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계파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 서식지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 중요도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997
  • 이재오 “귀국해도 정치적 오해 없기를”

    한나라당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3월 귀국을 앞두고 당내 계파갈등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자 이 전 최고위원이 직접 차단에 나섰다. 그는 “목적을 갖고 미국에 갔고 이제 목적을 달성했다.”면서 “더이상 해외에 머물 이유가 없으며 이를 둘러싼 정치적 오해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국 베이징대 방문교수 자격으로 중국에 체류 중인 이 전 최고위원이 5일 64번째 생일을 맞아 전날 팬클럽인 ‘재오사랑’ 회원 30여명과 인터넷 화상채팅을 가진 자리에서였다.자신의 귀국을 놓고 벌써부터 여당 내에서 친이(친이명박)와 친박(친박근혜) 간의 갈등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이 전 최고위원은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방문 의사를 밝힌 정치권 인사들에게도 “조금 더 있으면 귀국하는데 뭐하러 오느냐.”면서 “괜한 오해를 받을 수 있으니 오지 말라.”고 극구 사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오사랑’도 당초 이 전 최고위원의 귀국 직후 전국대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이 전 최고위원이 “자칫 시끄러워질 수 있다.”며 만류해 7~8일 미리 행사를 갖기로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의 측근인 진수희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이 살얼음을 걷듯 처신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면서 “귀국하더라도 소리내지 않는, 낮은 행보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친박 진영에서는 이 전 최고위원의 이런 행보가 ‘눈속임’이라는 의혹의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 친박 진영의 한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이 오면 가만 있겠느냐.”면서 “그 사람 성격 알지 않느냐. 당이 시끄러울 것”이라고 경계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민생 뒷전 정략만… 여의도 역주행

    민생 뒷전 정략만… 여의도 역주행

    전대미문의 위기 상황에서도 여의도의 시계는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 용산 참사와 경제 난국에 서민이 휘청거리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권은 각 정파의 이해관계와 정략적 계산에만 매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친박(친박근혜)과 친이(친이명박) 세력이 ‘그들만의 싸움’에 집중하고 있고, 여야 중진들은 개인의 정치적 거취만 저울질하고 있다. 국민을 대표하고, 서민 경제를 살리기 위한 정치권 본연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오는 4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여야 지도부급 인사들은 텃밭을 차지하는 데 온통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엄중한 시기에 개인의 활로만 모색하고, 민생 현안에 대처하기도 부족한 당력을 분산시킨다는 비판이 높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당선이 용이한 경남 양산에 눈길을 주고 있다. 당내에선 18대 총선에서 낙천한 마당에 재·보선을 통해 원내에 입성하려는 게 “일관성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선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서는 박 대표가 원내에 진입해 당의 구심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의견 자체가 여권내 권력 지분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반 국민 여론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민주당도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의 전주 덕진 복귀설로 시끄럽다. 한 재선의원은 4일 “중량감 있는 인사가 당에 들어와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 관계자는 “대선 패배의 책임을 져야 하는 인물이 새로운 비전 없이 패자부활전에 나서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의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정세균 대표와의 당내 역학관계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 대표나 정 전 장관 모두 원내 입성을 위한 이해타산에 기울어 있다는 지적이다. 집권 여당으로서 국정운영에 책임을 져야 할 한나라당은 친이·친박 진영 간의 해묵은 계파갈등에 당력을 소진하고 있다. 지난 2일 청와대 오찬회동 직후 친박 진영의 김무성 의원이 “2월 임시국회가 끝나면 건전한 비주류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한 데 이어 친박 내부의 ‘여의포럼’과 ‘선진사회포럼’ 등 친목모임이 통합적으로 만나자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친이 진영의 안국포럼 출신 인사들도 최근 회동하면서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우리가 역할을 하자.”는 결의를 다졌다고 한다.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3월 귀국을 앞두고 차기 당 대표 경선과 당내 주도권 장악을 둘러싼 계파 싸움의 전초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여권은 국정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속도전을 재촉하고 있고, 야권은 현 정부의 실정 속에서도 대안세력이 되지 못한 채 사회적 흐름과 유리되고 있다는 것이 안팎의 시선이다. 이를 두고 전남대 조정관 교수는 “기본적으로 국회의원들이 정당이나 정파에 소속되기 이전에 국민을 대표한다는 의원의 사명을 망각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2월 임시국회가 개막됐지만 입법안 처리를 놓고 여야가 교집합을 찾으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 실업대책과 경제 회생책을 놓고 합심하기보다 정쟁으로 일관하고 있다. 본격적인 대치에 앞서 명분잡기를 위한 기싸움에 열중하는 것이다. 정치평론가인 박상훈 도서출판 후마니타스 대표는 “여야 모두 상대를 제압하기 어려운 상태로 흐르고 있다.”면서 “사회가 정치권에 요구하는 사안과 당파적 이익 사이의 괴리가 커지면서 정치 불신만 점점 커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구혜영 김지훈기자 koohy@seoul.co.kr
  • 박희태대표 경남 양산에 출마하나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의 4월 재·보선 출마가 점점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박 대표측은 ‘원외 대표’로서의 한계를 절감하며 그동안 박 대표의 원내 진입을 꾸준히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이미 출마를 결심했다는 얘기도 흘러 나온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4월까지)아직 시간이 좀 있으니 깊이 있게 고민하고 있다.”고 부인하지 않았다. 박 대표의 재보선 출마 시 거론되는 곳 중에 하나는 인천 부평을이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박 대표의 정치적 위상을 감안해 보다 안전한 지역으로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친이측의 한 의원은 “박 대표가 대선 후보도 아닌데 모험을 할 필요가 없다.”면서 “박 대표는 일단 안전하게 원내에 들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박 대표의 경남 양산 재선거 출마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같은 당 허범도 의원의 지역구인 양산은 허 의원의 회계책임자가 1심에서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징역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항소 중이다. 양산이 재선거구로 확정되려면 허 의원 회계책임자에 대한 대법원 최종판결이 4.29 재·보선 선거구가 정해지는 3월 31일 이전에 나와야 한다. 현재로서는 대법원 최종 판결 시기가 관건인 셈이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대법원 판결 시기가 3월31일 이전이 될지, 이후가 될지 예단키 어렵다.”고 말했다. 박 대표측은 양산 지역의 대법원 최종판결이 늦어져 인천에 출마하더라도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인천에 출마한다 하더라도 승산은 있다.”면서 “인천은 지난 총선에서 12곳 중 10곳을 우리(한나라당)가 싹쓸이한 지역”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 대표가 출마한다면 대표직 타이틀을 달고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1998년에 조순 총재가, 99년에 이회창 총재가 각각 한나라당 총재직을 유지한 채 재보선에 출마해 당선된 선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직을 물러날 경우 조기 전당대회 논의로 당내 계파간 갈등이 부상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담보주택 마구잡이 경매 제한

    개인이 회생절차에 들어가면 주택 담보 대출금을 갚지 못하더라도 집을 경매에 넘기지 않고 계속 그 집에서 살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다. 이는 회생 가능성이 있는 개인에게는 회생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삶의 터전이 되는 집도 보전해주겠다는 취지로 가계파산 방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 법무실은 올 하반기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통합 도산법)’을 전면개정하면서 이런 내용을 포함시킬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9월 정기국회에서 통과되면 내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현행 법률은 “저당권을 가진 자는 그 목적인 재산에 대해 별제권(파산 재단에 딸린 특정 재산에 대해 우선권이 있는 채권자가 다른 채권자에 우선해 변제받을 수 있는 권리)을 갖고, 별제권은 파산 절차에 의하지 않고 행사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담보 설정이 된 주택은 회생 절차와 상관없이 채무자가 담보권자와 별도로 협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에 따라 변제기일이 지나면 주택을 경매 절차에 부치는 것이 통상적인 절차였다. 때문에 회생절차를 끝마쳐도 정작 가장 중요한 집이 없어 다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새 법안이 마련되면 회생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거주권 및 주택소유권이 보장되기 때문에 가계 정상화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담보권자인 은행 등 입장에서도 담보권을 연기하는 것뿐이지 권리가 소멸되는 것이 아니고, 특히 최근 부동산가격 하락으로 담보주택을 경매에 부쳤을 때 채무액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경락되는 이른바 ‘깡통빌라’로 인한 손해를 줄일 수 있어 ‘윈-윈전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법무부는 보고 있다. 개인 회생·파산을 전문으로 하는 김관기 변호사는 “현재 개인 회생 신청자 중에서 집이 있는 비율은 20% 정도로, 이들은 기본적으로 모두 주택 담보 대출을 받았다고 봐야 한다.”면서 “이들은 물론 집을 잃는 것이 두려워 회생신청을 하지 못하고 있는, 주로 2억~3억원의 주택에 대해 담보권이 설정된 이들도 개정법의 잠재적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성규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경제살리기 보·혁합작 구상 제시하라

