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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안군, ‘국내 커피 중심지’ 도약…스마트팜 입주 농가 교육 마쳐

    신안군, ‘국내 커피 중심지’ 도약…스마트팜 입주 농가 교육 마쳐

    전남 신안군이 지구온난화 등 이상기후에 따른 전 세계적인 커피 재배지 축소와 국내 커피 소비량 증가에 발맞춰 ‘국내 커피 산업의 중심지’로의 도약을 선언하고 나섰다. 군은 ‘신안 1004 커피’ 브랜드의 성공적인 정착과 고품질 커피의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한 ‘커피 스마트팜 영농 희망자 전문교육’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청년, 귀농·귀촌인 등 커피 스마트팜 입주를 희망하는 30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총 12주간 진행됐다. 교육 과정은 커피산업 동향 및 국내 재배 현황, 커피 재배 이론·실습, 병해충 관리, 수확 및 품질관리, 현장실습 등 이론과 실무를 아우르는 전 과정으로 구성됐다. 군은 이번 교육을 수료한 20여 명의 농가가 임대형 스마트팜 준공과 동시에 현장에 즉시 투입돼 고품질 신안산 커피를 생산하는 ‘정예 요원’으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이는 신안군만의 특화된 커피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열대식물을 활용한 새로운 농가 소득원을 창출하는 마중물이 될 전망이다. 군은 단순히 커피 재배에만 머무르지 않고, 스마트팜에서 직접 생산한 생두의 가공·유통·판매를 일괄 처리할 수 있는 ‘커피 융복합관’을 스마트팜 인근에 건립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거래를 유도함으로써 원가를 절감하고, 대한민국 고유의 명품 커피 브랜드를 육성하겠다는 포석이다. 군 관계자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12주간의 교육과정을 열정적으로 마친 입주 예정 농가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신안 1004 커피’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주청사는 무안으로”…서부권 7개 시군 당선인 공동성명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주청사는 무안으로”…서부권 7개 시군 당선인 공동성명

    오는 7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두고 주청사(주사무소) 입지 문제를 둘러싼 지역 간 논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전남 서부권 지방자치단체장 당선인들이 현 전남도청이 있는 무안청사를 통합특별시의 주청사로 확정해야 한다고 공식 요구했다. 목포·해남·영암·무안·완도·진도·신안 등 전남 서부권 7개 시·군 지방자치단체장 제9대 당선인들은 18일 오전 전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주청사는 반드시 무안청사로 확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선인들은 성명서를 통해 “주청사 무안 확정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정부와 정치권의 적극적인 지원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들은 “통합특별시 출범은 수도권 1극 체제 극복과 국가균형발전, 지방소멸 위기 극복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는 성공적인 선례가 되어야 한다”면서 “만약 통합특별시가 지역 내 또 다른 특정 지역 중심의 1극 체제로 전락할 경우 통합의 취지는 전면 훼손되고, 향후 다른 시·도의 통합 논의마저 명분과 정당성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선인들은 무안청사가 주청사가 되어야 하는 당위성으로 ‘지역 균형발전’과 ‘행정의 연속성’을 꼽았다. 이들은 “전남 서부권은 오랜 기간 인구 감소와 산업기반 약화, 청년층 유출 등으로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통합특별시 주청사를 무안에 두는 것이야말로 실질적인 균형발전을 실현하고 통합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성명서에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주청사의 무안 확정 ▲정부와 정치권의 적극적인 지원 조치 ▲전남 서부권 발전전략 수립 및 공공기관 이전 등 실질적인 균형발전 대책 마련 요구 등이 포함됐다. 서부권 당선인들은 “통합특별시가 대한민국 지방시대의 성공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면서도 “현 전라남도청사가 통합특별시의 중심 주청사로 확정될 때까지 앞으로도 공동 대응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신호 어긴 무단횡단女 ‘쾅’…“소아암 아들 응급실 가고 있었다” 운전자 남편 호소

    신호 어긴 무단횡단女 ‘쾅’…“소아암 아들 응급실 가고 있었다” 운전자 남편 호소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발생한 무단횡단 사고와 관련해 차량 운전자의 남편이 사고 당시 소아암 투병 중이던 아들의 긴급 이송이 늦어졌다고 호소했다. 지난 16일 오후 10시 25분쯤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8번 출구 인근 횡단보도에서 무단횡단을 하던 20대 여성이 승용차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여성은 다리와 허리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이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홍대 무단횡단 교통사고 운전자 남편’이라며 도움을 청하는 글과 함께 블랙박스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보행 신호를 어긴 여성이 도로 중앙에 있는 버스정류장 쪽으로 달려가다 차량에 치이는 모습이 담겼다. 운전자의 남편 A씨는 “당시 뒷좌석에는 소아암 투병 중인 13살 아들이 타고 있었다”며 “수술 후 합병증으로 장 누수와 패혈증, 복막염이 의심돼 신촌세브란스 응급실로 가던 중 사고가 났다”고 밝혔다. 이어 “경황이 없던 아내 대신 사고 처리를 해준 시민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도 사고 현장 대응 과정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경찰관에게 스피커폰으로 사고 여성분을 빨리 병원으로 이송한 뒤 저희 아들도 중증 응급 환자라 세브란스 응급실로 급히 이송해 달라고 부탁했다”며 “하지만 아내 조사가 더 우선시되고 급했던 것인지 중증 환자인 아이는 뒷자리에 방치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결국 사고 수습을 위해 현장에 출동했던 캐롯손해보험의 현장 출동 담당자가 본인의 개인 차량을 이용해 아이를 응급실로 이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보험사 담당자님이 본인 차로 급하게 이송시켜 줘서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사람이 먼저인지 행정 서류가 먼저인지 알 수 없다”고 토로했다. A씨는 사고 차량 뒤편에 있던 차량과 배달기사 등이 보유한 블랙박스 영상을 찾고 있다. 그는 “사고 당시 원본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하고 싶다”며 목격자와 영상 보유자에게 제보를 요청했다. 커뮤니티에 추가로 올라온 블랙박스에는 건널목에서 길을 건널까 말까 발을 동동거리던 여성이 별안간 질주한 뒤 차에 치이는 모습이 찍혔다. 경찰은 해당 게시물의 진위 여부를 포함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6년 6월 21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6년 6월 21일

    쥐 36년생 : 구하는 자에게 기회가 온다. 48년생 : 주변의 도움으로 일이 해결된다. 60년생 : 친지와 즐거움 나눈다. 72년생 : 추진하면 반드시 성과 있다. 84년생 : 가는 곳마다 이익이 있다. 96년생 : 반가운 기회가 찾아오니 놓치지 마라. 소 37년생 : 친구로 인해 기쁜 일 있다. 49년생 : 복이 충만하고 신수 좋다. 61년생 : 집안에 기쁨이 가득하다. 73년생 : 만족할 만한 결과 나온다. 85년생 : 모든 일은 가족과 상의하라. 97년생 : 차근히 밀고 가면 좋은 성과 따른다. 호랑이 38년생 : 큰 코 다칠 일 있겠다. 50년생 : 자기 것을 철저히 지켜라. 62년생 : 한 우물만 파라. 74년생 : 마음먹은 일 성공한다. 86년생 : 주변 사람의 조언을 구하라. 98년생 : 서두르지 말고 중심을 지켜라. 토끼 39년생 : 이득 있는 하루가 되겠다. 51년생 : 잠시 휴식도 좋다. 63년생 : 성공의 길로 들어선다. 75년생 : 지금 이대로를 잘 유지하라. 87년생 : 고생 끝에 낙이 있구나. 99년생 : 차분히 가면 웃을 일이 생긴다. 용 40년생 : 기회와 유혹이 동시에 찾아온다. 52년생 : 근심거리가 해결된다. 64년생 : 분수 지키면 길하다. 76년생 : 시간의 여유가 필요하다. 88년생 : 새로운 일은 불가. 00년생 : 무리하지 말고 흐름을 살펴라. 뱀 41년생 : 우연히 돕는 자 생긴다. 53년생 : 도전할 때는 멋모르고 행하는 것이 좋다. 65년생 : 뜻밖의 공명을 얻겠구나. 77년생 : 느긋한 마음으로 모든 일을 준비하라. 89년생 : 낙심하지 말고 인내심을 가져라. 01년생 : 참고 버티면 결국 좋은 소식 따른다. 말 42년생 : 근심이 없어지고 기쁨이 찾아온다. 54년생 : 가까운 사람 때문에 이익. 66년생 : 감정을 잘 다스리면 횡재 있다. 78년생 : 옛것을 지켜라 그러면 득이 된다. 90년생 : 자기 자리를 지키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02년생 : 한결같이 가면 실속이 생긴다. 양 43년생 : 열심히 하면 이득이 크다. 55년생 : 호전의 기미가 있으니 조금만 참아라. 67년생 : 몸과 마음 모두 편하다. 79년생 : 새로운 인연을 만나겠다. 91년생 : 계획한 일에 반가운 소식 있다. 03년생 : 좋은 흐름이 들어오니 자신 있게 가라. 원숭이 44년생 : 주위의 관계 때문에 성공 있다. 56년생 : 상하관계에 장해가 없어지겠다. 68년생 : 금전운이 들어온다. 80년생 : 돈과 인연이 있겠다. 92년생 : 사람 덕분에 일이 수월하게 풀린다. 04년생 : 기회를 잘 잡으면 이득이 생긴다. 닭 45년생 : 근심거리는 생기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57년생 : 매사 뜻한 대로 되는구나. 69년생 : 조금만 기다려라 행운이 찾아온다. 81년생 : 인내심이 필요한 때. 93년생 : 조급함만 버리면 길운이 따른다. 05년생 : 작은 기회가 크게 자라난다. 개 46년생 : 일이 순조롭게 풀려나간다. 58년생 : 마음을 나누면 즐거운 하루. 70년생 : 작은 일도 가볍게 보지 마라. 82년생 : 지적인 데이트를 즐겨라. 94년생 : 차분한 판단이 이익을 부른다. 06년생 : 꾸준히 밀고 가면 성과 있다. 돼지 47년생 : 지출이 많아진다. 59년생 : 남보다 열심히 뛰면 횡재 있다. 71년생 : 경사스러운 일 생기겠다. 83년생 : 현실에 만족하고 개성을 발휘하라. 95년생 : 서두르지 않으면 실속이 커진다. 07년생 : 밝은 태도가 행운을 끌어온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6년 6월 19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6년 6월 19일

