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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한 폭염’ 에어컨 판매 공식 바꿨다… 가을 앞둔 8월 매출 이례적 고공행진

    ‘극한 폭염’ 에어컨 판매 공식 바꿨다… 가을 앞둔 8월 매출 이례적 고공행진

    “에어컨은 7월에 정점을 찍고 8월엔 판매량이 줄어드는데 올해는 장기간 폭염으로 8월 매출이 크게 늘었어요.” 서울에서 역대 최장인 34일 연속 열대야가 나타날 정도로 극심한 폭염이 이어지면서 에어컨, 선풍기 등 여름철 가전의 8월 매출 비중이 예년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 흐름에 따라 정형화됐던 상품기획과 판매 공식마저도 이상기후가 바꿔 놓고 있는 모양새다. 27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1~25일 에어컨과 선풍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57%, 44.5% 늘었다. 롯데하이마트에서도 전년 대비 각각 40%, 10% 올랐다. 이달 말까지도 폭염이 이어지면서 예년 같으면 크게 떨어졌을 8월 매출 비중이 6~7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25일까지 약 8개월간 이마트의 월별 에어컨 매출 비중은 6월 21%, 7월 20%, 8월 19.3%로 나타났다. 2022년엔 6월 18.1%, 7월 27%, 8월 9.8%로, 8월 매출 비중이 크게 떨어지던 것과 대조된다. 이런 까닭에 시즌 상품 행사장의 운영 기간을 당초보다 연장한 사례도 있다. 서울 광진구 이마트 자양점은 선풍기 행사 매장을 지난 14일까지만 운영하려고 했으나 선풍기를 찾는 문의가 많아지면서 다음달 2일까지 매장을 운영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할인 행사 없이도 여름용 냉감 소재 침구류 상품을 거의 소진했다. 시즌 상품인 만큼 7월까지 잘 팔리다가 8월엔 재고 처분 할인에 들어가는데 올해는 이른 더위로 지난 6월부터 매출이 전년 대비 30% 늘었다. 높은 기온 탓에 식품 위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밀폐용기 판매량도 급증했다. GS샵의 지난달 1일부터 지난 25일까지 밀폐용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7% 늘었다. 휴가철이라 비수기로 꼽히던 주요 오프라인 쇼핑몰도 몰캉스(쇼핑몰+바캉스)족 덕에 웃었다. 지난 1~26일 스타필드 하남점의 총방문객은 187만명으로 전년 대비 9.3% 늘었다.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아울렛의 방문객도 각각 5.9%, 10% 늘었다.
  • ‘세수펑크’ ‘의료대란’ 산적한 국감 이슈에… 세종은 이미 초비상

    ‘세수펑크’ ‘의료대란’ 산적한 국감 이슈에… 세종은 이미 초비상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 10월 7일행안부 최대 쟁점은 ‘행정망 먹통’국토부는 ‘수도권 집값 상승’ 대응새달부터 한달간 자료·답변 준비 “9월부터는 국정감사를 준비하는 데 시간을 다 쓴다고 보면 돼요. 자료 양이 엄청나잖아요. 지금도 의원실에서 (요구가) 들어오고 있어요.”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는 오는 10월 7일 시작되지만, 공무원들은 9월부터 바빠진다. 시도 때도 없이 들어오는 요구를 보고 예상 질문과 답변을 만들어야 한다. 예측 가능한 쟁점에 대한 답변도 준비해야 한다. 한 사회부처 공무원은 27일 “동료들끼리 ‘국감까지만 조용히 지내자’고 한다. 괜히 주목받았다가 국감에서 공격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바람과 달리 세종 관가에는 이미 ‘뜨거운 감자’들이 쌓여 있다. 행정안전부는 ‘행정전산망 먹통 사태’가 최대 현안이다. 올 1월 예방대책을 발표했지만 정부24 민원서류 오발급, 위택스 접속 지연 등 크고 작은 오류가 반복돼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행안부 공무원 A씨는 “국감에서 질책당하지 않으려면 종합대책을 어디까지 추진했는지 답변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며 “1월 전후 전산망 오류 발생 건수와 복구 시간에 대한 통계를 만들어 ‘장애가 줄고 있거나 장애가 나더라도 복구가 빨리 되고 있다’는 식의 답변을 짜임새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공무원 B씨는 “최근 폭염 대응이나 부천 호텔 화재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분명 ‘행안부가 잘했니 못했니’에 대한 논쟁이 이어질 것”이라며 “재난관리시스템에 대한 예상 답변을 철저히 준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제 컨트롤타워’ 기획재정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선 ‘세수 펑크’가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부진에 따른 법인세수 감소 영향으로 세수 부족이 2년 연속 이어지고 있어서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은 지난 23일 ‘국세수입 전망 세미나’에서 올해 국세가 총 344조 1000억원 걷힐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올해 세입예산인 367조 3000억원보다 23조 2000억원 모자라는 규모다. 지난해 국감 때도 야당은 세수 추계 오류를 지적했었다. 의대 정원 확대와 전공의 등의 집단행동으로 눈코 뜰 새 없는 시간을 보낸 보건복지부도 험난한 국감이 예상된다. 한 복지부 공무원은 “추석 때 응급실 진료 체계에 문제가 생기면 국감에서 집중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의료대란 대응 체계와 의료개혁 추진 계획에 대한 답변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동해 심해 유전·가스전 발굴(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집중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경북 영일만 앞바다에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천연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를 토대로 탐사 시추 계획을 발표했다. 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발표 경위부터 탐사 자료를 분석한 액트지오사(社)에 대한 의혹 등에 관해 칼날 검증을 예고한 상태다.
  • “폭풍으로 뒤덮였네”···NASA가 공개한 태평양 위성 사진

