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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銀, CJ 차명계좌 협조 정황”… 금감원 징계 착수

    금융감독원은 우리은행이 CJ그룹의 비자금 조성에 협조했다는 정황을 파악하고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 위해 조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의 특별검사 결과, CJ그룹이 6년 넘게 우리은행의 한 지점에서 수백개의 차명계좌를 개설했지만 우리은행은 실명확인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 또 비자금으로 의심되는 거래가 다수 발생했지만 우리은행은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보고하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검찰로부터 차명계좌 목록과 관련자 명단을 받아 지난 6월부터 한 달간 특별검사를 시행했다. 특검 결과 CJ그룹 이재현 회장 일가는 2007년 1월부터 2013년 4월까지 6년여간 우리은행 CJ센터지점에서 수백개의 예금계좌를 개설했으며,우리은행은 당시 실명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금감원은 CJ그룹 일가가 우리은행에서 차명계좌를 개설할 때 우리은행과 장기간 조직적으로 움직인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금융실명제법 위반 등 위법행위가 명백하며, (위법행위가) 지점 차원이냐 본부 차원이냐에 따라 징계수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또 비자금으로 의심되는 거래를 FIU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CJ그룹은 자금세탁 의심을 피하기 위해 900만~950만원씩 수차례 돈을 인출했지만, 우리은행은 이 사실을 FIU에 보고하지 않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조사하고 있는 사안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이번 특검 결과로 중징계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07년 삼성그룹 비자금 사건에 이어 또다시 차명계좌 사건에 연루됐기 때문이다. 차명계좌 규모도 삼성그룹 비자금 당시엔 3개뿐이었지만 이번엔 수백개에 이른다. 당시 우리은행은 기관경고 등 중징계를 받았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내연女, 사장이 이별 요구하자 “돈 내놔” 협박

    내연女, 사장이 이별 요구하자 “돈 내놔” 협박

    내연 관계를 끝낼 것을 요구하는 사장을 협박하고 회삿돈을 빼돌린 여직원에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울산지법은 공갈미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A(여)씨에게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했다고 30일 밝혔다. 회사 경리직원이면서 사장과 내연관계를 맺어온 A씨는 지난 1월 사장이 관계 청산을 요구하자 ‘위자료 명목으로 5000만원을 주지 않으면 회사 운영비리를 고발하겠다’는 취지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15차례 보낸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또 회사와 거래하는 은행 인터넷뱅킹을 통해 자신의 계좌로 3차례 5400만원을 이체해 챙긴 혐의를 받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자로부터 갑작스럽게 관계를 정리하자고 통보받으면서 범행에 이르게 된 점 등에 참작할 만한 사정이 있다”고 지적하고 “사장도 위자료 차원에서 일정 금액을 지급할 의사가 있었다고 진술한 만큼 편취금이 모두 피해자의 재산상 손해액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년 2월부터 마그네틱카드 사용 전면금지

    내년 2월 3일부터는 현금 자동 입출금기(ATM)에서 마그네틱카드를 사용할 수 없다. 금융당국이 계속된 카드 위·변조 사고로 IC카드만 허용키로 했기 때문이다. 또 다음 달부터는 자동차보험의 차량별 등급이 세분화돼 보험료 할증 폭이 최대 100%로 확대된다. 외제차 34종 중 32종의 보험료가 인상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은 27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내년부터 달라지는 금융제도를 발표했다. 은행 쪽에서는 내년 4월부터 위·변조 사고를 막기 위한 식별 요소를 추가로 넣은 자기앞수표가 도입된다. 지난 6월 국민은행에서 100억원대 위조 수표 사기사건이 발생한 데 따른 후속 대책이다. 새 자기앞수표에는 용지에 스며드는 특수 잉크가 사용돼 발행번호와 자기잉크문자인식(MICR)을 변조하면 기존 발행번호의 흔적이 남는다. 또 대출 보증인에게 기한이익상실(금융기관이 채무자에게 빌려준 대출금을 만기 전에 회수하는 것) 5일(영업일 기준) 전까지 이메일이나 문자 등으로 이 사실을 의무적으로 알려야 한다. 내년 4월부터다. 그동안 은행들은 대출인이 원리금을 연체해 대출금을 미리 회수할 상황이 돼도 대출 보증인에게 미리 이 사실을 알리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보험 쪽을 보면 내년 6월부터 보험계약 철회 가능 기간이 늘어난다. 지금은 보험계약을 맺은 날부터 15일 안에 철회할 수 있지만 내년 6월부터는 보험증권을 받은 날로부터 15일 이내면 계약을 취소할 수 있다. 내년 1월부터는 장애인의 자동차보험 가입요건이 완화된다. 동거가족 중 3급 이상 장애인이 있거나 장애인 운송용 차량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가입자의 나이나 자녀 유무 등과 상관없이 ‘서민우대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증권 쪽 제도도 바뀐다. 내년 3월부터 여러 회사의 펀드를 비교해보고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펀드슈퍼마켓인 ‘펀드온라인코리아’가 문을 연다. 은행이나 증권사 등을 통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가입할 수 있어 판매수수료가 더 저렴하고, 다양한 펀드를 한 곳에서 알아보고 가입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그동안 증권사들이 예탁금(주식매매계좌에 넣어둔 돈) 규모에 따라 다르게 적용하던 이자율은 내년 1월부터 원칙적으로 통일돼, 주식거래규모가 적은 투자자들이 받을 수 있는 이자가 지금보다 많아질 전망이다. 그동안 대출 상품인지 알 수 없는 이름 때문에 이용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많았던 카드사의 ‘현금서비스’는 내년 9월부터 ‘단기카드대출’로 명칭이 통일된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연차라 쓰고 출근이라 운다… 샐러리맨 연말

