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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지역·탈계파… 전국정당화 당심 표출

    탈지역·탈계파… 전국정당화 당심 표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치열했던 민주당 전당대회는 당 안팎에 많은 시사점을 던졌다. 우선 민주당 당원들은 표를 통해 ‘탈지역, 탈계파’ 의지를 보여줬다. 비호남 출신으로 계파가 거의 없던 손학규 후보가 쟁쟁한 조직력을 자랑한 호남 출신의 정동영·정세균 후보를 제치고 대표가 됐다. 조직세가 약한 이인영(4위)·천정배(5위) 후보가 호남의 지지를 받은 박주선(6위) 후보에 앞선 것도 이를 증명한다. 손 대표 측은 “호남 지역정당을 벗어나 전국정당을 지향하라는 당원들의 명령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류·비주류 관계도 역전됐다. 그동안 민주당은 정세균 후보를 정점으로 친노 그룹이 당권의 핵심에 서 있었다. 그러나 이번 전대에서 정 후보는 3위로 밀려났고, 정 후보의 핵심 측근이었던 최재성 후보는 7위에 그쳐 지도부 입성에도 실패했다. 반면 비주류 결사체인 ‘쇄신연대’가 지원한 정동영(2위), 천정배, 박주선, 조배숙 후보는 모두 지도부에 들어 갔다. 당심은 또 진보개혁 노선에 힘을 실어 줬다. ‘빅3’ 중 약체로 평가받던 정동영 후보가 ‘담대한 진보’ 노선으로 1위를 위협했고, 선명한 야당을 내걸었던 이인영·천정배 후보가 부상한 것도 당 쇄신을 원하는 당심이 반영된 결과다. 전대에서 중도개혁이라는 용어를 삭제하고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민주당이라는 조항을 신설한 것도 향후 당의 진로를 보여주고 있다. 486 단일후보로 추대된 이인영 후보의 선전과 함께 당초 2순위 표를 많이 확보해 4위가 무난할 것으로 점쳐졌던 박주선 후보가 6위로 밀린 것은 이번 전대의 큰 이변이다. ‘빅3’의 2순위 표가 예상과 달리 이인영 후보에게 집중적으로 몰린 결과다. 박 후보는 ‘손학규+이인영’, ‘정동영+천정배’, ‘정세균+최재성’으로 짜여진 합종연횡 구도에서도 피해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확실한 분점체제도 표심을 통해 드러났다. 비록 손 대표가 대의원 투표와 당원 여론조사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지만, 대의원 투표에서는 정세균 후보가 150표 차로 쫓아 왔고, 당원 여론조사에서는 정동영 후보가 95표 차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는 민주당 당원들이 그 누구에게도 확실하게 힘을 실어주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며, 향후 지도부 내에서 치열한 경쟁관계가 펼쳐질 것을 예고하는 것이다. 이창구·구혜영기자 window2@seoul.co.kr
  • 민주 새대표 손학규

    민주 새대표 손학규

    민주당 새 대표로 손학규 전 대표가 선출됐다. 민주당 안팎에선 새 인물을 통한 ‘변화’를 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뚜렷한 계파가 없지만 민주당 내 잠재적 대권 후보 가운데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손 대표가 제1야당의 사령탑이 되면서 당내 역학 관계 및 야권의 대선 경쟁구도, 대여 관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손 신임 대표는 3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지도부 경선에서 대의원 투표(70%)와 당원 여론조사(30%)를 합산한 결과 1만 1904표(21.3%)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정동영(1만 776표), 정세균(1만 256표), 이인영(6453표), 천정배(5598표), 박주선(5441표) 후보가 뒤를 이어 선출직 최고위원(6인)에 올랐다. 유일한 여성 후보였던 조배숙 의원(1216표)은 8위를 차지했지만, 여성 배려 규정에 따라 임명직 최고위원이 됐다. 이로써 8명의 후보 가운데 7위를 차지한 최재성(4051표) 후보만이 지도부에 진출하지 못했다. 특히 예비경선(컷오프)에서 2위에 올랐던 이인영 후보가 본선에서도 ‘빅3’에 이어 4위를 차지한 것은 이변으로 보여진다. 당내 486 그룹의 단일후보로 추대된 이 후보의 선전으로 세대교체 바람이 일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는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약점을 ‘비호남 대안론’으로 극복하며 명실상부한 야권의 첫번째 대선 주자로 서게 됐다. 손 대표 스스로도 “강한 대선 후보가 돼 잃어버린 600만표를 되찾아 오겠다.”고 약속했다. 손 대표는 진보 노선을 유지하되 중도층까지 껴안는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다만 정통성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선명한 대여 투쟁에 나설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창구·구혜영·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안주’보다 ‘변화’… 對與 강경기조 예고

    ‘안주’보다 ‘변화’… 對與 강경기조 예고

    민주당이 손학규 후보를 신임 대표로 선출한 것은 안주보다는 변화를 택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제1야당 대표 선거에서 비주류가 주류를 이긴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단순한 ‘변화’를 뛰어넘는 결과다. 손학규 신임대표는 지난 2008년 통합민주당 공동대표 이후 2년6개월여 만에 민주당 수장에 올랐다. 당시는 구 민주당과 대통합민주신당의 통합체제에서 ‘법정관리인’이었지만 전당대회를 통해 제1야당의 선출직 대표라는 정통성을 부여받았다. ‘손학규 호(號)’엔 당 안팎으로 적지 않은 임무가 주어졌다. 안으로는 구체적인 당 쇄신방안을, 밖으로는 대여 관계의 좌표 설정을 요구받고 있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야권통합 및 수권정당을 완성할 리더십도 시험대에 올랐다. ‘손학규 체제’는 정세균 전 대표의 모호한 리더십과 정동영 상임고문의 대선 참패에 대한 심판으로 풀이된다. 역으로 손 신임대표에게 당 쇄신과 수권 능력을 동시에 보여달라는 주문이기도 하다. 손 신임대표는 일반 대의원들과 당원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당심보다 민심의 지지층이 두꺼웠다. 지역적으로 광주·전남과 영남에서 유력 후보들을 앞섰다. 특히 호남지역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상징성이 크다. 역대 선거에서 전략적 지지(당선 가능한 후보 지지)를 선택하는 지역이라서다. 서강대 사회과학연구소 김윤철 선임연구원은 “손 신임대표가 호남 기득권을 상징하는 후보(정세균·정동영)를 제친 것은 수권 가능성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배경을 종합하면 당원들의 선택이 ‘탈(脫) 계파’, ‘탈 지역주의’로 모아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손학규 체제’는 당 대표가 온전한 권한을 행사하기 어려운 구도로 짜여졌다. ‘당권 분점형’ 집단지도체제이기 때문이다. 득표율도 21%대에 그쳤다. 정동영·정세균 최고위원은 각각 19%와 18%대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최고위원의 견제가 예상된다. 정동영·정세균 최고위원과 일시적 연대를 꾀할 가능성이 높다. 손 신임대표는 뚜렷한 계파가 없고 당내 기반이 약하다. 당내 세력재편 과정에서 당선의 동력이 됐던 민심에 의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대여 강경노선과도 직결된다. 제1야당의 선명성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핸디캡을 떨쳐내기 위해서도 ‘야성 리더십’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 수락연설에서 “전당대회에서 이명박 정부에 선전포고를 했다.”고 한 것이나 ‘지지도 1등 정당’, ‘수권정당’을 줄곧 내세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야권통합과 관련, 일상적인 연대의 틀을 마련해 민주당이 중심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대 최장집 명예교수를 후원회장으로 두고 야당뿐만 아니라 시민사회와 진보적 연대를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야권통합(연대)을 당내 기반 확장용으로 이용할 경우 성사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빅3 “내가 1위”… 중·하위권도 안갯속

