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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인텔 ‘북한내 상표권 등록’ 허용

    미국 정부가 고강도 제재를 가하고 있는 북한에서 자국의 대표적인 정보기술(IT) 기업인 인텔이 상표권 등록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8일(현지시간) 인텔의 척 멀로이 대변인은 미 재무부 산하 해외재산통제국(OFAC)이 최근 인텔이 제출한 북한 내 상표권 등록 신청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텔은 북한 내 공식 대리인이자 특허회사인 모란봉을 통해 상표권 등록과 지적재산권 보호활동을 위한 법적 절차를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정부의 이번 결정은 전방위적인 대북제재 중에 기업의 시장활동과 관련해 내려진 조치라는 점에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블룸버그 등 외신들이 전했다. 그동안 미국은 지적재산권 보호활동은 제재와 상관없이 인정해 줘야 한다는 의견에 따라 유엔 제재를 받는 쿠바와 이란에서 기업이 지적재산권 보호활동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으나 북한에 대해서는 예외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번 조치를 두고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인텔이 앞으로 북한 시장 진출을 위한 법적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이슈&이슈] 25일 개막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이슈&이슈] 25일 개막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8일간 충북 충주시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질 전망이다. 4일 현재 유럽 34개국, 아시아 18개국, 아메리카 12개국, 아프리카 13개국, 오세아니아 3개국 등 80개국이 참가 의사를 밝혀 왔다. 그동안 가장 많은 나라가 참가한 대회는 2011년 슬로베니아(68개국) 대회다. 조직위원회의 노력으로 이번에는 그동안 세계조정선수권 대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우간다와 코트디부아르도 참가할 예정이다. 리비아, 튀니지, 알제리 등도 참가를 검토하고 있어 80개국 2300명의 선수를 참가시키겠다는 조직위원회의 목표는 무난하게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 참가국은 오는 12일 최종 확정된다. 충주댐과 충주조정지댐 사이에 생긴 인공호수인 탄금호에 자리 잡은 경기장 시설은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총 672억원이 투입됐다. 선수들이 힘차게 물살을 가를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의 총코스 길이는 2250m다. 수역 폭은 287m에서 366m 사이다. 8개 정규 레인 108m 폭을 충분히 소화하고 남는다. 부대시설로는 그랜드스탠드, 피니시타워, 마리나센터, 보트하우스, 수상중계도로를 갖추고 있다. 1100명이 동시에 관람할 수 있는 그랜드스탠드는 조정경기의 활주 모습을 형상화했다, 연면적 3270㎡ 부지에 2층 규모로 건설됐으며 내부에는 조직위원회 사무실, 회의실, 통신실, 방송실, 미디어센터 등이 입주한다. 충주 탑평리 7층 석탑을 본뜬 피니시타워는 215㎡ 부지에 지상 3층의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로 지어졌다. 1층은 통제실, 2층은 심판실, 3층은 방송실로 쓰인다. 마리나센터는 도핑센터와 의료시설, 식당, 마사지실, 샤워실, 선수 운동실 등으로 이용되며 보트하우스는 조정경기용 배 200대를 보관하게 된다. 가장 눈에 띄는 시설은 생생한 경기 장면을 안방에 전달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수상에 설치한 부유식 중계도로다. 방송 중계용 차량이 이동할 수 있도록 고강도 콘크리트로 제작됐으며 폭은 7m, 총길이는 1.4㎞나 된다. 지난해 경기장을 방문한 국제조정연맹 임원들은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의 시설과 디자인은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최고 수준”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선수단을 위한 편의시설에는 조직위의 정성이 듬뿍 담겨 있다. 선수단이 머물 숙박시설은 23곳 1979실이 이미 확보됐다. 휠체어가 드나들 수 있도록 문턱이 없고 화장실에 안전바가 있는 장애인 객실과 키가 큰 선수들이 사용할 장신 침대도 마련됐다. 미국과 영국, 호주 등이 총 7개의 장애인 객실을 예약했고 장신 침대는 영국이 12개, 호주가 4개를 신청했다. 조직위는 지난해 충주에서 개최된 런던올림픽 조정 아시아예선대회의 참가자 가운데 생후 5개월 된 딸을 데리고 출전한 선수가 있었던 점을 감안해 아기 침대와 베이비시터도 준비했다. 식당은 10곳이 마련돼 하루 5700명분의 음식 준비가 가능하다. 또한 종교와 기호도 등을 고려한 다양한 식단도 짜 놓았다. 급식 안전을 위해 충주시 보건위생과가 매일 식자재 위생안전 검사를 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식중독 신속검사실을 운영한다. 대회 기간 동안 100여대의 버스가 투입돼 공항과 선수단 숙소, 숙소와 경기장 간을 운영하고 경기장 주변 도로 11개 노선의 확포장 공사가 대회 개막 이전에 모두 마무리된다. 자원봉사자는 통역을 도울 360명 등 총 800명을 선발했다. 조직위는 자원봉사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대회 기간 매일 10명에게 친절봉사상을 줄 계획이다. 참가국별로 2명의 도우미가 배치돼 선수단을 수행하고 각종 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다. 입장료는 예선경기 일반인 기준 그랜드스탠드석 1만원, 일반석 7000원, 자연석 5000원이다. 그러나 예매권 5만 2000장이 모두 팔려 나가 조직위는 추가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개막식은 ‘세상이여 물골을 울려라’를 주제로 대회 하루 전인 24일 오후 7시 30분 탄금호 조정경기장 수상 무대에서 펼쳐진다. 조직위 전원건 기획본부장은 “아시아권에서 비인기 종목인 조정을 널리 알리기 위해 대회 기간 중에 공군비행단 에어쇼, 취타대 공연, 우륵국악단 협연 등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했다”면서 “지구촌 최대의 물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장마 끝… 다음 주부터 절전 ‘고삐’

