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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대통합 저해할 인수위 밀실 인선 경계해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용인(用人)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됐다. 그제 당선인 비서실장과 대변인 3명을 선임했고, 연말까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주요 직책 인선 작업도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지난 시절 새 정부의 첫 인사에 적지 않게 실망했던 국민들인 만큼 대통합과 탕평을 기치로 내세운 박 당선인의 인사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도 날로 커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점에서 그제 내놓은 박 당선인의 첫 인사는 다소 아쉬움을 갖게 한다. 자신과 별다른 연고가 없는 새누리당 유일호 의원을 비서실장에 앉히고, 범친이계로 분류되는 박선규 전 청와대 대변인과 조윤선 전 의원을 대변인으로 발탁한 점은 계파를 가리지 않은 실무형 인선이라는 점에서 평가할 대목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지나치게 강경한 보수 논객으로 비쳐지는 윤창중씨를 수석대변인 자리에 앉힌 데 대해서는 다수 국민이 의구심을 갖는 듯하다. 지난 20여년간 정치권과 언론 사이를 오갔던 전력은 접어두더라도 대선 기간 극언을 동원해 야권을 공격했던 인물을 굳이 대통합을 강조하는 첫 인사에 자신의 ‘입’으로 삼아야 했느냐는 것이다. 민주당이 “국민 대통합의 진정성을 발견하기 어렵다.”며 극력 반발하고 나선 것만 보더라도, 대선에서 패한 야권과 그 지지자들의 상심을 한번 더 헤집는 일은 아닌지 당선인이 좀 더 숙고했어야 했다고 본다. 더 우려스러운 대목은 지금 진행되고 있는 박 당선인의 인선 작업 방식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사는 대상만 100~300명에 이르는 방대한 작업이다. 후보군을 3배로만 쳐도 많게는 1000명 가까이 들여다봐야 한다. 전문성을 따지고, 결격사유는 없는지 살펴야 하고, 출신 지역도 헤아려야 한다. 몇몇의 힘으로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되는 일이다. 하지만 그제 인사에서 보듯 이런 엄청난 작업을 박 당선인은 대체 누구와, 무슨 자료를 놓고 벌이고 있는지 일절 알려진 바가 없다. 지난 시절 당선자와 몇몇 측근들의 밀실 인사가 어떻게 권력 암투로 이어지고, 어떤 부실 인사를 낳았는지 그리고 그 결과가 새 정부 5년에 얼마나 깊은 주름을 안겼는지 박 당선인은 잘 알고 있으리라 여긴다. 측근들을 신뢰하되 그들의 전횡을 경계하고, 모쪼록 탕평에 걸맞게 인사에 앞서 좀 더 널리 뜻을 묻기를 바란다. 첫 단추를 잘 꿰려면 거울 앞에 서야 한다.
  • 인수위, 계파 초월 정책실무형 예고

    인수위, 계파 초월 정책실무형 예고

    박근혜 정부의 첫 인사인 당선인 비서실장·수석대변인 밑그림이 지난 24일 드러나면서 인수위의 전체 인력 구성은 계파를 초월한 정책 중심 실무형, ‘힘빼기 인선’을 예고하고 있다. 친박(친박근혜)·영남 출신 배제 등 대탕평 원칙이 강조되면서 비례의원을 중심으로 한 선대위 실무진, 원외 친박 인사들의 인수위원 임명이 점쳐진다. 자연히 선거 캠프 정책통과 캠프 내 정책공약을 책임졌던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멤버들이 부각되고 있다. 선거 기간 동안 박 당선인의 공약을 매만졌던 인사들을 인수위에 배치시키면 정책 전문성이 배가될 수 있다. 박 당선인이 24일 유일호 의원에게 비서실장직을 부탁하면서 “정책이 중요하지 않느냐.”고 언급한 대목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박 당선인의 민생대통령 공약을 잘 뒷받침해 달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현역 의원이 아닌 권영세 캠프 종합상황실장이 비서실장으로 거론됐던 것 역시 친박 실세가 아닌 원외 인사의 역할론이 중시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수위원에는 박 당선인 비서실 출신이자 정책 공약을 총괄한 안종범 의원이 1순위로 꼽힌다. 같은 후보 비서실 소속이었던 강석훈 의원, 조세·재정 전문가인 김현숙 의원, 경제학회 회장인 이만우 의원 등도 물망에 오른다. 행추위 실무그룹인 이종훈 행복한일자리추진단장, 나성린 민생경제대응단장, 박명성 문화가 있는 삶 추진단장 등도 거론된다. 당 밖에선 박 당선인의 정책 구상에 도움을 준 전문가 그룹이 다수 진출하거나 깜짝 인사가 등장할 수도 있다. 서강대 출신인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등이 합류할 경우 나머지 서강대 인맥은 배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인수위 인선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박선규 대변인은 25일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박근혜 정부의 첫 단추를 꿰는 가장 중요한 인선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고심하고 있어 그만큼 시간이 걸린다.”고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실무형·非정치권·탈계파 깜짝 발탁…野 “尹 분열주의 인물… 임명 철회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처음 꺼내든 비서실장·대변인 인선안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는 점에서 ‘깜짝 카드’를 넘어 ‘의외 카드’라는 반응까지 나온다. 인선안 발표 또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당사자들도 발표에 임박해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안을 중시하는 박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유일호 당선인 비서실장의 기용은 ‘실무형’ 인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재선인 유 비서실장의 정치적 무게감이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존재감이 큰 비서실장이 임명되면 박 당선인에 이어 ‘2인자’로 부각될 수밖에 없고, 이는 특정인에게 힘이 집중되는 상황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박 당선인의 용인술과도 상충될 수밖에 없어 ‘실세형은 아닐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유 비서실장은 지난 4·11 총선 당시 현역 의원 교체 바람이 휩쓸던 이른바 ‘강남 벨트’에서 유일하게 재공천받았다.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박 당선인과 함께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정책을 놓고 많은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창중 수석대변인은 대표적인 보수 논객으로, 정치권 인사가 아니어서 ‘놀랍다’는 반응까지 낳고 있다. 윤 대변인은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박 당선인의 첫 번째 인사인데, 이를 거절하기 참으로 힘들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보수적 정치 철학’만 강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윤 수석대변인은 각종 칼럼에서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후보를 지지한 정운찬 전 총리 등을 ‘정치적 창녀’라고 표현하는가 하면 안철수 전 후보를 ‘간교한 인간’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윤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후보를 ‘반대한민국 세력’으로 비난했고 문 후보 지지 국민을 ‘국가전복 세력’이라고 선동하는 등 심각한 분열주의적 행태를 보여온 문제의 인물”이라며 임명철회를 촉구했다. 박선규 대변인은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을 지낸 친이명박계 인사다. 조윤선 대변인도 당초 친박계는 아니었다. 조 대변인은 이번 대선 기간에 박 당선인을 옆에서 보좌하면서 “박 당선인의 수행 만족도가 가장 높은 인물”로 꼽혔다. 이날 주요 직책에 임명된 인사들은 모두 친박계가 인사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탈계파, 탈논공행상’의 의미가 큰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탕평’이라는 기조와도 맥을 같이한다는 게 중론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민주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겸직… 연내 선출”

    민주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겸직… 연내 선출”

