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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경덕 “욱일기는 독일의 나치기와 같은 전범기”

    서경덕 “욱일기는 독일의 나치기와 같은 전범기”

    지난 10여 년간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꾸준히 펼쳐온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가 이번에는 페이스북에 욱일기 관련 영어 영상을 광고로 집행했다고 5일 밝혔다. 2분짜리 이 영상은 지난 러시아월드컵 개막식에 맞춰 유튜브에 공개한 것으로, 이번에는 전 세계 페이스북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확장했다. 서경덕 교수는 “며칠 뒤 제주 국제관함식에 일본 해상자위대 군함이 사실상 ‘전범기’를 달고 참가할 예정이라는데, 이번 기회를 역이용해 전 세계인들에게 욱일기의 진실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세계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욱일기’는 독일의 ‘나치기’와 같은 의미인 ‘전범기’라는 점을 강조하였고, 지금까지도 일본은 여러 분야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번 영상은 전 세계 주요 언론사 300여 곳의 트위터 계정으로 영상을 첨부했고,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는 사용자들과 함께 ‘영상 공유 캠페인’을 펼쳐 널리 퍼트리는 중이다.  이에 서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 강제징용 문제 등 일본은 지금까지 역사왜곡만 해 오고 있다. 이처럼 일본이 안 변한다면 전 세계인들에게 진실을 알려 세계적인 여론으로 압박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만에 하나 한국 측의 요구를 무시하고 일본 해상자위대에서 전범기를 또 달고 온다면 전 세계 주요 언론에 이런 사실을 널리 알려 ‘국제적인 망신’을 줄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서경덕 교수는 지난주 국제관함식에 참가하는 전 세계 45개국 해군 측에 “욱일기=전범기”라는 이메일을 보냈으며, 특히 무라카와 유타카 해상막료장 등 일본 관계자들에게 “제주 입항 시 전범기는 내리라”고 항의 우편을 보낸 바 있다. 한편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은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제주 해군기지에서 열린다. 15개국 군함 50여 척이 모이는 국제 행사로 일본의 해상 자위대 구축함 1척의 참가가 예정돼 있다. 그러나 일본이 전범기를 달고 오겠다는 뜻을 고수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어린이 책] 남이 어떻게 보든 나는 그냥 ‘나’예요

    [어린이 책] 남이 어떻게 보든 나는 그냥 ‘나’예요

    리얼 마래/황지영 글/안경미 그림/문학과지성사/144쪽/1만원올해 열두 살 마래는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다. 작가인 엄마와 사진작가 아빠와 함께 캠핑카를 타고 방방곡곡을 여행하기 때문. 그 흔한 학원도 다니지 않는다. 마래의 성장기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엄마는 계속해서 마래 얘기로 책을 쓸 계획이다. 아빠는 마래의 육아일기를 블로그에 올리고 있다. 엄마, 아빠는 자신들의 양육 방식이 다른 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 굳게 믿고 있다. 엄마, 아빠의 확신과 달리 마래는 마음 한쪽이 늘 불편하다. 엄마 책에 나오는, 아빠 블로그 속 그 아이처럼 살아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고 있다. ‘아빠 블로그에 내 육아 일기가 많아질수록, 엄마 책이 늘어 갈수록 진짜 나는 지워지는 것 같다.(중략) 나는 그냥 마래이고 싶다. 이런 마래도 저런 마래도 아닌 그냥 마래.’ (118쪽) 잦은 전학에 친구들과도 깊게 사귈 기회가 없던 마래. 그러나 5학년이 되어 만난 다은과 결이는 좀 다르다. 친구들과 가까워진 마래는 좀 더 솔직한 시간을 갖고 싶어 ‘진실게임’을 제안한다. 세 아이들은 가슴속 깊이 간직했던 소중한 비밀들을 공유한다. 그러나 다은이가 털어놓은 비밀로 인해 이들 사이에 금이 가고, 마래를 사칭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이 등장하자 불신의 벽은 더욱 높아만 진다. 온라인상의 ‘보여주기식’ 편집된 삶에 대한 얘기는 많이 다뤄지는 이슈지만 어린이의 눈으로 보니 그 풍자가 더욱 매섭다. 제14회 마해송문학상 수상작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드루 베리모어 거짓 인터뷰 기사 들통나기까지

    드루 베리모어 거짓 인터뷰 기사 들통나기까지

    할리우드 스타 드루 베리모어(43)가 이집트항공의 기내 잡지에 실린 거짓 인터뷰 기사 때문에 공연한 구설수에 올랐다. 베리모어는 여섯 살 때인 1982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ET에 출연하며 스타덤에 오른 뒤 20여년 대중에게 끊임없이 노출됐지만 이번처럼 요상한 인터뷰로 시선을 끈 적은 없었다고 영국 BBC가 4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이집트항공의 기내 잡지 ‘호루스(Horus)’에 실린 거짓 기사를 맨처음 의심한 사람은 기자이며 예멘 전문가인 애덤 바론이었다. 그는 대번에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문법에 어긋난 대목도 있었고 미심쩍은 인용도 있는 것 같다며 트위터에 지난 2일 올렸다. 인터뷰 기사는 첫 대목부터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다. “인간관계가 불안정했고 여러 차례 결혼에 실패했으며 스타로서 바쁜 삶을 영위했는데도 이 아름다운 미국 할리우드 배우는 엄마란 가장 중요한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무기한 휴가를 잠정적으로 쓰기로 결심했다”는 것이었다. 베리모어는 공식적으로 2012년 3살 연하인 윌 코펠먼과 결혼식을 올려 두 딸을 낳고 별 문제 없이 잘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음의 문장들은 정말 그녀가 자신의 어머니 역할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을까 진위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난 우리 딸들을 돌보는 어떤 방법들을 의도적으로 따르지 않았으며 심리상담도 일절 하지 않았다. 난 딸들의 작은 몸집뿐만 아니라 마음을 양육하는 데만 집중했다.” “내 삶의 가장 중요한 역할인 엄마 노릇을 연기하는 것에 저항하지 않았다. 양심에 찔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라긴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산후 체중이 감소한 것에 대한 그녀의 답이었다. 그녀는 “누군가 내게 살을 빼기 위해 힘들었을 것이라며 이미지가 좋아졌다고 말하면 많이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난 아름다움과 몸을 되찾으려고 노력하는 모든 여성을 격려하는 일은 좋은 기회가 된다고 믿는다. 의사의 감독 아래 적절한 식단을 유지하고 결단력을 갖추면 그리 어려운 일만도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인용됐다. 버즈피드를 비롯한 미국 매체들은 배리모어의 홍보 책임자에게 문의해 인터뷰를 한 적이 없다는 답을 들었다. 인터뷰 기사를 작성한 이는 아이다 테클라였는데 기존에 기자회견에 나왔던 문답을 근거로 했다는 해명이었다. 테클라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 (HFPA) 회장을 지냈으며 골든글로브 투표권을 갖고 있음도 알려졌다. 3일 트위터에 올라온 이집트항공의 성명은 “그러니까 드루가 이집트항공과 인터뷰를 위해 무릎을 맞댄 것은 아니지만 HFPA는 때때로 이집트항공에 기사를 제공해왔다. 그렇게 된 일”이라고 밝혔다. 테클라 기자의 계정으로도 리트윗되기도 했는데 나중에 성의 스펠링이 조금 다른 것으로 판명됐다. 그에 따르면 인터뷰는 “진짜”였지만 편집됐을 뿐이란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다른 방법으로는 일절 코멘트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가수 션, 유네스코 세계유산 ‘아리랑’ 국내외로 알린다

