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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재·보선 공심위 구성 ‘삐걱’

    한나라당 원희룡 사무총장이 15일 최고위원들에게 전달한 4·27 재·보선 공심위원 예비 명단을 놓고 강한 반발이 제기되고 있다. 원 총장이 오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발송한 공천심사위 구성안에 따르면 9명의 심사위원은 원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친박 성향 정희수 제1사무부총장, 친이 성향 이현재 제2사무부총장이 당연직으로 포함됐다. 이어 친이계 김재경·김금래·손숙미 의원과 친박계 박보환·윤상현·정희수 의원, 친정몽준계 정미경 의원 등이 선정됐다. 당 사무처는 이 구성안을 오는 21일 최고위원회에 상정해 추인을 받을 예정이지만 당 일각에서는 공심위 구성안이 경기 분당을에 출마한 강재섭 전 대표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의구심이 제기됐다. 강 전 대표와 공심위원에 포함된 박보환·손숙미 의원과의 친분관계가 도마에 오른 것이다. 이와 관련, 홍준표 최고위원은 “공심위 구성안을 받아주기 어렵다고 통보했다. 강 전 대표는 18대 총선에서의 불공정 공천으로 지금의 계파 갈등을 만든 장본인”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친박계인 서병수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의가 의결을 하기도 전에 공심위 명단이 공개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전체적으로 백지화하고 재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사무총장 측은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수렴 중이며 지도부의 논의 내용에 따라 위원 명단이 변경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홍성규·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찢겨진 조직’ 화합에 적임자 평가

    ‘찢겨진 조직’ 화합에 적임자 평가

    14일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선임됨으로써 5개월 동안 지속된 신한사태는 일단락되는 전기를 마련했다. 특히 한 내정자는 정통 ‘신한맨’으로 찢겨진 조직을 추스르고, 화합을 이끌어내는 데 적합할 것이라는 평가가 신한 안팎에서 나온다. 회장 선임 특위위원들이 외부 인물보다 내부 출신을 선호한 배경으로 꼽힌다. 한 내정자의 첫번째 과제가 조직 추스르기다. 신한금융이 내분을 겪는 동안 경쟁사인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 작업을 진행했고, 신한금융은 자칫 4위로 밀릴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동우 체제’의 향후 과제와 걸림돌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 이번 차기 회장 인선 과정에서도 라응찬 전 회장을 비롯한 ‘신한 3인방’의 입김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윤계섭 특위위원장도 심사를 마친뒤 이를 의식한 듯 “(추대 형식은) 단결된 신한의 미래를 위해서 필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 내정자도 내부 결속을 당면한 과제로 강조했다. 그는 특위가 실시한 면접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구도를) 너무 이분법적으로 보는 게 아니냐.”고 일갈했다. 내정 직후 기자회견에서는 “신한금융 그룹에 28년 동안 봉직한 신한맨”이라고 말문을 열며 “그동안 힘든 과정 속에서 조직의 분열된 상처가 제 자리를 찾아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28년 신한맨’으로 신한금융그룹의 성장에 일조한 한 내정자이지만, 신한의 내부 상황이 꼬일 대로 꼬여 단기간에 수습하기가 쉽지 않다는 관측도 없지 않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과거 ‘회장님’이나 ‘사장님’이라고 경칭하던 분들을 ‘라응찬’이나 ‘신상훈’이라고 부르게 된 현 상황에 직원들이 자조하고 있다.”면서 “신한의 결속력을 키워 준 라 전 회장과 신 전 사장이 이전투구를 벌이는 과정에서 생겨난 직원들 사이의 계파 문제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내정자의 선임 과정도 쉽지 않았다. 한동우 후보는 라응찬 전 회장이, 한택수 후보는 재일교포 주주들이 지지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특위는 될 수 있으면 합의를 통해 단독 후보를 추대할 예정이었지만, 합의 추대가 어려워지면서 여러 차례 표결을 거쳐 과반수를 얻은 한 내정자를 단독 후보로 추대했다. 한 내정자는 최종적으로 특위위원 9명 가운데 5명의 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특위 에서) 5대4, 또는 한 명이 기권해 5대3으로 결론이 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소수였던 재일교포 주주측 이사들의 의견이 무시되면서, 주주 대표성이 훼손됐다는 문제가 제기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 내정자는 “신한은 새출발하는 자세로 새로워져야 한다.”면서 “제가 떠난 1년 8개월 동안 변화가 있었는데, 훌륭한 인재들로부터 지혜를 빌리며 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與 최고위원들 개헌·호헌 ‘팽팽’

    與 최고위원들 개헌·호헌 ‘팽팽’

    한나라당 최고위원들이 개헌과 호헌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개헌 논의 특별기구’(이하 논의기구) 설치 문제를 놓고 지지·반대의 절묘한 구도가 성립, 미묘한 이해관계 속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힘의 중심이 어디로 이동하느냐에 따라 논의기구가 개헌 이슈를 끌고 갈 ‘도화선’은 물론 논쟁이 사그라지는 ‘출구’로도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의 핵심은 논의기구의 ‘위상’이다. 개헌파는 최고위원회 산하 기구로 두기를 원한다. 최고위원 9명 중 안상수 대표를 비롯해 김무성 원내대표, 심재철 정책위의장, 정운천 최고위원 등 4명이 주장한다. 기구 위상을 높여야 국민 공감대 확산에 유리한 데다, 최소한 개헌이라는 여권 내 핵심 쟁점에 대한 헤게모니를 쥘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이렇게 논의기구를 만들려면 최고위 의결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최고위원 과반수 찬성을 이끌어낼지는 미지수다. 홍준표·나경원·정두언·서병수·박성효 최고위원 등 절반이 넘는 5명이 부정적인 입장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들 5명의 속내가 달라 결과를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 바꿔 말하면 이들 중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사람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친박계 서 최고위원은 논의기구를 최고위보다 위상이나 무게감이 떨어지는 정책위 산하에 만들자는 입장이다. 이 경우 개헌 추진 동력은 약화될 수밖에 없어 기구 출범이 곧 출구 전략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 박 최고위원은 “일단 들어보고 판단하겠다.”는 유보적인 자세지만, 친박계인 만큼 서 최고위원과 보조를 맞출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홍 최고위원은 개헌·호헌파 모두와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홍 최고위원은 “개헌 자체에 반대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동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계파 간 투쟁처럼 진행되는 방식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전자는 개헌파, 후자는 호헌파의 손을 각각 들어 주는 것이다. 이로 인해 개헌파는 홍 최고위원 쪽에서 ‘한 표’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나아가 범친이계로 분류되는 정 최고위원에게도 구애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반면 정 최고위원은 “개헌에 대한 여론이 싸늘한데 (논의기구 설치가) 무슨 의미가 있나.”라며 “논의기구 위상 문제를 놓고 최고위원들이 표결하는 것도 반대하며, 표결하면 아예 빠질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나라당은 14일 열리는 최고위원 회의에 논의기구 구성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최고위원 간 입장 차가 뚜렷해 논의기구 설치 문제가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일정 기간 냉각기를 거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경우 각 세력들의 물밑 접촉이 당분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복지 vs 개헌’ 박근혜·이재오 세과시

    ‘복지 vs 개헌’ 박근혜·이재오 세과시

    한나라당 양대 계파를 대표하는 박근혜 전 대표와 이재오 특임장관이 각각 ‘복지’와 ‘개헌’을 내세워 세 과시를 하는 모양새가 연출됐다. 박 전 대표는 11일 사회보장기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그의 ‘한국형 복지구상’을 뒷받침하는 이 개정안에는 한나라당 및 미래희망연대 소속 국회의원 123명이 공동 발의자로 나섰다. 박 전 대표는 과거 입법 때와는 달리 처음으로 당 소속 모든 의원에게 발의 동참을 요청했다. 이 특임장관이 개헌 세몰이에 나선 것과 공교롭게 겹친다. 이 장관과 뜻을 함께하는 친이계 의원들이 주도해 지난 8일과 9일에 열렸던 개헌 의원총회에도 각각 130명, 113명이 참석했다. 박 전 대표 측은 “개정안 공청회 때 많은 의원들이 관심을 보여서 전체 의원을 상대로 공동 발의요청서를 돌렸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장관이 개헌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유하면서 “연말까지 개헌에 매진하겠다.”고 밝힌 상황이어서, 정치권은 “박 전 대표가 개헌 정국에 말려들지 않고, 정책 행보로 세를 모으려는 의도 아니냐.”고 해석하고 있다. 당론이 아닌 개인의 법안 발의에 100명 이상이 서명한 것은 이례적이고, 서로 먼저 서명했다고 주장하는 풍경도 벌어졌다. 친박계 외에 김영우·권택기 등 친이계 의원 40여명도 서명했다. 의총에서 “대통령의 딸로 태어나 청와대에서 호의호식했다.”고 박 전 대표를 비판한 강명순 의원도 동참했다. 한편 이 장관은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개헌을 강조하며 박 전 대표를 직접 겨냥했다. 이 장관은 “박 전 대표도 개헌 자체는 반대하지 않는다. 기회가 오면 한번 만나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 이 장관 스스로를 ‘다윗’으로, 박 전 대표를 ‘골리앗’으로 비유했다는 논란과 관련, “골리앗 장군이 여자라는 얘기는 없다. 개헌을 반대하는 장벽이 골리앗처럼 다가오고 있는 것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그러나 “2년 전부터 대통령이 다 된 것처럼 일하는 것은 국민을 많이 피곤하게 한다.”고 박 전 대표 측을 비판하기도 했다. 친박계는 불쾌감을 표시했다. 한 친박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이 장관을 만날 일은 없다.”면서 “굳이 따지자면 여전히 가장 막강한 권력을 지닌 쪽이 골리앗”이라고 말했다. 이창구·장세훈기자 window2@seoul.co.kr
  • 친이 개헌논의 타깃은 유신잔재 청산?

