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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親李 12 · 親朴 5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6일 발표한 경기 17개 지역 공천 내정자 중 친이(親李·친이명박)와 친박(親朴·친박근혜)의 비율은 12대 5다. 친이측 인사로는 정진섭(광주) 의원과, 김상도(의정부갑) 전 의정부지검 차장검사 등 12명이다. 안산상록을에 공천신청한 이진동 전 조선일보 기자도 공천 내정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친박측 인사로는 황진하(파주) 의원과 김성수(양주·동두천), 김태원(고양덕양을), 박보환(화성을), 이범관(이천여주) 후보자 등 5명에 불과하다. 현역의원이 탈락한 5개 지역 중 ‘친박→친이’,‘친이→친박’으로 교체된 곳도 있었다. 친박 한선교 의원이 탈락한 용인 수지는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경제참모 역할을 한 비례대표 윤건영 의원이 공천을 받았다. 포천·연천의 경우 친박 고조흥 의원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비서실 정책기획부 팀장을 지낸 김영우 전 YTN 기자로 교체됐다. 반대로 ‘친이→친박’으로 바뀐 지역도 있다. 파주에서 이 지역의 터줏대감인 친이 이재창 의원을 비례대표 초선인 친박 황진화 의원이 끌어 내렸다. 파주의 경우 공심위원들간 가장 이견이 많았던 곳으로 알려졌다. 화성을의 경우 보궐선거로 17대 국회에 입성한 고희선 의원이 당료 출신의 친박 박보환 당 전문위원에게 자리를 내줬다. 여주·이천의 경우 4선의 친박 이규택 의원에서 이범관 전 서울지검장으로 친박끼리 교체됐다. 친박과 친이 간 교체된 지역의 숫자가 각각 2곳으로 동일하다. 이런 점을 들어 공심위원인 임해규 의원은 “명단을 보면 알겠지만 계파간 안배의 흔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 의원은 “교체비율은 정해 놓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의 개혁 공천과 관련,“(우리도) 공천을 국민 눈높이에 맞추려고 노력해 왔다. 처음의 그 기조가 오늘처럼 결과로 보여 준 것”이라고 자평했다. 한편, 탈락된 인사 중에는 친이측 핵심 실무자인 경윤호 전 선대위 조직지원팀장이 고양 덕양을에 신청했지만 고배를 마셔 눈길을 끌었다.3선 의원 출신의 현경대 전 의원도 정치신인 김동완 당협위원장에게 공천을 내주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사설] 공천혁명, 이제 한나라당 차례다

    총선을 앞두고 여야의 공천 갈등이 태풍권에 접어들었다. 그제 통합민주당이 비리·부정으로 금고형 이상의 전과를 가진 인사를 공천에서 배제한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계파간 나눠먹기의 덫에 걸려 도덕성이란 공천 잣대가 무뎌졌다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우리는 이번 ‘민주당발(發) 충격파’가 여야 공히 공천혁명을 완수하는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 민주당은 이번에 비리 전력자들을 예외없이 공천서 탈락시키기로 했다.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일 의원 등 호남 지역구 희망자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나름대로 제살을 도려내는 아픔을 무릅쓴 셈이다.“박재승의 난”이라며 이를 결행한 공천심사위원장을 원망하는 당내 일각의 목소리와 달리 국민 여론이 긍정적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어떤가. 친이-친박이 경합중인 지역구에선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한없이 질질 끌고 있다. 수도권이 그렇고, 당선가능성이 높다는 영남권은 더하다. 계파 지분에 따른 적당한 안배라는 구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공천심사 과정에서 도덕성 기준도 갈수록 후퇴하고 있다. 당윤리위가 도덕성 문제를 제기한 공천자에 대한 인준여부를 놓고 최고위원회와 공천심사위가 며칠째 핑퐁 게임중이다. 오죽하면 인명진 윤리위원장이 “사람이 아닌 (철)새를 공천하면 어떡하느냐.”고 원칙없는 공천에 분통을 터뜨렸겠는가. 여당인 한나라당은 지난 대선에서의 압승에 도취된 나머지 안이하고 오만한 자세로 이번 총선에 임한다면 국민은 등을 돌릴 것이다. 작금의 ‘무(無)감동 공천’으로 안정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는 것은 큰 착각이다. 한나라당은 개혁 공천으로 국민을 감동시키겠다는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계파의 시각이 아닌 국민의 눈높이에서 도덕성을 최우선 공천 잣대로 삼기 바란다.
  • 한나라 ‘만만디 공천’ 왜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안강민)가 영남 지역 공천 확정을 미루는 등 더디게 움직이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한나라당 공심위는 5일 대구·경북 지역 공천 심사를 보류할 뿐 아니라 부산·경남 지역도 내주 초에 확정해 발표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전체 254개 선거구 중 106개 지역만 공천을 확정했다. 한나라당의 ‘만만디 공천’은 친이(친 이명박)-친박(친 박근혜)계의 공천 갈등에 따른 후폭풍을 차단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공천을 최대한 늦춰 박 전 대표측이 탈락하더라도 반발한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으려는 계산이다. 공천 확정이 늦어지는 데 박 전 대표측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다. 계파 안배와 개혁 공천이라는 과제 때문에 영남 지역 공천 확정이 늦어진다고는 하지만, 친박계로서는 애간장이 탈 수밖에 없다. 경북 지역의 한 친박 의원은 “늦어지는 공천 발표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공심위도 계파간 갈등이 집단 탈당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촉각을 기울일 수밖에 없고, 이런 저런 고민 때문에 공천이 다시 늦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총선 전략 차원에서도 ‘공천 속도 조절’이 필요한 상황이다. 우선 색깔과 지지층이 겹치는 자유선진당을 견제하려고 공천 속도가 느려졌다는 분석이다. 한나라당은 선진당보다 한발 앞서 공천을 확정해 ‘인력 유출’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안강민 공심위원장은 “공천 면접 과정에서 ‘공천을 못받을 경우 무소속이나 선진당 후보로라도 출마하겠다.’고 말한 지원자가 있었다.”고 밝히며 고민의 일단을 드러낸 바 있다. 대전·충청 지역에서 이회창 총재와 심대평 대표를 내세워 바람몰이를 예고하고 있는 선진당이 영남과 수도권에서 ‘이삭줍기’에 성공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한나라당 공천 탈락자 지지층이 한나라당 후보에게 모아지지 않고, 탈락자를 따라 이탈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만만디 공천’이 통합민주당의 전략 공천을 견제하는 효과도 낼 수 있다고 내심 기대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압승을 기대했던 상황이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맞물려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한나라당 공천 결과에 맞춰 각을 세울 수 있는 후보를 낸다면, 서울과 경기 등 부동층이 많은 지역을 놓칠 수도 있다는 걱정이다.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한나라 최고위·공심위 ‘힘겨루기’