    가수 션, 유네스코 세계유산 ‘아리랑’ 국내외로 알린다

    가수 션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아리랑’을 알리기 위해 나섰다.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4일, 가수 션이 목소리 재능기부로 참여한 ‘아리랑’ 홍보영상을 한국어와 영어로 각각 제작해 국내외 홍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손혜리)에서 제작한 4분짜리 영상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우리 민족을 대표하는 민요인 아리랑의 역사와 종류, 아리랑에 쏟아지는 세계적인 관심 등을 소개하고 있다. 서경덕 교수는 “세계적으로 보존가치를 인정받는 우리의 전통문화유산이 점차 잊혀지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 영상을 통해 국내 및 해외로 널리 소개하고 싶었다”고 제작의도를 밝혔다. 이어 그는 “전 세계 주요 언론사 300여 곳의 트위터 계정에 영어 영상을 첨부했고, 50여 개국 대표 한인 커뮤니티에도 영상을 올려 유학생과 재외동포에게도 널리 알리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영상은 유튜브뿐만이 아니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국내외 젊은 층이 많이 사용하는 SNS 계정에도 게재해 널리 홍보 중이다. 한국어 내레이션을 맡은 가수 션은 “대한민국 대표민요인 아리랑을 소개하게 되어 영광이며, 국내외 네티즌이 아리랑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은 ‘위대한 유산, 오늘과 만나다’라는 주제로 10월 6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아리랑 공연을 시작으로 판소리, 농악, 줄타기 등 유네스코에 등재된 12개 종목의 공연을 한 달간 펼칠 예정이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재단 홈페이지(http://kotpa.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발차기와 박치기보다 더 이해 안되는 권순태 어이없는 해명

    발차기와 박치기보다 더 이해 안되는 권순태 어이없는 해명

    권순태(34·가시마 앤틀러스)의 이해하기 어려운 비매너 플레이도 문제였는데 그의 납득 안되는 해명이 논란에 기름을 끼얹었다. 일본 프로축구 J1 리그 가시마 의 수문장인 권순태는 3일 가시마 스타디움으로 불러 들인 K리그 1 수원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 홈 경기 전반 43분 수원 공격수 임상협(30)과 가벼운 몸싸움을 벌인 뒤 돌아서며 발로 차고 욕설과 함께 박치기를 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했다. 2006년 프로축구 전북에 데뷔해 지난해 가시마로 이적한 권순태는 임상협과 2년 동안 전북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라 더욱 국내 팬들의 분노를 샀다. 다른 인종의 선수를 상대로라도 절대 해선 안되는 행동을 일본 땅에서 한국 선수를 상대로 저지른 것이다. 그런데 이해가 안되는 것은 심판 판정이었다. 심판은 권순태의 행동을 눈앞에서 보고도 레드카드가 아니라 옐로카드를 제시했다. 전반 2분 우치다 아쓰토의 자책골과 6분 데얀에게 추가골을 내줘 0-2로 뒤진 상황이라 흥분했다고 둘러댈 수 있었지만 왜 일본인 동료들보다 더 흥분해 그같은 짓을 저질렀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대로 계속 경기를 뛴 권순태는 동료들이 두 골을 뽑아 2-2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 3분이 끝나기 직전 우치다 아쓰토의 극장 골을 앞세워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도중과 직후 국내 팬들은 “잘 아는 사람이 더 무섭다”는 속담을 실감한다며 권순태를 향해 거친 비난을 쏟아냈다. 권순태는 소셜미디어 계정을 삭제할 정도였다. 그런데 그가 경기를 끝낸 뒤 일본 취재진에게 털어놓은 해명 같지 않은 해명이 다음날 알려지면서 국내 팬들의 공분에 기름을 끼얹었다. 권순태는 “상대가 한국 팀이라 절대 지고 싶지 않았다”며 “승리하게 돼 좋다. 해서는 안될 행동이란 것을 알고 있었지만 팀을 위해서라면 필요한 행동이라고 생각했다”고 거리낌 없이 밝혔다. 또 “수원 팬들이 날 워낙 싫어하기도 해서 수원 원정 때 날 향해 많은 야유가 쏟아질 것”이라며 개의치 않겠다는 태도까지 보였다. 물론 일본 취재진이 권순태의 발언을 입맛대로 첨삭했을 여지는 있지만 아예 없는 말을 만들어냈을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수원 구단과 프로축구연맹이 이 일을 그냥 넘어가선 안될 것으로 보인다. 주심의 레드카드 처분이 정당했는지 이의를 제기하고 AFC에 사후 징계를 신청해야 한다. 수원은 역전패했지만 원정에서 두 골을 넣어 오는 24일 홈 2차전을 1-0이나 2-1로 이기기만 하면 원정 다득점에서 앞서 결승 진출에 성공한다. 홈에서 권순태를 향해 거친 비난과 야유를 쏟아내지 않고 당당하게 그라운드에서 격침시키는 것이 가장 통렬한 설욕임은 말할 것 없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잠적 124일 만에 입 연 판빙빙 “탈세 반성합니다”

    잠적 124일 만에 입 연 판빙빙 “탈세 반성합니다”

