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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시 어디로] 정치권 엇갈린 반응

    정운찬 국무총리가 4일 ‘내년 1월까지 세종시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한 데 대해 여야 각당과 당내 계파간 반응은 엇갈렸다. 한나라당 친이계 의원들은 환영한 반면 친박계 의원들은 원안 고수를 주장했다. 친박계 이진복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그동안 여러 차례 약속한 일인데 왜 총리가 ‘명예를 걸고 대안 마련’ 운운하느냐.”면서 “원안이 문제가 있어 대안이 필요하다는 말을 하려거든 대통령이 먼저 대(對) 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는 게 도리”라고 따졌다. 현기환 의원은 “만약 수정안을 통과시키고 싶다면 국회 동의를 얻어야 한다. 국회의원들이 자기 눈 찌르는 일을 할 수 있겠느냐.”면서 “정국을 파국으로 몰고 가자는 것인지 도대체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전 대표가 최근 주장했던 ‘원안+알파(α)’의 대안이 아니라면 수긍할 수 없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도화동 한 호텔에서 열린 대구시당-대구시 당정간담회에서 정 총리 발언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할 말은 이미 다 했고,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며 원안 고수 입장을 밝혔다. 반면 친이계 의원들은 ‘정부가 세종시 수정을 공개적으로 천명한 것’이라며 환영했다. 차명진 의원은 “수정의 책임은 모두 정부에 있고, 정부가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라며 “내년 6월 지방선거가 우려된다면 오히려 선거와 연계되지 않도록 그 전에 더 빨리 끝내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친이 직계인 김영우 의원은 “원안대로라면 비상사태 때 국가안보회의조차 제대로 열리기 어렵다. 교육·과학·기업 도시로 보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행정 효율을 떨어뜨리기보다 경제 발전 파급 효과가 중점이 되는 수정안이 나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도 적당한 시점에 말씀하시는 게 좋다.”면서 “사과라기보다 정부 태도나 입장 정도를 밝히는 수준이 적당하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검토할 가치도 없는 대안으로, 협의를 거부한다.”고 일축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대통령과 정부가 드디어 세종시 백지화 음모를 노골화하고 있다.”면서 “세종시가 자족기능이 부족한 도시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 오히려 그 방안을 세우는 게 정부의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자유선진당은 더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회창 총재는 충북 4개군(郡)의 보궐선거 답례차 충북을 방문한 자리에서 “법률로 만들어진 것을 대통령이 언제라도 뒤집을 수 있고, 되돌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독재시대에나 가능한 일”이라면서 “더 이상 법치주의를 짓밟고 원칙을 훼손하며 국민적 신뢰를 저버리는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박선영 대변인은 “세종시법은 제6조에서 자족기능을 담보하기 위해 친환경·인간중심·문화정보 도시로 만들 것을 적시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그 자족기능을 채워 나가는 게 급선무이며, 민·관합동위원회 구성 운운하는 것은 자다가 봉창 뜯는 소리”라고 꼬집었다. 주현진 허백윤기자 jhj@seoul.co.kr
  • [세종시 어디로] 세종시 여론수렴후 수정 ‘무게’

    [세종시 어디로] 세종시 여론수렴후 수정 ‘무게’

    ■ 李대통령 “숙고” 발언 배경 이명박 대통령이 2일 정국 최대쟁점으로 떠오른 세종시 문제에 의견을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와의 조찬회동에서 “세종시는 충분히 숙고해서 하는 게 좋으니까 당에서 잘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정 대표에게 한 세종시 관련 발언은 언뜻 보면 원론적인 말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논란 상황에 비춰 곱씹어보면 이 대통령 구상이 어느 정도 투영돼 있다는 분석이 많다. 이미 원안이 있는데 굳이 “충분히 숙고하는 게 좋다.”고 한 것은 원안 수정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봐야 한다는 게 지배적인 해석이다. 수정을 검토하되, 세종시 문제를 두고 여야는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의견대립이 격화되면서 감정싸움 양상으로 비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만큼 시간을 갖고 여론을 반영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정교하고 효과적인 대안을 마련함으로써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운찬 총리가 대독한 시정연설에서 세종시 문제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정책 추진과정에서 나타나는 오해와 갈등은 진솔한 대화를 통해 하나하나 풀어가겠다.”고 말한 것도 당초 계획보다는 수정하는 쪽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선 세종시 논란 등과 관련해 가급적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민 전체의 이익을 최대화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장·차관 워크숍에서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한 정책에는 적당한 타협이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정권에는 도움이 안될지라도 국가에 도움이 된다면 한때 오해를 받는 한이 있더라도 그것을 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시라고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세종시에 대한 언급으로 봐도 큰 무리가 없다. ‘충분히 숙의’하는 게 좋겠다는 이 대통령의 말에 따라 세종시 수정 문제는 연말까지 속전속결로 추진되기보다는 내년 초로 넘어가는 한이 있더라도 대안 마련과 국민설득 작업에 더욱 노력을 기울이는 쪽으로 방향이 전환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야 간 극한 대치 속에 한나라당의 세종시 내홍이 친이·친박 간 계파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정국의 불안정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향후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세종시 문제를 둘러싼 친이·친박 간 대립각이 커지고 있어 여권 내 심각한 갈등국면을 예고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없지않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한나라 “쇄신만이 살 길” 민주 “압박만이 갈 길”

    한나라 “쇄신만이 살 길” 민주 “압박만이 갈 길”