    민주통합당이 새로 선출될 원내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겸직하는 것으로 결론냈다. 논란이 됐던 문재인 전 대선 후보의 대표 대행 권한은 유효하지만, 비대위원장을 지명할 권리는 없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데 따른 것이다. 민주당은 24일 국회에서 당무위원회-의원총회 연석회의를 열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비대위원장을 겸직하게 될 원내대표는 당 수습과 대선 평가, 전당 대회 준비 등을 맡게 된다. 이로써 주류와 비주류 간 대선 패배 책임에 대한 의견 충돌은 일단 봉합된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대선 패배 책임 소재와 당 수습책 등을 놓고 갈등이 다시 표출될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 특히 원내 대표 선출 과정에서 주류와 비주류 간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언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당무위·의원총회 연석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공석인 원내대표 선거는 연내에 하는 것으로 원내대표 선관위에 권고한다.”면서 “원내대표의 임기는 당헌·당규에 따라 잔여 임기(내년 5월 18일)로 하고, 비대위원장은 원내대표가 겸임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변인은 “비대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대선평가위원회를 구성하고, 대선 패배에 대한 반성 및 당 혁신에 관한 의원 워크숍을 조속히 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의원 워크숍은 원내 대표 겸 비대위원장 선출 직후 열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당무위는 지난달 18일 당 대표 사퇴 이후 2개월 이내에 열기로 돼 있는 전당대회 시기를 미루는 특례조항 신설을 위해 오는 28일 중앙위원회를 소집하기로 했다. 특히 이날 당무위는 문 전 후보가 비대위원장을 지명할 권리가 없다고 유권 해석을 내렸다. 이에 대해 박용진 대변인은 “문 전 후보에게 위임된 대표의 법적·통상적 권한은 유효하지만, 비대위원장 지명은 법적·통상적 권한과 다른 것이기 때문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주류와 비주류 간 입장 차는 여전하다. 주류 측은 대선 패배의 책임이 ‘친노 책임론’으로 불거져서는 안 되며 당의 분열을 막는 것이 먼저라고 주장한다. 반면 비주류 측은 조만간 열리게 될 의원 워크숍에서 대선 패배에 대한 ‘친노 책임론’을 적극 거론하려 한다. 의총에 참석한 이석현 의원은 “계파가 해체돼야 된다는 얘기가 나왔다.”면서 “특정 계파가 모든 것을 차지하려는 식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비주류인 김동철 의원은 “문 전 후보가 선전했다거나, 1469만표를 얻었다고 말하는 것은 지난 5년 동안 이명박 정부로부터 핍박받고 힘들게 살아온 대다수 국민에게 할 말이 아니다.”면서 “당이 뼈저리게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내대표 겸 비대위원장 선출 관련 경쟁 구도는 아직 안갯속이다. 당 진로를 좌지우지할 중책이지만, 4개월짜리 시한부인데다 차기 전당대회 출마가 봉쇄된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당 안팎에서 거론된 김한길·신계륜·원혜영·이낙연·추미애(이상 4선), 유인태·박영선(이상 3선) 의원 등은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출마 쪽으로 기운 의원은 전병헌 의원과 원내대표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박기춘 의원 정도다. 당내 중진·원로 그룹을 중심으로 당 분열을 막기 위해 추대방식으로 선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민주 ‘3대 디테일 논쟁’ 세력다툼 본격화

    민주통합당이 18대 대선 패배 이후 당 수습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당 진로를 놓고 각 계파들이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 24일 열리는 의원총회를 기점으로 당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문제를 놓고 세력 간 권력투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당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문제에서 가장 의견대립이 심한 지점은 문재인 전 대선 후보의 대표대행 자격 문제다. 지난달 18일 이해찬 당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전원 사퇴하면서 발표한 기자회견문을 보면, ‘당헌상 최고위원회 결의로 대통령 후보 문재인 의원에게 당대표 권한을 위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돼 있다. ●당무위 오늘 ‘권한’ 해석 논의 주류와 비주류 간에 이 문안을 두고 해석상의 논란이 불거졌다. 비주류 측은 문 전 후보의 당 대표대행 자격은 후보 자격 종료와 함께 끝났다고 주장한다. 비주류인 김영환 민주당 의원은 23일 ‘지금부터 시작이다, 친노의 잔도(棧道·벼랑 같은 곳에 낸 길)를 불태우라’는 제목의 대선일기를 통해 “대선 평가를 하고 당을 새롭게 세워야 할 자리에 대선책임이 있는 사람을 앉힌다면 어찌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반면 주류 측의 한 의원은 “당시 문안에서 문재인 의원에게 대통령 후보와 당대표 권한을 위임한다고 돼 있기 때문에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항변했다. 당은 24일 오전 당무위원회를 개최해 문 전 후보의 대표대행 권한 해석 문제를 다룬다. 아울러 신임 원내대표 선출과 관련한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문제도 논의한다. 윤관석 원내대변인은 이날 “내일(24일) 문 전 후보가 대표대행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 맞다는 해석이 나올 경우, 곧바로 비대위원장을 지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선 패배 후 두 번째 의원총회에서는 비대위의 성격과 존속기간 등을 놓고도 갈등이 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석현 민주당 의원은 “지금은 자숙하는 기간을 가져야 한다. 내년 8월에 전당대회를 치르기 전까지 비대위 체제로 갈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비주류의 한 의원은 “비대위 체제를 질질 끌면 안 된다.”면서 “새 정부 출범 시기임을 감안하더라도 내년 3~4월 이전까지는 반드시 원칙대로 전당대회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대위 구성 논란으로 촉발된 주류와 비주류 간 갈등은 향후 야권발(發) 정계개편 과정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힘겨루기로 볼 수 있다. 주류 측은 대선 과정에서 시동을 건 국민연대를 주축으로 시민사회, 진보세력을 아우르는 국민정당으로 민주당의 외연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당대회를 치를 것을 주장한다. 반면 비주류 측은 친노 세력을 2선으로 후퇴시킨 뒤, 안철수 세력을 포함한 ‘새판짜기’를 염두에 두고 있다. 비주류의 한 인사는 “‘친노의 문재인 필패론’을 주장했던 세력들은 안철수 전 후보의 신당 창당 등 외부 변수를 비중 있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손학규 “野·진보세력 대오각성을” 한편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은 22일 자신의 싱크탱크 격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이 용산 백범기념관에서 연 송년회에 참석, “대선 패배는 민주당을 비롯한 전체 야권, 진보적 정치세력 전체의 대오각성과 성찰을 준엄히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라고 강조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탈지역·탈이념·탈계파 ‘무게’… 의외의 인물 발탁 가능성

