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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차기 여당 대표가 지킬 대상은 대통령 아닌 국민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할 8월 전당대회가 이른바 ‘진문’(眞文·진짜 친문) 가리기 양상으로 흐르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당대표 출마자가 노골적으로 친문을 앞세우고, 당내 친문 인사 수십명이 모여 만들었다는 ‘부엉이 모임’이 최근 부각되는 등 조짐이 예사롭지 않다. 후보 거론 인사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대통령과의 친분 정도에 따라 당락이 갈릴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박근혜 정부에서 ‘진박’ ‘원박’으로 나누며 기승을 부린 최고 권력자에게 기댄 계파 정치가 부활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어제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박범계 의원은 출사표에서 “대통령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제가 적임자”라며 문 대통령을 앞세웠다. 박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문 대통령이 민정수석으로 일할 때 법무비서관으로 한솥밥을 먹었다. 하지만 이 발언은 얼마 전 그가 언론 인터뷰에서 “과거 친소 관계를 바탕으로 (친문과 비문을) 얘기하는 것은 민주당이 가야 할 길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과는 상당히 결이 다르다. 현재 당대표 출마 후보로 거론 중인 인사는 ‘친문계’인 이해찬·최재성·전해철 의원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다. 친문 성향의 당원들을 겨냥해 표를 모으는 선거 전략이라고 해도 친문 앞세우기는 바람직하지 않다. ‘부엉이 모임’ 논란은 우려를 대폭 키우고 있다. ‘낮에 쉬고 밤에 활동하는 부엉이처럼 문 대통령이 지지율이 떨어져 어려울 때 지키자는 뜻에서 만들었다’고 한다. 이 모임에는 참여정부 청와대 출신이나 문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영입한 박광온·박범계·전해철 의원 등 2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전해철 의원 등은 친목 모임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지만, 당대표 후보 단일화를 논의하는 등 ‘세 결집’을 도모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상황이다. 정권 출범 1년여 만에 여당 대표 후보자들이 출마부터 ‘대통령 바라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과거 정부의 데자뷔다. 우리는 한국당이 극심한 진박경쟁과 막장공천 끝에 대통령 탄핵과 지방선거 참패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목격했다. 정부와 여당, 청와대는 3각 다리처럼 견제와 균형을 이뤄 나가야 한다.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워 국민들이 고통받는 상황에서 집권당에서 진문이니 ‘뼈문’(뼛속까지 친문)이니 하며 편 가르기를 하고, 세를 자랑해서는 안 된다. 누가 당대표가 되더라도 대통령의 밤을 지키기에 앞서 국민의 평안을 지킨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
  • [집중진단] “진문 줄세우기” “친문 교통정리”… 부엉이 모임 계파주의 그늘

    [집중진단] “진문 줄세우기” “친문 교통정리”… 부엉이 모임 계파주의 그늘

    지지하는 후보 당대표 가능성 커 당내 “갈등 조장” 해체 요구 빗발 당권 도전 박범계 “최근엔 불참” 핵심 전해철 “몇 년간 문제 없어”‘단순 친목 모임인가, 아니면 계파주의의 결정체인가.’ 더불어민주당 내 노무현 정부 청와대 비서관·행정관 혹은 문재인 대통령 영입 인사 출신인 전해철, 박광온, 황희, 권칠승 의원 등 25명으로 구성된 ‘부엉이 모임’(밤새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자는 뜻)에 당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차기 당대표 등을 뽑는 8·25 전당대회를 앞두고 부엉이 모임을 중심으로 친문(친문재인) 후보를 정리하려 하자 이 모임의 성격에 대해 단순 친목 모임으로 볼 수는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부엉이 모임 당사자들은 어려울 때 친목 모임으로 출발했는데 이제 와서 계파주의라고 비판하는 것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정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 전당대회 이후 회원 가입에 제한을 두지 않는 개방형 모임으로 바꾸겠다는 방침도 정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친목 모임으로만 보기 어렵다고 주장하는 쪽은 차기 당대표를 결정짓는 절대적인 힘이 친문 성향의 권리당원에 있다는 이유를 든다. 차기 당대표는 전국대의원 투표 45%, 권리당원 투표 40%, 일반당원 여론조사 5%, 국민여론조사 10%를 반영해 결정된다. 따라서 친문 주류가 모인 부엉이 모임에서 결정하는 후보가 당권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친목 모임으로만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당대표 후보군에 속하는 비문 성향의 이종걸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부엉이 모임에 대해 “우물가에서 물을 퍼야지 숭늉을 찾으면 안 된다”며 “그것부터 한 다음 나중에 집에 가서 숭늉도 끓여 먹고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표창원 의원도 트위터에 “국회의원, 판검사, 고위직 공무원 모든 사적 모임의 해체를 촉구한다”며 “좋은 취지이겠으나 필연적으로 인사나 청탁 등과 연계할 우려가 있으며 불필요한 조직 내 갈등의 빌미가 된다”고 했다. 이날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친문 박범계 의원은 “저는 최근 부엉이 모임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전당대회와 관련해 국민 눈에 그렇게(계파주의 등) 보인다면 당초 (모임의) 취지와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친문 중진 의원 측 관계자도 “문재인 정부를 만든 모두가 친문인데 굳이 저런 모임으로 진문(진짜 문재인)이냐 아니냐까지 할 필요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반면 부엉이 모임 쪽에서는 친문 주류의 모임이라는 이유만으로 과도하게 비난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항변이 나온다. 부엉이 모임 소속인 한 의원은 “19대 국회에서 문 대통령이 당대표이던 시절 너무 공격을 받아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끼리 모여서 같이 밥을 먹으며 친목을 다진 게 전부”라면서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문 후보의 교통정리가 필요해 최근 모였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친문 핵심인 전해철 의원도 전날 팟캐스트에서 “몇 년간 해 왔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모여서 뭘 하고 있지 않느냐고 민감하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일부에서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다른 의원들도 이런저런 명목의 모임을 하는데 유독 부엉이 모임만 문제를 삼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주장도 나온다. 당장 민주당 내에서는 개혁적 성향의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 등이 있다. 하지만 논란이 확산되자 부엉이 모임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전당대회 이후 구성원을 공개해 추가 가입도 받고 정책 연구 세미나 등을 하는 공개 모임으로 바꾸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한국당 비대위원장 거론 이문열 “생각해 본 적 없다” 하마평 난색