    재·보선 하루 만인 29일 한나라당에는 조기 전당대회 불가피론이 빠르게 확산됐다. 계파를 뛰어넘어 의견이 공유되고 있다는 점이 예전과 달랐다. 공개적으로는 당 개혁성향 초선 모임인 ‘민본 21’이 불을 지폈다. ‘민심은 책임있는 국정운영과 당쇄신을 요구한다.’는 성명을 내고 쇄신 프로그램 마련을 당 지도부에 촉구했다. 김성식 의원은 “책임론을 제기하려는 게 아니라 민심에 눈높이를 맞추자는 것”이라며 조기 전대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그는 “정몽준 대표가 최선을 다했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한다.”면서 “다만 이 체제로는 내년 지방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측면에서 조기 전대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 지도부로는 내년 지방선거 안된다” 친이 성향의 한 재선의원도 “현 지도부로 지방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인식이 퍼져 가면 어차피 지도부의 힘과 영향력도 날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면서 “내년 2월 조기전대 주장이 곧 제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립성향의 3선 의원은 “누가 당을 이끌고 갈 것이냐에는 여러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조기전대를 해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고 전했다. 조기 전대는 1차적으로는 국회의원들의 현실적인 ‘사활(死活)의 차원’에서 필요성이 제기된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패배해 기초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석을 한나라당이 잃는다면 현역 의원들은 차기 총선이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李대통령 “분발하라는 채찍·격려” 일각에서는 ‘분당(分黨)을 막기 위해서’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친박계의 한 의원은 “지방선거 이후에는 오로지 총선과 대선만 남아 계파간 긴장도가 극대화될 수밖에 없다. 사생결단식 전대가 치러지면서 당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때문에 지방선거라는 완충지대가 남아 있을 때 전대를 치러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선거 결과와 관련,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며 “정부가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더 분발하고 매진하라는 채찍과 격려를 보낸 것이므로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고 더욱 열심히 일하라는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운 주현진기자 jj@seoul.co.kr “이명박 대통령이 내건 중도·실용, 친(親)서민 정책이 허상이었다는 걸 국민이 심판한 선거였다.”(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 이번 재·보선에서 승리한 민주당은 29일 곧장 이명박 정부를 몰아세웠다. 민심의 나침반이 ‘여권 독주의 견제’를 가리켰다고 해석했다. ‘정권 심판론’을 계속 부각시켜 정국 주도권을 잡겠다는 심산이다. 최대 현안인 4대강 사업, 세종시 수정 추진이 첫번째 공략 대상으로 설정됐다. 대통령 사돈 기업인 효성의 비자금 사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용산참사 등과 연계한 검찰 개혁 주장도 포함됐다. ●“수도권·충청 민심 극명하게 드러나” 이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고위정책회의를 열고 “수도권 선거 결과를 보면 4대강 사업을 중단하거나 유보하는 게 맞다.”며 예산심의 착수 전에 4대강 사업에 대한 국정조사를 관철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는 “세종시, 혁신도시 문제에 대한 충청도민의 염원이 무엇인지 충북 보궐선거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며 세종시 원안 추진을 압박했다. 경남 양산에서 예상 밖으로 선전한 것을 두고는 “검찰개혁을 꼭 해야 된다는 염원이 나타난 결과”라고 해석했다. ●정세균, 동교동계·親 대통합 의지 민주당은 원내 정책위를 중심으로 대여(對與) 공략 방안을 정비한 뒤 다음 달 5일 시작되는 대정부질문에서 여권을 강도 높게 압박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아직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으니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도 당 일각에서 대두되지만, 4·29 재·보선에 이은 수도권 연승에 고무된 분위기가 역력하다. 노영민 대변인은 “국민의 뜻을 더욱 겸손하게 받들 것이지만, 국민을 무시하는 정권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후보 단일화 없이 3승을 올린 성과를 계기로 진보진영과의 대통합 작업에도 고삐를 죌 예정이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실무 당직자를 통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헌화했다. 재·보선 승리를 발판으로 정 대표가 민주세력의 적통을 자임하고, 동교동계와 친노(親) 그룹과의 대통합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10·28 재·보선] 여야 거물들의 명암

    이번 국회의원 재·보선의 결과는 여야 거물의 명암을 뚜렷하게 갈랐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수도권에서 완패하면서 차기주자로서 ‘한계’ 판정을 받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내 책임론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중도파와 일부 친박계를 중심으로 벌써부터 내년 2월 조기 전당대회론이 고개를 든다. 친이계는 ‘이 정도면 선방한 것’이라며 애써 조기전대 요구에 선을 긋고 있으나 ‘정몽준 체제’의 약화는 불가피해졌다. 박희태 전 대표는 공언대로 권토중래(捲土重來)했다. 당 대표를 맡은 뒤 계파 갈등과 퇴진 압력에 시달리던 인고(忍苦)의 세월을 보상받게 됐다. 하반기 국회의장은 물론 실세 원로로서 영향력을 행사할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구경꾼’에 머물렀던 박근혜 전 대표의 영향력은 확대될 전망이다. 수도권 전패는 민심이 국정운영에 동의하지 않은 것이란 평이 나오면서 세종시 원안 고수론도 힘을 받게 됐다. 반면 당내 친이계를 중심으로 선거를 지원하지 않은 채 ‘세종시 원안+알파’ 발언으로 적전 분열을 초래했다는 불만도 나온다.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는 최대 수혜자가 됐다. ‘수도권 맹주’로서의 입지를 확인했다는 평가다. 정치 신인인 이찬열 후보를 경기 수원 장안에서 대신 당선시켜 거물의 저력을 보여 줬다. 정세균 대표의 리더십이 확고히 자리 잡지 못한 상태에서 손 전 대표의 입지 재확인은 리더십의 이원화를 초래하게 됐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수도권 승부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손 전 대표 주축의 당내 지지세력이 확장될 전망이다. ‘승장’(勝將)인 정세균 대표는 선거 초반의 부정적 전망을 불식시키며 리더십 강화라는 결실을 얻었다. 내년 6월 지방선거 때까지 안정적인 지도체제를 보장받게 됐다. ‘진보진영 대통합’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비주류의 반기를 꺾을 계기를 마련함으로써 제1야당 당수로서의 대표성이라는 정치적 자산도 확보했다. 정 대표의 입지 강화와 비주류의 잠행은 무소속 정동영 의원의 복당에 저해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주현진 홍성규기자 jhj@seoul.co.kr
  • [10·28 재·보선] 민주당 환호, 한나라 침통, 청와대 “…”

    여권은 침묵했고, 민주당은 웃었다. 한나라당은 대통령에 대한 높은 지지율과 친서민 정책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전패’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데 대해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정몽준 대표는 28일 밤 여의도 당사에서 “국민들께서 한나라당에 격려와 채찍을 동시에 주셨다.”면서 “겸손하게 국민의 뜻을 하늘처럼 받들어 더욱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개표가 시작되자 여의도당사 2층에 마련된 상황실을 찾았으나 ‘수도권 전패’가 확실시되자 한때 당 대표실로 자리를 옮겼다. 조윤선 대변인은 논평에서 “여당 재·보선 완패의 고리를 끊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면서 “가장 낮은 자세로 집권당으로서 주어진 책임과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선거 결과에 대한 당내 계파별 반응은 차이가 났다. 친이계 의원은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며 스스로를 위안했다. 중도파의 한 의원은 “한나라당이 좀 더 잘해야 한다는 국민의 채찍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친박계의 한 의원은 “2대 3 이상의 성적표가 나왔더라면 오히려 당이 자만에 빠질 수 있었던 만큼 더욱 노력하라는 의미로 알아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공식 반응을 자제했다. 민주당은 승리를 자축했다. 경남 양산의 송인배 후보가 비록 패배했으나 박빙으로 선전을 펼친 것을 두고도 ‘기적’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정세균 대표는 영등포당사 상황실에서 개표 결과를 지켜본 뒤 “민주당에 신뢰를 보내준 국민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국정기조를 바꾸고, 국민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국민을 두려워할 줄 모르는 위정자에게 보내는 깨어 있는 시민들의 경고”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한 석도 얻지 못한 자유선진당은 “안타깝지만 당당하게 치러 냈다.”고 자평했다. 경기 안산 상록을에서 무소속 임종인 후보를 지지했던 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진보신당은 “오늘의 결과를 계기로 더 큰 승리를 향해 뚜벅뚜벅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주현진 허백윤기자 jhj@seoul.co.kr
  • “소외 이웃·사회 향해 자비의 발걸음”

    “소외 이웃·사회 향해 자비의 발걸음”

