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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친문 계파 설전… 대의원 표심잡기 막판 스퍼트

    호남·친문 계파 설전… 대의원 표심잡기 막판 스퍼트

    ‘1강 추미애 후보가 판세 굳힐까 2중 김상곤·이종걸 후보가 판세 뒤집을까.’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를 뽑는 8·27 전당대회가 25일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1강 2중으로 나타난 당권주자들이 방송 토론회 등으로 당 대표 선거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의원 표심을 잡기 위해 막판 스퍼트에 돌입했다. 3명의 후보는 이날 KBS·MBC·SBS 지상파 3사에서 공동으로 실시하는 마지막 합동 TV 토론회에 참석해 ‘호남 민심’과 ‘친문’(친문재인) 계파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이 후보가 추 후보를 향해 “호남 지지층을 우습게 보는 게 아니냐”고 지적하자 추 후보는 “어느 계파에 얹혀 정치 해본 적 없는데 지난 토론과 연설 때도 말했는데 자꾸 물어 보니 너무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김 후보가 만든 혁신안으로 통합이 저해됐다”고 비판하자 김 후보는 “되돌아보면 지난해 계파주의 극심했을 때 (당을) 안정시켜 총선 승리 기틀을 마련했다”고 반박했다. 각 후보들은 이틀 동안 선거의 45%를 차지하는 대의원 1만 4272명의 27일 당일 현장 투표에 사활을 걸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들은 자신이 다른 후보보다 상승세에 있다고 자신했다. 추 후보 측 관계자는 “선거에서 30% 반영되는 권리당원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나 대의원 투표 모두 이길 수 있다”면서 “전당대회 바로 전날에는 특정 지역에 가기보다는 대의원들에게 전화를 돌리면서 선거전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 후보 측 관계자는 “대의원들은 더민주가 힘들었던 시절에도 남아 당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어 당이 한쪽 계파에 쏠리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전략적 선택을 할 수 있다”며 비주류인 이 후보에게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토론회로 인지도 확대에 주력한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정확하지 않은 여론조사로 누가 앞서고 있다며 여론 플레이를 하는 후보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의원 수가 가장 많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직접 대의원들을 만나 표를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시·도당위원장 간 ‘호선’(互選) 하도록 한 권역별 최고위원 선출이 ‘임기 쪼개기’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도부에 입성한 최고위원이 임기 내 ‘지역 챙기기’에 급급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경기·인천권 최고위원은 전해철 경기도당위원장과 박남춘 인천시당위원장이 순서대로 임기를 1년씩 나누기로 결정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서울광장] ‘믿음 엔진’을 가동하려면/임창용 논설위원

    [서울광장] ‘믿음 엔진’을 가동하려면/임창용 논설위원

    우리 사회를 ‘불신사회’로 진단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신뢰가 사라졌다고 아우성이다. ‘열아홉살 김군’의 황당한 지하철 사고, 돈푼깨나 있다는 이들의 상식을 뒤엎는 갑질 행태 같은 불신을 잉태한 예측 불허의 사건·사고들이 하루가 멀게 터져 나온다. 암투가 난무하는 법조 비리 커넥션은 아예 신뢰의 싹마저 잘라 버릴 태세다. 궁금증이 생긴다. 우리 사회에 정말 믿을 만한 구석이 없어져 버렸나? 누가 우리 사회의 신뢰를 좀먹고 있는 거지? 사람은 기본적으로 믿음 엔진이 작동되도록 진화한 동물이라고 한다. 미국의 과학사학자 마이클 셔머의 설명이다. 비유가 재밌다. 만약 당신이 아프리카 평원을 걷는데 숲에서 바스락 소리가 난다면? 소리의 주인공은 그냥 바람일 수 있다. 하지만 숨은 맹수가 낸 소리라면? 설사 바람이 낸 소리라 해도 맹수로 믿고 대처하는 게 목숨을 오래 부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셔머는 맹수를 바람으로 잘못 인지해 입는 손해보다 바람을 맹수로 인지해 입는 손해가 훨씬 적을 경우 일정한 패턴이 발생하고, 인간은 모든 패턴을 사실로 믿는 쪽으로 진화했다고 설명한다. 셔머의 이론을 뒤집어 적용하면 우리 사회의 불신 현상은 누군가를 믿지 않아 보는 손해가 믿음으로써 입는 손해보다 적기 때문에 생겼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이는 역설적이게도 누군가를 믿지 않도록 하는 ‘사회적 증거’에 대한 믿음이 강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사회적 증거는 ‘설득의 심리학’이란 책으로 유명한 로버트 치알디니 애리조나대 교수가 차용한 사회심리학 용어다. ‘사회적 증거의 법칙’에 따르면 사람들은 무언가 믿거나 행동할 때 다른 사람들을 살펴보고 비슷한 예가 많으면 그대로 따라 한다. 이 법칙의 효과는 강력하다. 영국 국세청이 세금 독촉장 첫 줄에 “영국인 90%가 세금을 냈습니다”란 문구를 삽입했더니 전년도보다 연체된 세금 56억 파운드(약 8조원)를 더 걷었다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음식점 앞에 선 사람들의 줄이 길수록 더 맛있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구 내용의 사실 여부, 음식 맛과는 별개로 사람들은 이 같은 사회적 증거를 토대로 믿고 행동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믿음 엔진을 고장 낸 ‘사회적 증거’는 무엇일까. 누가 증거를 만들어 내고 있을까. 박근혜 대통령은 8·15 경축사에서 “불신과 증오는 우리 사회를 무너뜨린다”며 긍정의 정신을 되살릴 것을 촉구했다. 지당하다. 팽배한 불신은 사회 활력을 죽이는 독약과 다름없다. 그런데 신뢰를 막아선 사회적 증거들이 즐비한데 어떻게 살리지? 이미 꺼진 믿음 엔진을 어떻게 재가동할 수 있지? 뜨겁게 달궈진 ‘우병우 수석 의혹’부터 보자. 청와대의 주장대로 ‘부패 기득권과 좌파 세력의 공작’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불거진 의혹들에 대해 이미 많은 국민이 의구심을 품고 있다는 것 자체가 우 수석을 불신하게 하는 사회적 증거일 수 있다. 윤창중 전 대변인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참모들을 청와대가 감쌌다가 결국 내보낸 사례들도 마찬가지다. 인사청문회에 섰다가 낙마한 수많은 후보자를 청와대와 정부가 처음에 어떻게 감싸려 했는지 되돌아보라. 이런 사회적 증거들을 모두 무시하고 그냥 믿으라고? 공무원들의 무소신과 복지부동을 욕하지만, 그들도 할 말은 있다. 지금까지 소신을 고집해 성공한 공무원이 얼마나 되는데? 청와대와 각을 세우다 정권에 밉보여 보따리를 싼 공직자가 어디 한둘이냐고? 요즘 장관들과 정치인들에겐 법치나 명분, 소신보다 계파와 자리 보전이 우선인 듯싶다. 입으론 언제나 국민을 앞세우면서 손과 발은 보스 받들기에 여념이 없다. 그게 그들이 터득한 생존의 법칙이고 패턴이다. ‘공무원은 영혼이 없다’는 한 고위 공무원의 ‘어록’을 금과옥조로 믿는 이들이 어디 한둘인가. 우리 사회에서 소신을 지키는 것은 숲에 숨은 맹수가 낸 소리를 바람 소리로 무시하는 것만큼이나 위험할 수 있다고 이들은 믿는 것 같다. 차디차게 식은 믿음 엔진을 몇 마디 구호로 살릴 순 없다. 증거 없이 믿으라고 외치는 것만큼 허망한 것도 없다. 불신할 수밖에 없게 한 사회적 증거들 대신 믿을 수밖에 없게 하는 긍정의 증거를 보여 줘야 한다. 이런 증거들이 쌓여야 믿음 엔진도 서서히 되살아날 것이다. 지도자의 역할은 구호가 아닌 긍정의 증거 쌓기다. sdragon@seoul.co.kr
  • 끝까지 친문·반문·호문 공격하는 당권주자 3인

