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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의 올 국정운영 전망

    ◎민자/「세계화·지방화」 제2창당 추진/고질적 계파 불식… 지방선거 압승 다짐 올 을해년은 그야말로 「변화하는 정치의 해」가 될 것 같다.여·야 모두 「제2의 창당」을 외치며 전당대회를 준비하고 있고 6월27일엔 역사적인 지방자치선거를 치르게 된다.자치선거가 끝나고 나면 국회의원 총선거 분위기로 이어질 것이다. 집권여당인 민자당은 세계화 도약과 겹치는 정치의 해를 어떻게 대비하고 돌파해 나갈 것인가. 세계화라는 국정목표를 뒷받침하기 위해 민자당은 이미 변신작업을 시작했다.2월7일로 잡힌 전당대회는 제2의 창당이라는 목표에 따라 일대 변혁을 모색하고 있다.민자당이라는 당명과 당의 상징인 로고를 바꾸고 당헌·당규와 정강·정책도 고칠 움직임이다. 한마디로 「과거의 흔적」을 지우고 세계화와 지방화,통일시대에 대비하자는 것이다.민자당이 지우려는 과거의 흔적은 3당합당 5년이 되도록 사라지지 않는 고질적인 계파의식,변화에 수동적인 당의 체제와 인적요소,보수에서 급진진보에 이르는 이념의 혼재등으로 여겨지고 있다.따라서 민자당은 2월 전당대회를 계기로 이러한 과거의 잔재를 지우고 백지상태에서 새로 시작한다는 목표를 설정해 놓고 있다. 그러나 방향은 「대변신」으로 잡고 있지만 구체적인 실천방안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김영삼대통령의 연두회견이나 전당대회 준비작업과정에서 그 윤곽이 드러나겠지만 분명한 것은 민자당이 환골탈태의 엄청난 변화를 시도할 것이라는 점이다. 민자당이 모색하고 있는 변신은 크게 3가지 방향으로 어림된다.하나는 세계화를 선도하는 개혁적인 모습으로의 정당개조이다.이를 위해 중앙당의 축소와 시·도지부및 지구당중심 운영안,변화에 대응이 늦은 총재­대표­당3역으로 내려오는 계선조직의 조정등 다양한 방안들이 검토되고 있다.둘째는 정당운영에 시장경제이념을 도입하는 일이다.이를테면 점차적으로 시·도지부장및 지구당위원장,원내총무등의 당직에 경선제도를 도입,상향식 정당제도를 추구하려는 것이다.이렇게 되면 자원봉사자나 당비를 내는 당원들의 정당운영에의 참여가 보장되고 정당과 국민들의 간격도 좁아질 것으로 여기고 있다.마지막으로는 당안에 산만하게 혼재해 있는 이념성향을 한데 묶는 일이다.세계화·지방화시대에 걸맞지 않게 아직도 보수와 중도진보로 구별되는 노선을 통합,중도에 가까운 「개혁및 세계화노선」으로 새로운 이념을 정립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민자당이 이러한 변모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인적구성원의 변화에 따른 부작용이다.당을 개조하려면 당안에 엄연히 존재하는 민정·민주·공화계라는 계파의식을 버리고 사람을 뒤섞어야 한다.또 이념을 통합하자면 세대와 이념에 있어 극단적인 인사들에 대한 조정도 불가피하다.따라서 민자당의 변신에는 인적요소의 변동이 필수적이며 이를 어떻게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느냐가 가장 큰 과제이다.이미 민정계와 민주계 일각에서 새로운 집단을 형성하려는 움직임이 있고 이들이 새 주류로 대두할 가능성도 높다.그러나 다른 한쪽으로는 이같은 변화에 부정적인 정치세력들의 이합집산도 점쳐지고 있다. ◎민주/지방선거 도약·야권통합 야심/이대표 입지 변화·김대중씨 행보 관심 을해년은 민주당등 야권에 있어서도 상당한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우선 민주당의 위상변화가 예상된다. 새해를 제2창당의 해로 잡고 있는데서 알 수 있듯 민주당은 지방선거에서 획기적인 도약을 이루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품고 있다.정책개발과 대안제시에도 심혈을 쏟으며 수권정당의 면모를 새롭게 한다는 계획이다. 새해를 맞아 민주당 앞에는 전당대회와 지방자치선거,야권통합등 굵직굵직한 정치적 변수들이 놓여 있다.여기에 김대중 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이사장의 거취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우선 새해 벽두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전당대회 문제는 올 한해 민주당의 행보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게 분명하다.각 계파가 원만히 타협을 이뤄내면 지방자치선거 때까지 순항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자칫 타협에 실패하거나 어느 한쪽이 커다란 상처를 입게 된다면 당의 운명은 종언을 맞을 수도 있다.벌써 이기택대표쪽에서는 「대표직 사퇴」를 거론하고 있다.분당 얘기도 흘러 나온다.정계개편등 나라의 정국 구도가 완전히 바뀌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김이사장의 행보는 새해에도 끊임 없는 화제를 몰고 올 전망이다.지난달 발족한 국제정치기구인 「아시아·태평양민주지도자회의」의 공동의장으로서 더욱 활발한 국내·외 활동이 예상된다.봄에는 이 기구의 의장자격으로 유엔에서 미얀마의 민주화를 촉구하는 연설을 할 계획이다.또 20년만에 일본도 방문한다. 그의 정치재개 여부에 대한 논란 역시 계속될 것으로 보이고 있다.다만 민주당의 역학구도가 어떻게 변화 할지가 변수다.이기택대표가 전당대회를 계기로 실권을 쥐게 된다면 김이사장의 전면등장은 상당기간 미뤄질 공산이 크다.그러나 지금과 같은 분권화 현상이 이어진다면 그의 당내 영향력은 오히려 확대될 조짐이다.지방선거를 통해 이대표의 효용가치가 어떻게 검증되느냐도 그의 거취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된다. 지난해 논의가 중단된 야권통합 문제는 지방선거를 계기로 급속히 재추진될 전망이다.새한국당의 이종찬대표및 재야의 김근태씨가 이끄는 「통일시대국민회의」와의 통합은 구체적 논의를 끝낸 상태다.다만 제2야당으로서 통합 당사자의 하나였던 신민당이 와해직전의 단계에 이르러 변수가 되고 있다.지난 연말 김동길·박찬종 두대표의 동반사퇴에 이어 유수호의원등 소속의원 3명이 탈당한 신민당은 당분간 표류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 민자당의 세계화 방향(사설)

    민자당이 세계화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대대적인 정부조직과 인사개편이 단행된 마다에 국정지표구현을 위한 또 하나의 축인 집권여당의 개조는 당연한 선택이다. 그런 시대적인 흐름이 아니더라도 오늘의 민자당모습 스스로가 일대쇄신과 변신의 당위성을 말해주고 있다.내년 전당대회 준비문제를 논의한 어제 간부회의에서 당대표가 당명의 변경에관한 보도를 빗대 당이름은 어디에서 짓고있느냐,당이름을 고친다니 잘 해보라고 했다는 냉소와 희화적인 대화가 무엇을 말하는가.90년 3당합당이후 하루도 쉴날없이 국민에 비친 계파별 권력정치의 이미지를 가지고 과연 세계화를 끌고 갈 수 있을지 지극히 의문스러운 것이다. 변하면 살고 변하지않으면 낙오하는 오늘날 무한 경쟁의 국제사회 생존원리는 정치의 세계라고해서 예외가 될수없다.더욱이 30년만의 지방자치선거와 통일시대대비 과제는 농담이나 할 문제가 아닌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먼저 민자당이 문민정부 출범이후에 보여온 무기력한 피동성의 극복을 세계화의 출발점으로 삼아야한다고 생각한다.21세기 준비를 위한 세계화에 아래로부터의 국민적 동참을 확대하고 옆으로부터의 야당의 협력을 얻는데 힘써야한다.먼저 개혁과 세계화의 주도세력으로서의 확고한 자기정립이 선행되어야할 것이다. 세계화가 세계제일이라는 질적 도약의 과제라면 우리정치도 이제는 선진 민주주의의 정치와 정당에 버금가는 수준의 향상에 초점을 맞추어야한다. 그러자면 낡은 정치문화를 청산해나가는 가운데 정치의 정책화를 이루어나가야한다.민주와 반민주의 대결이 청산된 토대위에 이제는 선진국과 같이 구체적인 정책의 방향과 내용을 쟁점으로 하는 정책의 정치를 만들어나가야 한다.막연히 보수냐 진보냐가 아니라 가령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권한배분문제,또는 구체적인 통일방안과 대북정책,그리고 교통 환경 범죄 세금등 생활정치의 각론을 놓고 대결을 벌이는 선진 정치모델로 바꾸는데 여당이 노력해야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전당대회 준비과정에서 정강 정책을 시대변화에 맞게 정리할 필요가 있으며 정책개발을 위한 당의 전문능력을 획기적으로 보강하는 방안이 강구되어야할 것이다. 또 하나는 당내 민주화의 확대를 가시화해야한다는 점이다.종국적으로 완전한 대통령후보의 경선에 이르기까지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선거후보자들을 단계적으로 경선하는 방안을 찾아야할 것이다. 당명과 당기를 바꾸는것도 방법이겠지만 발상의 전환과 체질의 변화가 필수적이다.전당대회가 그런 변화를 가져오는 제2 창당의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 다시 새겨보는 갑술년의 정관가 어록

    ◎복지부동… 세감… ’94풍미한 말… 말… 말…/김 대통령 “필사즉생 각오로 개혁추진”/연이은 대형사고에 「사화총리」 생기고/개방압력·UR파고에 「신토불이」 대응 94년 한해는 숨가쁘게 진행된 국내외의 변화 만큼이나 숱한 말의 성찬이 베풀어졌다.김영삼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 3개국 순방을 마치면서 밝힌 「세계화」구상은 새로운 국정목표로 주목되고 있다.유난히 사건 사고가 많았던 올해는 공무원의 「복지불동」이 도마에 올랐고 이어 「복지안동」(땅에 엎드려 눈치만 살핀다),「신토불이」(땅과 똑같이 움직이지 않는다)라는 시리즈도 등장했다.또 「사고 공화국」이라는 오명과 함께 「사과 총리」「사과 정권」이라는 유행어도 생겼으며 전국적으로 확산된 세무비리사건은 「세도」라는 신조어를 낳았다.유난히도 다사다난 했던 올 한해를 정·관가의 어록으로 되돌아본다. ○…김영삼대통령은 지난달 아시아·태평양 3개국 순방을 마친 뒤 귀국인사에서 『이시간부터 우리가 뛰어야 할 목표는 미래와 세계』라고 선언했다.이어 후속조치로 정부조직개편이 이루어졌고 정·관가는 세계화의 무드로 변모했다.김대통령은 통치권자로서 개혁의 지속을 유난히도 강조했다.김대통령은 올해가 개의 해임을 강조하면서 『개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 사랑을 받지만 또 한편으로는 달리는 기차를 보고도 짖는다.그러나 개가 짖는다고 뒤를 돌아볼 여유가 없다』(1·3신년하례),『변화와 개혁을 거부하는 집단에는 멸망의 길 밖에 없으며 개혁하지 않는 개인이나 집단은 불행의 길을 걸을수 밖에 없다』(4·17 신한국인과 오찬),『나는 「필사즉생 필생즉사」의 각오로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4·28 현충사 다례행제)고 심경을 밝혔다. 김대통령은 외교에 대해서도 『일거리가 들어오길 기다리는 창구형외교나 공관을 지키는 문지기형 외교가 돼서는 안된다』(2·3 미주 아주지역 공관장과 만찬),『1백년전 제1의 개국과정에서 범한 과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국제화를 통해 제2의 개국을 능동적으로 실천해야 한다』(2·25 취임1주년 회견)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대형사고가 발생하자 『한강대교 부실문제가 거론될 때 철저히 점검하라고 지시해 점검이 다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런 사고가 발생하다니…』(10·21 성수대교 붕괴사고소식을 접하고)라고 안타까워 했다.김대통령은 세무비리사건이 터지자 『9년전부터 못된 짓을 해오다가 새정부가 들어서자 엎드려 있더니 다시 그런짓을 했다.로마제국은 외침이 아니라 내부 부패로 망했다』(9·14)면서 엄단을 지시하기도 했다. 김대통령은 취임 2년째를 맞아 자신의 인기도가 떨어진데 대해 『지지율이 90%를 넘을 때는 너무 높아서 어지럽고 스트레스를 받았다.민주국가에서는 반대도 있을 것이니 이제야 정상으로 돌아온 것이다』(2·25 취임 1주년회견)라고 여유를 보였다.김일성사망소식을 듣고는 『보름후면 남북정상이 한자리에 모여 민족의 장래를 위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기로 했는데 이 소식을 접하면서 아쉽게 생각한다』(7·9)고 말했다.정경유착에 대해서는 『경제외적인 이유로 기업이 고통받는 일도 없을 것이며 정치적 배려로 특혜받는 예도 없을 것이다』(6·22 건설진흥촉진대회)라면서「윗물맑기」 의지를 과시하기도 했다. ○…정가에서도 말의 잔치는 여전했다.황락주국회의장은 『일하는 국회가 되기 위해서는 국회를 항상 열수 있도록 해야 한다.여당이건 야당이건 국가적 중요사건이 있을 때 소집을 요구하면 즉각 열릴 수 있게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3·23 국회제도개선위원회 회의)고 강조했으나 올 정기국회는 야당의 장기간 등원거부로 진통을 겪어야만 했다. 민자당의 김종필대표는 자신의 위상과 관련한 발언을 자주해 눈길을 끌었다.김대표는 『태양이 떠있을 땐 촛불의 존재는 미미하지만 어둠이 짙어져 밤이 되면 촛불의 빛은 더 밝게 온 세상을 비춘다』(1·15 중앙상무위 신년하례식)고 자신을 촛불에 비유했다.또 『보이지도 않고 만져지지도 않는 「사불상」(사불상)이 당안에 있다』고 당내의 비판세력을 겨냥하기도 했다. 민주당의 이기택대표는 『북한핵문제 해결등을 위해 도움이 된다면 언제라도 김일성주석과 만날수 있다』(1·12 신년기자회견)고 기세를 올렸으나 정부에서 허가가 나지 않아 좌절됐다.이대표는또 정부의 개혁의지 퇴조를 지적하면서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국내외적 위기의 본질은 국가경영능력의 부재와 대통령의 독단적인 통치행태에서 비롯된 것이다』(4·6 기자회견),『과거 6공정권은 「물정권」이라고 했으나 현정권은 대통령·총리·장관을 합해 1년동안 10번 이상 사과를 한 「사과정권」이라 한다』(4·9 UR 비준저지대회 연설)고 목소리를 한껏 높였다. 김대중 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이사장도 정치재개와 관련한 발언들로 주목됐다.김이사장은 『정치를 안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만약 정치를 다시 한다 해도 민주당이나 계파를 업고 정치를 하지는 않을 것이며 그럴 처지도 못된다』(5·4 대전일보와 인터뷰)고 말했고 그뒤에도 『정치를 안한다는 결심에는 변함이 없다』고 누차 강조하기도 했다. 신민당의 김동길공동대표는 『나는 한글전용자라서 그런게 없다』(10·11 KBS프로에 출연)고 말해 양순직씨에게 「당권을 주겠다」고 써준 합의각서를 부인했으나 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결과가 진본으로 드러나 창피를 당하기도 했다.또박찬종전공동대표는 『나는 누구보다 개인적 인기가 높으므로 제3의 정파나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도 (서울시장에)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다』(8·31일 기자회견)고 말했다. 여야대변인들의 설전도 치열했다.박범진 민자당대변인은 민주당 이기택대표의 장외투쟁에 대해 『지역구도 없는 사람이 전국민을 상대로 무엇을 하겠다는 거냐』(11·15)라고 비판했고 박지원 민주당대변인은 김종필대표의 통일발언을 비꼬아 『교육적으로나 통일을 위해서도 불필요한 언사만 일삼는 그분에게 우리는 바늘과 실을 보낼 것을 검토중』(8·31)이라고 말했다. ○…관가에서는 사건·사고와 관련한 발언들이 많았다.성수대교 붕괴사고로 취임한 최병렬서울시장은 『접시를 닦다 깨뜨리는 공무원이 뒷짐을 지고 있는 공무원보다 낫다』고 공무원의 복지부동을 질책했다. 총리권한 문제로 사임한 이회창전국무총리는 『안보정책조정회의에 회부,조정된 안건은 관계장관이 사전에 총리의 승인을 받아 시행하라』(4·21 총리실 간부회의)고 말했고 이어 취임한 이영덕전국무총리는 『국무총리는 대통령의 명을 받아 각 부처를 통괄하도록 돼있다』(4·30 취임기자회견)고 총리의 역할을 규정하기도 했다.
  • “다사다난”… 되돌아본 갑술년의 정관가/정치부 기자 방담