    쥐 36년생 : 말보다 행동으로 보이면 길운이 있다. 48년생 : 자기주장을 자제하면 일이 풀리기 시작한다. 60년생 : 부지런히 움직이면 큰 성과 있다. 72년생 : 새로운 친구 소개받는다. 84년생 : 집안이 화목하니 부러울 것 없구나. 96년생 : 주변과 호흡을 맞추면 길운이 따른다. 소 37년생 : 기쁜 소식 들으니 행복한 하루. 49년생 : 남의 의견을 존중하라. 61년생 : 즐겁고 만족한 기쁨 누린다. 73년생 : 기쁨이 있으니 가족의 도움 받는다. 85년생 : 재물이 넉넉해 여유가 넘친다. 97년생 : 작은 배려가 큰 복으로 돌아온다. 호랑이 38년생 : 좋은 사람 만나 대화 나눈다. 50년생 : 많은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듣는다. 62년생 : 타인을 믿고 맡기면 행운 있다. 74년생 : 공명을 떨치게 될 운세다. 86년생 : 주변 사람들과 갈등 해결. 98년생 : 지금은 사람운이 크게 들어온다. 토끼 39년생 : 금전절약에 힘쓰면 운이 서서히 호전된다. 51년생 : 자신감 있게 밀고 나가면 행운. 63년생 : 여행, 이동의 기회가 생긴다. 75년생 : 친구와 어울리면 길운이 있다. 87년생 : 새로운 길 열리니 고민이 끝난다. 99년생 : 마음먹은 방향으로 순조롭게 간다. 용 40년생 : 금전운 상승. 52년생 : 일이 해결된다. 64년생 : 어려운 부탁을 받아 해결한다. 76년생 : 너무 분위기에 편승되지 마라. 88년생 : 윗사람에게 칭찬을 받는다. 00년생 : 침착하면 생각보다 더 잘 풀린다. 뱀 41년생 : 새로운 일 도모해도 좋겠다. 53년생 : 정도를 걸어야 길한 운세이다. 65년생 : 작은 희생이 따르지만 복이 넘친다. 77년생 : 베푼 만큼 이득 있다. 89년생 : 노력하면 성과가 크다. 01년생 : 정직한 태도가 좋은 결과를 만든다. 말 42년생 : 순리대로 행하면 행운 넘친다. 54년생 : 베푼 만큼 얻음이 크다. 66년생 : 자신감 있게 처리하면 큰 이득 있다. 78년생 : 가까운 사람의 도움 필요하다. 90년생 : 친인척의 도움이 크다. 02년생 : 주변 덕을 보니 일이 수월하다. 양 43년생 : 남의 말에 귀 기울이면 만사 형통. 55년생 : 몸과 마음이 피곤하나 좋은 일 있다. 67년생 : 새로운 일을 구상하라. 성공한다. 79년생 : 기쁜 일 생겨 즐거운 하루. 91년생 : 머지않아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03년생 : 기회를 잘 살피면 성과가 따른다. 원숭이 44년생 :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면 일이 풀리기 시작한다. 56년생 : 손재수가 있으니 주변을 살펴라. 68년생 : 기쁜 소식을 듣는다. 80년생 : 많은 사람으로부터 존경받는다. 92년생 : 지나친 기대만 버리면 길하다. 04년생 : 차근차근 가면 답을 얻게 된다. 닭 45년생 : 서서히 빛을 발하는구나. 57년생 : 서서히 희망이 보인다. 69년생 : 계획대로 잘된다. 81년생 : 건강에 신경을 써야 좋겠다. 93년생 : 무리하지 않으면 흐름이 좋다. 05년생 : 기대한 만큼 결과가 따라온다. 개 46년생 : 겸손하면 인기 상승. 58년생 : 수입이 양쪽에서 들어온다. 70년생 : 우유부단한 성격 고치면 일이 풀리기 시작한다. 82년생 : 어려운 상황이 해결된다. 94년생 : 자신감을 가지면 길이 열린다. 06년생 : 좋은 기운이 들어와 마음이 놓인다. 돼지 47년생 : 일을 신중하게 처리하면 이익을 얻는다. 59년생 : 오해가 풀려 신뢰를 회복한다. 71년생 : 대인 관계가 순조롭다. 83년생 : 애쓴 만큼 소득도 생기겠다. 95년생 : 조급함만 없으면 무난히 풀린다. 07년생 : 주변의 도움으로 반가운 성과 있다.
  • 도서관 천장 틈 쏟아지는 햇살… 그날의 파란 여름이 떠올랐다[박상준의 문장 여행]

    도서관 천장 틈 쏟아지는 햇살… 그날의 파란 여름이 떠올랐다[박상준의 문장 여행]

