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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약 구매한 SK그룹 창업주 손자 체포

    SK그룹을 창업한 고(故) 최종건 회장의 손자가 마약을 구매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1일 오후 1시 30분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최모(31)씨를 체포했다. 최씨는 SK그룹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며, 2000년 별세한 최윤원 SK케미칼 회장의 아들이다. 그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현재 SK그룹 계열사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지난해 3∼5월 평소 알고 지내던 마약 공급책 이모(27)씨로부터 고농축 대마 액상 2∼4g을 5차례 구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최씨가 계좌로 돈을 송금하면 택배를 이용해 대마 액상을 보내 준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가 구매한 마약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대마초가 아닌 대마 성분을 농축해 만든 카트리지 형태다. 흡연 시 대마 특유의 냄새가 적어 주변의 시선을 피하기 쉬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씨를 지난달 구속해 수사하는 과정에서 “최씨에게 대마를 판매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최씨를 상대로 대마를 구매한 뒤 실제 투약했는지를 확인하고 조만간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또 최씨와 대마를 공유한 부유층 자녀 등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잠자는 1100억 ‘퇴직연금’ 찾아가세요…찾는 방법은

    잠자는 1100억 ‘퇴직연금’ 찾아가세요…찾는 방법은

    퇴직자가 잘 모르거나 신청하지 않아 쌓여 있는 퇴직연금이 1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퇴직연금 찾아주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1일 ‘퇴직연금 미청구 적립금’은 2017년 말 기준으로 1093억원이라고 밝혔다. 사업장 1만 1763곳에 계좌 4만 9675개가 있다. 고용부에 따르면 퇴직연금 미청구 적립금은 노동자가 퇴직연금에 가입해 놓고도 이를 알지 못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가입 사실을 알아도 신청 방법을 몰라 퇴직연금을 찾지 않는 노동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고용부는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유관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퇴직연금 미청구 적립금 찾아주기 캠페인’을 벌인다. 퇴직연금 사업자는 금융위원회와 행정안전부의 협조를 받아 가입자의 주민등록 주소 정보를 활용해 개별적으로 퇴직연금 지급 절차를 통보하게 된다. 지방노동관서, 퇴직연금 사업자 창구, 웹사이트 등을 통해 퇴직연금 가입 여부 확인 방법 등을 안내한다. 지방노동관서의 근로감독관은 임금 체불 사건을 처리할 때 노동자의 퇴직연금 가입 여부를 확인해 제대로 지급되도록 지도할 예정이다. 퇴직연금 적립금을 덜 찾아간 퇴직자는 언제든지 자신이 가입한 퇴직연금 사업자에게 지급을 신청할 수 있다. ‘확정기여형 퇴직연금’ 가입자는 퇴직연금 사업자에게 급여 지급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확정급여형 퇴직연금’ 가입자는 퇴직 전 급여 내역과 퇴직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첨부해 신청하면 된다. 퇴직연금 미청구 적립금은 최근 3년 동안 1000억∼1200억 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버닝썬 사태’ 이후 입건자 108명, 구속 13명…승리 성접대 의혹 일부 확인

    ‘버닝썬 사태’ 이후 입건자 108명, 구속 13명…승리 성접대 의혹 일부 확인

    ‘버닝썬 사태’가 불거진 뒤 가수 정준영 등의 불법 동영상 촬영·유포, 경찰 유착 의혹에 이르기까지 경찰에 입건된 인원이 108명에 달하고, 이 중 13명이 구속된 것으로 확인됐다.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1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적 의혹 해소를 위해 수사 경찰, 지능범죄수사대, 광역수사대를 총 집중해서 쉼 없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버닝썬과 관련해 108명을 입건하고 13명을 구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경찰 유착 수사에 대해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는 국민적 비판을 무겁게 인식한다”면서 “국민의 의혹을 해소할 만한 성과가 없어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원 청장은 “특히 윤모 총경 등 경찰관과 관련해서 금융계좌 추적, 사무실·골프장 압수수색, 통화 내역 조회 등을 통해 한 번이라도 통화하거나 만난 적 있는 직원들은 수사선상에 올려서 수사하고 있다”면서 “유흥업소와 유착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확인하고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수사가 진행되면서 여러 사안이 발생하고 확대되고 있다”면서 “모든 수사를 경중을 가리지 않고 하지만 특히 경찰 유착에 대해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확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버닝썬 내 마약류 투약 및 유통과 관련해서는 “입건자가 53명으로 늘었고, 구속자는 7명”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53명 중 버닝썬 관계자는 15명(구속 4명), 버닝썬 외 다른 클럽 관계자는 29명(구속 2명)으로 집계됐다. 이밖에도 속칭 ‘물뽕’으로 불리는 GHB를 유통하다가 적발된 사람은 9명(구속 1명)에 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문호 버닝썬 대표는 영장을 재신청하기 위해 보강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약류 투약 및 유통 의혹이 불거진 중국인 MD A(일명 ‘애나’)씨와 관련해서는 “수사는 거의 마무리됐다”면서 “신병 처리와 관련해 (영장 신청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밖에 경찰은 이날 승리의 성접대 의혹을 일부 사실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30)과 관련 1건의 불법 동영상 촬영·유포, 5건의 일반 음란물 유포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프로포폴 상습투약 의혹과 관련해 경찰은 마약류 장부 조작을 밝히기 제보자와 해당 병원 간호조무사의 휴대전화 2대를 받아 포렌식 작업을 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황하나 마약 의혹, 2009년 대마+2015년 필로폰 혐의 ‘무슨 일?’

    황하나 마약 의혹, 2009년 대마+2015년 필로폰 혐의 ‘무슨 일?’

