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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 홈리스, 기부하고 싶다면 돈 대신 손전화 스캔해주세요

    나 홈리스, 기부하고 싶다면 돈 대신 손전화 스캔해주세요

    “홈리스에 기부하고 싶다고요? 제 목에 걸려 있는 QR코드에 손전화를 스캔만 해주세요.” 영국 옥스퍼드에 사는 홈리스 테리는 직장인들이 사무실 드나들 때 스캔해야 하는 목걸이 출입증을 목에 걸고 있다. 테리 앞을 지나치다 그를 돕고 싶은 사람은 동전이나 지폐를 꺼내는 대신 바코드에 손전화를 갖다대면 일정액이 자동적으로 테리 계좌에 입금되는 식이다. 아울러 홈리스가 자신을 소개한 글을 통해 그가 어찌 노숙인이 됐는지, 지금 당장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무언지를 파악할 수 있게 했다. 테리가 이 돈을 은행에 가서 찾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주 한정된 돈 씀씀이를 기부자가 지정할 수 있게 했다. 예를 들어 내가 기부한 돈으로 이 노숙인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푸드뱅크에서 주린 배를 채우거나는 하는 식으로 지정할 수 있다. 그렇게 합의한 명목으로만 테리가 지출할 수 있게 한다. 이렇게 되면 기부자의 뜻과 달리 홈리스가 술이나 마시는 데 써버리고 또다시 굶주리는 일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또 기부 바우처(쿠폰) 같은 것을 신청하고 발급하는 과정에 드는 시간과 경비, 인력을 줄일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그런데 어쩔 수 없이 반응은 갈린다. 새로운 방법인줄은 알겠는데 “그냥 괴상하게만 들린다. 또 개 목걸이를 걸어주는 것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도 있었다. 한 중년 여성은 “분명히 홈리스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맞는 것 같다. 어떤 차이를 이끌어내느냐는 결국 홈리스 자신들이겠지만 말이다”라고 말했다. 다른 여자 홈리스는 “슈퍼마켓에 진열된 상품처럼 자신이 스캔 당하는 기분이 들어 언짢지 않을까” 묻자 “뭐 상관 없다.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美제재에 글로벌 기업들 이란 철수…11월, 경제 고통 더 커진다

    美제재에 글로벌 기업들 이란 철수…11월, 경제 고통 더 커진다

    푸조 등 50개社 “폭탄 피하자” 거래 중단 에어버스도 항공기 100여대 계약 포기 11월 5일부터 석유 거래 금지 2단계 제재EU·中과 연대로 제재 무력화 시도할 듯 美, 한국 등 동맹에 “원유 수입말라” 요청 트럼프 “이란과 사업하면 美와는 못 해”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경제 제재가 7일 0시(미국 동부시간 기준) 발효되면서 이란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2016년 1월 ‘핵합의’ 이행에 따라 제재가 완화된 지 2년 7개월 만의 재개이지만, 이란에 진출했던 다국적 기업들이 속속 철수에 나서고 있는 데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고립이 본격화되는 등 이란 국민들이 체감하는 타격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우선 이날부터 재개된 ‘1단계 제재’는 이란 정부의 채권을 구매하거나 금·귀금속·철강·석탄·흑연·자동차 등을 거래하는 제3국의 기업과 개인도 제재 대상이 되는 ‘세컨더리 보이콧’ 조치가 핵심이다. 이에 따라 핵합의 이후 이란에 진출했던 다국적 기업들이 미국의 제재 폭탄을 피하기 위해 탈출을 시작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유럽연합(EU)의 토탈, 푸조, 르노, 에어버스, 알스톰, 지멘스 등 50여개 기업이 이란과의 거래 중단 의사를 밝혔다. 이란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던 프랑스 에너지업체 토탈은 지난 5월 사업 철수 의사를 밝혔고 이란에 100여대의 항공기를 190억 달러에 공급하기로 했던 에어버스도 계약을 포기했다. 이 밖에 200억 달러 계약을 맺었던 미국의 보잉도 항공기 인도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의 달러화 매입도 이날부터 금지됐다. 글로벌 기축통화인 달러화 거래를 틀어막아 이란 정권의 돈줄을 옥죄고 고립시킨다는 게 미국이 노리는 전략적 이득이다. 이란의 경제적 고통은 ‘2단계 제재’가 개시되는 11월이면 더 커질 전망이다. 11월 5일부터 시작되는 2단계 제재에는 이란의 주력 수출품인 석유 거래가 금지되고 이란의 선박, 해운, 금융기관과의 거래 등 거의 모든 수출입이 제재 대상에 오르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이번 대이란 제재는 그동안 부과된 것 중 가장 통렬하다”며 “이란과 사업을 하는 누구든 미국과는 사업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핵합의 이후 제재가 풀리면서 2016년 이란 경제는 12.5% 급성장했다. 하지만 시장조사업체 BMI리서치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1.8%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리알화 가치는 3개월 새 50% 이상 떨어졌다. 더구나 12%에 육박하는 인플레이션율, 30%에 달하는 청년 실업률은 이란 국민들의 불만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란산 석유의 수출길까지 막히면 리알화 가치 하락은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 효과를 무력화하기 위해 EU, 중국 등과 반(反)제재 연합전선을 모색하고 있다. 프랑스, 독일, 영국과 EU는 이란산 원유와 천연가스를 계속 수입한다고 밝힌 상태이지만 미국의 제재 강도가 거세질 경우 달라질 수 있다. 이란은 해외 기업들이 석유대금을 지급할 때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된다는 점을 감안해 석유대금을 수입국 계좌에 쌓아둔 채 이란이 그 나라에서 재화를 수입해 올 때 그만큼 차감하는 ‘물물교환 체계’라는 우회적으로 제재를 회피하는 방식도 계획하고 있다. 한편 미국이 한국 등 동맹국들에도 11월 5일 이전에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라고 공식 요청한 것으로 확인돼 우리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는 EU가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상황에서 다른 동맹국을 통해 제재 구멍이 뚫리는 상황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미국의 제재 품목들에 대해서는 수출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어 비제재 품목은 이란에 수출이 가능할 수 있도록 미국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이미자, 10년간 44억원 넘는 탈세..방식 보니

    이미자, 10년간 44억원 넘는 탈세..방식 보니

    가수 이미자(77)가 법원이 부과한 19억 원의 종합소득세 중 일부를 취소해 달라는 소송에서 패소했다. 이미자는 10년 간 44억 원이 넘는 소득 신고를 누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이성용 부장판사)는 이미자가 반포세무서를 상대로 낸 종합소득세 등 부과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한다”고 판결했다. 이미자는 각종 공연을 통해 얻은 이익 중 상당한 부분을 매니저 권모(사망)씨를 통해 현금으로 받은 뒤 이를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세무조사 결과 드러났다. 매니저로부터 받은 돈을 자신의 계좌가 아닌 남편의 계좌에 입금하거나, 아들에게 약 20억원을 현금으로 증여하는 방식 등이 동원됐다.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이런 방법으로 탈루한 수입금액은 총 44억5천여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조사결과에 따라 반포세무서는 이미자에게 19억9천여만원의 종합소득세를 경정·고지했다. 이미자는 이 가운데 2006∼2010년 귀속 종합소득세 9억7천여만원은 5년의 과세가능기간(부과제척기간)이 지났다는 이유로, 2011∼2014년의 부정 과소신고 가산세 중 1억4천여만원은 일반 과소신고 가산세가 적용돼야 한다는 이유로 각각 취소해 달라고 국세청 심사를 청구했다가 기각되자 소송을 냈다. 국세기본법은 과세가능기간을 5년으로 정하되 과세가 필요한 사실을 발견하기 곤란하게 하거나 허위사실을 지어내는 등 부정한 행위가 있는 경우에는 이를 10년으로 연장하도록 규정한다. 아울러 소득을 낮게 신고했을 때 10%의 가산세를 부과하되, 여기에도 부정행위가 개입한 경우 가산세를 40%로 높인다. 이미자와 남편은 “매니저 권씨를 절대적으로 신뢰해 시키는 대로 했을 뿐, 탈법이 있었다는 사실은 몰랐다”며 부정행위를 부인하는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종합소득세를 단순히 적게 신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적극적인 은닉행위를 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이미자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이미자가 공연료 수입액을 몰랐을 리 없는데도 그에 현저히 미달하는 금액만 신고하면서 매니저 말만 믿고 문제가 없을 줄 알았다고 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공연기획사들도 이미자의 요구에 따라 출연료를 나눠 지급했는데, 이는 거래처에 허위증빙을 하도록 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미자는 1959년 ‘열아홉순정’으로 데뷔한 이후 1964년 ‘동백아가씨’로 35주 동안 가요 순위 1위를 차지하는 등 대중가수로 큰 인기를 모았다. 현재도 현역으로 활동 중이며, 트로트의 여왕, 엘레지의 여왕이라고 불린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BNK경남은행, 잠자고 있는 고객 자산 찾아준다