    탈지역·탈이념·탈계파 ‘무게’… 의외의 인물 발탁 가능성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며 정국 구상에 몰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구성뿐만 아니라 국무총리를 포함한 내각 인선, 청와대 참모진 배치 등 고심이 깊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박 당선인은 지금까지 ‘대탕평’이라는 대원칙만 제시했을 뿐 인선과 관련해 이렇다 할 가이드라인은 없는 상태다. 대탕평 원칙은 역대 정권의 인사 실패에 대한 일종의 ‘트라우마’로도 볼 수 있다. 앞서 이명박 정부는 첫 인선부터 이른바 ‘고소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 출신) 등 각종 논란에 휘말리면서 국정 운영의 동력을 일정 부분 상실하기도 했다. ‘탈지역, 탈이념, 탈계파’ 등이 박 당선인의 인선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렇듯 인선 문제를 놓고 추측만 무성한 데는 ‘보안’을 중시하는 박 당선인 특유의 인사 스타일이 작용하고 있다. 지난여름 대선 경선 캠프를 구성할 때도 박 당선인이 실무진 하나하나까지 직접 고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인선 내용이 중간에 외부로 새 나가는 일도 거의 없다. 박 당선인 측 관계자는 “(박 당선인은) 등 떠밀려 결정하는 것처럼 비치는 것을 싫어한다.”고 귀띔했다. 따라서 박 당선인은 인선의 속도보다는 과정을 더 신경 쓴다고 할 수 있다. 박 당선인은 사람을 쓸 때 ‘신뢰’를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박근혜식 용인술의 핵심으로 지목된다. 박 당선인이 새 사람을 추천받을 경우 하는 첫 질문이 “믿을 만한 분이냐.”라는 것은 참모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박 당선인은 한번 믿고 맡긴 일에 대해서는 무한한 신뢰를 보내지만 권한이나 역할을 벗어나 ‘오버’하는 사람은 싫어한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 9월 박 당선인이 과거사 논란을 겪는 과정에서 박 당선인과 사전 상의 없이 사과의 뜻을 외부에 알린 대변인을 교체한 사례도 있다. 박 당선인의 인선 스타일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례로는 경선 캠프와 본선 캠프 두 가지가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경선 캠프는 실무형으로 꾸려지면서 측근들이 대거 전진 배치됐다. 이는 업무의 연속성과 전문성, 안정감 등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해석된다. 또 본선 캠프는 확장형으로 외부 인사들이 대거 중용됐다. 외부 영입 인사들은 박 당선인의 이미지 변신을 이끌어내는 기폭제 역할을 했으며 지난해 12월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당시에도 같은 인사 스타일을 보여준 바 있다. 이는 인사를 통해 상징성과 참신성 등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 당선인이 꺼내 든 인사에는 늘 예상 밖의 인물이 포함돼 있었다. 지난해 말 비대위에서는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4·11 총선 때는 부산 사상에서 문재인 민주당 후보에게 맞선 27세 손수조씨, 본선 캠프에서는 안대희 전 대법관 등이 이른바 ‘깜짝 카드’에 해당된다. 그러나 특정 인사에게 힘이 쏠린 적은 거의 없었다. 박 당선인은 특정인에게 권한이 집중되는 상황을 좀처럼 만들지 않는다. 이 때문에 ‘2인자’ 또는 ‘좌장’이 나올 수 없는 구조다. 박 당선인 측 관계자는 “‘정치인 박근혜’에서 ‘대통령 박근혜’로 상황이 바뀌었지만 기존 인사 스타일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與사무처 ‘실무진 인재풀’ 부상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인선 작업이 시작되면서 새누리당 사무처가 실무진 주요 인재풀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의원 보좌진들과는 별도로 공채 출신 당직자들의 인수위 파견이 2007년 당시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07년 17대 대선 직후 구성됐던 인수위에는 당에서 실무위원 39명이 파견됐다. 사무처 직원 파견이 이전 정부에 비해 확연히 줄었다. 당내 경선이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구도로 치열하게 치러지면서 당직자들도 계파가 갈렸고 결과적으로 사무처 직원 파견 비율이 줄었다. 또 파견 형식이 아니라 사직서를 제출하고 따라가야 하는 경우가 많아 인수위 근무를 기피하는 당직자들도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도 ‘여의도 출신’ 인력에 대한 신뢰도가 그다지 높지 않아 실무진도 자원봉사자 출신 등 외부 충원 인력들이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엔 사무처 인재들의 인수위 기용 폭이 넓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공조직을 선호하는 박근혜 당선인의 업무 스타일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선거 실무에서 당은 과거와 달리 중추적 역할을 맡았다. 자연히 선대위 구성에도 당직자들이 대거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새누리당 사무처는 공채로 당직자를 채용한다. 신한국당 시절 1기로 모집을 시작해 올해까지 15기 신입 당직자를 채용했다. 기수별로 인력을 차곡차곡 쌓아왔기 때문에 인재 풀도 좋은 편이다. 사무처 당직자들로서도 인수위 파견은 좋은 기회다. 정권 초기 새 정부 조직·인력 구성의 밑그림을 최일선에서 들여다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2달 남짓 인수위 근무가 끝나면 청와대 행정관 등 실무진으로 직행할 가능성도 높다. 경력관리를 바라는 일부 직원들은 벌써부터 눈독을 들이고 있다. 선대위 종합상황실 파견 직원들이나 홍보국·직능국·재외국민국 등 선거기간 동안 홍보 및 지지선언, 투표독려 등을 담당했던 실무진들 사이에도 관심이 높다. 당 관계자는 “주말부터 인수위 파견자를 신청받는다.”면서 “인수위를 실무진 위주로 단출하게 꾸린다고는 하지만 사무처 파견자는 지난 인수위 때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외부에서 갑자기 충원되기보다 공식 라인에서 파견되는 비율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박지원 사퇴… 친노 vs 비노 ‘책임론’ 격화 조짐

    박지원 사퇴… 친노 vs 비노 ‘책임론’ 격화 조짐

    민주통합당은 21일 대선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 수습책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곳곳에서 쇄신 요구가 터져나오는 가운데 친노(친노무현) 세력에 대한 책임론이 강하게 제기될 경우 내부 분란으로 비칠 수도 있어 균형점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쇄신론과 책임론을 둘러싼 친노와 비노(비노무현) 세력 간 마찰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대선 후폭풍을 어떻게든 막아 보려는 긴박한 분위기가 엿보였다. 주류 그룹과 가까운 김진표 의원은 “잘잘못을 따지지 말고 서로 상처를 보듬고 격려하자.”며 단합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노 책임론이 제기됐지만 친노와 비노가 싸워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많았고 서로 보듬고 가자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당 지도부도 내분 확산을 진정시키려는 모습을 보였다. 박지원 원내대표가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원내대표직을 내려놓았고 이용섭 정책위의장도 사퇴했다. 그러나 비주류 측은 책임론이 당 주류를 전면 강타하기 전에 지도부의 사퇴로 사태를 봉합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패배 원인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전면적으로 당을 쇄신해 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책임론을 공개적으로 제기하는 것은 자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낙연 의원은 “박 원내대표의 사퇴는 책임을 지는 모습이 아니다. 철저하게 반성하고 패인을 분석해 미래의 거울로 삼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병두 의원은 “새 패러다임으로 전환하지 못하면 국민의 마음을 못 잡는다. 야권은 분발하고 더욱 쇄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해찬 전 대표의 후임을 뽑는 전당대회는 계파 갈등을 억제하기 위해 최대한 미뤄 내년 8월쯤 연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당대회 전까지는 비대위 체제로 가고 당분간 문재인 전 대선 후보가 당 대표를 겸임하면서 비대위 구성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원내대표는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가 대행할 예정이다. 윤관석 원내대변인은 “비대위원장은 추대 내지 지명으로 하자는 의견이 나왔는데 지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주류 측은 문 전 후보가 비대위원장을 지명할 권한이 없다고 반발해 마찰이 예상된다. 비주류 측 한 의원은 “후보에게 당 대표 권한을 위임하기로 한 것이지, 개인에게 권한을 줬던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 당에 이제는 후보가 없는데도 박지원, 윤호중 의원은 문 전 후보에게 권한 대행을 맡긴 것이기 때문에 비대위원장을 지명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한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문 전 후보는 이날 해단식에서 “저도 할 수 있는 역할의 여지가 있다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문 전 후보를 만나 “수고 많았다. 우리도 몇 번이나 떨어졌다.”며 위로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친박, 당선인에게 대탕평의 길 터줘라