    친이 개헌논의 타깃은 유신잔재 청산?

    한나라당 친이계 의원들이 지난 8, 9일 열린 개헌 의원총회에 앞서 현행 헌법에서 개헌이 필요한 조문 전반에 대해 꼼꼼히 숙지했던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친이계는 특히 사전 검토 작업에서 권력구조 관련 조문 외에 기본권 등 일반 조문에서 유신헌법 등 군사독재 시절 잔재의 청산에 꽤 큰 비중을 뒀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내 친이계 최대 모임인 ‘함께 내일로’ 소속 의원들 사이에서 의견을 공유하는 데 쓰인 ‘권력구조 이외의 개헌 필요사항’이라는 문건이 이런 사실을 뒷받침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개헌론을 주도하며 내걸었던 ‘시대 정신’의 반영이라는 명분 이면에 당내 역학구도상 이해관계가 얽힌 박근혜 전 대표를 견제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흘러나온다. 문건은 헌법 제1장 총강부터 제10장 헌법개정까지 전체 130개 조문 가운데 권력구조 분야를 제외하고 개헌 필요성이 있는 17개 조문을 지목, 개헌 방향과 논거 등을 조목조목 정리해 놓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헌법 29조 ‘군인·군무원·경찰공무원의 국가배상청구권 제외’와 104조 ‘대법관의 임명방식’은 대표적인 유신헌법 체제의 잔재로 지목되기도 했다. 친이계는 ‘29조’와 관련, “월남전에 참전했다가 전사하거나 부상당한 군인들에 대해 국가배상청구권을 제한하는 국가배상법을 대법원에서 위헌 판결을 하자 유신헌법 기초자들은 위헌 법률인 국가배상법을 유지하기 위해 오히려 헌법에다 동 조항을 신설”이라고 정리하고 있다. 그러면서 ‘29조’ 삭제 의견을 제시했다. 또 ‘대법원장의 제청’으로 대법관을 임명토록 한 ‘104조’와 관련, “대법원장이 단독으로 신임 대법관을 임명제청하는 사례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다.”며 독립된 추천기구를 신설하는 쪽으로 개정 의견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해 한 친박계 의원은 “1987년 개헌 때 이미 검토되고 남겨진 부분을 굳이 ‘유신헌법 체제의 잔재’ 등으로 표현한 이면에 정치적 의도가 깔린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전날 개헌 의총에서 친이계 강명순 의원이 “유신헌법 시절 박근혜 전 대표는 대통령의 딸로 청와대에서 편히 먹고살았다.”고 주장해 논란을 빚은 것과 더불어 이 문건 내용은 계파 간 갈등의 상징으로 인식될 여지를 남겼다. 한편 친이계는 이 밖에 ▲국가 개입의 배제를 통한 자유시장경제 실현 ▲경자유전원칙의 폐지 ▲국민참여재판의 전면 확대 ▲모든 국민에 대한 청렴의무 신설 등에 대한 의지도 문건을 통해 드러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친이 ‘개헌 몰아가기’ 친박 ‘무언의 반대’… 인식차 극명

    친이 ‘개헌 몰아가기’ 친박 ‘무언의 반대’… 인식차 극명

    한나라당이 8일 사흘간의 개헌 의원총회에 돌입했다. 의원 130명이 참석해 외관상으로는 성황을 이뤘지만, 치열한 찬반 토론은 벌어지지 않았다. 친이계 의원들은 ‘벌떼’ 전략으로 줄지어 개헌 당위성을 되풀이한 반면 친박계 의원들은 침묵을 앞세운 ‘무관심’ 전략으로 일관했다. 친이계 위주의 개헌 강행 움직임에 대해 일부에선 “친이계가 ‘개헌 당론 몰아가기’에 나섰다.”는 비판과 함께 “친이계가 개헌 동력을 이어가면서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계파의 결집을 강화하려는 데 방점이 찍힌 게 아니냐.”는 분석이 흘러나왔다. 일단 출발은 순조로워 보였다. 당 소속 의원 171명 가운데 130명이나 참석했다. ‘개헌 전도사’를 자임해 온 이재오 특임장관은 불참으나, 자신의 트위터에 개헌 필요성을 역설하며 측면 지원을 했다. 개헌 반대의 최정점에 선 박근혜 전 대표 역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친박계 의원들이 전체 50여명 가운데 31명이나 나왔다. ●“친이 내년 선거 겨냥 계파 결집 강화” 당 지도부는 개헌 공론화를 거들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한나라당은 2007년 4월 13일 의총에서 ‘18대 국회에서 국회가 주도해 4년 중임제를 포함한 모든 개헌논의를 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개헌에 관한 4대 원칙을 만장일치로 당론으로 채택했다.”면서 “오늘 의총은 국민에게 한 약속을 이행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수 대표도 “개헌 논의는 제한 없이 광범위하게 진행돼야 하고, 정파적 이익에 상관없이 개인이 헌법기관으로서 양심과 소신에 따라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개헌 논의의 3대 원칙으로 ▲국회가 제 역할을 다하는 개헌 ▲권력구조뿐 아니라 기본권·인권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비전 제시 ▲대한민국 갈등과 분열 요인을 제거한 논의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뒤이은 비공개 의총에서는 친이계 의원들이 줄지어 개헌론을 펼쳤다. 발언에 나선 22명 가운데 20명이 개헌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첫 주자로 나선 이군현 의원은 먼저 2007년 4월 11일 17대 국회 여야 원내대표들이 ‘개헌 문제는 18대 국회 초반에 처리하기로 한다.’며 서명한 합의문을 의원들에게 나눠 주며 개헌 약속을 상기시켰다. ●일부 의원 “개헌보다 민생 먼저” 박준선 의원은 “단임의 현 대통령제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아무리 유능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도 부담이 너무 크다.”며 권력구조 개편론을 펼쳤다. 고승덕 의원은 개헌 반대론자들의 ‘개헌보다는 구제역·물가 등 민생을 먼저 챙길 때’라는 논리와 관련, “구제역 때문에 개헌을 못한다면 우리나라 소가 살아있는 한 개헌은 못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외에도 이윤성·이은재·장제원·조문환·진성호 의원 등은 ‘당내 개헌 전담 기구의 출범과 국회 개헌특위 구성’을 요구했다. 반면 개헌에 반대하는 김문수 경기지사의 측근 차명진 의원은 “권력구조에 손대려면 대통령이 직접 제안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해보니까 안 되더라. 고쳐야겠다’는 결단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개혁성향 초선 의원 모임 ‘민본21’의 공동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지금 민심의 요구는 개헌이 아니라 민생과 관련된 현안 문제”라고 꼬집었다. 친박계인 서병수 최고위원은 의총 뒤 기자들과 만나 “개헌이 야당과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해 실현 가능성이 없는데도 하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4시간 동안 진행된 의총에서 친이계 위주의 개헌론 주장이 주를 이루자 “3일 동안이나 개헌 용비어천가를 부를 필요가 있느냐.”는 등의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부산·경남 지역 출신 일부 의원들은 “우리에겐 개헌보다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문제가 더 급하다.”며 의총장을 빠져나가기도 했다. 끝까지 자리를 지킨 의원들은 고작 50여명에 불과했다. ●“오늘 하루만 더 하고 끝낼 수도” 안 대표는 “반대토론이 너무 적어서 아쉽다.”면서도 “9, 10일에도 의총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이런 분위기라면 내일(9일) 하루만 더 하면 끝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 핵심 당직자도 “의원들의 발언 신청이 많지 않으면 굳이 사흘까지 열 필요가 있겠느냐.”고 했다. 이 경우 당내 개헌추진기구를 설치하는 선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된다. ●친박 “의원 개개인 자발적 참석” 친박계 의원 중에는 서병수 최고위원을 비롯해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과 대변인 격인 이학재·이정현 의원 등이 참석했으나 단 한명도 연단에 오르지 않았다. 한 수도권 의원은 “의총에 일제히 참석하면 개헌에 힘을 실어주는 것처럼, 모두 불참하면 집단적인 보이콧으로 각각 매도될 우려가 있는 것 아니냐.”면서 “의원 개개인이 알아서 참석 여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친박계가 개헌을 논의했다거나 뜻을 모았다거나 하는 것 자체가 친이계의 의도에 휘말릴 수 있다.”며 무대응 전략을 설명했다. 한 중진의원은 “예상대로였다.”면서 “개헌 추진에 대한 일방적 홍보의 장에 우리가 굳이 구색 맞추기를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발언하지 않았고, 내일도 달라질 게 없기 때문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남권의 한 초선 의원은 “개헌을 납득시킬 만한 논리를 갖추고 있는지 듣기 위해 참석했으나, 내가 설득당했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면서 “국민들에게도 역시 설득력이 없을 것”이라고 냉소를 보냈다. 친박계의 이러한 ‘거리 두기’는 복지 논쟁이나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 문제 등 다른 정치권 현안과 궤를 같이한다. 현안마다 입장을 뚜렷하게 제시하면 계파 갈등이 심화될 수 있고, 대통령 발목잡기로 비쳐져 비난의 화살이 쏟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유 있는 침묵’인 셈이다. 홍성규·장세훈·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여야 재보선 ‘필승카드’ 안 보인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내년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이 될 4·27 재·보선 공천을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설 연휴 직후부터 공천 작업에 들어갈 예정인데, 아직 ‘필승 카드’가 보이지 않는다. ●정운찬 분당을 공천설 이견 표출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31일 “강원도지사와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가운데 한곳만 건져도 다행이며, (한곳만 이겨도) 당과 정부가 힘을 갖고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대표직 사퇴 마지노선’을 넉넉하게 잡기 위한 ‘엄살’이라는 해석과 실제로 두 지역에서 고전할 것이라는 해석이 동시에 나왔다.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 분당을 공천설(說)을 놓고 이견이 표출됐다. 한 최고위원은 “청와대가 정 전 총리를 민다는 소문이 있는데, 선거는 당이 치른다.”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총리 공천 여부는 당내 계파와 대선 구도에 큰 영향을 주는 변수다. 공천 방식도 도마에 올랐다. 지도부 중 한명이 “내년 총선을 대비해 이번에 경선을 도입해야 한다.”고 운을 뗐으나, 다른 참석자가 “재·보선은 전략공천이 원칙”이라고 맞받았다는 것이다. 현재 한나라당 강원지사 후보를 놓고 엄기영 전 MBC 사장과 이계진 전 의원이 물밑에서 경쟁하는 구도이고, 김해을은 김태호 전 경남지사 출마가 관건이다. ●김해을, 야권 연대 핵심 고리 민주당도 재·보선 ‘고차방정식’을 놓고 진땀을 빼고 있다. 당초 기존 재·보선 대책위를 공천심사위원회로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지난 30일 비공개 최고위에서 논의가 중단됐다. 공심위가 구성돼 곧바로 후보 선출에 들어가면 야권 연대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전체적인 선거 전략부터 짜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강원도지사의 경우 민주당에선 권오규 전 부총리와 최문순·최종원 의원, 이화영 전 의원이 거론된다. 이심(李心·이광재 전 지사의 뜻)이 작용된다면 이 전 지사의 부인인 이정숙씨도 경쟁력이 있다는 말이 나온다. 이씨는 참여정부 시절 동북아시대위원회 비서관을 지낸 이정호 부경대 교수의 동생이다. 김해을은 야권 연대가 핵심 고리이지만, 민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당선 가능성을 앞세운다. 우선은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에게 공을 들이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아들인 건호씨는 현재 LG전자 미국 샌디에이고 법인에 다니고 있고,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손사래를 치고 있다. 이창구·구혜영기자 window2@seoul.co.kr
  • 親朴 “청와대 향한 비난 차단용” 親李 “벌써 책임졌어야”

