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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 미국 시민권자야”…재판권 없음 주장한 사기범에 실형

    해외 유명 브랜드의 옷·가방을 공급할 능력이 있는 것처럼 속여 의류업체로부터 돈을 받아 가로챙긴 50대 미국 시민권자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그는 미국 시민권자임을 내세워 대한민국 법원에 재판권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형사2단독 조수진 판사는 사기 혐의로 기소된 A(56)씨에 대해 징역 1년 6월의 실형을 선고했다고 25일 밝혔다. 미국 시민권자인 A씨는 2013년 의류업체 운영자인 B씨(미국 시민권자)에게 자신의 회사가 해외 유명 브랜드 100여 개를 공급할 수 있는 ‘정식 에이전트’라고 속였다. 그는 B씨에게 캐나다 구스 등의 의류와 가방을 공급해 줄 수 있는 것처럼 속이고 38차례에 걸쳐 한국돈 1억 7000여만원과 미국돈 18만 7000여 달러를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변호인은 피고인과 피해자가 모두 미국 시민권자이며, 이 사건 공소사실이 외국인의 국외 범죄에 해당돼 대한민국 법원에 재판권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피해자 회사는 국내에서 국내 은행 계좌를 통해 피고인 계좌로 물품 대금을 송금했다”며, “송금 행위가 국내에서 이뤄진 이상 송금 상대 계좌가 미국 은행 계좌라고 해도 대한민국 영역 내에서 죄를 범한 것에 해당해 재판권이 있다”고 판시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검사 접대해야 한다고 돈 뜯은 30대 집유

    대구지방법원 형사5단독 김형한 부장판사는 25일 채권자를 속여 검사 접대비 명목으로 400만원을 뜯어낸 A(39)씨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사기죄를 적용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하고 100만원을 추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이 검사에게 청탁할 의사나 능력도 없으면서 피해자를 속였다”며 “공무원에게 부정한 청탁과 향응 제공을 범죄 수법으로 삼아 비난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퀵서비스업자인 A씨는 지난해 6월 채권자가 채무변제를 요구하자 “도박을 하다가 경찰 수사망에 걸려 계좌가 묶였다”고 속인 뒤 계좌를 풀려면 검사 접대비가 필요하다며 200만원을 받아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채권자를 속이기 위해 A씨는 지인에게 경찰을 사칭해 연기까지 하도록 했다. A씨에게 속은 채권자는 같은 해 10월 검사 접대비 명목으로 200만원을 건넸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ISS에서 ID 도용해 남의 계좌 검색, ‘우주 첫 범인’ 나올 가능성

    ISS에서 ID 도용해 남의 계좌 검색, ‘우주 첫 범인’ 나올 가능성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타인의 신분을 도용해 금융계좌를 들여다 본 사상 최초의 우주 범죄 혐의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더욱이 장본인이 달에 발을 딛는 최초의 여성 우주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를 모았던 앤 매클레인이란 사실이 충격을 더한다. 24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ISS 체류 임무를 마치고 귀환한 미국항공우주국(NASA) 소속 매클레인이 이혼 및 자녀 양육권을 놓고 분쟁 중인 동성 배우자의 ID를 훔친 혐의로 피소돼 NASA 감사관실의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ISS에 머무를 때 동성 배우자 서머 워든의 동의를 받지 않고 그의 ID로 은행 계좌에 접속해 지출 내역 등을 들여다봤다는 것이다. 우주 탐사가 늘어나면서 납품 계약이나 월석(月石) 거래 등 우주 관련 범죄가 늘긴 하지만 범행 현장 자체가 우주인 적은 없었으며, 그의 ID 도용 혐의는 우주에서 벌어진 첫 범죄로 기록될 수도 있다.둘은 나란히 공군 정보장교로 일하던 시절 만나 2014년 결혼했다. 그 뒤 워든은 국가안보국(NSA)에서도 일하기도 했다. 둘은 워든이 결혼 1년 전에 출산한 아들을 함께 양육하며 잘 지내다 지난해 이혼했다. 워든은 지상에 있을 때 이미 갈라선 매클레인이 자신의 지출 상황을 알고 있다는 의심이 들자 은행 측에 자신의 계좌에 접근한 컴퓨터의 위치를 확인해 달라고 요청, NASA에 등록된 컴퓨터 네트워크를 이용했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워든은 연방거래위원회(FTC)에 ID를 도용해 개인 금융기록에 부적절하게 접근한 혐의로 매클레인을 제소했으며, 부모를 통해 NASA 감사관실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매클레인은 지구에 돌아온 뒤 변호사 등을 통해 워든이 청구서 결제를 할 수 있고 아들 양육비는 지급할 능력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예전에 하던 대로 가족 계좌에 접속했으며, 워든으로부터 계좌에 접속하지 말라는 말을 들은 적도 없다고 항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주에는 선서를 하고 NASA 감사관실 조사도 받은 것으로 보도됐다. 육군 중령인 매클레인은 미국 웨스트포인트 출신으로 이라크전에 참전해 800시간 이상의 전투비행 경력을 갖고 있으며 2013년 NASA 우주인으로 합류했다. 군사전문 성조지(Stars & Stripes)는 그의 이름이 달에 첫발을 디딜 여성 우주인 후보 명단에 올라와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2014년 말 워든과의 동성결혼이 여성 우주인으로의 화려한 비상을 막는 출발점이 되고 말았다. 둘이 만나기 1년 전 워든이 출산한 아들의 양육권을 놓고 다툼이 시작돼 법정소송에 폭행사건까지 이어져 이 지경에 이르게 됐다. 매클레인은 워든의 아들을 입양하길 바랐으나 워든은 결혼 뒤에도 완강히 반대해 둘 사이가 틀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매클레인은 지난 3월 ISS에서 크리스티나 코크와 최초로 여성 우주인만 참여하는 우주유영을 할 계획이었지만 몸에 맞는 우주복이 없다는 이유로 우주유영이 전격 취소돼 주목받기도 했다. NASA 대변인은 매클레인의 ID 도용 사건이 우주유영 취소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 대목에서 궁금증이 인다. 만약 매클레인의 범죄가 확정되면 사법처리 절차는 어떻게 되느냐고 영국 BBC가 묻고 답했다. ISS에는 다섯 나라 사람과 국제우주 기관들이 상주한다. 미국과 캐나다, 일본, 러시아, 유럽연합 등이다. 우주에서의 사람과 재물에 대해선 국내법이 적용된다. 캐나다 국적을 지닌 사람이 우주에서 범죄를 저지르면 캐나다 법률, 러시아 국적자는 러시아 법률이 적용된다. 마찬가지로 우주 법은 지구 추방 조항을 만들어 이를테면 한 나라가 자국민을 기소하거나 다른 나라가 우주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고발해 추방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적지 않은 기업들이 우주 상업관광을 기획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한 번도 사법체계가 작동한 적이 없다. NASA 관리들도 이전에 ISS에서 어떤 범죄에 대한 얘기도 있었던 적이 없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여기는 중국] 이름, 나이, 죽음 모든 게 ‘가짜’…사기당한 여성의 사연