    장마 끝… 다음 주부터 절전 ‘고삐’

    역대 최장인 장마가 오는 6일 끝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력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본격적으로 시작될 무더위로 다음 주 전력 소비가 올여름 최대치인 7870만㎾까지 치솟을 것으로 우려돼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에너지 소비가 많은 대형 산업체를 대상으로 전력 사용량 의무 감축 등 비상대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전력당국은 예비전력이 마이너스 103만㎾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이달 둘째 주를 최대 고비로 여기고 있다. 전력 수급 위기 상황이 이달 내내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정홍원 국무총리는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여름철 전력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당장 5일부터 전력 다소비 업체 등에 대해 고강도 절전 규제를 시행한다. 이날부터 30일까지 계약전력 5000㎾ 이상의 전력 다소비 업체·기관 등 2637곳은 하루 4시간(오전 10~11시, 오후 2~5시)씩 전력 사용량을 최대 15% 의무적으로 감축해야 한다. 또 8월 말까지 한국전력과 소비자 간 약정을 통한 산업체 휴가 분산으로 120만∼140만㎾의 전력 수요 감축을 유도하고, 실내 온도 제한과 문을 연 상태로 냉방 영업을 하는 곳에 대한 단속 등을 통해서도 50만~100만㎾를 줄일 방침이다. 전력당국은 민간 자가발전기 가동(50만㎾), 세종열병합 시운전 출력(최대 10만㎾), 원전 한울 4호기 재가동 시점 단축 등을 통해 공급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이상기온으로 인한 수요 폭증이나 대형 발전기 불시 고장 등 돌발변수에 대비해 전압 하향 조정, 비상발전기 가동, 공공기관 냉방 가동 중지 등의 비상대책도 세워 놨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새달 19~22일 한미 을지연습 땐 한반도 정세 악화”

    북한이 다음 달 한·미 합동 ‘을지프리덤가디언’(UFG, 19~22일) 연습이 진행되면 한반도 정세가 극도로 악화될 것이라며 또다시 고강도 위협에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유엔군사령부(유엔사) 해체와 남조선 강점 미군 철수는 시대의 절박한 요구’란 제목의 개인필명 논평을 통해 “오는 8월 미국은 또다시 대규모 합동군사연습을 벌여놓으려 하고 있다”며 “UFG가 진행되면 한반도 정세가 파국적인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이 을지연습을 비난한 게 처음은 아니지만, 당초 개성공단 사태도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비난하며 야기시킨 만큼 22일 개성공단 5차 실무회담 등 남북 협상에 어려움이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문은 을지연습에 유엔사 구성원국이 참가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유엔사가 긴장 격화 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한 미국의 책동에 이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이 유엔사를 해체하면 그것은 곧 우리(북한)에 대한 적대 의사가 없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행동조치 중의 하나로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을지연습에는 공공기관 등4000여개 기관에서 총 41만명이 참여하며 북한의 장사정포 위협에 대비한수도권 주민 대피 훈련 등이 실시될 예정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하체의 힘!…탄탄한 허벅지 근육, 당뇨·심혈관 질환 막는다

    하체의 힘!…탄탄한 허벅지 근육, 당뇨·심혈관 질환 막는다

    허벅지 근육은 건강의 상징이다. 하체의 힘뿐 아니라 신체 전반의 건강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17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되는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탄탄한 허벅지, 건강한 허벅지를 만드는 법에 대해 알아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95kg의 뚱뚱한 몸매였다는 가정의학과 전문의 김시완 원장. 6개월 만에 24kg 감량에 성공한 그의 비밀은 하체 중심의 허벅지 근력 운동에 있었다. 20여년 가까이 자전거를 타고 있는 올해 80세의 김영순 할머니와 7년째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있는 73세 지수명 할아버지도 운동으로 탄탄한 허벅지를 유지하며 건강을 지키고 있다. 허벅지 근육은 신체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제작진은 허벅지 근육에 좋은 대표적인 운동인 자전거를 즐겨 타는 그룹과 평소 운동을 하지 않는 그룹으로 나누어 고강도의 운동 후 몸속 피로도를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허벅지 근육은 당뇨병, 심혈관 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몇 달 전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간 김승남씨는 결국 심장 개흉 수술을 받았다. 허벅지 근육이 빠지면서 당 대사가 원활하지 못했고 혈관에 악영향을 미쳐 심장 질환을 유발한 것이다. 오랜 기간 앓아 온 당뇨를 극복하기 위해 매일 허벅지 근력 운동을 해 온 77세의 한재은 할아버지. 한때 350까지 솟았던 혈당은 현재 121로 정상치에 가까워졌다. 허벅지 근육과 당뇨, 심혈관 질환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40~50대가 지나면 근육은 1년에 1%씩 감소해 해가 갈수록 근력이 점점 약해진다. 그렇기에 젊었을 때부터 꾸준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이힐을 신고도 격렬한 안무를 해야 하는 걸그룹 레인보우의 멤버 재경과 현영은 어떻게 허벅지 근육을 관리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허벅지 근육의 감소는 퇴행성 관절염 등 각종 관절 질환을 유발한다. 인공관절을 넣는 수술까지 하고서도 지금은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67세 김수운씨. 비결은 허벅지 근력 강화 운동에 있었다. 체중 감량에 성공하며 쿨가이 선발대회 본선에 진출했던 김경호 한의사. 늘 허벅지 근육에 신경 쓴다는 그에게 탄탄한 허벅지 근육을 만드는 비법을 들어본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靑 고강도 비판… “朴대통령 의중” 중론

