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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분석] 광역단체장 與 8·野 9곳 당선

    [뉴스 분석] 광역단체장 與 8·野 9곳 당선

    ‘박근혜 대통령의 나홀로 리더십과 정부 여당의 무능력에 충청권이 제동을 걸고, 수도권이 야당에 경고를 보냈다.’ 6·4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절묘한 민심의 소재다. 민심은 여야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기보다는 양쪽에 회초리를 들었다. 충청권과 강원 등 중원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손을 들어주었지만, 경기·인천은 새누리당을 택해 균형을 잡아준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세월호 참사가 최대 변수로 부각되면서 여당인 새누리당에 절대 불리할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개표 결과 민심은 여당에 참패를 안기지는 않았다. 지방선거에서 여당 참패 공식이 깨진 건 1998년 2회 지방선거(여당 승리) 이후 16년 만이다. 새정치연합에는 여당 견제 능력 정도만 주었다. 광역단체장 당선자 숫자로 보면 ‘새누리당 9곳, 새정치연합 8곳’에서 ‘새누리당 8곳, 새정치연합 9곳’으로 미세하게 변화했다. 하지만 정부 여당은 충청과 강원 등 중원지역에서 강력하게 경고받았고, 새정치연합은 수도권에서 대안 세력으로 인정받지 못해 양쪽 다 답답한 지경에 빠지게 됐다. 정부 여당에는 세월호 참사와 무능한 수습 과정에 대해 어느 정도 책임을 물었다. 세월호 책임론을 전면에 내세운 야당에도 경고 신호를 보냈다. 통합진보당 후보가 막판 사퇴하며 여당 후보를 떨어뜨리려 한 부산시장, 경기지사, 그리고 새정치연합과 정의당이 선거 연대를 한 인천시장 모두 야권 후보가 패배, 야권 연대에 대한 거부감도 표출됐다. 정권 심판론이나 중간 평가론 등 특별한 이슈가 위력을 발휘하지도 못했다. 대신 수도권과 중원에선 인물론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새정치연합이 충남·북과 대전, 세종시에서 새누리당에 비해 정당 지지도는 절반 정도에 불과했지만 인물 경쟁력으로 싹쓸이했다. 새누리당도 경기도지사와 인천시장 선거전 열세를 인물로 돌파했다. 다만 ‘세월호 심판’ 여론, 즉 수많은 학생들이 세월호 참사로 숨지며 그들 세대를 키우는 이른바 40대의 앵그리 맘들이 광역단체장 선거보다는 교육감 선거를 통해 심판론을 표출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광역단체장에서 균형을 잡아준 유권자들이 17개 시·도 교육감 선거에서는 진보 성향 후보들을 13곳에서 승리하게 하며 정부를 심판했다. 여야 모두에 경고장을 보낸 ‘절묘한 지방선거 민심’은 향후 여야의 정국 전략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정부 여당은 특정 지역 편중이나 회전문 인사 등 기존의 편향된 국정운영에서 대전환을 압박받을 것 같다. 새정치연합도 고질적인 당내 계파 간 갈등에 다시 빠져들 여유는 없어 보인다. 향후 2년간은 전국 단위의 선거는 없다. 하지만 12곳 이상에서 열리는 7·30 재·보궐 선거는 ‘의회 권력’의 향배가 좌우되기 때문에 지방선거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6·4 선택 이후] 친박·친노·安 살았다

    이번 6·4 지방선거의 최종 성적표를 받아든 여야 각당 주요 계파들은 우선 한숨을 돌리게 됐다. 새누리당 내 친박근혜계, 새정치민주연합 내 친노무현계와 안철수 공동대표 측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지지 않았다’는 절묘한 결과물을 받아들었다. 이에 여권은 친박, 야권은 안 공동대표 등 여야 지도부는 당장의 격한 부침은 겪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벌써 ‘선거 책임론’이 등장하는 등 계파 간 대결 구도가 불거질 기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전개가 주목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친박, 친노, 안 공동대표 측이 골고루 선전했다. 새누리당 주류인 친박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 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인은 2위 후보와의 팽팽한 접전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두 당선인은 모두 선거 초반부터 ‘박심’(박 대통령의 의중)을 강조하는 ‘박근혜 마케팅’으로 승부에 임했다. 친노 안희정 충남지사 당선인은 재선에 성공하며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출신의 이춘희 세종시장 당선인,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권선택 대전시장 당선인 모두 친노 인사로 분류된다. 특히 친노 계파는 서울지역 구청장 등 기초단체장 자리도 대거 확보했다. 안 공동대표는 일단 광주가 살렸다. 사실상 안 공동대표에 대한 신임투표 성격이 짙었던 광주시장 선거에서 전략공천을 받은 윤장현 후보가 당선되면서 안 공동대표는 최악의 진퇴 문제에서는 당장 벗어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친박, 안 공동대표 등 여야 지도부는 마냥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특히 새정치연합에서는 이날 벌써 “안 공동대표가 광주에 당력을 집중해 경기·인천에서 졌다”는 목소리가 불거졌다. 여야 내 계파 대결은 7·30 재·보궐선거의 공천 문제 등을 둘러싸고 격화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새누리당은 다음 달 14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주류-비주류 간 대결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이른바 ‘MB맨’으로 불린 이명박 전 대통령 측근 인사들은 줄줄이 낙선했다. MB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새누리당 윤진식 충북지사 후보, 정무수석을 지낸 새누리당 정진석 충남지사 후보가 고배를 마셨다. 이강덕 전 해양경찰청장은 이 전 대통령 고향인 경북 포항에서 시장에 당선돼 체면을 살렸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與 충청 전패에 체면 구긴 ‘충청대표론’

    새누리당의 ‘충청대표론’이 6·4 지방선거에서 체면을 구겼다. 충청권을 기반으로 하는 당 지도부가 대거 중원 구하기에 나섰지만 수도권 선전에도 불구하고 충청권에서 전패한 의외의 결과에 머쓱해진 모양새다. 충청권 지도부는 이번 선거를 진두지휘한 이완구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충남 부여·청양)을 비롯해 6선 이인제(충남 논산·계룡·금산)·친박근혜계 좌장 서청원(충남 천안 출신) 공동선대위원장, 윤상현(충남 청양 출신) 사무총장 등이다. 이들은 각자 출신 지역별로 나눠 맡은 선거전에서 충청 지역 순회 유세에 나서는 등 공을 들였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충남북 도지사는 물론 승리를 점쳤던 대전·세종시장 자리까지 새정치민주연합에 내줬다. 5일 아침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전 비공개 티타임에서 이 원내대표는 기대 이하의 선거 결과에 대해 “세월호 사태로 수도권이 워낙 어렵다 보니 충청 지역에 신경을 제대로 못 썼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고 한다. 당 핵심 관계자는 “서울·경기·인천이 초비상 상황이라 막판에 화력을 집중하지 못한 탓이 크다”면서 “선거 초반 앞서 나갔던 대전·세종은 관심이 소홀했던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세를 유지해 왔던 대전·세종까지 잃으면서 당 내 충격은 적지 않은 분위기다. 당 관계자는 “지난 총·대선 때 충청권에서 몰표를 받으면서 새누리당의 관심이 식었다. 앞으로도 충청 민심이 여당 편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충청 전패의 요인으로는 ‘인물론 열세’와 ‘부실한 지역 정책공약’이 꼽혔다. 야권에선 차세대 대권주자 ‘안희정’을 앞세워 지역소외론이 거센 지역 민심에 호소했던 반면, 새누리당은 계파 논리에 밀려 경쟁력이 떨어지는 인사들을 공천하다 보니 외면을 받았다는 것이다. 정진석 충남지사 후보는 친박근혜계 지원 논란이 일었고 대전·세종시장 후보 역시 득표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왔었다. 부산·인천 등과는 달리 굵직한 지역공약도 발표하지 못한 탓에 지난 대선 직전 자유선진당과의 합당 이후 ‘충청이 감탄고토(甘呑苦吐·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라는 불만도 거세졌다. 2012년 대선 득표율과 비교해도 충남은 56.7%에서 44%로, 충북은 56.2%에서 47.7%로 급감했다. 대전 역시 46.8% 득표에 그쳐 지난 대선 당시 득표율 50%를 밑돌았다. 지난달 8일 이 원내대표 체제 출범 이후 한 달여 만에 치러진 선거인 만큼 책임론을 씌우긴 힘들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하지만 당분간 충청권 인사들이 목소리를 내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오늘의 눈] ‘나라’ 없는 나라/정서린 문화부 기자

