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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지연의 내가 갔다, 하와이] 성별 표기 X…性 정체성의 기준을 묻다

    [임지연의 내가 갔다, 하와이] 성별 표기 X…性 정체성의 기준을 묻다

    하와이 주는 미국에서 성소수자 거주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이다. 미국에서 손꼽히는 리뷰 전문플랫폼 ‘옐프'(Yelp)에서는 하와이에 소재한 성소수자 전용 레스토랑, 카페, 바(bar) 등에 대한 정보가 쉽게 공유될 정도다. 또, 와이키키 해변에 입점한 일부 호텔 가운데는 ‘성소수자’ 커플을 위한 전용 호텔도 성황리에 운영 중이다. 뿐만 아니라, 성소수자를 위한 전용 여행 패키지 상품도 현지 여행사를 통해 획기적인 여행상품으로 심심치 않게 등장해오고 있다. 그리고 이들 업체들에 대한 최신 소식은 현지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의 성소수자)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활발하게 업데이트, 공유되는 형편이다. 그 뿐만 아니라, 하와이 주 호놀룰루 국제공항에서는 입국 시 개인의 성(性)을 묻는 질문 영역에 여성, 남성 외에 LGBT를 선택할 수 있도록 문서 표기 상의 구분 편 의를 제공해오고 있다. 얼마 만큼이나 하와이 주에서의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자유로운지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2016년 미국 입법부가 발간한 윌리엄스 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하와이 주가 미국 내에서 성소수자 거주 비율(총 인구 중 약 5.1%)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비교적 이들에 대해 관대한 사회적 인식을 가진 하와이에서도 오직 성소수자라는 성정체성 문제라는 벽에 부딪혀 진학, 취업, 결혼 및 자녀 출산, 양육 등 사회전반에서 심각한 차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2013년 하와이 대학교가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성소수자에 대한 성차별적인 정부 정책과 사회 규범 등으로 인해 트렌스젠더 등 소수자들이 겪는 차별, 피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또, 지난해 미 보건부가 공개한 ‘성과 성소수자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트랜스 젠더 등 성소수자들의 지위는 사회적인 편견과 부정적인 인식 등으로 빚어진 불균형적 건강 상태와 사회, 경제, 정치 분야에서의 불평등 등의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하와이 주의회 여성위원회는 이번 법안 상정과 관련, 성소수자들의 하와이 내에서의 취업, 투표 등록, 보험 가입 및 보험료 신청, 법 집행 기관과의 상호작용, 은행 계좌 개설, 아파트 임대 및 임차 등의 사례에서 사회적인 차별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 국가에 의해 개인의 성과 공적인 신분증에 기재된 성별과의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인 차별 발생 사례가 빈번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때문에 하와이 주 정부는 지역 주민들과 현지 거주 성소수자들로부터 이들에 대한 사회적인 책무를 다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 받아왔다. 이에 대해 최근 하와이 주 정부는 이른바 ‘젠더 논바이너리’를 하나의 성으로 인정하는 법적 조치가 진행되는 등이 분야와 관련한 한 단계 빠른 움직임이 예측되고 있는 상황이다. ‘젠더 논바이너리’는 남성과 여성이라는 이분법적인 성 정체성에 포함되지 않는 제3의 성을 일컫는 것으로, ‘젠더 퀴어’라고도 불린다. 주 정부가 직접 주도해 추진 중인 ‘젠더 논바이너리’와 관련한 법적인 움직임의 주요 내용은 개인 ID카드, 운전면허증 등 공식적인 신분증 내에 여성(F), 남성(M) 외에 제3의 성‘X’를 표기할 수 있도록 한 것. 하와이 주의회는 신분증에 명시된 성별 표기가 곧 해당 개인의 신원 및 신분 차별을 가능케 하며, 부당한 사회, 경제, 정치적인 피해를 입게 하는 대표적인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남성, 여성이라는 이분법적인 표기를 벗어나, LGBT 스스로 자신의 성별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국가가 제공한 공식적인 개인 신분증에 기재하는 성별 선택 범위를 확대, 이들이 사회적인 편견에 대처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이번 법안 마련의 목적이라고 밝혔다.이에 따라 향후 법률 개정을 통해 기존의 개인 ID 카드, 운전면허증 등의 소지자는 일정 수수료 지불을 통해 자신이 기존에 사용했던 신분증 내의 성별을 변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변경될 신분증 상단에는 △시청에 등록된 법적 성명 △생년월일 △거주지 주소 △신분증 번호 외에 스스로 선택한 남성(M), 여성(F) 또는 ‘X’로 표기된 제3의 성을 선택해 명기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이 같은 성별 변경 절차를 담당할 행정 기관에서는 ‘신청자에 의한 신청 및 문의가 선행되어야 하며, 이를 기준으로 각 개인의 신분증 성별 변경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는 단서 조항이 기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담당자 임의에 의한 제3 새로운 신분증 발급 등을 금지, 개인의 선택권 및 개인 정보 보호를 우선해야 한다는 일각의 목소리를 존중한 정부 결정으로 보인다. 해당 법안은 현재 주 하원 법사위원회에서 양성 평등 및 소수자 인권 증진 요청으로 시작된 이래, 현재 하와이 주 상원에 계류, 전체 표결을 앞두고 있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오는 2020년 7월 1일을 기준으로 효력이 발취될 전망이다. 그런데 이 같은 성소수자에 대한 사회적인 지위 인정의 움직임은 비단 하와이 뿐만이 아니다. 미국 연방정부는 이에 앞서 지난 2009년 제3의 성에 대한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에 대해 처음으로 논의를 시작, 약 10년 후인 2017년 워싱턴 D.C를 시작으로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미네소타, 오리건, 아칸소 등지에서 개인 ID 카드, 운전면허증 외에 출생 증명서, 학교 입학 서류 등을 통해 ‘제3의 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해 온 바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 2월 기준, 뉴욕시와 뉴저지주 등 두 곳에서는 출생 후 부모의 선택에 따라 남성, 여성 외에 제3의 성(性)인 X 성별을 출생증명서에 표기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최초로 채택한 바 있다. 해당 지역에서 출생한 이들은 부모의 선택에 따라 x 성별로 최초 표기된 신분증을 발급받은 후, 18세 이후 자신의 선택에 따라 스스로 성별을 선택, 변경한 신분증을 재발급 받을 수 있게 된 것. 더욱이 이때 의사 진단서 없이 부모 스스로 제3의 성별 기재를 선택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 부수적인 행정 과정 일체를 생략하는 등 당사자의 편의를 도모했다는 것이 화제가 된 바 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입학 신청서 등 교육 기관 활용 공식 문서 상 제3의 성 기입이 법적으로 보장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한 발 더 나아간 요구의 목소리가 제기되는 분위기다. 특히 이에 앞서 이미 워싱턴 D.C 교육 당국은 지난 2018년 11월부터 2019년 신입학 모집 학생에 대해 활용되는 공식 교육 문서 상 제3의 성 기입을 허가한 바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목소리에 대해 추가적인 공식 입장을 밝힐 지역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이번 하와이 주 정부 내에서의 성소수자 인권 증진 위한 신분증 내 X 성별 표기 법안은 현재 주정부 의회 내 상정, 표결을 앞두고 있음. 표결될 경우 오는 2020년 7월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여기는 남미] 콜롬비아, 성인용 방송 BJ에 과세…매출 11%