    靑 고강도 비판… “朴대통령 의중” 중론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을 ‘귀태의 후손’으로 비유한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변인의 발언에 초강경 대응하고 있다. 여기에는 다목적 의도가 담겨 있고, 박 대통령의 의중도 실린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이례적으로 홍 원내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세 차례나 입장을 내놨다. 우선 이정현 홍보수석이 홍 대변인 발언 당일인 11일 오후 5시쯤 기자들과 만나 “승복도 하나의 소양이고 리더의 자질”이라고 말했다. 이때만 해도 발언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불과 한 시간 뒤 김행 대변인이 긴급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을 뽑아준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면서 강한 유감을 나타냈고, 12일 아침 일찍 다시 이 수석이 공식 브리핑을 갖고 국민과 대통령에 대한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이는 청와대가 정치 쟁점이나 현안에 대해 거리를 뒀던 기존 기조와는 180도 다른 것이다. 여기에는 박 대통령의 뜻이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게 중론이다. 청와대의 대응이 빠르고 강도 높게 이뤄질 수 있었던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 이 수석은 “박 대통령의 언급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지만, 부정도 하지 않았다. 청와대가 이처럼 강경 대응으로 선회한 배경에는 홍 대변인의 발언이 “도를 넘어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박 대통령을 군국주의 부활을 외치는 일본 아베 신조 총리에 빗대는 등 단순한 정치적 공세를 넘어 악의적 인신공격이라는 것이다. 야권에서 잇따라 나오고 있는 대선 불복 관련 발언이나 박 대통령에 대한 정통성 시비를 겨냥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를 묵과하거나 방치할 경우 박근혜 정부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수석이 이날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과, 국민이 참여한 대선에 불복하고 부정하는 발언들이 최근 민주당의 공식 행사에서 연이어 나온 끝에 어제 발언까지 나왔다”면서 “국민에게 이렇게 저항하고 국민의 선택을 이렇게 부정, 부인하면서 어떻게 상생의 정치를 말할 수 있느냐”라고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코레일 안전도 역대 최고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역대 최고 수준의 열차운행 안전성을 기록했다. 코레일은 올해 상반기 철도사고·장애 비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1% 감소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세계철도연맹(UIC)에서 시상한 안전 분야 특별상을 수상하며 안전성을 인정받은 데 이어, 정부의 상반기 공기업 경영평가의 안전 목표도 초과 달성한 성과이다. 특히 고속열차(KTX, KTX산천)의 고장은 지난해 동기 대비 올 상반기에만 24%가 줄었다.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차량 고장의 안전성을 측정하는 차량 고장률(건수)도 KTX의 경우 상반기에 ‘0.026’로 안전성이 가장 좋았던 2009년(0.052)보다 안전도가 2배 높아졌다. 차량고장률은 100만㎞를 운행할 때 차량 고장이 발생한 건수를 의미한다. 이에 따라 KTX 차량고장률 0.026은 둘레가 약 4만㎞인 지구를 1000바퀴나 돌 때 한 차례 발생한 셈이다. KTX산천은 0.195로 KTX보다 다소 높은 편이나 운행 초기인 2010년(1.376)과 비교하면 안전성이 7배 향상됐다. 고속열차 고장으로 승객들에게 불편을 끼쳤던 열차운행 지연도 2011년 상반기 33건(829분)에서 올 상반기는 16건(340분)으로 59% 줄었다. 코레일 측은 열차 고장률의 감소가 ▲‘전사 안전 마스터 플랜’ 수립 ▲KTX 주요 부품 교체 ▲KTX산천 운행의 조기 안정화 ▲차량정비기술 확보 ▲응급조치 능력 키우기 등 덕분인 것으로 파악했다. 기술력 개선과 ‘휴먼 에러’에 대한 고강도 대책도 한몫했다. 또 국토교통부 등 관계 기관 합동으로 고속열차 안정화를 위한 노력도 주효한 것으로 평가된다. 사람의 실수를 뜻하는 휴먼 에러는 오인, 착각, 부주의 등 다양한 원인에서 비롯된다. 코레일은 국내 미개척 분야였던 휴먼 에러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업계 처음으로 외부 전문가를 통해 근본적인 원인을 찾고 전사적인 조치를 취했다. 그 결과 휴먼 에러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감소했으며, 정차역 통과 등 장애가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또 지난달 28일 문을 연 ‘휴먼안전센터’를 중심으로 직원들의 정신건강관리와 휴먼 에러 심층연구가 활성화되면 철도안전사고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 관계자는 “오는 19일부터 시작되는 하계수송기간 중에 단 한 건의 사고나 장애가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문재인 “남재준 해임없이 국정원 개혁 불가” 날선 비판

    문재인 “남재준 해임없이 국정원 개혁 불가” 날선 비판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8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정보원을 향해 고강도 개혁을 주문한 것을 두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문 의원은 이날 오후 트위터에 “국정원의 정치개입과 대선개입을 덮기 위해 정상회담 대화록 불법 공개를 감행한 남재준 국정원장을 해임하지 않고 국정원 개혁이 가능한가”라면서 “개혁 대상인 국정원에게 스스로의 개혁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하는 것은 국정원 개혁을 하지 않겠다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국정원의 대선개입 의혹 및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와 관련해 “과거 정권부터 국정원은 많은 논쟁의 대상이 돼왔는데 이번 기회에 국정원도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박 대통령은 “국정원은 국가와 국민의 안전보장을 위한 업무를 하는 것을 설립 목적으로 한다”면서 “국정원은 그 본연의 업무인 남북대치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대북정보 기능 강화와 사이버 테러 등에 대응하고 경제안보를 지키는 데 전념하도록 국정원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개혁안을 스스로 마련해주기를 바란다”며 국정원 자체의 개혁을 주문했고, 대화록 공개를 결정한 남 원장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예병사 17년 만에 폐지 검토