    ◎“세계로 가자”… 건국이후 최대 정부개편/작은 정부·대통령 세일즈외교 새모습/김일성 돌연 사망… 남북 정상회담 무산/정개법 만들어“정치혁명”… WTO안 표결처리「94대미」장식 □참석자 김영만 차장 김명서 〃 김경홍 기자 이목희 〃 최병렬 〃 한종태 〃 문호영 〃 박대출 〃 김균미 〃 진경호 〃 박성원 〃 「세계화」원년으로 기록될 갑술년이 저문다.문민시대가 출범한지도 2년째,도약과 안정을 위해 숨가쁘게 달려온 한해.대통령이 앞장서 세계화를 위한 외교세일즈에 나섰고 국내에서는 건국 이래 최대규모의 정부조직 개편이 이루어졌다.한치도 눈돌릴 틈이 없었던 해 정치권의 변화를 정치부기자들의 방담으로 돌이켜 본다. ­해마다 연말이 되면 「다사다난」한 한해였다고 말들을 합니다.그러나 실제로 올 한해 정치권에서는 굵직굵직한 변화가 잇따랐고 사회적으로 사건사고도 많아 정말 다사다란 했던 한해였다고 평가될 수 있겠습니다. ○“토지 쿠데타”술렁 ­먼저 정치권의 가장 큰 변화는 김영삼대통령이 세계화를선언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일련의 개혁조치가 이루어졌다는 사실입니다.건국 이래 최대 규모인 정부조직개편이 단행됐고 1만명이 넘는 공무원들이 자리를 옮기는 대변혁이 뒤따랐지요.공직자선거법·국회법·정당법·정치자금법 개정등 정치선진화를 위한 개혁조치도 완료됐습니다. ­김일성의 사망도 세계적인 뉴스였습니다.분단 이후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는 기대에 부풀었으나 김일성의 사망으로 원점으로 되돌아갔지요.아직도 김정일체제가 공식적으로 출범하지 않아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북한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데는 이론이 없는 것 같습니다.북한이 핵사찰을 받아들인 점이라든지 미국과의 회담에 성의를 보이는 점등은 북한의 변화를 예고하는 구체적인 징후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김대통령의 세계화선언은 우리가 변해야 한다는 절박한 현실을 직시한 판단으로 여겨집니다.이를 위해 김대통령은 올해 러시아·우즈베키스탄·일본·중국방문에 이어 아시아·태평양각료회의에 참석하는등 세계화를 위한 정상들의 외교전쟁에 앞장서기도 했습니다. ­지난 3일 발표된 정부조직 개편은 공직사회는 물론 전체 사회에 충격을 던진 사건이었습니다.공무원들이 「토요일의 쿠데타」라고까지 부르는 조직 개편으로 1백15개과가 없어지고 1천2명이 공직을 떠나게 됐습니다.공직을 떠나게 된 공무원들에게는 참으로 안된 일입니다만 공무원들의 복지부동을 타파하기 위해서도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것이 중론입니다.김대통령은 이어 지난 23일 전면 개각과 26일 차관인사를 단행하는 것으로 공직사회에 대한 수술을 마무리했습니다. ○민정계 중진 전면에 ­개각과 관련한 정치권의 얘기를 좀 해봅시다.「12·23」개각은 김윤환·김용태·김중위의원 등 민정계 중진들의 전면부상과 민주계 인사들의 퇴조라는 모양으로 나타났지요.김덕용 서울시지부장이 「새시대 새인물론」을 내세워 구여권 인사들을 「잡탕식」으로 끌어들여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를 높였지만 결과는 판이하게 나타났습니다.청와대 비서실장 등으로 중용될 것으로 예상됐던 서석재당무위원이 「기대 미달」인 총무처장관에 임명된 것도화제를 불러 일으켰지요.아무튼 민주계인사들의 앞으로의 역할이 주목의 대상입니다. ­국회쪽으로 눈을 한번 돌려볼까요.지난 3월15일은 실로 정치권에서는 역사적인 날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34년 전에는 부정선거로 「4·19」를 촉발시켰던 날이었지만 이날은 정치개혁 입법이 마무리돼 청와대에서 김영삼대통령의 서명식이 있었지요.통합선거법·정치자금법·정당법등은 선진정치를 위한 제도적인 첫 초석을 다졌다는 점에서 여야 구분 없이 뿌듯해 해도 좋을 으뜸사안일 것입니다.특히 통합선거법은 새해 6월에 실시될 엄청난 규모의 첫 지방자치선거에서 현실정치에 성공적으로 접목될 수 있을 것인지 판가름나겠죠. ­올해는 성수대교 붕괴·세무비리사건·장교무장탈영및 사격장총기난동사건등 대형사고가 잇따라 터져 사건마다 정치쟁점화하는 뒤숭숭한 분위기였습니다.따라서 정치권에서는 신문에서 무슨 「사고발생」 기사가 나올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며 「사고공화국」이라는 자조의 목소리도 컸습니다. ○「사고 공화국」자조도 ­국회법이 새로운 모습을 갖추게 된 것도 뜻깊은 일일 것입니다.의원들의 질문시간을 20분 이내로 제한함으로써 소모적인 말다툼식의 질문을 줄이게 된 것이죠.또한 본회의에서 새로 도입된 5분 자유발언제도도 주로 야당의 독무대였지만 여야 의원들이 적절히 활용해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국회법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이번 정기국회에서 보여준 야당의 모습은 과거와 거의 달라지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민주당은 한달이나 국회등원을 거부하다가 불과 5일짜리 임시국회를 요구했지요.정기국회가 폐회식도 갖지 못하고 곧 이어 임시국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새해 예산안 처리에 대해서는 여야가 함께 비난받아도 마땅하다는 생각입니다.민자당은 민주당을 장내로 끌어들이려는 노력이 부족했고 민주당은 장외투쟁에만 매달려 주요한 국정을 외면했습니다.그런데도 서로가 자기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상대쪽만 헐뜯는 듯한 태도는 선진정치의 구현이라는 국민들의 바람을 저버리는 것이 아닐까요. ­세계무역기구(WTO)가입 비준동의안은 1년여를 별러온 야당의 기세에 비해 싱거울 정도로 쉽게 통과됐습니다.민주당은 WTO비준문제를 기회있을 때마다 농어촌 표갈이용으로 써먹었지요.그러나 미국·일본등 주요국들이 10월말부터 「국익」차원에서 이를 통과시키고 국내 여론도 비준반대 보다는 대책마련으로 흐르면서 민주당도 대안제시로 방향을 돌렸지요.그래서 민주당이 도망갈 조건으로 내놓은 것이 「WTO이행 특별법」입니다. 의외로 싱겁게 통과 ­통과과정에서 민주당의 트집도 여전했지요.이행특별법에 민자당이 합의해주자 민주당은 다시 농어촌 보호를 위한 7개 대책을 요구해 민자당의 이한동원내총무가 『이런 신의없는 정치판에서 더 있어야 하나』라고 푸념을 하기도 했지요. ○깨끗했던「8·2보선」 ­선거법 개정후 처음으로 치러진 「8·2」보궐선거는 우리 선거도 변할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선거였다고 평가됩니다.이 선거는 김영삼정부의 개혁에 대한 중간평가라는 점에서도 여야가 신경을 바짝 쓴 선거였지요.그러나 여야가 유례없이 깨끗한 선거를 치렀다는 여론의 평가를 받은 점은 칭찬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입니다. ­선거 결과 대구 수성갑에서 박철언전의원의 부인 현경자씨가 압승을 거둠으로써 「TK정서」의 위력을 실감하게 했지요.경주시에서는 민주당의 이상두후보가 승리,TK지역에 민주당의 깃발을 꽂는 전과를 올렸습니다. ­올해는 민자·민주당 등 정당들도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여야 할 것 없이 지도체제문제와 노선갈등을 겪었으며 내년의 전당대회가 예정되어 있는등 폭풍전야 같은 느낌입니다.아무튼 내년에는 지방자치선거 등으로 정치판이 한층 가열될 것은 틀림 없어 보입니다. ○「세대 교체」불씨 여전 ­민자당에서는 지구당조직책 교체과정에서 계파간에 색깔논쟁이 벌어지는등 진통도 겪었지요.먼저 4월에 재야 노동운동가 출신의 김문수위원장을 부천 소사지구당위원장에 영입하자 민주계인 박용만고문과 민정계의원들은 「빨갱이 당이냐」고 거칠게 항의해 지도부가 곤혹스러워 하기도 했지요.이어 10월에 이우재·정태윤·송철원씨등 재야출신을 다시 영입한데 대해서는 반발이 보다 노골화 됐습니다.안기부장 출신의안무혁의원과 곽정출의원은 김종필대표 앞으로 「이념적 전력」을 가진 인사들의 영입배경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공개질의서를 냈고 노재봉·박세직의원등은 대정부비판으로 이를 노골화하는 갈등도 빚었지요. ­무소속으로 입당했던 정주일의원등 4명과 함께 지난 27일 노태우전대통령의 아들 재헌씨를 대구 동을 지구당에 전격 영입한 것은 구여권 포용의 필요성을 절감한 현정부의 고육지책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요.노전대통령과 김영삼정부의 불편한 관계가 크게 개선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민자당의 민주계 실세인 김덕용의원의 「세대교체론」,최형우전내무부장관의 「김종필대표 퇴진론」은 아직도 「꺼지지 않은 불씨」 같습니다.최전장관이 거의 정면공격식으로 JP(김대표의 애칭)문제를 들고 나오자 JP로서도 상당한 위기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지도체제 개편문제가 김대통령과 김대표의 주례회동에서 일단 결말이 난 것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내년 2월의 전당대회가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는 여전히 안개속입니다. ○민주 당권싸움 가열 ­민자당의 전당대회 못지않게 흥미를 끄는 것이 민주당의 당권싸움과 전당대회가 아닐까 싶은데요.전당대회 개최시기에서부터 지도체제 개편문제에 이르기까지 각 계파의 주장이 제각각입니다.9인9색의 당답다고 할 수 있죠.문제는 이기택대표와 동교동계가 어떻게 의견을 조율하느냐입니다.또 비주류 김상현고문의 행보도 주목됩니다.알려진대로 이대표는 전당대회를 내년 2∼3월,즉 지방선거전에 치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반면 동교동계는 8월을 고집하고 있죠. ­여기에는 공천권 행사의 문제도 걸려있습니다.동교동계는 지방선거전에 전당대회를 열어 이대표의 권한이 강화되면 자칫 당내 최대주주임에도 불구하고 공천권 행사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반면 이대표는 지방선거후 동교동측으로부터 당권을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에 전당대회를 서두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김대중 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 이사장의 대외활동이 부쩍 활발했던 점이 눈길을 끕니다만. ○DJ 활발한 움직임 ­지난1월,아·태재단을 창설할 때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기는 합니다만 DJ(김이사장의 애칭)는 여전히 국내 뉴스의 한 귀퉁이를 차지한 인물임에 틀림 없습니다.그의 올 한해 활동은 통일문제에 대한 학술활동과 외국방문을 통한 외교활동으로 압축될 수 있습니다.특히 이달 초 외국의 정상급 지도자 1백50여명을 초청해 서울에서 개최한 「아·태민주지도자회의」는 그의 대외적 위상을 높이는데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김이사장의 활동이 많았던 만큼 잡음도 있었지요.우선 정치재개설이 끊임없이 일었죠.직접적 계기는 DJ가 지난 5월 한 지방신문과 가진 회견에서 『정치를 해도 민주당을 업지는 않겠다』고 한 말이 불씨가 됐습니다.정치재개의사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었죠.최근 『정당활동도,대선 출마도 않을 것』이라고 그가 못박기까지 이같은 의혹은 눈덩이처럼 부풀어 왔습니다.정치재개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 그가 실제로 민주당의 행보에 직간접으로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고 봅니다.○신민 집안싸움 추태 ­정치권의 중심에서는 비켜 있었습니다만 제2야당인 신민당의 부침도 많은 화제를 일으켰죠. ­그렇습니다.국민당의 김동길대표와 신정당의 박찬종대표가 통합,신민당을 출범시킨 때가 지난 6월입니다.그러나 박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주류측이 지난 10월 김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며 각목전당대회를 강행하는 등의 우여곡절 끝에 저물어가는 해와 함께 신민당은 와해직전의 위기에까지 빠지게 됐습니다.한때 원내교섭단체 구성여부가 주목되기도 했습니다만 최근 유수호·김용환·조순환의원이 탈당함으로써 12명의 의원에 불과한 미니정당으로 전락했죠.이 와중에 김·박 두 대표는 대표직을 사퇴하기도 했고요.내분에는 내년에 받을 1백10억여원의 국고보조금도 한 몫 했다고 하겠습니다. ­감사원의 활약은 어떠했습니까. ­문민정부 출범 첫해와는 달리 감사원에서는 활기가 덜했다는 평가를 받고있지만 한편으로는 감사의 내실을 기한 한해였습니다.새정부 출범과 함께 지난해에는 사정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올해에는 사정보다는 부실시공과 예산낭비,민생감사로 방향을 돌렸습니다.특히 부실시공은 이시윤감사원장이 남다른 의지를 갖고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 민주 전대시기 대립 심화/최고위 회의 「조기­8월론」 줄다리기

