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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친박 폐족 후 혁신해야 새누리 살아남는다

    ‘최순실 게이트’란 전대미문의 폭풍에 휘말린 새누리당의 친박계가 해체 위기를 맞고 있다. 여당 내 막강 계파로 지난 10여년간 위세를 떨쳐 왔지만 대통령 비선 실세의 국정 농단을 비호한 세력으로 낙인찍히면서 버티기가 힘든 상황이다. 청와대에선 이미 친박 핵심 참모들이 모두 물러난 가운데 최경환·서청원 의원 등 당내 친박계 핵심 인사들마저 숨을 죽인 채 납작 업드려 있다. 비박계는 물론 친박계 일부 의원들까지 이정현 대표 등 친박계 지도부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딱한 것은 당 지도부가 “난국을 수습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버티고 있다는 점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비선에 둘러싸여 국정을 펴는 동안 집권 여당은 맹목적으로 대통령을 옹호하고 비선 실세를 비호했다. 최씨가 관여한 미르·K스포츠재단, 최씨의 딸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학 및 학사 관리 특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청문회 증인 채택을 결사적으로 막았다. 청와대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 등 최씨의 국정 농단 공범들이 청문회에 나와 뻔한 거짓말을 해도 모른 척 넘어갔다. 그 중심에서 골수 친박계 의원들이 앞장섰음은 물론이다. “새누리당 안의 박근혜 최순실 호위병도 척결하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야당에 마땅히 반박할 말도 찾기 어려운 처지다. 게다가 이정현 대표는 박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며 현 정부 출범 초기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일했다. 대통령 최측근으로서 최씨의 농단을 막지 못한 책임이 크다. 국정을 어지럽힌 최씨와 그 측근들이 속속 소환되면서 의혹들이 하나씩 사실로 밝혀지고 있다.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모든 언론이 이들의 국정 농단 실체 취재에 나서면서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사실들이 드러나는 상황이다.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역대 최하위를 지나 한 자릿수를 바라보고 있다. 친박계 의원들의 탈박(脫朴) 현상이 도미노처럼 번지고 있다. 난파선에서의 탈출을 연상케 한다. 이정현 대표와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 등 핵심 인사 몇 명만 남고 친박계 자체가 소멸 단계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이 대표 등 친박계 지도부의 버티기는 당의 존속만 위태롭게 할 뿐이다. 국정 동력을 잃은 청와대와 함께 당의 생명까지 다하겠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 새누리당은 여전히 원내 1당이다. 대통령이 힘을 잃었다고 당을 포기할 수는 없다. 국민의 믿음을 되찾으려면 뼈를 깎는 노력으로 재창당 수준의 혁신을 해야 한다. 혁신의 출발점이 친박계 지도부의 퇴진, 친박계 폐족이 돼야 함은 물론이다.
  • 거국 중립내각 주장에 이재명 “국민내각 구성, 박근혜 하야” 주장

    거국 중립내각 주장에 이재명 “국민내각 구성, 박근혜 하야” 주장

    정치권이 ‘거국중립내각’을 주장하며 주도권을 다투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성남시장이 “‘국민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1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새누리당 망국연합’을 청산할 ‘국민내각’을 구성해야 한다”면서 “국민내각은 여당과 청와대 주축이 아니라 제 정당 시민사회 종교계 등 각 분야 국민대표를 망라한 (가칭)‘비상구국회의’를 통해 구성되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당연히 하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헌정질서 붕괴 국정유린 원인자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라며 “최순실게이트가 아니라 박근혜게이트이며 새누리당게이트이고, 때문에 김무성도 이정현도 유승민도 공범으로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내각의 역할에 대해선 “국민내각은 무엇보다 헌정파괴 국기문란행위에 대해 성역없이 철저히 조사하고 관련자를 일벌백계해야 한다”며 “진상규명에서 대통령을 포함해 어떤 예외도 안된다. 세월호 참사, 개성공단 폐쇄, 사드 배치, 무기 거래까지 박근혜-새누리당 망국연합이 망쳐버린 현안들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부터 저녁 7시에 매일 청계파이낸스빌딩 앞에서 ‘박근혜 하야촉구촛불’집회가 열린다”며 “저도 그 집회에 참석하겠다. 촛불 하나를 더하겠다. 국민을 주인이 아닌 지배대상 조작대상으로 여기는 그들에게 국민의 분노를 보여주자”고 집회 참여를 호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與 지도부 사퇴 현실화 ‘글쎄’… 장기전 땐 분당 사태 가능성

    당규 개정 없인 계파 대리전 불과 차기 지도부 구성도 ‘첩첩산중’ 새누리당 지도부의 거취 문제를 둘러싼 내부 갈등이 첨예화됨에 따라 청와대에 이어 집권 여당 역시 사실상 ‘마비 사태’로 치닫고 있다. 당내 주류와 비주류 간 주도권 경쟁에 불이 붙은 형국이다. 비박(비박근혜)계와 쇄신파 중심의 지도부 사퇴 요구가 당장 현실화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의결권을 지닌 최고위원 9명 가운데 정진석 원내대표와 강석호 최고위원 정도만 비박계로 분류될 뿐 수적 우위는 친박계가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당직을 내려놓는다 해도 당헌·당규에 따라 승계 또는 보궐선거가 가능하다.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는 의원 수가 아직은 소속 의원의 과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동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지도부 퇴진 문제가 장기전 양상으로 흐를 경우 의원 개개인의 인식 차가 당내 세력 재편의 단초로 작용할 수도 있다. 자칫 내분 양상이 분당 사태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2일쯤 개최될 의원총회에서 ‘지도부 사퇴’ 목소리가 번질 경우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역시 이를 끝까지 외면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지도부가 전격적으로 총사퇴한다 해도 ‘첩첩산중’이다. 차기 지도부 구성을 둘러싼 밑그림이 당내 세력에 따라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먼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할 경우 위원장을 누구에게 맡기느냐를 놓고 갈등이 재현될 수 있다. “비박계가 당권 장악을 위해 지도부 사퇴를 압박한 게 아니냐”는 점을 내세운 친박계의 반격이 거세질 수도 있다. 전당대회 개최 카드를 꺼낸다 해도 ‘당권·대권 분리’ 규정을 손보지 않는 이상 계파 대리전으로 변질될 여지가 다분하다는 점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따라서 주류와 비주류가 한 발씩 물러나 접점을 찾아나갈 가능성도 있다. 거국 중립 내각 구성의 핵심인 국무총리 후보 추천 문제 등을 두고 물밑 조율 과정에서 단일대오를 형성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새누리 조원진 “대통령님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당원 문자 빈축

