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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량들의 감투싸움/吳豊淵 정치팀 차장(오늘의 눈)

    선량(選良)은 ‘국회의원’의 별칭이다. 그러나 총리인준과 원구성,상임위배분 등에서 보여준 여야 의원들의 행태를 보면 선택된 인재를 일컫는 ‘선량’의 의미를 왜곡한 느낌이 든다.당은 당대로 당리당략에 치우치고,개인은 개인대로 이기심이 발동해 당인(黨人)으로서의 도리마저 저버리는 언행을 서슴지 않고 있다. 각 당의 상임위원장 인선과 상임위 배분과정에서 정치인의 이면(裏面)이 그대로 노출됐다.상임위원장 후보들은 여야 할 것 없이 줄대기에 급급했다.전공은 불문하고 ‘당’보다는 ‘보스’에 대한 충성심을 앞세워 자기들끼리 이전투구를 했다. 특히 각 당의 총무들은 건설교통·재정경제 등 이른바 ‘알짜 상위’에 너무 많은 의원들이 몰려 이를 조정하느라 진땀을 뺐다.이들 상위는 경쟁률이 여야 모두 5대1을 넘었다. 상임위원장 인선과 상임위 배정 결과는 불행하게도 ‘눈치파 의원’들의 의중과 맞아 떨어졌다.당 총재나 계파 보스의 눈밖에 난 의원들은 철저히 외면당했다. 집권당에서 야당으로 전락한 한나라당은 하루가 지난 18일까지 여진이 가시지 않고 있다. 재선으로 한나라당 사무부총장인 李圭正 의원은 17일 의총에서 “상임위원장 인선은 다선만이 원칙이고 기준이냐”면서 “이번 기회에 일체의 당직을 반납하고 당에 계속 잔류할 것인가는 유권자들과 협의해 처신하겠다”고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당 중진인 李漢東 의원도 상임위원장 후보를 조율하기 위한 중진회의 도중 계보 의원이 포함되지 않자 “이게 당이냐…”고 고함을 치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왔다.李의원은 곧바로 “인선결과를 수용한다”고 입장을 바꿨다. 정무2장관 출신으로 한나라당 여성위원장인 權英子 의원도 18일 당직 사퇴서를 냈다.같은 당 金貞淑 의원이 국회 여성특위위원장에 선임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국회재경위원장 물망에 올랐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예결특위위원장에 내정된 金鎭載 의원 역시 불만이 대단하다. 선량들의 속좁은 행동을 유권자들은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 常委배정 “엎치락 뒤치락”/여야 후유증 최소화 안간힘

    ◎‘노른자위’ 치열한 로비전/3개 상위 정원초과 촌극도 국회 원구성의 마무리 단계인 상임위 배정을 놓고 여야는 이른바 노른자위 상임위를 배치 받으려는 의원들의 치열한 로비로 진통을 겪었다.특히 재정경제,건설교통 산업자원위 등에는 많은 경쟁자가 몰리면서 밀려난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하기도 했다. 국민회의 趙洪奎 의원은 법사위를 배정받았으나 상임위원장 후보에 올랐다가 낙마한데 대한 배려로 막판에 재경위로 옮겼다. 이 과정에서 재경위에 속해있던 정동영 대변인이 행자위로 밀려났다. 김원길 정책위의장은 교육위로 배정됐으나 총무실쪽에 몇차례 ‘압력’을 행사하며 국방위로 옮기는데 성공했다. 자민련은 朴泰俊 총재를 비롯해 장관을 맡고 있는 李廷武 姜昌熙 金善吉 의원을 인기없는 상임위로 배치,소외 의원들의 숨통을 열어줬다.그래도 국방위에 5명,재경위에 8명이 지원해 탈락 의원들에 대한 설득작업을 벌이느라 홍역을 치렀다. 한나라당은 더 심각했다.이날 상오까지 소속의원 151명 가운데 37명의 자리를 찾아주지 못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전문성과 지역,선수(選數)등 나름대로 원칙을 세웠으나 계파별 이해관계가 엇갈려 당내 불만은 계속됐다.건설교통위는 5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나 과학기술정보통신위에는 1명이 지원하는 양극화현상이 뚜렷했다. 여야가 상임위 배정을 마친 뒤에도 건교,문화관광,교육위는 국회규칙이 정한 위원정수보다 1명씩을 초과했다.정무,보건복지,환경노동은 반대로 정수에 못미쳐 여야 수석부총무가 저녁 늦게까지 재절충을 벌이는 촌극을 빚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19일 재론키로 했다.결국 이번 상임위 배정은 전문성을 고려하기 보다는 의원들의 힘의 논리가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 KT 줄타기 끝내려나/‘李會昌 대세론’ 인정… 釜山 맹주 노려

    한나라당 李基澤 총재권한대행은 ‘8·31전당대회’까지만 유효한 ‘시한부(時限附)’당권을 쥐고 있다.그러나 전당대회를 앞둔 李대행의 행보는 단순한 ‘땜질’차원을 넘어 서고 있다.‘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때 챙길 것은 챙기겠다는 계산도 깔렸다. 金鍾泌 총리 인준안 처리와 원구성 등 국회 정상화 과정에서 李대행은 거의 주도적인 실권을 행사했다.특히 한나라당 몫인 국회부의장과 상임위원장 후보를 배정하면서 李대행은 최대한 실리를 얻었다는 평이다.辛相佑 전 부총재의 국회부의장 지명과 金重緯 의원의 막판 정무위원장 배정 등은 李대행의 입김이 작용한 대표적 사례다. 때문에 일부 중진과 마찰도 빚었다.金潤煥 전 부총재는 계파 소속인 梁正圭 의원을 부의장 후보로 내세우기 위해 경선을 요구했으나 李대행이 ‘총재대행 자리를 걸고’ 합의추대를 고집하는 바람에 무산됐다.특히 李대행은 李會昌 명예총재와 李漢東 金德龍 徐淸源 의원 등 반(反)李쪽의 ‘경계선’을 넘나들며 당사자들의 애를 태웠다. 李대행은 그러나 18일 기자들과 만나‘李會昌 대세론’을 인정함으로써 李명예총재 지지를 간접 시사했다.계파 대의원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라는 후문이다.막판 변수가 없다면 李대행의 ‘캐스팅보트’가 ‘李會昌 대세론’을 결정적으로 밀게 되는 셈이다. 줄타기 끝에 선택한 李대행의 행보에 어떤 의도가 담겼는지도 추론이 가능하다.부산 지역의 차기 맹주를 노린다는 분석도 있다.
  • 압도적 표차로 식물국회 청산/총리인준·院구성 이모저모

