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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달 앱 주문, 학원비 모바일 결제 때도 카드사 할인

    배달 앱 주문, 학원비 모바일 결제 때도 카드사 할인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음식을 시키거나 자녀 학원비를 온라인에서 결제할 때도 신용카드 제휴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오는 11월 나온다. 지인 간 곗돈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계모임 앱’도 출시된다. 금융위원회는 12일 6건의 혁신금융 서비스를 새로 지정했다. 혁신금융 서비스는 금융권에 적용되는 규제 샌드박스(유예)로, 지정된 사업에 대해서는 최장 4년 동안 규제가 유예되거나 면제된다. 이날 통과된 서비스들은 실생활에 밀접한 것들이다. 우선 ‘페이민트’는 오프라인 신용카드 가맹점의 온라인 주문서비스(O2O) 결제 과정에서 현재 결제대행업체(PG)가 담당하는 결제, 자금 정산 역할을 대신하는 서비스를 내놓았다. 지금은 배달 앱과 가맹점 사이에 PG사가 대표가맹점으로 들어가 있어 카드사 제휴 할인을 받을 수 없지만 앞으로는 가능해진다. 또 학원비를 낼 때 카드 할인을 받기 위해 자녀에게 신용카드를 맡기는 일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 입장에서도 PG사를 거치지 않은 정확한 가맹점 결제 빅데이터를 얻게 돼 이득이다. ‘코나아이’는 계모임 운영 플랫폼을 선보였다.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곗돈 불입과 수령 현황을 볼 수 있어 계주에게 사기당할 위험을 없앴다. 권대영 금융위 금융혁신기획단장은 “서민금융 차원에서 소액 생활금융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여서 혁신성이 인정됐다”고 말했다. 지인 사이에만 가입할 수 있고, 곗돈 규모는 1인당 최대 월 50만원으로 제한했다. 지속가능발전소는 인공지능(AI)으로 중소기업의 비재무정보를 평가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뉴스나 공공데이터를 통해 중소기업의 부도 가능성과 지속 가능성을 평가한다. 재무정보 위주의 기존 신용평가모형을 보완해 중소기업 자금 공급 확대가 기대된다. 빅밸류와 공감랩은 한국감정원과 KB부동산시세가 제공하지 않는 50가구 미만 아파트의 담보가치를 산정하는 서비스를 제시했다. 기존에 지정된 서비스들도 이달 중 처음으로 출시된다. NH농협손해보험이 온오프 방식으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해외 여행자 보험을 이날 내놓았고, 레이니스트 보험서비스도 이달 중 출시된다. 자신에게 적용되는 확정 금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맞춤형 대출 플랫폼 4건도 이달에 서비스한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곗돈 2천만원으로 음반…40대에 가수 도전한 나, 칭찬하고 싶죠”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곗돈 2천만원으로 음반…40대에 가수 도전한 나, 칭찬하고 싶죠”

    ‘늦깎이 데뷔’ 김가인이 말하는 가수 도전기“40대 중후반이던 그때, 참 많이 울었습니다.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죠. 남편이 하던 사업은 쫄딱 망해 거리에 내쫓겼고… 그 뒤 남편은 직장암 수술도 받아야 했습니다. 제 인생이 너무 허망하고, 남는 게 아무것도 없겠다 싶더군요. 정말 어려운 살림 속에서 차곡차곡 붓던 곗돈으로 CD 음반을 덜컥 냈지요. 지금 생각해봐도 무슨 정신이었는지 모를 정도입니다. 그러나 요즘엔 가수 활동을 하는 제 자신을 제가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도전하기에 늦은 나이가 없다’는 게 요즘 코드 ‘도전하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는 게 요즘 확실한 대세다. 77세의 ‘할담비’ 지병수씨, 동갑내기의 모델 최순화씨가 이런 코드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10대 어린 나이에 혹독한 연습생 시절을 거쳐 가수로 데뷔하는 풍토인 요즘, 대중가요 가수로서는 은퇴를 고민할 40대 중후반에 가수를 시작했다는 그를 찾아갔다. 서울 지하철 5호선 군자역 근처의 한 카페에서 만나 인사하며 명함을 건네자 그는 두 개를 줬다. 하나는 ‘가수 김가인’이었고, 다른 하나의 명함에는 생계를 위한 직장과 본명이 적혀 있었다. 그는 또하나의 명함을 건네며 “생계를 유지해야 하니 ….”라며 말끝을 흐렸다. 사실, 대중가요에 별다른 흥미가 없는 기자도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는 늦깎이 가수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기 전에는 그를 몰랐다. - 언제 가수로 데뷔했나. “그때가 12년 전, 40대 중후반이었던 2007년이었어요. 제가 ‘배호 가요제’에 입상하고 난 다음 입상자들의 노래를 모은 옴니버스 CD가 나왔는데 너무 무성의한 거예요. 그때 제생활이 너무 힘들어 미칠 지경이었데…, 예전에 방송국에서 노래로 출연할 때 작곡가 홍성욱 선생님을 알게 됐습니다. 홍성욱 선생님께 전화해서 ‘제 노래를 하고 싶다’고 말씀 드렸더니 찾아오라고 하시더라고요. 찾아가니 마침 작사 선생님하고 같이 음악 이야기를 하고 계시기에 저한테 노래를 달라고 졸랐습니다. 그래서 2008년 11월쯤 제노래 CD가 처음 나왔습니다. CD를 내는 데 드는 돈은 동네 언니들과 같이 붓던 곗돈 2000만원을 타서 마련했습니다.” “매일 울던 40대 중후반… 제인생 너무 허망해월세 내기도 어렵던 시절…계돈 타서 CD 덜컥어디서 이런 용기 나왔는지 몰라… 절박한 듯”- 생활이 어려웠는데 곗돈으로 CD를 낸다? “남편이나 아들·딸에겐 음반이 나올 때까진 비밀로 했습니다. 말을 안했던 거죠. 지금 생각해도 무슨 용기였는지…. 그때 남편이 난리를 쳤지요. ‘먹고 살기도 힘든 데, 제정신이냐’고. 당시 전세는커녕 월세 내기도 어려웠거든요. 큰 애가 고등학생쯤 됐을까 그 애도 ‘우리 형편에 자비 음반이라니…’라고 큰소리칠 정도 였으니까요. 계라는 것이 곗돈을 타기 전에는 한 달에 80만원을 넣다가 타고나면 다달에 100만원을 붓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게 어디에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절박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CD를 내니 일이 잘 풀렸나. “CD를 내고 나면 다 알아주고, 가수가 되는 것인 줄 알았는데, 그때부터 일의 시작이었습니다. 산 넘어 산이었습니다. 제 노래를 알려야 하고, 소속사가 없으니 제가 일을 다 잡아야 했습니다. 고지식해서 어디 아쉬운 소리 할 줄 모르는 홍성욱 선생님이 정말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물론 매니저를 둘 형편이 안 되니, 지방 공연이라도 있을라치면 제가 직접 차를 몰고 갑니다. 요즘엔 케이블 가요 전문 방송과 유튜브로 홍보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만 지상파 방송에도 좀 나가야 하는데 …. 노래교실 홍보 활동은 물론이고 버스가 3~4대 동시에 가는 산악회에도 따라가 홍보합니다. 방송보다는 나약하지만 많은 사람을 만나고, 오가는 길에 제 CD를 틀 수 있으니, 가만히 있다고 알려지는 것은 아니니깐요.” - 지금도 가족들이 반대하나. “지금은 많이 바뀌었습니다. 가족들이 다 응원합니다. 애들은 ‘우리 엄마, 정말 대단하다’고 말합니다. 연말 봉사로 작은 음악회라도 할라치면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줍니다. 참석해서 축하도 해주고요. 엄마가 가수 활동을 하는 것은 아이들이 많이 좋아하기도 합니다.” “CD 내자 신랑 ‘살기도 어려운데 제정신이냐’지금은 가족 모두 응원…자녀들 적극 도와줘이미자 모창 활동도…방송 출연에 지방 공연도”-이미자 이미테이션 가수로 활동했다던데. “이미자 선생님의 이미테이션 가수로 KBS TV 아침마당에도 나왔습니다. 이미자·나훈아·남진·조용필·김건모 이미테이션 가수 특집프로에도 나가고. 20대 초반에 제가 이미자 선생님의 노래를 부르면 주변에선 모창을 한다고 했어요. 저는 모창을 한 것이 아니라 그냥 불렀는데, 그렇게 들렸나 봐요. 한번은 모 대학교 교수님 회갑연에 가서 이미자 선생님 노래를 몇 곡 불러드렸는데, 갑자기 다른 가수 노래를 불러 달라고 요청하는 거예요. 그래서 신곡 몇 곡을 불러줬어요. 나중엔 소속사를 통해 들으니 ‘노래 너무 잘했고, 공연 너무 좋았다’고 했다더군요. 소속사 관계자도 그런 칭찬 처음 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땐 정말 기분이 뿌듯했습니다. 수년 전 제가 이미자 선생님 이미테이션 공연으로 울산에 갔다가 옛날에 같이 오디션에 갔던 친구를 만났습니다. 울면서 밤새도록 이야기했지요. 이젠 그래도 제이름으로 된 CD앨범을 3집까지 낸 걸요.” - 생활이 왜 갑자기 어려워졌나. “남편이랑 일찍 결혼했습니다. 남편과는 1988년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남편은 제가 결혼하기 전인 1983년 대전MBC 신인가요 경연대회에서 주말, 월말에 진출하자 친오빠랑 같이 응원도 왔어요. 성실했던 남편 덕분에 우유 대리점을 하면서 먹고 살만했습니다만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에 대기업의 농간에 의한 ‘고름 우유’ 파동이 생겼습니다. 2000년 쫄딱 망했습니다. 집도 절도 없이 가족들이 거리에 나앉았습니다. 1년 정도 흩어져 살았지요. 시댁과 친정, 친척 집으로. 남편이 직장암 수술도 받았습니다. 저는 지인의 도움으로 작은 방을 마련하고선 보험 일을 시작했지요.” - 생활이 어려운데 가수가 되나. “처음엔 보험일 적응에 무척이나 힘들었습니다. 보험을 7~8년 하다 보니 갑자기 내 인생이 너무 불쌍하고, 남는 게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2002년쯤부터 어릴 적의 꿈인 가수에 도전했습니다. KBS의 도전 주부가요 스타, SBS의 스타에 도전한다 등에 출연해 입상하면서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그러다 배호 가요제에 입상하면서 가수가 되고 싶어서 작곡가 홍성욱 선생을 찾아갔던 것입니다. 가수활동을 하는 요즘도 돈은 못 벌고 있습니다.” “어릴적 친구랑 기획사 찾아가 오디션도 봐노래 부르니 ‘시골에 땅 얼마나 있나’ 물어가슴에 상처 남아…꿈까지 포기한 것 아냐요즘 제 노래 특징은 향토에 역사성 물씬”- 꿈이라고 가수가 되는 것은 아니다. 소질이 있었나.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어릴 적 대전으로 이사와 살았는데, 명절이면 열렸던 지역콩쿠르대회는 휩쓸었습니다. 제가 아마 어머니의 끼를 물려받은 것 같습니다. 중고교 시절에는 제 성격이 조용하고 수줍음이 많았습니다. 그런 성격도 노래하면서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학창 시절에 가수가 되려고 친구와 같이 기차 타고 서울에 와 오디션도 봤습니다. 서울역 앞에 있던 기획사를 찾아가니 노래를 이것저것 불러 보라고 하더군요. 노래 부르고나니 ‘어디서 왔느냐, 부모님 뭐 하시느냐, 시골에 땅이 얼마나 있느냐’를 꼬치꼬치 물어보더라고요. 노래만 잘해서 가수가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꿈을 접었습니다. 40여년 전 이야깁니다. 상처를 입었지만 제가 꿈까지 포기한 것은 아니었던가봐요.” - 노래 제목이 추풍령, 양구 등 향토적이다. “네, 그렇지요. ‘양구에 오시면 십 년이 젊어집니다’라는 노래 덕분에 제가 2016년 양구군 홍보대사도 되었습니다. 양구군에 있는 ‘아! 파로호’를 녹음하기 전에 파로호에 가서 술도 뿌리고 절도 하는 등 제사도 지냈습니다. 사실 파로호에는 중국군뿐만 아니라 우리 어린 군인들도 많이 전사해 수장됐다고 하더라고요. 가슴이 많이 저렸습니다. 그리고 요즘엔 ‘추풍령을 아시나요’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녹음은 했지만, 아직 발표를 하지 못한 게 ‘남한산성’ ‘아아 황산벌’이 있습니다. ‘퇴촌에 살리라’도 있고. 그리고 보니 지역에 역사성을 갖춰내요. 작사를 해 주시는 이재준 선생님이 언론인 출신이어서 그런 것인가요? 황토색 짙은 노래 몇 곡 더 준비하고 있습니다. 부모님의 한없는 사랑에 대한 노래를 한번 불러보고 싶습니다.” “꿈 있다면 나이와 관계없이 도전이 중요사람들 알아보지 못하지만 만족하고 행복해이런 것이 성공…돈 많이 벌어야 성공인가?”- 40대 후반에 나의 길을 찾아간다는 게 쉽지 않다. “자신이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꿈이 있다면 나이와 관계없이 도전해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살아 있을 때 하는 것이지, 나이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요. 저도 40대 후반, 정신적으로 경제적으로 정말 어려울 때 시작했지만 그런 저를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저를 알아보지 못하지만 그래도 지금 만족하고 행복합니다. 한 번씩 봉사활동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제 노래도 들려줄 수 있고 …. 이런 것이 성공이지, 많은 사람이 알아보고 돈을 많이 벌어야만 성공인가요. 체력이 다할 때까지 계속 할 겁니다.”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동심(童心) 울린 치맛바람