    5년 전 17대 대선이 끝나고 벌어진 신 권력실세들의 군무(群舞)를 우리는 기억한다.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이라는 인사들은 핵심 권력을 쥐기 위해 치열한 내부 암투를 벌였다. 그들 주변엔 새 정부에서 한 자리 차지해 보려는 자들로 차고 넘쳤다. 10년 전 16대 대선 직후엔 어떠했던가. ‘친노’(친노무현) 세력은 그야말로 점령군을 연상하게 했다. 민주계를 비롯해 집권당 내에서조차 ‘친노’가 아니면 설 자리가 없었다. ‘비노’ ‘반노’ 세력은 철저히 외면당했다. 그리고 이런 권력 암투와 배척은 집권 기간 내내 인사 잡음과 국정 난맥으로 이어졌고, 그 피해는 결국 국민은 물론 그들 자신에게 되돌아갔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곁엔 충성도나 결집력에 있어서 과거 ‘친노’나 ‘친이’ 세력을 능가할 만한 ‘친박’ 세력이 있다. 5년 전 18대 총선을 앞두고 벌어진 한나라당 공천 파동으로 상당수가 풍찬노숙을 방불케 하는 정치적 시련을 겪었으나, 이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박 당선인을 중심으로 똘똘 뭉쳤고 끝내 오늘의 그를 만들어냈다. 지난 시절 특정 계파가 수장의 금력과 공천권에 의해 좌우됐던 것과 달리 이들은 박 당선인의 정치 철학과 국정 이념을 충성의 디딤돌로 삼았다는 점에서 과거 계파와는 분명 차원을 달리한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이들의 시험무대는 지금부터다. 박 당선인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구성과 차기 정부 인선 작업을 벌이게 될 향후 두 달간 친박 인사들의 거취와 행동거지가 어떠한가에 차기 정부의 성패가 갈린다. 박 당선인은 그제 대국민 인사를 통해 “지역과 세대를 아우르는 대탕평 인사를 펴나가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마땅한 일이다. 박 당선인은 더 이상 특정 계파의 수장이 아니라 5000만 대한민국의 리더다. 나라의 인재를 모아 쓰는 데 네 편과 내 편, 지역과 세대가 따로 있을 수 없다. 김무성 전 총괄선거대책본부장에 이어 이학재 후보 비서실장이 차기 정부에서 어떤 임명직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친박은 아니지만 “역할이 끝났다.”며 짐을 싼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과 안대희 정치쇄신특위위원장도 있다. 이 대열이 늘어나기 바란다. 박 당선인이 마음 놓고 대탕평의 장정에 나설 수 있도록 활짝 길을 터줘야 한다. 실세들의 암투는 물론 ‘실세’라는 말 자체가 이젠 사라져야 한다.
  • [대선 이후 정국] (중)與 주류 세력 재편 전망

    대선의 후폭풍은 여권에도 어김없이 불어닥칠 것으로 전망된다. 관심의 초점은 ‘세력 재편’에 모일 수밖에 없다. 핵심은 누가 ‘포스트 박근혜’의 자리를 차지하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게 안갯속이다. 새누리당의 현재 인물 지형은 ‘풍요 속 빈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12월 비상대책위원장에 오른 뒤 1년여 동안 당의 구심점 역할을 해 온 영향이 크다. 적잖은 인재를 당으로 영입하는 과정에서 박 당선인을 돕는 ‘조력자’는 늘어났지만 중량감 있는 ‘리더’는 상대적으로 눈에 띄지 않는다. ●황우여 등 중심축으로 신주류 형성 ‘무게’ 지난여름 당내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도지사, 이재오·김태호 의원,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등이 박 당선인의 경쟁자로 나섰지만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는 모두 한계를 나타냈다. 오히려 박 당선인이 직접 영입한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과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 등 외부 인사들이 ‘이슈 메이커’ 역할을 해왔다. 박 당선인이 떠난 빈자리가 당장은 커 보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역으로 얘기하면 그만큼 그 공간을 메울 대체자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당 지도 체제에 변화를 만들어 낼 압력 요인도 이렇다 할 게 없는 상황이다. 지난 5월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황우여 대표의 임기 역시 2014년 5월까지 1년 5개월여 남은 상태다. 당분간은 황 대표 등 대선 승리에 기여도가 높았던 인사들에게 힘이 쏠리고 이들이 중심축이 돼 정권 초기 신주류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같은 맥락에서 김무성 전 원내대표와 서병수 사무총장, 이주영·최경환 의원 등 대선 승리의 ‘1등 공신’으로 평가받는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의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조기 전당대회 개최 가능성을 전면 배제하기도 어렵다. 집권 초기의 원만한 국정 운영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지도부 교체 바람이 거세질 수도 있다. 이 경우 원희룡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차기 대선 주자 그룹이 당권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 과정에서 친이(친이명박)와 친박 등 계파 구분이 무의미해질 정도가 됐지만 그렇다고 이들이 앞으로도 한 묶음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나갈 가능성은 낮다. 박 당선인이 약속한 정책 공약이나 정치 개혁안을 현실화하는 과정에서 추진 세력 또는 저항 세력 등으로 분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선거 기여도 따라 세분화… 조기 全大 가능성도 친박계 내부적으로도 선거 기여도에 따라 주류와 비주류, 특정 인물을 중심으로 한 소계파 등으로 세분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친목 단체 형태의 소모임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정부 출범 초창기에도 친이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함께 내일로’와 같은 모임들이 쏟아진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당내 중진 의원들의 물밑 경쟁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경필, 유승민, 김세연 의원 등 소장·쇄신파 의원들의 움직임도 관심 대상이다. 세력 재편의 한 축을 형성할 가능성도 있다. 당 관계자는 21일 “내년 4월 재·보궐 선거, 5월 원내대표 선거 등이 당내 권력 지형의 변화 여부를 가늠할 1차 분수령이 될 수 있다.”면서 “박 당선인의 뒤를 이을 이렇다 할 후계자가 없는 상황에서 차기 주자들의 등장은 빨라질 수밖에 없고 이는 여권발(發) 정계 개편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대선 이후 정국] (상)여야 새판짜기

    대선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여야 모두 대선 결과를 토대로 새 판을 짜야 하는 상황이다. 벌써부터 ‘포스트 대선’ 정국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국회와 어떤 역학관계를 만들어 낼지에 관심이 쏠린다. 대통령 단임제의 특성상 집권 초기 국정운용 능력에 따라 정권의 성패가 갈린다. 박 당선인 스스로도 ‘의회·정당정치 회복’을 ‘새 정치’의 방법론으로 제시했다. 여기에 박 당선인이 대선 과정에서 앞세웠던 정치 쇄신과 민생 공약 등을 실천하려면 국회의 협조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따라서 박 당선인이 이명박 대통령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국회와 거리를 두는 이른바 ‘탈여의도 정치’를 시도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박 당선인과 여의도 사이의 거리감은 상당 부분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김영삼 전 대통령이나 김대중 전 대통령과 같이 가신·측근 등을 매개로 여의도를 장악하려 할 가능성도 희박하다. 박 당선인을 배출한 새누리당의 권력 구도가 어떻게 재편될지도 관심거리다. 국회 과반 의석(154석)을 추진력으로 삼아 정국 주도권을 쥐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내년도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박 당선인의 대선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실탄’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예산안 처리를 위해 20일부터 시작된 12월 임시국회가 향후 정국 향배를 가늠할 일차적인 방향타가 될 수 있다. 여권 지도부는 새 정부가 출범하는 내년 2월 말 이전까지는 현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황우여 대표와 이한구 원내대표 등의 대선 승리에 대한 기여도가 높아 교체 압력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선 과정에서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 등 계파에 상관없이 박 당선인을 구심점 삼아 공고하게 결집한 상태여서 당장 세력 간 갈등이 표면화될 가능성도 적다. 문제는 박 당선인 취임 이후다. 친박계 핵심 인사 중 일부는 여의도를 떠나 청와대나 정부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 수위는 물론 박 당선인의 선택에 달렸다. 이는 곧 당내 권력 지형을 바꾸는 신호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게다가 집권 초기 원만한 국정운영을 위해 조기 전당대회 개최론에 힘이 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거에도 새 정권 출범과 당 지도부 교체가 동시에 이뤄지곤 했다. 내년 4월 재·보궐 선거, 5월 원내대표 선거 등 정치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는 것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지도부 교체 바람이 불 경우 당내 주류인 친박 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와는 정반대로 소장파 등을 중심으로 ‘주류 퇴진론’이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자리 경쟁’ 과정에서 그동안 한 묶음처럼 움직여 왔던 친박계가 몇 갈래로 분화할 것으로도 점쳐진다. 이는 차기 대선 주자들의 움직임과 맞물려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차기 대선 주자들이 당내 기반을 넓혀 나갈 경우 당내 이합집산이 가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에서 패한 민주통합당은 당장 ‘시계 제로(0)’인 상황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11 총선 이후 대선까지 당내 주류를 형성했던 친노(친노무현), 반대로 당 주변을 맴돌았던 비노 간 주도권 다툼이 첨예화될 수밖에 없다. 당의 체질 개선을 위해 중도 성향의 외부 세력을 받아들이는 영입 작업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당내 세력 구도가 재편된다고 해도 민주당의 ‘시련’은 끝이 아니다. 이른바 ‘안철수 발(發)’ 정계 개편 바람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재창당 수준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헌정 사상 첫 부녀대통령… 34년만에 청와대 재입성