    ◎3당 사전조율 동의안 무난히 통과/常委長 몫 놓고 野 중진회의서 고성 ‘식물국회’가 긴 잠에서 깨어났다.국회는 17일 원구성을 마무리 짓고 金鍾泌 국무총리와 韓勝憲 감사원장 임명동의안을 일괄 처리했다. 집권 5개월이 넘어 ‘서리체제’라는 기형적 정치산물이 완전히 청산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정치 불신과 후진정치라는 적지 않은 후유증을 남겼다. ▷총리·감사원장 임명동의안◁ 金鍾泌총리 임명동의안 투표작업은 그동안의 진통과는 달리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본회의장 맨 뒷자리에 앉아 있던 金총리는 朴浚圭 국회의장의 통과 선언이 나오자 환한 표정을 지었다. 때 맞춰 축하인사를 위해 몰려든 여야 의원 및 장관들과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그러나 투표에 앞서 한나라당 李信範 의원 등 27명은 “지난 3월 2일 총리 임명동의안 투표행위는 유효하다”며 투표 불참을 선언,본회의장을 떠나 한때 장내를 긴장시키기도 했다. 韓감사원장,趙武濟 대법관에 대한 임명동의안 역시 투표가 순조롭게 진행돼 韓감사원장은 182표,趙대법관은 232표를 얻었다. ▷상임위원장 선출◁ 16개 상임위원장과 2개 특별위원장 선거는 3시간동안 연기명 투표로 진행됐다. 최다 득표는 총 투표수 259표 가운데 243표를 얻은 韓和甲 운영위원장이 차지. 이어 李協 문화관광위원장 239표,金忠兆 윤리특위 236표,睦堯相 법사 233표,咸鍾漢 교육 232표 등의 순이다. 최근 한나라당에 국민회의로 당적을 옮긴 金仁泳 정보위원장이 173표를 얻어 최소 득표자가 됐다. ▷상임위원장 후보 인선◁ 국민회의 상임위원장 후보물망에 올랐던 金忠兆 李協 趙洪奎 金泳鎭 의원등은 이날 간부회의에 앞서 趙世衡 총재권한대행 및 당 3역을 만나 자신으로의 ‘낙점’을 호소했다. 당초 농림해양수산위를 국민신당측에 할애키로 했으나 농민 유권자가 많은 전남북 의원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산업자원위를 신당측에 넘겨주기로 최종 결정했다. 농림해양수산위원장은 金忠兆 전 사무총장과 金泳鎭 의원이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다는 후문이다. 문화관광위원장은 李協·趙洪奎 의원이 경합을 했지만 언론인 출신의 李의원이 전북의원들의 지원 사격으로안착했다. 자민련 지도부는 4차례나 자리를 옮기는 난상토론 끝에 국방위원장에 5선의 韓英洙 부총재를,행정자치위원장에 李元範 의원,환경노동위원장에 金範明 의원을 각각 추천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중진회의 도중 李基澤 총재권한대행과 金潤煥 전부총재가 고성을 주고 받고 李漢東 전 부총재가 퇴장하는 등 격앙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후보에 오른 사람은 金鎭載 柳興洙 睦堯相 咸鍾漢 朴佑炳 金燦于 金東旭 金一潤 의원 등 8명. 이 가운데 李會昌 명예총재와 金潤煥 전 부총재계가 6명으로 타계파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아 당권파가 강력히 이의를 제기했다. 결국 예결특위원장으로 거명되던 金重緯 의원이 李대행의 지원으로 정무위원장을 맡고,재경위원장 설이 나돌던 金鎭載 의원은 예결특위원장을 맡는 것으로 낙착됐다. 부의장 후보는 전날 李대행에게 지명권을 주기로 한데 따라 李대행의 지원을 받은 辛相佑 전 부총재로 일단락됐다. 李대행과 辛전부총재는 고교·대학 동기다.
  • 與 상임위 대폭 양보로 ‘물꼬’/여야 국회정상화 합의 안팎

    ◎경제특위활동 “최대 협조” 단서 조항/김봉호 의원 여 국회부의장 안정권 15대 하반기 국회가 17일부터 정상화된다.이날 본회의에서 국회부의장과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고,총리인준안을 처리하면 각 상임위의 활동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여야 총무들은 휴일인 16일 연쇄접촉을 갖고 상임위 배분 등 국회정상화를 위한 현안에 합의했다. ▷총무접촉◁ 국민회의 韓和甲 자민련 具天書 한나라당 朴熺太총무가 이날 상임위장단 배분원칙에 극적 합의한데는 국민회의가 주요 상임위를 한나라당에 대폭 양보하면서 물꼬를 텄다는 후문이다.이는 야당인 한나라당도 국정운영의 동반자로서 책임과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여권의 양보는 상임위 문제가 더 이상 개원의 걸림돌이 될 수 없다는 수뇌부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이처럼 한나라당은 ‘알짜상위’ 대부분을 맡아 의원 설득카드를 선물받은 셈이 됐다. 주목되는 것은 상임위별로 2∼3개의 소위를 두기로 했다는 점이다.예를 들면 통일외교통상위원회는 그 밑에 통일소위,외교소위,통상소위 등을 두게된다.소위의 권한도 대폭 강화,상임위의 활동에 앞서 소위에서 실질적인 토의가 이뤄질 전망이다.법안심의권 등을 가진 소위원장은 해당 상임위원장이 소속되지 않은 정당에서 맡기로 합의한 것도 소위의 독자성을 감안한 결과로 여겨진다. 여야는 실업대책특위,재해특위,국가경쟁력특위,예결특위 등 경제관련 특위활동과 관련해서는 누가 위원장을 맡든 “국정운영에 최대한 협조한다”는 ‘단서조항’에도 합의,눈길을 끌었다. 이제 ‘공’은 한나라당으로 넘어간 셈이다.그러나 22일까지 예정된 이번 임시국회에서 민생법안등이 처리될 지는 아직 불투명하다.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구성을 놓고 한나라당 계파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국회직 후보군◁ 국민회의 몫인 국회부의장에는 金琫鎬 지도위위장이 안정권에 들었다.상임위원장은 5자리로 이중 국민신당과 영입파에 각각 한 자리씩 내줄 예정이다.韓和甲 총무가 당연직 운영위원장이다.영입파인 金仁泳 의원은 문화관광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으며,국민신당의 徐錫宰 의원은 농림해양수산위원장으로 내정된 상태이다.趙洪奎 金忠兆 金泳鎭 의원 등 3선 이상의 ‘감투’없는 의원들이 나머지 2석을 놓고 경합중이다. 자민련은 3석으로 국방,행정자치,환경노동위로 지난 보선에서 당선된 3선의 金東周 의원과 재선의 李麟求 李元範 鄭一永 咸錫宰 吳長燮 의원이 낙점을 기대하고 있다.朴哲彦 韓英洙 의원 등도 거론된다. 한나라당은 16일 여의도 당사에서 각 계파보스들이 참석한 심야회의를 열어 李基澤 총재권한대행이 17일 국회부의장 후보를 지명, 의원총회의 동의를 얻도록 했다. 辛相佑 부총재가 유력하다.상임위원장은 3선이상, 상임위원장·장관·당 3역 무경험자, 지역안배 등의 원칙에 따라 뽑기로 했다. 金鎭載(재경) 柳興洙(외교통상) 睦堯相(법사) 咸鍾漢(교육) 朴佑炳(정무) 金一潤(건설교통) 金燦于(보건복지) 金東旭(과학기술정보통신)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른다.
  • 한나라 총재경선 본격 돌입/전당대회 2주 앞으로