    [오늘의 눈] ‘나라’ 없는 나라/정서린 문화부 기자

    ‘어디 남태평양에 아직 발견되지 않은 섬은 없을까. 국경도 없고 경계도 없고 그리하여 군대나 경찰은 더욱 없는. (중략) 아, 그런 ‘나라’ 없는 나라가 있다면!’ 최근 이시영 시인(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의 새 시집에 담긴 시 ‘‘나라’ 없는 나라’의 구절이다. 지난 4월 말 세월호 참사의 한복판을 통과하고 있을 때라 제목도 내용도 의미심장했다. 어떤 연유로 쓰게 된 시인지 묻자 시인은 일본 오키나와현 요나구니 섬 얘기를 꺼냈다. 요나구니 섬은 일본 최서단 국경이나 타이완과의 거리가 108㎞에 불과하다. 때문에 예부터 물자·유학생·관광 등의 교류가 타이완과 더 활발했다. 하지만 1945년 일본 패전으로 미 군정기를 거쳐 국경이 강화되면서 이는 차단됐다. 최근에는 중국·일본 간 센카쿠 분쟁으로 일본 정부가 자위대 주둔 계획까지 내놓으며 생활권인 타이완과의 괴리, 주민들의 고립과 불편은 더 심화되고 있다. 시인은 그때 생각했다고 한다. ‘국가가 국민들을 진정 위하기보다 되려 부정적인 역할을 하는 게 아닌가.’ 여기서 비롯된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단순한 의구심은 세월호 사건을 겪으며 분노의 물음으로 바뀌었다. ‘이게 국가인가.’ 요즘 새로 나온 문학작품들 중에는 ‘불신의 대상, 억압의 주체’로 그려진 정부가 유독 눈에 띈다.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와 이후 33년을 다룬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 인간이 말을 빼앗긴 세상을 그린 정용준의 소설 ‘바벨’에서는 폭력이 된 권력 앞에서 서로 껴안는 약자들의 연대가 빛났다. ‘말이 되지 못한 분노와 슬픔을 표현하는 업’을 지닌 이들인 만큼 세월호 참사 이후 무력감과 절망을 호소하는 작가들도 많았다. 지난 2일 문인 754명은 결국 계파와 세대를 넘어 시국선언을 했다. 선언문에서 이들은 “문학은 본래 세상의 모든 약한 것들을 위한 것이고 세상의 가장 위태로운 경계에 대한 증언”이라고 적시하고 “그래서 오래 기억하고 그치지 않고 분노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참사의 책임을 져야 할 자들이 국가를 개조하겠다고 나서는 오만과 착각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위임받은 권력으로 국가를 참칭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오늘은 이기고 진 쪽의 희비가 갈린 날이다. 선거에만 유능하고 국민들과의 공감 능력에는 무능한 정부, 자신에게 향한 화살을 타인에게 돌려세우는 정부. 그리하여 국민들에게 ‘나라 없는 나라’를 꿈꾸게 하는 정부. 이기고 지는 쪽, 모두가 되풀이해선 안 될 현재이자 걷어내야 할 과제인 것이다. rin@seoul.co.kr
  • [정치권 후폭풍]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체제 유지 ‘갈림길’

    [정치권 후폭풍]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체제 유지 ‘갈림길’

    6·4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새정치민주연합 내 역학구도가 복잡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 결과에 따라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체제가 유지되느냐 마느냐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에서 정국 주도권을 잡고 대여 공세를 강화하느냐도 이번 선거 결과에 달려 있다. 새정치연합이 우세를 주장할 만한 결과가 나오면 김·안 공동대표 체제는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타격을 입었던 리더십 위기를 극복하는 계기를 맞게 된다. 여세를 몰아 10~20명의 국회의원을 뽑는 7·30 재·보궐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기회도 잡게 된다. 당 지도부가 재·보선에서 중진보다는 새로운 인물을 전략 공천해 주도권 장악을 위한 승부수를 띄울 수도 있다. 숨죽이고 있던 친노무현계 세력이 당 지도부의 리더십 위기를 거론하며 전면에 부각될 가능성은 그만큼 엷어진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 두 공동대표는 당 장악력을 더욱 높여 내년 3월까지 보장된 임기를 채우고 차기 당권 경쟁에서도 한발 앞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또 선거 승리를 발판으로 ‘세월호 참사’ 대처 과정에서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을 거론하며 대여 공세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국정조사에서 정국 주도권을 쥐고 가는 한편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사퇴를 비롯한 인적 쇄신도 강하게 요구할 수 있다. 반면 새정치연합이 초라한 성적을 내면 김·안 공동체제는 앞날을 장담할 수 없는 위기에 처하게 될 수도 있다. ‘전국 단위 선거 3연패’라는 성적표는, 의회·행정은 물론 지방권력까지 여당에 내주는 결과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당장 당 전면에서 물러나 있던 친노계 등 구주류 측에서 현 지도부의 책임론을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친노·비노 갈등이 다시 격화되면서 새정치연합의 고질적인 병폐인 계파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당 관계자는 “지방선거에서 패배하면 당이 구심점을 상실한 채 각 계파들이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7·30 재·보선에서도 당내 중진차출론이 불거지면서 걷잡을 수 없는 혼돈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당 내분 사태가 격화되면 세월호 국정조사, 새로 임명될 총리 및 장관 등 내각 청문회 등에서도 대여 공세에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최근 여당의 지지율보다 10~20% 가까이 뒤졌던 당 지지율도 곤두박질칠 가능성이 높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장성 요양병원 화재] “엄지발톱 빠지는 줄도 모르고 연기 뚫고 탈출”