    민주당 ‘10·3 전당대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1일 판세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손학규·정동영·정세균 후보 등 ‘빅3’는 물론 중·하위권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역 및 후보 간 ‘주파수 맞추기’ 현상이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어서다. “기존의 전대 공식이 통용되지 않는다.”는 푸념이 나올 정도다. 유력 후보들은 이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 집중하면서 자체적으로 최종 판세를 점검하느라 분주했다. 저마다 우위를 자신하면서도 섣부른 예단을 경계하는 눈치다. 정세균 후보 측은 최근 서울·경기 지역의 지지선언이 잇따르면서 조직세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자신했다. ‘숨어 있는 주류 (당연직 대의원)10%를 확보했다.’고 한다. 정 후보 측은 “정동영 후보는 20% 정도의 견고한 지지층이 있지만 확장력이 없다. 손학규 후보는 당내 조직세가 없어 초기보다 8% 포인트 정도 지지율이 빠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3위 자리는 박주선·최재성 후보 간 경합을 예상했다. 손학규 후보 측은 정동영 후보와의 양강 대결로 압축하면서 ‘오차 범위 내 1위’를 주장했다. 기대감(손학규)과 바닥 조직세(정동영)의 싸움이라고 규정했다. 손 후보 측은 “정세균 후보가 성과도 없이 당 대표를 4년이나 하려는 데 대한 반감이 크다. 정동영 후보는 손학규·정세균 후보 지지자들에겐 ‘호 후보·대선 참패’의 책임 때문에 공히 배제 대상”이라고 말했다. 박주선·이인영 후보를 전략적 파트너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영 후보 측은 다른 유력 후보보다 5% 포인트 정도 앞선다고 내다봤다. 정통성과 추진력에 비교우위를 뒀다. 한 관계자는 “정세균 후보는 대의원, 손학규 후보는 당원 여론조사에서 각각 앞서지만 정동영 후보는 대의원·당원 모두 ‘충성도’ 높은 고정표가 있다.”고 설명했다. 쇄신연대 후보들의 전원 입성을 기대하며 박주선(민주적 당 운영)·천정배(정책)·이인영(진보 노선) 후보에게 동질감을 표현했다. 박주선 후보는 지역적 기반(호남)을 축으로 4강 진입을 노리고 있다. 박 후보 측은 “전국 대의원 2순위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이인영 후보는 수도권 우위와 민주당의 미래세력, 옅은 계파색 등으로 빅3 후보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천정배 후보는 현 지지율을 10% 정도 보고 있다. 최재성 후보는 4위(대의원 3000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조배숙 후보는 ‘자력 6위’로 선출직 최고위원 입성을 노린다. 구혜영·강주리기자 koohy@seoul.co.kr
  • 민주 전대 흥행참패 3대

    민주당 전당대회가 1일로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흥행에 참패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애초 전당대회를 통해 차세대 주자를 발굴하고, 노선을 정비해 수권정당의 면모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했지만 국민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외부의 무관심과 반대로 후보들은 사활을 건 네거티브 경쟁을 벌여 내상(內傷)만 키운 전당대회가 될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흥행 실패의 첫 번째 이유로 ‘인물난’이 꼽힌다. 당내 ‘빅3’로 불리는 정세균·손학규·정동영 후보가 모두 나섰으나 국민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더욱이 이들은 상대 후보의 약점 부각에만 급급했다. 정세균 후보에게는 ‘관리형 대표 불가론’, 손학규 후보에게는 ‘한나라당 출신 불가론’, 정동영 후보에게는 ‘탈당 전력자 불가론’이 집중됐다. 한 재선 의원은 “세 후보 모두 약점을 극복할 만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채 계파 정치만 심화시켰다.”고 말했다. 소장파인 486 후보 3명이 모두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하고, 단일화를 선언했을 때만 해도 ‘세대교체’와 경선 혁명의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그러나 백원우 후보가 사퇴하고 최재성·이인영 후보 간 단일화 가 무산되면서 ‘빅3’의 진부함을 극복할 카드가 사라졌다. 국민의 이목을 사로잡을 이슈를 제기하지 못하고, 체질 변화 요구에 부응하지 못한 것도 문제였다. 대다수 후보들이 ‘진보’를 외쳤지만 구호 경쟁에 머물렀다는 평가가 많다. 고원 상지대 교수는 “흥행 실패는 결국 국민으로부터 대안세력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민주당의 한계에서 비롯됐다.”면서 “자신들이 내세운 진보적 가치가 진정성, 내용성, 현실성 등에서 의심받고 있는데, 정작 후보들은 이를 설득하려 하지 않고, 상대 후보 깎아내리기에만 집중해 판 자체를 오히려 축소시켰다.”고 평가했다. 전대 준비도 미진했다. 전대가 당초 예정보다 3개월 늦춰진 데다 그나마 전대 룰을 둘러싼 잡음으로 날짜가 9월 18일에서 10월 3일로 바뀌는 등 일정이 오락가락했다. 더욱이 추석 연휴까지 끼어 시·도당 위원장 선거 등이 무리하게 짜여졌다. 총리 후보 인사청문회와 국정감사 준비까지 겹쳐 집중도가 떨어졌다. 30%가 반영되는 여론조사를 위한 일반당원과 진성당원의 명부가 30일에야 확정되는 허술함도 노출했다. 여성 후보인 조배숙 의원이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를 확보한 상태여서 8명의 후보 가운데 1명만 탈락할 가능성이 높아 전대가 순위투표로 전락한 것도 관심도를 떨어뜨렸다. 이창구·구혜영기자 window2@seoul.co.kr
  • 친이 의원들, 박근혜에 “큰 꿈 이뤄지길 기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친이명박계의 핵심 이재오 특임장관이 계파를 넘나드는 ‘교차 회동’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오랜 잠행 뒤의 활동이어서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달 21일 이명박 대통령과 회동한 이후부터다. 지난 23일 친이 직계인 강승규·김영우·조해진 의원 등과 오찬을 한 데 이어 27일에는 박준선·이범래 의원 등 수도권의 친이계 초선 의원 5명과 만났고, 28일에는 친이계 재선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했다. 지난 14일에는 대부분 친이계로 분류되는 여성의원들과 점심을 했다. 박 전 대표는 이 모임들에서 특유의 썰렁 유머로 의원들과의 교감도를 높였다. 28일 자리에서 박 전 대표는 “그동안 부담스러울까 봐 잘 만나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자연스럽게 자주 만나자.”며 호감을 보였고, 친이계 재선 의원들은 “큰 꿈이 이뤄지기를 기원한다.”는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반대로 이 장관은 친박계와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한때 소원했던 김무성 원내대표와 화해했고, 지난 10일에는 김영선·이혜훈·구상찬 의원 등 수도권 친박의원 3명을 만났다. 28일에는 친박 의원들이 중심이 된 여의포럼과 오찬회동을 가졌다. 역시 ‘90도 인사’를 한 이 장관은 “지난번(총선)에 섭섭한 점이 있었으면 오늘 맥주 한 잔 먹고 다 잊자. 다 씻어버리자.”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 장관은 또 “지난번 MB(이명박) 캠프의 좌장으로 대선과 총선을 치렀는데 그 과정에서 흠이 있고 잘못이 있었다면 내가 다 책임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지난 7·14 전당대회 이후 당 지도부가 나서 당내 계파모임 해체를 권고하는 등 나름의 노력 끝에 계파 색채를 상당 부분 떨어내고 있다. 추석 이전 국회 예산결산특위 결산심사에서도 야당보다 더 야당 같던 친박계 의원들이 국무위원을 옹호하는 모습이 연출됐으며, 이 때문에 친이계 의원들의 정부 비판이 상대적으로 더 도드라져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잇단 교차 회동을 대권 행보의 전초전쯤으로 해석하고 있다. 오는 2012년 총선에서의 공천을 의식한 의원들의 ‘눈치보기’가 교차 행보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다. “계파가 사라지는 과정이라기보다는 당내 권력지형이 새롭게 재편되는 중”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계파 갈등에 대한 국민적 염증이 한계에 달해 사실 계파를 없애는 시늉이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고, 마침 새로운 정치상황과 맞물려 긍정적 효과를 내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계파색이 엷어진 데 따른 혜택은 일단 소속 의원들이 누리고 있는 듯 보인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의원들로서는 차기 공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시간을 벌 수 있는 효과가 있다.”면서 “당분간은 이합집산이 진행되다 내년 하반기 무렵 계파가 재편되고 사안에 따라 충돌이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박근혜 靑만찬 참석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다음달 1일 청와대의 한나라당 전체 의원 초청 만찬에 참석하기로 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27일 “박 전 대표가 만찬에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달 7일 안상수 대표와의 첫 월례회동에서 안 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여 당소속 의원을 부부동반으로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하기로 했다. 박 전 대표가 이번 만찬에 참석하기로 하면서 지난달 21일 청와대 단독회동 이후 40여일 만에 이 대통령과 재회하게 됐다. 박 전 대표의 청와대 만찬 참석은 이 대통령과의 관계개선 기류와 당내 입지 제고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는 지난달 이 대통령과의 단독회동 이후 당내 친이명박계 의원, 여성의원들과의 오찬 회동을 통해 소통의 폭을 넓혀왔다. 당 핵심관계자는 “박 전 대표의 청와대 만찬 참석은 당내 계파 허물기 기류를 확대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 대통령이 한나라당 소속 의원 전원을 청와대 만찬에 초청하기는 2008년 4월22일 18대 총선 직후 당선자 초청 행사에 이어 2년 5개월여 만이다. 박 전 대표는 당시 당선자 초청 만찬에 참석하지 않았다. 박 전 대표는 18대 총선 공천 당시 친박근혜계 인사들에 대한 ‘공천 학살’ 논란 때문에 불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민주당 당권주자 인터뷰] (6) 천정배 의원

