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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경찰 신청한 ‘김광준 검사 계좌 수색영장’ 기각… 갈등 2R

    檢, 경찰 신청한 ‘김광준 검사 계좌 수색영장’ 기각… 갈등 2R

    서울고검 김광준(51) 부장검사 명의로 된 은행계좌에 대해 경찰이 신청한 압수수색 영장을 검찰이 기각했다. 경찰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검·경 수사협의회 개최 등으로 진정될 것으로 기대되던 양대 수사기관 간 갈등이 제2라운드에 돌입하고 있다. 경찰청의 수사를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16일 “경찰이 신청한 영장에는 김 부장검사의 차명계좌인 최모(57)씨 명의의 계좌에 입금한 사람들에 대한 수사기록 등 기본적인 자료가 전혀 없다.”고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경찰이 올 3월 조희팔씨 사기사건에 대한 수사를 개시한 뒤 최씨 명의의 계좌를 들여다보는 등 수사를 해 온 터라 해당 계좌에 대한 조사 내용이 기록에 없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의미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이) 기각을 당하기 위해 영장을 신청한 게 아닌가 싶다.”면서 “영장 청구는 수사기록을 보고하는 것이지 언론보도 등을 보고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수사 진행상황을 일일이 언론에 브리핑하는 경찰의 수사태도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검찰 관계자는 “순수한 의지로 수사해 달라.”면서 “(경찰이) 이러한 태도를 계속 보일 경우 향후 지휘에 감안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검찰의 영장 기각에 대해 사실상 경찰 수사의 발목을 잡은 꼴이라고 평가했다. 경찰청은 검찰의 영장 기각 소식이 전해진 뒤 “경찰은 김 부장검사 사건과 관련해 차명계좌 실사용자와 자금의 흐름이 연결된 본인 명의 계좌 추적을 통해 부정한 자금의 사용처를 규명해 실체적 진실을 규명코자 하였으나 검찰의 계좌추적 영장 기각으로 자금 사용처 수사가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이어 “첨부 자료가 부족하다는데 소명자료가 무려 300쪽이나 된다.”면서 “뭘 더 첨부하라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향후 특임검사팀의 김 부장검사 사건 수사 진행 상황을 지켜보면서 영장 재신청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검찰 측에서 영장을 기각하며 일부 내용을 보강해서 다시 청구하라는 등의 내용을 전하지 않았다.”면서 “평소에는 부족한 부분에 대해 보강해서 재신청하라거나 영장 자체가 불필요한 수사 지휘라는 내용을 담아 영장 기각 사유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검찰이 영장 기각 이후 재신청 여부 등 방향 설정을 해줘야 하는데 이번 건은 기각 여부만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특임팀은 최씨 명의의 차명계좌 등 김 부장검사가 개설한 차명계좌 4개의 입금 내역을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 부장검사가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차장검사 재직 시절 유경선(57) 유진그룹 회장과 제일저축은행 측 브로커 박모씨를 만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무마 대가로 유진그룹의 대출을 도와줬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김 부장검사가 조희팔씨 측근 강모씨로부터 2억 4000만원 이외에 추가로 수천만원의 돈을 건네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대가성 여부 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8억 수뢰 혐의 김광준 검사 구속영장 청구

    8억 수뢰 혐의 김광준 검사 구속영장 청구

    검찰 간부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김수창 특임검사팀이 15일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씨 측근과 유진그룹 측으로부터 8억여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서울고검 김광준(51) 부장검사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임검사팀 정순신 부장검사는 “담당인 서울중앙지법에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면서 김 부장검사의 혐의에 대해 “특가법상 뇌물을 포함해 몇 가지 혐의가 더 있다.”고 밝혔다. 김 부장검사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오는 19일 열린다. 김 부장검사는 부산지역 사업가 최모씨의 명의를 빌려 차명계좌를 개설한 뒤 이 계좌로 조씨 측근인 강모씨로부터 2억 4000만원을,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의 동생 유순태 EM미디어 대표로부터 6억원을 각각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부장검사는 또 서울중앙지검 특수 3부장으로 재직하던 2008년 당시 유진그룹 비리 정황을 내사하던 중 이 회사 직원 4∼5명 명의로 쪼개서 건네진 현금 5000만원을 차명계좌를 통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임검사팀은 이 5000만원이 김 부장검사의 당시 직무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유 대표는 뇌물공여 혐의로 입건됐다. 특임검사팀은 김 부장검사가 2010년 대구지검 서부지청 재직 당시 부속실 여직원 계좌를 이용해 또 다른 기업에서 1억원을 추가로 받은 사실도 조사하고 있다. 김 부장검사는 지난 이틀간의 조사에서 일부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고, 특임검사팀은 조씨 측근 강씨가 김 부장검사에게 2억원을 건넨 사실도 확인했다. 특임검사팀은 김 부장검사가 경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비리를 감추고자 자신이 즐겨 찾은 룸살롱 업주에게 술값 거래 장부 폐기를 요청하고 강남의 한 부동산 중개인에게 가짜 부동산 매매계약서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는 등 증거인멸 및 위조를 시도한 정황도 일부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사설] ‘경찰수사 빼가기’ 재발 방지책 마련하라