    새누리 조원진 “대통령님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당원 문자 빈축

    박근혜 대통령 ‘비선실세’ 최순실(60)게이트로 민심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조원진 최고위원이 31일 “박근혜 대통령님을 위해 기도해 달라”는 내용의 문자를 발송해 빈축을 사고 있다. 해당 문자는 당원들을 대상으로 발송했지만, 일부 당원들은 해당 내용을 개인 SNS에 공개하며 조 의원의 현실 인식을 질타했다. 조 의원은 이날 ‘당원동지 여러분, 조원진입니다’라는 인사말로 시작하는 장문의 문자를 당원들에게 보냈다. 조 의원은 이 문자에서 ‘거국내각’보다 ‘최순실 사건 진상규명’을 우선 요구한 야당을 향해 “대한민국이 어떻게 되던 내년 대선에서 정권만 잡으면 된다는 그러한 생각을 하는 것인가”라면서 “진정 대통령을 탄핵하고 하야시키려고 하는 것인가. 국민들께서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야당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님 힘내십시오! 당원동지 여러분, 대한민국과 박근혜 대통령님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오”라며 글을 맺었다. 아래는 조 의원이 보낸 문자 메시지 전문 당원동지 여러분, 조원진입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이 글을 올립니다. 대통령께서 대국민 사과 이후 상임고문단 및 사회원로 분들과의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회환의 눈물을 흘리셨다고 합니다. 진정성 있는 후속조치가 반드시 있을 것으로 봅니다. 어제 대통령께서는 이원종 비서실장은 물론, 우병우 민정수석,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을 비롯하여 정무, 홍보수석과 이재만, 정호성, 안봉근 등 3명의 비서관도 사표를 수리했습니다. 이는 국민의 실망과 분노. 대한민국을 걱정하시는 많은 애국시민의 요구에 대하여 진정어린 첫 걸음을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제 겨우 시작입니다. 국민께 드리는 올바른 사과와 반성은 처음도 진정성, 끝도 진정성입니다. 그리고 철저한 변화와 쇄신, 국기문란에 합당한 처벌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어제 새누리당 긴급최고위원회에서는 현 시국의 엄중함과 책임을 통감하고,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대통령께 공식 요구했습니다. 제가 가장 강력하게 요구했습니다. 새누리당은 계파적 이해관계가 아닌 우리당의 많은 중진의원들과 야권의 주요 인사들이 요구한 ‘거국중립내각’ 구성이 현 시점에서 가장 강력하고 현실적인 해법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현재의 어려운 국가위기를 여·야를 비롯한 모든 계파와 정파가 손을 잡고 지혜를 함께 모아서 국가적 난국을 극복해 나아가야 한다고 봅니다. 문재인, 안철수, 손학규 전 대표 등 많은 야권인사들이 ‘거국내각’을 요구했고, 새누리당에서도 전격적으로 이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하루도 지나지 않아 자신들의 말을 뒤집고 거부했습니다. “최순실 사건 진상규명이 우선”이라고 합니다. 거국내각이 되면 진상규명이 더 확실히 되는 것 아닙니까? 특검을 하자고 해서 받으니 바로 거부하고, 거국중립내각을 하자고 해서 받으니 또 거부했습니다. 도대체 야당은 뭘 원하는 것입니까? 대한민국이 어떻게 되던 내년 대선에서 정권만 잡으면 된다는 그러한 생각을 하는 것입니까? 진정 대통령을 탄핵하고 하야시키려고 하는 것입니까? 국민들께서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야당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님 힘내십시오! 당원동지 여러분, 대한민국과 박근혜 대통령님을 위하여 기도해주십시오. 조원진 올림 무료수신거부 080-874-2875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권력 핵심’ 시진핑/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권력 핵심’ 시진핑/오일만 논설위원

    “하늘이 무너져도 후야오방과 자오쯔양이 있는 한 문제 없다.” 덩샤오핑이 1984년 나카소네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서 한 말이다. 문화대혁명(1966~1976년) 당시 3번이나 실각했던 덩은 오뚝이처럼 일어나 정권을 장악했고 자신의 심복인 후야오방과 자오쯔양을 각각 당 총서기와 국무원 총리로 내세워 쌍두 체제를 구축했다. 그러나 후·자오 체제는 천윈을 중심으로 하는 보수파들의 총공세에 밀려 무너진다. 1986년 민주화 시위에 느슨하게 대처했다는 이유로 후야오방이 1987년 1월 실각했고 자오 역시 1989년 6월 톈안먼 사태 당시 군부의 강경 진압에 반대하다가 정계에서 사라졌다. 심복을 잃은 덩은 고민에 빠진다. 보수파들이 지지하는 리펑 총리를 후계자로 삼을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이때 등장한 인물이 바로 장쩌민 상하이 당서기였다. 덩은 자신의 개혁개방 정책을 지지하면서도 보수파에 속하지 않는 장을 눈여겨보다가 전격적으로 당 총서기에 임명했다. 하지만 ‘상하이 촌놈’에 불과한 장쩌민의 권력 기반은 참으로 취약했다. 보수파들이 언제 먹잇감으로 삼을지도 모를 일이다. 덩은 장쩌민에게 ‘핵심 권력’이란 칭호를 달아 주며 권력 기반을 다져 주었다. 마오쩌둥의 1인 독재에 신물이 난 덩이 장을 중심으로 집단지도체제를 출범시킨 것도 이 무렵이다. 1세대 지도자는 신중국 건국의 아버지인 마오쩌둥이고 2세대 지도자는 개혁개방의 설계자인 덩샤오핑을 지칭한다. 중국 공산당이 당 중앙의 ‘핵심’이란 표현을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공식 사용해 화제다. 지난 27일 폐막한 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6중 전회에서다. 당 중앙의 ‘핵심’이라는 지위는 덩샤오핑, 장쩌민에게 부여됐으나 4세대 지도자였던 후진타오에게는 부여되지 않았다. 시 주석이 2012년 11월 당 총서기에 오른 이후 4년 만이다. ‘시진핑 1인 지도체제’가 공고화됐다는 평가가 많다. 시 주석은 취임 직후 반부패 투쟁의 기치를 내건 뒤 신4인방을 비롯해 18만명이 넘는 부패 관료들을 낙마시켰다. 시 주석은 당 총서기-국가주석-중앙군사위 주석 등 무려 10개 조직의 장을 겸하고 있다. 중앙재경영도소조 조장까지 꿰차면서 경제권력까지 장악했다. 시 주석이 ‘집권 10년 룰’을 깨고 장기 집권할 것이란 분석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렇다고 집단지도체제가 공식적으로 폐기된 것도 아니다. 시진핑 1인 권력 체제에 당내 반발도 거세질 것이란 견해도 만만치 않다. 중국 정치는 현재 태자당-상하이방-공청단 3개 계파가 권력을 나눠 가진 구도다. 시 주석이 마오쩌둥이나 덩샤오핑 반열에 오르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내년 가을에 열릴 공산당 19기 전국대표대회에서 권력의 윤곽이 더 확연해질 것이다. 베일에 가린 중국의 권력투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벼랑 끝 내몰린 與 “최순실 못 털면 당 깨진다” 판단