    [여기는 중국] 이름, 나이, 죽음 모든 게 ‘가짜’…사기당한 여성의 사연

    연인을 가장한 남성에게 수 만 위안의 돈을 떼인 안타까운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가해 남성과 그의 일당은 피해 여성의 돈을 갈취하기 위해 사망 사고를 위장하는 등 파렴치한 행태를 이어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푸젠성(福建) 퉁안구(同安) 출신의 웨이 여사. 일정한 직업이 없었던 그는 올 4월 모바일 만남 주선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샤먼(厦门)에 거주하는 남성 왕시시 씨를 알게 됐다. 오프라인 상에서는 만난 적 없었던 두 사람이지만 서로를 각각 남편, 마누라 등으로 호칭하는 등 불과 1개월 만에 가까운 사이로 발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급격히 가까워졌던 지난 5월 무렵, 웨이 여사는 왕시시 씨를 통해 쉽게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소개받았다. 해당 사이트는 일정 금액을 예치, 예치금을 시시 때때로 도박에 쓸 수 있도록 설정된 불법 도박 사이트였다. 웨이 여사는 왕시시 씨의 추천으로 첫 예치금으로 1만 위안(약 170만 원)을 송금, 처음 시도한 도박판에서 해당 예치금의 2배 수준의 돈을 벌어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웨이 여사는 첫 예치금보다 높은 금액의 추가 예치금을 송금, 1만 6000위안(약 270만 원)의 추가금을 도박 사이트에 예치했다. 하지만 이튿날 해당 사이트에 접속하려고 시도했던 웨이 여사는 문제의 사이트에 대한 접속 자체가 불가하게 된 것을 확인했다. 웨이 여사는 곧장 왕 씨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공안에 신고를 시도했다. 하지만 왕 씨는 해당 도박 사이트가 불법이라는 점과 피해금액이 비교적 소액이라는 점을 들어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웨이 여사를 설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왕 씨는 웨이 여사에게 도박 사이트에서 잃은 돈 전액을 대신 보상해주겠다고 약속, 실제로 웨이 여사는 연인으로 알았던 왕 씨에게 피해 금액 전액을 보상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을 계기로 왕 씨에 대한 웨이 씨의 감정은 더욱 깊어졌다. 특히 지난 7월 웨이 여사는 연인 왕 씨에게 자신이 살고 있는 샤먼으로 와서 결혼식을 올리자는 청혼을 받았다. 이 당시 웨이 여사는 전적으로 왕 씨를 신뢰, 실제로 만난 적은 없었지만 그와의 결혼을 결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첫 만남을 약속한 날짜를 앞두고 왕 씨는 돌연 자신의 사업이 동업자의 파산과 잇따른 계약 부도 등으로 인해 급전이 필요하다면서 웨이 여사에게 5만 6000위안(약 950만 원)의 현금을 빌려 줄 것을 요구했다. 당시 왕 씨를 깊게 신뢰하고 있었던 웨이 여사는 자신의 친인척에게 연락, 해당 금액을 왕 씨 계좌로 송금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왕 씨는 수차례 이와 같은 유사한 현금 요구가 이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때마다 웨이 여사는 은행 대출 서비스를 받는 방식으로 왕 씨가 요구한 금액을 송금했다. 이후 지난 7월 말 샤먼에서 두 사람은 첫 만남을 약속했다. 하지만 약속한 당일, 약속 시간보다 7시간이나 늦은 시간까지 왕 씨는 결국 나타나지 않았다. 약속 장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왕 씨 대신 당일 문자와 전화로 연락이 온 사람은 다름 아닌 왕 씨의 모친을 사칭한 후이 씨. 자신을 왕 씨의 친모라고 소개한 후이 씨는 웨이 여사에게 “왕 씨가 그를 만나러 오는 동안 불의의 사고를 당해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이 씨는 “왕 씨의 죽음이 웨이 여사를 만나러 가던 중 발생, 웨이 씨가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면서 “너만 없었으면 내 아들이 사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배상금을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웨이 여사는 “당시 갑자기 나타난 왕 씨의 친모를 사칭한 여성이 나에게 2만 위안(약 340만 원)의 사망 보상금을 요구했다”면서 “그때까지만 해도 왕 씨가 나를 만나러 오는 도중 사망한 것이 진짜라고 생각했고, 내게도 책임이 있다는 생각 때문에 가족들에게 돈을 급하게 빌려서 후이 씨에게 현금 뭉치를 그대로 전달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처음에는 왕 씨가 죽었다는 것을 쉽게 믿지 못했다”면서 “그런데 의심하는 내게 후이 씨가 내민 ‘언론에 보도됐다’는 왕 씨 사망 사건 보도 사진을 보고 진짜라고 확신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해당 보상금을 받은 이후에도 친모를 사칭한 후이 씨는 웨이 여사에게 연락, 수차례에 걸쳐 급전을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웨이 여사는 “후이 씨는 내게 종종 심한 말을 하기도 했는데, 주로 ‘내 아들은 너 때문에 죽었고, 생활비로 쓸 연금도 없다’는 등의 말을 했다”면서 “그녀는 내게 사건의 책임감을 느낀다면 3만 위안(약 510만 원)의 생활비를 당장 보내라고 독촉했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지나친 급전 요구에 수상함을 느낀 웨이 여사. 그는 왕 씨의 죽음에 대한 사건이 사실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해당 지역 공안에 사건 일체를 신고했다가 모든 사건 내막을 확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공안국 조사에 따르면, 웨이 여사를 만나러 오는 길에 사망했다는 왕 씨 사건은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조작됐던 것이 확인됐다. 특히 왕 씨와 후이 씨 등 모자 사이로 알려진 인물은 이름과 나이, 고향, 직업 등이 모두 위조된 것으로 웨이 여사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돈을 갈취하려 한 일당이었다. 또, 언론에 보도됐다며 웨이 여사에게 보여 준 왕 씨 사망 사고를 다뤘다는 신문 기사 역시 이들 일당이 거짓으로 위조했던 것. 웨이 여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집에서 평범하게 집 안 일을 하며 지내는 여성에게 접근해 마음을 사로잡고, 연인을 칭하며 사기를 친 일당의 실체를 늦게라도 알아차리게 돼 다행”이라면서 “앞으로는 실체를 알기 어려운 온라인 만남 주선 사이트와 도박 사이트 등에 다시는 현혹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플랫폼경제’ 종사자 최대 54만명…노동자 보호 방안은?