    [그때의 사회면] 동심(童心) 울린 치맛바람

    뜨거운 교육열은 ‘일류병’을 만들고 일류병은 치맛바람으로 이어졌다. 학부모들은 학교를 제집 드나들 듯했고 학부모와 교사 사이에 음성적 돈거래가 성행했다. 교육 당국이 음성 수입의 다과에 따라 초등학교를 특A, A, B, C, D 다섯 등급으로 나눌 만큼 대놓고 촌지를 주고받았다. 부유하고 적극적인 학부모는 대의원을 맡아 계를 만들고 돈을 모아 교사에게 공짜 곗돈을 전달했다. 돈이 없는 학부모도 자식을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돈을 내지 않을 수 없었다. 1학년과 6학년 담임이 인기였는데 그 학년 담임을 맡으려고 교사들끼리도 돈거래를 했다고 한다. 소풍 때 어느 여교사는 핸드백을 열어 놓고 학부모와 인사를 했다(경향신문 1965년 4월 5일자). 어느 교사는 학부모가 참관하는 성적 발표날에는 평소 들고 다니던 것보다 더 큰 핸드백을 들고 나왔다. 치맛바람은 온갖 잡부금을 만들어 냈다. 1960년대 초에 생긴 기성회비는 원래 교실난 해소를 위한 모금 성격이었다고 한다. 이것이 변질돼 ‘박봉의 선생님’을 돕자는 ‘후생비’를 거두기 시작했다. ‘담임교사 환영비’라는 것도 있었다. 일부 학부모들은 “성의는 돈의 액수에 정비례한다”는 어처구니없는 말로 경쟁적으로 돈을 냈다. 가난한 집 부모들은 가슴에 멍이 들었다. 서울 영등포의 K초등학교에서는 학부모 대의원들이 집집이 돌아다니며 교사 생활보조금을 매월 거두고 다녔다고 한다(동아일보 1965년 11월 11일자). 정부 고관 자녀가 많았던 서울 D초등학교에서는 고관이 교장과 담임의 인사이동에까지 관여했다. 어느 문교장관은 자식이 일류 중학교에 떨어지자 다른 일류 초등학교 6학년에 재입학시켜 이듬해 기어이 합격시켰다고 한다. 어느 사립학교 교장이 출국할 때 학부모 100여명이 아이들 손을 잡고 김포공항에 나가 손을 흔들며 열렬히 환송했다(경향신문 1966년 6월 20일자). 치맛바람은 중학교 입학시험제와 관련이 있었다. 치맛바람의 극치는 1965년의 ‘무즙파동’이었다. ‘무즙’을 오답처리 하는 바람에 일류 중학교에 낙방했다고 주장하는 학부모들이 교육감 집 안방까지 들어가 농성을 벌였다. 교사들은 노골적으로 촌지를 요구하며 스스로 교권을 추락시켰다. 강원도 속초의 어느 교사는 치맛바람을 비판했다가 학부모들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했다. 대구에서 시작된 ‘6학년담임헌장운동’이 확산되며 교사들도 자성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도서 지역 교사들은 ‘벽지교사헌장운동’을 벌였다. 치맛바람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평준화로 수그러드는 듯했지만 지금까지도 남아 있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마이크로닷 부모 ‘피해 금액’ 얼마길래…일부 20억 주장

    마이크로닷 부모 ‘피해 금액’ 얼마길래…일부 20억 주장

    경찰 “피해규모 확인 못해줘”…인터폴 적색수배는 5억 기준지인들에게서 거액을 빌려 해외로 잠적했다는 의혹을 받는 마이크로닷(25) 부모의 사건과 관련해 피해 규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부에선 피해 규모가 20억원에 달한다는 주장하는 반면 경찰이 인터폴에 적색수배하려는 것으로 미뤄 5억원 전후로 추정하고 있다. 모두 추정액인 만큼 실제 피해 규모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마이크로닷 부모인 신모 씨 부부로부터 금전적 손해를 봤다는 피해자가 경찰에 찾아왔다. 이 피해자는 1999년 6월 피해 진정서를 제출한 사실을 확인해 달라고 경찰에 요청했다. 경찰은 진정서 접수 확인서를 발급해 줬다. 진정서에는 신씨 부부가 자신에게서 2500만원을 빌려 간 뒤 갚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당시 비슷한 내용으로 피해를 본 사람이 3명이 더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서류를 확인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규모가 20억에 달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뉴질랜드로 잠적한 신씨 부부에게 보증을 서줬다가 신용불량자가 됐다는 주민들의 증언들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마이크로닷 부친과 고교 동창이라는 A씨는 지난 1998년 5월 신씨의 사기 행각으로 인해 1억 5000만 원 상당의 빚을 변제하느라 오랜 시간 고통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대해 그는 “돈도 싫고 앞으로 안 봤으면 좋겠다. 먼저 사과를 해야 한다”며 “오죽했으면 ‘그 XX들 들어오면 죽이고 싶다’고 글까지 썼다”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호소했다. 또다른 이야기도 나온다. 계 모임 계주였던 마이크로닷의 어머니 김모 씨가 곗돈을 가지고 해외로 달아났다는 이야기도 나왔다.반대로 경찰의 인터폴 적색수배 요청 기준을 살펴볼 때 피해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경찰은 최근 신씨 부부에 대한 신병 확보를 위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적색수배를 요청하기로 했다. 180여 개 인터폴 회원국 어디서든지 신병이 확보되면 수배한 국가로 강제 압송된다. 자진 입국을 최대한 유도하겠지만 어려우면 강제 절차를 밟아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인터폴 수배요청 기준은 엄격하다. 기준은 강력범죄 사범이나 5억원 이상 다액 경제사범,조직폭력 사범,기타 등이다. 경찰은 이 사건을 기타인 ‘특별히 적색수배를 요청하는 중요 사범’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피해액이 5억원이 안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경찰관계자는 “현재는 정확한 추정이 어렵다”며 “신씨 부부의 신병을 확보해 피해액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인터넷상에는 20년 전 제천에서 목장을 운영한 그의 부모가 친척과 이웃 등에게 거액을 빌려 뉴질랜드로 도주했다는 소문이 퍼졌다. 사기 혐의를 받는 이들 부부는 뉴질랜드로 출국한 다음 해인 1999년 7월 기소중지 상태다. 경찰은 여러 경로를 통해 사건 당사자인 신 씨 부부가 현재 마이크로닷의 부모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4억 ‘먹튀’ 계주 8년여 만에 붙잡혀