    벼랑 끝 내몰린 與 “최순실 못 털면 당 깨진다” 판단

    당 명운 걸린 심각한 사태로 인식… 철저한 진상규명·처벌 한목소리 친박·비박, 쇄신 방안 두고 이견… 비박 “역사상 최악의 국기 파괴” 지도부 총사퇴·대통령 탈당 촉구 이정현 “지금 도망가는 건 무책임… 수습 과정서 사퇴 요구하면 수용” ‘비선 실세’ 국정 농단 파문으로 벼랑 끝에 내몰린 새누리당은 26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야당이 요구하는 ‘최순실 특검’은 전격 수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도부 총사퇴 등 쇄신의 수위를 놓고선 계파별로 주장이 갈렸다. 새누리당이 특검 실시를 당론으로 채택하고 나선 것은 이번 사태로 당이 심각한 위기 상황에 놓였다는 것을 인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근혜 대통령과 관련한 각종 의혹을 말끔히 털고 가지 않으면 내년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이 힘들어질 것이란 판단도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최순실씨 국정 농단의 실체를 파악하고 관련자들을 전원 의법 조치하기 위한 어떤 수단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정 농단을 예방하지 못한 청와대 비서진과 내각에 대한 전면적인 인적 쇄신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김무성 전 대표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대통령의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다. 국민적 의혹을 깨끗이 해소할 수 있도록 최씨를 하루빨리 귀국시켜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국정이 흔들리는 것은 나라의 불행이자 전 국민의 불행”이라면서 “하루속히 환부를 도려내 격앙된 민심을 추스르고 나라를 바로 세우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 총사퇴’와 ‘대통령의 새누리당 탈당’ 방안을 놓고선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은 친박(친박근혜)계 위주로 구성된 지도부의 총사퇴 및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을 주장했다. 또 사태가 심각한 만큼 대통령과는 결별을 선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성태 의원은 “더이상 최씨를 옹호하고 비호하는 당 체제로는 성난 민심을 결코 수용할 수 없다”면서 “지도부가 처절한 진정성으로 국민 앞에 자신들의 처신을 판단해야 한다”며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김용태 의원은 “역사상 최악의 국기 파괴 사건”이라며 “대통령이 당적을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의원도 박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정현 대표는 의총 마무리 발언에서 “저는 최씨를 본 적이 없다. 모시는 입장이라 해도 정치인의 사적 관계를 다 알 수는 없다”면서 “정치를 해 오는 도중에 그분을 만난 것뿐인데 저를 박 대통령의 비서로, 정치철학도 없는 사람으로 모는 것은 불쾌하다”고 밝혔다. 이어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 다만 지금 무책임하게 도망가는 것은 옳지 않다”며 “사태 수습 과정에서 당원들과 의원들이 (사퇴를) 요구한다면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친박계 의원들도 지도부 사퇴와 대통령 탈당 같은 조치에는 강한 거부감을 표했다. 정우택 의원은 “대통령에게 당을 떠나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배가 큰 풍랑을 만났으니 선장직에서 물러나라고 하면 그 배는 누가 책임지나. 선장 없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나”라고 주장했다. 한 친박계 재선 의원은 “대통령 본인은 얼마나 충격이 크겠나”라며 “이런 상황에서 당을 요동치게 하고 무책임하게 대통령과 선을 긋는다면 대통령도 우리도 모두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재난적 의료비 지원 대상 확대 검토

    재난적 의료비 지원 대상 확대 검토

    정부가 중증질환 재난적 의료비 지원 사업을 제도화하면서 대상을 지금보다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4대 중증질환(암·심장·뇌혈관·희귀난치성 질환)자와 중증 화상 환자 외에 교통사고 등 중증 외상 환자도 의료비 지원을 받게 될지 주목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20일 “지금은 4대 중증질환자와 중증 화상 환자에게만 재난적 의료비를 지원하고 있는데, 좀더 많은 사람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질환 기준과 소득기준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중증질환 재난적 의료비 지원은 뭉칫돈으로 빠져나가는 의료비를 감당하지 못해 서민이 가계 파탄으로 내몰리는 일이 없도록 민관이 함께 마련한 재원으로 의료비를 보태 주는 사업이다. 애초 올해까지 시행하기로 한 한시적 사업이었지만, 저소득층에게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 내년에도 시행하고, 2018년부터는 법적 근거를 만들어 상시 운영 사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이 사업을 통해 과도한 의료 부담으로 가계 파탄 위기에 몰린 저소득층 중증질환자 2만여명이 진료비의 85.7%를 지원받았다. 수혜자의 92.3%가 의료급여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및 중위소득 80% 이하의 저소득층에 해당한다. 재난적 의료비는 연소득의 30%에 달하는 의료비가 한꺼번에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렇게 의료비가 빠져나가면 중산층 가정도 한순간 빈곤층으로 떨어질 수 있다. 의료급여수급자와 차상위계층에게 의료비가 한번에 100만원 이상 발생해도 재난적 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기준중위소득 80% 이하 가구는 200만원 이상, 80% 초과 120% 이하 가구는 연소득 대비 의료비 발생률 30% 이상 때 최대 2000만원을 지원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서울광장] 김정호의 지도, 검찰의 지도/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김정호의 지도, 검찰의 지도/최광숙 논설위원