    ◎후보 4명 곧 출마선언… 이회창씨 선두/반이 연대 관심… 이기택 대행 행보 변수 17일 국회 원구성이 끝나면 한나라당은 총재 경선에 본격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당권의 향배 뿐만 아니라 집단 지도체제로의 당헌당규 개정,정강정책의 개정여부가 2주 앞으로 다가온 ‘8·31전당대회’의 관전 포인트다.특히 당권의 향배와 당헌·당규 개정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계파간 이해관계가 얽혀있고,합종연횡(合縱連衡)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권 예비후보는 李會昌 명예총재,李漢東·金德龍 전 부총재,徐淸源 전 사무총장 등 4명으로 19∼20일쯤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趙淳 총재는 아직 결심을 미루고 있다. 이중 李 명예총재가 당권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李명예총재 진영은 ‘강력한 리더십’과 ‘강한 야당’을 무기로 ‘단일 지도체제’로의 당헌·당규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합의가 안되면 총재 경선 이후로 개정작업을 미룬다는 여유를 보이고 있다. 반면 李·金 전 부총재,徐 전 총장 진영은 견해를 달리한다.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반 이회창’ 전선을 형성,후보단일화 및 집단 지도체제로의 당헌당규 개정을 위한 공감대를 넓혀나가고 있다.지난 9일과 14일 잇따라 3자회동을 가진데서도 이같은 기류를 읽을 수 있다. 여기에 또 하나의 변수는 李基澤 총재권한대행.양 진영을 오가며 ‘몸값’을 높이기 위한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캐스팅 보트를 쥐려는 의도다. 그러나 ‘반 이회창’ 진영이 집단지도체제에 뜻을 같이 하더라도 후보단일화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모두 우세를 주장하며,자신으로의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 실직으로 신분 추락 중산층이 무너진다

    ◎중산층으로 생각하는 사람 반년새 60%서 34%로 줄어/대출 연체 등 가계파산 속출/해고 본격화땐 몰락 가속화 서울역 앞 지하도 입구에서 만난 安모씨(39)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남 부러울 것이 없는 중산층 사업가였다.서울대 농대 졸업 후 제약회사에 근무하다 8년 전 친구와 함께 식품유통업체를 차려 네 식구가 비교적 여유있는 생활을 할 수 있었다.매달 2백만원 이상을 생활비로 아내에게 건네주고도 여유자금 1,000여만원을 따로 관리했다. 그의 풍족한 삶이 풍비박산이 난 것은 지난 2월.1억여원의 부도를 맞은 것이다.서울 양천구 목동의 집은 채권자들의 손에 넘어가고 자가용도 처분했다.아내와 초등 2년과 4년짜리 두딸은 처가집으로 내려보냈다.자신은 서울역지하도를 전전하며 4개월여 동안 노숙으로 보내고 있다. 중랑구 묵동에 사는 任모씨(49).지난 3월 말 중소 건설회사에서 영업부 차장으로 일하다 회사가 부도나는 바람에 일자리를 잃었다.실직 충격으로 두달간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했다.평생 손에 기름때 한번 묻혀보지 않았지만 보일러 기술을 배우기로 작정,5월부터 서울 종로구 효제동 C열관리학원(재취업 교육기관)에서 무료 수강중이다. “남의 일로만 알았던 실직을 당한 순간 너무 황당했다.한동안 폐인같은 생활을 했다.기술을 배우더라도 취직이 될 수 있을지…” 그는 평생 살림밖에 모르던 아내와 대학다니는 딸아이,고등학생인 아들을 생각하면 더 이상 손을 놓고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IMF 사태 이후 가장 두드러지는 현상이 중산층의 몰락이다.물가와 금리,실직으로 생계가 위협을 받으면서 생활과 신분의 하향조정으로 중산층들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나는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은 작년 조세연구원 조사결과 60%에 달했으나 올 6월 현대경제연구원 조사에서는 34.8%로 줄었다.반면 ‘나는 중산층에서 하층으로 추락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응답자의 20.4%에 달한다. 중산층은 평균적으로 20평의 주택을소유하고 연평균 가구소득 2,289만원,한달 지출 126만원,평균부채는 695만원인 사람들이다.(조세연구원 조사) 대량 가계파산의 조짐은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은행의 가계대출금 연체가 40% 가까이 급증했다.연체와 부도 등으로 금융제재를 받은 신용불량자가 200만명에 육박했다.금리가 오르자 분양받은 아파트를 포기하는 사례도 속출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의 蔡昌均 노동연구팀장은 “올 초까지 실직자가 주로 임시직이나 일용직 등에 집중된 것과 달리 앞으로 1∼2년간은 기업퇴출과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화이트 칼라인 중간계층의 해고가 잇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질 경우 올 연말 실업률을 7.2%(실업자 150만명),구조조정이 실패할 경우 9.3%(2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연세대 사회학과 宋復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저축률이 높아 실직자가 6개월∼1년까지는 저축으로 버틸 수 있지만 장기실업의 경우 중산층이 급격히 무너질것”이라고 우려했다.
  • 與 “국회 정상화 정면돌파” 강경기류/水害정국 어디로