    [민주당 당권주자 인터뷰] (6) 천정배 의원

    민주당 천정배 의원은 고집스러운 정치인이다. 2002년 봄 새천년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노무현 후보를 지지한 유일한 현역 의원이었지만, 참여정부 말 법무부 장관을 마치고 당에 복귀한 뒤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를 외치며 단식농성을 벌였다. 지난해에도 미디어법 처리에 반발해 사직서를 낸 채 장외투쟁에 집중했다. 이런 고집 때문인지 수도권 4선이라는 경력을 갖추고도 ‘계보’가 없다. ‘정의로운 복지국가’라는 선명한 브랜드를 내걸고 당 대표에 도전한 그를 26일 의원회관에서 만났다. →왜 천정배여야 하는가. -민심은 이명박 정권을 버렸지만, 민주당은 수권 준비가 안 됐다. 투쟁성도 없고 확실한 비전도 없다. 당 내부는 계파 확장에만 혈안이 돼 있다. 내가 민주당을 선명 야당, 수권 정당, 민주 정당으로 변화시킬 의지와 열정, 능력을 지녔다고 생각한다. →조직도 계파도 없는데, 선거운동이 힘들지 않나. -각오하고 나왔다. 계파와 줄세우기는 결국 돈 정치다. 이런 방식으로는 집권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당원들도 알 것이다. →정세균 체제 2년에 대한 평가를 혹독하게 하는 이유는. -수권정당의 기반을 만들지 못한 채 역대 최약체 야당으로 전락시켰다. 당의 비전과 국가비전을 국민과 함께 만드는 작업을 하지 않았다. →쇄신연대를 주도했는데 득표에 도움이 될 것 같나. -쇄신연대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노선과 이념에 차이가 있다. 그러나 사당화를 막고, 국민에게 당을 개방한다는 원칙에는 확실하게 합의했다. 단순히 표를 얻기 위해 쇄신연대를 고리로 다른 후보와 연대할 생각은 없다. →쇄신연대가 정동영 후보와 천정배 후보를 밀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아마 그럴 것이다. →탈레반, 원리주의자라는 별명을 어떻게 생각하나. -그런 사람이 아닌데, 원칙을 지키다 보니 그렇게 됐다. 앞으로 많이 변하겠다. 그러나 언론악법, 4대강 등 원칙을 고수할 사안에 대해서는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 486으로 대표되는 후배 정치인들이 패기 있게 나서지 못해 내가 도드라진 측면도 있다. 당 쇄신에는 뒷짐지고, 선배들의 그늘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려는 행태는 비판받아야 한다. →한국정치를 여전히 ‘민주 대 반(反)민주’ 구도로 볼 수 있나. -그렇지 않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은 탐욕, 기득권, 반칙 정권이다. 이를 깨는 비전이 정의로운 복지국가다. →정의로운 복지국가와 정동영 후보의 역동적 복지국가는 어떤 차이가 있나. -나는 시장의 민주화가 이뤄져야 복지가 가능하다고 본다. 재벌의 지배구조, 중소기업 억압, 탈세, 비자금, 편법 상속을 혁파해야 중소기업과 서민·중산층에게도 기회가 온다. 정 후보의 보유세 주장에 공감하지만 먼저 기존의 소득세 누진구조를 강화하고, 소득세에 부가세(Sur Tax) 형태의 사회복지세를 붙이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여전히 친노 그룹과는 불편한 관계 아닌가. -안타깝다. 특권과 반칙이 없는 나라를 원했던 노 전 대통령의 철학에 누구보다 더 동의한다. 많이 노력하겠다. →전당원 투표제가 끝내 무산됐다. -일본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간 나오토 총리가 34만명을 대상으로 한 당원투표에서 이겼다. 영국 노동당도 당원 100만명이 참여하는 투표를 벌였다. 1만 3000여명에 불과한 대의원이 체육관에 모여 당수를 뽑는 정당이 집권할 수 있겠나.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추석 민심잡기 행보 바쁜 정치권

    ‘이번 추석이 2012년 공천을 좌우한다.’ 국회의원들의 명절 챙기기가 이번 추석에 유난하다. 해외 출장도 거의 없이, 대부분 지역구에 올인하는 모습들이다. 많은 의원들이 아예 추석 연휴 일주일 전부터 지역구를 찾아 ‘눈 도장 찍기’에 여념이 없다. 경기 지역의 한 여당 중진의원은 19일 “내년부터는 지역구를 아무리 열심히 돌아도 ‘선거 다가오니 찾아왔느냐’는 핀잔만 듣는다.”면서 “이번 추석이 가장 타이밍이 좋다.”고 귀띔했다. ●정국 시계제로… “믿을 건 민심뿐” 특히 지난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 기초의원을 빼앗긴 한나라당 의원들은 더욱 마음이 다급한 상태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지방조직만 빼앗기지 않았어도 이렇게 초조하지는 않을 텐데, 새로 당선된 다른 당 소속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이 워낙 내게 불리한 여론을 조성하고 있어 서둘러 지역 민심과 조직을 다져놓지 않으면 차기 공천이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한나라당은 친이-친박 간 계파 구도가 새롭게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정국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지역구 다지기가 사활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한 재선 국회의원은 “한나라당 내 계파 해체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고, 한 계파 사이에서도 새로운 정치지형이 형성되는 등 의원들 사이에는 특정 계파에 의존해서는 19대 총선에서 공천 받기도 어렵다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면서 “믿을 건 지역 주민들의 지지란 생각에 많은 의원들이 지역에 내려가 주민들을 챙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눈도장 찍고… 의정성과 알리고… 서울과 수도권 몇몇 지역은 유력한 비례대표 의원들이 출마할 지역구로 마음을 굳히면서 해당지역의 의원들을 더욱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국회의 한 관계자는 “19대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를 노리는 비례대표 의원들이 같은 당 의원들의 지역구 접수를 위해 은밀하게 행동을 개시한 곳도 상당수”라고 전했다. 한나라당의 한 비례대표 의원은 서울의 한 지역구를 차기 총선 공천 지역으로 노리고 지역 주민들과 접촉면을 넓혀 오다 해당 지역구의 현역 의원이 네거티브 공세로 맞서자 잠시 몸을 낮추고 있는 상태다. 지역구에서의 활동내용은 지역마다 다르다. 농촌이나 소속당의 정당 지지도가 높은 곳에서는 ‘그간 내가 무엇을 했는지’ 홍보가 1차적인 목표다. 그러나 수도권에 지역을 둔 한나라당의 한 재선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왜 이 기초단체장·기초의원을 공천했는지에서부터 국가정책이 왜 이렇게 됐는지 해명하러 다니는 게 가장 큰 일”이라고 푸념했다. 김정은·허백윤기자 kimje@seoul.co.kr
  • 간총리 2기 내각 코드 ‘脫오자와’