    헌정 사상 첫 부녀대통령… 34년만에 청와대 재입성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남은 생을 모두 바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넘어야 할 산이 아무리 험난하고 가파르다 할지라도 쉽게 주저앉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박근혜 당선자가 1997년 정치에 입문할 당시의 마음가짐을 자서전에 남긴 내용이다. 이러한 각오를 시험이라도 하듯 박 당선자의 15년 정치여정은 그야말로 험난했다. 정치를 시작하기 이전의 40여년 삶만큼 파고가 높았다. 박 당선자의 측근들은 그에 대해 “진일보하는 정치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당장 눈에 띄는 변화를 보여 주지는 않지만 정치 여정의 전체를 놓고 보면 한 단계씩 발전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박 당선자는 1997년 IMF 외환위기를 계기로 정치에 입문했다. 국가 부도 위기, 대량 실업사태와 생활고에 대한 기사를 접하며 박 당선자는 “가슴 밑바닥까지 분노가 일었다.”고 했다. 수많은 국민들이 피땀을 흘린 결과로 세운 나라인데 이렇게 한순간에 무너진다는 데 대한 허탈함과 위기감이었다. 그는 1997년 12월 10일 대선을 8일 앞두고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1996년 총선 직전 자유민주연합(자민련)에서 경북 구미에 출마할 것을 제의했으나 정치에 별 뜻이 없다며 거절했다. ●“국민과 아픔 함께” 국회 본회의장 첫 발언 당선자는 이어 1998년 4월 대구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섰다.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 정권이 교체된 직후 김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90%가 넘는 상황에서 막강한 조직력을 갖춘 여당 국민회의 엄삼탁 후보와 맞붙어야 했다. 이른바 ‘달성대첩’이다. 조직과 자금이 없었던 박 당선자는 지역 구석구석을 다니며 유권자들과 만났다. 그는 “어느 후보보다 가난한 선거를 치르고 있었지만 내게는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는 꿈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리고 예상과는 달리 큰 차이로 이겨 15대 국회에 입성했다. “나라가 어려운 때 정치에 입문하게 되어 더욱 어깨가 무겁다. 앞으로 깨끗하고 바른 정치, 국민과 아픔을 함께하는 정치가 구현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본회의장 발언대에 처음 선 박 당선자는 이렇게 밝혔다. 2000년 총선을 통해 16대 국회의원이 된 뒤 박 당선자는 전당대회 부총재 경선에 도전장을 냈다. 여성 몫 부총재 자리를 당연직으로 얻을 수 있었지만 거부했다. 경선을 통해 2위로 부총재에 당선된 뒤 박 당선자는 정치개혁, 정당개혁을 주요 과제로 삼았다. 정당의 구조에서 비롯된 잘못된 정치시스템을 바로잡자는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당내 분란을 일으키고 종종 왕따가 됐고 비주류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다.”고 한다. 박 당선자는 정치개혁의 핵심으로 상향식 공천을 제안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이후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해 이끌다가 같은 해 11월 한나라당이 자신의 개혁안을 받아들이자 합당했다. 한국미래연합 창당을 준비하던 2002년 5월 박 당선자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기도 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두 번째 대권 도전에 실패한 뒤 한나라당은 침몰하기 시작했다. 2004년 4·15 총선을 앞두고 차떼기, 탄핵역풍 등으로 위기에 놓였다. 박 당선자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3월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 대표가 됐다. 이 자리에서 박 당선자는 “‘신에게는 아직도 열두 척의 배가 남아 있다’고 한 충무공의 비장한 각오를 되새기며 이 자리에 섰다.”면서 “저는 부모님도 없고 더 이상 얻을 것도 잃을 것도 없는 사람이다. 당을 위해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호소했다. ●대표때 정당 사상 첫 ‘대국민 약속 실천 백서’ 발간 침몰 위기의 한나라당 선장이 된 박 당선자는 우선 당사에서 나와 여의도 공터에 천막당사를 열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으로 개혁의 참모습을 보여 드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명동성당, 조계사, 영락교회 등 종교계를 다니며 사죄의 뜻을 보였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비관적인 예상을 뒤엎고 121석을 얻었다. 이후 서울 강서구 염창동에 둥지를 튼 뒤에도 천안의 연수원을 사회에 환원했고, 비리 등의 혐의로 당원권이 정지된 당원, 중진의원들을 직접 검찰에 고발하는 등 개혁 의지를 강조했다. 박 당선자는 또 원내 정당, 정책 정당, 디지털 정당을 목표로 내세워 실천했다. 당 대표가 의원들과 같은 자리에 앉아 함께 토론을 하도록 의원총회 형식을 바꿨고 정책이나 민원 관련 내용을 꼼꼼히 메모한 뒤 모두 실현에 옮겨 정당 사상 처음으로 ‘대국민 약속실천백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당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스스로도 미니홈피를 통해 온라인상에서 소통을 활발히 했다. 200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그동안 당 대표가 휘둘렀던 공천권을 시·도당에 돌려보냈다. “박근혜 실험정치 기로에 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박 당선자가 2년 3개월 동안 대표직에 있으면서 네 번의 보궐선거를 비롯한 모든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고 당 대표 임기를 모두 채운 유일한 대표였다. ‘선거의 여왕’이라는 별명도 당 대표 때부터 생겼다. 2006년 5·31 지방선거를 열흘 남짓 앞두고 5월 20일 박 당선자는 서울시장 후보 지원 유세를 위해 신촌사거리를 찾았다가 피습을 당했다. 죽음의 문턱에 갔던 박 당선자는 “남은 인생은 하늘이 내게 주신 덤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아직 나에게 할 일이 남았기에 거둬 갈 수 있었던 생명을 남겨 둔 것”이라고 말했다. 병상에서 눈을 뜨자마자 “대전은요?”라며 당시 지방선거의 판세를 걱정했다는 일화도 유명하고, 한나라당은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다. 박 당선자는 2006년 6월 당 대표에서 물러난 뒤 17대 대선 경선을 준비했다. 그는 이임식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보내 주신 사랑을 큰 빚으로 생각하고 평생 갚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도 모든 유세현장에서 했던 이 말은 박 당선자 스스로도 “평생 안고 가야 할 숙제이며 다짐”이라고 했다. ●17대 땐 MB에 당내 경선 져 대권 재도전 2007년 이명박 대통령과의 경선은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한나라당 내 친이명박계, 친박근혜계의 계파가 나뉘고 갈등이 심화됐다. BBK를 비롯해 이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을 친박 진영에서 대거 제기하고 친이계가 이에 맞서면서 본선을 능가하는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박 당선자는 2007년 8월 경선에서 일반 당원, 대의원, 국민선거인단 경선에서는 모두 승리했지만 국민여론조사의 벽에 부딪혀 석패했다. 흰색 상의를 입은 박 당선자가 담담한 목소리로 경선 결과에 승복한다고 밝힌 연설은 ‘아름다운 승복’으로 여겨져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2008년 4월 총선에서 박 당선자는 4선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그러나 총선 공천을 두고 친이계와 정면으로 부딪쳤다. 친박계 인사들이 공천에 대거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친박연대를 창당했다. 이후 복당 문제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해 박 당선자는 “나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후 몇몇 정책에 대해 박 당선자가 이 대통령과 반대되는 의견을 내세우며 당내 계파 갈등은 4년 내내 골이 깊었다. 박 당선자는 이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최대한 드러나지 않은 행보를 하고 입장 밝히기를 꺼렸지만 박 당선자는 내내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였고 야당을 능가하는 영향력을 지녔다. 박 당선자는 2009년 4월 이상득 전 의원의 정치개입 논란이 일자 “이번 사건은 정치의 수치”라고 했고 같은 해 7월 미디어법 논란 당시 “(여당) 개정안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며 수정 조건을 제시하기도 했다. 2009년 이후 이 대통령이 내놓은 세종시 수정안을 두고 두 사람의 갈등은 최고조에 다다랐다. 박 당선자는 세종시 수정안이 평소 정치 신념인 원칙과 신뢰에 어긋난다며 반대했다. 청와대와 ‘강도’라는 비유까지 써가며 거침없이 설전을 주고받았고 2010년 6월 세종시 수정안이 본회의에 상정됐을 때에는 직접 발언대에 서서 반대토론에 나섰다. 18대 국회에서 유일한 경우였고 결국 세종시 수정안은 무산됐다. 박 당선자는 2010년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을 발족하는 등 비공식적인 활동을 하며 대선을 차근차근 준비했다. 2011년 12월 한나라당이 또다시 큰 위기에 닥쳤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이 불거지면서 민심을 잃고 추락했다. 또 한 번 박 당선자에게 구원 요청이 쇄도했다. 박 당선자는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꾸고 당 쇄신을 진두지휘했다. 정강정책에서 보수를 과감히 삭제하고 경제민주화의 가치를 넣었다. “국민만 바라보고 가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 결과 100석 안팎에 그칠 것이라던 지난 4·11 총선에서 152석을 획득하며 제1당을 유지하며 박 당선자의 위력이 또 한번 발휘됐다. 8월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박 당선자는 “이번 대선이 저의 마지막 정치 여정”이라며 국회의원직까지 내던지고 마지막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그리고 12월 19일 박 당선자의 15년 정치 여정은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라는 새 기록을 남기며 새롭게 시작됐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朴-文 마지막 48시간] 朴 ‘광화문 대미’ 文 ‘부산 피날레’