    ‘황하나 마약 의혹’ 남양유업 오너 일가이자 JYJ 박유천의 전 여자친구인 황하나씨가 마약을 투약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일 일요시사 보도에 따르면 2016년 1월 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대학생 조모 씨는 필로폰을 수차례 투약하고 매수·매도한 혐의가 인정돼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특히 조 씨 판결문에는 황 씨의 이름이 8차례 등장한다. 황 씨는 조 씨와 함께 필로폰 매도·매수 혐의를 받았다. 판결문에 따르면 2015년 9월 강남 모처에서 황 씨가 조 씨에게 필로폰 0.5g이 들어있는 비닐봉지를 건넸고 이후 조 씨는 황 씨가 지정한 마약 공급책 명의의 계좌에 30만 원을 송금했다. 재판부는 황 씨와 조 씨가 필로폰을 함께 투약했다고 판단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피고인(조 씨)은 황하나와 공모해 필로폰을 투약했다’라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황 씨는 이 사건으로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았다. 또한 황 씨는 수사기관에 한 차례도 소환되지 않았다. 사건을 수사했던 서울 종로경찰서 측은 “당시 사건 담당자들이 다른 곳으로 발령받아 대답해줄 사람이 없다”라고 말했다. 검찰에서도 황 씨를 소환 조사하지 않았다. 조 씨 변호사는 “이 사건에서 황 씨가 수사기관 조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했다. 또 황 씨는 대마를 흡연한 혐의도 있다. 하지만 2011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기소유예란 범죄 혐의가 충분하고 소추조건이 구비되어 있어도 충분한 이유가 있으면 기소하지 않는 걸 말한다. 검찰에 따르면 2009년 12월 중순 황 씨는 지인들과 서울 강남에 주차된 차량 안에서 대마를 흡연했다. 일요시사는 조씨에 연락해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했지만 ‘묵묵부답’이었고 남양유업 측은 “해당 사건은 회사 측에서 답변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김학의 사건’ 여환섭 수사단장 “원칙대로 소상히 밝히겠다”

    ‘김학의 사건’ 여환섭 수사단장 “원칙대로 소상히 밝히겠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 여환섭 단장(청주지검장)이 1일 “원칙대로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수사단은 이날부터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여 단장은 이날 오전 8시 50분쯤 수사단이 위치한 서울동부지검에 출근하면서 소회를 묻는 기자들에게 “원칙대로 수사하고 그 결과를 국민에 소상히 밝혀 의혹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문무일 검찰총장이 “검찰이 1, 2차에 걸쳐 수사를 했으나 의혹을 다 불식시키지 못했던 이력이 있다”며 철저한 의혹 규명을 지시함에 따라 수사 책임자로서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여 단장이 과거 김 전 차관과 춘천지검에서 함께 근무한 것에 대한 우려에는 “현재로서는 원칙대로 수사하겠다고 말씀드리겠다”는 입장을 재차 언급했다. 수사 범위에 대해서는 “기록 검토 중이라서 기록을 파악한 뒤에 수사 범위나 대상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혐의가 공소시효가 지나 수사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법리검토를 좀 해야 할 부분”이라며 “법리적으로 어려운 부분이라는 걸 알고 있다.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여 단장이 언급한 법리 검토는 뇌물 의혹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뇌물액이 1억원 미만일 경우 공소시효가 10년에 불과해, 김 전 차관이 2009년 4월 이후에 뇌물을 수수한 사실이 확인돼야 기소가 가능하다. 지난 주말 기록 검토와 수사단 인선 작업에 집중한 수사단은 피의자 소환이나 계좌추적 등 본격적인 강제수사 활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전관 세무사, 아레나 탈세 ‘연결고리’인가

    “실소유주 강씨가 2억 전달” 측근 진술 경찰, 前세무서장 불러 사실관계 확인 중 현직 공무원에 브로커 역할 가능성 조사 ‘버닝썬’과 함께 서울 강남의 대표 클럽이었던 ‘아레나’ 실소유주 강모(구속)씨가 공무원을 돈으로 관리하며 탈세 등에 도움을 받아 왔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전직 강남세무서장인 A씨가 업주와 세무공무원 사이에서 브로커 역할을 했다”는 관계자 진술을 경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닝썬 업주와 경찰 유착 의혹 수사는 좀처럼 진척이 없는 가운데 아레나 수사는 속도를 내고 있는 셈이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지수대)는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퇴직 후 세무사로 일하는 A씨는 아레나 실소유주 강씨가 지난해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을 때 대리인이기도 했다. 당시 국세청은 아레나가 현금 거래를 주로 하며 종업원 월급을 실제보다 부풀려 신고하는 방식 등으로 2014~17년 162억원을 탈세한 것으로 보고 관계자를 고발했지만 강씨는 고발 대상에서 빠졌다. 경찰은 국세청의 아레나 세무조사 당시 강씨가 A씨를 통해 세무조사에 영향을 미치려 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관련자들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A씨가 강씨와 현직 세무공무원 사이에서 브로커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강씨의 측근으로부터 “강씨가 A씨에게 5만원권으로 2억원가량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제3자 진술은 있지만 당사자들이 부인하고 있어 수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아레나 탈세 사건 등을 수사한 강남경찰서도 A씨와 강남세무서 직원 등의 계좌를 살펴봤지만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경찰은 “아레나 측이 일선 소방서 과장급 간부에게 정기적으로 돈을 건네며 로비해 왔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진술은 확보했지만 금품이 오간 구체적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 세계 지하경제 확장 탓… 100달러 지폐가 ‘1달러’를 밀어낸다