    수십억원의 곗돈을 들고 해외로 도피한 60대 ‘강남 귀족계’ 계주가 8년여 만에 경찰에 불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계주 손모(63·여)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혐의로 지난 12일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손씨는 2008년 5월부터 강남구 청담동의 한 건물에서 사업가 등 6명과 함께 계모임을 운영했다. 당시 손씨는 자신을 ‘일본 5대 그룹 회장의 둘째 부인’이라며 회장이 암으로 사망한 뒤 거액의 유산을 물려받은 것처럼 행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년여 뒤 곗돈 54억 5800만원을 들고 잠적했다. 손씨는 마카오, 일본 등 외국을 전전하다 재산을 모두 탕진하고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자진 입국했다. 경찰은 인천공항에서 손씨를 체포했지만 혐의를 입증하지 못해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8개월 동안 계좌 추적, 피해자와의 대질 심문 등을 거쳤다. 경찰 관계자는 “손씨가 계원들이 곗돈을 안 내서 계가 깨진 것이라고 혐의를 부인하면서 혐의 입증에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장은석 기자의 호갱 탈출] 만기 되면 말 바꾸는 선불식 여행상품, 가입 안 하는 게 최선

    [장은석 기자의 호갱 탈출] 만기 되면 말 바꾸는 선불식 여행상품, 가입 안 하는 게 최선

    상조 서비스 전환·위약금 요구 빈번… 피해자 10명 중 6명은 50대 이상 법이 정한 상품 아니라 보상 쉽지 않아… 계약서 받아 놓고 환급 조건 확인해야 만기 시 제공 서비스·일정표도 점검… 계약 불이행 시 소비자원에 구제 신청 60대 A씨는 2013년 친구들과 함께 한 상조회사의 홍보관에 갔다가 여행상품에 가입했습니다. 매달 12만원씩 총 30회를 내면 호화 크루즈선을 타는 해외여행을 갈 수 있다는 상품이었죠. 상조회사는 “만기가 돼 여행을 못 가는 상황이 되면 낸 돈에 이자까지 붙여서 돌려드린다”고 설명했습니다. A씨와 친구들은 곗돈 대신 여행상품에 가입하고 만기가 되면 함께 여행을 가기로 했죠.드디어 지난해 만기가 돼서 A씨와 친구들은 여행을 가려고 상조회사에 전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업체 직원이 “환율이 바뀌고 여행비가 올라서 냈던 돈으로 지금은 여행을 갈 수 없다”면서 “상조서비스 상품으로 바꾸시는 게 좋겠다”고 하네요. A씨는 “곗돈 대신 부은 건데 지금 와서 여행을 못 보내 준다는 건 사기”라면서 “이자를 붙여서 낸 돈을 돌려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업체 측에서는 “상조서비스로 바꾸지 않으면 낸 돈의 20%를 위약금으로 떼고 나머지만 돌려주겠다”고 우깁니다.A씨와 친구들은 여행도 못 가고, 낸 돈을 모두 돌려받지도 못할까요? 30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선불식 할부거래 여행상품’에 가입했다가 피해를 입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매달 일정액을 붓고 만기가 되면 여행을 보내 주거나 원금에 이자까지 돌려준다는 상품인데요. 주로 상조회사나 상조회사가 만든 여행사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팔고 있죠. 2013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소비자원에 접수된 피해 구제는 총 90건, 같은 기간 들어온 소비자 상담 신청은 183건입니다. 소비자원에 피해 구제나 상담을 신청하지 못하고 업체로부터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한 피해자는 더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피해자 10명 중 6명은 50대 이상입니다. 업체들이 적은 돈으로 호화 여행을 보내 준다고 어르신들을 꾀는 경우가 많아서죠. 피해 유형을 보면 업체에서 계약대로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계약 미이행’ 피해가 38.9%로 가장 많았습니다. 소비자가 계약 해지를 요구하면 대금의 20% 이상을 위약금으로 떼는 ‘위약금 과다 요구’가 35.6%, ‘환급 지연·거절’이 22.2%로 뒤를 이었죠. 소비자가 보상을 받은 경우는 전체의 26.7%에 불과했습니다. 영세한 상조업체들이 소비자의 전화를 안 받거나 폐업하고 도망가는 사례가 많았죠. 소비자가 부은 돈이 여행 비용보다 부족하다는 핑계를 대면서 상조서비스 상품으로 바꾸라는 업체들도 있습니다. 소비자원 대전지원의 선태현 부장은 “선불식 할부거래 여행상품은 상조회사가 만들기 쉬운 여행사를 설립해 상조서비스와 함께 파는 경우가 많다”면서 “법에서 정한 여행상품이 아니어서 소비자가 피해를 입어도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아예 가입하지 않는 것이 피해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상조회사 홍보관 등 방문판매 장소에서 선불식 할부거래 여행상품을 파는 업체들은 소비자에게 계약서를 아예 주지 않거나, 사업자와 판매직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비자가 업체 직원의 말만 믿고 무턱대고 가입하면 피해를 입을 위험이 크죠. 반드시 업체 측에 자세한 계약 내용을 설명해 달라고 요구하고 계약서를 받아 놔야 나중에 문제가 생겨도 보상을 받는 데 유리합니다. 계약서를 쓸 때는 업체에 만기가 되면 제공할 여행 서비스의 내용 및 일정표를 요구해야 합니다. 또 중도 해지를 했을 때 이미 낸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 환급 조건도 꼼꼼히 확인해야 하죠. 특히 어르신들이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르신들은 계약서를 쓰기 전에 자녀 등 가족들과 충분히 의논하고 결정해야 합니다. 자녀들은 부모님이 선불식 할부거래 여행상품에 가입하려고 하면 이와 같은 피해 가능성을 설명드리고 가입을 만류해야 하죠. 만약 상품에 가입하고 만기가 됐는데도 업체에서 여행을 보내 주지 않거나 원금과 이자를 주지 않는다면 ‘1372 소비자 상담센터’에 전화해 상담을 받고, 소비자원에 피해 구제를 신청하면 합의·권고 과정을 거쳐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esjang@seoul.co.kr
  • [씨줄날줄] 인터넷 로또 복권/박건승 논설위원

    [씨줄날줄] 인터넷 로또 복권/박건승 논설위원

    좀처럼 잡기 어려운 기회를 뜻하는 ‘천재일우’(千載一遇)를 굳이 확률로 따지면 얼마나 될까. 학계에선 10의 47제곱분의1 정도로 추정한다. 예로부터 중국에선 큰 수의 단위를 ‘억, 조, 경, 해, 자, 양, 구, 간, 정, 재(載)’로 분류했다. 재는 가장 큰 수의 단위로 10의 44제곱쯤 된다고 한다. 천재(千載)는 재에 1000을 곱한 것이니 10의 47제곱이 된다는 것이다. 정확히 계산하긴 어렵지만, 로또 복권 1등 당첨 확률보다 훨씬 낮다. 로또 1등 행운의 확률은 814만 5060분의1, 2등 확률은 135만 7500분의1이다. 우리나라에서 하루 한 사람이 번개 맞을 확률은 100만분의1. 로또 1등 당첨 확률보다 8배 높다.우리나라 복권의 효시를 계(契) 문화에서 찾는 이들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산통계(算筒契)다. 산통은 숫자를 계산하기 위해 만든 막대기를 담았던 수통(數筒)으로 구한 말까지 쓰였다. 산통계는 통속에 계원 이름을 적은 알을 계원 수대로 넣은 뒤 통을 돌리다가 나오는 알의 주인이 당첨되면 곗돈에 일정한 할증금을 받는 방식이다. ‘산통 깨다’는 산통계에서 유래했다는 얘기도 있다. 복권에 열광하는 이유는 뭐니 뭐니 해도 ‘한탕’에 대한 기대 심리 때문일 것이다. 국내 로또 최고 당첨 금액은 2003년 4월에 나온 407억 2200만원. 앞선 회차에서 1등이 나오지 않은 것을 뒤늦게 한 사람이 독식한 덕분이다. 1등 평균 당첨 금액 20억 5600만원의 20배 가까이 됐다. 2016년 1월 미국 파워볼에서는 전 세계 복권 역사상 최고 당첨금인 15억 달러(약 1조 8000억원)의 주인공이 탄생했다. 확률은 번개 맞는 것보다 292배가량 낮은 2억 9220만분의1이었다. 복권 판매액이 올해 처음 4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한다. 장기화하는 불황 때문이다. 정부는 내년 12월부터 인터넷 로또 판매까지 허용할 방침이다. 로또 구입이 쉬워지면 판매 규모는 더 커질 것이다. 로또 판매를 지나치게 장려해 사행심을 조장하고, 복권을 손쉬운 세수 확보 수단으로 활용하려 든다는 의혹이 나온다. 복권은 서민들이 주로 산다. 저소득층이 소득 대비 더 많은 비율의 세금을 내는 역진성(逆進性)이 클 수밖에 없다. 2년 전 정부는 담뱃값을 올렸지만 흡연율을 낮추지 못했다. 담뱃세만 지난해 6조원가량 더 걷어 국고를 채웠다. 담뱃값 인상 땐 국민건강 증진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이라도 있었지만 인터넷 로또 판매는 그런 것조차 변변찮다. 제대로 된 정부라면 서민들의 한숨이 깃든 담뱃세나 복권세를 더 늘려 국고를 손쉽게 채우려는 유혹에서 먼저 벗어나야 하지 않겠는가.
  • [길섶에서] 95세 언니/최광숙 논설위원

    며칠 전 지하철에서 할머니 두 분이 똑같은 재킷을 입고 있었다. 자매인가 싶었는데 아니지 싶다. 마침 한 할머니가 지하철에서 내려 다른 할머니와 나란히 앉게 됐다.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어봤더니 고종사촌 언니라고 한다. 자신은 81세이고, 그 언니는 83세. 얼굴에 주름도 별로 없고 혈색도 아주 좋다. 60대 초반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다. 아픈 데는 없으시냐니까 간간이 허리가 좀 아프단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데 오늘은 계모임에 다녀오는 길이란다. 서울에 사는 사촌들과 매월 한 차례 만나서 식사를 한다고 했다. 5만원씩 다달이 부은 곗돈 60만원을 오늘 탔다면서 좋아하신다. 식사값은 각자 1만원씩 거둬서 낸다고 했다. 계원은 10명으로 모두 할머니다. 막내는 73세, 왕언니는 95세다. 혈연으로 맺어진 끈끈한 사이라 세대 차이도 못 느낀다고 했다. 지난달 일본 여행도 다녀왔단다. 여행 계획은 제일 큰언니가 맡는단다. 선생님 출신이라 여행지, 비행기표 등을 꼼꼼하게 챙긴다고 했다. 95세 큰언니가 계모임이 끝나고 헤어질 때 하는 말이 있다. “애들아, 우리 100세까지 건강하자.” 최광숙 논설위원
  • ‘강남 귀족계’ 다복회 계주 또 사기

