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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LW시장 투기 어려워진다

    금융당국이 불공정한 투기판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고위험 파생상품인 주가워런트증권(ELW) 시장을 건전하게 만들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초보들의 무분별한 투자를 방지하기 위해 ELW에도 기본예탁금 1500만원이 부과된다. 불공정거래로 지적된 ‘스캘퍼’(초단타매매자) 전용선 특혜 제공도 사라진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ELW 시장 추가 건전화 방안’을 발표했다. 다음 달 한국거래소 규정을 고쳐 오는 7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투자자 교육 의무화, 유동성 공급자(LP) 평가 강화 등 건전화 방안을 내놨지만 시장 과열이 해소되지 않아 추가 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우선 ELW 거래를 시작하려면 1500만원을 기본예탁금으로 내도록 했다. 현재 대부분 파생상품 거래에 500만~1500만원의 기본예탁금이 부과되지만 ELW에는 부과되지 않아 ‘개미’들의 무분별한 투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옵션매수에도 1500만원을 기본예탁금으로 부과하고 옵션매수 전용계좌는 금지하기로 했다. 또 행사 가능성이 낮은 극외가격의 ELW는 신규 발행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 외가격이란 권리 행사의 가치가 없는 가격 수준을 말한다. 확률이 극히 낮지만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는 기대감에 외가격 상품에 투자자가 몰렸다. 최근 사제폭발물을 터뜨린 범인도 외가격 ELW에 투자해 ‘일확천금’을 노린 것으로 알려졌다. 스캘퍼에게만 제공됐던 전용선 특혜도 사라진다. 최근 ELW 불공정거래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 스캘퍼들은 일반 투자자보다 빠른 속도로 주문을 체결할 수 있는 전용선을 배정받아 막대한 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위는 형평성 제고 차원에서 일반투자자도 증권사에 일정 비용을 내면 전용선을 제공받을 수 있게 할 방침이다. 금융위는 또 시장가격이 공정하게 형성될 수 있도록 지수ELW 발행 조건을 강화하기로 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부산저축銀 브로커 ‘尹의 입’ 정·관계 로비 ‘살생부’ 되나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의 수사 성패는 체포된 윤여성씨의 ‘입’에 달렸다. 윤씨는 이 그룹의 실질적 최대 경영자인 김양(58·구속)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졌으며, 정·관계 로비의 ‘키’를 쥔 인물로 전해지고 있다. 때문에 윤씨의 진술이 살생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윤씨의 존재를 파악하게 된 것은 수원지검 안산지청의 납골당 수사를 통해서다. 부산저축은행 사건이 불거지기 이전, 윤씨의 존재는 그룹 내에서도 일부 핵심들만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 관계자는 “부산저축은행 사건에서 윤씨의 역할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종 인허가 과정 및 대외 로비 창구로서 윤씨의 활동 반경을 살펴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윤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검찰이 일단 적용한 혐의는 배임수재.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의 사업 진행 과정에서 상대로부터 돈을 받고 그룹에 손해를 끼쳤다는 것이다. 하지만 검찰은 윤씨가 SPC의 사업에서 인허가 문제를 해결하는 등 정·관계 브로커 역할을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부실한 곳이 태반이었던 부산저축은행그룹의 SPC 120곳 중 11곳은 인허가를 받는 데 성공했고, 시공까지 들어간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확인됐다. 검찰은 또 윤씨가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검사 시기를 늦추거나 무마하는 등의 역할을 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집중 조사 중이다. 검찰이 부산저축은행그룹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하자 윤씨가 나서서 회사를 되살리려고 로비를 했다는 정황도 나오고 있다. 부산저축은행 영업정지로 피해를 입은 한 예금주는 “지난달 말 ‘그룹 실세’라는 사람이 접촉해 ‘내 돈 2억원을 들여 구속된 임원들을 변호할 전문 변호사를 선임했다. 믿고 기다리면 회사를 되살릴 것’이라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당시는 이미 박연호(61) 회장과 김양 부회장, 김민영(65) 부산·부산2저축은행장 등 그룹 주요 인물들이 모두 구속된 상태여서, 윤씨가 피해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부산저축은행의 ‘특혜 인출’ 의혹과 관련, 정창수 전 국토해양부 1차관이 영업정지 3일 전 본인과 가족 명의로 분산 예치했던 정기예금 중 만기전인 1억 3000여 만원을 인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당초 “차명계좌를 포함해 5000만원 이상을 ‘비정상적’으로 빼낸 사람에 대해 인출 경위 등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상도·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리딩證·한국전자금융 해킹은 ‘동일범’

    리딩투자증권과 한국전자금융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19일 두 금융기관 홈페이지를 해킹한 용의자가 동일 인물임을 확인하고 소재 파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리딩투자증권이 갖고 있던 개인정보가 관리자 인증을 비정상적으로 통과한 뒤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하는 수법으로 유출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고 한국전자금융 입사지원자의 정보 역시 유사한 수법으로 해킹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 두 기관의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한 해킹 용의자의 이메일 계정과 IP주소가 동일한데다 해킹한 개인정보를 엑셀 파일 형태로 저장해 이메일에 첨부한 점으로 미뤄 두 사건이 동일범의 소행일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경찰은 수년 전부터 태국에 거주하는 40대 한국인 남자가 국내외 IP를 번갈아 사용하며 해킹한 것으로 보고 인터폴에 공조 수사를 요청하는 한편 맥(mac)주소 추적을 통해 공범이 있는지도 확인키로 했다. 경찰은 또 전문기관과 함께 두 업체의 컴퓨터 서버 접속기록을 분석해 해킹에 사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IP를 추적, 대조하고 PC에 장착된 랜카드의 고유번호인 맥주소를 추적해 동일범의 소행으로 최종 확인되면 사건을 병합해 수사할 방침이다. 한편, 리딩투자증권이 해커의 공격을 받은 사실을 알고도 제때 대응하지 않아 정보 유출을 방기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코스콤 등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8일 해킹 시도가 있다는 연락을 코스콤에서 받고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다가 11일 해커에게 협박 메일을 받고 나서야 진위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은 이날 리딩투자증권이 홈페이지 관리 서버의 DB 관리를 소홀히 해 해킹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해커들이 정보 유출에 자주 사용하는 구조화질의어(SQL) 입력을 차단하지 않아 고객의 개인정보가 무더기로 빠져나갔다는 것. SQL은 DB에 접근해 원하는 정보를 얻을 때까지 질문을 반복하는 프로그램 언어다. 리딩투자증권은 전날 홈페이지에 회원으로 가입한 고객의 이름, 주소,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번호 등 개인정보 1만 2000여건(중복자 포함 시 2만 6000여건)과 증권계좌번호 5000여건이 유출됐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금감원은 대부분의 금융회사가 홈페이지를 개방형 시스템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전체 금융회사에 SQL 입력을 차단하도록 지시했다. 오달란·이영준·김양진기자 apple@seoul.co.kr
  • “클린카드 도입… 송객수수료 양성화 온힘”

