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물 유지·관리(내년 시예산 어디에 쓰이나:1)
◎주요시설 261곳 관리에 4,168억 책정/한강다리등 보수에 1,430억 투입/도로교통시설 1,275억 들여 개선/24개 하천복개구조물 안전진단 6백억 편성
서울시가 9일 확정,발표한 내년도 예산안 가운데 한강다리·도로·노후시민아파트 등 2백61곳의 주요시설물 유지·관리에 대한 예산규모는 지난해보다 무려 53.6%가 증가한 4천1백68억3천1백만원에 이른다.
이는 시 전체 예산의 5.6%에 해당한다.지난 93년 1천2백88억5천8백만원,올해 2천7백13억9천3백만원에 비하면 엄청나게 늘었다.
특히 한강다리 등 주요 구조물 관리 및 보수 예산은 1천4백30억원으로 지난해의 2백99억원에 비해 무려 3백78%가 증가했다.성수대교 붕괴사고로 새롭게 인식된 교량 및 주요시설물의 안전관리에 대한 관심이 그대로 예산에 반영됐다.
지난 93년 한강다리 등 주요구조물에 대한 안전관리유지비는 1백45억5천만원에 불과했다.
내년도 한강다리 및 주요시설물에 대한 보수와 안전진단 및 관리에 대한 부문별 투자방안은 다음과 같다.
영동대교 등 7개 한강다리의 확·포장과 보수에5백94억5백만원이 쓰인다.
붕괴된 성수대교를 8차선으로 재시공하는데 드는 설계·용역비 80억원이 책정됐으며 마포·한남대교를 현재 6차선에서 10차선으로 넓히기 위한 설계·용역비 48억원,그리고 잠실대교를 6차선에서 8차선으로 늘리는데 필요한 설계·용역비 20억원도 포함됐다.
또 현재 철거된 광진교를 4차선으로 건설하는데 필요한 소요자금 12억4천4백만원이 신규로 책정됐다.
특히 한강다리 및 주요구조물에 대한 안전진단과 일상적인 보수에는 지난해보다 두배가 늘어난 5백8억6천만원이 배정됐다.
현재 한대뿐인 교량점검차 구입과 비파괴장비 등 검측장비 구입에 4백억원,기타 터널 유지 및 보수와 추락방지시설에 26억7천8백만원이 편성됐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 보수공사에 들어간 청계·광희고가도로 등 노후고가·입체교차로 보수에 2백60억6천8백만원이 투입된다.
노후한 시민아파트 관리비는 지난해 99억원보다 24%가 증가한 1백22억7천9백만원이 배정됐다.
20년 이상된 노후아파트 관리예산은 최근 B급 판정을 받은 종로구 청운동 청운시민아파트 등 53개동 2천2백88가구에 대한 철거비 1백억원,안전진단 및 보수비로 22억7천9백만원등이 각각 투입된다.
도로교통시설유지관리 및 가로등 개선에는 모두 1천2백75억2천8백만원이 편성됐다.이는 지난해 9백68억원에 비해 32%를 증액한 것이다.
이 가운데 8백98억2천1백만원은 도로포장에 투입되고 녹이 슬지않는 스테인리스가로등 설치 등 가로등 개선사업에 1백81억8천4백만원,전자신호기 설치와 교통안전표지 등에 1백95억2천3백만원이 각각 투입된다.
이밖에 24개 하천 복개구조물 48㎞에 대한 안전진단 및 복구비로 6백28억6천9백만원,절개지 등 녹지대 공원시설물 관리비로 66억5천1백만원이 쓰인다.
민방공시설·운동장시설 보수에 모두 6백44억9천3백만원을 배정했다.
한편 서울시내 주요 구조물은 한강다리 16곳을 포함,모두 2백61곳에 이른다.용비교 등 다리 1백39곳,고가도로 및 고가차도 61곳,입체교차로 28곳,터널 17곳 등이다.
복개구조물은 24개 하천 48㎞,노후 시민아파트 1백84개동 8천3백3가구등이다.
◎교량 등 시설물관리에 집중 배정/내년 예산 7조7천억 편성을 보면/신규사업 억제/교통·환경분야 크게 늘려
서울시의 새해 예산은 「감축예산」이다.
지난해보다 3.9%인 3천1백15억원이 줄었다.해마다 6∼7%씩 증가해온 것에 비하면 이례적이다.
택지개발사업,2기 지하철 건설사업 등이 마무리됨에 따라 특별회계가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새해 예산은 한강 교량 등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최대의 역점을 두었다.
이는 성수대교 사고로 증폭된 교량·터널·지하철 등 시설물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한강 교량의 유지·보수 예산은 올해 2백99억원에서 1천4백30억원으로 무려 3백78% 늘었다.
가장 많은 예산이 배정된 부문은 역시 교통부문이다.
교통관련 예산은 지하철 건설재원 1조8천억원,도시고속도로 및 일반도로 건설과 각종 교통사업에 5천3백81억원 등을 합하면 전체의 39.7%인 2조7천5백억원에 이른다.
또 하나의 특징으로 환경부문의 확대를 꼽을 수 있다.
환경관련 예산은 전체의 17.1%인 1조1천8백57억원이 책정됐다.
맑은 물공급,한강수질 정화,쓰레기 처리시설의 현대화 등에 역점을 두었다.시민들에게 질좋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 할 수 있다.
주택난 해소에는 전체 예산중 14.3%가 배정됐다.임대주택 5백40가구가 내년에 새로 착공되며 69개 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반면 34개 신규 사업에 투자되는 예산은 6백50억원.신규사업보다는 그동안 추진해 오고 있는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시는 신규사업의 경우 설계·보상금 등을 우선 책정해 시공 과정에서 생기는 시민들과의 마찰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업무추진비·공공요금·연료비 등 관서 운영에 필요한 기본 경비는 올해보다 1.6% 줄이는 등 긴축예산을 편성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