    끝까지 친문·반문·호문 공격하는 당권주자 3인

    최대 승부처 수도권 표심잡기 더불어민주당의 새 지도부를 뽑는 8·27 전당대회를 6일 앞둔 21일 친문(친문재인) 인사들의 지원을 받는 추미애 후보가 ‘당권레이스’를 주도하는 가운데 김상곤·이종걸 후보는 추 후보를 겨냥한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당 대표 선거를 가늠할 ‘리트머스 시험지’로 여겨진 수도권 시·도당 위원장 선거에서는 이날 문재인 전 대표의 측근인 전해철 의원(경기)이 뽑히는 등 친문 성향 ‘온라인 당원’의 결집력이 입증됐다. 마지막 당 대표 합동연설회를 겸해 이날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 대의원대회에서 추 후보는 “저를 ‘호문’(문재인 호위무사) ‘이래문’(이래도 저래도 문재인)이라고 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이제부터는 ‘호민(民)’이라고 해 달라”고 부르짖었다. 반면 김 후보는 “문 전 대표를 호가호위하는 ‘호문’까지 등장한 걸 보면 집권이 아닌 당권을 노린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탄핵으로 당원권 정지까지 당한 추 후보야말로 난폭운전에 면허정지를 당한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도 “만약 특정 후보를 이미 대선후보라 생각하는 대표가 나오고 경선 결과가 뻔해 보인다면 그 결과는 대선 패배”라며 추 후보를 겨냥했다. 또한 “김 후보는 저를 ‘(문재인)물귀신’이라 하지만 저는 당이 건강해지도록 약을 드리는 것”이라며 맞받아쳤다. 문 전 대표는 시종일관 당권경쟁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지만, 당 안팎에서는 결국 ‘문심(文心) 잡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친노무현)·친문의 표심은 추·김 후보에게 분산됐다. 추 후보는 ‘문재인 대표 체제’를 떠받쳤던 전직 의원들(최재성·정청래·진성준·김현·최민희 등)과 총선 영입인사들의 지원 속에 3만 5000여명으로 추산되는 온라인 권리당원의 적극 지지를 기대한다. 반면 김 후보는 원외 친노 성향 표를 나눠 갖긴 하지만, 조국 교수 등 혁신위 인사들과 기초자치단체장 등의 지지에 의지하고 있다. 비주류의 대표 격인 이 후보는 반문 성향과 호남의 결집을 통해 예비경선에 이어 또 한번 ‘반전’을 노린다. 전날 서울시당위원장 선거에서는 최재성·정청래 전 의원 등이 지지를 선언했던 정세균계 김영주 의원이 ‘민평련·86그룹’ 박홍근 의원을 여유 있게 꺾었다. 같은 날 인천시당위원장 선거에서는 친문인 박남춘 의원이 김상곤 후보와 가까운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을 눌렀다. 이날 당선된 전해철 의원은 권리당원 부문 투표에서 68% 득표율을 기록하며 경쟁자인 비주류 이언주 의원의 득표율 31%보다 두 배 이상 앞섰다. 수도권에서 당선된 시·도당 위원장들 모두 친노·친문 성향의 온라인 당원들이 대거 가세한 권리당원 투표에서 상대를 압도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與 비박계, 禹수석 자진사퇴 압박

    與 비박계, 禹수석 자진사퇴 압박

    집권여당인 새누리당 내부에서 검찰에 수사 의뢰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사퇴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김무성 전 대표는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 수석 논란에 대해 “우리나라 사정기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수석이 (검찰 수사를 받을 상황에서) 그 자리에 있어서 되겠느냐”면서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는 결단을 내릴 때가 왔다”면서 사실상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김 전 대표는 또 “지금까지 우 수석에 대해 한마디도 안 했는데, 그만큼 우 수석이 중요한 역할을 해 왔기 때문”이라면서 “대통령이 임명한 특별감찰관이 검찰 수사를 의뢰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앞서 ‘8·9 전당대회’에서 비박(비박근혜)계 단일 후보로 당권에 도전했던 주호영 의원은 지난 19일 “국민 여론 등을 정무적으로 판단해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 정진석 원내대표도 지난 18일 “대통령과 정부에 주는 부담감을 고려해 자연인 상태에서 자신의 결백을 다투는 것이 옳을 것”이라고 각각 우 수석의 사퇴론을 제기했다. 특히 김 전 대표의 발언을 계기로 비박계를 중심으로 한 우 수석에 대한 사퇴 요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는 비판 여론이 정부를 넘어 여당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친박(친박근혜)계는 “검찰 조사가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론만 내세울 뿐, 우 수석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론을 펴고 있다. 한 친박계 중진 의원도 21일 “유구무언”이라면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우 수석의 거취 문제가 자칫 계파 갈등의 불씨로 작용할 수도 있다. 비박계가 사퇴 주장을 철회할 가능성은 낮다는 점에서 이 대표로서는 리더십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원내대표 역시 정치적 소신과 당내 주류인 친박계와의 관계 설정 문제를 놓고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임진강 아래 율곡과 우계의 깊고 치열했던 학문과 우정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임진강 아래 율곡과 우계의 깊고 치열했던 학문과 우정