    요즘 상영 중인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조선 후기 지리학자인 김정호가 그린 대동여지도를 놓고 위세가 흥선대원군과 김정호 간의 대립과 갈등이 그려진다. 지금이야 흔한 게 지도지만 당시 지도는 ‘권력’이었다. 나라님만이 독점했던 귀중품이었다. 흥선대원군은 지도를 손에 넣어 권력을 장악하고자 했다. 이에 김정호는 지도를 목판본으로 찍어 백성들에게 나눠 주려고 했다. 우리 사회가 돌아가는 것을 보면 이 시대의 무소불위 권력자는 검찰이지 싶다. 숱한 비리 의혹에도 검찰 인사들은 끄떡도 않고 권세를 누린다. 기소권을 독점하니 그 어느 권력기관보다 ‘갑’이다. 4·13 총선에서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된 국회의원 33명의 정치 생명은 순전히 검찰에 달려 있다. 그렇게 기세등등하던 의원들이 지금 검찰 앞에서 벌벌 떨고 있다. 선거사범 공소(6개월) 만료일인 그제 검찰의 기소를 보면 대통령 임기를 1년여 앞둔 한국 정치의 지형도가 읽힌다. 야당(22명)이 여당(11명)보다 2배 가까이 많다. 새누리당은 11명 중 친박은 2명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비박이다. 검찰 수사가 정당·계파별로 줄 세우기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법하다. 검찰은 이번 선거사범 기소를 통해 정치권의 새로운 ‘지도’ 그리기에 나선 듯 보인다. 우선 새누리당을 보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최경환·윤상현 의원과 현기환 전 정무수석 등 실세들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김재원 정무, 강석훈 경제수석 등 친박들을 누르고 당선된 김종태·박성중 의원 등은 이번에 무더기로 기소됐다. 기소된 비박계 9명의 자리에 친박으로 물갈이할 절호의 기회가 왔다. 현재 121 대 179인 여소야대 정치판 구도의 균열도 꾀할 수 있게 됐다. 기소된 의원들의 지역구는 새누리당 강세 지역이 많다. 반면 야당 의원들의 지역구는 호남 2석을 빼고는 새누리당이 승부를 걸어 볼 만한 수도권과 강원 등이다. 당선무효형이 나온 지역의 내년 재·보궐 선거에서 새누리당은 현재 의석수(121석)보다 늘어나면 늘지 줄지는 않을 것 같다. 검찰이 정세균 국회의장의 4·13 총선 당시 선거사무장을 기소한 것은 국회 운영의 변화를 모색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낳는다. 측근의 기소에 어떤 식으로라도 정 의장은 심리적 위축을 받을 수도 있다. 정 의장은 개회사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의결 등으로 여권에 미운털이 박힌 신세다. 이번에 기소된 야당 의원 22명 중 더불어민주당은 16명이다. 추미애 대표, 윤호중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를 포함해 중진급 의원 등이 대거 기소된 것은 야당 입장에서는 ‘야당 탄압이자 무력화’ 시도로 비칠 수밖에 없다. 검찰과 법원에 이리저리 불려다니다 보면 자칫 대여 공세의 화력이 약해질 수도 있어서다. 야당 대표라고 법외의 지대에 있어서도 안 되지만 그래도 제1야당 대표가 검찰의 수사망에 들어간 것은 이례적인 일로 정치적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다. 더구나 추 대표는 사실상 현재 야권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의원의 대리인 역할까지 겸하고 있는 만큼 야권의 대선 준비 전열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역대 정권을 보면 집권 4년차에 대통령 친인척이나 측근 등의 권력형 게이트가 터지면서 정권의 레임덕을 앞당기곤 했다. 최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K스포츠·미르 재단 의혹 등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한 것도 마찬가지다. 이런 게이트를 만나면 정권은 힘을 잃게 마련인데, 이번에는 정치권에 대한 선거사범 수사로 오히려 검찰과 청와대가 칼날을 쥔 형국이 됐다. 여권이 정국 주도권을 다시 잡을 ‘엎어치기 한판’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 추 대표가 “최순실·우병우 사건을 덮기 위한 물타기, 치졸한 정치공작, 보복성 야당 탄압”이라고 반발한 것도 그래서다. 김정호가 목숨을 걸고 지도를 그리고 지키려 한 것은 지도는 권력이자 백성들의 목숨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백성들은 잘못된 지도를 갖고 이동하다 목숨을 잃는 경우가 허다했다. 김정호가 국민을 위한 길라잡이 지도를 만들었다면 지금 검찰은 정권을 위한 지도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검찰이 그리는 새 지도가 자칫 양날의 칼이 돼 칼끝이 그들을 향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bori@seoul.co.kr
  • 선거법 족쇄 풀고 비박계 반격 조짐

    “13일 이후 분위기가 많이 달라질 것이다.”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의 대체적인 인식이다. 4·13 총선의 공직선거법 위반 공소시효가 이날 완료되면서 일종의 정치적 ‘족쇄’가 풀린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비박계는 지난 5월 원내대표 경선과 8·9 전당대회를 거치며 당내 입지가 위축됐다. 친박(친박근혜)계가 당을 장악하면서 비박계의 침묵은 길어졌다. 한 비박 초선 의원은 “두 번이나 연달아 졌으니 할 말이 있어도 나설 수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비박 핵심 김무성 “모든 현안 국민편서” 그러나 공소시효 만료와 오는 21일 국정감사 종료 등을 계기로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설 태세다. 당장 비박계가 주요 정치 쟁점을 놓고 청와대나 당 지도부와 차별된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높다. 이는 기존 친박-비박이라는 당내 세력 구도가 주류-비주류로 재편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박계 구심점인 김무성 전 대표 측 인사는 “모든 현안에 대해 국민의 편에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예고했다. 우선적인 충돌 지점은 이번 국감을 통째로 삼킨 미르·K스포츠재단을 둘러싼 대통령 비선 실세 의혹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태 의원은 “김영삼(YS) 전 대통령 시절 성과가 많았음에도 ‘김현철 사태’로 가려진 뼈아픈 경험을 했다”면서 “빨리 살을 째고 고름을 짜냈어야 했다는 걸 경험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정병국 의원도 “가리려고 해서 가려질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문제가 없다면 당당하게 나와 밝히면 될 것을 왜 그냥 놔두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유승민 등 비박 잠룡 목소리 낼지 주목 계파 간 이해관계가 뚜렷한 개헌 문제를 놓고도 갈등이 심화될 여지가 있다. 한동안 움츠러들었던 김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 비박 ‘잠룡’들이 중심에 서야 한다는 주문도 쏟아질 전망이다. 비박계 의원들 사이에선 “지금 상황에서 청와대와 맞설 수 있는 사람은 김 전 대표와 유 전 원내대표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두 잠룡은 우선 현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꼬집으며 틈을 넓히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의 외교부에 대한 국감에서 정부의 북핵 정책이 실패했다고 지적하며 “여기에는 박근혜 정부도 포함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 전 원내대표도 기획재정위 국감에서 박근혜 정부의 경제 정책에 방향성이 없다는 비판을 내놓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새누리 초선의원들 혁신계보 이을까

    새누리당 초선 의원 46명이 당과 정치 혁신을 위한 쇄신모임을 만들었다. 초선 의원들이 쇄신 의지가 약하고 패기가 없다는 그동안의 혹평을 넘어서, 역대 혁신 모임의 계보를 이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정종섭, 김정재, 민경욱, 신보라, 추경호 등 새누리당 초선 의원 14명은 국회 의원식당에서 조찬 모임을 가진 뒤, 앞으로 46명 초선의원 모두 매주 수요일에 모여 모든 사안에 대해 제한 없이 이야기하고 당내 의사소통을 활성화시키기로 했다. 모임을 주선한 정 의원은 “우리 정치권에 새로운 쇄신과 혁신, 더 나아가 정치적 혁명을 일으켜 숙제를 제대로 해야 한다”면서 “기성 정치에 물들지 않은 초선 의원들이 대한민국에 어떤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혁명적으로 하고, 새누리당도 혁신하는 데 자극하고 국민의 신뢰를 받는 정치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쇄신 모임은 당내와 한국 정치 모두의 혁신을 지향한다고 밝혔지만 이들의 목소리가 주로 당내로 향할지, 야당이나 정세균 국회의장을 겨냥할지에 따라 모임의 성격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주축 의원 대부분이 ‘친박’(친박근혜)계라는 점 때문에 ‘계파의 거수기’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경찰서서 30대 분신 시너로 몸에 불붙여 경찰관도 옮겨붙어