    남미에서 처음으로 콜롬비아가 성인용 콘텐츠를 생산하는 BJ에 세금을 물리기로 했다. 현지 언론은 “콜롬비아 정부가 성인용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하는 모든 채널에 세금을 신설, 부과하기로 했다”며 최근 이같이 보도했다. 콜롬비아 의회가 성인방송을 하는 BJ에 세금을 부과한다는 내용의 법을 제정한 건 지난해 말이다. 법은 제정됐지만 세부적 시행규정이 나오지 않아 과세가 미뤄졌지만 행정부는 최근 시행세칙을 마련했다. 현지 언론은 “재무장관이 서명하면 시행세칙이 곧 발효된다”고 보도했다. 세율은 매출의 11%로 정해졌다. 성인용 콘텐츠로 1000원을 벌면 110원은 세금으로 내야 한다는 것이다. 세금은 BJ가 수익을 은행계좌에서 인출할 때 은행이 원천 징수한다. 베네수엘라와 함께 미인이 많기로 유명한 콜롬비아에선 개인이 운영하는 성인방송이 일대 붐을 일으키고 있다. 성인방송이 워낙 큰 인기를 끌다 보니 성인방송을 위한 시설(스튜디오)을 임대하는 사업까지 등장했다. 재능(?)만 있으면 일체의 투자 없이도 성인방송을 할 수 있는 비즈니스 환경이 조성돼 있는 셈이다. 시설을 빌려 성인방송을 할 경우 보통 수익의 60%는 BJ, 나머지 40%는 시설 임대업자 몫이다. 이름이 알려진 BJ의 경우 주당 5000달러(약 59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대학을 졸업해 봐야 주급 260달러(약 30만원) 정도를 받는 콜롬비아에선 대단한 수입이다. 현지 언론은 “한 푼도 투자하지 않아도 방송이 가능해지면서 주로 20대 여성들이 성인방송 BJ로 나서 적지 않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개인 BJ가 운영하는 성인용 콘텐츠의 시장은 연 3억 달러 규모에 이른다. 콜롬비아 당국은 세금 신설로 연 500~1000억 페소(약 185~370억원)를 징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콜롬비아는 성인방송에 대해 징수하는 세금을 아동복지예산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두 달 전 자동이체 실적만으로 수수료 면제

    두 달 전 자동이체 실적만으로 수수료 면제

    한국씨티은행이 자동이체 실적에 따라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인출 수수료 등을 아낄 수 있는 ‘씨티클리어통장’을 출시했다. 평소 은행의 ATM을 자주 이용하면서 수수료를 절약할 방법을 찾았던 금융소비자라면 주목할 만하다. 24일 씨티은행에 따르면 씨티클리어통장에서 두 달 전 자동이체한 실적이 한 번이라도 있으면 이 예금을 통한 씨티은행과 다른 은행의 ATM 인출과 이체 수수료를 무제한 면제해 준다.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폰뱅킹 이체 수수료도 무제한 무료다. 자동이체 실적은 신용카드 대금과 자동출금(CMS)·지로·납부자·타행 이체가 있으면 된다. 단 씨티은행 계좌 간 자동이체는 제외한다.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ATM이나 편의점에 있는 제휴사의 ATM을 쓸 때는 인출이나 이체 수수료를 내야 하는 점도 주의하는 것이 좋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이 상품은 개인 고객이 씨티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나 영업점을 통해 가입할 수 있고 최소 가입액은 없다”고 설명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네이버 ‘페이’ 분사… 대출·보험·투자도 하는 금융 플랫폼 된다

    주제목 : 부제목1 : 부제목2 :  네이버가 24일 이사회를 열고 간편 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 사업부문을 분사, ‘네이버파이낸셜 주식회사’(가칭)를 설립한다고 공시했다.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오는 11월 1일 출범시킬 계획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페이의 간편결제, 송금 서비스를 확장해 대출, 보험, 투자, CMS 증권계좌 발급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이것이 네이버의 인터넷은행 진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네이버는 선을 그었다.  네이버 측은 “네이버쇼핑 결제 수단으로 도입됐던 네이버페이가 성장해 최근 월 결제자수가 업계 최대 규모인 1000만명을 넘어섰다”면서 “이용자들의 편의를 더 높이고 네이버페이 사업부문의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지배구조 체계를 확립해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분사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결제 솔루션으로 출발했던 중국 알리페이가 중국인들의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선례를 참고했다고 네이버는 전했다.  자본금 50억원의 비상장법인으로 신설될 네이버파이낸셜은 미래에셋대우로부터 5000억원 이상을 투자받을 계획이다. 이날 네이버 공시 이후 미래에셋대우 역시 “계열사와 함께 전략적 파트너로서 네이버페이 분할설립회사에 5000억원 이상 투자할 계획으로, 금액이나 시점 등은 미확정이며 향후 진행 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다”고 공시했다. 미래에셋대우 측은 “2017년 네이버와 맺은 전략적 파트너십 양해각서(MOU)의 후속조치 성격의 투자”라면서 “지금까지 네이버 판교 알파돔시티 투자, 2000억원 규모 아시아 스타트업 투자 펀드 조성 등을 네이버와 협업하던 경험을 이어 가게 됐다”고 예를 들었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일본과 대만에서 인터넷은행 설립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최근 일본에서 라인파이낸셜(51%)과 미즈호 은행(49%) 지분을 출자해 ‘라인뱅크 설립준비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하지만 네이버는 현재 한국에서의 인터넷은행 설립·출자 계획이 없으며, 필요하면 서비스별로 금융 당국의 인허가를 받겠다고 선을 그었다. 2000년대부터 인터넷은행이 설립돼 현재 10개 은행이 운영되고 있는 일본에 비해 은산분리 기조가 여전히 공고한 한국의 규제 환경 때문에 인터넷은행 설립을 회피하려는 기류도 읽힌다.  네이버파이낸셜 신임 대표는 최인혁(48)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맡을 예정이다. 최 대표는 경남 마산 출생으로 서울대 제어계측공학 학사·석사를 마친 뒤 삼성SDS를 거쳐 2000년 네이버에 합류했다. 네이버에서 서비스본부장, 서비스기술담당이사(CTO), 서비스관리센터장, 비즈니스 총괄 등을 지냈고 지금은 COO 외에도 기술성장전략위원회 리더와 해피빈재단 대표를 맡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뱅크사인’ 쓸쓸한 첫돌… 생체·간편 인증에 찬밥