    [김형준 정치비평] 경제살리기 보·혁합작 구상 제시하라

    이명박 대통령은 신년 국정연설에서 비상경제정부 구축을 포함한 국정운영의 4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비상경제정부와 관련해서는 대통령이 주재하는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신설했다. 문제는 누가 비상경제정부를 구성하느냐에 따라 실효성이 크게 달라진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동아시아연구원이 경제·경영학자 100명에게 “이명박 정부가 경제위기를 잘 헤쳐 나갈 것으로 보느냐.”고 물었더니 부정적 응답이 34%로 긍정적 답변(29%)보다 많았다. 지난 1년 동안 경제정책에 대한 평가는 100점 만점에 48점에 그쳤다. 현 정부 집권 초기 72점과 비교해 볼 때 크게 떨어지는 것이다.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비슷한 시기에 코리아리서치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이 경제 위기 대처 등 국정 수행을 잘하고 있느냐.”라는 질문에 ‘잘하고 있다.’ 32.8%, ‘잘못하고 있다.’ 53.2%로 부정적 평가가 여전히 우세했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강만수 장관과 현 경제팀을 바꿔야 하는지에 대해선 ‘찬성’ 55%, ‘반대’ 25%로 교체를 바라는 답변이 두 배 이상 많았다. 이런 여론조사 결과들이 주는 함의는 현 경제팀 가지고는 비상경제정부 자체를 구성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국민과 전문가들의 인식 속에 현 정부의 경제 운용에 상당히 문제가 있고, 위기극복 능력에 대해서도 신뢰할 수 없다는 믿음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순히 대통령이 의장이 되고 기획재정부 장관, 한국은행 총재, 대통령 경제특보, 청와대 경제수석 등을 고정 멤버로 해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운영할 경우에는 국민을 감동시키기는커녕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비판과 조롱을 받을 수도 있다. 대통령이 진정 경제위기 극복에 정권의 운명과 미래를 건다면 시장과 여론으로부터 신뢰를 잃은 현 경제팀이 주축이 되는 비상대책회의보다는 강력하고 놀랄 만한 ‘경제 드림팀’을 만들어 운영할 필요가 있다. 이념, 계파, 지역, 연령, 과거 전력 등에 얽매이지 말고 경제를 살릴 수 있다면 악마와도 동침할 수 있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천하의 인재를 모아 드림팀을 구축해야 한다. 대통령이 진정성을 갖고 야당 대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전직 대통령들과 정치적 담판을 짓고 그들로부터 유능한 인재들을 천거받아 초당적이고 초계파적인 드림팀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한·미 FTA가 경제살리기의 알파요 오메가라면 이를 체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나 정치적 오해를 풀고 협조를 구하는 일에도 주저할 필요가 없다.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경제를 살리기 위해 1분1초를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그런데 이번 연설에서는 여권의 인적 개편 문제를 포함한 ‘정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경제를 살리려면 일각이 여삼추일 텐데 폭력과 상쟁으로 얼룩진 국회를 방치하고서는 위기극복은 백년하청이 될 것이다. 대통령이 아무리 “위기를 기회로 삼자.”고 외쳐도 “대한민국은 위기 때마다 성장했다.”고 역설해도 정치권이 대립과 공멸의 벽을 넘지 못하면 한국 경제의 재도약은 불가능할 것이다. 100년 만에 도래하는 세계적 경기 침체라는 비상한 상황에서 경제를 살리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경제수단이 아니라 국민을 감동시키는 정치 리더십이다. 대통령이 “이제 국회만 도와 주면 경제 살리기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정치권을 압박하는 자세로는 감동의 리더십을 기대하기 어렵다. 오히려 대통령이 쟁점 법안 처리에 대한 고압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정치권의 허를 찌르는 담대하고 깜짝 놀랄 만한 정치 구상을 제시해야 한다. 무엇보다 진보세력에게 대담한 양보를 통해 ‘경제살리기 보·혁 합작’을 성사시킬수 있는 파격적인 구상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지금은 비우고 버림으로써 다시 채울 수 있는 지혜가 절실히 필요한 때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 교수
  • 박근혜 “국민에 고통”에 “그동안 뭘했다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회의석상에서 당 지도부의 ‘법안 속도전’을 강력히 비판했다. 미디어 관련법을 비롯해 논란을 빚고 있는 중점법안을 여론수렴이나 여야간 대화 없이 거대여당이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압박해 강행 처리하려는 것에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친이(친이명박) 쪽에서 법안처리 강경론이 우세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야간 ‘법안 전쟁’이 ‘계파 전쟁’으로 비화할 조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박 전 대표는 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6개월 만에 참석해 작심한 듯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최근 국회 상황과 관련, “야당이 대화도 거부하며 의사당을 점거한 것은 참으로 잘못된 것”이라며 민주당의 본회의장 점거를 비판했다. 겉으로는 양비론이었지만,초점은 한나라당 내부에 맞춰졌다. 박 전 대표는 단호한 표정으로 “한나라당이 국가 발전을 위하고 국민을 위한다면서 내놓은 법안들이 국민에게 실망과 고통을 안겨주는 점도 굉장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법안의 옳고 그름을 떠나 국민 통합을 위해 다수당인 한나라당이 한걸음 더 나아가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라면서 “다수당으로서 국민 앞에 큰 그림, 큰 모습을 보여 드려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친박 쪽의 허태열 최고위원은 “쟁점법안 중 상임위 논의와 여론수렴 과정을 거치지 못한 법들이 있다.방송법·금산법도 정부입법이 아닌 의원입법으로 발의돼 보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의 발언은 청와대의 ‘속도전’ 논리를 따르고 있는 친이 쪽, 특히 친이재오계를 겨냥한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당내 선명성 강화를 통해 주도권을 강화하려는 친이 쪽에 경고를 보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친이 쪽의 공성진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상정조차 거부하고 원천봉쇄한 사실을 알면서 그런 말을 한 것은 한나라당 지도자로서 지나치게 평론가적인 자세”라며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전여옥 “한나라 172석 아닌 것 같다”