    BNK경남은행(은행장 황윤철)은 7일 고객 권익 보호를 위해 이달 말까지 ‘잠자는 신탁(휴면 신탁 계좌) 찾아주기 운동’을 벌여 고객 자산을 찾아준다고 밝혔다. 대상은 장기간 찾아가지 않은 연금형 신탁과 일반 신탁이다. 연금형 신탁은 적립 만기일이 지난 잔액 120만원 미만 계좌, 미지급 연금 보유 계좌, 연금 수령 요건을 만족한 계좌(5년 이상 불입, 만 55세 이상) 등이다. 일반 신탁은 잔액과 관계 없이 5년 이상 입출금 거래가 없는 계좌이거나 적립 만기가 지난 계좌 등이다. 잠자는 신탁은 BNK경남은행 홈페이지(www.knbank.co.kr)나 계좌통합관리서비스인 어카운트인포 홈페이지(www.accountinfo.or.kr)를 통해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잠자는 신탁을 확인한 고객은 신분증을 갖고 가까운 BNK경남은행 영업점을 방문해 해지하면 된다. 통장과 거래 인감을 갖고 방문하면 업무 처리가 빠르고, 통장을 지참하지 않으면 통장 재발급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다. 1년동안 입출금 거래가 없고 잔고가 50만원 미만인 계좌는 어카운트인포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해지할 수 있다. 김기진 BNK경남은행 신탁사업단장은 “휴면 신탁 계좌 잔고가 5만원 이상 10만원 미만인 고객에게는 등록된 주소로 안내문을 발송하고 10만원 이상 고객에게는 유선으로 안내를 한다”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40억대 소득 신고 누락’ 이미자, 19억원 소득세 취소 소송 ‘패소’

    ‘40억대 소득 신고 누락’ 이미자, 19억원 소득세 취소 소송 ‘패소’

    2016년 세무조사를 받은 가수 이미자씨가 10년간 44억원이 넘는 소득 신고를 누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법원은 19억원대 종합소득세 중 일부를 취소해달라는 이씨의 소송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부장 이성용)는 이씨가 반포세무서장을 상대로 낸 종합소득세 등 부과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이씨는 지난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콘서트를 하며 벌어들인 수익을 매니저 권모(사망)씨에게 맡겼고, 권씨는 이씨의 출연료를 본인 명의로 계좌로 받는 방식으로 소득 신고를 누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씨는 권씨에게 받은 돈을 자신이 아닌 남편의 계좌에 입금하거나 아들에게 약 20억원을 현금으로 증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10년간 탈루한 수입금액은 총 44억 5000여만원으로 조사됐다. 서울지방국세청은 이 같은 이씨의 소득 신고 누락 사실을 반포세무서에 통보했고, 반포세무서는 이씨에게 해당 기간 귀속 종합소득세인 19억 9000여만원의 경정을 고지했다. 이씨는 2006~2010년 귀속 종합소득세 9억 7000여만원은 5년의 과세가능기간이 지났고, 2011~2014년 부정 과소신고 가산세 중 1억 4000여만원은 일반 과소신고 가산세가 적용돼야 한다는 이유로 각각 취소해 달라며 국세청 심사를 청구했지만 기각되자 소송을 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씨가 종합소득세를 단순히 과소 신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적극적인 은닉행위를 통해 반포세무서의 조세부과와 징수를 현저하게 곤란하게 했다”면서 “이 행위에 대해 ‘사기 혹은 그 밖의 부정한 행위, 부당한 방법’으로 장기부과 제척기간과 부정 과소 신고가산세를 적용한 처분은 적법하다”고 판단했다. 국세기본법은 과세가능기간을 5년으로 정했지만 과세가 필요한 사실을 발견하기 곤란하게 하거나 허위사실을 지어내는 등 부정한 행위가 있는 경우에는 이를 10년으로 연장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재판부는 또 “이씨가 공연료 수입액을 몰랐을 리 없는데도 그에 현저히 미달하는 금액만 신고하면서 매니저 말만 믿고 문제가 없을 줄 알았다고 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공연기획사들도 이씨의 요구에 따라 출연료를 나눠 지급했는데, 이는 거래처에 허위증빙을 하도록 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인권침해의 그늘이 짙어지는 중국 반부패 사정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인권침해의 그늘이 짙어지는 중국 반부패 사정