    연차라 쓰고 출근이라 운다… 샐러리맨 연말

    대기업 8년차 직장인 박모(33)씨는 지난주 연차휴가 사용계획서를 제출했지만, 연차를 쓰기로 한 날 그의 발길은 회사로 향했다. 연차 사용일수를 인사고과에 반영한다는 회사 방침과 밀린 업무 때문에 형식적으로 계획서만 제출한 셈이다. 박씨가 올해 연차 20일 중 실질적으로 사용한 연차는 여름휴가를 포함한 8일에 불과했다. 한 해가 마무리되면서 연차를 소진하지 못한 직장인들의 고민이 또 되풀이되고 있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회사는 1년 이상 일한 근로자에게 매년 15일 이상의 유급휴가를 줘야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 휴가를 모두 사용하는 직장인은 거의 드물다. 회사는 연차를 다 쓰지 않은 근로자에게 유급휴가 미사용 수당을 지급해야 하지만, 직장인 대부분은 수당 대신 연차를 모두 소진할 것을 강요받는다. 연차 사용일수를 인사고과에 반영하는 회사들도 많다. 연차 미사용분에 대한 수당을 지급하는 데 부담을 느낀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연차 계획서를 쓰도록 강요하면서 실랑이가 벌어지곤 한다. 포털 다음 아고라에는 지난 24일 비정규직 직장인이 연차계획서를 쓰지 않는다는 이유로 회사가 퇴근을 막았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맡은 업무를 마무리해야 하는 직장인들은 연차사용 계획서를 제출해 놓고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출근한다. 대기업 인사팀장은 26일 “외형적으로 연차사용 비율이 100%에 이르지만, 실질적으로 사용하는 비율은 70%, 관리자는 40~50%로 추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직장인들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법적으로 보장된 휴가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어서 씁쓸하다는 반응이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과장급 문모(36)씨는 “회사가 연차를 다 쓰라고 하지만 내가 맡은 업무의 책임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휴가를 포기할 때가 많다”면서 “직원 대부분이 이렇게 해 왔기 때문에 마치 자연스러운 현상처럼 됐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이어 “회사 업무로 어쩔 수 없이 사용하지 못할 때에는 다음 해에 일부라도 반영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기업은 근로자가 휴가임을 알면서도 일을 하는 것에 대해 ‘노무수령 거부 의사 표시’를 한 것으로 간주해 별도의 수당을 지급할 필요가 없다. 기업들은 이처럼 근로자의 책임감을 이용해 형식적으로 법을 지키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기보다 기존 제도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업무 체계의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주문한다. 문무기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휴가자를 대신할 수 있는 인력이 없다 보니 기존 제도도 지켜지지 않는 실정”이라면서 “대체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탄력적인 업무 체계를 갖추고, ‘근로시간 저축계좌제도’ 등 연차를 이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체크카드 1일 이용한도 600만원으로 증액

    내년부터 체크카드 1일 이용 한도가 최대 600만원까지 늘어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체크카드 활성화를 위해 내년 1월부터 체크카드 1일 이용 한도를 최대 600만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 체크카드 1일 이용 한도는 200만~300만원이다. 1일 이용 한도를 늘린 것은 혼수용품 등으로 가전제품을 대량 구매할 때 이용 한도가 낮아 구매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신한카드, 현대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하나SK카드 등 13개 전업 및 은행 겸용 카드사는 체크카드 1일 이용액 한도 증액을 이미 했거나 내년 1월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경남은행만 내년 1분기 중 실시할 계획이다. 체크카드 회원이 긴급 필요에 의해 일시 한도 확대 요청을 하면 내년 1월부터 24시간 콜센터 등을 통해 즉시 처리할 있다. 다만 수협과 부산은행은 내년 1분기 중에 참여하기로 했다. 체크카드 24시간 결제 서비스는 내년 하반기쯤 본격화된다. 현재 대부분의 은행 시스템은 일일 정산 문제로 자정 이후 5~15분 정도 중단되면서 은행계좌와 연동한 체크카드 결제가 안 되는 사례가 있다. 금융당국은 은행 체크카드 결제 시스템을 24시간 중단없이 하도록 했으나 은행 시스템 구축에 시일이 걸려 내년 1월부터는 신한카드, 우리카드 등 9개사만 가능하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경제 블로그] 자유입출금통장 금리보다 수수료 혜택 ‘갈아타기’

    [경제 블로그] 자유입출금통장 금리보다 수수료 혜택 ‘갈아타기’

    자유입출금 통장의 선택 기준이 바뀌고 있습니다. 과거엔 ‘금리’였다면 이제는 ‘수수료’가 대세입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쥐꼬리만 한 금리보다는 수수료를 면제받는 게 더 낫다는 것이지요. 실제로 올해 들어 자유입출금 통장의 금리는 꾸준히 내려가고 있습니다. 지난 6월 농협은행 ‘채움스마티통장’의 기본금리가 연 3%에서 2.5%로 내린 것을 시작으로, 우리은행은 7월 ‘신세대 통장’의 금리를 연 4.1%에서 2%로 인하했습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부터 최대 연 4.0%의 금리를 제공했던 ‘KB Star*t 통장’ 등 자유입출금 통장 4개에 대해 금리를 2.5%로 인하했습니다. 부지런한 고객들은 이미 수수료 혜택이 많은 통장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의 ‘우리꿈 통장’, KDB산업은행의 ‘KDB다이렉트 통장’, SC은행의 ‘두드림 통장’, JB전북은행의 ‘JB다이렉트 통장’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 상품들은 타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했을 때도 출금 및 이체 수수료가 없습니다. 타 은행 ATM을 월 4회 이용한다면 수수료(500원 기준) 면제 금액만 1년에 2만 4000원에 이르는 것입니다. 자유입출금 통장이 연 2%대 금리를 제공해도 월 100만원에 한정돼 있어 이자 수익은 2만원 수준입니다. 이자 소득에 대한 세금(15.4%)까지 제외하고 나면 수수료 면제 혜택이 많은 통장이 7080원 더 이득인 셈입니다. 최근 두드림 통장을 개설한 김모(30)씨는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아 타 은행 ATM을 자주 이용하는 편”이라면서 “수수료를 면제받으면 합리적인 금융 생활을 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고 말합니다. 이에 가입자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우리꿈 통장은 지난 8월 출시돼 벌써 2만 4288계좌(171억원)를 유치했습니다. KDB다이렉트 통장의 계좌 수도 지난 23일 기준 22만계좌(2조 5000억원)로 지난해 말(15만계좌, 2조 5600억원)보다 7만계좌 늘었습니다. 정책금융 강화를 위해 소매금융을 축소하겠다는 것이 산은의 방침이지만 수수료 면제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예금잔액과 달리 계좌는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의료 사기도 가지가지] 망치로 멀쩡한 손가락 ‘골절치기’… 보험금 20억 타내