    전여옥 “한나라 172석 아닌 것 같다”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국회 파행 원인을 당의 내부분열에서 찾으면서 “지금 한나라당은 172석이 아니라 60석이나 80석의 정도라는 확실한 의심이 있다.한 지붕 두 가족이기 때문이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전 의원은 “한나라당은 다수결의 원칙인 민주주의 기본을 지켜내지 못하는 정당” “몸싸움만 피하겠다는 ‘이미지’에 결박된 한나라당은 ‘인간사슬’에 결박된 민주당만큼이나 ‘시대착오’적이며 ‘시대정신’을 잊고있는 ‘웰빙 여당’”등 당내 협상파에 비난을 쏟아냈었다.    전 의원은 6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한나라당 172석 아닌 것 같다~’란 글을 올리면서 지난 5일 여야 원내대표 협상 결렬에 대해 “기업같으면 6시간 ‘헛장사’에 통렬한 자아비판이 나올만도 한데 여의도는 참 너그럽다.”고 비꼬았다.  그는 “여야대화니 국민통합이니 거창한 소리할 것 없이 ‘당안이나 하나된 목소리를 내달라’는 국민들의 절박한 요구가 화살처럼 쏟아진다.”며 “지역원로들을 만났더니 한결같이 ‘지금 친이니 친박이니 그럴 때인가’라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선진과 창조모임’처럼 한나라당도 물과 기름 같은 ‘친이와 친박모임’이 돼버렸다는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의 위기는 내부분열이 원인이다.172석의 이 거대정당은 이념과 가치는 비슷할지 몰라도 서로 계산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되는 일이 없는 헛장사를 두달째 하고 있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전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당 지도부 및 친이 주류계와 상반된 입장을 보이는 박근혜 전 대표와 친박계 의원들을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다.전 의원은 대선 전 한때 친박계로 분류되다 대선 직전 친이 진영에 합류한 바 있다.전 의원은 이 같은 행보로 인해 4·9총선 당시 박 전 대표의 팬클럽인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는 전 의원 낙선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한나라당이 쟁점법안 강행처리 실패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전 의원의 친박 비판은 당내에 남겨진 계파간 앙금을 새삼 확인시켜주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다음은 전 의원의 글 전문    존경하는 영등포구민여러분,  그리고 OK친구들ㅡ    방금 인터넷에 들어가보니  ‘6시간 마라톤 여야협상 실패’라는  제목이 떴네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됩니다  정치의 비생산성에 대하여--  기업같으면 6시간 ‘헛장사’에  통렬한 자아비판이 나올 만도 하건만--    여의도는 참 너그럽습니다.  이러다 여의도는 아예 국민시야의 사각지대,  섬이 사라지는 시대의 ‘다리조차 없는 섬’으로  남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오늘 낮에 지역의 원로어른들을 모시고  간단한 점심을 했습니다.  다들 한결같은 말씀-  ‘한나라당원이지만 속상해 죽겠어요.  거, 친이니 친박이니 지금 그럴 땝니까?  다들 경제때문에 죽을지경인데--’    오늘 저녁에 잠깐 뵌 언론계 선배도-  ‘정치라는 게 참 대단해-  다른 것은 몰라도 정치가  경제발목은 확실히 잡고 있잖아?  지난 노정권이야말로 정치전성기였지,  정치가 깽판은 확실히 쳤으니까-’    다들 우울하고 냉소적이었습니다.  정치인의 말이 속이 빤히  들여다보여서 일것입니다.  국민통합이니 하는 거대한 담론을  이야기하면 할수록 더 그렇지요.    ‘너나 잘하세요’라는 소리가  곧바로 한나라당에 쏟아질 것입니다.  여야대화니 국민통합이니  거창한 소리할 것없이  ‘당안이나 좀 하나된 목소리를 내달라’는  국민들의 절박한 요구가 화살처럼 쏟아집니다.  하기는 요즘 172석이니 거대여당이니 하는데--  한나라당 172석이 아닌 것 같다는  확실한 의심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80석? 60석?  이유는 한지붕아래 두가족이니까요.    숫자야 뭐-100대 70? 아니면  거꾸로? 그 반대 70대 100? 복잡합니다만-  문제는 ‘172석 아닌 것이 분명하다’고  결론내린 국민들의 시선입니다.  마치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선진과 창조모임’처럼,  한나라당이 물과 기름같은  ‘친이와 친박모임’처럼 되버렸다는~따가운 시선이죠.  어떤 분은 말합니다.  ‘왜 그렇게 무기력한가? 무엇이 두려운가?  겁많은 사슴이 이끄는 사자무리보다  용감한 사자가 이끄는 사슴의 무리가  훨씬 강한 법-  지금 한나라당은 겁많은 사슴들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외에 아무것도 없다’고 말입니다.    지금 한나라당의 이 위기는  내부분열이 그 원인입니다.  정당이 끼리끼리 이념과 가치가 같은 이들이  똘똘 뭉치는 곳입니다.  그런데 이 172석의 거대정당은  이념과 가치는 비슷할지 몰라도  서로가 계산이 완전히 다릅니다.  그러니 되는 일이 없는  헛장사를 지금 두달째 하고 있는 셈입니다.    ‘의회는 지금 심각한 시련을 겪고 있다.  만일 의회가 이 위기에 계속 침묵을 지키거나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정치적 영역에서 의회제도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두고두고 치욕적인 원성을 들을 것이다’    누가 한말이냐구요?  1930년 6월에 윈스턴 처칠이 한말입니다.  무려 77년 전의 고민-무성영화를 돌리는 듯한  오늘 한국국회의 현실을 원망합니다.  그러나 ‘내일은 우리에게 올 또 하루’라는 생각에  부지런히 ‘소중한 내일’을 준비하렵니다.  2009년 1월 6일 전여옥올림
  • [미리보는 2010 단체장선거] 한나라 벌써부터 7~8명 거론… 민주선 인물난 고민

    [미리보는 2010 단체장선거] 한나라 벌써부터 7~8명 거론… 민주선 인물난 고민

    2010년 5월 지방선거가 한해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올 한해는 집권 2년차인 이명박 정권이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느냐를 가늠하는 시기가 되겠지만,지방선거 출마 후보로 거론되는 정치인들에게도 제2의 도약을 실현하기 위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명박 정권의 중간평가적인 성격을 띤다는 점에서 내년 지방선거는 더욱 관심을 끈다.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르내리는 예비 주자들의 브랜드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향후 정국 추이와 정치 환경의 변화에 따라 누가 최종 주자로 나설지는 유동적이지만,새해를 맞는 여의도 정가에서는 벌써부터 여야 주자간 가상 대결 시나리오가 나돌고 있다.현재 거론되는 예비주자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여권에선 내년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내 예비주자들의 물밑 각축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오세훈 현 서울시장이 재선 의지를 밝힌 가운데 자천타천으로 3선의 원희룡(서울 양천갑)·권영세(영등포을)·박진(종로)·장광근(동대문갑) 의원,재선의 나경원(중구)·정두언(서대문을)·진영(용산)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오 시장은 차차기 대선 출마를 목표로 서울시장 재선에 도전할 기세다.세운상가 재개발,한강 르네상스,디자인 서울 등 환경 관련 사업을 야심차게 추진한 점을 강조한다.다른 예비주자 사이에 “오 시장도 당내 후보 경선을 거쳐야 한다.”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것과 관련,그는 ‘당의 서울시장 공천이 여의치 않으면 곧장 대선으로 간다.’는 복안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원 의원은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후보를 차지하기 위해 일찌감치 여의도에 사무실을 낸 것으로 알려지는 등 가장 먼저 보폭을 넓히고 있다.원 의원은 31일 본인의 출마설에 대해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비는 하고 있다.”며 부인하지 않았다.최근 당내에서 대안 없는 비판그룹으로 지목되는 등 입지가 다소 위축되는 듯한 인상을 보이고 있으나 개혁적인 측면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고,17대 국회 이후 꾸준히 한나라당의 차세대 리더로 거론되고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권 의원은 “아직 확실히 결심이 선 것은 아니다.”면서도 “다른 예비 주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 된 지역을 맡으면서 서울시의 발전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해 왔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인지도가 낮은 것이 흠이지만,친이·친박 등 계파에 휩쓸리지 않고 정치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이다.정권교체 이후 사무총장직을 맡아 최고위원 경선을 관리하기도 했다. 신중론에 무게를 두는 인사들도 있다.정 의원은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기 위해서는 누가 봐도 수긍할 수 있을 정도로 내공이 있어야 한다.”면서도 “경제위기 등 현재상황을 감안할 때 지금은 하고 싶어도 말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며 여운을 남겼다.그는 한때 이명박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렸으나 당내 권력 투쟁에서 밀려난 뒤 근신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 대변인 출신인 나 의원은 ‘서울 시장 후보를 욕심내고 있다.’는 주변의 평가와 달리 “생각해 보지 않았고,정책 공부에만 매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비례대표를 거쳐 지역구 의원으로 변신하면서 대중 정치인으로서 입지를 구축한 것이 강점이다.서울시당 위원장인 장 의원은 “서울에 대한 비전과 통찰력,그리고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후보가 되어야 한다.”면서도 정작 본인의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외연 확대’에 방점을 찍는다는 측면에서 친박 쪽에서도 후보를 내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이 같은 맥락에서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진 의원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주현진 김지훈기자 jhj@seoul.co.kr ■야권에선 야당 입장에서 내년 서울시장 선거는 여느 때보다 무거운 정치적 의미를 갖는다.차기 대선을 앞두고 민심을 읽는 기준이자,이명박 정권의 중간평가 무대라서다.역대 지방선거에서 서울지역은 어느 곳보다 정치성이 부각됐다.이명박 정권 심판론에 차기 대선주자들이 전면에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감안하면 내년 서울시장 선거전이 차지하는 위상은 예년과 차원이 달라진다. 게다가 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 격변기를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지방선거가 각개약진과 이합집산의 기로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공공연히 들려온다. 현재로선 모든 상황이 유동적이다.여당에 비해 물적·인적 기반이 허약한 야당으로선 그만큼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무엇보다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다.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31일 “당내에서 경쟁력 있는 인물이 보이지도 않지만 영입을 한다 하더라도 떡밥을 던져야 입질이라도 하는 것 아니냐.”고 분위기를 전했다.민주당은 인재영입위원회를 통해 후보 기준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한 관계자는 “새로운 진보주의라는 당 노선에 부합하고 경륜과 자질,능력 등을 검증해 인재를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역의원 중에선 사무총장인 이미경(서울 은평갑) 의원이 하마평에 오른다.4선이라는 중량감과 개혁성,인지도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탄탄한 지역지지를 기반으로 한 조직세도 돋보이지만 정치인으로서 특별히 각인된 이미지가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3선인 추미애(광진을)의원과 재선의 박영선(구로을) 의원도 앞순위에 거론된다.추 의원과 박 의원은 인지도와 개혁성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편이다.추 의원은 민주당의 약세지역인 대구·경북(TK) 출신이다.언론인 출신의 박 의원은 정책 역량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반면 연륜이 낮고 정치력·행정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다.서울 송파구청장 출신의 김성순(송파병) 의원도 정통 행정관료 출신이라는 강점을 앞세워 도전 의지를 밝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외 인사 중에선 구로을 출신의 김한길 전 의원이 꼽힌다.인지도와 신뢰도에서 파괴력 있는 후보라는 평을 듣는다.18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희생하는 정치인’이란 이미지도 갖게 됐다.지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과 함께 경합을 벌였던,동작을 출신의 이계안 전 의원도 자천타천으로 후보군에 포함된다.전문성에서 지지를 받는다.현대그룹 출신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겹쳐지는 이미지는 기회이자 위기일 수 있다.지난해 말 신정치문화원을 출범시킨,성북을 출신의 신계륜 전 의원은 ‘서울 탈환’을 목표로 내걸었다.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의 행정경험이 자산이다..외부 영입인사로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강 전 장관,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등이 본인 의지와는 관계없이 거론되고 있다. 진보신당에서는 노회찬 상임공동대표가 1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경기지사 출마 예상자는 2일자에 실을 예정입니다.
  • [신년 여론조사 (상)] “지지정당 없다” 53.8%… 정치 혐오증 극에 달해