    중국에 반부패 사정의 그늘이 짙어지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2012년 11월 집권한 이후 반부패 사정과정에서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인권침해 행위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시진핑 주석의 최대 치적으로 꼽히는 반부패 사정 드라이브에 고문과 협박 등 비인간적인 수단이 사용된 사례가 적지 않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달 25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시 주석이 집권한 이후 처벌을 받은 부패 관료는 150만명이 넘는다. 올 상반기(1~6월)에만도 ‘반부패 8항규정’을 위반한 3만 6618명의 공직자들이 처벌됐다고 반부패 총괄기구인 공산당중앙 기율검사위원회(기율검사위)가 밝혔다. ‘중국판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반부패 8항규정은 차량·접대·연회의 간소화, 회의시간 단축, 수행인원 축소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반부패 사정과정에서 일어나는 인권침해 행위의 ‘원흉’으로 지목되는 것은 중국 당국이 전가(傳家)의 보도(寶刀)처럼 휘두르는 ‘쌍규’(雙規) 관행이다. 쌍규는 “(피의자에 대해) 규정한 시간, 규정한 공간에서” 조사를 진행한다는 뜻이다. 기율검사위가 8900만여명의 당원들 가운데 비리 혐의가 있는 당원을 연행해 구금 상태로 조사하는 것이다. 통상 조사가 이뤄지기 전 당원들의 자유를 제한하는 일종의 격리 감찰권이다. 이처럼 격리해서 처분하는 이유는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하고 자살을 막기 위해서다. 기율위가 쌍규 처분을 내리는 순간 피의자의 모든 직무가 정지되고 인신의 자유가 박탈된다. 압수수색, 압류, 계좌 추적과 동시에 피의자의 모든 재산도 동결조치된다. 쌍규 기간에는 일반인은 물론 가족과 변호사의 접견조차 제한된다. 기간은 3~4개월이지만 사안에 따라 최장 2년까지 연장 가능하다(일반인 구속기간은 일반사건 최장 14일, 특수사건 최장 37일). 쌍규 처분이 이뤄지면 각급 검찰기관에서의 공소 제기나 법원의 재판, 형의 선고와 집행 등은 요식적인 절차에 불과할 뿐이다. 영장심사나 구금기간 제한 등이 보장되지 않는 만큼 인권침해 논란이 끊이지 않을 수밖에 없다. 저우융캉(周永康) 전 당중앙 정법위원회 서기이자 전 당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보시라이(薄熙來)·쑨정차이(孫政才)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이자 전 당중앙 정치국원 등 최고위급 관료도 끝내 쌍규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자백해야 했다. 이런 까닭에 반부패 사정 과정에서 고문과 협박에 못 이겨 부패 혐의를 인정하는 거짓 자백을 한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에 따르면 쌍규 처분을 받은 후 풀려난 이들은 한결같이 “창문이 없는 방에서 12시간 연속 앉아있거나 12시간 연속 서서 조사를 받는다”고 증언했다. 9일간 철제 의자에 손과 발이 묶인 채 조사를 받기도 했다고 폭로한 이도 있다. 이처럼 쌍규 관행이 인권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중국 정부는 대신 ‘유치‘(留置) 제도를 도입했다. 반부패 숙청을 합법화하기 위해 도입된 이 제도는 구금 기간이 3개월을 초과할 수 없고 특수 상황에서 상급기관의 승인을 받아 한차례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국가감찰위원회는 유치 제도를 통해 인권 상황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국가감찰위는 국무원의 감찰부, 국가예방부패국, 인민검찰원 반부패 조직 등을 통합해 지난 3월 출범한 거대 사정 조직이다. 공산당원은 물론 비당원 출신의 공직자를 모두 감찰할 수 있고 조사·심문·구금은 물론 재산 동결과 몰수 권한까지 부여받아 ‘무소불위’의 반부패 사정 기구로 등장했다. 그러나 국가감찰위의 주장과는 달리 유치 조치를 당하는 피의자들도 쌍규와 마찬가지로 변호인 접견권이 보장되지 않아 인권침해 가능성은 여전하다. ‘형사절차법’에 따라 변호인 접견권 등 기본적 인권보호 조치를 적용받는 살인 피의자만큼도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셈이다. 실제로 푸젠(福建)성 난핑(南平)시 정부에서 운전기사로 일했던 천융(陳勇)은 지난 5월 시 부구청장이었던 린창(林强)의 엄중한 기율위반 혐의와 관련해 구금돼 조사를 받다가 사망했다. 천의 누나는 “동생의 얼굴이 흉하게 망가져 있었고, 뺨과 허리에 멍이 들어 있었다”며 “동생은 고혈압으로 약을 먹고 위가 좋지 않았으나, 다른 질병은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조사 도중 피의자가 사망하면 조사관이 책임을 지도록 했으나 이번 사망 사건의 진상이 제대로 밝혀질 지는 의문이다. 허난(河南)성 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을 지내다가 2010년 부패 혐의로 사형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베이징시 북부 친청(秦城)교도소에 수감된 쑨산우(孫善武)는 “수사관들이 내 집과 계좌를 뒤졌지만 아무런 돈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친구와 동료들은 고문과 협박에 못 이겨 허위 자백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쑨의 아내가 뇌물을 받았다고 증언했던 한 사업가는 “그들은 나를 고문했고 잠도 못 자게 했다”며 “그들이 원하는 대로 진술할 수밖에 없었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증언하고 싶다”고 말했다. 쑨은 자신에 대한 수사가 불법적으로 이뤄졌다며 당국에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 그의 지인들은 쑨이 중국 최고 지도부인 당중앙 정치국 상무위원 중 한 명이었던 당 원로의 청탁을 거절했다가 미운털이 박혔다고 주장했다. 이 원로의 친척은 국유 광산을 불하받길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후이(安徽)성 국토자원청 부청장으로 재직하다가 비리 혐의로 조사받은 천량강(陳良剛)은 “그들은 내 방 바로 옆에 아내를 가뒀는데, 날마다 아내의 비명이 들렸다”며 “석방된 후에 아내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척추 손상, 신장 질환 등의 진단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중국 법률 전문가들은 중국 재판의 유죄 판결 비율이 무려 99.9%에 이를 정도로 수사 당국에 일방적으로 치우친 시스템이라며 이러한 제도를 개선해 피의자 인권을 개선하고 수사 공정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장옌성 변호사는 “중국의 법 집행은 항상 정치와 관련된다”며 “지도자를 모욕했다는 이유로 투옥되기도 하고, 파벌 싸움에 얽히거나 정적 제거의 희생양이 돼 감옥에 갇히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런 만큼 유치 제도가 중국판 ‘스페인 종교재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경고했다. 스페인 종교재판은 15세기 가톨릭 왕들이 통치력 강화를 위해 과거 신앙을 은밀하게 믿는 이교도 30만여명을 붙잡아 고문하고 재산을 몰수하는가 하면 3만 2000여명을 화형에 처한 사건이다. 유치 제도 역시 피의자들의 변호인 접견권을 보장하지 않는 것은 물론 구금 기간도 국가감찰위가 자의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등 인권 침해의 소지가 큰 탓이다. 더군다나 국가감찰위는 당원이 아닌 공무원과 국유기업 임직원, 판사, 검사, 의사, 교수, 유치원 교사 등 공공인사 수천만 명을 대상으로 하는 등 감찰의 적용 범위가 매우 넓다. 중국 법률제도 전문가인 제롬 코언 뉴욕대 교수는 “이번 제도 변경은 변호인 접견권, 고문받지 않을 권리 등 피고인에 대한 법적 보호제도 수립을 위해 지난 수십년간 기울여온 노력을 ‘완전’ 후퇴시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정치 지도자들과 정부 간부들, 재계 임직원, 판·검사, 변호사,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 교수들은 자의적인 중국 제도의 다음 희생자가 될 것으로 보고 두려워하고 있다”며 “유치 제도는 중국판 ‘스페인 종교재판’”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버클리대 법학대학원의 스탠리 루브만 교수도 “이는 당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것이며 당에 대한 사법권의 복종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새 제도를 마련하게 되면 반부패 작업이 질서 있게 추진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인니, AG 톱10 진입할까

    당국, 포상금·밀린 수당 지급 독려 28년 만에 자존심 회복할지 관심 인도네시아가 자국에서는 56년 만에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개최국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까.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개최국은 홈 이점을 살려 종합순위표 상단을 차지하곤 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까지 17회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개최국이 톱10에 들지 못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2006년 도하대회 때 카타르가 9위(금 9·은 12·동 11)를 차지한 것이 개최국 중에 가장 낮은 종합 순위였다. 인도네시아도 1962년 자카르타대회 때 한국(6위)보다 높은 종합 3위(금 9·은 12·동 27)를 차지했다. 종합 3위는 인도네시아의 아시안게임 출전 역사상 가장 높은 순위였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8월 18일~9월 2일)에 임하는 인도네시아 대표팀은 금메달 9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순위 10위 내에 안착하는 것이 목표다. 4년 전 인천대회에서 종합 17위(금 4·은 5·동 11)에 그쳤던 인도네시아로서는 쉽지 않은 도전이다. 1990년 베이징대회에서 종합 7위에 오른 뒤 28년 만에 다시 톱10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베이징대회 전까지는 밥 먹듯이 톱10에 들었으나 이후부터는 경쟁국들에 밀리며 순위가 처졌다. 인도네시아의 선전은 대회 흥행에도 영향을 미친다. 인도네시아 선수들의 메달이 늘어나야 경기장별로 관중이 꽉꽉 들어 찰 수 있다. 대회 기간 동안 아무리 수십만 명의 해외 관중이 자카르타를 찾는다 해도 결국 경기장을 가장 많이 채우는 것은 국내 관중이다. 선수들을 독려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스포츠 당국은 최근 돈주머니를 풀었다.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에게 각각 15억 루피아(약 1억 16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인도네시아 언론들은 자국 아시안게임 출전 역사상 최대 규모의 포상금이라고 전했다. 관계 당국은 자주 미뤄 오던 수당 지급도 제때 하겠다고 지난 2일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엘리트 스포츠 선수들은 성적에 따라 매달 800만~1500만 루피아(약 62만~116만원)의 수당을 받아 왔는데 이번에는 대회 개막식 이전에 선수들 계좌로 입금시키겠다고 한 것이다. 지난해 한 인도네시아 포환 던지기 선수가 “수당이 8개월이나 밀렸고 국제대회 숙박비까지 내 돈으로 지불했다”고 밝혀 이슈가 되자 이번에는 선제적 조치에 나섰다. 꼭 돈 보따리가 아니더라도 관중들의 열렬한 응원에다가 익숙한 경기 환경을 등에 업은 인도네시아 선수들은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개최국의 자존심을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더 큰 커넥션’ 있다?… 이재명 조폭연계설 미스터리