    특임검사팀이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씨 측근과 대기업 등으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서울고검 김광준 부장검사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함에 따라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조정과 관련한 갈등이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지 주목된다. 두 기관의 이번 감정 싸움은 검찰이 원인을 제공했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검찰은 경찰이 검사 비리 사건 수사 개시를 앞둔 지난 9일 특임검사를 임명해 수사에 나서 자기식구 챙기기라는 의혹과 함께 이중수사 논란을 빚었다. 검찰의 수사지휘권이 있기는 하지만 경찰이 인지한 검사 비리 사건을 빼앗아 간 것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점을 검찰은 인식해야 한다. 이번 사건뿐만 아니라 과거 사례를 되돌아볼 때 검찰의 무소불위 권력을 견제할 장치를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검찰은 ‘벤츠 검사’ ‘그랜저 검사’ ‘스폰서 검사’ 등 비리가 잇따를 때마다 자정을 다짐했다. 그런데도 차명계좌까지 만들어 수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이번 사건의 죄질로 미뤄 볼 때 검찰의 자정 능력은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검찰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내부개혁에 적극 동참해야 땅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최근 검찰 내부 통신망에 개설된 익명 게시판에는 “경찰이 수사 중인 상황에 특임검사를 임명하는 것 자체를 이해하기 어렵다.” “형사소송법에서 정한 경찰의 수사권을 분명히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들이 올랐다고 한다. 검찰과 경찰이 어제 수사협의회를 갖고 이중수사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은 것은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풀어 나간다는 점에서 평가받을 만하다. 경찰은 먼저 인지한 사건에 대한 수사개시권을 인정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합의점은 찾지 못하고 다음주 초쯤 다시 만나기로 했다. 검찰은 경찰과 소통을 계속해서 갈등을 수습하기 위한 대타협에 힘을 쏟아야 한다.
  • 대출사기 피해자 두번 운다

    대출사기 피해자 두번 운다

    #사례 1 최근 S저축은행에 대출 신청을 한 20대 여성 A씨는 담당 직원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대출 가능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신용 상태를 확인해야 하니 확인비용 19만 9600원과 통장 사본, 체크카드를 보내라는 내용이었다. S저축은행 콜센터에 전화해 보니 해당 직원이 근무 중이라는 말에 자료를 보냈다. 이틀 뒤 A씨의 계좌에는 ‘조영민’이라는 이름으로 600만원이 입금됐다가 빠져나갔다. A씨의 예금 60만원도 사라진 뒤였다. A씨는 S저축은행에 “고객 정보를 제대로 관리 안 한 것 아니냐.”고 따졌지만 소용없었다. 경찰에 신고하니 통장 대여에 따른 전자금융거래법 위반으로 A씨도 처벌받을 수 있다는 말이 돌아왔다. #사례 2 한 법인단체에서 사무 대행 아르바이트를 하던 취업준비생 B씨(25·여)는 “회사 대신 (B씨 명의로) 통장과 카드 등을 만들어 주면 하루에 2만원씩 주겠다.”는 대표의 말에 정식 직원인 것처럼 허위로 재직증명서 등을 만들어 통장을 개설했다. 찜찜한 기분에 일을 그만두고 해당 은행을 찾았지만 “회사 대리인으로 통장을 만들었기 때문에 해지하려면 당시 갖췄던 서류를 다시 가져와야 한다.”는 답변만 들었다. 회사가 관련서류 지급을 거부했음은 물론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돈도 빼앗기고 형사처벌도 받게 돼 두 번 우는 대출 사기 피해자들이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사기를 당하거나 아르바이트생이라는 ‘을’의 지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통장 및 휴대전화 명의를 빌려줬다가 전과자로 전락하는 사람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신상이 범죄에 이용됐다는 불안감에 시달리면서도 되레 처벌 대상이 될까봐 신고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여익환 서울 영등포경찰서 수사관은 “명의도 재산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명의 대여자도 본인 귀책 정도에 따라 처벌받게 된다.”면서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계좌 명의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일부 배상판결을 끌어낸 사례도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부금융협회에 따르면 통장 대여 피해사례는 2010년 11건에서 지난해 63건으로 6배 가까이 늘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1일부터 ‘대포통장’ 명의자는 1년 안에 신규 통장을 만들지 못하도록 하는 등 제재 수위를 높였지만 인터넷에서는 여전히 ‘대포통장’ 거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A씨나 B씨처럼 잘 모르고 통장을 만들어준 사례도 있지만 “급전이 필요하다.”며 통장 대여를 먼저 제안하는 사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부금융협회 관계자는 “자신 명의의 통장을 빌려주거나 넘겨주는 것은 엄연히 불법”이라면서 “각종 금융거래나 취업 때 불이익을 받게 되는 것은 물론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 있는데 이런 사실을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금융 당국의 지속적인 홍보와 금융권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檢, 김광준 검사 재소환… 사전구속영장 방침

    檢, 김광준 검사 재소환… 사전구속영장 방침

    검찰 간부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김수창 특임검사팀은 14일 오전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씨 측근과 유진그룹 측으로부터 8억여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서울 고검 김광준(51) 부장검사를 7시간 만에 재소환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특임검사팀은 김 부장검사에 대한 혐의가 입증되는 대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김 부장검사는 전날 오후 3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12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특임팀은 이날 김 부장검사를 상대로 금품을 받은 경위와 규모, 사용처, 대가성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김 부장검사는 조씨 측근인 강모씨로부터 2억 4000만원을, 유경선(57) 유진그룹 회장의 동생 유순태(46) EM미디어 대표로부터 6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동료 검사 3명과 함께 유진그룹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불법 주식 거래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한 특임팀은 김 부장검사가 대구지검 서부지청 재직 당시 사건 무마 명목으로 돈을 받았는지도 캐물었다. 이와 관련, 특임팀은 지난 12일 부산과 경남 지역 업체 사무실 2곳과 관련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또 경찰 수사 이후 자주 찾던 룸살롱에 ‘장부를 없애 달라.’며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추궁했다. 특임팀 관계자는 “(언론 등에) 제기되는 모든 의혹에 대해 확인할 것”이라면서 “추가 연루자들을 포함해 모든 것을 다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김 부장검사 본인의 은행계좌 1개를 비롯해 이 계좌와 연결된 차명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계좌로 차명계좌에서 수억원대의 자금이 이동한 흔적이 있어 김 부장검사가 어떤 목적으로 이 자금을 사용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물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금융정보분석원(FIU)에 김 부장검사에 대한 혐의 거래보고(STR), 고액 현금거래보고(CTR) 등의 자료 제출도 요청했다. 혐의 거래보고나 고액 현금거래보고는 1000만원 이상 계좌이체 및 수표·현금 인출 거래 중 금융기관이 수상한 거래라고 판단해 금융정보분석원에 보고한 기록이다. 경찰은 검찰이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유진그룹 관계자들에 대해 혐의 거래보고나 고액 현금거래보고를 조회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해 달라는 내용의 신청서도 제출했다. 경찰은 특임팀의 수사 결과를 보고 경찰이 그동안 확보한 각종 증거 자료를 토대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추가 수사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사기분양 입주민들 아파트서 쫓겨날 판