    “클린카드 도입… 송객수수료 양성화 온힘”

    올 들어 제주를 찾은 국내외 관광객이 18일까지 사상 최단 기간에 300만명(302만 3348명 추산)을 돌파했다. 그러나 관광지나 향토음식점을 찾은 손님들 입에서는 여전히 “값이 너무 비싸다.”는 푸념이 나온다. 제주 관광의 고질병인 ‘송객수수료’ 탓이다. 송객수수료는 여행사나 가이드, 전세버스 기사 등이 관광지나 음식점, 쇼핑센터 등에 손님을 몰아서 보내주고 대가로 받는 돈이다. 요즘도 거래액의 10%에서 75%까지 떼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광 요금이 비싸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18일 김영진 제주도관광협회장으로부터 해결 방안 등을 들어 봤다. ●제주 관광객 최단기간 300만명 돌파 →송객수수료는 무엇이 문제인가. -제주를 포함해 동남아를 전문으로 하는 국내 여행사들끼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여행 상품을 원가 이하로 판매한 뒤 손실 부분을 현지 관광업소로부터 지원받는 형태다. 시설의 경쟁력이나 마케팅 능력이 떨어지는 소규모 영세업체들이 음성적으로 과다한 송객수수료를 제공, 시장을 어지럽히고 있다. →검찰이 단속도 했는데 개선책은. -송객수수료를 양성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송객수수료 자체는 검은돈이 아니다. 세계 어느 나라 관광지에도 송객수수료는 있다. 문제는 시장을 어지럽히는 과도하고 음성적인 뒷거래다. 송객수수료에 대한 세금계산서 발행 등 투명성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최근 회원사들이 자발적으로 송객수수료에 대한 세금계산서 발행을 결의했다. ●“송객수수료 세금계산서 발행” →그러나 실천 여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클린카드제’를 도입해 관광 종사자들이 체크카드처럼 항상 갖고 다니면서 관광지에 관광객을 보낼 때 발생하는 송객수수료를 현금이 아닌 카드로 입금하도록 하겠다. 카드에는 개인별 성명, 카드번호, 계좌번호, 사진, 관광협회 로고 등을 표기해 수수료 송금 기능 이외에도 신분증 기능까지 할 수 있도록 했다. 송객수수료를 클린카드 소지자에게만 지급하면 상거래 투명화의 전환점이 될 것이다. 다음 달 15일까지 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과 국내여행안내사협회 등이 추천하는 관광 종사자를 대상으로 클린카드 발급을 완료할 계획이다. →비회원사가 협조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는데. -중요한 지적이다. 상품의 경쟁력과 마케팅 능력이 있는 제품은 판매수수료가 현저히 낮지만 경쟁력이 없고 마케팅 능력이 없는 제품은 과다한 수수료를 제공해야만 시장에서 유통된다. 지속적인 단속 활동을 벌여야만 부실 관광상품도 추방되고 과도한 송객수수료에만 의존하는 부실업체도 설 자리가 없어지게 된다. →송객수수료가 개선되면 효과는. -고비용이 든다고 하는 제주 관광에 신뢰가 생길 것이다. 송객수수료 요율이 낮아질 수는 있지만 상대적으로 상품판매 가격은 일부 인상될 수 있다. 다만 송객수수료 수수는 관광객 유치에 불가피한 게 현실이기 때문에 관광객을 유치하는 여행사와 관광객을 받아 혜택을 보는 관광시설 업체가 관광객 유치를 위한 공동 마케팅 비용을 부담하는 형태로 변화될 것이다. 어렵겠지만 비회원사의 참여도 유도하겠다. 검찰이 송객수수료 세금계산서 미발행 행위를 조세포탈 혐의로 단속하겠다고 하니 부실업체의 뒷거래는 어느 정도 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국인 관광객 전용 카지노 추진이 중단된 상태다. -다양한 즐길 거리를 만든다는 입장에서 전용 카지노를 추진해 왔다. 출입제한, 베팅한도 제한 등을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이익이 도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정부는 내국인 카지노에 대해 아직 부정적이지만 계속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세계 7대 경관 선정되면 관광객 급증”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면, 그 효과는. -세계인들이 로마를 동경하는 이유는 어릴 때부터 세계사, 상식, 퀴즈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로마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공부하며서 접한 결과다. 마찬가지로 제주가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면 이와 유사한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세계 신7대 불가사의’에 선정된 페루의 마추픽추는 관광객이 70%, 요르단의 페트라는 62% 증가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부산저축銀 수사칼날 정·관계 겨누나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18일 부산저축은행그룹과 정·관계 로비의 연결고리로 지목된 윤모씨를 붙잡아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따라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검찰 수사가 금융감독원의 부실검사와 특혜인출에서 정·관계로 타깃이 급선회할 전망이다. 검찰은 또 이 그룹 대주주와 경영진이 차명 대출 등으로 조성한 비자금과 숨긴 재산을 추적, 환수하는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우병우 대검 수사기획관은 “윤씨가 특수목적법인(SPC)과 관련해 상대방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라고 말했다. 검찰은 윤씨를 전날 체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는 저축은행에 대해 수사가 시작되자 잠적해 검찰은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밝힐 ‘마스터키’를 쥔 인물로 보고 추적해 왔다. 윤씨는 김양 부산저축은행그룹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SPC의 불법 대출과 분식회계 등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윤씨의 계좌를 추적 조사한 결과 수십억원의 몽칫돈이 입출금된 정황을 포착, 이 돈의 일부가 정관계로 유입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책임재산 환수팀’을 구성해 범인들의 은닉재산을 찾아내고 피해자들의 손실을 회복시키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환수팀은 중수부 검사 1명, 수사관 1명, 예금보험공사 파견직원 10명 등으로 구성됐다. 검찰은 이미 부산저축은행그룹 대주주들이 수년 전 전산시스템 용역업체 D사의 주식 79%를 매입해 보유 중인 사실을 확인, 예보에 환수할 것을 통보했다. 검찰은 이외에도 은닉 재산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檢, 부산저축銀 은닉재산 환수 나선 까닭은