    자유한국당의 혁신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외부 영입 대상 인물 가운데 대다수가 난색을 표하고 있다.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된 이문열 작가는 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죽음이 있어야 사실은 새로운 것이 태어나는데 죽어야 할 것이 남아 엉겨서 모색을 도모하는 것이 답답하고, 아무런 대책 없이 죽는 것도 답답한 일”이라며 “평범한 구경꾼으로 궁금해하면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역시 후보로 거론된 ‘보수 논객’ 전원책 변호사도 “비대위를 만드는 순간에 한국당은 더 망할 수 있다”며 “총선이 1년 10개월 남은 마당에 외부 비대위원장이 온다고 해도 의원들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김종인 전 의원은 “그쪽(한국당)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연락을 받은 적도 없다”고 했다. 혁신 비대위원회 구성을 위한 준비위원장을 맡은 안상수 의원은 “(위원장 후보로 언급됐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이정미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측이 명단에서 이름을 빼 달라고 연락해 왔다”고 말했다. 후보군 중 몇몇은 직접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 전 총재는 비대위원장 후보로 언급된 데 대해 불쾌감을 나타내면서 맡을 의사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에 동의를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자신의 이름이 거론된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반 전 총장 측도 “한국당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이 전 재판관은 준비위에서 다양한 후보를 내자는 아이디어 차원으로 언급됐지만 정식으로 명단에 오르지는 않았다. 비대위원장 인선 혼란에 당내 비판도 제기됐다. 친박계 김진태 의원은 “위원장으로 이 전 재판관과 김용옥 교수가 거론되는 것은 당을 희화화하는 것을 넘어 모욕·자해 수준에 이른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다음주까지 후보를 5~6명으로 압축해 나갈 것”이라며 “오히려 유력한 분들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친박계 김태흠 의원은 이날 “(김무성 의원이) 비박계 수장 역할을 해 온 것은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국민이 다 안다”며 “탈당으로 논란의 불씨를 제거하는 결단을 해야 한다”고 말해 계파 갈등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김규환, 김순례, 성일종, 윤상직, 이종명, 이은권, 정종섭 등 초선 의원 7명도 성명서를 통해 “책임져야 할 분들의 결단을 촉구한다”며 사실상 김무성 의원의 탈당을 요구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한국당 집안싸움 점입가경… 김무성 거취 둘러싸고 ‘으르렁’

    한국당 집안싸움 점입가경… 김무성 거취 둘러싸고 ‘으르렁’

    자유한국당 초선 의원 7명은 4일 20대 총선 공천 파동과 탄핵, 대선 패배, 6·13 지방선거 참패 등 현 상황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당내 일부 인사들의 결단을 요구했다. 김규환·김순례·성일종·윤상직·이종명·이은권·정종섭 의원은 성명을 통해 “구시대의 매듭을 짓고 새 인물들이 미래의 창을 열 수 있도록 책임져야 할 분들의 아름다운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국당은 진정한 참회의 눈물과 근본적인 내부 개혁을 통해 국민께 겸손히 다가선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상징적 인적 쇄신 요구조차 ‘내부 총질’이니 ‘계파싸움’이니 하는 말로 왜곡하며 묻으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명에서 ‘아름다운 결단’을 해야 할 인사들의 실명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공천권 문제를 거론하기 전에 책임부터 져야 한다”는 부분은 사실상 복당파의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과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20대 총선에서 당대표였는데도 한 명도 (공천에) 추천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성명에 이름을 올린 성일종 의원은 최근 의원총회에서 김 의원에게 “한국당에 남아 있는 마지막 계파를 없애야 한다”며 김 의원의 탈당을 요구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보수의 미래 포럼’에서도 김 의원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정용기 의원은 “김무성 의원 본인은 계보를 만들지 않았다고 하는데, 김 의원은 대표 시절 본인 가까운 사람들로 당직을 인선했고 그분들이 그대로 탈당했다가 복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성중 메모’ 때 모였던 사람들도 그들(복당파)이다. 이게 계보가 아니면 무엇이 계보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진태 의원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이정미·도올이 거론되는 것은 당을 희화화한 것을 넘어 모욕·자해하는 수준까지 이른 것”이라며 “당 기강이 이렇게 된 것은 결국 김성태 원내대표에게 책임이 있다“며 ”중심을 잡지 못하니 우리당을 놀려먹으려는 사람들이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친문계 인사들의 비공개 친목 모임인 ‘부엉이’ 진짜 의미

    친문계 인사들의 비공개 친목 모임인 ‘부엉이’ 진짜 의미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은 3일 ‘부엉이 모임’과 관련해 “조직적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고 친목 모임”이라고 말했다. 박주민 의원도 이날 “조용히 친목을 도모하는 모임”이라고 했다. 친문계(문재인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의 비공개 친목 모임이라는 것이다. 전 의원은 이날 인터넷 언론 뉴비씨의 팟캐스트에서 “몇 년간 해왔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모여서 뭘 하고 있지 않으냐고 민감하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KBS1 ‘사사건건’에서 “저도 모임에 속해 있다”며 “만약 많은 분들이 의심하고 있는 거라면 진작에 문제가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노무현정부 말기 외곽에서 만들어진 참여정부 평가포럼, 노무현정부 임기 종료 후 진로를 모색하기 위한 모임, 나아가 문 대통령의 2012년 대선 실패 이후 모임 등이 ‘부엉이 모임’의 유래라고 설명했다. 그는 “친노(친노무현)·친문 모임이라고 (비판)해서 조직적으로 하지 못했고 이심전심으로 해온 모임”이라며 “지난 대선까지는 나름 역할을 하려 했지만, 이후에는 조직적으로 할 이유를 못 느껴 친목 모임처럼 했다”며 모임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전 의원은 ‘부엉이’라는 이름에 대해 “밤에도 있으면서 문 대통령을 지키는 역할을 하자고 해서 부엉이로 했던 것”이라고 소개했다. 다시 말해 부엉이는 밤새도록 잠을 자지 않고 달(Moon)인 문 대통령을 지킨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어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제안했느냐’는 질문에 “어느 회원 한 분이 제안했는데 너무 많이 아시는 것 같다”면서 “저는 누구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또 ‘부엉이’란 이름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된 ‘부엉이바위’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친문 그룹 일각에서 강한 비판이 있는 데 대해 “문제 제기를 듣고 좀 당황스럽기도 했다”면서 “공개 모임도 아니었고 약간 은유적인 뜻도 있다는 취지의 선의로 생각해달라”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와 관련해 자유한국당이나 정의당 등에서 ‘계파정치’라든가 ‘편가르기’라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6·13 지방선거, JP, 그리고 보수/안철현 경성대 정외과 교수