    출연료 이중 계약·개인 보수 은닉 혐의 “큰 고통 겪어… 전력 다해 부과금 낼 것” 中 장쑤성 교외서 조사받다 풀려난 듯탈세 의혹 이후 종적이 묘연했던 중국 톱스타 판빙빙(范氷氷·37)이 잠적 124일 만인 3일 인터넷으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중국 세무당국은 최대 8억 9000만 위안(약 1437억원)에 달하는 세금과 벌금을 판빙빙에게 부과했다. 중국중앙TV는 이날 중 세무총국과 장쑤성 세무국이 조세징수법을 내세워 판과 법정 대표 업체 등에 벌금 5억 9500만 위안, 미납 세금 2억 8800만 위안 등 총 8억 8394만여 위안을 납부할 것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판에게 부과된 벌금의 혐의 내용은 출연료 이중 계약 및 개인 작업실을 이용한 개인 보수 은닉 등이다. 중국 세무당국은 판의 탈세 혐의가 처음인 데다 그동안 세금 미납으로 처벌을 받은 적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 마감일까지 납부하면 형사 처벌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판은 웨이보 공식 계정을 통해 “최근 나는 전에 겪어 본 적이 없는 고통과 시련을 경험했다”면서 “내 행동을 매우 반성하며 전력을 다해 세금과 벌금을 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대폭격’과 다른 계약에서 이중 계약을 하고 탈세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면서 “공인으로서 법을 지켜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이어 “내가 세계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국가와 인민의 응원 덕분”이라면서 “여러분이 나를 용서해 달라”고 간청했다. 판은 각각 1000만 위안과 5000만 위안의 이중계약서를 작성하고 ‘대폭격’ 촬영에는 나흘간 참여했다. ‘대폭격’은 세계 2차대전을 무대로 한 영화로 한국 배우 송승헌과 브루스 윌리스도 출연한다. 원래 8월이 개봉 예정이었지만 판의 세무조사에 따른 실종설, 미국 망명설 등에 따라 상영이 연기됐다. ‘대폭격’이 예정대로 10월 전 세계 동시 개봉하면 송승헌은 사드 보복에 따른 묵시적 한한령(한류 금지령) 이후 3년여 만에 중국 개봉영화에 출연하는 한국 배우가 될 전망이다. 지난 6월 판의 이중계약서 작성에 대한 폭로 이후 수많은 추측성 보도가 쏟아지면서 중국 최고 인기배우에 대한 불투명한 조사 과정이 세계적 관심을 끌었다. 중국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도 판의 실종설에 대한 질문이 나왔지만 겅솽(耿爽) 대변인은 “그게 외교 문제라고 생각하느냐”며 일축한 바 있다. 중국 최고 소득의 배우로 할리우드 영화 ‘엑스맨’, ‘아이언맨’에도 출연했던 판은 장쑤성 교외에서 탈세 의혹에 따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신원 노출’과 ‘팩트 확인’ 사이…스쿨미투 실명조사 딜레마

    ‘신원 노출’과 ‘팩트 확인’ 사이…스쿨미투 실명조사 딜레마

    교육청·경찰 “피해자 명확해야 조사 가능” 정보제공 동의서엔 부모 연락처도 요구 전문가 “학내 조사 최소한 익명 보장해야”학생이 교사의 성폭력을 고발하는 ‘스쿨 미투’가 일파만파로 번진 이후 진상 조사에 나선 지역 교육청과 경찰이 또 다른 갈등의 벽에 직면했다.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실시하는 설문조사에서 학생들에게 실명을 기재하라고 요구하자 학생들이 “2차 피해”라며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학생들은 제보자가 색출되면 미투 운동이 위축되고 ‘미투 제보자’라는 낙인이 찍혀 진학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불이익을 받을 것을 우려한다. 지난달 미투 폭로로 교육청의 전수조사가 진행된 충남 논산여상의 트위터 계정에는 “교사와 학생 간 위력 관계 때문에 미투가 익명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시작됐는데 익명이 보장되지 않은 조사는 학생들에게 공포감을 준다”면서 “조사를 무기명으로 전환하라”고 촉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어 교육청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에 피해 학생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에 학생 이름과 부모 연락처를 적도록 한 것에도 강하게 반발했다. 교육청 측은 “경찰이 조사하려면 제보자가 실명을 밝혀야 하고, 학생이 미성년자여서 정보 제공 동의에 부모의 연락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지만 학생들은 “제보 학생을 색출하려는 의도 아니냐”고 비판했다. 비슷한 시기에 미투 폭로가 나온 서울 광남중과 충북여고의 학생들도 교육청이 설문지에 이름을 적도록 한 것에 대해 격렬하게 반발했다. 상황이 이렇자 학생들이 설문지에 아예 이름을 쓰지 않는 학교도 나왔다. 인천의 한 중학교에서는 경찰이 배포한 설문지에 학생들이 거의 이름을 적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무기명 자료는 피해자 확인이 안 되기 때문에 참고만 한다”고 밝혔다. 학생의 실명이 절실한 교육청과 경찰은 “익명의 설문만으로는 피해 조사가 어렵다”고 토로한다. 조사 과정에서 피해자 보호를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게 당국의 입장이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피해 당사자를 모르면 경찰에서도 사건 처리가 될 수 없다”면서 “조사 때 청소년 전문 상담사를 배치해 2차 피해가 없도록 배려했다”고 말했다. 충북교육청 관계자는 “실명 기재를 학생 자율에 맡겼고 경찰 조사를 원하는 사람만 이름을 쓰라고 했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실명 제보를 꺼리는 것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교육청이나 학교에서 온 익명 제보의 필적을 하나하나 조사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면서 “익명 조사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교내 설문은 무기명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명숙 한국여성아동인권센터 변호사는 “교사들이 진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에서 학생에게 솔직한 답변을 이끌어 내려면 익명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김지영 건국대 교수는 “직장 내 미투 폭로자가 고용에서 불이익을 받을 때는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있지만, 학생은 자퇴해도 보상이 어려운 특수한 상황”이라면서 “최소한 학내 조사는 익명을 보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페북 자회사’ 인스타, 전세계서 한때 먹통

    세계 최대의 영상 공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이 3일(현지시간) 한때 세계 각지에서 먹통이 됐다. 한국에서도 같은 오류가 발생했다. 인스타그램은 지난달 28일 해킹당한 SNS 페이스북의 자회사이기도 하다. 로이터 통신 등은 이날 영국 런던, 미국 샌프란시스코, 싱가포르 등 도시에서 인스타그램이 이날 일시 다운됐다가 복구됐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인터넷 서비스 상황을 감시하는 ‘다운디텍터’를 인용해 북미, 유럽, 호주, 인도, 싱가포르 등지에서 이런 오류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서울은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이용자가 자신의 계정에 접속을 시도했을 때 화면이 업데이트되지 않으면서 ‘피드를 새로 고칠 수 없음’이라는 메시지가 뜨는 오류가 발생했다. PC로 인스타그램의 홈페이지에 접속할 때도 ‘5xx Server Error’라는 문구와 함께 빈 화면이 나타났다. 시스템은 오후 5시부터 정상화됐다. 세계 곳곳의 이용자들이 트위터 등에 항의의 글을 남겼다. 인스타그램은 전 세계 10억명이 사용하는 SNS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측은 오늘 접속 장애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페이스북은 1일 신임 인스타그램 최고경영자(CEO)로 애덤 모세리를 선정했다. 모세리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의 최측근이다. 인스타그램 공동 창업자인 케빈 시스트롬 CEO와 마이크 크리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근 물러났다. 이들의 사임과 관련 미국 IT 전문지 테크크런치는 등은 인스타그램 경영에 대한 저커버그의 지나친 간섭에 반발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비신사적 박치기’ 골키퍼 권순태, SNS 비공개 전환