    임진강 하류에서 상류의 적성 방면으로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낯익은 땅이름이 나타난다. 임진강이 남쪽으로 한바탕 돌아드는 곳에 임진나루가 있다. 조선시대 한양에서 출발해 북상하는 의주대로는 임진나루에서 잠간 뱃길로 이어졌다. 나루터 남쪽 임진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율곡(栗谷)리 언덕에 화석정이 있다. 대학자 율곡 이이(1536~1584)의 아호는 이 마을 이름에서 비롯됐다. 화석정 아래로는 37번 국도가 지닌다. 연천 쪽으로 3㎞ 남짓 달리면 오른쪽으로 파평면 사무소 쪽으로 언덕을 넘어가는 옛길이 나타난다. 2~3㎞ 달리면 오른쪽으로 파평 윤씨 연못이 보이는데, 그 앞에 나타나는 동네가 눌로리다. 동네 초입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눌로천 다리를 건너면 파산서원이다. 파평산을 휘감아 흐르다 임진강에 합류하는 눌로천 변을 예전에는 우계(牛溪)라고 불렀다고 한다. 율곡과 쌍벽을 이루었던 대학자 우계 성혼(1535~1598)의 아호 또한 고향 마을의 땅이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선 성리학 두 거물… 한 해 9차례 대논쟁 펼치기도 안동 사람들은 흔히 자기 고장을 ‘한국 정신 문화의 고향’이라고 높인다. 안동에 퇴계가 있다면 파주에는 율곡과 우계가 있다. 분단의 역사가 임진각과 통일동산을 낳으면서 이른바 ‘안보관광지’로 인상지워진 파주지만 ‘한국 정신 문화의 또 다른 고향’으로 아무런 손색이 없다. 실제로 이이는 잘 알려진 대로 강릉 외갓집에서 태어났지만, 한양에서 벼슬살이하던 시기를 제외하고 노년기를 대부분 율곡에서 보냈다. 벼슬을 물리치기에 바빴던 우계는 파주 땅을 떠난 적이 거의 없다. 율곡과 우계는 이웃해 살았던 것은 물론 학문으로 이어진 친구 사이였다. 두 사람은 조선 성리학을 정립하는 데 기여한 일대 논쟁을 펼친다. 우율논변(牛栗辯)이라고도 하고 우율 왕복문답서(牛栗 往復問答書)라고도 하는데, 1572년 한 해 동안 모두 아홉 차례 글을 주고받았다. 앞서 13년 동안 110통이 넘는 편지를 주고 받은 퇴계와 고봉 기대승의 이른바 사칠논변(四七辯)에 이은 대논쟁이었다. ●절친의 학문적 견해차가 훗날 정치적 계파 비극으로 두 사람은 편지에 그치지 않고 서로의 집을 찾아가 한이불을 덮고 밤을 함께 보낸 사이였다. ‘올해도 저물어 온 산에 눈 내리는데/들길은 가느다랗게 숲 사이를 가른다/소를 타고 어깨 들썩이며 어디로 가나/우계에 그리운 벗을 찾아간다네’ 율곡의 시는 그 우정의 깊이를 짐작하게 한다. 우계 또한 율곡과 시냇가를 걸었던 기억을 ‘한가로운 사람 손에 책을 펴고 마주하여 돌아갈 줄 모르네’라고 화답했다. 이렇듯 절친했던 두 사람이지만 당신들의 뜻과는 아무런 관계없이 훗날 율곡학파와 우계학파의 시조(始祖)로 다른 길을 가게 된다. 정치적으로도 율곡은 서인과 노론의 종장(宗匠), 우계는 서인에서 분파한 소론의 영수(領袖)로 파당을 달리하게 된다. 학문적 견해차가 학맥(學脈)을 가르고, 갈라진 학맥이 다시 정치적 색채를 구별하는 결과를 빚었으니 두 사람이 이런 것을 원했을 리 만무하다. 화석정은 율곡의 5대조인 이명신이 1443년 세운 것이라 한다. 임진왜란 당시 선조가 의주로 피란 갈때 폭우가 쏟아지는 밤 화석정에 불을 붙여 강을 건널 수 있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이미 세상을 떠난 율곡이 이런 날을 대비해 화석정에 기름칠을 게을리하지 않았다는 설명이 더해진다. 당연히 과장이지만 ‘임금이 곤경에 처했는데도 지척에 살면서 나와 보지도 않았다’는 우계에 대한 비난이 더해지면 정치적 의미는 매우 각별해진다. 파산서원은 1568년 우계의 아버지인 성수침을 제향하고자 세워졌다. 조광조의 문인인 성수침은 기호사림의 대표적 존재로 추앙받고 있었다. 우계는 인조 시대 추가로 제향됐다. 대를 이어 살았을 옛집은 남아 있지 않다. 파산서원 역시 교육 공간은 사라지고 사당만 남았다. 우계가 제자들을 가르치고자 세웠던 우계서실(書室)의 옛터를 알리는 비석도 보인다. ●임금 피란 전설 화석정… 파산서원은 사당만 남아 수도권에 살고 있다면 파주는 주말 가벼운 마음으로 드라이브하기에 좋은 거리다. 그렇게 화석정을 찾는다면 파산서원도 함께 둘러볼 일이다. 파산서원을 목적지로 했더라도 화석정까지 방문하기를 권한다. 여유가 있다면 법원리의 율곡 무덤과 자운서원, 율곡기념관, 향양리의 우계 무덤과 우계기념관도 돌아보면 좋을 것이다. 우리 정신 문화의 상당 부분이 파주에서 정리됐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다. dcsuh@seoul.co.kr
  • [靑, 우병우 정면돌파] 與 투톱, 우병우 거취 두고 균열 조짐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거취를 두고 새누리당 지도부 간 균열이 엿보인다. 당의 투톱인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가 내놓는 입장의 수위가 차이를 보이면서 당의 공식입장도 갈팡질팡하고 있다. 이 대표는 19일 여의도 당사에서 중앙위원회 임원진과의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우 수석 사태에 대해 “신속하고 철저하게 진상이 규명돼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어 “진상 규명해서 문제가 나오면 1초라도 기다릴 수 있겠느냐”면서 “당연히 의법조치해야 하고 그 자리에서 당장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우 수석뿐만 아니라 정보 유출 의혹이 제기된 이석수 특별감찰관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이었고 청와대에도 몸담았던 이 대표가 우 수석을 정면으로 겨냥하기는 부담스러울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정 원내대표는 우 수석의 자진사퇴를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정 원내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우 수석의 결심을 요구한 데 이어 이날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정수석 신분을 갖고 어떻게 검찰에 가서 조사를 받느냐”면서 “지극히 상식선에서 이야기한 것이고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고 대다수 의원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새누리당의 공식 논평은 이 대표의 의견과 좀더 가까웠다. 우 수석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면서도 이 감찰관을 비판하는 쪽에 더 무게가 실렸다. 반면 비교적 계파에서 자유로운 정 원내대표는 “대다수 의원도 같은 생각”, “기본 상식”이라며 청와대와 우 수석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한편 김재원 정무수석은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정 원내대표와 우 수석의 거취 문제를 상의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새누리 윤한홍 의원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새누리 윤한홍 의원

    새누리당 윤한홍(53·경남 창원·마산·회원) 의원은 22년간 지방공무원 생활을 하며 정책 수요자인 주민과 늘 접촉하는 행정을 해 왔다는 점을 자신의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이명박 정부에서 행정자치비서관을 지내며 중앙정치도 경험했다. Q. 의원으로서 추진하고 싶은 정책은. A. 규제개혁 숫자를 채우기 위해 법률안을 잔뜩 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규제 개혁 부문에서 어떻게 국민에게 도움이 될까 생각 중이다. 네거티브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해 놓고 못 하는 부분만 법으로 정하는 것이다. Q. 특히 어떤 규제를 개혁하고 싶은지. A. 건설, 부동산 땅을 사서 아파트를 짓고 분양 공고를 하기까지 몇 년간 많은 규제를 풀어야 한다. 몇 년 동안 금융비용이 엄청나게 들어간다. 토지매입부터 분양까지의 기간을 절반으로 단축시키면 부동산 가격이 30%는 떨어질 것이라고 본다. 법으로 지역별 용적률과 건폐율 등만 정해 놓고 거기에만 맞추면 모두 허용해 주도록 하면 된다. Q. 개헌에 관한 생각은. A. 총리에게 공무원 인사권을 20대 국회에서 하긴 쉽지 않을 것이다. 내각제, 이원집정부제, 대통령 중임제 등 사이에서 합의가 되겠나. 다만 권력 분산이 필요하다는 데는 동의한다. 공무원 인사권만 총리에게 넘겨도 총리실이 확 살아날 것이다. 총리에게 실권이 없으니 공무원들이 총리를 바라보지 않고 대통령을 본다. 1급 승진 정도만 총리가 행사해도 될 것이다. Q. 김영란법은 어떻게 보나. A. 책임 있는 지도자가 없었다 법을 바꾸자고 하면 부패한 사람으로, 찬성하면 세상물정 모르는 사람이 돼 버린다. 시행 뒤 개정하자는 말도 너무 교과서적이다. 여기까지 온 것은 누구 하나 책임 있는 지도자가 없었다는 얘기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도 반대가 엄청 심했다. 그때 통과시키느라 정치권이 얼마나 힘들었나. 지금 그런 지도자가 필요하다. Q. 어느 계파에 있다고 보나. A. 친대통령 공천에서 친박(친박근혜)계와 경쟁했다고 해서 내가 비박계로 분류된다. 홍준표 경남도지사 밑에서 3년 부지사를 했다고 홍준표계라고 하더라. 나는 그런 것 없다. 하지만 여당 의원은 친대통령이어야 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개혁이란 개혁은 다 했지만 정권 재창출을 못해 김대중 전 대통령보다 평가를 못 받는다. 성공과 실패의 반은 정권 재창출에 달렸다. 대통령의 성공을 도와야 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프로필 ▲1962년 경남 창원 출생 ▲서울대 독어독문학과 ▲제32회 행정고시 합격, 서울시 기획담당관, 대통령실 행정자치비서관, 경남도 행정부지사
  • 호남 잡으면 당권… 변수는 여전한 反文