    검찰이 극히 이례적으로 전담팀까지 구성해 부산저축은행그룹 대주주 등의 은닉 재산을 적극 환수하겠다고 밝힌 것은 의미가 심장하다. 먼저 수사패러다임의 변화가 감지된다. 범죄자를 찾아 형사처벌하는 것이 그동안의 수사관행이었다면, 피해자들의 피해를 어느정도 회복하는 차원으로까지 나가겠다는 것이다. 우병우 대검 수사기획관은 “범죄자를 찾아 형사처벌하면 피해자들의 속은 시원하겠지만 실질적인 피해회복은 되지 않는다.”며 환수에 나선 배경을 말했다. 특히 피해자 대부분이 수십년간 한 푼, 두 푼 모아 맡긴 예금이 모두 날아갈 처지에 놓인 서민들이어서 이들을 실질적으로 위하는 데서 한때 폐지론에 몰렸던 중수부의 존치 이유를 찾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우 기획관은 “이번 사건은 피해 회복의 리딩케이스(Leading Case)로 삼겠다.”며 “수백억원을 숨긴 범죄자들이 몇 년 감옥 생활을 하고 나와서 떵떵거리며 살겠다는 인식을 바꾸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게다가 예금보험공사의 그간 ‘책임재산 환수’ 성과가 ‘시원찮기’ 때문이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이 조성한 차명계좌 등을 낱낱이 추적해 비자금 등 은닉한 자금을 파악하고, 향후 예보가 은닉 재산을 환수하기 위한 소송을 진행할 때 자료 제공 등으로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 예보가 책임재산 환수 작업을 벌일 때는 예금자보호법 제21조 4항이 규정한 ‘일괄금융 조회권’을 활용했다. 횡령이나 배임 등 불법을 저지른 금융기관 관계자의 모든 금융계좌를 조회할 수 있는 권한이다. 예보는 또 예금흐름조사를 통해 부실 금융기관 책임자의 차명계좌나 부동산 은닉 재산 등을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예보가 실제로 부실 저축은행 대주주에 대한 재산을 환수한 경우는 많지 않다. 국회 자료에 따르면 예보가 2003년부터 올해 2월까지 영업정지된 15개 저축은행 부실 책임자에게 환수한 재산은 86억원에 그쳤다. 이들 부실 책임자의 귀책금이 1조 5677억원에 달한 것을 감안하면, 환수율이 0.5%에 불과하다. 이런 저간의 사정 때문에 검찰이 나선 것이다. 검찰은 축적된 검은 돈 추적 노하우와 수사권을 활용, 비자금과 부동산 은닉 재산 등을 찾아낸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이 그룹 차원에서 170여개의 차명계좌를 파악했으며, 이들 계좌와 거래한 다른 금융기관 계좌까지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그룹 대주주와 경영진이 ‘가짜 주주’를 내세워 이들 계좌로 10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챙겨간 사실을 확인,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이다. 검찰은 은닉 재산이 확인되는 대로 예보에 통보해 일단 가압류 조치하도록 요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에서 확보된 자료를 예보에 제공하는 등 향후 소송 진행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檢, 금감원 현직국장 첫 소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부산저축은행그룹에 대한 ‘부실 검사’ 경위 규명을 위해 금융감독원 저축은행서비스국장을 지낸 김모(57·1급)연구위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검찰은 또 부산저축은행 정·관계 로비 브로커인 윤모씨의 행방을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김씨는 2009년 3월부터 저축은행서비스국장을 맡아 저축은행에 대한 상시 점검과 현장 검사 등의 업무를 관리·감독해 오다 지난달 보직 해임돼 연구위원으로 전보됐다. 검찰은 부실 검사가 장기간 조직적으로 이뤄져 온 점에 주목, 김씨를 상대로 국장 재임 당시 검사반원들의 불법 행위나 비리를 알고 묵인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또 김씨가 지난 1월 25일 부산저축은행그룹 계열은행의 영업 정지 방침을 사전에 결정한 저축은행구조조정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한 것과 관련해 사전 정보 유출 경위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자신과 관련된 혐의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의 ‘몸통’인 김양 부회장의 측근이자 모 건설회사 출신인 윤씨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부산저축은행과 정·관계 로비의 연결 고리로 지목되는 인물이다. 검찰은 윤씨의 계좌에서 거액의 뭉칫돈이 입·출금된 정황을 확보했으나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윤씨가 해외로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금감원 고위층 ‘저축銀 부실검사’ 알았다?

    금감원 고위층 ‘저축銀 부실검사’ 알았다?