    과거 강남 귀족계로 소문났던 ‘다복회’를 운영하며 수백억원을 가로챘던 계주가 최근 또 강남 일대에서 10억여원의 곗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윤모(60·여)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에 관한 법률상 사기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2012년부터 곗돈을 부은 계원 5명은 윤씨에게 총 12억원을 떼였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 중 한 명은 곗돈과 별도로 10억원을 빌려주고 받지 못했다. 윤씨는 순서대로 곗돈을 타는 5억원짜리 ‘번호계’와 경매 방식으로 받는 2억원짜리 ‘낙찰계’를 운영했고, 각각 15명 정도의 계원이 월 1400만~3100만원씩 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윤씨가 조사에서 처음부터 곗돈을 떼어먹으려 한 것은 아니지만 경제 사정이 어려워져서 곗돈을 주지 못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윤씨는 다복회 계주를 지내면서 계원 148명에게 374억원을 받고 곗돈을 제대로 주지 않아 2009년 구속기소돼 징역 1년 6개월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엘시티 이영복, ‘최순실과 같은 친목계’ 인정…“알지는 못해”

    엘시티 이영복, ‘최순실과 같은 친목계’ 인정…“알지는 못해”

    해운대 엘시티(LCT) 시행사 실질소유주 이영복(66·구속) 회장이 “최순실, 최순득 자매와 같은 친목계를 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윤대진 부산지검 2차장 검사는 17일 브리핑에서 “이씨가 해당 친목계에 가입한 것은 사실이나 계모임에 나가지는 않았고 돈만 보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최순실, 최순득 자매를 알지는 못한다고 말했으며, 계주인 김모씨와 오랜 친분이 있어 가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이 회장이 최순실씨와 월 납입금이 1000만원이 넘는 황제계를 한다는 얘기가 돌면서 최씨가 엘시티 사업에 외압을 행사한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이 나왔다. 이 회장이 친목계에서 계원인 재력가들에게 엘시티 아파트 분양을 권유, ‘큰 손’들이 거액을 들여 아파트를 대거 사들였다는 얘기도 나왔다. 30여 년 전 처음 시작된 해당 친목계는 강남 일대의 건물주, 개인사업가, 원로 배우 등 25 명이 계원으로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친목계 한 달 곗돈은 수천만원대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 회장은 검찰 추적을 피해 석 달간 도피하면서도 곗돈을 납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지검 특수부(부장 임관혁)는 17일 오전 이 회장과 최순실씨가 함께 하는 것으로 알려진 친목계 계주 김모씨의 서울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또 이 회장이 엘시티 시행사 유치와 1조 7800억원 짜리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받으려고 같은 친목계원인 최씨에게 청탁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수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날 오전 이 회장이 자주 출입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고급주점 사장의 집도 함께 압수수색했다. 해당 고급주점과 친목계 계주가 운영하는 수입의류 가게는 같은 건물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엘시티’는 박근혜 대통령의 꽃놀이패?…엘시티 총정리

    ‘엘시티’는 박근혜 대통령의 꽃놀이패?…엘시티 총정리

    “가능한 수사 역량을 총동원해 신속 철저하게 수사하고,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규명해 연루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단할 것.” 지난 16일 박근혜 대통령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인 ‘최순실 게이트’의 몸통으로 지목되며 검찰의 ‘대면 수사’ 대상에 오르고도 버티기에 들어간 박 대통령의 발언에 당장 야권은 물론 검찰에서도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나왔다. 물론 박 대통령이 김현웅 법무부 장관에게 지시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단할’ 대상은 자신이 아닌, 부산지검에서 수사 중인 ‘엘시티’(LCT) 이영복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 연루자들을 의미한다. 사상 초유의 검찰 수사를 받게 된, 국민 단 5%의 지지를 받고 있는 벼랑 끝 박 대통령이 ‘엘시티’를 반격의 카드로 꺼낸 배경과 함께 최순실에 가렸던 엘시티 의혹 전반을 정리했다. ● 9~10월 “이영복, 친박·여권실세 로비” 첩보가 돌다 이른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본격화하기 전 검찰과 경찰은 물론 일부 언론사의 관심사는 서울이 아닌 부산을 향해 있었다. 부산지검 동부지청이 수사 중이던 엘시티 시행사 청안건설 이영복(66·구속) 회장의 정·관계 로비의혹 사건을 지난달 24일 부산지검 특수부로 이관하고 수사팀을 대폭 확대하면서다. 검찰이 수사팀 확대를 결정하기 전 검찰과 경찰 등에서는 “이영복 회장이 엘시티 인허가권을 위해 부산 지역 정치인은 물론 주요 공공기관 고위직에 전방위 로비를 했다”는 첩보가 돌기 시작했다. 첩보 내용에는 친박계(친 박근혜 계열) 국회의원 출신 지방자치단체장과 비박계 새누리당 유력 정치인 등의 이름도 포함됐다. 이런 상황 속에 이번 수사의 키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2과장 출신으로 대형 로비 수사 경험이 많은 윤대진 부산지검 2차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과 특수1부장을 연달아 지내고 부산지검으로 온 임관혁 부장검사가 이끄는 ‘특별수사부’가 쥐게 되면서 부산발 태풍의 눈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 도피한 이영복, 3개월 잠적 끝에 돌연 자수하다 정치권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이 회장은 우선 500억원이 넘는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이 조성한 비자금을 엘시티 인허가권 승인을 위해 부산지역 정·관계에 고루 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애초 이 회장은 부산 동부지청이 자신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자 지난 8월 8일 도피생활을 시작했다. 이 회장의 잠적으로 수사는 답보상태에 빠졌고, 야당 의원들은 지난 10월 11일 국정감사에서 검찰을 향해 “여권 인사들이 연루된 사건이니 봐주는 것 아니냐”는 질타를 쏟아냈다. 이 사건은 이어 지난달 29일 SBS 시사고발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이 회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폭로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받게 됐다. 해당 방송에서 한 제보자는 “그 땅(엘시티 부지)은 누구에게 아파트를 짓는다고 주면 안 되는 땅이다. 그런데 갑자기 법을 바꿔버리고, 모든 행위를 보면 다 합법이 돼 있더라”면서 “허가 난 과정들이 ‘설마 되겠나’했던 것들인데 진짜 해냈다. 오죽하면 대통령 백이란 소문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수사팀의 규모 확대와 맞물려 자신에 대한 의혹도 불어나자 이 회장은 지난 10일 돌연 검찰에 자수했다. 이 회장은 이에 앞선 8일 가족과 지인의 설득 끝에 변호사를 통해 자수서를 냈고, 10일 저녁 이 회장과 가족, 지인 등이 차량 2대에 나눠 타고 부산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오후 8시쯤 천안 부근에서 이 회장이 “못 가겠다”며 자수 의사를 번복하면서 차량은 다시 서울로 향했다. 가족들은 이 회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을 우려해 경찰에 신변보호요청을 했고, 이 회장은 결국 이날 오후 9시 10분쯤 서울의 한 모텔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 고도제한 7배 411m의 초호화 주상복합 엘시티…특혜 범벅 사업비 2조 7000억 원이 넘게 들어가는 엘시티 사업은 부산 금싸라기 땅으로 통하는 해운대 해수욕장을 낀 6만 5394㎡ 부지에 101층 랜드마크타워 1개동(411m)과 85층 주거 타워 2개 동(331m, 339m)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6성급 레지던스 호텔과 관광호텔, 워터파크 등 각종 사업 시설이 해운대 백사장을 끼고 있다. 주거 타운은 882가구이며 전용면적 144~244㎡로 평균 분양가가 3.3㎡당 2700만원이다. 펜트하우스 2채는 3.3㎡당 7200만원으로 지난해 분양에서 평균 17.8 대 1, 최고경쟁률 68.5 대 1을 기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엘시티 특혜 의혹의 핵심은 잦은 도시계획변경과 주거시설 허용 등 사업계획 변경, 환경영향평가 면제와 교통영향평가 부실 등이다. 우선 당초 5만 10㎡였던 엘시티 터가 6만 5934㎡로 31.8% 늘었고, 해안 쪽 땅 52%가 아파트를 지을 수 없는 중심지 미관지구였지만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일반미관지구로 풀렸다. 해운대해수욕장 주변 건물 높이를 60m로 묶어둔 해안경관개선지침도 엘시티 앞에선 무용지물이 됐다. 환경영향평가는 이뤄지지 않았고, 교통영향평가도 단 한 번 개최해 심의를 통과했다. 또 오피스텔과 아파트 같은 주거시설은 불허한다는 방침도 “사업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엘시티 측의 요구에 ‘허가’로 변경됐다. 여기에 부산시는 온천사거리∼미포 6거리 도로(614m) 폭을 15m에서 20m로 넓히는 공사를, 해운대구는 달맞이길 62번길(125m) 도로 폭을 12m에서 20m로 넓혀주는 공사까지 해주기로 했다. 부산도시공사도 엘시티 터를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시행사 측에 매각했고, 이 회장이 실소유주로 있는 청안건설을 주관사로 하는 컨소시엄을 민간사업자로 선정했다. 국내외 건설업체가 손을 뗄 정도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엘시티 사업에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갑자기 ‘책임 준공’을 전제로 시공사로 등장한 배경에도 ‘윗선의 강력한 힘’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이밖에 군인공제회와 부산은행이 엘시티 측에 수천억원대 특혜대출을 해줬다는 의혹도 나왔다. ● 엘시티에도 드리운 ‘비선실세’ 최순실의 그림자…계모임 압수수색 서울중앙지검이나 특별수사본부가 아닌 부산지검이 수사 중인 이 사건이 ‘전국구’ 사건이 된 배경에는 박근혜 대통령 ‘비선실세’ 최순실(60·구속)씨도 등장한다. 이 회장은 최순실씨와 최씨의 언니 최순득(64)씨와 함께 ‘청담동 계모임’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이 계모임 운영자(계주) 김모씨와 총무역 이모씨는 “가입한 시기는 차이가 있지만 이들 세 명이 우리 계모임의 계원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앞서 이 계모임은 최순실씨에게 각종 민원·청탁을 하는 창구로 활용됐고 이 회장도 계원이라서 엘시티 사업 민원을 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김씨에 따르면 이 계모임은 35년 전 처음 시작됐다. 강남 일대의 건물주, 개인사업가, 원로 배우 등 평균 15~25명이 참여했다. 초창기엔 일정액을 내고 순번이 돌아오면 한 번에 1000만원씩 타 갔다. 지금은 규모가 더 커졌다. 매달 400만원씩을 걷어 한 번에 타는 곗돈이 1억원에 달한다. 최씨 자매의 한 최측근 인사는 “최순실씨가 평소 이 계모임에 대해 ‘라인(구성원)이 참 좋은 계모임’이라고 평가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2011년 계모임에 가입했다. 엘시티 사업에 대한 최종 승인이 나와 자금 확보를 위한 인적 네트워크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김씨는 “시기적으로는 이영복 회장, 최순실씨, 최순득씨 순으로 계모임에 가입했다”며 “최순실씨는 2013년 예전 계원으로 활동하던 분을 통해 먼저 계모임에 들어왔고, 2년 뒤 언니 최순득씨도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런 정황까지 알려지자 검찰은 이날 오전 계주 김씨의 서울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이 회장이 엘시티 시행사 유치와 1조 7800억원 짜리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받으려고 같은 친목계원인 최순실씨에게 청탁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 정·관계 인사 누가 떨고 있나? 이 회장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박 대통령의 ‘철저한 수사’ 당부까지 나오면서 이번 의혹에 연루된 정·관계 인사 줄소환을 예고하고 있다. 지금까지 거론되는 정관계 인사는 6~7명으로 대부분 엘시티 인허가 단계부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허남식 전 부산시장과 서병수 현 부산시장은 지난달 11일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엘시티 관련 로비 인사로 거론됐다. 허 전 시장은 엘시티 인허가 당시 부산시장을 지냈다. 우선은 서병수 시장이 소환 조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서 시장의 최측근 정기룡(59) 경제특보가 엘시티 사업 초기 자산관리와 인허가 담당 사장을 지낸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정 경제특보는 2008년 8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엘시티 총괄 프로젝트매니저를 지냈고, 2013년 5월까지 엘시티AMC 사장을, 2014년 9월까지 엘시티 고문을 지냈다. 당시 엘시티 사업의 인허가가 이뤄지면서 서 시장이 관련됐는지 의심받고 있다. 두 전·현 부산시장 외에도 부산을 지역구로 둔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수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검찰에서는 친박과 비박을 막론하고 여당의 힘이 사실상 붕괴된 현 시점이야말로 부패한 정치인을 처벌하는 동시에 바닥에 떨어진 검찰의 신뢰도를 회복할 기회라는 기류가 감돌고 있다. ● 박 대통령이 ‘엘시티’ 언급하자 ‘박사모’가 문재인 공작 나서다 이렇듯 현재까지 검찰 수사 안팎과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엘시티 연루 정치인은 모두 새누리당 소속 전·현직 의원들이다. 그런데 사면초가에 몰린 박 대통령이 돌연 ‘엘시티 엄정 수사’를 지시했고, 당장 더불어민주당 측에서는 ‘대통령의 물타기’라는 비판이 나왔다. 반면 더민주와 함께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국민의당에서는 박 대통령의 발언을 “환영한다”는 취지의 반응이 나왔다. 이는 박 대통령과 더민주, 국민의당 나름대로 처한 정치적 셈법에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먼저 박 대통령의 관점이다. 박 대통령은 당장 ‘질서있는 퇴진’과 ‘탄핵’ 혹은 거센 민심의 반발에도 버티기라는 세 가지 기로에 놓여 있다. 우군이었던 새누리당은 이미 친박과 비박으로 갈라섰고, 대통령의 탈당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결국 ‘진성 친박’ 외에는 대통령 편이 없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엘시티 카드’를 꺼낸 배경에는 자신에게 집중된 이슈를 분산시키고, 야권 인사 연루 의혹까지 제기할 수 있는 이른바 ‘물타기’ 전략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대통령의 발언이 있었던 이날 친박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물론 서청원, 최경환 등 친박 핵심 의원들이 박 대통령 구하기에 나섰다. 이와 동시에 박 대통령을 위한 여론전 ‘총동원’에 나선 박 대통령 팬클럽 ‘박사모’(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는 포털사이트 검색어 조작에 들어갔다. 온라인 박사모 카페에는 박 대통령의 엘시티 수사 당부가 있었던 지난 16일 오후 “엘시티와 문재인으로 함께 검색해서 검색어 순위에 올리자”는 취지의 글이 오르기 시작했다. 벼랑 끝에 몰린 박 대통령을 구하기 위해 야권의 유력 차기 대권 주자인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도 이 회장의 로비 대상에 포함된 것처럼 꾸며 여론을 흔들기 위함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오후부터 문 전 대표의 이름은 엘시티와 ‘연관 검색어’에 올랐고, 일부 매체는 이를 기사화 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17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엘시티 비리 의혹과 관련해 인터넷상에서 근거 없는 허위 사실로 명예를 훼손하는 글을 작성·게시한 관련자들을 서울중앙지검에 형사 고소했다”고 밝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엘시티 철저히 수사해 엄단”… 朴대통령의 역공