    “계파 말하는 사람 안 찍겠다” “주류에 대한 반감 아직 있다” 대의원들 ‘반문’ 숨기지 않아… 당권주자들 치열한 ‘호남 대첩’ “호남 민심요? 지난 총선 때와 달라지지 않은 것 같아요. 여전히 문재인 전 대표를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인데 당 대표 선거 결과도 이런 분위기의 영향을 받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16일 더불어민주당의 전남 대의원대회가 열린 화순군 화순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만난 대의원 김모(51·여)씨는 호남 민심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누구의 계파, 누구의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후보를 선호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 70대 남성 대의원은 “총선 이후 문 전 대표에 대한 반감이 희석되긴 했지만 여전히 주류에 대한 반감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의원대회는 더민주 차기 지도부를 뽑는 8·27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상곤(기호순)·이종걸·추미애 후보가 호남 표심을 확보하기 위한 ‘호남대첩’의 마지막 일정이었다. 비록 4·13총선에서 궤멸 수준의 패배를 당했지만 여전히 호남은 야권의 심장이었다. 지금까지 열린 대의원대회 가운데 가장 많은 1500여명이 몰렸다. 대의원대회가 열리기 한 시간여 전부터 당 대표·최고위원 등 후보들의 이름을 외치는 지지자와 유세원들로 열기가 뜨거웠다. 8·27 전당대회의 향방은 친문(친문재인)의 의중에 달려 있다는 게 당 안팎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또 다른 관전포인트는 총선 이후 호남에서의 반문 정서가 얼마나 희석됐는지 여부다. 더민주 당 대표 경선에서 대의원의 비중은 45%에 이른다. 수도권에 대의원들이 가장 많이 몰려 있지만, 호남의 여론은 출향민들에게 영향을 주는 만큼 당 대표 후보들도 어느 지역보다 호남에 공을 들이고 있다. 후보들이 지난 13일부터 호남에 머물며 구애를 벌인 까닭이다. 이날 가장 먼저 연설에 나선 김 후보는 “광주에서 태어나 호남 정신을 실천해 온 후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대선 3자 구도에서 호남을 포기해도 이길 수 있다는 것은 무책임하고 오만한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시는 호남 홀대론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호남 내 반문 정서를 공략했다. 그는 “이번 전대는 호남의 아들을 뽑는 전대가 아니고 호남의 며느리를 뽑는 전대도 아니다”라면서 “문 전 대표를 대선 후보로 만들기 위해 충직한 대리인을 당 대표로 뽑는 전대도 아니다”라고 거듭 주장했다. 반면 추 후보는 이날 연설의 절반가량을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에 할애하며 ‘DJ 정신’을 강조했다. 추 후보는 “고 김 전 대통령이 마지막 남기신 말씀은 ‘꼭 통합하라’였다”면서 “그 유언을 민주 종가의 맏며느리 저 추미애가 이뤄 내겠다. 누가 분열의 대표가 될 것이고 통합의 대표가 될 것인가 이 자리에서 결정해 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화순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추미애 “대선 3자대결 해도 이기는 黨 만들어야”

    추미애 “대선 3자대결 해도 이기는 黨 만들어야”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에 나선 추미애 후보는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대선에서 3자 대결을 한다 해도 이길 수 있는 강력한 더민주를 만들어야 한다. 집 나간 자식(국민의당) 돌아오게 만드는 어머니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친문(친문재인) 후보 아니냐’고 묻자 추 후보는 “무계파”라고 거듭 강조했다. ‘문재인 대세론’에 대해서도 “정치는 생물이다. 1등을 깎아내릴 게 아니라 비전을 가지고 경쟁력을 키우면 2, 3등도 고정불변은 아닐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친문 후보로 보는 시각이 많은데. -1995년 꼭 이맘때 서울 서교호텔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처음 만나 운명적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21년간 정치를 해 오면서 계파에 기대 본 적이 없다. →‘2등이 1등을 깎아내리는 경선은 자살골’이라고 한 인터뷰에서 말했다. ‘문재인 대세론’ 지지처럼 들린다. -2, 3등 후보도 신념을 지키고 지지자를 설득해내고 당의 자산으로 보태야 한다는 의미다. →대세론이 굳어지면 경선 흥행 실패는 물론 정권교체도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2002년 대선을 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경선에서 장인(의 좌익) 문제에 대해 상대 후보로부터 공격을 당해도 멋지게 돌파해 흥행에 성공하지 않았나. 후보가 비전을 제대로 홍보하고 약점을 반전시킬 수 있는 그런 경선을 만들어 국민의 주목을 받도록 하는 게 당 대표의 몫이다. →야권 통합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3자 구도로 대선을 치르자는 게 아니라, 3자 대결을 해도 이길 수 있는 강력한 더민주를 만들어야 양자 구도도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정치공학적 통합은 안 된다. 분열이 박근혜 정권 연장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맏이의 역할을 다하겠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환경노동위원장 시절 당론을 어기고 노동법을 통과시킨 일은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데. -탄핵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막았어야 했다. 항상 미안하게 생각한다. 노동법은 다르다. 복수노조는 국제노동기구의 권고 사항이었다. 복수노조가 허용돼 삼성에도 민주노조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 →3명의 후보가 야성 강화를 외치면서 ‘도로 민주당’으로 갈 것이란 우려도 있다. -‘도로민주당’이라 폄훼하는 것은 보수세력의 악의적 주장이다. 중원 공략도 중도개혁정당이란 정체성을 통해 지지층 결속이 뒷받침돼야 이뤄질 수 있다. 정체성 확립과 외연 확대가 모순된다고 보는 건 식견 부족이다. →‘호남 며느리’(남편 고향이 전북 정읍)를 자처하는데 호남 신뢰를 되찾아올 복안은. -당 대표가 직접 ‘호남특위위원장’을 맡아 예산과 인사 등 호남의 위상을 강화하겠다. 당 대표가 한 달에 한 번 호남 방문을 정례화하고 현장 의견을 수렴하겠다. →호남 출신인 이정현 의원이 새누리당 대표가 됐는데. -총선 민심을 외면하고 대통령의 복심을 선택했다. 협치를 하려면 이 대표가 아니라 박 대통령과 직접 대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호남을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않길 바랄 뿐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이정현 인사 코드 ‘친박당’ 지우기

    이정현 인사 코드 ‘친박당’ 지우기

    대선주자 측근 기용 여부 관심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이번 주 첫 당직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인사’(人事)로 리더십이 첫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이 대표는 계파·지역 편향 인사를 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만큼 어떤 ‘탕평인사’ 카드를 꺼내 들지 주목받고 있다. 또 내년 대선을 대비한 지역 조직 정비 과정에서 ‘탈계파’ 원칙이 지켜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대표는 원내 문제는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현역 의원들이 전담하고, 주요 당직은 원외 인사를 중심으로 꾸리겠다고 공약했기에 원외 인사가 대거 발탁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 대표는 특히 ‘도로 친박당’을 면하는 데 초점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강석호 최고위원을 제외하면 모든 인사가 친박계로 분류되기 때문에 계파 균형이 필요한 상황이다. 앞서 계파 색이 옅은 재선의 윤영석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 원외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유력 대선 주자들의 측근을 몇 명이나 기용할지도 ‘이정현식’ 인선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대선 주자들을 배려한 인사는 계파 화합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지만 그러지 않으면 계파 갈등은 다시 첨예해질 가능성이 커진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당 조직 정비도 이 대표에겐 막중한 임무다. 원외 위원장이 누구냐에 따라 내년 대선 후보 경선에서 후보별 유불리가 갈릴 수 있어서다. 새누리당은 4·13 총선 참패 이후 4개월 동안 전국 253개 지역구를 거의 방치하다시피 했다. 당협위원장도 형식적으론 한 명도 없는 상태다. 이 대표는 신설되는 당무감사위원회를 통해 대대적인 조직 재정비 및 부실 조직 물갈이에 나선다. 그러나 새 대표가 실시하는 지역구별 당무 감사가 그동안 상대 계파 인사 ‘솎아내기’ 차원으로 인식돼 왔고, 계파 갈등 탓에 감사가 제대로 이뤄진 적도 없기 때문에 이 대표 역시 과거 관행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만만찮다. 당무 감사를 할 때 계파의 입김에 휘둘리지 않고 조직위원장 임명 시 어떻게 계파를 안배할지가 분수령이다. 아울러 ‘젊어진 지도부’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도 적지 않다. 지도부가 평균 2.4선으로 너무 젊다 보니 당 운영에 있어 다선 의원의 경륜이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당직자는 “세대교체 측면에선 바람직하지만, 다선 의원들이 당 운영에 참여해 선수 조화를 이루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4선 이상 의원들을 ‘뒷방 늙은이’로 전락하지 않게 할 묘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친박’ 장악한 黨지도부에 ‘비박’ 잠룡들 각자도생