    아파트 시행사에 사기 분양을 당한 입주민에게 집을 비우라는 판결이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부산지법 민사항소1부(부장 최윤성)는 아시아신탁이 부산 강서구 영어도시 퀸덤1차아파트 주민 8명을 상대로 낸 건물명도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한 원심을 깨고 “피고는 원고에게 집을 인도하라.”며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14일 밝혔다. ●法 “계약권한 위임 아냐…집 비우라” 재판부는 “대한리츠가 피고와 전세계약을 체결하는 데 대주단의 동의가 있었다는 증거가 없고 아시아신탁이 대한리츠에 분양계약 권한을 위임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이 아파트 시행사인 ㈜대한리츠는 2005년 23개 금융기관(대주단)에서 대출을 받으면서 아시아신탁과 부동산 담보 신탁계약을 체결하고 462가구의 소유권을 이전했다. ●입주민 “2년간 재산세까지 냈는데” 그러나 입주민들은 대주단이 지정한 은행 계좌가 아니라 대한리츠 계좌로 계약금과 잔금을 냈고 아시아신탁 측은 모르는 일이라며 소유권 이전을 거부하고 소송을 제기했다. 이 사이 대한리츠는 시공사와 파산했다. 이 때문에 사기 분양을 받은 주민들은 보증금만 날리고 쫓겨나게 생겼다. 한편 입주민들은 지난 2년간 재산세까지 냈는데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내곡동 특검 수사결과] “MB 공소권 없어 혐의 판단 안해”

    이광범 특별검사는 14일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특별검사팀은 국민 여러분의 관심이 집중된 의혹을 밝히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자부하나 수사기간의 제한 및 수사 비협조 등의 장애로 인해 일부 부족한 결과물을 내놓게 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특검과의 일문일답.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혐의 여부는. -공소권이 없기 때문에 혐의 유무는 판단하지 않았다. →수사기간 연장 요청은 누구의 혐의를 확인하려는 목적이었나. -몇 가지 중요한 부분의 (증거) 확보가 미진했다는 판단이었다. 공소유지를 염두에 둔다면 결정적인 증거를 끝까지 추적해 확보하는 건 수사기관으로서 당연한 임무다. 특정 혐의만 염두에 두고 특정 증거만 확보하려고 한 건 아니다. →작년 5월 24일 시형씨가 큰아버지인 이상은 다스 회장 자택에 가서 현금 6억원을 받아온 사실은 인정되나. -(이창훈 특검보) 5월 24일 행적과 관련해선 애초 진술했던 날짜와 하루 차이가 난다. 그 부분에 관해선 시형씨 진술 이후에 이상은씨 진술 등이 전부 변경됐다. 아파트 차량 출입기록, 계좌추적 결과 등을 토대로 시형씨의 행적에 명확히 소명되지 않는 부분을 확인했지만 행적이 (그날 돈을 받아왔다는) 주장과 배치된다는 결정적 결론은 내리지 못했다. →기획재정부가 54억원을 낭비했다고 지적했는데. -재정부가 사저 부지를 재매입해 원상회복되었고 손해가 없다는 주장이 있는데, 국가가 당장 사용할 것인지가 불투명하고 대부분이 개발제한 구역인 토지를 구입하는 데 54억원을 사용해 국가재정을 낭비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警, 뇌물수수 공무원 4~5명 추가 확인

    검찰과 경찰이 수사 중인 김광준(51) 부장검사 비리 사건을 계기로 ‘다단계 사기왕’ 조희팔(55)씨 사건에 대한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사기 행각을 벌인 조씨가 정·관계 및 검경 인사에게 무차별적으로 뇌물을 살포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는 가운데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파장이 일 전망이다. ●특임검사팀 “수사에 장애 없을 것” 경찰은 김 부장검사에 대한 조사와 함께 조씨로부터 돈을 받은 의혹이 있는 공무원 4~5명도 수사선상에 올려 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13일 “조씨 사건과 관련해 계좌 추적 과정에서 돈을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공무원 4~5명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구지역 경찰이 대부분이고 이 외에도 주로 인허가 업무를 담당하는 과장급 이하의 지자체 및 중앙부처 공무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혐의 사실 및 오고간 돈에 대한 대가성 여부를 파악 중이다. 김수창 특임검사팀도 김 부장검사 외에 조씨로부터 뇌물을 받은 공무원 등에 대한 정황이 포착될 경우 수사에 착수한다는 입장이다. 특임검사팀 관계자는 “(특임검사팀이)조씨 사건과 관련된 공무원 등에 대한 수사를 하는 데 장애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희팔 리스트’ 존재 여부 촉각 이처럼 검찰과 경찰이 경쟁적으로 수사 확대 가능성을 내비친 가운데 조씨로부터 뇌물을 받은 인사들의 이름이 적힌 이른바 ‘조희팔 리스트’가 존재할 경우 그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리스트에는 검찰과 경찰 등 수사기관 관계자들은 물론 중앙부처 공무원, 여권 실세 등 정·관계 인사 수십명이 오르내리고 있다. 조희팔 사건의 피해자 모임인 ‘바른 가정경제 실천을 위한 시민연대’(바실련) 관계자는 “검찰과 경찰뿐 아니라 지자체 및 중앙부처 공무원 등과 함께 고위직 인사들도 여럿 연루돼 있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검경이 치열한 수사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유가 자기 식구들이 대거 연루돼 있을 가능성이 높은 조씨 사건에 대한 주도권을 쥐기 위한 일환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특임검사, 비리의혹 부장검사 오늘 소환