    [신년 여론조사 (상)] “지지정당 없다” 53.8%… 정치 혐오증 극에 달해

    ■박근혜 10.2% 이회창 1.9% 정동영 1.2% 順 이번 여론조사 결과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누구를 지지하실 생각입니까.’라는 항목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0.2%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그 다음으로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1.9%,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1.2%,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 0.9%,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오세훈 서울시장,손학규 전 경기지사 각각 0.4%,김문수 경기지사와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각각 0.2%,원희룡 한나라당 의원 0.1% 순으로 나타났다.이같은 결과는 현 시점에서 차기 대선의 대세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지지후보 없음’ 33.1%,‘모름·무응답’ 49.9% 등 국민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들의 마음속에는 아직 차기 대선이 자리 잡을 여유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다만 이번 조사에서 주목해야 할 사항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가장 강력한 대선 후보로 거론되면서 경쟁 상대자 없이 독주체제를 구가하고 있는 박 전 대표의 위력이 생각보다 견고하지 않다는 것이다.정치인의 이름을 불러주고 누구를 지지할지 물어보는 방식이 아니라,이름을 불러 주지 않고 주관적으로 물어본 결과 10% 정도만이 박 전 대표를 지지했다는 것은 아직 국민들의 인지 속에 ‘박근혜는 차기 대통령’이라는 구조가 자리잡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한국 대선의 승패를 좌우하는 40대(11.0%),중도(10.5%),화이트칼라(7.0%),수도권 거주자(9.2%)에서 전국 평균 또는 그 이하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은 박 전 대표가 지난 대선 이후에도 여전히 외연을 확대하는 데 실패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50대 이상 고연령층(14.9%)과 영남(15.9%),보수(16.3%)의 지지를 뛰어넘는 포용력을 보이는 것이 박 전 대표의 과제라 할 것이다. 특히 자신의 핵심 지지계층이 될 수 있는 여성층에서는 지지도가 9.1%로 남성(11.3%)보다 적다는 점도 유념해야 할 대목이다. 한편 한나라당의 또 다른 유력 대선주자인 정 최고위원과 젊은 세대를 대표한다는 오 시장,원 의원의 지지도를 모두 합해도 1%를 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한나라당이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한나라당이 친이·친박의 견고한 계파 구조 속에서 여전히 변화와 개혁에 담을 쌓고 있다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주고 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은 아닌지 반추해 봐야 한다. 진보진영에서는 정 전 장관,손 전 지사,강 대표,유 전 장관 등을 모두 합쳐도 3%를 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참담함을 넘어 절망이라고 할 수 있다.우리 사회에 진보층이 25% 정도 존재하고 있고,진보를 표방하고 있는 민주당,민노당,창조한국당,진보신당의 지지도를 모두 합치면 1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는 현실을 감안할 때 개혁과 진보를 표방하는 정치인들이 얼마나 국민들의 가슴에 와 닿지 않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형준교수·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한나라 29.7% 민주 9.5% 민노 3.7% 서울신문 여론조사 결과 여야를 가릴 것 없이 현재의 정당들은 국민에게 외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3.8%가 지지정당이 없다고 밝혔다.국민 두 명 가운데 한 명이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인 셈이다.전대미문의 경제위기 속에서 정치권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국회가 무법천지로 점철되면서 국민의 정치혐오증이 극에 달한 것으로 풀이된다.2007년 12월 서울신문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 조사에서는 무당층이 45.5%였지만 1년 만에 8.3% 포인트가 늘었다.무당층이 증가한 것은 각 정당의 ‘절대 지지층’이 급속히 이탈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동일한 정당의 후보에게 투표해 높은 충성도를 보인 지지층이 대거 무당층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조사됐다.조사결과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이명박 후보와 한나라당을 지지한 국민의 36.6%가 무당층으로 돌아섰다.정동영 후보와 민주당을 지지한 국민의 46.4%도 무당층으로 이탈했고 이회창 후보와 자유선진당을 지지한 국민의 61.5%도 지지정당이 없다고 답했다. 이념성향이 뚜렷한 민주노동당과 창조한국당도 예외는 아니었다.지난 대선에서 권영길 후보를 지지하고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을 선택한 국민의 31.3%,문국현 후보와 창조한국당을 지지한 국민의 30.8%도 무당층으로 이탈했다.한국 정당정치의 위기라 부를 만한다.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이 29.7%로 가장 높았다.이어 민주당(9.5%),민주노동당(3.7%),창조한국당(1.4%),자유선진당(1.3%) 순이었다. 한나라당은 대선과 총선의 승리로 외형적으로는 대승했지만 집권 초기 국정운영의 미숙함으로 1년 전 정당지지도 41.8%에 비해 12.1% 포인트나 폭락해 내재적으로 심각한 위기에 봉착한 것으로 보인다.정권교체에는 성공했지만 집권 초반 잦은 실정과 여권 내부의 암투,미국산 쇠고기 수입파동,경기침체 등으로 여당으로서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기에는 추동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더욱 심각하다.1년 전 조사에 비해 2% 포인트 소폭 상승했지만,여전히 9.5%에 그쳐 10%대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여권이 실정을 거듭함에도 제1야당인 민주당은 반사이익을 전혀 얻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민주당이 대안정당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특히 민주당의 전통적인 텃밭인 호남에서 무당층이 63.3%로 가장 높게 나온 점은 민주당으로선 뼈아픈 대목이다.민주당의 향후 진로에 대해 대안정당이냐,선명야당이냐를 놓고 치열한 고민이 예상된다. 충청권의 맹주라고 자처해 온 자유선진당은 충청지역에서 1.3%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쳐 텃밭에서 입지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자유선진당은 오히려 제주(9.2%)와 인천·경기(2.3%),강원(2.2%) 지역에서 지지율이 더 높게 나왔다. 김형준교수·김지훈기자 kjh@seoul.co.kr ■중도 약진속 보수층 빠르게 감소 “중도 강화 속에서 보수가 침체되고 있다.” 이번 서울신문 여론조사에서는 한국 사회의 이념적 지형이 ‘중도가 강화되면서 진보와 보수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거듭 확인됐다.과거에는 진보(40%)와 보수(40%)가 균등한 비율을 보이고 중도(20%)는 미약한 이른바 ‘쌍봉형의 이념 지형’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진보 25%,중도 40%,보수 25% 등 중도층이 두터운 ‘단봉형의 이념 지형’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이번 조사에서도 진보 25.0%,중도 39.5%,보수 26.2%의 분포를 보였다.특히 30대(54.1%),대재 이상 고학력층(44.3%),중간 소득층(45.3%),전문직(48.8%) 및 화이트칼라(50.2%)층에서 중도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았다. 일반 국민의 이념적 성향과 관련해 주목해야 할 사항은 보수 세력이 10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했고,총선에서 200석에 육박하는 의석을 차지했지만,1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보수층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2007년 12월 조사에서는 보수가 차지하는 비율이 33.3%로 나타났지만,이번 조사에서는 26.2%로 7.1% 포인트 하락했다.반면 진보층은 같은 기간 24.7%에서 25.0%로 큰 변화가 없었다.중도는 36.1%에서 39.5%로 3.4% 포인트 증가했다. 보수 침체 현상이 나타나는 근본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성공의 위기’ 때문으로 보인다.보수는 정권교체를 달성한 뒤 추동력과 방향 감각을 상실하고 있다.사회의 다원화,시민 사회의 성장,새로운 안보 환경,삶의 질 향상에 대한 욕구 등 급변하는 시대 환경에 대비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일체감의 위기도 보수 이탈에 한몫하고 있다.보수 세력은 지난 2006년 지방선거,2007년 대선,2008년 총선에서 압승했지만 주요 현안에서 유권자들은 보수보다는 진보의 입장을 더 많이 지지하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한마디로 일반 국민은 아직 보수 세력이 주장하는 가치에 대해 일체감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보수의 심각한 분열이다.대선은 끝났지만 친이·친박 간의 여당내 파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두 세력은 ‘보수 정권 성공’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위해 함께 매진하는 것이 아니라,상대방의 손실(실패)은 자신에게는 이득(성공)이라는 지극히 제로섬(zero-sum)적 시각에서 행동하고 있다.당연히 언제 분열될지 모르는 위기를 안고 있는 것이다.특히 지난 18대 총선 공천과정에서 불거진 박근혜 전 대표의 친이 주류세력에 대한 불신과 분노는 결과적으로 영남 지역의 ‘이명박 정부 거부’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이런 구조적인 요인들로 인해 국민들의 ‘보수 이탈 현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김형준교수·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집권 2년차 ‘여권 재편론’ 확산