    ◎“지방선거 대비,당권강화 서둘러야”/조기론/“계파별 공천권 문제로 내분만 초래”/8월론 민주당의 「뜨거운 감자」인 전당대회문제가 마침내 도마위에 올랐다.26일 상오의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그동안 물밑을 맴돌던 전당대회 문제가 공식 거론됐다.그리고 회의가 5시간이나 걸렸지만 결론은 없었다.개최시기를 놓고 9명의 최고위원이 6대3으로 나뉜 현실만 확인했을 뿐이다. 지방선거후 즉 내년 8월에 열자는 쪽에 김원기·권노갑·유준상·한광옥·노무현·조세형 최고위원등이 섰다.이에맞서 내년 2∼3월에 열어야 한다는 주장은 이기택대표와 신순범·이부영최고위원이 폈다. 먼저 선거전 전당대회를 주장한 소수파는 선거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웠다.이부영최고위원은 『비효율적인 9인 체제로는 지방선거를 치를 수 없다』면서 전당대회로 지도부의 권한을 강화하자고 주장했다.이대표는 당원의 뜻을 강조했다.『당원들이 전당대회를 통해 9인체제를 청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비주류 김상현고문의 측근인 신순범최고위원도선거후에는 각종 선거소송 때문에 전당대회가 어렵다고 조기개최를 요구했다. 동교동계등 전당대회 연기론자들은 『선거전에 대회를 치르면 엄청난 혼란을 일으킬 뿐』이라면서 극력 반대했다.한광옥최고위원은 『시간적으로 무리』라고 주장했다.김원기·조세형최고위원은 『공천권 문제가 제기돼 난장판이 될 소지가 크다』고 우려했다.권로갑최고위원은 『민자당의 2월 전당대회는 요식행위에 불과할 뿐』이라면서 『민주당이 이에 말릴 이유가 없다』고 선거후 개최를 고집했다. 이날 논의의 쟁점은 언뜻 전당대회를 언제 치르는 것이 지방선거에 유리한가에 모아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그러나 그 바닥에는 공천권 행사와 당권장악이라는 현실적인 문제가 깔려 있다. 전당대회로 자칫 공천권 행사에 타격을 입을 지 모른다는 우려가 「8월 개최론자」,특히 동교동계에 강하게 깔려 있다는 게 주변의 풀이다.반면 전당대회를 서두르고 있는 이대표는 지방선거후 당내 최대주주인 동교동계로부터 「용도폐기」될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강하다.「차라리 지금 매를맞는 것이 낫다」는 생각인 것이다. 이날 회의는 최고위원들이 저마다 힘겨운 줄다리기를 앞두고 몸을 푼 정도다.싸움은 이제부터다.누가 오래 버티느냐의 체력싸움에 승패가 달렸다는 유준상최고위원의 말도 틀리지 않아 보인다.시간을 끌수록 유리하다는 생각에 동교동계는 긴 싸움을 바라고 있다.그러나 이대표 역시 느긋하다.끝내 안될 때는 대표직을 던지면 그만이라는 생각이라는 것이다.서로의 버티기는 다음달 중순 민자당이 지구당개편대회에 들어갈 때쯤 끝날 것으로 보인다.그 사이 양쪽이 어떤 물밑 흥정을 이루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것이다.
  • 민주 오늘 최고회의/전당대회 시기 논의

    민주당은 26일 상오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전당대회의 소집시기와 지도체제 개편방안 등에 대한 당론을 조정한다. 그러나 전당대회에 대한 각 계파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돼 있어 이날 회의로 결론이 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소집시기를 놓고 이기택대표와 비주류의 신순범최고위원과 개혁모임의 이부영최고위원은 새해 2∼3월을 주장하고 있으나 동교동계의 권로갑·한광옥최고위원,중도파인 김원기·조세형·노무현최고위원등은 8월 개최를 희망하고 있어 진통이 불가피하다. 한편 비주류의 김상현고문은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전당대회의 조기개최를 거듭 요구할 예정이다.
  • 계파 중재­「정치설계사」역 주목/관심끄는 김윤환정무1의 행보

    ◎대야관계 좋아 집권후반기 새역할 기대 김윤환 정무장관의 기용을 놓고 『정무장관만이 아니라 민자당의 4역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청와대쪽의 해석이다.단순히 여야를 잇는 가교역할에만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국무총리 후보로까지 거론됐던 김장관은 그래서 그자리를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덧붙인다.『예술적 차원에서 소임을 다하겠다』는 김장관의 포부도 청와대쪽 해석과 맞물려 주목되는 대목이다. 여기서 짐작되듯 그의 기용은 앞으로 여야및 여권내부 관계에서 두가지 방향으로 그전과는 다른 그림을 그리게 한다.첫째는 민자당의 「화합」과 여야의 「조화」란 측면이다.먼저 제14대 대통령후보 경선 때 김영삼대통령쪽에 섰던 그는 민자당의 역학구도에서 한축이 되고 있다.따라서 민정계이면서도 신민주계로 분류되는 그가 민주계와 민정계의 중간지대나 통로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쉽게 나온다. 민자당은 민주계로부터 나온 「김종필대표 교체론」으로 한차례 홍역을 치렀다.이를 계기로 「JP(김대표의 애칭)체제」가 일단 안정기에 접어든 것으로 풀이되면서 김장관의 기용은 파동의 진원지인 민주계로서도 위로받을 수 있는 대목이 된다.새해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계와 JP 사이의 묘한 갈등을 비켜갈 수 있게 됐다고 내다보는 것이다. 김장관은 야당인사들로부터도 높은 평점을 받고 있어 여야 사이를 잘 연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민주당을 앞뒤에서 움직이는 이기택대표나 김대중아시아·태평양재단이사장과도 사이가 좋은 편이어서 그렇다.서청원전장관이 젊고 실무형으로 한몫을 해냈다면 그는 노련한 거물로서의 역할이 기대되기에 충분하다. 둘째는 그가 민자당의 「변화카드」로 작용할 것이냐 하는 대목이다.그는 「5·6공」사람이면서 정치에 큰 변화가 생길 때면 주로 그 핵심에 있었다.청와대정무수석 때 노태우후보의 「6·29선언」이 나왔고 민정당 원내총무 때 「5공청산」과 「3당통합」의 기획을 맡았다.또한 문민정부의 김대통령을 탄생시킨 주역의 하나이기도 하다. 때문에 그가 집권 후반기를 맞은 김대통령의 「정치설계사」로서의 임무를 맡게 될 것이냐 하는 의문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그는 우선 여야의 수장들과 동시에 교감을 이뤄낼 수 있는 가장 근접해 있는 인물이다.다음 대권다툼의 구도가 아직 가시화되지 않고 있는 탓으로 정계개편설이나 내각제론등이 부침을 반복하고 있는 것과 맞물려 주목되기도 한다. 민자당의 세대교체 측면으로 본다면 그동안 「JP퇴진론」을 주장해온 민주계와의 공동전선 구축이라는 해석도 배제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민주계 스스로가 김대표에게 「직격탄」을 쏘아서는 그 저항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사실은 그동안 여러차례 입증됐다.여기서 김장관을 앞세우면 당내의 저항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민정계의 지원까지 얻을 수 있으리라는 추리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 김 대통령의 민자당운영구도/12·23개각이후

    ◎계파 초월 「융합의 집권당」 지향/“지방선거 일사불란하게 수행” 메시지/「중진들 격」 균형화… 「자유경쟁」 이끌듯 김영삼대통령의 「12·23 개각」은 민자당의 운영구도에도 적지 않은 숙제를 던져 주었다. 민자당 인사들과 관련한 이번 개각의 외견상 특징으로는 민주계의 제2선후퇴와 민정계의 대거 진출이다.특히 이 가운데는 중진급인 김윤환의원이 정무제1장관,김용태의원이 내무부장관,서석재당무위원이 총무처장관에 기용된 것이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면서 눈길을 끌었다. 김대통령이 민자당 인사들 가운데 일부는 제2선으로 후퇴시키고 또 한편으로는 색깔이 다른 인사들을 내각의 일선에 기용한 의도는 무엇일까.이는 앞으로의 민자당 운영구도와도 맞물린 사안이기 때문에 당안의 인사들도 김대통령의 생각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이번 개각에서 김대통령은 당 운영구도와 관련해 몇가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먼저 김대통령은 이번 개각을 통해 「정부는 안정,당은 화합」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보인다.또 여기에는 당정분리의 생각도 엿보인다.국정운영의 두 축 가운데 정부는 실무적인 세계화 작업을 추진하고 당은 화합을 통해 정권의 기반을 확고히 하라는 메시지인 셈이다.민정계를 중용한 점이라든지 민주계를 일단 제2선으로 후퇴시킨 것은 김대통령이 이제 계파를 초월했다는 점을 가시적으로 보여준 것이다.또 이미 대부분의 민주계들을 일선에 기용해 능력을 검증했으니 다른 계파에도 기회를 주겠다는 「임무 교대」의 의도로도 볼 수 있다.따라서 내년 2월 전당대회 뒤에 있을 당직인사에서도 계파가 인선의 주요 조건으로 적용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또 지방자치선거도 특정 계파의 주도가 아니라 계파를 초월해 단합된 모습으로 치러지길 바라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다음으로 김대통령은 멀리 지자제선거후 당의 역학구도까지 염두에 두고 인선을 한 것으로 보인다.이번까지 세차례의 개각으로 김대통령은 정치권의 정권창출 공신들에 대한 「보상」을 끝낸 것으로 볼 수 있다.1·2기 내각과 당직에서는 공신들인 민주계들의각료 및 당사무총장등 요직기용이 두드러졌다.이어 이번 개각에서는 「김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으나 그동안 이렇다 할 직책을 갖지 못했던 김정무제1장관,서총무처장관,김내무부장관과 대통령선거 당시 3선보좌역이었던 김중위환경부장관등에 대한 보상을 마무리한 것이다. 때문에 김대통령은 이제 공신들에 대한 부담을 모두 털어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이 가운데 그동안의 당정인사에서 눈여겨 볼 대목은 김대통령이 어느 누구도 「중진」이라는 타이틀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게 균형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최근 최형우의원이 불을 붙였던 김종필대표교체론,부총재경선론등도 김대통령이 잠재웠다.또 이번 인사의 하마평에서 보다 요직으로 거론됐던 김윤환의원이나 서석재당무위원을 의외로 장관으로 임명했다.지난해 당직인사에서는 이한동의원을 원내총무로 기용했다.결국 민자당의 민정계나 민주계의 실세중진들이 모두 장관급이나 당3역급에 머문 결과가 됐다.따라서 김대통령은 그동안의 일련의 인사를 통해 장기적으로 민자당안의 계파균형과 더불어 같은 선상에서 자유경쟁을 유도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당복귀 민주계실세들 뭘하나/휴식속 지역구 관리 등 “기반 다지기”/당분간 외유·성묘·독서로 “심신 재충전” 최형우내무·서청원정무1·김우석건설부장관등 23일 개각에서 물러난 민자당의 민주계 인사들은 24일 상오 모두들 자택에서 휴식을 취했다.그동안 격무에 시달린 몸과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다.개각 내용에 대해서는 『세계화를 위해 능력을 본위로 한 화합인사』라고 평가하고 「민주계의 배제」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하면서 「시원」과 「섭섭」이 교차되는 반응을 보인 것도 한결같았다. 최형우전장관은 퇴임 첫날 아침에도 평소와 다름 없이 구기동 뒷산에 올랐다.아침을 마친뒤 찾아온 지인 10여명과 인사를 나누며 상오 내내 집에서 머물다가 저녁 때는 모처럼 가족들과 외식을 했다.내일이나 모레쯤 부산으로 내려가 2∼3일가량 지내면서 울산의 생가에 있는 노모에게 인사도 하고 선산에도 다녀온 뒤 지역구인 부산 동래을 지구당에도 가볼 생각이다. 개각이 발표된전날 저녁에도 송천영·김기수의원등 민주계 의원 4∼5명을 포함해 찾아온 손님 10여명과 얘기를 나눴다.이 자리에서 그는 『쉬고 싶다』는 말만 되풀이했다.이어 『감옥소의 높은 담장 위에 서서 곡예를 한 기분』이라고 1년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내무부를 맡아온 소회를 밝혔다.그래서 『이제는 홀가분하다』면서 「백의종군」하겠다는 뜻만 표시했다. 최의원은 구기동 자택에서 가까운 종로근처에 개인 사무실을 낼 계획이다.그동안 보지 못했던 책도 좀 읽고,만나지 못했던 사람들도 만나고,소홀히 했던 지역구도 자주 내려가 볼 생각이라는게 측근들의 설명이었다.짬이 나면 미국에 다녀올 생각도 있다. 그의 주변에서는 앞으로의 정치일정에 대해 『희망사항을 얘기할 계제가 아니다』라면서 매우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그렇지만 그가 『1년동안 쉬고 싶다』고 말한 그 「1년」이 「김종필대표 퇴진론」과 어떻게 연결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내년 전당대회 때 민자당에서 「자리」가 마련될 지의 의문도 마찬가지지만 어떤 변수가 나오던 민주계의 한축으로서의 역할은 여전히 예상하고 있다. 서청원전장관은 이날 상오 자택에서 쉬면서 기자들에게 『며칠동안 늦잠을 자고 싶다』고만 했다.앞으로 할 일에 대해서는 『지역구를 열심히 다지는 일뿐』이라고 덤덤한 표정을 지으면서 여전히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개각이 발표된 전날 저녁에는 지역구인 서울 동작갑구 당직자 모임과 택시운전사·다방조합·조기축구회 모임등 4곳이나 다녀왔다.24일 잠시 외출한 데 이어 25일에는 충남 천안의 부친 산소를 찾은뒤 하오에는 KBS­TV의 「이웃돕기 특별생방송」에 출연할 계획이다. 그는 내년 전당대회 때 한번 더 중용될 가능성에 대해 『쓸데 없는 얘기』라고 일축하고 있다.그러나 민자당 의원 가운데 드물게 서울지역에서 3선을 기록한 데다가 정무장관으로서 여야의 가교역할을 톡톡히 해낸 점등이 인정돼 원내총무후보에서 빠지지 않고 있다. 김우석전장관은 이날 집에서 머물다가 상오11시쯤 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송파갑지구당에 가서 재빨리 지역구를 다지기 시작하는 특유의 부지런함을 과시했다.이번개각에서 김영삼대통령의 신임도가 워낙 각별해 꾸준히 내무부장관에 거론되다가 일이 빗나간 형국이 됐지만 일체 개의치 않겠다는 자세이다.지난 14대 총선때 국민당의 조순환후보에게 일격을 당한 것을 만회하기 위해 지구당 관리에만 신경을 쏟을 계획이라고 했다.
  • 「세계화 내각」 발표되던날 정관가 표정(12·23 개각)