    금융감독원이 저축은행에 대해 검사할 때 검사반장이 검사 종료 후 결과를 요약한 정리 보고서를 상부에 제출하도록 지침이 마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이 2009년 3월 부산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부실 검사’를 당시 검사반장이었던 이모(52·구속)씨 외에 금감원 고위층이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검찰이 김모(57·1급) 전 금감원 저축은행서비스국장을 소환해 조사한 것도 이 같은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서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금감원의 ‘상호저축은행 등 검사 매뉴얼’에 따르면 저축은행 검사반장은 업무 종료 후 가능한 한 이른 시일에 검사 결과를 요약 정리한 ‘귀임(歸任) 보고서’를 부서장에게 제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종합 검사의 경우 경영실태평가 결과와 경영 유의사항, 지적사항, 주요 조치 요구사항, 경영면담 결과 등을 기재하도록 돼 있다. 또 검사보고서가 작성되면 검사기획팀 차원에서 자체 심의를 하고, 검사 결과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제재심의실이 별도의 심사를 하도록 돼 있다. 금감원은 2009년 3월부터 4개월간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검사를 부실하게 실시한 정황이 최근 드러났는데, 검사반장 홀로 ‘일을 꾸몄다’고 보기 어려운 대목이다. 부산저축은행 비리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도 당시 ‘부실’ 검사에 이미 구속한 이씨 외에 다른 인사가 연루돼 있는지 집중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2009년 저축은행서비스국장을 맡아 저축은행에 대한 검사 업무를 총괄한 김 전 국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고, 김 전 국장보다 앞선 2008~2009년 국장으로 재직했던 김모 현 예금보험공사 이사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부산저축은행그룹 경영진이 정·관계에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찰은 이 그룹 박연호(61·구속 기소) 회장 등 주요 임직원 21명을 이미 기소했음에도 잇따라 수사관을 보내 추가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검찰은 모 건설사 부사장 출신 윤모씨가 부산저축은행과 정·관계 인사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단서를 잡고 수사 중이지만, 윤씨가 해외로 도주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그룹 특수목적법인(SPC)의 대출을 주도한 윤씨는 대출금 일부를 빼돌려 비자금으로 조성, 정관계에 로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혜인출’ 의혹에 대한 수사는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1월 25일부터 부산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전날인 2월 16일까지 예금을 인출한 4300여명의 신원조회 의뢰 결과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넘겨 받았다. 건보 자료에는 이들의 직장이 명시돼 있으며, 검찰은 이를 토대로 인출자에 대한 구체적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차명계좌 예금을 포함해 5000만원 이상을 인출한 사람을 상대로 구체적 인출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해외금융계좌 새달 신고하세요

    국세청은 해외금융계좌 신고제가 올해부터 처음 시행됨에 따라 해외금융계좌 보유자는 계좌자산을 확인, 신고 대상인 경우 다음 달 신고해야 한다고 17일 밝혔다. 해외금융계좌 신고제는 역외탈세 방지 차원에서 거주자와 내국법인이 보유한 해외금융계좌 잔액의 합계액이 1년 중 하루라도 10억원을 넘으면 그 계좌내역을 다음 해 6월 관할세무서에 신고토록 한 제도다. 신고대상 자산은 보유계좌의 예·적금 등 현금과 상장주식이며 채권, 파생상품은 포함되지 않는다. 하지만 제도 운용 결과를 보고 신고대상 자산을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세청은 자진 신고자에 대해서는 비밀보장 의무를 지키고 소명 요구 등 세무 간섭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하지만 신고기한 후 적발되는 미신고자는 과태료를 법정 최고한도까지 부과하고 탈루세금을 추징하는 것은 물론 관계기관 고발 등 엄정 조치할 방침이다. 올해 첫 신고 때는 미신고 금액의 5%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되지만, 내년부터는 과태료가 미신고금액의 10% 이하로 늘어난다. 해외금융계좌 보유자는 매년 신고 의무가 있으며 이를 계속 이행하지 않으면 과태료도 5년간 누적돼 부과된다. 이에 따라 5년 후 미신고 계좌가 드러나면 미신고 잔액의 최고 45%가 과태료로 부과된다. 국세청은 소득세법상 거주자는 국내에 주소를 두거나 1년 이상 거소를 둔 개인이며, 해외에서 직업을 갖고 1년 이상 거주해도 가족·자산 등 생활 근거가 국내에 있으면 거주자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신고 내용은 ▲신원정보(이름, 주소,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보유계좌 정보(계좌번호, 금융기관, 보유계좌 잔액의 연중 최고금액) ▲공동명의계좌 및 차명계좌 여부 등이다. 국세청은 지금껏 해외 이자소득이나 자산 등을 신고한 개인 및 법인 2000여명에게 안내문을 발송했으며, 법무·금융기관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도 열고 있다. 국세청 박윤준 국제조세관리관은 “미신고자는 세무조사 자료, 외국 과세당국에서 받은 해외소득 및 자산정보, 제보 등을 통해 파악해 엄정 조치할 방침이므로 자진 신고할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양건 감사원장 “교육·국방비리 척결 전담반 신설”

    양건 감사원장 “교육·국방비리 척결 전담반 신설”