    ‘플랫폼경제’ 종사자 최대 54만명…노동자 보호 방안은?

    퀵서비스·음식배달·대리운전 등 플랫폼경제에 종사하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이들을 어떻게 정의하는지에 따라서 47만명에서 최대 54만명까지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들 중 대다수는 고용보험 등 기존 사회안전망에서 배제되고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등 노동권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23일 고용정보원은 ‘플랫폼경제 종사자 고용 및 근로실태 진단과 개선방안 모색’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최근 늘어나는 플랫폼 경제 종사자의 구체적인 현황과 함께 이들을 사회안전망 안으로 포섭하는 방안을 두고 전문가들의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최대 53만 8000명…남성은 대리운전, 여성은 음식점 보조 한국고용정보원이 수행한 ‘한국 플랫폼경제종사자 규모 추정’(김준영 한국고용정보원 고용동향분석팀장) 연구에 따르면 국내 플랫폼경제 종사자는 정의에 따르서 46만 9000명에서 53만 800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각각 전체 취업자의 1.7%,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 1달간 디지털 플랫폼 중개를 통해 고객에게 유급노동을 제공하고 수입을 얻은 사람을 기준으로 하면 47만여명, 현재 취업자 가운데 최근 한달 간 디지털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았어도 지난 1년간 이를 통해 수입을 얻은 자로 정의하면 54만여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성별과 직종으로 나눠서 보면 남성은 주로 대리운전(26.0%), 화물운송(15.6%), 택시운전(8.9%) 종사자 순으로 많았다. 여성은 음식점보조·서빙(23.1%), 가사육아도우미(17.4%), 요양의료(14.0%) 순이었다. 인적특성별로 보면 남성(66.7%)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았고 연령별로는 50·60대 장년층(51.2%)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플랫폼 경제에 종사하는 사람(50.3%)이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플랫폼경제 종사자 중 절반에 가까운 46.3%는 부업으로 참여하고 있었다. ●고용보험 가입률 34% 언저리…직업만족도도 낮아 플랫폼경제 종사자들은 전반적으로 사회보험 가입률이 높지 않고 직업만족도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기성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플랫폼경제 종사자 주요 직종의 근로실태’라는 보고서에서 국내 플랫폼경제 종사자 중 규모가 크고 인지도가 높은 대리운전기사, 퀵서비스 종사자, 음식배달원, 택시기사 등 4개 직종 종사자의 근로실태를 분석했다. 네 직종 종사자의 평균 사회보험 가입률을 보면 고용보험이 34.4%로 가장 낮아 일자리 안전망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불안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국민연금 53.6%, 건강보험 70.1% 등으로 조사됐다. 직종별로 세부적으로 보면 고용보험 가입률에서 음식배달원은 10.2%, 퀵서비스 종사자는 19.6% 등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낮은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일자리 만족도도 낮았다. 플랫폼경제 종사자 3명 중 1명에 해당하는 34.6%만이 직업에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종별로 보면 전반적 만족도는 음식배달원이 49.0%로 가장 높았지만 택시기사(36.0%), 퀵서비스 종사자(28.9%), 대리운전(24.5%) 등으로 종사자 대다수는 직업에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플랫폼경제 일자리에 참여하면서 버는 수입은 퀵서비스 종사자가 23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음식배달(218만원), 대리운전(159만원) 순으로 많았다. 택시운전은 74만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다만 부업으로 하는 경우도 많아서 플랫폼경제 일자리에서 번 수입이 차지하는 비율은 차이가 있었다. 퀵서비스(86.5%), 음식배달(78.9%)이 높았으며 대리운전(57.1%)과 택시운전(23.6%)은 다소 낮았다. ●“디지털 사회보장제 도입해야” 전문가들은 열악한 노동조건에 점점 내몰리는 플랫폼경제 종사자들을 보호하는 조치로 ‘디지털 사회보장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지연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이호근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논문 ‘플랫폼노동자 보호제도와 전망’에서 플랫폼경제 종사자에 대한 사회적 보호가 필요한 이유로 초과공급에 따른 임금과 고용안정성 등 노동조건 하향화 압력 증대, 차별과 사회적 고립, 장시간 노동, 노동공급에서 중개자 문제, 법적 지위의 불명확성과 비공식성으로 인한 과세의 문제 등을 지목했다. 이들은 사회보험 적용 대상을 기존 임금노동자 중심에서 취업자 전체로 확대하거나 디지털 사회보장제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취업자 전체로 사회보험 적용 대상을 확대하려면 보험료 납부와 실업 인정을 소득 기준으로 재편하는 것이 필요하고 그러려면 지난해 자영업자를 실험보험 체계에 포함한 프랑스의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디지털 사회보장이란 플랫폼경제 종사자에게 플랫폼사회보장(DSS) 계좌를 부여하고 이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보험료 기여 의무를 부과하는 것이다. 플랫폼 기업에는 보험료를 걷는 역할을 준다.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거래가 일어날 때마다 고객과 노동자는 거래금액 중 일정 비율을 전체 요금에 덧붙여서 내는 것이다. 이 보험료가 쌓여서 실업 등 위험에 처한 개별노동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유사 노동자에게 단체협약 체결권을 부여하는 등 집단법적으로 권리를 인정하기 위한 검토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내년부터 조산아·저체중아 외래 본인부담률 10%→5% ‘뚝’