    ◎각부처/“혼선군단에 화합사령관” 재경원 환영/“대통령 의중 잘아는 실세” 총무처 기대/“주일대사 외무장관 발탁은 처음” 반겨/초유의 군수뇌부 일대개편에 “깜짝”… 후속인사에 촉각 ▷총리실◁ ○…국무총리실,총무처,공보처,법제처등 비경제 행정부처의 직원들은 이번 개각에서 예상밖의 인사가 많이 발탁된데 대해 놀라움을 표시. 특히 김영삼대통령의 실세측근 4인방가운데 한 명으로 지목되는 서석재민자당당무위원이 총무처장관에 임명된데 대해서는 매우 뜻밖이라는 반응. 이번 정부조직 개편에서 우선적 폐지대상이라는 평을 들었던 총무처직원들은 『대통령과 교감이 통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원활한 업무수행이 기대된다』고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 혹시 내년에 있지도 모를 2차정부조직 개편에서 바람막이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 문민정부 첫 내각의 각료로는 유일하게 오린환장관이 유임된 공보처직원들은 오장관이 문민정부 출범때부터 전력투구했을 뿐아니라 지역민간방송과 CA­TV 업체선정과정에서 끝까지 일관성과 투명성을 확보한 것을 유임의 가장 큰 배경으로 분석하면서 미리 예상했었다는 반응. ○발탁 미리 감지 ▷비서실◁ ○…한승수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은 오래전에 본인의 발탁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낌새를 못차리게 했으나 22일 밤 워싱턴주재 특파원들이 몰려올 것을 미리 감지한 듯 이날 자정이 가까워서야 관저에 도착.그는 『야밤중에 회견할 것없이 지금 할 말들을 미리 풀어달라』는 기자들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일체 대꾸도 없이 관저 2층 내실로 잠적. 23일 새벽 1시15분 비서로부터 서울에서 개각발표가 났다는 보고를 정식으로 받고서야 1층 대회의실로 내려와 회견을 시작. 한 신임실장은 언제 귀국할 것이냐는 질문에 빨리 들어오라는 전갈이 있어서 성탄절날 바로 귀국할 것이라고 담담하게 답변. ▷재정경제원◁ ○…경제부총리겸 초대 재정경제원장관에 홍재형부총리가 기용되자 재경원으로 새 출발하는 경제기획원과 재무부 모두 환영. 재경원관계자들은 『양 부처 장관을 모두 거쳤으므로 양 부처를 속속들이 잘 알기 때문에 통합이후 최대 과제인 「화학적 융합」을 이뤄내는데 최적임자』라는 반응. 재경원관리들은 홍부총리가 재무부장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금융실명제 등의 난제를 무리없이 치러냈으며 금융·외환·세제분야의 개혁으로 김영삼대통령의 신임을 얻었고 평소에도 모든 업무를 사심없이 추진한 것이 이번 발탁의 배경이라고 진단. 홍부총리도 이날 개각발표가 나자 기자실에 들러 『재무부와 기획원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재경원장관으로서의 소임을 다 할 생각』이라며 『당장은 조직의 안정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므로 핵심 국·실장들은 당분간 현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피력. ▷통일원◁ ○…김덕안기부장을 신임 통일사령탑으로 맞은 통일원은 대북정보에 정통한 실세 장관을 맞게 됐다고 안도하는 표정과 『호된 시어머니를 맞게 됐다』는 기류가 뒤섞인 분위기.김신임통일부총리와 서울법대 동기동창인 정시성 남북회담사무국장 등 다수의 간부들은 『김부총리가 안기부장에 발탁되기 이전부터 15년이나 통일원 또는 적십자회담자문위원을 역임하는 등 남북문제에 깊숙이 관여했다』며 그의 전문성이 통일정책수행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 반면 일부 간부들은 『새부총리가 대북정보에 관해서는 당연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데다 온화하지만 업무면에서는 극히 꼼꼼한 성품이라고 들었다』면서 『앞으로 보고서작성 등에 꽤 고생하게 생겼다』며 미리 걱정. ▷외무부◁ ○…외무부는 그동안 한승주전장관이 유임한다는 것과 공로명 신임장관이 부임할 것이라는 얘기가 팽팽히 맞서오다 이날 공장관쪽으로 「판결」이 나자 곧 바로 직원들의 일손이 바삐 돌아가는 모습을 보이며 평정을 되찾아가는 모습. 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청와대가 외교·안보팀에 실무관료를 대폭 중용한 것은 외무부로 보아 나쁠 것이 없다』『외교·안보수석과 외무장관을 동시에 외교관출신을 쓴 것은 김영삼대통령이 세계화추진에 발맞춰 외무부를 중요시 여기고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느냐』며 반기는 모습. ○…주일대사관직원들은 이날 하마평에 오르내리던 공로명대사가 외무장관에 기용되자 『한반도를 둘러싼 4강가운데 러시아·일본 등 2강주재대사를 역임한 사람』임을 강조하면서 『공대사의 장관기용은 외무부 경력공무원의 사기진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크게 반기는 모습. 공신임장관은 주일대사에서 장관으로 기용된 첫 케이스로 기록되게 됐는데 대사관의 한 직원은 『공대사는 초대 주소련대사,초대 주러시아대사 등 「첫사례」와 깊은 인연이 있는 것같다』며 이색적인 풀이를 하기도. ▷내무부◁ ○…제59대 신임장관에 그동안 하마평이 전혀 없던 김용태민자당 의원이 기용되자 「의외의 인물」이라며 일순간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 간부직원들은 김 신임장관의 경력과 업무스타일 등에 신경을 곤두세우는가 하면 김장관의 합리적이고 강한 추진력에 크게 기대하는 모습. 대다수 직원들은 정치인출신 최형우 전 장관이 당초 우려와는 달리 권위적인 행정풍토에 확인행정 등 「새바람」을 불어 넣었던 점을 상기하며 신임 장관의 업무 스타일에 기대를 걸기도. ○성향 파악 분주 ▷법무부◁ ○…간부들은 안우만 전대법관(고시11회)이 장관에 임명된데 대해 다소 의외라는 표정들. 법무부는 김두희 전장관(고시14회)의 유임 또는 승진발탁을 점치면서도 경질될 경우 김도언 검찰총장(고시16회)의 고시선배 및 동기기수인 검찰출신을 내심 바랐으나 안 전대법관이 전격 발탁되자 그의 성향 등을 파악하느라 분주한 모습. ▷국방부◁ ○…국방부직원들은 이날 개각에서 이양호합참의장이 국방장관에,김동진육군참모총장이 합참의장에,윤용남3군사령관이 육군참모총장에 임명되는등 사상 처음으로 한꺼번에 군수뇌부의 일대개편이 일루어지자 깜짝 놀라는 표정. 이들은 이에 따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듯 삼삼오오 모여 조만간 있을 후속인사가 어떻게 진행될지를 놓고 분분한 의견. ▷문화체육부◁ ○…주돈식청와대 공보수석비서관이 신임 문화체육부장관으로 임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문체부 직원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평소 온건하며 점잖은 주장관이 이임하는 이민섭장관과 같은 언론인출신인데다 정무수석비서관으로도 근무하면서 누구보다도 대통령의 국제화와 세계화구상을 잘 알아 앞으로의 업무추진이 잘 되지 않겠느냐는 반응이다. 더욱이 교통부 관광국과 공보처 해외공보관이 이관되어온 문체부의 위상이 새 장관의 부임으로 더욱 돋보이게 되었다고 좋아하기도. ▷통상산업부◁ ○…초대 통상산업부장관에 박재윤 전재무부장관이 임명되자 통상산업부직원들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23일 상오까지만해도 세계무역기구(WTO)의 사무총장선거와 관련,김철수장관의 유임이 유력시됐었다. 신임 박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평소 좌우명대로 열심히 일하겠다』고 소감을 피력.박장관은 미리 배포한 「신임장관 소감」이라는 유인물에서 『강하고 효율적인 기업을 만드는 것이 통상산업부의 임무』라며 『비전있는 통상산업정책을 펼치겠다』고 했다. ○겹경사에 “잔칫집” ▷정보통신부◁ ○…체신부에서 정보통신부로 확대 개편된데 이어 초대 장관도 경상현차관이 내부에서 승진돼 경사가 겹쳤다고 크게 반기는 분위기. 특히 경장관은 MIT공학박사 출신인데다 한국전자통신연구소,한국전산원장을 거치면서 정보통신 발전에 기여했고 행정능력도 인정받아 초대 정보통신부장관으로 최적임자라고 평가. 정보통신부는 이와함께 공석이 된 차관자리도 내부에서 승진되기를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 ○다소 의외라는 반응 ▷환경부◁ ○…초대 환경부장관으로 민자당 김중위의원이 임명되자 직원들은 다소 예상밖이라면서도 당내기반이 비교적 탄탄한 인물의 입각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거는 분위기. 직원들은 김장관이 3선의원으로 국회예결위원장과 과거 민정당 대변인,민자당 서울시지부장등을 등을 역임한 중량급 정치인이라 외풍을 막아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 특히 처에서 부로 승격하면서도 별다른 「업무확장」이 없어 다소 의기소침했는데 김장관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 ○“최적임자 임명” ▷과기처◁ ○…노태우대통령시절 과학기술처장관을 지내다 안면도사태로 9개월만에 도중하차한 정근모장관이 다시 발탁되자 과학기술처관계자들은 『국내 과학계인물들중 국제적으로 가장 안면이 넓고과학분야에서 대통령의 세계화 의지를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 인물이 발탁됐다』며 환영하는 분위기. ▷노동부◁ ○…정통 경제관료출신인 이형구산업은행총재가 장관으로 기용된데 대해 합리적이고 원만한 이장관이 노련한 경험을 살려 노동행정을 펼 수 있다는 점에서 일단 반기는 분위기. 특히 장·차관 모두 경제기획원출신이어서 정책추진에 손발이 잘 맞을 것으로 기대하는 표정. ▷건설교통부◁ ○…건설교통부로 새로 출발한 건설부와 교통부직원들은 오명장관이 적임자라며 일제히 환영.대인관계가 원만하고 행정경험이 풍부해 통합으로 어수선한 조직을 빠른 시일안에 정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들이다. 그러나 건설부출신들은 내무부장관설이 나돌던 김우석 전 건설부장관이 퇴임하자 크게 놀라는 모습들. ◎여야/“폭넓은 기용… 철저한 능력 인사”/민자/“보수색깔 외교안보팀 정책방향 관심”/민주 23일의 전면적인 개각에 대해 여와 야는 서로 엇갈린 반응을 보이며 나름대로 이번 개각의 결과가 앞으로의 정국에 미칠 파장등을 점쳤다. ▷민자당◁ ○…민자당은 행정경험과 국정운영능력을 우선시한 김영삼대통령의 인사에 환영을 표시하면서 특히 계파를 초월한 안정적 국정기조로 정당과 정부가 함께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 박범진대변인은 『철저한 능력위주의 인사로 정부의 면모를 일신,새롭게 출발하려는 의지에 대해 국민들의 기대와 환영이 클 것』이라면서 『이홍구총리를 중심으로 호흡을 맞춰 세계화에 힘있는 업적을 남겨주기 바란다』고 논평. 김종필대표의 한 측근은 『폭넓은 기용이 돋보인다』면서 『김윤환정무장관과 서석재총무처장관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 백남치정조실장은 『서석재씨의 총무처장관 기용은 행정조직의 적극적 개혁과 적극적 관리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윤환의원의 정무장관 발탁도 정당과 정치권의 활성화,대화정치를 중시하려는 통치권자의 의지』로 풀이. 백실장은 민주계의 소외라는 평가에 대해 『물먹은게 아니라 뒤에서 실무와 모든 면을 적극 뒷받침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반박하면서도 그러나 『내년 당직개편의기준은 아직 알 수 없다』고 민주계의 소폭기용에 아쉬움을 표시. 민정계의 한 의원은 『이번 인선은 탈계파·무계보로 정치의 화합과 활성화,그리고 정책능력의 극대화에 중점을 둔 것』이라고 민정계의 대폭 기용을 환영. ▷민주당◁ 6공인사들이 기용된 점을 들어 이번 인사를 「보수로의 회기」로 규정짓고 못마땅하다는 반응이다.특히 지역안배가 고려되지 않은데 대해 크게 실망하는 모습.민정계 김윤환의원과 김영삼대통령의 측근인 서석재전의원의 입각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박지원대변인은 『6공인사의 전면 등장과 민주계 실세들의 후퇴로 청와대의 친정체제가 더욱 강화됐다』면서 『이번 개각은 김대통령의 인사가운데 실패의 백미로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 박대변인은 총무처장관에 서석재 전의원이 기용된데 대해 『전체 공무원의 기강을 다스려야 하는 만큼 누구보다 청렴결백해야 하는 자리에 동해시 부정선거를 저지른 사람을 기용한 것은 이번 인사가 실패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 외교안보팀의 인선과관련해 임채정·조순승의원등은 『보수색채가 한층 강화됐다』면서 개혁의지의 후퇴를 지적. 임의원은 『개혁적이던 한승주외무부장관을 퇴진시킨 것은 단적으로 이번 인사가 개혁의 후퇴임을 보여 주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보수색깔의 새 외교안보팀이 어떻게 남북관계를 풀어 나갈지 우려된다』고 피력.
  • 12·23 개각/주요 포스트 취임 일성