    도서관 길이 92m 종묘 정전 모티브내부 삼각 구조에 ‘책의 산’ 경외감조선 실학자 황윤석 ‘기록의 대가’53년간 57권 백과사전급 일기 남겨1~2층 잇는 계단 잔뜩 꽂힌 만화책고독하지만 고독하지 않은 도서관‘취석정’ 정자 마당 7개 고인돌 눈길‘운곡습지’ 탐방로 1코스 원시림 방불“혼자서 있을 수 있는 자유는 정말 중요하지. ··· 그러니까 책을 읽는 것은 고독하면서 고독하지 않은 거야. 독서라는 것은, 아니 도서관이라는 것은 교회와 비슷한 곳이 아닐까? 혼자 가서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장소라고 생각한다면 말이야.“ 마쓰이에 마사시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중에서 어떤 의미들은 한참이 지나서야 우리 안에 살아 숨 쉬고 있었다는 걸 깨닫는다. 눈부시게 환한 햇살, 윤슬처럼 반짝이던 눈동자, 나란히 앉아 수박을 베어 물던 얼굴들. 황윤석도서관에서 책장을 넘기다 내가 당신들과 여름의 한가운데를 함께 지나고 있다는 걸 알았다. ●밑줄 쳐진 시간들 여름날, 할머니의 과수원이었다. 점심을 먹고는 마루에 누워 사탕을 녹여 먹고 있었다. 햇살은 한 뼘씩 슬그머니 얼굴 위로 번졌다. 졸음을 견디지 못해 잠이 들려는 찰나, 미처 녹아내리지 못한 사탕이 목구멍에 턱하고 걸렸다. 놀란 나는 캑캑거려 사탕을 뱉어내고는, 손바닥 위 그것을 멍하니 바라보다 서러워 그만 소리 내어 울고 말았다. 뒤늦게 놀라서 달려오던 할머니의 발자국 소리가 그 여름 그늘에 오래도록 남아 있다. 전북 고창 황윤석도서관에서 마쓰이에 마사시의 소설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비채)를 읽다가 그날의 파란 여름이 떠올랐다. 책을 내려놓고 고개를 드니 도서관 용마루의 투명한 틈새로 하늘색이 보였고 햇살이 넉넉하게 쏟아졌다. 나는 왜 여태껏 그날을 기억하고 있을까. 우리의 인생에는 이처럼 밑줄 쳐진 시간들이 있다. 사카니시에게는 존경하던 건축가 무라이와 보낸 스물세 살의 한철이 그랬을지 모를 일이다. 무라이의 설계사무소는 매해 7월 말에서 9월 중순 사무실을 여름 별장으로 옮겨 일했는데 그해에는 국립현대도서관 설계 공모를 준비한다. 소설은 중년이 된 사카니시가 자신의 인생에 있어 너무도 아름다운 그 시절의 여름을 회고하는 내용이다. 고창은 소설 속 여름 별장이 있는 아오쿠리 마을과는 다르다. 아오쿠리는 가상의 지명으로 나가노현 가루이자와의 어디쯤이다. 아사마산 기슭의 휴양지로 초기에는 외국 선교사들의 별장지였고 시간이 지나 저명한 인사들의 휴양지로 변화했다. 그럼에도 고창에서 여름 별장을 떠올린 건 고창이 간직한 ’짓다‘라는 행위의 역사와 무관하지 않다. 고창에는 태초의 건축이 깃들어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고인돌이다. 건축학자 김봉렬은 고인돌을 “최초의 견고한 건축물”이고 “예술적 기념물”이라 했다. 고창 고인돌은 죽림리와 상갑리, 도산리 일대에 1748기가 존재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군집이다. 여름 별장이 생각난 이유는 또 있다. 건축가가 설계한 도서관이 있어서다. 고창 황윤석도서관은 tvN ‘알쓸신잡’ 등으로 잘 알려진 유현준 건축가가 디자인했다. 지난해 12월 개관했는데 곧장 고창의 랜드마크로서 도시의 자긍심을 높였고 여행자들의 목적지가 됐다. ●혼자여도 외롭지 않은 책의 성소 도서관은 어떤 곳이어야 할까? 70대의 노 건축가와 20대 신입 건축가가 마주 앉아 도서관 건축에 관해 이야기 나누던 소설 속 장면을 좋아한다. 유현준 건축가가 이 소설을 읽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우리 곁의 건축가가 도서관을 어떻게 구현했는지, 소설과 비교해 들여다보는 건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에는 스웨덴 건축가 군나르 아스플룬드의 우드랜드 공동묘지(숲의 묘지)가 중요하게 언급된다. 그는 훗날 스톡홀름공공도서관을 설계했다. 그래서 무라이는 도서관을 ‘교회와 비슷한 곳’이라 말했을지도. 건축가들에게 도서관은 성스러운 장소인 걸까? 황윤석도서관은 우리 왕가의 제례 공간인 종묘의 정전(101m)을 모티브로 했다. 길이가 무려 92m에 달한다. 첫인상은 그로 인해 강렬하다. 벽면서가인 북마운틴과 맞은편 열주의 벽이 92m 끝의 소실점을 향하는데 공간의 깊이가 극대화된다. 또 삼각의 구조가 겹치며 북마운틴 서가는 그 이름처럼 책의 산이 된다. 건축이 연출하는 책의 경외감이다. 첫걸음을 뗀 많은 이들은 ‘도서관이 이런 곳이었나’라며 감탄했겠다. 유현준 건축가는 유튜브 채널 ‘셜록현준’에서 황윤석도서관 건립 과정을 상세히 소개한다. 그는 도서관을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이용하지만, 결국 개개인이 선택한 자리에서 홀로 책에 몰입하는 장소라고 말했다. 소설 속 사카니시는 도서관에서 책을 읽을 때는 누군가 옆에 있어도 혼자인 것 같았다고 했다. 스승 무라이는 ‘혼자 가서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장소’라고 답한다. 유 건축가는 가로로 긴 도서관에 여러 개의 사선으로 이를 형상화한다. 그리고 비스듬한 선들은 장방형의 공간에 여러 개의 단면을 연출한다. 도서관 정문이 있는 남쪽 처마는 직선이 아니다. 서에서 동으로 가며 낮아진다. 건물의 용마루는 의도적으로 동서축을 살짝 틀었다. 2층 높이의 도서관 내부는 거대한 북마운틴 서가가 대각선으로 공간을 가른다. 그러므로 폭과 너비, 빛의 세기와 그림자, 각기 다른 공간의 구조를 만든다. 그 결과 92m의 단면은 조금씩 달라지고, 이용자는 각자의 위치에 따라서 매번 다른 공간적 경험을 가진다. 군중 가운데 ‘혼자서 있을 수 있는 자유’가 존재하는 것이다. ●여름휴가를 고창 도서관에서 황윤석의 흔적 또한 눈여겨볼 일이다. 황윤석도서관은 왜 그 이름이 붙었는지부터 전시하고 설명한다. 황윤석은 고창에서 태어난 조선 후기 실학자이자 ‘기록의 대가’다. 1729년에 태어나 열 살 때부터 1791년 세상을 떠나기 이틀 전까지, 53년간 57권에 달하는 이재난고(頤齋亂藁)를 남겼다. 정치, 경제, 문학, 수학, 천문학, 예술 등을 아우르는 백과사전 급의 일기는 당시 시대상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귀한 자료다. 이를 건축으로 풀면 세상의 모든 이치와 지혜를 담은 책의 집, 도서관이겠다. 이재난고의 책을 펴듯 두서없는 걸음으로 도서관 자료실을 옮겨 다닌다. 북마운틴을 사이에 두고 남쪽 자료실은 층고가 높아 성스럽다. 도로와 맞댄 북쪽 자료실은 단층이어서 포근하다. 북마운틴 난간에서 남쪽 자료실을 내려다보면 창가 쪽으로 열주, 즉 서까래까지 연결된 거대한 나무 기둥이 압도하는데, 폭넓은 판형의 기둥이 열람석 사이 칸막이 역할을 해 이용자들은 혼자만의 독서를 즐길 수 있다. 북쪽 후문 입구에는 무인카페가, 반대편 서쪽 끝에는 예각의 삼각 공간이 있는데 조용히 작업하기에 알맞다. 1~2층을 잇는 계단 서가에는 만화책이 잔뜩 꽂혀 있다. 곳곳의 숨은 자리들은 낯선 이들마저 환대한다. 도서관 안에는 이미 고창 사람뿐 아니라 여행자가 한데 섞여 책을 읽거나 공간을 누리는데, 멋진 서재에 들어온 듯한 기분은 도서관을 별장처럼 느끼게 한다. 왠지 이 아담한 도시에서 조금 긴 여름을 보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침 휴가를 계획하기 시작하는 여름의 초입이다. 여름 여행은 바다를 먼저 떠올리는 이가 많겠지만 모두가 푸른 바다에 풍덩 뛰어드는 것으로 여름을 견디지는 않는다. 때로는 느긋하게 시골 동네의 시간을 빌려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아침에 일어나 슬리퍼와 반바지 차림으로 도서관에 들리고, 느긋하게 고창읍성을 한 바퀴 걷고 다시 도서관에 와서 오후의 책장을 넘기는 하루. 도서관은 휴관인 월요일과 주말을 제외하고는 오후 10시까지 문을 여는데, 해가 기울고 밤이 깃든 시간은 또 어떤 비밀의 장막을 열어젖힐까. 고독하지만 고독하지 않은 장소, 그런 목적지가 있어 동네 사람처럼 얼마간의 여름을 지날 수 있을 테지. 그러고 보니 사카니시가 머물던 여름 별장의 방은 침대가 있는 서고였다. 모두가 연결되어 있지만 각자이기도 한 공간, 1층 남쪽 창가에서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를 읽다가 가끔씩 뒤를 돌아보면 북마운틴 서가 위로 햇살과 그림자가 조금씩 기울고 있었다. ●고인돌이 있는 특별한 풍경 고창에는 옛사람의 도서관 같은 공간이 여럿 있다. 노동저수지 인근의 취석정이 대표적이다. 조선시대 선비 노계 김경희가 을사사화를 겪고 고향으로 내려와 지었다. 지금의 건물은 300년쯤 지나 후손들이 고쳐 지은 건물이다.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한옥으로 가운데 한 칸이 온돌방이고 나머지는 계자난간을 두른 마루다. 난간에는 태극, 팔괘 등을 조각했으니 그에게 이곳은 하나의 우주였겠다. 정자 이름 취석(醉石)은 술에 취해 바위 위에서 잠들기도 했다는 도연명의 일화에서 따왔다. 마루에 앉아 세상을 내려보듯 마당을 살피면 일곱 개의 커다란 취석이 보인다. 그냥 봐도 예사 돌이 아니란 걸 알겠는데 고인돌이다. 처음 정자를 지은 노계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을까? 담장 안팎으로는 정자만큼이나 나이를 먹은 느티나무 여러 그루가 자란다. 덕분에 나뭇가지가 하늘을 가려 숲에 안긴 듯하다. 선비들은 작은 별장 같은 집에서 고인돌을 바라보며 책을 읽고 글을 짓고 친구를 불러 환담했겠다. 고창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풍경이다. 고인돌은 고창고인돌박물관을 목적지 삼아도 좋다. 주변이 온통 고인돌의 군집이다. 탁자식, 바둑판식, 개석식 등 고인돌의 형태를 고루 살필 수 있다. 더운 여름에는 모로모로 탐방열차를 타고 돌아보는 게 낫다. 잠깐씩 내려 유적지를 관람하고 해설도 들을 수 있다. 고창의 숨은 명소 운곡습지도 같이 돌아볼 일이다. 죽림리 고인돌 유적 옆에 운곡습지탐방안내소가 위치한다. 원래 360여 명의 사람들이 살던 농촌은 영광원자력발전소에 공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저수지를 조성하며 사라졌다. 28년이 지나 다시 알려졌을 때는 습지가 되어 있었다. 자연은 놀랍게도 스스로 폐경지를 변화시켜 산지형 저층습지로 만든 것이다. 탐방로는 4개 코스가 있는데 죽림리 안내소에서 원점으로 회귀하는 오베이골 자연복원습지 중심의 1코스를 추천한다. 습지를 가장 잘 관찰할 수 있는 구간이다. 한 사람이 겨우 지날 만한 좁은 데크 위를 걷는데, 이곳의 주인은 이제 사람이 아닌 습지라는 선언 같다. 원시림에 가까운 초록의 습지는 도서관보다 고요하다. 허물어진 담장 등은 사람이 살던 시절의 흔적을 전한다. 그 또한 습지 식물에 뒤덮인 채다. 오베이골 자연복원습지 반대편에는 운곡습지 생태공원이 있다. 가족 단위에 적합한 공원이다. 안내도에는 죽림리와 연결돼 있지만 통행이 어렵다. 용계리 탐방안내소(친환경주차장)로 이동해 도보나 탐방열차를 이용해야 한다. 생태공원 내에는 또 하나의 커다란 고인돌이 볼거리다. ‘동양 최대 고인돌’로 무게가 300톤에 달한다고. 거대한 바위 앞에서 다시금 고인돌은 청동기의 무덤이 아닌 성전일 수도 있었겠다 싶다.
  • SK하이닉스, 차세대 AI 메모리 HBM4E 샘플 공급… 주도권 경쟁