    “한국 불교 중흥의 새 역사를 창조하겠습니다.” 91.5%라는 역대 최대 지지율로 대한불교조계종 신임 총무원장으로 당선된 자승(55) 스님은 22일 당선 확정 이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심과 원력을 다해 사부대중의 뜻을 모아 불교 중흥에 헌신하겠다.”며 당선 소감을 전했다. ●“사부대중 뜻 모아 불교 중흥” 자승 스님은 이날 발표한 당선소감문에서 “이번 선거를 통해 종단의 변화와 합리적인 개혁을 기대하는 종도들의 뜻과 의지를 확인했다.”면서 “이를 한국불교의 도약과 중흥이라는 결실을 맺으라는 격려와 채찍으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스님은 선거 전부터 유권자들이 다수 포함된 중앙종회 종책모임을 아우르고 각 교구 본사 주지들의 폭넓은 지지도 확보했었다. 대세론이 굳어지면서 거론됐던 일부 후보들이 불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특히 자승 스님은 50대 젊은 총무원장이라는 점, 압도적 지지로 평화적 정권 교체를 이뤘다는 점 때문에, 조계종 행정 혁신의 기대를 온몸에 받고 있다. 이에 스님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향후 조계종이 사회적 위상에 걸맞은 활동을 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그는 “조계종은 지금 우리 사회에 새로운 희망과 가치관을 제시해 줄 것을 요구받고 있다.”면서 “소외된 우리 이웃과 사회를 향해 자비의 발걸음을 적극 내디뎌 국민과 세계인의 존경과 신뢰를 이끌어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스님은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현 총무원장 지관 스님 임기 당시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했던 정권과의 불화에 대해서는 “소통 부족의 결과였다.”고 원인을 진단한 뒤 “취임 이후 얼마든지 대화와 소통을 통해 둘 사이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화·소통 통해 정권과의 문제 해결” 이날 선거로 교구와 계파 등을 떠난 폭넓은 지지를 확인한 스님은 향후 각 계파의 이익문제에 대해서는 “종단 발전이 가장 먼저”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종단 운영의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둘째도 종단 발전”이라면서 “그 다음에 각 교구의 이익을 따지고, 계파의 이익 등은 차순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그에 관한 종책과 공약, 대정부에 관한 사항 등은 취임 이후 다시 정리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지겠다.”고 덧붙였다. 자승스님은 선거과정에서 ▲대중공의의 열린 종단, 함께하는 종단 실현 ▲승려노후복지 문제 해결 ▲교권 확립을 통한 한국불교 위상 확대 등을 정책기조로 제시한 바 있다. 한편 조계종 총무원장은 국내 최대 불교 종단의 지도자로 종단을 대외적으로 대표하며, 300억원에 달하는 조계종 1년 예산을 운용하고 총무원 소임자 및 사찰 주지 임면 권한을 가진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10·28 재·보선 과열 도 넘었다

    28일 실시될 5개 선거구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과열을 넘어 혼탁으로 치닫고 있다. 여야 지도부가 재·보선 지역에 살다시피하며 선거 과열을 앞장서 부추기는 후진적 행태야 사실 새로울 것도 없다. 그런데 어제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현 정권의 실세와 전직 대통령의 부인들까지 사실상 선거전에 가세했다.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은 한나라당 대표를 지낸 박희태 후보가 출마한 경남 양산의 옆 고장인 밀양을 찾았다. 오늘과 내일 경북 청도와 경산을 방문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부인 권양숙 여사를 위로했다. 권익위 측이나 이 여사 측 모두 재·보선과 무관한 일정이라지만 곧이들을 국민은 많지 않을 것이다. 정녕 무관하다면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일정을 변경했어야 옳다. 재·보선 지역 주변을 오가는 것만으로도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게 이들의 정치적 무게다. 이들이 이를 모를 리 없다. 무차별 폭로와 근거 없는 비방, 인신공격 등 혼탁 선거의 단골 메뉴도 난무하고 있다. 어제는 한나라당이 이명박 대통령 특별당비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지도부 3명을 고발하면서 고소고발전의 심지를 돋웠다. 민주당은 정세균 대표의 정치인생과 계파간 권력구도를 걸었고, 친노진영은 정치적 재기의 가능성을 찾느라 혈안이 돼 있다. 이런 야당의 기세에 한나라당은 집권 중반의 국정 동력을 잃지나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과열 선거판의 한 축에 섰다. 비어 있는 5개 국회 의석을 지역 주민의 뜻에 따라 채워 넣는 선거다. 지난 두 정부와 현 정부가 정권을 놓고 싸우는 선거가 아니다. 이런 식이라면 여야가 얻을 것은 의석이 아니라 국민의 냉소와 불신이다. 민심을 호도하지 말기 바란다.
  • [여야 리더십 해부] 한나라당 정몽준대표 VS 민주당 정세균대표