    특임검사, 비리의혹 부장검사 오늘 소환

    서울고검 김모(51) 부장검사의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김수창 특임검사가 13일 오후 김 부장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앞서 경찰은 김 부장검사에게 오는 16일 경찰 출석을 통보한 상태다. 특임검사가 김 부장검사를 경찰보다 먼저 소환하게 되면서 경찰의 반발이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특임검사, 유진그룹 회장 등 조사 특임검사팀은 12일 김 부장검사에게 소환을 통보하는 한편 유경선(57) 유진그룹 회장과 유 회장의 동생 유순태(46) EM미디어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특임검사팀은 이들을 상대로 김 부장검사에게 6억원을 건넨 경위와 대가성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임검사팀은 김 부장검사를 불러 그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강도 높게 추궁할 방침이다. 김 부장검사는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씨의 측근으로부터 2억 4000만원, 유진그룹 측으로부터 6억원을 차명계좌를 통해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후배 검사 3명과 함께 미공개 주식 정보를 이용해 수억원의 시세 차익을 얻은 의혹도 받고 있다. 이 밖에 2008년 이동통신사 KTF(2009년 KT에 합병) 임원으로부터 해외여행 경비를 지원받고 차명계좌를 통해 수백만원~수천만원을 입금받은 의혹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에서 진행하던 KT 및 KTF 납품 비리 수사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도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 경찰은 김 부장검사의 소환 소식에 반발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이 미리 소환 통보를 한 상황에서 특임검사가 김 부장검사를 소환하는 것은 경찰의 수사를 방해하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경찰은 김 부장검사를 둘러싼 기존 비리 의혹 이외에 새로운 의혹이 추가로 포착돼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과는 이날 김 부장검사가 개인, 기업에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자금을 받았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데 이어 2010년 다른 검사가 수사 중인 특정 사건에 김 부장검사가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제보를 확인 중이다. ●경찰 “다른 사건 부당 개입 정황” 경찰청 관계자는 “김 부장검사에게 거액의 자금을 입금한 개인이나 기업 관계자들을 조사한 결과 김 부장검사가 대가성 있는 자금을 받았다고 판단할 만한 상당한 진술과 정황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와 함께 김 부장검사가 KTF로부터 해외여행 비용을 제공받았던 시기에 서울중앙지검이 해당 기업을 수사한 기록이 있는지 이날 검찰 측에 확인을 요청했다. 이 외에도 경찰은 김 부장검사가 2008년 말부터 2009년 중순쯤 유진그룹의 나눔로또 사업 기업 인수·합병과 관련해 내사를 벌였다는 언론 보도에 따라 서울중앙지검에 해당 사건에 대한 내사 여부 및 결과 등에 대한 자료 요청을 한 상태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가계빚 잡아야 민심 잡는다” 선심성 공약

    “가계빚 잡아야 민심 잡는다” 선심성 공약

    “가계부채는 당뇨병처럼 오래된 병이라 운동과 식이요법을 하면 치유할 수 있는 만성병이다.” 12일 대구상공회의소를 방문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10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를 두고 한 말이다. 나라 곳간을 열어 가계빚 구제에 나설 생각이 없다는 뜻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한 셈이다. 하지만 대선 주자들은 정부와 달리 선심성 가계부채 대책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전날 18조원 규모의 국민행복기금을 만들어 가계빚 구제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금융회사와 민간 자산관리회사가 보유한 연체채권을 이 기금으로 매입해, 자활의지가 있는 대출자들의 빚을 장기분할 상환으로 바꿔 주고 일정 부분 원리금도 깎아 준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기금 조성을 위한 자금 조달을 어떻게 할 것인지, 자활의지는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밑그림이 없다. 그동안 빚을 착실하게 갚아 온 채무자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채무자 구제 중심의 ‘피에타 3법’(이자제한법, 공정대출법, 공정채권추심법) 제·개정 안을 내놓았다. 이자율 상한선을 연 30%(대부업 39%)에서 25%로 낮추고 이를 위반하면 이자계약을 전부 무효로 한다는 내용이다. 또 금융기관이 채무자의 상환능력을 감안해 대출해 주도록 하고, 채권 추심 때 채무자가 대리인을 지정하면 추심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했다. 압류가 금지되는 1인 1계좌의 힐링통장 허용도 약속했다. 하지만 시장 교란이라는 부작용 우려가 일고 있다. 대출금리는 대출자의 신용도, 파산 위험 등에 따라 정해지는데 인위적으로 10% 포인트 이상 끌어내리면 시장가격을 교란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불법 사채시장 양성화라는 부메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패자부활’에 초점을 맞췄다. 정부와 금융회사가 공동으로 2조원 규모의 ‘진심새출발펀드’를 조성해 부양가족이 있는 파산 가구주에게 300만원 한도로 임대 보증금을 지원하자는 주장이다. 신용불량자의 금융거래 제한 기간을 현행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는 등의 방안도 내놨다. 이 역시 정부가 나서 빚 탕감을 도와준다는 점에서 채무자의 도덕적 해이를 유발할 수 있다. 2조원 기금을 어떻게 마련할지에 대해서도 설명이 없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세 후보의 가계부채 대책은 모두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전제로 한다.”면서 “1000조원이 넘는 가계빚이 우리 경제 회복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채무자의 도덕적 해이를 어떻게 얼마나 최소화할 것인지에 대한 구상이 없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우선 ‘누구에게’ 지원할 것인지 좀 더 구체적으로 기준을 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개인이 빚진 것을 정부가 나서 도와주려고 하기 때문에 재정 부담 문제나 도덕적 해이 논란이 생기는 것”이라면서 “조금만 도와주면 채무를 갚을 수 있는 사람과 도와주더라도 갚지 못하는 처지여서 결국 파산할 수밖에 없는 사람을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계부채는 결국 갚을 만한 소득이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인 만큼 근본적으로는 소득 개선 방안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하나銀 ‘문화 마케팅’ 또 대박?