    ‘더 큰 커넥션’ 있다?… 이재명 조폭연계설 미스터리

    정치인과 결탁한 조폭, 혁신 사업가로 변신한 행동대장, 경찰 부인을 유령직원으로 둔 회사…. 이권과 성공을 위해 조폭과 권력이 서로 뒷배가 되는 공간, 가상의 도시 안남시를 그린 영화 ‘아수라’는 정말 경기 성남시에서 재현됐을까. 구속된 이준석(37) 코마트레이드(코마) 대표와 이재명 전 성남시장(현 경기도지사)이 함께 찍은 사진, 은수미 현 성남시장의 옛 운전기사 월급을 코마 측이 대납한 정황 등 올봄 세간에 터진 이야기들은 성남을 안남과 같은 선상으로 밀어 올렸다. 그런데 이 대표 재판, 이재명 지사에 대한 추가 폭로전 공방 과정에서 이야기의 2막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드러난 이야기들은 실재하는 더 거대한 관계들을 감춘 채 특정 세력만 정밀 타격하기 위해 선별된 ‘빙산의 일각’이라는 의혹이 새롭게 제기되고 있다.2015년 8월 성남에 본사를 둔 샤오미 국내 총판 코마를 설립한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구속돼 서울중앙지법에서 3개 재판을 받고 있다. 해외 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 보복폭행 혐의, 성남 수정경찰서 이모(A) 강력팀장 부인을 코마 ‘유령직원’으로 등재해 월급 형식으로 3700만원을 지급한 뇌물공여 혐의 등에 관해 각각의 재판이 진행 중이다. 뇌물공여 재판이 비교적 최근인 2016년쯤의 범행을 다룰 뿐 조폭 범죄 혐의를 다루는 나머지 두 재판은 2010~2013년쯤 벌어진 비교적 먼 과거의 범행을 다룬다. 이 가운데 뇌물 사건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영훈)는 지난달 성남지청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가 재직 중인 W법무법인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같은 달 24일 이 사건 수사를 담당하는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태권)가 W법무법인 서초동·성남분소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변호사별 사건 수임·법인 계좌 내역 등을 확보해 재판부에 제출했다. 재판 도중 재판장이 직접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사실상 재판부가 검찰에 수사 보완을 지휘한 모양새가 됐다. W법무법인 압수수색은 A강력팀장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를 부인하는 이 대표가 검찰 수사가 부실했다는 취지로 전개하는 독특한 주장을 재판부가 수용함에 따라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 대표는 법정에서 “A강력팀장보다 훨씬 높은 지위의 공직자들과도 친분을 이어 왔는데, 유독 A강력팀장에게 뇌물을 주고 사건을 청탁할 이유가 없다”거나 “현직 경찰에 뇌물을 주면 현금으로 주지, 누가 기록이 다 남게 회사 계좌로 A강력팀장 부인 쪽 차명계좌와 거래를 하느냐”고 주장했다.●은수미 운전기사 월급 대납 등 연루 부인 코마엔 이미 전직 경찰 정모씨가 이사로 등재돼 있었고, 이 대표는 W법무법인 성남지청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의 이모(B) 사무장과 어린 시절부터 20년 동안 친분을 쌓아 왔다. 정씨와 B사무장 등 둘이 성남 지역 내 폭넓은 인맥을 갖춘 데다, 이 대표와 그의 측근인 임원들 역시 정·관계 고위직 인사 여럿과 친분이 있어 A강력팀장에게 뇌물을 줄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특히 검은 커넥션이 있었다면 ‘이 대표-A강력팀장’이 아니라 ‘A강력팀장-B사무장’ 사이를 의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강력팀장 측 계좌를 이 대표에게 건넨 B사무장을 추궁해야 했는데, 경찰 쪽으로 돈이 흘러가는 줄 모른 채 B사무장에게 호의를 베푸는 것으로만 생각한 이 대표에게 검찰이 뇌물공여 혐의를 씌웠다는 것이다. 은수미 시장 운전기사 월급 대납 의혹과 관련해서도 이 대표는 또 다른 의혹을 내놓는다. 수사 과정에서 “이 대표가 경찰에게 뇌물을 준다고 직원들에게 들었다”며 이 대표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사업가 배모씨는 2015년 10월 코마 재무이사가 돼 연봉 1억 2000만원을 받던 인물이다. 배씨는 2016년 총 26억원 상당의 투자를 코마에 유치해주기도 했으나 이 대표와 사이가 틀어져 그해 회사를 떠났다. 배씨의 동생 친구인 최모씨가 바로 지난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논란이 된 은 시장의 2016년 당시 운전기사였다. 월 200만원에 달하는 최씨 급여와 차량 유지비 등은 코마가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고, 최씨는 운전기사를 그만둔 뒤 4개월 만에 성남시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됐다. 이 대표 측은 “(이 지사와 사진을 찍은 계기가 된) 성남FC 후원 등 정치권 관련 활동은 배씨가 연결해 준 것이 많다”며 이 사건에서도 자신의 직접적인 연루설을 부인하고 있다. 정치인들과의 사진에 자신이 등장하지만, 그 사진을 찍는 자리를 만든 이들은 자신이 아니라는 것이 이 대표 주장의 요지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지역 정·관계는 배씨가, 경·검 등 사정기관엔 B사무장이 ‘연결고리’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코마 자금이 기부 등의 형식으로 지역에 풀리면서 코마 관계자들의 영향력이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이 가운데 B사무장 관련 의혹에 대해선 재판부가 압수수색 영장 발부를 통해 수사 필요성을 인정했다. 검찰 수사 단계에선 B사무장이나 배씨가 피의자일 가능성을 염두에 둔 수사가 전혀 없었다. 결과적으로 검찰 수사나 폭로전 끝에 이 대표는 성남시 우수중소기업이 돼 세무조사를 한시 면제받는 등 각종 로비를 통해 정·관가를 쥐락펴락한 조폭 출신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막상 재판이 시작되자 이 대표 외 코마 관계자들 각자가 지역 정·관계 인사들과 어떻게 선이 닿았고 어떤 로비 경로를 형성했는지 의구심이 커져 버렸다. 정작 코마가 성남시에서 세무조사 한시 면제권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관례상 신설법인은 설립 뒤 5년까지 세무조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 대표가 ‘성남시 안의 더 큰 커넥션 은폐를 위한 이준석 죽이기’라고 자신의 처지를 묘사한다면, 이 지사는 ‘거대 기득권의 이재명 죽이기가 패륜, 불륜몰이에 이어 조폭몰이로 치닫고 있다’며 반박하고 있다. 이 지사는 “범죄집단이 모습을 숨긴 채 접근하거나 봉사단체, 사회공헌기업으로 포장해 공익활동을 하면 정치인이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최근 자신과 이 대표의 관계를 영화 ‘아수라’에 빗대 방송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측에 “심각한 명예훼손과 정치적 타격을 당했다”는 내용의 반론 제기 및 방송경위 설명 요청 내용증명을 두 차례 보냈다.●이 지사 “정치 타격”… 방송경위 설명 요청 이 지사와 이 대표가 ‘더 큰 커넥션’이나 ‘거대 기득권’을 운운하는 계기 중 하나로 ‘성남시 조폭 연계설’이 불붙은 시기가 꼽힌다. 공교롭게도 민감한 선거 국면에서 불거졌기 때문이다. 조폭 연계설은 6·13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둔 5월 초쯤 본격적으로 나왔다. 상대당인 자유한국당이 선거전에서 ‘이재명 조폭 연계설’을 쟁점화시켰을 뿐 아니라 이 지사가 속한 더불어민주당 내 친문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이 지사에 대한 ‘후보 비토론’이 제기됐다. 19대 대선 한 달 전인 지난해 4월에도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며 문재인 후보 지지세를 위협하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둘러싸고 조폭 연계설이 대두됐다. 당시에도 안 전 후보 뒤로 조폭인 듯한 청년들이 앉아 있는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진 게 의혹을 키웠다. 이후 대선 1년 뒤 댓글 조작 수사 국면에서 드루킹 일당이 의도적으로 ‘안철수 조폭’ 검색어를 띄운 정황이 포착됐다. 성남이란 독특한 지역색 때문에 조폭 연루 의혹이 무성하다는 평가도 있다. 군사독재 시절 수도권 철거민 집단이주지였던 성남은 90년대 분당 신도시, 2000년대 판교 IT단지 건설 등 급격한 개발을 경험했다. 개발과 저항이 계속되면서 다양한 운동 세력과 정치 조직이 싹을 틔웠다. 이권을 노린 폭력 조직은 정치 스펙트럼을 가리지 않고 선거 때만 되면 정·관계에 줄을 댔다. 다른 지역에선 보기 힘든 ‘조폭과 정치인의 사진’이 유독 성남에서 계속 나오고, 조폭 유착설로 지역 정치가 출렁이는 원인에는 역사적 특수성이 있다는 것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소상공인 카드 수수료 제로… ‘페이의 시대’ 열리나

    소상공인 카드 수수료 제로… ‘페이의 시대’ 열리나

    시중은행도 공동 앱 내년 상반기 출시 신용카드 혜택 넘을 인센티브가 관건‘페이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자영업자들의 신용카드 수수료 부담을 낮추는 이른바 ‘소상공인페이’(제로페이)가 연내 도입된다. 소득공제율 40% 등 정부 지원에 힘입어 신용·체크카드가 주도하는 결제 시장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관건은 신용카드의 ‘혜택’을 뛰어넘는 페이만의 ‘매력’을 장착할 수 있을지 여부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페이’가 오는 12월 도입된다. QR코드를 찍으면 소비자 계좌에서 판매자 계좌로 돈이 자동 이체되는 방식이다. 서울시에 이어 은행권도 나섰다. 한국은행과 전체 시중은행이 참여하는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는 QR코드로 결제하는 시스템을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정부가 소비자를 유인하기 위해 내놓은 방안은 ‘제로페이’에 소득공제율 40%를 적용하는 것이다. 신용카드(15%), 체크카드(30%)의 공제율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각종 포인트 적립과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신용카드를 뛰어넘으려면 추가 인센티브도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체크카드도 사용 비중이 20% 정도에 머물고 있어 소득공제 혜택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신용카드 사용에 익숙해진 상태다. 소상공인의 카드 수수료 부담을 낮추겠다는 ‘착한 마음’만으로는 결제 형태가 쉽게 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정부가 어떤 ‘아이디어’를 낼 수 있을까. 앞서 정부는 2000년대 초반 신용카드 사용을 권장하기 위해 ‘신용카드 영수증 복권제’를 시행하기도 했다. 가장 확실한 유인책은 카드 결제보다 페이 결제 때 가격을 할인해 주는 방법이지만 이는 현재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 위반이다. 여전법은 신용카드로 거래한다는 이유로 불리한 대우를 하지 못하게 규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카드사들이 제공하는 혜택 수준이 낮아져야 페이 서비스가 정착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이 경우 소비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재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수수료 수입이 없는 페이 서비스로 신용카드처럼 여러 혜택을 주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 “현실적인 방안은 카드사들이 혜택을 줄여 평준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금은 카드사들의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 과도한 혜택을 제공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신용카드 의무수납제를 고치거나 폐지하는 구조적인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모든 신용카드사 포인트 현금화… 10월부터 고객 요청땐 전환 가능