    [여야 리더십 해부] 한나라당 정몽준대표 VS 민주당 정세균대표

    집권 여당과 제1야당의 대표직은 ‘양날의 칼’이다. 정치적으로 도약하는 구름판이 될 수 있지만, 상처와 이름만 남긴 채 뒷무대로 사라질 수도 있다. 정치적으로 기회인 동시에 위기인 셈이다. 어느 쪽이 될지는, 당 대표의 리더십에 달렸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기회를 잡았고,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위기를 맞고 있다. 두 사람의 리더십이 각자의 정치 운명을 가를 전망이다. 이들의 리더십에 대한 비판적 분석을 통해 현 시기의 바람직한 정당 지도자상을 조명해봤다. ■한나라당 정몽준대표 “당 대표실 안에 ‘회장님 비서실’이 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의 리더십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당 대표실이 정 대표의 일정을 몰라 허둥대는 일이 흔하다. 대표실에서 다음날 공식 일정을 확정한 뒤 저녁 늦게 다른 일정이 갑자기 추가되기 때문이다. 의원회관 출신 비서들을 통해 정 대표의 일정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 정치 인생의 대부분을 무소속으로 지냈고, ‘재벌가 회장님’ 생활에 익숙한 탓이라는 지적이다. 당내 일각에선 “재벌 출신에 비주류의 티를 지우기가 쉽지 않다.”는 불만이 들린다. ‘굴러온 돌’이라는 시선도 여전하다. 정 대표도 이같은 약점을 의식한 듯 취임 초부터 ‘섬기는 리더십’을 표방하고 있다. 재래시장과 복지시설 등을 찾아다니며 친(親) 서민 행보에 주력하는 것도, 몸에 밴 ‘회장님’ 이미지를 희석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정 대표는 소속 의원이나 당직자들과 폭탄주를 즐겨 마신다. 너댓 잔은 기본이다. 스킨십을 위해서다. ‘정씨 의원 모임’에서 정 대표를 만난 한 의원은 1일 “잘 추지 못하는 춤이었지만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알맹이 있는 메시지는 없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메시지 관리의 문제이기도 하다. 한 당직자는 “박희태 전 대표는 정치적 의미가 있는 메시지를 내놨지만, 정 대표는 모든 것에 일일이 간섭하다 보니 메시지 관리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계파 갈등이나 세종시 문제 등 현안에 대해 정 대표의 소신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내 초선모임인 민본21 소속 한 의원은 “정치인은 메시지가 생명인데 정 대표는 메시지가 없다.”면서 “측근 의원에게 얘기했더니 ‘정 대표 연설 잘한다.’는 말만 하더라.”고 꼬집었다. 대통령리더십연구소 최진 소장은 “정 대표는 진두지휘하기보다 큰 흐름을 만들기 위해 물밑에서 노력하고, 상황이 무르익으면 거기에 편승해 뒤따라가는 신중한 전략가형”이라면서 “당의 강력한 구심점이 되어 대권주자로 거듭나려면 대세지향형보다 대세주도형의 승부사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이를 위해 리더로서의 메시지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주현진 김지훈 기자 jhj@seoul.co.kr ■민주당 정세균대표 “대표를 둘러싼 매파들이 소통을 막고 있다.” vs “당권에 눈이 먼 험담에 불과하다.” 요즘 민주당에선 정세균 대표의 리더십이 최대 화두다. 비주류 의원들은 “정 대표가 당내 소통을 거부하고 독단적으로 당을 끌어 간다.”고 비판한다. 반면 정 대표를 지지하는 그룹에선 “합리적인 리더십 덕분에 그나마 제1야당으로서 면모라도 갖추고 당을 재건하고 있는 것”이라고 옹호한다. 비주류인 한 중진 의원은 1일 “장외투쟁, 단식, 총사직 등 벌여놓은 건 많은데 뭐 하나 건진 게 없다.”고 푸념했다. 다른 의원은 “정 대표 주변에 전술가만 있지, 전략가가 없다.”고 꼬집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따른 장외투쟁, 미디어법 저지를 위한 정 대표의 단식과 소속 의원들의 총사직 결의 등 대여(對與) 투쟁강도는 극한으로 끌어올렸지만, 소득 없는 공염불이 됐다는 허탈감이 묻어난다. 특히 범여권의 중도·실용, 친(親)서민 정책으로 빼앗긴 정국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선 투쟁 일변도로 갈 게 아니라, 대안 제시와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정 대표의 한 측근은 “소수 야당의 한계를 정 대표 책임으로 돌릴 순 없다.”고 반박했다. 정 대표의 리더십을 둘러싼 갑론을박은 민주개혁 진영의 대통합 작업이 추진되면서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계파간 이해관계에 따라 대통합 대상이 엇갈린다. 지난달 3일 의원 워크숍에서 정 대표의 대통합론이 집중 포격을 맞은 것도 이 때문이다. 정 대표가 친노그룹을 통합 우선 순위에 올려 놓은 게 도마에 올랐다. 무소속 정동영 의원과 옛 민주계 인사들은 배제됐다는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한 중진 의원은 “정 대표 고유의 합리적 리더십에 더해 리더십 자체에 일관된 원칙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여 관계, 당내 계파 갈등·공천·대통합 등 각종 현안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우선 원칙을 세우고, 돌파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컨설팅업체 포스 커뮤니케이션 이경헌 대표는 “정 대표로선 현안은 현안대로, 근원적인 문제는 근원적인 문제대로 치유하려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성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현대차노조 실리파 당선] 현대차 지부장 자리는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는 전체 조합원이 4만 5000여명에 이른다. 국내 단위사업장 노조 가운데 최대 규모다. 현대차 노조는 노사 임단협을 통해 노조 전임자 90명을 두고 있다. 2년마다 뽑히는 지부장이 90명의 전임자 인사를 한다. 지부장이 바뀔 때마다 전임자는 새 지부장 계파 조직원으로 바뀐다. 현대차 노조는 조합원 한 사람마다 기본급의 1%씩 조합비를 낸다. 한해 전체 조합비는 107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46%는 상급 단체인 금속노조에 납부한다. 나머지 60여억원은 현대차 지부에서 자체적으로 예산계획을 세워 집행한다. 거대 노조로 조합비 예산이 많다 보니 예산집행을 둘러싸고 집행부 내부에서 이런 저런 잡음이 생기는 사례도 없지 않다. 지부장은 회사와의 협상이나 회사와 관련된 각종 대내외 행사 때도 조합원을 대표해 회사 대표와 동등한 위치에서 권한을 행사하고 예우를 받는다. 과거 현대차 노사가 임금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회사 측이 노조위원장에게 거액을 건넸던 사례도 현대차 노조 지부장(과거 노조 위원장)의 막강한 위치와 권한을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현대차 노조지부장 자리는 조합원수가 중·소 규모의 기초단체 인구수와 맞먹는 거대 조합을 이끈 경험을 무기로 상급 노동단체 및 정계로 진출하는 발판이나 지름길로도 인식되고 있다. 현장 노동 운동가들이 지부장 자리에 욕심을 내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黨잡는 정몽준대표

    黨잡는 정몽준대표

    한나라당 정몽준(얼굴) 대표가 당심(黨心) 잡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정 대표는 16일 당내 ‘선진화를 추구하는 초선의원 모임(선초회)’과 조찬 회동을 한데 이어 이사철·강승규·고승덕·박민식·홍정욱 의원 등 13명으로 꾸린 대표특보단과 만찬을 함께 했다. 전날에는 당내 기독인 및 시·도당위원장과 연쇄 회동했다. 또 17일에는 개혁성향의 초선 모임인 ‘민본21’과 조찬토론회를 갖는다. 조만간 박근혜 전 대표와도 만날 예정이다. 하지만 정 대표의 잰걸음이 당심을 다잡는 효과를 가져올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대표직을 승계한 지 열흘도 채 되지 않아 내년 2월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논의가 당내에서 일고 있기 때문이다. 2월 전대론은 계파별로 다양하게 쏟아지고 있다. 이날 친이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의 조찬간담회에서도 일부 의원이 2월 전대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민본21’ 소속 한 의원은 17일 정 대표를 초청한 조찬토론회에서 2월 전대를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초회 소속 한 의원도 “정 대표 체제가 과연 내년 6월 지방선거에 적합한지 오는 12월까지 지켜보며 (조기전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원조 소장파 등 당내 중도세력도 조기 전대의 당위성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물론 지난 여름처럼 논의만 무성하다가 정 대표가 내년 7월까지 임기를 채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박근혜 전 대표의 결심이 주요 변수로 거론되는 이유다. 정 대표가 조기 전대 요구를 진화하고 당내 입지를 굳혀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朴 “4대강·남북·세종시 의견 나눴다”

    朴 “4대강·남북·세종시 의견 나눴다”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6일 40여분간 단독회동을 가져 대화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대통령특사 자격으로 유럽지역을 방문하고 돌아온 한나라당 의원들의 특사활동 보고가 끝난 뒤 자연스럽게 독대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단독회동을 한 것은 지난 1월 이후 8개월여 만이다. 특히 이날 회동은 이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통합·화합’의 국정운영 기조를 내세운 데 이어 최근 개각에서 친박계 최경환 의원을 지식경제부 장관에 내정하는 등 ‘탕평인사’를 선보인 이후 이뤄진 것이어서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됐다. 여권내 고질적인 계파갈등이 해소되는 전기를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단 양측은 회동결과에 만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전 대표는 회동 이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과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비롯해 남북문제, 세종시 등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일부 공감했다.”고 말했다. 지난 회동과는 달리 박 전 대표의 표정이 무척 밝아 보였다. 청와대 박선규 대변인도 “접견은 여러 차례 웃음이 터지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며 “접견이 끝난 뒤 이 대통령은 접견실 밖까지 나와 특사단을 배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는 이미 국정동반자로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박 전 대표에게 국정 동반자로서 최대한 협조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박 전 대표의 정치적 지분을 인정함으로써 화합·통합의 메신저 역할을 당부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날 회동을 계기로 친이와 친박 세력간 화해무드가 조성되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관측마저 나온다. 이 대통령은 박 전 대표에게 “이번에 특사단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국가적으로 중요한 문제와 관련돼 해야 할 일이 있는 곳에 박 전 대표가 특사로 나서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사활동에 한정하긴 했으나 ‘국정동반자’로서 박 전 대표의 역할을 당부한 것으로도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종락 주현진기자 jrlee@seoul.co.kr
  • [하토야마의 일본] 개혁정치·亞중시 ‘뉴 재팬호’ 닻 올랐다