    내년부터 조산아, 저체중아가 병원에서 외래진료를 받을 때 내는 본인부담금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의 국민건강보험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및 국민건강보험 요양급여의 기준에 관한 규칙 일부 개정안을 내년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조산아, 저체중아는 외래 진료 때 본인부담률이 10%에서 5%로 낮아지고, 5세까지 본인부담률 5% 적용을 받는다. 기존에는 3세까지 외래 본인부담률 10%가 적용됐다. 정신병원과 장애인 의료재활시설 2·3인실도 다른 병원급 의료기관과 동일한 본인부담률을 적용한다. 다만 불필요한 쏠림 현상을 방지하고자 본인부담 상한제 적용대상에서는 제외한다. 계좌 자동이체 이외에 신용카드 자동이체 납부자도 건강보험료를 감액해준다. 수납수수료 등을 고려해 현재 계좌 자동이체 납부자는 매달 200원을 감액받고 있다. 건보료 등의 납입고지·독촉 및 체납처분을 위한 서류 등을 일반우편으로 송달하는 근거도 마련했다. 시각장애인용 보조기기인 흰 지팡이 급여기준액을 1만4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인상하고, 저시력 보조 안경 내구연한을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는 등 시각장애인 보조기기에 대한 급여도 확대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재테크 단신]

    [재테크 단신]

    ●신한카드 ‘마이빌앤페이’ 서비스 시작신한카드가 각종 청구서를 한눈에 확인하고 자동이체를 신청할 수 있는 전자금융 서비스 ‘마이빌앤페이’(My BILL&PAY)를 내놨다. 이전에는 지방세나 아파트 관리비, 도시가스 요금, 신용카드 대금 등 각종 요금을 따로 내야 했지만 마이빌페이에선 한 곳에서 요금 조회나 납부, 자동이체 등을 할 수 있다. 지방세, 아파트 관리비, 삼천리 도시가스, 신한카드 요즘 청구서 등을 지원하고 앞으로 정부발행 전자고지서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별도 이용료는 없다. 오는 10월 말까지 청구서를 1개 이상 쓰는 고객에게 2000마이신한포인트를 주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우리카드, 대학 등록금 무이자할부 우리카드가 연말까지 대학 등록금 무이자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대상은 서울대, 연세대, 서강대, 서울교대, 서울시립대, 중앙대, 한국체대 등 국내 주요 19개 대학이다. 우리카드(체크·법인·선불카드 제외)로 올 2학기 등록금을 결제하면 2~6개월 무이자할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국 우리은행 영업점, 우리카드 홈페이지와 모바일앱, 우리카드 고객서비스센터를 통해 등록금 카드 납부가 가능한 학교를 확인하고 납부할 수 있다. ●삼성증권, TDF 고객 대상 이벤트 삼성증권은 타깃데이트펀드(TDF)에 신규 가입하거나 연금을 이전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다음달 말까지 ‘입맛대로 골라골라’ 이벤트를 진행한다. TDF는 은퇴 시기에 맞춰 자산을 배분하는 상품으로 ‘생애주기펀드’라고도 불린다. 이번 이벤트에는 연금저축 계좌를 갖고 있는 기존 고객과 신규 고객 모두 참여가 가능하다. 삼성증권 연금저축 계좌에 신규 입금한 뒤 이벤트 대상인 6개 운용사의 상품 중 원하는 TDF를 매수하면 자동으로 이벤트에 참여된다. 400만원 이상 입금한 고객에게 최대 5만원의 문화상품권을 준다. ●신한금융투자 ‘마음편한 TDF’ 출시 신한금융투자가 투자자의 은퇴 시점에 맞춰 투자자산과 안전자산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조절해 운용하는 자산배분형 펀드 ‘신한BNPP 마음편한 TDF 2050’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세계적으로 우수한 채권과 주식을 중심으로 국내외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한다. 해외 투자에 유연한 환율 전략을 실시해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펀드의 변동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한다. 총수익은 가입자가 선택한 은퇴 시점에 따라 달라진다. 최소 가입액에 제한이 없고 투자자산의 가치 변동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 환치기·밀반출… 1000억 해외 부동산 불법 취득

    환치기·밀반출… 1000억 해외 부동산 불법 취득

    정부에 신고하지 않은 채 해외에 부동산을 취득한 고액 자산가가 무더기로 세관에 적발됐다. 이들이 말레이시아 경제특구인 조호바루 지역에서 사들인 부동산은 201채, 1000억원에 달하고 환치기 등을 통해 135억원을 불법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은 21일 말레이시아 조호바루의 상가와 콘도미니엄, 전원주택 등을 구입하면서 외국 부동산 취득신고를 하지 않은 146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세관은 범행을 주도한 알선업자 A씨와 불법 송금을 도운 건설사 간부 B씨, 10억원 이상 고액 투자자 15명 등 17명을 외국환거래법 등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고, 나머지 투자자는 과태료(취득가액의 2%)를 부과키로 했다. 해외 부동산 전문알선업자인 A씨는 2015년 4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국내 투자자를 모집해 조호바루의 고급 부동산 매매를 알선하고 환치기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투자자들에게 국내 은행에 개설된 환치기 계좌로 입금하게 한 뒤 출국 시 현금으로 반출하는 수법으로 108억원을 불법 송금했다. 국내 중견 건설업체의 말레이시아 현지법인 부장인 B씨는 한국인 파견 노무자들의 급여를 현지에서 링깃화로 받아 부동산 대금으로 납부하고, 투자자에게 노무자의 한국 급여계좌를 알려줘 한국 돈을 입금케 하는 방식으로 15억원을 환치기 송금했다. 또 일부 투자자는 말레이시아로 출국할 때 부동산 구입대금을 여행경비인 것처럼 속여 1000만원씩 가지고 나가기도 했다. 투자자 상당수는 의사·회계사·세무사 등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이거나 중견기업 대표, 대기업 임직원 등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매매차익이나 노후준비 목적으로 구입하면서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휴대 밀반출, 환치기 송금 등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일부는 자녀 명의로 계약해 편법 증여수단으로, 일부는 말레이시아 현지에 설립한 위장회사 이름으로 취득해 재산을 은닉한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세관 관계자는 “진행 중인 부동산 거래를 적발해 불법 국부 유출을 차단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들은 현지에서 외국인도 부동산 취득가액의 6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을 적극 활용하는 등 지능적으로 접근했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원정도박·성매매 알선’ 양현석·승리 출국금지

    ‘원정도박·성매매 알선’ 양현석·승리 출국금지

    해외 원정도박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YG) 대표(50)와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가 출국금지됐다. 20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양 전 대표의 상습도박과 성매매 알선 혐의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그에 대해 출국금지를 요청했다. 경찰은 양 전 대표와 승리가 해외에서 원정도박을 벌였다는 혐의(상습도박)로 이들을 입건한 상태다. 두 사람은 무등록 외환거래인 ‘환치기’로 도박자금을 마련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경찰은 이들을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도 추가 입건했다. 양 전 대표는 지난 2014년 외국인 투자자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혐의로도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그를 피의자로 입건하고 YG 계좌를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공소시효가 많이 남지 않아서 계좌 분석을 빨리 끝내려고 한다”며 “빨리 마치고 (상습도박 혐의로) 소환조사를 하게 되면 같이 신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경찰, 양현석 조만간 소환…원정도박·성매매알선 의혹