    4·9 총선 공천을 놓고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와 공천심사위원회가 연일 충돌을 빚고 있다. 최고위원회는 5일 인준을 보류한 1차 공천내정자 4명 중 2명에 대해 공심위에 정식으로 재의를 요구했다. 최고위는 지난 3일 구두로 4명에 대해 공심위에 보류를 요청했으나 공심위가 원안대로 확정하자 공식으로 재심을 요청하면서 반발한 것이다. 대상 지역은 서울 은평갑(김영일 전 강릉 MBC사장)과 서울 강북을(안홍렬 당협위원장) 등 2곳이다. 공심위는 전날 공천 보류된 4명에게 구두 소명을 듣고 별도의 확인 절차 없이 원안대로 확정한 것으로 전해져 최고위 요구를 수용할지 주목된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두 후보에 대해서는 좀 더 진상조사를 해 보는 것이 맞다고 보고, 최고위에서 재의를 요구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고위와 공심위는 ‘비리연루자 공천배제’와 관련한 당규 3조 2항의 해석과 1차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당협위원장에 이어 이번에 3번째로 충돌하고 있다. 한편 공심위가 무소불위의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K공심위원 등은 특정 계파의 이익만을 대변하거나 고압적인 태도로 일관해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K공심위원은 최근 파문을 일으킨 이상득 국회부의장 공천 반대를 주장했다가 다음날 강재섭 대표가 “지나치게 계파적 시각에서 공천 심사에 임하는 사람이 있다. 교체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 당사자로 알려졌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이재오 대표론,의도적 실수?의도된 술수?

    이재오 대표론,의도적 실수?의도된 술수?

    진수희 의원의 ‘이재오 당 대표설’로 한나라당 당권 경쟁이 조기 가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공천 잡음 속에 ‘친이(친 이명박)-친박(친 박근혜)계’뿐만 아니라 친이계 내부에서도 본격적인 권력투쟁이 벌어질 조짐이다. 강재섭 당 대표 역시 ‘계파 챙기기’에 공개적 경고를 한 상황이다. 진 의원의 발언 배경을 놓고 그 진위를 파악하느라 당내 각 세력들은 분주한 분위기다. 이재오 의원측과 예리한 각을 세워온 친박계 의원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친박측 한 의원은 “이재오 대표 운운하는 게 김칫국부터 마시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한마디로 ‘오만의 극치’가 재현되고 있다는 얘기다. 친박측은 지난해 당내 대선 경선 직후 박근혜 전 대표의 ‘오만의 극치’ 발언으로 이재오 의원을 당 최고위원 자리에서 끌어내렸었다. 반면 이재오 의원측은 단순히 ‘진수희 의원이 지나치게 앞서 나간 것’이라는 반응이다. 친이계 차명진 의원은 “이재오 의원이 진수희 의원에게 심하게 역정을 낸 것으로 안다.”면서 “진 의원은 지금 연락을 차단한 채 지역구를 챙기고 있다.”고 전했다. 진 의원의 발언은 이 의원과 사전 조율이 없었던 내용이라는 얘기다. 진 의원은 3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당 대표로서 이재오 의원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었다. 비록 이 의원이 신속한 진화에 나섰지만 결국 7월 전당대회를 향한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총선을 앞두고 당권 다툼에 몰두하는 모양새로 비쳐져 이 의원으로서도 난감한 처지다. 이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공천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어, 권력 투쟁을 주도한다는 비판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실제로 반 이재오측 한 의원은 “친이측의 독주가 심각하다.”면서 “7월 당권을 위해 비단길을 깔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공천 과정부터 이재오 의원측 사람을 심고 이를 7월 전당 대회에 연결시키려 한다는 비판이다. ‘이재오 대표설’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견제용이라는 분석도 있다. ‘4·9 총선’뿐만 아니라 7월 전당대회를 향해 순항하던 이 의원이 문국현이라는 뜻밖의 암초를 만나자 지역구를 향해 표심을 호소한 것이라는 얘기다.‘차기 집권 여당 대표’를 밀어야 지역을 챙길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사설] 여야 공천 도덕성 잣대 엄정히 적용해야

    여야가 4월 총선을 앞두고 공천 몸살을 앓고 있다. 통합민주당은 어제 비리 전력자의 공천 배제 수위를 정하느라 종일 진통을 겪었다. 한나라당도 공천 확정자 중 당윤리위가 문제를 제기한 4명에 대한 인준을 보류했다가 재확정하는 소동을 빚었다. 이런 진통이 깨끗한 인물을 골라 공천혁명이란 옥동자를 낳기 위한 산고이길 바란다. 여야는 선거 때마다 깨끗한 새 피를 수혈하기 위해 ‘쇄신 공천’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최종 공천자 명단을 받아 보면 그런 다짐이 무색한 경우가 다반사였다. 당선 가능성이 최우선 잣대가 되면서 도덕성 기준은 뒷전으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민주당 공천 당규 14조는 ‘비리 및 부정 등 구시대적 행태로 국민적 지탄을 받은 인사는 제외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어제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이 이를 원칙대로 적용하려 하자 당내 일각에서 제동을 걸려 했다. 비리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던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 의원에 대한 정상 참작론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실망스러운 행태였다. 민주당은 참패한 지난 대선의 민심을 헤아린다면 한나라당보다 더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공천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씨를 공천신청에서 배제한 한나라당에서 배워야 할 것이다. 한나라당도 공청쇄신 의지가 의심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계파 나눠먹기 식으로는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 이명박 대통령이 주창하는 탈여의도 새 정치를 열기도 어려울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조각과정에서 도덕성 기준을 느슨하게 적용하는 바람에 역풍을 만났던 데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부동산 투기 의혹이 있는 장관 후보자를 걸러내지 못해 낭패를 당한 전례를 기억하기 바란다.
  • 한 지도부 만만디… 친박 ‘발끈’