    박지원 “또 다른 최순실 게이트”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시행사 실소유주인 이영복 회장의 비리 의혹 사건과 관련해 철저한 수사와 함께 연루자 엄단을 김현웅 법무부 장관에게 지시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현재 검찰에서 수사 중인 엘시티 비리 사건과 관련해 천문학적인 액수의 비자금이 조성돼 여야 정치인과 공직자들에게 뇌물로 제공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늘 이 사건을 또 하나의 최순실 게이트라고 말하며 대통령 측근 인사가 개입됐다는 의혹마저 제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위원장이 이번 사건을 대통령과 연관된 비리인 것처럼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근거 없는 정치공세”라면서 “이에 대통령은 오늘 법무부 장관에게 엘시티 사건에 대해 가능한 수사 역량을 총동원해 신속 철저하게 수사하고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규명해 연루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단할 것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당 비상대책회의에서 엘시티 사건과 관련, “대통령과 가장 가깝다고 자랑하고 다니는 정치인이 개입됐다는 제보가 있다”면서 “이 회장이 ‘최순실계’에 어떻게 매월 곗돈을 납부했는지를 시작으로 법무부의 허가 과정에 이르기까지 또 하나의 최순실 게이트”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야권은 철저한 검찰수사가 필요하다면서도 “전형적 물타기”라며 강력 반발했다. 그러면서 본인부터 성실하게 수사를 받으라며 박 대통령을 압박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12시간씩 13년간 일하고 월급 0원 받은 할머니…“그래도 오갈 데 없는 나를”

    12시간씩 13년간 일하고 월급 0원 받은 할머니…“그래도 오갈 데 없는 나를”

    “명절, 주말, 공휴일에도 식당 문을 여니까 매일 일 했지. 갈 곳 없으니 돈 달라는 소리도 못 했어.” 13년간 전북 김제의 한 식당에서 월급 한 푼 받지 않고 일했던 전모(70·지적장애 3급) 할머니는 19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13년간 했던 고된 식당 일에 대해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전 할머니는 2003년 원래 살던 마을주민 소개로 처음 식당으로 거처를 옮겼다. 경찰 조사에서 식당 주인 A(65) 씨 부부는 할머니의 숙식을 제공하고 월급을 약속하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했지만, 할머니는 다르게 기억하고 있다. 식당을 소개해 준 마을주민이 했던 “숙식을 해결하는 대신 월급은 30만원을 준다”고 했다는 것. 전 할머니는 “첫달 일 하고 나서 돈을 주지 않길래 왜 월급을 주지 않느냐고 물었는데 구박을 해서 다음부터는 말도 잘 못 꺼냈다”고 말했다. 할머니의 동생과 간병인도 주인 A(65)씨 부부를 찾아가 밀린 월급을 달라고 했지만 부부가 거절했던 일도 할머니는 생생히 기억했다. 조그만 식당에서 할머니는 보통 아침 9시부터 저녁 장사가 끝나는 오후 9시까지 12시간에 걸쳐 청소, 설거지, 풀 뽑기 등을 했다. A 씨 부부는 명절이나 주말, 공휴일에도 일했다. 가게 문을 닫지 않았기 때문이다. 할머니는 이렇게 13년간 단 하루도 쉬지 못했다. 다행히 동료 종업원 할머니와 가끔 일 때문에 다툰 적은 있지만, 주인 내외가 할머니를 괴롭히거나 밥을 안 주는 등 가혹 행위를 한 적은 없었다. 할머니는 “먹는 것은 주인 부부랑 같이 먹고, 잠도 쪽방이기는 하지만 주인 부부와 안채를 나눠 생활했다”며 “특별히 주인이 괴롭히거나 때리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전 할머니는 A 씨 부부가 원망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그래도 오갈 데 없는 나를 받아 준 것은 고맙게 생각한다. 하지만 월급을 안 주고 내가 모아 놓은 돈을 곗돈에 쓴다며 빌려 간 것은 밉다”고 답했다. 할머니는 지난 3월 위암 수술을 받고 현재 요양병원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가끔 찾아오는 딸과 남동생을 보는 낙에 투병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할머니의 딸도 “20년 만에 어머니를 만났는데 건강이 너무 좋지 않아 걱정”이라며 “어머니가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돕고, 곁에서 돌봐드리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라미란 신혼시절 생활고 고백 “남편 실직+경찰 체포..지금도 빚 갚는 중”

    라미란 신혼시절 생활고 고백 “남편 실직+경찰 체포..지금도 빚 갚는 중”