    [하토야마의 일본] 개혁정치·亞중시 ‘뉴 재팬호’ 닻 올랐다

    │도쿄 박홍기특파원│‘새로운 일본’을 기치로 내건 하토야마호가 닻을 올렸다. 정권 출범 하루 전인 15일 드러난 내각의 진용은 말그대로 ‘올스타 내각’이다. 당의 간판급 정치인들이 대거 각료로 발탁돼 국정의 전면에 나섰기 때문이다. 당의 주변에서는 “국민들이 정권교체를 실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물론 선거의 논공행상과 함께 계파별 안배를 통해 당의 결집을 꾀했다. 참의원에게도 두 자리를 배려했다. 당과 내각의 화합을 꾀한 ‘하토야마 컬러’로 볼 수 있다. 특히 강력한 개혁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부딪칠 장애물에 대해 당의 실력자들이 직접 나서서 헤쳐나가도록 조치로도 해석된다. 간 나오토 대표대행과 오카다 가쓰야 간사장은 일찌감치 각각 정권의 사령탑인 ‘국가전략국 담당상’과 외무상에 확정됐다. 조각의 잡음을 차단하기 위해 미리 윤곽을 보여준 셈이다. 선거를 총괄, 승리로 이끈 오자와 이치로 대표대행의 간사장직도 같은 맥락이다. 오자와 간사장은 내년 7월 참의원 선거의 총책임자가 됐다. ●국민 눈높이 정치 실현 과제로 간 대표대행은 관료주도의 정치에서 탈피,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정치주도의 정국운영을 실현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떠안았다. 특히 당의 정조회장을 겸한 만큼 정책결정에서 당과 내각의 일원화도 이뤄야 한다. 오카다 간사장은 당장 미국과의 관계 재정립에 나서야 할 판이다. 하토야마 정권은 미국과에 대해 ‘긴밀하고 동등한 동맹 관계’로 규정했다. 자민당의 미국 추종 외교에서의 전환이다. 특히 민주당은 미·일 지위협정 개정,해상자위대의 인도양 급유지원 활동 중단, 주일 미군 재편 등을 미국 측에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언제 협상을 시작하느냐만 남겨놓고 있는 상태다. 때문에 미국은 여느 때보다 일본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시아중시 외교와 함께 북·일 관계 개선도 오카다 간사장의 몫이다. 하토야마 정권에서는 아시아외교가 활성화될 조짐이다. 하토야마 대표는 이미 동아시아 공동통화 창설 계획을 천명한 데다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전향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대북관계는 여전히 잿빛 그러나 북·일 관계는 여전히 어둡다.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지난 10일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2002년 평양선언을 거론하면서 ‘결실있는 관계’를 주문했다. 북한 쪽에서 먼저 신호를 보낸 셈이다. 하지만 하토야마 정권은 서두를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북핵실험과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에 보조를 맞춰야 하는 데다 정국의 안정과 경기부양이 우선인 까닭이다. 연립정권의 한 축인 후쿠지마 미즈호 사민당 대표와 가메이 시즈카 국민신당 대표를 각료로 영입, 연립정권의 뿌리를 튼실하게 굳혔다. 후쿠지마 대표는 저출산과 소비자 문제를, 가메이 대표는 국민신당의 과제인 우정 민영화 재검토를 직접 다루게 됐다. 후쿠지마 대표는 당초 환경상을, 가메이 대표는 방위상을 희망했으나 온실가스 삭감과 방위정책 등 현안의 비중을 고려해 하토야마 대표가 양해를 구해 바꿨다. 당내 계파별 안배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오자와 대표대행에 이어 2위 그룹을 이끌고 있는 간 대표대행이나 소장파의 지지를 받는 마에하라 세이지 부대표의 기용도 계파를 고려한 대표적 사례다. 한편 참의원·중의원총회에서는 중의원 의장에 요코미치 다카히로 전 중의원 부의장을 선출한 것을 비롯, 국회대책위원장 대리에 미쓰이 와키오 의원을 선임했다. 야마오카 겐지 국회대책위원장은 유임됐다. hkpark@seoul.co.kr
  • 현대차노조 선거 실리 vs 강경

    15일 실시되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현대차 노조)의 새 집행부 선거가 ‘실리’와 ‘강경’ 노선 간의 대결구도로 압축되고 있다. 노조의 새 집행부는 다음달쯤 출범한다. 현대차 노조원은 이날 현대차 전 공장에서 제3대 지부장 선거에 출마한 이경훈, 홍성봉, 권오일, 김홍규 등 후보 4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한다. 1차 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4만 5000명의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최다득표자 및 차점자를 대상으로 18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특히 이번 선거는 ‘금속노조 개혁’을 앞세운 실리정책과 ‘힘있는 민주노조’를 내건 강경노선 간의 대결구도여서 선거 결과에 따라 현대차 노조의 행보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 내의 계파인 ‘전진하는 현장 노동자회’의 추천을 받은 이경훈 후보와 ‘현장연대’의 홍성봉 후보는 금속노조의 개혁을 앞세운 실리·합리적 노선을 추구하고 있다. 이 후보는 선거전을 통해 “금속노조를 바꾸지 못하면 현대차 지부도 무너진다.”, 홍 후보는 “금속노조를 확 바꾼다.”등의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반면 ‘민주현장’의 권오일 후보와 ‘민주노동자회’의 김홍규 후보는 “민주노조가 무너져서는 안 된다.”, “강력한 투쟁으로 노동위기를 돌파해야 한다.”는 등 힘있는 민주노조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전통 지지세력의 결집을 호소하고 있다. 선거는 같은 성향의 후보가 2명씩 나눠져 사실상 양자 대결로 진행되고 있다. 이들의 유례없는 각축전으로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금속노조 개혁’을 핵심 공약으로 내건 실리노선의 선전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실리노선 후보가 당선되면 현대차 노조의 20년 역사와 함께했던 투쟁보다는 실리와 합리를 우선하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현대차노조가 탄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합원 15만명의 금속노조 내 최대 조직인 현대차 지부가 쌍용자동차에 이어 금속노조를 탈퇴할 경우 민주노총의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MB, 여의도와 적극적 스킨십