    이명박 정부 집권 2년차를 앞두고 ‘여권재편론’이 확산되고 있다. 집권 1년차인 올해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과 촛불집회로 사실상 ‘MB식’ 국정운영이 힘들었고,내년에도 이 같은 현상이 반복되면 현 정부의 위기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인식에서다.2010년 지방선거와 이후 차기 대선 레이스 등 향후 정치 일정을 감안할 때 집권 2년차가 현 정부의 성패를 가늠하는 변곡점이 될 것이란 전망도 깔려 있다. ●안 사무총장 “개각·인적쇄신 필요” 한나라당 안경률 사무총장은 17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대통령이 새로운 각오로 출발할 것이며 이에 따라 개각과 인적쇄신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안 총장은 여권 개편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한 뒤,“모든 정치적 사안들이 (대통령 취임) 1주년에 맞춰 가고 있고,국민적인 기대가 그런 것으로 나타난다고 본다.”면서 “대통령도 이 같은 기대를 잘 알고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여권에서는 교육과학기술부를 비롯해 국세청,1급 고위직 공무원들의 줄이은 사퇴를 여권재편론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친이재오계인 진수희 의원은 “정부 초기에 이뤄졌어야 하는데 좀 늦어진 감이 있다.”면서 “다른 부처로 확산되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조직개편과 인적 쇄신도 여권재편론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최근 이 대통령은 참모들로부터 국정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친위부대’로 청와대를 채워야 한다고 건의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미 논공행상과 계파에 따라 대선캠프와 외곽조직에서 들어온 행정관들에 대해 ‘솎아내기’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재편론은 내년 초로 예상되는 개각에서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청와대 참모들은 친박(친박근혜) 인사뿐 아니라 과거정권에 몸 담은 인사도 능력만 된다면 과감하게 발탁해야 한다고 이 대통령에게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른바 ‘통합형 내각’이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이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어 여권재편이 어떤 식으로 매듭지어질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고위공무원 줄사퇴가 신호탄” 당내에서 여권재편론은 사무총장의 권한 강화로 이어진다. 안 총장은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 직후 별도의 최고위원 간담회를 통해 사무총장과 2명의 본부장(홍보기획본부장,전략기획본부장)이 병렬체제로 돼 있는 현재의 당직 구조를 사무총장 산하에 2명의 본부장을 포함시켜 사무총장이 당무 전반을 총괄하는 구조로 바꾸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보고했다. 안 총장은 “사무총장 체제가 야당 시절에는 분권형이었지만 이제는 청와대와 정부를 상대해야 한다.”면서 “야당 때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당무를 집행하기 위해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당무가 기획되고 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친박 진영은 “당을 사당화하려는 시도”라고 반발하고 있어 논란을 낳고 있다.한 친박 의원은 “사무총장 권한 강화는 조직과 공천,재정 등 당의 실질적인 모든 권한을 친이(친이명박계) 인사들이 싹쓸이하겠다는 것 아니냐.”면서 “결국 지방선거와 후반기 전당대회를 겨냥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지훈 구동회기자 kjh@seoul.co.kr
  • 朴·丁 리더십 대결