    경찰, 양현석 조만간 소환…원정도박·성매매알선 의혹

    경찰 “압수물 분석 끝나는대로…이번주는 어려워” 해외에서 ‘원정도박’을 한 의혹을 받고 있는 양현석(50)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를 수사 중인 경찰이 조만간 양현석 전 대표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19일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양현석 전 대표를 소환할 예정”이라면서 “다만 이번주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양 전 대표와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는 해외에서 원정 도박을 하고 ‘환치기’ 수법으로 현지에서 도박 자금을 조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현재 상습도박·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이에 지난 17일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압수수색에 나서 서울 마포구에 있는 YG 사옥에서 자금 입출금내역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다만 양현석 전 대표의 주거지는 압수수색하지 않았다. 경찰은 양현석 전 대표와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의 상습도박 혐의를 뒷받침할 단서를 찾는 한편 도박에 사용됐을 것으로 의심받는 자금의 출처 등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양현석 전 대표 등이 회삿돈을 도박 자금으로 빼돌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으나, 아직까지 횡령 혐의와 관련해서는 수사에 착수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자금 흐름을 살펴보다가 횡령 의혹이 있으면 별건으로 수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현석 전 대표는 도박 외에도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도 입건된 상태다. 그는 2014년 서울의 한 고급식당에서 외국인 재력가를 접대하면서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해 성접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경찰 관계자는 “계좌 분석을 이른 시일 내에 끝낸 뒤 소환조사에서 성매매알선 혐의도 같이 신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본인 실수로 잘못 보낸 ‘착오 송금’ 정부가 보전해야 할까

    본인 실수로 잘못 보낸 ‘착오 송금’ 정부가 보전해야 할까

    與, 송금액 80% 구제하는 개정안 발의 민사소송 사안에 정부 재정 투입 논란대학원생 장모(25)씨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지인에게 송금하던 중 아찔한 경험을 겪었다. 동명이인의 다른 지인에게 돈을 잘못 보낸 것이다. 놀란 장씨는 수취자에게 전화해 “돈을 잘못 보냈으니 돌려 달라”고 부탁해 돈을 돌려받고 나서야 겨우 한숨을 돌렸다. 최근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거래를 통한 금융거래가 늘면서 이른바 ‘착오 송금’이 증가하고 있다. 보내는 사람의 실수나 착오로 보내는 금액, 받는 사람 계좌번호 등이 잘못 입력돼 이체되는 경우다. 정치권과 예금보호공사는 돈을 잘못 보낸 사람에게 송금액의 일부를 먼저 돌려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개인의 실수를 공적 자금으로 메꾸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18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발생한 착오 송금은 연평균 7만여건, 1925억원에 달한다. 점점 돈을 보내는 절차가 간편해지면서 착오 송금은 매년 증가세다. 착오 송금 금액은 2016년 1804억원에서 2017년 2386억원으로 32.3% 증가했다. 착오 송금액 가운데 절반가량은 송금인이 되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연평균 미반환율은 건수 기준 53.8%, 금액 기준 45.8%다. 돈을 잘못 송금한 사람은 은행에 연락을 해도 되돌려받기가 쉽지 않다. 수취인이 반환을 거부하면 소송을 통해 돈을 돌려받아야 하는데 이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도 만만찮다. 수취인과 연락이 닿지 않고 수취 계좌가 압류당한 상태라면 은행도 법적으로 반환을 강제할 방법이 없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예보가 착오 송금에 따른 피해를 구제하도록 하는 예금자보호법을 대표 발의했다. 예보는 돈을 잘못 보낸 사람에게 송금액 80% 정도에 달하는 채권을 먼저 주고 수취인에게 착오 송금액을 환수한다는 계획이다. 대상은 송금일 1년 이내, 5만원 이상 1000만원 이하다. 금융위도 착오 송금으로 인한 피해로부터 예금자를 보호하기 위해 피해 구제 제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실수로 돈을 잘못 보낸 사람도 정부가 구제해 줘야 하느냐는 시각도 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국정감사 이슈 보고서’를 통해 “민사 사안에 대해 정부 재정을 투입하는 것이 적절한지 논란이 있다”고 밝혔다. 또 “착오 송금 피해 감소를 위한 핵심은 송금인의 수취자 확인 절차 강화”라며 “예보 등 제3기관의 역할을 압류 계좌와 관련한 구제 등 최소 범위로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미국도 부모 의존 ‘캥거루족’ 사회문제화…은퇴자금 날리고 주립 양로원 신세 증가