    영화 ‘도둑들’,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성공을 거둔 하나은행이 드라마 ‘마의’에서도 재미를 볼 수 있을까. 하나은행은 드라마 ‘마의’ 시청률이 높을수록 금리가 올라가는 온라인 전용 ‘하나 드라마 정기예금 마의’를 12일부터 판다. ‘마의’ 시청률이 15% 미만이면 연 3.3%, 15% 이상이면 연 3.35% 금리를 지급하는 1년제 정기예금이다. 금리는 12일부터 23일까지 모집기간 시청률 가운데 가장 높은 회차를 기준으로 결정된다. 총 모집금액이 150억원 이상이면 시청률과 관계없이 연 3.35%다. 단 1인당 최대 가입 금액은 5000만원, 총 모집한도는 200억원이다. 하나은행은 또 온라인 전용 ‘하나 e-플러스 공동구매 적금’을 12일부터 30일까지 판다. 모집계좌가 많을수록 금리가 올라가는 1·2·3년제 자유적립식으로 만기 3년제 기준 ▲500계좌 미만 모집 시 연 4.2% ▲500계좌 이상 모집 시 연 4.3% ▲1000계좌 이상 모집 시 연 4.4%의 기본 금리를 제공한다. 모집 기간 중 드라마 ‘마의’의 시청률이 15% 이상이면 연 0.1% 포인트 금리가 더해진다. 하나은행은 2008년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를 시작으로 영화, 드라마와 연계된 상품을 내놓고 잇달아 성공을 거뒀다. 지난 7월 영화 ‘도둑들’과 연계한 ‘하나 e-플러스 공동구매 적금’은 예상 목표치를 훌쩍넘는 1000만 관객을 넘으면서 가입자 전원에게 1년제 3.6%, 2년제 4.4%, 3년제 4.8%의 최고 금리를 확정했다. 지난 9월 ‘광해, 왕이 된 남자’와 연계 출시된 적금도 역시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가입자 전원에게 1년제 3.6%, 2년제 4.3%, 3년제 4.7% 금리로 확정하게 됐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檢에 허 찔린 경찰… 이중수사 현실화

    檢에 허 찔린 경찰… 이중수사 현실화

    부장검사 비리 사건에 검찰과 경찰이 동시에 나서면서 검경 충돌은 물론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인권침해 논란도 가중되고 있다. 김수창 특임검사는 지난 10일 수사팀을 꾸린 지 하루 만에 서울고검 김 부장검사 등 비리 연루자들의 주거지·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의 허를 찌른 ‘속공’이다. 관련 증거물을 선점해 경찰 수사의 확대를 막고 수사 의지 자체를 꺾으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특임검사는 “검사도 잘못할 수 있는데, 검사 비리를 검사가 수사해 비리 전모를 밝혀내면 제일 좋은 것 아니냐.”고 따졌다. 대검 관계자도 “검사 비리를 더욱 엄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이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수사에 나섰을 뿐 경찰의 수사를 방해하려는 건 아니라는 의미다. 하지만 경찰은 “특임검사 임명 때부터 예정된 수순으로 수사를 선점하는 것이자 경찰의 수사를 방해하겠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출석 요구에 응한 주요 참고인을 자기들이 아침에 데려가서 조사하고 경찰에는 나갈 필요가 없다고 했다더라.”라는 말도 했다. 특임검사 수사로 경찰은 사실상 수사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한 검찰 인사는 “검찰이 경찰 수사를 지휘하게 되면 경찰은 따라야 하기 때문에 경찰이 독자적으로 수사하기는 어렵다.”면서 “특임검사가 압수수색 등 강제 수사를 하기 때문에 경찰로서는 사실상 수사할 게 없다.”고 지적했다. 계좌추적, 체포영장, 압수수색, 구속영장 등 강제 수단의 전권을 검찰이 쥐고 있어 경찰이 할 수 있는 건 없다는 것이다. 경찰도 “검찰이 영장 청구권을 갖고 있는데 경찰이 (영장을) 신청하면 받아주겠느냐.”며 독자 수사의 한계를 인정했다. 김 부장검사 등 현직 검사 비리 수사가 특임검사로 일원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 특임검사도 “경찰청을 수사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의 결정에 따라 (사건이 특임검사로) 합쳐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핵심 피의자인 김 부장검사도 경찰 소환에는 불응하고 특임검사 조사만 받을 공산이 크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검사의 경찰 출석은 수사 지휘 기관의 모습과 어울리지 않아 김 부장검사 스스로 경찰에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특임검사는 경찰의 인권침해 지적을 의식한 듯 “두 번 부를 때 인권침해가 생기는 것”이라고 밝혀 김 부장검사 등 관련자들이 특임검사로부터만 조사받을 것이라는 뉘앙스를 풍겼다. 경찰은 “김 부장검사 등의 대가성을 입증할 만한 별도의 수사 방안을 갖고 있지만 현재로선 수사 기밀이라 말하기 어렵다.”면서 ‘역공 카드’를 시사했다. 경찰이 특임검사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사설] 꼴사나운 검·경 이중수사 靑 조정력 발휘하라