    ‘비신사적 박치기’ 골키퍼 권순태, SNS 비공개 전환

    일본 프로축구 J리그 가시마 앤틀러스의 골키퍼 권순태가 수원 삼성과 경기에서 분을 삭이지 못하고 상대 선수에게 박치기를 해 비난을 받고 있다. 권순태는 악성 댓글이 쏟아지자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권순태는 3일 일본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수원 공격수 임상협을 머리로 들이받았다. 권순태의 돌발행동은 전반 43분 무렵 나왔다. 2-1로 앞선 수원은 득점 찬스를 맞이했으나 골키퍼 권순태가 잘 막아냈다. 임상협은 흘러나온 공을 골대에 넣기 위해 권순태와 경합을 벌였다.임상협에게 무슨 말을 들었는지 권순태는 화를 내며 임상협을 돌려 세운 뒤 “뭐?”라고 말하며 그의 머리를 가격했다. 박치기 이후 “뭐? 이 XX야?”라고 욕설하는 권순태의 입 모양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달려온 주심은 두 선수를 떼어놨고 임상협은 얼굴을 감싸쥐며 쓰러졌다. 양 팀 선수들이 몰려왔지만 충돌 없이 상황이 마무리됐다. 주심은 스포츠 정신에 어긋나는 권순태의 행동에도 레드카드 대신 옐로카드를 주는데 그쳤다.권순태는 경기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축구 팬들의 비난과 항의가 쏟아지자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권순태는 2006년 전북 현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2016년까지 한 팀에서 뛰다가 지난 시즌 가시마로 이적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아이슬란드 록그룹 시규어 로스 드러머 성폭행 제기돼 떠나

    아이슬란드 록그룹 시규어 로스 드러머 성폭행 제기돼 떠나

    아이슬란드의 아방가르드 록그룹 시규어 로스의 드러머 오리 팔 다이라손이 성폭행 주장이 제기돼 밴드를 떠났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 메간 보이드가 지금은 삭제한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통해 2013년 두 차례나 다이라손이 자신을 겁탈했다고 폭로한 데 따른 것이었다. 밴드는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 문제를 개인적으로 매우 진지하게 다루도록 해달라는 다이라손의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다이라손은 직접 자신의 계정을 통해 해명했다. 그는 “공적으로 의혹이 제기된 상태에서도 가족과 친구들이 날 믿어준 데 대해 감사 드린다”고 인사를 한 뒤 팬들에게 “평온을 지켜달라”고 주문한 뒤 “아직 메간이 인터넷에서 날 겨냥해 주장한 것일 뿐 법정에서 진행된 사안이 아니란” 점을 강조했다. 이어 “이토록 심각한 의혹들이 밴드와 지난 세월 이뤄낸 중요하고도 아름다웠던 우리의 업적에 영향을 미치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록 잡지 롤링스톤은 보이드가 삭제하기 전 글을 다운로드 받았다가 공개했는데 이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에서 앨범 작업을 하며 머무르던 자신의 침실에서 두 차례나 날 강간했다”고 주장했다. 보이드는 여러 이유로 경찰에 신고하지도 않았고 지난 6년 동안 침묵을 지켰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아무도 날 믿어줄 것 같지 않았다. 내가 사랑했던 밴드의 멤버였고 아티스트로서 존경했기 때문에 그를 믿었는데 그런 내 자신이 무책임했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보이드는 미국 대법관 후보로 지명된 브렛 캐버노 판사에 대해 크리스틴 블래세이 포드 교수가 의회 증언대에 서 강간 사실을 고발하는 것을 보고 자신의 피해 사실을 공론화할 용기를 얻었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규어 로스는 1994년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결성돼 2013년 ‘Kveikur’까지 일곱 장의 스튜디오 앨범을 내놓았다. 다이라손은 두 번째 앨범 ‘gætis byrjun’을 내놓은 뒤 창단 멤버가 떠나는 바람에 1999년 영입돼 지금까지 호흡을 맞춰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강남순의 낮꿈꾸기] 당신은 ‘이성애 합법화’를 찬성하십니까