    “나도 죽을 뻔했어. 죽을 뻔했지. 컴컴하고 목이 따가웠는데 무조건 통로 따라 걸었어.” 28일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 응급실 병동. 산소마스크를 낀 김소진(71)씨는 간밤에 들이마신 연기 탓인지 잔뜩 쉰 목소리로 힘겹게 탈출 상황을 설명했다. 김씨는 “나는 원래 새벽 1시에 잠이 드니까 TV를 보고 있었지. 열려 있던 창문 밖에서 소방차 소리가 들리더니 갑자기 물줄기가 들어왔어”라고 말했다. 불이 난 전남 장성군 효실천사랑나눔병원(이하 효사랑병원) 별관 2층 다용도실과 멀지 않은 곳에서 김씨는 같은 방에 있던 환자 2명과 TV를 보고 있었다. 김씨는 “갑자기 전기가 나가니까 아무것도 안 보였어. 정신 멀쩡한 사람이 병원에는 절반도 안 되니까 많이 못 나왔을 거야”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나랑 같은 방에 있던 영감들 나왔는지 어쨌는지 볼 새도 없이 통로 쪽 방향으로 무조건 걸었어”라고 했다. 서울에서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내려온 부인을 만난 김씨는 “내 엄지발톱 좀 봐. 발톱 빠지는 줄도 모르고 탈출했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김씨는 송모(56)씨, 이모(88)씨와 함께 광주 보훈병원으로 옮겨졌다가 전남대 병원으로 다시 왔다. 효사랑병원 최고령 환자인 이씨는 삼계파출소 정인철(47) 경위의 도움으로 가장 먼저 불길 속에서 빠져나왔다. 이날 새벽부터 아버지 곁을 지킨 이씨의 딸은 “처음에는 의식이 없었던 아버지의 폐에서 시커먼 물질들이 빠져나오는 걸 보니 ‘이제 사시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4개월 전까지만 해도 시장에서 가게를 하는 첫째 오빠가 모셨는데 치매 초기 증세를 보이셔서 요양원에 모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는 늘 요양원에서 나오고 싶어 하셨다. 면회도 자주 가지 못해 죄송했는데 천만다행”이라고 덧붙였다. 2007년 설립된 효사랑병원은 본관과 별관 2개 동으로 이뤄져 있다. 이번에 불이 난 곳은 별관이다. 별관에는 치매, 정신분열증 등을 앓거나 중풍으로 거동이 불편한 환자 78명이 2개 층에 나뉘어 입원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효사랑병원의 간호조무사는 “보통 한 층에 간호사 1명, 간호조무사 2명 근무하는데 주중에는 간호사 1명, 간호조무사 1명이 근무하기도 한다”면서 “우리 병원의 환자 수 대비 간호사, 간호조무사 수는 그리 열악한 편이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광주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광주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장성 요양병원 화재] 방화 용의자 떠난 직후 덮친 ‘검은 연기’…“아버지 먼저 구할 순 없었다” 소방관 오열

    [장성 요양병원 화재] 방화 용의자 떠난 직후 덮친 ‘검은 연기’…“아버지 먼저 구할 순 없었다” 소방관 오열

    단 6분 동안 불탄 면적은 고작 10평(33㎡). 28일 새벽 전남 장성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화재는 짧은 순간 비교적 적은 면적만 태우고 꺼졌지만 화염보다 무서운 연기가 최소 21명(환자 20명, 간호조무사 1명)의 생명을 삼켰다. 거동이 불편한 70, 80대 노인 환자들은 화마(火魔) 속에서 옴짝달싹 못한 채 생을 마감했다. 비극적인 화재 순간을 돌아봤다. 어둠이 짙게 깔린 이날 0시 27분 장성군 삼계면 효실천사랑나눔병원(이하 효사랑병원) 별관에 요란한 화재 경보음이 울렸다. 놀란 2층 당직 근무자 김귀남(53·간호조무사)씨는 다른 직원에게 “119에 신고해 달라”고 소리친 뒤 시커먼 연기가 나오는 남쪽 끝방(3006호)으로 서둘러 향했다. 방화 용의자인 80대 치매 환자 김모(82)씨가 이 방에 들어갔다 나온 지 1분 뒤였다. 방은 평소 매트리스와 침구류, 의료기기 등을 보관하는 다용도실로 사용하는 곳이다. 방 안에는 연기가 자욱했다. 천장에 스프링클러조차 설치돼 있지 않은 탓에 불길은 빠르게 번져 갔다. 김씨는 소화전으로 자체 진화하려 했지만 연기에 질식해 끝내 숨졌다. 병원 직원의 신고를 받은 소방대원들은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고 다시 2분 만인 0시 33분 불길을 잡았다. 하지만 매트리스 등을 태우며 발생한 유독가스는 이미 복도를 따라 노인 환자들이 머무는 별관 2층 병실 등 10개 방으로 급속히 퍼진 상태였다. 특히 각 병실에는 문 대신 블라인드만 쳐져 있어 복도를 통해 연기가 들어오는 것을 막지 못했다. 별관 1층 환자 44명은 간호사 등의 도움으로 건물을 빠져나갔지만 2층 환자 34명 가운데 상당수는 대피, 구조가 늦어진 탓에 연기를 많이 마셔 의식이 불분명한 상태였다. 2층 환자 35명(1명은 외박으로 부재) 중 5명은 사실상 거동이 불가능한 ‘와상 환자’(누워서 생활해야 하는 환자)였으며 25명은 치매 환자, 5명은 노인성 질환자로 대부분 자력 탈출이 어려웠다. 병실에 있던 환자 중 7명만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했을 뿐 27명은 유독가스를 들이마셨고 이 중 20명이 목숨을 잃었다. 화재 직후 출동한 소방대원과 경찰은 1명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사투를 벌였다. 현장에는 소방대원 425명과 소방차 등 51대가 출동했다. 소방 인력과 함께 현장에 출동한 장성군 삼계파출소 소속 경찰들도 불이 난 별관 2층에 맨몸으로 뛰어올라가 환자들을 둘러업고 나왔다. 구조 작업을 벌이던 경찰관 4명은 부상을 당해 치료를 받기도 했다. 숨진 노인 환자 가운데 진화에 투입된 소방관의 아버지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기도 했다. 전남의 한 119안전센터에 근무하던 소방관 홍모(41)씨는 비상소집을 받고 현장에 투입됐다. 홍씨는 불이 난 별관 2층에 치매를 앓는 아버지(71)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동료들에게 “내 아버지를 먼저 구해야 한다”는 말을 차마 할 수 없었다. 정신없이 화마 속으로 뛰어들어 환자들을 대피시키고 구급차에 실어 보낸 뒤인 오전 1시 30분에야 뉴스 속보의 ‘사망자 명단’에서 아버지를 찾았다. 장성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서울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장성 요양병원 화재 “경찰관이 소방관보다 먼저 불 속으로 뛰어들어”

    장성 요양병원 화재 “경찰관이 소방관보다 먼저 불 속으로 뛰어들어”