    간총리 2기 내각 코드 ‘脫오자와’

    일본의 간 나오토 총리가 17일 오후 마에하라 세이지 국토교통상을 외무상에 임명하는 등 2기 내각을 발표했다. 17명 중 10명을 새 인물로 기용했다. 민주당 대표경선에서 경쟁했던 막후 실력자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 그룹을 사실상 배제하는 데 조각의 초점이 모아졌다. 간 총리와 오자와 진영 간의 갈등국면이 지속되는 것은 물론 분당 사태까지 초래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간 총리는 총무상에 돗토리현 지사를 지낸 가타야마 요시히로 게이오대 교수를 발탁한 것을 비롯해 법무상에 야나기다 미노루, 국토교통상 겸 오키나와·북방영토담당상에 마부치 스미오 부대신을 승격시켰다. 후생노동상에는 호소카와 리쓰오, 농림수산상에 가노 미치히코, 환경상에 마쓰모토 류, 소비자행정·저출산대책담당상에 오카자키 도미코 의원을 발탁했다. 친(親)오자와 성향 인사 중에서는 가이에다 반리를 신설된 경제재정담당상에, 오하타 아키히로를 경제산업상에, 다카키 요시아키를 문부과학상에 임명했다. 센고쿠 관방장관과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 렌호 행정쇄신상, 기타자와 도시미 방위상, 연립 파트너인 국민신당의 지미 쇼자부로 우정개혁·금융상은 유임됐다. 겐바 고이치로 당 정책조정회장이 국가전략상을 겸임하게 된다. 이번 개각의 특징은 ‘탈(脫)오자와’로 모아진다. 간 총리는 민주당의 얼굴인 간사장에 오카다 가쓰야 외상을 기용하는 등 대표 경선에서 자신을 지지했던 각 계파의 수장들을 주요 보직에 전진배치시킨 것이다. 오자와 측을 배려한 측면도 보인다. 간 총리는 오자와 전 간사장과 그의 측근인 고시이시 아즈마 민주당 참의원 의원회장에게 실권이 없는 당 대표대행을 제의했다. 또한 오자와 지지자인 가이에다 반리 등을 기용했다. 하지만 실속 없는 자리로 생색 갖추기라는 평가가 대세다. 간 총리가 여론의 힘을 업고 탈오자와를 강화하면서 철저한 친정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의도로 여겨진다. 실제로 간 총리가 당 대표 경선에서 승리한 이후 내각과 민주당 지지율이 60~70%대까지 급상승하고 있다. 이에 이번 경선에서 의원 200명의 지지를 형성한 오자와 그룹은 간 총리가 약속을 어겼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간 정부가 당정 운영에 틈을 보이거나 참의원의 여소야대를 극복하지 못해 예산안 편성과 법안처리 등에 차질을 빚을 경우 국회에서 야당과 손을 잡거나 분당 등의 수순을 밟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민주당 당권주자 인터뷰] (3) 이인영 486그룹 단일후보

    [민주당 당권주자 인터뷰] (3) 이인영 486그룹 단일후보

    이인영 전 의원은 민주당 전당대회의 ‘뜨거운 감자’다. “하청 정치를 끝내겠다.”고 선언한 486(4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 소장파) 그룹은 그를 단일후보로 ‘옹립’하며 독자 정치의 깃발을 들게 했다. 486 후보 간 단일화 과정은 기대만큼 아름답지 못했고, 아직 단일화가 완성되지도 않았다. 발가벗고 당권 투쟁을 하는 전대에서 독야청청할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다른 후보들과의 대립이나 협력이 불가피하다. 더욱이 그가 어떤 전술을 쓰느냐에 따라 전대 판세가 요동칠 수도 있다. 14일 제주도당 대회에 참가해 쟁쟁한 선배 정치인들과 표 대결을 벌인 그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미완의 단일화, 숨가쁜 유세 일정에 흔들릴 법도 했지만 그의 목소리는 놀랍게도 차분했다. →당내 전·현직 486 의원들이 단일후보로 추대했지만, 단일화가 아직 매듭지어지지는 않았다. -조금 더 지켜 보자. 최재성 의원이나 나나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차분하게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본인으로의 단일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나. -나는 줄곧 우리 그룹을 신뢰했고, 그들의 결정에 나를 맡겼다. 단일화 논의에서 개인적인 주장을 펼치지 않았다. 동료들이 공동으로 결정했고 합의한 것이다. 합의 정신이 잘 지켜졌으면 좋겠다. →단일화 논의 과정도 매끄럽지 않았는데. -과정에서 부족한 점이 노출됐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잘 되면(단일화가 되면) 누구도 못한 일을 우리가 해낸 것이 된다. →왜 전당대회 출마를 결심했나. -진보의 가치를 실현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가치를 나는 비교적 일관되게 유지했다고 본다. 2012년 정권교체는 절박한 문제다. 민주세력과 진보세력이 분열해선 승산이 없다. 지금부터 통합을 준비해야 하는데 양쪽의 접합면을 내가 비교적 수월하게 찾을 수 있다고 봤다. 진보 정당이나 진보적 시민운동 세력에게 좀더 신뢰를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진보세력이 민주당의 미래에 한 축을 담당해야 한다. →민주노동당·진보신당과의 통합까지도 생각한다는 뜻인가. -나의 핵심공약이 민주·진보 대통합당이다. 그 길을 열어 보겠다. →정동영 상임고문도 담대한 진보를 얘기한다. -애초 내가 구상한 것을 그분이 가져갔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진보적 가치가 공유되고 넓어지는 것은 좋은 일이다. 민주당 전체로 확산되고 있지 않나. →손학규 전 대표도 이 전 의원과 연대하려고 한다는 얘기가 있다. 특정 후보와의 연대를 고려하고 있나. -다른 후보와의 연대는 없다. 특정 계파나 지도자와 연계되지 않고 가치 중심으로 통합하자는 게 486의 결심이다. 누구누구의 편이라고 가르는 줄 세우는 문화를 넘어서야 한다. →이 전 의원에게 김근태 상임고문은 어떤 의미인가.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1기 의장을 마치고 감옥에 갔고, 석방된 뒤 처음 들어간 재야단체가 전민련(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이다. 그때 김 고문이 정책실장이었다. 재야와 제도정치권에서 함께하면서 노선과 방향이 서로 어긋난 적이 없다. 역사의 정도를 걷는 분이고, 존경하는 분이다. →전대협 시절의 시대정신과 지금의 시대정신은 어떻게 다른가. -당시의 정신은 자주·민주·통일이었고, 민족민주운동이 중심이었다. 이 정신을 계승하되, 지금에 맞게 새롭게 발전시켜야 한다. 진보정치가 그 핵심이다. →지도부 입성이 목표인가 당 대표가 목표인가. -둘 다 1차 목표는 아니다. 우선 진보적 가치를 당에 뿌리내리게 하는 게 중요하다. →486은 어떤 정치를 꿈꾸는가. -경쟁만이 세상에서 무엇인가를 성취하고, 성공하는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 서로 협력하고 양보해 공동의 가치를 창출하는 게 더 효율적이고, 더 합리적인 길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좋은 사회, 좋은 리더십을 만들고 싶다. →민주당은 어떻게 변해야 한다고 보나. -서민·중산층이 민주당의 모습을 보고 속 시원해하지 않는다. 마음속에 와닿지 않는 것이다. 진보개혁적인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 지도부도 눈높이를 낮춰야 핵심당원, 기층당원이 일체감을 가질 수 있다. 그래야 새로운 당원이 모인다. 또 시민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해야 새 인재가 들어온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민주 “좌로 한걸음 더”