    경찰서서 30대 분신 시너로 몸에 불붙여 경찰관도 옮겨붙어

    30대 남성이 몸에 시너를 뿌리고 분신을 시도하면서 이를 말리던 경찰관도 하반신에 화상을 입었다.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9일 오전 8시 45분쯤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 남부경찰서의 본관건물 1층 로비에서 양모(39)씨가 몸에 시너를 뿌리고 분신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양씨를 제지하던 상황실 소속 A(47)경위가 하반신에 2도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A 경위에게 옮겨붙은 불은 근처 다른 경찰들이 달라붙어 겨우 껐다. 양씨는 전신 3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 지장 여부는 경과를 더 지켜봐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씨는 경찰서를 찾아 정문 근무자에게 “형사과에 볼일이 있다”고 말하고 정문을 통과했다. 이 경찰서는 지상으로 올라가거나 지하로 가는 곳에 출입문이 설치돼 있어, 지문인식을 하지 않으면 출입할 수 없도록 돼 있다. 본관 현관 근무 경찰관이 방문 목적을 묻자 그는 “나 죽으러 왔다”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관 근무 경찰관은 곧바로 112상황실에 보고했고 A 경위 등 상황실에서 근무하던 경찰관들이 로비로 달려 나와 분신을 막으려고 했으나 제지하지 못했다. 몸싸움을 벌이던 과정에서 양씨는 라이터를 이용해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고 이를 말리던 경찰관들도 다쳤던 것이다.  경찰은 분신한 남성의 연령대 및 정황상 이날 경찰서에 조사를 받으러 오거나 조사 후 귀가하던 사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양씨는 이날 오전 4시 22분쯤 술에 취한 상태로 이 경찰서 관할 인계파출소를 찾아 “감옥에 가고 싶다”며 소란을 부린 것으로 드러났다. 경범죄처벌법 위반으로 불구속 입건돼 조사를 받았지만 “몸이 아프다”고 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양씨가 경범죄 사건 처리 과정에 불만을 품고 병원에서 나와 경찰서로 이동, 분신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동기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열린세상] 흔들리는 대한민국, 누가 중심을 잡을 것인가/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열린세상] 흔들리는 대한민국, 누가 중심을 잡을 것인가/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1993년 세계은행 총재였던 폴 울포위츠는 한국의 존재 자체가 개도국의 희망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만큼 한국의 발전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기적과 같은 역사였다. 1960년대 이후 한국의 발전은 강력한 국가에 의한 장기간에 걸친 일관된 경제 및 산업정책, 높은 교육열, 안목 있는 정치지도자, 그리고 무엇보다 기꺼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자신을 희생해 온 국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안타깝게도 이렇게 이룬 모든 것이 흔적도 없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대다수 선진국이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에서 3만 달러 수준으로 올라서는 데 평균 8년이 걸렸지만, 한국은 13년째 2만 달러의 늪에 빠져 있다. 1970년대 중화학공업화 이후 성장을 거듭해 온 주력 산업들이 여기저기서 경고음을 울리고 있지만 정부는 선제적 구조조정은커녕 시장 원칙을 고수한다면서 손을 놓고 있다. 왜 이렇게 됐을까. 고도성장기와 비교해 보면 그 답은 명백하다. 5년 주기로 정권 교체가 이루어지다 보니 정책의 일관성을 잃은 지 오래다. 오히려 정권이 교체되면 앞 정권의 정책과 업적을 지우기에 바쁘다.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의 샌드위치 신세가 됐는데도 경제주체들은 각자의 이익만 추구한다. 재벌기업은 3세를 넘어 4세까지 물려주기에 바빠 미래를 대비한 투자에 관심이 없다. 노동생산성은 선진국에 미치지 못하면서 임금은 훨씬 더 받고 있는데도 노조는 같은 일을 하면서도 저임금에 시달리는 비정규직 노동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제 주머니만 채우려 든다. 정치권은 세월호 사건, 밀양 송전탑 사태, 제주 해군기지, 사드 배치 등 불의의 사고나 국가안보 관련 갈등을 해결하기는커녕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오히려 부추긴다. 정치인들은 오로지 재선에만 관심이 있지 정작 중요한 국가와 국민의 미래엔 관심이 없다. 오히려 현 정권이 실패해야 다음에 자신들이 정권을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이 앞서 모든 이슈에 무조건 반대한다. 정치 지도자들도 오기싸움, 감정싸움에 빠져 누구도 양보하지 않는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 선택은커녕 입에 담지 못할 저질 언어로 서로 비난하면서 자신만이 옳다고 강변한다. 국민도 마찬가지다. 북한 핵과 미사일이 현실화돼 방어할 무기체계를 도입해 배치하려 해도 내 고장에는 절대 안 된다고 우긴다. 미래세대를 위하기는커녕 그들이 감당할 수 없는 부담을 지우더라도 나만 살겠다고 각종 무상복지 정책을 요구한다. 이쯤 되면 오히려 이만큼이나마 유지하고 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어떻게 한 세대 만에 세계가 부러워하던 이 나라, 이 국민이 이렇게까지 추락했는가. 많은 원인이 있겠지만 단 두 가지만 지적한다면 하나는 교육의 실패요, 다른 하나는 신뢰받는 정치 지도자의 부재다. 경쟁에서 이겨 내고 남을 밀쳐 내는 것만 가르쳤으니 누구도 자신 외에 돌아보는 사람이 없다. 나보다 우리가 중요하다는 공동체 의식이 사라지니 자신의 이익이 침해당하는 것을 참지 못한다. 국가안보가 백척간두에 서 있어도 내가 사는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못 참는 어처구니없는 현실이 우리 교육의 총체적 실패를 웅변적으로 말해 준다. 계파나 당파의 이익을 넘어 국민의 눈높이에서 신뢰를 받는 정치 지도자가 나오지 않고 있는 것도 위기의 원인이다. 바른 지도자는 먼저 양보하고 희생함으로써 상대가 양보하지 않으면 안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번지르르한 공약으로 국민을 일시적으로 속여 당선된다 한들 신뢰를 받지 못하는 정치 지도자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교육은 일조일석에 되는 일이 아니니 제쳐 놓고라도 작금의 위기를 벗어나려면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품격과 미래에 대한 혜안을 가진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 대소와 경중, 선악과 미추를 따질 줄 알아 작은 것은 양보하고 나라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실천할 수 있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 내년이면 우리는 또다시 미래를 좌우할 중대한 선택을 해야 한다. 정치 경력에서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거나 행동을 바꾼 사람은 믿을 수 없다. 항심(恒心)을 가지고 늘 일관된 언행을 보여 온 사람을 선택하자. 그런 사람이야말로 흔들리는 대한민국의 중심을 잡아 줄 수 있을 것이다.
  • 與 ‘국감 보이콧’ 불협화음