    배우 라미란이 신혼시절 생활고를 고백했다. 14일 방송된 KBS2 ‘언니들의 슬램덩크’에서 라미란은 홍진경, 제시, 김숙, 민효린과 함께 15년 전 자신이 살던 신혼집을 방문했다. 라미란은 이 집에서 힘들었던 신혼시절 이야기를 꺼냈다. “15년 전에 여기서 신혼생활을 시작했다”고 말문을 연 라미란은 “뮤지컬 ‘드라큘라’를 할 때 남편이 신성우 매니저였다. 매일 대기실에서 친구처럼 만났다. 어느날 내가 목부상을 당해 피멍이 들어 목소리가 안 나왔다. 응급실에 갔다왔는데 남편이 괜찮냐고 챙겨주고 그랬다. 그 날 밤에 ‘날 좋아한다’고 전화가 왔다”고 남편과의 만남을 회상했다. 그와 결혼을 하게 된 라미란의 신혼시절은 힘들었다. “음반 사업이 불황이어서 남편이 일자리를 잃었고, 나도 임신을 하는 바람에 연기를 할 수 없어 경제적으로 어려웠다”며 “만삭의 몸으로 벼룩시장에서 물건을 팔아 생계를 유지했다. 결국 신혼집을 정리하고 친정에 들어가서 살았다”고 밝혔다. 이어 라미란은 “술 안마시고 착실했던 남편이 게임머니를 불법으로 팔던 친구와 함께 일을 하다가 경찰에 체포됐다”며 “그때 떠안은 빚을 지금도 갚고 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연극에서 영화계로 활동무대를 옮긴 라미란은 “내 연봉이 100배 늘었다고 하던데 사실 100배 넘게 늘었다. 무명시절 연봉이 몇 십만 원이었다. 그때 1년에 20만 원 벌다가 관둔 애도 있었고, 아예 못 버는 애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라미란은 “드라마에 예쁜 애들이 하는거라고 생각해 영화계에 지원했는데 연락이 없었다. 어느날 ‘노출신이 있는데 괜찮겠느냐’고 연락이 와서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 그 영화가 박찬욱감독의 ‘친절한 금자씨’였다”고 출연 비하인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현재 섭외를 거절할 위치까지 왔는데 소감이 어떠냐”는 질문을 받은 라미란은 “너무 급하게 올라왔다. 가늘고 길게 가는 게 내 목표인데 너무 튀어나왔다. 이러다 망치질 당하는 거다”라고 인기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라미란은 “내 꿈은 남은 곗돈 다 쓰기다. 215만 원 남은 곗돈을 ‘집 짓기’에 쓰겠다”고 밝혔다. 사진=KBS2TV ‘언니들의 슬램덩크’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높은 이자주겠다’ 낙찰계 20개로 28억 챙긴 3명 구속

    부산 기장경찰서는 23일 낙찰계 20개를 잇따라 만든 뒤 높은 이자를 주겠다고 속여 곗돈만 낙찰받아 챙긴 정모(53·여)씨 등 3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2013년 3월 부산의 한 전통시장에서 장사하는 A(58·여)씨를 낙찰 계주로 내세워 1년 동안 낙찰계 20개를 연쇄적으로 만들어 곗돈을 내지 않고 돈만 받아 챙기는 수법으로 28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곗돈을 내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며 높은 선이자를 주겠다고 속여 A씨로부터 수십 차례에 걸쳐 18억 7000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의 사기행각으로 시장상인 90여명에게 9억 6000여만원의 손해를 입었다. 정씨 등은 높은 선이자를 주겠다고 적어내 우선순위로 낙찰받고 자신들이 곗돈을 낼 순번이 되면 “낼 돈이 없다”며 계주 A씨에게 새로운 낙찰계를 만들어주면 여기서 생기는 돈으로 애초 곗돈을 내겠다고 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은 낙찰계에서 곗돈을 지급받고 돈을 내지 않더라도 다른 계원들이 계주를 상대로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다는 것을 알고 A씨를 계주로 내세웠다”고 전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경찰 간부 부인, 남편 ‘담보’로 수십억 챙겨 잠적