    민주당이 새 지도부를 뽑는 10·3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의 깃발을 좀더 왼쪽으로 이동시켰다. 문학진 전대 준비위 강령·정책분과위원장은 14일 당 정책의원총회에서 좌로 한 발짝 옮긴 새 강령·정책 개정안 초안을 내놓았다. 초안은 이념 노선을 강조한 ‘중도개혁주의’란 용어를 전문에서 모두 빼고 진보적 정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수정했다. 중도개혁주의란 표현이 불안정한 과도기적 노선을 나타내는 데다 개념이 불명확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당의 이념적 색채를 규정짓는 ‘진보’란 단어를 직접 전문에 명시하지는 않았다. 문 위원장은 “진보란 말을 표면적으로 쓰면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민주당’으로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개정 강령에는 민주당이 줄기차게 강조해온 친서민 정책들이 대폭 포함됐다. 이는 2012년 총선·대선을 겨냥한 차별화된 진보 노선으로 당의 화합과 함께 정책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강령·정책안은 백화점식 나열이란 지적을 받은 100대 기본 정책을 삭제하는 대신 정책을 다듬어 31개 강령(기존 21개 강령)으로 녹였다. 주요 내용은 무상교육 확대와 대학등록금 부담 경감, 무상의료와 국민건강보험 보장 확대, 시혜·선택적 복지가 아닌 보편적 복지국가 실현을 위한 국가 복지 재정의 획기적 확충 등이다. 공평 과세 구현을 위한 부자 감세 반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 등도 명시했다. 시장 경제에서의 정부의 적극적 역할을 강조하며 ‘민영화 반대’를 강령에 넣기로 했다. 동북아 평화, 번영 항목을 신설하고, 언론·집회결사의 자유 등 국민의 기본권 보장도 명문화했다. 이같이 정책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데는 최근 인사청문회 때 보여준 국무총리, 장관 후보자들의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세금 탈루 등으로 인해 MB정부·여당의 친서민 정책이 사실상 설득력을 잃었다고 판단, 반작용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당의 기존 가치에 ‘개혁’ 등을 빼고 ‘복지’를 집어넣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개정 강령은 특히 국민의 정부와 참여 정부의 계승을 명시하기로 했다. 이전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실정으로 대선에서 실패했다는 등 ‘격하 운동’이 벌어져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 라인을 둘러싸고 계파간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당 출신의 두 대통령의 성과를 계승하겠다는 것은 서로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고 이번 새 강령을 통해 계파간 화합을 통해 재집권의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이번 안은 16일 전대 준비위 전체회의, 비상대책위에서 의결되면 10·3 전대 의결을 거쳐 당의 강령으로 공식 채택될 예정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민주당 전당대회의 한계와 기대

    [김형준 정치비평] 민주당 전당대회의 한계와 기대

    민주당 새 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예비경선을 통과한 주자들이 혼신을 다하며 대회에 임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혼란스러운 대회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은 계파 간 타협에 의해 전당대회 룰을 정하면서 기존의 단일성 집단체제를 순수집단체제로 전환시켰다. 따라서 대표최고위원과 최고위원 선거를 통합해서 실시하고, 대표 선출방식은 대의원 70%와 당원 여론조사 30%로 정했다. 결과적으로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 ‘국민이 대통령입니다’라고 표방했던 민주당이 대표를 선출하는 데 국민이 없는 희한한 경선을 만들었다. 언제부터 민주당이 국민을 배제하고 두려워했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수권 정당임을 포기하지 않고서야 어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이것은 분명 대세에 역행하는 것이며, 국민 참여 경선제의 역사와 전통을 만든 민주당과는 참으로 거리가 먼 행태이다. 경선에서 국민을 배제한 것 못지않게 놀라운 사실은 민주당이 예비경선의 순위를 발표하지 않은 것이다. 1인3표제로 실시한 예비경선에서 9명이 통과했다. ‘순위 비공개’는 예비경선 전에 정한 규정이어서 순위를 밝힐 수 없다는 궁색한 변명만 나오고 있다. 민주당이 정부, 여당을 향해서는 투명과 정보 공개를 외치면서 정작 자신과 관련해서는 정치적 편의주의에 따라 사실을 숨기고 감춘다면 국민들이 이를 어떻게 바라보겠는가? 민주당이 원칙과 신뢰, 정도의 정치를 지향한다면 사실을 왜곡해서도 안 되지만 있는 사실을 숨겨서도 안 된다. 국민들을 무시하고 배제하는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우선 정세균, 정동영, 손학규 등 빅3가 반성해야 한다. 자신들은 철저하게 ‘나눠먹기 정치’를 하면서 어떻게 변화와 쇄신을 거론하고, 정권창출의 기수가 되겠다고 얘기할 수 있겠는가? 이런 내재적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민주당 전당대회가 단순한 당 대표를 선출하는 이벤트가 아니라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런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첫째, 전략적인 차원의 계파 간 합종연횡이 아니라 가치를 중심으로 한 미래연대가 이뤄져야 한다. 분명, 대의원 1명이 2표를 행사하는 전당대회 투표방식에 따라 계파 간 짝짓기가 이뤄질 것이다. 벌써부터 ‘정세균-최재성’, ‘손학규-박주선’, ‘정동영-천정배’ 연대가 거론되고 있다. 이런 식의 동맹으로는 대의원의 표를 얻을지는 모르지만 국민의 마음을 얻지는 못한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은 진보적 가치를 포용한 ‘공정사회론’을 제기했다. 진보세력이 추구하는 가치를 자신의 방식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민주당도 국민의 지지를 얻으려면 이번 전당대회에서 공정사회론의 진정성을 비판하기보다는 이것과 경쟁할 수 있는 민주당만의 가치와 비전이 부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야당의 역사성이 살아 숨쉬는 대회가 되어야 한다. 민주당은 줄곧 ‘행동하는 양심’의 김대중 정신과 ‘사람다운 세상 만들기’의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이런 정신들이 단순한 구호를 넘어 국민들의 생활 속에서 깊이 스며들 수 있도록 후보들 간에 구체적인 대안을 놓고 정책경쟁이 이뤄져야 한다. 셋째, 포지티브 선거를 지향해야 한다. 이번 대회에 참여한 많은 주자들이 2012년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경선이 끝나면 민주당 정권 창출을 위해 함께 갈 사람들이다. 승리만을 의식해 경쟁 후보를 음해하는 네거티브 전략에만 의존할 경우, 경선은 진흙탕 싸움이 되면서 승자는 없고 모두가 패자가 되기 쉽다. 후보들은 전당대회가 당내 통합을 위한 축제의 장이 아니라 돌이킬 수 없는 분열의 씨앗으로 잉태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민주주의가 발전하고 성숙되기 위해서는 여당과 야당 모두 강해져야 한다. 야당은 약하고 여당이 강하다든지, 반대로 여당은 약하고 야당만 강하면 절대로 정당정치는 발전할 수 없다. 민주당 전당대회가 이러한 ’여야 강강론‘의 전기(轉機)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명지대 정치학 교수
  • 日 민심이 당심 이겼다