    장성 요양병원 화재 “경찰관이 소방관보다 먼저 불 속으로 뛰어들어” ”불 끄기도 바쁜데 구조할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불 속에 뛰어든 겁니다.” 28일 새벽 전남 장성 요양병원 화재 당시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해 구조 작업을 벌인 삼계파출소 정인철(47) 경위는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이같이 전했다. 병원과 불과 2분가량 떨어진 월정사거리에서 순찰 중이던 정 경위와 지종수(51) 경위는 이날 오전 0시 30분 상황실로부터 “요양병원에 불이 났으니 즉시 출동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별관 2층 남쪽 끝방에서 불이 활활 타오르는 상황이었다. 당시 함께 도착한 소방대원들은 진화 작업에 매진 중이어서 구조에 나설 상황은 아니었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2층에 환자들이 많다”는 병원 직원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이들은 아무런 장비도 갖추지 않고 곧바로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갔다. 2층 출입문을 열자 열기가 느껴졌고 복도에는 이미 연기가 자욱한 상황이었다. 출입문 바로 앞에는 환자 2명이 쓰러져 있었다. 곧바로 환자들을 들쳐메고 바깥으로 빠져나왔다. 밖에서 대기 중인 병원 직원들에게 응급 처치를 맡기고 이들은 추가 지원에 나선 삼서파출소 직원, 소방대원들과 함께 또다시 연기로 덮인 건물로 들어갔다. 이들은 복도까지 진입이 어렵자 출입문 밖에서 대기하고 소방관들이 꺼내오는 환자들을 들쳐메고 밖으로 데리고 나오는 작업을 이어갔다. 1시간가량 작업한 끝에 20명이 넘는 환자들을 밖으로 데리고 나올 수 있었지만 많은 연기를 흡입한 탓에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정 경위는 “20년 동안 경찰관 생활을 했지만 화재 현장에서 환자를 옮기는 일은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며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했는데 소방관들은 불을 끄는데 바쁘고 우리라도 먼저 환자들을 구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참사로 환자 20명과 간호조무사 1명이 숨졌고 소방대원들과 함께 구조 작업을 벌인 경찰관 4명도 부상해 치료를 받고 있다. 네티즌들은 “장성 요양병원 화재, 경찰관 소방관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장성 요양병원 화재, 치매환자 불 때문에 너무 안타까운 희생이 많았다”, “장성 요양병원 화재,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야 서울시장 후보 캠프 분석] 정몽준 후보 캠프… 27년 정치 인맥 총동원

    [여야 서울시장 후보 캠프 분석] 정몽준 후보 캠프… 27년 정치 인맥 총동원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는 27년간의 정치 인맥을 총동원한 거물급 선거대책위원회로 구성됐다. 여권 원로와 중진들을 비롯해 정몽준계 전·현직 의원들, 경선 때 김황식 전 국무총리 캠프에서 활약했던 친박근혜계 인사들까지 일부 합류해 ‘용광로 선대위’를 꾸렸다. 경선 때 불꽃 튀는 경쟁을 벌였던 김 전 총리와 함께 박관용 전 국회의장, 정 후보의 멘토 격인 이홍구 전 국무총리, 이재오 의원 등이 고문단을 이뤘다. 현역 5선인 이 의원이 캠프 좌장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이명박계인 이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울시장 선거에 참여했던 노하우를 이번에 발휘하는 역할로 알려졌다. 공동선대위원장으로는 경선 주자였던 이혜훈 최고위원과 나경원 전 의원,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진영(서울 용산)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외견상 친박계와 친이계가 골고루 섞인 구성이다. 나 전 의원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박원순 후보와 대결했던 전력을 바탕으로 정 후보에게 박 후보를 공략할 ‘비책’을 전수할 것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은 서울시장 후보 시절 토론회와 선거 유세를 통해 박 후보의 약점을 꿰뚫고 있는 만큼 선거전략을 짜는 데 도움이 될 전력이라는 게 당내 평가다. 서울시당 위원장인 재선 김성태(강서을) 의원이 상임선대총괄본부장을 맡았고 공동본부장은 재선 김용태(양천을) 의원, 김을동(송파병) 의원, 유일호(송파을) 의원, 이성헌 전 의원 등이 함께 맡았다. 이 전 의원은 김 전 총리 경선 캠프의 총괄본부장으로 경선 기간 정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지만 본선에선 정 후보와 한배를 타게 됐다. 비서실장은 정 후보의 핵심 측근인 정양석 전 의원, 여성의원장은 초선 박인숙(송파갑) 의원이 맡았다. 정 전 의원은 정 후보가 한나라당 대표이던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다. 대변인단 역시 계파를 망라한다. 박호진·이수희 경선 캠프 대변인과 더불어 김 전 총리 경선 캠프 대변인을 맡았던 박선규 전 청와대 대변인과 전지명·유경희 당협위원장,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이 선발됐다. 전 당협위원장은 옛 친박연대 대변인 출신이다. 한국일보 기자 출신인 정광철 보좌관과 CBS 기자 출신으로 정 후보의 정책연구소 ‘해밀을 찾는 소망’ 기획실장을 지낸 박호진 대변인, 윤덕수 전 KBS 대구총국장은 수행과 홍보 등 캠프 운영의 궂은일을 두루 책임지고 있다. 정몽준계 핵심인 이사철·정양석 전 의원, 재선 안효대 의원이 경선 캠프에 이어 전략과 법률 지원 등을 맡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의원은 정 후보가 대표이던 시절 특보단장이었다. 안 의원은 정 후보의 옛 지역구인 울산 동구를 물려받은 인연이 있다. 재선 조해진, 초선 이노근·염동열 의원도 전략기획, 정책 면에서 돕고 있다. 노원구청장 출신인 이 의원은 서울시 공무원 재직 경험과 ‘박원순 저격수’를 자처해 온 인연으로 정책 후방 지원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는 ‘정신적 스승’ 한승주 전 외무부 장관에게 수시로 자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 소르망 프랑스 파리정치대학 교수, 도널드 럼즈펠드 전 미국 국방장관,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등과도 친교를 유지하며 외교·안보 현안 의견을 교환한다고 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하나의 유럽, 가능하겠습니까

    하나의 유럽, 가능하겠습니까

    유럽연합(EU)의 실질적 정치통합을 목표로 내건 제8대 유럽의회 선거가 오는 22~25일 28개 회원국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진정한 EU 통합’을 위해 열리는 선거이지만 ‘반(反)EU’를 기치로 내건 극우정당의 약진이 예상돼 전 세계가 초조하게 유럽 시민들의 선택을 지켜보고 있다. 이번 선거에는 약 3억 8200만명의 유권자가 참여해 751명의 의원을 뽑는다. 선거날짜도 각국마다 다르다. 22일 영국과 네덜란드에서 가장 먼저 시작된다. 개표 결과는 모든 국가의 투표 종료일인 25일부터 나라별로 공개된다. 일찍 투표를 마친 나라의 결과가 다른 나라에 영향을 줄 수 없게 하기 위해서다. 최대 관심사는 EU의 통합 정책에 반대하고 노골적으로 이민자 차별을 내건 극우정당이 얼마나 많은 의석을 얻느냐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EU 창설을 주도했던 프랑스에서도 EU에 반대하는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이 지지율 24%를 기록할 만큼 극우정당이 득세하고 있다. 극우가 주목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잘 먹고 잘살자’고 합친 EU가 휘청거려서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경제 침체로 실업자가 증가한 상황에서 ‘이민자 유입=일자리 감소’로 여겨진다. 없는 살림에 이민자가 늘어 복지 부담이 커진 것도 원인이다. 현재 지지율로 보면 극우정당들은 유럽의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원내 교섭단체로 등록하려면 28개국 중 적어도 7개국 이상에서 25명의 의원을 확보해야 한다. 극우정당을 비롯해 극좌정당, 포퓰리즘정당, 아나키스트정당 등 포괄적인 반EU 세력이 최대 30%의 의석을 차지할 수 있다고 유럽 싱크탱크 ‘오픈 유럽’은 전망했다.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19일 ‘큰 승리를 맞을 준비가 돼 있는 유럽 극우정당’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반EU 세력의 약진은 기존 정당의 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무슬림 이민정책, EU 통합의 향방 등에서 이미 보수화로 치닫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의회 의원은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방식으로 선출된다. 유권자가 선호 정당만을 선택할 수 있는 ‘폐쇄형’은 독일·프랑스·영국 등에서, 선호 정당과 선호 후보까지 선택하는 ‘개방형’은 오스트리아·벨기에 등에서 채택하고 있다. 정당별 득표율에 따라 의석이 배분된다. 출마자는 정당·계파의 명부 순위에 따라 의원 자격을 얻는다. 유럽의회 의원들은 이념과 정치적 성향에 따라 정치그룹을 구성해 활동하며, 자국을 대표하는 게 아니라 EU 공동이익의 대변자 역할을 한다. 7대 의회에서는 각국의 160개 정당에서 선출된 의원들이 7개 정치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중도우파인 유럽국민당 그룹(EPP)과 중도좌파인 사회당 그룹(PES)이 양대 정파를 이루고 있다. 유럽의회 의원들의 급여는 소속 국가가 부담한다. 유럽의회는 크게 ▲입법권 ▲EU 기관 감독 및 통제권 ▲예산안 심의권 등 세 가지 권한을 갖는다. 여기에 더해 8대 의회는 EU 집행위원장 선출 승인 등 강화된 인사권까지 얻게 됐다. 또한 법안의 통과 또는 폐기 권한도 지닌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6·4 지방선거 판세 분석] 전북 전주·완주 기초단체장