    입법전쟁이 예고된 임시국회가 안갯속을 헤매고 있다. 여당은 연일 ‘MB입법’ 조속 처리를 강조하고 있는 반면,야당은 초강경으로 이를 막겠다는 태세다.이번 입법전쟁의 쟁점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출자총액제한제도 완화나 각종 규제개혁 관련법안 등 경제입법전과 사이버모욕죄,집단소송제,미디어관련법 등 이념입법전이다. 정치일정상 다음달 8일 임시국회 회기가 끝나면 4월 재·보선이 기다리고 있다.성패에 따라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진퇴까지 거론될 수 있다.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다 걸기’하는 까닭이다. 상대적으로 정 대표의 상황이 더 절박해 보인다.정 대표는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제1야당에 걸맞은 전략적 성과물을 챙기지 못했다.당 안팎에선 리더십이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라고 받아들이는 기류가 짙다. 이 때문인지 16일 공식석상에서 밝힌 정 대표의 언급은 기존 ‘대안야당 대(對) 견제야당’이라는 이분법을 넘어섰다.‘절박한 야당’의 수장으로서 결기가 묻어났다.주로 청와대를 겨냥했다.예산전쟁에 이어 입법전쟁도 ‘청와대 대 야당’의 전선이 공고해질 것이라는 의중에서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여권이 중점 추진하려는 법안은 시급한 법안이 아니다.”면서 “예산안 통과로 금년 국회일정을 마감하는 것이 옳다.”라고 잘라 말했다. 민주당은 또 한나라당 이한구 국회 예산결산특위 위원장을 합의원칙 위배,회의공개원칙 위배,권력남용 등의 이유로 이날 윤리특위에 제소했다.본격적인 입법전쟁을 앞둔 사전 공세의 성격이 깔려 있다.이틀째 모든 상임위에 불참하고 김형오 국회의장의 사과를 촉구하기 위해 항의 방문한 것도 야당 대표로서 절박한 입지를 의식한 강공책으로 여겨진다.대응 수위를 높일수록 당내 강경그룹을 제어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반면 박 대표의 목소리엔 지나칠 정도로 힘이 실리고 있다.박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쟁점법안 처리에 대해 “국민이 한나라당에 과반수를 준 뜻을 깊이 새기면서 돌파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며 거듭 속도전을 강조했다.박 대표의 발언은 전날 이명박 대통령과의 주례회동 때부터 유례없는 강성모드를 띠고 있다.‘돌격’,‘돌파’,‘망치소리’ 등 투박하고 직설적인 어투가 쏟아지고 있다.주례회동에서 이 대통령이 “개혁법안을 임시국회 내에 반드시 처리해달라.”고 부탁했다는 말도 들린다. 박 대표의 거침 없는 어법은 “청와대와 ‘코드맞추기’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원외 대표 한계론’을 불식시키려는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박 대표는 최근 전여옥 의원이 원외 대표로서 한계를 비판한 것에 대해 “나는 지도력이 빈곤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한 측근은 “집권 2년차 국정기조의 틀을 여당이 확실히 마련하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당내 계파간 ‘봉합’을 주도하던 박 대표의 변신을 개인적인 정치적 거취와 연결시키는 해석도 만만찮다. 이래저래 이번 임시국회의 입법전쟁은 첫 싸움부터 두 대표의 리더십 성패를 결론짓는 결전장이 될 것 같다. 구혜영 김지훈기자 koohy@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대통령의 ‘리멤버 1219’

    [김형준 정치비평] 대통령의 ‘리멤버 1219’

    이명박 대통령(MB)이 이틀 후면 대선 승리 일주년을 맞이한다.일년전 국민들은 ‘경제만은 확실히 살리겠다.’고 공언한 이명박 후보에게 531만표의 압도적인 차이로 승리를 안겨주었다.비록 이 후보가 BBK 사건과 관련된 의혹이 있었지만 경제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능력을 굳게 믿었기 때문에 표를 몰아주었다.그런데 일년이 지난 지금 국민들의 믿음은 물거품처럼 사라졌고,이 나라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몹시 불안해하고 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에만 매진했던 대통령에게는 야속하게 들릴지 모르지만,지난 일년간의 행적을 사자성어로 표현하면 ‘우왕좌왕(右往左往)’이고,‘지리멸렬(支離滅裂)’이며 ‘아수라장(阿修羅場)’이다.놀랍게도 5년전 집권 1년을 맞이했던 노무현 정부에 내려졌던 부정적 평가와 정확하게 일치한다.현 정부는 정부 조직 개편,내각 인사,총선 공천,미국산 소고기 수입 등을 둘러싼 일련의 파동과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일년을 보냈다.상황을 주도하지 못하고 오히려 상황에 끌려다니면서 대통령의 권위는 집권 초기부터 힘없이 무너졌다.결과적으로 집권 초기 70%에 육박했던 대통령 지지도가 반년 만에 20%대로 급락하는 전대미문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런 사태의 근본 원인은 경제 살리기에 대한 국민들의 지나친 기대 상승이 충족되지 못하면서 MB 지지층에서 이탈이 가속화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0월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정부 출범전에는 MB를 지지했지만,지금은 지지하지 않는다.”는 ‘이탈층’이 23.4%를 차지했다.이 수치는 ”정부 출범전에는 MB를 지지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지지한다.”는 ‘유입층’(5.2%)보다 4배 이상 많은 것이다.MB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던 40대(25.6%),중도(23.5%),화이트칼라(25.2%),수도권 거주자(26.7%)에서 이탈의 규모가 예상외로 컸다.더구나,지난 대선에서 MB를 지지했던 37.8%가 이탈하는 사태에 이르렀다.이러한 이탈층만을 대상으로 이탈 이유를 물어본 결과,“경제 살리기 능력 부재”를 지적한 비율이 39.4%로 가장 많았다.그 다음으로 “인사정책 실패” 18.7%,“정책의 일관성 부재” 14.9%,“리더십 부족” 11.1% 순으로 나타났다.이런 조사 결과는 MB에 대한 지지 철회의 근본 이유가 대통령의 경제 리더십과 능력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렇다면 MB는 대선 승리 1주년을 맞이하면서 이와 같은 참담하고 가혹한 현실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 것인가.백가쟁명식의 해법이 대두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대통령의 인식을 획기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가 될 것이다.대통령은 “나는 예외이며 지금은 고전하지만 결국은 성공할 것이다.”라는 근거없는 낙관주의에서 조속히 벗어나야 한다.더욱이 서울시장 시절처럼 청계천과 교통체계 개편과 같은 정책으로 지지도를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다는 ‘한방 신화’에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 내년부터 실시되는 4대강 정비 사업이 이러한 발상에서 나온 것이라면 일찍 포기하는 것이 옳다.주먹에 쥐고 있는 것을 버려야 새로운 것을 집을 수 있는 것처럼 대통령도 ‘버려야 얻을 수 있다.’는 인식을 확고히 해야 한다.친이명박 계파를 과감하게 해체하고,만사가 형(兄)으로 통한다는 의혹을 말끔히 씻어내며,정치는 더러운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버려야 한다.더불어,대통령은 자신과 동고동락하고 있는 관료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해야 한다.글로벌 경제위기로 온 나라가 침통한 이때 청와대와 한나라당에 요란하고 허황된 ‘리멤버(Remember) 1219’가 아니라 조용하고 봉사하는 ‘대선 승리 1주년’ 행사를 보낼 것을 주문해 본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 교수
  • “대안·의지만 있었다면 깡패짓이라도 했어야”

    “대안·의지만 있었다면 깡패짓이라도 했어야”

    민주당 지도부가 예산안 처리의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막판 줄다리기 과정에서 제1야당으로서 확고한 입장을 지켜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원혜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1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민정서를 감안해 예산안 처리 때는 물리적 저지를 하지 않는다는 게 원칙”이라고 밝혔다.하지만 당내 강경파와 여론 사이에서 줄타기를 한 끝에 지도부가 내용은 ‘타협’,형식은 ‘결렬’을 택했다는 비판이 흘러나오고 있다.암묵적으로 방치하거나 묵계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로 한나라당이 통과시킨 예산안에서는 대운하 의심예산과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의 지역구인 포항 관련 예산이 전혀 삭감되지 않았다.감액된 1조 5000억원은 민주당이 증액을 요청했던 서민·중산층 예산이 아닌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 등 관련기관 출연을 위해 사용됐다. ‘야당 속 야당’을 기치로 내건 민주연대는 예산안 정국 내내 의원총회에서 당 지도부의 행보에 강도 높은 비판을 제기하며 이념투쟁을 부각시켜 왔다.민주연대 공동대표인 이종걸 의원은 “당 지도부는 예산에 대한 전략은 물론 수정예산에 대한 개념도 없었다.토목사업에 집착하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전략이나 대책을 먼저 세워놓고 처음부터 일관되게 당의 입장을 밀고 나갔어야 했다.”고 날을 세웠다. 당 일각에선 “여론악화를 감안하더라도 끝까지 막았어야 했다.기껏해야 피켓 들고 구호 몇 번 외쳤을 뿐이다.”라는 반발도 커지고 있다.당원과 누리꾼은 한나라당의 예산안 강행처리 직후 민주당 홈페이지로 몰려가 비난글을 쏟아냈다.‘민주당은 진짜 식물정당인가?’,‘대안과 의지가 있다면 국민들은 깡패가 되어도 이해한다.’는 내용이 많았다.민주노동당도 “한나라당의 부자감세에 동참한 민주당은 패배주의 정당”이라고 맹비난했다. 물밑에서 움직이던 지도부 교체 요구도 내년 4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부상하고 있다.당내 비주류와 일부 계파가 명분을 확보한 이상 기회를 잃지 않고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전망이다.반면 당 지도부는 향후 여당과의 ‘법안전쟁’에서 밀리지 않아야 한다는 부담까지 떠안은 형국이어서 추이가 주목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친박·친이,민심외면 계파 챙기기