    與 ‘국감 보이콧’ 불협화음

    지도부·친박 “징계절차 밟겠다” 비박계 “국회 정상화하라” 요구 국정감사 나흘째인 29일 새누리당이 ‘전면 보이콧’ 방침 유지 여부를 놓고 내부에서 불협화음이 일고 있다.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와 국감 보이콧을 연계해야 한다는 당 지도부와 친박(친박근혜)계, 분리 대응해야 한다는 비박계의 주장이 맞서고 있다. 새누리당 소속 김영우 국방위원장은 이날 당론 수용을 거부한 채 국감 개의를 선언했다. 비박계인 김 위원장은 개의에 앞서 “그동안 국방엔 여야가 없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 그 말에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당 의원이 위원장인 8개 상임위 중 국감을 연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새누리당 국방위원들은 모두 불참했다. ‘정세균 사퇴 관철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인 새누리당 조원진 최고위원은 “사퇴 투쟁이 마무리되면 (김 위원장을)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하는 등 징계 절차를 공식적으로 밟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또 이날 오전 정 의장을 검찰에 형사 고발했고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다. 단식 투쟁 나흘째인 이정현 대표는 “국회의장의 중립 의무를 명문화한 ‘정세균 방지법’(국회법 개정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 등 비박계 의원 23명은 이날 오후 긴급 회동을 가졌다. 나 의원은 회동 후 “정 의장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이번 사태를 해결하고 당 지도부도 국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내 계파 갈등으로 비치는 것을 의식해 ‘국회 정상화’라는 표현을 썼지만, ‘국감 복귀’로 풀이된다. 당초 이날 믹타(MIKTA·5개 중견국 협의체) 국회의장 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 예정이었던 정 의장 역시 출국을 미룬 채 국회 파행 사태에 대한 해법 찾기에 몰두했다. 여당의 국감 복귀를 압박하기 위한 야당의 조치도 이어졌다. 법제사법위와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는 여당이 위원장을 맡고 있지만 야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박범계·박홍근 의원의 사회로 전격 개의가 이뤄졌다. 박범계 의원은 “위원장이 직무를 거부·회피하거나 직무대리자를 지정하지 않은 때에는 소속 의원 수가 많은 교섭단체 간사가 위원장 직무를 대리할 수 있다”며 개의를 선언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거목’과 ‘정치’ 잃은 여의도… 단식에 길을 묻다

    ‘거목’과 ‘정치’ 잃은 여의도… 단식에 길을 묻다

    이정현 “장난이라면 시작 안 해”… 박지원 “성공한 적 없는 정치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27일 “쇼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나도 쇼로 봤다. 하지만 이정현이 하는 건 쇼가 아니다”라면서 “장난식으로 할 거면 시작도 안 했다”며 이틀째 단식투쟁을 이어 갔다. 이 대표는 “정세균 국회의장이 파괴한 의회주의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의 단식을 바라보는 야당의 시선은 싸늘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단식은 타고 있는 불안한 정국에 휘발유를 퍼 넣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과거 야당에서 사퇴, 단식, 삭발 이 세 가지를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했는데, 전부 정치쇼였다. 단식은 성공한 적이 없고, 삭발은 모두 머리를 다시 길렀다”며 평가절하했다. 더불어민주당도 단식이 갖는 속성인 ‘사태의 장기화’를 우려하며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촉구했다. 과거 거대 권력에 저항하는 강력한 수단이었던 정치인의 단식도 시대의 흐름과 정치적 환경의 변화에 따라 그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1980~1990년대에는 주로 정권의 독주에 대한 저항의 의미로 단식투쟁을 했다. 2000년대 이후에는 정책에 반대하거나 입법을 저지하기 위해 단식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박명호 동국대 교수는 “민주주의와 반민주주의의 대결 구도가 깨지고 정치가 다원화되면서 단식의 이유도 다양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오늘날 이뤄지는 단식투쟁의 ‘정치적 가격’이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야당이 정치적 쟁취를 위해 마지막으로 택할 수 있는 카드가 ‘죽음’을 상정한 단식투쟁뿐이었지만 지금은 견제의 수단이 다양화된 만큼 여야의 정치력을 더 요구하는 시대가 됐다”고 진단했다. 단식투쟁의 추동력이 과거에 미치지 못하는 원인으로는 ‘큰인물난’이 꼽힌다. 김영삼(YS)·김대중(DJ) 전 대통령 등 정치권 리더들의 결기에 찬 단식투쟁은 지지층 결집 효과가 탁월했다. 하지만 민주화 이후 차기 대권을 담보하는 리더가 없다 보니 단식투쟁의 정치적 효과도 상당히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야당의 전유물이었던 단식투쟁을 집권 여당 대표가 하게 된 것도 시대의 변화를 느끼게 한다. 그럼에도 야당은 이 대표의 단식투쟁이 여당의 계파 갈등을 봉합시키고 지지층 결집을 일궈 내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국감 파행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야당 역시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워질 수 있는 점도 염려하고 있다. 야당이 단독으로 국감을 진행할 수 있음에도 가급적 자제하며 새누리당 의원들의 참여를 기다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28일 각각 의원총회를 열고 국감 파행 대책 마련을 위한 의견을 수렴한다. 좀 더 유연한 대응책이 나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남경필 “대선 출마 내년 초 결정”

    남경필 “대선 출마 내년 초 결정”

    “특정계파 후보, 국민지지 어려워”… 반기문 영입에 강한 우려 남경필 경기지사는 21일 내년 대권 도전에 대해 “내년 초 자신을 잘 돌아보고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지사 임기는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남 지사는 이날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중견 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주변분들을 만나 맑은 머리로 듣고 결정하겠다.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중요한 숙제들이 뭔지, 풀 해법이 있는지, 준비가 잘됐는지 판단한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대한민국을 새롭게 ‘리빌딩’해야 도약할 수 있다”며 내년 대선이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여야 및 청와대와 국회의 협치, 공유적 시장경제, 행정수도 이전, 모병제 등 최근 남 지사가 공론화를 주도하고 있는 다양한 정책 구상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차기 대선에 대해서는 “일자리와 안보문제 해결”이 주요 과제라고 꼽으면서 “정의롭고 투명한 사회”를 시대정신으로 언급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당내 주자로 다수의 인물이 거론되는 데 대해서는 “흔히 잠룡이라고 불리는 주자들의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인데, 내부의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바로 누구를 모셔다 대선 후보로 만든다는 것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영웅을 모셔다 새롭게 하자는 건 위험한 발상”이라며 반 총장의 영입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점에 우려를 표시했다. 반 총장에 대해서도 “국가의 중요한 자산이 오시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도 “특정 계파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 후보로는 국민적 지지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선출직 경험이 없는 반 총장을 향해 “대한민국의 구조적 변화에 대한 고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과 성과, 새누리당 혁신과 변화에 대한 고민에 대해 답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지사는 최근 자신이 제기한 모병제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모병제가 시기상조라는 지적에 대해 “2022년 인구절벽에 대비하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아무 준비 없이 시기상조라고 말하는 것은 국가를 준비하는 리더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또 모병제가 ‘정의롭지 못하다’는 일각의 반박에 대해서는 “일부 공평하지 못하다는 말은 받아들일 여지가 있지만 정의롭다는 것은 주관적”이라면서 “모병제는 개인의 자유를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 정의에 가깝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떻게 군대를 가는 걸 명예롭게 만드느냐가 바로 정치와 정부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친노 좌장 이해찬 복당 급류…더민주 계파별 속내는 ‘복잡’