    한나라당이 4·9총선 공천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시간조절을 하는 걸까. 한나라당은 당초 9일까지 영남 지역 공천을 확정짓는 것으로 공천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중순쯤으로 미뤄지는 분위기다. 공천심사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3월 초까지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조금 늦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물리적으로 시간이 많지 않고, 공천 탈락이 확정된 인사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통합민주당이 손학규 대표, 정동영 전 장관, 강금실 최고위원 등 간판 인사들의 전략 공천을 고려하고 있는 점도 한나라당의 공천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천심사가 미뤄지는 것에 대해 자유선진당이 공천 탈락자들을 상대로 ‘이삭줍기’에 나서는 것을 막고, 공천 결과에 불만을 품은 특정 계파의 집단 탈당 등을 막기 위한 ‘타이밍 조절’이라는 시각도 있다. 공천이 확정된 인사가 적은 친박(親朴·친박근혜)진영은 “우리를 골탕 먹이려고 일부러 늑장을 부리는 것 아니냐.”며 부글부글 끓고 있다. 한 친박 의원은 3일 “9일이 지나면 선거법상 당원필승대회도 열 수 없다. 공천 시기가 늦어지면 선거운동에 상당한 차질이 생긴다.”며 “시간을 질질 끌면서 당내 경쟁자들이 계속 흠집을 내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공천을 확정한 후보 67명 중 친박은 12명에 불과하다. 친이 인사는 50명에 이른다. 특히 친박 핵심의원들의 공천이 늦어지고 있어 이런 의구심은 더욱 증폭된다. 수도권에서는 이혜훈(서울 서초갑)·한선교(용인 수지), 영남에서는 김무성(부산 남구을)·유승민(대구 동구을)·김재원(군위·의성·청송) 의원 등은 아직도 공천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들의 거센 반발도 공천을 확정짓는 데 시간을 늦추고 있다. 한 언론에 공천에 탈락됐다고 보도된 송영선 의원과 배일도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불쑥 나타나 억울함을 호소했다. 탈락자 일부는 이방호 사무총장 등 공심위원들을 직접 찾아가 항의하기도 했다. 경기 남양주갑에 공천을 신청한 배 의원은 모자를 눌러쓰고 회의장에 들어와 5분간 ‘침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또 경기 안양동안갑에 공천을 신청한 송 의원은 당사에서 별도의 기자회견을 가지며 “한 방송이 내가 공천심사에서 탈락했다고 오보를 냈다.”며 “공심위원이 무슨 근거로 기자에게 이런 내용을 흘렸는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공천심사의 부적절함을 호소하다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한나라 공천갈등 ‘당권투쟁’ 비화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일부 공천심사위원들의 계파적 편파성을 문제 삼고 나서자 이재오 전 최고위원측이 ‘이재오 차기 대표론’으로 맞받아치고 나섰다. 18대 총선 공천을 둘러싼 당내 잡음이 차기 당권 투쟁으로 비화되는 양상이다. 강 대표는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부 공심위원들이 지나치게 계파적 시각에서 공천심사에 임하는 분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그런 냄새가 짙게 나는 분이 있다.”면서 “그건 큰 일이다.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강 대표는 이어 “공심위원이 그대로 끝까지 가라는 보장이 없다. 제가 보고 도저히 문제가 있다고 보이면, 공심위원도 최고위 의결에 의해 교체할 수 있다.”면서 “좀 더 잘 해달라는 의미에서 경고를 해 둔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일부 공심위원들이 나와서 외부에 발설을 한다든지, 맞지도 않은 것을 알려서 당의 분란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면서 “공심위원들은 고도의 정치적 일을 다루는데 확정되지 않은 것을 말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보안을 주문했다. 강 대표의 언급은 이 전 최고위원과 가까운 심사위원을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강 대표의 한 측근은 “이 전 최고위원측 공심위들이 집단적으로 공천 과정에 개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강 대표의 발언은 이에 대한 경고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 전 최고위원의 측근인 진수희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이재오 의원이 (당 대표가 되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고 차기 당권 논쟁을 조기 점화시켰다. 진 의원은 “7월 전당대회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많은 생각과 경험을 공유한 분이 당을 이끌면 당이 매끄러워지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씨줄날줄] 이상득 옹호론/이용원 수석논설위원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의 공천 문제를 놓고 한나라당이 시끄럽다. 그제 열린 공천심사위원회 회의에서는 일부 위원들이 공천에 반대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사태까지 있었다. 이 의원을 공천하는 게 그토록 잘못된 짓일까. 대통령의 친형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건 언론인으로서 어쨌건 낯 간지러운 일이지만, 이상득 의원 공천 논란에는 부당한 측면이 적잖아 한마디 한다. 이 의원을 반대하는 논리에는 한나라당이 스스로 공천 기준으로 정한, 예컨대 비리를 저지렀거나 사회적 지탄을 받았다는 주장은 포함돼 있지 않다. 무능·불성실도 거론되지 않았다. 다만 고령에 5선의원이고, 대통령의 친형이라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을 뿐이다. 친이·친박을 둘러싼 계파싸움은 어차피 그들만의 ‘전쟁’이므로 논외로 한다. 이 의원에게 적용된 고령·다선 배제는 ‘고령=무능’‘다선=부패’라는 등식을 연상케 한다. 하지만 그의 나이 73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취임하고, 레이건 미국 대통령이 두번째 임기를 시작한 때보다 오히려 한살 어리다. 국회의원을 오래 했으니 부패한 정치인일 것이라는 선입견 역시 흉측스럽다. 구체적인 비리가 드러나지 않은 한 시빗거리가 안 된다. 나이가 많다거나 한 자리에 오래 있는 게 흉이라면, 우리사회가 어찌 원로들의 지혜·경륜을 더이상 요구하겠는가. 대통령의 친형이니 정치판을 떠나야 한다는 주장 또한 전근대적인 연좌제 논리의 연장에 불과하다. 형이건 자식이건 능력 있고 깨끗하면 정치할 자격이 있는 것이고 아니면 그만두는 게 당연하다. ‘이상득 공천’을 결정할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지역구인 포항남·울릉 지역 주민들의 민심이다. 주민들이 원하면 공천하고, 원하지 않으면 탈락시키면 된다. 그런데도 주민 여론조사 과정도 거치지 않고 단독으로 공천 신청한 원로 정치인을 탈락시키겠다는 것은 횡포에 불과하다. 한나라당이 무능·부패한 중진 정치인들을 물갈이하는 건 그들 마음대로이지만 나이만으로 기준을 삼지는 말아야 한다. 고령화사회가 급속히 진행되는 마당에 언제까지 능력 평가보다 나이타령만 해댈 텐가. 정치에 관한 한, 대한민국은 아직도 비(非)이성적이다.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정두언 “내각인선·공천 아슬아슬”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26일 새 정부의 내각 인선과 한나라당의 4·9총선 후보자 공천 진행양상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주목된다. 이는 새 정부의 인사에서 잇따라 문제점이 나타나면서 내각 인사 및 공천 과정에 관여한 인사들에게 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한 당 지도부가 공언한 개혁 공천이 ‘계파 나눠 먹기’ 등으로 인해 결국 무산될 가능성을 조기에 차단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지금 진행되고 있는 정부 인선과 한나라당 공천은 총선에서 압승한다는 전제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 참으로 아슬아슬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부터 수도권 표밭은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 세상에 거저먹기는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이어 “나는 당초부터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상하듯 한나라당이 대선승리의 여세를 몰아 총선에서 압승을 한다고 믿지 않았다.”면서 “이는 우리 모두가 알듯이 민심은 격변하는 것이며, 국민은 권력이 오만하다 느껴지면 바로 등을 돌려버린다는 사실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이 끝나고 대통령을 만들었다는 말들을 한다. 한마디로 웃기는 얘기다. 도대체 누가 대통령을 만든다는 말이냐.”면서 “나 자신도 내가 대통령을 만든 게 아니라 대통령이 될 사람을 잘 선택했다고 생각한다.”는 말도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민주당 공천혁명 국민 눈높이로 해야