    親朴 “청와대 향한 비난 차단용” 親李 “벌써 책임졌어야”

    28일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사의 표명을 두고 계파·정당 간 반응과 해석이 엇갈렸다. 한 친박계 의원은 “유 장관을 지속적으로 흔든 데는 구제역 사태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향하는 것을 차단하고 정치적 희생양으로 만들려는 의도가 깔려 있었던 것”이라면서 “(이번 사의 표명은) 반박의 의미”라고 밝혔다. 박근혜 전 대표의 비서실장 출신인 유 장관은 지난해 ‘8·8 개각’ 때 ‘친박계 몫’으로 입각했다. 지난 27일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취임으로 친박계인 최경환 전 장관이 물러난 데다, 유 장관의 사의가 받아들여지면 정부 각료 중 친박계는 자취를 감추게 된다. 이와 관련, 또 다른 친박계 의원은 “(친박계가) 앞으로 정부로 들어가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서 “사실상 친박계 입각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친박계 의원들은 대체로 “안타깝지만 책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유 장관의 사의 표명이 계파 갈등의 불씨가 될 가능성은 낮다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도 일부 친 박계 의원들의 불만을 일축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유 장관이 사의 표명을 했지만 실제로 대통령이 유 장관의 사의를 수용할지는 더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당 지도부와 친이계 등도 유 장관의 사의 표명에 대해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당 고위 관계자는 “유 장관이 친박계여서 책임론이 거론되는 게 아니라 친박계이기 때문에 이제야 책임론이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친이계 의원도 “계파 문제로 접근하면 절대 안 될 것”이라면서 “유 장관이 많은 애를 쓴 것은 다 알지만, 시스템 미비 등에 대한 상징적인 책임을 지는 차원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전날 고위당정협의 비공개 회의에서도 유 장관에 대한 책임론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보고하는 유 장관의 말을 끊고 “국가적 재앙 사태에 대해 구제역이 진정되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유 장관은 “매뉴얼대로 대응했는데 매뉴얼에 문제가 있었다.”고 답변했다. 야당들은 유 장관 사의 표명을 계기로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유 장관이 물러나는 것은 당연하며, 경질로 구제역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다.”라면서 “구제역 국정감사를 통해 명백한 인재·관재의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구제역 방역에 실패하고 대책 마련도 못하고 있는 장관이 어떻게 구제역을 종식시키고 말끔히 수습할 수 있단 말인가. 빨리 물러나야 일이 제대로 된다.”고 압박했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북 울렸다, 가자” vs “갈 테면 가라”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수뇌부가 지난 23일 만찬 회동에서 개헌을 논의한 사실이 알려진 25일 한나라당은 출렁거렸다. 청와대가 개헌에 힘을 실은 만큼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해석과 친이계의 ‘비밀 작전’이 탄로 나 당내 분란만 야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수차례 “개헌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던 김무성 원내대표는 이날 “대통령은 슬쩍 지나가는 말로 개헌을 말씀했다.”고 해명했다. 발설자에 대한 극한 불만도 표출했다. 하지만 만찬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세상이 많이 바뀐 만큼 (개헌을) 잘 준비하라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대통령이 개헌 논의를 확실하게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친이직계와 개헌론을 주도한 이재오 특임장관의 측근 의원들은 “여기까지 온 만큼 최선을 다 하자.”는 반응이다. 이 장관은 이날 “개헌은 국운융성의 차원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상수 대표가 갑자기 “(개헌) 당론 결정을 위해선 소속 의원 3분의2 찬성이 필요하다.”며 의원총회 연기를 주도한 것도 세력 결집용이라는 해석이 많다. 한 친이직계 의원은 “청와대가 입장을 표명한 만큼 탄력을 받을 것”이라면서 “개헌을 고민해온 당내 중진이 많고, 야권에도 찬성론자가 많아 논의가 궤도에 오르면 개헌이 불가능한 일만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권주자들이 개헌을 반대하고 있는데, 각 당과 계파의 2인자들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면서 “박근혜 전 대표 등이 계속 반대하면 집권 욕심으로 정치 선진화를 가로막는 것처럼 비춰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이계 최대 모임인 ‘함께 내일로’의 대표인 안경률 의원은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적극 도와 논의를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이 모임 소속 의원 20여명은 26일 조찬 회동을 갖고, 개헌논의 확산을 꾀한다. 반면 친박계 의원들은 ‘무시’ 또는 ‘반발’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개헌 논의가 ‘박근혜 흔들기’라고 보는 것이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헌법은 국가 근간이기 때문에 이를 고치려면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최우선”이라면서 “정략적 개헌이 통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다른 친박 의원은 “의도를 갖고 밀어붙인다면 갈등이 대폭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치평론가인 고성국 박사는 “개헌에 대한 대통령의 역사적 소명의식이 아무리 강해도 개헌특위 구성조차 어려울 것”이라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여권의 개헌 논의는 레임덕(권력누수 현상) 방지, 이슈 주도 및 분산, 친이계 결집 카드로 해석될 여지가 커진다.”고 말했다. 이창구·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친박 유정복 경질 딜레마