    검찰 간부의 금품수수 의혹사건에 대해 경찰과 검찰이 각각 수사에 나서는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됐다. 경찰이 서울고검 김모 부장검사 수사와 관련, 연루된 검사가 더 있다며 수사 확대 방침을 밝히자 검찰은 김수창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을 특임검사로 임명하는 등 별도 수사에 나섰다. 검사 10명 등 매머드 수사팀을 꾸린 검찰은 어제 김 부장검사의 사무실과 집, 유진그룹 사무실 등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에 들어가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경찰도 김기용 경찰청장이 수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김 부장검사에게 소환을 통보하고 주변 인물 출석을 요구하는 등 한발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동일사건에 대한 검찰과 경찰의 이중 수사는 사상 초유의 일이다. 지금까지 진행상황을 살펴보면 이번 사건 수사에 대한 연고권, 기득권은 경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경찰은 김 부장검사의 것으로 보이는 차명계좌에 유진그룹과 다단계 사기왕 조희팔의 측근이 모두 8억여원을 입금한 사실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선 데다 김 부장검사가 은행에서 돈을 인출하는 CCTV 자료를 확보할 정도로 수사가 상당부분 진척된 상황이다. 그러나 수사권한은 법리적으로는 검찰에 있다. 수사지휘 및 수사준칙을 규정한 대통령령 78조 1항은 동일사건을 2개 기관이 수사해 사건 관계인의 인권이 침해될 우려가 현저할 때에는 검찰이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지휘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하지만 법리적 타당성에도 불구하고 검찰의 부담은 만만치 않다. 내곡동 사저부지 구입 의혹사건에 대한 부실수사로 검찰의 신뢰는 땅에 떨어졌다. ‘그랜저 검사’ 사건 등 과거 특임검사의 수사 또한 단호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게 사실이다. 검찰과 경찰의 이중 수사는 수사력 낭비다. 사건 당사자들로서는 여기저기 불려 다닐 수밖에 없는 만큼 인권침해 소지 또한 없지 않다. 이번 사건의 본질은 검사 비리다. 청와대는 수사권 조정 등을 둘러싼 검경의 구원(舊怨)과 불신을 걷어내고 수사 주체를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역량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수사기관 간의 갈등과 대립은 국민의 불신만 키울 뿐 검찰에도 경찰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 다시 주목받는 조희팔 전방위 뇌물스캔들

    검찰과 경찰이 동시에 수사에 나선 김모(51) 부장검사 비리 사건을 계기로 ‘다단계 사기왕’ 조희팔(55)씨 사건이 다시 한번 주목되고 있다. 사기 행각을 벌인 조씨가 뿌린 뇌물로 경찰 공무원들이 여럿 구속되거나 직위해제된 데 이어 이번에는 현직 부장검사가 조씨 측근으로부터 2억 4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조희팔 사건의 피해자 모임인 ‘바른 가정경제 실천을 위한 시민연대’(바실련) 관계자는 11일 “조희팔 사기 사건 뇌물 리스트에서 검경 모두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김 부장검사 사건은 빙산의 일각이다. 김 부장검사 말고도 검사 라인 중 더 윗선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상황은 검경이 서로 경고를 하는 거다. 서로 밥그릇 싸움하는 것밖에 안 된다.”면서 “두 기관은 밥그릇 싸움보다는 실체를 밝혀내는 데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실련 주장대로 조씨 측의 뇌물제공 의혹으로 경찰 공무원들이 여럿 옷을 벗었다. 조씨 사건 수사책임자였던 대구지방경찰청 권모 총경은 조씨 등으로부터 9억원을 받았다는 의혹 끝에 지난 1월 파면됐다. 조씨 일당이 2008년 충남 태안 앞바다를 통해 중국으로 밀항할 때 서산경찰서 등에 5억원을 건넸다는 이야기도 나돌았다. 지난 9월에는 대구지방경찰청 수사과에 근무하면서 조씨 사건을 담당했던 정모(37)씨가 직무유기 및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정씨는 2008년 10월부터 다음 해 4월까지 조씨 등으로부터 수십만원 상당의 골프와 술 접대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 일당은 경찰뿐만 아니라 검찰에도 로비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번 수사의 직접적 계기가 된 김 부장검사의 경우 경찰이 조씨 은닉자금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차명계좌 수사를 통해 드러났다. 당시 조씨 회사의 자금을 관리하던 조씨의 핵심 측근인 강모(52)씨로부터 2억 4000만원을 건네받은 최모씨 계좌의 실소유주를 찾는 과정에서 김 부장검사가 나왔다는 것이다. 조희팔 사건은 사상 최대 규모의 다단계 사기 사건이다. 조씨 일당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안마기와 건강용품 등을 빌려주는 사업을 통해 연 35%의 고수익을 올리게 해 주겠다고 속여 5만여명의 투자자로부터 4조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MB(이명박) 정권에서는 절대 나를 못 잡아간다.”고 말하고 다녔다는 조씨는 밀항했던 중국에서 지난해 12월 사망한 것으로 발표됐다. 지난 5월 경찰의 발표였다. 하지만 특임검사인 김수창 당시 대구지검 서부지청장은 조씨 사망설을 의심하며 중국 공안에 조씨 사망에 대한 확인을 요청해 둔 상태다. 검찰은 아직까지 연락을 받지 못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5년전 펀드가 대세… 지금은 ‘적금시대’

    5년전 펀드가 대세… 지금은 ‘적금시대’