    감사원이 교육과 국방 분야 감사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담당 감사단을 신설한다. 정권 후반기의 공직 기강 해이를 차단하는 고강도 감찰 활동도 함께 펼친다. 양건 감사원장은 16일 취임 후 처음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감사원 운영 방향을 밝혔다. 양 원장은 “교육감사단, 국방감사단의 신설은 이 분야에 감사 인력을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며 “외부 전문가 등 신규 인력의 충원 없이 조직 개편의 방법으로 인력을 집중 배치하는 태스크포스(TF)의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교육, 국방 및 공직 기강 분야에 대한 감사는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추진되며 감사 결과에 대해서는 철저히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양 원장이 국회 인사청문회 때부터 줄곧 강조했던 분야가 바로 교육 분야 비리척결이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청렴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장 필요한 부분이 교육 분야”라고 단호하게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교육 분야의 비리는 교사 개인 비리가 아니라 시설, 관리 등 교육 행정가들에게 더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따라서 교육 분야에서 감사는 “교육 권력”이 주 감사 대상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감사원은 이날 160여 명의 감사 인력을 투입해 교육과학기술부, 교육청, 대학교 등을 대상으로 ‘학사 운영 관리 실태’와 ‘학교 시설 확충·관리 실태’ 감사에 착수했다. 또 ‘교육 비리 근절 TF’를 설치해 교육 비리의 유형과 발생 원인을 심층 분석하고 본원을 비롯해 대전, 광주, 부산 등 3개 지역에 ‘맑은 교육 188 콜센터’를 설치해 교육 관련 비리를 신고받기로 했다. 국방 분야에 대한 감사 계획을 밝히면서 양 원장은 “최근 잇따라 발생하는 방산 비리 등으로 국가 안보에 대한 국민의 신뢰마저 흔들리고 있다.”고 운을 뗐다. 올해는 주요 무기 성능 점검과 무기 조달 과정 등의 방산 비리 척결에 주력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국방 개혁 추진 실태 전반을 점검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오는 11월까지 무기 체계 원가 점검 TF를 별도로 설치, 운영하면서 원가 자료를 철저히 분석할 예정임을 밝혔다. 아울러 국가 안보 및 국민 안전에 대한 불안감과 불신을 야기하는 지진 등 각종 재난·재해, 전시 상황 등에 대한 대응 및 대비 태세도 점검하겠다고 했다. 공직자에 대한 감찰도 감사원의 주요 기능이다. 양 원장은 “깨끗한 공직사회를 구현하는 것이 지금 시점에서 감사원에 요구되는 국민적 여망이자 시대적 소명”이라면서 “공직 비리 척결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정권 후반기 우려되는 공직 기장 해이를 차단하고 지방재정의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날부터 서울시 등 주요 지방자치단체 50여 곳에 대한 감사에 들어가는 등 지자체들의 재정 운영 전반을 점검한다고 했다. 지자체들의 핵심 공약사업과 지방채 발행사업의 효율성 등에 감사의 초점이 모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중 농림수산식품부와 지자체 등을 대상으로 구제역 방역 및 사후 관리 실태에 대한 감사도 착수한다고 했다. 이 밖에도 양 원장은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임대주택 건설과 공급, 주택 보급을 위한 각종 금융·세제 지원 등 주택 정책 전반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 원장은 최근 불거진 저축은행에 대한 감사 결과가 너무 늦었다는 지적에는 “늦어진 정의는 더 이상 정의가 아니다.”라는 말을 인용하면서도 “감사 자체가 너무 광범위한 데다 감사 결과에 대한 파급 효과가 큰 만큼 신중할 필요도 있었다.”고 말을 흐렸다. 하지만 “인출 사태와 관련해 잘못된 점이 밝혀져 그것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부실 감사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는 전관예우 문제에 대해서도 제도 개선 권고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융기관에 대한 감사를 강화하기 위해 계좌 추적권을 확대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도 털어 놨다. 양 원장은 계좌 추적권과 관련, “현재 회계 검사나 금융기관 감사 등에 한해 제한적으로 추적권을 갖고 있지만 직무 감찰의 경우 더 필요성을 느낀다.”면서 “감사원의 오랜 숙제가 실현되기 어려운 이유가 뭔지 우선 공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주가 폭락 노리고 사제폭탄 터뜨려”

    “주가 폭락 노리고 사제폭탄 터뜨려”

    최근 서울역과 고속버스터미널 물품보관함에서 발생한 사제폭탄 폭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은 선물투자 실패에 좌절한 한 투자자가 주가 폭락을 유발해 이득을 얻으려고 저지른 계획적 범죄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주범 김모(43)씨를 전날 붙잡아 조사한 결과, 김씨가 2010년 7월 출소 후 3억 300만원을 빌려 주식 선물거래에 투자했다가 실패해 빚 독촉에 시달리고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1일 선배로부터 5000만원을 빌려 주가가 내려가면 큰 이득을 보는 ‘선물옵션 종목’에 투자한 뒤 “공공시설에서 폭발 사건이 일어나면 주가가 내려가 큰 이득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이를 고려해 범행일도 풋옵션 만기일인 12일로 잡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김씨는 지난달 인터넷에서 ‘사제폭발물 제조법’ 을 검색, 폭발물 제조법을 배운 뒤 지난해부터 알고 지낸 공범 이모(36)씨를 통해 폭죽 8통과 타이머·배터리 등 21만원어치를 구입했다. 이씨로부터 폭발물 재료와 장비 등을 건네받은 김씨는 지난 12일 오전 4시쯤 천호대교 밑 한강공원 주차장에 주차한 차량 안에서 폭발물 2개를 조립, 같은 날 오전 10시 50분과 11시 50분에 각각 폭발하도록 설정했다. 이어 김씨는 같은 날 오전 5시 30분쯤 교도소 복역 때 알게 된 박모(51)씨에게 폭발물이 담긴 가방 2개를 건네면서 “서울역과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물품보관함에 1개씩 넣어주면 3000만원을 주겠다.”고 제안, 박씨가 이를 보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김씨가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것을 보고 부유층이라고 생각했으며, 자신에게 사업자금 1억원을 빌려주겠다고 해 재료를 구입해줬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은 반(反)사회적 이상성격자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하거나 정치적 목적을 가진 테러가 아니라 개인의 경제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도모한 범죄로 판단된다.”면서 “이들이 인명을 해치려 한 의도는 드러나지 않았고, 전문 지식이 없어 폭발물의 위력도 가늠하지 못했으며, 주가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사고 당일 코스피200지수는 전날 대비 2.19% 떨어지는 데 그쳤다. 경찰은 주범 김씨에 대해서는 폭발물 사용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공범 이씨와 박씨는 불구속 입건할 방침이며, 김씨의 채권관계나 증권계좌 손실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로 확인작업을 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오후 1시 50분쯤 서울경찰청에 도착한 김씨는 “죄송하다. 빚 독촉을 더는 버틸 수 없었다. 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농협 단위조합 1171곳 대출이자 168억 더 걷어