    [6·4 지방선거 판세 분석] 전북 전주·완주 기초단체장

    전북 지역 6·4 지방선거전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수성’이냐 ‘무소속의 돌풍’이냐가 관건이다. 새정치연합의 텃밭인 전북은 역대 선거에서 ‘공천=당선’이란 등식이 성립했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사뭇 다른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한 지붕 두 가족인 새정치연합은 시장, 군수 공천 과정에서 계파 간 첨예한 갈등을 유발했다. 특히 공천 기준이 여러 차례 오락가락해 민심을 팽개친 졸속 공천이란 지탄을 받고 있다. 더구나 전화 착신을 이용한 민심 왜곡 현상을 차단하지 못한 채 공천 작업을 강행해 객관성, 대표성, 신뢰성에 큰 상처를 입었다. 지역마다 불거진 전화 착신 사건에 대해서는 선거관리위원회 고발과 함께 검경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새정치연합의 매끄럽지 못한 공천 과정은 무소속 후보들을 양산했다. 불공정 경선을 외치는 예비 후보들이 대거 뛰쳐나가 무소속 연대를 형성, ‘태풍의 눈’으로 등장했다. 무소속군에는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 포진하고 있어 새정치연합 후보들과의 치열한 싸움이 예상된다. 전북의 정치 1번지 전주시장 선거는 새정치연합 김승수 후보와 무소속 임정엽 후보가 호각지세를 보이는 가운데 새누리당 김병석 후보까지 가세해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전주시장 선거는 새정치연합 공천 경합을 벌였던 후보들이 불공정 경선 문제를 들고 일어나 공천 후유증도 큰 실정이다. 새정치연합 후보가 당 조직을 기반으로 표 확장에 주력하는 반면 무소속 후보들은 새정치연합에 고개를 돌린 유권자와 부동표 흡수에 주력하고 있다. 완주군수 선거 역시 새정치연합 국영석 후보와 무소속 박성일 후보 간 대결에 관심이 집중된다. 새정치연합은 국 후보를 공천했지만 심각한 공천 후유증을 앓고 있다. 공천 경합을 벌였던 이돈승 후보가 국 후보의 전화 착신 문제를 지적하고 나서 경선 파행을 빚었다. 국 후보는 당 조직을 기반으로 표밭을 갈고 있는 데 비해 박 후보는 인물론을 내세워 지지층을 공략하고 있다. 전주·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박영선 “누군가 안철수 대표 팔고 있는 것 같다”

    박영선 “누군가 안철수 대표 팔고 있는 것 같다”

    ‘박영선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14일 지방선거 후보공천을 둘러싼 당내 갈등과 관련,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도입해 공천후유증을 제도적으로 해결할 것을 제안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낮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공천에 대한 의원들의 불만이 굉장히 많은 게 사실이다. 공천이라는 게 항상 이렇다”고 지적한 뒤 “원내대표로서 하고 싶은 것 중 하나가 선거제도를 바꾸는 것”이라며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 필요성을 제기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지난 18대 국회때 자신이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 법안을 제출해 여야간에 상당 정도 논의가 진척됐다고 소개하며 “미국식 오픈 프라이머리를 도입하지 않으면 공천문제가 계속 이렇게 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오픈 프라이머리가 도입되면 공천은 국민이 하는 것이다. 공천권을 100% 국민에게 주는 것”이라면서 “의원들은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면 된다. 여당 의원들은 청와대 눈치를 안봐도 되고, 야당은 계파를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안철수 공동대표의 공천개입 논란과 관련, “안철수 대표가 밑에서 어떻게 돌아가는지 실상을 잘 모르는 것 아닌가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밑에서 (누군가) 안철수 대표를 팔고 그러면 심사위원들이 그 내용을 잘 모르니 이를 받아들여 위에까지 (심사대상으로) 올라온 게 많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어떤 분이 문제가 됐는데 ‘안철수 대표쪽 사람’이라고 설명하면 안철수 대표는 그 분이 누군지 잘 모르는 것 같았다”며 사례를 들면서 “의원들이 문제제기하는 것에 대해 오히려 안철수 대표가 편들어주는 것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야 ‘7인의 선대위’ 중량감 대결

    새누리당이 13일 7인 체제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6·4 지방선거 모드에 본격 돌입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지난달 11일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를 중심으로 7인의 ‘무지개 선대위’를 구성한 바 있어 여야 선대위원장의 중량감 대결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공동선대위원장은 황우여 대표, 이완구 원내대표, 서청원·이인제·김무성·최경환 의원, 한영실 전 숙명여대 총장 등 7명이 맡기로 했다. 차기 당권 주자를 포함해 새누리당의 ‘얼굴’이자 각 계파의 수장이라 할 수 있는 중진의원 6인을 전면에 배치한 것은 세월호 참사로 여권에 불리해진 선거구도를 당내 화합과 응집력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원외 인사인 한 전 총장은 2012년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위원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여성 표심을 잡기 위한 인선으로 풀이된다. 김무성 의원은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을 겪고 있지만 국민들이 집권 세력의 안정이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도록 이해를 구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새정치연합은 김·안 대표에 더해 2012년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 문 의원과 경선에서 맞붙었던 손학규·정세균·김두관 상임고문, 2007년 대선 후보였던 정동영 상임고문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하는 선대위를 출범시켰다. 새정치연합도 이날 광역단체장 경선이 모두 마무리됨에 따라 선대위를 본격 가동할 방침이다. 새누리당은 또 2012년 5월 15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황 대표가 2년간의 임기를 채우고 물러나야 함에 따라 이날 전국위원회를 열어 이 원내대표를 오는 7월 14일 전당대회까지 당 대표 권한을 대행할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이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과 공동선대위원장을 겸임하게 된다. 한편 새누리당은 국민에게 비례대표 2명의 추천권을 부여하는 ‘크레이지 파티’(크파)를 인터넷에 개설하는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 그러나 ‘대표성과 자격 시비 우려’, ‘검증이 어렵다’는 등의 반발에 부딪쳐 당초 크파가 추천한 후보자를 비례대표 당선안정권에 ‘배치한다’는 조항은 당선안정권에 ‘배치할 수 있다’는 문구로 수정 의결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광역단체장 유력후보 분석-경기도지사] 남경필 vs 김진표