    ‘뱅크사인’ 쓸쓸한 첫돌… 생체·간편 인증에 찬밥

    평소 공인인증서 사용을 불편해하던 직장인 전모(33)씨는 새로운 은행 공동인증서가 있다는 소식에 ‘뱅크사인’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았다가 실망했다. 발급 과정에서 본인 인증이 공인인증서와 마찬가지로 불편했고, 모바일뱅킹 로그인 때 오히려 앱 하나를 더 거쳐 들어가야 했기 때문이다. 전씨는 “블록체인 기술로 개인정보 유출이 힘들다는 점 외에는 이걸 왜 써야 하냐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지적했다.●유효기간 3년 타행인증서 필요없어 은행권 공동인증서인 뱅크사인이 출시 1년을 앞두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발급받는 과정이 기존 공인인증서만큼 복잡해 굳이 ‘갈아탈’ 이유가 없다는 평가다. 은행연합회는 더 편리한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하지만, 이를 위해선 금융 당국의 규제 완화와 법 개정이 필요해 개선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핀테크(금융+기술) 발달로 모바일 금융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금융 당국은 4년 동안 비대면 실명확인 규제를 그대로 두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편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뱅크사인은 지난해 8월 은행연합회가 야심 차게 내놓은 블록체인 기반의 은행권 공동인증 서비스다. 대형 은행들이 수십억원을 들여 개발한 만큼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당시 은행연합회는 “기존의 인증 기술과 스마트폰의 첨단 기술을 융합한 새로운 인증 서비스로, 고객들은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전자금융 거래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홍보했다. 농협, 신한, 우리, SC제일, KEB하나, IBK기업, KB국민, 수협, 대구, 부산, 광주, 제주, 전북, 경남, 산업은행, 케이뱅크 등 16개 은행에서 이용 가능하다. 하지만 출시 1년이 다가온 지금 뱅크사인의 실적은 초라하다. 2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뱅크사인 누적 가입자 수는 23만 3336명에 그쳤다. 지난해 8월 말 출시 당시 1만 2000여명의 가입자를 모은 뒤 지난해 12월 10만명, 지난 4월 20만명을 돌파했지만 모바일뱅킹을 이용하는 전체 고객 수를 고려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뱅크사인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안전성이다. 블록체인 기술의 특성인 분산 저장으로 인증서의 위조나 변조를 막는다. 이런 특징 때문에 유효기간이 1년인 공인인증서보다 더 오랜 기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뱅크사인의 유효기간은 3년으로, 매년 인증서를 갱신해야 하는 불편함을 줄였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무단 복제 위험이 없어 이론상 유효기간 없이 평생 쓸 수도 있지만, 스마트폰 교체 주기를 고려해 유효기간을 3년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여러 개의 은행을 이용할 때 복잡한 타행 인증서 등록 과정이 필요 없다는 점도 편리하다. 이용 수수료도 무료다.●발급과정 불편… 공인인증서와 기능 비슷 하지만 발급 과정이 여전히 복잡해 소비자들이 외면하고 있다. 안전성은 높지만 편의성에 신경을 덜 쓴 탓이다. 뱅크사인을 발급하려면 우선 본인이 쓰는 은행의 모바일뱅킹 앱으로 신청해야 한다. 그리고 뱅크사인 앱을 설치한 뒤 약관과 개인정보 처리에 동의하고 휴대전화 본인 확인, 계좌번호와 비밀번호 확인, 보안매체(OTP 또는 보안카드) 확인을 거쳐 6자리 비밀번호를 설정하면 발급이 완료된다. 6자리의 비밀번호를 기본 인증 방식으로 삼은 점은 10자리 이상의 비밀번호를 요구하는 공인인증서보다 편리하지만, 현재 대다수 은행 모바일뱅킹 앱에서 지문, 홍채 인식 등 간편 인증 방식을 서비스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교되는 대목이다. 또 증권사를 포함해 다른 금융사 앱에서는 이용이 불가능하고 은행권에만 적용된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이처럼 뱅크사인이 활성화되지 못한 가운데 시중은행들은 자체 인증 서비스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자체적으로 개발한 사설 인증서인 ‘KB 모바일 인증서’를 도입했다. 자체 인증서를 한 번 발급하고 나면 유효기간 없이 계속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패턴과 지문뿐 아니라 아이폰 이용 고객의 경우 페이스 아이디로도 간편하게 로그인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자체 인증서를 KB금융지주 내 계열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IBK기업은행도 지난 5월 모바일뱅킹 앱 ‘아이원뱅크’를 개편하면서 자체 인증을 도입했다. 6자리 비밀번호만으로 이체와 예적금 가입 등이 가능하다.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 출범 이후 다른 시중은행들도 진화된 간편 인증 방식을 개발하는 터라 뱅크사인이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뱅크사인 발급 절차가 기존 공인인증서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데다 모바일 대출 신청 땐 결국 공인인증서를 써야 해 100% 대체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면서 “기존 인증서와 차별화된 장점이 필요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뱅크사인이 더 편리해지려면 규제 완화가 필수적이다. 금융위원회는 2015년 12월 금융실명법과 전자금융거래법에 따른 실명 확인을 ‘복수의 비대면 방식’으로 허용하는 유권해석을 내놨다. 당시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서비스 시연회에 참석해 직접 계좌개설을 신청하고 국내 1호 비대면 실명확인 통장을 발급받기도 했다. 당시 금융위가 정한 비대면 실명확인 가이드라인은 ▲신분증 사본 제출 ▲영상 통화 ▲접근매체(OTP 등) 전달 때 확인 ▲기존 계좌 활용 ▲생체인증 등 이에 준하는 방식 중 2가지를 의무적으로 확인하고 ▲휴대전화 인증 등 타기관 확인 결과 활용 ▲다수의 개인정보 검증을 포함해 한 가지 더 추가 확인을 권고하는 ‘2+1’ 방식이다. 4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모든 금융사들은 이러한 비대면 실명 확인 가이드라인을 지키고 있다. 인증서 발급 관련해서도 대체로 가이드라인에 준하는 방식을 쓴다. 많은 고객들이 편리하다고 생각하는 카카오뱅크도 자체 인증서를 발급받을 땐 신분증 사진을 찍고 기존 계좌로 본인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블록체인 기술 금융시스템 상용화 의의 뱅크사인도 마찬가지로 가이드라인을 따라 본인 확인을 진행한다. ‘공인인증서와 다를 바 없다’, ‘발급 과정이 여전히 불편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2015년에는 금융실명제 도입 이후 22년 만에 대면이 아닌 비대면으로 실명 확인을 허용하는 ‘금융 개혁’이었지만, 핀테크가 발달하고 모바일뱅킹이 일상화된 현재 소비자의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하는 불편한 방식이 돼 버린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이드라인이 개선되지 않으면 어떤 사설 인증서가 나오더라도 공인인증서보다 크게 간편해졌다고 말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계좌 개설 땐 신분증 촬영 등 본인 확인이 중요하지만, 이미 실명 확인을 한 계좌로 로그인해서 인증서를 발급받을 땐 규제를 풀어줘도 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비대면 실명 확인 방식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실명인증 방법 수를 줄이거나, 앞으로 새로운 인증 방식이 나올 것에 대비해 유연하게 제도를 만드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면서 “다만 전자금융거래법이 개정돼야 가능한 부분이라 정확한 적용 시기를 단정짓기 힘들다”고 말했다. 가이드라인이 개선되면 은행권에서 힘을 모아 만든 뱅크사인이 소비자로부터 더 많은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은행권에서는 비록 가입 수는 아쉽지만 블록체인을 금융 시스템에 적용해 상용화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도 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국세청 홈택스, 정부 전자민원포털 민원24를 비롯한 공공기관 서비스에 뱅크사인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이용자 확대 방법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뱅크사인을 공공기관에 적용하는 것 또한 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9월부터 만 6세도 월 10만원 아동수당 받는다