    “경쟁력 만이 살길”. 이정현 호(號)의 출범으로 새누리당 지도부가 ‘친박’(친박근혜계)으로 재편되자 내년 대선을 향해 움직여온 비박계 잠룡들이 각자도생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당 지도부의 전폭적 지원을 받기 어려워진 데다 비박 진영 내부의 결속력도 느슨해진 상황이어서 결국 ‘나만의 경쟁력’으로 승부를 걸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재 여권에서 그나마 각종 여론조사에 이름이라도 올리고 있는 비박계 잠룡들은 원내의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 현역 광역단체장 가운데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원희룡 제주도지사 정도가 거론된다. 이들은 저마다 장점을 부각하고 약점을 최소화하는 대선전략의 기본공식에 따라 각자 다른 위치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총선 패배 책임론 속에서도 여권 내에서도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김무성 전 대표는 전당대회를 전후로 벌써 2주째 지방을 순회하는 민생투어에 전념하고 있다. 그나마 비박 대권자주 가운데 당내 독자적 세력을 확보한 김 전 대표로서는 당분간 계파 갈등의 불씨를 피하면서, 밑바닥을 훑는 민생행보를 통해 ‘전국구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밀짚모자를 쓰고 덥수룩하게 수염을 기른 김 전 대표는 농어촌을 오가면서 마을회관에서 손빨래를 하고 트랙터 몰기와 고추 따기, 소금밭 갈기 등을 벌이는 것은 이런 맥락이다. 김 전 대표는 진도 팽목항을 시작으로 고(故) 육영수 여사와 각별한 인연이 있는 소록도를 거쳐 광주 5·18 민주화묘역, 거제와 하의도의 고 김영삼(YS)·김대중(DJ) 전 대통령 생가에 이르기까지 정치적 함의를 담은 일정들을 꾸준히 소화하고 있다. 특히 이 와중에 언론과 적극 접촉하며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거나 당권경쟁에 개입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면서 비박계 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왔다. 이에 비해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상대적으로 조심스런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 상황에서 섣불리 움직이는게 득이 될 게 없다는 판단에서다. 국회법 파동에 따른 원내대표직 사퇴, 공천 파동 속 탈당, 무소속 당선 후 복당에 이르는 과정에서 전국적 인지도를 얻은 것은 정치적 소득이지만 현재 친박 당 지도부가 들어선 상황에서 ‘반박’(반 박근혜)의 이미지로는 운신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 의원이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니다. 나름대로 자신의 강점으로 꼽을 수 있는 콘텐츠 개발에 여념이 없다. 특히 개혁 성향의 여야 유력 정치인들과 입법연구모임에 동참하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나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 등의 각종 현안에 대해서는 소신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등 나름대로의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당내 기반 확보를 우선시하는 분위기다. 대중적 인지도 면에서 뒤지지는 않지만, 다른 여권 주자들에 비해 의정활동의 경력도 짧은 데다가 시장직 중도사퇴 과정에서 등 돌린 지지자들도 상당수인 터라 상대적으로 당내 입지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20대 총선에 낙선한 뒤에도 서울 종로 원외당협위원장으로서의 역할에 ‘올인’하고 있는 오 전 시장의 모습에서 남다른 변화의 의지가 읽힌다. 최근 각종 중앙당 행사는 물론이고 시당이나 원외당협위원장 관련 모임에 ‘개근’하고, 전대국면에서도 비박계 단일화에 적극 개입하는 등 그동안의 ‘나홀로 귀공자’ 이미지를 탈색하는 데 어느정도 성과를 거둔 모습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두 현직 광역단체장은 일단 ‘도백’으로서 지역현안을 챙기며 행정가로서의 내공을 쌓는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듯하지만 동시에 여의도와의 연결고리도 손에서 놓지 않고 있다. 특히 기회있을 때마다 최대한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전략 아닌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남 지사의 경우 최근 많게는 사흘 연속 국회를 찾기도 했다. 신임 국회의장단 예방에서부터 국회 기자들과의 오찬, 야당 대표 면담, 새누리당 전대 단일화 협의에 이르기까지 계기는 다양했다. 원 지사는 거리상의 제약이 있어 국회를 자주 찾지는 못하지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방한, 새누리당 전당대회 등 주요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언론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연합뉴스
  • 고개드는 더민주 전대 ‘합종연횡’…당권주자-최고위원 짝짓기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레이스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당권 주자들과 최고위원 후보들간 ‘합종연횡’ 움직임이 고개를 들고 있다. 14일 복수의 당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최고위원 후보들은 물밑에서 특정 당권주자를 간접적으로 지지하고 있고, 심지어 공개적으로 “당권주자와 연대하겠다”고 발언한 최고위원 후보까지 등장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들의 합종연횡에 따라 전대 구도가 출렁이는 것은 물론, 차기 지도부 진용이 달라지면서 내년 대선 경선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애초 이번 더민주 전대에서는 과거와 달리 합종연횡이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추미애 후보와 송영길 후보가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전대가 ‘친문(친문재인)’ 일색으로 흐르면서, 어느 후보와 연대해도 특정 진영의 ‘몰표’를 받기 어려운 구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예비경선에서 송 후보가 탈락하고 추 후보와 김상곤 이종걸 후보가 통과하면서 사정이 바뀌었다. 본선에서 진출한 후보들 사이에 계파간 대립 구도가 한층 명확해진 것이다. 당장 추·김 후보와 이 후보는 범주류 대 비주류의 극명한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추·김 후보도 같은 범주류에 속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지지그룹에 뚜렷한 차이가 있다. 김 후보 측이 과거 혁신위원회나 자치단체장들을 중심으로 한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면 추 후보 측은 전통적인 친문진영을 비롯해 문재인 전 대표 시절 영입된 ‘신(新)친문’ 진영의 지지를 기대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처럼 당권주자들 사이에 계파색이 갈리면서 일부 최고위원 후보들은 경우 어느 당권주자와 손을 잡아야 가장 많은 표를 자신에게 끌어올 수 있을지를 고민하면서 합종연횡을 모색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조만간 후보들 사이에 전격적 연합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가장 치열한 선거로 꼽히는 유은혜 후보와 양향자 후보의 여성 최고위원 선거전에서 이런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양 후보는 최근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해 “(전대가) 얼마 안남았다. 저 혼자 최고위원 선거를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당권주자와 연대를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집권에 더 가깝다고 생각되는 분께 힘을 실어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양 후보의 경우 문재인 전 대표 시절 영입된 ‘신 친문’ 인사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이날 발언이 추 후보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다만 양 후보 측의 한 인사는 “특정인을 언급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유 후보는 같은 방송에 나와 “후보들간 짝짓기는 우리 당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왔다”며 “양 후보도 혁신을 주장하면서 구태를 반복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장경태 청년위 부위원장, 이동학 전 혁신위원, 김병관 의원(기호순) 등이 맞붙은 청년위원장 선거도 주목받고 있다. 공교롭게도 후보들 중 김 의원은 문 전 대표 시절 영입된 ‘신 친문’ 인사라는 점에서, 이 전 혁신위원은 ‘김상곤 혁신위’에서 활동했다는 점에서 각각 당권주자중 추 후보, 김 후보와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 지역 시도당위원장 선거에도 이같은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일례로 인천시당위원장 선거에 나선 박남춘 의원은 애초 송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송 후보가 컷오프를 당한 후에는 사실상 추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는 얘기가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흘러나온다. 박 의원이 친노(친노무현)·친문 핵심인사로 꼽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대로 박 의원과 경쟁하는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을 두고는 당권주자 중 김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예비경선에서 자치단체장들이 대거 김 후보를 지원했던 점에서 제기되는 주장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양측 캠프에서는 “아직 당권주자 가운데 누구를 지지한다는 발언은 한 적이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당권주자 중 비주류로 분류되는 이 후보에 대해서는 당장 눈에 띄는 합종연횡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다만 이 후보가 연일 친문진영을 겨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만큼, 언제든 이에 동조하는 최고위원 후보들과 손을 잡을 가능성은 열려 있다. 이에 대해 당내 일각에서는 후보의 계파에 따라 몰표를 주는 ‘짝짓기’ 경선이 다시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당 관계자는 “지난해 혁신위는 전대가 계파별 ‘오더’에 의해 치러지는 것을 막고자 최고위원제를 개편하지 않았나”라며 “또 계파색에 맞는 후보들끼리 뭉쳐 선거를 치른다면 혁신안의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 누구랑 손 잡을까…더민주 당권주자-최고위원 복잡해진 셈법