    [시론] 6·13 지방선거, JP, 그리고 보수/안철현 경성대 정외과 교수

    6·13 지방선거가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그리고 열흘 후 김종필 전 총리가 타계했다. 지방선거 결과 보수정치 세력은 몰락했다. JP의 죽음은 그것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였다. JP를 보수의 원조라 한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한국 보수의 핵심 가치를 반공과 경제성장으로 본다면 산업화를 시작했던 5·16의 중심에 JP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JP는 보수의 주류가 돼 보지는 못했다. 3공화국 초기를 제외하고 JP는 반JP파에 의해 항상 권력의 주변을 맴돌아야 했다. 박정희 사후에는 5공화국 신군부가 그를 강제 은퇴시켰고 민주화 이후 다시 돌아왔으나 충청권 대표로 소수파에 머물러야 했다. 결국 그는 3당 합당으로 김영삼 정부를, DJP 연합으로 김대중 정부를 만든 양면성의 킹메이커 역할로 만족해야 했다.그럼에도 JP를 보수의 원조라고 부를 이유가 또 있긴 하다. 한국 보수가 가치를 추구하는 방식, 즉 정치하는 방식이 공명정대하지 못하게 된 상당 부분의 책임이 그에게 있다. 그는 쿠데타라는 불법적 방식으로 권력을 잡았고, 중앙정보부를 만들어 공작정치를 가능케 했으며, 공화당 창당 자금을 위한 정경유착의 배후였고 지역주의를 적극 활용하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도 그의 죽음을 보수의 몰락과 연결시키는 것은 크게 어색하지 않다. 3당 합당 이후 한국 보수정치의 주류는 한나라당, 새누리당으로 이어졌고, 그들은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를 만들었다. 지금 그들은 두 정부의 불법비리와 실정, 무능과 국정농단 등으로 인해 궤멸적 타격을 입었다. 성난 촛불민심은 행정권력 교체를 넘어서 지방권력까지 교체해 버렸다. TK 외 대부분 지역에서 의회와 단체장 모두를 민주당이 석권했다. 견제와 균형이라는 상식까지 뛰어넘어 구집권 세력을 철저히 응징했고 대안 세력에게 전권을 준 셈이다. 만약 지금 총선이 치러진다면 입법권력까지 압도적으로 민주당에 주어질지 모른다. 개혁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 국회 절반 가까이 차지한 자유한국당이라는 생각이 많기 때문이다. 다음 총선까지 한국당을 비롯한 보수정치 세력에 출구가 있을까. 현재로서는 다소 암울하다. 과거의 보수정당도 정치적 위기를 맞곤 했고, 비대위를 앞세워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과거와 달리 궤멸적 타격을 입은 데다 새로운 깃발도 구심점도 없다. 받쳐 줄 사람도, 세력도 없는 비대위가 기본 정책을 바꾸고 현역 의원을 대폭 교체해야 한다고 나선다면 과연 실현될 수 있을까. 신뢰받을 깃발이나 대체할 세력이 당장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한국의 보수정당은 이제 사라질 것인가. 사실 보수의 위기는 이미 나타나고 있었고,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도 이미 제시되고 있었다. 우선 보수의 가치가 변해야 한다. 냉전적 반공과 양극화 심화의 성장정책은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 평화를 지향하는 진정한 자유민주, 승자 독식을 견제하고 소외계층을 돌보는 따뜻한 보수가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새누리당에서 쫓겨난 유승민이 공화주의를 강조하고 다닌 것은 바로 그러한 문제의식이었을 것이다. 또한 보수의 가치 실현을 위한 정치의 방식도 변해야 한다. 권력기관과 언론의 장악과 악용, 색깔론과 지역주의, 계파이익 정치와 정경유착 등의 부정적 방식이 아니라 정당하고 합리적인 방식의 정치가 돼야 한다. 안철수가 처음에 주장했던 새 정치는 바로 그러한 것들이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둘이 결합한 바른미래당은 어쩌면 한국 보수의 새로운 대안이 될지 모른다. 그런데 왜 지지율이 부진한 걸까. 유승민 혼자 알고 있는 것 같은 공화주의 깃발은 같은 당 의원들 마음조차 데우지 못하고 있다. 안철수의 새 정치는 본인의 정치 행보로 인해 이미 색깔이 바래 버렸다. 자유한국당이 따뜻하고 정정당당한 보수를 지향하며 자신의 기득권과 오랜 관행들을 내려놓을 수 있을까. 아니면 바른미래당이 새로운 깃발과 세력들을 규합해 총선에 나설 수 있을까. 지금으로서는 둘 다 어려워 보인다. 만약 그들이 끝내 스스로 하지 못한다면 아마도 다음 총선에서 국민들이 새로운 보수세력들을 정해 줄지도 모른다.
  • “김성태, 새벽에 협박문자” 폭로에 ‘분당’ 발언까지…자유한국당 계파 싸움만

    “김성태, 새벽에 협박문자” 폭로에 ‘분당’ 발언까지…자유한국당 계파 싸움만

    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 참패 뒤 2주가 넘도록 내부 갈등만 커지고 있다. 협박문자를 받았다며 사퇴를 요구한 데 이어 분당 발언까지 나왔다. 자유한국당은 28일 오후 3시 국회에서 혁신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 당 쇄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열었다. 당초 의원총회는 김성태 권한대행의 모두발언과 안상수 혁신비대위 준비위원장의 인사말 이후 비공개로 전환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친박계 김태흠 의원이 “공개로 하자. 어차피 여기서 나오는 것들이 다 (언론에) 나오던데, 왜곡돼서 나가는 것보다 공개로 하는 게 좋겠다”면서 “원내 협상에 관련된 것만 비공개로 하자”고 주장해 공개 발언이 시작됐다. 공개 발언 초반부터 ‘폭로’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살벌해졌다. 정용기 의원은 김성태 권한대행의 당 운영 방식이 독선적이라고 비판하며, 지난 22일 새벽에 김성태 권한대행으로부터 ‘협박성 문자’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정용기 의원은 “새벽에 집사람이 (문자를 보고) ‘당신 무슨 잘못 했느냐. 무슨 일 당하는 것 아니냐’고까지 했다”면서 “‘나(김성태)를 믿고 따르지 않는 사람은 개혁에 대한 저항이고, 친박 망령이다. 용납하지 않겠다’고 하는데, 이게 의회주의냐”고 비판했다. 성일종 의원은 마지막 계파 종식을 위해 김무성 의원이 탈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일종 의원은 “서청원 의원이 (당을) 나가셔서 친박이 소멸됐다”면서 “마지막으로 남은 계파를 없애기 위해 복당파 대표인 6선의 김무성 전 대표가 탈당을 해주시면 우리당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김무성 의원은 ‘외부 일정’을 이유로 의총에 불참했다. 그밖에 김태흠 의원과 이장우 의원, 윤상직 의원도 김무성 의원의 결단을 촉구했다. 홍문종 의원은 “솔직히 친박이 어딨느냐. 다 죽이지 않았느냐. 이제 친박·비박이 아니라 이념으로 당을 나눠야 한다”면서 “안 되면 분당이라도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비박계는 거세게 반발했다. 김영우 의원은 “다들 책임이 있다. 누구 물러가라, 마라고 말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에 합류했다가 복당한 황영철 의원은 “서청원 의원이 우리 당을 나간 것은 안타깝지만, 우리 당의 중요한 자산에게 나가달라고 하는 것도 안타깝다”면서 “다시 하나로 뭉쳐진 한국당에 다른 보수 인재들이 올 수 있게 함께 만드는 게 우리의 소명”이라고 호소했다. 김학용 의원은 “김무성 전 대표는 피해자인데 피해를 입은 사람에게 나가라고 하느냐”면서 “김무성 전 대표는 1년여를 차기 대통령 후보에서 1위를 했던 사람인데, 민주당이 죽였느냐. 내부에서 총질해서 죽인 거 아니냐”고 반발했다. 강석호 의원은 “까짓 거 안 맞으면 다른 당처럼 서로 갈라질 거냐. 우리가 서청원 최고위원에게 나가라 했냐. 스스로 나갔다. 우리에게는 누가 누구를 나가라, 이야기를 한다면 그건 너무하다”고 반발했다. 이날 오후 3시에 시작된 의총은 7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다. 1시간가량 진행된 비공개 의총에서도 계파 싸움만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당 ‘비대위 구성’ 격론 여전