    40만여명 추가 혜택… 소급 지급 안 해 최초 한번은 직접 주민센터 신청해야 오는 9월부터 만 6세 아동도 월 10만원의 아동수당을 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아동수당 지급 연령을 만 7세 미만(9월 기준 2012년 10월생) 아동까지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현재는 만 6세 미만 아동에게만 수당을 주고 있다. 9월에 추가로 수당을 받게 될 아동은 기존에 아동 수당을 받다가 만 6세가 돼 더는 받지 못했던 40만여명(2012년 10월~2013년 8월생)이다. 다만 중단 기간 받지 못한 수당을 소급지급하지는 않는다. 기존에 아동수당을 받다가 만 6세 생일이 지나 수당 지급이 중단됐다면 다시 신청하지 않아도 수당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아동 수당을 신청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면 직접 신청해야 한다. 아동 수당은 ‘신청주의’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신청하지 않으면 받을 수 없다. 아동의 주민등록상 주소지의 읍면동 주민센터나 복지로(www.bokjiro.go.kr) 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신청해야 한다. 정부는 아동수당을 신청하지 않았던 가구에 신청 방법을 담은 안내문을 우편으로 보낼 예정이다. 아동수당을 받다가 중단된 아동의 보호자에게는 7~8월 중 사전안내문과 문자 알림(메시지)을 발송하기로 했다. 과거 아동 수당을 받을 때의 보호자와 현재 보호자가 다르거나 지급 계좌가 바뀌었다면 반드시 읍면동 주민센터 담당자에게 연락해 정보를 수정해야 한다. 이전에는 아동수당을 받았으나 이후 받고 싶지 않은 보호자는 ‘아동수당 지급 제외 요청서’를 작성해 읍면동 주민센터에 제출하거나 사진을 찍어 전자우편, 팩스 등으로 보내면 된다. 2018년 9월 도입된 아동수당제도는 처음에 소득·재산 하위 90% 가구 만 6세 미만 아동에게 월 10만원을 지급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후 아동수당법이 개정돼 올해 1월부터는 소득·재산과 관계없이 모든 계층의 아동에게 월 10만원씩 지급되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21회 이천쌀문화축제 홍보 연계 가맹점 모집

    경기 이천쌀문화축제 추진위원회는 10월 16일부터 20일까지 이천 설봉공원에서 개최되는제21회 이천쌀문화축제와 관련, 축제 홍보 이벤트와 연계해 운영할 이천쌀 기반 한정식 식당(가맹점)을 모집한다고 22일 밝혔다. 21회 이천쌀문화축제 축제장에서 진행할 홍보 이벤트로 축제 방문객을 대상으로 하는 ‘전통의상 체험’이 있다. 이는 전통의상을 포함해 ‘이천쌀‘ 이미지를 연상케 하는 다양한 의상을 입고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에게 관내 음식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 형식의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다 전통의상 체험 이벤트는 축제 방문객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주고 이천쌀문화축제의 흥을 돋운다. 또 이천쌀을 알리고 축제장에서 관내 음식점으로 방문객을 연결, 지역경제에 도움을 준다. 이 홍보 이벤트와 연계하여 운영할 업체를 오는 8월 1일부터 9월 11일까지 모집한다. 자격은 관내 음식점으로, 식당은 올해 쌀문화축제 기간 동안 쿠폰을 제시한 방문객에게 ‘이천쌀’로 만든 음식을 이천도자기에 담아 제공하면 된다. 쿠폰은 3,000원 할인 쿠폰 형식이며 식당에서 축제기간동안 받은 쿠폰은 축제 이후 계좌입금 방식으로 현금 교환하게 된다. 관심 있는 관내 업체는 8월 1일부터 이천시청 4층 홍보관광담당관실로 신청서류를 제출하면 되며, 관련 상세내용은 현재 이천시 홈페이지 고시/공고 게시판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장자연 전 소속사 대표’ 김종승, 재판 위증 혐의로 불구속 기소

    ‘장자연 전 소속사 대표’ 김종승, 재판 위증 혐의로 불구속 기소

    고 장자연씨의 전 소속사 대표가 장자연씨 관련 재판에서 허위 증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조사제1부(부장 김종범)는 22일 과거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명예훼손 재판에서 위증한 혐의로 장자연씨의 전 소속사 대표 김종승(50·본명 김성훈)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종승씨는 2012년 11월 이종걸 의원의 명예훼손 재판에서 ‘장자연씨가 숨진 이후에야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이 누구인지 처음 알았다’는 취지로 위증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재판 증언과 달리 김종승씨는 2007년 10월 평소 알고 지내던 방용훈 사장에게 장자연씨를 소개해주기 위해 방용훈 사장이 주재한 식사 자리에 장자연씨를 데려간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또 2008년 10월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도 장자연씨를 동석시켜 술자리가 끝날 때까지 함께 있었음에도 ‘당시 방정오 전 대표를 우연히 만났고, 장자연씨는 인사만 하고 떠났다’고 허위 증언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종승씨가 재판에서 ‘장자연씨 등 소속 연예인을 폭행한 적 없다’고 증언한 부분도 허위로 조사됐다. 김종승씨는 검찰에서 위증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지만, 김종승씨의 과거 진술과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의 자료, 계좌 추적 결과 등을 종합해볼 때 그 혐의가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지난 5월 ‘장자연 사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김종승씨의 위증 혐의에 대해 수사를 개시해달라고 검찰에 권고했다. 다만 검찰은 장자연씨에 대한 술 접대와 성 상납을 강요한 혐의 등에 대해서는 수사 개시 권고 전에 이미 공소시효가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약물에 의한 특수강간 의혹에 대해서는 과거사위에서도 수사 착수를 권고하지 않았고, 이를 인정할 만한 새로운 증거 자료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카카오뱅크 천만 가입자 기념 ‘5% 정기예금’ 1초 만에 완판

    카카오뱅크 천만 가입자 기념 ‘5% 정기예금’ 1초 만에 완판

    카카오뱅크, 사전응모 받아 별도 링크 제공 인터넷 전문 은행 카카오뱅크가 계좌 수 1000만 돌파를 기념해 연 5% 금리로 특별판매한 정기예금이 1초 만에 완판됐다. 22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에 시작한 100억원 규모 특별 정기예금 판매가 거의 개시와 동시에 마감됐다. 카카오뱅크는 계좌 개설 고객 1000만명 돌파를 기념해 이번 주 ‘카카오뱅크 천만 위크’라는 이름으로 특별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첫날 상품으로 내놓은 이날 정기예금은 현재 이율의 2.5배인 연 5%(세전) 1년 만기 예금이었다. 가입 금액은 100만~1000만원이다. 카카오뱅크는 접속자가 몰릴 것에 대비해 진나 15~21일 사전 응모 고객을 받아 별도 링크를 제공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18일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인하했고, 주요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2% 밑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카카오뱅크 특판 예금이 큰 인기를 모은 것으로 보인다. 23일은 카카오뱅크 체크카드로 1만원 이상 결제한 고객 1만명에게 CGV 영화표를, 24일에는 ‘26주 적금’을 새로 개설한 고객에게 2배 이자를 준다. 25일에는 해외 무료 송금, 26일엔 간편이체에 나이키 맥스 운동화, 27~28일에는 카카오의 각종 서비스 혜택 이벤트를 제공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은행 예적금 이자 1%대로… 부동자금 1000조 어디로 갈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내리면서 은행의 예적금 금리도 1%대로 내려앉게 됐다. 1000조원에 육박하는 부동자금이 더 높은 수익을 찾아 움직이면 부동산 가격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르면 이번 주부터 시중은행에서 2% 이상 금리를 주는 상품이 사실상 사라진다.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에서 대표예금 상품은 1년 동안 기본금리가 최고 1.9%였다. 그나마 1년짜리 적금은 기본금리가 최대 2.2%였지만 은행들이 금리를 0.1~0.3% 포인트 낮추면 적금도 1%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정기예금 등에서 약간의 이자를 받으며 투자처를 찾던 부동자금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금통화,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부동자금 규모는 지난 5월 말 기준 964조 9834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중 부동자금은 지난 3월 말(982조 1265억원)보다 줄었지만 지난해 11월(937조 4489억원)에 비해선 늘었다. 국내 주식시장은 전망이 어두워 채권이 대안으로 떠오른다. 실제로 올 들어 주식형 펀드는 설정액이 5조원 줄어든 반면 채권형 펀드는 18조 8000억원 늘었다. 부동자금이 부동산으로 눈을 돌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금리가 낮아져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이 오르면 주택을 사거나 높아진 전세금을 내기 위해 자금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고 짚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17세 여학생의 억울한 죽음, 소셜미디어에서 2차 가해 “죄책감도 없어”