    [특파원 생생리포트] 세계 지하경제 확장 탓… 100달러 지폐가 ‘1달러’를 밀어낸다

    물가 상승도 원인… 고액권 수요 늘어 ‘100弗’ 유통 2010년 이후 年 1억장 급증 2017년 4억장 첫 추월… ‘1弗’과 격차↑ WP “100弗 지폐 발행 중지해야” 주장‘미국에서 가장 많이 유통되는 지폐는 1달러다.’ 이는 불과 몇 년 전까지 ‘정답’이었지만 2017년부터 ‘오답’이다. 100달러 지폐 유통이 급격하게 늘면서 미국의 가장 작은 단위 화폐인 1달러보다 더 많이 유통되기 시작했다. 특히 2010년 이후 해마다 8000만~1억장씩 100달러 지폐의 유통이 급격하게 늘었다. 1997년 1달러 지폐 유통량의 절반에도 못 미치던 100달러 지폐의 인기가 급격히 치솟고 있다. 워싱턴의 한 금융전문가는 29일(현지시간) 서울신문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조사에 따르면 100달러 지폐는 125억장(2017년 12월 기준), 1달러는 121억장이 유통 중”이라면서 “1997년 1달러가 67억장, 100달러가 29억장 유통되던 것이 10년 만인 2017년에 처음으로 역전된 후 100달러 지폐 유통이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2018년 통계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100달러와 1달러 유통량의 격차는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 100弗짜리 80%가 해외서 유통 추정 이처럼 100달러 지폐의 유통이 급격하게 늘고 있는 것은 물가상승과 연관이 있다. 상품 가격이 올라가면서 20달러와 50달러뿐 아니라 1달러 등의 사용이 줄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일각에서는 범죄·탈세와 연관된 세계 지하경제의 확장 때문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범죄자들이 수익금을 현금으로 찾거나 돈세탁을 하는 데에 100달러 지폐가 악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가 최근 100달러 발행을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이유이기도 하다. WP는 100달러 지폐 대부분이 미국 바깥 즉 해외에서 유통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연준은 재무부가 발행한 120억 달러(약 13조 6000억원)에 달하는 100달러 지폐 중 80%가 해외에 있다고 추정했다. 이처럼 범죄조직이 100달러와 같은 고액권을 선호하는 이유는 거래 기록이 남지 않을 뿐만 아니라 운반이 쉽기 때문이다.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범죄 집단들이 계좌 추적을 피해 범죄 수익금을 현금으로 인출해 다른 나라로 보내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실제 미국 내 마약조직은 시카고와 샌프란시스코 등 대도시에서 소액권 달러를 100달러로 바꿔 부지런히 해외로 빼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돈세탁 규제 강화에 범죄자 현금 수요 늘어 WP는 또 범죄로 얻은 돈을 정당하게 얻은 돈인 것처럼 탈바꿈해 자금 출처를 어렵게 하는 이른바 ‘돈세탁’ 행위에 대해 은행들이 규제를 강화하자 범죄자들이 더욱 현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럽 국가들이 최근 500유로(약 64만원) 지폐 발행을 중단하기로 한 이유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유럽에서는 500유로 지폐가 테러조직의 테러 자금 지원이나 돈세탁에 악용된다는 소문 때문에 한때 ‘빈라덴 수표’로 불리기도 했다. 로런스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은 WP에 “고액권은 세금을 회피하거나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을 위한 부의 저장고로 사용되고 있다”면서 100달러 지폐의 발행 중지를 주장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여기는 중국] “학원비 좀”…자녀 사칭 보이스피싱 피해자 ‘수두룩’

    [여기는 중국] “학원비 좀”…자녀 사칭 보이스피싱 피해자 ‘수두룩’

    자녀인 척 가장해 학부모들로부터 수천만원의 학원비를 가로챈 일당이 공안에 적발됐다. 중국 저장성 원저우시 공안국은 최근 이 일대에서 자녀의 SNS계정을 도용, 회사에서 근무 중인 학부모에게 접근해 학원비 등의 명목으로 보이스피싱을 한 일당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학원비와 교재비 그리고 특강비용 등의 명목으로 이들이 학부모들에게 갈취한 금액은 현재 확인된 것만 약 70만위안(약 1억2000만원)에 달한다. 이들 보이스피싱 일당으로부터 약 10만위안(약 1700만원)의 사기 피해를 본 강씨. 그는 지난 20일 오전 자신의 딸 명의로 등록된 SNS 텐센트(QQ)를 통해 “영어 학원에 등록하기 위해 오랜 기간 대기했다”면서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금 당장 수중에 현금이 없어서 등록을 못하고 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또 언제 다시 원어민 강사의 강의를 들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연락을 받았다. 원저우시 소재의 경제기술개발구역에서 근무 중이었던 연구원 강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왜 이런 이야기를 전화로 하지 않고 문자로만 연락하느냐”고 물었고, 이에 대해 딸을 사칭한 인물은 “수업 시간이라서 당장은 통화가 곤란하다. 지금 당장 강의료를 지불해야 하니 서둘러서 가상 계좌에 송금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때 강씨의 딸을 사칭했던 보이스피싱 업체 직원은 강의 등록비용으로 4만9600위안(약 850만원)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당시로는 딸인 줄로만 알았던 보이스피싱 업체의 재촉 탓에 당시 수중에 있는 현금을 모두 송금했고, 일부 부족한 금액은 회사 직원과 지인들에게 빌리면서까지 송금을 완료했다”고 했다. 하지만 송금이 완료된 직후 딸의 명의인 SNS를 통해 강씨에게 재차 연락을 한 보이스피싱 업체 일당은 “등록해야 할 강의가 총 두 개인데 나머지 다른 하나의 강의 비용도 추가로 송금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이후 강씨는 의심없이 두 차례에 걸쳐 총 9만9200위안(약 1700만원)을 보이스피싱 업체에 송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시기, 또 다른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를 입은 한씨의 사례도 현지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한씨 역시 자신의 아들 명의로 등록된 SNS를 통해 “학원 비용이 급하게 필요하니, 현금으로 송금을 부탁한다”는 연락을 받고 7만4000위안(약 1300만원)의 현금을 송금한 사기 피해자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직장에서 정신없이 일을 하고 있는 중에 아들 명의의 SNS로 급전이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았다”면서 “아들은 현재 상하이에 떨어져 기숙사 생활을 하며 대학 공부를 하고 있는데, 휴대폰을 잃어버린 탓에 SNS 계정으로 연락할 수밖에 없다는 말을 믿었다”고 했다. 한씨는 이어 “대학 졸업 후 캐나다 유학을 앞두고 있었다는 점에서 아들이 평소 사설 유명 어학원에 등록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아내를 통해 어렴풋이 들었던 기억이 났다”면서 “당시에는 빨리 급전을 마련해서 아들의 학업을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돌아보면 사기꾼들의 전형적인 농락에 피해를 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근 이같이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와 SNS 메시지 등을 통해 학부모들로부터 돈을 갈취하는 사건이 급증하고 있는 모양새다. 원저우시 공안국은 최근 이런 보이스 피싱 피해 사례자가 급증,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만 약 13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들이 입은 피해 금액은 파악된 것만 약 70만위안(약 1억2000만 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공안국 관계자는 “자녀 명의로 등록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QQ 등 SNS 메시지로 현금을 요구하는 사례에 대해 반드시 자녀 본인과 학교 관계자, 학원 관계자 등을 통해 확인을 거듭해야 한다”면서 “특히 자녀가 평소 사용하지 않은 새로운 번호의 계좌로 이체를 유도할 경우 반드시 전화로 확인을 하고, 의심스러운 상황에 대해서는 즉시 국번 없이 110 번호로 신고 조치할 것”을 강조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괴산군청 뇌물 폭로 글 파문 “계좌 확인하면 금방 알수 있을 것”

    괴산군청 뇌물 폭로 글 파문 “계좌 확인하면 금방 알수 있을 것”