    4월 총선을 앞두고 통합민주당의 공천작업이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 엊그제부터 공천심사위를 본격 가동했으나, 여태 공천기준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다. 유죄 판결을 받은 인사들에 대한 공천여부를 놓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꼴이다. 민주당이 이런 딜레마에서 헤어나려면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공천 잣대부터 바로 세워야 한다. 대선서 국민의 심판을 받은 뒤 민주당 지도부는 기회 있을 때마다 공천혁명을 다짐했다. 당 기여도와, 당선가능성 및 도덕성을 공천기준으로 삼자는 논의도 있었다. 그러나 그런 레토릭은 실제 공천지분을 갖고 있는 당내외 제세력의 이해다툼 앞에 빛을 잃고 있다. 당연히 포함되어야 할 도덕성을 공천기준에 넣느냐, 마느냐가 논란거리가 될 정도다. 이런 논란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의원과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에 대한 공천여부가 핵심 쟁점이다. 이들은 개인비리나 대북 송금사건서 직권남용 혐의로 사법처리를 받은 전력이 있어 도덕성이란 잣대를 들이대면 ‘과락’을 면치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민주당이 공천의 기준선조차 긋지 못하고 있는 까닭은 당내 계파의 시각에 갇혀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러나 민주당이 대선 패배를 딛고 제대로 된 야당으로 다시 서려면 공천혁명이 최선의 대안이다. 여당이야 국정운영 실적으로 평가받지만, 야당은 참신한 이미지로 승부를 걸 수밖에 없지 않은가. 개인 비리나 심각한 선거법 위반 혐의자는 좌고우면하지 말고 공천에서 배제해야 할 이유다.
  • 親朴 공천 초반 우울한 성적표