    ◎총리인준­상임위장 선출 院구성 지연/국회 표류 비난 여론업고 영입도 박차 여권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국회대책과 관련해서다.국민회의는 ‘8·15’를 고비로 양단간에 곧 ‘결정’을 낼 태세다.자민련은 ‘여권공조’를 강조하면서도 한나라당과 ‘뒷거래’움직임을 보인다.국회정상화를 둘러싼 여권내의 갈등기류도 엿보게하는 대목이다. 자민련은 11일 간부회의를 열어 “오는 14일까지 총리임명동의안 처리를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는 ‘결의’를 다졌다.정부수립 50주년이 아무래도 마음에 걸린다는 얘기다. 자민련 명예총재인 金鍾泌 총리서리는 이날 趙世衡 총재권한대행등 국민회의 지도부를 만찬에 초대했다.자민련 당직자들도 참석했다.이심전심으로 총리인준안 처리에 각별한 협조를 부탁한 자리였다.이 자리에서는 ‘특단의 조치’로 정국운영의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는 이날 비공식 총무접촉에서 국회에 ‘민생법안처리특위’와 ‘예산 결산특위’를 일단 구성키로 했다.하지만 국회표류의 근본적인 이유인 상임위원장 선출,총리임명동의안 처리문제는 여전히 입장차이가 큰 상황이다. 여권은 “총리가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원칙이자 당위”라며 선(先)총리임명동의안 처리를 강조하고 있다.반면 한나라당은 상임위원장단 선출을 총리임명동의안 처리와 계속 연계,여권사이의 틈을 넓히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주요 상임위 일부를 나눠 갖고 국회 주도권을 노리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 국민회의측은 “한나라당 지도부의 계파별 이해관계가 개원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분석한다.지도부간 당권을 의식한 경쟁이 개원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당권재편을 앞두고 의원일부를 ‘퇴출’시켜 ‘야당재편’을 빨리하려는 한나라당 지도부 일각의 전략에서 나온 것이란 시각도 있다. 여권은 애초부터 ‘돌파구’가 총무회담수준에서 풀릴 것으로 보지는 않았다.그렇다면 여당의 해법은 두가지다. 국민회의·자민련이 한나라당 의원을 전격 영입,국민신당,무소속 의원들과 함께 국회를 ‘인위적으로’ 정상화시키는 일이다.여권은 국회정상화에 대한 국민여론이 의원영입으로 인한 비판보다 거세다고 판단할 경우 ‘지체없이’ 의원영입에 나서 정면돌파하는 방법을 강구중이다.하지만 자민련측이 ‘총리서리떼기’를 놓고 한나라당과 주요상임위장의 약속등 ‘뒷거래’하고 있다는 의혹이 커지면서 실현은 미지수인 상태. 다른 하나는 8·31 전당대회를 앞둔 한나라당의 ‘자체분열’을 기다리는 것이다.하지만 이 경우는 “개혁현안처리가 너무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한나라당은 국회 운영위원장을 갖는 경우 총리인준안을 처리할 가능성을 내비친다.하지만 이같은 식의 ‘딜’도 여권,특히 국민회의의 강경한 원칙론때문에 성사될 가능성이 희박하다.여권은 한나라당이 국회정상화 여론에 밀려 자발적으로 국회문을 두드릴 가능성에 일말의 기대감을 갖고 있다.
  • 金德龍 의원 총재 경선 출사표서 직격탄

    ◎“李會昌 대세론은 유아독존적 발상”/집단지도체제 필요하다면 검토해볼만 지난해 대선 이후 침묵을 지켜오던 DR(金德龍 의원)이 11일 한나라당 총재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金의원은 이날 상오 여의도 개인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회 원구성 등 여러 현안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31일 총재 경선을 앞두고 그가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그의 태도변화가 경선전,또 여야간 국회 정상화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다음은 일문일답. ­집단지도체제가 거론되고 있는데. ▲검토해볼 만한 사안이다.당의 단합을 위해 필요하다면 반대하지 않겠다. ­원구성을 전당대회 이후로 미룬다는 얘기도 나도는데. ▲국회 원구성은 최대 시급한 과제이다.전당대회 때문에 연기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李 명예총재의 합의추대론은. ▲총무는 합의추대하지않고 총재를 합의추대한다는 말인가.의회주의에서 원외 총재는 이해가 안간다.총재를 하려면 보선에 나와 뛰어야 했다. ­특정 계파(李 명예총재 진영)가 독주하고 있다는 소리도 들리는데. ▲세대결,파벌조성,줄서기,대세론,대안부재론,유아독존적 발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지금은 세가 모자라지만 결선에서 이길 자신이 있다.
  • 막오른 한나라 총재 경선/당권 경쟁 4人 조직 정비 본격화

    ◎당권파 연대여부 ‘태풍의 눈’ 될듯 한나라당 총재경선의 막이 올랐다.한나라당은 11일 ‘전당 대회 준비위’ 구성을 마치고 ‘8·31 전당대회’준비에 본격 착수했다.이와 함께 李會昌 명예총재,李漢東·金德龍 전 부총재,徐淸源 전 사무총장 등 당권 예비주자들은 조직정비 및 계파별 연대를 적극 모색하고 나섰다. 李 명예총재는 오는 18일쯤 金潤煥 전 부총재와 함께 ‘21세기 민주정치연대’(가칭) 출범과 더불어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李 전부총재는 다음 주초,金德龍 전 부총재는 빠르면 주말쯤 경선 출마를 선언한다.徐 전사무총장은 12일 자신의 저서 ‘카리스마는 끝났다’출판 기념회에서 출마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주자들의 캠프도 활기를 띠고 있다.여의도 부국증권 빌딩에 사무실을 차린 李 명예총재 캠프에는 대선 때 후원회 멤버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尹汝雋 전 환경부장관이 합류,캠프를 총괄 지휘하고 있다.최근에는 金潤煥 전 부총재의 공개지지와 함께 선거 베테랑인 尹源重 의원이 합류,세를 과시하고 있다.李 전부총재 캠프에는 안기부차장 및 태국대사를 지낸 鄭泰東 박사가 실무,許世旭 전 의원이 기획을 맡아 필승의지를 다지고 있다. ‘6·3 세대’ 출신인 金 전부총재와 徐 전총장측에는 비교적 젊은 인사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金 전부총재측은 具本泰 전 통일원차관이 캠프를 총괄하고 있고,비서실 차장인 金成植씨가 기획파트를 맡아 金 전부총재의 이미지 변신에 공을 들이고 있다.徐 전총장측에는 새한연(새로운 한국을 연구하는 모임)멤버인 李在五 의원 등 현역 의원들과 李수담 전 의원이 실무조직을 총괄하고 있다.총무경선에서 李의원이 2위를 차지,큰 힘이 되고 있다. 계파별 연대도 활발하다.비 당권파인 李 명예총재측은 李基澤 총재대행과 趙淳 총재와의 연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반면 당권파인 李·金 전부총재와 徐 전총장은 최근 李대행과 4자 회동을 갖고,‘당권파 연대’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李대행은 이날 당직개편에서 李 전부총재 계인 鄭昌和 의원을 사무총장에 임명,범 당권파 연대 가능성을 높였다.당권파의 연대는 집단지도체제를 염두에 두고 있어 전당대회를 앞두고 태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 원내총무 4者 대결 구도