    괴산군 공무원에게 뇌물을 줬다는 글이 군청 홈페이지에 올라와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글 작성자인 A씨가 “계좌만 확인하면 금방 알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29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제가 요즘 경제적으로 힘들어 지난 18일 B사무관을 찾아가 내가 준 돈의 절반정도인 1000만원을 달라고 했다“며 ”그랬더니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해 과거를 상기시켜주기 위해 글을 올렸다”고 했다.그는 “2년전 B사무관이 군 환경수도사업소장 재직 시절 수의계약을 부탁하며 청주의 한 불고기집 밖에서 1000만원을 건넨 뒤 이후에도 수시로 돈과 향응을 제공했다”며 “그러나 공사를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B사무관이 제 돈을 받아 통장에 입금했을 것”이라며 “저와 B사무관의 통장 거래내역만 확인하면 누구 말이 맞는지 금방 알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B사무관은 “A씨는 사무실에 가끔 찾아오던 사람이다. 멏차례 식사는 했지만 돈을 받은 적은 없다”며 “A씨를 괴산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밝혔다.B사무관은 A씨 글이 게시되자 명예퇴직을 신청했다가 철회했다. 그는 “자연인 신분으로 대응하려고 했지만 제가 도망가는 거 같아 명퇴를 안하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 B사무관은 현재 면장으로 일하고 있다. 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1∼29일 자유게시판과 친절공무원 추천란에 뇌물, 향응 수수와 관련된 글을 20여차례 올렸다. A씨는 B사무관을 만난 계기부터 뇌물 등을 제공한 장소, B사무관의 차량 내부 등을 자세히 썼다. 민중당 청주지역위원장이라며 자신의 신분도 밝혔다. 글은 대부분 삭제됐다. A씨는 3억원 상당의 소각장 부분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따내기위해 B사무관에게 접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공사는 공개 경쟁입찰로 진행됐다. 군 감사과와 경찰은 조사에 착수했다. 괴산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버닝썬 최초 투자금 린사모·전원산업·승리…설립은 전원산업이 주도

    버닝썬 최초 투자금 린사모·전원산업·승리…설립은 전원산업이 주도

    경찰 유착, 마약에 이어 탈세 등 온갖 의혹에 휩싸인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의 최초 투자금을 최대 주주인 전원산업과 대만인 투자자 ‘린 사모’, 빅뱅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 등 3명이 함께 댄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연합뉴스는 버닝썬의 운영을 잘 아는 관계자 등을 통해 2017년 10~11월쯤 전원산업과 승리 측 인사, 그리고 승리의 사업 파트너로 알려진 린 사모는 서울 강남의 모처에 모여 버닝썬 운영에 필요한 자금 투자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전원산업은 버닝썬이 들어선 르메르딩아 호텔을 운영하는 업체다. 이 자리에는 승리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린 사모가 직접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버닝썬의 첫 운영자금으로 전원산업이 12억 2500만원, 린 사모는 10억원, 승리는 1억 2500만원을 부담하는 내용의 계약서에 서명했다. 한 관계자는 “(버닝썬에) 현금 투자가 있었던 곳은 전원산업과 린 사모로 보면 된다. 유리홀딩슨느 투자 없이 지분만 받은 것”이라면서 “전원산업은 버닝썬 설비 투자도 부담했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당시 투자금은 그간 알려진 버닝썬의 소유 지분과는 별개다. 경찰 등에 따르면 전원산업은 버닝썬 지분 42%가량을 소유한 최대 주주다. 이어 유리홀딩스와 린 사모가 각각 20%, 이문호 버닝썬 대표가 10%, 다른 이모 공동대표가 8%를 보유하고 있다. 전원산업은 2017년 1월 리츠칼튼 호텔 브랜드를 르메르디앙으로 바꾸고 개관 준비에 들어갔다. 이후 1000억원대 공사비를 들여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에 나섰는데, 이 과정에서 호텔 지하 1층의 연회공간을 클럽으로 만드는 게 어떻겠냐는 아이디어를 이모 공동대표가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원사업 이모 회장이 이 아이디어를 승인하면서 버닝썬 설립 추진이 그해 가을부터 시작됐다. 이 공동대표는 지인을 통해 또 다른 공동대표를 맡게 될 이문호씨를 소개받았고 각각 클럽 관리와 영업을 하는 것으로 역할 분담을 했다. 준비 단계에서는 승리가 투자자이자 클럽을 외부에 알리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클럽 설립 속도가 굉장히 빨랐던 것으로 안다. 겨울방학이면 (잠재적 고객인) 해외 유학생들이 대거 국내로 들어오기 때문”이라면서 “버닝썬 법인 등기와 내부 공사, 임대료 책정 등이 동시에 이뤄졌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1968년 설립한 전원산업은 경기 양주에 있는 골프장인 레이크우드CC, 서울 강남의 르메르디앙 호텔을 보유하고 있다. 버닝썬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자 등기이사이자 버닝썬 공동대표였던 이씨는 이사직을 내려놓는다. 이 때문에 전원산업이 버닝썬과 고리 역할을 했던 이씨를 내보내 꼬리 자르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말이 전원산업 안팎에서 나왔다. 경찰은 전원산업과 린 사모, 승리가 투자금 회수를 위해 버닝썬의 운영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또 경찰은 버닝썬의 1년치 장부를 확보해 탈세 등 경영 전반에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 살펴보고 있다. 실제 버닝썬 운영을 잘 아는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버닝썬 측은 하루 영업이 끝나면 일일 매출보고서를 지하 1층 클럽 공간을 임대해 준 르메르디앙 호텔과 전원산업에 각각 보고했다. 버닝썬이 어떤 과정을 거쳐 설립됐는지, 투자자들이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경찰 안팎에서 나온다. 경찰은 MD들이 각종 불법적인 영업 행태에 동원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MD들이 개인 통장으로 술값을 받은 다음 이를 다시 법인 계좌로 입금하는 등의 방식으로 세금을 탈루하거나 MD들의 통장을 이용해 자금 세탁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냉장고에 현금 보관하라”성남서 보이스피싱 일당 3명 덜미