    일부러 엄지손가락을 부러뜨리고 이를 산업재해로 위장하는 이른바 ‘골절치기’로 20억원대 보험금을 타낸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윤장석)는 보험 브로커 장모(52)씨 등 23명을 적발해 사기 등의 혐의로 8명을 구속하고, 1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5일 밝혔다. 잠적한 4명은 기소중지했다. 검찰에 따르면 장씨 등은 2009년 6월부터 지난 10월까지 모두 22명의 손가락이나 발가락을 부러뜨려 주거나 예전부터 있었던 질병을 산업재해로 위장하는 수법으로 보험금 19억 2400만원을 받아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1인 사업장 또는 2000만원 미만 공사일 경우 산재보험 임의가입 대상으로 가입 절차가 간편한 데다 사업장에서 상처를 입은 경우 보험금 지급이 신속하게 이뤄진다는 점을 악용했다. 우선 1인 사업주를 가장해 빈 사무실을 빌린 뒤 산업재해보상보험에 가입해 실제 사업장인 것처럼 속이고, 근로자 역할을 하는 사람의 은행계좌에 매일 15만원씩 입금해 일용근로자에게 지급되는 일당인 것처럼 위장했다. 범행을 주도한 장씨는 외부 노출을 방지하기 위해 목격자나 산재 피해자 역할을 주로 형편이 어려운 지인이나 교도소 동기들에게 제안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전 준비가 끝난 뒤에는 미리 준비한 마취제를 손가락 등에 주사한 뒤 망치와 스패너로 내리쳐 골절시킨 뒤 공사 현장에서 사고가 난 것처럼 허위 서류를 작성하고 목격자를 내세웠다. 이들은 장해등급을 높여 더 많은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커터칼 등으로 손가락을 베기도 했다. 장씨는 이러한 방식으로 보험금을 받아 낼 때마다 1000만~2000만원을 수수료 명목으로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경찰서 앞 수배女 1년 넘게 ‘유유자적’

    경찰서 앞 수배女 1년 넘게 ‘유유자적’

    회사 공금 6억 2000만원을 가로챈 20대 여성 수배자가 경찰서로부터 1㎞가량 떨어진 어머니 집에서 1년이 넘도록 살다 붙잡혔다.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24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건설업체 전 경리직원 이모(29)씨를 구속했다. 이씨는 2006년 8월부터 2011년 11월까지 회사 돈을 적게는 월 100만원, 많게는 하루 3000만원씩 자신의 개인 계좌로 이체하는 등 162회에 걸쳐 빼돌린 뒤 명품 구입비 및 유흥비로 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경찰에 수배된 지난해 8월부터 성남시 중원구의 어머니 집에 거주하며 고교 동창 모임에도 참석하는 등 일상적인 생활을 계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타인 명의로 된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가족들에겐 “집에 안 들어온다”고 경찰에 답변하도록 하는 방법으로 수사망을 피했다. 경찰은 인력 부족을 이유로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가 지난달 11일 악성 사기 고소사건 범인 검거 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나서면서 잠복했다가 이씨를 검거했다. 그러나 검거 당시 이씨는 동생이라며 시치미를 떼 친구 휴대전화 사용 기록을 조사한 경찰이 이씨의 이름을 발견함에 따라 결국 덜미를 잡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교수는 제자 인건비 5834만원 가로채고 초교출납원은 우윳값·보육료 1억대 횡령

    감사원의 연말 공직기강 특별점검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를 비롯한 학교 교직원의 비리와 경찰의 교통사고 부당 처리 등이 지적됐다. 23일 감사원에 따르면 한예종 교수 A씨는 제자들에게 돌아갈 인건비로 자신의 카드 값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 A 교수는 지난 2011년부터 9억 1600만원의 연구비를 맡아 집행하면서 연구보조원으로 등록한 제자들에게 줘야 할 인건비 5834만원을 빼돌렸다. A 교수는 연구비를 연구보조원 학생의 개인 계좌로 지급해야 한다는 교내 규정을 이용해 피해 학생 계좌의 비밀번호를 미리 받아 놓고 연구비가 들어오면 이를 모두 자신의 계좌로 옮기는 수법을 써 16회에 걸쳐 학생 인건비를 가로챘다. 경기도의 한 공립초등학교 회계출납원인 B씨가 2009년부터 4년간 학생 우유대금 등의 공금을 인터넷 뱅킹을 통해 남편에게 이체하는 수법으로 총 8900만원을 횡령한 사실도 적발됐다. B씨는 2008~2011년 현금으로 들어온 방과 후 학교 보육료 2300만원도 횡령하는 등 모두 1억 1200만원의 공금을 빼돌렸다. 검찰의 재수사 지시를 염려해 교통사고를 부당 처리하는 경찰의 ‘부실 수사’ 행태도 이번 감사에서 지적됐다. 인천의 한 경찰관은 지난해 9월 음주운전으로 인한 보행자 상해사건을 정상 운전 중에 일어난 물적 피해 사고로 축소해 수사를 자체 종결했다가 감사원으로부터 징계(정직)를 요구받았다. 감사원은 이번 주부터 철도·발전소 등 국가 기간시설 안전관리 실태와 공직 복무기강 점검에 나선다. 파업으로 인명사고가 발생한 철도와 각종 비리가 잇따랐던 원전을 중심으로 감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오늘의 눈] 어느 은행원의 죽음/이민영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 어느 은행원의 죽음/이민영 경제부 기자