    의총선 김성태·준비위 비판 봇물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수습안을 찾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다음 주말까지 혁신비상대책위원장 후보군을 5~6명으로 압축하기로 했다. 다만 당내에선 비대위의 역할과 방향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혁신비대위 준비위의 김성원 원내대변인은 28일 “다음 주말까지 5~6배수로 비대위원장 후보군을 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비대위원장의 역할이 화합과 혁신에 주안점을 둘 것인지 아니면 경제에 둘 것인지 회의에서 이야기가 나왔다”며 “가급적이면 다 할 수 있는 비대위원장을 모셔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부 인사, 외부 인사 할 것 없이 백지 상태에서 시작하겠다”며 “비대위 구성 준비위는 비대위가 잘 출발할 수 있도록 예인선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지방선거 패배 이후 3번째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은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준비위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김 권한대행은 “(2016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회 대표인) 김종인보다 더 강해야 한다”며 “비대위원장이 차기 공천권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16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김종인 대표는 공천권을 행사해 당내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그렇지만 일부 의원은 ‘관리형’ 비대위를 요구했다. 친박계 김진태 의원은 “필요하면 비대위를 열 수 있지만 이후 전당대회를 준비해야 한다”며 “결국 당원이 어떤 리더를 뽑느냐에서 (당 수습책이) 결정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용기 의원은 “비대위원장에게 공천권도 주고 김종인보다 더 큰 권한을 줘야 한다는데 누구한테서 받은 권한이냐”며 “(김 권한대행의) 거취를 결정하는 데서 새로운 개혁과 변화의 동력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복당파 김무성 의원의 탈당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친박계 김태흠 의원은 “계파의 상징인 김무성 의원은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김 권한대행은 사퇴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을 가급적 7월 초에 마무리하고 민생경제·규제완화 법안이 조속히 처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월드 Zoom in] 日 역대 최장기 집권에 성큼 다가가는 아베

    [월드 Zoom in] 日 역대 최장기 집권에 성큼 다가가는 아베

    자민당 총재 선거 3개월 앞으로 아베 최소 3개 파벌 지지 받아 ‘총재 겸 총리’ 3연임 유력 전망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3연임에 성공해 역대 최장기 집권 총리가 되는 것.’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이 꿈은 올 초만 해도 그리 멀게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모리·가케 스캔들’로 불리는 사학재단 부당 지원 의혹이 다시 불거지고 이와 관련된 재무성의 문서 조작, 이라크 파견 자위대의 활동일지 은폐, 재무성 사무차관의 성희롱에 대한 부적절한 대응 등 각종 사건이 꼬리를 물면서 아베 총리는 3연임은커녕 당장이라도 어떻게 될지 모를 만큼 심각한 궁지에 몰렸다. 그러나 총재 선거가 석 달 정도 남은 27일 현재 아베 총리는 다시 ‘총재 겸 총리’로서 집권 연장에 바짝 다가서 있다. 그의 지지세력은 물론이고 반대하는 집단이나 사람들조차 ‘적어도 지금으로서는’이라는 전제하에 아베 총리의 3연임을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베 총리가 다시 힘을 받게 된 데는 ‘대안 부재론’이 가장 크다. 아베 총리의 행적과 해명에 문제가 있다고 보면서도 “그래도 아베”라는 정서가 국민들 사이에 강하다. 자민당 말고는 나라를 맡길 정당이 없다는 여론이 우세한 가운데, 자민당 내부에서 그에 맞설 경쟁자가 별로 안 보이는 상황이다.아베 총리는 현재 자민당 내 7개 주요 계파 중 최소 3개 파벌의 지지를 받고 있다. 자신이 중의원 58명, 참의원 36명 등 94명의 최대 계파인 ‘호소다파’에 속해 있으며, 두 번째로 큰 ‘아소파’(59명) 및 ‘니카이파’(44명)의 지지를 받고 있다. 경쟁자인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은 자신이 이끄는 20명짜리 계파밖에는 세력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최근 교도통신이 자민당 내 무당파 의원 73명을 조사한 결과 42%인 31명이 9월 선거에서 아베 총리를 지지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민당 내부뿐 아니라 국민 여론에서도 아베 총리는 바닥을 치고 올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의 6월 여론조사 중 ‘차기 총재로 가장 적합한 인물’ 항목에서 21%의 응답률로 1위를 탈환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과 고이즈미 신지로 수석부간사장은 각각 17%와 18%였다. 한 달 전 같은 조사에서는 ‘이시바 20%·고이즈미 17%·아베 16%’였다. 아베 총리의 통산 재임일수는 이날까지 2377일로 역대 5위다. 총재 3연임에 성공할 경우 내년에 전임 총리들을 차례로 제치고 한 계단씩 올라 11월 20일 최종적으로 한·일병합 당시 총리였던 가쓰라 다로를 추월, 역대 1위가 된다. 물론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더라도 최장기 재임이 저절로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내년 봄 지방선거, 여름 참의원선거 등 몇몇 고비들이 남아 있다. 그러나 적어도 선거 결과를 통해 아베 총리가 위기에 몰릴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야당의 인기가 너무 낮기 때문이다. 마이니치 6월 여론조사의 정당별 지지도는 자민당 30%, 입헌민주당(제1야당) 11%, 공명당(연립여당) 4%였고 나머지 정당은 모두 2%대 이하였다. 특히 제2야당인 국민민주당은 0%대의 치욕을 당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한국당 중진 6명도 “김성태 퇴진” 공개 요구… 초·재선도 의견 분분