    17세 여학생의 억울한 죽음, 소셜미디어에서 2차 가해 “죄책감도 없어”

    대학 진학을 앞두고 콘서트를 보러 갔다가 비참하게 목숨을 잃은 17세 여학생의 죽음이 소셜미디어 공간에서 지나치게 공유돼 문제가 되고 있다고 영국 BBC가 20일(이하 현지시간) 지적했다. 미국 뉴욕주 유티카에 살고 있는 비앙카 데빈스는 지난 13일 뉴욕 퀸즈에서 진행된 콘서트를 함께 보러 갔던 브랜던 앤드루 클라크(21)의 손에 살해됐다. 경찰이 이 남자와 어떻게 알게 됐는지 밝혀내기도 전에 끔찍한 살해 현장을 담은 사진들이 온라인에서 여러 사람들에게 공유됐다. 사진을 올린 이는 용의자 클라크(21) 자신이었다. 사건 다음날 새벽에 24시간만 팔로어들이 읽을 수 있는 인스타그램 글을 통해 “지옥이 시작된다. 이건 구원이야, 그렇지?”라고 적었다. 할리우드 언데드란 록 그룹의 히트곡 가사를 그대로 따온 것이었다. 또 1999년 영화 ‘파이트클럽’의 대사 ‘이게 네 인생이야, 어떤 때는 1분 안에 끝나기도 해’라고 적었다. 그 다음 피로 얼룩진 여성의 상반신을 흐릿하게 처리한 사진을 올리고 사진설명에 “미안해 비앙카”라고 적었다. 그는 스스로 911에 전화를 걸어 자신이 사람을 죽였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경찰은 클라크가 두달 전 게임 플랫폼을 통해 비앙카와 알게 됐고 그 뒤 직접 만나 공연을 보러갈 정도로 친해졌다고 보고 있으며 공연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비앙카가 다른 남성과 입을 맞춘 사실을 놓고 언쟁을 벌이다 흉기로 비앙카를 공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비앙카는 13일 아침 공연을 보러간다고 들뜬 감정을 이 게임 플랫폼에 털어놓기도 했다. 용의자 클라크는 더 잔혹한 비앙카의 시신 사진들을 게이머들의 채팅 플랫폼인 디스코드(Discord)에 올렸는데 사진들은 나중에 삭제됐지만 비앙카의 친구들이 돌려 보고 경찰에 신고해 검거하기에 이르렀다. 경찰이 들이닥친 순간에도 그는 방수 시트 위에 비앙카의 주검을 놓아둔 채 사진을 찍어 온라인에 계속 올리고 있었다. 클라크는 목을 흉기로 찌르는 자해를 했지만 응급 수술을 받고 다음날 검찰에 2급 살인죄로 기소됐다.비앙카의 친구 등은 인스타그램이 클라크의 게시물을 20시간 이상 방치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트위터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인스타그램의 문제를 경찰에 신고했는데도 인스타그램이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미네소타 대학의 형사법 전문가인 제임스 덴슬리 교수는 이들 사진을 보는 이들에게 간접적인 트라우마를 안길 수 있으며 무엇보다 피해자인 비앙카를 두 번 죽이는 짓이라고 개탄했다. 또 클라크가 더 잔혹한 사진들을 올린 홈페이지 4chan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익명으로 글을 올릴 수 있고, 규제도 느슨하기 때문이다. 더 극단적인 메시지도 걸러내지 않는 사촌 격인 8chan은 지난 3월 51명의 애꿎은 목숨을 희생시킨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총기난사 용의자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성명을 발표했던 채널이다. 이 용의자가 페이스북에 범행 동영상을 중계하기 시작하면서 “PewDiePie에 구독해달라”고 했는데 클라크도 비앙카의 사진들을 디스코드에 올리면서 똑같이 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비앙카도 과거에 4chan을 이용한 적이 있으며 14일 채팅 룸에는 “또 한 건의 4chan 살인”이 일어났다고 환호하며 피해자를 조롱하고 그녀의 시신 사진을 더 가학적으로 패러디하는 유저까지 있었다는 것이다. 역설적이게도 생전 비앙카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2000명 안팎이었는데 살해된 뒤 일주일 만에 16만명 이상으로 늘었다. 경찰이 그녀의 주검을 공식 확인하기도 전에 이미 그녀는 생전에 이루어보지 못했던 인플루엔서가 됐다. 심지어 용의자 글에 댓글로 “날 팔로워해주라!!! (범행의)전모를 담은 동영상과 사진들을 보내주라”고 조르는 이도 있었다. 끔찍하게 패러디한 사진들을 유료로 판매하겠다는 정신 나간 이들도 있었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얻기 위해 가해자는 물론, 피해자 비앙카와 가족의 이름을 도용해 계좌를 만들어놓고는 “어떤 죄책감도 들지 않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의붓어머니는 페이스북에 “눈을 감을 때마다 그 사진들이 날 괴롭힌다”고 털어놓으면서 가족의 감정을 한번이라도 고려해주고 공격적인 콘텐트를 발견하면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물론 많은 이들은 비앙카의 죽음을 안타까이 여기며 온라인 커뮤니티를 선한 목적으로 쓰이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비앙카가 셀피를 관리했던 식으로 꽃이나 구름모양, 하트를 핑크빛으로 꾸미고 고양이 사진으로 꾸미는 해시태그 #비앙카를 위해 핑크로(PinkForBianca)를 확산시켜 가학적인 포스팅을 몰아내자는 운동도 확산되고 있다. 유족들은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해 정신적인 문제를 갖고 있는 젊은이들이 꿈을 실현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어한 비앙카의 뜻을 받들어 장학기금을 만들기로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다세대·오피스텔 가치평가 AI로...지정대리인 6건 지정