    농협의 지역 단위 조합들이 상호금융 여·수신업무를 진행하면서 2007년부터 3년간 168억여원의 대출 이자를 초과 징수하고도 고객들에게 돌려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소비자가 대출금을 연체할 때 연체기간에 따라 일반대출금리 외 추가로 납부해야 하는 가산금리를 일부 조합들이 내부 규정보다 높게 적용했기 때문이다. 감독 기관인 농림수산식품부는 올해부터 내부 규정을 지키도록 조치했지만 초과 징수분의 환급을 지시하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소비자가 대출을 받은 시점에 따라 연체이자 가산금리를 다르게 적용받기 때문에 ‘소비자 차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2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농협 단위 조합(1171개)들은 2007~2009년 계좌 8만 7815개에 대해 168억 4700만원 상당의 연체 이자를 초과 징수했다. 계좌 한개당 평균 19만 1800원을 더 걷은 셈이다. 단위 조합은 농협중앙회가 ‘상호금융 여·수신업무 처리준칙’에 명시한 ‘여신업무방법(예)’에 따라 연체이자 가산금리를 물린다. 가산금리 규정은 ▲31일 이하 연체시 6%포인트 이내 ▲31일 이상 90일 이하는 7%포인트 이내 ▲91일 이상은 9%포인트 이내 등이다. 이 같은 가산금리 규정은 단위 농협이 제2금융권임에도 농민들이 많이 이용한다는 점에서 시중은행의 최저수준으로 설정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단위 조합이 연체이자 가산금리 규정을 어기는 사례가 2007년 31억 4500만원, 2008년 48억 6100만원, 2009년 88억 4100만원 등으로 해마다 늘었다. 결국 지난해 감사원은 감독 기관인 농식품부로 하여금 농협중앙회에 시정 조치를 하게 했다. 농식품부는 올해 1월 3일부터 단위 농협의 금융 전산망에 연체이자 가산금리 규정보다 높은 가산금리는 입력조차 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개선했지만 환급은 지시하지 않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감사원이 환급까지 지적하지 않았고 단위 조합이 초과징수를 하기는 했어도 일반은행보다도 낮은 수준”이라면서 “또 1인당 초과 징수 액수는 그리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위 농협의 경우 대부분 서민과 저소득층이 이용하는 데다가 8만개가 넘는 계좌의 소유주들은 기존 대출자와 가산금리에서 차별을 받게 된다. 한 정부 관계자는 “금융위 소관의 일반 금융기관에서 연체이자 초과징수가 있었다면 창구지도 등으로 환급을 지시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현재는 단위 농협의 신용 부분에 대해 전문성 있는 지도·감독이 힘든 구조”라고 말했다. 사실 상호금융에 대한 농협중앙회의 지도·업무는 농식품부 소관이지만 금융업무에 대한 감독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법률상 감독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농식품부의 동의를 얻어 2008년 12월 ‘신용협동조합법(안)’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지만 아직 계류 중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영업정지 20일前부터 특혜인출”

    “영업 정지 전날(2월 16일) 인출한 사람은 막차를 탄 것으로 보면 된다. 영업 정지 기본 방침이 정해진 때부터 기밀이 누설됐을 가능성이 크다.”(우병우 대검찰청 수사기획관, 11일 대검 출입기자들과 만나)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금융 당국이 지난 1월 25일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영업 정지 방침을 내부적으로 결정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날 이후 5000만원(차명계좌 포함) 이상을 찾아간 고액 인출자에 대해 본격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영업 정지 20여일 전부터 내부 정보가 인출자들에게 흘러들어가 ‘특혜 인출’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검찰은 영업 정지 전날인 2월 16일 마감 시간 이후의 인출자를 대상으로 수사를 벌여 왔다. 우병우 대검 수사기획관은 11일 “금융 당국이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영업 정지를 내부적으로 결정한 것은 1월 25일”이라며 “영업 정지 날짜까지 정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미 유동성 상황을 체크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우 기획관은 “1월 25일 이후 비정상적으로 예금을 인출한 사람에 대해 모두 조사할 것”이라면서 “이번 수사의 초점은 금융 당국의 영업 정지 내부 정보가 인출자에게 어떻게 흘러들어 갔는지를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밀 누설자가 타깃이지, 차명계좌를 개설했더라도 인출자는 사법 처리 대상이 아니라는 뜻이다. 당시 금융 당국의 TF팀에는 금융감독원 이외에 금융위원회, 예금보험공사까지 포함돼 있어 검찰의 수사가 이들 기관으로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해커들의 수법 알면 그런 비밀번호 절대로 못쓴다

    해커들의 수법 알면 그런 비밀번호 절대로 못쓴다

    최근 사이버공격이 빈발하면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단어’로 된 패스워드 대신 ‘문장’을 활용한 패스워드가 최선의 방어책이라고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CNN인터넷판이 8일 보도했다. 소프트웨어보안회사인 ‘소포스’(Sophpos)의 선임 기술컨설턴트인 그래햄 크루얼리는 CNN에 “우리 연구소에만 매일 무려 9만건의 악성코드 공격이 발생한다’며 “그들은 이메일 패스워드를 노리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개인정보를 알아내 은행계좌에서 돈을 빼내가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해커들이 사전에 있는 단어를 이용자 계정의 패스워드에 자동으로 대입해 맞는 단어를 찾아내는 방식을 주로 이용하는 만큼 ‘패스워드’, ‘식탁보’ 등 사전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일반적인 용어를 패스워드로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크루얼리는 대신 문장을 축약한 형태의 패스워드가 보안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프레드와 윌마는 저녁으로 햄과 애그를 좋아한다’(Fred And Wilma Like To Have Ham And Eggs For Dinner)의 말을 뜻하는 ‘F&WL2HH&E4D’를 패스워드로 사용한다면 해커들이 이를 알아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크루얼리는 또 로그인을 요구하는 사이트마다 다른 패스워드를 사용하는 것과 각종 백신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크루얼리는 이와 함께 해커들이 일반적으로 유명 뉴스 주제와 관련된 감염된 사진이나 웹사이트를 이용하는 점도 유의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오사마 빈 라덴과 관련된 사이버 공격이 빈발했다는 것이다. 쿠루얼리는 “전세계가 빈 라덴의 죽음에 관심을 보이면서 그의 죽음과 관련된 사진과 비디오를 찾는데 열중하고 있을 때 해커들은 가짜 영상과 사진으로 유혹해 컴퓨터를 감염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 가수 김현중 공식홈피 해킹당해… “거짓공지에 속지 마세요”

    가수 김현중 공식홈피 해킹당해… “거짓공지에 속지 마세요”

     가수 겸 탤런트 김현중의 홈페이지가 해킹을 당했다.  그의 소속사인 키이스트는 7일 “공식 홈페이지가 해킹 공격을 당해 팬클럽 가입 입금계좌가 바뀌었다.”면서 “변경 공지된 계좌는 키이스트의 계좌가 아니며 팬분들의 개인 휴대폰과 메일로 입금 계좌를 명시한 공지 역시 사실이 아니다. 제주도 팬미팅도 허위로 공지된 것으로 키이스트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이어 “공식 팬클럽인 ‘헤네시아’의 가입신청 및 입금을 잠시 중단하고, 철저한 조사를 위해 경찰 사이버 수사대에 수사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김현중은 첫 솔로 앨범 발매를 앞두고 공식 팬클럽인 ‘헤네치아’ 1기 모집을 시작했다. 헤네치아의 가입금은 1만원이지만 해커는 3만5000원으로 변경했고, 입금계좌도 바꿨다. 또 ‘10만원을 입금하면 김현중과 제주도에서 팬미팅을 할 수 있으며, 별도로 김현중과의 1대 1 식사를 하고 싶으면 80만원을 입금하라’고 거짓 공지를 띄웠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부실저축銀 대주주 은닉재산 환수 ‘불투명’