    한국당 중진 6명도 “김성태 퇴진” 공개 요구… 초·재선도 의견 분분

    심재철 등 “비대위 준비위도 해체” 나경원 “당내 토론부터” 의견 일치 당내 계파 갈등 책임론 더 커져 안상수 “내주 비대위원장 인선”6·13 지방선거 패배 이후 자유한국당의 내분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심재철·이주영 등 한국당 중진의원 6명은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심 의원과 이주영·유기준·정우택·홍문종 의원은 25일 입장문을 내고 “한국당이 새 출발을 할 수 있도록 김 원내대표는 즉각 사퇴하고 길을 열어 주어야 한다”며 “그것이 폭망한 공동선대위원장이 국민에 대해 느껴야 할 최소한의 염치다”고 밝혔다. 대부분 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이들은 전날 저녁 모임을 갖고 의견을 모았다. 특히 심 의원 등 중진들은 전날 인선된 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회에 대해 “물러나야 할 사람이 벌인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해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의원도 “본인의 거취에 대한 신임을 묻는 것을 시작으로 당내 토론부터 치열하게 하자”고 뜻을 같이했다. 공개적인 사퇴 요구까지 나온 것은 김 권한대행이 당내 계파 갈등을 부추겼다는 인식 때문이다. 정 의원은 이날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빈소에서 “김 권한대행이 (당내) 복당파의 전면에 서 있으니 앞으로 세워질 비상대책위원장도 결국은 복당파 내지는 김 권한대행의 아바타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구심이 의원들 사이 퍼져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박성중 의원의 메모로 계파 분쟁이 드러난 현시점에선 김 권한대행이 공명정대하게 수습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날 열린 초·재선 의원 모임에서도 김 권한대행의 거취에 대해 다양한 주장이 나왔다. 박덕흠 의원은 “원 구성 문제 등이 복잡하게 꼬여 있어 김 권한대행의 사퇴는 적절하지 않다는 말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재선 의원은 “발언자 중 김 권한대행이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9명 있었다”며 “추후 의원총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 권한대행은 당내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쇄신안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당내 사퇴 요구에 대한 입장은 따로 밝히지 않고 하반기 원 구성 협상과 혁신비대위 출범을 강조했다. 안상수 혁신비대위 준비위원장은 “제 자신이 특정 계파에 속해 있지 않다”며 “누구의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최대 공약수로 모아지는 비대위가 꾸려질 수 있도록 기초 작업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실에 대한 감각이 없이 이상만 좇아가는 사람의 경우에는 뉴스거리는 될 수 있지만 당의 현실에는 맞지 않는 것 같다”며 “당 내외 인사를 불문하고 찾아보겠다. 다음주 초까지는 비대위원장 인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자유한국당 혁신비대위 준비위원에 ‘홍준표 키즈’ 배현진

    자유한국당 혁신비대위 준비위원에 ‘홍준표 키즈’ 배현진

    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위기에 몰린 당 재건을 위해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회를 24일 구성했다. 혁신 비대위원장을 인선하는 역할을 하게 될 준비위에는 지난 6·1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서울 송파을 후보로 나섰던 배현진 원외당협위원장도 포함됐다. 준비위원장은 인천시장을 지낸 3선의 안상수 의원이 선임됐다. 위원으로는 재선의원 모임 간사를 맡고 있는 박덕흠 의원, 초선의원 모임 간사인 김성원 의원, 배현진 원외당협위원장, 중앙일보 논설위원을 지낸 허남진 한라대 교수, 장영수 고려대 교수, 장호준 6·13 지방선거 낙선자 청년대표 등 6명이 임명됐다. 계파 색채가 강한 친박계 또는 비박계 핵심 의원은 이번 준비위에서 제외됐다고 자유한국당 측은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여야, 지체 말고 국회 정상화 나서라

    6·13 지방선거를 치른 지 열흘이 지났지만 국회는 여전히 ‘개점휴업’ 중이다. 그사이 1만여건의 법안이 국회에서 잠을 자고 있다. 이 중 상당수는 민생과 직결되는 법안이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지난달 29일 임기를 마친 뒤 국회는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모두 공석인 상태다. 자유한국당은 지방선거 참패 이후 계파 갈등 수습에만 힘을 빼는 모양새다. 그 때문에 여야 간 국회 원 구성 협상이 미뤄져 왔다. 다행히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을 겸하는 김성태 원내대표가 “이번 주부터 후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말해 협상의 물꼬가 트일 것 같다. 바른미래당도 25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며 협상 창구를 공식화할 예정이어서 이번 주중 협상의 테이블이 마련될 가능성이 커졌다.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현재 국회에는 정부가 발표한 검ㆍ경 수사권 조정안에 대한 입법 논의와 민갑룡 경찰청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실시,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연장 문제 등 긴급한 현안이 쌓여 있다. 오는 7월 17일 제헌절까지 협상이 끝나지 않으면 국회의장 없이 70주년 제헌절 행사를 맞아야 한다. 계파 갈등이 이번 주 최대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당은 당내 문제와는 별개로 원 구성 협상에 착실히 임해야 한다. 당의 활로 모색도 중요하지만 의원의 본분인 국회 운영을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 강원랜드 채용 비리에 연루된 권성동 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도 한국당의 시험대가 될 것이다. 국회는 지난달 28일 권 의원 체포동의안을 본회의에 보고했지만 한국당의 거부로 본회의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 한국당이 진정 국민에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려면 체포동의안부터 당당하게 본회의에서 표결해야 한다. 또한 개헌특위를 연장해 개헌 논의를 이어 가야 한다. 개헌특위는 이달 말까지가 활동 시한이다. 하지만 한국당의 내홍 등으로 인해 사실상 여야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하고 활동을 종료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 활성화를 위한 민생법안 처리도 시급하다. 특히 청년고용촉진법, 규제혁신 5법 등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필요한 법안들은 통과가 절실하다. 각종 경제 지표에 경고등이 켜진 상황에서 민생 정책들이 효과를 내려면 이 법안들을 빠른 시일 내에 처리해야 한다. 여야는 지체 없이 국회를 정상화시켜 경제를 살리는 데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 극에 달한 한국당 계파 갈등, 이번주 중대 기로

    극에 달한 한국당 계파 갈등, 이번주 중대 기로

    비대위 준비위원장 안상수 임명 친박계, 김성태 ‘마이 웨이’ 비판 재건위, 정풍 대상자 16명 공개 홍준표·최경환·김무성 등 포함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자유한국당이 혁신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자 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친박근혜계 의원들은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어 계파 갈등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은 24일 3선 안상수 의원을 혁신비대위 구성 준비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당내에선 계파가 없는 ‘중립’으로 분류된다. 위원으로는 박덕흠 재선의원 모임 간사와 김성원 초선의원 모임 간사, 배현진 송파을 원외당협위원장 등이 위촉됐다.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당내의 선수와 계파를 아우르고 원외와 청년의 목소리를 담기 위한 구성”이라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25일부터 회의를 열어 비대위원장 인선 방향을 잡아 나가겠다”며 “절대 어느 쪽 편에 서서 (인선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권한대행은 25일 지방선거 참패 이후 첫 원내대책 회의를 열기로 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비공개회의에서 후반기 원 구성 협상에 임하는 우리 당의 입장에 대한 의견 청취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부 친박계 의원들은 같은 날 예정된 초·재선 의원 모임에서 김 권한대행의 일방적인 당 운영을 비판할 계획이다. 초·재선 의원 모임 결과에 따라 당내 갈등이 확산될 수 있다. 한국당 전체 의원 112명 중 초·재선 의원이 75명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당내에선 혁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직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이 주축인 ‘자유한국당재건비상행동’은 이날 정풍(整風) 대상자 1차 명단 16명을 발표하고 삭발식을 진행했다. ‘홍준표 대표체제 당권 농단 책임인사’, ‘보수 분열 책임인사’ 등을 기준으로 삼아 명단을 작성했다. 특히 명단에는 김 권한대행이 포함됐다. 친박계 최경환·홍문종·김재원·윤상현 의원과 함께 복당파 김무성·김성태·김용태·홍문표 의원이 명단에 올랐다. 박근혜 정부에서 장관이나 청와대 수석을 지낸 이주영·곽상도 의원도 들어 있다. 계파싸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당을 탈당한 친박계 좌장 서청원 의원은 김종필 전 국무총리 빈소에서 “계파 이야기를 하는데, (계파 싸움은) 너무 크게 잘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민심을 파악했으니 내려놓을 사람은 내려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빈소에서 “내가 나가면 친박들이 지지율이 오른다고 했는데 당 지지율이 오르는지 한번 보자”고 뼈 있는 말을 남겼다. 한편 바른미래당은 25일 경선을 통해 새 원내대표를 뽑는다. 재선의 김관영·이언주 의원이 출마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그만한 인물 없었다”vs“구시대 정치 끝났다”