    금융위원회는 혁신적 금융서비스 시범운영을 위해 6건의 지정대리인을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지정대리인은 핀테크 업체가 금융사로부터 대출, 카드발급 심사, 보험계약 변경 등 핵심 업무를 최대 2년 동안 위탁받아 혁신적 아이디어를 시범운영해 볼 수 있는 제도다. 우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다세대주택, 연립주택 등 ‘비 아파트 부동산’에 대한 담보가치를 산정할 수 있는 서비스 3건이 선정됐다. 빅밸류, 공감랩, 4차혁명 등 세 개 업체가 신청했다. 소형·서민주택 가격의 투명성이 높아져 주택담보대출 상담, 평가부터 사후관리까지 다양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NHN페이코는 비대면 계좌개설, 카드발급 때 본인인증과 고객정보 입력 절차를 간소화해주는 서비스를 테스트할 계획이다. 팀윙크는 자산정보, 소비패턴 등 개인별 데이터를 분석해 펀드를 맞춤형으로 추천하고 제공하는 서비스를 신청했다. 페르소나시스템은 자동차보험 계약 변경 때 AI 챗봇과의 대화를 통해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이번에 선정된 6건을 포함해 금융위는 지난해 5월 이후 총 22건의 지정대리인을 지정했다. 지정대리인으로 지정받은 핀테크 업체에 대한 테스트 비용지원도 추진하고 있다. 권대영 금융위 금융혁신기획단장은 “금융사가 핀테크 기업과의 업무위탁에 따른 리스크 우려 등으로 계약 체결에 소극적이지 않도록 관련 업무에 대해 금융사 임직원의 제재 면책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정태수 3남 재판 시작···검찰, 공소유지·추가수사·재산환수 동시에

    정태수 3남 재판 시작···검찰, 공소유지·추가수사·재산환수 동시에

    회삿돈 320억원 횡령 재판 11년 만에 시작해외도피 과정+해외 은닉재산 환수도 노력기소 11년 만에 고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3남인 정한근 전 한보그룹 부회장 재판이 열린 가운데 남아있는 검찰 과제도 산재해 수사당국의 ‘리베로’ 역할이 요구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윤종섭) 18일 오전 10시 정 전 부회장의 특경법상 재산국외도피 혐의 등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정 전 부회장은 1997년 자신이 운영하던 동아시아가스 자금 323억원을 횡령해 스위스 비밀 계좌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998년 검찰 조사 도중 중국으로 도피한 정 전 부회장은 21년 도피 끝에 지난 6월 파나마에서 붙잡혀 국내로 송환됐다.공소유지는 정 전 부회장 송환 직후 조사에 착수해 아버지 정 전 회장의 사망 사실을 확인한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예세민)가 직접 맡았다. 검찰은 ‘재정경제원’, ‘쮸리히’ 등 옛 표현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11년 전 공소장을 그대로 법원에 제출했다. 검찰 관계자는 “오래된 사건이긴 하지만 공범이 모두 구속된 사건이라 공소유지에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나아가 추가적인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 이날 재판준비기일에서도 검찰은 다음 주에 정 전 부회장에 대해 추가 기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전 부회장이 한국에서 해외로 밀항하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확인한 검찰은 밀항단속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검찰은 2001년 추가 매각 범행도 확인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외에 정 전 부회장에게 이름을 빌려줘 미국과 캐나다에서 신분세탁을 가능하게 도와준 지인에게도 범인도피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검찰은 여러 부서 간 공조를 통해 해외은닉재산 환수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서울중앙지검 외사부, 대검 산하 해외불법재산환수 합동조사단,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 대검 범죄수익환수과 등 4개 부서가 공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전 부회장은 323억원 회삿돈을 횡령한 데다 국세 253억원도 체납했다. 다만 검찰은 공소사실인 횡령액 323억원 가운데 일부는 공범들이 정 전 부회장 몰래 빼돌린 내역을 확인해 감액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성폭행 피소’ 김준기 前DB회장 “주치의 허락 받는대로 귀국”

    ‘성폭행 피소’ 김준기 前DB회장 “주치의 허락 받는대로 귀국”

    집안일을 돕는 가사도우미를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 당한 DB그룹의 전신인 옛 동부그룹의 창업주인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이 “주치의의 허락을 받는 대로 귀국해 성실하게 조사받을 예정”이라고 18일 변호인을 통해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성폭행 혐의에 대해 “합의된 성관계”라며 전면 부인한 상태다. 김 전 회장은 2년 전 여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를 당해 미국에 머물면서 회장직을 사퇴했었다. 경찰에 따르면 2016년 2월부터 2017년 1월까지 김 전 회장 별장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했던 A씨는 지난해 1월 김 전 회장을 성폭행과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자신을 A씨의 자녀라고 밝힌 인물은 지난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김 전 회장을 법정에 세워달라”는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앞서 지난 15일 가사도우미 A씨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2016년부터 1년 동안 김 전 회장의 경기 남양주 별장에서 일했던 A씨는 김 전 회장이 주로 음란물을 본 뒤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A씨는 “김 전 회장의 여비서 성추행 사건이 보도된 걸 보고, 용기를 내 고소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공개한 피해 상황을 녹음한 음성 파일에서는 김 전 회장이 A씨에게 “나 안 늙었지”라고 말했다. A씨는 “하지 마세요. 하지 마시라고요”라고 거부했다. 그러자 김 전 회장은 “나이 먹었으면 부드럽게 굴 줄 알아야지. 가만히 있어”라고 압박했다. 이에 A씨는 “뭘 가만히 있어요, 자꾸”라며 성폭행 등이 상습적인 상황임을 암시했다.A씨는 인터뷰에서 “두 번 정도 당하고 나니까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 사람이(김 전 회장이) 계속 그런 식으로 했다. 누구한테 말도 못했다. 그때부터 녹음기를 가지고 다녔다”고 털어놨다. 피해여성 A씨는 지난 17일 라디오 방송에도 출연해 지난해 김 전 회장을 고소하고 1년 뒤 언론에 뒤늦게 제보하게 된 이유에 대해 “고소를 해도 아무런 진전도 없고, 이렇게 알려야만 방법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서 하게 됐다”면서 “전 회장이 짐승처럼 보였다”고 토로했다. 또 김 전 회장 별장에서 가사도우미로 근무할 당시 “김 전 회장이 외국에서 나가서 한 서너 달 정도 있다가 왔다. 그때 음란 비디오와 책을 가지고 왔다. 나보고 방에 들어가라 하고 본인은 거실에서 TV로 비디오를 봤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A씨는 “주말에 저녁 준비를 하는데 김 전 회장이 자꾸 와 보라고 했다. 처음에는 안 앉았는데 자꾸 앉으라고 했다. 비디오 내용과 왜 본인이 그런 걸 보는지 이야기하더라. 그리고 성폭행당했다”고 말했다. 2017년 비서 성추행 혐의로도 고소당한 김 전 회장은 2017년 7월 질병 치료를 이유로 미국으로 출국한 뒤 귀국하지 않고 있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자신의 비서가 성추행에 저항하자 “너는 내 소유물이다. 반항하지 마라”고 말해 논란이 됐었다. 김 전 회장은 A씨와 합의해 성관계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 측은 “‘2017년 1월 해고를 당한 후 해고에 따른 생활비를 받았을 뿐 합의금을 받은 적이 없으며 추가로 거액을 요구한 적이 없다’는 고소인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A씨가 이와 관련한 각서도 썼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A씨는 자신이 해고를 당했고, 이 때 생활비로 2200만원을 받은 것 뿐이라며 반박했다.A씨는 오히려 김 전 회장이 성폭행 사실을 숨기려고 입막음을 했다며 ‘계좌 내역’도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전 회장의 여권을 무효화 처리하고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린 상태다. 또 법무부가 미국에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하도록 요청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재 김 전 회장의 가사도우미 성폭행 건과 여비서 성추행 건 모두 기소중지 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진 상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민생침해 탈세 대부업자·유흥업소 등 163명 세무조사