    지난 16일 국민은행 도쿄지점 서고에서 김모(37) 대리가 목을 맸다. 한국과 일본 금융감독당국이 공동검사에 착수한 날이었다. 그가 자살한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국민은행 측은 “지난 1년 동안 일본 금융청, 국민은행 자체 감사 등 부당대출 관련 검사를 계속 받으며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검찰 조사를 받지 않았더라도, 비리에 연루되지 않았더라도, 같이 일하던 지점장이 구속되는 사태를 보면서 그가 받은 스트레스는 상당했을 것이다. 김 대리가 자살한 이유를 일본 현지 경찰이 조사 중이다. 김 대리가 대출 비리와 연루돼 있는지는 한참 뒤에나 밝혀질 것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직원이 20여명 남짓한 해외 지점 특성상 자살한 직원이 대출 비리 사건과 무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은행원이 지점장의 지시를 거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직원의 자살 사건은 올 초에도 있었다. 지난 1월 철원지점장 이모(53)씨는 지점장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고 의정부 지역 본부 업무추진역으로 대기발령을 받자 목숨을 끊었다. 업무추진역으로 후선 배치되면 연봉이 깎이고 각종 여·수신, 신용카드 영업을 통해 일정한 실적을 내야만 현업으로 복귀할 수 있다. 복귀하기가 쉽지 않아 사실상 ‘퇴출’로 여겨진다고 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원 평균 연봉은 지난해 기준으로 7200만~9090만원에 달한다. 고액 연봉으로 누구나 선망하는 직장이지만 은행원들이 심리적 압박으로 자살하는 현상은 끊이지 않고 있다. 김 대리와 이 지점장은 비리 연루, 실적 압박 등 각각 다른 이유로 목숨을 끊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같다. 한 은행 임원은 지점장 시절에 대해 이렇게 회고했다. “지점장은 그 지점의 ‘왕’이라 좋아 보일지 몰라도 스트레스가 엄청납니다. 매일 수백원에서 수천원까지 결산이 맞지 않는 것까지 포함해 돈을 신경 써야 하니까요. 돈이 움직이는 은행은 각종 사고와 비리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요.” 실적 스트레스에 대한 언급도 했다. “지금은 더 늘었지만 예전에는 전국에 시중은행 지점이 총 6000개 정도 있었어요. 전국에 지점장이 6000명이란 말이죠. 전국 6000명 지점장과 실적 경쟁을 벌이는 셈입니다.” 올해만 동료 2명을 잃은 국민은행 직원들은 침울하다. 국민은행 도쿄지점의 비리 대출, 국민주택채권 횡령·위조, 보증부대출 가산금리 부당수취 사건 등 홍역을 앓은 후라 더욱 그렇다. 다른 은행도 각종 비리 사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우리은행은 파이시티 신탁상품 불완전판매로, 신한은행은 고객계좌 불법 조회로, 하나은행은 미술품 과다 구매 등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실적 압박으로 자살하는 은행원은 어떠한가. 최근 1년간 국민·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등 총 4곳의 시중은행 지점장이 자살했다. 비리 은행, 실적 만능주의 은행. 두 은행원의 자살이 은행의 민낯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 min@seoul.co.kr
  • [경제 블로그] 역할 중첩 등 논란 많던 자본시장조사단… 단장마저 임명 석달 만에 떠나

    정부는 주가조작 등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근절을 전담하는 조직인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을 올 9월 의욕적으로 출범시켰습니다. 그런데 그 단장이 임명 3개월 만에 공직을 떠납니다. 22일 금융위 등에 따르면 김모(43·행시 37회) 자본시장조사단장이 최근 사의를 표명, 내년 1월부터 A보험사 기획팀장(상무급)으로 옮길 예정입니다. 자본시장조사단은 적발부터 처리까지 3~4개 기관을 거쳐 평균 1년 이상 걸렸던 증권범죄 조사 체계를 1단계로 줄이고자 출범했습니다. 하지만 출범 직후부터 똑같은 일을 하는 금융감독원의 특별조사국(올 8월 출범) 등과 역할 중첩 논란이 적지 않았습니다. 인프라 부족 등으로 현 사무실(서울 무교동)에서는 계좌추적 같은 기본 업무도 수행이 어려워 직원들이 수시로 금감원(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을 오가야 했습니다. 자본시장조사단의 조사 사건 역시 증권선물위원회와 검찰을 거쳐야 해 절차도 패스트 트랙(Fast Track)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조직 구성에서도 잡음이 나왔습니다. 검찰이 4급 공무원인 김 단장 밑으로 2급 상당 부장검사를 파견, 단장이 제대로 지휘권을 행사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단장의 갑작스러운 사의 표명까지 겹쳐 자본시장조사단의 위상에 손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위 한 관계자는 “(김 단장이)평소 민간 기업에 뜻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오래 고민해서 내린 결정이겠지만 조직이 자리 잡기도 전에 너무 빨리 옮겨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김 단장의 재취업 여부는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결정됩니다. 현행 규정상 최근 5년간 업무 연관성이 있는 부서에 근무하면 2년간 취업이 제한되지만, 김 단장은 직전 5년간 보험 관련 업무를 맡은 적이 없어 심사를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이석채 전 KT 회장 “여러분이 더 잘 아시잖아요!”