    ◎김용태 내무장관/“내년 지방선거·민생치안 만전” 『갑자기 중책을 맡게 돼 개인의 영광에 앞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23일 내무부장관으로 발탁된 김용태 국회 예결위원장은 『앞으로 내년의 4대 지방선거를 차질 없이 공명정대하게 치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장관은 『세무비리사건으로 내무공무원들이 한꺼번에 고통을 당하고 있으므로 사건을 철저히 파헤치되 새로운 공직분위기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하고 『국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치안확보에도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출신의 민정계 중진으로서 요직에 발탁된 것은 내년 선거에서 대구·경북표를 의식한 것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이른바 「TK정서」라는 것은 3대에 걸쳐 대통령을 창출한 뒤 새로운 환경에 대한 허전한 심정을 말하는 것이다.정부가 일을 열심히 하다보면 신뢰를 얻음으로써 치유될 것이다. ­과거정권에서 원내총무와 정책위의장등 요직을 지냈는데 발탁의 배경을 어떻게 보나. ▲14년 동안 의정생활을하면서 경험한 바를 대통령이 시기적으로 활용하려고 판단한 것 같다.특히 민정계로서 기용된 것은 「탈계파·무계보」를 선언하는 김영삼대통령의 조치로 보인다. ­내년 지방자치선거를 집권당 의원이 관리하면 공정성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는데. ▲공정성의 시비가 없도록 철저하고 공명정대한 선거를 치르겠다고 약속할 수 있다.정당에 소속된 국회의원이라해서 불안감을 갖는 국민이 일부 있을 수 있으나 지금은 지난날의 관권개입이 제도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을 실천으로 보여주겠다. ­복잡·방대한 내무행정의 운용 구상은. ▲어제 대통령으로부터 요직을 맡을 것이라는 귀띔만 받아 아직 업무파악이 안돼 있다.서둘러 업무보고를 받은 뒤 구체적인 방향을 밝히겠다.다만 우리나라가 이만큼 발전한데는 내무공무원을 비롯한 공직사회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며 살림규모가 커지면서 생긴 일부 부작용은 제도와 환경을 바꿈으로써 바로 잡을 수 있다고 본다. ­전임 최형우장관에 대한 평가는. ▲스타일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최장관은 공무원의 사기진작과 일하는 풍토조성에 전력을 다해 왔다고 본다. ◎서석재 총무처장관/“공직자 신바람 불러일으킬 계획” 『공직사회가 세계화 추진에 앞장서 신바람나게 일하는 터전을 마련하는데 역점을 두겠습니다』 문민정부 출범의 일등공신이면서도 뒷전에서 눈물을 삼켜야 했던 「불운의 정치인」 서석재 신임총무처장관은 23일 하오 서울 인사동에 있는 개인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서장관은 일찍부터 상도동계에 투신,김영삼대통령을 만드는데 누구보다 헌신한 핵심측근 가운데 한명이다. 그러나 89년 4월 동해 보궐선거 후보매수사건으로 구속되기도 했고 무소속으로 다시 금배지를 달았으나 지난해 대법원의 유죄 확정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그뒤에도 한동안 일본 등지에서 유랑생활을 하는 불운을 겪어야 했다. 정치인으로서 절정기에 5년8개월동안 활동을 유예했던 만큼 김영삼 대통령의 집권 중·하반기에 어떤 형식으로든 「보상」을 받게 될 것으로 주변에서 기대했다. ­청와대로부터 언제 연락을 받았는가. ▲어제 하오 김영삼대통령으로부터 중책을 맡아달라는 통보를 받았으나 어느 자리를 맡을 지는 몰랐다. ­실세 장관으로 내각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 나갈 생각인가. ▲「실세」나 「허세」라는 말은 언론이 만들어 낸 것이다. 제발 그런 말을 쓰지 말아 달라. 융화와 화합을 통한 능률적인 활동으로 세계화 추진에 맡은 역할을 하겠다. ­2차 정부조직 개편은. ▲솔직하게 말해 이 자리에 임명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좀더 시간을 두고 파악해야 할 것 같다. ­뚝심있게 밀어붙이는 것이 아닌가. ▲나는 뚝심있게 사람이기 보다는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한다. ▲장관이 됐으므로 민자당당무위원을 그만 두어야 하지만 장관도 넓게 말하자면 정치를 하는 자리가 아닌가. ­민자당의 전당대회가 대표 경질과 관련 있는가. ▲대표임명도 전당대회를 거쳐야 하므로 당연히 관련이 있다. 하지만 지금이 자리에서는 총무처장관의 역할에 대해서만 물어 주었으면 좋겠다. ◎한승수 비서실장/“「세계화」 플랜 차질없도록보필” 『대통령비서실의 구체적인 운영방향은 귀국하여 김영삼대통령을 뵌 뒤에 구체적인 지침에 따라 마련하겠다.그러나 무엇보다 깨끗한 정치,튼튼한 경제,건전한 사회,통일조국의 국정지표를 구현하고 내각과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여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최대한으로 보필하는데 심혈을 다하겠다』 한승수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은 23일 새벽 1시 15분(한국시간 하오 3시 15분) 심야에 워싱턴의 대사관저를 찾아온 특파원들과의 즉석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비서실장을 맡게 된 소감은. ▲여러가지로 부족한 사람이 어려운 자리를 맡아 어깨가 무겁다.대통령의 높은 뜻을 받들어 정치·경제·사회가 안정적으로 발전되도록 노력하겠다.1년8개월동안 주미대사업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준 교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언제 임명소식을 전해 들었는가. ▲시간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대통령께서 중책을 맡기기로 결심했을 때 나에게 각오를 다질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한비서실장은 『오늘은 어떻게 보냈느냐』는 나중의 질문에 『오늘 아침백악관과 국무부를 방문해 주요인사들을 만나 귀국인사를 했다』고 말해 오래전에 자신의 비서실장 발탁을 통보받았음을 시인했다) ­청와대의 「상도동 가신그룹」과는 낯이 설지 않은가. ▲문민정부 출범초기엔 이런저런 얘기가 나왔지만 거의 2년이 지난 현시점에서 그같은 용어를 사용해 대통령보좌진을 구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이번 발탁 배경 가운데 하나는 세계화를 지향하는 대통령의 국정목표와 연관이 있을 것 같은데. ▲문민정부 출범후 1년 10개월간 부단한 개혁을 추진해 왔다.그 개혁을 통해 과거 누적돼 왔던 부작용을 어느정도 없앤 만큼 이제는 이를 바탕으로 세계를 향해 나아가야 할 때다.착실히 앞을 내다보고 나아가야 하며 문호개방과 함께 국민 모두가 세계인으로서 자각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외교 통상 등의 분야에 대한 미력한 경험이나마 세계화로 나아가는 데 모두 바치겠다.
  • 「세계화」 밀고갈 「YS신주류」포진/특징과 의미(12·23개각)

    ◎과거 불문 분야별 전문가 범계파적 기용/탈정치성 인사로 화합도모… 추진력 부여 23일 발표된 개각및 청와대비서진 개편은 두가지의 뚜렷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오래전에 예고된대로 각분야의 「최고급」으로 불릴 수 있는 전문가들이 대거 포진했다는 점이 그 하나다.대부분 행정능력이 검증된 인사들이고 해당분야에서 일류로 통하는 인사들이 발탁됐다.총리는 통일원장관과 외국대사를 지낸 인물이다.비서실장은 상공부장관과 주미대사를 지냈다.홍재형부총리의 유임,김덕안기부장의 통일부총리 기용등에서도 이런 점은 분명하다. 두번째는 이같은 전문성과 품질제일주의 인선을 강조한 결과로 역대 어느 내각보다도 화합과 범계파적 성격을 지니게 됐다는 점이다.과거를 따지지 않았고,오히려 민정계의 대약진이 이루어졌다.이른바 민주계의 「빅4」는 한사람 말고는 모두 제2선으로 물러났다.이러한 현상은 궁극적으로 탈정치화를 의미한다. 김영삼대통령은 이런 성격의 내각을 앞세워 집권중반기의 통치이념으로 제시한 세계화작업에 국력을 집중시키려하고 있다.이른바 세계화를 위한 「전문가내각」이 이홍구내각의 이름이고 주어진 사명인 셈이다. 내각의 컬러가 탈정치적일수록 내각의 힘은 강해지게 마련이다.노태우대통령 집권말기의 중립내각이 강력했던 것도 대통령에게만 책임지는 정치적 중립성 때문이었다. 이홍구내각은 그런 점에서 김대통령이 그동안 관리해온 내각 가운데 가장 강력한 내각이 될 가능성이 크다.내각의 강력함은 집권당으로부터,국회로부터,청와대로부터의 강력함을 의미하게 마련이다.김대통령이 민주계 실세들을 모두 무대 뒤로 빼돌리고 내각의 탈정치를 강조한 것도 세계화작업을 앞뒤 보지 않고 추진할 수 있도록 내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김대통령은 자신의 세번째 내각을 통해 비로소 지난날의 역사와 화해하고 있다.이홍구총리는 「제6공화국정부」에서 일하기 시작한 사람이다.신임 한승수대통령비서실장은 「5공정부」에서 발탁된 인물이다.새 정부들어 이들이 부총리와 주미대사를 지내긴 했지만 총리와 비서실장이란 2대핵심포스트에 포진시킴으로써 김대통령은 과거역사와의 화해를 공식화하고 있다.특히 민정계의 핵심인물인 김윤환의원의 정무1장관 기용과 김용태의원의 내무부장관 임명은 대구·경북정서에 대한 김대통령의 배려로 이해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러한 화해가 과거정권에 대한 김대통령의 생각이 틀을 바꾼 결과라고 보기는 어렵다.그 보다는 세계화작업에 국력을 집결시키기 위한 필요성에서 화해가 이뤄졌다는 것이 보다 정확한 풀이일 것이다. 이번 개각의 인선과정에서는 김대통령 핵심측근들의 건의는 거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 같다.김덕용의원이 주장한 「과거인물배제론」은 중용으로 결말이 났다.서석재당무위원을 비서실장에 앉혀야 한다는 민주계의 희망도 총무처장관으로 입각시키는 데 그쳤다. 인선과정에서 나타난 민주계 핵심들의 「소외감」과 개각결과에서의 제2선 후퇴는 김대통령 주위에 그동안의 핵심들과 구별되는 새로운 「신주류」가 형성되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김대통령은 이들 「신주류」로 하여금 국정운영을 담당하게 하고 과거의 측근실세들은당을 맡아 곧 다가올 지방선거와 1년남짓 남은 총선에 대비하게 하는 이원적 인사운영을 하려는 것으로 여겨진다. 민자당은 이제 내무부장관에서 돌아온 최형우의원과 역시 이번 개각에서 제외된 김덕용의원등,정무1장관으로 공식발언권을 확보한 김윤환의원등이 각축을 벌이지 않을 수 없는 형국이 됐다. 이는 김대통령이 어떤 형태로든 현재의 지도체제를 변화시켜야 할 필요성을 느꼈거나 스스로 변화를 바라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김윤환의원이 22일 대구에서 당대표의 경선 가능성등을 이야기한 것도 이같은 김대통령의 생각을 읽은 결과라고 할 수도 있다. 이번 개각의 결과로 김종필대표의 위상변화를 포함하는 민자당의 지도체제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관측되기도 한다.일부에서는 김대표가 그대로 있더라도 민주계 실세들이 당3역으로 입성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김윤환 정무1에 쏠리는 관심/당단합·여야관계에 역할 기대