    민생침해 탈세 대부업자·유흥업소 등 163명 세무조사

    클럽, SNS로 ‘조각 모음’ 테이블 판매 고금리로 돈 빌려주고 차명계좌 관리국세청이 악의적·지능적 탈세가 의심되는 유흥업소와 불법 대부업자, 고액학원 운영자 등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이들의 탈세수법은 단순 현금매출 누락 방식이 많았지만 최근엔 지분 쪼개기 등을 통해 명의를 위장하거나 변칙 결제 방식을 사용하는 등 점차 교묘해지고 있다. 국세청은 민생침해 탈세 혐의자 163명을 추려내 전국 동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고 17일 밝혔다. ‘민생침해 탈세자’란 서민을 상대로 불법·탈법적 행위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취하면서도 변칙적으로 세금을 탈루하는 사업자를 말한다. 업종별로는 대부업자가 86명으로 가장 많고 유흥업소 종사자 28명, 불법 담배판매업자 21명, 고액학원 운영자 13명, 장례·상조업자 5명 등이다. 유흥업소의 경우 클럽 등에서 MD로 불리는 영업사원이 인터넷 카페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조각 모음’으로 테이블을 판매하고 MD 계좌로 돈을 받아 수입을 누락하는 사례가 적발됐다. 조각 모음은 고액의 테이블 비용을 여러 명이 분담할 수 있도록 인터넷으로 모객하는 영업을 말한다. 가격 할인을 미끼로 현금 결제를 유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액 학원에서는 인터넷 강의 수강료가 입금되는 가상결제 시스템에 연결되는 정산계좌를 차명계좌로 만들어 탈세하는 사례가 적발됐다. 영어학원 운영자는 고액의 학원비를 자신의 9살 조카와 지인의 2살 된 자녀 등 미성년자 명의 차명계좌로 받으면서 현금영수증을 발급하지 않는 수법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업자들은 급전이 필요한 기업을 상대로 자금을 고리로 단기 대여하고, 원금과 이자는 직원 명의 차명계좌를 통해 관리하면서 수입 금액을 누락하는 사례가 많았다. 장례업체나 인테리어업자의 경우 가격 할인을 미끼로 현금을 받거나 직원 명의 위장 사업장을 통해 대금을 받다가 적발됐다. 국세청은 이번 조사에서 대상자 본인은 물론 가족 등 관련인의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자금 출처 조사도 병행하는 등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명의 위장이나 조세포탈 혐의가 큰 대형 유흥업소 등에 대해서는 검찰과 협의해 압수·수색영장을 적극 집행하기로 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저금리 대출 혜택’ 신혼부부 혼인기간 5→7년으로 확대

    ‘저금리 대출 혜택’ 신혼부부 혼인기간 5→7년으로 확대

    청약·대출 등 들쭉날쭉한 신혼 기준 통일 노후 공공청사 부지 청년 임대주택 건설 신규 후보지 서울 종로5가·대방동 꼽혀 1000억원 규모 ‘청년창업펀드’도 조성주택 구입·전세 자금을 일반 대출 상품보다 낮은 금리로 빌릴 수 있는 신혼부부 자격이 결혼 후 5년 이내에서 7년 이내로 확대된다. 또 서울에 있는 노후 공공청사를 개발해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공공임대주택을 조성하는 사업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정부는 17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열고 일자리, 주거, 교육, 취약청년 지원 방안이 담긴 ‘청년 희망사다리 강화 방안’을 내놨다. 청년정책을 보완하고 사각지대를 최소화해 최대한 많은 젊은층이 혜택을 받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날 대책 가운데 정책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신혼부부 범위를 혼인 기간 5년에서 7년 이내로 넓힌 것이 가장 눈에 띈다. 정부는 그동안 공공주택 공급과 정책 대출을 병행하면서 주택청약 땐 7년, 대출 땐 5년으로 각기 다른 기준을 둬 혼란을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신혼희망타운이나 행복주택, 신혼부부특별공급 신청 조건은 혼인 7년 이내로 하면서 디딤돌·버팀목 대출 때에는 혼인 5년 이내 조건을 두는 식이었다. 오는 29일부터 신혼부부 대출 조건까지 혼인 7년 이내로 통일되면서 수혜 대상이 넓어지고 소비자의 혼선을 빚는 일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박미선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은 “6~7년차 신혼부부들이 주거비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정책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부부합산소득 기준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이번엔 반영되지 않았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우선 저소득층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소득 기준 인상은 더 많은 추가 예산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혼부부 디딤돌 대출 조건은 부부합산소득 7000만원 이하, 버팀목 대출은 합산소득 6000만원 이하로 유지된다. 아울러 정부는 청년층을 위한 임대주택이 들어설 신규 공공청사 개발 부지도 연내 확정해 발표할 방침이다. 신규 후보지로는 서울 종로5가역 인근에 있는 선거연수원 부지와 동작구 대방동 군관사가 꼽힌다. 기재부 관계자는 “2017년 사업지로 선정된 8개 부지가 대부분 지방에 있어 정책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신규 부지는 서울, 경기, 인천을 중심으로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대주택을 위한 공공청사 개발이 이미 확정된 8곳은 영등포 선관위, 옛 부산남부경찰서, 옛 충남지방경찰청, 천안지원·지청, 광주 동구선관위 등으로 2021년까지 1100여 가구가 공급된다. 정부는 청년 창업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초기 창업자에게 연 2.0% 고정금리로 최대 1억원을 빌려주는 ‘청년전용창업융자자금’ 규모를 올해보다 300억원 많은 1600억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대표가 만 39세 이하이면서 창업 3년 미만 기업이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1000억원 규모의 청년창업펀드를 새롭게 조성할 방침이다. 지난해 3월 나온 6108억원 규모의 청년창업펀드는 5월 말까지 55.6%가량 집행이 완료됐다. 취약계층의 자립을 돕기 위한 사회안전망 대책으로는 청년저축계좌가 제시됐다. 차상위계층(중위소득 50% 이하) 청년이 청년저축계좌에 매달 10만원을 저축하면 정부가 근로소득장려금 명목으로 월 30만원을 지원한다. 3년 만기를 모두 채우면 차상위계층 청년은 총 1440만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MB ’삼성 추가 뇌물’에 “자금 지원 요청받아”

    MB ’삼성 추가 뇌물’에 “자금 지원 요청받아”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항소심 재판에 나와 또다시 불리한 증언을 내놨다. 이번에는 삼성 추가 뇌물 혐의와 관련해 “대통령이 취임 전후로 자금 지원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 심리로 17일 열린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이 전 부회장은 “에이킨 검프의 김석한 변호사로부터 자금 지원 얘기를 두 번 들었는데 한 번은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이었고 한 번은 대통령 취임 이후 김석한 본인이 청와대에 다녀왔다면서 얘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시기나 미국 법인 이야기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김 변호사의 요청을 이건희 회장에게 보고해 당시 삼성전자 미국법인 최도석 경영총괄 담당 사장에게 ‘요청대로 처리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부회장은 지난 3월에도 법정에 나와 삼성이 다스의 미국 소송비 대납 관련 자금을 지원했다고 증언했다. 검찰은 삼성 본사 뿐 아니라 삼성전자 미국 법인 계좌에서도 2008년 다스의 미국 소송을 대리한 로펌인 ‘에이킨 검프’로 430만 달러(약 51억여원)가 송금됐다며 이를 이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에 추가했다. 이 전 부회장은 “피고인에게 자금을 지원해주는 의미였다고 보면 되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전 부회장에 앞서 증인으로 나온 최도석 전 사장도 법정에서 “이학수 실장이 전화해서 ‘에이킨 검프에서 미국 법인으로 인보이스(송장)가 오면 그대로 해주라’고 지시해 미국 법인 직원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 측은 “김 변호사가 이 전 대통령을 팔아 개인적 이득을 취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반박했고, 이 전 부회장과 최 전 사장이 같은 로펌의 법률자문을 받으며 진술을 맞추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으로 이들의 진술이 신빙성이 적다고 역설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강성훈, 팬들 사기+횡령 의혹 모두 무혐의 ‘이유는?’