    부가서비스 전월 실적도 앱으로 안내 금리인하 요구권 현금서비스로 확대 오는 10월부터 모든 신용카드사의 포인트를 고객이 요청하면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된다. 여신금융협회는 이런 내용으로 신용카드 개인회원 표준약관을 개정해 10월부터 시행한다고 5일 밝혔다. 개정된 약관은 포인트를 카드대금 출금계좌로 입금해 회원이 현금화하거나 카드대금을 결제할 수 있도록 명시했다. 지금은 일부 카드사만 포인트를 자유롭게 현금화할 수 있지만 약관이 개정되면 모든 카드사로 확대된다. 카드 부가서비스 이용과 관련된 전월 실적도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안내하도록 했다. 부가서비스는 결제 실적에 따라 이용이 제한되는데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또 금리 인하 요구권이 카드론(장기카드대출)뿐만 아니라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까지 확대된다. 금리 인하 요구 관련 방식과 절차도 구체화된다. 소득 증가나 신용등급 상승 등이 호전된 경우 전화나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카드사는 금리 인하 심사 결과를 이메일이나 휴대전화 메시지 등으로 통보하도록 했다. 카드 분실·도난 신고와 보상 관련 규정도 회원에게 유리하게 바뀐다. 분실·도난 신고 전에 발생한 부정 사용액과 관련해 지금은 회원에게 잘못이 있으면 부정 사용액의 전부 또는 일부를 변상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회원에게 책임을 지우는 것을 카드사가 판단해 선택하도록 했다. 회원의 귀책 사유도 구체적으로 열거되며, 카드사가 보상처리 수수료를 청구할 수 있는 부정 사용액을 ‘50만원 초과’로 제한하기로 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한국축구 새 사령탑에 케이로스 전 이란 감독 급부상

    한국축구 새 사령탑에 케이로스 전 이란 감독 급부상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새 사령탑으로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대표팀 감독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란축구협회가 케이로스 감독과 대한축구협회의 접촉 사실을 공식화하면서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메흐디 타즈 이란축구협회장은 4일(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ISNA통신과 인터뷰에서 “대한축구협회에 연락해 케이로스를 감독으로 영입할 지 의사를 타진했다”면서 “대한축구협회가 케이로스와 접촉해 감독 선임을 협의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케이로스 감독은 지난 7년간 이란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다. 지난달 31일로 이란축구협회와 감독 계약이 끝나 연장 여부를 협상 중이다. 타즈 회장은 “케이로스와의 계약 연장이 난항에 부딪혔다”면서 “이견이 해결되면 이란 감독을 계속 맡을 것이고 협상이 결렬되면 다른 감독을 찾아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대회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로스 전 감독은 축구 국가대표 선수가 병역을 마치지 않았더라도 자신이 원하면 언제든지 국제대회 참가를 위해 외국으로 출국할 수 있도록 해주거나 아예 면제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으로전해졌다. 이란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징병제국가다. 군 미필인 성인 남성이 해외로 출국하려면 국방부와 외교부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군 미필 선수는 해외 축구클럽과 계약할 수도 없다. 타즈 회장은 “케이로스 감독이 ‘병역 문제 때문에 좋은 선수 4명을 국제 대회에 출전시키지 못한 경험이 있다’면서 병역 문제 해결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또 미국의 이란에 대한 금융 제재로 케이로스 감독의 연봉의 30%인 70만 달러(약 8억원)를 그의 유럽 계좌로 송금하지 못했다고 타즈 회장은 말했다. 타즈 회장은 “세 번이나 송금하려고 했는데 반려됐다”며 “매번 송금 수수료 1만 6000달러(약 1800만원)만 낭비했다”고 털어놨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더 큰 커넥션’ 있다?… 이재명 조폭연계설 미스터리