    [강남순의 낮꿈꾸기] 당신은 ‘이성애 합법화’를 찬성하십니까

    어느 날 학교 연구실에 있는데 조교인 샘(Sam)이 불쑥 문을 두드렸다. 조교라도 미리 약속을 하지 않고 찾아오는 경우는 별로 없다. “웬일인가”라고 물었더니, 너무나 기쁜 소식이 있어 빨리 나누고 싶어서 왔다고 한다. 7년 만에 어머니가 전화를 했는데, “너희 둘은 어떻게 지내니?”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 말을 하는 샘의 얼굴을 보니, 그림자 하나도 없는 환한 웃음이 얼굴에 가득하다.그가 어머니의 이 평범한 인사말에 그토록 기뻐한 것은 바로 ‘너희 둘’(you two)이라는 말 때문이다. 게이로 커밍아웃을 한 이후 집에서 더이상 자식으로 생각하지 않겠다고 하여, 샘은 7년 동안 가족과 연락 두절을 하고 지내 왔다. 7년 만에 연락을 한 어머니가, ‘너’가 아니라, “너희 둘은 어떻게 지내니?”(How are you two?)라는 인사말을 한 것이다. ‘너’(you)에 ‘너희 둘’(you two)이라는 단어를 하나 집어넣어 두 사람의 안부를 물은 그 한마디 말로, 샘은 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부정당해 왔던 자신의 존재가 인정받는 감격의 경험을 했다. 나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 매우 복잡할 수도 있지만, 때로는 이렇게 말 한마디를 덧붙이는 단순한 행위를 통해서 가능하다. ‘너’라는 말과 ‘너희 둘’이라는 말 사이의 차이가, 어떤 사람의 삶에는 극과 극의 희비가 교차할 수 있는 것임을 샘은 내게 전해 준다. ●세계정신의학회 “비정상·질환 간주는 오류” 나의 학생, 친구, 동료 중에는 이른바 ‘성소수자’(LGBT: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 트랜스젠더)들이 여럿 있다. 내가 일하는 대학교는 성소수자 중심의 동아리들이 적극적인 활동을 벌인다. 그런데 이들이 대학 울타리 밖으로 나가면 사회는 물론이고 가족, 친구, 교회로부터 그 존재가 부정되곤 한다. 왜 그런가. 이들을 부정하고 거부하는 것은 ‘정상-비정상’이라는 틀에서 시작된다. 이분법적 틀에서 보면, 이성애만이 정상이고 그 밖에 다른 방식은 모두 비정상이다. 인간의 성적 지향의 다양성에 대한 몰이해와 편견은 마치 과학자들이 ‘지구가 돈다’는 것을 발견한 후에도, 지동설을 외면하고 부인하던 중세의 인식론적 오류와 유사하다. ●1992년 WHO ‘다양한 성적 지향 인정’ 공식화 1973년 ‘미국정신의학회’는 오랜 연구 끝에 인간에게 이성애만이 아니라 다양한 성적 지향(orientation)이 있으며, 이성애를 제외한 다른 모든 성적 지향을 고쳐야 할 정신질환으로 생각하는 것은 오류였다고 결론 내렸다. 1992년 세계보건기구(WHO)도 모든 다양한 성적 지향을 인간 섹슈얼리티의 ‘정상적’ 형태로 인정하는 것을 공식화했다. 2012년 유엔 인권이사회는 성소수자의 인간으로서의 모든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2016년 세계정신의학회는 성소수자의 섹슈얼리티가 사회적 낙인과 차별의 대상으로 간주되고 정신질환이라는 논쟁이 계속되자, 이 모든 성적 지향들이 결코 병리현상이 아님을 분명히 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성애가 아닌 성적 지향을 가진 이들을 비정상 또는 질환을 지닌 이들로 간주하는 것은 분명한 오류라는 것이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오랜 연구를 거듭한 후에 이러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런데 중세기에 많은 이들이 지동설을 외면했듯이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이들은 이러한 사실을 외면한다. 내가 학교에서 접하는 여러 성소수자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그 누구도 이른바 ‘평탄한’ 삶을 살지 못하고 있다. 병원·직장·종교 공동체에서, 또는 가족·친척·친구들로부터 다층적인 차별과 혐오를 온몸으로 경험하는 일상을 살고 있다. 주류에서 벗어나는 성적 지향 때문에 어릴 적부터 고통 속에서 살아 왔고, 또는 자기혐오와 자기부정, 사람들의 편견과 질시를 견디다 못해 자살을 시도한 이들도 많다. 만약 이들의 성적 지향이 ‘치료 가능’한 것이라면, 왜 이들이 이토록 힘든 삶을 일부러 선택하겠는가. 설사 ‘선택’이라 할지라도, 한 사람의 존재방식을 정죄하고 부정할 권리를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당신은 동성애를 찬성하십니까?’, ‘동성애 합법화에 찬성하십니까?’ 사람들은 정치, 교육, 종교계 등 한국사회 곳곳에서 이러한 질문을 던지곤 한다. 대선 주자들과 정치가들에게, 그리고 헌법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어김없이 등장한다. 사적 자리에서도 이런 질문은 끊임없이 회자된다. 그런데 이 ‘덫’과 같은 질문에 즉각적인 답을 하기 전에 생각해 보아야 하는 것이 있다. 그 질문은 과연 타당한 것인가. 타당성 여부는 질문을 거꾸로 뒤집는 장치를 통해서 검증할 수 있다. ‘당신은 이성애를, 이성애 합법화를 찬성하는가?’ ●국민적 정서·합의로 정당성 결정할 문제 아냐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 모독, 또는 정죄는 매우 상식적이고 당연한 것같이 들리는 ‘동성애를 찬성하는가’와 같은 질문으로부터 시작한다. 인간의 섹슈얼리티가 각 사람들이 지닌 존재 방식이라는 것이 밝혀진 지금, 그러한 각기 다른 존재 방식이 ‘찬성’ 또는 ‘반대’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성적 지향이나 젠더의 성향이 이른바 ‘주류’의 그것과 같지 않다고 해서, 찬성·반대 또는 국민적 정서나 합의를 도출하여 그 정당성을 결정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접근방식 자체는 성소수자들에 대한 차별만이 아니라, ‘인류에 대한 차별’이다사람들은 종교, 정치, 교육, 미디어 등을 통해서 다층적인 ‘정상과 비정상’의 논리를 끊임없이 생산·재생산하곤 한다. 이성애·동성애, 기혼자·비혼자, 유자녀 가족·무자녀 가족, 양부모 가족·한부모 가족 등을 ‘정상과 비정상’의 잣대로 재단하면서 무수한 사람들을 ‘비정상의 범주’로 집어넣는다. ‘정상’의 이름으로 자신과 다른 이들의 다양한 존재방식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정상-비정상의 레토릭은 ‘지배와 종속의 논리’를 정당화하면서, ‘타자의 식민화’ 기능을 하게 된다. 엠마뉘엘 레비나스는 ‘얼굴’이야말로 타자에 대한 책임성이 시작되는 윤리적 현장이라고 한다. 윤리란 특정한 이론적인 근거나 종교·성별·국적·성적지향·장애여부·나이·사회적 계층 등과 같은 외적 조건들로부터가 아니라, 바로 얼굴로부터 시작한다는 것이다.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차별·배제는 그 어떤 이론이나 종교적 신념에 의해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지니고 있는 얼굴을 바라보라. 이 세상에 그 누구도 그 생생한 얼굴의 존재를 거부하고 혐오할 위치에 서 있지 않다, 설사 신이라 해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성소수자 부모들이 모인 콘퍼런스에 강연자로 간 적이 있다. 2박 3일의 모임을 하면서 거의 모든 세션에서 자신의 경험을 나누는 성소수자 당사자들이나 부모들이 눈물 없이 이야기하는 경우를 보지 못했다. 말의 언어만이 아니라, 인간의 ‘몸의 언어’는 강력한 전달통로이다. 어떤 이라도 재미로 또는 타락해서 성소수자가 되지 않는다. 그러기에는 그들이 일생 경험하는 배제, 멸시, 그리고 고통의 눈물이 너무 많다. ‘눈물’이 자신의 언어가 되어버리는 삶을 누가 선택하겠는가. ‘이성애를 찬성하십니까?’ 이것이 부적절한 것처럼, ‘동성애를 찬성하십니까’도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이유에서 반인권적 질문이다. 첫째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의 오류, 그리고 둘째 타자의 존재 부정을 이미 담고 있는 질문이기 때문이다. 성소수자 혐오, 여성혐오, 난민혐오, 이슬람혐오, 장애혐오 등 다양한 혐오가 점점 극단화되고 있다. 이제 ‘동성애에 찬성하십니까’를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바꾸는 것은 어떨까: ‘당신은 혐오를 찬성하십니까 또는 반대하십니까?’ 올바른 질문을 묻는 것, 성숙한 민주사회의 첫걸음이다. 글 텍사스 크리스천대,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 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MB 시절 댓글공작 지휘” 조현오 前 경찰청장 영장