    지난 3월 결혼한 신부 이수정(29)씨는 직장 3년차에 결혼하면서 약 3000만원을 결혼 준비하는 데 썼다. 이 가운데 1000만원은 대출받고 나머지는 신랑과 분담했다. 오래전 이자율이 높을 때 가입한 저축은행 적금과 CMA(종합자산관리계좌) 통장 등이 이씨의 목돈 마련 비결이었다. 그런데 요즘엔 이자가 너무 떨어져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계속 적금을 붓자니 금리가 너무 짜다. 게다가 저축은행 퇴출 얘기가 자꾸 나와 왠지 불안하다. 이씨는 “그나마 이자를 조금이라도 우대해주는 온라인 전용통장에 돈을 붓고 있고 주식도 짬짬이 하지만 돈 불릴 방법이 너무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신문이 9일 인터넷 결혼정보 카페인 ‘웨딩공부’와 함께 갓 결혼했거나 결혼을 앞둔 5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4명 중 1명(118명)은 자산관리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절반 이상(63%)이 “방법을 몰라서”라고 응답했다. 직장이나 결혼생활을 시작한 2030 세대의 상당수가 초저금리 시대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이다. 신혼부부들이 결혼자금을 준비한 방법은 ‘시중은행 적금’(46%)이 가장 많았다. 그 뒤는 저축은행 적금(21%), 대출(18%), 펀드(11%), 주식투자(2%), 부동산(2%) 등의 순서였다. 이들은 “예비부부들을 위한 맞춤형 금융상품이 더 나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결혼 후에도 자산관리의 중심은 ‘시중은행 적금’(43%)이었다. 보험 가입(21%), 저축은행 적금(17%), 펀드(11%), 주식 투자(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신혼부부들이 꼽은 자산관리의 가장 큰 어려움은 ‘정보 부족’(40%)이었다. ‘저축할 돈이 부족해서’(32%)라는 응답도 많았다. ‘괜찮은 금융상품이 없다.’(19%)는 불만도 적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도 신혼부부의 24%는 소득의 절반 정도(40% 이상~50% 미만)를 저축하고 있었다. 설문조사 결과를 접한 전문가들은 “의외로 젊은 세대들이 재테크 방법을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한 마디로 적금만이 살 길은 아니라는 조언이다. 공성율 국민은행 서울 목동 PB센터장은 “5~6년 전만 해도 신혼부부들의 최고 재테크 수단은 펀드였는데 지금은 적금을 최고로 꼽으니 세태 변화를 실감한다.”면서 “요즘 같은 초저금리 시대에는 적금만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단기, 중기, 장기로 투자 방향을 나눠 포트폴리오(금융상품 구성)를 짜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인응 우리은행 투체어스 잠실센터장도 ‘목돈 만들기=적금’이라는 단순 공식에서 벗어나라고 주문했다. 김 센터장은 ▲첫째, 소득의 40% 이상을 반드시 저축할 것 ▲둘째, 조금이라도 이율을 우대해주는 상품에 가입할 것 ▲셋째, 적립식 펀드에 일부 가입할 것 ▲넷째, 주택 청약 상품에 반드시 가입할 것 등의 ‘필수 4원칙’을 제시했다. 김 센터장은 “목돈이 없는 2030세대에게 이 네 가지 원칙은 기본”이라면서 “특히 집을 꼭 사지 않더라도 임대주택 청약을 할 수 있고 소득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는 주택청약 상품 가입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검사 금품수수’ 檢·警 정면충돌] 경찰 “동일사건 이중수사는 불법… 檢 지휘권 없어”

    서울고검 김모 부장검사의 거액 수수 의혹사건에 대해 검찰이 9일 특임검사를 통해 자체 수사에 나서겠다고 하자 경찰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9일 “경찰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검찰이 같은 건에 대해 별도로 특임검사를 지명해 수사하겠다는 것은 법으로 보장된 경찰의 수사개시 및 진행권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경찰은 이 사건을 자체적으로 철저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검찰의 특임검사 지명은 ‘불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 근거로 ‘검사의 사법경찰관리에 대한 수사지휘 및 사법경찰관리의 수사준칙에 관한 규정’ 78조를 들고 있다. 해당 조항은 ▲경찰 수사에 대해 수사 절차상 이의가 제기되거나 ▲동일하거나 관련된 사건을 2개 이상의 기관에서 수사해 사건 관계인의 인권이 침해될 우려가 커 검사가 직접 수사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될 때에만 검사가 경찰에 사건 송치를 지휘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수사상 이의가 제기되지도 않았고 인권침해 우려도 없기 때문에 검찰이 바로 나설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이 경찰 수사를 내사 단계라며 자신들이 직접 수사하겠다고 하는데 이 역시 앞뒤가 맞지 않는다.”면서 “내사에 대한 지휘권을 검찰이 갖고 있지도 않을뿐더러 이 사건은 이미 내사 단계를 넘어서 수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김 부장검사에 대한 수사 개시 사실을 검찰에 통보했다. 김 부장검사가 사용한 차명계좌의 소유주인 최모씨도 이미 차명계좌 양도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김 부장검사는 최씨와 공범 관계임이 확인됐다.”면서 “다만 대가성 부분을 더 수사해야 하기 때문에 아직 입건하지 않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사설] 경찰 ‘검사 뇌물’ 의혹 수사 당당하게 하라

    경찰이 현직 검사의 비위 사실에 대해 수사에 착수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경찰은 서울에 근무하는 부장급 검사가 실소유주인 것으로 추정되는 차명계좌에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씨의 측근과 대기업 대표에게서 수억원이 입금된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추가적인 주변 조사를 거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반면 검사는 “가정 사정 때문에 친구와 후배의 돈을 빌려 전세금 등으로 쓴 것일 뿐 대가성은 없다.”고 공식 해명했다. 현재로서는 누구의 말이 맞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진실이 무엇인지 밝히는 것이 급선무다. 검사가 뇌물 수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된 만큼 경찰이나 검찰 모두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경찰은 움츠리지 말고 당당하게 수사해 의혹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조씨의 측근은 해외도피 중이고 대기업 대표는 개인적으로 빌려 준 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까닭에 대가성을 입증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경찰의 수사 능력이 주목된다. 경찰은 수사를 미루거나 흐지부지 끝낼 생각은 아예 하지 말기 바란다 . 수사 개시를 검찰에 통보했다고 하니 정당한 절차에 의해 검사의 지휘를 요청해야 한다. 검찰은 특임검사를 지명해 수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의혹이 커져 신속하게 수사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경찰이 인지해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이기 때문에 자기 식구 감싸기라는 오해를 살 여지가 있다. 경찰은 검찰의 움직임에 대해 이중수사이며 경찰 수사 진행을 방해하려는 조치라고 반발하고 있다. 검찰은 수사 진행 상황에 국민들의 시선이 쏠려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독립적으로 수사하기보다 경찰의 수사를 제대로 지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러지 않을 경우 검경의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검사 금품수수’ 檢·警 정면충돌] 검찰, 특임검사 카드로 수사 확대 조기차단 의도