    실물경제 위축으로 서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한나라당 ‘실세’들은 민생과 괴리된 계파 논쟁이나 개인적인 정치 행보에 함몰돼 있다.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11일 대선후보 경선 시절 안보특보를 맡았던 정수성씨 출판기념회에 참석하기 위해 경주와 대구를 방문했다.박 전 대표가 이례적으로 재선거가 유력시되는 경주에서,출마가 점쳐지는 정씨의 행사에 참석하자,정치권에서는 정씨를 지원하기 위한 사전 포석 차원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박 전 대표의 경주 방문은 고질병인 친이·친박 갈등을 다시 부상시키고 있다.박 전 대표 쪽은 경선 당시 도움에 감사하는 차원의 방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세인 이상득 의원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정종복 전 의원이 경주 재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무소속 김일윤 의원의 최종심이 마무리되기도 전에 불필요한 세싸움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정씨가 친박연대 소속으로 출마하기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부담을 느낀 친이 쪽은 13일로 예정된 친이계 외곽조직 ‘선진국민연대’출신 인사들의 경주 방문을 일단 취소했다.최근 국가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박 전 대표의 행보가 이미지 관리나 개인적인 정치 구상 위주로 흐르면서 정치 지도자로서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비판도 당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민심과 동떨어진 계파 챙기기는 친이 쪽도 마찬가지다.친이 진영의 수장격인 이재오 전 의원 복귀를 위한 계파 소속 의원들의 분위기 조성용 발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친이재오계로 분류되는 안경률 사무총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명박 대통령이) 인적쇄신을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해 구상을 하고 계시는 단계가 아닌가 한다.”며 주춤했던 연내 개각설 등 여권 인적쇄신론에 다시 불을 붙였다. 인적쇄신론은 이 전 의원의 복귀와도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그의 발언은 ‘이재오 역할론’과 맥을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한 핵심 인사는 “이 전 의원의 귀국이 임박한 것으로 알고 있다.여권에서 복귀를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분위기를 띄웠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태국 7년만에 정권교체 눈앞

    태국이 7년 만에 정권교체를 눈앞에 두게 됐다.반정부 시위로 집권 연합정당인 ‘국민의 힘(PPP)’이 해체된 뒤 유일한 야당인 민주당이 PPP 일부 계파를 흡수하고 다른 4개 군소정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하기로 했다.반면 탁신 계열 인사들의 집권 연장 야욕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민주당과 군소정당,PPP의 중도파인 ‘뉴인 칫촙’파의 대표들은 6일밤(현지시간) 방콕 수코타이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로운 연정을 수립하겠다고 발표했다.수텝 타욱수반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 자리에서 “새로운 연정 합의는 국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빠른 시일 내에 분열된 사회의 봉합과 국가 신뢰 및 경제 회복에 나서겠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민주당 중심의 정당연합은 원내 과반수(221석)를 훌쩍 넘는 252석을 확보하게 됐으며 민주당 총재인 아비싯 웨짜지와가 차기 총리로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태국 하원은 직능대표를 포함, 모두 480석이지만 각종 사법처리와 지난 2일 헌법재판소의 정당해산과 정치활동금지 명령에 따라 40명이 의원직을 사퇴해 441석으로 줄어든 상태다.한편 헌재의 정당해산 명령으로 해산된 친탁신계 PPP는 7일 대체 정당인 ‘푸에아 타이’ 당을 창당한 뒤 차기 총리 후보로 나설 당대표에 전직 내무부 고위관료 용윳 위차이딧을 추대했다.PPP 소속 솜차이 옹사왓 전 총리는 “권투로 말하면 12라운드 중에 이제 1라운드가 시작됐을 따름”이라면서 PPP가 물밑 작업을 벌여 차기 총리 자리를 놓고 민주당 중심의 정당 연합과 경쟁할 뜻을 밝혔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박연차 게이트] 민주 “노측근 사법처리 서곡 아니냐” 긴장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가 구속된 지 하루가 지난 5일,민주당은 예상외로 조용했다. 전날 김유정 대변인이 “불구속 수사 원칙이 지켜질 줄 알았는데 유감스럽다.”고 밝힌 구두 논평이 당 공식입장의 전부였다. 하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폭풍전야를 맞은 듯한 분위기다.당내에선 옛 민주당계와 옛 열린우리당계의 대립각을 비롯,참여정부와의 관계설정 문제 등 요소요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전·현직 정권의 대립전선이라는 틀에서 봤을 땐 국정주도권의 문제가 뒤따른다.당내 각 정치세력들은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일단 노씨의 혐의가 본안재판에서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섣불리 입장을 밝히기 어려운 때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옛 민주당계 쪽 관계자는 “전직 대통령 친·인척 비리사건으로 끝난다면 확대해석할 이유가 있겠느냐.”라고 반문했다.옛 열린우리당계 쪽 관계자도 “담담하게 지켜볼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이강철 전 청와대 정무수석,김수경 우리들생명과학 대표에 대한 수사에서 단서가 나올 경우 상황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단순한 측근게이트가 아니라 정권 게이트 성격이 뚜렷해지는 경우를 이른다. 당 핵심 관계자의 “개인비리 차원이 아니라 조직적인 정권게이트라면 단순한 사안이 아니다.”라는 말이 이를 뒷받침한다.해묵은 계파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현직 정권의 갈등이라는 측면에서도 민주당으로선 악재 쪽에 가깝다.여권과 맞설 때 남북문제 등 민주정부 10년을 계승해야 한다는 입장을 펴야할 사안에서 참여정부의 정책기조를 압박카드로 제시하기 어려워진다.이 경우 의회주도력은 물론 국정주도권에서도 불리한 입장에 놓일 공산이 커진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여의도는 지금 ‘내분’중

    여의도는 지금 ‘내분’중

    여의도가 분주하다.여야를 막론하고 당내 정치세력들의 이합집산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여야 모두 당 지도부의 허약한 리더십을 비판하면서 ‘여당내 야당’,‘야당내 야당’ 성격의 모임을 꾸리는 양상이다.내분이라고 볼 수 있다.그러나 본질적으론 현 정국을 주도하는 흐름이 없는 상황에서 대안을 자처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당권 투쟁의 성격을 지닌 셈이다. 여야를 따로 구분해 보면 각각의 차이가 더욱 선명해진다.한나라당은 친이와 친박이라는 구심을 매개로 한 노선투쟁 성격이 강한 편이다.민주당은 뚜렷한 리더가 없는 상태에서 반(反)지도부 성향의 산개전이라 할 만하다. ●한나라,친이 VS 친박 신경전 한나라당의 분화는 친이와 친박이라는 양대 계파의 신경전을 축으로 한다.각종 현안에서부터 멀리는 차기 대선까지 겨냥한 두 진영의 갈등은 당의 화학적 결합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수도권 규제 완화 논란이 대표적 사례다.수도권 중심의 친이 진영과 영남권에서 지지세가 높은 친박 진영이 충돌을 빚고 있다.친박 진영은 정부 정책 방향에 반기를 들었다.언급을 꺼리던 박근혜 전 대표가 이례적으로 신중론을 직접 주문했다.역으로 친이 진영을 중심으로 제기된 ‘박근혜 역할론’은 친박 진영의 심기를 건드려 내분을 심화시키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한 듯 친이·친박의 대표적 모임들은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정두언·조해진·이춘식 의원 등 친이 직계가 주축이 된 ‘아레테’는 위기의 이명박 정부를 위해 전면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친박진영에서는 ‘친박 무소속 연대’의 복당파가 중심이 된 ‘여의포럼’이 눈에 띈다.김무성·유기준·서병수 의원이 주축이 된 여의포럼은 친박 진영의 외연확장을 위한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민주,‘정체성+반 지도부’ 구도 민주당내 모임은 기본적으로 정체성 논란에서 당 지도부 비판을 골자로 한다. 지난 17대 국회 때 김근태·정동영 전 의원 등을 중심으로 전개된 계파투쟁은 사라졌다.대신 현재의 움직임은 당 지도부를 겨냥한 반발이라는 점에서 권력투쟁적 성격이 강하다. 이날 국회도서관에서 창립식을 치른 민주연대가 대표적이다.김·정 전 의원과 천정배·이미경·이종걸·최규성·최규식 의원 등 개혁 성향의 전·현직 의원 5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에 협조할 게 무엇이 있는가.개혁성을 대폭 강화해 선명야당의 깃발을 들어야 한다.”며 반 지도부와 반 MB를 동시에 내세웠다.민주대연합의 가교 역할에 주력하겠다고도 했다. 지도부를 비판하면서 반 한나라당 세력을 규합하겠다는 ‘명분이 떨어지는’ 목표를 세운 자체가 당권투쟁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낳고 있다. 전날 처음 공식 회동한 민주시니어 모임은 중도성을 강조한다.‘선(先) 견제야당’ 논리를 반대하는 기류가 짙다. 회원인 강봉균 의원의 “투쟁성을 강화한다고 야당 지지도가 오르는 게 아니다.(대북문제와 관련) 스스로 좌파라고 공언하는 정당과 공조하는 것은 극히 제한적이어야 한다.”는 언급에서 그대로 묻어난다. 구혜영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한나라 ‘박근혜 역할론’ 설왕설래