    공공기관을 사칭해 전화금융사기로 4000여만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절도 등 혐의로 중국인 A(30) 씨와 대만인 B(28) 씨를, 사기 등 혐의로 C(63·중국동포) 씨를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월부터 이달까지 성남시 중원구 소재 피해자 2명의 집에 침입하여 냉장고 등에 넣어 둔 현금 3300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A씨 등 일당은 전화로 “우체국 직원인데 계좌가 도용됐으니 현금을 안전하게 보관해야 한다”고 피해자들을 속여 현금을 인출해 거실 TV장이나 냉장고에 넣어두고 집 밖으로 나오도록 유도하는 등 범행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범행 전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범행 후에는 공원이나 화장실에서 입었던 옷을 버리고 미리 준비한 다른 옷으로 갈아입는 치밀함을 보였다. B씨는 환전책으로 A씨로부터 돈을 건네받아 해외로 송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의 이동경로를 추적하여 수거책 A씨와 피해금을 해외로 송금한 전달책 B씨을 발생 2주 만에 모두 검거했다. 또 B씨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피해자 1명으로부터 1100만원을 가로챈 뒤 해외 송금을 위해 환전소를 찾은 C씨를 붙잡았다. 피해자들은 경비원 등 대부분 노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은 중국 현지 보이스피싱 조직에 고용돼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C씨로부터 회수한 1100만원은 피해자에게 돌려 주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다른 피해자를 확인하고 있으며 이들과 연관된 다른 조직원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현금 집에 보관하라”는 보이스피싱…주거침입 뒤 돈 훔쳐

    “현금 집에 보관하라”는 보이스피싱…주거침입 뒤 돈 훔쳐

    현금을 집에 보관해야 안전하다는 말로 피해자들을 속여 집에 침입해 수천만원을 빼앗은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일당이 구속됐다. 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에서는 거액의 돈을 현찰로 뽑아 집에서 보관하라는 전화를 걸지 않는다.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27일 공공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으로 4000만원을 가로챈 중국인 중국인 A(30) 씨와 대만인 B(28) 씨를 절도 등의 혐의로, C(63·중국동포) 씨는 사기 등의 혐의로 각각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의 일당은 전화로 “우체국 직원인데 계좌가 도용됐으니 현금을 안전하게 보관해야 한다”고 피해자들을 속여 현금을 인출하게 한 뒤 집안 곳곳에 보관하도록 유도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지난 1월부터 이달까지 성남시 중원구 소재 피해자 2명의 집에 침입, 냉장고 등에 넣어 둔 현금 3300만원을 훔쳤다. B씨는 환전책으로, A씨로부터 돈을 건네받아 해외로 송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경찰은 B씨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피해자 1명으로부터 1100만원을 가로챈 뒤 해외 송금을 위해 환전소를 찾은 C씨를 붙잡았다. 피해자들은 경비원 등 대부분 노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은 중국 현지 보이스피싱 조직에 고용돼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C씨로부터 회수한 1100만원은 피해자에게 환수 조치했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줄어드는 ATM기, 사라지는 자기앞수표

    줄어드는 ATM기, 사라지는 자기앞수표

    국내 은행들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설치를 줄이고 있는 가운데 고령층 및 저소득층이 현금을 인출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26일 발간한 ‘2018년도 지급결제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 설치된 ATM 대수는 2013년 말 최고치를 기록한 이래 점차 줄어들고 있다. 2017년 말 현재 12만 1492대로 2013년 말 12만 4236대에 비해 2744대 감소했다. 금융회사들은 비용절감 차원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는 ATM를 감축했다. 간편송금 등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이 늘면서 ATM을 이용한 계좌이체 및 현금인출 건수는 2015년 7억건에서 2017년 6억 5000만건으로 감소했다. 반면 은행이 아닌 ATM 밴(VAN) 사업자가 운영하는 기기 수는 늘었다. 밴 사업자가 운영하는 ATM 기기는 2013년 말 3만 7426대에서 2017년 말 4만 4737대로 증가했다. 반면 금융회사가 점포 내외에 운영하는 ATM은 같은 기간 8만 6810대에서 7만 6755대로 줄었다. 문제는 밴사가 운영하는 ATM의 수수료는 900~1300원대로, 은행(타행고객 기준 600~1000원)보다 높아 고객의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것이다. 한은은 “상대적으로 연령이 높고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신용카드 등 다른 지급수단에 비해 현금 이용 빈도가 높아 ATM 이용 필요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TM을 공공인프라 성격으로 인식해 과밀·과소 지역 등 세부 지역별 통계를 수집해야 한다”며 “ATM 공급기관들 간 협의로 배치의 효울성을 제고해 사각지대 발생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은은 수년 내 10만원권 자기앞수표의 사용 규모가 미미해 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지급수단 중 자기앞수표의 사용 비중은 건수로 0.6%, 금액으로 2.1%를 차지했다. 이는 10년 전인 2008년 건수기준 14.4%, 금액 기준 7.8%에 비해 대폭 하락한 것이다. 자기앞수표는 1948년 도입 이후 고액의 현금을 대신하는 지급수단으로 널리 사용됐으나 2010년 이후 역할이 크게 축소됐다. 특히 10만원권 자기앞수표는 5만원권 발행 이후 크게 감소했다. 5만원권 발행 전인 2008년 하루 평균 결제 건수는 374만 2000건이었는데 5만원권이 나온 2009년에는 307만 3000건으로 17.8% 줄었다. 지난해는 31만 3000건으로 10년 전의 8.4%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채팅 앱으로 알게된 여성 130명에게 9000만원 뜯어