    ◎金重緯·鄭昌和·朴熺太·李在五 의원 후보 등록/한나라 사령탑 경선 ‘총재선출 대리전’ 양상 원내총무 경선을 하루앞둔 9일 한나라당에는 휴일임에도 전운이 감돌았다. 이번 총무 경선은 31일 치러질 총재 경선의 전초전으로 계파간에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총무 출사표를 던진 의원은 4선의 金重緯 鄭創和 의원과 3선의 朴熺太 의원, 초선의 二在五 의원 등 모두 4명. 계파별로는 金·朴후보가 비당권파, 鄭후보는 당권파인 ‘李漢東계’로 분류된다. 李후보는 徐淸源 전 사무총장과 가까운 사이다. 비당권파인 李會昌 명예총재와 金潤煥 전 부총재측은 합의추대를 바라고 있다. 이를 위해 金·朴 두 후보의 단일화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합의추대를 위해서라면 두 후보가 모두 사퇴하는 방안까지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막상 두 후보는 모두 자신으로의 단일화를 희망하고 있어 절충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鄭후보는 李漢東 전 부총재측의 지지를 업고 중도파들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당직에서 소외된 대구·경북지역 의원들이 주요 타깃이다. 재야 출신 초선의원인 李후보가 경선에 뛰어든 것도 눈길을 끈다.李후보는 계파대결의 불식과 당의 환골탈태를 내세우며 ‘희망연대’ 소속 초·재선 의원들을 공략하고 있다.투쟁성과 선명성이 강점이지만 기성 정치구도를 뛰어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경선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지만 ‘합의추대’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 당 일각에서는 네 후보가 모두 사퇴하고 제3의 인물을 합의 추대하자는 얘기까지 흘러 나오고 있다.
  • “한국정치는 日 정치의 복제품”

    ◎강태현씨 ‘일본 자민당 파벌투쟁사’서 주장/日은 黨·한국은 인물중심 권력 독점/거물 퇴장후 파벌정치 출현 등 예상 유별난 반일감정과는 달리 일본의 그늘을 벗어날수 없는 것이 솔직한 우리의 현실이다. 유권자보다는 유력자에 줄을 서고 계파를 만들어 계보정치를 하는 양태의 뿌리는 일본이다. 일본은 종전 이후 자민당이라는 다수당이 지배해 온 일당 지배체제였다. 이에 반해 우리는 일인 체제의 몇개 정당의 생성소멸로 점철돼 왔다. 비록 당과 인물이라는 서로 다른 축으로 움직여 왔지만 독점적인 측면이 강했다는 것에서는 일치한다. 일본은 우리미래상을 반추해주는 자화상적 성격이 강하다. 일본동아시아통합연구소 부소장 강태현씨는 ‘일본 자민당 파벌투쟁사’(무당미디어)를 통해 우리의 정치적 미래를 조망한다. 그는 1945년부터 94년까지 일본정치사를 자민당이라는 거대 정당을 통해 들여다보고 있다. 이 책에서 일본은 한 개의 정당안에서 많은 파벌이 존재하고 그들의 투쟁에 의해 당이 유지돼 왔다며 거물들이 퇴장한 이후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파벌정치가 출현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예상은 최근 우리정치사의 흐름을 지켜 볼 때 단순한 예단이 아니라 사실로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일본에서 10년전,20년전 발생할 일이 우리에게 낯익은 모습으로 다시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 복제품을 살펴보자. 70년대 중반 자민당 총재선출을 위한 대의원선거의 부패상도 빼놓을수 없다. 당시 자민당 보스들은 표를 얻기 위해 지방에서 상경하는 대의원을 역에서 납치하거나 호텔에서 불러내 자기편에 투표해달라고 강권한다. 이 과정에서 돈이 오갔음은 물론이다. 개,고양이가 당원이 된 것을 꼬집는 ‘개·고양이 당원’,‘유령당원’이 나온 것도 이 때다. 의원들의 부패사건이 정치적인 고려에 의해 봉합되는 것도 어디선가 본 듯한 모습이다.이 책은 일본정치를 이해하는데 기초가 되는 1차 자료라고 할수 있다.
  • 李基澤 대행체제 難題 산적/한나라당 앞날