    ‘영원한 2인자’로 불리는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별세 소식에 시민들은 저마다 ‘정치인 JP’의 공과(功過)를 논했다. 산업화에 기여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지만, 독재 권력을 누리며 정치 발전을 가로막은 정치인이라는 평가가 더 많았다. 24일 서울역에서 김 전 총리의 별세 소식을 TV 뉴스로 지켜보던 김모(68)씨는 “평생 정치계를 주름잡은 대단한 인물임은 틀림없다. 대통령이 못 된 게 아마 한으로 남았을 것”이라면서 “요즘 시대에는 JP를 ‘적폐’라고 비난할 수도 있겠지만, 그가 우리나라 근대화와 산업화에 이바지한 공도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부 이모(59·여)씨도 “3당 합당으로 손을 잡으며 높은 자리를 노렸던 야욕이 컸던 정치인으로 기억된다”면서 “정치인으로서의 과오가 없을 순 없겠지만 평가는 역사의 몫으로 돌리겠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김모(40)씨는 “JP가 ‘정치는 허업(虛業)’이라고 했는데,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오로지 정치 싸움에만 매몰된 현실 정치는 다 부질없다는 의미로 이해했다”면서 “현실 정치의 속성을 꿰뚫는 한마디인 것 같아서 깊이 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JP가 1961년 5·16 군사정변에 가담하고, 1964년 한·일 협정을 주도한 인물이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평가도 많았다. 그가 ‘3김’으로 대표되는 보스 중심의 구시대적 계파 정치를 했던 장본인이라는 점이 주된 비판 대상이 됐다. 대학원생 김지은(32·여)씨는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과 공과를 비교했을 때, 양김은 민주화 운동으로 평가를 받을 만하지만, JP는 3김 중에서 가장 적폐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이모(62)씨는 “유신 독재의 2인자로서 늘 권력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라면서 “이제 3김이 모두 세상을 떠난 만큼 정치권도 지역 중심, 계파 중심의 정치에서 벗어나 국민 중심의 정치를 펼쳤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JP 조문을 반대한다”, “반인권의 대명사인 JP의 사망을 애도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등의 비난이 쇄도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페이스북에 “김종필은 총으로 권력을 찬탈했다. 그의 죽음을 애도하지 말라”면서 “직업 정치인들끼리야 그와의 애틋한 추억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 사적인 감정을 국가의 일에 붙이지 마라. 정치가 한량들 놀이판이냐”라고 적었다. 이와 함께 “세상을 하직한 사람에게 욕을 하는 것도 도리가 아닌 것 같다”는 반론도 나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김종필 1926~2018, ‘마지막 3金’ 떠나다

    김종필 1926~2018, ‘마지막 3金’ 떠나다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지난 23일 오전 8시 15분 서울 신당동 자택에서 92세로 세상을 떠났다. 2009년 김대중(DJ), 2015년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서거에 이은 김 전 총리의 별세로 현대정치사를 쥐락펴락했던 3김씨는 모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완고한 지역주의와 1인 보스의 리더십에 의존한 ‘3김 정치’도 유권자의 정치의식 향상에 따라 실질적으로 종언을 고했다는 평가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정치는 3김의 협력과 갈등의 역사였다. DJ는 호남, YS는 부산·경남(PK), JP는 충청을 기반으로 패거리식 정치를 했고, 3김이 연합하고 갈라설 때마다 정치는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지역주의 정치의 절정은 1990년 3당 합당이었다. 신민주공화당의 JP와 통일민주당의 YS는 1988년 총선에서 제1야당에 오른 평화민주당을 배제하고 여당인 민정당과 합당했다. 선거에 나타난 민의를 배신한 이 기형적 3당 합당은 정당 정치의 퇴행을 불러왔고 ‘호남 고립, 영남 패권’ 구도를 고착화했다. 3당 합당이 만든 지역 구도는 지난 13일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사상 처음으로 PK를 석권함에 따라 깨졌는데, 무려 28년 만이었다. 지금도 계파정치는 여전하지만 정치자금 투명화와 경선제도 도입 등에 따라 보스 1인이 당권을 뒤흔드는 일은 보기 어렵게 됐다. 나아가 ‘촛불혁명’으로 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내린 유권자들은 지방선거를 거쳐 차기 총선까지 겨냥하며 정치 지형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3김이 퇴장한 자리에 새로운 시대 정신이 밀려오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현재의 정치권이 지역주의 회귀 관성과 반공 이념에 의존하려는 구태를 경계하면서 시대가 요구하는 3김 이후의 과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지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오랜 세월 사회 전반에 뿌리내린 지역주의를 완전히 뽑으려면 인맥·지연·혈연 대신 공정한 경쟁과 평가가 자리잡도록 국민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각 정당은 이제 불평등과 양극화 완화를 위해 보완적 관계를 이뤄야 한다”고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성태 “친박망령” vs 김진태·한선교 “사퇴하라”

    김성태 “친박망령” vs 김진태·한선교 “사퇴하라”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2일 전날 의원총회에서 불거진 계파갈등 문제와 관련해 “친박(親박근혜) 망령이 되살아난 것 같다”고 한 것을 두고 반발이 이어지면서 또다른 논란으로 확산할 조짐이다. 당의 4선 중진인 한선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의 화합이 중요한 시기에 권한대행이 ‘친박의 망령’이란 말을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다른 것을 떠나서 현재 친박이 존재하고 있느냐”며 “홍준표 전 대표 말대로 형태야 다르지만 자연소멸되지 않았냐. (김 권한대행이) 존재하지도 않는 가상의 적을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가상의 적을 만들어놓고 자신들의 결속은 물론이고, 상대를 청산의 대상으로 (하면서) 자신들을 청산을 완수하는 도덕적 우위의 존재로 만드려는 애들 장난같은 행위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 의원은 “탄핵을 반대하고 탈당을 하지 않고 남아서 당을 지켜 온 사람들은 탈당해 만든 바른정당으로부터 잊을 수 없는 욕설과도 같은 비난을 받았고, 빠져나간 사람의 몫까지도 대신해 국민으로부터 심판을 받아왔다”고 했다. 이어 “정치세력으로서의 친박은 존재하지 않고 당이 새롭게 태어나길 바라고 염려하는 의원이 친박을 했던 사람 중에 다수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당내의 계파간 갈등은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굳게 믿는다. 그러면 먼저 특정인과 계파로부터 자유로워지시라”고 덧붙였다. 박성중 의원의 ‘스마트폰 메모’에 친박핵심으로 지목된 김진태 의원도 같은날 페이스북을 통해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친박의 망령의 되살아났다고? 가만히 있는 내 목을 친다고 한 사람이 누구냐”고 따져물었다. 김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그걸 항의한 게 잘못이냐”며 “애꿎은 초선 박 의원에게 책임을 미루지 말고 탈당파(복당파) 모임에서 그 말을 한 사람이 누군지 밝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 권한대행은 있지도 않은 친박에 기대 정치생명을 연명할 생각 말고 쿨하게 사퇴하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김 권한대행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의원총회에서 계파갈등으로 혁신안 등에 관한 결론을 내지 못한 데 대해 “지긋지긋한 친박의 망령이 되살아난 것 같다. 정말 참담한 심정이다”고 밝힌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5984자’의 모두 발언에 담긴 함의/임일영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5984자’의 모두 발언에 담긴 함의/임일영 정치부 차장