    한나라 ‘박근혜 역할론’ 설왕설래

     여권에서 ‘박근혜 역할론’이 끊이질 않고 있다. 친이(친이명박) 진영에서 제기된 박근혜 전 대표의 역할론은 이명박 정부가 성공해야 한나라당이 살고,그래야 박 전 대표에게도 미래가 있다는 게 요지다.  이번에는 김영삼(YS) 전 대통령도 거들었다.YS는 29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제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와 힘을 합해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이 자주 만나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YS는 “(박 전 대표가)지금도 상당한 세력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인데 그걸 인정하지 않고 만나지 않겠다는 건 옳지 않은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친이측 의원들도 연일 언론을 향해 ‘박근혜 역할론’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이재오계인 공성진 최고위원은 “박 전 대표를 비롯한 당내 중진들이 경제난국 극복에 총동원돼야 한다.”고 말했고, 안상수 의원도 “국가위기에 계파가 있을 수 없다.”며 거들었다.  하지만 박 전 대표측의 반응은 싸늘하다.박 전 대표는 30일 서울 용산구 후암동에서 열린 불우이웃 돕기 김장담그기 행사에서 역할론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여기까지 와서 무슨.”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친박(친박근혜) 의원들은 친이측의 주장에 내심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수도권의 한 친박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진정성 있는 제안이 온다면 박 전 대표는 얼마든지 협력할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제안이 온 것도 아닌데 굳이 답변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말했다.또 다른 친박 의원은 “이제까지 저쪽(친이)에서 말만 했지,진정성이 없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청와대 일부 참모들도 경제위기 극복과 개혁입법 등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폭넓은 지지기반을 가진 박 전 대표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 대통령에게 박 전 대표와의 연말 회동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사설] 국민 과반수가 지지 정당 없는 현실

    일부 여론조사기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달 들어 아무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無黨層)이 국민 절반을 넘어섰다고 한다.국가경제가 심각한 위기로 치닫고 있고,남북 관계는 파탄 직전이다.그런데도 정치권과 국회가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대통령 역시 정치불신의 원인을 제공한다.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반등하고 있다고 하지만,여당인 한나라당보다도 못하다.대통령과 여야 정당 모두 국민의 외면을 받는 현실이 안타깝다. 이 대통령은 어제 한나라당 최고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시적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나라가 어려울 때 목숨을 던지는 자세로 제대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이 대통령의 발언이 진정성을 갖고 있기를 바란다.구조조정,일자리 지키기,규제개혁 등을 원칙과 명분을 갖고 추진한다면 국민 지지도가 떨어질 리 없다.한반도 대운하 재추진 등 여론과 동떨어진 무리수를 두지 말아야 한다. 여야 정당들은 국민 여론의 심각성을 의식한 듯 내년 예산안을 조속히 통과시키겠다고 말하고 있다.그럼에도 헌법이 정한 기일인 새달 2일을 넘길 수밖에 없다고 한다.예산처리 기한을 새달 9일로 잡고 있으나 약속이 이행될지 불투명하다.이번 예산은 실물경제를 살리기 위한 수정예산이다.하루라도 빨리 통과시켜 재정을 조기집행해야 한다는 경제 현장의 목소리가 높다.정기국회를 정쟁으로 소일하다가 중요한 예산안 처리는 막바지로 미뤄 놓았고,특히 감세법안,민생법안은 다시 임시국회를 열어 처리하겠다고 하니 한심할 따름이다. 집권당의 책임을 방기하고 있는 한나라당,제1야당의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는 민주당은 함께 변해야 한다.당내 계파갈등이나 주도권 다툼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얼마 남지 않은 정기국회에서 새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정치판 전체를 갈아엎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점으로 치달을 것이다.
  • [기로에 선 민주당] 두루뭉술한 ‘무색무취’ 지도부

    지난 20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4월회’ 초청강연에서 “열린우리당과 옛 민주당,지금의 민주당은 크게 다르지 않다.약간의 변화는 있지만 정체성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하지만 이날 4·19혁명의 주역들은 “민주당이 우왕좌왕하는 것 같다.”,“견제도 해야겠지만 대안을 제대로 제시해야 한다.”며 매서운 질책을 쏟아냈다.  지지율 정체와 무기력함에 대한 원성은 곧바로 리더십 부재와 연결된다.공교롭게도 정 대표와 원혜영 원내대표는 둘 다 기업인 출신이다.한나라당 박희태·홍준표 팀이 법조인 출신이라는 점과 대비된다.두루뭉술한 행보도,기업인으로서 몸에 밴 체질에서 나왔다는 분석이다.  당 안팎에선 국회 의석의 3분의1에도 미치지 못하는 제1야당 지도부가 어떻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느냐는 현실론도 나온다.하지만 현재로선 “당을 소신 있게 이끌지 못한다.”는 지적이 대세다.한 초선의원은 “정 대표는 제1야당 수장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무색무취’하다.”고 말했다.색채가 분명한 야당의 중심축을 기대하는 지지자들의 입장에선 ‘2% 이상’ 부족한 뭔가가 있다는 설명이다.대표적 사례가 정 대표의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지지율 정체에 대한 질문에 정 대표는 “서두르거나 덤빈다고 되는 것 같지 않다.”면서 “국민 신뢰와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하면 성과가 있을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지금도 이런 생각에는 변함이 없어 보인다.  “싸울 것은 싸우고 도울 것은 돕는다.”는 합리적 리더십은 이명박 대통령과 영수회담 직후 도마에 올랐다.“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약속에 당내 계파들이 제각각 목소리를 냈다.한 개혁성향 의원은 “원만한 타협주의는 태평성대에나 할 일”이라면서 “정 대표의 첫 행보가 현장 간담회였는데 이건 대권행보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4선 의원이지만 관리형 이미지가 강하고 대중적 인지도가 낮은 정 대표는 애초 ‘야당대표’로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었다.이는 원 원내대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현재로선 정 대표 체제를 대체할 카드도 없다는 게 당내 여론이다.“대선과 총선에서 거푸 패배해 지지기반이 흔들린 민주당을 이만큼이라도 정상궤도에 진입시킨 것은 절반의 성공”이라는 설명이다.당 관계자는 “야당으로서 맞는 첫 정기국회에서 체제를 흔들어 좋을 것 없다는 암묵적 합의도 있다.정 대표 체제는 엄밀히 말해 시스템 안정화를 주문하는 데 맞춰져 있고,그 이상은 욕심일 수 있다.”며 현 체제의 근본적인 한계를 지적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