    부실저축銀 대주주 은닉재산 환수 ‘불투명’

    금융당국이 부실 저축은행 대주주의 은닉 재산을 철저히 환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제도적 허점 탓에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예금보험공사는 부산계열 저축은행 5개와 보해·도민저축은행 등 7개 부실 저축은행 대주주와 경영진의 은닉 재산 회수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환수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저축은행 부실에 책임이 있는 대주주나 경영진의 계좌 조회 등을 통해 숨겨 놓은 재산을 찾아낼 방침이지만 영업정지 시점을 전후해 다양한 방법으로 재산을 빼돌렸다면 환수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과거를 돌아봐도 부실 저축은행 대주주에 대한 재산 환수 실적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예금보험공사가 한나라당 배영식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김천·한나라·으뜸저축은행 등 2003년부터 지난 2월 말까지 영업정지된 15개 저축은행의 부실 책임자에 대한 재산 환수는 86억원에 그쳤다. 부실 책임자는 모두 190명으로 이들의 귀책금액은 1조 5677억원에 달했지만 실제 환수율은 0.5%에 불과했다. 소송을 통해 재산을 환수할 수 있는 수단이 있지만 이마저도 유명무실하다. 예금자보호법 21조의 2에 따르면 예보는 금융회사 부실에 책임이 있는 임직원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예보는 지난 8년간 15개 저축은행에 대해 912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했지만 소송 확정 금액은 절반인 487억원이었다. 이중 승소 금액은 394억원이었고 결국 예보가 회수한 금액은 22%인 86억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은닉 재산을 환수하려면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행법상 예보는 부실 금융회사에 자금을 투입하는 시점부터 부실 책임 조사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영업정지 전후부터 2~3주 동안 대주주 등이 재산을 숨길 시간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배 의원은 “예보법 개정을 통해 영업정지 당일부터 예보가 부실 책임 조사에 착수하도록 하면 대주주나 경영진이 자료를 파기하거나 재산을 은닉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일자리 창출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

    “일자리 창출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

    “일자리를 위해서는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전화 인터뷰에서 밝힌 첫 일성이다. 그는 “고용부의 전반적인 정책은 현재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노사관계가 일자리 창출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청문회를 통과해 장관직에 임용되면 고용부 출신으로 처음 장관에 오르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내부에서는 강력한 카리스마로 책임을 지고 과감하게 업무를 진행하는 스타일로 유명하다. 특히 정책에 대한 신조가 분명하고 뚝심 있게 업무를 추진해 아이디어가 많은 현 박재완 고용부 장관(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호흡을 잘 맞춰 왔다는 평을 듣고 있다. 부처 내부에서는 어려운 환경을 이겨낸 ‘오뚝이’로 불리기도 한다. 이 후보자는 만 1살에 소아마비를 앓아 지체장애 3급 판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두 다리로 걷기 힘들어 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마쳤고, 병역은 면제를 받았다. 이 후보자는 “신체가 장애가 있다고 해서 일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활용하지 않는 것은 비극”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린 시절 단 10여 가구가 사는 울산 시골마을에서 살았다. 이 후보자는 시골집에 1980년에야 전기가 들어오고 2002년 10월에 상수도가 구축됐다고 전했다. 그는 “처한 환경이 어렵다고 남들은 생각할지 몰라도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면 결과가 나온다고 믿는다.”면서 “시대적 과제가 일자리를 둘러싸고 있기 때문에 관계 부처와의 협의 하에 일자리를 늘리는 데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가 꼽는, 기억에 남는 정책으로는 2007년 고용부 직업능력정책관 시절 만든 ‘직업능력개발계좌제’가 있다. 일정 금액이 들어 있는 카드를 준 후 훈련대상자가 직업훈련을 선택하도록 한 것으로, 공급자 중심의 직업훈련정책을 수요자 중심으로 바꿨다는 평을 듣고 있다. 2009년에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개정 과정에서 핵심적인 실무 조정자 역할을 담당했으며 노사정 협상을 원만히 이끌어내 노사관계선진화 정책의 전문가로도 알려져 있다. 차관 시절인 지난해에는 태만한 공무원을 퇴출하는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진행해 총 13명을 내보내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 1월 고용부 장관이 주관하고 유관부처 차관 및 지자체 부단체장이 참여하는 고용정책조정회의를 건의해 출범시켰다. 지난달에는 일자리현장지원단을 만들어 각 지방 노동청이 직접 나서 기업이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도록 했다. 정책과 함께 현장에서 직접 뛰어야 일자리가 생긴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VIP실체 밝혀 금융당국 커넥션 ‘정조준’