    “폭풍으로 뒤덮였네”···NASA가 공개한 태평양 위성 사진

    매년 이맘 때가 되면 북미 대륙은 허리케인 활동의 정점을 맞는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 지구관측소는 기상관측위성 NOAA-21로 촬영한 하와이를 중심으로 한 태평양의 허리케인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지난 25일 모습이 담긴 이 위성 사진에는 2개의 허리케인과 열대성 폭풍이 담겨있어 그야말로 ‘폭풍의 계절’을 실감케 한다. 먼저 하와이 주위에는 열대성 폭풍으로 형성돼 허리케인으로 격상된 호네(Hone)가 주위를 휘감고 있다. 호네는 26일 정오 무렵 호놀룰루에서 서남서쪽으로 최대풍속 110km/h로 강타하며 서쪽으로 이동했으며 결국 세력이 약화됐다. 이로인해 빅아일랜드 등 일부 지역의 홍수와 정전 등을 야기했으나 다행히 별다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렇게 폭풍이 지나가며 평화가 찾아오는듯 했으나 또하나의 허리케인이 하와이를 찾아올 예정이다. 위성 사진 속 빅아일랜드 힐로에서 약 1700㎞ 떨어진 곳에 있는 허리케인 길마(Gilma)가 이번주 후반 비와 돌풍을 동반하고 하와이를 찾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미 국립 허리케인센터는 26일 오전 11시 기준 길마가 2등급 허리케인에 머물고 있지만 최대풍속이 177㎞/h에 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빅아일랜드 힐로에서 동쪽에서 약 3100㎞ 떨어진 해상에는 열대성 폭풍 헥터( Hector)가 똬리를 틀고있다. 현재 최대풍속이 80㎞/h 수준으로 서쪽으로 이동 중으로 세력이 점차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 태평양은 지금 ‘폭풍의 계절’…위성으로 본 허리케인과 폭풍 [지구를 보다]

    태평양은 지금 ‘폭풍의 계절’…위성으로 본 허리케인과 폭풍 [지구를 보다]