    채팅 앱으로 알게된 여성 130명에게 9000만원 뜯어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난 여성들에게 돈을 빌려 잠적하는 수법으로 수천만원을 가로챈 20대가 검거됐다. 청주 상당경찰서는 사기·협박 등의 혐의로 김모(22)씨를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2015년 가출한 A씨는 채팅 애플리케이션으로 여성들에게 접근해 돈을 빌린 뒤 연락을 끊는 방법으로 130여명에게 총 9000여만원을 받아 챙겼다. 상당수 여성은 A씨와 한번도 만나지 않은 상태에서 돈을 보냈다가 피해를 봤다. 한 여성은 혼자서 1000만원을 뜯겼다. A씨는 학생이나 연예인 연습생 등을 사칭했다. 한동안 채팅을 주고받으며 자신을 믿게 한 뒤 “갑자기 돈이 필요한데, 돈을 빌려주면 이자까지 주겠다” 며 돈을 빌렸다. A씨는 20대 여성 B씨에게 “돈을 주지 않으면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다행히 B씨는 돈을 주지는 않았다. 2017년 경찰 조사를 받은 A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지 않고 최근까지 도피 생활을 해왔다. 도피 중에도 사기행각은 계속됐다. 경찰은 지난 24일 대구에서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경찰 추적을 피하기위해 휴대폰을 쓰지 않았다. 돈은 다른 사람 계좌를 통해 받았다. 숙식은 모텔을 옮겨 다니며 해결했다. 경찰에서 A씨는 “돈을 생활비로 썼다”고 진술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시론] 카드 가맹점 수수료와 제로페이/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시론] 카드 가맹점 수수료와 제로페이/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최근 신용카드나 지방자치단체의 ‘페이’(pay)와 관련된 이슈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신용카드와 관련해서는 가맹점 수수료 체계에서 대형 가맹점 수수료의 역진성(카드사 마케팅 혜택을 많이 받는 대형 가맹점이 일반 가맹점보다 더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받는 현상) 문제다. 가맹점 수수료와 관련해 가맹점별로 바뀐 초기의 구간 설정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초기의 매출액 기준은 매우 단순해 대형 가맹점의 기준 금액이 높았지만, 이후 개정으로 인해 매출액 기준이 세부화돼 사실 칸막이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계속되는 우대 수수료율 적용 확대나 우대 수수료율 인하로 인해 오히려 역진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협상 시에는 대형 가맹점이 거래상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카드사에 가맹 해지 등을 주장하고 있다. 물론 카드사들도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먼저 협상에 뛰어들었다는 비판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나 초기처럼 매출액이나 당기순이익에 따른 구간 설정이라면 해결이 가능하다. 여기서 적격 비용 항목에 대한 재설정도 필요하다. 또한 이미 대안적인 페이 등이 나오고 있다. 효과가 있을까? 이른바 서울페이는 ‘소상공인 결제 수수료 0원’의 타이틀을 내걸고 서울시가 도입한 스마트폰 QR코드를 이용한 새 결제 시스템이다. 카드 수수료율을 자영업자의 수익 악화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서울페이를 통해 영세 자영업자의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고자 한 것이다. 중계업체 개입 최소화로 수수료 발생 요인을 제거해 결제 금액을 소비자에서 판매자로 바로 전달하며, 소득공제율을 현행 신용카드 15%, 체크카드 30%보다 높은 40%를 적용한다. 그러나 지자체가 내놓은 페이는 다방면으로 문제가 있다. 먼저 카드시장은 시장 실패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자체가 개입하는 것은 부당하다. 이미 지급결제시장이 효율적으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시장 실패가 아닌 시장에 개입하는 것은 오히려 정책 실패와 비효율성을 야기할 수 있다. 지자체가 직접 페이를 운영할 경우 운영에 따른 세금은 국민이 부담하게 된다. 페이를 사용하지 않는 소비자의 경우도 세금을 통한 비용 부담을 피해 갈 수 없게 된다. 반대로 페이 운영이 비효율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국민의 부담은 더욱 커져 비용 부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시장 측면에서도 문제가 존재한다. 페이는 계좌 이체의 직불 방식이므로 신용카드가 아닌 체크카드 일부 시장만을 대체한다. 현재 체크카드 시장의 규모는 약 800조원으로 카드 시장의 20%에 불과하다. 따라서 페이가 신용카드 시장을 대체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페이 사용이 활성화되더라도 이용 증가에 따른 국민의 세금 부담이 더욱 커지게 된다. 뿐만 아니라 금융 시장에 대한 정부의 과도한 개입은 효율성을 떨어뜨려 기업 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 문제점이 있다. 해외 사례를 보면 우리나라 정부 및 지자체를 제외하고 금융 시장에 지자체가 개입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소상공인 측면에서는 현재 카드 가맹점주의 경우 카드 수수료율을 부담해도 매출세액 공제를 감안하면 영세·중소가맹점은 이득을 취하고 있으므로 페이 도입의 인센티브가 없는 상황이다. 소비자의 경우 페이는 직불 기능만 가능하고 신용 공여 기능이 없어서 신용카드 이용자는 인센티브가 적다. 결제 전 매번 애플리케이션(앱)을 띄워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카드사에서 제공하던 부가서비스가 없으며, 스마트폰를 쓰지 않는 사람 혹은 스마트폰이 꺼진 경우에는 사용할 수 없는 제약이 있다. 또한 지자체가 운영하는 많은 앱이 안정성이 떨어지고 업데이트 주기가 길어 소비자에게 여러 불편을 가져다 주고 있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이용 불편에 따른 대응 속도도 느린 편이므로 페이 운영의 효율성, 안정성을 기대하기 힘들다. 서울페이의 경우 40% 소득공제를 홍보하고 있지만, 소득공제율이 높다 하더라도 기존 카드와 다르게 이용할 유인이 크지 않다. 오히려 세금 낭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카드에 대한 소득공제를 현재 줄이고 있는 상황이므로 40%의 소득공제율이 얼마만큼 지속될지도 명확하지 않다. 소비자나 소상공인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현재 서울페이는 이용 실적이 제로에 가깝다. 비효율성 및 정부 실패를 방지하기 위해 민간에 페이 사업을 이전하고 지자체나 공공기관은 사업에서 손을 떼야 한다.
  • “6촌” “4촌” 정무위 때아닌 촌수 논쟁 까닭은

    은닉자산 계좌 추적 대상 법안 놓고 충돌 “악의적 체납자에 경고”“국세청 남용 우려” 격론끝 원안대로 ‘친척6촌·인척4촌’ 의결 “은닉자산 흐름을 추적해서 4촌이든 6촌이든 10촌이든 친구든 다 추적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나요.”(자유한국당 성일종 의원) “이론적으로는 맞는 말씀이지만 행정의 효율성과 선의의 피해자 방지 차원에서 범위를 정해야 됩니다.”(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지난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 제1소위원회에서 때아닌 ‘촌수’ 논쟁이 벌어졌다. 한국당 박명재 의원이 2016년 11월 대표 발의한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법 개정안 때문이었다. 개정안은 고액 체납자의 악의적 재산 은닉에 따른 조세포탈을 막고자 체납기준액 5000만원을 기준으로 재산조회 대상자를 배우자와 6촌 이내 혈족, 4촌 이내 인척으로 정해 2017년 12월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의결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부 의원이 재산조회 대상자를 체납자의 6촌 이내 혈족까지 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지적해 이날 법안소위에서 다시 논의한 것이다. 25일 당시 속기록을 보면 법안소위 의원들은 공권력의 허용 범위와 악의적 재산 은닉 징수 효과에 대해 의견이 엇갈렸다. 성 의원은 “돈(세금)을 안 내려는 사람이 얼마나 지능이 높고 꾼일 텐데 의심되는 계좌는 다 볼 수 있도록 이왕에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 부위원장은 “계좌 추적 확대는 사실상 세무조사 확대이면서도 거기에 따라야 할 행정절차나 의무가 그렇게 꼼꼼하게 규정돼 있지 않아 우선 최소한으로 허용하고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게 어떻겠냐는 논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6촌이 아닌 4촌으로 더 좁혀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유동수 의원은 “기본권 제한 문제가 있어 침해를 최소화하는 게 맞기 때문에 4촌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정태옥 의원은 “엄청난 권력기관인 국세청에 너무 큰 칼을 줄 수 있다”면서도 “우리가 법 규정을 할 때 친척은 약간 넓게, 인척은 좁게 하니 친척은 6촌, 인척은 4촌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같은 당 김성원 의원은 “너무 광범위하면 국가가 큰 권력을 남용할 우려가 많으니 4촌·4촌으로 하자”고 밝혔다. 이에 성 의원은 “체납자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주는 것에는 원칙대로 가는 게 맞다”고 반박했다. 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은 “국세청은 체납자 조사 권한이 없어 일단 진일보하는 차원에서 당시 소위에서 6촌·4촌으로 의결했기 때문에 이 정도로 넘어가자”고 말했다. 갑론을박이 오간 끝에 친척 6촌·인척 4촌으로 개정안은 의결됐다. 개정안은 큰 이견이 없으면 다음달 5일 정무위 전체회의를 통과할 전망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곽상도·이중희 포함 ‘김학의 재수사’… 朴정부 청와대 겨냥