    경찰이 서울고검 김모 부장검사 등 현직 검사들에 대해 대대적으로 칼을 빼들었다. 검찰은 즉각 ‘특임검사’라는 맞대응 카드를 꺼내들었다. 경찰과 검찰이 한 사건을 놓고 각자 수사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게 됐다. 수사 주도권을 놓고 검경의 정면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검찰은 9일 김수창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을 특임검사로 임명했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경찰이 김 부장검사의 비위에 대해 내사하면서 의혹이 커지고 있다.”면서 “특임검사를 통해 모든 의혹을 철저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에 전적으로 수사를 맡겼다간 의혹만 계속 커질 뿐 실체가 없을 것 같아 경찰 수사와 별도로 검찰이 직접 수사하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법조계에선 검찰이 경찰의 현직 검사들에 대한 수사 확대를 조기에 차단하고 경찰로부터 관련 사건을 빼앗아오려는 ‘꼼수’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경찰이 “기업체 등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현직 검사가 김 부장검사 외에 2~3명이 더 있다.”고 밝힌 데서도 알 수 있듯 앞으로 경찰 수사 과정에서 비리 검사가 줄줄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2010년 6월 특임검사 제도가 도입된 이후 ‘그랜저 검사’, ‘벤츠 여검사’ 사건에 특임검사를 투입해 사회 각계각층의 공세를 막아냈다. 경찰에 역공을 가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 특임검사는 검찰 내에서 ‘다단계 사기왕’ 조희팔씨 사건에 정통한 검사로 알려져 있다. 김 특임검사는 대구지검 서부지청장 시절 “조씨가 중국서 사망했다.”는 경찰 발표를 믿지 말고 사건을 계속 수사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김 특임검사가 조씨와 연루된 경찰 비리를 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제는 특임검사가 수사를 본격화하면 경찰과 충돌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 부장검사 등 현직 검사들이 특임검사 소환에 응한 뒤 “이미 조사를 받았다.”며 경찰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경우 경찰의 반발은 불을 보듯 뻔하다. 검찰이 경찰의 압수수색, 계좌추적 등 강제수사와 관련한 영장 신청을 거부할 경우 검경 대립은 극한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검사 비리 수사 자체가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 경찰이 규정에 따라 정식으로 수사 개시 보고 뒤 수사에 착수할 경우에는 통상 절차에 따라 관할인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지휘를 한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이번 김 부장검사 관련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앞선 추문들보다 폭발력이 훨씬 더 클 것으로 보고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김 부장검사가 업무지휘 선상에 있어 직무 연관성이나 대가성이 밝혀질 경우 검찰은 이전 스폰서 검사 등보다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용어 클릭] ●특임검사와 특별검사 특임검사 제도는 검사가 연루된 사건에 대해 예외적으로 운영하는 제도다. 검찰총장이 검사 중에서 임명한다. 2010년 11월 ‘그랜저 검사 사건’ 때 처음 임명됐다. 지난해 ‘벤츠 여검사 사건’에 이어 세 번째다. 특임검사는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중간보고 없이 독립적으로 움직이며 최종결과만 검찰총장에게 보고한다. 특별검사 제도는 고위 공직자의 비리 등에 대해 정권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검찰청 소속 검사가 아닌 독립된 변호사가 수사하는 제도다. 국회의 추천을 받아 대통령이 특검을 임명한다.
  • 현직 부장검사, 조희팔·유진그룹서 거액 수뢰 혐의

    현직 간부급 검사가 대기업과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 측근으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수억원을 받은 혐의가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청은 8일 부장급 검찰 간부 A씨가 유진그룹 측으로부터 수억원을 받아 차명계좌에 넣고 관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A검사가 다단계 사기왕 조희팔 측으로부터 2억원을 받은 정황을 추가로 포착해 대가성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검사는 조씨의 최측근이자 실질적 자금 관리인으로 알려진 강모씨로부터 여러 개의 차명계좌를 통해 2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강씨의 돈을 받은 A검사가 해당 계좌에서 돈을 뽑는 장면이 담긴 은행 CCTV 영상과 거래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A검사는 2008년 조씨 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A검사가 2009년 초 조씨 사건을 수사하던 대구지검에서 근무했다는 점에서 대가성 여부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대구지검은 당시 3조 5000억원대의 다단계 사기 행각을 벌인 조씨를 수사한 바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조씨의 은닉 자금을 추적하던 중 뭉칫돈 계좌가 나왔고 A검사가 조씨의 측근인 강모씨로부터 차명계좌를 통해 2억원을 받은 사실을 계좌 추적을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경찰은 해당 검사의 차명계좌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유진그룹으로부터 수억원대의 돈을 받은 정황을 파악하고 수사에 나선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대상인 검찰 간부의 차명계좌에서 유진그룹으로부터 수억원대의 자금이 입금된 것을 확인했다.”면서 “유진그룹 측은 빌려 줬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A검사와 유진그룹이 주고받은 돈의 대가성 여부를 확인 중이다. 경찰은 법리 검토를 거쳐 A검사 소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대검은 A검사가 받고 있는 의혹에 대해 “진위를 확인해 보겠다.”고 밝혔다. A검사는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380兆 국민연금 또 신한 품으로

    이변은 없었다. 세계 3대 연기금이자 380조원 자산을 굴리는 국민연금의 주거래은행 우선협상대상자에 신한은행이 선정됐다. 신한은행은 다른 은행의 거센 도전을 뿌리치고 2007년부터 내리 ‘국민연금 주거래은행’ 타이틀을 방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민연금공단은 7일 주거래은행 선정과 관련해 경쟁입찰을 벌인 결과, 신한은행의 프리젠테이션 점수가 가장 높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경쟁입찰에는 신한은행과 더불어 국민·우리·하나·외환은행 등이 참여했다. 2순위 대상자로는 국민은행, 3순위로는 우리은행이 지정됐다. 공단 측은 “은행의 재무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때 신한은행이 공단 발전에 가장 기여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면서 “연내에 주거래은행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이 주거래은행으로 확정되면 내년 3월부터 3년간 기금 운용에 따른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누리게 된다. 국민연금 규모는 올 8월 말 현재 380조원이다. 연금 수령자는 322만명(9월 기준)이다. 기금 운용과 연관된 각종 자금 결제와 연금 지급, 공단 직원들의 급여 관리 등이 주거래은행 몫이다. 연금 지급계좌 개설을 통해 신규고객을 창출할 수도 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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