    “MB 시절 댓글공작 지휘” 조현오 前 경찰청장 영장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의 댓글공작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단이 댓글공작을 총지휘한 혐의로 조현오 전 경찰청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은 조 전 청장에게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도 이날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조 전 청장은 2010년 1월~2012년 4월 서울경찰청장과 경찰청장 재직 당시 산하 조직을 동원해 주요 정책 현안, 사회적 이슈와 관련해 정부에 우호적인 온라인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댓글을 달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단 조사 결과 조 전 청장은 전국 보안사이버수사대 소속 보안사이버요원과 서울경찰청, 경찰서 정보과 사이버 담당, 홍보부서 온라인 홍보담당 등 1500여명을 동원해 천안함 사건, 구제역 사태,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과 관련한 댓글·트위터 글 3만 3000여건을 달게 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수사단은 조 전 청장이 가명 또는 차명 계정이나 외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사설 인터넷망 등을 이용하는 등 일반 시민으로 가장해 인터넷상에 의견을 달도록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단은 그간 댓글공작에 관여한 관련자들의 진술로 미뤄 댓글공작을 통해 6만여건의 글이 작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 전 청장은 경기경찰청장으로 재직하던 2009년 쌍용자동차 파업농성 대응 과정에서도 노동조합 비난 여론을 조성하고자 경기청 소속 경찰관들을 동원해 유사한 작업을 실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조 전 청장은 지난달 초 두 차례에 걸쳐 경찰 조사를 받았다. 전직 경찰청장이 친정인 경찰에 피의자로 소환된 것은 처음이었다. 조 전 청장은 그러나, 경찰 조사에서 “댓글 공작을 벌인 적도 없고 정치 관여를 지시하지도 않았다”며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카톡으로 주식 해볼까

    카톡으로 주식 해볼까

    카카오페이가 바로투자증권의 최대 주주가 됐다고 1일 밝혔다. 카카오페이가 이달 안에 금융 당국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할 예정이어서 올해 안에 카카오톡에서 주식을 사고 팔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카오페이는 이날 신한캐피탈이 보유한 바로투자증권 지분 100% 가운데 60%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보통 60일이 걸리는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면 인수 절차가 마무리된다. 바로투자증권은 지난해 매출이 573억원으로 개인 고객보다는 기업 금융에 특화된 중소형 증권사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임직원은 137명으로 국내 44개 증권사 가운데 28위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을 통해 주식·펀드·부동산 등 상품에 소액으로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과의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카카오가 지분 약 23%를 가진 두나무는 증권거래 앱 카카오스탁을 운영하고 있지만, 증권사 라이선스가 없어 기존 증권사 계좌를 연동해 거래하는 방식이었고 카카오톡에서는 주식 시세 조회만 가능했다. 이에 따라 기존 핀테크(금융+기술) 애플리케이션(앱)의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 경쟁도 더 치열해지게 됐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9월의 크리스마스…시한부 2살 아이 위해 행사 연 마을주민들

    9월의 크리스마스…시한부 2살 아이 위해 행사 연 마을주민들

    미국의 한 마을이 특별한 이유로 조금 이른 크리스마스 행사를 벌였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CBS, FOX뉴스 등 외신은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 시 외곽의 콜레인 타운십 마을 주민들이 시한부 삶을 선고 받은 브로디 앨런(2)을 위한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었다고 전했다. 브로디의 부모는 지난 5월 브로디가 균형을 잘 잡지 못하고 어지러워하자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 뇌에서 척수로 퍼지는 배아성 종양(Embryonal Tumor) 판정을 받았는데, 보통 3~4세 미만인 아이들에게 발생하는 이 질환은 생존 가능 기간이 평균 9개월에 불과한 뇌종양이었다. 브로디를 살리기 위해 엄마 실로와 아빠 토드는 항암 치료를 시도했지만 아들의 병세는 더 심해졌다. 그리고 지난 달 의사에게서 아들의 뇌종양이 전이돼 앞으로 살날이 두 달 밖에 남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다. 엄마는 “의사가 방사선 치료를 할 수는 있지만 겨우 2살인 브로디가 큰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 기대하던 임상 실험도 브로디에게 더 이상의 시간을 주지 않을 것 같았다”면서 “아들을 그저 집으로 데려오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주 힘든 밤을 보내던 앨런 가족은 ‘루돌프 사슴코’ 영상이 브로디를 진정시키고 곤히 재우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빠는 즐거워하는 브로디를 지켜보며 ‘아들과 올해가 가기 전 크리스마스 파티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가족은 팀 브로디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어 이웃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지역 주민들은 이에 화답해주었다. 주민 모두 집 앞에 크리스마스 조명, 산타, 거대한 눈사람 등을 설치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조성했다. 지원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장난감과 크리스마스 카드 등이 앨런 가족의 집에 도착했고, 루돌프와 산타 복장을 한 사람들과 교회 합창단이 모여 퍼레이드를 벌였다. 따뜻한 9월의 크리스마스를 선물 받은 가족은 “많은 분들에게 우리 아들을 사랑해주셔서,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만드는데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한동안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 대신 웃으며 평생 기억될 이 아름다운 순간에만 집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사진=페이스북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나’의 가치 몸무게로 저울질 마라