    국방부가 국방홍보지원대원(연예병사) 제도에 대해 폐지를 포함한 전면 재검토에 착수했다. 최근 일부 연예병사들이 지방 위문공연 중 안마시술소를 출입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연예병사 제도는 설립된 지 17년 만에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됐다. 현 연예병사 제도는 사단별로 운영됐던 ‘문선대’(문화선전대)가 1996년 국방홍보지원대로 통합되면서 출범했다. 국방부는 26일 지방공연 후 안마시술소에 출입한 정황이 드러난 가수 세븐(최동욱)과 상추(이상철)에 대한 복무 위반 조사뿐 아니라 연예병사 운영 및 관리 실태 전반에 대한 강도 높은 종합 감찰에 착수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병사 개인의 복무 위반 행위를 조사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연예병사 제도의 존속 여부까지도 포함된다”며 “국민이 납득할 수 없는 문제가 드러나면 폐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이날 연예병사의 복무규정 위반 정황을 보고받고 철저한 조사와 엄중 조치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군 복무 중인 가수 비(정지훈)가 배우 김태희씨와 만나는 과정에서 복무 규율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나자 지난 1월 연예병사의 과도한 휴가를 제한하고, 혼자 공무외출을 나갈 수 없도록 하는 ‘홍보지원대원 특별관리지침’을 마련한 바 있다. 하지만 연예병사들이 안마시술소까지 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국방부의 지침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연예병사의 경우 복무 중 군사훈련에서 제외되는 데다 휴가 일수가 일반 병사 평균(43일)의 1.7배인 75일에 달해 특혜 논란도 적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장병의 사기 증진을 위해 존재하는 연예병사들이 오히려 장병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주는 존재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세븐 팬카페 “강퇴설 사실 아니야”

    세븐 팬카페 “강퇴설 사실 아니야”

    지난 21일 위문열차 공연 뒤 안마시술소를 들러 물의를 일으킨 가수 세븐(본명 최동욱)이 자신의 펜카페에서 강퇴를 당했다는 소문에 대해 운영진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세븐의 팬카페 운영진은 게시판에 “항간에 떠도는 세븐 강퇴설은 사실이 아니며 일부 팬들끼리 대화하다 나온 해프닝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자세한 사항은 금일 내부회의 후 공식입장을 밝히는 형태로 하겠다”면서 “이번 일에 유감을 표하며 팬카페에 대한 지나친 관심은 사절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25일 방송된 SBS ‘현장21’에서는 연예병사의 군생활 실태가 공개됐다. 취재진은 연예병사들은 위문공연 후 군부대 내 시설이 아닌 모텔에 머물고 밤 늦게까지 회식을 즐기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또 일부 연예병사들이 밤늦게 숙소를 이탈해 개인행동을 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특히 세븐과 가수 상추(본명 이상철)은 취재진과 몸싸움을 벌이고 카메라를 파손하기도 했다. 방송 직후 온라인에서는 세븐과 상추는 물론 회식을 함께 한 가수 비(본명 정지훈), KCM(본명 강창모), 김경현, 견우(본명 이지훈)등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반면 탤런트 최필립(본명 최필순)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딴 사생활 캐서 어쩌자는 거지? 미친 XX들”이라는 글을 올렸다가 “방송을 시청하지 않은 상황에서 경솔하게 글을 올렸다”고 사과했다. 국방부는 이날 연예병사 운영 제도에 대한 전면적인 특별감사를 한 뒤 잘못이 드러나면 폐지까지 포함하는 고강도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관련 보고를 받은 뒤 격한 감정을 나타내며 고강도 특별감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공공기관장 평가 혁신의 촉매 돼야

    공공기관 111곳과 공공기관장 96명에 대한 성과 평가 결과가 나왔다. 예상보다 평가가 가혹했다는 게 피감기관 및 기관장들의 반응이다. 총 16개 공공기관, 18명의 공공기관장이 낙제점(D·E등급)을 받았다. 공공기관장은 5명 가운데 1명(18.8%)꼴이다. 공공기관장에 대한 평가가 시작된 2009년 이후 최대 규모다. 이를 토대로 정부와 청와대는 대규모 물갈이 인사를 단행할 분위기다. 차제에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공공기관 및 기관장 평가의 본질이다. 공공기관 경영평가는 국민의 세금이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경영 효율성과 책임감을 높이기 위해 1984년 도입됐다. 따라서 경영평가의 본질은 신상필벌에 있다. 설립 취지에 맞게 공공성을 지키면서도 효율성을 끌어올린 기관과 기관장에게는 인센티브를 주고, 그러지 못한 기관(장)에는 불이익을 줘야 한다. 물론 지금도 이런 잣대는 있다. 낙제점을 받은 공공기관과 기관장은 월 기본급의 최대 300%인 성과급을 한 푼도 받지 못한다. 점수가 미흡해 인사 대상에 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평가결과에 따른 사후 적용이어야 한다. 경영평가가 정권의 입맛에 맞는 인사를 ‘정당하게’ 단행하기 위한 수단이나 목표로 쓰여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정부는 민간전문가까지 총 159명의 평가위원이 참여하는 만큼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펄쩍 뛸지 모른다. 하지만 정권이 바뀐 이듬해 평가 때 유난히 무더기 낙제점이 쏟아지는 것은 이런 의심의 시선을 거둘 수 없게 한다. 평가 원칙과 기준도 다시 다듬을 필요가 있다. 단군 이래 최대 역사라던 용산 개발사업 실패로 손실을 안게 된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4대강 사업으로 빚이 급증한 수자원공사가 양호한 등급(B)을 받은 것을 두고 형평성 시비가 일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차량 고장 감소 등 다른 만회 사유가 있고 국책사업 수행에 따른 부채라는 점에서 각각 정상참작했다고 해명했다. 코레일의 중재 노력에 마지막까지 실낱같은 희망을 걸었다가 망연자실해 있는 용산 지역 주민들이 정부의 해명에 공감할지 의문이다. 4대강이 국책사업이라서 정상참작했다면 이번에 낙제점을 받은 석유공사·광물자원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들은 뭔가. 자원개발사업은 4대강 못지않게 MB(이명박)정부의 역점사업이었다. 안 그래도 이들 공기업은 “투자 회수까지 10년 이상 걸리는 자원개발사업의 특성상 초기에는 적자를 볼 수밖에 없다”며 억울해한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의 잣대는 곤란하다. 확실하게 평가원칙과 예외기준을 정해 정권 향방이나 요행에 관계없이 1등도 꼴찌도 수긍할 수 있는 평가풍토를 정착시켜야 한다. 그래야 조직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고강도 혁신을 유도할 수 있다.
  • 혁신과 투자로 넘버원 포스코