    친박 유정복 경질 딜레마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구제역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가운데 한나라당 내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유 장관이 박근혜 전 대표의 비서실장 출신이라 신병 처리 문제가 당내 계파 갈등을 부추길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25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구제역 사태가 마무리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벌써부터 ‘희생양 찾기’로 몰아가는 분위기”라면서 “특히 특정인(유 장관)을 겨냥하는 듯한 발언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3일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지도부의 만찬 회동에서 거론된 구제역 초기 대응의 문제점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데 따른 불만 표출이다. 앞서 김무성 원내대표는 24일 “이재오 특임장관이 회동에서 ‘구제역 발생 초기 이 대통령은 방역으로 막을 수 있는 일이 아니라 백신으로 해야 한다고 얘기했는데 농식품부가 청정국 지위를 잃는다고 보고해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발언은 당·정·청 수뇌부가 농식품부를 질타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한때 유 장관 경질설이 나돌았다. 이에 청와대 홍상표 홍보수석이 “와전된 것”이라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지만, 여진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한 친이계 의원은 “하필 이 장관의 입을 통해 내용이 전달됐다는 점에서 상황이 좀 고약하게 됐다.”면서 “정부 내 유일한 친박계인 유 장관에 대해 섣불리 경질 카드를 꺼내면 정치적으로 역풍을 맞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신중론을 펼쳤다. 그는 이어 “(유 장관이)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져야겠지만, 현 상황에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히려 친박계 내부에서 유 장관에 대한 불만 섞인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또 다른 친박계 의원은 “(지난해 8·8 개각 당시)입각을 많이 말렸는데, 본인이 원해서 간 것으로 안다.”면서 “정책 결정의 결과가 실패로 나온 것 아니냐. 안 간 것만 못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한나라 개헌 의총 설연휴 뒤로 연기

    한나라당이 개헌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당초 25일로 예정했던 의원총회를 설 연휴 이후로 전격 연기했다. 한나라당은 24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헌 의총을 다음달 8∼10일 여는 것으로 수정했다고 배은희 대변인이 전했다. ●새달 8~10일 개최… 민심 반영 배 대변인은 “구제역이 창궐하고 있고, 많은 의원들이 해외 출장과 귀향 의정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안상수 대표가 먼저 (의총 연기) 얘기를 꺼냈고 이에 다른 최고위원들이 공감했다.”고 밝혔다. 의총을 불과 하루 앞둔 시점에서 연기한 것은 민생 문제를 외면한 채 정치 논쟁에만 빠져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상당수 의원들이 해외에 체류 중이거나 지역구에서 의정보고회를 열고 있어 의총 출석률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감안됐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당론을 정하려면 의원 3분의2가 있어야 하는데 출석률을 높일 수 있도록 그때(설 직후)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면서 “설 연휴에 아덴만 인질 구출 얘기가 회자될 텐데, 민생과 동떨어진 개헌을 설 이전에 꺼내 봐야 득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당내 부정적 기류 작용한 듯 또 의총 연기에는 당내 부정적 기류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친이명박계 의원들의 비공개 개헌 회동 이후 계파별로 첨예한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홍준표·나경원·정두언·서병수 최고위원이 개헌 논의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고, 당내 소장 그룹인 ‘민본21’도 가세해 의총 연기를 요청한 바 있다. .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생포 해적·금미호 선원 맞교환 검토”

    “생포 해적·금미호 선원 맞교환 검토”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피랍된 금미305호 선원들과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했다가 생포된 해적들의 맞교환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장관은 24일 오후 국방부 출입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생포된 해적과 금미305호 선원들의 맞교환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금미305호를 납치한 해적들과 같은 계파인지를 확인하는 등 여러 고려가 필요하며 조건이 맞는다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생포한 해적 5명에 대해 “국내 송환을 검토 중”이라면서 “(국내에 도착하면) 일단 재판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해적들이 한국선박을 공격할 것이란 첩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첩보가 있다. 이를 막으려면 아덴만 해역에 다니는 선박들이 예방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선사들이) 보안원을 탑승시키고 선박 내 안전실(안전구역)을 확보하는 조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안상수 한나라 원내대표 “死卽生 각오로 4월 재보선… 리더십 평가 받겠다”