    ‘나’의 가치 몸무게로 저울질 마라

    ‘S자 몸매, 마른 체형, 오똑한 콧날, 쌍꺼풀에 큰 눈, 각지지 않은 턱.’오늘날 여성의 아름다움을 평가하는 5가지 기준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획일적 기준이 유독 엄격하게 적용된다. ‘못생긴 외모’는 개그 프로그램에서 웃음거리로 활용되는 일이 다반사다. # 英 방송인 자밀이 시작… 외모 지상주의에 반기 최근 이런 ‘한국형 외모지상주의’에 반기를 들고 나서는 여성이 하나둘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몸무게나 외모를 기준으로 자신을 평가하지 말아 달라는 취지의 ‘아이웨이’(i_weigh) 운동이다. 아이웨이 운동은 영국 출신의 모델 겸 방송인인 자밀라 자밀(32)이 사람의 가치를 몸무게로 평가하는 사회적 시선에 저항하는 의미로 인스타그램에 계정을 만들면서 시작됐다. 이 운동이 페미니즘 운동과 함께 일었던 ‘탈코르셋’ 운동에 이어 여성의 인권과 권익을 높이고, 우리 사회 전반에 뿌리 깊게 깔린 외모지상주의에 일침을 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보여주기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나’를 남긴다 직장인 강모(26)씨는 지난 추석 연휴 때 태어나 처음으로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모습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강씨는 “마르고 호리호리한 몸매는 아니지만, 이 시절 내 모습이 이랬다는 것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다”면서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어 억지로 다이어트를 하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32)씨도 아이웨이 운동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씨는 “SNS나 메신저 프로필에 올리는 사진은 대부분 연출된 것인데, 그것을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사회가 정해 놓은 아름다움의 기준에서 탈피하면 삶이 더 행복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 이영자 “비키니, 당당”· 에일리 “살 빼니 노래 못해” 방송·연예계에서도 일종의 ‘아이웨이’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방송인 이영자씨는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수영복을 입은 모습을 공개했다. 이씨는 “나도 부끄럽지만, 내 몸이니까 내가 먼저 사랑하고 스스로 당당해지려고 한다”면서 “사회의 인식과 나의 자존심이 싸우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씨의 이런 행동에 많은 누리꾼들이 지지와 공감을 보냈다. 최근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한 가수 에일리도 “무대 위에 서려고 체중 감량을 했더니 내 노래가 안 나오더라”면서 “그냥 있는 모습 그대로 살기로 했다”고 고백해 큰 응원을 받았다. # 패션계, 큰 체형 ‘플러스 사이즈’ 모델 속속 등장 큰 키에 마른 체형들의 ‘전유물’이었던 모델 업계에도 최근 몇 년 새 기존 모델보다 체형이 큰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올해 런던 패션위크에 참가한 한 의류 브랜드는 ‘빅 사이즈’ 모델을 함께 무대에 올리는 쇼를 준비했다. 국내에서도 여러 플러스 사이즈 모델들이 각종 의류 브랜드의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한 쇼핑몰에서는 플러스 사이즈 모델 대회를 열기도 했다. 유튜브에서도 ‘빅 사이즈 코디네이션’을 콘텐츠로 하는 크리에이터들이 잇따라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페이스북 또 털렸다… 5000만명 개인정보 노출 위기

    계정 로그아웃 강제조치… 주가 3% 폭락 저커버그 “문제 매우 심각하게 취급 중”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업체 페이스북이 해킹을 당했다. 지난 3월 영국 데이터 분석업체인 케임브리지 애널리카(CA)가 2016년 미국 대선 기간 5000만명의 페이스북 회원정보를 불법 유출한 게 드러나는 등 페이스북의 대형 보안사고는 올 들어 두 번째다. 페이스북은 28일(현지시간) 자사 네트워크가 해커의 공격을 받아 5000만명의 사용자 개인정보가 노출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페이스북이 보안상 위협에 대비해 8700만명 이상의 페이스북 사용자 계정을 로그아웃하는 강제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은 당국에 해킹 사실을 알리고 즉각적인 대처를 요청했다. 주가는 3% 가까이 떨어졌다. 해커들은 페이스북의 `뷰 애즈’ 기능에 침입해 다량 복제가 가능한 버그를 심는 수법으로 계정의 보안 장벽을 뚫은 것으로 전해졌다. `뷰 애즈’는 사용자가 자신의 계정이 다른 사용자들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미리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페이스북은 “해커들이 뷰 애즈 기능을 통해 계정에 접근할 수 있는 토큰(디지털 키)을 훔친 걸로 보인다”면서 “현재 초기 조사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도난당한 토큰 문제로 인한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하지만 토큰을 악용하면 사용자 프로필을 엿보거나 로그인 정보를 수정할 수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는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취급하고 있다”면서 “회사 차원에서 주요 보안 조처를 모두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은 현재 해커가 누구인지, 해킹 공격이 어디에서 시작됐으며 공격의 범위는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여자는 날씬해야 예쁜 건가요. 난 있는 그대로 살래요”

    “여자는 날씬해야 예쁜 건가요. 난 있는 그대로 살래요”

    ‘아름다움’을 평가하는 잣대는 시대마다 달랐다. 현대 사회에서는 마르고 날씬한 사람이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최근 이렇게 이런 미에 대한 사회적 평가 잣대를 거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국내외 여성들 사이에서 ‘아름다움’을 고정적으로 바라보는 사회적 잣대와 상관없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겠다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이른바 ‘아이 웨이(i_weigh)’ 운동이다.직장인 강모(26)씨는 지난 휴가기간에 태어나 처음으로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모습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인증샷으로 올렸다. 강씨는 “인스타그램에 나오는 것처럼 마르고 호리호리한 몸매는 아니지만, 그냥 이 시절의 내 모습이 이렇다는 것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30인치 바지를 입으면 평생 날씬하다는 얘기는 들을 수 없다”면서도 “그런데 나는 건강하고 못생겼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굳이 다른 사람들에게 잘 보이고 싶어 억지로 다이어트를 하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마른 여성=아름다움’이라는 등식이 통용돼 온 연예계에서도 최근 ‘나를 사랑하자’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방송인 이영자는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수영복을 입은 몸매를 공개했다. 이 방송에서 이영자는 “나도 부끄럽지만 내 몸이니까 내가 먼저 사랑하고 스스로 당당해지려고 입었다”고 밝혔다. 이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 시민들의 큰 지지와 공감을 받았다.또 최근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한 가수 에일리도 “무대 위에 서려고 체중 감량을 했더니 내 노래가 안 나오더라”면서 “그냥 있는 모습 그대로 살기로 했다”고 고백해 큰 응원을 받았다. 큰 키에 마른 사람들의 세계였던 ‘모델’ 업계에도 최근 몇 년 사이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올해 런던 패션위크에 참여한 한 브랜드는 빅사이즈 모델을 함께 기용해 쇼를 준비했다. 국내에서도 여러 플러스 사이즈 모델들이 빅사이즈 의류 브랜드의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한 여성 쇼핑몰에서는 플러스 사이즈 모델 대회를 열기도 했다. 유튜브에서도 빅사이즈 코디를 콘텐츠로 하는 크리에이터들이 나와 큰 관심을 끌고 있다.특히 최근에는 페미니즘 기류와 함께 일었던 ‘탈코르셋 운동’에 이어 몸무게나 외모의 기준으로 자신을 평가하지 말자는 취지의 ‘아이 웨이(i_weigh)’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iweigh 해쉬태그를 달고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아름다움을 게시해 공유하는 방식이다. 모델 겸 방송인인 자밀라 자밀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시작한 이 계정은 30일 기준 팔로워 16만명이 넘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인도양에서 호주로 떠밀려온 ‘병 속의 메시지’ 주인공 찾아요