    미국도 부모 의존 ‘캥거루족’ 사회문제화…은퇴자금 날리고 주립 양로원 신세 증가

    79%가 손자 용돈·집세·휴대전화료 보조젊은 나이에도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미국의 ‘캥거루족’이 노부모들의 생활을 위협하면서 새로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자신뿐 아니라 자녀인 손자들까지 의탁하면서 미국에서도 손자의 육아와 생활을 책임지는 노부모 가장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자녀를 독립시켰던 미국 사회의 트렌드가 바뀌면서 은퇴한 노부모들이 연금 등을 다 소진하고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 금융투자사 메릴린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부모들은 성인 자녀에게 매년 5000여억 달러(약 600조원)를 쓰고 있다. 이는 자녀의 결혼식이나 주택 구매 지원 등 한번에 큰돈이 들어가는 경우를 제외한 것이다. 따라서 관련 업계에서는 이를 모두 포함한다면 5000억 달러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노부모 50%가 손자·손녀 육아 담당 부모의 10명 중 6명은 성인 자녀의 결혼식 비용을 도와주고, 4명 중 1명은 자녀의 첫 집 마련을 도와주고 있다. 82%에 이르는 부모들은 성인 자녀에게 재정적 지원을 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응답했다. 이는 독립정신을 강조하던 미국의 전통적인 트렌드가 동양적으로 변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성인 자녀가 있는 부모의 79%가 자녀의 자녀, 즉 손자들에게 용돈을 주고 집세 같은 생활비와 음식값, 휴대전화 요금 등을 보조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워싱턴DC의 한 노인복지단체 관계자는 “미국의 일부 성인 자녀는 은퇴한 부모 곁을 떠나지 않고 함께 살면서 생활비 등뿐 아니라 손자 교육비까지 도움을 받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은퇴자금을 모두 탕진한 노인들이 오갈 때 없어 주립 양로원 등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맞벌이하는 자녀를 위해 손자의 ‘독박 육아’도 미국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조지프 차미 전 유엔 인구국장은 “조부모가 자녀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손자·손녀의 육아를 책임지는 현상이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미국 노부모의 약 50% 정도가 손자·손녀의 육아를 책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의 노부모들도 자녀를 위해 자신의 은퇴 자금을 내놓을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절반의 부모들이 자신의 저축에 손을 댈 의사가 있고, 43%는 자녀를 돕기 위해 생활 수준을 낮출 수 있다고 답했다. 또 4명 중 1명은 빚을 지거나 퇴직금 계좌를 허물 수 있다고 했다. ●은퇴자금 탕진 부모 대부분 ‘자녀 퍼주기’ 후회 특히 아시아계와 흑인 그리고 라틴계 부모가 자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할 의사가 더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아버지보다는 어머니가 자녀를 위해 자신의 노후 자금을 쓰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캥거루족과 그의 자녀를 위해 자신의 노후 자금을 빼먹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경고한다. 은퇴 자금을 성인 자녀에게 모두 써버린 부모들 대부분이 경제적 지원의 경계를 명확하게 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를 담당한 메릴린치 관계자는 “은퇴한 부모가 성인 자녀에게 퍼주기식 지원을 하는 것은 부모와 자녀 모두 불행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자녀가 어렸을 때부터 저축 등 경제적 관념과 습관, 독립심을 길러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시흥시 지역화폐 모바일시루 “더 빨리, 더 편하게” 앱 전면 업그레이드

    시흥시 지역화폐 모바일시루 “더 빨리, 더 편하게” 앱 전면 업그레이드

    국내 첫 모바일 지역화폐인 경기 시흥시 ‘모바일시루’가 기능을 대폭 개선해 더 빠르고 더 편리하게 업그레드됐다. 로그인 간소화 등으로 결제 속도가 개선되고 구매 시 18개 은행계좌로 자동연결된다. 가맹점 목록별 조회와 내주변 가맹점 찾기 기능이 강화됐다. 또 지자체 소식이나 혜택알림 기능도 좋아졌다. 이밖에 메뉴·마이페이지 등 UI기능이 개선되고 고객센터 앱 접근성도 강화됐다. 현금영수증 설정도 간소화됐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구매·결제, 가맹점 환금이 이뤄지는 QR코드 기반 간편 결제 방식의 모바일시루는 지난 2월 도입 이후 지금까지 96억원이 발행됐다. 이는 올해 상품권형 시루 발행액 51억원을 2배 넘어서는 규모다. 현재 시흥화폐 시루 총 발행액 147억원을 웃돌고 있다. 임병택 시장은 “QR코드 간편결제 방식의 모바일시루가 시간이 지날수록 호응을 얻으며 예상보다 빨리 상품권형 시루 판매율을 앞지르고 있다”며 “결제속도 향상과 은행계좌 자동연결 확대 등 보다 진화된 기능으로 더 많은 시민들이 모바일시루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단독] “BTS 공연 티켓 구해줄게” 5억 먹튀한 ‘메이다니’

    중국인 2명 계좌 빌려 구매대금 받기도 방탄소년단·엑소·워너원 등 유명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 티켓을 대신 구해주겠다고 속인 뒤 돈만 받아 챙긴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12일 A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16일 A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A씨는 2018년 7월 12일부터 지난 3월 16일까지 ‘메이다니’라는 이름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아이돌 그룹의 국내외 콘서트 티켓을 구매 대행해주겠다는 글을 올리고, 오픈 채팅방을 이용해 282명에게 4억 8900만원을 받은 뒤 잠적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메이다니’ 계정을 통해 사기를 당한 피해자가 4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추가 피해를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중국인 2명 명의의 계좌를 빌려 구매 대금을 받는 등 피해자들에게 중국인 행세를 했다. 이 때문에 트위터 계정의 주인이 중국인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A씨가 계좌를 빌려준 중국인들에게 보낸 주민등록증 사진과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분석한 결과 한국인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인 2명과 A씨의 공모 여부 등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A씨는 ‘메이다니’ 계정을 삭제한 뒤에도 ‘abcworldticket’이라는 또 다른 계정을 만들어 “케이팝 각종 대만 홍콩 중화지역 콘서트 팬미팅 구해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린 뒤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계정을 통한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A씨는 “입금 받은 사실은 인정하나 일부 구매자들에게는 실제로 티켓을 구해주고 금액 일부를 돌려줬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단독]BTS·엑소 공연티켓 구해준다면서 먹튀한 ‘메이다니’ 구속

    [단독]BTS·엑소 공연티켓 구해준다면서 먹튀한 ‘메이다니’ 구속

    282명에게 4억 8900만원 가로채방탄소년단·엑소·워너원 등 유명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 티켓을 대신 구해주겠다고 속인 뒤 돈만 받아 챙긴 20대 여성이 구속됐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12일 A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16일 A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A씨는 2018년 7월 12일부터 지난 3월 16일까지 ‘메이다니’라는 이름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아이돌 그룹의 국내외 콘서트 티켓을 구매 대행해주겠다는 글을 올리고, 오픈 채팅방을 이용해 282명에게 4억 8900만 원을 받은 뒤 잠적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메이다니’ 계정을 통해 사기를 당한 피해자가 4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추가 피해를 수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중국인 2명 명의의 계좌를 빌려 구매 대금을 받는 등 피해자들에게 중국인 행세를 했다. 이 때문에 트위터 계정의 주인이 중국인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A씨가 계좌를 빌려준 중국인들에게 보낸 주민등록증 사진과 위챗(중국의 온라인 메신저) 대화 내용을 분석한 결과 한국인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인 2명과 A씨의 공모 여부 등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A씨는 ‘메이다니’ 라는 계정을 삭제한 뒤에도 ‘abcworldticket’이라는 또 다른 계정을 만들어 “케이팝 각종 대만 홍콩 중화지역 콘서트 팬미팅 구해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린 뒤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계정을 통한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A씨는 “입금 받은 사실은 인정하나 일부 구매자들에게는 실제로 티켓을 구해주고 금액 일부를 돌려줬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구로 ‘사랑나눔 999’ 민간기업으로 확대