    안상수 한나라 원내대표 “死卽生 각오로 4월 재보선… 리더십 평가 받겠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와의 인터뷰는 ‘혹시 작년에 삼재(三災)가 아니었느냐’는 짓궂은 질문으로 시작했다. 보온병, 자연산…. 안 대표가 지난해 어떤 고생을 치렀는지는 세상이 다 아는 터. 그랬더니 “사주를 보지 않아 삼재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너무나, 너무나 힘든 한 해를 보냈다.”고 토로했다. 그래서인지 안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 내내 말을 극도로 조심하려 애썼다. 과하다 싶은 부분은 스스로 되짚으며 말을 고쳤다. 어떤 부분에는 “아예 질문을 하지 말아주기 바란다. 너무 민감하다.”며 먼저 말을 막고 나서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뷰 곳곳에서 안 대표는 강한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조기전대 요구에 대한 부분이 대표적이다. ‘주도권’에 대한 강한 열망을 내비친 인터뷰였다고 요약할 만했다. →한나라당이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사퇴 요구에 대한 일처리를 꼭 그렇게 해야 했느냐는 지적이 있다. -사실 당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후보자의 거취 문제를 결정하려 했던 건 아니었다. 일부 최고위원들이 문제를 제기했고 다른 최고위원들도 모두 정 후보자가 부적격하다고 답변을 했는데, 결정을 해놓고 바로 (청와대에) 통보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용이 금방 외부로 알려질 수밖에 없고, 청와대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청와대에 연락한 뒤 바로 브리핑을 한 것이다. →대통령이나 청와대 입장보다는 당을 더 생각한 결단이었나. -글쎄, 전달 과정에서 좀 매끄럽지 못했다는 생각은 갖고 있다. 그런데 너무 지체하면 당이 결정해 놓고 대표가 머뭇거린다는 게 모양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상적인 당청 관계의 힘의 균형은 ‘몇대몇’ 정도라 보나. -숫자로 계량화하기는 힘들다.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지난 3년 동안 당이 많이 도와줬다고 생각한다. 집권 4년차 시점에서 당은 내년 총선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민감한 문제나 정책에 대해 정부 입장 그대로 협조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민심과 직접 접하고 있는 당은 그 정책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과연 선거에 도움이 될 것인가를 판단할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당이 정치의 중심에 서야 되지 않겠나. 당이 총선에서 승리를 해야만 이명박 정부나 한나라당 정권이 성공하는 것이다. →정 후보자 낙마로 청와대와 대통령이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는데, 개인적으로 미안한 마음은 없나. -그동안 원내대표 두 번 하면서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정권을 탈환하는 데 힘을 모았고, 여당이 된 뒤에는 집권당으로서 미디어법이나 4대강 사업 등 정부 정책에 큰 도움을 줬다. 청와대에 큰 충격을 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나중에 충격이 컸다고 들으니 좀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간접적으로라도 사과의 뜻을 전달했나. -원희목 대표비서실장과 청와대 정무수석이 끊임없이 대화를 한다. 경위를 원 실장이 잘 설명한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일로 대통령의 레임덕이 시작됐다는 지적도 있다. -전혀 그렇게 보지 않는다. 우리는 (부적격 결정이) 당과 대통령을 모두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대통령의 뜻을 거슬러 공격하겠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내년 7월까지인 안 대표의 임기가 정권이 끝나는 시점과 비슷하게 간다. 레임덕을 막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 -이명박 정부가 성공하지 않고는 한나라당도 성공할 수 없다. 정권 재창출도 어렵다.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당·청이 항상 소통을 원할하게 하고, 협력해야 한다. 다만 우리가 선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민심을 항상 가까이에서 느끼고 있고, 그 민심을 따라야 하는 점에서 정부와 입장이 조금 다르다. 입장이 다를 때는 우리가 청와대를 견제할 수밖에 없다. 견제가 당과 대통령을 위하는 길이라고 보기 때문에 그것이 레임덕을 초래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민심에 부합하지 않는 일을 대통령이 하도록 방치하는 것이 오히려 더 레임덕을 부추긴다. →당·청 관계의 핵심은 소통인데, 당이 수렴한 민심을 어떻게 전달할 생각인가. -대통령과 정례회동이 있지만, 중요한 결단을 내려야 할 때는 직접 면담을 신청해 대화를 하겠다. →역대 대통령이 모두 임기 말에 탈당했다. 이 정권에서는 어떻게 될까. -절대 그런 불행한 일 있어서는 안 된다. →만약 탈당 요구의 목소리가 커진다면. -민심이 그렇게 되지 않도록 사전에 당과 청와대가 잘해야 한다. 민심이 이반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게 당의 의무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와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등 보수세력이 총단결해야 정권 재창출을 이룰 수 있다고 했다. -(고개를 끄덕이며) 어차피 진보와 보수가 한판 크게 혈전을 치를 수밖에 없다. 중도·보수 세력 간의 대연합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것만이 승리를 담보할 수 있다. →적극 나서겠다는 뜻인가. -물론이다. 그것이 바로 승리의 길이고, 꼭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중도·보수 대통합이든 연합이든 힘을 합치는 데 기여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 이해관계를 나눠야 하지 않나. 안 대표가 이회창 대표에게 개헌 협조를 위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충청권에 양보할 만큼 공을 들이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과학벨트 문제를 가지고 선진당과 얘기를 나눈 것은 없다. 개헌 논의를 한 것은 사실이다. 저는 앞으로 선진당과 우리가 정책연대를 하든 통합을 하든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학벨트 입지선정 문제는 어떻게 보나. -관련 법이 지난 연말 국회를 통과했다. 그 법이 정한 선정위원회에서 입지를 선정하면 된다. 선정이 합리적으로 이뤄지리라고 본다. →개헌의 성사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개헌을 주도하는 주체들의 진정성에도 의구심이 제기된다. -국회가 항상 싸우는 것에 회의해 왔고, 제왕적 대통령제가 원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선거에서 이기면 모든 권력을 다 갖고, 지면 다 잃기 때문에 국회는 다음 정권을 가져오는 전쟁터가 돼 버렸다. 여건이 되지 않아서 논의가 미뤄졌지만, 이제는 더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국민에 대한 약속이기도 하다. 개헌이 18대에서 성사되든 19대에서 되든 논의는 18대 국회에서 해야 한다. →의무감인가, 아니면 정말로 절박한 시대적 요구인가. -1987년 헌법체제는 이 시대에 맞지 않다. 개헌이 꼭 필요하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 →청와대도 여전히 개헌을 원하고 있다고 보는가. -대통령도 몇차례 언급했다. 청와대는 지금도 개헌을 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가 관여할 수 없기 때문에 정치권에서 해야 한다. 치열한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정치권의 의무다. 시기가 늦었다거나 과연 가능하겠냐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여하튼 국민에게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될 일이 아니다. →국회 미래한국헌법연구회 공동대표인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이 ‘이재오 장관이 나서니까 일이 더 어렵게 된다’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각자 소신이 있을 텐데, 이 장관은 지금 정부에 몸담고 있다. 개헌의 중심에 설 위치는 아니다. 개인적인 의견은 많겠지만, 당에서 논의해야 한다. →결국 친이계와 친박계의 갈등이 다시 불거질 수밖에 없지 않나. -크게 걱정할 수준의 갈등은 아닐 것이라고 본다. 이전에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도 격렬하게 토론했지만 평화적으로 해결했다. 개헌 논의도 마찬가지다. →야당과 물밑 대화 오가고 있나. -지금은 우선 우리당의 입장을 정하는 게 순서다. →개헌 성사 가능성은. -가능성이나 시기 문제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하고 옳은 일이다. 그래서 치열하게 논의해야 한다. 방향을 정해 놓고 논의하자는 것이 아니다. 개인의 선입견을 배제하고 순수하게 이 시대에 맞는 헌법이 무엇인지 치열하게 토론하고 결론을 내자는 의미다.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내년 총선이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같은 수도권 의원으로 동의하는가. -선거는 다 어렵다. 특히 집권당이 수도권에서 이기는 것은 더욱 어렵다. 그런 점에서 의원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 나 역시 수도권에서 네 번 당선됐는데 한 번도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를 패배로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다. 나는 한나라당이 패배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선거가 쉽다고 판단할 때 오히려 패배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국민은 무책임한 민주당보다는 그래도 조국의 현대화를 이끈 한나라당에 대한 믿음이 더 크다. →‘안상수 리더십’이 내년 총선을 이끌 최선인가? -재·보선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당이 나에 대한 판단을 할 것이다. 두 번의 원내대표와 당 대표를 거치면서 쌓은 경험과 경력으로 당을 원만하게 이끌어 온 것에 대해 당원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재·보선을 승리로 이끈 다음에는 총선까지 당을 이끌 것이라는 의지를 표출한 것인가. -물론 모든 것은 당원들의 뜻에 달려 있다. 그러나 전당대회에서 2년의 임기를 부여 받았다. 재·보선에서 대승을 거둔다면 당원들이 저를 계속 지지하지 않겠나. 사즉생의 각오로 이번 재·보선에 임할 것이다. 다만 걱정하는 것은 재·보선의 규모다. 현재 분당과 김해가 확정됐는데, 김해는 민주당이 의석을 차지했던 곳이다. 여기에 강원도지사 선거까지 하게 되면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서 선거를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의원들의 최대 고민과 관심은 역시 공천이다. 나경원 최고위원이 국민참여경선이라는 공천개혁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나. -당 대표가 개인적인 견해를 밝힐 수는 없다.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통해 결정할 것이다. →현역의원 물갈이는 얼마쯤으로 예상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박근혜 대세론’이 거세다. 친이계가 힘을 모아 박근혜 전 대표와 맞설 후보를 내세워 치열한 경선을 치르는 게 중요한가, 아니면 대세론을 인정하고 협력해 정권재창출에 힘을 모으는 게 바람직한가. -당 대표로 계파의 입장에서 일하지 않는다. 반드시 정권 재창출을 이루는 게 내 사명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경선이 좀더 치열해져야 한다. 2002년 대선 당시 대세론을 누렸던 이회창 후보가 노무현 후보에게 막판에 뒤집어진 아픈 경험이 생생하다. 그때 우리는 다 이긴 것으로 생각했는데, 저쪽은 치열한 경선과 단일화로 세를 불렸다. 치열한 경선을 거치는 게 국민에게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갈 수 있다. →야권에서 가장 두려운 대권 경쟁자는 누구인가. -잘 모르겠다. →차기 대선의 가장 중요한 어젠다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남북관계와 복지가 아닐까. →무상급식 반대가 당론인데, 서울시당 위원장을 지냈던 권영세 의원과 사무총장인 원희룡 의원 등이 찬성하고 있는데. -당론에 반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개인의 사상의 자유를 강제로 억압할 수도 없다. →대표의 지역구인 과천에서 무상급식이 가장 활발하다. -과천은 인구가 겨우 7만명이다. 정부청사가 있다보니 재정자립도도 높다. 초등학교도 몇개 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무상급식이 가능했다. 그러나 전국 모든 학생을 상대로 무상급식을 하면 재원이 엄청나게 많이 필요하다. 작은 도시인 과천을 예로 드는 것은 적절치 않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려고 하는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를 당 차원에서 지원할 것인가. -주민투표는 서울시의 문제다. 당론으로 무상급식을 반대하지만 주민투표는 지자체 문제이기 때문에 지자체가 알아서 결정해야 한다. 당이 지원할지 여부도 서울시당이 판단할 문제이지, 중앙당이 개입할 일은 아니다. →스스로 대권주자의 반열에 오를 생각은 없나. -나는 정권재창출에 앞장서는 임무를 맡고 있다. →정치인 안상수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원칙을 지키고 정도의 정치를 한다는 게 장점이겠다. 단점은 대중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대중성 부족한 것 잘 알고 있다. →수첩에 ‘말조심’이라고 써 놓은 게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전에도 설화 때문에 곤란을 겪은 적이 있나. -정치인은 특히 언행에 신중해야 한다. 기자들과 격의 없이 편하게 얘기한 것도 엄청나게 크게 문제가 되는 게 현실이다. →아들 로스쿨 부정입학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이석현 의원을 상대로 낸 고소를 취하할 생각은 없나. -허위 폭로를 하는 나쁜 풍조는 사라져야 한다. 그분들이 진실로 자신의 행위에 대해 반성을 한다면 그때 판단할 문제다. 지금까지는 전혀 반성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담 이지운 정치부 차장 정리 이창구·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이주영의원 “계파 리더들 말하지 말라”

    “계파의 리더들은 개헌 방향에 대한 개인 의견을 말하지 말라.”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이 20일 개헌 논의의 ‘순수성’ 복원을 주창하고 나섰다. 여야 의원 186명이 참여한 국회 미래한국헌법연구회 위원장이자 대표적 개헌론자인 이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표든, 이재오 특임장관이든, 여당이건, 야당이건 각자 의견을 내려놓고 개헌특위에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당·정파 간 이해관계를 떠나 국가 미래발전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개헌 특위를 먼저 구성하자는 것이다. 이 의원은 오는 25일로 예정된 개헌 의원총회와 관련해서도 “정략적 의도가 아니라 순수한 의도로 나라의 미래를 걱정해서 개헌 논의를 시작했던 초심을 복원하는 의총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의총 연기론이나 당론 결정론을 의식한 발언이다. 이 의원은 개헌 시기와 관련,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원포인트 개헌이라면 올 상반기, 늦어도 9월 정기국회 전에 국회 논의를 끝내고 연말까지 국민투표도 마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미 여러 단체·기관에서 개헌 연구가 상당히 축적돼 왔기 때문에 일단 특위가 가동되면 논의는 급속도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의원은 다만 “특위 구성을 위한 정치권의 논의 과정에서 개헌 쟁점과 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며 유연성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최근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이 제안한 ‘차차기 대통령제 개편을 위한 개헌 논의’ 의견에 대해 “(정파에 따라)차기는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으니까, 그것도 괜찮다고 본다.”면서 “당장 개헌 특위를 구성하기 위한 각 정당과 정파의 합의 조건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정치 현안·2012년 대선을 말하다] 김문수 경기지사 “대세론? 뚜껑 열면 다들 땅 치더라”