    [朴-文 마지막 48시간] 朴 ‘광화문 대미’ 文 ‘부산 피날레’

    朴 ‘광화문 대미’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8일 서울 광화문에서 22일간의 공식 선거 운동의 마지막을 장식할 예정이다. 박 후보는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오면서 주요 거점을 방문하는 이른바 ‘경부선 유세’를 준비 중이다. 박 후보는 선거운동 종료를 하루 앞둔 17일에는 천안과 수도권을 돌며 경찰의 ‘국정원 여직원 댓글 의혹 사건’ 중간 수사결과 발표와 관련해 민주통합당을 비판했다. 박 후보의 마지막 선거운동은 철도 유세다. 박 후보는 경부선 라인의 핵심 도시를, 새누리당의 주요 당직자들은 호남선의 주요 도시를 따라 마지막 총력 유세전을 벌인다. 김학송 중앙선대위 유세지원본부장은 “100% 국민대통합에 대한 박 후보의 굳건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보여주고자 새누리당은 18일 한반도를 동서남북으로 잇는 철도 노선인 경부선과 호남선, 경춘선, 경인선, 경원선, 경의선 등을 거미줄 망으로 연결하는 저인망식 유세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18일 경남 창원에서 유세를 시작해 부산역 광장과 대전 노은역을 거쳐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마지막 유세를 갖는다. ‘5000만의 꿈, 대한민국 으라차차’로 이름 붙여진 광화문 유세에서는 공약집 전달과 박 후보의 선거운동 영상 상영 등을 할 예정이다. 또 가수 이미자씨와 박 후보의 조카인 가수 은지원씨가 애국가를 부를 예정이다. 박 후보는 광화문 유세에 이어 선거운동 시한인 자정까지 서울 명동, 남대문 일대 등 서울시내 중심가에서 수도권과 중도층 표심에 호소할 계획이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충남 천안, 경기도 화성·수원·군포·시흥·광명시, 인천 부평, 경기도 일산에 이르는 충청과 수도권을 섞어 8곳을 도는 ‘셔틀 유세’를 벌였다.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한 충청권과 주요 격전지인 수도권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충남 천안 유세에서 국정원 여직원 댓글 의혹 사건과 관련해 “그 불쌍한 여직원은 결국 무죄”라며 “그런데도 민주통합당은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인권 유린에는 말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은 국정원 직원 70명이 조직적으로 정치공작을 한다고 주장하면서 언론까지 대동하고 쳐들어갔는데, 경찰은 제출된 노트북과 컴퓨터를 아무리 뒤져봐도 댓글 하나 단 흔적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런 구태정치를 끝내고 단 한 명의 억울한 국민도 없는 민생정부를 만들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민주당과 함께 인터넷 방송 ‘나는 꼼수다’도 비판했다. 박 후보는 “민주당은 빨리 수사해서 결과를 내놓으라고 하더니 이제는 경찰을 못 믿겠다고 한다.”면서 “도대체 민주당은 누구를 믿는다는 말인가. 제가 ‘굿판’을 벌였다고 조작방송을 하고 ‘신천지’와 관계있다고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나꼼수’만 믿는다는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文 ‘부산 피날레’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자신을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준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에서 22일 공식 선거운동의 마침표를 찍는다. 자신의 현 주소지인 탓도 있지만 정치인으로서의 공식적인 첫걸음을 했던 곳이란 의미도 있지만 부산 민심이 이번 대선의 최대 분수령인 이유다. 지난달 27일 첫 공식 유세를 시작한 곳도 바로 이곳 부산이기에 처음과 끝이 한결같다는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원칙주의자인 문 후보의 ‘결자해지’ 정신을 반영했다는 분석도 있다. 문 후보 측은 선거 운동 마무리를 서울에서 하는 것도 검토했지만, 선거 막판 일주일여를 수도권에 집중 투자한 것만으로도 “할 만큼 했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18일 부산에서 공식 선거 운동을 매듭짓고 자택에서 자고 19일 아침 투표장을 찾아 한 표를 행사한 뒤 서울로 상경한다. 문 후보는 선거 운동 마지막날 부산으로 가는 길에 지지율 열세 지역이자 이번 대선 ‘캐스팅보트’로 여겨지는 충청 지역도 찍으며 막판 표몰이에 집중한다. 특히 ‘경부선 벨트’의 중심인 대전을 찾아 마지막 유세를 갖는다. 앞서 문 후보는 투표 이틀 전인 17일에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막판 유세를 하며 표 모으기에 총력을 다했다. 문 후보가 대선 막판 일주일 이상 수도권 유세에 집중한 것도 수도권 표심을 대권 가도의 최대 변수로 봤기 때문이다. 수도권 유권자 수는 전체 유권자의 절반이 넘는다. 문 후보는 이날 낮에 서울 여의도우체국 앞을 찾아 점심식사를 마친 직장인들과 인사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했다. ‘30~40대 표심’을 노렸다. 이어 경기 김포, 파주 등 수도권 북부 지역을 집중적으로 돌며 유세를 이었다. 휴전선에 인접한 지역 주민일수록 안보에 대한 걱정 탓에 여권에 대한 지지율이 높게 나온다는 이유에서다. 문 후보는 구리와 용인도 찾았다. 수도권의 대표적 ‘베드타운’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이명박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론으로 표심을 자극했다. 이어 경기 화성 병점역 앞으로 이동해 유세를 이었다. 앞서 문 후보는 오전 범야권 대선 공조기구인 ‘정권교체-새정치 국민연대’가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백범기념관에서 개최한 ‘정권교체와 새로운 정치를 위한 범국민선언’에도 참석해 범야권 세력 결집에도 열을 올렸다. 문 후보 캠프 윤여준 국민통합추진위원장, 김덕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각계 인사 120여명이 참석해 문 후보의 지지를 다짐했다. 문 후보는 인사말에서 “새 정치의 출발을 위해 구 정치와 결별하겠다. 계파정치, 기득권 정치의 낡은 틀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겠다.”면서 “용광로 통합정당과 대통합내각, 시민정부를 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文 “통합의 정치”