    매년 이맘 때가 되면 북미 대륙은 허리케인 활동의 정점을 맞는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 지구관측소는 기상관측위성 NOAA-21로 촬영한 하와이를 중심으로 한 태평양의 허리케인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지난 25일 모습이 담긴 이 위성 사진에는 2개의 허리케인과 열대성 폭풍이 담겨있어 그야말로 ‘폭풍의 계절’을 실감케 한다. 먼저 하와이 주위에는 열대성 폭풍으로 형성돼 허리케인으로 격상된 호네(Hone)가 주위를 휘감고 있다. 호네는 26일 정오 무렵 호놀룰루에서 서남서쪽으로 최대풍속 110km/h로 강타하며 서쪽으로 이동했으며 결국 세력이 약화됐다. 이로인해 빅아일랜드 등 일부 지역의 홍수와 정전 등을 야기했으나 다행히 별다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렇게 폭풍이 지나가며 평화가 찾아오는듯 했으나 또하나의 허리케인이 하와이를 찾아올 예정이다. 위성 사진 속 빅아일랜드 힐로에서 약 1700㎞ 떨어진 곳에 있는 허리케인 길마(Gilma)가 이번주 후반 비와 돌풍을 동반하고 하와이를 찾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미 국립 허리케인센터는 26일 오전 11시 기준 길마가 2등급 허리케인에 머물고 있지만 최대풍속이177㎞/h에 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빅아일랜드 힐로에서 동쪽에서 약 3100㎞ 떨어진 해상에는 열대성 폭풍 헥터( Hector)가 똬리를 틀고있다. 현재 최대풍속이 80㎞/h 수준으로 서쪽으로 이동 중으로 세력이 점차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 ‘독도 조형물 철거’ 서울교통공사 “독도 홍보영상 송출”

    ‘독도 조형물 철거’ 서울교통공사 “독도 홍보영상 송출”

    리모델링을 위해 독도 조형물을 철거하면서 ‘독도 지우기’ 의혹을 받았던 서울교통공사가 조형물을 철거한 지하철역사에 독도 영상을 송출해 독도를 홍보하기로 했다. 서울교통공사는 독도 조형물을 철거한 잠실역과 안국역, 광화문역에 다음 달 초까지 벽걸이 TV를 설치해 독도의 사계절이 담긴 영상을 송출한다고 27일 밝혔다. 공사는 이들 3개역에 입체감을 살린 벽체형 독도 조형물을 새로 설치할 계획이었다. 공사 관계자는 “시민 주목도와 매체 활용도, 관리의 용이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벽걸이 TV를 활용한 영상을 송출하는 것으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들 3개역과 김포공항역, 이태원역, 시청역 등 총 6개역의 독도 조형물이 노후화로 인한 파손 및 탈색이 심화되자 철거 후 리모델링할 방침이었다. 이를 위해 안국역과 광화문역, 잠실역에 있는 조형물을 철거했는데, 광복절을 앞두고 철거가 진행되면서 일각에서 ‘독도 지우기’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공사는 아직 철거를 하지 않은 시청역과 김포공항역, 이태원역은 기존의 독도 모형에 도색을 하는 등으로 복원해 독도의 날(10월 25일)을 앞둔 10월 20일쯤 다시 공개하기로 했다. 공사는 독도 조형물의 리모델링과 관련해 소셜미디어(SNS)에 진행 상황을 공유할 방침이다.
  • 산뜻한 휴게소… ‘청정 관악’ 진화한다 [현장 행정]

    산뜻한 휴게소… ‘청정 관악’ 진화한다 [현장 행정]

    예술 산책길 조성… 총 101억 투입새달 초 별빛내린천 생태하천 복원박준희 구청장 “힐링 공간 늘릴 것” “일상에 활력과 행복을 더하는 ‘으뜸공원’과 함께 관악산을 찾는 누구나 환영합니다.” 대한민국 대표 명산 관악산의 첫인상이 달라졌다. 경전철 신림선 관악산역 1번 출구 앞 주차장이 산뜻한 광장형 ‘으뜸공원’으로 재단장했기 때문이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지난 23일 개장식에서 “관악구 공동체가 문화와 여가를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관악산 공원 한옥식 대문 건너편에 있는 6500㎡ 규모의 공터는 그동안 줄곧 주차장으로 쓰였다. 하지만 2022년 신림선 개통으로 지하철을 타고 방문하는 등산객이 점차 늘어나자 관악구는 공원 조성에 나섰다. 노후한 휴게소를 허물고 새로 지은 ‘으뜸공원 휴게소’에는 등산객들이 만남의 장소로 이용할 수 있는 휴게공간과 카페, 식당이 있다. 열린 광장에선 방문객과 주민들이 어우러질 수 있도록 계절에 맞는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사업비 101억원은 모두 시비로 확충됐다. 으뜸공원 휴게소 뒤편에는 관악아트홀로 이어지는 예술 산책길도 마련됐다. 본격적인 산행에 앞서 누구나 나무 데크길을 따라 걸으며 예술가든 등 문화 행사를 즐길 수 있다. 관악구는 연 방문객 700만명에 달하는 천혜의 자원 관악산을 구심점으로 삼아 청정 삶터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달 문을 연 관악산공원 어린이 물놀이 테마파크는 매 주말 1000명 이상 찾으며 높은 호응을 받았다. 신림계곡지구 등 11곳에는 황톳길이 만들어져 건강한 삶을 지향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다음달 초에는 서울대 앞 별빛내린천의 생태하천 복원이 완료돼 자전거를 타고 관악산부터 한강까지 달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서울대 정문 앞부터 동방1교까지 구간의 복원 작업이 막바지 단계다. 박 구청장은 “하천 생태축 복원과 함께 자전거로 관악산과 한강을 잇는 특별한 명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별빛내린천은 오는 29일부터 수변테라스 공간에서 별사리 플리마켓이 열리는 등 주민들의 힐링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달 조직개편과 함께 새로 출범한 공원여가국은 청정 삶터를 향한 박 구청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박 구청장은 “여가 문화는 행복 지수, 삶의 질과도 직결된다”며 “앞으로도 힐링하는 초록공간을 가꿔 나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쿨하게,아리게… ‘젊음’을 질주한다[OTT언박싱]