    [정치 현안·2012년 대선을 말하다] 김문수 경기지사 “대세론? 뚜껑 열면 다들 땅 치더라”

    19일 오전 10시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인터뷰를 하기 위해 여의도에 도착했다. 영하 10도에 강바람까지 불어대 무척 추웠다. 한나라당 당사 맞은편 신동해빌딩의 701호에 경기도 서울사무소가 자리잡고 있다. 관공서이기 때문에 정부 지침에 따라 실내온도를 18도로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체감온도는 10도밖에 안 되는 것 같았다. 인터뷰하는 동안 손발이 시릴 정도였다. 자연스럽게 대화는 날씨 얘기부터 시작됐다. “한국의 역대 대통령 가운데 대다수가 겨울에 태어난 사실을 아느냐.”고 묻자 8월이 생일인 김 지사는 “정말이냐.”고 관심을 보였다. 겨울철에 태어난 대통령은 박정희(11월 14일), 전두환(1월 18일), 노태우(12월 4일), 김영삼(12월 20일), 김대중(1월 6일), 이명박(12월 19일) 등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9월 1일생으로 어디나 예외가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2012년 대선에 도전하는 잠재후보 가운데도 박근혜(2월 2일), 오세훈(1월 4일), 이재오(1월 11일), 손학규(11월 22일) 등 ‘겨울 아이’가 많았다. 대담 이도운 정치부장 ●“박근혜 TK서 인기 현직 대통령 능가” →천시불여지리(天時不如地利), 지리불여인화(地利不如人和)라고들 한다. 김 지사는 천시 대신 지리는 얻은 것 같다. 대통령을 많이 배출한 대구·경북(TK) 출신 아닌가. TK에 정치적 기반이 있다고 생각하나. -물론이다. 영천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다녔고, 작은아버지와 누님 등 친척들이 거기 살고 있다. 우리 부모님 조상 대대로 거기서 계셨고. 지금도 성묘나 친인척 대소사에 가고 있다. →그런데 지난 6일 열린 대구·경북 재경인사 신년교례회에서는 모든 관심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만 쏠린 것 같다. 김 지사는 인사말할 기회도 없었다는데. -축사야 흔하니까…. 그런데 박 전 대표에게는 꽃까지 드리더라. 아주 대단하더라고. →대구·경북 지역에서 박 전 대표에게 특별히 애정을 많이 쏟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나. -첫째는 박정희 대통령의 영향이다. 그리고 박 전 대표 본인도 지지율이 상당히 높다. 말하자면 대세가 그쪽이다. 나하고 비교할 게 아니다. 이명박 대통령도 고향이 포항이니 그쪽 아니냐. 박 전 대표는 현직 대통령 이상으로 인기가 있을 것이다. →그래도 섭섭하지 않았나. -나야 젊어서 객지에 나와서 객지에만 사니까. 국회의원도 부천에서 했고, 고향 덕 많이 보고 살아온 사람이 아니니까. 거기에 대해 섭섭하지도 않고, 다르게 이야기할 생각도 없다. →대구·경북 지역 출신 대통령이 많다. 지리적, 역사적, 사회적으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기본적으로 그 지역 사람들이 좀 세다. 산도 많고, 지형상으로도. 과거부터 어려운 일에 비교적 잘 나섰다. 그러니까 개인의 사적인 이익보다는 공공, 희생, 애국, 이런 것에 대해 집단주의적 가치를 어려서부터 교육받는다. 약삭빠르게 자기 이익을 챙기는 건 남자 취급을 안 한다. 다만 그런 독특한 문화가 현대적으로 보면 부적응을 가져올 수가 있다. 재미도 없고. 특정 지역의 대통령이 많다는 건 나도 처음 들었는데, 따져 보니 좀 그렇다. TK 지역의 응집력과 관계가 있는 것 같다. 경기도 같으면 그런 응집력이 약하다. 도지사가 누군지도 잘 모르고. 정치는 역시 응집력 가지고 하는 게 아니냐. ●“당은 민심 잘 반영해야… 룰 따르고 지켜야”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를 당에서 낙마시킨 것이나 다름없다. 적절했다고 보나.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당은 민심을 잘 반영해야 한다. 감사원장은 객관성을 가진 사람, 대통령과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 개인을 비난하려는 게 아니라 감사원장이라는 위치가 그렇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이상득·임태희, 이재오·안상수 세력이 부딪쳤다는 시각도 있다. 동의하나. -난 모르겠다. 경기도는 여의도에서 거리가 멀어 잘 안 보이더라. →굳이 따지면 김 지사는 두 세력 가운데 어느 쪽에 가깝나. -나는 다 가깝고, 다 좋다. →4·27 재·보선 전후로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필요할까. -당 대표 임기 2년도 못 참아서야 되겠나. 안정성과 신뢰성을 줄 만한 행보를 해야지 걸핏하면 뒤집고 선거 때마다 간판 바꿔 달면 정치 불신의 가장 큰 이유 아니겠나. 어떤 지도부가 돼야 한다기보다는 룰을 따르고 지켜야 한다. →지난해 6·2 지방선거 뒤 당내 소장파가 김 지사 쪽으로 많이 갔다고 하던데, 사실인가. -별로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국회의원들이야 내년에 공천을 받아야 하는데, 나는 공천권자가 아니다. 다만 나라를 위해 애국심을 갖고 국회의원으로서 일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것들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나와 얘기한다. 가끔 답답할 때 얘기를 나누는 사람들은 있다. →한편으로는 김 지사 쪽에 진입장벽이 있는 것 같다는 말도 있다. -아무래도 서울보다는 수원이 좀 머니깐.(웃음) 특별히 장벽이 있을 정도는 아니다. 멀리 있기 때문에 불편하고 불리한 것은 있지 않겠나. ●“민심 원하는 후보 있다면 계파 떠나 도울 의향” →거두절미하고 묻겠다. 차기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에 나갈 것인가. -도지사 다시 된 지 6개월밖에 안 됐다. 도지사를 더 해야되지 않겠나.(웃음) →언제쯤 결정할 것인가. -그건 좀 있다 얘기하자. →도지사 직을 유지하면서 당내 경선에 참여하는 방안을 언급한 적 있는데. -이인제 전 경기지사의 선례가 있었다는 것이지, 내가 그렇게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것도 하나의 가능성이다. →2012년 대선의 가장 중요한 어젠다는 무엇이 될까. -경제와 일자리다.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온 국민에게 좋은 일자리가 필요하다. 일자리가 바로 복지이자 안보다. 가장 중요하다. →박근혜 대세론이 거세다. 과거의 이회창 대세론과 박근혜 대세론은 같은가, 다른가. -대세론이라는 게 뚜껑을 열어 보면 허망하다고 다들 땅을 친다. 하지만 뚜껑을 열기 전까지 대세론에 올라타 ‘이지고잉’(Easy Going)하는 사람이 많은 게 허점이다. →차기 대선에서 한나라당만으로 야당과 승부가 가능하다고 보나.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각 보수세력이 총단결해야 한다고 본다. 과거 경험에 비춰 봐도 그렇고,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나눠지면 기회 자체가 없어진다. 뭉쳐서 잘해야 기회가 있다. →김 지사가 경선 출마를 선언하면 당내 친이계 의원들이 지지해 줄 것으로 기대하나. 반대로 다른 분이 명분을 내세워 대권에 도전하면 도와줄 가능성도 있나. -친이·친박을 떠나 이 나라를 삶으로, 몸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민심은 과거 경험과 미래 비전 등을 신중하게 판단할 것이다. 다른 분이 나서게 된다면 도울 것이다. 지금까지 늘 도왔고, 가능성은 늘 열려 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경쟁력을 어떻게 보나. -바로 전 경기도지사를 지냈기 때문에 마주 서기 뭐한 관계이다. 손 대표가 잤던 방(관사)에서 어제도 자고 나왔다.