    문재인 후보는 16일 “이명박 정부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겠다.”면서 “오로지 잘하느냐 못 하느냐로 국민에게 평가받겠다.”며 마지막 TV토론회를 마무리했다. 문 후보는 맺음말에서 “지난 5년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이 잘했다고 생각하시면 상대 후보를 지지하고, 아니라면 바꿔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계파, 정당, 이념을 뛰어넘어 대통합 내각을 구성하고 통합의 정치를 하겠다.”면서 “야당과도 늘 국정을 협의하고 국정에 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보를 튼튼히 하면서 남북관계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이재오 “정권 재창출에 힘 보탤것”… 朴 지지 선언

    이재오 “정권 재창출에 힘 보탤것”… 朴 지지 선언

    비박(비박근혜)계 대표 주자였던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2일 박근혜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 의원은 오후에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정권을 재창출하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하는 것이 오늘 우리에게 맡겨진 시대적 책무”라면서 “저 또한 어떤 위치에서든 작은 힘이나마 힘껏 보태겠다.”고 밝혔다. 성명서는 측근인 김해진 전 특임차관이 대신 낭독했다. 이 의원의 입장 발표로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내 계파 갈등도 모두 봉합되는 모양새를 갖췄다. 이 의원은 친이명박계 좌장으로 2007년 대선 경선 이후부터 박 후보와 대립 구도를 형성했다. 특히 이 의원은 지난 6월 당내 경선에 출마했다가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 등 경선 규칙 개정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불출마했고 이후에는 분권형 개헌 추진을 주도하며 박 후보를 압박해 왔다. 당내에서도 이 의원이 선거에서 박 후보를 지원하느냐가 통합의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관측했었다. 이 의원은 “정권 재창출로 국가의 발전적 흐름이 중단되지 않아야 하고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높아진 위상을 한층 더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손학규 “닷새 이내에는 움직여야” 孫 잡은 安… 文 ‘구원등판’ 할까

    손학규 “닷새 이내에는 움직여야” 孫 잡은 安… 文 ‘구원등판’ 할까

    ‘닮은 듯 다른’ 두 정치인이 만났다. 여의도 정가가 쑥덕이고 있다. 예사롭지 않은 회동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민주통합당 대표를 지낸 손학규(얼굴 왼쪽) 전 대선 경선 후보와 안철수(오른쪽) 전 무소속 대선 후보가 지난 26일 비공개 회동을 한 것으로 확인돼 두 사람이 나눴을 정치적 교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양측 관계자에 따르면 손 전 대표와 안 전 후보는 26일 저녁 서울 모처에서 40분 정도 배석자 없이 만났다. 연락은 손 전 대표가 먼저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대표는 안 전 후보와 만난 후 여의도로 곧바로 자리를 옮겨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와 릴레이 회동을 했다. 손 전 대표는 다음 날 종로구 광화문 유세에서부터 문 후보를 지원했다. 이 때문에 손 전 대표가 ‘문·안 연대’의 정치적 가교 역할을 자처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손 전 대표는 안 전 후보에게 “대선 승리를 위해 앞으로 닷새 이내에 움직여야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정치 선배로서 낙방거사인 손 전 대표가 큰 결단을 내린 안 전 후보와 동병상련의 마음을 나누는 자리였다.”며 “대선이 진행 중인데 신당 등의 정치적 얘기가 오갈 타이밍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다만 공동으로 문 후보를 지원해 대통령으로 만들자는 취지의 대화는 오갔다는 전언이다. 안 전 후보 측도 정치적 회동이 아니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그럼에도 손 전 대표와 안 전 후보의 회동에 대해서는 대선 이후의 정계 구도와 맞물려 해석이 분분하다. 두 사람 모두 문 후보의 단일화 경쟁 상대로 당 안팎에서 분루를 삼켰고 계파정치에 대한 반감이 적지 않아 공감대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 전 후보는 정치를 계속하겠다고 공언했고 향후 신당 창당 등 ‘정치 세력화’를 본격적으로 도모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일각에서는 안 전 후보가 내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는 방안도 흘러나오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정치 혁신과 민주당 쇄신 의지가 큰 만큼 공동의 정치적 공간을 확보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손 전 대표는 비노(비노무현) 진영의 대표성을 확대하고 안 전 후보는 정치 혁신의 조력자를 더하는 식의 구도다. 손 전 대표 측은 이 같은 해석에 대해 “손 전 대표가 자신의 정치적 역할을 안 전 후보에게 의지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치권에서는 오는 3일 안 전 후보 캠프 해단식이 안 전 후보가 대선 전면에 재등장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캠프의 실·팀장급 인사 대부분이 대선까지 안 전 후보와 함께 행동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진다. 안 전 후보는 캠프 출범 후 66일간의 기록을 담은 백서도 발간할 계획이다. 문 후보 캠프 관계자는 “안 전 후보 지지층의 반발 심리보다 정권 교체가 더 중요하다는 심리가 커지는 순간이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봤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安측 “文 후보가 사태 심각성 잘 모르는 것 같다”

    安측 “文 후보가 사태 심각성 잘 모르는 것 같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16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에게 인적 쇄신 등 ‘당 혁신’을 촉구하며 ‘조건부 회동’을 제안한 것은 단일화 난국을 돌파하기 위한 ‘출구전략’이란 관측이다. 하지만 안 후보의 출구전략이 이날 문 후보의 강한 반발에 직면하면서 분위기는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한국노총 주최로 열리는 전국노동자대회에 두 후보가 참석할 예정이지만 별도의 단일화 회동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내심 문 후보 측의 전향적 답변을 기대했던 안 후보 측은 “문 후보가 이렇게 생각하고 계시는구나 하는 마음을 확인했다.”며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다른 관계자는 “문 후보가 사태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상황이 더 꼬일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당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캠프 내부에서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캠프 한 관계자는 “민주당에 정치혁신을 요구하기 전에 우리도 이렇게 바뀌겠다는 것이 들어갔어야 진정성이 더 잘 전달됐을 것”이라며 “이러다 ‘통 큰 형과 떼쓰는 동생’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버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안 후보의 조건부 회동 제안은 다목적 카드라는 분석이다. 단일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우선 순위에서 밀려난 듯한 정치쇄신을 전면으로 내세워 지지층 규합에 나서는 한편 친노(친노무현)에 대한 반감이 있는 일부 호남 민심을 잡아 다소 주춤한 지지율을 회복하려는 복선이 깔려 있다. 안 후보의 기자회견 직후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민주당의 혁신과제에 대해 “국민과 민주당 내부에서 논의된 바 있는 내용들이 혁신과제로 제기된 바 있다.”면서 “특히 새정치위원회에서 제출된 내용도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새정치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이해찬·박지원 등 지도부 총사퇴’를 결의했다. 안 후보 측은 두 사람의 퇴진이 단순히 인적쇄신이란 의미를 넘어 민주당의 정치혁신 의지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는 친노 그룹이나 호남 핵심 세력이 지역조직 동원이나 여론몰이 등을 통해 단일화 과정과는 무관하게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식의 구태정치를 보여주고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또 민주당 내 친노와 비노(비노무현)를 구분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노림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안 후보는 이날도 “민주당 지지자들을 진심으로 존중한다. 그러나 지난 4·11 총선의 패배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2일 제주 희망콘서트에서도 “계파를 만들어 계파의 이익에 집착하다가 총선을 그르친 분들이 문제”라며 친노진영을 향해 비판 발언을 했다. 조건을 달긴 했지만 문 후보와의 회동 제안은 야권 지지층의 단일화 파기 우려를 줄이는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 안 후보 측은 “단일화 과정을 어떻게 마무리할지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담판을 통한 단일화 가능성도 내비쳤다. 안 후보 측은 민주당 지자자 달래기도 병행했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민주당을 사랑하는 분들도 민주당의 새로운 변화를 바라고 있다.”고 전제, “새로운 변화를 통해 거듭나는 민주당이야말로 이분들의 자긍심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후진타오, 장쩌민式 ‘원로정치’ 어려울 듯