    혁신과 투자로 넘버원 포스코

    “한국인에게 철이란 한 사람이 연간 70㎏씩 소비하는 쌀과 같습니다. 자동차, 조선, 가전, 건설 등 전후 한국경제의 주력 산업을 키우는 데 주식과도 같은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셰라톤 뉴욕타임스스퀘어 호텔에서 ‘벼랑 끝에 선 철강산업’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28회 ‘세계철강성공전략 회의’에 특별강연자로 초청된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차분한 목소리로 포스코의 성공담을 전했다. 국제전문 분석기관인 WSD로부터 4년 연속 최고 경쟁력을 지닌 철강사에 선정되도록 포스코를 이끈 최고경영자(CEO)의 강연이 시작되자 세계 철강업계를 대표한 1000여명의 참석자들이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정 회장은 “포스코는 일본의 전쟁배상금으로 터를 닦은 국영기업이었으나, 1994년 한국의 기업으로는 최초로 뉴욕 증시에 상장됐고, 세계 73곳에 생산기반과 코일센터, 원료투자 지역을 갖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포스코의 슬로건은 제철소 정문에 걸린 ‘자원은 유한, 창의는 무한’”이라면서 “세계 유수의 대학들이 꼽은 포스코의 성공 요인은 탁월한 제품 및 시장의 선택, 우수한 인력 등 조직문화, 선진화된 지배구조, 지속적인 혁신”이라고 밝혔다. 즉 매출의 1~1.5%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면서 신제품 개발에 적극적이고, 초등학교에서 대학까지 운영하면서 임직원과 지역 주민에 신뢰를 받고 있으며 지난 10년 동안 1600여명의 직원이 해외 연수를 다녀왔을 정도로 인재를 아끼고 있다고 정 회장은 설명했다. 기업 운영에 있어서는 실시간 경영, 파트너사와의 협업, 임직원 소통 등이 중요하다고 했다. 협업사와는 물론 임직원끼리 정보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교환하면서 통합적 아이디어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세계 철강업계는 수요 감소와 공급 과잉으로 30대 철강사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2.5%에 불과할 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자동차용 고강도 강판, 해양구조용 강재, 마그네슘과 리튬 등 대체소재 개발 등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의 강연에 앞서 WSD는 주요 34개 철강사를 대상으로 각종 지표를 분석, 순위를 매기는 경쟁력 평가에서 포스코가 1위 철강사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0년 이래 6회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WSD는 생산 규모를 비롯해 수익성, 기술혁신, 가격결정력, 원가절감, 재무건전성, 원료 확보 등 23개 항목을 평가한다. 2위는 러시아의 세베르스탈, 3위는 미국 철강사로 저가의 셰일가스를 사용하는 뉴코가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세계 1, 2위 조강생산량을 자랑하는 인도의 아르셀로미탈과 일본의 신일철주금(NSSMC)은 경쟁력에서는 각각 26위, 7위에 그쳤다. 또 조강생산 3, 4위인 중국의 허베이강철과 바오산강철은 발표 대상인 34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포스코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7.82%로 세계 경쟁사들보다 2~3배나 높은 편이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中, 北황금평 경제특구 개발 가속화

    최근 북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중국이 북한과 공동으로 건설 중인 황금평 경제특구 개발에는 속도를 올리는 등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북한의 핵전쟁 위협에 경제 제재라는 고강도 카드까지 꺼냈던 중국이 내부적으로는 황금평을 통해 경제 원조를 계속 실시하고 있다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 한미연구소가 자체 운영하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17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서 최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중국이 압록강 하구 국경지대에서 추진 중인 황금평 특구 개발을 상당 수준까지 진척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해 9월 행정 건물 착공식 이후 황금평 입구에 세관과 보안시설, 관리실 등이 세워졌고 도로와 전력망 설치도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황금평으로 연결되는 북한 측 도로가 아직 없는 상태에서 중국 측 입구에는 새로운 도로가 건설되고 장비도 이동하고 있어 중국이 황금평 개발을 주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작업 속도를 토대로 2~3년 뒤에는 황금평 특구가 실제 가동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는 “황금평 개발 작업은 지난해 12월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 이후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에 대한 중국의 지지 표명 이후에도 계속됐다”며 “최근 중국이 북한의 전쟁 도발 위협 등에 공개적으로 불만으로 표시하면서 비핵화를 압박하는 가운데 이 같은 작업이 이뤄지는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고 밝혔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5m앞에 30m 길이 원형제방 공사 또다른 ‘암각화 훼손’ 논란 우려도