    日 민심이 당심 이겼다

    일본 간 나오토 총리가 14일 열린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압승해 총리직을 유지하게 됐다. 간 총리는 이날 도쿄 프린스 호텔에서 소속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당원, 서포터(지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된 당 대표 경선에서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을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간 총리의 임기는 2012년 9월까지다. 총리가 직접 중의원을 해산하지 않는 한 2013년 8월까지 중·참의원 선거가 치러지지 않아 장기 집권 체제를 구축할 전망이다. 투표에서 간 총리는 국회의원 411명 822점(1인 2표), 당원·서포터 300점, 지방의원 100점 가운데 유효 총득표(1212점)의 과반인 721점을 얻어 491점을 얻은 오자와 전 간사장을 눌렀다. 간 총리는 당 대표 당선 직후 “경선 과정에서 약속한 대로 누구 편도 없이 거당일치(당의 총단합) 체제를 이뤄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전원 참가의 내각으로 진정한 정치주도를 실현하겠다.”며 “일본 경제 재건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간 총리는 이번 주 중 당과 내각 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이날 패배를 인정하고 민주당의 정국운영에 기여하겠다고 밝혔지만 계파 소속 의원들이 반발할 경우 집권 여당이 다시 내분사태에 휘말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마에하라·오카다·노다 ‘차세대 3인방’ 전면으로

    14일 새 민주당 대표로 선출된 간 나오토 총리는 우선 당정을 개편해 새 진영을 짤 것으로 보인다. 우선 에다노 유키오 민주당 간사장의 후임을 선임해 대표 경선으로 흐트러진 당을 추스를 전망이다. 에다노 간사장은 지난 7월 참의원 선거에서 대패한 뒤 수차례나 사의를 표명했다. 후임 간사장으로는 가노 미치히코 중의원 의원과 가와바타 다쓰오 문부과학상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들은 둘 다 간 총리나 오자와 전 간사장 양측에서 중립적인 인물로 꼽히는 이들이다. 가와바타 문부과학상은 구(舊)민사당 그룹의 리더 격으로 경선 막판에야 간 총리 지지를 선언했다. 대표 경선 기간에 분열상을 보인 당내 의원들을 추스르기 위해 중간파 성격의 베테랑 의원을 새 간사장에 기용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1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경선 초반부터 간 총리를 강력하게 지지한 마에하라 세이지 국토교통상을 따르는 그룹에서는 “간사장 자리에 마에하라 국토교통상이나 오카다 가쓰야 외상을 앉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차세대 지도자로 꼽히는 마에하라 세이지 국토교통상과 오카다 가쓰야 외무상,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 등 차세대 주자 3인방이 내각과 당의 기둥 인물로 입지를 굳힐 가능성이 높다. 이들 계파수장이 간 총리를 지지한 이유가 우선 강적인 오자와 전 간사장을 배제하고, 차기를 노리려는 취지였던 만큼 앞으로 ‘포스트 간’을 겨냥한 이들의 견제와 협력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새 간사장을 선임한 뒤에는 내각 개편 인사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간 총리는 경선 결과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당 규칙에 따라 대표 이외의 인사는 모두 사임했다.”며 “새로 인사를 해야 하지만 현재로는 백지상태다. 내일이라도 당 대표 경험자 등을 만나서 여러 가지 의견을 들은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간총리 “굳히자” 오자와 “뒤집자”

    “민심일까, 당심일까.” 14일 오후 간 나오토 일본 총리와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이 혈투를 벌여온 민주장 대표 경선의 뚜껑이 열린다. 여론을 업고 우세 분위기를 이어 가고 있는 간 총리가 승리를 거둘지, 국회의원 지지세에서 앞선 오자와 전 간사장이 대표가 될지 경선 전날까지도 오리무중이다. 간 총리와 오자와 전 간사장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3일 아직 결심을 굳히지 못한 참·중의원 30명의 부동표를 끌어모으는 데 안간힘을 쏟았다. 간 총리는 이날 주로 의원회관 사무실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명함과 자신의 정견을 담은 팸플릿을 의원이나 비서들에게 직접 전달했다. ●의원 부동표 흡수에 안간힘 오자와 전 간사장을 겨냥해 깨끗하고 투명한 정치를 내세우는 한편 정책과 외교의 일관성을 위해 총리가 자주 바뀌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간 총리는 의원들에게 “어떤 결과가 나와도 거당 일치로 해 나가자.”며 “민주당 의원 400명이 총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관료 사회에 브레이크를 걸 수 없다.”고 호소했다. 오후에는 총리 관저에서 최측근인 센고쿠 요시토 관방장관과 에다노 유키오 민주당 간사장과 경선에서 할 연설내용을 협의했다. 반면 전날 국회의원 사무실을 돌며 표 확보에 나섰던 오자와 전 간사장은 민주당을 지지하는 노조단체인 렌고(連合)와 치과의사연맹, 전 일본 트럭협회 등 8개 단체를 방문했다. 조직 차원에서 계파 의원들을 설득해 자신을 지지해줄 것을 요청했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강력한 리더십으로 일본이 처한 안팎의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과감한 경제대책과 복지대책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언론들 “간총리 전체적으로 우세” 현재까지 주요 신문·방송사의 여론조사에서는 간 총리가 국회의원 표에서 호각 또는 박빙의 열세에 있지만 지방의원과 당원으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아 전체적으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국회의원 표몰이에서는 선전하고 있지만 지방의원과 당원 지지 확보가 여의치 않아 고전하고 있는 셈이다. 결국 1인 2표를 행사하는 국회의원들 중에서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30명이 이번 경선의 승부를 좌우할 전망이다. 이번 민주당 대표 선거 배점은 국회의원(중의원·참의원) 411명이 1인당 2점씩 822점, 지방의원 2382명이 100점, 34만 2493명에 달하는 당원과 서포터(지지자)가 300점 등 모두 1222점이다. 과반수 득표자가 승리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486 단일후보 이인영 추대… ‘빅4’ 압축

    486 단일후보 이인영 추대… ‘빅4’ 압축

    민주당의 486(4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그룹이 당권에 도전하고 있는 이인영 전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 그러나 단일화의 한 축인 최재성 의원이 후보 사퇴를 거부, 실질적인 단일화가 되지 못했다. 당내 486 그룹의 좌장인 우상호 전 의원은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전당대회에 출마한 486 세 후보(최재성·백원우·이인영) 중 예비경선에서 다득표자로 확인된 이 후보를 젊은 정치인 그룹의 단일후보로 인정키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우 전 의원은 이 후보가 다득표자라는 구체적인 근거는 밝히지 않고 “어제(12일) 간접적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486 그룹은 전대 예비경선(컷오프) 전 “486 후보가 컷오프를 통과하면 득표순에 따라 한 명만 본선후보로 등록시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전 의원이 단일후보로 추대되긴 했지만 단일후보에 오른 것은 아니다. 최재성 의원이 후보를 사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 의원 측은 “지난 12일 백원우 의원이 후보를 사퇴했기 때문에 세 후보의 단일화 논의는 깨진 것으로 봐야 한다.”며 반발했다. 최 의원은 이날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우 전 의원도 “애초 약속한 단일화가 성공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1980~1990년대 학생운동을 이끌었던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으로 김근태계인 이 전 의원은 일단 힘을 얻게 됐다. 당내 486그룹의 선두주자로 각인돼 ‘빅3’(정세균·손학규 전 대표·정동영 상임고문)와 대표 자리를 놓고 대등한 경쟁을 할 수 있게 됐다. 계파색이 엷어 1인2표로 진행되는 전대 투표에서 정 전 대표는 물론 손 전 대표와 정 고문의 표도 흡수할 잠재력을 지녔다는 평가다. 한 재선 의원은 “486 그룹이 목표를 지도부의 ‘끝자리’에 ‘우두머리’로 상향 조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6명의 선출직 최고위원 가운데 3~4위만 차지해도 486의 위상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효과가 크지 않을 수도 있다. 친노 핵심인 백원우 의원은 전날 이인영으로의 단일화 요구를 접한 뒤 후보를 사퇴하면서 “나머지 두 후보가 완주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단일화 압박에 대한 반발로도 비춰져 친노 진영이 모두 이 전 의원을 지지할지 미지수다. 최재성 후보가 정세균 전 대표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완주한다면 당내 젊은 표심도 온전히 이 전 의원으로 돌아서지 않을 수도 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486 그룹이 기성 정치인들과 달리 ‘아름다운 단일화’을 약속했지만 결국 계파와 개인적 유·불리에 따른 행보를 보여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는 것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민주 당권주자 계파별 협공