    ‘샴페인’은 없었다. 더불어민주당의 전례 없는 6·13 지방선거 압승 이후 첫 번째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가 열린 지난 18일, 2시간에 걸친 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집권세력이 승리에 취해 자만해질 것을 경계했다. 평소 4~5배에 이르는 ‘5984자’의 대통령 모두 발언 대부분은 ‘당부의 말’로 채워졌다. 이날 ‘문재인 정부 2기 국정운영 위험요소 및 대응방안’ 보고를 맡은 조국 민정수석은 정부·여당의 오만한 심리가 작동해 독선·독주를 낳고 내부 권력 투쟁으로 발현될 위험을 지적했다. 과거 정부도 선거 승리 이후 집권세력 내부의 분열 및 독선, 측근 비리 및 친인척 비리, 소모적 정치 논쟁으로 국민들의 피로감이 가중됐다는 것이다.집권 2년차에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뒤 곧바로 새 지도부 선출하는 정치일정까지 현 상황은 박근혜 정부와 묘하게 닮았다. 2014년 7월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등장한 비박 지도부는 친박과 극심한 계파 갈등을 빚었다. 당청 관계도 최악으로 치달았다. 결국 2016년 4·13 총선에서 야권이 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분열됐음에도 새누리당은 충격적 패배를 당했다. 6·13 선거가 끝난 뒤 17대 총선을 떠올리는 이들도 적지 않다. 2004년 탄핵 역풍이 불면서 열린우리당은 152명을 당선시켰다. 108명이 초선이었다. 분당으로 구 민주계, 호남 중진의 이탈로 공천 문턱이 낮아진 덕에 예전 같으면 당내 경선을 통과하기 쉽지 않았을 정치 신인이 대거 등원했다. ‘탄돌이’란 달갑지 않은 별칭도 붙었다. 이들을 축으로 ‘실용 vs 개혁’ 논쟁이 이어졌다. 결국 정부·여당이 최우선 과제로 내걸었던 4대 개혁입법(국가보안법, 사립학교법, 과거사진상규명법, 언론개혁법)은 누더기가 됐고 국민은 이후 선거에서 한나라당에 표를 줬다. 이번 선거에서 80%에 육박하는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와 시대착오적 이데올로기에서 못 벗어난 보수정당의 궤멸, 두 가지 반사이익을 부인할 민주당 당선자는 없을 것이다. 특히 1990년 3당 합당 이후 ‘묻지마식’ 보수 정당 지지가 뚜렷했던 민주당 ‘험지’에선 더 그러하다. 지역주의 벽에 맞선 끝에 8전 9기로 당선된 송철호 울산시장 같은 이도 존재한다. 하지만 민주당은 척박한 ‘밭’에서 공천 구인난을 겪었고 일부 기초단체장·의원의 경우 함량 미달 인사가 당선된 것도 현실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특히 부산·울산·경남은 어려운 지역이었기 때문에 양질의 후보군이 부족했다. 함량 미달도 있고, 본인도 막판에 뒤집힐 줄 알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참여정부를 경험한 이들은 기시감마저 느낀다”면서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집권세력 내부의 원심력이 강화될 수 있는 요인을 제어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지역주의 및 색깔론의 종언으로 규정하면서도 “어깨가 많이 무거워졌다는 정도의 두려움이 아니라 등에서 식은땀이 나는 그런 정도의 두려움”이라고 표현한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촛불혁명으로 박근혜 정권을 무너뜨린 국민은 또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 줬다. 누구도 예상 못했던 ‘한반도의 봄’을 이끌어 낸 ‘한반도 운전자론’ 등 문 대통령의 외교·안보 성과는 기대치를 넘어섰다. 하지만 고용·소득·분배 지표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데다 현 정부의 경제 기조인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은 아직 체감하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하반기 이후에도 가시적 성과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민심은 또 모른다. 문 대통령이 “국민에게 유능함을 보여 줘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 것도 무관치 않다. 21대 총선까지는 채 700일도 남지 않았다. argus@seoul.co.kr
  • 계파갈등·‘김성태 사퇴’ 격론… 5시간 싸우다 끝난 한국당 의총

    계파갈등·‘김성태 사퇴’ 격론… 5시간 싸우다 끝난 한국당 의총

    김진태 “상대편 쳐낼 속내 드러나” 성일종 “김무성 의원도 탈당해야” 강석호 등 복당파는 김성태 두둔 金대행, 또 의총 열어 논의 고수 “당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 보일 것”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자유한국당이 21일 수습책을 논의하기 위한 두 번째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아무런 결론도 도출하지 못했다. 5시간 넘게 진행된 의원총회는 계파 갈등 논란과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의 사퇴 요구 등을 놓고 설전만 벌이다 끝났다. 의원총회는 ‘친박근혜계’와 ‘비박근혜계’ 사이의 신경전을 촉발시킨 박성중 의원의 휴대전화 메모에 대한 공방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허비했다. 이 메모는 박 의원이 지난 18일 스마트폰에 ‘친박·비박 싸움 격화’, ‘친박 핵심 모인다’, ‘적으로 본다’고 적은 것이 사진에 찍혀 공개된 것으로, 계파 간 갈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표현들로 논란이 됐다. 이에 박 의원은 당일 열린 바른정당 복당파 모임에서 나온 이야기를 정리한 것일 뿐이라며 사과했다. 그러나 메모에 친박 의원으로 이름이 적힌 김진태 의원 등은 의원총회에서 “계파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이장우 의원은 “있지도 않은 사실로 당내 갈등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한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에 대한 윤리위원회 조사와 징계를 요구한 의원도 있었다. 한 의원은 의원총회 중간에 나서면서 “사실 여부를 떠나 감정적인 골이 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친박·비박 메모’의 불똥은 김 권한대행에 대한 사퇴 요구로 튀었다. 특히 친박 의원들을 중심으로 6~7명이 앞장서 사퇴를 언급했다. 김진태 의원은 의총 직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박 의원의 휴대전화 메모로 당권을 잡아 상대편을 쳐낼 생각만 하는 속내가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그 모임에 김 권한대행도 참석했으니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메모가 작성된 바른정당 복당파 모임에 김 권한대행이 잠시 참석했는데도 메모에 적힌 내용과 같은 발언들을 제재하지 못하고 방관한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김 권한대행이 당내 논의를 거치지 않고 쇄신안을 발표해 분란만 일으켰다는 주장도 나왔다. 일부 초·재선 의원은 쇄신안을 발표한 절차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한 재선 의원은 의원총회를 마치고 “당 대표 체제의 독선과 독주가 (선거) 패배의 중요한 원인으로 보이는데 어떤 논의 과정 없이 당의 중요한 진로, 노선과 관련한 것을 혼자 하는 게 적절한 것인가, 또 다른 독선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했다. 김 권한대행의 사퇴를 표결에 부치자는 의견까지 제시됐다. 특히 성일종 의원은 친박계 좌장 서청원 의원이 전날 탈당한 것을 거론하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의원도 탈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복당파들은 김 권한대행을 두둔하고 나섰다. 또 다른 재선 의원은 “의총만 열면 대표 나가라고 한다. 말이 되는 이야기냐”며 “선거에서 졌다고 누가 누구를 나가라고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반박했다. 강석호 의원은 “지방선거 책임질 건 홍준표 전 대표가 책임지고 사퇴했는데 또 원내대표가 책임지고 나가라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며 “하반기 원구성도 해야 하니 대책을 수립해야 하지 않나”고 말했다. 결국 친박·비박 메모를 둘러싼 논쟁으로 당초 목적이었던 쇄신안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제대로 된 의견 수렴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김 권한대행은 또다시 의원총회를 열어 논의해 보자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제시된 의견과 내용을 중심으로 당이 혁신하고 변화하는 노력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당 대표 권한대행 사퇴 요구에 대해선 “그런 목소리도 있었지만 앞으로 당이 혼란, 혼돈에 빠지지 않고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비대위 구성 윤곽에 대해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비대위 구성 준비위원회를 통해 진행시켜 가겠다”고 말했다. 전체 112명 의원 가운데 90여명이 참석한 의원총회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쯤까지 점심식사를 김밥과 빵으로 때워 가며 진행됐다. 약 40명의 의원이 자유 발언에 참가했다. 하지만 의총 중간에 빠져나간 의원도 적지 않았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친박 맏형’ 서청원 한국당 탈당…중진들 고심