    5m앞에 30m 길이 원형제방 공사 또다른 ‘암각화 훼손’ 논란 우려도

    10여년간 문화재청과 울산시가 보존 대책을 놓고 씨름하던 울산 울주군 반구대 암각화 문제가 이동식 투명댐인 ‘카이네틱댐’(조감도) 설치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하지만 국내에는 건설된 적이 없는 카이네틱댐을 반구대 암각화 보존의 해법으로 내놓은 데다 댐 건설을 위해 암각화 바로 앞에서 철근을 이용한 기초공사를 벌여야 해 또 다른 암각화 훼손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16일 합의안으로 공개한 카이네틱댐은 수위 변화에 따라 높이 조절이 가능한 고강도 투명막 댐이다. 문화재청은 카이네틱댐을 구성하는 폴리카보네이트가 합성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강화유리보다 내구성이 150배 이상 강하다고 설명했다. 또 조립과 해체가 용이해 기존 자연환경의 변형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댐은 건축가인 함인선 한양대 교수가 암각화 보존 대책으로 최근 제안한 것이다. 대학 제자들과 함께 구상해 냈다. 이런 탓에 카이네틱댐은 구글이나 네이버 같은 검색 사이트에서도 표제어로 검색되지 않는다. 이 댐이 수면 위로 등장한 것은 지난달 말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한 문화재청의 정책 포럼에서였다. 포럼의 긴급분과 회의에서 카이네틱댐 건설과 임시 흙막이를 통한 보존조치, 강화 아크릴을 활용한 차수방안 등이 거론됐다. 학계와 정치권에서 제시해 온 차수방안 가운데 세 가지를 추려낸 것이다. 세 가지 안은 전문가들로부터 모두 부정적인 의견을 들었고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이 중 여당 지도부의 추천을 받은 카이네틱댐 건설안은 암각화 앞 모랫바닥에 철근을 이용한 기초공사를 한 뒤 약 30m 길이의 원형 제방을 쌓아야 해 암각화 훼손 가능성이 높다는 소리를 들었다. 당시 회의에서 조홍제 울산대 토목학과 교수는 “‘암각화 앞 80m 지점에 생태 제방을 쌓자’는 울산시 안을 소음과 진동이 우려된다며 거절했던 문화재청이 어떻게 암각화 바로 앞 5m 지점에 철근 기초공사를 하자고 제안하는지 놀랐다”고 지적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 카이네틱댐 건설안은 이 밖에 암벽과 맞닿는 측면의 방수 처리가 암각화를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도 받는다. 문화재심의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태다. 앞서 울산시의 유리벽을 이용한 임시제방 건설안은 문화재심의위원회에서 부결된 바 있다. 이런 배경에서 문화재청과 울산시가 국무총리실 중재로 극적 합의에 이른 데는 정치권의 압력이 어느 정도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루빨리 반구대 암각화 문제를 해결하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와 울산에 지역구를 둔 여당 의원들의 입김이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협약을 맺은 울산시는 문화재청의 카이네틱댐 설치안을 반기는 분위기다. 울산시 측은 “앞으로 현장 지질조사 등 기술적인 검토를 거쳐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댐은 전문가들의 지반조사, 구조안전성 평가, 사전 테스트 등을 거쳐 건설이 최종 결정된다. 건설비는 문화재청과 울산시가 각각 70%, 30%를 부담한다. 서울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반구대 암각화 ‘이동식 투명구조물’로 보존

    반구대 암각화 ‘이동식 투명구조물’로 보존

    침수 대책을 놓고 중앙부처와 지자체가 10년 동안 갈등을 겪었던 울산 반구대 암각화(국보 285호) 보존 논란이 ‘이동식 투명 구조물’을 설치하는 것으로 결론났다. 정부는 16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정홍원 국무총리와 변영섭 문화재청장, 박맹우 울산시장,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동연 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의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정부는 이 자리에서 암각화 전면에 수위 변화에 따라 높이 조절이 가능한 고강도 투명막 댐인 이른바 ‘카이네틱댐’(Kinetic Dam) 설치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카이네틱댐을 설치하면 해마다 물에 잠기면서 발생할 수 있는 암각화의 훼손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무조정실은 이번 주부터 댐 설치가 가능한지를 판단하는 기술평가팀을 구성해 오는 9월 중순까지 결론짓겠다고 밝혔다. 이날 MOU에는 이들 기관이 행정·재정적 조치에 적극 협조할 것과 사업비 분담 방안(문화재청 70%, 울산시 30%) 등 조항도 포함됐다. 조경규 국조실 사회조정실장은 “카이네틱댐은 ‘댐’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해체와 설치가 쉬운 건축구조물”이라면서 “생태친화적이고 주변 환경을 거의 훼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화재위원회가 반대하거나 지반조사와 구조안전성 평가에서 기술적 문제가 나타나면 정부는 임시 대안으로 카이네틱댐을 설치한 뒤 다시 방법을 찾기로 했다. 조 실장은 “댐 설치와 관련해 세 차례 정도 문화재위와 기술적인 검토를 한 것으로 안다”면서 “우려되는 부분은 모두 보완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구대 암각화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구대 암각화는 육지동물과 바닷고기, 사냥 장면 등 75종 300여점이 그려진 신석기 시대 바위그림이자 인류 최초의 고래사냥 암각화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美 “시리아 정부군 화학무기 썼다” 결론… 반군지원 임박