    이석채 전 KT 회장 “여러분이 더 잘 아시잖아요!”

    이석채(68) 전 KT 회장이 19일 오전 9시 50분쯤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양호산)는 이날 각종 사업 추진과 자산매각 과정에서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배임 등)로 고발된 이석채 전 KT 회장을 소환했다. 이석채 전 KT 회장은 “혐의를 인정하느냐, 정권 차원의 찍어내기는 아닌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특별한 답변 없이 “여러분이 더 잘 아시잖아요”라고 짧게 말하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이해관 KT 노조위원장은 이석채 전 KT 회장 앞에서 “지난 5년간 당신 때문에 정말 힘들었다. 이석채씨 반성하세요”라고 소리를 지르는 등 소란이 일기도 했다. 검찰은 이석채 전 KT 회장에 대해 제기된 의혹이 상당히 많고 쟁점이 복잡한 만큼 이날 밤 늦게까지 조사한 뒤 필요하면 재차 소환할 방침이다. 이석채 전 KT 회장은 각종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의 과도한 투자 및 회사 자산의 헐값 매각으로 회사에 1000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올 하반기부터 이석채 전 KT 회장에 대해 재직 시 △KT 사옥 39곳을 헐값에 매각한 혐의 △’OIC랭귀지비주얼’을 계열사로 편입하면서 주식을 비싸게 산 혐의 △’사이버 MBA’를 고가에 인수한 혐의 △스크린광고 사업체인 ‘스마트애드몰’에 과다 투자한 혐의 등을 수사해왔다. 또 2009년부터 임직원 상여금을 과다 지급한 뒤 3분의 1 정도를 되돌려 받는 방식으로 모두 20억원 정도의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에 대해서도 추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비자금을 조성하는 데 임직원 10여명 명의의 계좌가 동원된 것으로 보고 계좌 주인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상여금 과다지급과 상환에 동의했는지, 이면계약을 맺었는지를 수사해 왔다. 이밖에도 KT 자회사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의 미수금 결제 과정과 이 업체에 대한 20억원 투자 결정 등을 둘러싸고 야당 중진 인사가 개입된 의혹 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석채 전 KT 회장의 조사를 마무리 한 후 이 전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청구나 이 전 회장의 사퇴 이후 직무대행 역할을 해 온 표현명(55) KT T&C 부문 사장 및 비자금 조성에 연루된 임원들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석채 전 KT 회장은 지난 2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특별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참여연대로부터 고발당했으며 검찰은 지난 10월 수사를 본격화해 10월 말 KT 본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관련 임원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진행해 왔다. 이석채 전 KT 회장은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지난 11월 3일 사의를 표하고 KT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탈북자로 구성된 마약 밀수조직 첫 적발

    전원 탈북자로 구성된 마약 밀수조직이 검찰에 처음으로 적발됐다. 울산지검 특수부(부장 최창호)는 18일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6명을 적발해 4명을 구속하고 해외에서 활동하는 부부 한 쌍을 지명수배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필로폰을 팔려던 1명도 검거해 구속 기소하고 18억원 상당의 필로폰 600g을 압수했다. 1만 8000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검찰에 따르면 탈북자들은 지난 9~10월 필로폰 20∼65g을 노트북 컴퓨터 배터리에 숨겨 밀수입 또는 밀수출하거나 소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10월 시민 제보로 수사에 착수했다. 특히 이들은 탈북자 보호시설인 하나원에서 합숙하는 과정에서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카카오톡과 보이스톡으로 연락하면서 국제 택배로 밀수입했다. 단속을 피하려고 대포통장으로 거래 대금을 보내는 등 교묘한 수법을 썼다. 이들은 국내에서 화물차 기사 등으로 전국을 돌며 필로폰 유통을 준비하다 적발됐다. 검찰 관계자는 “탈북자들이 북한에서는 사실상 제한 없이 필로폰이 유통, 투약되고 있는 데다 수사기관에 적발되더라도 금품을 제공하면 처벌을 면할 수 있어 국내 상황도 그렇다고 생각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캐나다에서 노트북 컴퓨터를 보낸 유사 택배 내용을 전수조사한 후 인천공항 세관과 함께 추적해 실제 밀수입되고 있는 필로폰을 압수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캐나다에 있는 지명수배자 부부를 체포하기 위해 범죄인 인도 요청 절차를 진행하고 있고 계좌 거래 내역과 통화 내역을 분석하는 등 여죄를 캐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삼성·교보생명 보험왕, 거액 리베이트 정황 포착