    민주 당권주자 계파별 협공

    민주당 당권 주자들이 전당대회 선거운동 초반 기선을 잡기 위해 계파별 협공을 벌이고 있다. 당의 대표적인 친노(親) 인사인 백원우 의원은 단일화 난관에 봉착한 이른바 486(소장파) 후보들에게 퇴로를 열어주기 위해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부산 TV토론 날세운 공방 당권 주자들은 12일 부산 MBC 주최 TV토론회에서 거친 공방을 벌였다. 정세균 전 대표와 가까운 주류 측 최재성 의원은 비주류인 정동영 상임고문의 부유세 도입론에 대해 “열린우리당 의장 시절 부유세에 반대했는데 심한 가치관의 전환 아닌가.”라고 추궁했다. 하지만 정 고문은 “486은 당의 자산이자 힘”이라며 반격을 자제했다. 주류측 후보들이 “참여정부의 황태자로 불리던 정 고문의 공격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상처를 받았다.”고 날을 세우자, 정 고문은 “노 전 대통령과 충돌한 것은 통합 문제 하나뿐이었다.”고 말했다. 비주류 측은 정세균 전 대표에게 협공을 폈다. 박주선 의원은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특검 등이 성과가 없자 (정 전 대표가) 유야무야 등원했다.”고 했고, 천정배 후보는 “이번 전대는 역사상 가장 무기력한 야당을 만든 정세균 체제에 대한 심판”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정 전 대표는 “대선 완패, 총선 참패를 딛고 제1야당으로 거듭났다.”며 비주류의 ‘실패한 2년’ 주장을 반박했다. 한편 백원우 의원은 부산시당개편대회에서 “젊은 정치인 3인(최재성·이인영·백원우)이 단결을 통해 지도부에 진출하고자 했으나 후보단일화 논의가 진척되지 못했다.”면서 “두 후보를 더 적극적으로 지지해줘 민주당의 단결과 새 변화를 만들어 달라.”며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백 의원은 “단일화 문제는 나의 사퇴로 정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 전 대표와 협력 관계인 최재성 의원과 손 전 대표 및 정동영 고문 측으로부터도 도움을 받고 있는 이인영 전 의원의 단일화는 일단 멀어진 것으로 보인다. 정 전 대표와 손 전 대표는 백 의원의 사퇴로 결속력이 떨어진 친노계의 표를 잡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광주시당 개편대회에서 비주류인 김재균 의원이 주류 핵심인 강기정 의원을 대의원 투표에서 247표 대 195표로 누르고 광주시당위원장에 오른 것을 놓고도 아전인수식 해석이 나온다. 정동영 고문 등은 “비주류가 초반 기선을 잡았다.”고 보고 있고, 손 전 대표 측은 “김 의원이 손학규 전대표를 등에 업고 이겼다.”고 설명한다. 반면 정 전 대표 측은 “광주시장, 지역위원장들이 모두 비주류인 상황에서 강 의원이 접전을 펼친 것만 봐도 대의원 표심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맞섰다. ●최인호 부산시당위원장 선출 이변 부산시당 개편대회에서는 원외이자 친노·486 주자인 최인호 전 청와대 비서관이 비주류의 지지를 받은 재선의 조경태 의원을 341표 대 272표로 꺾고 부산시당위원장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한나라 친이·친박 해빙무드?

    최근 한나라당에서 친이·친박계 간 교차 회동이 진행 중이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이재오 특임장관이 그 중심에 놓여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지난달 21일 청와대 회동에서 현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협력하기로 한 뒤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정권 실세’인 이재오 특임장관은 10일 친박계 구상찬, 이혜훈 의원과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오찬을 했다. 이 장관이 취임 이후 친박 의원들만 따로 만난 것은 처음이다. 김영선 의원도 자리를 함께할 예정이었으나 사정상 참석하지 못했다. 자리는 이 장관의 요청에 의해 마련됐으며 전날 회동하려다가 상임위 일정 등으로 하루 연기됐다. 친이계의 주요 주축인 이 장관은 지난 2008년 총선 공천에서 다수의 친박 의원을 탈락시킨 ‘배후 세력’으로 의심받아 왔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이날 만남을 놓고 이 장관과 친박계 간 갈등을 풀고 화합을 도모한 자리였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앞서 박근혜 전 대표는 이 대통령과의 회동 이틀 뒤인 지난달 23일 친이계 조해진, 강승규, 김영우 의원 등과 오찬을 함께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외교·경제·선진국·국익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는 헤어질 무렵, “자주 뵙기가 힘들다.”는 한 의원의 말에 “언제든 연락주세요.”라고 말했으며 참석자들은 “친이계와의 화합, 소통의 의지를 확인했다.”고 받아들였다. 회동이 알려지자 친이·친박계 의원들은 ‘자연스럽게 이뤄진 한끼 식사 자리’임을 강조하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당에서는 박 전 대표가 친이계와의 회동을 통해 외연 확대를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박 전 대표는 다음주 친이계인 나경원 최고위원을 포함한 여성 의원들과 만날 예정이다. 한편 친이계 정두언 최고위원이 최근 친박계 모임이었던 여의포럼에 가입 의사를 밝힌 것도 계파 간 화합을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입법부 ‘넘버2’ 의회정치를 말하다