    美 “시리아 정부군 화학무기 썼다” 결론… 반군지원 임박

    미국 백악관이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공식 결론을 내리면서 반군에 대한 무기 제공 등 군사 지원 방안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최근 레바논 헤즈볼라의 지원을 받은 정부군의 공습으로 반군의 거점이 함락되는 위기 상황에서 미국의 이번 결정이 2년여를 끌어 온 시리아 사태의 변곡점이 될지 주목된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은 1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 정보기구는 시리아 정부군이 지난해 사린가스를 포함한 화학무기를 수차례 반군에 사용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로즈 부보좌관은 “화학무기가 사용된 장소에서 (반군) 100~150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 반군 군사조직인 최고군사위원회(SMC)에 대한 직접적 지원을 포함해 ‘군사적 지원’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발표 직후 로이터는 익명의 미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오바마 대통령이 반군에 대한 무기 지원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지만, BBC와 CNN 등 대다수 언론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힌 뒤 이를 미군의 내전 개입에 대한 ‘레드라인’(금지선)으로 삼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후 유엔 조사팀과 프랑스·영국 정부가 화학무기 사용을 확인했지만 미국은 “결정적 증거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 백악관이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을 확인하면서 미군이 직간접적으로 시리아 사태에 개입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백악관 발표 직후 시리아 반군과 SMC 지도자들은 미국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고 대공미사일 같은 정교한 타격무기를 제공해 달라”는 구체적 요구를 전달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반면 대다수 전문가는 미국이 반군에 대한 무기 제공 이상의 고강도 군사 지원을 곧바로 단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이어 이슬람 국가와의 또 다른 전쟁을 치르는 데 대한 미국 내 반대 여론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단 백악관이 시리아 반군에 자금과 비살상무기를 제공한 다음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의 순서로 지원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영국 더타임스는 14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오바마 대통령과 긴급회담을 열어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 제재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만약 전세가 반군에 불리해지면 리비아 내전 개입 때처럼 프랑스, 영국 등과 함께 직접 군사력을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리아 정부는 14일 백악관의 발표는 “시리아 정부군에 화학무기 사용 책임을 떠넘기려는 조작된 정보에 따른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고 관영 사나통신이 전했다. 반면 살림 이드리스 반군 사령관은 “조만간 미국이 반군에 무기를 지원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는 최근 떨어진 반군의 사기를 북돋울 것”이라고 환영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서울형 어린이집 비리 온상] 市직원 3명이 어린이집 1820곳 관리… 현장점검은 고작 5%뿐

    [서울형 어린이집 비리 온상] 市직원 3명이 어린이집 1820곳 관리… 현장점검은 고작 5%뿐

    서울형 어린이집은 보육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2009년 탄생했다. 서울시는 교사 인건비와 시설 개·보수 비용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모두 2639억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올해도 885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문제는 예산 지원방식이 치밀하지 못하고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서울형 어린이집이 비리의 온상으로 비쳐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3명으로 어린이집 현장점검팀(현재는 7명)이 처음 꾸려져 일반 어린이집까지 점검했다. 그 결과 287곳에 대해 행정처분을 내렸다. 결국 지난해 서울시의 점검을 받은 서울형 어린이집은 고작 5%에 지나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7명의 직원이 1820여개에 달하는 서울형 어린이집을 밀착 감시·점검하기는 어렵다”면서 “비리가 예상되는 어린이집을 중심으로 점검하다 보니 전체적인 관리가 부실해질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서울형 어린이집의 비리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는 지적도 있다. 서울형 어린이집(50인 기준)은 매달 서울시로부터 교사 인건비 등으로 1000여만원을 지원받는다. 하지만 원비는 일반 어린이집에 비해 고작 3만~4만원밖에 싸지 않다. 따라서 일반 어린이집을 운영했을 때보다 1000만원 이상의 현금을 더 챙길 수 있다. 또 시가 현장점검보다 서류로만 감사하는 허점을 노렸다. 하루에 4시간 일하고 80만원을 받는 보육 도우미를 친정어머니, 올케 등으로 꾸며서 현금을 빼돌리고, 만 2세(4세) 교사는 인건비의 80%를 지원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반 쪼개기’ 등으로 더 많은 보조금을 타냈다. 어린이집 관계자는 “매달 받는 지원금을 모두 다 써야 하기 때문에 교재상 등과 짜고 가짜 영수증, 이면 거래 등으로 빼돌리기도 했다”면서 “서울시가 좀 더 철저하게 현장점검을 했다면 세금이 낭비되는 일을 막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말뿐인 서울시의 제재도 서울형 어린이집 비리를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는 지난달 29일 비리 혐의가 확정되지 않아도 수사 중인 서울형 어린이집에는 보조금 지원을 중단하고 비리 어린이집 인터넷 공개 등 고강도 비리 근절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발표한 지 2주가 지났지만 각 자치구에 보조금 지급 중단 등을 알리는 지침도 내리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오는 25일 보조금을 빼돌린 서울형 어린이집에 다시 보조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김호현 어린이집 비리고발 및 고충상담센터장은 “서울시가 보조금 지급 중단과 환수,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등 강력한 제재를 망설이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서울형 어린이집은 서울시가 자체 인증하고 지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조그만 비리로도 ‘서울형’ 간판을 내리고 보조금을 중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미·중 정상회담] 노타이 차림·8시간 데이트… 폭염 속 ‘격식 깬 우정쌓기’

    [미·중 정상회담] 노타이 차림·8시간 데이트… 폭염 속 ‘격식 깬 우정쌓기’

    향후 4년의 세계질서를 좌우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첫 정상회담은 ‘세기의 만남’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파격적이었다. 두 정상은 미국 캘리포니아 랜초미라지의 휴양지 서니랜즈에서 7~8일(현지시간) 이틀간 8시간이나 ‘데이트’를 했다. 동맹국 정상끼리도 이렇게 많은 시간 얼굴을 맞대기 힘든데 라이벌 관계인 두 나라 정상이 노타이 차림으로 격식 없이 회담을 치른 것은 그 자체로 ‘역사적’이라는 평가다. 하물며 중국은 정치체제상 공산주의 국가로서 형식을 중시하는 국가다. 첫날인 7일 오후 5시 시작된 정상회담과 기자회견, 만찬 일정이 모두 끝난 것은 밤 10시 44분이었다. 만찬 메뉴는 바닷가재와 스테이크 요리였고 체리파이가 디저트 메뉴로 나왔다. 유명 요리사 바비 플레이가 조리를 담당했다. 8일에는 두 정상 간 산책에 이어 2차 회담이 진행됐다. 오전 9시쯤 두 정상은 섭씨 40도의 폭염을 맞으며 서니랜즈 내 산책코스를 셔츠 차림으로 걸었다. 통역을 동반하긴 했지만 중국 정상치고는 이례적인 장면이었다. 시 주석은 산책 도중 오바마 대통령이 “평소 운동을 즐기느냐”고 묻자 “매일 1000m씩 수영을 하고 있다. 고강도 운동으로 체력을 유지한다”고 답했다. 시 주석은 이어 오바마 대통령이 ‘농구의 고수’라고 치켜세웠다. 오바마 대통령은 회담 후 시 주석에게 캘리포니아산 레드우드(삼나무)로 만든 공원벤치를 선물했다. 두 정상이 이날 오전 산책할 때 잠시 앉았던 의자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후 귀국길에 나선 시 주석을 배웅하는 과정에서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을 만났다. 톰 도닐런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오바마 대통령과 펑리위안은 주로 퍼스트레이디 역할에 대해 얘기를 주고받았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펑리위안에게 회담에 참석하지 못한 부인 미셸 오바마의 친필 서한을 전달했다. 미셸은 편지에서 “이번 미국 방문이 유쾌했기를 기원하며, 머지않은 장래에 딸들을 데리고 중국을 방문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펑리위안은 전날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부인 애니 브라운의 안내로 회담장 인근 미술관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술관장은 펑리위안에 대해 “세련된 매너에 현대미술에 대한 조예가 깊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 주석을 배웅한 뒤 서니랜즈의 그림 같은 골프장에서 폭염에도 아랑곳없이 골프를 즐긴 뒤 이튿날 떠났다. 랜초미라지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정부, 고강도 원전 비리 재발 방지대책 발표