    ‘더 큰 커넥션’ 있다?… 이재명 조폭연계설 미스터리

    성남시 ‘조폭 행동대장’ 이준석 코마 대표를 둘러싼 소송전정치인과 결탁한 조폭, 혁신 사업가로 변신한 행동대장, 경찰 부인을 유령직원으로 둔 회사…. 이권과 성공을 위해 조폭과 권력이 서로 뒷배가 되는 공간, 가상의 도시 안남시를 그린 영화 ‘아수라’는 정말 경기 성남시에서 재현됐을까. 구속된 이준석(37) 코마트레이드(코마) 대표와 이재명 전 성남시장(현 경기도지사)이 함께 찍은 사진, 은수미 현 성남시장의 옛 운전기사 월급을 코마 측이 대납한 정황 등 올봄 세간에 터진 이야기들은 성남을 안남과 같은 선상으로 밀어 올렸다. 그런데 이 대표 재판, 이재명 지사에 대한 추가 폭로전 공방 과정에서 이야기의 2막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등장인물 간 유착의 증거로 여겨지던 사진, 자금 흐름, 검찰 수사결과가 알려진 것보다 더 거대한 관계들을 감춘 ‘빙산의 일각’이라는 주장에 대한 검증이 시작된 것이다.2015년 8월 성남에 본사를 둔 샤오미 국내 총판 코마를 설립한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구속돼 서울중앙지법에서 3개 재판을 받고 있다. 해외 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 보복폭행 혐의, 성남 수정경찰서 이모(A) 강력팀장 부인을 코마 ‘유령직원’으로 등재해 월급 형식으로 3700만원을 지급한 뇌물공여 혐의 등에 관해 각각의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 중 뇌물공여 재판이 비교적 최근인 2016년쯤의 범행을 다룰 뿐 조폭 범죄 혐의를 다루는 나머지 두 재판은 2010~2013년쯤 벌어진 비교적 먼 과거 범행을 다룬다. 이 가운데 뇌물 사건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영훈)는 지난달 성남지청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가 재직 중인 W법무법인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같은 달 24일 이 사건 수사를 담당하는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태권)가 W법무법인 서초동·성남분소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변호사별 사건 수임·법인 계좌 내역 등을 확보해 재판부에 제출했다. 재판 도중 재판장이 직접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사실상 재판부가 검찰에 수사 보완을 지휘한 모양새가 됐다.W법무법인 압수수색은 A강력팀장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를 부인하는 이 대표가 검찰 수사가 부실했다는 취지로 전개하는 독특한 주장을 재판부가 수용했기 때문에 이뤄졌다. 이 대표는 법정에서 “A강력팀장보다 훨씬 높은 지위의 공직자들과도 친분을 이어왔는데, 유독 A강력팀장에게 뇌물을 주고 사건을 청탁할 이유가 없다”거나 “현직 경찰에 뇌물을 주면 현금으로 주지, 누가 기록이 다 남게 회사 계좌로 A강력팀장 부인 쪽 차명계좌와 거래를 하느냐”고 주장했다. ●은수미 운전기사 월급 대납 등 연루 부인 코마엔 이미 전직 경찰 정모씨가 이사로 등재돼 있었고, 이 대표는 W법무법인 성남지청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의 이모(B) 사무장과 어린 시절부터 20년 동안 친분을 쌓아 왔다. 이들 둘이 성남 지역 내 폭넓은 인맥을 갖춘 데다, 이 대표와 그의 측근인 임원들 역시 정·관계 고위직 인사 여럿과 친분이 있어 A강력팀장에게 뇌물을 줄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특히 검은 커넥션이 있었다면 ‘이 대표-A경찰팀장’이 아니라 ‘A강력팀장-B사무장’ 사이를 의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강력팀장 측 계좌를 건넨 B사무장의 뒤를 캐야 했는데, 경찰 쪽으로 돈이 흘러가는 줄 모른 채 B사무장에게 호의를 베푸는 것으로만 생각한 이 대표에게 검찰이 뇌물공여 혐의를 씌었다는 것이다. 은수미 시장 운전기사 월급 대납 의혹과 관련해서도 이 대표는 또 다른 의혹을 내놓는다. 수사 과정에서 “이 대표가 경찰에게 뇌물을 준다고 직원들에게 들었다”며 이 대표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사업가 배모씨는 2015년 10월 코마 재무이사가 돼 연봉 1억 2000만원을 받던 인물이다. 배씨는 2016년 총 26억원 상당의 투자를 코마에 유치해주기도 했으나 이 대표와 사이가 틀어져 그해 회사를 떠났다. 배씨의 동생 친구인 최모씨는 지난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논란이 된 은 시장의 2016년 당시 운전기사였다. 월 200만원에 달하는 최씨 급여와 차량유지비 등은 코마가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고, 최씨는 운전기사를 그만둔 뒤 4개월 만에 성남시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됐다. 이 대표 측은 “(이 지사와 함께 사진을 찍은 계기가 된) 성남FC 후원 등 정치권 관련 활동은 배씨가 연결해 준 것이 많다”며 이 사건에서도 자신의 직접적인 연루설을 부인하고 있다. 정치인들과의 사진에 자신이 등장하지만, 그 사진을 찍는 자리를 만든 이들은 자신이 아니라는 것이 이 대표 주장의 요지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지역 정·관계는 배씨가, 경·검 등 사정기관엔 B사무장이 ‘연결고리’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연결고리가 동원되고 코마에서 나온 자금이 지역 정치권에 풀리면서 코마의 영향력과 사업 규모가 커졌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가운데 B사무장 관련 의혹에 대해선 재판부가 압수수색 영장 발부를 통해 수사 필요성을 인정했다. 검찰 수사 단계에선 B사무장이나 배씨가 피의자일 가능성을 염두에 둔 수사가 전혀 없었다. 결과적으로 검찰 수사나 폭로전 끝에 이 대표는 성남시 우수중소기업이 돼 세무조사를 한시 면제받는 등 각종 로비를 통해 정·관가를 쥐락펴락한 조폭 출신으로 주목받았지만, 막상 재판이 시작되자 이 대표 외 코마 관계자들 각자가 지역 정·관계 인사들과 어떻게 선이 닿았고 어떤 로비 경로를 형성했는지 의구심이 커져 버렸다.이 대표가 ‘성남시 안의 더 큰 커넥션에 의한 이준석 죽이기’라고 자신의 처지를 묘사한다면, 이 지사는 ‘거대기득권의 이재명 죽이기가 패륜, 불륜 몰이에 이어 조폭 몰이로 치닫고 있다’며 반박하고 있다. 이 지사는 “범죄집단이 모습을 숨긴 채 접근하거나 봉사단체, 사회공헌기업으로 포장해 공익활동을 하면 정치인이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최근 자신과 이 대표의 관계를 영화 ‘아수라’에 빗대 방송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측에 “심각한 명예훼손과 정치적 타격을 당했다”는 내용의 반론 제기 및 방송경위 설명 요청 내용증명을 두 차례 보냈다.●이 지사 “정치 타격”… 방송경위 설명 요청 이 지사와 이 대표가 ‘더 큰 커넥션’이나 ‘거대 기득권’을 운운하는 계기 중 하나로 ‘성남시 조폭 연계설’이 불붙은 시기가 꼽힌다. 공교롭게도 민감한 선거 국면에서 불거졌기 때문이다. 조폭 연계설은 6·13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둔 5월 초쯤 본격적으로 나왔다. 상대당 후보인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가 선거전에서 ‘이재명 조폭연계설’을 쟁점화시켰을 뿐 아니라 이 지사가 속한 더불어민주당 내 친문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이 지사에 대한 ‘후보 비토론’이 제기됐다. 19대 대선 한 달 전인 지난해 4월에도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며 문재인 후보 지지세를 위협하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조폭의 연계설이 대두됐다. 당시에도 안 전 후보 뒤로 조폭인 듯한 청년들이 앉아있는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진 게 의혹을 키웠다. 이후 대선 1년 뒤 댓글조작 수사 국면에서 드루킹 일당이 의도적으로 ‘안철수 조폭’ 검색어를 띄운 정황이 포착됐다. 성남이란 독특한 지역색 때문에 조폭연루 의혹이 무성하다는 평가도 있다. 군사독재 시절 수도권 철거민 집단이주지였던 성남은 90년대 분당 신도시, 2000년대 판교 IT단지 건설 등 급격한 개발을 경험했다. 개발과 저항이 계속되면서 다양한 운동 세력과 정치 조직이 싹을 틔웠다. 이권을 노린 폭력 조직은 정치 스펙트럼을 가리지 않고 선거 때만 되면 정·관계에 줄을 댔다. 다른 지역에선 보기 힘든 ‘조폭과 정치인의 사진’이 유독 성남에서 계속 나오고, 조폭 유착설로 지역 정치가 출렁이는 원인에는 역사적 특수성이 있다는 것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명현관 전남 해남군수 공약대로 월급 반납

    명현관 전남 해남군수가 임기 첫달 월급을 받지 않고 군에 반납했다. 5일 해남군에 따르면 명 군수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선되면 월급을 모두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7월 월급과 수당을 모두 반환했다. 세금을 공제하고 본봉과 수당 등 682만 7000원 전액을 해남군 계좌에 입금했다. 4년치를 봉급을 합하면 3억여원에 이른다. 명 군수는 “아무런 보수 없이 군민들에게 봉사하고 싶어 월급을 한 푼도 받지 않기로 했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해남 발전과 군민의 행복한 삶의 질 향상에 전력투구하겠다”고 밝혔다. 군은 지역 인재 육성 등에 쓸 계획이지만 전례가 없어 활용 방안을 마련중이다. 우선 장학금으로 사용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위법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기부 행위에 대한 선거법 위반과 장학금 지급 과정에서 지자체장이 언급될 경우 말썽의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군은 장학기금의 운용위원회 당연직 위원장이 군수여서 수혜 대상을 놓고 오해받기도 쉽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기부금으로 사용할 수 있는 지 등 여러 방안에 대해 행정자치부에 질의해 빠른 결론을 내도록 할 것이다”고 밝혔다. 해남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페이(Pay)의 시대’.... 신용카드 뛰어넘을 ‘매력’이 관건