    SK하이닉스, 차세대 AI 메모리 HBM4E 샘플 공급… 주도권 경쟁

    SK하이닉스가 차세대 인공지능(AI) 메모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7세대 제품 ‘HBM4E’ 12단 샘플을 주요 고객사에 공급했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폭증하는 데이터 처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이전 세대인 ‘HBM4’ 대비 성능과 전력 효율을 모두 한 단계 끌어올렸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29일 HBM4E 샘플을 고객사에 세계 최초로 공급한 가운데 차세대 메모리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SK하이닉스는 18일 차세대 AI용 초고성능 D램 신제품인 HBM4E 12단 샘플을 주요 고객사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그동안 축적해온 HBM 선행 개발 역량과 생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HBM4E 12단 샘플을 고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었다”며 “핵심 고객사들과 긴밀히 협업해 적기 양산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제품은 성능과 전력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핀당 최대 16기가비트(Gbps)의 데이터 처리 속도를 구현했으며 HBM4 대비 에너지 효율을 20% 이상 개선했다. 최신 인터페이스와 설계 최적화를 통해 데이터 전송 지연을 줄였고, AI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대규모 데이터 처리 능력도 강화했다. 적층 기술 경쟁력도 한 단계 높였다. SK하이닉스는 어드밴스드 MR-MUF 공정을 적용해 12단 적층 기준 48기가바이트(GB) 용량을 구현하면서도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했다. MR-MUF는 반도체 칩 사이에 액체 형태의 보호재를 채워 회로를 보호하고 열과 충격에 대한 안정성을 높이는 공정이다. 특히 열 저항을 HBM4 대비 약 17% 낮춰 고성능 컴퓨팅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동작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이번 샘플 공급은 단순한 신제품 공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HBM은 고객사와의 공동 검증 과정이 필수적이다. 샘플 공급이 빨라질수록 고객사는 차세대 AI 가속기와의 연동 테스트, 시스템 최적화, 신뢰성 검증을 조기에 진행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AI 데이터센터의 성능 경쟁이 그래픽처리장치(GPU)뿐 아니라 HBM 확보 능력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생성형 AI 서비스 확대와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데이터 처리량이 급증하면서 HBM 수요 역시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HBM3, HBM3E, HBM4로 이어진 양산 경험과 공급 역량을 바탕으로 HBM4E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안현 SK하이닉스 개발총괄 사장은 “업계 최고의 기술 경쟁력과 양산 역량을 HBM4E 제품에서도 이어가 AI 혁신을 지속적으로 이끌어갈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 [사설] 24년 만에 신규 원전 부지 확정, 송전망 확충 속도 내야

    [사설] 24년 만에 신규 원전 부지 확정, 송전망 확충 속도 내야

    신규 대형 원자력발전소 2기 후보지로 경북 영덕군이, 국내 첫 소형모듈원자로(SMR) 후보지로 부산 기장군이 각각 선정됐다. 신규 원전 부지 선정은 완공된 원전을 기준으로 경북 울진군 신한울 1~4호기 이후 24년 만이다. 2012년 영덕 천지원전은 부지 선정 이후 ‘탈원전’으로 백지화됐다. 이번 결정으로 14년 만에 같은 지역에서 원전 건설이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이번 선정은 지난해 2월 확정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의 원전 건설을 유지하기로 한 결정의 후속 조치다. 11차 전기본은 2024~2038년 전력 수요 전망과 에너지믹스를 설계하는 중장기 법정 계획이다. 대형 원전 2기는 각각 1.4GW로 2037년과 2038년 준공될 예정이다. SMR은 대형 원전 1기 출력의 절반 정도인 0.7GW급으로 2035년 준공된다. 신한울 3·4호기는 이보다 앞선 2032~2033년 준공 작업이 마무리된다. 12차 전기본 수립 총괄위원회는 지난 4월 공개토론회에서 2040년 최대 전력수요를 138.2GW로 전망했다. 11차 전기본의 2038년 최대 전력 수요 전망치 129.3GW보다 8.9GW 늘어난 수치다. 데이터센터, 반도체 공장 등에 필요한 전력수요가 반영돼서다. 우리나라는 주변 국가에 전력을 의존할 수 없는 ‘에너지 섬’이므로 추가 발전소 증설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는 안정적 공급이 어렵다는 점도 원전 추가 건설에 힘이 실리는 배경이다. 문제는 송전망이다. 발전소를 아무리 지은들 송전망이 확보되지 않으면 반쪽짜리 인프라일 뿐이다. 한국전력은 54개 송전망 건설을 계획했으나 이 중 20개가 지역 주민의 반대와 지자체의 인허가 지연으로 미뤄지고 있다. 특히 동해안과 호남 지역의 전력을 수도권으로 보내는 ‘초고압 직류 송전망’(HVDC)은 2019년 준공 예정이었으나 답보 상태다. 경기 하남시가 주민 반대를 이유로 동서울 변환소 증설 사업 인허가를 내주지 않아서다. 이대로 가다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600조원 이상 투자해 조성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안정적인 운영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은 미래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한 필수 과제다. 정부는 지난해 국가기간전력망법을 제정하며 주민 보상과 지원 체계를 대폭 강화했다. 조기 협의한 토지주에게는 보상금을 최대 75% 추가 지급하고, 송전선로 인근 주민과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지원 규모도 크게 늘렸다. 관련 법 제정에 그치지 말고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이해관계자를 설득해야만 한다. 폭증하는 전력 수요에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 남극 가는 현대차그룹 수소기술… 과학기지 ‘탈디젤’ 이끈다

    남극 가는 현대차그룹 수소기술… 과학기지 ‘탈디젤’ 이끈다

    수전해기·저장 장치·발전기 구축글로벌 수소 생태계 확장 교두보해수부·극지연구소와 업무협약 현대자동차그룹이 2028년 남극 세종과학기지 설립 40주년을 맞아, 그간 디젤 발전에 의존해 온 남극 극지 연구시설의 전력 체계를 자사의 첨단 수소 기술을 기반으로 개편한다. 극한의 환경에서 수소의 생산·저장·발전을 아우르는 ‘청정에너지 순환 모델’을 구축해, 향후 글로벌 수소 생태계 확장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 성 김 현대차그룹 전략기획담당 사장, 신형철 극지연구소 소장이 ‘남극과학기지 그린수소 그리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남극 기지 에너지 체계를 환경친화적으로 전환하고자 마련됐다. 현재 남극 기지는 열악한 기상 및 물류 여건으로 인해 대량 운송과 장기 저장이 쉬운 디젤 발전에 전력 공급의 약 97%를 의존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 설비가 있지만 악천후와 적설 등 기상 변수와 여름철 백야·겨울철 극야 등 계절별 일조량 편차가 극심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한계가 있다. 현대차그룹이 도입하는 ‘그린수소 그리드’는 이런 약점을 수소 기술로 보완한다. 일조량이 풍부한 기간에 잉여 태양광 전력으로 물을 전기분해해서 수소를 생산한다. 이후 이를 압축하고 저장해서 연료전지 발전에 활용해 다시 전력을 생산하는 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기지에 물을 전기 분해하는 ‘수전해기’, 수소를 압축해 저장하는 ‘수소저장장치’, 수소를 활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연료전지 발전기’ 등의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동시에 태양광 발전 용량을 확대하기 위한 태양광 발전 설비 확충도 함께 추진한다. 현지에서 에너지를 직접 생산하고 소비하는 ‘지산지소’형 청정에너지 순환 모델이다. 현대차그룹이 남극에 이런 인프라를 설치할 수 있는 배경에는 수소 기술 경쟁력이 깔려 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글로벌 수소연료전지차(FCEV) 시장에서 현대차의 점유율은 67.3%로 1위다. 현대차 ‘넥쏘’는 한겨울에도 문제없이 달릴 수 있는 극저온제어·냉시동 기술을 갖췄다. 성 김 사장은 “수소 전 주기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지역으로 확장 가능한 수소 솔루션을 계속해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현대건설은 1988년 혹한과 강풍을 뚫고 세종과학기지를 성공적으로 준공한 바 있다. 또 현대차 ‘싼타페’는 2016년 양산차 최초로 남극을 왕복 횡단(총 5800㎞)했다.
  • [기고] 지방주도성장, 합치기 전에 세워라