    MB, 여의도와 적극적 스킨십

    이명박 대통령이 정치권과의 스킨십 강화에 적극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9·3개각’에서 한나라당 최경환·임태희·주호영 의원을 각각 지식경제부·노동부·특임 장관에 발탁한 데 이어 최근 정치인과 접촉 횟수를 늘리는 등 여의도와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 이 대통령은 9일에도 한나라당 새 지도부와 조찬 회동을 가진 데 이어 한나라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단을 초청, 오찬을 함께 하며 교감을 나눴다. 이 대통령의 이날 회동은 지난달 25일 당 정책위의장단 오찬, 지난달 27일 당 원내대표단 만찬, 지난 1일 당 소속 여성의원 오찬에 이어 연쇄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여의도를 ‘비효율적인 조직’이라며 거리를 두던 이 대통령의 인식 전환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이날 청와대 조찬 회동에서 “앞으로 정례적으로 대통령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당 대표뿐만 아니라 당의 다른 지도부, 중진 및 일반 의원들도 더 많이 대통령을 만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당·청간 소통확대를 건의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당적에 매이지 않는 초당적 국정운영을 해나가겠다.”고 말하는 등 여야를 넘나들며 정치인과 접촉면을 넓힐 뜻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박선규 대변인은 이날 “이 대통령이 최근 들어 여의도와 밀접하게 관계를 형성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여야에 관계 없이 얘기할 만한 대상, 들을 만한 대상을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정치의 계절’이라고 표현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의 정치인 연쇄 면담은 다음주 박근혜 전 대표와의 회동으로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두 사람의 회동은 정 대표와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의 등장으로 여권의 차기 권력 구도가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이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통합·화합’을 국정운영의 새로운 한 축으로 내세운 데 이어 친박계 최경환 의원을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내정한 상황이어서 박 전 대표와의 회동이 여권내 고질적인 계파 갈등을 해소하는 계기로 작용하지 않을지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대통령 취임 이후 박 전 대표와의 단독 회동은 지난해 5월과 올해 1월에 이어 세번째다. 박 대변인은 “인사만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어떤 얘기가 오갈지는 예단할 수 없지만 큰 비중이 있는 만남이 될 것이란 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이 여의도의 도움 없이는 녹색성장, 행정체제 개편, 개헌, 정치개혁, 4대강 사업 등 주요 정책이 좌초될 수밖에 없고 국정운영에 탄력을 받을 수 없다는 현실을 직시한 만큼 앞으로도 정치인과의 거리를 한층 더 좁힐 전망이다. 이종락 김지훈기자 jrlee@seoul.co.kr
  • [사설] 정몽준 대표체제 집권당 책무 다하라

    한나라당의 최대 과제는 인적청산이었다. 4월 재·보선 참패 이후 인적청산론이 제기된 지 4개월여 만에 여권의 쇄신작업이 마무리됐다. 박희태 대표가 경남 양산 재선거 출마를 위해 어제 내놓은 대표직을 정몽준 의원이 이어받았다. 청와대 참모진 개편과 정운찬 총리 내각 발표에 이어 한나라당 대표 교체로 당·정·청은 새 얼굴들로 교체됐다. 당·정·청의 인적 교체로 여권은 안정적인 정국운영과 변화의 틀을 마련했다고 본다.정몽준 대표 체제가 넘어야 할 과제는 높이 쌓여 있다.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는 그의 시험대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정 대표는 정치권의 아웃사이더다. 그의 정치력과 리더십은 미지수다. 정치 경력 21년 가운데 정당 경험보다는 주로 무소속에 속해 있던 탓이다. 그의 한나라당 경력은 2007년 12월 입당 이후 2년이 채 되지 않는다. 정 대표가 거대 여당을 이끌고 친이(친 이명박)계와 친박(친 박근혜)계 등 당내 계파를 아우르는 화합의 정치를 보여줄지 주목되는 이유다.벌써부터 당 안팎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 정 총리 내정자, 정 대표간 대권경쟁 구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의 얼굴로 만족해서도 안 되겠지만 지나친 의욕을 보일 경우 당내 또는 당정 사이에 갈등을 촉발시킬 소지가 많다고 본다. 대권을 염두에 둔 행보는 자칫 당내 불협화음과 파열음만 키울 것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정 대표 체제는 168석의 거대 집권여당다운 면모를 보여주기 바란다.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라디오 연설에서 밝혔듯이 우리 사회와 현 정부의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는 민생과 일자리다. 정 대표는 민생을 위해 정운찬 내각과 호흡을 맞춰 긴밀한 당정협조 관계를 이끌어야 한다. 아울러 야당과의 협조관계를 구축하면서 집권여당의 책무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두 鄭(정몽준·정운찬)의 출현… 與 3각 지각변동

    여권의 권력지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집권 한나라당의 ‘변검(變? 바꾸기)’이 그 출발점이다. 박희태 당 대표는 7일 대표직 사퇴를 발표할 예정이다. 대표직은 당헌·당규에 따라 지난해 7월 전당대회에서 2등을 한 정몽준 최고위원이 승계하게 된다. 이번 대표직의 사퇴와 승계는 여권 전체의 장·단기적 변화의 전주곡이 될 수 있다. 우선 승계자인 정 최고위원이 대선후보 출마경력이 있는 ‘대권 주자’라는 점에서다. 정 최고위원은 박 대표처럼 ‘관리형’에만 머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내 기반이 거의 없는 그가 ‘정몽준식 정치’를 하려면 필연적으로 기득권 일부와 손을 잡거나 충돌할 수밖에 없다. 이른바 이상득계, 이재오계, 소장파, 친박계 등 당내 모든 계파는 첨예한 이해관계로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한때 일각에서 “안상수 원내대표 권한대행 체제로 가자.”는 논의가 진행된 하나의 배경이기도 하다. 나아가 대권 주자 가운데 하나가 ‘정치의 전면’에 등장할 기회를 얻음으로써 수면 아래 머물러 있던 다른 주자들을 자극할 수 있다. 게다가 ‘정운찬’이라는 또 다른 유력 후보도 등장했다. 옛 여권의 유력 대선후보로 검토됐던 인물이다. 정운찬 총리 내정자가 인사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한다면, 대권을 향한 경쟁은 예상보다 빨리 달아오를 수 있다. 총리는 ‘행정의 전면’에 위치하면서도 정치 영역을 넘나들 수 있기 때문이다. 정 내정자는 ‘정책’을 통해 당내 중도·개혁성향 및 소장파와 연대를 형성해나갈 수 있다. 그간 사교육비 대책 등 정책을 통해 목소리를 내온 정두언 의원 등 중도·개혁·소장파 의원들은 “이명박 대통령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당내 중도개혁 세력을 결집시켜 세력화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박 대표 사퇴로 공석이 되는 최고위원 자리에는 여전히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전 최고위원은 무리하게 복귀하지는 않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혔으나, 분위기가 무르익는다면 굳이 거부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 은평을 재선거가 연내 실시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친박계는 ‘정몽준-정운찬’의 등장이 당장 박근혜 전 대표를 정치무대로 이끌어낼 만한 요소는 못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일 특사 일정을 마친 뒤에도 ‘잠행’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며 오는 10월 재·보선에서도 그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친박계의 한 의원은 전했다. 그러면서도 혹시 대권 경쟁 분위기가 조기에 달아오르지 않을까 주시하는 모습이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 새로운 인물을 세워 박 전 대표와의 경쟁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여권 일부의 바람은 일단 ‘정(鄭)-정(鄭)’의 출현으로 그 씨가 뿌려졌다. 그러나 그에 앞서 두 정(鄭)씨가 청와대 및 여권 주류와 어떤 관계를 형성해 나가느냐가 주목의 우선 대상이다. 이지운 주현진기자 jj@seoul.co.kr
  • 오자와 당 인사·국회 운영… 국가전략상 간 내정