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이 안 될 때도 있다. 어떻게 거기(민주당) 가서 대표를 하고 계신지, 한국 정치가 거품 같다고 생각한다. →6·2 지방선거에서 유시민 야당 단일화 후보와의 맞대결에서 이겼다. 특별한 의미가 있나. -유 전 장관은 아주 재능 있고 말이나 글도 매력이 있다. 그를 지지하는 특정층이 있다. 소위 ‘광팬’들이 있는 것이다. →야당 후보로 김두관 경남지사를 강적으로 지목하는 분들이 많다. -글쎄, 뭐 국민들이 현명하지 않겠나. 그렇게 막 찍기야 하겠나. ●“무상복지, 무조건 반대 안해… 질의 문제다” →개헌은 추동력을 잃은 것인가. -1972년 유신헌법 이후 15년 동안 반 유신, 반 독재 운동의 성과로 87년 개헌이 이뤄졌다. 저도 그 과정에서 투쟁했기 때문에 2년 6개월간 투옥됐다. 현행 헌법은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의 소중한 결실이자 역사적 산물이다. 3선 개헌을 막는 방지장치로 단임제를 택했다. 중임제를 하게 되면 중임을 막기 위해 여야가 극단적인 대립과 갈등, 발목잡기를 할 것이다. 현행 단임제는 우리나라 정치 현실에 좋은 장치라고 본다. 미국 대통령 선거제도 역시 문제가 많다. 민의가 100% 반영되는 것이 아니고 왜곡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고치지 않는다. 헌법은 그 나라의 상징이다. 그런데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헌법을 고치자고 한다. 헌법은 대한민국의 상징, 정통성, 지속돼야 할 가치로 봐야 한다. 우리나라는 일본처럼 왕도, 중국처럼 공산당도, 북한처럼 3대 세습도 없다. 민주화된 나라의 상징적인 뼈대가 있어야 하지 않겠나. →민주당의 무상급식, 무상의료, 무상보육에 찬성하나. -이미 무상급식은 많이 하고 있다. 무상의료도 마찬가지이다. 얼마나 확대할 것인가, 얼마나 질을 높일 것인가의 문제일 뿐이다. 무상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고 얼마나 빨리 확대하느냐가 문제다. →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지역을 놓고 논란이 확대된다. 경기도도 유치에 관심 있지 않나. -경기도는 표의 응집력이 없어서 정치하는 사람들이 별로 쳐주지 않는다(웃음). 다만 과학기술인의 의견이나 판단도 들어보고 존중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너무 정치적으로만 결정해서는 안 된다.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50% 안팎이다. 김 지사는 몇 점을 주겠나. -저도 그 정도 드리고 싶다. 경제나 국방, 외교, 안보 등은 잘한다. 소통은 부족하다. 과거 다른 대통령에 비해 소홀한 편이다. 그런 면에서 정치에 보다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통일 된다면 글로벌 성장 기회될 것” →신년사에서 대한민국을 통일 강대국으로 만들겠다는 꿈을 언급했다. 방향만 제시한 것인가, 구체적인 방안이 있는 것인가. -통일된다면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 얼마나 할 일이 많겠나. 북한에 나무만 심어도. 유럽과 아프리카 등 대륙으로 뻗어가는 위대한 기회가 올 수도 있다. 그러나 준비는 안 하고 김정일 위원장이 언제 죽을지만 쳐다봐서야…. 공부 좀 해야 한다. 탈북자만 2만명이다. 우리는 탈북자 중에서 공무원으로 13명을 뽑았다. 남한에 기회가 있다는 인식이 북한에 퍼져야 한다. 통일 운동이라는 힘의 원천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 풍요로움에서 나온다. 우리가 노력해서 더 잘 성공하는 자체가 통일을 이룰 수 있는 길이다. →통일은 경기지사로서 어젠다라기보다는 대통령의 어젠다가 아니겠나. 통일이라는 어젠다를 들고 대선에 나갈 생각인가. -대통령의 어젠다만은 아니다. 김문수의 소원은 쌀밥을 배불리 먹는 것이었고, 나는 다 이뤘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인데, 아직 못 이뤘다. →선거에서 져본 적이 없더라. 지금까지 가장 힘들었던 선거는. -첫 선거다. 경기 부천시 소사구에서 박지원·박규식 후보와 붙었을 때 가는 곳마다 3등이라고 했다. 집사람조차 안 된다고 했다. 저만 된다고 생각했다. →당시는 지역구에서 ‘박지원 대세론’이 있었는데 어떻게 역전했나. -당시 현역의원은 토박이였던 박규식 전 의원이었다. 여기에 박지원 원내대표가 들어온 것이다. 그만큼 민주당이 유리한 지역이었다. 3등이라고 하든 말든 열심히 주민들을 찾아다녔다. 물난리 나면 쫓아가고 불나면 불자동차 다음으로 갔다. 그러니까 저 사람은 밤이나 낮이나 곤란할 때 찾아오는 사람이라고 인정하기 시작했다. 선거 3일 전에 뒤집혔다. 쓸 만하다 생각해서 뽑아준 거 아니겠나. →국회의원 선거는 지역구가 작아서 몸으로 할 수 있지만 경선이나 대선은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다. -경기도지사 선거는 유권자가 거의 900만명이다. 나는 말부터 경상도 말투이다. 다들 안 된다고 했지만 결국 이겼다. 민심이라는 것은 같다. 크나 작으나 지성이면 감천이다. →재산으로 4억 2614만원을 신고했다. 3년 전에 비해 조금 늘었다. -16~17년 산 아파트 하나밖에 없는데, 그것이 올랐다. 재테크에 관심이 별로 없고, 집사람도 마찬가지다. 요즘 동네 다녀 보면 100세 넘은 분들도 많은데, 너무 오래 살면 어쩌나 걱정이 좀 된다(웃음). →중이염 때문에 군 복무를 하지 않았다. 요즘 병역 문제에 관심이 큰데, 군대에 가지 않은 것이 아쉽나. -면제됐다고 알고 계신 분 많은데, 강제 징집됐었다. (민주화 운동으로) 학교에서 제적당하자마자 영장이 나왔다. 당시 장티푸스에 걸렸었고 중이염 때문에 귀를 수술했다. (군대에서) 집에 가라고 하더라. 그때는 좋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뭐 할 때마다 계속 얘기하니깐 좀 불편하긴 하다. →자녀에 대한 교육 철학은. -딸아이가 한명 있다. 사회를 위해 봉사하라고 가르쳤고, 일부러 사회복지를 전공시켰다. 사회에 봉사하는 일만큼 보람있는 삶이 없다고 했는데, 막상 직업으로 택하려다 보니 고민이 많은 것 같다. 대학원까지 다니다가 실습을 다녀오더니 요즘 상당히 회의하고 방황한다. 현재는 백수다. →좌파에서 우파로 전향했다. 용기 있는 결단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정체성 비판도 있다. -과거에는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했는데, 나이 들면서 공부해 보니 사실이 아니더라. 1987년 소련·동구권 붕괴를 지켜보면서 사회주의·공산주의라는 게 하나의 이론·이상이지 현실은 정반대더라. 좌파적 사고를 정리하는 계기가 됐다. →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의 경우 좌파로서 우파를 포용해 크게 성공했다. 이 때문에 전향보다 포용이 더 나은 거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우리나라가 브라질과 다른 점은 북한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좌파는 북한이 존재하는 한 성공하기 쉽지 않다. 북한이 너무 비정상적으로 나가기 때문에 우리나라 좌파 입장에서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 →김 지사 주변에는 아직도 민중당 출신이 많다. 그분들도 모두 전향했나. -(인터뷰에 배석했던 민중당 출신 최우영 대변인) 우리가 김 지사와 함께 민자당으로 갈 때 동료들은 ‘의(義)를 버리고 이(利)를 찾아간다’고 말했다. 그 전에 우리가 민중당에 들어간 것 자체가 생각이 많이 바뀐 것이었다. 투쟁노선, 전선운동을 버리고 합법 대중운동으로 간 것이니까. 인간관계도 많이 정리됐다. 김 지사와 함께한 지가 10여년이다. 우리도 바뀌었다고 봐야 한다. 10여년 동안 계속 ‘너 바뀌었느냐’고 계속 물으면 좀 그렇다. 정리 홍성규·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與 세종시 이어 과학벨트… ‘충청 뇌관’ 터지나