    [기고] 지방주도성장, 합치기 전에 세워라

    최근 가족 일로 독일에 간 김에 짬을 내 서부의 고도(古都) 트리어와 하이델베르크에 들렀다. 트리어는 기원전 16년에 세워진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인구는 고작 11만이다. 한국식 어법으로 ‘소멸 위험 지역’쯤 되는 규모다. 그런데 이 작은 도시는 2000년 된 로마 성문을 품은 채 세계적인 모젤 와인의 거점으로 지금도 견고히 돌아가고 있었다. 인구 16만의 하이델베르크 또한 그랬다. 1386년에 세워진 독일 최고(最古)의 대학을 품고 헤겔과 야스퍼스, 한나 아렌트를 길러낸 이 도시는 지금도 유럽 지성의 한 축을 떠받친다. 사상은 굳이 베를린까지 가지 않아도 이곳에서 빚어진다. 아우토반에서 본 독일 국토는 비어 있는 곳이 없었다. 인구 10만, 30만, 50만의 도시가 끊임없이 이어졌고 저마다 색깔이 달랐다. 트리어는 와인으로, 하이델베르크는 학문으로 이름을 알렸고, 슈투트가르트는 베를린과 무관하게 포르쉐와 벤츠를 키워냈다. 독일의 저력은 수도의 크기가 아니라 각 도시가 홀로 설 수 있다는 데서 온다. 작은 단위가 스스로 결정할 일은 스스로 결정하게 두는 것. ‘보충성의 원칙’이라 불리는 분권의 오래된 약속이다. 물론 독일도 균형발전의 모범 답안은 아니다. 통일 35년이 지났지만 동독의 노동생산성은 서독의 8할 수준이다. 다만 출발선이 달랐다. 베를린이라는 일극이 없었고, 격차를 좁히는 도구도 행정통합이 아니라 재정이전이었다. 분권은 균형의 보증수표가 아니라 출발 조건이다. 우리는 다른 길을 걸어 왔다. 수도권이라는 단 하나의 중심에 자본과 인구, 기회를 모두 쏟아부었다. 수도권은 과밀로, 지방은 소멸로 신음한다. 국토가 도리어 자기 몸을 공격하는 셈이다. 선거철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답이 ‘메가시티’와 ‘행정통합’이다. 광역연계 구상도 곳곳에서 깃발을 올린다. 방향을 부정하려는 것은 아니다. 필자 역시 광역 연계와 초광역권의 필요성을 주장해 왔다. 다만 묻고 싶다. 약한 도시 둘을 묶으면 강한 도시 하나가 되는가. 0에 0을 더해 1이 되는 산술은 없다. 지금의 논의에서 빠진 것은 순서다. 필자의 분석에서도 도시 간 연결을 강화한다고 생산성이 곧바로 오르지는 않았다. 오히려 거점도시는 홀로 크면서 주변의 활력을 흡수하는 ‘집적그림자’(agglomeration shadow)를 드리웠다. 수도권의 알맹이 없이 외형만 흉내 낸 광역 거점은 힘이 아니라 부작용만 복제할 뿐이다. 균형이라는 이름의 또 다른 일극, 거기에 과연 실속은 있는가. 그러면 통합에 앞서 무엇이 와야 하는가. 각 도시가 자기 산업과 도시계획을 스스로 결정할 권한, 곧 자치분권이다. 앞선 분석에서도 ‘도시 자체의 역량’은 인접 도시의 생산성까지 끌어올렸다. 지방을 살리는 힘은 ‘얼마나 크게 묶였는가’가 아니라 ‘스스로 무엇을 생산하고 누구를 붙드는가’에 있다. 최근 정부가 내건 ‘지방주도성장’은 바로 이 지점을 가리킨다. 중앙이 그려 준 도면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지방이 스스로 도면을 그리는 성장이다. 그러려면 그릴 권한이 먼저 지방에 가 있어야 한다. 분권 없는 지방주도성장은 형용모순이다. 트리어와 하이델베르크가 베를린에 종속되지 않는 비결은 통합이 아니라 홀로 설 수 있는 힘이다. 도시가 홀로 설 때 연결도 빨대가 아닌 보완이 된다. 합치는 일이 의미를 갖는 것은 그다음이다. 먼저 세워라 그리고 합쳐라. 트리어의 로마 성문은 2000년을 그 자리에 그렇게 서 있었다. 강민규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 교수
  • 박찬대가 바꿀 인천 4년… 민생 회복 100일 프로젝트로 첫발

    박찬대가 바꿀 인천 4년… 민생 회복 100일 프로젝트로 첫발

    시민 경제적·생활 불편 해소 우선지역화폐 활성화·청년 지원 강화신도시·원도시 균형 발전에도 중점서울 접근성과 내부 연결성 강화GTX-D·E와 도시철도 3호선 역점송도 중심 세계적 바이오 허브 야심‘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 재검토 민선 9기 인천시를 이끌 ‘박찬대호’가 새달 1일 닻을 올린다.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인은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등 민선 8기 대규모 개발 사업은 수술대에 올리고 민생 정책은 확대할 방침이다. 장기 개발 계획보다 당장 시민들이 겪는 경제적 어려움과 생활 불편을 해결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8일 박 당선인 인수위원회에 따르면 민선 9기 인천시는 ▲민생 경제 회복 ▲교통 혁신 ▲첨단 산업 육성 ▲해양 도시 경쟁력 강화 등 4개 축을 중심으로 시정이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첫 시작은 ‘민생 회복 100일 프로젝트’다. 최근 인천은 고물가와 경기 침체 장기화, 자영업자 폐업 증가, 소상공인 경영난 등의 영향으로 지역 경제 활력이 크게 떨어졌다. 이에 따라 박 당선인은 취임 초기 100일 동안 시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민생 안정 정책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는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확대, 지역 화폐 활성화, 골목 상권 소비 촉진, 취약계층 생활 안정 대책, 청년·신혼부부 지원 강화 등이 검토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은 실제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수년이 걸리는 반면 민생 정책은 상대적으로 빠른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박 당선인이 전략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인천은 수도권 광역 도시 가운데도 신도시와 원도심 간 격차가 큰 지역으로 꼽힌다. 송도·청라·영종 등 경제력이 높은 지역과 동구·미추홀구·중구 등 원도심권 사이의 생활 여건 차이가 상당한 만큼 민생 회복 정책은 단순한 경제 지원을 넘어 지역 균형 발전과도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박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언급한 “시민 삶을 바꾸는 시정”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된다. 민생 회복 프로젝트가 단기 과제라면 교통 인프라 확충은 대표적인 중장기 프로젝트다. 그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E 노선 추진과 인천도시철도 3호선 건설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현재 인천은 수도권 최대 도시 중 하나지만 서울 접근성과 도시 내부 연결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한계를 안고 있다. 검단·청라·영종 등 신규 택지 지구 주민들의 교통 불편 문제는 수년째 지역 현안으로 꼽힌다. GTX-D와 GTX-E가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되면 서울 강남권과 수도권 동부 지역까지 이동 시간이 크게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도시철도 3호선은 남북축 철도망을 보완하는 역할을 맡는다. 박 당선인은 또 인천의 미래 성장 전략으로 ‘ABC+E’ 공약을 제시했다. ABC+E는 인공지능(AI), 바이오(Bio), 콘텐츠(Content), 에너지(Energy)를 핵심 축으로 삼아 인천을 글로벌 미래 산업 중심 도시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이다. AI 기반 스마트 물류와 커넥티드카 산업을 확대하고 송도를 중심으로 바이오 산업 생태계를 강화해 세계적 바이오 허브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원도심을 K-컬처 산업 거점으로 육성해 문화·관광 경쟁력을 높이고 해상풍력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 에너지 산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ABC+E 전략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인천의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인천의 정체성을 해양 도시에서 찾고 있다. 그는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을 기반으로 물류·관광·해양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원도심 재생과 연계한 해양 경제권 구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인천항만공사 이전 문제와 내항 재개발 등은 향후 인천 해양 정책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다만 이 같은 공약 실현까지는 적지 않은 난관이 예상된다. GTX와 도시철도 등은 수조 원 규모의 사업비가 필요한 국가사업이다. 중앙정부 협조와 국가 계획 반영 없이는 추진이 쉽지 않다. 민생 회복 프로젝트 역시 재정 건전성과 정책 효과 사이의 균형을 맞춰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결국 박 당선인 시정의 첫 평가는 취임 직후 추진될 ‘민생 회복 100일 프로젝트’의 성과에 달릴 가능성이 크다.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 변화와 경제 회복 신호를 만들어낸다면 GTX와 바이오 산업 육성, 해양 도시 전략 등 중장기 비전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 반대로 민생 분야에서 구체적 성과를 내지 못하면 대형 개발 사업 역시 추진 동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박 당선인이 내건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가 향후 4년 인천 시정의 성패를 가를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 “인천e음 캐시백 월 20만원으로 상향”… 지역상권 활성화 기대