    ‘페이(Pay)의 시대’.... 신용카드 뛰어넘을 ‘매력’이 관건

    ‘페이(Pay)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소상공인들의 카드수수료 부담을 낮추는 이른바 ‘소상공인페이’(제로페이)가 연내 도입된다. 소득공제율 40% 등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신용·체크카드가 주를 이루는 결제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관건은 신용카드의 혜택을 뛰어넘는 ‘매력’을 장착할 수 있는지 여부다.‘서울페이’ 연내 도입...은행권도 공동 앱 구축 나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6·13 지방선거 과정에서 ‘서울페이’라는 이름으로 공약했던 소상공인 수수료 부담제로 결제서비스가 오는 12월 도입될 예정이다. QR코드를 찍으면 소비자 계좌에서 판매자 계좌로 돈이 이체되는 시스템이다. 서울시는 11개 은행, 5개 플랫폼 사업자와 협약을 통해 ‘수수료 0%’를 구현할 계획이다. 소비자들은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QR코드를 찍는 방식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다. 서울시뿐 아니라 부산, 인천, 전남, 경남도 연내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2020년까지 전국으로 확산해 나간다는 목표다. 서울시에 이어 은행권도 공동으로 ‘제로페이’ 앱 구축에 나섰다. 신용카드 위주의 결제 시스템을 바꿔 가맹점 수수료 등 사회적 비용을 절감시키고 결제 서비스의 혁신을 촉진하겠다는 취지다. 한국은행과 전체 시중은행이 참여하는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는 QR코드를 찍어 은행 계좌로 돈이 이체되는 시스템을 내년 상반기 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용카드 혜택 뛰어넘는 추가 인센티브 필요 정부가 소비자를 유인하기 위해 내놓은 방안은 ‘제로페이’에 소득공제율 40%를 적용하는 것이다. 신용카드(15%), 체크카드(30%)의 공제율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소득공제율 40%를 적용하면 연봉이 5000만원이고 2500만원을 소비한 직장인 A씨는 연말정산으로 약 79만원을 환급받게 된다. 신용카드를 사용했을 경우(약 31만원)보다 48만원을 더 돌려받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각종 포인트 적립과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신용카드를 뛰어넘으려면 추가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30% 소득공제 혜택이 있는 체크카드도 사용 비중이 약 20%에 머물고 있어 소득공제 혜택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카드 사용에 이미 익숙해진 상태다. 소상공인의 카드수수료 부담을 낮추겠다는 ‘착한 마음’만으로는 결제 행태가 쉽게 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어떤 ‘아이디어’를 낼 수 있을까. 서울시는 교통카드 기능 탑재와 공공 문화체육시설 할인 혜택을 제시했다. 과거 정부는 2000년대 초반 신용카드 사용을 권장하기 위해 ‘신용카드 영수증 복권제도’를 시행하기도 했다. 가장 확실한 유인책은 카드 결제보다 페이 결제 때 가격을 할인해주는 방법이지만 이는 현재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 위반이다. 여전법은 신용카드로 거래한다는 이유로 불리한 대우를 하지 못하게 규정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기존 신용카드 이용자들은 항상 계좌에 남은 돈을 체크해야 하는 걸 번거롭게 여길 수 있다”면서 “체크카드 이용자 중 일부만 페이 서비스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용카드 혜택 축소·의무수납제 폐지와 병행돼야” 전문가들은 ‘제로 페이’가 현재 신용카드 수준의 포인트 적립과 할인 혜택을 쫓아가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봤다. 이재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수수료 수입이 없는 페이 서비스로 신용카드처럼 여러 혜택을 주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 “현실적인 방안은 카드사들이 고객 유치 경쟁으로 인해 과도하게 제공하고 있는 혜택을 줄여 평준화시키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카드사들이 제공하는 혜택의 수준이 낮아져야만 페이 서비스가 잘 정착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향후 소액이나 소상공인 결제는 페이 위주로, 거액이나 대형 가맹점에선 카드로 결제하는 식으로 역할분담이 되지 않겠나”라고 예상했다.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현재 나와 있는 방안만 봐서는 신용카드 사용 문화가 뿌리 깊은 우리나라에서 페이의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면서 “신용카드 의무수납제 폐지 등 구조적인 부분과 페이 서비스 공급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데스크 시각] 모든 경제행위를 규율할 순 없다/전경하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모든 경제행위를 규율할 순 없다/전경하 경제부장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인 고투몰에는 ‘현금가 1만원’을 붙여 놓은 가게들이 있다. 소비자가 신용카드를 내면 부가가치세를 더해 1만 1000원을 결제한다. 카드 수수료가 매출액의 1%도 안 되는데 카드를 쓰면 10%를 더 내야 한다. 그래서 주말이면 만원권을 손에 든 고객들이 제법 보인다. 1만원에 살 수 있는데 나중에 지불한다고 1만 1000원을 내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정부가 매출 10억원 이하 사업자이면 매출액의 1.3%(음식숙박업은 2.6%)를 세금에서 깍아 주지만 가게 주인들은 매출의 정확한 노출이 더 두려운 모양이다.최저임금 인상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어려움을 호소하자 다양한 방안이 강구되고 있다. 이 가운데 카드사가 받는 수수료를 더 내리거나 소비자와 가게 주인의 계좌를 연결해 수수료가 아예 없는 결제방식(소상공인페이)을 도입하는 안이 많이 거론된다. 정부는 소비자의 소상공인페이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사용 금액의 40% 소득공제라는 카드를 내놨다. 카드는 사용자가 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것을 말해 주는 정책이다. 카드를 쓰면 각종 할인에 부가서비스도 따라온다. ‘외상이면 소도 잡아먹는다’는 속담이 아니어도 가계의 소비구조가 카드에 맞춰져 있어 그때그때 돈을 쓰는 소상공인페이가 활성화되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카드 수수료는 연회비 형식이건 추가 지불이건 사용자가 내는 것이 맞다. 수익자 부담 원칙이다. 이참에 모든 카드를 현금과 차별 없이 받아야 한다는 카드의무수납제를 완화하자. 일자리안정자금이나 소상공인페이니 하는 새로운 대책을 만들거나 홍보하지 말고 세금 안내도 매출 신고를 제대로 했을 때의 장점을 홍보하자. 돌려받을 세금조차 없어도 소득을 제대로 신고하면 근로장려금과 자녀장려금의 지급 대상이 될 수 있다. 행여 불운한 일로 취약 위기 가족이 되는 상황에서도 정보가 있기에 정부의 지원이 보다 쉽다. 0원이라도 세금을 신고하는 것은 사회보험에 보험료를 내는 것과 비슷하다. 카드의무수납제는 정부가 모든 경제행위를 규제하면서 시장을 왜곡시킨 대표적인 사례다. 현금 1만원을 낸 소비자와 신용카드로 1만원 긁은 소비자는 가게 주인을 상대로 다른 경제행위를 했는데 가게 주인에게 같은 대우를 강제한 것이다. 세상의 많은 경제행위를 정부가 ‘감 놔라 배 놔라’ 일일이 간섭할 수는 없다. 규율하기보다 수익자 부담과 취약 계층 보호라는 원칙을 지키며 시장의 흐름을 꼼꼼히 관찰하면 답이 보일 수 있다. 그러면 시장의 흐름을 긍정적으로 끌어가기도 쉽다. 임대소득 통계도 그렇다. 2002년부터 시작된 상가임대소득 통계는 꾸준히 개편되고 있지만 모집단 대비 표본 비율이 중대형 상가와 소규모 상가는 각각 1%도 안 된다. 두 상가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주요 수요층이다. 조사 대상 상권도 핵심 상권 위주로 구성되다 보니 전체 현황을 알기도 어렵다. 임대료가 올라 원주민이 살던 지역을 떠나는 ‘젠트리피케이션’ 심화로 임대료 상승 등에 대한 원성이 높다. 하지만 제대로 된 통계가 없다 보니 정책이 제대로 나오기도, 효과를 발휘하기도 쉽지 않다. 전통 시장에서 쓴 카드 금액까지 구분해 내는 시스템을 갖춘 정부가 왜 이 통계에서는 이리도 허약한지 의아하다. 못한 것이 아니고 안 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조물주 위에 건물주’ 현상에는 정부의 책임이 크다. 규율하려 들지 말고 관찰하라. 민간에만 빅데이터를 활용한 산업을 촉구하는 정부가 아닌 빅데이터에 기반한 정책을 펴는 정부를 보고 싶다. lark3@seoul.co.kr
  • 쉽지 않은 자영업자 ‘추가 지원 대책’

    쉽지 않은 자영업자 ‘추가 지원 대책’

    기재부, 이달 중 발표 앞두고 묘책 고민정부가 부가가치세 감면 확대 등을 담은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대책’을 검토하고 있지만 험로가 예상된다. 정부가 검토하는 대책은 실효성 논란이 제기되고, 반대로 자영업자들이 원하는 대책은 정부가 난색을 표하기 때문이다. 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결제 수수료 0%의 ‘소상공인페이’는 자영업자들의 신용카드 수수료 부담을 덜기 위한 대표적인 아이디어지만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도 동시에 나온다. 한 정부 관계자는 “소상공인페이는 체크카드처럼 계좌에 돈이 있어야 쓸 수 있는데 많은 직장인들이 신용카드를 쓰는 마당에 잘 되겠냐”면서 “신용카드를 쓰면 포인트 적립과 할인 등 혜택도 많아 굳이 연말정산 소득공제를 조금 더 받으려고 소상공인페이를 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카드 수수료 문제를 풀어야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카드 수수료 추가 인하는 업계의 반대가 심하다. 금융위원회를 중심으로 1000원 이하 소액은 카드로 긁지 못하게 하는 ‘신용카드 의무수납제’ 폐지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중소벤처기업부도 정부가 야심 차게 내놓은 ‘소상공인페이’까지 자영업자들이 소액 결제를 거부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의무수납제 폐지에 미온적이다. 자영업자들이 가장 원하는 대책은 간이과세자 기준 상향 조정이다. 연매출 4800만원 미만 간이과세자는 세금계산서를 발행하지 않아도 되고 업종별로 매출의 10%가 아닌 0.5~3%의 낮은 세율이 적용된다. 연 2400만원 미만 간이과세자는 아예 부가세를 안 낸다.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손님에게 받은 돈에서 꼬박꼬박 떼가는 부가세 부담을 확 덜 수 있다. 더욱이 면세자 기준은 2000년부터 18년째 제자리라 물가 상승률을 감안할 때 올릴 때가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은 간이과세자 기준을 4800만원에서 90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은 면세자 기준을 2400만원에서 3600만원으로 올리는 법 개정안을 각각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기재부 관계자는 “간이과세자가 늘면 매출을 고의로 누락하는 탈세도 증가하고 자영업자 소득 파악도 안 돼서 과세 체계를 흔들 수 있다”면서도 “정치적으로 논의가 이뤄지면 따를 수밖에 없다”고 가능성을 열어 놨다. 임대료 지원 문제는 이미 연초에 인상 상한율을 9%에서 5%로 낮춰 또다시 인하하기 어렵다는 게 정부 내 기류다. 지난달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통해 임차인의 상가 계약갱신요구권을 현행 5년에서 10년까지 늘리기로 했지만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돼야 한다. 나랏돈으로 직접 임대료를 지원하는 방법도 논의되고 있지만 ‘세금 퍼주기’라는 비판과 재정 악화가 부담이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이달 말 2019년 예산안을 발표하기 전에 소상공인 지원 대책을 내놓으려고 직원들이 머리를 쥐어짜고 있지만 어려운 상황”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경제 블로그] 고객 이자 소유권은 은행이냐, 가상화폐 거래소냐