    與 세종시 이어 과학벨트… ‘충청 뇌관’ 터지나

    한나라당이 세종시에 버금가는 ‘충청 뇌관’을 품게 됐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입지 선정 논란이 그것인데 당청 갈등, 계파 갈등, 지역 갈등으로 치달을 폭발력을 지녔다. 과학벨트는 3조 5487억원을 투입해 기초과학연구원 등을 세우는 국책사업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2007년 대선 때 충청권 유치를 약속했다. 하지만 지난해 국회에서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된 뒤 정부가 원점에서 입지를 선정하겠다고 밝혔고, 대구·경북·경기·광주 등이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과학벨트법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위원회’가 입지를 확정하는데, 지정을 할지 공모 절차를 거칠지도 결정되지 않았다. 여당으로선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 보트’를 쥐었던 충청 민심은 물론 다른 지역까지 살펴야 하는 고민에 빠진 셈이다. 특히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낙마 이후 골이 깊어진 당청 관계를 악화시킬 소지가 있다. 한나라당은 당초 19일 대전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과학벨트 선물 보따리를 풀 계획이었다. 그러나 홍준표 최고위원과 김무성 원내대표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자 안상수 대표가 오는 27일 고위 당정청회의에서 의견을 조율한 뒤 대전에 내려가기로 했다. 정 후보자 낙마를 주도한 것으로 비쳐진 안 대표가 충청권 유치에 원칙적으로 찬성하고 있어 위기감은 더 고조된다. 당 관계자는 “청와대는 과학벨트까지 포함해 계획됐던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됐는데, 굳이 과학벨트를 충청권에 줄 이유가 있느냐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에서는 충청권 설치를 조기에 확정하자는 의견이 많다. 정두언 최고위원이 18일 국회에서 연 ‘과학비즈니스벨트, 어디로 가야 하나’ 토론회에서는 정두언·나경원·서병수·박성효 최고위원 등이 충청권 유치를 강하게 주장했다. 공약을 또 철회했다가는 충청권을 완전히 잃게 된다는 논리였다. 친박계는 세종시 원안 사수를 통해 확보한 충청권 지지를 공고히 하려는 의지가 강하고, 정두언·나경원 등 친이계 소장파 최고위원은 ‘원칙과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반면 홍준표 최고위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 일부가 알지도 못하면서 혼란만 부추기고 있다.”면서 “다른 지역 민심은 생각도 하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도 “당이 먼저 충청권으로 결정해서 청와대에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방식은 정동기 후보자 사퇴를 일방적으로 권고한 것과 다를 바가 없다.”면서 “법에 따라 정부가 결정하고, 당은 의견을 제시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與 개헌불씨 되살리기?

    한나라당은 오는 24~25일쯤 개헌을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 사그라들던 개헌의 불씨가 되살아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18일 국회에서 김무성 원내대표 주재로 원내대책회의를 열어 개헌 공론화를 위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정옥임 원내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정 원내대변인은 “구제역이 잦아드는 시점에 개헌 논의를 구체화한다는 방침에 따라 의총을 열기로 한 것”이라면서 “18대 국회 출범부터 초당적으로 구성된 미래헌법연구회가 작동했고 많은 연구가 나왔는데, 이제 와서 개헌 논의 자체를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고 적실성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심재철 정책위의장과 이군현 원내수석부대표, 이주영 미래헌법연구회 공동대표 등이 모여 개헌 의제와 의총 진행방식 등을 논의, 확정할 예정이다. 이 공동대표는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의 주기를 일치시키고, 대통령 권력 집중에 따르는 폐해를 극복하려면 개헌이 필요하다.”면서 “다만 대권주자를 비롯한 정파 지도자들이 개헌을 주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국회 개헌특위를 구성해 개헌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정당·계파 간 이해관계가 엇갈려 있는 만큼 개헌 논의가 방향타를 제대로 잡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나라당 일부 지도부와 ‘친(親)이명박계’에서는 개헌론에 군불을 때는 반면 민주당 다수와 한나라당의 ‘친(親)박근혜계’ 및 개혁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 21’ 등은 탐탁잖은 반응이다. 때문에 개헌 논의가 갈지(之)자 행보를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본21 소속 김성식 의원은 “논의 수준을 넘어 실제 개헌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는 실효성 측면에서 보면 (의총은) 의미가 별로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 친박계 의원도 “새해 들어 처음 열리는 의총 주제가 하필 개헌이냐.”며 심드렁한 반응을 나타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안상수 차남 정보 정부 고위층이 제공”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의 아들이 서울대 로스쿨에 부정으로 입학했다.”는 잘못된 폭로로 검찰에 고소당한 민주당 이석현 의원이 정부 고위층으로부터 그 정보를 제공받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파문이 예상된다. 이 의원은 18일 MBC 라디오에 출연, “우리 당 사무처 간부가 우리나라 최고 권력기관에 근무하는 간부로부터 얘기를 듣고 당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의 말이 사실이라면 당·청 혹은 여권 내 계파 간의 갈등 때문에 안 대표와 관련된 ‘과장·왜곡 정보’가 흘러다닌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 의원은 또 “청와대의 사찰과 대포폰을 국회가 국정조사해 보고 제 말이 허위로 드러나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겠다.”면서 “그러나 사실이면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과하고 다시는 불법사찰이 없도록 책임자를 문책하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최고권력기관이 어디냐.’는 질문에 “그 사람 자리가 날아가기 때문에 말해 줄 수 없다.”면서 “내가 오죽 억울하면 이러겠느냐. ‘떼소문’ 듣고 말한 게 아니란 걸 알리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이 의원이 그 간부를 정확히 밝히지 않는다면 거짓 폭로는 스스로 만든 꼼수정치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함바 게이트] 정치권 함바 한파

    여야 정치권이 ‘함바’ 한파에 몸을 움추렸다. 함바 운영업자 유상봉(65·구속기소)씨의 전방위 로비 대상에 여야 의원들의 이름이 거론되면서다. 한나라당은 이군현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해 경남 출신인 친이계 중진 A 의원, 경북 출신 친박계 중진 B 의원, 수도권 출신 초선인 C 의원 등과 한나라당 소속 전직 광역단체장 D씨가 거명되면서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민주당도 감사원장 청문위원인 조영택 의원이 유씨에게서 후원금 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자 불안한 기색이 역력하다. 해당 의원들은 적극 해명에 나서며 의혹 확산을 막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의원은 “검찰 확인 결과, 유씨가 통영시의 한 문화단체에 기부금을 냈다고 진술했을 뿐 이 의원을 직접 거명하지 않았다.”고 적극 해명했고, 조 의원 역시 “2008년 유씨가 후원금 500만원을 줘 받았지만 ‘대가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른 의원들도 “유씨와 일면식도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1년 남짓 남은 19대 총선을 앞두고 구설에 오르면 재기가 어렵다는 위기 의식이 여야 정치권에 엄습해 있다. 여권 일각에선 “이번 수사가 특정 계파를 겨냥한 것”이라는 괴소문까지 나돌아 계파 갈등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또 일부 의원실에선 혹시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유씨 후원금이 들어와 있지 않을까 걱정하며 후원계좌를 일일이 뒤져보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중진의원은 10일 “사실 관계를 떠나 의혹의 무분별한 확대 재생산으로 정치권이 비리의 온상으로 낙인 찍힐까 걱정”이라면서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겠지만, 그 전에 악성 루머부터 확실하게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성규·강주리기자 cool@seoul.co.kr
  • [사설] 한나라당은 공천개혁안 적극 실천하라

    2012년 4월의 총선을 1년 3개월여 앞두고 한나라당이 공천 개혁 방안을 마련했다. 한나라당 공천제도개혁 특별위원장인 나경원 최고위원은 어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민이 참여하는 국민지향 공천, 객관적 평가지수에 의한 공천, 상향식 공천 등 세 가지 원칙에 따른 공천 개혁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여당인 한나라당이 총선을 앞두고 공천개혁안을 마련한 것은 바람직하다. 그동안 한국 정치사를 보면 여야 할 것 없이 공천은 대체로 계파 간 나눠먹기였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밀실 공천과 돈 공천이 다반사로 이뤄졌다. 우리나라의 정치수준이 경제력 위상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한참 떨어지는 것도 따지고 보면 공천 잘못 탓이 크다. 국회의원 감이 도저히 안 되는 함량 미달 인사가 계파 나눠먹기 공천에 따라 금배지를 달았으니, 어찌 보면 정치 수준이 높아질 수 없는 게 당연한 구조였다. 정치현실이 이렇다 보니 한나라당 공천제도개혁특위가 마련한 개혁안에 관심을 갖게 된다. 개혁안대로 된다면 우리나라의 경제수준에 걸맞게 정치수준을 높일 수 있다. 정치개혁에도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취지와 내용은 좋지만, 현실적으로 제대로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것도 사실이다. 공천제도개혁특위는 계파의 보스에게 줄서는 정치인에게는 불이익을 주겠다고 했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공천제도개혁특위의 안대로 공천관리위가 나눠먹기식 공천을 해 온 공천심사위를 대체하면 친이(친이명박)계 핵심과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을 과감하게 도려낼 수 있을까. 객관적인 평가지수를 통한 공천도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한나라당은 진통은 예상되지만 정치수준을 높이고 국민의 정치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새로운 공천개혁안을 적극 실천해야 한다. 개혁안에 따라 공천을 하게 되면 ‘공천혁명’으로 내년 총선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제1야당인 민주당도 정치선진화 동참 차원에서 한나라당의 개혁안을 적극적인 자세로 들여다봐야 할 필요가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같은 날 경선을 통해 나란히 국회의원 후보를 뽑는다면, 국민의 정치에 대한 관심과 호응을 높이고 정치 선진화의 계기를 만든다는 차원에서 매우 바람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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