    “인천e음 캐시백 월 20만원으로 상향”… 지역상권 활성화 기대

    “예전에는 장 보러 대형마트에 가던 손님들이 ‘인천e음카드’ 때문에 동네 가게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인천 부평구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A씨는 18일 인천e음의 등장을 “골목상권의 판도를 바꾼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2018년 출범한 인천e음은 전국 지역화폐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인천연구원은 당시 인천e음 가입자 수와 결제액 증가가 기존 지역화폐 사례와 비교해 “예외적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인천e음은 단순한 할인 카드를 넘어 소비 흐름 자체를 바꿨다. 인천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2019년 5~8월 인천e음 결제액은 1094억원에 달했고 이 가운데 약 240억원은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에서 슈퍼마켓·편의점으로 이동한 소비로 추정됐다. 지난해 인천e음의 결제액은 2조 5976억원에 달한다. 연구진은 인천e음 결제가 가능한 골목상권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지역 내 소비를 확대하고 서울·경기 등 외부 지역으로 빠져나가던 소비를 인천에 머물게 하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지역경제 활성화 선순환은 결제 금액의 일정액을 돌려주는 캐시백이 핵심 역할을 했다. 시민들이 인천e음을 사용하면서 쏠쏠한 재미를 본 덕이다. 민선 8기 유정복 시장은 임기 막판 월 최대 캐시백을 기존 3만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했다.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인은 취임 즉시 이를 더 확대할 계획이다. ‘민생회복 100일 프로젝트’를 통해서다. 박 당선인은 애초 캐시백을 15% 수준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선거 과정에서 상향 조정했다. 최종적으로는 캐시백 20%를 유지하면서 월 결제 한도를 기존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민선 8기에서 월 최대 10만원이던 캐시백은 민선 9기 들어 월 20만원으로 두 배가 되고 지역 상권에 미치는 영향도 더 커질 전망이다. 박 당선인은 이를 위해 취임 직후 24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겠다고 공약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찬성 측은 고물가와 소비 위축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지역화폐 확대가 골목상권 회복에 즉각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재정 건전성을 우려하는 쪽에선 캐시백 경쟁이 지속되면 시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인천e음 정책의 핵심은 단순한 할인 혜택이 아니라 지역 내 소비 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있다고 강조한다. 캐시백은 소비를 유도하는 수단일 뿐 궁극적으로는 지역 자금이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고 지역 상권 안에서 반복적으로 순환해야 정책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설명이다. 출범 8년째를 맞는 인천e음은 이제 단순한 지역화폐를 넘어 인천 경제정책의 상징이 됐다. 10% 캐시백으로 시작해 20% 확대 논쟁에 이르기까지 인천e음의 역사는 곧 인천 골목상권 활성화 정책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 것이다. 박 당선인의 공약이 현실화할 경우 인천e음은 다시 한번 지역 소비를 끌어올리는 촉매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지속 가능한 재원 마련과 정책 효과 검증은 함께 풀어야 할 숙제다. 인천시 관계자는 “재원 마련에 대해선 박 당선인 인수위원회와 여러 각도로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 “낡은 철길 위에 혁신의 공간… ‘앞서는 동대문’ 시대 열겠다”[민선 9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낡은 철길 위에 혁신의 공간… ‘앞서는 동대문’ 시대 열겠다”[민선 9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외형적 도약과 내실 있는 돌봄2전 3기 통해 변화에 대한 갈망 목격행정 한 발짝 늦어도 삶은 몇 배 팍팍‘동대문구에 산다’는 자부심 만들 것청장 직속 정비사업 추진단 가동이자 부담 등 주민 재산 가치 보호민생 문제는 여야가 다를 수 없어생활 인프라 등 정주 여건 최우선청량리역 일대 ‘콤팩트 시티’ 조성KTX·GTX·지하철 등 교통의 요지지하화로 미니 신도시급 공간 확보동북권 비즈니스·행정 중심지 전환청년 주거 안심 대책·상생 방안전월세 보증보험 등 실질적 지원 ‘외로움 돌봄과’ 신설 촘촘한 관리세대와 세대, 지역과 지역 이을 것“‘동대문구에 살아요’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자부심을 되찾아 드리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동민(57) 서울 동대문구청장 당선인은 1988년 서울시립대에 입학한 뒤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삶의 터전에서 3번째 도전 만에 선택을 받았다. 최 당선인은 18일 휘경동에 마련된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선거운동 내내 변화에 대한 구민들의 갈증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인접한 구들의 눈부신 발전에 비해 성장이 더뎠다는 아쉬움을 잘 안다. 앞으로 4년간 동대문의 외형적 도약은 물론 내실 있는 돌봄까지 잡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과 당은 다르지만 민생에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며 “타협과 실용의 정신으로 주거환경 개선과 정비사업 속도를 최대한 끌어올리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2전 3기로 당선된 소회가 좀 남다를 것 같다. “변화에 대한 주민들의 갈망을 목격했다. 동대문은 교통 요충이자 전통시장의 메카이며 명문 대학이 밀집한 젊은 도시임에도 구민들은 더딘 변화에 실망하고 있었다. 이문·휘경뉴타운 개발이나 청량리 재개발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지만 체감할 수 있는 성장은 정체돼 있다. 전통시장 상인, 1인 가구 청년, 고립된 어르신을 만나면서 든 생각은 명확했다. 행정이 한 발짝만 늦어도 삶은 몇 배 팍팍해진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개인은 고립되고 결핍은 깊어지는 현장을 보며 따뜻한 이웃들의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행정의 본질임을 깨달았다. 구민이 주신 신뢰는 이런 고립의 벽을 허물고 동대문의 재도약을 이끌어달라는 준엄한 명령이라고 생각한다.” -주요 공약으로 신속한 재개발·재건축을 꼽았는데. “구 전역에서 정비사업을 향한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중재하고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임기 시작과 동시에 구청장 직속 재개발·재건축 신속추진단을 가동하겠다. 주민의 뜻이 하나로 모인 곳은 지구 지정부터 건축 심의까지 구청이 앞장서 시와 협의하겠다. 단순한 행정 편의가 아니라 금융 비용과 이자 부담을 줄여 주민의 재산 가치를 지켜드리겠다. 저의 소속 정당과 오세훈 시장의 당은 다르지만 삶을 개선하는 민생 문제에 있어서 여야가 다를 수 없다. 정치는 타협이고 행정은 실용이다. 오 시장의 지역 공약에도 주거 환경 개선과 정비사업 활성화가 포함된 만큼 충분히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다. 시의 정비사업 기조를 살피고 규제를 완화할 수 있는 접점을 찾아 복잡한 행정 절차를 획기적으로 줄이겠다. 주민 뜻이 있는 곳에 즉각적인 행정력을 투입하겠다.” -과거 정비사업 과정에서 정주 여건이나 교통 불편을 초래했다는 지적도 있다. “임기 동안 바로잡아야 할 숙제다. 대표적 예가 이문·휘경뉴타운이다. 개발 과정에서 도로나 공원, 녹지와 같은 도시 기반 시설(SOC)과 육아·교육 환경 등 생활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맞물리지 못했다. 과소 예측된 추계와 체계적이지 못한 인프라 설계가 낳은 부작용이다. 앞으로는 단순한 하드웨어 개발을 넘어 정주 여건의 균형을 정비사업의 최우선 가치로 둘 생각이다. 기부채납을 활용할 때도 도로 개설에 그치지 않고 삶의 질을 결정짓는 어린이집, 주차장, 공원 같은 생활 인프라를 우선 배치하려고 한다. 이미 문제가 발생한 지역은 주민 대표와 소통해 우회도로 신설, 교통 신호 체계 개편,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등 보완책을 제시할 계획이다. 과거의 실수를 반면교사 삼아 다시는 불편을 겪지 않게 하겠다.” -수인분당선 증편, 면목선 경전철 등 굵직한 교통 현안을 어떻게 풀 생각인가. “동대문구를 서울 동북권의 명실상부한 교통 허브로 만들겠다. 가장 먼저 주민 숙원이자 피로감이 큰 ‘수인분당선 청량리~왕십리 구간 단선 신설(증편)’ 문제는 결단이 필요한 때다. 국토교통부, 국가철도공단, 서울시와 조속한 협의가 핵심이다. 다행히 오 시장의 공약과도 일치한다. 큰 틀에서 정책 방향성과 추진 의지는 서로 확인했다고 본다. 교통 편의는 기본권이다. 소속 정당과 지역의 벽을 넘어 청량리~왕십리 구간의 연결성을 높이는 것이 동북권 전체의 경제적 이익이라는 점을 끊임없이 설득하겠다. 최근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면목선 경전철은 장안동 일대 고질적인 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할 핵심 사업이다. 2029년 착공, 2034년 개통 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할 수 있도록 서울시, 기획재정부와 협력하겠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의 청량리역 구간 역시 제때 준공될 수 있도록 행정 역량을 총동원하겠다.” -‘청량리 콤팩트 시티’ 구상과 종합시장 일대 복합개발의 청사진도 궁금하다. “2024년 통과된 ‘철도지하화 특별법’은 동대문구에 엄청난 기회다. 청량리역 일대는 KTX, GTX, 지하철이 교차하는 최적의 장소다. 역세권의 방대한 지상 선로 부지를 데크로 덮어 ‘미니 신도시급 콤팩트 시티’를 조성할 것이다. 이곳에 행정타운, 청년 창업 인큐베이터, 대규모 녹지공원을 유치해 단절된 공간을 하나로 잇겠다. 중장기적으로는 구청사를 이곳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단순히 건물을 옮기는 것이 아니라 청량리역 일대를 동북권의 비즈니스·행정 중심지로 탈바꿈시키기 위해서다. 국토부와 시의 예산 지원을 끌어내기 위해 저의 모든 네트워크를 가동하겠다. 낡은 철길 위를 현대적 혁신 공간으로 채운다면 ‘앞서는 동대문’의 상징이 될 것이다. 취임 후 ‘1호 결재’는 ‘K-마켓 디자인 혁신안’으로 계획 중이다. 동대문의 자산인 전통시장을 현대화하는 수준을 넘어 스마트 인프라와 세련된 디자인을 입혀 세계인이 찾는 글로벌 랜드마크로 만들겠다.” -청년 주거 안심 대책과 상생 방안은. “동대문구는 대학 도시임에도 청년들이 주거 불안 없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환경은 미흡하다. 대규모 신축 사업의 한계를 인정하고 보다 창의적인 대안을 추진하고자 한다. 용도 변경, 층별 매입 등 세부 검토를 전제로 교통 요지의 공실이 있는 건물을 구청이 적극 활용해 청년 기숙형 주거지로 전환하고자 한다. 청년기본조례를 재정비해 청년정책위원회에 대학생과 청년 대표 참여를 의무화하겠다. 전월세 보증보험 지원 등을 통해 청년들이 동대문구를 ‘잠시 머물다 가는 곳’이 아니라 ‘꿈을 펼치고 정착하고 싶은 곳’으로 느끼도록 만들겠다.” -전국 최초 ‘외로움 돌봄과’ 신설을 공약했다. “구의 1인 가구 비율은 49.5%로 서울 평균보다 높다. 사회적 고립은 단순히 개인 문제가 아닌 공동체 존립을 위협하는 사회적 재난이다. ‘외로움 돌봄과’를 신설해 단순히 생계비를 지원하는 사후 처방에서 벗어나 청년 1인 가구부터 고독사 위험이 큰 어르신까지 생애 주기에 걸친 고독을 촘촘히 들여다보는 컨트롤 타워를 구축하겠다. 고립된 이들에게 다가가 손을 내미는 행정,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사회와 연결되는 따뜻한 동대문구를 만들겠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은. “지시만 내리는 구청장이 아니라 현장에서 주민 눈높이로 소통하고 마음을 살피는 구청장이 되겠다. 4년 뒤 구민들이 “나 동대문구에 살아”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도록 열정을 쏟겠다. 세대와 세대,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고, 구의 자부심을 되찾는 그날까지 쉼 없이 뛰겠다.” ■최동민 당선인은 1969년 전북 부안 출신으로 전주한일고를 졸업했다. 1988년 서울시립대에 입학하면서 동대문과 연을 맺었다. 입학 때는 사법시험에 도전할 생각이었지만 사회 현실에 눈을 떠 학생운동에 투신했고, 1991년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전역 후 사회과학 서점을 열어 시민운동 사랑방을 만들었다. 첫 일터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서 지방자치에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 됐고, 추미애(경기지사 당선인) 의원을 오랫동안 보좌하며 ‘여의도 정치’를 경험했다. 2018년 첫 구청장 도전 때는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후 박원순 서울시장 정무보좌관과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다. 2022년 경선을 통과했지만, 윤석열 정부의 거센 ‘바람’에 밀렸다. 절치부심 끝에 6·3 선거에서 마침내 뜻을 이뤘다.
  • ‘344억짜리 흉물’ 창원 빅트리… 민선 9기 해법 주목