    친노 좌장 이해찬 복당 급류…더민주 계파별 속내는 ‘복잡’

    더불어민주당이 ‘친노 좌장’ 격인 무소속 이해찬(세종) 의원에 대한 복당을 19일 결정했다. 이 의원은 4·13 총선 공천에서 탈락하자 더민주를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더민주는 이날 최고위원회를 열고 이 의원의 복당을 허용하기로 의결했다. 또 이른 시일 내 당원자격심사위원회 및 당무위원회를 열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윤관석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이 의원은 총선 직후인 지난 4월 복당 신청서를 냈지만,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서는 복당이 이뤄지지 않았다. 복당 절차가 마무리되면 더민주 의석은 122석으로 늘어나며, 7선인 이 의원은 야권의 최다선이 된다. 추미애 당 대표는 앞서 취임 일성으로 “집 나간 한 분 한 분 모셔오겠다”며 야권 통합을 대선 승리의 선결조건으로 내걸었다. 첫 단추가 지난 18일 발표된 원외 민주당과의 흡수통합이 이었고, 이 의원의 복당은 다음 수순인 셈이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 의원이 여권 유력 대선주자로 부상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충청 대망론’을 견제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더민주 관계자는 “대선을 앞두고 충청권 공략이 필요한 시점에서 이 의원이 지지층 확장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반 총장이 본격 검증대에 오르면 이 의원이 ‘저격수’로 나설 것이라는 얘기다. 두 사람은 참여정부 시절 각각 국무총리와 외교부장관을 지냈다. 이 의원은 지난 6월 “많은 외교관을 봤지만 대선후보까지 간 사람은 없었다”며 대선 주자로서의 반 총장을 평가 절하했다. 이 총리의 복당을 바라보는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속내는 미묘하다. 표면적으로는 “지도부가 결정한 일이자, 예정된 수순”이라며 원론적인 입장을 보였다. 문재인 전 대표의 언론창구를 맡고있는 김경수 의원은 “문 전 대표는 그동안 이 의원의 복당이 당연하다는 의견을 지녀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가 이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는 과정에서 문 전 대표 측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탓에 관계가 소원해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 의원이 같은 충청 출신이자, 대선 경선에서 문 전 대표의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와 가깝다는 점도 예사롭지 않다. 여러모로 ‘친노의 가장 큰 어른’의 복귀가 부담스러운 기류도 감지된다. 한편 이 의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저를 도왔다는 이유로 징계당한 당원들에 대한 복권, 복당도 함께 돼야 진정한 통합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사설] 3당 대표 민생정치 공언, 반드시 실천 따라야

    패권과 대립, 극단의 정치 배격해 내우외환 극복, 희망의 정치 돼야 어제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마지막으로 사흘간 진행된 여야 3당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이 끝이 났다. 첫 주자로 나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국회의원을 ‘국해(害)의원’으로 표현하면서 국회 개혁을 화두로 던졌다. 제헌 국회 이래 70년에 걸쳐 입법부를 구성한 국회의원들이 슈퍼갑의 위치에서 특권을 누려 왔다는 점에서 국회 개혁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을 담은 것이다. 여당 대표가 부르짖은 국회 개혁이 용두사미로 그치지 않고 20대 국회가 약속한 기득권 내려놓기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새누리당이 야당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의 국정 비협조,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이 대표가 사과한 것도 시선을 끌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경제’와 ‘민생’을 각각 67차례, 32차례씩 언급할 만큼 민생 경제에 집중했다. 정치공세 위주의 과거 야당 대표의 국회 연설과 차별성을 보여 줬다. 추 대표는 “민생보다 정치가 앞설 수 없다”는 말로 이념과 진영 논리에서 벗어난 여야 지도부가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추 대표가 제의한 비상 민생경제 영수회담이 결실을 보아 민생 정치의 발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국민회의 박 위원장은 국회사법개혁특위 구성을 제안하며 “검찰 개혁을 위해 여야 모두 사심 없이 경쟁하자”고 제의했다. 박 위원장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해임을 촉구하면서도 조속한 시일 내 남북정상회담 개최 추진을 요구했고 패권과 대립을 거부하는 합리적인 세력의 정치 혁명의 당위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여야 대표 연설에 의례적으로 따랐던 고함과 항의가 사라진 것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새누리당은 추 대표 연설에 대해 “민생경제에 집중한 연설을 높이 평가한다”고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국민의당 박 위원장 연설과 관련, “안보와 국익만을 위한 대안으로 녹여내 안보 정당의 진면목을 보여 주길 바란다”며 비난을 자제했다. 패권과 대립, 극단의 정치를 자제하자는 3당 대표 연설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소모적 대결을 종식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지난 4월 총선에서 국민은 협치와 민생 국회를 주문했지만 20대 국회 개원 이후 정치권은 민의를 외면하고 당파와 계파 이익에 매몰되는 행태를 거듭했다. 우리가 처한 안팎의 상황은 너무도 엄혹하다. 한진해운 사태로 인한 물류대란이 현실화되고 있고 경제침체와 수출 부진, 청년 실업은 개선될 기미가 없다. 빈부 격차는 최악의 상황이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미·중의 패권 경쟁으로 우리의 외교·안보는 격랑에 휩싸여 있다. 이번 정기국회는 분명히 달라져야 한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의석을 앞세운 야권의 밀어붙이기와 여당의 좌충우돌이 재연돼서는 안 된다. 여야 3당 대표들이 국회 연설에서 공언한 민생과 협치의 정치를 반드시 실천으로 옮겨 국민에게 희망의 정치를 보여 주기를 거듭 촉구한다.
  • 실용 입은 ‘추다르크’ 리더십 시험대