    서울 구로구청 직원들이 십시일반 뜻을 모아 시작된 기부 운동이 민간으로까지 그 참여의 폭을 넓힌다. 구로구는 ‘사랑나눔 999’ 사업을 민간기업으로 확대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구의 기부 프로그램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서 더 많은 이웃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는 판단에서다. 사랑나눔 999는 기부자의 급여 중 매달 1000원 미만의 금액을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구로구 전용계좌에 적립하는 소액기부 사업이다. 성금은 지역 저소득층 주민의 생활안정지원에 사용된다. 2017년 10월 시작해 현재 구청 직원 534명이 매달 약 50만원의 성금을 모으고 있다. 민간기업이 참가하는 사랑나눔 999의 기부액은 월 1000원 이상 1만원 미만이다. 기업과 연계해 원천징수 방식으로 진행하되 급여 공제가 어려운 경우에는 별도의 저금통을 설치해 모금할 계획이다. 연말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명의의 기부금 영수증도 발행된다. 이를 위해 구는 기업체 1만여곳이 모여 있는 구로디지털단지를 대상으로 우편 발송, 홍보물 게시, 기업인 회의 방문 등 홍보활동을 펼치고 참여기업을 발굴할 예정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해투4’ 정해인 “이영자, 자필로 쓴 맛집 지도 감사” 전현무 ‘허탈’

    ‘해투4’ 정해인 “이영자, 자필로 쓴 맛집 지도 감사” 전현무 ‘허탈’

    ‘해투4’ 정해인이 이영자로부터 맛집 지도를 받은 사실을 공개한다. 8월 15일 방송되는 KBS 2TV ‘해피투게더4’(해투4)는 ‘해투 음악앨범’ 특집으로 꾸며진다. 예능에서 만나기 어려운 특급 게스트 김고은, 정해인, 김국희, 정유진이 출연해 숨겨둔 매력을 발산할 전망이다. 그중 ‘해투4’로 토크 데뷔전을 치르는 정해인의 출연이 눈길을 끈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정해인은 첫 토크쇼 출연답지 않은 센스 있는 입담과 풍부한 에피소드로 모두를 사로잡았다고 전해진다. 무엇보다 정해인은 철저한 관리를 할 것 같은 이미지와 반대로 음식 이야기에 눈을 반짝이며 토크를 했다고 해 호기심을 유발한다. 특히 고기를 좋아한다는 정해인은 한지민도 인정한 고기 굽기 마스터. 이에 정해인은 본인만의 고기 굽기 비법을 전수하며 ‘해투4’ 시청자의 침샘을 자극할 전망이다. 이처럼 고기를 좋아하는 정해인은 혼밥 상위 레벨인 혼고기까지 즐겨 한다고. 그는 고깃집 주인이 안쓰러워 고기를 구워줬던 사연도 말해 큰 웃음을 빵빵 터뜨렸다고 한다. 이런 정해인을 위해 맛집 대모 이영자는 직접 작성한 맛집 지도를 공유했다고. 그는 “고기를 좋아하는 나를 위해 고깃집 위주로 자필로 작성해주셨다”고 말하며 이영자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를 듣던 전현무는 “같이 방송을 1년 반 동안 했는데도 나한테는 안 알려줬다”며 “차라리 계좌 비밀번호를 알려주겠다고 할 정도로 아끼는 것”이라고 지도의 위엄을 알려줘 모두를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또한 정해인은 여장, 준비되지 않은 상의 탈의 등 다양한 흑역사부터 달콤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노래 선물까지 풍성한 매력으로 스튜디오를 가득 채웠다고 해 기대를 더한다. ‘해투4’에서만 볼 수 있는 정해인의 수많은 매력이 벌써부터 목요일 밤을 기다리게 만든다. 한편 최고의 스타들과 함께하는 마법 같은 목요일 밤 KBS 2TV ‘해피투게더4’는 15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인생 역전은 현금으로만