    검찰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저축은행 영업정지 직전 예금을 인출한 예금주들의 신원조회를 요청한 것은 차명계좌의 실제 명의자를 끝까지 추적해 밝혀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검찰의 수사 의지가 강한 만큼 거액의 예금을 차명으로 맡긴 ‘VIP’ 등 사전 인출자들이 금융감독기관이나 다른 권력기관과의 ‘커넥션’이 있었는지도 밝혀질 가능성이 높다. 검찰이 지난달 29일 금융감독원의 자료 제출에도 불구하고 사전 인출 계좌에 대한 추적 영장을 청구한 것은 CIF(Customer information file)라고 불리는 고객정보 파일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CIF에는 예금주가 계좌를 개설하면서 은행에 제출한 인적사항과 주민등록번호, 주소, 연락처 등이 담겨 있다. 하지만 CIF만으로는 3588개에 달하는 계좌의 주인이 누구인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 직업 등은 선택적 기재사항이기 때문에 정보가 없는 경우가 많다. 특히 차명으로 계좌를 개설했을 경우 실제 예금주가 누구인지를 파악하는 게 중요한데, CIF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에 검찰은 건보의 자료를 통해 예금주들의 직업이나, 재산, 가족관계 등을 파악하려는 것이다. 검찰이 차명계좌의 실제 예금주를 찾아내면 부산저축은행그룹에 거액의 돈을 맡긴 ‘VIP’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예금 인출과 영업정지 소식 입수 경위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VIP들이 재력가이거나 사회적으로 지위가 있는 인물이라면, 금융 당국 등과 모종의 ‘관계’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금융 당국 관계자가 영업정지 사실을 흘린 게 사실로 드러날 경우 공무상 비밀누설죄로 처벌할 수 있다. 우병우 대검 수사기획관은 지난 2일 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3억원을 은행에 예금할 때 한 계좌에 모두 넣지 않는다. (가족 등 지인들 계좌로) 쪼개서 넣는 게 관행이다. 5000만원 이하 (소액) 계좌라고 제쳐 버리면 실체를 추적하지 못한다.”며 예금주 전수조사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부산저축은행그룹 주요 임직원들에 대한 기소를 마친 검찰이 다음 ‘칼끝’을 금융 당국으로 정조준하고 있다는 관측도 많다. 건보공단을 통한 사전 인출자들의 신원 확인 과정에서 금융감독기관 인사들의 차명계좌가 나올 공산도 크다. 검찰은 이미 금감원 전·현직 간부 상당수를 사법처리했으며, 점점 ‘그물망’을 조이고 있다. 금감원 출신인 부산2저축은행 문모 감사가 구속기소됐고, 중앙부산·대전·전주저축은행 감사 3명도 불구속 기소됐다. 광주지검 특수부는 금감원 출신인 이모 KB자산운용 감사를 전국에 수배했고, 보해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2급 조사역 정모씨를 구속했다. 이 밖에 금감원 부산지원의 3급 조사역인 최모씨도 부산저축은행 그룹 부실대출 수사 과정에서 개인 비리가 밝혀져 구속됐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건보공단 통해 저축銀 예금주 신원조회

    부산저축은행 ‘특혜 인출’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김홍일 검사장)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협조를 얻어 영업정지 전날 예금을 인출한 3500여개 계좌의 예금주에 대한 신원 파악에 나섰다. 검찰 관계자는 4일 “건보공단을 통해 부산저축은행 대주주와 VIP 등 특혜 인출자들이 개설한 차명계좌의 실제 명의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명계좌가 친인척 명의로 개설돼 있다면 누구의 친인척인지, 친인척의 지인으로 개설돼 있다면 그 지인은 누구와 연결돼 있는지 등 인적 네트워크를 샅샅이 확인하겠다는 게 중수부의 입장이다. 차명계좌의 실소유주가 드러날 경우 차명을 통한 자금 분산 예치 경위 등까지 검찰의 수사가 확대될 수 있어 또 ‘제2의 부산저축은행 파문’이 예상된다. 검찰이 3588개의 계좌 전부에 대해 실소유주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는 만큼 금융당국 등 권력기관 인사들의 차명계좌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차명 여부에서 국회의원은 파악되지 않았다.”며 “예금보장한도액인 5000만원 미만 인출자들의 신원까지 확인하고 있으니 결과를 지켜봐 달라.”고 수사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예금주 실소유주 파악과 관련해 건보공단의 협조를 구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도 “그런 일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부산저축은행그룹이 해외 부동산 시행사업에 5000억원대 불법대출을 하면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외 대출이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자체 설립한 10개의 위장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대부분 캄보디아의 부동산 개발 사업에 집중됐는데도 금융 당국이 이를 적발하지 못한 것과 관련, 금융감독기관 담당자와의 유착 관계나 로비 등 비리가 있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김승훈·임주형기자 hunnam@seoul.co.kr
  • 560억·800억… 제일 저축銀 인출사태

    560억·800억… 제일 저축銀 인출사태

    금융 당국에 대한 신뢰가 붕괴되면서 제일저축은행의 예금 인출 사태(뱅크런)가 확산되고 있다. 제일저축은행에서는 3일 560억원이 인출된 데 이어 4일에는 800억원이 인출됐다. 지점은 예금을 인출하려는 고객 수백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제일저축은행을 특별 검사하고 있는 금감원은 “검찰에 적발된 임직원 개인 비리를 확인하는 차원”이라면서 “현재 제일저축은행 계열 자체적으로 65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고, 저축은행중앙회도 8000억원의 긴급 유동성을 준비해 둔 만큼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유동성이 꽤 있고, 필요하면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며 예금자들의 불안감을 달랬다. 검찰도 임직원 개인 비리에 한정된 것일 뿐 제일저축은행에 대한 전반적인 수사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고객들의 불안감을 잠재우지 못했다. 한편 금융 당국은 영업 정지된 7개 부실 저축은행의 숨겨진 재산을 찾아 회수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대상은 저축은행 대주주와 경영진 등 수십 명 선에 달한다. 금융위원회와 예금보험공사는 이날 부산·부산2·중앙부산·대전·전주·보해·도민 등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된 7개 저축은행 부실 책임자의 은닉 재산 회수에 나섰다. 예보에 ‘일괄 금융 거래 조회권’을 주도록 한 예금자보호법 21조의 4의 효력은 지난 3월 만료됐지만 부실 책임자의 은닉 재산 회수를 위해 최근 정부 발의로 국회가 이를 2014년까지 한시적으로 재입법한 상황이다. 일괄 금융 거래 조회권이란 금융기관장에게 금융 거래 정보 제공을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이다. 부실 책임자가 숨긴 자금을 추적하는 데 쓰인다. 금융위 관계자는 “7개 저축은행의 대주주나 경영진이 영업 정지 전 상당한 규모의 재산을 미리 빼돌린 것으로 짐작된다.”면서 “민사상 부실 책임을 묻기 위해 은닉 재산을 찾아 회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보는 은닉 재산 추적 대상을 박연호 부산저축은행그룹 회장을 비롯한 7개 부실 저축은행의 대주주와 경영진 등 수십 명으로 압축하고 은닉 재산의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예보 관계자는 “일괄 금융 조회권이 발동되면 부실 책임자들에게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다만 자금 세탁을 거쳐 차명 계좌에 숨긴 재산까지 찾아내는 건 쉽지 않아 시간이 많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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