    곽상도·이중희 포함 ‘김학의 재수사’… 朴정부 청와대 겨냥

    靑민정실 경찰수사 개입 의혹도 대상‘별장 성폭력·성접대’ 의혹 등을 받는 김학의(왼쪽) 전 법무부 차관 사건에 대해 5년 만에 재수사가 이뤄진다. 과거 두 차례 검경 수사에서 무혐의 처분된 이후 세 번째 수사다. 이번에는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까지 겨눠질 예정이라 정치적 파장도 예상된다.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는 25일 김 전 차관 사건과 관련한 뇌물수수 의혹 수사를 법무부에 권고했다. 이와 함께 과거사위는 경찰의 첫 수사 과정에 개입한 의혹이 있는 곽상도(오른쪽·자유한국당 의원)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과 이중희(김앤장 변호사) 전 민정비서관도 수사 권고 대상에 올렸다. 법무부는 과거사위 권고를 곧바로 대검찰청에 이송했다. 과거사위는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회의를 마친 뒤 “김 전 차관의 뇌물(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와 곽 전 수석, 이 전 비서관에 대한 직권남용 혐의 등에 대해 신속하고 공정하게 수사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또 “뒤늦게나마 국민의 의혹인 김 전 차관 사건의 실체 규명 및 관련자 처벌 등 책임 있는 조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과거사위는 이날 대검 진상조사단으로부터 김 전 차관 사건 중 검찰이 먼저 수사에 착수할 필요가 있는 의혹을 중심으로 중간보고를 받고 일부 혐의에 대해 우선 수사 권고를 의결했다. 과거사위는 김 전 차관의 뇌물 혐의와 관련해 건설업자 윤중천씨와 피해 여성의 관련 진술이 존재하고, 당시 검경이 계좌추적을 하지 않았으며 사법적 판단도 받지 않은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곽 전 수석 등의 직권남용 혐의와 관련해선 당시 청와대와 경찰 공무원 등의 진술이 확보된 점 등을 수사 권고 배경으로 설명했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김 전 차관의 뇌물수수 의혹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성접대 의혹 등으로 수사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2명 이상이 공모해 범행을 벌이는 특수강간 혐의는 관련자 진술이 엇갈리는 만큼 진상조사단이 5월까지 자체 조사를 더 진행한 뒤 과거사위에 보고할 것으로 전해졌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이날 퇴근길에 “(과거사위) 자료를 보고 법적 절차에 따라 빈틈없이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김학의 뇌물혐의 재수사 권고…특수강간 의혹 제외된 이유는

    김학의 뇌물혐의 재수사 권고…특수강간 의혹 제외된 이유는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가 25일 ‘별장 성폭력·성접대’ 의혹을 받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의 재수사를 권고했다. 과거사위는 이날 오후 “김학의 전 차관의 뇌물(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와 경찰이 최초 수사 과정에 개입한 의혹이 있는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이중희 전 민정비서관 등의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서도 신속하고 공정하게 수사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과거사위는 이같은 결정을 한 배경으로 △ (건설업자) 윤중천 및 피해여성의 관련 진술이 존재하는 점 △ 당시 검찰이나 경찰이 계좌추적을 하지 않았던 점 △ 당시 수사기관이 뇌물혐의를 수사하지 않아 사법적 판단이 없었던 점 △ 적극적인 수사를 통해 뇌물제공 시기 및 뇌물금액을 특정하면 그에 따라 공소시효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는 점을 꼽았다. 김학의 전 차관이 지난 22일 밤 해외로 출국을 시도하다 긴급출국금지조치가 내려진 점 역시 신속한 수사 개시 필요 결정의 추가 요인이 됐다. 곽상도 전 민정수석 및 이중희 전 민정비서관의 직권남용 혐의 수사 권고 배경에 대해선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소속 공무원, 경찰공무원 등의 진술을 확보했고, 청와대 당시 브리핑 자료 등에서 혐의가 소명되는 점을 들었다. 그러나 김학의 전 차관 혐의 관련, 2명 이상이 공모해 범행을 벌이는 특수강간 의혹 부분은 2013·2014년 두 차례 검찰 수사에서 무혐의 처분이 났고 이를 극복할 새로운 증거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우선 수사 권고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단은 수사권이 없이 때문에 새로운 증거는 검찰의 재수사 과정에서 보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123명 전세금 사기 친 자매 중개업자 구속