    한나라당 4·9총선 공천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측과 대립각을 세웠던 박근혜 전 대표측이 성에 안 차는 ‘예비고사 성적표’를 받았다. 15일로 나흘째 공천 신청자 면접심사를 진행 중인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여론조사 등 추가 심사 없이 공천을 확정한 명단 대부분이 친이(親李·친이명박) 인사로 채워진 것이다. 현역 의원 단독 신청지인 서울 종로(박진)·동대문을(홍준표)·은평을(이재오)·서대문을(정두언)·강남을(공성진) 지역과 정태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단독 신청한 성북갑은 이미 이들 이 당선인측 인사들이 공천을 따놓은 셈이다. 공심위는 여기에 더해 용산(진영)·성동갑(진수희)·동작을(이군현)·강남갑(이종구)·송파갑(맹형규) 지역에 대해서도 현역 의원 공천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기 일부 지역 심사 결과 공천이 확정된 안양 동안을(심재철)도 친이 지역구다. ●李측 현역 경쟁률 2대1 밑돌아 공천이 사실상 결정된 지역의 3분의2 이상이 친이 진영인 셈이다. 특히 이 당선인측 지역인 동작을·강남갑·송파갑에서 현역들의 경쟁자는 1명씩으로 4.8대1이라는 한나라당 전국 공천 경쟁률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손쉬운 과정을 거쳤다. 박 전 대표측의 사정은 다르다. 초기 상황만 보면 경선 과정이 호락호락하지 않다.‘친박’ 핵심 의원이 포진한 서초을(이혜훈)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경선 때 박 전 대표를 도운 당협위원장들의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서대문갑에 재도전한 박 전 대표 캠프 조직단장 이성헌 전 의원은 이동호 인수위 자문위원과의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얻어야 한다는 숙제를 여전히 안고 있다. 도봉을에서도 김선동 박 전 대표 비서실 부실장과 이재범 변호사, 장일 한나라당 부대변인의 3파전이 진행형이다. 당내 공천갈등으로 한 차례 상처를 입은 김무성 최고위원의 부산 남구을 지역구는 선거구 획정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이 지역과의 합구 대상인 남구갑 지역 현역 의원은 이 당선인측 김정훈 의원이다. 그렇다고 박 전 대표측에서 집단적인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건 아니다. 아직 서울 지역에 대한 공천결과가 나왔을 뿐인 데다, 박 전 대표가 이미 공심위 구성 등을 전격 수용했기 때문이다. ●탈락자들 “리스트 공천” 집단 반발 불만은 계파를 초월한 공천 탈락자들의 입에서 쏟아졌다. 은평갑 지역 공천 탈락자들이 “면접은 요식행위이고, 리스트 공천이 이뤄지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며 집단 반발했다. 이런 가운데 공심위는 이날 경기 지역 17개 지역구 91명의 공천 신청자를 대상으로 면접심사를 벌였다. 경기 지역 현역 의원 단독 출마 지역은 수원 팔달(남경필), 성남 중원(신상진), 성남 분당을(임태희), 부천 원미갑(임해규), 부천 원미을(이사철), 부천 소사(차명진), 광명을(전재희), 과천 의왕(안상수) 등 8곳으로 모두 친이 진영으로 분류된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공천 잡음은 毒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공천 잡음은 毒

    얼마 전 한나라당 4·9 총선 공천심사위원회는 당을 탈당해 다른 당 공천을 받거나 무소속으로 출마한 신청자들의 재입당을 보류했다. 모두 25명. 한데 이 조항에 해당되지 않는 A전 의원도 포함됐다.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그는 백방으로 사유를 알아봤다. 내용은 이렇다. 그가 재입당 보류 기준에 걸리는 건 아니었지만 이명박(MB) 당선인의 핵심 실세로부터 그의 재입당을 받아들이지 말라는 지침이 공천심사위원에게 전달됐고 결국 공심위는 그를 보류 명단에 끼워 넣었다는 것이다. 그 실세는 대선 기간 중 A전 의원이 자신을 비판한 것을 문제 삼았다고 한다. 재입당 보류는 사실상 공천 탈락을 뜻한다.A전 의원은 허탈해하면서 공천에 대한 미련을 접었다. 창당 이래 최고의 공천 경쟁률(4.82대1)로 이른바 ‘공천 특수’를 누리는 한나라당이지만 심사가 진행될수록 이런저런 잡음이 들리고 있다. 당사 주변에선 공천 대가 풍문도 떠돌아 다닌다. 공천 과정에서 ‘찬밥’ 대우를 우려한 사무처 당직자들은 급기야 집단 성명까지 발표했다. 자칫 공천 비리로 연결될 수 있고, 공천 불복 사태로 발전할 수 있다. 때에 따라서는 법적 다툼 소지도 있다. 공천 특수가 오히려 독(毒)으로 작용할 가능성마저 엿보인다. 안정 의석 확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얘기다. 이명박 정부의 성공과 정치 발전을 위해 헌신할 훌륭한 인물을 공천하겠다고 천명한 것과 달리 현실은 ‘공정 공천’ 원칙이 훼손되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MB 측근이라는 이유로, 또 박근혜 전 대표측에서 요구한 공천 보장 명단(80명)에 들어 있다는 이유로 무난하게 공천받는 일은 곤란하다.‘낙하산 공천’,‘명단 공천’이 현실화된다면 한나라당 우세지역이라도 총선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공천 탈락에 반발한 인사들이 무소속 출마를 감행할 경우 표 분산으로 그 이득은 고스란히 통합민주당 후보와 자유선진당 후보가 가져갈 것이다. 특히 공천이 신청자의 능력과 경쟁력, 당선 가능성 등을 골고루 판단하는 게 아니라 특정 실세의 입김에 의해 좌우된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계파 나눠 먹기도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 크게는 친이(이명박), 친박(박근혜)으로 나뉘지만, 좀 더 들어가 보면 복잡해진다. 이재오 그룹, 강재섭 그룹, 정두언 그룹 등으로 세분화된다. 일각에선 이상득 국회부의장을 정점으로 한 원로 그룹과 이방호 그룹까지 언급한다. 실세들이다. 짧게는 오는 7월의 당 대표 경선을, 길게는 4년 뒤의 차기 대권 경선을 겨냥하고 있다.2010년의 시·도지사 경선을 목표로 하는 이도 있다. 차기 대권에 뜻을 둔 일부 시·도지사까지 공천권 확보 전쟁에 끼어들고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 이들을 공천의 든든한 배경으로 삼으려는 신청자들은 ‘주군으로 모시겠다.’는 충성 맹약을 서슴지 않는다고 한다. 공천심사가 본격화되면 실세들의 힘 대결이 벌어질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제2차 공천 파동이다.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는 국민들의 실망감은 커질 것이다. 계파 정치가 고착되면 MB의 당 장악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우선적으로 계파 이익을 고려하는 탓에 권위의 일정부분 훼손도 불가피할지 모른다. 대야 협상에 앞서 당내 계파 설득에 진을 뺄 수도 있다. 더구나 취임도 하기 전에 인수위의 잇단 ‘헛발질’과 MB의 실언 등으로 여론 지지도가 떨어지고 여당 견제론이 부상 중이다. 희망 의석수도 축소 조정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공천 결과는 곧바로 민심과 연결된다. 높은 지지율도 순식간에 떨어질 수 있다. 그건 온전히 한나라당의 몫이다. jthan@seoul.co.kr
  • [사설] 통합민주당이 정치발전에 기여하려면