    현직 경찰 간부 부인이 수십억원을 빌린 뒤 잠적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강원 고성경찰서는 16일 속초경찰서 소속 A(59) 경감의 부인 이모(57)씨에 대한 사기 혐의 고소장이 잇따라 접수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2013년부터 최근까지 지인 등으로부터 8000만∼2억원씩을 빌린 뒤 이를 갚지 않았다. 이씨는 지난 7일부터 가족 등과 연락을 끊은 채 종적을 감췄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7명이고, 피해액은 10억원에 이른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전국에서 몰려들고 있어 피해자와 액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는 지인 등 피해자들에게 ‘남편이 경찰관이니 돈을 안심하고 맡겨도 된다’, ‘돈을 갚을 때 법정 이자보다 높게 쳐주겠다’는 수법으로 돈을 빌린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들 가운데 곗돈을 받지 못했거나, 사망한 남편이 이씨에게 돈을 빌려준 사실을 뒤늦게 알고 고소장을 내기도 했다. 일부 피해자는 이씨 남편 도장이 찍힌 차용증을 받고 거액을 빌려주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이씨의 남편인 A경감은 지난 7일 이후 아내와 연락이 끊겼고 지인들에게 거액을 빌린 사실도 나중에 알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A경감은 “아내가 십여 년간 일을 해왔고 3개월 전에는 반찬 가게도 여는 등 평소 바쁘게 지냈다”면서 “크게 부족함 없이 살았는데 그렇게 큰돈을 빌렸다는 점은 남편인 나로서도 충격”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잠적한 이씨의 소재 파악과 A경감을 불러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고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29. 노래는커녕 울어버린 교환양 접대부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29. 노래는커녕 울어버린 교환양 접대부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영화 ‘영자의 전성시대’(1975년)를 기억하시나요. 고향을 등지고 서울로 올라온 영자의 비극적인 삶을 통해 시대의 아픔을 짚어본 한국 영화사의 기념비적 작품이었습니다. 영화가 현실을 반영한 것인 만큼 이렇게 극단적인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유사한 사례는 실제로 적잖이 나타났습니다. 1971년 10월 19세 동갑내기 여성 2명이 전화 교환원으로 일하면서 술집 접대부 아르바이트를 하다 전화국에서 쫓겨났던 사건을 소개합니다. 당시 선데이서울 기사입니다. 문장 속의 ‘아가씨’(젊은 여성), ‘교환양’(교환원) 등 표현은 요즘 어법에 맞지 않을뿐 아니라 읽기 거슬리기까지 하는데요, 당시 우리 사회의 모습과 인식을 온전히 전한다는 차원에서 그대로 싣습니다. ▒▒▒▒▒▒▒▒▒▒▒▒▒▒▒▒▒▒▒▒▒▒▒▒▒▒▒▒▒▒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29. 노래는커녕 울어버린 교환양 접대부 (선데이서울 1971년 10월 24일자) “여보세요, 네~ 네~” -낮엔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전화를 이어주던 아가씨 2명이 밤엔 술집 접대부로 일한 것이 밝혀져 파면을 당했다. 전화 교환원이었으니 노래 소리 한번 꾀꼬리 같았을 거라고 짐작하는 건 주책 없는 술꾼들의 추측이겠지만, 알고 보니 19세 아가씨들에겐 나름대로 애절한 사연도 있었다. 두 교환양 아가씨의 ‘접대부 생활 13일’.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아르바이트로 13일간 나가곤 실망이 더 커 서울의 한 전화국은 12일 교환양 2명을 “교환원의 신분으로 교환원의 명예를 손상시켰다”는 이유로 파면시켰다. 더구나 1300여명의 교환양들이 모인 이날 아침의 조회 석상에서 “다른 교환양들은 절대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라”고 훈시하며 톡톡이 망신까지 주었다. 파면당한 2명의 교환양은 같은 19세 동갑내기의 임시 교환원 강모 양과 김모 양. 이 두 아가씨가 ‘교환원의 명예를 손상시키게 된 것’은 지난 8월 7일부터 19일까지 전화국 근무를 마친뒤 시내 중구 다동의 E술집에 나가 접대부 노릇을 했기 때문이다. 이미 2개월이나 지나버린, 더구나 13일 동안 밖에 안되는 아르바이트 사실이 들통난 것은 지난 11일이었다. E술집 여주인 이모 여인이 두 아가씨가 밀린 외상 술값을 몰래 받아 가로챘다고 종로경찰서에 고발한 게 발단이었다. 전화국선 강양과 이양 망신주고 파면 12일 강·이 양을 연행해온 경찰관들은 취조 결과 두 아가씨가 교환양이란 사실을 알아내고는 깜짝 놀랐다. 여대생이나 백화점 점원들이 아르바이트로 술집에 나가는 경우는 있었어도 교환양 접대부는 처음 보는 일. 경찰은 강·이 양을 술집 주인과 대면시켜 원만한 타협이 이루어지자 바로 훈방했다. “앞으로 이 문제를 민·형사상으로 문제 삼지 않겠다”는 세 사람의 서약서를 받아놓은 상태였다. 그러나 사건은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경찰의 통보로 이 사실을 알게 된 전화국은 마치 벌집을 쑤셔 놓은 듯 법석을 떨게 됐고, 그 결과 두 교환양의 파면을 결정했다. 문제가 엉뚱한 방향으로 번진 사실을 까맣게 몰랐던 두 아가씨는 13일 여느 때와 같이 출근을 했다가 창피를 당했다. 이미 조회 석상에서 온 직원들에게 사실이 알려진 뒤여서 모든 동료 직원들의 조소와 손가락질을 받으며 쫓겨 나와야 했다. “하루도 결근 안하고 열심히 일하는 등 모범 교환양인 줄 알았던 너희들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는 담당과장과 총무의 꾸중도 한바탕 듣고서였다. 강양과 이양이 전화국 임시 교환원으로 들어간 것은 1년 전인 1970년 9월. 강양은 강원도 인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그곳 경찰서에서 1년 남짓 교환원으로 일하다가 하나 둘 서울로 취직돼 빠져나가는 동료들을 따라 그해 5월 상경했다. 친척 집에서 묵으면서 직장을 찾던 중 9월 이 전화국에 임시 교환원으로 시험 없이 채용됐다. 이때 함께 채용된 사람이 이양이었다. 그러나 서울에서의 교환양 생활은 고되기만 할뿐 월급은 형편 없었다. 그래서 용돈이라도 마련해야 되겠다고 마음 먹고 선택한 것이 술집 접대부. 강·이 양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6시 또는 8시까지 전화국에서 일을 해야 했다. 월급은 1만 1000원. 그러나 이것은 한달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출근했을 경우에 해당되는 것이고, 단 하루만 쉬어도 일당 350원씩을 꼬박꼬박 차감당했다. 근무시간 외 특근을 해도 단 한푼의 수당도 없었다. 당직을 하고 나서 하루를 쉬어도 어김없이 일당을 빼버렸다는 것이 두 아가씨의 주장. 결국 두 아가씨가 받는 돈은 한 달에 7000~9000원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적은 월급에 용돈이라도 벌려던 것이 1200여명의 교환양 중 350명가량의 임시 교환원들은 누구나 마찬가지 사정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정식 교환원 자격증이 없는 이들로서는 어쩔수 없는 일. 아가씨들이 다니던 전화국의 국장도 “정식 교환원의 경우는 월급이 2만 3000원 정도인데 임시는 7000, 8000원 안팎이다. 시간외 근무 수당은 따로 마련되지 않고 있다. 평소 나 자신도 임시 교환원에 대해서는 깊이 동정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어 임시 교환원들의 처지가 동정받을만 하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결국 저녁 퇴근시간에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결심한 이들은 지난 8월 초 직업소개소를 찾았다. 남자들의 세계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과 용돈을 마련하자는 욕심 때문에 술집 접대부로 일할 용기를 감히 냈다는 게 이들의 말. 그러나 10대 소녀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접대부 생활이 화려하거나 돈이 잘 벌리는 직업도 아니었다. 외상값 받아쓰고 횡령혐의로 고발당해 가뜩이나 요정가에 불황이 닥쳐 손님도 적었고 팁이라고 해봐야 보잘 것 없는 수준이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일당을 얼마씩 주기로 한 주인이 약속을 어겨 그마저도 받지 못했다. 결국 실망 끝에 두 아가씨는 13일만에 접대부 아르바이트를 집어 치웠다. 다시 순수한 교환원으로 복귀한 두 아가씨. 그러나 지난 13일간의 억울한 접대부 생활을 다시 떠올려보니 울화가 치밀어 올랐다. 결국 이들은 또하나의 잘못된 선택을 했다. 그동안 사귄 단골손님들에게 E술집 주인 몰래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는 밀린 외상 술값을 받아내 모두 써 버렸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술집 주인은 노발대발했고, 결국 두 아가씨를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발해 버렸다. 직장에서 쫓겨난 두 아가씨는 창피도 창피지만 우선 앞으로 살아갈 길이 막연하다며 울먹였다. 이양은 “직장동료들과 함께 모으고있는 10만원짜리 곗돈 5000원씩을 마련할 길이 없다”며 태산 같은 걱정이었다. 떼였던 외상 술값을 변상받고 화해한 술집주인은 나름대로 또 고민이다. 당장 괘씸한 생각으로 경찰에 고발은 했지만 이들이 직장까지 잃게 될 줄은 몰랐다는 것. “22세라기에 그런 줄만 알았더니 19세 밖에 안되었다니 자식을 키우는 사람으로 어린 아가씨의 장래를 망가뜨린 것 같아 가슴이 아프네요.” 교환양들에 대한 전화국 당국의 조치에는 의견이 분분하다. 강·이 양이 잘못을 저지른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 더구나 외상 술값을 가로챘다는 것도 변명할수 없는 잘못이다. 그러나 아직 이들이 10대 소녀라는 점에서 모든 잘못을 두 아가씨에게만 돌릴 수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교환양이라고 접대부로 아르바이트 못할 이유가 무엇이냐? 접대부를 그처럼 백안시하는 그 자체가 너무하다”는 주장도 있다. 교환양으로 열심히 일해도 생활이 해결 안되는 현실, 월급은 아예 없고 손님이 주는 팁만을 수입으로 삼아야하는 접대부의 생활 등 사회의 실정을 모르고 철없이 뛰어든 10대의 두 아가씨만 희생당한 셈이라는 제법 현학적인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정리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은 1960~70년대 ‘선데이서울’에 실렸던 다양한 기사들을 새로운 형태로 묶고 가공해 연재합니다. 일부는 원문 그대로, 일부는 원문을 가공해 게재합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어린이·청소년기를 보내던 시절, 당시의 우리 사회 모습을 현재와 비교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원문의 표현과 문체를 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일부는 오늘날에 맞게 수정합니다. 서울신문이 발간했던 ‘선데이서울’은 1968년 창간돼 1991년 종간되기까지 23년 동안 시대를 대표했던 대중오락 주간지입니다. <편집자註>
  • 28. 탤런트와 미모의 아내 사기행각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28. 탤런트와 미모의 아내 사기행각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가수, 탤런트 등 연예인들이 사기죄를 저질렀다는 뉴스를 심심찮게 접하게 됩니다. 지금도 몇몇 유명 연예인들이 재판을 받으며 법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명도에 취해 자기 깜냥을 넘어서는 비즈니스에 도전했다가 본의 아니게 죄를 지은 경우도 있고, 대중적 이미지를 이용해 처음부터 작심을 하고 피해자를 홀린 경우도 있습니다. 예전이라고 사정이 다를 바 없었습니다. 1971년에 있었던 젊은 탤런트 부부의 사기 행각을 소개합니다. ▒▒▒▒▒▒▒▒▒▒▒▒▒▒▒▒▒▒▒▒▒▒▒▒▒▒▒▒▒▒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28. 탤런트와 미모의 아내 사기행각…동료도 선배도 중국집 장궤도 감쪽같이 당했는데 (선데이서울 1971년 11월 14일자) 자가용 승용차를 몰고 다니던 TV 탤런트가 음식을 주문하기에 “띵호”-철석같이 믿고 부지런하게 배달을 해주던 동네 중국집 장궤가 “우리 사람 망했어 해”하며 울상이 되었다. 탤런트는 철창에 갇히고 그 부인은 줄행랑을 친 것. 알고보니 중국집 외상값만 아니라 피해자들이 마구 쏟아져 나오는데…. 빌어 탄 자가용 팔아먹고 동네 안에서만 300만원 사기 요즘 성북구 장위동에 있는 중국집 S반점 장궤아저씨는 홧병에 걸려있다. 이웃에 살던 M방송국 탤런트 J씨(29)씨가 외상값 몇 만원을 잘라먹고 줄행랑을 쳤기 때문이다. 자가용을 타고 다니면서 호기를 부리는 기세에 깜박 속아 배달해 달라는 대로 짜장면·우동·울면을 외상해 주었더니 얼마 전 갑자기 행방을 감추고 만 것이다. 가족까지 몽땅 도망갔다는 소식을 듣고 집으로 달려갔을 때는 이미 살림살이까지 모조리 빼돌린 다음이었고, 피해자들만 모여있을 뿐이었다. 식품점, 구멍가게, 연탄가게, 그리고 이웃 아낙네들…. 피해자들이 모여 털어놓은 피해금액을 모두 합해 보니 동네 주변 무려 300만원에 달한다. 가게 외상값 정도는 ‘새발의 피’이고, 이웃 주부들에게 빚을 얻어 쓴 돈이 엄청난 액수에 이르렀던 것. 거품을 물고 혹시 부지깽이라도 집어오려고 달려갔던 장궤 아저씨는 말도 못붙일 형편이었다. J씨는 그동안 주로 동네 주부들의 곗돈을 부인을 통해 교묘히 빚을 얻어내서 가로채곤 했는데 그것이 들통나게 되자 줄행랑을 놓고만 것이다. J씨가 돈을 얻어 쓴 것은 비단 동네에서만이 아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그가 속해있는 M방송국 관계자들을 비롯해 친지, 대학선배들에까지 피해를 입혔다. 언제나 이자만은 또박또박 지불했기 때문에 누구든지 의심 없이 돈을 빌려주곤 했다. 이모(90만원), 김모(30만원), 정모(200만원), 최모(50만원), 손모(30만원)씨 등 M방송국 탤런트들 외에 작가 김모씨도 200여만원이 걸려있다고 한다. 피해자들이 공개를 꺼려하기 때문에 정확한 액수를 알수는 없지만 대강 짐작한 방송국 주변 피해액이 1500~2000만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J씨가 경찰에 구속된 것은 지난 10월 18일. 그에게 30만원을 빌어주었던 김모씨의 고소에 의해서였다. 김씨는 J씨의 학교선배로 혜화동에서 음악학원을 경영하고 있다. 지난 9월 초 J씨가 찾아와서 “인천에 냉동기가 들어와 있는데 그것을 빼돌릴 교제비를 돌려달라” 는 말에 속아 빌려주었다. 방송국 주변서 최대 2000만원…피해자들 공개 꺼려 감쪽같이 속고만 있었을뿐 아니라 J씨를 철석같이 믿고 있던 피해자들이 “당했구나” 하고 깨닫게 된 것은 김씨가 처음으로 30만원 사기를 경찰에 고소하고나면서부터. 그가 경찰에 구속되면서 지금까지 벌여온 사기행각의 전모가 비로소 드러나게 되었던 것이다. 구속된 서울 ○○북부서는 매일 피해자들로 와글와글거렸다. 주로 동네 주변의 피해자들이고 방송국 주변 피해자들은 창피하기 때문인지 좀체 나타나지 않았다. 사건 담당 형사는 “그런 사기는 난생 처음 보았다” 고 혀를 내둘렀다. J씨가 장위동에 이사 온 것은 지난해 9월이었다. 2층집에 60만원에 전세를 들었다. 부인은 스튜어디스 출신으로 늘씬한 몸매에 능란한 화술을 가진 미인. 사람들로 하여금 당장 호감을 갖게하는 재주를 가졌고 말솜씨가 뛰어나 몇번 대화를 나누다보면 자기도 모르는사이에 믿게 하는 천부의 소질을 가졌다. 그래서 꿔준 돈을 이자는커녕 원금까지 몽땅 잘린 형편이면서도 동네 사람들은 “설마…” 하고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들이다. J씨는 누구의 것인지는 몰라도 자가용 승용차를 2대씩이나 타고 다니면서 호기를 부렸다. 혹시 동네 사람 중에 차가 필요한 경우가 생기면 서슴없이 빌려주곤 했다. 그렇게 해서 인심을 얻은 다음에는 부인을 동원, 빚을 얻어쓰곤 했다. 20만원을 사기당한 모 대학 교수 P씨도 그 중 한 사람. 그 동네에 살고 있는 P교수가 어느날 귀가하는 길인데 느닷없이 J씨가 쫓아오더니 공손하게 인사하더라는 것. 그렇게 인사를 한 다음에는 자주 집에 드나들며 한가족처럼 친하다는 인상을 주고는 빚을 얻어내곤 했다. 빚을 얻을 때에는 주로 약속어음을 주고 한달이 되는 날이면 어김 없이 이자를 지불하곤 했다. 하지만 그 이자는 다른 사람에게서 빚을 얻어 마련한 돈이었다. “몸으로 때우겠다”고 버텨 일부선 재산 도피설까지 J씨의 구속과 동시에 그의 부인은 어디론가 행방을 감추었다. 그래서 J씨의 늙은 어머니가 매일 면회를 와서 며느리 욕을 늘어놓곤 했다는데, 철창안에 갇힌 그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면서 도망간 부인을 야속해하더라는 게 담당 형사의 말. 경찰 조사에 따르면 J씨가 스스로 자백한 사기 액수는 1500만원. 자기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입힌 피해가 대부분이었다. 그가 호기를 부리면서 타고 다니던 자가용도 사실은 남의 차를 잠시 빌어 탄 것으로, 소문에 의하면 그 차까지도 팔아 먹었다고 한다. 피해자들이 모두가 창피한 마음에서 공개를 꺼리기 때문에 J씨로부터 입은 피해가 얼마인지는 정확히 알 수가 없지만 아무튼 1년 남짓 꼬박 남의 돈, 남의 차, 남의 음식만 먹으면서 호강하고 지낸 것만은 틀림없다. 그렇게 많은 돈을 사기했으면서도 현재 가진 재산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게 그의 말. 조금이라도 받아보려고 경찰서에 왔던 사람들은 공연히 소송비용만 들뿐 받을 길이 없을 것 같다며 다들 그냥 돌아가고 말았다. 그러나 과연 그의 말처럼 돈을 다 쓰고 없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곳에 빼돌렸는 지는 알 수가 없다. 그리고 도망갔다는 그의 부인이 정말 도망간 것인지 아니면 재산을 도피시킨 곳에 가서 J씨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를 일. 이러한 의심을 뒷받침하는 것은 그가 한사코 “몸으로 다 때우겠다” 고 버티고 있다는 사실. 결국 그는 10월 24일 30만원 사기 혐의만 적용된 채 검찰에 송치됐다. J씨는 K방송국에서 탤런트 활동을 시작해 M방송국으로 온 지는 얼마 안됐다. 오랜 연기자 경력에 비추어 조역이나 단역 밖에는 하지 못했고, 시청자들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 얼굴이다. 사기 혐의로 구속되기 전까지 드라마 ‘수사반장’에 출연했다. 정리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은 1960~70년대 ‘선데이서울’에 실렸던 다양한 기사들을 새로운 형태로 묶고 가공해 연재합니다. 일부는 원문 그대로, 일부는 원문을 가공해 게재합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어린이·청소년기를 보내던 시절, 당시의 우리 사회 모습을 현재와 비교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원문의 표현과 문체를 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일부는 오늘날에 맞게 수정합니다. <편집자註> *서울신문이 발간했던 ‘선데이서울’은 1968년 창간돼 1991년 종간되기까지 23년 동안 시대를 대표했던 대중오락 주간지입니다.
  • [세종로의 아침] 대한민국 공무원/김경운 정책뉴스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대한민국 공무원/김경운 정책뉴스부 전문기자