    인생 역전은 현금으로만

    복권 12종 연간 판매액 4조 3848억원 카드 결제시 사행성 조장 가능성 높아 “판매 이익 5%… 수수료 떼면 안 남아” 카드 단말기 없어 연말정산 혜택 제외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모(38)씨는 매주 토요일 집 근처 복권방에서 1만원어치씩 로또복권을 산다. 로또를 살 때마다 1등에 당첨되면 월세에서 벗어나 내 집을 마련하고 짜증스러운 직장 생활도 청산하겠다는 꿈을 꿔 본다. 하지만 이런 ‘인생 역전’의 꿈에 한 가지 불편함이 있다. 로또를 꼭 현금으로만 사야 한다는 점이다. 김씨는 “요즘 신용카드나 페이를 쓰기 때문에 현금을 거의 갖고 다니지 않는데 로또를 살 때마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돈을 뽑아야 해 불편하다”며 “왜 유독 복권방에서만 카드를 안 받고, 현금을 내도 현금영수증을 안 끊어 주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사용이 보편화된 지 오래고 4차 산업혁명으로 핀테크(금융+기술)가 발달해 스마트폰만 있으면 각종 페이로 간편결제가 가능한 세상이지만 연간 4조원이 훌쩍 넘는 거래가 모두 현금으로만 이뤄지는 게 있다. 마약이나 불법 도박과 같은 지하경제 얘기가 아니다. 정부가 합법적으로 인정하고 직접 관리하는 복권이다. 13일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에 따르면 로또와 연금복권을 포함해 국내에서 발행되는 복권 12종의 지난해 총판매액은 4조 3848억원이었다. 연간 판매액이 처음 4조원을 넘었던 2017년(4조 1538억원)보다 5.6%, 3조원을 돌파한 2011년(3조 805억원)과 비교하면 7년 새 42.3% 늘었다. 4조원 이상의 복권 판매액은 모두 현금 거래다. 현행 복권 및 복권기금법에서 신용카드로 복권을 팔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어서다. 복권 판매점에서 신용카드로 복권을 팔다가 적발되면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신용카드로 복권을 팔지 못하도록 한 것은 사행성을 조장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복권 산업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관계자는 “신용카드 결제는 외상 판매다. 카드 결제를 허용하면 복권 구입자가 당장 현금이 나가지 않기 때문에 지나치게 복권을 많이 사거나 중독에 빠질 우려가 있다”며 “정부는 레저 산업의 건전성 측면에서 도박 중독을 예방해야 해 법으로 복권의 신용카드 판매를 금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걱정하는 또 다른 문제는 카드 수수료 부담이다. 지난해 말 기준 총 6789개 복권 판매점 중 47.4%는 장애인과 국가유공자, 저소득층 등 우선계약 대상자들이 운영하고 있다. 신용카드 결제를 허용하면 카드사가 복권 판매점으로부터 수수료를 떼 간다. 서울 중구에서 복권방을 하는 A씨는 “로또를 팔면 판매액의 5%를 받는데 여기서 카드 수수료를 떼면 남는 게 없다. 앞으로도 카드는 안 받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서울 성북구에서 복권 판매점을 운영하는 B씨는 “금요일 오후나 토요일 등 로또 판매 마감을 앞두고 손님들이 몰릴 때는 현금으로 바로바로 계산하는 게 빠르다”면서 “카드로 결제하면 시간이 더 걸려 판매점도 손님도 모두 불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결제 단말기 설치 비용도 문제다. 복권위 관계자는 “복권 판매점 주인들이 연평균 2500만원을 번다.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려면 판매점마다 카드결제 단말기를 설치해야 하는데 이 비용도 만만찮다”며 “계좌이체 방식으로 사행성을 조장할 우려가 적은 체크카드만이라도 복권 판매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이 역시 결제 단말기 설치비 때문에 도입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 입장에서 아쉬운 점은 또 있다. 복권은 현금으로만 살 수 있는데 현금영수증을 받지 못한다. 직장인들은 ‘13월의 보너스’인 연말정산 환급금을 한 푼이라도 더 받으려면 현금영수증을 꼼꼼히 챙겨야 하는데 매주 5000원어치씩 로또복권을 사면 연간 26만원의 현금영수증을 못 받는 셈이다. 현금영수증은 소득공제율이 30%로 신용카드(15%)의 두 배나 된다. 복권을 현금으로 사도 현금영수증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일단 복권 판매점에 카드결제 단말기가 없어서다. 복권 판매점에서 현금영수증을 끊어 주고 싶어도 못 끊어 준다는 얘기다.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소득세법 시행규칙에서 찾을 수 있다. 기재부는 2008년 소득세법 시행규칙을 개정하면서 복권 판매점을 현금영수증 가맹점 가입 대상에서 아예 제외했다. 당시 기재부는 “과세표준이 양성화된 업종을 제외해 납세 편의를 제고하려는 것”이라고 시행규칙 개정의 취지를 설명했다. 로또복권은 판매점에서 현금으로 팔아도 전산에 판매 기록이 고스란히 남는다. 연금복권 등 다른 복권들도 판매점이 수수료를 받으려면 제대로 매출액을 신고해야 해서 탈세 우려가 없다. 현금 거래의 과세표준 양성화를 위해 현금영수증 제도를 도입한 과세당국으로서는 굳이 복권 판매점을 현금영수증 발행업종으로 지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기재부 세제실 관계자는 “카드 및 현금영수증 소득공제는 당초 과세표준 양성화를 위해 도입한 것이어서 복권 판매점뿐 아니라 과세표준이 양성화된 다른 업종들도 점진적으로 제외하고 있다”면서 “2008년 당시에 복권을 사지 않는 국민들을 중심으로 제기된 복권 구입비에도 세제 지원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비판 여론을 감안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복권 판매점에 카드 수수료 부담을 지우지 않고, 소비자는 더 편하게 복권을 살 수 있도록 제로페이 판매 방식을 검토하기로 했다. 제로페이는 연 매출액 8억원 이하 소상공인에게 결제 수수료를 한 푼도 받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복권 판매점의 경우 수수료가 없다. 정부 입장에서도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지원하기 위해 제로페이를 만들어 사용을 권장하고 있는데 복권 판매에 제로페이를 허용하면 사용자 확산에 도움이 된다. 복권위 관계자는 “제로페이는 계좌이체 방식으로 사행성을 조장할 우려가 없는 만큼 도입 방안을 고민해 볼 것”이라며 “다만 복권 판매점 주인들 중 고령층이 많아 제로페이 결제 방법이 어려울 수 있다. 국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차원에서 접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광진구 주민세 납부 적극 안내

    서울 광진구가 8월을 맞아 정기분 주민세(균등분)를 부과하고 납부 안내에 적극 나섰다. 13일 구에 따르면 주민세는 과세기준일(매년 7월 1일) 현재 광진구에 주소를 둔 개인(가구주), 광진구에 사업소를 둔 개인사업자와 법인사업자에게 부과된다. 납부기한은 오는 31일까지다. 납부기한이 지나면 3%의 가산금이 부과된다. 구는 납세자가 기한에 맞춰 손쉽게 세금을 납부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편리한 납세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종이고지서가 없이도 신용카드 또는 통장만으로 은행 현금인출기를 이용하거나 전용가상계좌 이체로 납부할 수 있다. 또 서울시지방세인터넷납부시스템(ETAX), 서울시 세금납부 앱(STAX), 인터넷지로, ARS전화(1599-3900)뿐만 아니라 카카오페이, 페이코, 신한페이 등 간편결제를 이용한 납부도 가능하다. 관계자는 “주민세는 구정 운영을 위한 소중한 재원으로 가산금이 부과되지 않도록 기한 내 납부 여부를 꼼꼼히 챙겨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성접대·뇌물’ 김학의, 오늘 첫 정식재판…혐의 전면 부인할 듯

    ‘성접대·뇌물’ 김학의, 오늘 첫 정식재판…혐의 전면 부인할 듯

    검찰, 1억원 뇌물 혐의 추가 기소 검토 억대 뇌물과 성 접대를 받은 혐의로 기소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13일 처음으로 재판을 받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정계선)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학의 전 차관의 첫 공판을 이날 연다. 김학의 전 차관은 2007년 1월부터 2008년 2월까지 건설업자 윤중천씨에게 31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비롯해 1억 3000만원의 뇌물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최근 김학의 전 차관이 2000년대 초반부터 인척 명의의 계좌로 모 저축은행 회장 김모씨에게서 1억원이 넘는 금품을 받은 흔적을 확인해 추가 기소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학의 전 차관의 뇌물 혐의액은 3억원을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김학의 전 차관은 검찰이 적용한 혐의 대부분을 부인할 것으로 보인다. 김학의 전 차관의 변호인은 앞서 지난달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전반적으로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공소사실에 범죄 행위의 구체적 일시·장소가 특정되지 않았다거나, 검찰이 공소시효를 맞추기 위해 ‘억지 기소’를 했다는 주장도 펼쳤다. 이날 김학의 전 차관 측이 혐의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을 밝히고 나면, 윤중천씨가 증인으로 출석하는 27일부터 본격적인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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