    ‘344억짜리 흉물’ 창원 빅트리… 민선 9기 해법 주목

    조감도와 크게 다른 모습으로 조성돼 흉물 논란을 빚은 경남 창원시의 조형물 ‘빅트리’가 민선 9기 창원시정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시가 최근 특정감사를 통해 관련 공무원을 징계하고 민간 사업자 수사를 의뢰한 가운데 강기윤 창원시장 당선인도 현장을 찾아 시설 개선과 책임 규명을 주문하면서 향후 처리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18일 시에 따르면 강 당선인은 전날 빅트리 현장을 방문해 조성 경위, 수 차례 설계 변경 과정 등을 보고받고 개선 방향을 점검했다. 그는 “흉물이라는 비판이 제기된 빅트리는 (조성 과정을) 있는 그대로 밝혀야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는다”면서 “하자로 적용할 부분이 있는지 검토하고 시민 세금이 추가 투입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당선인은 지방선거 과정에서도 빅트리 문제 해결을 공약으로 내걸고 전담팀(TF) 구성, 전망대 형태 리모델링 방안을 언급한 바 있다. 당초 빅트리는 성산구 대상공원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의 상징 시설로 추진됐다. 이 사업은 민간사업자가 공원 면적 95만 7000여㎡ 중 87.3%를 빅트리 등 공원시설로 조성해 시에 기부채납하고 나머지에 아파트를 지어 수익을 내는 구조다. 사업비 344억원이 투입된 빅트리는 화려한 야경으로 유명한 싱가포르의 ‘가든스 바이 더 베이’의 빅트리를 참고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안전 문제 등으로 당초 계획됐던 대형 인공나무 형태가 아닌 원통형 구조물로 외형이 크게 바뀐 채 공개돼 비판에 휩싸였다. 이에 시는 최근 특정감사를 벌여 관련 공무원 5명을 징계 의뢰 및 훈계·주의 조치하고 민간사업자 관계자 2명을 수사기관에 의뢰했다. 설계 변경 과정에서 담당 공무원들이 감리자와 민간사업자의 절차 이행 여부를 충분히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는 설계 단계에서 불필요한 사업비가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민선 9기 출범 이후 빅트리가 어떤 방식으로 변모할지 주목된다. 지난해 시가 시행한 시민 조사에서는 ‘전망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의 리모델링’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원주·천안·아산에 대한민국 첫 ‘AI 시티’ 들어선다

    인공지능(AI)이 교통 신호와 도시시설, 각종 공공서비스를 분석하는 미래형 도시 모델인 ‘K-AI 시티’가 강원 원주시와 충남 천안·아산시에서 처음 구현된다. 국토교통부는 ‘AI 특화 시범도시 사업’ 공모 결과 강원권에서는 원주시, 충청권에서는 천안·아산시(공동 응모)를 최종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AI 특화 시범도시에는 도시 전역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AI가 학습·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되고, 각종 규제 특례가 지원된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3월 강원·충청권 지방정부를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했다. 강릉·원주·춘천 등 강원권 3곳과 대전과 천안·아산, 청주 등 충청권 3곳이 참여했고, 이날 각 권역별로 1곳씩 선정했다. 강원권에 선정된 원주시는 에스트래픽을 대표사로 현대자동차, NHN클라우드 등 7개 기관이 참여하는 컨소시엄과 함께 사업을 추진한다. ‘도시가 스스로 이해하고 움직이는 AI 혁신도시’가 콘셉트다. 원주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지역 내 AI 교육센터와 산업용 그래픽처리장치(GPU)센터 등을 연계해 도시와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AI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충청권에서는 천안시와 아산시가 공동 선정됐다. 오케스트로를 비롯해 업스테이지, 노타 등 11개 기관이 참여한다. 이들은 ‘AI로 연결되는 하나의 미래, 천안·아산’을 제시했다. 천안아산역 일대를 중심으로 초광역 AI 도시 플랫폼을 구축하고, 두 도시의 교통·생활 데이터를 통합해 공동 현안을 해결하는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AI 기술을 시민 일상에 접목해 도시가 AI 플랫폼으로 운영되는 미래형 혁신도시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김석필 천안시장 권한대행은 “데이터 공유 체계를 완성해 독보적인 K-AI 도시 표준 모델을 만들겠다”고, 오세현 아산시장은 “세계적인 제조 역량에 AI를 더해 AI 대전환을 선도하는 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 한강 수영장의 계절 돌아왔다… 오늘 뚝섬·여의도 등 6곳 개장

    한강 수영장의 계절 돌아왔다… 오늘 뚝섬·여의도 등 6곳 개장

    한강 수영장의 계절이 돌아왔다. 밤 수영도 즐길 수 있다. 서울시는 19일부터 한강공원 뚝섬·여의도 수영장과 잠실·광나루·난지·양화 물놀이장 등 6곳의 문을 연다고 18일 밝혔다. 기상 상황이 악화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8월 30일까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뚝섬 수영장에서는 야간 통기타 연주회와 오케스트라 공연, 난지 물놀이장에서는 콘서트 ‘한강뮤직 퐁당’도 열린다. 잠실 물놀이장에서는 줄타기 체험 및 공연인 ‘한강얼수(水)! 퐁당’이 계획돼 있다. 시민들은 유수풀이 있는 뚝섬, 물줄기가 쏟아지는 아쿠아링을 갖춘 여의도 수영장, 수영을 하며 한강 조망이 가능한 난지 물놀이장 등 취향에 맞는 시설을 골라 즐길 수 있다. 요금은 어린이 3000원, 청소년 4000원, 성인 5000원이다. 물놀이장은 어린이 1000원, 청소년 2000원, 성인 30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6세 미만은 무료다. 시는 점검반을 투입해 매일 탁도·소독제·pH(산도) 간이 수질검사를 하고, 매주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대장균 수치 정밀검사 수치도 확인할 예정이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현장에 안전요원 총 58명을 배치하고, 의무실에는 간호조무사가 상주한다. 박진영 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시민 여러분과 국내‧외 관광객들이 도심·일상 속 피서지인 한강에서 안전하고 즐거운 여름을 날 수 있도록 수질과 안전, 가격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섬 여행가면 최대 10만원 지원합니다”

    “섬 여행가면 최대 10만원 지원합니다”