    쿨하게,아리게… ‘젊음’을 질주한다[OTT언박싱]

    90년대 일본 드라마 ‘롱 베케이션’버림받은 신부·음대 졸업생 동거버블경제 배경 유쾌한 매력 일품美 하이틴영화 ‘여름밤을 달려 봐’모범생 소녀와 비밀스러운 소년사랑·우정으로 아픔 이기며 성장인생을 계절에 비유하자면 청춘은 여름에 해당한다. 성공이라는 과실을 얻기 위해 열정과 노력을 쥐어 짜내는 시간이라는 점에서 빨리 끝났으면 하는 무더위처럼 느껴지지만, 동시에 꿈과 낭만, 패기가 넘치는 쪽빛보다 푸른 젊음을 과시하는 가장 찬란한 시기이기도 하다. 여름을 배경으로 한 예술작품 중에는 청량감 넘치는 청춘의 모습을 담는 경우가 즐비하다. 오늘 소개하는 두 편 역시 청춘과 계절을 잘 버무려 더위로 잃어버린 입맛을 살리는 맛깔난 매력을 지니고 있다. 먼저 소개할 시리즈는 1990년대 일본 드라마 열풍을 불러일으킨 ‘롱 베케이션’이다. 웨이브에서 관람할 수 있다. 버블 경제 당시 호황기였던 일본을 배경으로 한 만큼 트렌디하면서 유쾌한 분위기가 일품이다. 31세의 모델 미나미는 결혼식 날 신랑이 도망가는 최악의 상황을 겪게 된다. 그를 잡기 위해 찾아간 아파트에서 만난 건 24세의 음대 졸업생인 룸메이트 세나. 세나를 통해 결혼자금을 쥔 신랑이 완전히 도망쳤음을 알게 된 미나미는 기막힌 선택을 한다. 도망간 신랑을 기다리기 위해 세나의 동의 없는 동거를 택한 것이다. 어찌 보면 껄끄럽고 부끄러운 상황을 담은 이 작품이 유쾌한 매력을 뿜어낼 수 있는 비결은 트렌디하면서도 따뜻한 관계에 있다. 모델로서 끝자락에 파혼까지 겪은 미나미는 유머러스하면서도 쿨하게 자신의 상황을 풀어낸다. 이런 미나미로 인해 미래에 대한 불안을 지닌 소심한 세나는 용기를 얻는다. 동시에 세나의 연주는 미나미에게 큰 위안이 돼 준다. 이런 따뜻한 관계성을 기반으로 연상녀와 연하남의 로맨스, 갈등은 있지만 앙금은 남지 않는 쿨한 관계성, 서로의 꿈과 사랑을 응원하는 청춘 예찬가로 현대에도 회자되는 트렌디한 감각을 선보인다. 무엇보다 청춘의 힘든 시기를 긴 휴가라 지칭하며 언젠가 끝날 것이라 말하는 명대사는 시대를 뛰어넘는 위로를 선물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여름밤을 달려 봐’는 자전거를 타고 달리며 여름밤 열대야를 이겨 내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대학 진학을 앞둔 오든은 이혼한 어머니의 히스테리 증세, 모범생인 자신을 따돌리는 친구들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삶의 전환을 위해 아버지가 있는 콜비를 찾은 오든은 한밤중이면 자전거를 타고 찾아오는 비밀스러운 소년 엘리를 만나게 된다. 콜비에서 펼쳐지는 청춘들의 이야기는 전형적이면서도 특별한 하이틴 장르의 에너지에 푹 빠지게 만든다. 내면에 아픔을 지닌 주인공들이 우정으로 이를 이겨 내는 모습은 아름답고도 아픈 청춘의 초상을 보여 준다. 친구의 죽음에 죄책감을 지닌 엘리와 부모의 이혼 후 눈치를 보며 살다 자신을 잃어버린 오든은 어머니의 양수와도 같은 콜비의 바다에서 회복과 재생을 경험한다. 흥미로운 점은 사랑과 우정의 질주가 펼쳐지는 순간이 밤에 이뤄진다는 점이다. 잠 못 드는 열대야와 같은 고민과 아픔을 함께 이겨 내는 오든과 엘리 그리고 친구들의 모습은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는 노래 제목을 떠올리게 만든다. 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순간의 한 페이지를 열어 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김준모 키노라이츠매거진 편집장
  • 축구장 280개 규모 ‘파래 지옥’ 신양해변… 해녀도 항구도 역할을 잃었다