    ◎원구성·법 개정 총무·총재 선출/조기 등원론 등 해결 만만찮아 8월31일 전당대회에서 새 총재가 선출될 때까지 한시적인 과도 집행부인 ‘李基澤 총재권한대행’ 체제는 비상지도체제라는 성격에 걸맞게 난제(難題)가 산적해 있다. 당장 국회문제부터 풀어야 한다.국무총리 인준안이나 원구성 문제가 시급하다.국회법 개정이나 민생 법안도 밀렸다.국회의장 선거에서 패배했다고 무작정 ‘떼’를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여론도 악화되고 있다.당 내부에서도 조기등원론이 만만찮다. 문제는 李대행체제가 대여(對與)협상 창구로서 책임있는 ‘실권’을 행사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원내총무 자리를 권한대행체제로 끌고 갈 가능성이 있지만 힘이 실릴 지 고민이다.후임 총무 경선을 실시하면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간 갈등을 부채질할 수 있다. 당내 강경파와 온건파 사이의 이견을 수렴하는 일도 李대행의 몫이다.李대행은 강경론쪽에 가깝다.그는 4일 의원총회에서 “현 정권은 유사이래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랄한 정권”이라며 국회의장 선거 패배의책임을 현정권의 ‘공작정치’로 돌렸다.그러나 사견(私見)과 총재권한대행의 선택은 다를 수 있다.대여 협상에는 응하되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어 전당대회 이후인 9월 정기국회로 주요 현안을 미루는 절충안이 힘을 얻고 있다. 당내 총재 경선을 공정 관리할 임무도 쉽지 않다.李대행은 당내 지분이 확고한 계파 보스다.필마단기(匹馬單騎)인 趙총재와는 다르다.차기 총선 공천이나 당내 자리 싸움에서 챙겨야 할 ‘식구’들이 있다는 얘기다.당권파와 비당권파 사이의 ‘캐스팅 보트’로서 ‘계산’이 복잡한 처지다. 때문에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서로 李대행을 끌어 안으려다 불협화음이 생기면 당이 심각한 내홍(內訌)에 휘말릴 우려도 있다.최악의 경우 불공정 경선 시비로 비화할 수 있다.李대행 계보인 ‘민주동우회’소속 전현직 원내외위원장 50여명이 6일 1박2일 일정으로 갖기로 한 연수회도 기대반 우려반속에 전당대회에서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
  • 동강댐 건설과 생명의 수장/장원 녹색연합 사무총장(굄돌)

    10대 팬에게 인기를 얻어 한창 ‘뜨는’연예인들의 다양한 생활상을 다룬 프로들이 텔레비전 채널을 돌려도 끝없이 이어지는 것을 보곤 한다. 요즘엔 영월 동강이 뜨고 있다. 각종 매체들은 앞다투어 동강에 관한 특집기사를 실어내고 있는 것이다. 가볼 만한 여행지로 동강 일대가 여름특집을 수놓고,레저·스포츠란에는 어김없이 천혜의 래프팅 명소로 꼽힌다. 동강이 이렇게 세간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은 동강댐 건설계획의 문제점이 제기되기 시작하면서다. 입소문으로 알려진 동강을 한번 찾은 이들,열이면 열동강의 물을 가두어 원시의 협곡이 수장되는 데 반대하고 나섰다. 백번을 휘돌아 흐르는 동강은 그 굽이굽이마다 백룡동굴(천연기념물 260호)을 비롯한 수없이 많은 천연 석회석동굴을 품고 있고,세계적인 희귀조인 호사비오리와 까막딱따구리·수달·원앙과 어름치 등 천연기념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이러한 생태적·지형적 가치를 수몰시킨다는 것도 동강댐 계획을 재고해야 하는 이유이지만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댐건설 과정을 볼 때 댐건설계획 자체가 간과할 수 없는 커다란 문제점을 안고 있다. 기존의 대형 다목적댐 건설이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이 댐들이 홍수조절이나 용수공급 등 물관리에서 제몫을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한강과 낙동강 등 전국 주요하천에 10개의 다목적댐이 건설돼 있지만 해마다 우기 때는 물난리를 겪고 갈수기에는 가뭄에 시달리는 현상이 되풀이된다. 홍수피해액과 보상액은 오히려 갈수록 늘어나는 것이다. 정부는 건설비용을 절약하고 환경 및 생태계파괴를 줄일 수 있는 상류에 소형댐을 여러개 건설하는 방안,산림의 육성으로 물을 모으는 ‘녹색댐’의 도입 등의 대안에 대한 검토와 더불어 용수 수요관리를 기본으로 용수정책을 선회해야 한다. 소비 증가를 쫓아 물생산을 끝없이 증가시키다가는 우리는 끝없이 이땅의 유산을 물 속에 수장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 朴浚圭 국회의장 선출­정국 전망

    ◎개혁·정계개편 고삐 죈다/2여­자신감 회복… 야 의원 영입·사정 적극추진/한나라­총리인준거부 등 공세 강화… 내분도 심화 15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이 소수여당의 몫으로 돌아갔다.여권은 일단 정국안정의 해법과 열쇠를 찾은 셈이다.여권의 정국운영에도 상당한 탄력이 붙을 것이다. 국민회의는 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의 정치력이 입증됨에 따라 趙대행의 행보가 한층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자민련도 ‘자민련 의장체제’에 안착하면서 공동정권 안에서의 목소리를 높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소수여당’의 ‘소수’가 말해주듯 여권의 정국구상은 건건이 장애에 봉착할 가능성이 적지않다.한나라당의 정국대처 방식이 전보다 ‘거칠어질’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야권 국회의장 확보의 실패로 내부갈등을 보듬기위해 여권에 파상공세를 가할 가능성이 크다.그래서 나오는 것이 여권의 ‘작은’ 정계개편이다.여권은 ‘야대’(野大)정국을 깨지않고는 金大中 대통령의 개혁과 경제회생 작업이 더뎌질 수 밖에 없다고 이미 결론을낸 상태다. 국민회의는 최소한 9∼13명의 한나라당 의원이 여권의 진지한 ‘구애’(求愛)를 받아들인 것으로 분석한다.수도권과 강원·영남권 일부 의원들이라는 추정이다.국민회의측은 여당의장이 탄생하는 순간을 정계개편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이번 선거에서 ‘끈끈한 유대’를 보여준 국민신당 의원들도 머지 않아 여권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여권은 개혁의 산실인 국회에서 일단 조종간을 잡았으므로 더 이상 시간을 끌지 않겠다는 구상이다.개혁입법의 관철을 밀어부치고 의원영입과 정치권 사정(司正)을 동시다발로 추진한다는 것이 여권 지도부의 확고한 생각이다. 이 과정에서 한나라당의 대응은 정국향배의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 한나라당이 4일로 예정된 총리·감사원장 임명동의안 처리에 참여할 지는 불투명하다.이날 의총에서 “총리·감사원장 임명동의안 처리는 추후 협의한다”고 입장을 정리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선거패배를 둘러싸고도 총재단과 당3역이 전격 사퇴,지도부 개편이라는 파장이 의외로 빨리 왔다는 느낌이다.여기에 새 지도부를 뽑을 8·31 전당대회도 코앞으로 다가와 계파간 이해득실에 따른 분당(分黨)가능성도 점쳐진다. 분석가들은 한나라당의 ‘협조거부’는 오래가지 않을 거라고 보고 있다. 파행국회에 대한 국민의 시선이 따갑기 때문이다.이번 자유투표는 한나라당이 제안한 것을 여권이 수용한 것이다.의장선거에 졌다고 정치권이 합의한 의사일정을 깬다는 것도 여론이 수긍하기 힘들다는 측면도 있다.여권의 ‘사정의 칼날’은 국회 문앞에서 멈칫거리는 야당을 ‘압박’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국회의 과업을 마냥 늦출 수만은 없다는 공감대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어느정도의 여야 대치국면이 끝나면 국회가 순탄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 여·야 의장선거 후유증 클듯