    ◎“무게 비해 처지는 자리” 시각도 「정치조율사」 김윤환의원의 정무1장관 기용. 이 대목은 이번 「12·23 개각」의 최대 하이라이트이자 그 배경과 관련,가장 큰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부분이다. 김장관은 문민정권 탄생의 1등공신이면서도 이제껏 그에 상응하는 「자리」에 앉아보거나 역할을 부여받는 기회를 한번도 가져보지 못했다.그가 새정부 출범이후 받은 당직은 지난 8월의 경북도지부장이 전부. 따라서 정치권에서는 이번 개각에서 어떤 형태로든 그에 대한 「배려」가 있을 것으로 예상해왔다.특히 김영삼대통령이 이번 개각의 기준으로 철저한 능력위주 인사를 강조,일찍부터 총리감으로 거론되는등 그의 중용이 점쳐져왔다. 그러나 정무1장관이라는 대목에서는 고개를 갸웃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김장관은 문민정부들어 소외·불만집단의 대명사처럼 돼버린 TK(대구·경북)세력의 대부이자 집권당내 최대 계파인 민정계의 중심축. 게다가 이미 집권당의 사무총장과 원내총무는 물론 정무장관을 두 차례나 지낸 바 있어 그가지닌 「무게」에 비해 자리의 격이 다소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없지 않다. 그러나 김장관은 이날 『정무장관은 삼수를 하는 셈이어서 감회가 깊다』면서 『국민의 정치권에 대한 신뢰회복과 정부·의회·정당간의 정치의 질을 높이는데 노력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그의 측근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이번 입각의 의미를 평가하며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한 측근은 『당의 정책결정과정에서 차지하는 위상이나 당과 정부간 연결고리라는 정무장관직의 특수성에 비추어 이번 입각의 의미를 이해해달라』고 말했다.개각발표 직후 김장관의 표정과 음성이 밝았다는 얘기도 곁들였다. 정가의 소식통들은 『TK의 검증기간은 끝났다』『개인보다는 당을 위해 일을 할때』『이젠 중진이 나설 때』 등 최근 김장관이 밝힌 일련의 발언을 이번 정무장관 발탁에 연결시켜 의미를 해석하고 있다. 정치력이 위축될대로 위축된 집권당의 내부사정과 협상력 부재로 악화돼있는 여야관계 등에 비추어 그의 역할을 기대하는 모습들이다. 이같은 측면에서는 김장관이 구여권인사는 물론 야당인사들과도 교분이 투터워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장관은 특히 민자당의 전당대회 개최문제와 관련,최근 계파간의 틈새가 다시 확인된 이후 당의 단합과 화합을 강조하면서 이들을 추스르는 징검다리 역을 두드러지게 강조해왔다.
  • JP의 「주례회동」 내용 설명이후

    ◎“안한다”로 가닥 잡힌 민자 체제개편/“전당대회 「3당 합당」틀 유지” 분명히 밝혀/「사람교체」 여부엔 은유화법 구사해 “여운” 민자당의 김종필대표(JP)가 19일 이틀만에 말문을 열었다.민자당 안에서 온갖 희망사항과 추측이 난무하던 체제개편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가닥을 정리한 것이다.이날 JP가 단호한 어조로 말문을 열기까지는 김영삼대통령도,김대표도 지난 17일 청와대에서 가졌던 대화내용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분명,민자당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는 전당대회나 JP위상을 포함한 지도체제문제에 대한 얘기가 두 사람 사이에 오고 간 것은 틀림없는 것 같으나 별다른 언급이 없어 추측이 더 무성해진 것은 사실이었다. 그런데 JP는 이날 고위당직자간담회와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상반되는 두가지의 화법을 구사하며 최근 문제가 되고 있던 전당대회와 자신의 거취문제를 언급했다.JP는 당체제문제에 대해서는 평소와는 달리 직설적인 화법으로 청와대에서의 회동내용을 전달했다.그러나 자신의 거취문제에 대해서는 특유의 은유적인 화법을 되풀이했다. 먼저 JP는 최근 논란이 일고 있던 대표경선론,부총재제도입 및 경선론등 당체제개편문제와 중앙상무위원축소등에 대해서는 분명한 선을 그었다. JP가 측근들에게조차 밝히지 않던 대통령과의 대화내용을 확대당직자회의라는 공식기구에서 소개한 것은 전당대회에서 당의 기구개편이 없다는 점을 더욱 분명하게 하기 위한 의도라고 볼 수 있다.특히 계파에 따라 여기저기에서 터져나오는 희망사항에 대해 쐐기를 박자는 생각에서 뜸을 들인뒤 대통령의 생각을 공개리에 전달했다고 볼 수 있다.따라서 민자당의 기구개편은 분명히 「물 건너간 사안」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아직 석연치 않은 대목이 있다.JP가 분명히 밝히지 않은 사안이 있는 것이다.그것은 당기구를 개편하지 않는다고 해서 곧 사람을 바꾸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라는 점이다. JP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은유적인 표현을 썼다.그는 「시화세태」(나라안이 태평하고 세상인심이 편안하다)라는 고사성어를 인용,『민자당이 전당대회를 통해 책임수행의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 국민의 신뢰를얻도록 하자』고 말했다.일견 JP대표체제에 변화가 없다는 것으로 이해된다.또 자신의 거취를 굳이 자신의 입으로 확인해 준다는 쑥스러움 때문일 수도 있다.그러나 김대표는 알듯 모를듯한 말도 했다.그는 『내가 해야 할 일은 내가 잘 안다.집권당이 어떤 모습으로 가야할지 그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사람이다』라는 말도 곁들인 것이다.이는 대통령과 그의 생각뿐만이 아니라 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새시대 새인물론」「당의 세대교체」라는 주장도 모르고 있지는 않다는 표현으로 보인다. 현재 스스로의 거취에 대한 JP의 생각은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는다.다만 그동안 JP가 보여준 심경의 일단으로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JP는 대표교체론이 나왔을때 「섭섭」해 했고 계속 뒤흔들고 있을 때는 「분노」했다.침묵뒤에 이날 당체제를 거론하면서는 「단호하고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따라서 JP의 속마음은 「어떤 선택이든 선택은 내가 한다」는 것임에 틀림없다.「적어도 나의 문제는 3당합당으로 민자당을 만들고 정권을 창출한 대통령과 내가 결정하는것이지 주변에서 왈가왈부할 성질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듯 하다. ◎「JP설명」 민자 계파별 반응/「체제유지=대표유임」 해석엔 양론/공화계선 “당연”… 민주·민정계선 “두고봐야” 민자당 김종필대표의 퇴진론 시비가 일단 봉합됐다.김대표가 20일 내년 전당대회에서 기구개편이 없다는 지난 주말의 청와대 주례보고 내용을 발표함에 따라 최근 당을 들쑤셔 놓은 듯한 갈등분위기는 물밑으로 가라앉게 됐다. 그러나 기구개편을 않는다는 것이 김대표의 유임으로 등식화되는 것을 놓고는 해석이 구구하다.계파별로 반응이 엇갈리는가 하면 한 계파안에서도 서로가 다른 분석들을 내리는등 민자당의 복잡한 속사정만큼이나 다양하다. 김대표를 믿고 따르는 공화계 내지 충청지역 의원들은 이 두가지 문제를 등식화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이들은 청와대 주례보고 내용에 대해 환영의 빛을 감추지 못하면서 김대표 유임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김대표가 이날 고위당직자 간담회,확대당직자회의,의원총회,그리고 예외적인 기자들과의 접촉등 4차례나 기구개편문제를 못박고 일각의 주장에 거듭 경고한 것등이 그 반증이라는 해석이다.김대표 스스로도 이날 하오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그의 자리를 찾은 여러 의원들과 악수를 나누는등 자신감을 나타냈다. 조부영정조실장은 『결국은 이렇게 갈 줄 알았고,그동안 여러차례 언론에 얘기해 왔으나 마치 언론이 귀신에 홀린 것처럼 김대표 문제를 다뤄 왔다』고 말했다.김영삼대통령이 세계화와 지방화의 두가지 명제를 놔두고 분파를 조장할 수도 있는 정치적인 부담을 무엇때문에 걸머쥐겠느냐는 설명이다.민주계의 강삼재기조실장도 『최근 일련의 당내분란은 이로써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동조하면서 『대통령과 대표가 충분한 대화를 나누었을 터이니 이제 소모적인 논란은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민정계의 이세기정책위의장도 『김대표가 내년 1월 18일 예정대로 미국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것이 뭘 뜻하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유임을 전망한뒤 『김대표는 마음이 편안한듯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민주계와 민정계 일각에서는 당황과불만이 엿보인다.민주계인 문정수사무총장은 김대표가 이날 확대당직자 회의에서 이같은 주례보고 내용을 강한 어조로 얘기하자 당황해 하는 표정이 역력했다.앞서 열린 고위당직자 간담회에서 설명한 것을 또다시 공개적으로 재확인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한 듯 했다.문총장은 김대표의 유임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그쪽(김대표측)에서 알아보라』고 퉁명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민주계와 민정계 일각에서는 김대표가 『집권 여당이 어떠한 모습으로 가야 되며 내가 할 일이 뭔지를 잘 안다』고 언급한 대목을 주시하고 있다.민주계의 한 인사는 『김대표가 끝까지 남아 있겠다면 무엇때문에 그런 얘기를 하겠느냐』고 반문했다.내년 전당대회를 공정하고도 깨끗하게 치른뒤 자신의 거취문제를 스스로 매듭지어 최소한 「토사구팽」의 인상은 남기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었다.민정계의 한 중진의원도 지도체제 개편설을 흘린 최형우내무부장관을 김대통령이 질책한데 대해 『꾸지람의 강도가 그다지 높지 않은 것 같다』고 풀이하면서 세대교체론을 주장했다.반면민주계의 백남치정조실장은 『일단 두고봐야 한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다.김대표가 주례보고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다가 이날에서야 설명한 것을 놓고도 계파별로 시각이 다르다.공화계측은 『김대표가 주례보고 내용을 일일이 설명한 적이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그다지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그러나 민주·민정계쪽은 김대표가 상대쪽이 실컷 공격하도록 놔둔 뒤 역공으로 「쐐기」를 박는 「고단수」를 택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 당내갈등 진화 논의/청와대 회동/김 대표 “할말없다”

    전당대회에서의 지도체제 개편문제와 관련한 민자당의 계파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김영삼대통령은 17일 하오 김종필대표로부터 주례 당무보고를 받고 민자당의 현안에 대해 협의했다. 평소보다 긴 1시간 남짓 걸린 이날 회동에서는 김대표가 전날 민자당 고위당직자회의에서 밝힌 「용퇴의사」발언을 포함,최근의 당내 갈등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관측됐으나 청와대나 김대표측은 이에 대한 아무런 설명이 없어 귀추가 주목된다. 김대표의 측근 인사들은 이날 『김대표가 용단이 아닌 결단도 고려하고 있으며 결연한 의지로 청와대로 갔다』고 전했다. 김대표는 그러나 회동이 끝난뒤 청구동 자택으로 돌아와 굳은 표정으로 『아무런 할 말이 없다』고만 말해 회동결과가 여의치 않았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김대표의 거취문제로 비롯된 민자당의 갈등양상은 특별한 계기가 마련되지 않는한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 “우여곡절” 정기국회 개회 스케치

    ◎총리임명 동의안에 야 상당수 “찬성”/“식견·경률 겸비”/여/“내각 총괄에 의문”/야/17개법안 1백10분만에 만장일치 통과 제170회 정기국회는 17일 본회의에서 이홍구 신임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을 처리하는 것을 끝으로 우여곡절로 점철된 1백일 동안의 회기를 마치고 폐회됐다. ▷총리인준 안팎◁ ○…이날 상오 국회에 제출된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은 본회의의 마지막 안건으로 상정돼 15분만에 통과.여야 의원 2백12명이 참여한 이날 표결 결과 찬성 1백77표,반대 34표,기권 1표로 나타나 야당 의원들도 상당수 동조.여기에는 김대중 아시아·태평양재단 이사장과 이기택 민주당대표등 야권 지도자들에게 이신임총리가 비교적 호평을 받고 있는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 이에 앞서 민자당은 민주당의 지도부가 임명동의안을 오는 19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자 이한동 원내총무 주재로 원내대책회의를 소집하는등 바짝 긴장했으나 민주당의 최고위원 회의에서 자유의사에 따라 표결에 응하기로 결론이 나자 안도의 한숨.○…민자당은 이총리의 임명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계파에 따라 다소 차이. 민주계 인사들은 세계화와 통일대비의 구현에 걸맞는 적절한 인사라고 높이 평가했으나 민정·공화계는 대체로 무난하다는 평을 내리면서 예상보다 빠른 인선을 김종필대표 발언파문과 연관짓기도. 박범진 대변인은 『청렴하고 국제감각이 뛰어난 정치학자 출신으로 두 차례의 각료와 외국대사 경험을 갖고 있어 세계화 구상을 뒷받침할 수 있는 가장 적임자』라고 논평. ○…민주당은 이신임총리 개인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내각총괄 능력에 대해서는 문제를 제기. 박지원 대변인은 『통일부총리로서 남북정책에 대해 현정권이 갈팡질팡하게 만든 장본인』이라고 주장하고 『이미 검증이 끝난 인물로 새로운 인사가 될 수 없다』고 부정적으로 논평. 한광옥 이부영 신기하 이해찬 강창성의원 등은 『두루 식견을 갖춘 인물로,여권내 구도로 보면 선진적 사고를 가진 인물』이라면서 『그러나 내각장악력은 미지수』라고 평가. ▷본회의 법안처리◁○…여야의원들은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을 다루기 위한 임시국회가 19일부터 5일동안 다시 열리는 탓에 정기국회 폐회를 실감하지 못하는 듯한 분위기.본회의장에서 의원들은 뒤돌아 앉아 잡담을 나누거나 자주 자리를 뜨는등 산만한 분위기가 계속.그러나 전날 발언파문을 일으킨 민자당의 김종필대표는 끝까지 자리를 지켜 대조.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황락주 국회의장은 폐회사를 생략했고 의원들도 본회의가 끝난 뒤 별다른 인사도 나누지 않고 뿔뿔이 흩어지는 모습. ○…이날 상정된 26개 법안 가운데 공직자윤리법 개정안등 17개 법안들은 본회의가 시작된 지 1시간50분 남짓만에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 그러나 농림수산위에서 민자당 의원들만으로 의결돼 본회의에 넘겨진 농수산물 유통및 가격안정법등 농어촌 관련 9개법은 민주당의 반대로 기립표결로 처리.민주당의 이규택의원은 반대토론에서 『농림수산위는 「날치기위원회」,양창식위원장은 「날치기위원장」이라고 소문나 있다』고 민자당측을 비난하고 농림수산위의 재심의,양창식 위원장의 공식 사과등을 요구. 민주당의 유인학의원은 4분 자유발언에서 『세계무역기구(WTO)협정 이행특별법안으로 농업분야는 일단 처리됐지만 서비스분야등 비농업부문이 심각하다』면서 이행특별법의 즉각 수정을 주장. 한편 민주당이 「12·12」문제와 관련해 제출한 김도언 검찰총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본회의에 넘겨져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것으로 보이나 새해예산안 처리와 관련해 제출된 이춘구 국회부의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은 운영위에 회부돼 운영위 차원에서 부결처리될 전망.
  • 민주/동교계­KT 화해기류/“불편한 관계 해소” 최근 잇단접촉