    꼭 120년 전인 1895년 조선 내정에 깊숙이 간섭하던 일본은 기어코 명성황후를 시해하는 을미사변(乙未事變)을 일으킨다. 앞서 1894년 재래 문물제도를 버리고 근대적 체제를 확립하려던 갑오경장(甲午更張)이 대중의 외면을 받더니 일본 세력의 힘만 키워 준 꼴이 되면서 이듬해 참변을 불렀다. 지금 공직사회가 마치 당시의 혼란상을 겪는 듯하다. 갑오년(2014년)의 세월호 참사에서 비롯된 공직 개혁이 제대로 마무리되지 못한 상태에서 해를 바꿔 을미년(2015년)으로 넘어오니까 이런 뜬금없는 생각이 든다. 대한민국 공무원은 요새 어깨가 축 처진 채 울상을 짓고 있다. 고시 관문을 뚫고도 반평생 몸을 사리면서 잦은 야근을 견뎌온 것은 나중에 퇴직하면 월급 제대로 받는 곳에서 한 3년은 잘 지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말단 공무원으로 들어가 박봉 앞에서 짧은 한숨을 내쉬는 아내의 모습을 봤어도, 나중에 퇴직금 대신 받을 공무원연금 덕분에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들이 부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세간의 눈초리는 퇴직 후 취업을 무조건 ‘관피아’로 몰아붙이고 연금은 국민의 세금을 좀먹는 부당이득으로 간주하며, 따끔따끔하다. 가족과 생이별을 한 채 정부세종청사 근처의 쪽방에서 지내는 것도 서러운데 이제는 어디 가서 공무원 명함을 꺼내기도 싫다며 고개를 떨구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잘못은 공무원 대다수의 탓이 아니다. 공직 경험을 재활용하는 퇴직 후 취업 관행이나 개천에서 난 용을 찾는 고시 선발 전형, 곗돈 붓듯 모아온 공무원연금 제도 때문이 아니다. 합리적인 틀에서도 빈 곳을 찾아내고 유혹을 떨치지 못한 소수의 일탈이었을 뿐이라 믿는다. 대한민국 공무원은 반세기 전 ‘조국 근대화’의 초석이었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하다못해 ‘발신→수신→참조→제목’ 등 전언통신문 양식도 우리 공무원들이 미군 행정병들로부터 배워서 민간 기업인들에게 전한 것이다. 시골 마을에서 꽤나 공부를 잘했다는 청년은 면사무소 새마을운동과의 말단 서기지만 나라를 위해 일한다는 자긍심이 컸을 것이다. 당시 새마을운동과는 누구나 원하던 총무과나 기획과보다 더 잘나가는 부서였고, 이게 동력이었다. 1980~90년대 나라의 기틀이 잡히고 산업이 발전하자 공무원 직업이 한때 외면받기는 했으나 2000년대 들어서는 취업난과 민간기업 구조조정 분위기 속에 다시 각광을 받는다. 시험 경쟁률이 100대1을 넘기도 한다. 이런 공직이 세월호에 떠밀려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공무원연금이 만성적자에 허덕인다고 하니 연금 구조를 고치긴 해야 한다. 하지만 적자의 원인이 정부책임준비금 미납으로, 공공예탁금의 이자손실 등으로 줄줄 전용됐기 때문이라는 공무원 노조의 볼멘소리에 정부는 귀를 기울여야 한다. 과거 정부의 책임일지라도 사과할 일이 있으면 제대로 하고, 솔직한 심정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 싱가포르 공무원은 보수가 많고 권위도 인정받는다고 한다. 그러나 뇌물 등 비리 혐의가 포착만 돼도 법원의 영장 없이 체포나 압수·수색을 당할 수 있다는 그들의 반듯함을 우리 공무원들이 잊어선 안 된다. kkwoon@seoul.co.kr
  • 나 모르는 새 빠져나간 타행 자동이체 수수료

    나 모르는 새 빠져나간 타행 자동이체 수수료

    #1. 은행 통장으로 월급을 받는 회사원 이모(30)씨는 지난해 이맘때 저축을 늘리기 위해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매월 20만원씩 빠져나가도록 자동이체를 걸어 놨다. 최근 우연히 통장 정리를 한 이씨는 깜짝 놀랐다. 월급날 CMA로 빠져나간 돈에 300원씩 수수료가 붙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300원씩 1년이면 3600원인데 금액 자체보다는 수수료가 붙는 사실을 여태껏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에 불쾌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2. 오모(32·여)씨는 매월 적금, 곗돈, 회비 등이 주거래 은행 통장에서 다른 은행 통장으로 자동이체되도록 해놨다. 은행 VIP고객이었던 오씨는 이에 따른 수수료를 내지 않았다. 하지만 통장 잔고가 줄어 VIP 고객에서 탈락하면서 얼마 전부터 매월 300원씩 자동이체 수수료를 내게 됐다. 모든 시중은행들이 다른 은행으로 자동 계좌이체를 할 경우 건당 300원씩 수수료를 받고 있지만 대부분 이용자들이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기업·농협·신한·씨티·외환·우리·하나·SC 은행은 ‘납부자 자동이체’(타행 자동이체)를 이용할 경우 금액에 상관 없이 건당 300원씩 수수료를 받고 있다. 자동이체는 주거래은행에 주요 계좌를 만들고 가장 이자율이 높거나 수익이 좋은 곳을 찾아 적금, 펀드 등에 가입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점차 이용도가 커지고 있다. 곗돈이나 모임 회비 등을 낼 때도 많이 이용한다. 수수료는 ‘매월 1일’ 등 특정일에 정기적으로 자동 이체할 때 발생하고, 인터넷뱅킹으로 그때그때 이체할 때와 같은 경우는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동이체에 수수료가 든다는 사실을 고객들에게 고지하는 은행들은 거의 없다. 은행원조차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한 시중은행 직원은 “10년 동안 은행에서 일했지만 타행 자동이체 수수료가 있다는 사실은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통장 정리나 이체 내역 등을 주의 깊게 확인하지 않아 수수료가 빠져나가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또 수수료 면제 대상 등급이었다가 거래 실적이나 잔액이 부족해 등급이 깎였는데도 모르고 지나갈 수 있다. 대부분의 은행은 VIP 고객에 한해 타행 자동이체 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특정 통장에 대해 면제해 주기도 한다. 농협은행 ‘채움공직자우대통장’, 외환은행 ‘해피니어통장’, 하나은행 ‘늘하나로급여통장’, SC은행 ‘내지갑통장’ 등 가입자는 타행 자동이체 수수료를 내지 않는다. 한 은행 관계자는 “타행 이체는 수수료를 부과할 수밖에 없다”면서 “자신의 등급을 확인하고 평소에 통장정리를 하거나 인터넷뱅킹으로 거래 내역을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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