    누구랑 손 잡을까…더민주 당권주자-최고위원 복잡해진 셈법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2주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당권주자들과 최고위원 후보들 간의 ‘합종연횡’ 움직임이 고개를 들고 있다. 14일 연합뉴스는 복수의 더민주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일부 최고위원 후보들은 물밑에서 특정 당권주자를 간접적으로 지지하고 있고, 심지어 공개적으로 “당권주자와 연대하겠다”고 발언한 최고위원 후보까지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애초 이번 더민주 전대에서는 과거와 달리 합종연횡이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추미애 후보와 송영길 후보가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전대가 ‘친문(친문재인)’ 일색으로 흐르면서 어느 후보와 연대해도 특정 진영의 ‘몰표’를 받기 어려운 구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예비경선에서 송 후보가 탈락하고 추 후보와 김상곤, 이종걸 후보가 통과하면서 사정이 바뀌었다. 본선에서 진출한 후보들 사이에 ‘계파 간 대립 구도’가 한층 명확해진 것이다. 당장 추·김 후보와 이 후보는 범주류 대 비주류의 극명한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추·김 후보도 같은 범주류에 속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지지그룹에 뚜렷한 차이가 있다. 김 후보 측이 과거 혁신위원회나 지방자치단체장들을 중심으로 한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면 추 후보 측은 전통적인 친문 진영을 비롯해 문재인 전 대표 시절 영입된 ‘신(新)친문’ 진영의 지지를 기대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당권주자들 사이에 계파색이 갈리면서 일부 최고위원 후보들은 경우 어느 당권주자와 손을 잡아야 가장 많은 표를 자신에게 끌어올 수 있을지를 고민하면서 합종연횡을 모색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조만간 후보들 사이에 전격적 연합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가장 치열한 선거로 꼽히는 유은혜 후보와 양향자 후보의 여성 최고위원 선거전에서 이런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양 후보는 최근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해 “(전대가) 얼마 안남았다. 저 혼자 최고위원 선거를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당권주자와 연대를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양 후보의 경우 문재인 전 대표 시절 영입된 ‘신 친문’ 인사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이날 발언이 추 후보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 후보는 같은 방송에 나와 “후보들간 짝짓기는 우리 당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왔다”며 “양 후보도 혁신을 주장하면서 구태를 반복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지역 시도당위원장 선거에도 이같은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일례로 인천시당위원장 선거에 나선 박남춘 의원은 애초 송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송 후보가 컷오프를 당한 후에는 사실상 추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는 얘기가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흘러나온다. 박 의원이 친노(친노무현)·친문 핵심인사로 꼽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대로 박 의원과 경쟁하는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을 두고는 당권주자 중 김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예비경선에서 자치단체장들이 대거 김 후보를 지원했던 점에서 제기되는 주장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양측 캠프에서는 “아직 당권주자 가운데 누구를 지지한다는 발언은 한 적이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더민주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혁신위는 전대가 계파별 ‘오더’에 의해 치러지는 것을 막고자 최고위원제를 개편하지 않았나”라며 “또 계파색에 맞는 후보들끼리 뭉쳐 선거를 치른다면 혁신안의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가 대선 승리 적임자… ‘평당원 선거혁명’ 있을 것”

    유일한 원외 인사 계파 갈등 없어 ‘친문 vs 비문’ 아닌 혁신에 초점 더불어민주당 김상곤 당 대표 후보는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당을 혁신해 대선 승리를 이끌 수 있는 적임자”로 꼽았다. 후보 중 유일하게 원외 인사인 그는 “이번 전대에서 ‘평당원 선거혁명’이 일어날 것”으로 확신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예비 경선 이후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출마 선언을 한 뒤 전국을 돌며 당원들을 만날수록 자신감이 붙었다. 계파 갈등에서 자유롭고, 정권 교체를 이룰 수 있는 후보라는 점에서 많은 지지를 받았다. 그 결과가 예비 경선에서 나타난 것 같다. →계파에서 자유롭다고 하지만 주류·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지지를 받는다는 평가가 있다. -이번 전대는 친문과 비문의 계파 구도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구태 정치의 프레임에 갇혀 있는 시각이다. 이른바 ‘문심’(문재인 전 대표의 의중)의 쏠림 현상도 없을 것이다. 문 전 대표도 철저하게 중립을 지키겠다고 하지 않았는가. 친문이냐 비문이냐의 구도가 아닌, 혁신이냐 아니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특정 계파의 입김에 휘둘리지 않고 당을 이끌 자신이 있는가. -무엇보다 공정한 대선 경선 관리에 주안점을 두겠다. 현재까지는 문 전 대표가 가장 유력한 주자로 꼽히는 상황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무난한 경선이 되면 자칫 실패할 수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경선 룰(규칙)을 만들어 각 주자가 정책 역량을 드러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 속에서 탄생하는 ‘슈퍼 후보’는 누구보다 막강한 경쟁력을 가질 것이다. →호남 민심 회복을 위한 김 후보만의 복안은 무엇인가. -지난 총선에서 더민주는 잘못된 공천으로 호남에 큰 실망을 안겼다. 그 결과 호남은 더민주에 회초리를 들었지만, 이를 계기로 호남 정신을 복원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를 만들어 정권 교체를 이뤄야 한다. →대통령 탄핵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를 두고 선명성 경쟁이 과열됐다는 지적도 있다. -대통령이 권위주의 또는 유신체제로 돌아가려는 듯한 정치를 계속한다면 국민들의 불안과 불만은 극대화돼 탄핵 이야기까지 나올 수도 있다는 취지였다. 실제로 탄핵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나는 당권 주자 중 가장 ‘민생적’인 후보라고 자평한다. 외연 확장을 위해서도 민생이 중심이 돼야 한다. →당 혁신 방안은 무엇인가. -당 대표가 되면 국가전략위원회를 만들어 국가경영전략과 실행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다. 국가전략위에서는 내년 대선 정책을 수립하는 작업은 물론, 집권 후에도 지속적으로 국가를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겠다. 또 평당원이나 일반 지지자의 목소리가 지도부에 전달될 수 있도록 당내 민주주의를 실현하겠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울산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사설] 당·청 관계 재정립에 이정현號 성패 달렸다