    인도양에서 호주로 떠밀려온 ‘병 속의 메시지’ 주인공 찾아요

    약혼하자마자 인도양을 건너는 배에 몸을 실은 중국인 선원이 약혼녀를 보고 싶은 애틋한 마음을 적은 편지를 병 속에 담아 바다에 던졌다. 호주 퀸즐랜드주 바닷가에서 발견해 그 속에 담긴 한자 뜻을 어렵사리 해석해 낸 호주인들이 편지의 주인공 커플을 찾으려고 사방에 도움을 청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28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이 병은 퀸즐랜드주 에얼리 해변에서 발견됐다. 따개비들이 다닥다닥 붙은 채였다. 투어 여행사 화이트헤븐 비치 투어의 대니얼 맥날리가 아침 조깅을 하다 해변에 밀려온 병을 발견했다. 그는 병을 열어보기 전 병 속을 들여다보는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병 속의 내용물을 개봉할테니 계속 자신의 계정을 지켜보라고 예고했다.열었더니 중국어 편지였다. 그는 해석을 도와달라고 청했다. 회사 동료 라흐 엘르가 선원이 약혼녀를 그리워하는 내용이란 걸 알아채고 그녀를 추적할 수 있도록 편지 내용을 공개했다. 그 중국 남성은 이 병을 누군가 주울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았으나 약혼녀를 향한 자신의 사랑이 영원히 지속됐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이 회사에 다녔던 주디 후가 번역을 도왔다. “대양에서 발견된 진정한 사랑 이야기”라고 제목을 붙였다. “가슴 깊은 곳에서 난 미치도록 약혼녀를 그리워하고 있다. 약혼하자마자 바다로 떠나왔다. 진짜로 그녀에게 미안한 일이다. 이 병이 내 가슴의 느낌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집에 돌아가기만 하면 난 징(靜)과 영원히 함께 있을 것이다. 이 병은 바다 깊은 곳에 머물 것이다. 누군가 이걸 주워 열어볼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는다. 다만 내 마음의 평안을 찾고 있을 뿐이다.” 한 호주인 블로거가 지난 24일 중국 웨이보에 이 편지를 소개하고 약혼녀 징을 아는 이들은 연락을 취해달라고 적었다. 그는 “중국 인구는 14억명인데 난 그 숫자가 얼마나 많은지 이해할 수도 없다. 소셜미디어에서 날 도와줄 수 있겠어?”라고 물었다.많은 중국인 이용자들이 너무 로맨틱하다며 울지도 모른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간 광저우 일보에도 소개됐다. 톈진의 한 여성은 “이런 남편이 있다면 참 대단하겠다. 만약 내 전 남자친구가 그와 같았다면 우리는 절대 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내 전 남친은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은 피부가 좋지 않다며 날 떠났다. 그와 함께 한 시간이 후회스럽다. 바라건대 이제 좋은 남친을 새로 찾았으면 한다”고 부러워했다. 방송은 아직 이 남성이나 약혼녀를 안다는 이는 나서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페이스북 네트워크 해킹에 5천만명 개인정보 노출 위험…‘뷰 애즈’가 해킹 통로

    페이스북 네트워크 해킹에 5천만명 개인정보 노출 위험…‘뷰 애즈’가 해킹 통로

    페이스북이 해킹 공격을 받아 약 5000만명의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노출될 위험에 직면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페이스북은 이번주 자사 네트워크 상에 심각한 보안 침입이 발견됐으며, 해커들이 코드의 특정 기능을 공격해 사용자 게정을 덮어쓰는 방식으로 침투했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오전 9000만명 이상의 페이스북 사용자들에게 보안상 위협에 대비해 게정에서 로그아웃하도록 하는 강제 조처가 취해졌다고 전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관련 법집행기관에 해킹 사실을 알리고 즉각적인 대처를 요청했다. AP와 로이터통신은 페이스북을 노린 해커들이 ‘뷰 애즈’(View As) 기능에 침입했다고 전했다. ‘뷰 애즈’ 기능은 사용자가 자신의 계정이 다른 사용자들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미리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해커들이 ‘뷰 애즈’에 다량 복제가 가능한 버그를 심는 수법으로 계정의 보안 장벽을 뚫은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해커들이 뷰 애즈 기능을 통해 계정에 접근할 수 있는 토큰(디지털 열쇠)을 훔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조사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취재진과 컨퍼런스콜에서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취급하고 있다. 회사 차원에서 주요 보안 조처를 모두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그러나 현재 해킹 공격이 어디에서 출발했는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격의 범위가 어느 정도인지도 불분명하다. 페이스북 이용자 수는 전 세계적으로 22억명에 달한다. 페이스북은 각각 수억명의 사용자가 쓰고 있는 메신저 앱 ‘왓츠앱’과 사진 공유 앱 ‘인스타그램’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앞서 페이스북은 영국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8700만명의 페이스북 사용자 정보를 도용한 사건이 불거지면서 회사 설립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바 있다. 이날 미국 증시에서 페이스북 주가는 장중 3% 떨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테슬라 리스크는 일론 머스크…이번엔 美 정부에 ‘사기 혐의’로 고소당해

    테슬라 리스크는 일론 머스크…이번엔 美 정부에 ‘사기 혐의’로 고소당해

    잇따른 돌발 언행으로 물의를 일으켜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번에는 사기 혐의로 고소를 당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위기에 처했다. 머스크는 최근 태국 동굴 소년들을 구조한 영국인 잠수사를 ‘아동 강간범’이라고 표현했다가 명예 훼손 소송을 당한 상태다. 27일(현지시간) 인터넷매체 악시오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뉴욕 남부 연방지법에 제출한 고소장에서 “머스크가 거짓된 언급을 함으로써 기업의 자산관계를 관할하는 규제기관에 적절한 고지를 하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유죄가 인정될 경우 공개시장에서 주식거래를 지휘하는 경영자로서의 권한을 박탈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고소장에 적힌 ‘거짓된 언급’은 머스크가 8월 8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테슬라를 비공개회사로 전환하겠다. 자금이 확보돼 있다”는 게시물을 말한다. 그는 그러면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를 통해 자금을 확보한 것이라면서 상장폐지와 관련한 주식 전환 제안가는 주당 420달러(약 46만원)라고 설명했다. 당시 머스크의 트윗 후 테슬라 주가는 크게 요동쳤다. 테슬라 이사회는 그의 제안을 검토한다고 밝혔으나 주주들 반대로 머스크는 3주 만에 비상장 전환 계획을 백지화했다. 증권거래위가 테슬라에 소환장을 보내 머스크의 트윗 관련 의혹을 조사하는 한편 법무부도 독자적으로 머스크의 트윗에 대한 법 위반 여부를 내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법적 조처가 머스크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으며 테슬라의 재정위기를 야기할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은 관측했다. 소송이 제기된 사실이 알려지자 테슬라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1% 폭락했다. 증권거래위는 머스크의 트윗이 거짓된 정보로 투자자들을 속였고 시장을 교란했다고 보고 사기 혐의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이에 대해 증권거래위의 고소는 정당화될 수 없으며 자신은 진실성에 관해 절대로 타협한 적이 없다고 맞섰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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