    오자와 당 인사·국회 운영… 국가전략상 간 내정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민주당 정권이 정치주도의 정국운영을 위한 골격을 갖췄다. 차기 총리인 하토야마 유키오(62·8선) 대표는 중의원선거를 승리로 이끈 이른바 ‘3인방’을 내각과 당의 핵심 요직에 적절히 배치, 국정의 안정을 꾀한 데다 계파간의 균형을 맞췄다. 오자와 이치로( 67·14선)·간 나오토(62·10선) 대표대행, 오카다 가쓰야(56·7선) 간사장은 ‘트로이카’로 불린다. 오자와 대표대행은 일찍이 당의 실권을 가진 간사장에 내정됐다. 하토야마 대표는 5일 오자와에게 당의 인사와 국회 운영까지 완전히 일임했다. 당내 120여명의 계파 수장으로서 확실하게 당권을 장악, 내년 7월 참의원선거를 진두지휘토록 하기 위한 선택이다. 내각의 경우 부총리급의 국가전략국담당상에 간 대표대행, 외무상에 오카다 간사장을 기용했다. 재무상에는 대장상(현 재무상)을 지낸 후지이 히로히사(77·7선) 당 최고고문을 발탁했다. 당·내각은 실세들의 ‘독차지’가 됐다. 이로써 조각의 윤곽도 드러났다. 간 대표대행은 당 대표를 두 차례나 역임한 데다 계파의원도 40명 정도 거느리고 있다. 국가전략국은 정책을 총괄하는 정권의 사령탑이다. 간은 당초 관료개혁에 의욕을 보이며 관방장관을 기대했지만 국가전략상에 낙점됐다. 당의 정조회장을 겸임, 내각과 당간의 정책 일원화를 꾀할 방침이다. 특히 간은 오자와가 정책을 결정하는 전략국, 즉 내각에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도록 견제하는 ‘방파제’ 역할을 맡았다. 관방장관에 내정된 히라노 히로후미(60·5선) 당대표 비서실장은 자민당 정권 때와 달리 당과 내각 사이의 원활한 소통과 함께 국회 대책에 비중을 두고 있다. 오카다 간사장은 소장파 의원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한국·미국·중국 등에 튼튼한 인맥을 형성, ‘대등한 미·일 관계’를 비롯해 한국·중국 등을 포함한 아시아 중시외교를 이끌어가는데 적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통 재무관료출신인 후지이 최고고문은 공약에서 제시한 아동수당 등 복지공약의 재원 16조 8000억엔(약 224조 8000억원)을 확보하는 한편 내수의 확대에 힘써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hkpark@seoul.co.kr
  • [특파원 칼럼] 하토야마정권 섣부른 예단 금물/박홍기 도쿄특파원

    [특파원 칼럼] 하토야마정권 섣부른 예단 금물/박홍기 도쿄특파원

    일본에서 두 차례의 선거를 지켜봤다. 2년 전 참의원선거와 지난달 30일 중의원선거다. 당시 참의원선거는 민생을 도외시한 채 개념조차 애매한 ‘아름다운 일본 만들기’를 표방한 아베 정권에 대한 심판이었다. 참의원선거 때만 해도 일본 국민은 자민당에 미련이 남은 듯 ‘옐로 카드’만 꺼냈다. 그리고 2년이 지났다. 경기 침체에 따라 사회 전반의 격차가 한층 커진 데다 사회보장체계의 허점도 속속 드러났다. 고용불안이 해소되기는커녕 심화됐다. 아베 신조,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는 무책임하게 사퇴했다. 자민당은 경고를 무시했고, 국민들은 분노했다. ‘레드 카드’없이 54년간을 유지해온 자민당 지배에 종지부를 찍었다. “민주당의 승리라기보다 자민당의 패배다.”라는 이시바 시게루 농림수산상의 정리가 맞다. 일본 국민은 한 표의 힘을 실감했다. 선거혁명의 실체를 봤다. “일본인은 잘 변하지 않는다.”는 말은 옛말이 됐다. 국민들은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일본을 통치할 민주당 정권이 가장 두려워해야 할 부분임에 틀림없다. 일본의 정권교체에 한국은 마음과 뜻이 맞는 친구를 만난 것처럼 들떠 있는 듯싶다. 하토야마 유키오 차기 총리의 한국관(觀)이 참신해 보일 수 있다. 선거전 때 “총리가 돼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 아시아중시정책도 표방했다. 하지만 아베·후쿠다 전 총리도, 아소 다로 총리도 야스쿠니신사를 찾지 않았다. 침략 전쟁을 사죄한 1995년 ‘무라야마 담화’는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이다. 엄밀히 따져 보면 일본은 옷만 갈아입었다. 보수 우파에서 보수 좌파의 옷을 입었다. 일본은 그대로다. 아시아중시정책은 의미가 적잖다. ‘대등한 미·일 관계’와 맞물려 있다. 미국 추종 노선에서 벗어날수록 아시아 쪽의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른바 ‘풍선효과’나 마찬가지다. 일본은 중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이되, 견제국가다. 미국과는 당분간 관계 조정에 들어갈 것 같다. 때문에 동아시아공동체의 중심에 한국이 있다. 하토야마 차기 총리가 아시아중시의 상징성을 내세우기 위해 첫 공식 방문국으로 한국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지는 이유다. 게다가 한·일 셔틀외교가 활발한 데다 일본 측이 한국을 방문할 차례다. 북한과의 관계도 눈여겨볼 만하다. 현재로선 가시화된 대북정책이 없다. 하토야마 차기 총리는 자민당을 창당한 조부인 이치로 전 총리의 옆에서 정치를 보고 배웠다. 하토야마 이치로 전 총리는 1956년 10월 소련과의 국교정상화를 실현할 주인공이다. 하토야마 차기 총리도 ‘우애외교’를 활용해 최대 과제인 북한과의 관계 개선, 나아가 국교정상화에 의욕을 보일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러나 냉정했으면 한다. 기대가 지나치면 자칫 사소한 흠에도 실망이 배가된다. 민주당 정권의 정책을 차분하게 예의주시하는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 한 단계 높은 한·일관계를 위한 ‘예방적 외교’가 뒤따라야 함은 물론이다. 일본은 머지않아 고교 교과서의 학습지도요령 해설서를 발표한다. 지난해 7월 중학교 해설서에 독도 영유권이 명시된 만큼 고교 해설서에도 들어갈 것이 확실하다. 한국의 대응수위만 남아 있다. 야스쿠니신사의 참배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국립추도시설 설립도 간단찮다. 내년 7월 참의원 선거 전까지 구체화되지 않을 경우 추진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교포들이 갈망하는 영주외국인 지방참정권 부여도 장담할 수 없다. 적극적인 입장인 하토야마 차기 총리와 당권을 쥔 오자와 이치로 간사장이 계파들의 이견에도 강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인식과 정책 반영은 별개인 까닭에서다. 오는 16일 출범할 하토야마 정권을 일정한 간격을 두고 관망하는 쪽이 한·일 간의 문제에 지혜롭고 냉정하게 대처할 수 있는 길이다. 박홍기 도쿄특파원 hkpark@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오자와 이치로 日민주당 간사장