    신야권 주요 정당들이 짝짓기를 통해 신장개업에 나서고 있다. 그제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통합민주당이란 이름으로 합치기로 한 데 이어 어제는 자유선진당과 국민중심당이 합당을 선언했다. 이런 움직임이 4월 총선에서 의석 몇 석을 더 건지려는 차원을 넘어 신야권이 건전한 견제세력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신당과 민주당의 통합선언 그 자체에 큰 감흥을 느끼는 국민은 많지 않다고 본다. 양측은 2003년 9월 노무현 대통령을 따르는 인사들이 열린우리당으로 옷을 갈아입기 위해 새천년민주당을 뛰쳐나가면서 갈라섰다. 지역주의 해소 등 갖은 핑계를 댔지만, 당시의 분당도 명분이 빈약했다. 이제 4년5개월만에 새천년민주당으로 슬그머니 돌아가는 재결합이라면 더욱 우스운 일일 것이다.‘간판만 바꿔다는 정치’,‘지역주의에 기대는 정치’ 등 그동안의 구태를 벗어던지고 국민에게 새로운 정치를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공유하는 합당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입법부와 행정부, 여당과 야당간의 견제와 균형은 민주주의의 요체다. 그런 원리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오는 25일 이후면 제1야당이 될 통합민주당이 제 구실을 해야 한다. 그러잖아도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한나라당이 대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총선 이후 거여로 발돋움하려 하는 상황이 아닌가. 통합민주당이든 자유선진당이든 뼈를 깎는 자기 쇄신부터 선행해야 하는 이유다. 그 첫걸음은 공천 혁명의 성사다. 구태에 찌든 인물을 솎아내고 참신한 인사를 발탁하는 개혁 공천으로 민의에 부응하란 얘기다. 예컨대 ‘정동영계’니,‘손학규계’니 하는 계파 갈등이 ‘민주당계’까지 추가한 공천 지분 다툼으로 확장된다면 합당의 순수성도 퇴색하고 말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 ‘통합시너지효과’ 총선서 먹힐까

    ‘통합시너지효과’ 총선서 먹힐까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11일 통합에 전격적으로 합의함에 따라 4·9 총선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지 주목된다. 양당은 한나라당의 일방적인 독주가 예상되는 만큼 “총선만큼은 연대해야 한다.”는 절박감 아래 결국 손을 맞잡았다. 총선을 두 달 남겨놓고 단일 공천체제를 구축키로 합의함에 따라 최소한의 전투태세를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일단 정치적 텃밭인 호남지역 민심을 묶어내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양당의 기대다. 김원기 전 국회의장과 임채정 국회의장 등의 총선 불출마 선언이 통합 분위기와 맞물리면서 기대 심리가 작동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여기에다 이해찬 전 총리와 유시민 의원의 통합신당 탈당으로 통합신당의 친노(親盧) 색채가 옅어진 데다 손학규-박상천 대표가 수도권과 호남 출신이란 상징성을 갖고 있는 만큼 총선 전략을 마련하기도 한결 수월해졌다는 평가다. 당내에선 잘해야 5석이 가능하다는 수도권 지역에서도 통합신당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분석한다. 하지만 민주당의 합류로 호남공천 문제를 놓고 통합정당에서 ‘내전’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특히 양당간의 통합은 ‘공천지분’에 대한 완전한 합의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공천심사위원회 구성 등을 놓고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는 셈이다. 구체적인 기준에 따라 공천을 하더라도 소수당인 민주당의 입장에서는 소속 인사에 대해 최소한의 공천 보장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없는 중앙위원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다 통합신당 내 기존 ‘손학규계’ ‘정동영계’ ‘친노계’에 ‘민주당계’가 더해져 향후 각 계파들 간 물밑 공천 경쟁이 수면 위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이런 내재적 불안요소를 진화시킬 수 있느냐는 여부에 따라 ‘통합 시너지효과’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통합신당 관계자는 “호남지역 민심이 양당 통합을 바랐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공천경쟁이 더 치열해짐에 따라 부작용이 있을 것”이라며 “유권자들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객관적인 공천이 이뤄지지 않으면 당내 반발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시론] 공천갈등 지역 전당대회 개방이 해법/김진하 계명대 국제관계학 교수