    축구장 280개 규모 ‘파래 지옥’ 신양해변… 해녀도 항구도 역할을 잃었다

    # 30년전 수련회 올 정도로 관광 1번지였는데… 피항도 못하는 항구가 항구냐“엊그제 소형태풍 ‘종다리’가 접근할 때도 항구에 배 한 척도 없었다. 태풍이 오는데 배가 없는 것은 항구의 기능을 상실했다는 얘기다. 피항도 못하는 항구가 항구냐. 30년 전만 해도 제주시내 학교들이 수련회를 올 정도로 모래가 고와서 선탠하기도 좋았는데 이젠 해수욕장의 기능마저 상실했다. ”(김진철 신양리개발위원장) “물질한 지 30년이 넘었다. 30년전만 해도 신양에는 몸, 미역, 톳 등 바다를 메울 정도로 어류가 풍부했다. 그러나 방파제가 생긴 1995년 이후부터 차츰 파래가 밀려와 해마다 파래면적이 확대되고 있다. 이로 인해 해조류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소라, 성게, 오분자기 등 생산량이 급감했다. 오분자기는 파래를 먹어 껍데기가 파란 색깔로 변했을 정도다. 더 심한 건 보따리만한 파래가 둥둥 떠다녀 해녀들이 물 위로 뜰 때 걸려 생명에 위협을 느낀다.”(강복순 고성신양어촌계장) #신양해수욕장 파래, 제주도 수거량의 97% 차지… 해녀들 물질 하다 떠오를때 걸려 생명 위협2019년부터 2023년까지 제주도내에선 구멍갈파래 발생에 따른 수거량이 연평균 4228t이 발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신양해수욕장 파래 수거량은 제주도 총수거량의 97%를 차지할 정도로 파래로 바다가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성산읍 신양해변은 구멍갈파래가 연중 지속적으로 대량발생해 마을주민과 관광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축구장 280개 면적에 해당하는 200만㎡ 규모의 파래가 발생했다. 원래 신양해변은 30년전 만 해도 중문, 함덕해수욕장과 함께 신혼여행, 관광명소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그러나 1990년대 성산항을 화물항으로, 신양항을 어선항으로 하는 청사진이 제시됐다. 일부 젊은 사람들은 “해수욕장의 기능이 상실된다”며 반대했으나 투표결과는 22대 24로 2표차로 항구건설로 뜻이 모아졌다. 그러나 해수욕장을 포기한 대가는 너무 클 뿐 아니라 항구도 계획보다 축소돼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의회는 지난 21일 오후 소회의실에서 ‘신양해변 파래 대량발생 해결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주제 발표한 손영백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주연구소 열대·아열대센터장은 파래 대량발생의 자연적 원인으로 표층 수온 증가, 지하수 유입으로 저염분화 등을 꼽았다. 인위적으로는 신양항 방파제가 1994년에 건설되고, 인근에 양식장이 생기면서 파래가 대대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방파제 건설 이후 파래 지속적 발생… 그렇다고 방파제 철거만이 해답은 아니다그는 “방파제 건설로 인해 해류의 이동속도 및 유동 감소로 파래 잔류시간이 증가했다”면서 “방파제 철거만이 능사가 아니다. 파래를 100% 없앨 순 없고 점진적으로 줄여나가기 위해서 파래를 세척·살균·수거하는 컨베이어 시스템 같은 파래 수거시스템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하수 유입을 차단한 활용시설로 물놀이장을 만들거나 올레길을 꾸미는 등 항을 아름답게 조성하는 방안도 파래를 저감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해수욕장은 지역경제와도 직결돼 있다. 성산읍에는 대형호텔이 즐비해도 해수욕장이 제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표선으로 관광객이 빠져 나가는 실정이다. 김경범 성산읍장도 “파래 발생에 따른 악취로 인해 지역경제가 타격을 받고 있다. 파래가 덮힐 땐 관광객이 50명도 안 오다가 파래를 치우면 200~300명의 관광객이 찾을 정도”라며 “신양은 파래가 3~11월 연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현재 수거 예산으론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 방파제 하나 더 만들어 해류 흐름 바꾸는 방안도 검토해볼만이날 번뜩이는, 공학적인 아이디어도 제시됐다. 현재민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장은 “기후변화로 인해 이제 바다는 우리가 알고 있는 과거의 바다가 아니다. 바다가 따뜻해지면서 우리가 아는 미역 등 해조류가 녹아버리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현 연구원장은 “신양해변은 내만 형태를 띠는데다 용천수, 양어장이 있어 파래가 좋아하는 인산염, 질산염 등 영양염이 공급되면서 파래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라며 “특히 다른 지역과 달리 신양리의 경우 장마철 뿐 아니라 사계절 연속적으로 파래가 대량 발생하고 있어 새로운 방파제를 하나 더 만들어 해류 흐름을 바꾸는 등 공학적인 검토가 필요한 것 같다”고 제언했다. 정재철 도 해양수산국장은 “파래 발생은 방파제만이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처럼 기후변화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있어 이를 규명해 제거하기 위한 노력을 다해봤다”면서 “해양수산부의 ‘제3차(2020∼2029) 연안정비 기본계획’에 따라 416억원 규모의 예산 신청이 반영되면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 좀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를 이끈 농수축경제위원회 현기종 의원도 “방파제 철거는 신중히 접근해야 할 사안으로 행정에서도 아낌없는 지원과 대책 마련이 속히 이뤄지길 바란다”며 “신양해변 파래 제거문제가 해결돼 성공모델이 되면 타지역에서도 벤치마킹하는 획기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마감 후] 장관의 현장, 당대표의 현장