    삼성·교보생명 보험왕, 거액 리베이트 정황 포착

    금융당국이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보험왕’의 탈세 비리 혐의와 관련해 리베이트 정황을 포착했다. 국내 대표 금융사인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의 내부통제는 부실한 것으로 드러나 보험설계사 부당 영업이 보험업계를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경찰이 고액 보험설계사의 고액 탈세 연루 혐의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의 내부통제시스템을 집중 점검한 결과, 보험왕의 리베이트 정황을 적발하고 삼성생명 등에 경영 유의 조처를 내렸다. 이번 점검에서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의 보험왕이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특정 고객에 과도한 편의를 제공한 사실을 확인했다. 보험 해지 시 고객 본인이 직접 하지 않고 맡겨둔 도장 등으로 보험설계사가 처리하는 사례도 적발했다. 보험업법상 보험설계사들은 대통령령에 정해진 소액의 금품을 제외하고는 보험 가입 대가로 가입자에게 금품 등 특별이익을 제공할 수 없다. 보험설계사들이 실적 경쟁을 위해 과도한 리베이트를 줄 경우 불완전판매 등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번 점검을 통해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보험왕의 리베이트 정황을 확인했다”면서 “이들 보험사의 내부통제에 일부 문제가 있어 경영 유의를 내리고 보험사가 즉시 시정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청은 세무당국에 납입 내역을 통보할 필요가 없는 비과세 보험상품이 수백억원의 불법자금 탈세에 이용됐다고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다년간 막대한 보험 판매 실적을 올려 ‘보험왕’으로 불린 유명 보험사의 설계사들이 연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 과정에서 삼성생명의 거짓말도 들통나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삼성생명은 보험왕 파문이 있었을 당시 “내부 확인해 보니 큰 문제는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금감원 점검 결과 내부 통제에 구멍이 뚫린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보험왕의 리베이트 등 고액 보험설계사의 불법 영업 관행을 알고도 눈감아준 면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최근 삼성화재에서 삼성생명 최고경영자로 자리를 옮긴 김창수 사장의 입지도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보험사의 신뢰성에 적지 않은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삼성생명 소속 보험설계사만 3만 5500여명으로 50억원 이상 고액·다건 계약을 보유한 고액 보험설계사도 50여명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명보험업계 전체 보험 설계사는 15만여명이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이런 리베이트 관행은 보험업계 전반에 퍼져 있다”면서 “이번 삼성생명 보험왕 사건으로 공개적으로 드러난만큼 보험설계사의 부당 영업행위에 대한 대대적인 내부 단속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문제는 보험왕 관련 사고가 이들 보험사에 국한되지 않고 계속 터져 나온다는 점이다. 지난 10일에는 청주에서 보험왕으로 불리던 고액 보험설계사가 수십억원대 사기를 쳤다는 민원이 접수돼 금감원이 사실 관계 확인에 나섰고 검찰에 고발됐다. 이 보험왕은 3년 전부터 보험에 가입한 고객에게 접근해 돈을 빌려주면 높은 이자를 주겠다고 속여 투자를 권유했다. 고객 A씨는 별다른 의심 없이 1000만원을 맡겼고 10일 간격으로 30만∼40만원의 높은 이자를 받았다. 이후 A씨는 투자금액을 1억 5000만원까지 늘렸으나 이 보험왕이 연락을 끊고 잠적해 이자는커녕 원금조차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피해자만 수십명, 피해액은 3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화재의 모 직원은 2009년 1월부터 2011년 8월까지 보험대리점에 지급한 모집 수수료 4200만원 중 4100만원을 본인 계좌로 돌려받아 보험계약자에게 금품을 리베이트로 제공했다가 적발됐다. 메리츠화재 모 직원은 2010년부터 2011년에 모 회사와 보험계약을 체결하고 3100만원을 리베이트로 건넸다 들통나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고액 보험설계사 문제가 심각한 만큼 각 생명·손해보험사에 내부 통제를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향후 종합검사 또는 부문 검사 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보험설계사의 부당 영업 행위를 내버려둘 경우 보험 상품의 불완전판매가 늘면서 제2의 동양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보험사에 보험설계사 관리를 똑바로 하라고 강력히 지도하고 있다”면서 “문제가 되는 보험설계사는 등록을 취소하고 관련 임직원도 문책하는 등 중징계를 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SNS의 기적 힙합 뮤지션 박성필 “부친 병원비 도와달라” 글… 이틀 만에 성금 1793만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아버지의 병원비 지원을 요청한 힙합 뮤지션에게 ‘SNS의 기적’이 일어났다.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힙합 뮤지션 박성필(29)씨는 지난 10일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 “심근경색으로 중환자실에 계신 아버지의 병원비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움을 부탁한다”는 글을 계좌번호와 함께 게시했다. 그의 호소는 1235명의 리트위크와 99명의 페이스북 공유를 통해 기적을 만들었다. 불과 이틀 만에 무려 1793만 896원이 입금된 것. 주로 형편이 넉넉지 않은 언더그라운드의 음악인이거나 학생 팬인 SNS의 지인들이 엄청난 금액을 단기간에 모아 줬다. 그는 “저에 대한 정보나 어떤 음악을 하는지도 모르셨던 분들까지 소중한 마음을 전해 줬다. 너무 놀라운 일들이 벌어졌다”며 SNS에 감사의 글을 올렸다. 또 아버지의 투병 현황을 자세히 올려 공유했으며 ‘꼭 아버지를 살리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박씨는 스케리피라는 이름으로 래퍼들 사이에 널리 알려진 프로듀서이자 작곡가다. 힙합크루 ‘그랜드픽스’를 이끌며 지난해 앨범 ‘Prodicizm’을 발표해 차트 상위에 올렸다. 그러나 화려한 듯한 프로필의 이면에는 그가 10년 동안 희귀성 난치병과 싸워 온 안타까운 현실이 있다. 스무 살 때쯤 발병한 듀센형 근이영양증. 그는 말하고, 목을 움직이는 것 외에 컴퓨터 마우스를 겨우 움직일 정도의 손목 동작만이 가능한 장애 속에서 미디(MIDI)를 이용해 곡을 만들어 왔다. 2년 전부터는 후배 김광하(돕플라밍고·25)씨가 그의 소리를 듣고 건반을 쳐 주며 미디 작업을 하고 있다. SNS에 게시한 글도 김씨가 그의 말을 받아 대신 작성했다. 박씨는 “도와주신 뮤지션, 팬 그리고 저를 모르셨던 분들, 대한민국의 모든 힙합 커뮤니티 관계자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는 말로 SNS의 글을 맺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주문 실수’ 한맥증권 사실상 파산