    입법부 ‘넘버2’ 의회정치를 말하다

    대한민국 입법부의 ‘넘버 2’인 국회 부의장은 위상에 비해 ‘저평가’되고 있는 자리다. 의장과 번갈아 가며 본회의를 관장하지만 의장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한다. 첨예한 여야 대립 속에서 자기 목소리를 죽여야 할 때도 많다. 여야의 목소리를 조율하고, 의회정치를 한 단계 발전시킬 책임이 있는 두 부의장에게 정기국회 쟁점 등 현안에 대한 혜안을 들어 봤다. ■한나라당 정의화 국회 부의장 “액세서리 부의장은 하지 않겠다” “액세서리 부의장은 하지 않겠다. ” 정의화 국회부의장의 당선 후 첫 목소리였다. 정 부의장은 취임 이후 초당파 국회의원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하고 크로아티아 등 유럽 국가를 공식 순방하는 등 왕성한 활동력을 보이고 있다. 정기국회 개회를 맞아 6일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새로운 부의장상(像)을 세워 보겠다.”며 강한 의욕을 내보였다. →어떤 부의장상(像)인가. -그간 국회의장의 위상은 존재했지만 부의장은 액세서리 비슷했다. 국회 2인자로서 마땅히 거기에 걸맞은 역할을 해야 한다. 의장 중심이 아닌 ‘의장단 중심’의 국회운영이 필요하다. 당선 직후 대통령으로부터 전화 왔을 때 ‘의장단과 더불어 나라를 걱정하자.’고 했고, 특히 ‘(민주당 몫의) 홍재형 부의장에게 자주 전화해 달라.’고 부탁했다. 홍 부의장과 얘기를 마쳤지만, 양당에서 합리적인 중진들을 모아 자주 대화를 갖고 현안을 논의하면서 완충 지대를 형성하기로 했다. 여야 간 대화의 접촉면을 최대한 늘려 충돌을 최대한 피하자는 취지다. →정치의 복원인가. -그렇다. 충돌 가능성이 엿보이면 사전에 정리하고 여야의 충돌을 예방하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구체적인 방법을 찾고 있고, 전문가들을 만나고 있다. 국민으로부터 좀 더 사랑과 신뢰를 받고 품격을 높이는 데 공헌한 부의장으로 남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여야 호혜의 원칙이 불문율로 만들어져야 한다. 여당 독식의 자세를 버려야 한다. 의원 상호 간의 인격을 서로 존중해야 한다. →지난 2일 민주당 강성종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 때 본회의 사회를 맡았는데, 박기춘 민주당 수석부대표가 대표발언에서 ‘정의화 부의장께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던데. -당일 낮에 야당 의원들이 집무실로 몰려들어 사실상 점거를 했다. 본회의를 하루 연기하자는 것이었는데, 이해할 대목이 있다고 봤다. 그래서 한나라당 지도부와 특임장관, 청와대 정무수석 등 곳곳에 전화를 걸어 야당의 처지를 설명해 줬다. 그런 데 대한 고마움의 표시인 것 같다. 앞서 정운찬 총리 후보자 청문회에서도 청문위원장으로서 공정하게 하려 애썼는데, ‘공평함’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야당이 인정을 해 주는 것 같다. →대외적으로는 어떤 역할이 가능한가. -의원외교 측면에서 할 일이 대단히 많다. 행정관료나 정부에서 하지 못하는 얘기를 한다는 측면에서 의원외교의 의미가 크고, 그게 의장단이면 무게감이 훨씬 더하다. 이번 크로아티아 방문은 수교 18년 만에 첫 국회 차원의 방문이었기 때문에 의의가 컸다. 재외교포의 복리 등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시간과 비용이 문제인데 개선점을 연구하고 있다. →첫 정기국회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가. -우선 추태가 없어야겠다. 예산처리 법정 처리기한인 12월2일을 지키기 위해 최대한 노력해 보겠다. 예산심의 60일을 90일까지 늘려 예결위가 제대로 역할할 수 있게 하고 싶다. →직권상정이 필요한 상황이 왔을 때 방망이를 두드릴 것인가. -불가피하다면. 단 몇 가지 분명한 전제조건이 있다. 야당과 최대한 대화할 것이다. 여당이 여당으로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나라와 민족의 미래에 도움이 되겠다는 판단이 서야 한다. 최소한 정의화 개인의 신념을 기준으로 판단할 때 필요하다면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제 이만섭 의장 시절처럼 직권상정 없는 국회가 돼야 한다. 명색이 G20 국가라면 정치적으로도 G20에 들어야 한다. →개헌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인가. -의장이나 부의장이 하자하자 해서 될 일이 아니다. 의원 298명 간 컨센서스가 있어야 한다. 내용이 무엇이 됐든 논의해 보자는 분위기는 형성돼야 한다. 최소한 양당 원내대표의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 →국회부의장은 의장과는 달리 당적을 유지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중진들과 계파 모임을 탈퇴하자고 했다. 계파끼리 부딪쳐서는 다음 총선이고 대선이고 다 어렵다는 게 내 주장이다. 정 부의장은 “신경외과 의사로 순간순간이 긴장과 판단의 연속이었고, 1974년부터 1996년까지 23년을 그렇게 살다 보니 주장도 강하고 고집도 셌다. 그러나 60세가 넘어 보니 조화와 균형이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면서 “여야 관계에서든 당내에서든 부의장으로서 이를 기반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운·허백윤기자 jj@seoul.co.kr ■민주당 홍재형 국회 부의장 “나는 후퇴없는 장기판의 卒역할” 민주당 홍재형 의원은 역대 국회 부의장 가운데 가장 극적으로 부의장에 오른 인물로 기억될 만하다. 홍 의원은 선수(3선)가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 속에 지난 6월 야당 몫 부의장 경선에 뛰어들었다. 같은 당 박상천(5선) 의원과 2차 결선투표까지 벌였은데, 39표로 동수를 이뤘다. 연장자 우선이라는 당규에 따라 나이를 비교한 결과 똑같이 38년 생이었다. 결국 생일이 7개월 빨라 부의장에 올랐다.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자리이지만 누구보다 힘들게 오른 부의장직은 어떤 의미일까. 6일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가진 홍 부의장은 “장기판의 졸(卒)처럼 비록 약하지만 절대 뒤로 물러서지 않고 조금씩 발전하는 국회를 만드는 부의장이 되고 싶다.”고 했다. →치열한 경선 끝에 부의장이 된 지 3개월이 흘렀다. 소감은. -힘든 경쟁을 해서라도 한번 해볼 만한 자리다. 나는 특히 야당의 대표 자격으로 이 직을 수행하고 있으니 야당 목소리를 많이 반영하려고 노력한다. 대통령 중심제이기 때문에 국회는 기본적으로 한계를 지니고 있다. 행정부의 거대한 힘을 견제하면서 민의를 반영하는 국회가 돼야 한다. 영국 사람들은 밤늦게까지 불이 켜진 의사당을 보며 안심한다고 하지 않나. 하루아침에 이뤄지지는 않겠지만 우리도 존경받는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 →존경받는 국회가 되려면 무엇을 해야 하나. -여야가 모두 100%를 얻으려고 하니까 몸싸움이 나는 것이다. 몸이 아니라 말로 싸우고 타협해야 한다. 국회는 국민의 모든 갈등이 모이는 곳이다. 여당이 90%를 관철시키고, 야당은 85%를 관철시키는 선에서 타협하면 좋을 것 같다. →부의장은 어떤 자리라고 생각하나. -의장과 함께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소통시키는 역할을 하는 자리 아니겠는가. 무엇보다 의장단이 국민의 뜻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의장단이 무리하게 직권상정을 하거나 날치기를 하면 국회는 영원히 존경받지 못한다. 늦더라도 후퇴하지 않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국회가 돼야 한다. 장기판의 졸(卒)처럼 말이다. →부의장도 일종의 2인자인데 2인자 역할은. -옛날 장관 시절을 더듬어 본다. 그때 내 밑의 차관에게 어떤 역할을 요구했는지를 회상해 본다. 내가 조직의 수장이었을 때 2인자에게 바랐던 역할을 그대로 하면 될 것 같다. 2인자도 자기 하기 나름이다. 내 역할을 찾고, 그 역할을 넓히면 된다. →18대 후반기 국회도 전반기 국회처럼 직권상정이 많을까. -전반기 국회는 부끄러웠다. 의회의 권위를 스스로 무너뜨렸다. 후반기는 최소한 전반기처럼은 안 될 것이다. 대통령이 의회를 지나치게 압박해선 안 된다. 여당이 강하게 밀어붙이면 야당의 반발도 그만큼 거세진다. 의원 스스로가 국민이 위임한 권한과 책임을 지키려고 노력해야지 청와대만 쳐다봐선 안 된다. →박희태 의장이 직권상정을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도덕적으로 설득할 수밖에 없지 않나. →올 정기국회도 쟁점이 많을 것 같다. -4대강 사업이 가장 큰 문제가 될 것이다. 국민의 60% 이상이 반대하는 만큼 국회에서 특위를 구성해 새로 논의했으면 좋겠다. 17대 국회 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논란이 심해지자 국회에서 특위를 구성해 모든 의견을 다 들어보지 않았나. 국회는 사회적인 갈등을 끌어들여 공론의 장을 마련해 주는 곳이지, 이를 밖으로 분출하는 곳이 아니다. →개헌 문제가 이슈화되고 있는데. -많은 야당 의원들도 권력 집중의 폐해를 느끼고 있고, 이를 해결하는 방법이 개헌이라고 생각한다. 권력 집중은 대통령 개인의 민주적인 수준에 기대어 풀 사안이 아니다. 문제는 개헌 논의가 얼마나 진정성이 있느냐인데, 4대강 사업과 같은 현안을 호도하기 위한 개헌으로 의심받으면 추진할 수 없다. 아직 여당 내에서 단일안도 나오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다음 총리가 결정되지 않으면 내각을 해산하지 못하도록 안전장치를 해 놓은 독일식 내각책임제가 바람직하다고 본다. →박희태 의장, 정의화 부의장과의 관계는. -박 의장과는 김영삼 정부 초대 내각에서 각각 법무부 장관과 재무부 장관으로 일했다. 박 의장의 인품과 의회주의에 대한 신념을 높이 평가한다. 정의화 부의장은 기본이 돼 있는 분이다. 대화가 되는 상대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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