    새누리당의 이정현 대표 체제가 공식 출범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이 대표를 비롯해 총선 공천 과정에서 ‘진박(진정한 친박) 감별사’ 별칭을 얻었던 조원진 최고위원, 충청권 대표 친박 이장우 최고위원 등 새 지도부를 친박계 인사들이 장악함에 따라 일각에선 ‘도로 친박당’이란 비판도 나온다. 이 대표는 그제 수락 연설을 통해 “지금 이 순간부터 새누리당에는 친박, 비박, 그리고 어떤 계파도 존재할 수 없음을 선언한다”고 했지만 강력한 솔선수범이 없다면 공허한 말장난에 그치고 말 것이다. 사실 이번 당 대표 선거에서도 새누리당의 고질적 계파 갈등은 극명하게 드러났다. 비박계는 단일 후보를 만들어 가며 친박계의 총선 패배 책임을 집요하게 공격했다. 총선 참패 후 외부 인사들을 영입해 구성한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계파 해체를 공식 선언했지만 오히려 계파 실력자들이 세몰이 등을 통해 계파 갈등을 조장해 온 것이 현실이다. 그런 점에서 파국·분당도 불사할 듯 감정적 대결로 치달았던 두 계파의 누적된 앙금을 하루속히 걷어 내는 것이 이정현호(號)의 최대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친박계 일색의 새 지도부가 과연 그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겠느냐는 점이다. 새누리당은 헌정 사상 최초의 호남 출신 보수 여당 대표 선출을 ‘외연 확대’로 평가하지만 오히려 친박계 일색으로 당이 오그라들었다는 비판도 엄존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실 ‘도로 친박당’이라는 다소 비아냥 섞인 표현에는 과거 친박 체제의 구태를 반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담겨 있다. 당이 청와대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는 비정상적인 당·청 관계의 부활도 핵심적인 우려 사항 가운데 하나다. 이 대표는 청와대 홍보수석이던 2013년 박 대통령에 대한 세간의 ‘불통’ 지적에 “국민 전체에 더 큰 이익이 돌아가게 하는 것을 방해하고 욕하는데 그것도 불통이라면 자랑스러운 불통”이라고 했을 만큼 박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확신하고 있다. 취임 첫날인 어제는 또 “대통령의 남은 임기가 굉장히 긴 기간”이라면서 “대통령을 중심으로 국가와 국민, 민생, 경제, 안보를 챙기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물론 박 대통령의 성공적 직무 완수는 국가적 차원에서나 국민을 위해서나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라도 이 대표는 이제 박 대통령과의 ‘특수관계’를 의도적으로라도 잊어야 한다. 이 대표가 인정할지 모르지만 많은 국민이 우병우 민정수석 문제를 비롯해 박 대통령의 소통 부재 리더십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지 않은가. 임기 말 집권 여당의 대표는 청와대와 정부를 이끌며 국민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자면 수평적 당·청 관계 수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통령에게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는 것을 넘어 어떤 사안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노”를 외쳐야 한다. 오늘 박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을 그 시험대로 삼기 바란다.
  • “조화로운 당·청관계 정립… 靑에 할말은 해야”

    “당청 너무 밀착땐 계파 갈등 재발 국민 여론 부합쪽으로 당 운영을” 정치 전문가들은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에게 가장 중요한 역할로, ‘당과 청와대 사이의 조율’을 꼽았다. 이들은 당·청 관계가 계파 갈등 해소, 정권 재창출 등 다른 과제 해결의 핵심이며, 이 대표가 청와대에 ‘할 말은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10일 “이 대표가 영남 출신이 아니고 그동안 친박(친박근혜)계의 입장에서 비박(비박근혜)계와 대척하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는 점이 계파 갈등 해소에 데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이었다는 한계를 극복하고 조화로운 당·청 관계를 만드는 것이 모든 것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교수도 “당과 청와대가 너무 밀착하고 이에 대해 비박계가 불만을 갖기 시작하면 새누리당은 또다시 갈등의 나락으로 빠져들 것”이라면서 당·청 관계가 계파 화합과 직결돼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정권 말엔 당과 청의 역학구도가 바뀌면서 당대표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박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김종인 한국외대 석좌교수를 영입해 경제민주화를 내세웠듯, 당은 대선을 앞두고 국민 여론에 부합하는 쪽으로 운영돼야 하는데 이 점에서 청와대와 갈등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면서 “이때 이 대표가 청와대에 일방적으로 맞추려고 한다면 당에서 반발이 일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교수도 “정권 초반과 달리 이제는 청와대에서 당에 아쉬운 소리를 할 일이 많아질 텐데, 이 대표는 협조적인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할 얘기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대표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경선에 참여시키는 방향으로 대선 준비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 교수는 “김무성 전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이 대표에게 정치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직접 반 총장을 경선 없이 후보로 세우려 하진 않을 것”이라면서 “김 전 대표 등과 함께 게임의 구도를 만들어 보려고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 센터장은 “반 총장도 ‘친박계의 카드’라는 인식보다는 보수 전체의 지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한 후보로서 외연 확장에 제약이 없는 쪽을 원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 원장은 “친박만의 지지로 움직이지 않을 게 분명한 반 총장이 지도부 거의 전원이 친박계로 꾸려진 새누리당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후보로 나서려 할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정현 “모든 판단 기준은 국민”… 최고위 ‘봉숭아 학당’ 끝낸다

    이정현 “모든 판단 기준은 국민”… 최고위 ‘봉숭아 학당’ 끝낸다

    새누리당 8·9 전당대회에서 탄생한 ‘이정현호(號)’가 10일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했다. 평균 연령 56.6세, 평균 선수 2.7선으로 확 젊어졌다. 그동안 여당 지도부를 주름잡았던 부산·경남(PK) 인사와 법조인 출신 인사는 아무도 탑승하지 못했다. ●“소외 세력 목소리 찾아가서 들을 것” 이정현 대표는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참배로 대표 행보의 첫 출발을 알렸다. 이어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섬김을 받지 못하는 소외 세력의 목소리를 직접 찾아가서 듣겠다. 불러서 만나는 국민 접촉은 없을 것”이라면서 “지금부터 새누리당의 모든 판단 기준의 잣대는 국민, 단 하나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례적으로 장차관을 국회로 부르는 당정협의를 지양하고 실·국장급 등 실무진과의 구체적인 정책 집행 논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비공개회의에서는 최고위원회의 운영 방식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새 지도부는 아침 회의 때 당 대표와 원내대표의 발언만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 박명재 사무총장은 브리핑에서 “이견이 있는 분야나 당내 문제에 대해 비공개 토론을 통해 조율되고 정제된 내용을 대변인을 통해 발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지도부 회의가 참석자들이 제각각 자기주장만 늘어 놓는 ‘봉숭아 학당’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한 당직자는 “공개발언에서 계파 갈등이 분출하는 것을 막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증요법’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 대표는 회의에서 현역 의원들이 모이는 의원총회보다 원외 당협위원장을 먼저 소집해 당 발전을 위한 의견을 청취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원내 문제는 원내대표에게 일임하고, 당 문제는 원외 인사들을 중심으로 풀어나가겠다는 공약을 실천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당사 대표실에서 박근혜 대통령 명의의 축하 난을 전달하러 온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과 10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 ●“대통령과 언제든지 소통 할 생각” 김 수석은 “새누리당에서 이 대표가 당선된 것은 잠자는 호랑이의 입을 벌리고 생이빨 2개를 뽑아오는 것보다 더 힘들고 위험한 일이었다”면서 “직접 대통령께 전화하셔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저는 그렇게 하겠다. 아마 제가 대통령과 직접 통화를 가장 많이 한 사람 중 한 명일 것”이라면서 “소통의 문제가 중요하다면 대통령과 언제든지 그런 소통을 할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김무성 전 대표에게도 전화를 걸어 당선 인사를 하며 전임 대표에 대한 예우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이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며 “이 대표가 일을 잘하려면 대통령과 정례회동을 반드시 해야 한다”면서 “나는 그걸 1년 9개월 동안 못했다”고 조언했다. ●군기 든 모습으로 김종인 대표 예방 이 대표는 이어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했다. 2012년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 함께 몸담았던 인연 탓인지, 이 대표는 김 대표 앞에서 군기가 바짝 든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내년 대선에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호남 득표율을 2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약했다. 호남에서 국민의당, 더민주, 새누리당의 세력이 골고루 포진하는 ‘호남 삼국지’ 시대가 열릴지 주목된다. 이 대표의 당선에 대해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계 모두 일단 기대감을 표했다. 친박계 최경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새로 선출된 지도부를 중심으로 단합해야 한다”면서 “새 출발하는 새누리당을 지켜봐달라”고 밝혔다. 비박계 유승민 의원도 “새 지도부가 국민이 실망하는 부분에 대해 잘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박계의 속내는 달랐다. 한 비박계 3선의원은 “상식적으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며 어이없어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새누리 ‘보수개혁’ 주장 포도모임 결성… “보수정치 환골탈태해야”

    새누리 ‘보수개혁’ 주장 포도모임 결성… “보수정치 환골탈태해야”