    [피플 인 포커스] 오자와 이치로 日민주당 간사장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67·14선) 대표대행이 4일 간사장으로 다시 당의 실권을 잡았다. 대표직에서 물러난 지 4개월만의 화려한 복귀다. 하토야마 유키오 대표가 총리에 취임, 내각을 맡는 대신 오자와 간사장은 당권을 쥔 격이다. 이른바 ‘내각 하토야마·당 오자와’라는 ‘투톱 체제’다. 오자와 간사장은 지난 5월11일 중의원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자신의 비서가 정치자금수수혐의로 구속되자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만약 비서 사건이 터지지 않았다면 현재 하토야마 대표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가 오자와 간사장의 차지였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오자와 간사장은 하토야마 대표에게 이중권력에 대한 당 안팎의 우려와 관련, “내각에 관여하지 않겠다. 당대표의 결정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현재 민주당 내에서 중의원과 참의원을 합해 의원 150명가량을 거느린 최대계파의 수장이다. 오자와 간사장에게는 ‘킹메이커’, ‘정치9단’, ‘창조와 파괴자’ 등의 수식어가 붙는다. 자민당 간사장 시절인 1990년 중의원선거를 진두지휘, 리크루트 사건과 우노 소스케 전 총리의 여성스캔들 등으로 열세에 몰렸던 자민당에 275석을 안긴 이후 ‘선거의 신(神)’으로 불렸다. 1993년 미야자키 내각의 불신임안에 찬성한 뒤 자민당을 탈당해 신생당, 신진당, 자유당 등 새로운 정당을 잇따라 만들고 없애면서 ‘창조자’, ‘파괴자’라는 별칭을 얻었다. 오자와 간사장은 2003년 9월 자유당 총재로서 민주당과 합당한 뒤 2006년 4월 민주당의 대표에 취임한 이래 사퇴전까지 3차례 연임했다. 2007년 7월 참의원선거에서는 당시 아베 신조 정권과의 승부에서 대승을 거둬, 제1당을 차지했다. 그러면서 중의원은 자민당, 참의원은 민주당인 ‘여소야대’의 구도 속에서 정국을 흔들어 아베,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를 잇따라 중도하차시켰다. 하토야마 대표는 오자와 간사장 기용에 대해 “오자와 간사장 덕분에 300석이 넘는 의석을 확보할 수 있었다.”면서 “내년 7월 참의원 선거도 맡아주기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오자와 간사장과 대립각을 세웠던 오카다 가쓰야 전 간사장도 “대표의 결정에 이의가 없다.”며 수용했다. 한편 하토야마 대표는 관방장관에 측근인 히라노 히로후미(60·5선) 당 대표실 실장을 내정했다. 히라노 내정자는 1996년 무소속으로 중의원의원에 당선된 뒤 1998년 민주당에 입당, 이후 2001년 민주당 부간사장, 2004년 국회대책위원장 대리 등을 역임했다. hkpark@seoul.co.kr
  • [9·3 개각] 젊어진 2기… 출신지역·학교 안배

    [9·3 개각] 젊어진 2기… 출신지역·학교 안배

    이명박 대통령이 3일 단행한 중폭 개각에 따라 ‘집권 2기 내각’의 진용이 드러났다. 일단 화합에 방점을 찍으려고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과 출신학교 등을 가능하면 안배하는 데 애썼고 정치적 계파나 이념적 차이도 가능한 한 뛰어넘으려 했다는 평가다. 신임 총리 내정자를 비롯해 유임된 장관과 새로 발탁된 장관 등 17명을 보면 출신지역별로는 어느 정도 안배가 이뤄진 편이다. 영남 출신은 윤증현 기획재정, 이달곤 행정안전, 전재희 보건복지가족, 최경환 지식경제, 주호영 특임 장관 등 5명이다. 호남 출신은 이귀남 법무, 장태평 농수산식품, 이만의 환경, 유인촌 문화체육관광 장관 등 4명이다. 이귀남 법무장관 내정자는 1980년 이후 ‘보수 정권’에서는 첫 호남 출신 법무장관이라는 ‘기록’도 남기게 됐다. ●지방대 출신 1명 늘어 3명으로 충청 지역 출신은 정 총리 내정자와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등 3명이다.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각각 2명씩 내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제주 지역은 1명(현인택 통일부 장관)의 장관을 유지했다. 총리나 장관을 배출한 대학의 수는 7개대에서 8개대로 늘어났다. 서울대 출신이 7명을 유지했고, 고려대 출신은 개각 전의 2명에서 3명으로 1명 늘어났다. 연세대 출신은 2명에서 1명으로 줄었다. 연세대 출신인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이 물러나면서 같은 학교 출신인 한나라당 최경환 의원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지방대 출신은 종전에는 2명(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이만의 환경부 장관)이었으나 영남대를 나온 주호영 특임장관이 새로 내정되면서 3명으로 늘어났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50대 내각이 탄생했다는 점도 이번 개각의 주요 포인트다. 개각 직전의 평균 나이는 62.4세였으나 개각에 따라 59세로 젊어졌다. ‘젊은 내각’이 된 것은 최경환 지경부 장관 내정자, 임태희 노동부 장관 내정자, 주호영 특임장관 내정자 등 한나라당의 40~50대 의원 3명이 장관에 발탁된 게 주요인이다. 주 장관 내정자는 이명박 정부에서 처음으로 40대 장관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관료·교수·정치인 출신 강세 직업별로는 관료와 교수, 정치인 출신이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군 장성을 포함한 관료 출신은 윤증현 기획재정, 유명환 외교, 김태영 국방, 이귀남 법무, 장태평 농림, 이만의 환경, 정종환 국토부 장관 등 6명이다. 개각이 이뤄지기까지 긴박했던 막전막후도 화제다. 이 대통령은 자유선진당 내부 문제로 ‘심대평 카드’가 무산되자 지난 주말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을 사실상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 총리 내정자는 초기부터 총리 후보군에는 포함됐으나 우선순위로 검토된 것은 최근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개각명단이 확정된 것은 어제(2일) 오후였고 직후에 정 내정자가 최종 수락의사를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개각 발표를 앞두고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정 총리 내정자를 만난 데 이어 한승수 총리와 오찬을 함께하고 노고를 격려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이 대통령은 한 총리와의 오찬에서 “새 총리 내정자가 인사청문회를 마칠 때까지 고생해 달라.”고 당부했으며, 한 총리는 이에 “기꺼이 마지막까지 봉사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 내정자의 이명박 정부에 대한 과거 발언도 관심을 끈다. 정 내정자는 지난 1월12일 금융연구원이 주최한 한 강좌에서 “현 정부의 녹색뉴딜 정책은 토목건설과 눈에 보이는 성과 중심의 과거 패러다임에 가깝다.”고 비난하는 등 그동안 ‘MB 노믹스’에 비판적이었다. 이에 대해 정 총리 내정자는 이날 서울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자신의 경제철학이 큰 차이가 없다.”고 해명했다. ●최경환 쌀 직불금 문제 해명 이번 정치인 입각자 중에는 입각이 무산될 뻔한 사례도 있었다. 지경부 장관에 내정된 최경환 의원은 검증과정에서 딸의 미국 이중국적 문제와 쌀 직불금 문제가 불거져 입각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최 내정자가 해명자료를 제출해 입각에 성공했다는 말도 나온다. 임태희 의원도 특임장관 등에 거론됐으나 여권내 친이 세력들의 반발로 사실상 입각을 포기했다가 막판에 구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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