    7일 정부가 발표한 ‘원전 비리 재발 방지 대책’은 1978년 고리 1호기가 가동된 이후 국내에서 시행된 가장 강력한 원전 관리 대책으로 평가된다. 이번 기회에 원전과 관련된 비리를 뿌리째 뽑겠다는 사실상의 ‘선전포고’로 볼 수 있다. 원전 업계도 이번 대책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한전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원전 부품 검증을 맡고 있는 한국전력기술 안승규 사장의 해임을 결의했고, 한국수력원자력은 비상대책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비상대응체제에 돌입했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비리 규모를 총체적으로 파악하는 시험성적서 전수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이다. 이은철 원자력안전위원장은 “그동안 드러난 비리 사건의 원인, 책임 소재 규명과 함께 납품업체·시험기관에 대해 민·형사상 조치를 하고 검수기관(한국전력기술, 한국수력원자력)을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재발 방지 대책에는 이른바 ‘원자력 마피아’로 불리는 폐쇄적인 구조를 와해시키고, 투명한 시스템을 도입하는 데 중점을 뒀다. 원안위 측은 “최근 10년간 한수원 퇴직자 중 30%가 원전 관련 업체에 재취업했고, 이로 인해 안전 규제가 무력화되거나 둔감해졌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한수원 부장급(2직급) 이상은 퇴직하면 3년간 협력업체 재취업이 금지되고 한전기술, 한전기공, 한전연료 등 원전분야 공기업 전반에도 협력사 재취업이 금지된다. 위반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계약이나 등록 자체를 취소하는 등 강도 높은 제재를 내릴 방침이다. 구매 제도도 대폭 손질된다. 정부는 한수원 구매사업단에 외국인을 포함한 엔지니어링 전문가를 보강하도록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부품시장에 민간업체 참여를 촉진하는 등 경쟁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 납품업체와 시험·검증기관 간 연결고리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납품업체가 시험검증기관을 선정하는 대신 한수원이 시험검증기관을 선택해 수수료를 지급하고 의뢰하도록 개선했다. 이에 대해 원자력계에서는 비리 근절 대책에는 긍정적인 반면 ‘원자력 마피아 해체’ 등 인적 쇄신에 대해서는 쉽지 않을 것이란 반응이다. 박군철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소규모 업체의 경우 부품 인증에 시간과 돈이 많이 들어 어려움을 겪어 왔던 만큼 대책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의 한 교수는 “각 대학에서 1년에 배출되는 원자력 전문가가 모두 합쳐 겨우 250명 수준”이라며 “특히 원전 규제, 운영, 정책 결정까지 사실상 원전 관련 전 분야에 이들이 포진해 있어 인적 쇄신은 물론 대책 시행조차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강봉균 “일자리 창출 제자리 걸음” 쓴소리

    강봉균 “일자리 창출 제자리 걸음” 쓴소리

    새누리당 신임 원내지도부가 31일 오후 경기 하남시 한국산업은행연수원에서 실시한 상임위원장·원내대표단 워크숍에서는 야권 중진인 전 재정경제부 장관의 쓴소리가 쏟아졌다. 청와대 주요 수석들도 대거 참석해 경청하는 등 당·청 워크숍을 방불케했다. 김대중 정부에서 재경부 장관을 지낸 강봉균 전 민주당 의원은 ‘보수정당의 경제민주화 접근 방향’ 강연에서 “대선공약인 ‘민생경제’의 핵심이 일자리 창출인데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전 의원은 “일자리는 정부가 아니라 민간 기업이 만드는데 대내외 불안요인이 겹쳐 투자를 하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고강도 세무조사는 투자심리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최근 역외탈세 관련 대기업 조사를 비판했다. 그는 또 “복지재원 조달을 위한 지하경제 양성화는 세무조사 강화인데 탈세에 대한 철저한 조사는 맞지만 세수가 모자란다고 세무조사를 강화하는 건 맞지 않다”면서 “복지재원 조달은 세무조사 강화가 아닌 세제 개선으로 접근하는 게 올바른 길”이라고 주장했다. 경제활성화 단기대책으로는 “연말까지 한시적인 양도세 면제 대신 1가주 2주택에 대한 징벌적 양도세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전 의원은 통상임금에 대해 “우선 노사정 대타협에 부쳐 입법을 추진하는 게 순서”라고 조언했다. 일감몰아주기 규제 등 경제민주화 법안에 대해서는 “항목별로 정교하게 손질해야 한다”고 했다. 행사에는 이정현 정무수석,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조원동 경제수석, 최순홍 미래전략수석, 김선동 정무비서관이 참석하면서 당·청 워크숍 모양새가 됐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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