    한국섬진흥원이 행정안전부와 ‘2026년 섬 방문의 해’를 맞아 관광 활성화를 위한 섬 여행 경비 지원사업을 본격화한다. 이번 사업은 관광객의 섬 방문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으로 여객선 등을 이용해 섬에서 1박 2일 이상 체류하는 여행객을 대상으로 팀당 여행 경비 최대 10만원을 지원한다. 지원 항목은 숙박비와 식비, 운임, 물품 구매비 등 섬 안에서 사용한 여행 경비이며 신청자는 왕복 승선권, 구매 영수증 등 증빙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다만 지원 대상 섬 가운데 육지와 연결된 섬은 제외되며 신청 인원이 지원 가능 인원을 초과할 경우 추첨을 통해 지원 대상을 선정한다. 여행 경비 지원은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1차는 이달 말까지 신청받아 여름 휴가철인 7~8월에 운영되고, 2차는 9월에 신청받아 2026 여수 세계섬 박람회 기간인 10월에 운영된다. 또 한국섬진흥원은 8월 29일부터 시작되는 전남도의 ‘전남 섬 반값 여행’과 9월 예정된 한국관광공사의 숙박 세일 페스타 사업과도 연계해 섬 여행비를 낮추고 섬 관광객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전남 섬 반값 여행’은 여수 등 전남 8개 시군 16개 섬을 찾는 관광객에게 숙박비, 운임, 식비 등 여행 경비의 50%, 최대 10만원까지 지역화폐로 환급하는 사업이다. 섬 여행 경비 지원 신청 방법은 ‘2026년 섬 방문의 해’ 공식 누리집(www.visitisland.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성환 한국섬진흥원장은 “섬 방문의 해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섬 방문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사업”이라며 “방문객들이 섬의 가치를 체감하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통행료 날벼락에 해운사들 ‘당황’… 무료기간 내 탈출도 어려워

    통행료 날벼락에 해운사들 ‘당황’… 무료기간 내 탈출도 어려워

    미국과 이란이 17일(현지시간) 공개한 종전 양해각서(MOU)와 관련해 이란이 60일간 ‘무상 통항’ 후 호르무즈 해협 이용료를 부과한다고 밝히면서 산업계의 우려가 커졌다. 이란 정부가 밝힌 ‘서비스 수수료’가 어떤 성격인지 불명확하고, 정당성도 크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수수료 징수가 시작되면 원유 등 에너지 가격과 물류비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해운업계는 국제법상 천연 해협에서는 통행료를 징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파나마 운하와 수에즈 운하 같은 인공 수로는 인프라 관리 비용과 서비스 대가로 통행료를 받지만, 호르무즈 해협은 자연 해협이라는 것이다. 60일 내 한국 선박이 모두 빠져나올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정부는 60일 내 최대한 한국 선박들이 해협을 통과할 수 있도록 이란과 소통할 계획이지만, 병목현상과 기뢰제거 등의 문제로 통행이 지연될 수 있다. 현재 해협 내 페르시아만 측에는 한국 국적 선박 24척과 한국인 선원 138명의 발이 묶여 있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 즉시 선박이 움직일 경우 보험료 역시 부담이다. 준전시 상태의 선박 보험료가 높게는 수십배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60일 안에 해협을 빠져나온다 해도 추가 보험료만 척당 수억원은 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실적으로 이란이 제공할 서비스는 ‘선박을 공격하지 않는 것’ 정도인데, 이를 수수료 징수에 정당한 근거로 인정할 수 없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앞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대가로 선박당 약 200만 달러(약 30억원)의 비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규모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이 운반하는 원유 화물 가치의 1~2%를 차지한다. 에너지 컨설팅 기업 우드맥킨지는 이 정도 비용을 가정하면 국제 유가를 배럴당 약 1달러 끌어올릴 것으로 추산했다. 만일 60일 이후 이란이 본격적으로 서비스료를 부과할 경우, 에너지 가격과 물류비 상승이 우려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원유의 70%, 액화천연가스(LNG)의 20% 정도를 중동에서 들여온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 논쟁과 국제 해양 질서의 균열 가능성 검토’ 보고서에서 “중간재를 수입해 가공 후 수출하는 한국은 물류비 상승으로 인한 수출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며 “특정 해역의 리스크가 상시화되면서 더 안전하거나 소비처와 가까운 지역으로 공급망을 재설계해야 하는 압박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해협 유료화는 글로벌 원유 공급망 전체에 막대한 상시 비용이 추가됨을 의미한다. 이 비용은 고스란히 기름값과 발전 비용으로 전가되고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당청 갈등설 진화 나선 정청래… 李 귀국길 마중 나가 90도 인사

    당청 갈등설 진화 나선 정청래… 李 귀국길 마중 나가 90도 인사

    鄭에 “수고했습니다” 짧은 인사만오늘 직접 순방 성과 브리핑 예정김민석도 호남 일정 취소 뒤 참석거취 압박 속 鄭 “흔들리는 게 인생” 6·3 지방선거 이후 거취 압박을 받고 있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유럽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이재명 대통령의 귀국 행사에 참석하며 당청 갈등 불식에 나섰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을 향해 90도 인사를 했고, 이 대통령도 정 대표와 악수하며 짧은 인사말로 화답했다. 19일 이 대통령의 순방 성과 브리핑에서 당정 관계 언급이 나올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환영 행사에 나온 김민석 국무총리와 맨 처음 악수했다. 김 총리와는 따로 대화를 나누진 않았다. 이어 세 번째로 서 있던 정 대표가 허리를 굽혀 인사하자, 이 대통령은 정 대표를 향해 “수고했습니다”라는 인사말을 건넸다. 평소와 달리 굳은 표정의 이 대통령은 환영 행렬을 지나친 뒤 대기하던 차량에 바로 올랐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을 영접한 뒤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힘들지 않은 인생이 어디 있겠습니까. 다 흔들리면서 젖으면서 가는 게 인생 아니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친문(친문재인)계인 도종환 전 의원의 시 ‘흔들리며 피는 꽃’을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내 일각에서 지방선거 책임을 지고 연임 도전을 포기하라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오는 가운데 정 대표가 에둘러 자신의 심정을 전한 것이란 해석도 있다. 이와 관련해 5선 박지원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대통령이 잘했는데 당이 잘못하고 있다면 당연히 (당 대표가) 물러가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의 연임 도전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 상황은 정 대표는 죽어도 (8·17 전당대회에) 나갈 것 같다”며 “정 대표가 나오면 국민과 당원이 심판하면 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의총 모두발언에선 “한반도 평화의 시계를 힘차게 돌려 나갈 수 있도록 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합심 단결, 합심 노력하자”며 단결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공식 만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장시간 환담을 나눈 데 대해선 “대한민국 외교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김 총리는 이날 국립목포대 강연 일정을 취소했다. 대신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국정조사 계획서 채택을 위해 열린 본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이 대통령 귀국 행사에 들른 뒤 비공개 공무 일정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대통령은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벨기에 실무 방문, 유럽연합(EU) 정상회담, 이탈리아 국빈 방문 및 G7 정상회의 결과와 성과에 대해 직접 브리핑할 예정이다.
  • “연락 불가”“용지 빌리러 출발” “일련번호 없어”… 투표록에 혼란했던 상황 ‘빼곡’

    “연락 불가”“용지 빌리러 출발” “일련번호 없어”… 투표록에 혼란했던 상황 ‘빼곡’

    6·3 지방선거 당일 서울 송파구를 비롯해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투표소의 극심했던 혼란 상황이 투표록을 통해 드러났다. 투표용지가 부족해 추가 교부를 요청했으나 제때 답을 듣지 못했고 뒤늦게 도착한 투표용지에는 일련번호가 없거나 도장이 누락된 상태로 교부되기도 했다. 18일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제출 받은 서울 송파구 등 투표소 439곳의 투표록에는 당시 혼란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잠실2동 제6투표소 투표록을 보면 해당 투표소는 오후 2시 53분쯤 용지가 238매 남았다고 고지한 뒤 추가 교부를 요청했다. 그러나 선관위에선 모니터링 중이라는 회신을 했을 뿐 대응에 나서진 않았다. 오후 3시 10분에는 199매만 남았다고 알렸고 3시 35분과 3시 40분엔 투표관리관이 선관위에 직접 전화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결국 오후 4시 35분 투표용지가 전량 소진되면서 투표가 중단됐다. 그러고는 투표 종료 1분 전인 오후 5시 59분이 돼서야 50매가 추가로 교부됐다. 그마저도 ‘일련번호가 없는 투표용지’라고 기록돼 있었다. 이후에도 다수의 수기 기재 오류가 발견되고 도장이 누락되는 등의 일이 벌어졌다. 기록자도 날림 글씨로 추가 기록을 이어가는 등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투표를 포기하고 떠나는 유권자들에 대한 기록도 남아있었다. 광진구 구의3동 제3투표소는 제6투표소로 용지를 이관했다고 기록했고 이를 받은 제6투표소는 투표용지가 부족해 대기해야 한다고 유권자에게 안내했으나 시간 없다며 포기하고 갔다는 기록이 있었다. 이 밖에도 여러 투표록에서 ‘용지 빌리러 출발’, ‘투표 중단에 항의하는 민원인 소란 심해’ 같은 상황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한편 투표용지 부족 사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국정조사 계획서가 이날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국정조사는 오는 8월 1일까지 45일간 진행된다.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민주당 9명, 국민의힘 7명, 비교섭단체 2명 등 총 18명의 의원으로 구성됐으며 위원장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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