    [경제 블로그] 고객 이자 소유권은 은행이냐, 가상화폐 거래소냐

    NH농협은행과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이 투자자들의 현금 자산인 캐시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익을 누가 챙기느냐는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계약 기간이 지났음에도 재계약을 체결하지 못해 투자자 불안만 증폭되고 있습니다.사태의 발단은 금융 당국의 권고였습니다. 투자자들이 맡긴 캐시를 제3자인 은행이 관리하도록 한 것입니다. 하지만 금융 당국은 캐시의 이자수익을 은행과 거래소 중 누가 가져갈지에 대해서는 답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은행과 거래소가 이자를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는 이유는 액수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고객의 투자금은 모두 거래소의 법인계좌로 입금돼 거래소가 수십억원에 달하는 이자수익을 챙겼습니다.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닷컴이 공개한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9918억원에 이릅니다. 지난 3월 말 기준 네이버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2조원, 신세계가 1554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웬만한 대기업 못지않습니다. 은행 입장에서는 거래소로부터 수십억원의 수수료 외에 이자수익까지 거둬 갈 수 있게 됐으니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거액의 예금은 은행의 자본건전성에도 긍정적입니다. 은행은 금융 당국의 가이드라인을 따라 에스크로(결제대금 계좌)로 고객 자산을 분리해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고 항변합니다. 에스크로에 부과되는 수수료 대신 이자를 주지 않는 구조라는 겁니다. 은행이 따로 보관하는 것도 입금 후 바로 코인을 사지 않는 일부 자산이라고 설명합니다. 빗썸 외 다른 거래소들은 일단 은행 계좌가 안정적인 운영에 필수적이기 때문에 이자를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빗썸은 금액이 막대해 강수를 둔 것으로 해석됩니다. 농협은 빗썸이 신규 고객 유치를 원하기에 양보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협상 기간 동안 신규 계좌가 발급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오히려 가상화폐 시장이 침체돼 빗썸이 신규 고객보다 이자수익 확보에 사활을 걸 것으로 전망합니다. 그렇다면 증권사 계좌처럼 이자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줄 수는 없을까요. 정작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본인 자산임에도 캐시로 갖고 있다는 이유로 이자를 받지 못합니다. 거래소가 금융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은행이 거래소에 이자를 줘도 거래소가 고객에게 이자를 주면 유사수신행위(불법)라는 이유에서입니다. 은행과 거래소 모두 ‘염불(투자자 보호)보다 잿밥(이자수익)에 눈멀었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듯합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광명, 중학교 신입생 교복비 3일까지 2736명에게 지급

    경기 광명시는 중학교 신입생 2736명에게 3일까지 교복비를 지급한다고 31일 밝혔다. 지난 3~4월 중학교와 관할 동 주민센터를 통해 신청서를 접수한 3055명 가운데 거주지와 계좌번호를 최종 확인한 학생들이 혜택을 받는다. 시는 올해 초 전국 최초로 중·고교 신입생 교복비를 무상 지원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광명시 교복 지원 조례’를 제정, 예산을 확보해 해당 중·고교를 거쳐 신청을 받았다. 그러다 지난 5~6월 보류했다. 내년부터 중학교 신입생에게 교복을 지원할 예정인 경기도 교육청이 올해에 한해 현금 지원 여부와 관련해 조례를 검토하기로 밝혔기 때문이다. 현재 도교육청 ‘경기도 학교교복 지원조례안’은 현금이나 현물 지원 방식에 대해 주민 의견을 수렴 중이다. 내년부터 지원하기로 결정됐으나 시는 보류했던 중학교 신입생 교복비를 계속 지급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11개 고교 2560명과 지역 외 고교 265명에게도 1인당 29만 6130원, 모두 8억 3657만원을 지급했다. 아직 신청하지 못한 학생이나 학부모는 관할 동 주민센터에서 신청하면 된다. 박승원 시장은 “중학생 교복비를 빨리 지원하고 우리 시가 학생을 위해 마을과 학교가 온힘을 다하는 교육중심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광명시, 중학교 신입생 2736명에게 교복구입비 지급

    광명시, 중학교 신입생 2736명에게 교복구입비 지급

    경기 광명시는 중학교 신입생 2736명에게 다음달 3일까지 교복비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지난 3~4월 중학교와 관할 동 주민센터를 통해 신청서를 접수한 3055명 가운데 거주지와 계좌번호가 최종 확인된 학생들이 혜택을 받는다. 시는 올초 전국 최초로 중·고교 신입생 교복비를 무상 지원키로 하고 ‘광명시 교복 지원 조례’ 제정, 예산을 확보해 해당 중·고교를 통해 신청받아 지원했다. 그러다 지난 5~6월 두달간 보류했다. 이는 내년부터 중학교 신입생에게 교복을 지원할 예정인 경기도 교육청이 올해에 한해 현금 지원 여부와 관련해 조례를 검토하기로 밝혔기 때문이다. 현재 도교육청 ‘경기도 학교교복 지원조례안’은 현금이나 현물 지원방식에 대해 주민 의견을 수렴 중이다. 내년부터 지원하기로 결정됐으나 시는 보류했던 중학교 신입생 교복비를 계속 지급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11개교 고등학생 2560명과 관외 고교생 265명에게도 1인당 29만 6130원, 모두 8억 3657만원을 지급했다. 아직 신청하지 못한 학생이나 학부모는 관할 동 주민센터에서 신청하면 된다. 박승원 시장은 “중학생 교복비를 빨리 지원하고 우리 시가 학생을 위해 마을과 학교가 온힘을 다하는 교육중심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내년부터 고교 3학년을 시작으로 무상교육을 조기 실시하도록 전면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 밖에도 시는 미세먼지 걱정 없는 체육 활동을 위해 올해 학교 4곳에 체육관 건립을 지원한다. 미설치된 학교에도 순차적으로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가수 윤형주, 횡령 혐의로 송치 “필리핀서 귀국 예정…결백”

    가수 윤형주, 횡령 혐의로 송치 “필리핀서 귀국 예정…결백”

    가수 윤형주가 40억원대 회삿돈을 횡령한 의혹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30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부동산 개발사업을 하면서 회삿돈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배임)로 윤형주를 수사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KBS 보도에 따르면 윤형주는 2009년 시행사를 사들여 투자금 100억 원을 유치했다. 하지만 사업은 10년 가까이 진척되지 않았고, 결국 시행사 관계자들로부터 횡령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부터 7개월간 수사를 벌인 결과, 윤형주에게 횡령과 업무상 배임 혐의가 있다고 보고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경찰에 따르면 윤형주는 물류단지를 조성하겠다며 시행사를 인수해 투자금을 모은 뒤 법인 자금 31억원을 자신의 개인 계좌로 인출해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이와 별도로 회삿돈으로 서울 서초구에 고급 빌라를 구매해 인테리어를 하고 지인을 회사 직원으로 등록해 급여를 지급한 혐의도 받는다. 윤형주 측은 “회사에 빌려준 차입금이 있어 회삿돈을 썼을 뿐이며 횡령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며 횡령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에서 해명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검찰에서 모든 것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봉사활동차 필리핀에 머물고 있는 윤형주는 “공인으로 50년 동안 모범적으로 살아왔다. 명예를 걸고 결백을 밝힐 것이다. 현재 오지 빈민들에게 집을 지어주는 봉사를 하기 위해 필리핀에 나와 있는데 주말에 귀국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형주는 1947년생으로 연세대학교 의예과와 경희대 의학과를 중퇴했다. 1960~1970년대 송창식 조영남 이장희 김세환과 함께 포크송 그룹 쎄시봉으로 활동하며 인기를 얻었다. 1400개의 CM송을 작곡했다. 껌과 과자 등 유명 CM 등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또한 윤형주는 시인 윤동주의 6촌 동생으로 윤동주의 시에 곡을 붙여 노래를 만들려고 했으나 아버지 윤영춘 교수가 반대해 실현되지 못했다. 윤동주 서거 70주년인 지난 2015년 추모 리사이틀을 연 바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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