    [광역단체장 유력후보 분석-경기도지사] 남경필 vs 김진표

    [남경필 후보] 할 말은 하는 ‘쇄신의 아이콘’ 정치 경력 17년차 5선… “북극 가도 의원 할 사람” 친화력 최대 강점 새누리당 경기지사 후보인 남경필 의원은 정치 경력 17년차의 5선 의원이지만 낮은 연배 탓에 아직도 ‘소장파’, ‘쇄신파’로 불린다. 남 의원은 1998년 3월 아버지인 남평우 의원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미국 유학 중 귀국, 같은 해 7월 아버지의 지역구인 수원 팔달구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15대 국회에 입성했다. 당시 그의 나이 33세였다. 이후 네 차례의 총선에서 내리 당선되면서 황우여 대표, 김무성 의원, 정의화 의원 등 자신보다 열 살 이상 많은 당내 5선 중진의원들과 선수(選數)로는 어엿한 동기(同期)를 이뤘다. 3남 중 장남으로 태어난 남 의원은 어릴 적 개구쟁이로 통했다. 이웃집 어디든 들어가 밥을 얻어먹을 정도로 낯가림이 없었다. 지금도 “북극에 보내도 국회의원 할 사람”이라는 우스개가 나올 만큼 특유의 친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남 의원은 연세대 사회사업학과를 졸업한 뒤 아버지가 사주(社主)로 있던 경인일보에 입사해 3년간 사회부, 정치부 기자로 일하며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미국 예일대로 유학을 떠나 경영학 석사과정을 이수했고 뉴욕대에서 행정학도 공부했다. 남 의원은 이때 수학한 두 가지 분야를 통해 사회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변화시켜나가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정치의 꿈을 꾸게 됐다. 그는 “예일대 시절 한인 학생회장을 맡았던 경험도 정치인생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회고했다. 아버지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정치 입문 과정이 수월했다는 비판 속에서도 남 의원은 큰형님뻘 되는 다른 의원들과 당 지도부에 가감 없는 쓴소리를 던지며 ‘할 말은 하는’ 개혁적 성향의 정치인으로 인식됐다.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 모임인 ‘미래연대’와 ‘새정치수요모임’의 대표를 맡으면서 당의 개혁과 쇄신을 부르짖었다. 이 때문에 ‘비주류’라는 꼬리표가 항상 따라다녔다. 아주 잠깐에 불과하지만 주류였던 시절도 있었다. 2001년 이회창 총재 비서실 부실장을 맡았고 2002년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대변인으로 발탁됐다. 그러나 대선 패배와 함께 대변인직에서 사퇴하면서 다시 비주류로 복귀했다. 남 의원은 자신의 저서에서 당시를 회고하며 “내가 시대정신으로 믿었던 것이 국민이 원하는 시대정신이 아니었다는 점을 알게 됐고 크게 반성했다”고 썼다. 이후 남 의원은 자신의 체급을 올리기 위한 도전에 나서곤 했지만, 쓰라린 패배는 늘 그를 따라다녔다. 2007년 7월 전당대회에서 ‘미래연대’ 측의 단일 경선 후보 경쟁에서 당시 재선 의원이었던 권영세 주중대사에게 패했고 2010년 7월 전당대회에서는 정두언 의원과의 단일화로 물러났다. 다만 18대 대선 과정에서 당내 ‘경제민주화실천모임’ 대표로서 ‘경제민주화’ 화두를 선점하며 박근혜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다. 또 대한민국 국가모델 연구모임을 주도하면서 ‘원조 소장파’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몇 차례의 좌절에도 주류를 향한 남 의원의 날갯짓은 계속됐다. 그는 지난해부터 당 원내대표 도전 의사를 공공연히 밝혔다. 그런데 이번에는 당내에 불어닥친 6·4 지방선거 중진 차출론에 밀려 결국 경기지사직으로 방향을 틀었다. 2006년 당내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서 김문수 지사에게 후보직을 양보한 지 8년 만의 재도전이다. 남 의원을 평가절하하는 쪽에서는 그가 아버지 덕으로 어려움 없이 어린 나이에 출세했다는 점을 들어 ‘오렌지족’이라고 비꼰다. 이에 대해 그는 “고생을 모르고 자란 사람을 오렌지족이라고 부른다면 부정하지 않겠으나, 세상으로부터 더 많이 받은 사람일수록 틀린 것을 바꾸고, 잘못된 것을 지적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는 논리로 반박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김진표 후보] ‘경제 도지사’ 꿈꾸는 정책통 경제·교육부총리 거친 정통 관료 출신… “8년간의 저성장 탈출 이끌겠다”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지사 후보인 김진표(3선) 의원은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경제·교육 부총리 등을 지낸 대표적인 정책전문가로 통한다. 1947년 황해도 연백에서 태어난 김 의원은 1951년 1·4 후퇴 때 아버지를 따라 월남해 경기도 수원에서 자랐다. 김 의원은 어린 시절 공무원을 그만두고 직물제조업을 시작한 아버지의 사업 실패와 부모의 이혼으로 아픔을 겪게 된다. 어려워진 집안살림에 보탬이 되기 위해 김 의원은 방과 후 물지게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한다. 김 의원은 수원중학교를 거쳐 경복고등학교에 수석 입학했지만 가정형편 때문에 입주과외를 하며 학비를 벌어야 했다. 김 의원은 재수 끝에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거쳐 미국 위스콘신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대학 졸업 해인 1971년에는 언론사 입사에 뜻을 뒀지만 당시 언론사들이 응시 자격을 군 복무를 마친 사람으로 한정한 탓에 언론인의 꿈을 접어야 했다. 결국 김 의원은 방향을 틀어 신탁은행에 입사했지만, 불과 1년여 만에 회사를 박차고 나왔다. 이미 입사가 결정돼 신입사원으로 출근하던 고등학교 3학년생들이 다른 회사로 빠져나갈까 우려해 졸업시험을 보지 못하게 한 회사의 횡포에 대항해 항의성명을 주도했다가 상사들의 집중 견제를 받았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1974년 행정고시(13회)에 합격해 대전지방국세청 소비세과장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사무관 생활을 한 지 6년 후에는 영월 세무서장으로 발령 나 가족을 모두 데리고 영월로 이주했다. 당시 그는 영세상인들의 세금 실태 조사를 실시해 합리적으로 세금을 조정했고 ‘세금 깎아 주는 세무서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한다. 영월군에서 ‘명예군민증’도 받았다. 그는 1993년 금융실명제 당시 재무부 비밀작업팀의 실무책임자로 참여했다. 1999년에는 재무부 세제실장을 지내며 금융소득종합과세 도입 등 굵직한 세제 개편을 주도했다. 세제실장에 임명된 지 2년 만인 2001년 차관으로 파격 승진하는 등 이후 승승장구했다. 김대중 정부 마지막 해인 2002년에는 청와대 정책기획수석비서관으로 발탁됐고 ‘2002년 한·일 월드컵’ 청와대 대응팀장을 맡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곧이어 국무조정실장으로 승진했다. 2003년에는 노무현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맡아 ‘LG카드 사태’를 해결하는 등 경제개혁에 헌신했다. 2004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정치에 입문, 17대 총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2005년에는 교육부총리를 맡아 ‘방과 후 학교’ 제도를 도입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재선된 이후에는 무계파로서 민주당의 선출직 최고위원에 선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2010년 지방선거 경기도지사에 출마했을 때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와의 야권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0.96% 포인트 차로 석패해 한 차례 경기도지사의 꿈을 접었다. 당시 야권에서 처음 도입한 공론조사에서 유 후보 측이 전화와 문자 등을 통해 지지자들을 조직적으로 선거인단에 포함시킨 결과 경기도 당원이 30만명인 민주당이 당원 수가 6000여명에 불과한 국민참여당에 지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당시 김 의원의 일부 지지자들은 “속았다”고 발끈했지만, 김 의원은 깨끗이 승복했다. 김 의원은 이번 경기지사 당내 경선에서도 자신에게 불리한 쪽으로 막판에 경선 규칙이 변경됐음에도 결국 중재안을 받아들여 경선을 지켰다. 2010년 패배의 아픔을 딛고 2014년 경기도지사에 재도전하는 김 의원은 “8년째 저성장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경제를 살리는 경기도지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김철민 안산시장 전략공천 반발 새정치연합 탈당…무소속 출마