    남쪽에 폭우가 기습했다.현대는 1,500여명에게 해고를 통보했고 정치권은 경성그룹 비리사건을 계기로 사정태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오늘 국회는 의정사상 처음 의장을 자유경선으로 뽑는다.감투를 놓고 ‘형님 먼저 아우 먼저’ 하는 것은 요순(堯舜)시대에나 있는 일이지만 그래도 국회의 수장(首長)만은 표대결을 피해온 것이 우리 전통이다. 덕택에 흥미진진한,그러나 결코 뒷 맛이 개운치 못 한 드라마를 볼 수 있게 됐는데 그 대강은 이렇다. 여권의 朴浚圭 후보가 승리하면 한나라당은 내분에 휩싸일 것이다.8·31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한나라당 각 계파는 ‘네 탓’공방을 벌일 것이고 모두가 모두를 의심하는 불신의 늪에 빠질 것이다. 반대로 한나라당 吳世應 후보가 승리할 경우 ‘럭비공 정국’이 된다.한나라당의 결속력이 강화되면서 여권이 추진하는 정계개편은 벽에 부닥친다.여·여 공조에도 금이 간다.국민회의는 곤혹스러워지는 반면 자민련은 표정관리는 하겠지만 내심 쾌재를 부를 것이기 때문이다.피차 공동정권에 대해 심각한회의에 빠지게 된다.그렇게 되면 자민련은 일부에서 ‘내각제 연대론’이 고개를 들 것이고 국민회의 내부에서 ‘첸징 파트너’소리가 나올 것이다. 국민신당의 향배도 정국기상에 영향을 줄 변수다.3일 현재 국민신당 소속의원은 8명,이중 5∼6명이 朴 후보,1∼2명이 吳 후보 쪽으로 분류되고 있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이들이 여권으로 완전히 돌아서고 게임의 결과가 여권승리로 끝난다면 국민신당 의원들이 국민회의에 합류,정계개편은 급류를 탈 수도 있다. 지난주 정국을 강타한 경성그룹 수사대상 명단 공개가 기아,청구,PCS비리의혹 등 전면적인 사정태풍으로 이어질지도 관심거리다.‘탈정치,비표적사정’을 원칙으로 했던 정부 여당이 한나라당의 경성관련 선제공격으로 잔뜩 독이 올랐기 때문이다. 사정한파는 여권이 의장선거에 실패할 경우 정국 돌파용으로 그 강도가 한층 더 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그래서 사정 칼날이 두려운 한나라당 일부가 의장경선에서 당명을 어길 수 있다는 뜻이다. 이래 저래 끈적 끈적한 계절이다.누가 이기고 지든 국민의 마음을 얻는 더 큰 싸움에 눈을 돌려주면 정치권이라도 쾌청한 날씨를 볼 수 있으련만.
  • 한나라 당권 경쟁 靜中動/의장 선출·총리인준 앞두고

    ◎“집안싸움 말자” 세과시 자제/물밑에선 대의원 접촉 활발 한나라당 당권경쟁이 정중동(靜中動)의 양상을 띠고 있다. 내달 3일 국회의장 선출과 4일 국무총리 인준안 처리를 앞두고 계파별 세과시를 위한 대규모 모임이 적전(敵前)분열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총재 경선 예비 후보들은 물밑에서 대의원들을 상대로 ‘맨투맨’식 접촉을 벌이는 등 바닥표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토니 블레어론(論)’을 기치로 내건 姜在涉 의원은 30일로 예정된 총재경선 출마 선언을 내달 5일쯤으로 늦췄다. 최근 여의도 증권거래소 주변에 경선 사무실을 차렸지만 개소식도 미루고 있다. 비당권파의 李會昌 명예총재와 金潤煥 부총재도 31일로 계획한 지지모임을 내달 5일 이후로 연기했다. 당이 결속할 시점에 오히려 당내 분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당권 경쟁을 조기 과열시키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당 지도부의 간곡한 바람이 예비 후보들에게 전달됐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예비 후보들은 대규모 세과시 모임을 자제하고 유권자인 대의원들을 상대로 각개약진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金德龍 부총재는 30일 대의원 가운데 옛 ‘민주산악회’인 ‘21세기 통일산악회’회원 50여명과 함께 대구 팔공산에 올랐다. 李漢東 부총재는 지지 대의원 200여명으로 구성된 ‘21동지회’를 발판으로 바닥표 공략에 한창이다. 李부총재는 특히 경기지역 대의원들로 ‘희망찬 나라를 준비하는 모임’을 가동한데 이어 당 중앙위와 국책자문위 소속 대의원들과 잇따라 식사모임을 갖고 있다. 대의원들의 표심(票心)에 가장 큰 기대를 거는 쪽은 아무래도 조직 기반이 취약한 姜在涉 의원 등 ‘세대교체 주자’들이다. 이들은 ‘세대교체론’이 소속 의원이나 위원장들에게 제대로 먹혀들지 않고 있다는 자체 분석에 따라 ‘대의원 혁명’을 기대하고 있다. ‘대세론’을 앞세운 비당권파는 아직 본격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 당내 최대 계파로서 ‘수성(守城)’이나 다름없는 싸움을 서두르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대의원 공략도 내달 10일 전후 시작할 작정이다.
  • 韓·日 내각 비교/서열 파괴·경제통 우대 닮은꼴