    [시론] 공천갈등 지역 전당대회 개방이 해법/김진하 계명대 국제관계학 교수

    대선 승리와 진보 진영의 지리멸렬로 인해 이미 총선 승리를 얻어낸 것처럼 밥그릇 싸움을 하는 한나라당을 바라보는 국민 시선이 고울 수는 없다. 한나라당의 내분은 한국 정당의 기형적 구조 때문에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범여권 대선 후보군의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물던 시절, 한나라당의 현역의원들과 당원협의회 위원장, 그리고 정치 지망생들이 대선 후보들 뒤로 줄 서기를 했을 때 이미 예고되었던 갈등이었다. 일부 정치학자들은 그 때 이미, 대선 이후 범여권 정당의 궤멸과 이명박당, 박근혜당으로의 한나라당 분열 가능성을 점칠 정도로 총선 공천을 둘러싼 한나라당의 갈등은 변수가 아니라 상수였던 것이다. 지금 대통합민주신당이 겪고 있는 내홍이나 민주당과의 통합 난항도 공천과 관련된 것으로, 어떤 정당도 공천 갈등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한국정치의 현실이다. 공천이 늘 문제가 되는 것은 한국 정당의 성격과 국회의원 후보자 선정 구조 때문이다. 한국의 정당들은 정치적 신념을 공유하는 정치적 집단이 아니라, 단기적 목표를 공유하는 정치적 연합체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대통합민주신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은 정치적 신념을 공유한 집단이 아니라 호남·충청의 일부, 노사모, 재야, 일부 진보세력, 전통적인 보수 야당 세력의 반(反)한나라 연합이었다. 정치적 신념이 아니라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기 위해 결성된 정당이기에 노무현 대통령은 집권에 성공했지만, 집권 초부터 외로운 싸움을 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의 한나라당은 또 어떠한가. 영남,3공의 산업화세력,5공의 군부,YS의 전통적 보수 야당세력, 중산층 등이 반 노무현·보수의 이름으로 한 당을 구성하고 있지만 정권 획득의 목표가 달성된 뒤에도 정치적 핵심 가치들을 공유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구성원들의 정치적 신념이 비교적 균일해보였던 민주노동당도 자주파와 평등파로 분당되고 있는 형국이고 보면, 정당이 정치적 신념을 공유하는 정치적 집단이라는 교과서적 정의는 한국 정당에는 잘 맞지 않고, 그러다 보니 오월동주의 형국이 한 정당 내에서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국회의원 후보를 지역주민이나 당원들이 선출하지 못하고, 중앙당의 공천심사위원회에서 결정하는 현행 공천제도는 국회의원들이 의정활동보다 대선후보 뒤에 줄 서기에 몰두하고, 계파간 공천다툼이 벌어지는 근본 원인이다. 한나라당의 경선이 파국 직전까지 갔던 것도 줄 서기를 하고 있던 국회의원 지망생들의 샅바싸움 때문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지역의 전당대회에서 국회의원 후보 선출을 하지 않고, 중앙당에서 공천을 주는 이유는 무엇인가. 만약 지역구의 전당대회에 국회의원 후보자 선출을 맡겨놓으면 토착권력을 가진 지역유지들이 당원 동원을 통해 계속적으로 국회의원 후보로 선출되어, 참신한 정치신인의 발탁이 어려워진다. 그래서 공천심사위에서 능력있는 참신한 후보를 공천한다는 명분에도 일리는 있다. 그러나 현행 공천제도 뒤에는 계파간 지분을 나누고, 보스는 공천권을 통해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진짜 이유가 숨겨져 있다. 토착 권력의 견제를 위해서라면 지역 전당대회를 개방하면 된다. 좋은 후보라면 지역민이 먼저 알기 때문이다. 보스주의에서 벗어나 후보자 선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는 것만이 공천갈등을 없애는 길이다. 김진하 계명대 국제관계학 교수
  • [핵 분열되는 진보정당 민노당] 창당이후 노선 경쟁… 시각차 컸다

    [핵 분열되는 진보정당 민노당] 창당이후 노선 경쟁… 시각차 컸다

    민주노동당이 지난 2000년에 창당한 지 8년 만에 분열의 길에 들어섰다. 그동안 민노당은 자주파(민족해방파·NL)와 평등파(민중민주파·PD)로 갈려 ‘불안한 동거’를 해 왔다. 지난 80년대 이후 20년간 이어져 온 두 진영의 벽을 허물지 못해 끝내 갈라서게 된 셈이다. 민노당의 분열을 바라 보는 시각은 대체로 따갑다. 진보세력임을 자처한 민노당이 사회 변화를 주장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의 변화를 외면하는 수구진보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5일 탈당한 박용진 전 대변인은 “진보세력의 대연합은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선의의 경쟁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면서 “그러나 민노당내 양 정파는 지난 4년간 각자의 정파에만 몰두했다.”며 아쉬워했다. 민주노동당은 2000년 1월 창당했다. 초대 민주노총 위원장을 지낸 권영길 의원이 주도하고 평등파 계열이 가세했다. 그러나 양측의 시각은 너무나 차이가 커 사실상 창당 이후부터 노선 경쟁을 벌여 왔다. 자주파 계열은 ‘반미 친북’ 노선을 기초로 통일 운동에 중점을 뒀다. 반면 노동 문제에 주력한 평등파는 북한에 대해 ‘사회주의를 가장한 독재국가’라고 비판했다. 2002년 지방선거 이후 평등파와 자주파간 세력 균형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 해 6·13 지방선거 정당 투표에서 민노당이 8.13%를 얻자 자주파가 대거 입당했기 때문이다. 특히 2004년 총선을 앞두고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을 비롯한 자주파 지역 연합체들이 대거 민노당에 합류, 자주파가 당을 완전히 장악했다. 이후 민노당은 양 정파가 불안한 동거를 하는 ‘정파 연합’ 구조가 형성돼 계파갈등이 더욱 노골화됐다. 양 계파간 감정 충돌은 지난 대선 참패로 인해 터졌다. 평등파 심상정 의원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으며 종북주의 청산을 공론화시킨 이후부터다. 당내 인사들이 북한에 정기적으로 내부 동향을 보고했다는 이른바 ‘일심회’ 사건 가담자의 제명을 요구한 것이다. 자주파의 거센 반발을 받은 심 위원장은 지난 3일 당 대회에서 혁신안 통과 여부에 자신의 신임을 물었지만 64%를 점한 자주파의 반대에 부딪혔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사설] 민노당, 시대정신 외면하면 설 땅 없다