    강성훈, 팬들 사기+횡령 의혹 모두 무혐의 ‘이유는?’

    강성훈이 ‘팬들 사기·횡령 의혹’에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17일 스타뉴스는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는 강성훈의 팬클럽 ‘후니월드’ 회원 70여 명이 강성훈을 상대로 횡령,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한 사건에 대해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했다고 전했다. 강성훈은 2017년 4월 15일 젝스키스 20주년 기념 영상회를 열면서 팬들의 후원금과 티켓 판매 수익금을 기부할 것처럼 속여 돈을 가로챘다는 의혹을 받았다. 일부 팬들은 영상회를 위해 지출된 비용을 제한 나머지 금액 4000여만 원에 대해 기부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지난해 11월 강성훈과 ‘후니월드’ 실질적 운영자 A씨를 고소했다. 그러나 검찰은 강성훈과 ‘후니월드’ 측이 기획한 해당 행사가 ‘기부’가 아닌 ‘영상회’ 참가에 그 목적이 있고, 영상회 개최 비용의 분담 차원에서 이뤄진 팬들의 자발적인 모금이라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티켓 판매 수익금과 후원금은 각각 관람료와 영상회 개최를 위한 비용 지원의 성질을 띠고 있으며, 나머지에 대한 기부는 ‘부수적인’ 목적일 뿐이라는 것이다. 강성훈과 ‘후니월드’ 측은 문제가 불거진 뒤 해당 금액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강성훈이 A씨와 A씨 오빠의 계좌로 영상회 수익금을 이체해 임의로 소비했다는 횡령 의혹에 대해서도 ‘혐의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 밖에 검찰은 강성훈에 대한 저작권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한편, 강성훈은 단독 팬미팅 운영에서 발생한 횡령, 사기 의혹 등 각종 구설수에 휘말렸다. 올해 초에는 전(前) 매니저에 대한 상해 및 공동강요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바 있다. 강성훈은 지난해 12월 31일부로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이 만료돼 젝스키스에서 탈퇴한 상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초단타 매매’ 메릴린치에 제재금 1억 7500만원

    ‘초단타 매매’ 메릴린치에 제재금 1억 7500만원

    한국거래소가 미국 시타델증권의 ‘초단타 매매’ 주문의 창구 역할을 한 미국 증권사 메릴린치에 대해 회원 제재금 1억 750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국내에서 초단타 매매로 대형 금융기관이 제재를 받는 첫 사례다.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16일 회의를 열고 메릴린치에 대한 제재금 부과를 의결했다. 허수성 주문 수탁을 금지하는 시장감시 규정을 위반했다는 판단이다. 허수성 주문은 허수성 호가로 유인해 높은 가격에 자신의 보유 물량을 처분하는 공정거래질서 저해 행위를 말한다. 거래소 감리 결과 시타델증권은 메릴린치를 통해 미리 정해진 컴퓨터 알고리즘에 따라 단기간에 주문을 내놓는 방식으로 대규모 허수성 주문을 쏟아낸 것으로 조사됐다. 메릴린치는 2017년 10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시타델증권으로부터 430개 종목에 대해 6220회(900만주, 847억원)의 허수성 주문을 수탁했다. 이를 통해 시타델증권은 2200억원대의 매매차익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거래소는 2017년 11월 시타델증권 계좌를 허수성 호가에 따른 감리 대상 예상 계좌로 선정해 메릴린치에 통보했지만, 메릴린치는 허수성 주문을 막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 없이 이를 방치해 거래소 회원사로서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거래소는 시타델증권에 대해서도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는 것으로 보고 심리 결과를 지난달 18일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에 통보했다. 거래소는 “이번 제재 조치가 직접시장접근(DMA)을 이용한 알고리즘 매매 주문의 수탁행위에 대해 회원의 주의를 촉구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허수성 거래에 합리적 조치를 취하지 않은 메릴린치에 대한 제재는 시장 질서와 신뢰 유지를 위해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다만 우리나라에서 금융범죄에 대한 과태료나 과징금 수준이 미국, 유럽 등에 비해 굉장히 낮은 게 현실이라 재발 방지를 위해선 거래소의 제재금 수준도 올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말레이 중국 송유관 중단 사업비 회수 석유배관국 자산 압류

    말레이 중국 송유관 중단 사업비 회수 석유배관국 자산 압류

    말레이시아 정부가 중국 주도로 진행하던 대규모의 송유관·가스관 공사를 중단한 데 이어 사업비 회수를 위해 중국 석유배관국(CPP) 자산을 압류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는 15일(현지시간) 송유관·가스관 사업을 맡았던 CPP의 은행 계좌에서 10억 링깃(약 2867억원)을 압류했다고 확인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사업비의 80%를 CPP에 지급했지만 실제로 진행된 작업은 13%에 불과하다”며 “사업이 취소됐기 때문에 공사 미이행 부분에 대해서는 돈을 돌려받을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CPP는 국유기업 중국석유천연가스(CNPC) 산하 업체다. CPP는 2016년 11월 말레이 서부 연안에 600㎞의 송유관과 사바주에 662㎞의 가스관을 건설하는 사업비 94억 링깃 규모의 공사를 당시 친중국 성향의 나집 라작 전 총리로부터 따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마하티르 총리가 집권하면서 송유관·가스관 사업과 동부해안철도 사업 등 말레이시아에서 추진되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사업비가 부풀려지고 수익성이 의심된다며 전면 재검토를 지시했다. 이어 7월 말레이시아 정부는 송유관·가스관 사업비가 나집 전 총리의 ‘1MDB 스캔들’과 관련해 유용된 것 같다며 공사를 중단시키고 반부패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했다. 1MDB 스캔들‘은 말레이시아뿐 아니라 미국 등 세계 12개국에서 관련 재판이 진행되는 만큼 파장이 큰 사건이다. 나집 전 총리는 취임 첫해인 2009년 국영투자기업 말레이시아개발공사를 세웠다. 이 회사의 약칭이 1MDB다. 말레이시아 석유를 담보로 채권을 발행해 국내외 자본을 유치한 뒤 그 돈으로 경제개발사업을 하겠다는 게 공식 설립 목적이었다. 하지만 채권을 발행해 모은 돈은 세탁돼 총리와 측근들의 주머니로 들어갔다. 2015년 말 1MDB가 13조원에 육박하는 부채를 떠안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드러났다. 당시 경찰은 나집 전 총리 일가의 자택에서 보석 1만 2000여점, 명품 핸드백 500여개, 현금 1억 1400만링깃 등을 찾아냈다.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 정부와 미국 수사당국은 나집 전 총리와 측근들이 1MDB에서 최소 45억 달러(약 5조 3000억원)를 유용한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정부는 중국 주도로 추진한 동부해안철도 사업의 경우 사업비를 655억 링깃에서 440억 링깃으로 줄여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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