    ◎DJ,“KT 비난말라” 엄명… 권최고위원 태도변화/이대표측서도 아·태재단행사 참석 등 화답보내 이기택대표의 장외강경투쟁으로 심각한 갈등을 겪었던 민주당의 최대계파 동교동계와 이대표의 북아현동계가 불편한 관계를 해소하기 위한 화해를 시도,눈길을 끌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으며 특히 지난주말을 기점으로 본격화되는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이대표 비서실장인 문희상의원이 지난 12일 김대중 아시아·태평양 재단이사장의 장남인 홍일씨와 만나 당내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눈 것이 우선 눈에 띈다. 이 자리에서 문실장은 「처신을 신중히 하라」는 김이사장의 특별당부를 전해듣고는 동교동과 북아현동의 관계가 옛날처럼 복원될 때까지 충실한 가교역할을 다짐했다고 한다. 김이사장은 이와 관련,동교동 가신그룹 의원들에게 「절대 이대표를 비난하지 말라」는 엄명을 내린 것으로도 전해진다.이런 탓인지 동교동계 맏형인 권로갑최고위원은 언제 이대표를 오만불손하다고 격렬히 비난한 적이 있었냐는 듯이 이대표 측근인사들에게 그윽한 눈길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권최고위원이 얼마전 이대표의 핵심측근인 손태인위원장(부산남을)을 만나 「감정풀기」를 적극 모색한 일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김이사장이 괌여행을 급거 취소한 것도 이같은 화해시도의 흐름과 맥이 통한다고 얘기한다.그만큼 김이사장에게는 이대표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대표 진영도 동교동쪽의 이런 기류에 「화답」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것 같다.18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리는 아·태재단 후원의 밤행사에 참석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이대표 진영은 특히 김이사장과 이대표의 단독회동이 연내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같은 맥락에서 지자제선거후 전당대회를 고수했던 동교동계가 조기전당대회로 방침을 바꾼 이대표쪽의 의견을 수용하기로 분위기가 잡혀가고 있는 것은 음미해볼 대목이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슴에 맺힌 응어리」가 완전히 해소되기는 당분간 힘들 것으로 여겨진다.노선투쟁을하면서 서로가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어버렸기 때문이다.따라서 지금의 화해기류는 양쪽의 현실적인 이해를 감안한 임시봉합의 성격이 짙다고 보여진다. 결국 화해기류가 「완성된 작품」으로 선보일지는 전당대회에서 동교동계가 이대표를 지원할 것이냐 하는 문제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JP 퇴진론의 표와 이/최내무 발언이 부른 「공론화」 이후

    ◎“역할 끝났다”↔“필요하다” 평가 갈려/지방선거등 상황 변해야 위상 바뀔듯 최형우 내무장관의 「JP(김종필 민자당대표의 애칭) 퇴진론」이 오랜만에 「정치」를 만들었다.김영삼 대통령의 유감표명으로 외형상 사태는 진정되고 있다.그러나 최장관의 발언은 이미 김종필대표의 의미,역할을 둘러싼 논쟁을 공론화시키고 난 뒤였다. 논쟁은 어떤 결말이 날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김대통령의 유감표명도 논쟁을 끝내지는 못한다.논쟁이 끝나려면 두가지 가운데 하나가 필요하다.김대표가 민자당의 가장 강력한 대권후보로 자리매김이 되든지,아니면 당을 떠날때이다.어떤 형식이 되든 정치적 결말이 날 때까지 논쟁은 계속될 수 밖에 없다. 논쟁은 단순하다. JP퇴진론은 시대가 바뀐 만큼 그의 역할도 끝났다는 데서 시작된다.이 전제위에서 최장관등은 시간이 흐를수록 그를 퇴진시키는데 드는 「비용」이 커지기 때문에 내년초 전당대회에서 용퇴하도록 하고 당을 실세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JP의 역할이 끝나지 않았다는 주장도 만만치않다.이 주장은 길게는 다음 총선까지 당의 분열을 방지하기 위해,또 김대통령의 통치권누수현상의 방지를 위해 김대표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본다.이들은 현실적으로 김대중 아시아·태평양재단이사장이 다음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때 그에 대적할 수 있는 사람은 김대표 뿐일 것이라고 사고를 연장한다. 이들 논쟁의 사이에는 계파간의 이해가 개재돼 있다.이야기하는 사람의 직접적인 정치적 이해도 깔려 있다.이를테면 김대표만이 김이사장을 대적할 수 있다는 주장에 역할이 소진됐다고 믿는 사람들은 『김대표의 퇴진이 김이사장의 출마를 막는 방법』이라고 전혀 다른 방향의 논리를 내세운다. JP본인은 최근 그의 퇴진론이 제기되자 『지방자치제선거까지는 물러나려 해도 형편이 못된다』고 이야기 했다고 한다.충청도 정서등을 들어 퇴진론의 예봉을 피하려는 것이다.그는 지방선거가 끝나면 총선까지의 역할을 새로이 강조할 것이다.모든 정치인의 머리에는 「대권」의 꿈이 있다.상황에 따라 이를 분장할 뿐이다.김대표 역시 핍박 속에서도 언젠가 올지도 모를 기회를 위해기다리는 것이다.너무도 당연한 이야기다. 실제로 김대통령의 의중이 무엇이냐는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의중이 없을수도 있고,의중보다 상황의 전개가 더 중요한 탓이다.김대통령 역시 JP만큼이나,기대방향은 다르지만 상황의 변화를 체크하고 있을 것이다. 결국 상황의 변화가 JP의 위상변화를 부르게 된다.새정부 출범후 아직은 뚜렷한 정치상황의 변화가 없다.그 첫 정치상황의 변수가 내년 지자제 선거다.이런 점을 들어 JP의 내년 초 전당대회 조기퇴진은 잘못 짚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JP는 「표」가 적다.때문에 언제나 흔들린다.김대중이사장 같은 튼튼한 지역기반을 갖고 있지 못한 것이다.3당 합당후의 「김영삼대표」처럼 정국을 뒤흔들 수준의 국회의원이나,위력적인 유권자를 갖고 있지도 않다. 그러나 그에게는 두가지의 정치적 무기가 있다. 그 하나는 그가 제3공화국이래 여권·보수세력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김대통령의 어떤 판단에는 이런 점이 고려되지 않을 수 없다. 두번째는 그가 끝을 화려하게 만들줄 아는 정치인이란 점이다.그는 그의 정치역정에서 취임 때보다 퇴임 때 더 큰 파문을 만들어 왔다.이는 눈에 보이는 파괴력이다.그는 사표를 내는 효과를 극대화 하고,이를 다음 재기의 발판으로 깔아 놓곤 했다. 관측통들은 JP가 국회가 끝나면 목소리를 낼 것으로 이야기한다.그는 조직의 질서를 존중하기 때문에 큰일이 많은 국회회기 동안에는 신상문제로 잡음을 내 「충성스럽지 못한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그가 목소리를 내면 다시 논쟁은 격렬해진다. ◎민자 「JP퇴진론」 발빠른 진화/“전당대회 관련 벙긋도 말라” 함구령/최내무,“김대표 퇴진 주장은 와전” 해명 민자당의 문정수 사무총장은 14일 『전당대회와 관련해서는 누구도 입도 뻥긋말라』고 「엄명」을 내렸다.스스로도 전당대회 때까지는 이 사안을 놓고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절대로 않겠다고 선언했다.김종필대표의 거취문제와 이어지는 내년 전당대회에서의 지도체제 개편론이 제기되면서 또 다시 두드러져 나온 계파간의 갈등이 「발등의 불」이기 때문이다. 온통벌집을 들쑤셔놓은 듯한 이번 파문은 김영삼대통령의 조기진화를 위한 질책을 계기로 일단 물밑으로 가라앉게 됐다.그럼에도 JP(김대표의 애칭)문제는 민자당의 역학구도상 터질 시기만 남은 「시한폭탄의 뇌관」이라는 점에서 위기의식은 점차 높아져 가고 있다.이날 당무회의가 시종 무거운 분위기로 진행되고,끝난 뒤에도 당무위원들이 여기저기 모여 당이 돌아가는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운 것도 이러한 배경을 깔고 있다. 이때문에 민자당,특히 그 책임의 일단이 있는 민주계 인사들은 이 「뇌관」을 터뜨리지 않기 위해 김대표의 불편해진 심기를 달래고 어수선해진 당 분위기를 진정시키는 일에 착수했다.문총장은 이날 상오 11시쯤 김대표를 따로 찾아가 유감과 사과의 뜻을 전했다.이번 파문의 주인공인 최형우 내무부장관도 이날 아침 40분 남짓 자기말이 「김대표의 일선퇴진」주장으로 번진 것에 대해 「와전」됐다고 해명했다.서청원 정무장관 또한 『집권여당에서 대표나 부총재직의 경선은 있을 수 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문사무총장은 『당 대표를바꾸는 문제는 대통령만이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아랫사람」의 소관이 아님을 상기시키면서 최장관의 발언이 부적절함을 지적했다.강삼재기조실장은 『김대표를 경질하면 또 다시 토사구팽이라는 비난이 쏟아질 것』이라면서 『더욱이 대표를 헌신짝처럼 버려서는 어떻게 지자제선거를 치른다는 말이냐』고 충청권의 민심이반을 걱정했다.박범진대변인은 이날 고위당직자 회의의 결과에 대해 『전당대회는 3당합당 정신을 존중하는 쪽으로 당의 활성화를 모색하는 모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JP측은 민주계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김대표가 측근들에게 경위를 알아보도록 지시했으며,문총장에게도 이를 다시 확인하는등 민첩하게 대처하고 있는 움직임이 이같은 분위기를 잘 말해준다. JP를 믿고 있는 몇몇 공화계 인사들도 민주계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심하고 있다.이종근·구자춘·김동근·김영광의원등과 최재구고문·강현욱당무위원등은 이날 상오 김대표 집무실을 찾았으며 공화당 출신 지구당위원장들이 상경하는등 민감한 반응이다.김동근·구자춘의원은 『경선은 지금의 계파싸움을 더욱 부추길 뿐』이라고 부총재 경선론을 일축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JP의 뜻대로 되더라도 잠복기에 접어든 지도체제 개편론이 내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다른 모습으로 떠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 김 대통령,최 내무에 화냈다/“JP용퇴·부총재 경선” 발언 질책