    ‘주문 실수’ 한맥증권 사실상 파산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인 지난 12일 지수옵션 시장에서 대규모 주문 실수를 해 460억원의 손실을 입은 한맥투자증권이 사실상 파산했다. 주문 실수로 증권사가 파산하게 된 것은 처음이다. 이번 거래는 한맥투자증권의 자기자본 거래였고 고객 예탁금은 증권금융에 보관돼 있기 때문에 고객들의 직접적인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맥투자증권은 하루 전 발생한 주문 실수와 관련해 결제해야 할 금액 584억원 가운데 2.3%인 13억 4000만원밖에 납부하지 못했다고 13일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일단 결제금을 막기 위해 570억 6000만원을 긴급 유동성 자금으로 대신 납부했다. 결제 확정 금액은 증권시장 63억원, 파생상품시장 584억원이며 거래 상대방은 46개사, 체결된 주문 건수는 3만 6100건에 이른다. 한맥투자증권은 한국거래소에 착오 거래에 따른 구제를 신청했지만 13일 장 종료 전까지 거래 상대방과 합의를 보지 못해 반려됐다. 한맥투자증권은 지난 12일 오전 9시 2분 코스피200 12월물 콜옵션 및 풋옵션에서 시장 가격과 큰 차이를 보이는 매물을 쏟아내는 주문 사고를 냈다. 금융감독원은 한맥투자증권에 검사 인력을 보내 사고 원인 등을 검사했다. 한맥투자증권은 자산 규모 1400억원에 부채가 1200억원이고 자기자본은 200억원밖에 안 되는 소형 증권사다. 주문 실수 당시 46개 증권사가 한맥투자증권과 거래했지만 대부분 외국인 위탁거래였다. 이 때문에 주문을 철회하는 합의가 어려웠다. 이들은 한맥투자증권이 손실을 본 만큼 이익을 봤다. 이번 사고는 미리 설정된 전산 시스템에 따라 자동으로 매매를 체결하는 알고리즘 매매의 전산 오류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고리즘 매매는 컴퓨터로 매매할 수량 등을 설정해 놓으면 설정에 맞춰 자동으로 주문을 내는 시스템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설정 값을 잘못 입력한 것 같다”면서 “입력 과정에서 직원의 실수가 있었는지 조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자동매매 시스템의 문제는 이전에도 꾸준히 나왔다. 지난 1월 KB투자증권, 6월 KTB투자증권에서도 자동매매 시스템의 오류가 발생했다. 한맥투자증권은 1991년 설립된 우신선물주식회사가 모태로, 2009년 현재 사명으로 바꾸고 주식 위탁매매, 채권금융, 신용융자 등 서비스를 해 왔다. 한맥투자증권은 이날 회사 홈페이지에 고객 안내문을 게시하고 “전산상 착오 매매로 발생한 사고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대처하고 있으나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고려해 당사와 거래하는 상품의 신규 주문을 지양하고 타사로 계좌대체이관 또는 청산을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한맥투자증권 사실상 파산…외국인만 횡재 이유가

    한맥투자증권 사실상 파산…외국인만 횡재 이유가

     한맥투자증권 사실상 파산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인 지난 12일 지수옵션 시장에서 대규모 주문 실수를 해 460억원의 손실을 입은 한맥투자증권이 사실상 파산했다. 주문 실수로 증권사가 파산하게 된 것은 처음이다. 한맥투자증권이 자기자본 거래로 손실을 입어 투자 고객들의 직접적인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맥투자증권은 하루 전 발생한 주문 실수와 관련해 결제대금 전액을 거의 납입하지 못했다고 13일 밝혔다. 결제 확정 금액은 증권시장 63억원, 파생상품시장 584억원이며 거래 상대방은 46개사, 체결된 주문 건수는 3만 6100건에 이른다. 한국거래소는 일단 결제금을 막기 위해 570억 6000만원을 긴급 유동성 자금으로 투입했다. 한맥투자증권은 한국거래소에 착오 거래에 따른 구제를 신청했지만 13일 장 종료 전까지 거래 상대방과 합의를 보지 못해 반려됐다.  한맥투자증권은 지난 12일 오전 9시 2분 코스피200 12월물 콜옵션 및 풋옵션에서 시장 가격과 큰 차이를 보이는 매물을 쏟아내는 주문 사고를 냈다. 금융감독원은 한맥투자증권에 검사 인력을 보내 사고 원인 등을 검사했다.  한맥투자증권은 자산 규모 1400억원에 부채가 1200억원이고 자기자본은 200억원밖에 안 되는 소형 증권사다. 주문 실수 당시 46개 증권사가 한맥투자증권과 거래했지만 대부분 외국인 위탁거래였다. 이 때문에 이들은 한맥투자증권이 손실을 본 만큼 이익을 봤다. 특히 외국인이 많아 주문을 철회하는 합의가 어려웠다.  이번 사고는 미리 설정된 전산 시스템에 따라 자동으로 매매를 체결하는 알고리즘 매매의 전산 오류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고리즘 매매는 컴퓨터로 매매할 수량 등을 설정해 놓으면 설정에 맞춰 자동으로 주문을 내는 시스템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설정 값을 잘못 입력한 것 같다”면서 “직원의 실수였는지 컴퓨터의 잘못인지 조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자동매매 시스템의 문제는 이전에도 꾸준히 나왔다. 지난 1월 KB투자증권, 6월 KTB투자증권에서도 자동매매 시스템의 오류가 발생했다.  한맥투자증권은 1991년 설립된 우신선물주식회사가 모태로, 2009년 현재 사명으로 바꾸고 주식 위탁매매, 채권금융, 신용융자 등의 서비스를 했다. 한맥투자증권은 이날 회사 홈페이지에 고객 안내문을 게시하고 “전산상 착오 매매로 발생한 사고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대처하고 있으나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고려해 당사와 거래하는 상품의 신규 주문을 지양하고 타사로 계좌대체이관 또는 청산을 고려해 달라”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北 장성택 전격 처형] “2009년 방탕한 생활로 66억원 탕진” 張, 외화벌이로 수십억弗 비자금 조성