    실용 입은 ‘추다르크’ 리더십 시험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책임론’을 둘러싸고 대립했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와의 ‘정치적 화해’는 물론, 연이은 통합·실용 행보로 주목받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8·27 전당대회 이후 김부겸 의원과 안희정 충남지사는 물론, 여전히 ‘장외’에 머물고 있는 손학규 전 상임고문 등 야권 잠룡들이 잇따라 대권도전 의사를 밝히면서 추 대표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밝힌 ‘조기 (대선)경선론’이 뇌관으로 떠오른 것이다. 추 대표는 전당대회 전후 수차례에 걸쳐 당헌·당규에 따라 내년 상반기 대선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헌·당규에는 ‘대통령 후보자 선출은 대통령 선거일 전 180일까지 해야 한다’고 돼 있다. 하지만 ‘대세론’을 확산시키는 문재인 전 대표 측을 제외하면 누구도 반가울 리 없다. 특히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 등 지자체장들은 사퇴 시기가 재·보궐선거 여부와 맞물려 있어 부담이 더 크다. 내년 4월 재·보선보다 한 달 전 사퇴하면 공직선거법에 따라 해당 지자체는 재·보선 대상이 된다. 2012년 대선에서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직을 던지고 경선에 뛰어들었다가 지사 자리를 여당에 넘겨준 뼈아픈 사례도 있다. ‘조기 경선론’에 대해 박 시장 측은 “한 사람(문 전 대표)에게만 유리한 경선 룰”이라고 했고, 안 지사 측도 “경선 룰은 주자들 간의 협의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비록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압도적 지지로 당권을 잡았지만, 추 대표가 당내 각 계파와 잠룡그룹의 이해관계에 휘둘리지 않고 경선 시기는 물론, 공정한 ‘게임의 룰’을 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고조되는 까닭이다. 한편,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비상경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조선·해운업계 부실 문제 등을 점검했다. 이는 ‘추미애 체제’에서 처음 시도되는 ‘주제 집중형 회의’로, 시급한 민생 현안 해결에 당력을 모으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추 대표는 “한진해운이 청산 수순에 돌입하면 수주 가뭄에 시달리는 조선업계도 큰 타격을 받는다”며 “경제를 책임지는 컨트롤타워가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새누리 인선’ 인재영입위원장에 나경원…이정현 “계파 초월했다”

    ‘새누리 인선’ 인재영입위원장에 나경원…이정현 “계파 초월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5일 신임 인재영입위원장에 4선 중진 나경원 의원을, 수석 당 대변인에 재선의 염동열 의원을 각각 자리에 앉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에서 이들을 포함한 주요 당직 인선안을 발표했다. 사무총장은 현직인 박명재 의원이 유임됐으며 전략기획부총장과 조직부총장, 홍보본부장에는 박맹우, 박덕흠, 오신환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대변인은 ‘3인 체제’로 개편돼 재선의 염동열 의원이 수석대변인을 맡고, 현 대변인인 김현아 대변인 외에 김성원 의원이 합류했다. 이와 함께 중앙연수원장에 김기선 의원, 대외협력위원장에 배덕광 의원, 인권위원장에 경대수 의원, 여의도연구소 부원장에 정종섭 의원, 법률자문위원장에 최교일 의원, 지방자치위원장에 박완수 의원, 노동위원장에 문진국 의원 등이 임명됐다. 또 국책자문위원장에 나성린 전 의원, 재해대책위원장에 안효대 전 의원, 재정위원장에 주영순 전 의원, 통일위원장에 김성동 전 의원, 북한인권및탈북자위원장에 조명철 전 의원, 실버세대위원장에 최봉홍 전 의원, 재외국민위원장에 양창영 전 의원 등이 임명됐다. 이밖에 홍보위원장에 김석붕 전 청와대 문화체육비서관, 당 수석부대변인에 변호사 출신의 부상일·김영호 당협위원장 등도 이날 인선 명단에 포함됐다. 이 대표는 회의에서 “계파를 모두 초월했고, 노장층을 다 아울렀다는 최고위원들의 평가를 받았다”면서 “원내는 55%, 원외는 45% 정도 되고, 지역적으로도 따로 배정하려는 생각을 안 했는데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원외에 계신 분들의 역량을 당내에서 발휘할 수 있도록 원외 인사들을 많이 모셨다”며 “친소 관계나 보은 차원에서 인선하지 않고 당의 화합과 능력, 전문성 등을 중시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 당서기들 물갈이 ‘막오른 권력투쟁’

    中 당서기들 물갈이 ‘막오른 권력투쟁’

    전·현직 지도자 측근 대거 약진 계파별 차세대 지도부 구성 포석 리커창 보좌했던 천취안궈 서기 내년 당대회서 정치국 위원 유력 중국 공산당은 지난 28일과 29일 이틀 동안 6개 지방의 1인자인 당서기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6월 실시된 4개 지방 서기 교체까지 고려하면 두 달 동안 무려 10개 지역의 수장이 바뀌었다. 지방 정부의 대규모 물갈이는 내년 19차 공산당 대회를 앞두고 치열한 권력투쟁이 시작됐음을 의미한다. 지방 서기들은 보통 당 대회에서 권력의 중추인 중앙위원으로 선출되기 때문에 계파별로 최대한 많은 지방 서기를 배출하기 위해 물밑 싸움을 벌인다. 이번 인사에서는 전·현직 지도자의 측근들이 고루 약진했다. 윈난성 성장에서 서기로 승진한 천하오(陳豪)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상하이시 서기로 있을 때 상하이시 총공회 주석을 지낸 측근이다. 리지헝(李紀恒) 네이멍구자치구 신임 서기도 시진핑 권력 강화 이론인 ‘시핵심’을 선도적으로 편 측근이다. 특히 눈에 띄는 인물은 시짱(티베트)자치구 서기에서 신장위구르자치구 서기로 자리를 옮긴 천취안궈(陳全國)이다. 두 지역 모두 분리독립 세력의 분신과 테러가 빈발한 데다 경제가 낙후돼 통치가 힘든 곳인데, 천 서기는 중국 역사상 처음으로 두 지역을 모두 맡게 됐다. 신장 서기는 통상 정치국 위원으로 승진했기 때문에 천 서기도 내년 당 대회에서 25인으로 구성되는 정치국 위원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천취안궈는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권력관계를 가늠할 수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1988년 리 총리가 허난성 성장을 맡았을 때 부성장으로 보좌한 오랜 측근이다. 따라서 정치국원 자리가 유망한 신장 서기로 영전한 것은 리 총리의 영향력이 아직은 만만치 않음을 나타낸다. 더욱이 이달 초에는 시 주석의 신임을 받으며 급부상했던 푸정화(傅政華) 공안부 상무부 부장이 리 총리가 이끄는 공청단파의 황밍(黃明) 공안부 부부장에게 밀려 당 정법위원회 위원 자리에서 물러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내년 당 대회를 통해 1인 지배체제를 완성하려는 시 주석이 리 총리에게 일부 권력을 양보할 것이라는 기대는 섣부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0일 “천취안궈가 정치국 위원에 오른다는 보장은 없다”면서 “시 주석은 아직 아무런 패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전직 지도자의 측근들도 지방 서기 자리를 꿰찼다. 시짱자치구 서기로 승진한 우잉제(吳英杰)는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측근이고, 후난성 서기에 오른 두자하오(杜家毫)는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권력기반인 ‘상하이방’으로 분류된다. 리위안차오(李源潮) 부주석이 정점으로 있는 ‘장쑤방’의 몰락은 더 확연해졌다. 리 부주석의 측근인 쉬서우성(徐守盛·63) 전 후난성 서기는 정년인 65세에 도달하지 않았지만, 조기 퇴직하게 됐다. 지난 6월 인사에서는 시 주석의 비서 출신인 리창(李?) 저장성 성장이 장쑤성 서기로 발탁돼 장쑤방의 14년 장쑤성 통치를 무너뜨렸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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