     새누리당내 ‘보수개혁’을 지향하는 의원 모임인 ‘포용과 도전(약칭 포도모임)’이 10일 창립총회를 가졌다. 포도모임은 당내 계파갈등을 해소하고 보수개혁을 통한 포용적 보수를 지향하는 포럼으로, 4선의 나경원 의원이 대표를 맡았고 총 17명의 새누리당 의원들이 참여한다.  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립총회에서 환영사를 통해 “꿈꿀 수 있는 대한민국을 위해 새누리당이 신뢰할 수 있는 보수정당으로 거듭나야 할 때”라면서 “이를 위해 친박과 비박을 넘어서고 계층, 세대, 지역의 격차를 넘어서는 포용적 새누리당과 포용적 대한민국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날 총회에서는 박세일 서울대 명예교수가 ‘새누리당에 바란다’를 주제로 발제를 맡아 ‘포용적 보수’의 방향에 대해 “통일시대를 여는 정당, 국가개조를 하는 정당을 만들려면 첫째로 이념과 가치의 깃발을 선점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보수 정치권에 대해 “근대적 정당이 없다. 붕당, 사당적 요소가 많고 모래 위의 성 같다”면서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한민국의 정당성과 정통성, 헌법적 가치를 확실하게 지지하면서 동시에 반대세력과 싸워 순화시킬 각오가 있어야 한다”면서 “새누리당이 스스로 모범을 보이고 헌법관과 역사관을 바로잡아 국민 통합을 이뤄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이어 “개인 지도자 중심의 정당을 조직 중심의 정당으로 만들고 당을 개방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다행히 대선주자가 없기 때문에 (지금이) 호기”라면서 “이럴 때 멀리서 당을 생각하지 않으면 정권재창출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의 발제를 마친 뒤 질의응답 시간에 황영철 의원이 전날 열렸던 새누리당 전당대회의 결과에 대해 ‘도로 친박당’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과 관련한 견해를 묻자 박 교수는 “도로 친박당이 될 것이냐, 새로운 시대를 여는 당 개혁, 정치개혁에 앞장서서 거대한 중도 보수를 끌어안을 것이냐는 앞으로 새 지도부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면서 “너무 일찍 실망할 필요도, 기대할 필요도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포도모임에는 강효상, 경대수, 김세연, 김종석, 나경원, 오신환, 이종배, 장제원, 전희경, 정양석, 정운천, 정종섭, 황영철 의원 등이 참여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보수여당 ‘키’ 잡은 첫 호남 대표

    보수여당 ‘키’ 잡은 첫 호남 대표

    ‘비박계 단일후보’ 주호영 제쳐 강석호 빼곤 모두 친박 지도부 계파 청산·정권 재창출 ‘과제’ ‘朴대통령 복심’ 당청관계 주목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을 이끌 새 대표에 이정현 의원이 9일 공식 선출됐다. 보수정당 사상 최초로 호남 출신 대표가 탄생했다. 이 의원은 이날 서울 송파구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당대회 대표 경선에서 1위를 차지했다. 비박(비박근혜)계 단일 후보인 주호영 의원은 2위에 그쳤다. 8명이 도전장을 던진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친박계 조원진·이장우, 비박계 강석호 후보가 각각 1~3위를 기록해 최고위원이 됐다. 여성 몫 최고위원 의무 할당 규정에도 불구하고 여성인 친박계 최연혜 후보는 다른 후보들을 제치고 4위에 올라 새 지도부에 입성했다. 이번 전대에서 신설된 청년 최고위원에는 친박 성향의 유창수 후보가 당선됐다. 이정현 대표 체제는 ‘계파 청산’과 ‘정권 재창출’이라는 양대 과제를 안고 있다. 4·13 총선과 전대 경선 과정에서 노골화된 계파 갈등 해소 여부가 체제 안착을 가늠할 첫 시험대다. 바로미터는 당직 인선이다. 친박계 중심의 ‘쏠림 인사’는 비박계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탕평 인사’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물과 기름처럼 겉돌았던 양 계파를 ‘한 바구니’에 쓸어담을 수 있느냐는 또 다른 숙제다. 내년 4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공천제도를 정비하는 작업 역시 계파 갈등의 새 불씨가 될 수도 있다. 특히 이 신임 대표가 대선 체제 조기 가동을 공언한 만큼 잠룡을 중심으로 한 당내 세력 재편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나 박근혜 대통령 같은 ‘절대 강자’가 없는 상황에서 특정 잠룡을 지원 또는 옹립하기는 쉽지 않다. 오히려 대선 경선 과정에서 낙오한 잠룡과 그 세력의 이탈을 차단하는 게 새 지도부의 고민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당·청 관계를 설정하는 문제도 새 지도부가 해결해야 할 숙제다. 이 신임 대표로서는 박 대통령의 ‘복심’(腹心)이라는 태생적 한계와 취약한 지지 기반을 감안하면 정치적 고립과 확장 사이에서 ‘외줄 타기’를 하는 형국에 놓일 수 있다. 자칫 박 대통령이라는 현재 권력과 차기 대선 주자라는 미래 권력 사이에서 균형감을 잃을 경우 체제 자체가 위협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與 새 지도부, 계파 늪 벗어나 미래 비전 보여 주길

    4·13 총선에서 참패한 새누리당이 어제 전당대회에서 이정현 대표와 조원진·이장우·강석호·최연혜 최고위원 등 새 지도부를 선출했다. 구원투수 격인 이 대표는 차기 대선까지 당을 진두지휘한다. 여당의 운명이 그의 어깨에 걸려 있는 셈이다. 그러나 그와 이주영·주호영·한선교 등의 후보가 벌인 대표 경선은 그런 기대치를 충족시키기엔 퍽 실망스러웠다. 친박(친박근혜)·비박 간 고질적 계파 싸움을 하느라 나라의 미래 비전은 보여 주지 못하면서다. 새 지도부는 전당대회가 끝난 마당에 고만고만한 후보들이 ‘도토리 키재기’를 했다는 혹평에 연연할 이유는 없을지도 모르겠다. 다만 집권당이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지 못했음을 뼈아프게 여기고 이제부터 심기일전하기 바란다. 이 대표가 호남 출신으로 첫 보수 여당 대표가 된 의미는 적잖다. 그러나 강 최고위원을 제외한 지도부가 친박 일색으로 구성됨으로써 국민 화합 이전에 당내 통합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낳게 한다. 이는 총선을 전후해 여당의 계파 간 막장극에 넌더리를 냈던 국민을 다시 실망시킨 꼴이다. 이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계파 해체와 ‘섬기는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러나 당 대회 과정에서 보스급 인물들이 뒷전에서 계파 정치를 부추기는 선거전을 목도한 국민의 눈엔 만시지탄으로 비친다. 선거전 막판 특정 친박 후보를 찍으라는 ‘오더 투표’ 의혹까지 제기됐다면 말이다. 국민이 어제 끝난 여당 전당대회나 진행 중인 더불어민주당의 당권 경쟁에 눈길조차 주지 않는 근본 이유가 뭐겠나. 목전의 승리에 눈이 어두워 국가 백년대계를 도외시하는 데 국민인들 감동할 리가 없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를 둘러싼 양당 당권 주자들의 접근 행태를 보라. 더민주의 경우 당을 장악한 문재인 전 대표가 일찌감치 사드 반대를 천명한 탓인지 동조하는 ‘친문 후보’들끼리 선명성 경쟁에 급급한 인상이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신중론은 씨도 먹히지 않았다. 여당 후보들의 모습은 더 한심해 보였다. 여당답게 사드 배치와 같은 안보 문제에 목소리를 내기는커녕 성주 지역민의 눈치를 보며 아예 ‘침묵의 카르텔’에 빠진 듯했다. 당원 자격으로 전당대회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은 단합해 새로운 미래를 만들라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자고 주문했다. 작금의 범여권 지리멸렬상에 청와대의 책임도 없진 않겠지만, 일단 당정이 공유해야 할 메시지는 던졌다고 본다. 우리 앞에는 사드 문제뿐만 아니라 보호무역 바람이나 고용 없는 성장 기조 극복 등 현안이 쌓이고 있다. 새 지도부의 최우선 과제는 국민이 희망을 걸 수 있는 대한민국의 미래 청사진을 내보이는 일이다. 그 전제조건이 계파의 소리(小利)에서 헤어나 안정적 성장과 단계적 복지 확대라는 여당다운 정체성의 재구성이다. 그렇지 못할 경우 새 지도부는 누구를 대선 후보로 내세우든 재집권이 쉽지 않으리라는 엄중한 인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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