    김철민 안산시장 전략공천 반발 새정치연합 탈당…무소속 출마

    ‘김철민 안산시장’ 김철민 안산시장이 계파정치, 밀실야합 공천 등 잘못된 새정치를 심판하겠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철민 안산시장은 12일 오후 7시 안산시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도에서 세월호 사고 희생자 가족을 돌보는 사이 새정치민주연합이 시장 후보를 전략 공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 자격심사 결격사유 기준에 단 한 가지도 해당되지 않는 데 무슨 이유로 짜맞추기식 공천의 희생자가 됐는지 알 수 없다”며 “시장이 당 대표에게 줄 서기를 하지 않고 유력 정치인과 친분이 없다는 이유로 정치적으로 희생된다면 수치스러운 정당사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잘못된 공천을 철회해 달라고 당에 요청했으나 끝내 외면했다”며 “민주주의의 기틀을 바로잡는 작은 씨앗이 되기 위해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김철민 안산시장은 “떳떳하게 당선돼서 진정한 새정치를 바라는 시민들의 염원에 보답하겠다”며 “민주와 정의가 바로서는 새정치를 만들들겠다”고 말했다. 김철민 안산시장은 예비후보로 등록해 직무가 정지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은 3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6·4 지방선거 안산시장 후보로 한국해양연구원 연구원과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제종길 전 의원을 공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박 7 vs 친박 5 ‘朴心마케팅’ 무력

    12일 끝나는 새누리당의 6·4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 결과가 향후 여권 지형도에 적잖은 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친박근혜계 예비 후보들이 당내 주류의 후방 지원에도 불구하고 고배를 들거나 신승한 반면 비박계 상당수는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12일 서울시장 경선에서 정몽준 의원이 ‘박심 마케팅’으로 총공세에 나선 김황식 전 총리를 꺾게 되면 비박계의 약진은 더욱 선명해질 전망이다. 때문에 지방선거 이후 7·14 전당대회를 계기로 계파 간 주도권에 변화 조짐이 가시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일정한 구심점 없이 각개약진 중인 비박계의 전당대회 이후 합종연횡 여부도 관심거리다. 11일 현재 서울과 호남 3곳(전남·북, 광주)을 제외한 13곳의 후보 선출 결과 비박계 7명, 친박계 5명으로 비박계가 근소하게 우위를 점했다. 친박 핵심인 서병수(부산), 유정복(인천) 의원을 비롯해 박성효(대전) 의원, 정진석(충남) 전 국회 사무총장, 김관용(경북) 경북지사가 주류의 지원을 받은 후보들이다. 이에 비해 남경필(경기), 원희룡(제주), 권영진(대구), 김기현(울산), 홍준표(경남), 윤진식(충북), 최흥집(강원) 후보는 구주류인 친이명박계 또는 비박계다. 비박계 후보들 중엔 중앙 정치무대에서 활약했던 인물들이 대거 포진했다. 남·원·권 후보는 각각 원조 소장파 또는 18대 국회 쇄신파 출신이고 홍 후보는 옛 한나라당 대표 출신이다. 친박계 후보들은 저마다 ‘박심’(박근혜 대통령의 의중)과 당심을 앞세우며 지역선거에 출마했지만 상향식 공천이 본격 도입된 이번 선거에서 민심까지 얻는 데는 실패한 측면이 크다. 박심 마케팅이 크게 주효하지 않았던 셈이다. 당권 주류의 물밑 지원이 오히려 밑바닥 당원들의 ‘낙하산 후보’에 대한 반발을 초래했고, 무엇보다 2인자를 키우지 않은 박 대통령의 리더십상 거물급 주자가 없었다는 점이 적잖이 작용했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 경선에서는 친박계 서상기·조원진 후보가 동시에 나서면서 지지표 분열까지 불러왔다. 이런 흐름은 지방선거 이후 한 달여 만에 치러지는 전당대회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친박 원로인 7선 서청원 의원과 비당권파인 5선 김무성 의원의 양강 체제에, 3선을 포기한 비박계 김문수 경기도지사, 원내대표 출신 친박계 최경환 의원의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승리하면 서 의원이, 여당이 패배하면 김 의원이 다소 유리해진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친박 주류의 결집 여부도 변수가 될 공산이 크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후보 남경필 의원 확정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후보 남경필 의원 확정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후보’ ‘남경필 의원’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경기지사 후보로 남경필 의원이 선출됐다. 남경필 의원은 10일 경기도 성남시 종합운동장 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경기지사 후보자 선출대회’에서 국민참여선거인단의 현장 투표와 여론조사를 합쳐 총 1562표를 얻어 1048표에 그친 정병국 의원을 따돌렸다. 남경필 의원은 오는 11일 김상곤·김진표·원혜영 후보 가운데 선출될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경기지사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남경필 의원은 이날 현장 투표에서 유효투표수 2088표 가운데 1212표를 얻어 정병국 의원(876표)을 336표 앞섰다. 여론조사에서도 67.05%를 얻은 남경필 의원은 32.95%에 그친 정병국 의원을 34.1%포인트 차로 앞질렀다. ’원조 소장개혁파’ 출신인 5선의 남경필 의원은 4선의 정병국 의원을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앞서왔다. 남경필 의원은 후보자 수락연설에서 “세월호 참사로 국민의 상처가 너무도 크다. 큰 책임을 느낀다”면서 “그러나 이 아픔을 딛고 일어서야 하며, 새누리당이 경기도에서부터 시작하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병국 의원과의 경선과 관련해 “그동안 마음고생이 많았지만 우리는 형제같은 사이”라면서 “선거과정에서 네거티브 없이 여기까지 왔으며, 정치 끝나는 날까지 (정병국 의원과)함께 가겠다”고 말해 2000여명의 당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남경필 의원은 “내일 새정치민주연합의 후보가 결정되면 바로 만나 세월호 참사로 갈기갈기 찢어진 국민을 위해 하나로 합쳐서 아름다운 선거를 펼치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합의하겠다”고 말했다. 부친인 남평우 전 의원이 작고하면서 치러진 1998년 수원팔달 보선에서 처음 국회에 입성한 남경필 의원은 2000년 당내 소장파 모임인 ‘미래연대’ 공동대표를 지냈고 이듬해 당 대변인으로 활약했다. 이후 원내수석부대표, 경기도당위원장, 인재영입위원장 등 당내 요직을 거친 뒤 국회개혁 특별위원장, 외교통상통일위원장 등 국회 주요 상임위와 특위 위원장을 두루 역임했다. 지난해 국회 외통위원장으로 선출된 이후 쟁점이었던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여야의 물리적 충돌없이 처리하는 등 원활한 의사진행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당내에서는 특정계파에 속하지 않은 채 중립성향을 고수하면서 꾸준히 당 쇄신을 요구해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야 새 원내 사령탑 선출과 향후 전망] “변화 통해 당당한 野 만들 것”