    민주노동당이 분당 위기에 처했다. 당내 최대 계파인 자주파가 시대정신을 읽지 못하고 새로운 진보정당으로의 출발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자주파는 그제 열린 당대회에서 비상대책위 대표였던 심상정 의원이 제시한 혁신안을 부결시켰다. 이에 따라 심 의원은 비대위 대표직을 사퇴했고, 민노당에서 탈당 행렬이 가속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리는 민노당 활동 전체를 종북주의(從北主義)로 매도하는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강경 평등파가 자주파에 반발, 선도 탈당을 감행한 행동도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민노당, 특히 자주파가 통일운동에 매몰되어 일부 구성원들이 과도하게 친북 노선을 보인 것은 사실이다. 심 전 대표는 일심회 관련자들을 제명함으로써 종북, 친북 이미지를 털려 했다. 자주파와 평등파의 해묵은 대립을 해소하고, 민노당을 향한 국민의 관심을 되살릴 수 있는 대안이었다고 본다. 그럼에도 자주파는 숫자의 힘을 앞세워 심 전 대표의 충정어린 제안을 묵살했다. 민노당이 제도권 진보정당으로 출범한 지 8년이 지났다.2004년 총선에서는 13%의 지지율을 얻어 원내에 안착하는 성공을 거뒀지만 지난해 대선에서는 3%로 떨어졌다. 민노당이 지금 새롭게 태어나지 못하면 그 득표율조차 유지하기 힘들 것이다. 자주파가 이제라도 종북주의 그늘을 벗어나는 게 바람직하지만 그런 기대를 걸기 어려워 보인다. 온건 평등파까지 당을 떠나면 그들에겐 철저한 고립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민노당은 더 친북해야 한다.’는 피켓을 들고 국민 지지를 얻을 수 있겠는가. 종북주의에 반대하는 세력이 따로 진보정당을 차리라는 여론이 높아가고 있다. 심 전 대표의 제안처럼 비정규직·환경·여성을 살피는, 제대로 된 진보정당을 보고 싶은 것이다.4월 총선에서 어느 쪽이 진정한 진보정당인지 국민 심판을 받는 것도 장기적으로 진보세력의 앞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 [사설] 공천혁명의 대의 묻혀선 안된다

    파경위기로 치닫던 한나라당의 갈등이 슬그머니 봉합됐다. 어제 박근혜 전 대표 측이 부패전력자 공천신청 불허기준을 완화하는 중재안을 받아들이면서다. 물갈이론으로 시끄럽던 대통합민주신당도 정동영 전 대선후보가 그제 당 잔류를 선언함으로써 급한 불은 껐다. 양당이 파국을 면하게 된 것은 다행이다. 하지만 계파정치의 부활로 개혁 공천의 대의마저 훼손돼선 안 될 것이다. 엊그제 한나라당 긴급최고위원회의는 과거 벌금형을 받은 사람도 공천신청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부패 관련 범죄로 형이 확정된 이는 공천신청을 할 수 없도록 한 당규 3조2항을 탄력적으로 적용키로 한 것이다. 좌장격인 김무성 최고위원이 공천 심사를 받을 수 있는 길이 트이자 분당불사론까지 폈던 박 전 대표측은 못 이기는 듯이 수용했다. 그러나 양측의 공천 물갈이에 대한 입장차는 돌고돌아 제자리로 온 꼴이다. 그러려면 뭐하러 으르렁대며 싸웠는지 의아하다. 당초 당규 3조2항은 재보선에서 패한 한나라당이 자정 차원에서 스스로 만들었다. 김 최고위원의 경우 형 확정 후 사면복권됐고, 두 차례나 지역구민의 심판을 받았기에 억울한 측면도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당규를 고치지 않고 공천심사위에 해석을 맡긴 것은 극히 무책임한 일이다. 공천 혁명이 선거철마다 구두선처럼 되뇌다 소리만 요란한 빈수레로 끝났던 전철을 밟아선 안 될 것이다. 그러려면 지도부의 미봉적 타협으로 공을 넘겨받게 된 한나라당 공천심사위가 제구실을 해야 한다. 국민이 원하는 깨끗한 인물을 공천해 정치권에 새 피를 수혈하겠다는 대의를 견지해야 한다는 뜻이다. 신당 손학규 대표도 “무난한 공천은 무난한 죽음을 가져올 것”이라고 했던 초심을 버리지 말고 계파간 나눠먹기의 유혹을 떨쳐내기 바란다.
  • [사설] 집안 못 추스르는 한나라, 여당 자격 있나

    한나라당의 최근 작태가 실망스럽다 못해 한심하다. 오로지 공천 다툼에만 몰두하는 듯한 모습 때문이다. 이명박·박근혜 두 측근들간의 다툼을 넘어, 당 대표가 사무총장 퇴진을 요구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이달 말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있다. 국민들에게 집권당으로서 새로운 믿음과 각오를 보여야 할 한나라당이다. 예비 집권당 대표가 직계인 사무총장을 ‘간신’ 운운할 정도로 내분에 휩싸였던 적이 있었던가. 도대체 공천 다툼 외엔 안중에 없는지, 한나라당의 역량과 지도부의 능력이나 자질을 새삼 따지지 않을 수 없다. 10년만에 이뤄진 정권 교체에 기대를 거는 국민을 우선 염두에 둬야 하는 한나라당이다. 변화와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고, 광범위하다. 각종 주문과 요구가 쏟아지는 것도 이같은 열망 때문일 것이다. 당의 입장에선 총선의 의미와 무게를 더없이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그럼에도 공천 작업에 들어가기도 전에 계파간 다툼이 끊이지 않고 사사건건 이전투구하는 모습은 한심하다. 대선이 끝난 지 2달여 지났음에도, 이명박·박근혜 두 계파간 신뢰는 전혀 쌓이지 않았다는 얘기나 다름없다. 유권자인 국민들을 안중에 둔 싸움인지 두 계파에 새삼 묻지 않을 수 없다. 굳이 계파를 따지자면 이·박 진영이 공생하며 경쟁을 해야 한다. 당이 살아야 계파가 있다. 당장의 앞가림보다는 멀리 내다보는 자세가 중요하다. 소탐대실은 당뿐만 아니라, 계파 모두의 공멸을 자초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당선인이 대화로 갈등을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집안도 못 추스르는 당에 국민들이 믿음을 줄 수는 없다. 국민들은 집권당의 능력과 자격이 있는지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총선에서 표로 연결될 것이다. 공천 잡음이 더 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당이 지도력을 보이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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