    ◎장관이 차관급으로 前 총리가 장관으로/경제난 극복에 무게… 파벌·지역색 배제 【도쿄=黃性淇 특파원】 경제위기 극복이라는 과제를 안고 출범한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내각은 지난 2월 金大中 대통령이 단행한 조각 진용과 닮은 점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일본의 새 내각이 맞고 있는 최대의 현안이 경제난국이라는 점이 우선 닮았다. 한국은 사상 초유의 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 들어간 상태에서 金 대통령이 취임했다. 일본도 전후 최악의 경제위기 속에서 오부치 총리가 하시모토로부터 정권을 넘겨받았다. 두 나라 모두 경제위기 탈출에 국정의 초점을 맞춘 채 조각에서 이례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金 대통령은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康奉均씨를 차관급인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임명하는 등 전직의 고하에 관계없이 실무에 밝은 인사들을 요소요소에 포진시켰다. 오부치 내각에선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전 총리가 우여곡절 끝에 부총리격인 대장상직을 맡기로 했다. ‘인사파괴’가 이뤄진 셈이다. 실물경제에 밝은 민간 전문가가 전격 기용된점도 비슷하다. 대우 프랑스본사 사장이던 裵洵勳씨가 정보통신부장관에 임명된 것을 본뜨기라도 한듯 경제평론가이자 작가인 사카이야 다이이치(堺屋太一)씨가 경제기획청 장관으로 발탁됐다. 사카이야씨의 기획청장관 기용은 일본 조야에서도 뜻밖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사카이야 장관은 오부치 총리의 오랜 친구로 ‘메이지(明治)시대 이후 개발도상국가형 관료주도 사회의 해체’가 지론일 만큼 행정 개혁론자이다. 통상관료를 잠시 지내다 경제평론가로 전직했던 사카이야 장관은 실물경제에 밝아 경제회생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총재에 선출된 직후 각 파벌을 철저히 안배해 당 3역을 인선한 것과는 달리 내각은 ‘오부치 색깔내기’에 충실하려고 했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金대통령도 각부 장관은 지역이나 계파 등을 초월해 철저하게 능력이나 경력을 고려해 실무형으로 인선했었다.
  • 한나라 의장 후보 경선 드라마/한표차로 갈린 탄식·탄성

    ◎민주계 “향응제공 당선”… 후유증 예고/吳 의원,朴 고문 찾아 페어플레이 다짐 ‘한표 차이의 접전’­우리 정당 사상 처음으로 29일 한나라당이 치른 국회의장 후보 완전 자유 경선은 박빙의 승부였다. 1·2차 투표 모두 한표 차이로 명암이 엇갈렸다. ○…1차 투표에서는 총 투표수 143표 가운데 吳의원과 辛의원이 각각 53·52표로 과반수를 못 얻어 두 의원간 2차 결선투표가 이어졌다. 李의원은 1차 투표에서 35표를 얻었다. 결선투표에서도 吳·辛의원은 총 투표수 140표 가운데 각각 69·68표를 얻어 한표 차이의 승부를 연출했다. 1·2차 투표 모두 기권·무효가 각각 1표,2표씩으로 나타났다. 결선투표에서 李의원의 표는 吳의원과 辛의원에게 16표씩 분산됐다는 후문이다. ○…경선에서는 계파와 지역,출신학교 별로 표가 갈라졌다. 기본적으로 吳의원과 辛의원의 맞대결은 민정계대 민주계의 세싸움 구도를 보였다. 특히 吳의원은 李漢東 부총재에게 “경기지역에서 의장이 나와야 한다. 표를 몰아 달라”고 부탁했다는 후문이다. 辛의원은 고대 동문들의 지지를 받았다. ○…일부 의원들은 “吳의원이 골프모임이나 식사,향응을 제공하더니 당선됐다”고 꼬집는 등 후유증을 예고했다. 민주계의 불만과 아쉬움이 표출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내달 3일 국회의장 선출이나 ‘8·31전당대회’에서도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吳의원은 당선이 확정된 뒤 이날 하오 자신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맞은 편에 있는 자민련 朴浚圭 최고고문 사무실을 찾아 여당 경쟁후보인 朴고문과 당선 인사 겸 덕담을 나누며 페어플레이를 다짐했다.
  • 한나라/‘伏中모임’ 뜨겁다/총재경선 앞두고 계파별 세과시 치열

    ◎李會昌­내일 계파의원 모여 대규모 지지대회/金德龍­500여명 세미나 갖고 ‘反이회창’ 선언/李基澤­진갑연에 당권·비당권파 몰려 대성황 한나라당내 계파별 세과시 모임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8·31전당대회’에 앞서 계파 결속을 다지고 ‘몸값’을 올리려는 의도다. 특히 당권파와 비당권파는 28일 당권싸움에서 ‘캐스팅 보트’를 쥔 李基澤 부총재의 진갑연(進甲宴)에 나란히 참석,열띤 ‘구애작전’을 폈다.종로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잔치에는 李부총재 계보인 ‘민주동우회’소속 전·현직 원내외 위원장과 대의원 등 200여명의 지지자가 참석했다. 당권파의 趙淳 총재는 “3金시대는 이미 피크를 지났지만 李부총재의 시대는 지금 다가오고 있다”고 추켜 세웠다. 李漢東 부총재는 “선비정신을 실천한,야당사에 길이 남을 한 그루 느티나무같은 정치인”이라고 극찬했다. 비당권파의 李會昌 명예총재도 “야당다운 야당을 재건하려면 정통야당의 맥을 잇는 李부총재의 경험과 신념이 절대 필요하다”고 손을 내밀었다.중도파의 金德龍 부총재는具本泰 비서실장을 대신 보내 선물을 전달했다. 모임 회장인 姜昌成 전의원도 “차기 총재는 포용력과 도덕성,용기,집권 비전을 가져야 한다”고 분위기를 띄운 뒤 “특히 난국에는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 처칠 영국수상같은 총재가 필요하다”며 ‘토니 블레어론’을 반박했다. 앞서 金德龍 부총재는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원내외 위원장 60여명과 대의원 등 500여명의 지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계보조직인 ‘21세기 국가경영연구회’주최 정책세미나를 가졌다. 金부총재는 “실패한 과거 대선 체제로 단순회귀해서는 안된다”며 ‘반(反)李會昌’ 노선을 분명히 했다. 비당권파의 李명예총재와 金潤煥 부총재도 30일 계파 의원 80∼90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지지모임을 갖는다. 계파간 세싸움과 맞물려 ‘세대교체 논쟁’도 치열하다.‘姜­姜연대’를 둘러싸고 李富榮 諸廷坵 의원과 孫鶴圭 전의원 등이 “민정·민주계 출신인 두 姜의원의 세대교체론은 영남 패권을 회복하려는 시도”라며 崔秉烈 전의원 등 ‘제3의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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