    [여야 새 원내 사령탑 선출과 향후 전망] “변화 통해 당당한 野 만들 것”

    새정치민주연합의 새 원내대표에 3선의 박영선 의원이 8일 선출됐다. 박 신임 원내대표는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와 호흡을 맞춰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과 한 달도 안 남은 6·4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박 원내대표는 경선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새정치연합이 새로운 변화와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 때이며 국민들에게 당당하고 존재감 있는 야당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제가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피해자와 재발 방지를 위한 ‘세월호 특별법’을 만들어 통과시키는 일이다. 당장 5월 국회를 열어야 한다”면서 세월호 정국에서 야당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세월호 참사 피해 대책 중의 하나로 미국이 9·11 테러 이후 만든 ‘돈포겟(Don’t Forget) 펀드’를 본뜬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펀드’ 구성 추진을 제안했다. 박 원내대표는 경남 창녕 출신으로 MBC 기자를 거쳐 2004년 초 같은 회사 선배인 정동영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에 의해 당 대변인으로 발탁됐다. 대중적 인지도를 기반으로 ‘당의 입’으로 활약했고, 제17대 국회 비례대표를 시작으로 18대·19대 총선에서 서울 구로을에서 내리 당선됐다. 첫 여성 국회 법사위원장을 맡은 데 이어 제1야당의 첫 여성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앞으로 남성 위주의 정치 문화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지 주목된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소속 의원 128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원내대표 경선에서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69표를 획득, 친노(친노무현)·정세균계 등의 지원을 받았던 노영민 의원을 10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박 원내대표가 당선된 데에는 세월호 참사로 박근혜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정부·여당에 맞서기 위한 강한 리더십에 대한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의원과 노 의원 간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1차 투표에서 박 의원이 노 의원을 24표라는 압도적 차로 누른 것은 노 의원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진 당내 친노 세력에 대한 반감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도부 입장에서도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캠프 비서실장을 지낸 노 의원보다는 계파색이 옅은 박 의원이 덜 부담스럽다는 판단이 있었다. 때문에 이종걸 의원을 지지했던 지도부를 비롯한 이른바 ‘신주류’ 의원들이 결선 투표에서는 박 의원에게 쏠렸다는 분석이다. 박 의원이 강경파이면서도 원내대표 슬로건으로 내세운 ‘부드러운 직선’처럼 강경 일변도에서 벗어나 타협과 협력의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뜻을 보인 것도 막판 신주류의 마음을 산 요인으로 보인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경남 창녕(54) ▲수도여고-경희대-서강대 언론대학원 ▲MBC 앵커, LA특파원, 경제부장 ▲17·18·19대 의원 ▲열린우리당 대변인, 의장 비서실장 ▲민주당 정책위의장 ▲민주당 최고위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 새정치민주연합 전북도당 경선 파행…조배숙-이춘석 팽팽한 기싸움

    새정치민주연합 전북도당 경선 파행…조배숙-이춘석 팽팽한 기싸움

    ‘새정치민주연합 전북도당’ ‘조배숙’ 새정치민주연합 전북도당의 6·4 지방선거 후보 경선 일정이 안철수계의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의 불참 선언으로 파행을 맞았다. 전북도당 공관위원이자 안철수계 측 대표인 조배숙 전북도당 공동위원장은 7일 전북도의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민주계와의) 입장 차이로 더 이상 공관위 활동을 진행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며 경선 협의 중단을 선언했다. 전북도당 공관위는 전북도지사와 14개 시·군 단체장, 광역 및 기초의원 경선을 사실상 총괄하는 기구로, 민주계 7명과 안철수계 8명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조배숙 위원장은 “기초단체장 정밀심사 대상자에 대한 심사와 3선 이상 선출직 후보자의 경우 ‘엄격한 업무평가를 공천심사에 반영한다’는 취지에 따라 3선 도전에 나선 문동신 군산시장, 이한수 익산시장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최고위에 올리자는 의견을 냈지만, 민주계가 수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조배숙 위원장은 또 “기초의원과 광역의원 경선자 중 범죄 사실로 원천 배제돼야 할 후보가 경선에 포함됐고 광역의원 20%, 기초의원 10% 교체 약속 이행이 미흡해 재논의하자고 했으나 이마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배숙 위원장은 “전화착신 배제 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상황에서 논란이 많으니 기초단체장 면접을 취소하자고 제안했지만 민주계 측 공관위원들만 참석해 후보면접을 강행 처리하는 등 공관위를 일방적으로 운영함에 따라 이후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공관위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전북도당의 이 같은 지방선거 후보경선 파행은 결국 민주계와 안철수계의 동거가 시작될 때부터 우려돼온 계파 갈등과 반목이 현실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안철수계 측의 기자회견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민주계 측 대표인 이춘석 공동도당위원장이 기자간담회를 열어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지만 무거운 책임을 갖고 공천 절차를 마무리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안철수계의 업무 복귀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당분간 파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경선 승리…헌정 사상 첫 여성 원내대표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경선 승리…헌정 사상 첫 여성 원내대표

    ‘박영선’ ‘원내대표 경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박영선(54) 의원이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새 원내대표에 박영선(54) 의원이 선출됐다. 박영선 의원은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경선에서 결선투표까지 가는 대결 끝에 전체 투표 참여자 128명 가운데 69표를 얻어, 59표를 득표한 노영민 의원을 누르고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특히 박영선 원내대표는 헌정사상 첫 여성 원내대표라는 신기원을 열었다. 앞서 실시된 1차 투표에서는 박영선 원내대표가 52표, 노 의원이 28표를 얻어 결선투표에 진출했으며, 최재성 의원과 이종걸 의원은 각각 27표와 21표를 얻는데 그쳤다. 세월호 참사 국면에 제1 야당의 원내사령탑으로 뽑힌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선출된 새누리당의 이완구 신임 원내대표와 함께 19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협상과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 협상 등을 주도하게 된다. 경남 창녕 출신으로 3선 의원인 박영선 원내대표는 MBC 기자를 거쳐 2004년 제17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 정치에 입문한 뒤 18대·19대 총선에서 서울 구로을(乙)에서 내리 당선됐다. 비교적 계파 색채가 옅은 박영선 원내대표가 이날 당선된 것은 초·재선 의원들 및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를 비롯한 신주류의 지지에 힘입은 결과로 분석된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 경선 정견발표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국정조사와 대책위 구성을 국회가 주도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면서 “세월호 국회는 진상규명과 피해자를 위한 특별법 제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여당이 바른 길로 가면 협조하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국민을 대신해 단호하게 견제하고 감시할 것”이라면서 “지금 국민은 국민을 책임지지 않는 박근혜 대통령에 맞서는 당당한 야당을 요구한다. 우리는 일어서야 한다”며 대여 강경노선을 내비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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