    ‘친박 맏형’ 서청원 한국당 탈당…중진들 고심

    친박(친박근혜)계 정치인 좌장이자 8선 원로인 서청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20일 탈당을 선언했다. 당 안팎에서 중진 책임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다른 한국당 중진들도 거취를 표명하고 나설지 주목된다. 서 의원은 이날 탈당을 결심한 이유로 ‘친이’(친이명박)와 ‘친박’의 계파 갈등을 꼽았다. 그는 “친이·친박의 분쟁이 두 분의 대통령을 감옥에 보내지 않았냐”며 “한국당이 다시 불신의 회오리에 빠져들었고 친이·친박의 분쟁이 반복되며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친박연대’ 출범의 주역이다. 지난해 11월 홍준표 당시 당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출당 조치하면서 자진 탈당을 권고하자 서 의원은 이를 거부한 바 있다. 함께 탈당 권유를 받은 최경환 의원은 국정원에서 특수활동비를 뇌물로 받은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서 의원이 탈당을 선언하면서 지방선거 패배 책임자로 지목된 다른 중진의 거취도 주목된다. 앞서 새누리당에서 당 대표를 지내며 비박계 좌장으로 불린 김무성 의원은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정훈 의원도 “적절한 시기에 책임 있는 정치적 입장을 밝히겠다”면서 “보수 정치를 제대로 하려면 새로운 피를 수혈해야 하고 그러려면 기존 사람이 자리를 비켜줘야 한다”고 말해 불출마를 시사했다. 다만 몇 명의 결단만으로 한국당 내 계파 갈등이 중단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초·재선부터 중진까지 뿌리 깊은 계파의 영향권 안에 있기 때문이다. 당내에선 ‘친박이 세력화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바른정당 복당파인 박성중 의원은 전날 자신의 휴대전화 메모가 알려진 것에 대해 “(복당파 모임에서) 어느 한 분이 지난 지방선거에서부터 친박 정우택, 이완구부터 움직인다. 이런 분이 세력화하려고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실제 친박 정우택 의원은 선거 전부터 홍 대표를 비판하며 차기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박 의원은 복당파 모임에서 나온 말을 적은 메모라고 설명하며 “(친박들이) 나중에 우리를 적으로 본다. 우리를 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복당파 모임은 주로 박 전 대통령 탄핵안에 찬성한 한국당 의원들로 구성되어 있다.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중앙당 슬림화’ 혁신안이 일으킨 파문은 계속됐다. 한국당 중앙위원회 및 수석 부위원장단은 이날 김 권한대행의 사퇴와 중진의 전당대회 불출마를 요구했다. 이들은 원내 중심으로 정당 체질을 바꾼다는 계획에 대해 “패배의 중심인 자신들의 기득권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권한대행은 혁신안을 그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우선 비용 절약 차원에서 여의도 중앙당사를 영등포로 이전하기로 했다. 임차료를 매달 1억원에서 2000만원 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권한대행은 서 의원의 탈당 선언에 “한국당이 건강한 정당으로 다시 일어설 토대가 마련됐다”며 “한국당이 쇄신·변화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오랜 관성과 타성을 벗어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계파 갈등이나 분열을 책동하는 행동에는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당은 21일 의원총회를 열어 혁신안에 대해 논의한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김성태 “의원 114명 모두 수술대에 올릴 것”

    김성태 “의원 114명 모두 수술대에 올릴 것”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60)는 20일 “혁신비대위는 우리 구성원 (현직 의원) 114명 전부 다 수술대 위에 다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MBC 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혁신비대위가 살릴 사람은 살릴 것이고 또 청산 대상으로 가야 될 사람은 가야 될 것이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김 권한대행은 혁신비대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된 혁신을 이뤄낼 수 있는 비대위를 구성하겠다”며 “한국당의 모든 것을 변화시켜낼 수 있는 강단과 국민적 눈높이에, 인식이 갖춰질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비대위 구성준비위원회에서 다양하게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혁신비대위원장에 거론되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김병준 전 국민대 교수, 김황식·황교안 전 총리, 박형준 교수 등에 대해서는 “그런 사람들도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아직 누구도 단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권한대행은 “우리가 제대로 국민들 뜻을 받들지 못하고, 차일피일 시간 미루다가 대충 끝내버린다면 다음 총선에서 저희들이 해체될 것”이라고 했다. 또 “계파 갈등 때문에 우리당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었다”며 “계파 갈등으로 날을 세워버리면 이건 있을 수 없다. 어떤 경우든 이 부분은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당 중앙위원회 및 수석부위원장단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잿밥에 눈이 어두워 밥그릇 싸움을 벌이고 민심은 뒷전인 한국당 기득권 세력에게 촉구한다”며 김 권한대행 사퇴와 중진 의원의 총선 불출마를 요구했다. 이들은 “중앙당을 해체하고 원내중심 정당으로 전환한다는 것은 당의 주인인 330만 당원의 의사를 무시한 독단적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21일 국회 의원총회에서 김 권한대행이 발표한 쇄신안 등을 논의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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