    공인중개업을 하며 집주인 123명으로 부터 수십억원대의 전세금을 가로 챈 40대 자매가 경찰에 구속됐다. 이들은 집주인들로부터 월세 계약을 위임받았음에도 위임장과 계약서를 위조해 임차인들과 전세계약을 맺고선 전세보증금을 자신의 계좌로 받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상습사기 등 혐의로 공인중개사 보조원인 A씨 자매 2명을 구속 송치하고 이들에게 중개사 면허를 빌려 준 A씨의 남편 등 2명을 공인중개사법 위반 혐의로 25일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A(47)씨는 안산 단원구 고잔동의 한 공인중개업소에서 중개보조원으로 일하면서 지난 2014년 2월부터 지난 달까지 손님 123명으로 부터 월세 계약을 위임받고도 몰래 전세계약을 맺으면서 평균 8000만원씩 모두 48억원의 전세보증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여동생 B(42)씨도 2017년 말부터 최근까지 인근 다른 공인중개업소의 중개보조원으로 일하면서 비슷한 수법으로 29명에게서 17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여동생의 범행에도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의심을 피하기 위해 임차인들에게 자신들이 사용하는 별도의 전화번호를 임대인의 전화번호라고 속여 알려준 뒤 전화가 오면 임대인 처럼 행세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교통이 편리한 역세권 부근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신혼부부 등 사회초년생들인 것으로 파악됐다.경찰은 이와 비슷한 범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다음 달 30일까지 공인중개업소 전세금 사기 집중 신고기간을 운영하기로 했다. 또 이들 자매가 빼돌린 자금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집주인 확인 없이 전세계약을 맺거나 집주인으로부터 위임을 받았다고 하면서 보증금을 부동산 측 계좌로 입금해달라는 경우에는 정상적인 계약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이종수의 헌법 너머] 못난 정치와 갖고픈 정치인

    [이종수의 헌법 너머] 못난 정치와 갖고픈 정치인

    지난 촛불 봉기와 함께 뜨겁게 달아올랐던 개헌 논의는 어느새 오간 데 없고, 1년 남짓 코앞으로 다가온 총선과 선거법 개정 논의로 국회가 시끄럽다. 국회의 대표성과 비례성을 높이려는 비례대표제 확대를 두고 정당 간 셈법과 그간 텃밭과도 같은 자신의 지역구가 없어질지도 모를 현역 의원들의 속내가 자못 복잡하다. 지금처럼 승자 독식에 따른 양당제가 아니라 다당제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선거법 개정안이 제1야당의 생뚱맞은 주장처럼 ‘독재할 의도’인지는 지극히 의문이다. 헌법학자로서 정치권에서 줄곧 불거진 개헌론의 이면에는 그간 반복돼 온 정치의 실패를 헌법의 실패로 덮으려는 불순한 의도가 깔려 있다고 여겨 왔다. 그런데 정치가 바뀌지 않으면 그 어떤 헌법을 갖다 붙여도 무망하다. 생각이 서로 다른 많은 사람들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사회 안에서 의례히 갈등이 있기 마련이고, 불거진 여러 갈등을 조정하면서 공동체를 통합해 나가는 일이 업(業)이어야 할 사람이 바로 정치인이다. 그런데 정치인 개인이나 자신이 속한 정파의 이익을 위해 갈등을 방치하거나, 심지어 더욱 부추기기도 한다. 사회 내에서 증폭된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는 종착지가 ‘내전’이다. 내전은 가장 비참한 전쟁이라고들 한다. 지금껏 멀쩡하게 잘 지내 온 이웃들이 갈등이 불거지고서 하루아침에 서로 적이 돼 총부리를 겨눈다. 내전에서는 승리의 영광도 전리품도 없이 승자와 패자 모두에게 비참한 상흔과 아픔만이 남기에 말 그대로 ‘동족상잔’이다. 그래서 정치의 궁극적인 과업은 내전을 미리 막는 데에 있다. 이런 정치인이 있다. 그의 정치 이력이 그리 화려하지는 않다. 독일 북쪽에 있는 항구 도시 킬에서 태어난 그는 고향에서 줄곧 공부를 하다 변호사가 됐다. 이십대부터 정당 활동을 시작해 1997년에 중앙정치 무대를 떠나기까지 25년 동안 연방의회 의원으로 활동했다. 의원으로 일하는 내내 돈이 되는 그 어떤 부업도 갖지 않았다. 특히 기업과 단체들로부터 일체의 정치후원금을 받지 않았다. 그는 또한 자신의 홈페이지에 수입과 지출을 모두 공개하면서 다른 의원들에게도 강연료, 자문료 등 부수입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그러지 않으면 헌법상 보장되는 자유 위임 원칙에 따라 어떠한 지시나 명령을 받지 않는 의원들이 후원금 계좌로 이체되는 돈으로부터는 정작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후 2005년에 독일 연방의회는 이른바 ‘투명성 원칙’을 강조하면서 의원들의 부수입을 공개하도록 관련 법률을 개정했다. 그러자 일부 의원들이 이 같은 부수입의 공개 강제가 위헌이라며 연방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지만, 기각 결정이 내려졌다. 그는 해마다 연방의회가 문을 닫는 한여름 두 달을 부둣가, 쓰레기 소각장, 우체국과 탄광 등을 찾아가서는 땀 흘려 일하며 보냈다. 의회에서 사회정책을 입안하는 그로서는 여러 산업 현장에서 경험을 쌓는 일이 매우 중요하고, 특히 여느 시민들이 몇 푼의 돈을 벌기 위해 얼마나 힘들게 일하는지를 직접 몸으로 느끼는 것이 필요했다고 토로한다. 1997년에 연방의회를 떠나면서 바로 그는 고향인 킬에서 처음으로 실시되는 민선시장직 선거에 나섰고,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다. 6년의 시장 임기가 끝나가던 2003년에 다시 재선에 나서라는 주변의 요청을 물리치면서 이렇게 답한다. “정치인은 또한 자신이 물러날 때가 언제인지를 알아야만 합니다.” 여기서 그는 동네 할아버지 같은 인자한 풍모로 어느덧 팔순 나이를 바라보는 노정객인 노르베르트 간젤이다. 우리 정치가 바뀌려면 결국 정치하는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 즉 정치인의 재충원 경로가 달라져야 한다. 판검사 또는 전직 고관(高官)이라는 화려한 경력을 배경으로 권력 자체만을 좇기보다도 막스 베버가 강조하는 소명(召命)의식과 진정한 열정이 더욱 중요하다. 로펌에서 매달 수억원의 자문료를 받았던 이가 서민들의 어려움을 말하는 공허함, 받은 정치후원금으로 기부를 하고서 연말정산 때에 알뜰하게 소득공제를 챙기는 황당함, 그리고 바쁜 공직생활 중에도 여러 채 똘똘한 아파트를 챙기고서는 주무 장관이 되겠다고 나서는 몰염치를 늘 일상으로 접해야 하는 국민들의 처지가 참으로 딱하다. 눈 맑은 박재삼 시인이 ‘천년의 바람’에서 남긴 시 한 구절로 글을 닫는다. “사람아 사람아 이상한 것에까지 눈을 돌리고 탐을 내는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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