    [北 장성택 전격 처형] “2009년 방탕한 생활로 66억원 탕진” 張, 외화벌이로 수십억弗 비자금 조성

    북한 매체들은 13일 장성택 처형 사실을 전하면서 장성택의 비자금 내역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장성택이 1980년대부터 ‘비밀기관’을 통해 귀금속을 사들이고 돈을 뿌리며 방탕한 생활을 했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특히 “장성택이 2009년 한 해에만 제 놈의 비밀 돈창고에서 460여만 유로(약 66억원)를 꺼내 탕진했다”고 밝힌 점에 비춰 장성택이 외화벌이 사업 등을 통해 상당한 규모의 비자금을 축적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미화가 아닌 ‘유로화’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장성택도 조카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마찬가지로 스위스, 룩셈부르크 등 유럽 지역에 비밀계좌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장성택이 자신의 산하에 별도의 자금을 관리하는 조직을 운영했을 개연성도 농후하다. 이는 장성택이 ‘2인자’로서 비자금을 조성해 자신만의 세력을 관리했을 것이라는 관측을 뒷받침한다. 정보 당국 관계자는 “김정은이 국가안전보위부를 통해 이미 장성택의 비자금을 모두 회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 제1위원장의 ‘통치자금’은 크게 노동당 38, 39호실이 관리하는 당 자금 및 마약과 담배, 위조달러, 무기 밀매 등 해외 공작을 통한 비자금, 당과 군부의 각종 이권사업으로 형성된 자금 등으로 나뉜다. 장성택은 자신에 앞서 처형된 측근들인 당 행정부 부부장 리용하와 장수길을 통해 유류 수입, 석탄 등 광물자원 매각, 무역 및 해외식당 운영 등으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돈을 주물러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북한의 석탄 등 광물 수출 규모는 16억 5286만 달러(약 1조 7000억원)에 이른다. 김 제1위원장으로서는 장성택을 제거함으로써 막대한 돈줄을 접수하게 된 셈이다. 북한이 앞으로 각종 이권 사업에 포진한 ‘장성택 라인’을 줄줄이 숙청할 것으로 보여 김 제1위원장 일가의 비자금 정보를 쥐고 있는 인사들의 연쇄 망명이나 도피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대북 소식통들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이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승계한 통치자금은 해외 비밀계좌 등에 최소 40억 달러(약 4조 4000억원) 넘게 숨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월드 톡톡] 헤어진 여친 누드 유포한 ‘찌질남’들

    남성들에게 헤어진 여자 친구의 누드 사진을 올리도록 하는 이른바 ‘복수(revenge-porn) 웹사이트’가 미국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검찰은 샌디에이고에 사는 케빈 크리스토퍼 볼라르(27)를 개인정보 도용과 부당 이득 취득 혐의로 체포했다. 볼라르는 지난해 말 ‘네 사진이 올라갔네’(Ugotposted.com)라는 이름의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누구나 옛 여자 친구나 전 부인의 나체 사진을 올릴 수 있다고 홍보하며 사진의 주인공 이름과 나이, 거주지, 페이스북 프로필을 올리게 했다. 곧 여자 친구에게 차이거나 이혼당한 남성들이 사이트에 몰려들었고 올해 9월까지 1만여장의 나체사진이 모였다. 이 사이트는 입소문을 타고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그는 이렇게 입수한 사진 속 주인공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진 1장에 300∼350달러를 주면 사진을 내려 주겠다”고 제안했다. 검찰이 압수한 그의 계좌에는 이렇게 갈취한 것으로 보이는 현금 수만 달러가 들어 있었다. 캘리포니아주 검찰은 올해 9월 볼라르의 웹사이트를 발견해 수사에 나섰다. 볼라르는 유죄 평결을 받으면 최고 징역 22년형까지 받을 수 있다. 그는 “처음에는 재미 삼아 웹사이트를 개설했다”면서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다”고 변명했다. 헤어진 애인의 나체 사진을 온라인에 올려 마구 퍼트리는 ‘복수 웹사이트’는 유명 TV 드라마 ‘뉴스룸’에 소개된 뒤 미국에서 유행하면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전’화 한‘통 시장’ 마포구 망원시장

    직장생활에 바쁜 맞벌이부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장보기에 서툰 1인가구 등을 위해 전화 한통으로 전통시장에서 신선한 상품을 주문배달할 수 있는 서비스가 도입된다. 서울 마포구는 12일 지역 대표 시장인 망원시장에서 ‘전통시장 장보기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혼자 짬을 내 장을 보기 어려운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전통시장을 활성화시키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다. 망원시장 콜센터(02-335-3591)로 주문하면 장보기에 능숙한 주부들로 구성된 ‘장보기 도우미’가 적합한 물건을 골라 장을 봐주는 서비스다. 장을 직접 보되 어떤 물건을 골라야 할지 잘 모를 땐 ‘동행서비스’를 신청하면 도우미가 따라붙는다. 구매가 끝난 물품들은 장보기 도우미의 확인을 거쳐 공동배송센터를 통해 배달된다. 망원시장 배달 가능 지역은 망원·합정·성산·서교·연남·상수·상암동이다. 배달비는 5만원 미만 주문 때 2000원, 5만원 이상이면 무료다. 콜센터는 오전 10시~오후 7시 운영하며 현금, 온누리상품권은 물론 계좌이체 신용카드 결제도 가능하다. 박홍섭 구청장은 “2007년부터 단계적으로 망원시장 현대화사업을 추진한 데 이어 이번 장보기서비스까지 도입돼 전통시장 활성화는 물론, 주민 편의도 한층 높이게 됐다”면서 “마포를 넘어 전국 대표 시장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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