    17기 정치국 상무위원 9명 가운데 5세대 지도부로 올라선 시진핑(習近平)과 리커창(李克强)을 제외하고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비롯한 나머지 7인은 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 선거가 이뤄진 지난 14일을 기점으로 당무에서 손을 뗐다. 사실상 퇴임한 것이지만 이번 18차 전국인민대표대회(전대) 주석단에서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이 후 주석에 이어 서열 2위에 거명되는 등 원로 정치가 활발한 중국의 정치 환경을 감안할 때 이들의 퇴임 후 활동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단 후 주석은 장 전 주석처럼 퇴임 후에도 일인자에 이은 실질적인 당 서열 2위로 공식행사에 참석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최고지도부 계파 분배에서도 태자당(당·군·정 원로 자제 그룹)과 상하이방(상하이 관료 출신)이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는 등 후 주석의 영향력이 장 전 주석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후 주석의 비서출신인 천스쥐(陳世炬) 중앙군사위 판공청 주임이 전날 중앙위후보위원 진입에 실패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풀이되고 있다. 이와 상관없이 후 주석은 내년 3월 전대가 열릴 때까지 국가주석직과 국가 군사위원회 주석직을 수행한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자칭린(賈慶林)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도 내년 3월까지 직무를 수행한다. 물론 당이 국가를 이끄는 특성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역할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선전을 담당했던 리창춘(李長春), 중앙기율위 서기였던 허궈창(賀國强), 당 정법위 상무위원이었던 저우융캉(周永康) 등 당직만 보유했던 인사들은 대외 활동 타이틀도 없다. 이런 가운데 허궈창이 튀임 후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뉘앙스의 발언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전대 마지막 날인 15일 자신의 고향인 후난(湖南)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18차 전대를 끝으로 지도자 직책에서 물러난다.”면서 “은퇴를 하더라도 전처럼 고향의 발전을 위해 계속 공헌할 것이다.”라며 여운을 남겼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中 시진핑시대 개막] 당권·군권 거머쥔 시진핑 “부정부패·관료주의 반드시 해결”

    [中 시진핑시대 개막] 당권·군권 거머쥔 시진핑 “부정부패·관료주의 반드시 해결”

    중국 공산당의 시진핑(習近平) 총서기가 첫 목소리에 강력한 힘을 실었다. 그는 15일 총서기 선임 이후 첫 공개행사에서 “당 간부들 사이에 부정부패, 민중들에 대한 외면, 형식주의, 관료주의 등의 문제가 있다.”며 모든 힘을 기울여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역설했다. ‘보시라이(薄熙來) 사건’과 빈부격차 확대 등으로 공산당에 대한 민심 이반이 위험수위에 도달했다는 인식이어서 주목된다. 첫 국정과제를 부정부패 척결 등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대대적인 사정 태풍이 몰아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무엇보다도 시 총서기가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완전한 권력교체가 이뤄졌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으로부터 당권과 함께 군권(중앙군사위 주석)까지 넘겨받았다. 이 같은 완전한 권력교체는 중국 건국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중국 공산당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18기 1중 전회(제18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를 열고 시 총서기를 비롯해 5세대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7인을 선임했다. 상무위원에는 시 총서기와 리커창(李克强), 장더장(張德江), 위정성(兪正聲), 류윈산(劉雲山), 왕치산(王岐山), 장가오리(張高麗)가 선임됐다. 리커창은 국무원 총리, 장더장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위정성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류윈산은 국가부주석, 왕치산은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장가오리는 상무 부총리를 맡게 된다.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 출신인 리커창을 제외하고 나머지 인사들이 태자당(당·정·군 혁명 원로의 자제그룹) 및 그 연합 세력인 상하이방(상하이 지역 정치세력)인 점은 시 총서기에게 더욱 큰 힘이 될 수 있다. 2002년 당시 장쩌민(江澤民) 주석은 후임자인 후 주석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 권력을 물려주면서 당초 7인이던 상무위원 수를 9명으로 늘려 자기 계파 사람들을 대거 밀어넣었고, 후 주석은 첫 번째 임기 5년 동안 자신만의 정책을 펼 수 없었다. 시 총서기 입장에서는 최고지도부가 7인으로 줄어들어 의사결정의 효율성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5세대 지도부 인사 대부분이 중도 보수 성향이어서 중국 사회가 갈망하는 개혁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류윈산은 언론과 인터넷 통제를 주도해 온 인물이고, 장더장은 중국 사회의 최대 개혁 과제인 국유기업의 발전을 외쳐 지식인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20여년간 석유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장가오리도 향후 중국 국유 석유업체들의 이익을 대변할 인물로 꼽힌다. 후 주석의 ‘완전퇴진’과 관련해선 장 전 주석보다 군 장악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비난을 감수하고 실익이 없는 중앙군사위 주석 자리를 지키는 것보다 대의명분을 중시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정치적 실익을 도모한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중앙군사위 주석직 이양과 측근 인사들의 미래를 연계했을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이정희 “야권연대에 어떤 헌신이든 하겠다”

    이정희 “야권연대에 어떤 헌신이든 하겠다”

    “기대를 받으면서도 다 못 채워 낸 내 부족함 때문이다. 채워 내는 수밖에 더 있겠나.”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는 비례대표 부정경선, 중앙위 폭력사태, 그리고 결국 분당으로 이어진 지난 1년에 대한 소회를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비교적 담담한 목소리로 이렇게 풀어놨다. ‘진보의 아이콘’에서 ‘특정계파의 아이콘’으로 추락했다는 뭇매를 맞은 뒤 중앙 정치무대에서 잠시 퇴장했던 이 후보는 지난 9월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링 위에 다시 올라 진보진영 내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이 후보는 “당이 무너지면서 생겨난 안타까움, 실망과 원망 등의 감정을 얼굴을 맞대고 사과드리고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란 것을 몸으로 보여 드리는 게 해결책이라고 생각해 출마했다.”고 밝혔다. 탈당파를 향해선 날카롭게 각을 세웠다. 그는 “희생과 헌신이 어느 순간 기회와 경쟁으로 바뀌는 내부 기류가 있었는데, 이런 조짐을 보였던 분들은 이미 다른 길을 찾아 떠났다.”고 비난했다. 또 탈당파가 주축이 된 진보정의당을 향해 “민중이 현명하다고 믿고 가는 게 진보정치의 근간인데 새로 당을 만든 분들은 민중들이 편협하거나 고루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와는 근본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야권연대 참여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예전부터 야권연대를 해 온 사람들이 지금 통합진보당을 이루고 있는 사람들이다. 어떤 헌신이든 마다하지 않는다.”며 적극적인 동참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처지가 조금 어렵다고 해서 몇 개월 만에 사람이 바뀌지는 않는다.”며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를 꺼리고 있는 민주통합당에 서운한 감정을 에둘러 표시했다. 그는 이른바 ‘종북논란’에 대해 “그런 공격을 한두 해 받은 게 아니다.”라며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진보정당 후보로는 처음으로 지난 14일 군 부대를 방문했다. 우발적 충돌 방지를 위한 시스템 관리, 군인 처우 개선에 대한 관심을 표시하기 위해서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여성대통령론’에 대해선 “박 후보가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된다면 매우 수치스러운 일이다. 유신 독재를 넘어 절대 왕정으로 갈 것 같다. 여왕 치하에서 살고 싶지 않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되는 통합진보당만의 의제로는 ‘노동조합 강화’를 제시했다. 이 후보는 “노동조합 조직률을 50% 수준까지 밀고 나가야 한다. 비정규직의 처지가 나아지지 않는 것은 한 자릿수의 비정규직 노조 조직률 때문”이라면서 “노동자의 처지를 바꾸지 않으면 경제민주화를 이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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