    ◎「당활성화」 YS의중 잘못 짚어 「민자당의 활성화」를 위한 대통령의 의중은 무엇일까. 그 의중을 처음으로 헤아려보려던 최형우내무장관이 강한 질책을 받았다.김영삼대통령은 13일 김종필대표의 용퇴를 전제로,부총재제를 신설해 경선해야 한다고 주장한 최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심각한 유감을 표시했다.이례적으로 청와대측은 질책사실을 공개했다. 김대통령이 12일 『민자당 전당대회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고,당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밝힌 뒤 정가에는 무수한 관측이 떠올랐다.대통령이 생각하는 당의 활성화 방안이 무엇이냐 하는 것이다.최장관은 이를 김대표의 퇴진과 복수 부총재의 신설및 경선이라고 해석했다.그러나 이런 해석에 곧바로 질책이 가해짐으로써 새로운 방향에서의 해석이 불가피해졌다.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질책이유에 대해 『대통령의 의중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파문을 일으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그는 대통령의 의중과 관련,『시대변화에 맞춰 노력과 지혜를 동원해 전당대회를 계기로 새롭게 태어나게 하자는 것이나,어떤 방법으로 할 것이냐는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그는 『모두가 잘되게 하자는 것이며 자기나름의 입장이나 선입관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최장관은 특히 당도 아닌 정부에 있는 사람이고 대통령을 오래 모신 사람이어서 더욱 질책을 받았다』고 말했다.그의 설명에 따르면 최장관은 자기중심적으로 대통령의 의중을 해석했다는 것이 된다.대통령이 당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밝혔을 때는 활성화방안을 연구해보라는 뜻이다.그럼에도 최장관식 해석에는 언짢아했다.생각이 실제 그러면서도 짐짓,예를들어 파문이 커지니까 진화를 위해 화를 냈을 수도 있다.그러나 그보다는 대통령의 생각과 최장관의 해석이 달랐기 때문일 가능성이 더 크다. 그렇다면 김대표의 유임을 전제로 한 당활성화를 대통령은 생각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아니면 최장관의 이야기 가운데 「경선」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았을 수도 있다.경선이란 말이 나오는 그순간부터 민자당은 후보경선체제로 돌입하게 되는 탓이다. ◎민자 조직개편 어떻게/전당대회 소집 절차/대의원 수결정→선출→확정후 공고/준비에 45일 소요… 체제개편땐 세다툼 치열 내년 2월로 예상되는 민자당의 전당대회는 크게 보아 ▲대의원 정수확정 ▲지구당및 시·도지부에서의 대의원 선출 ▲대의원명단 확정및 소집공고와 대회등 모두 3단계로 나뉘어 진행될 예정이다. 먼저 대의원정수는 당헌에 7천명이내로 규정돼 있으나 구체적 숫자는 당무회의에서 개정이 가능한 「규정」에 위임돼 있으므로 당무회의에서 대의원수를 줄일 수 있다. 따라서 당무회의는 우선 대의원수를 몇명으로 할 것인지 확정해야 한다.여기서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정부조직 개편과 발맞추어 「작고 내실 있는」 전당대회를 추구하기 위해 정수를 4천∼5천명선으로 줄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가운데 총재 대표 고문 당무위원 현역의원 지구당위원장 국책자문위원 중앙상무위 운영위원 등 당연직 대의원 1천4백여명을 빼면 선출직 대의원정수는 2천3백∼3천3백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선출직 대의원은 당무회의 3,시·도지부 3,지구당 23.7,지역구 국회의원 추천 6.85의 비율로 각각 선출하므로 시·도지부와 현역의원및 지구당위원장의 입김이 대의원들의 성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첫단계인 정수 확정에는 별로 시일을 요하지 않는 반면 두번째 단계인 시·도지부및 지구당에서의 대의원선출에는 20여일이 소요된다. 시·도지부와 지구당은 각각 5일동안의 대의원선출을 위한 개편대회를 공고해야 한다.대회는 먼저 전국 2백37개 지구당이 순차적으로 실시하는데 2주가량,이어 15개 시·도지부 대회가 하루 2개 꼴로 모두 1주일쯤 걸릴 전망이다. 세번째는 대의원명단을 취합,당무회의에서 최종 확정짓고 전당대회 소집공고를 5일에 걸쳐 실시한뒤 본대회를 개최하는 것이다.여기에는 20일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같은 기본 일정말고도 전당대회가 단순한 단합대회 성격을 넘어 지도체제 개편의 양상을 띠게되면 당헌 개정을 위한 준비절차가 필요하다. 당헌은 전당대회에서 개정되지만 전당대회가 열리지 않을 때는 중앙상무위 운영위가,운영위가 열리지 않을때는 당무회의가권한을 대신할 수 있으므로 당무회의에서 개정안을 통과시킨 뒤 전당대회에서 추인하는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지도체제 개편을 둘러싼 계파별 이해관계가 대립될때는 당무회의에서 일차적 격돌이 예상된다.여기에 부총재나 최고위원을 선출제로 할때는 전당대회 대의원을 자파 세력으로 충원하기 위해 지구당,시·도지부,당무회의,중앙상무위 각 단계에서의 치열한 움직임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지도체제 어떤 형태로/「대수술」이냐 「수혈성」이냐가 변수/민주계 전면개편 주장… 일부 “최악” 우려 반대 지도체제의 「대수술」이냐,지방선거에 대비한 「수혈성」단합대회냐.내년 2월쯤 열릴 민자당 전당대회의 성격을 둘러싼 이 두가지 변수가 여권 전체를 긴장시키고 있다. 김영삼대통령의 후반기 정국운영 구도를 읽게해 줄 그 선택에 따라 여권 내부에 엄청난 지각변동을 몰고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이러한 논의의 핵심은 김종필대표(JP)의 거취문제가 최대 관심사이고,또한 각 계파들도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는 사안이다. 지도체제의 전면개편 주장은 민주계 일각에서 일고 있다.그동안 물밑에서 조심스럽게 개진되어 왔으나 김대통령이 전당대회를 거쳐 민자당직을 개편하겠다고 선언한 뒤 민주계의 한 실세 관계자가 그 필요성을 강력히 제기하면서 수면위로 급부상하고 있다.이 관계자는 대표위원 체제를 대신할 「부총재」직의 신설을 주장했다.김대표의 일선 퇴진문제와 연관될 수 밖에 없는 사안이다. 이러한 주장은 지방자치선거에 대한 「위기론」과 「개혁 지속론」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즉 『이대로는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인식아래 당에 활력을 불어넣고 재집권을 위한 제2의 도약을 시도해야 한다는 것이다.또한 민자당이 그동안 보여준 「무기력」을 탈피해 김대통령의 집권 후반기까지 개혁분위기를 이끌어 나가고,더 나아가 세계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결단」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지도체제의 전면 개편을 주장하고 있는 쪽에서는 「경선」(경선)을 통해서 이를 실행에 옮길 수 있다고 여기고 있다.JP가 경선에 참여해서 패배를 하든지,아니면 스스로 제2선으로 물러나든지 양자택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효율적인 방편이라는 판단이다.아울러 차기를 노리는 민정계 중진들의 「호응」도 일단 기대할 수 있다는 이점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즉 민주계 1명,민정계 2명 등으로 부총재제도를 구성함으로써 민주계의 단합과 민정계 구심점의 이중분할을 꾀하는 의도도 엿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가능성을 묵살하는 의견들은 「부총재」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민정계 인사의 주변을 제외한 민정계 대다수와 민주계 일부에서도 나오고 있다.양적으로는 반대가 더 많은 것이다.강삼재 기조실장은 『지도체제 개편문제는 대통령만이 알 사안』이라고 일각의 논의를 일축했다.민주계의 한 당직자도 『잇따른 사고로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지도체제의 변화를 전제로 한 전당대회는 어렵다』고 내다보았다.이같은 반대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쪽에서는 김대표의 일선 퇴진이 몰고올 후유증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자칫 3당통합 이전의 상황,즉 최악의 상황에서 당이 깨질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전당대회를 둘러싼 이러한 이분법적 논의와는 달리 절충안도 제기되고 있다.형식적이든,실질적이든 김대표의 「관리자」역할을 그대로 부여하면서도 지도체제를 변화시킬 수 있는 방안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 정부 이어 여당도 체제개편 겨냥/내년봄 전당대회 청와대 구상은

    ◎지자선거 앞서 당활성화 필요 판단/부총재직 등 도입 검토… 계파 균형유지에 비중 김영삼대통령이 12일 한 방송사의 창사기념 특별인터뷰에서 『전당대회를 열기 전에는 당직개편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대목은 당직개편의 시기가 문제가 아니라 민자당의 지도체제및 향후 정국운영의 변화를 시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민자당의 당직자들도 아직 김대통령의 생각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고 있다.조만간 개각이 이루어지고 곧 이어 당직개편이 있을 것으로 짐작하던 터에 나온 김대통령의 당직개편 유보및 전당대회 개최 발언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민자당에서는 대통령의 의도가 무엇이든 민자당의 큰 변화를 예고한다는 데는 생각이 일치하고 있는듯 하다. 당총재인 대통령이 전당대회 전에는 당직개편을 안한다고 말한 뜻은 일단 현재의 지도체제를 얼마동안은 지속한다는 것이다.그러나 중앙행정조직의 개편과함께 대대적인 정부직 인사가 예고된 마당에 이와 맞물려 있는 당직개편에 손을 대지 않는다는 것은전당대회에서 당체제를 변화시키겠다는 예고임에 틀림없다.중앙정부조직을 개편한 뒤에 사람을 채워넣는 개각을 하듯이 지도체제등 당체제를 정비한 뒤에 인사를 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분위기이다. 따라서 김대통령의 발언은 지금까지 민자당 일각에서 끊임없이 제기됐던 전당대회 개최및 지도체제 개편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이 정리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국정운영의 큰 축인 정부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이어 또 다른 축인 민자당도 변화를 시도하겠다는 생각으로 보는 것이다.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활성화가 시급하고 민자당 안의 계파사이의 역학관계도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으로 볼수 있다. 그동안 여권 핵심부에서는 지도체제 개편문제와 관련,현재의 「총재­대표위원」으로 이어지는 라인에다 중진급 최고위원제를 도입하거나 아예 대표자리를 없애고 총재 밑에 2∼3명의 부총재를 두는 방안등 여러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특히 민주계 일부에서는 지도체제가 어떤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든 모두 전당대회에서 자유경선을 통해 선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주장들에 대해 대통령이 아직 어떤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닌듯 하다.일부에서는 경선제를 도입하면 조기 후계체제를 가시화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고 경선을 통해 뽑힌 지도부가 지방선거와 총선을 치르게 돼 권력의 축이 한 방향으로 쏠릴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또 경선을 하지 않더라도 대표의 위상과 관련한 변화가 오고 민주계가 당의 실권을 장악한다면 다른 세력들의 반발이 커질 것은 틀림 없다.따라서 김대통령이 당의 활성화 차원에서 지도체제는 일부 손질하되 힘의 균형을 유지하는 쪽에 비중을 두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지닌다. 김대통령은 전당대회의 개최 시기와 관련해서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했고 『전당대회는 당의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따라서 민자당의 전당대회는 빠르면 정부조직개편 작업이 마무리되는 새해 1월말이나 늦어도 2월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지방선거 준비에 최소한 3개월은 걸린다는 것이 여권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결국 김대통령의 이날 발언으로 민자당 내부에서 대립을 보이던 전당대회 개최시기 문제는 가닥이 잡혔다.그러나 전당대회를 개최할 때 필연적으로 다루게 될 지도체제 문제는 계파들의 이해가 맞물려 미묘한 파장을 부를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 「12·12」 공방/어제로 「15년」 만료… 여야 반응

    ◎“시효에 무관… 「5·18」과 연재 투쟁”/민주/“법적 종료”… 야 쟁점화작전 무시/민자 이른바 「12·12사건」은 12일로 공시시효가 만료됨에 따라 법적으로 일단락됐다. 그러나 순조롭던 정기국회를 파행의 질곡으로 몰고간 여야의 「12·12 공방」은 본안의 법적 종료에도 불구하고 여진을 남기고 있다.민자당은 시효만료를 계기로 더이상 「12·12」를 담보로 한 정치공세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자세이나 민주당은 시효와 관계없이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방침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12·12」를 「5·17」「5·18」과 연결지어 내년 지방자치선거에서 여권을 공략할 최대무기로 활용하겠다는 게 민주당의 기본전략이다. 「12·12」 관련자를 반드시 기소해야 하겠다는 것보다는 끊임없이 기소를 요구함으로써 여권에 최대한 흠집을 내는 게 주된 목표인 것이다. 따라서 장내·외 병행투쟁을 앞으로도 이어간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다만 겨울날씨가 추워짐에 따라 장외집회는 사실상 어렵다고 보고 당보배포나 옥내에서의 설명회를 위주로 한다는계획이다. 12일로 일단 만료된 「12·12사건」의 공소시효를 두고 민주당은 한때 혼선을 빚기도 했다.지난 10일 이기택대표는 서울역 앞 군중집회에서 『실정법을 따를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해 시효를 인정하는 듯한 자세를 보인 것이다.그러나 12일 아침 최고위원회의 참석자들은 시효를 인정할 수 없다고 돌아섰다.공세의 고삐를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12·12」가 「5·17」로 이어지는 내란죄의 연장선 위에 있는데 어떻게 12일이 시효일이냐 하는 주장을 폈다.이같은 논리에 따라,앞서 「12·12투쟁」을 정리하는 방안으로 검토했던 이대표의 기자회견이나 의원총회의 결의 등은 아예 취소해버렸다. 이처럼 투쟁의 기조에는 변화가 없지만 그러나 투쟁방법은 조금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우선 공세의 수위가 낮아질 공산이 크다.시효가 지난 뒤에도 「12·12」에만 매달리는 것은 국민들로부터 『정치공세에만 매달리고 있다』는 비난을 받을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게다가 정기국회가 끝나면 각 계파의 당권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 분명해 눈을 밖으로 돌리려고 해야 돌릴 수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12·12」에 대해서는 일단 가시적 공세를 유보하고 향후 대여투쟁의 호재로만 남겨둔 뒤 「5·17」 등에 대한 검찰의 수사발표 등 일정한 계기가 마련될 때 한데 묶어 총공세를 펼 전망이다.그리고 그 시기는 내년 봄으로 꼽히고 있다. ▷민자당◁ 민자당은 공소시효가 12일로 만료되었으므로 이제 더이상 논쟁의 대상이 아니라며 민주당의 공세를 무시하려는 생각이다. 문정수 사무총장은 『12·12사건 문제는 이제 야당에 물어보라』면서 여권으로서는 더이상 양보하고 말게 없다고 일축한 뒤 『이기택대표도 그 정도면 할만큼 한 것인데 후반에 너무 나가는 바람에…』라고 「12·12투쟁」 이후 민주당의 복잡한 내부 사정을 되레 걱정했다. 박희태 국회법사위원장도 『공소시효 문제 등 이미 헌법재판소를 포함한 사법부의 판단으로 넘어간 사안』이라고 더이상 언급을 회피했다. 손학규 부대변인은 『민주당은 공소시효 만료에도 불구하고 12·12사건 관련자에 대한 기소유예를 문민정부의 도덕성을 건드리는 이슈로 생각,내년의 5·18 광주민주화운동 15주년까지 연결시킴으로써 지방선거에 활용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어 『그러한 전략은 일면 민주주의라는 정통성면에서 민주당에 힘을 모아주는 측면도 없지 않으나 지역당·호남당의 이미지를 부활,스스로 지지기반을 좁히는 악화를 구축할 가능성이 높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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