    [마감 후] 장관의 현장, 당대표의 현장

    법무부 장관 시절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현장을 자주 다녔다. 취임한 지 한 달이 채 안 돼선 청주교도소·청주외국인보호소를 찾아 교정 공무원들을 만나 현장 이야기를 들었다. 대구에선 범죄 피해자 트라우마 치유 기관을 방문하고, 전북에선 외국인 이민 정책을 살폈다. 집무실을 비우고 지방을 도는 날이 잦아지자 정책 행보가 아니라 정치 행보가 아니냐는 시선을 받을 정도였다. 한 대표를 스타 장관이자 차기 주자 반열에 오르게 한 ‘여의도 문법’ 발언은 생뚱맞게도 대전의 한국어능력 컴퓨터기반시험(CBT) 센터 개소식에서 나온 말이다. 그는 “여의도 (의원) 300명이 공유하는 화법이나 문법이 있다면 그건 ‘여의도 사투리’ 아니냐. 저는 나머지 5000만명이 사용하는 언어를 쓰겠다”고 했다. 이 발언으로 한 대표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사실상 정치 입문을 기정사실화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한 대표가 예고 없이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살인 사건 현장을 방문했을 땐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여권의 한 인사가 “선수를 빼앗겼다”며 마음 쓰려 했던 기억이 난다. 전국 방방곡곡을 훑은 일정들이 정책적으로 전혀 실익이 없었던 건 아니다. 사실상 정치를 시작하려는 밑작업이었다 할지라도 말이다. 범죄 피해자 관련 현장 방문은 한동훈표 ‘한국형 제시카법’(고위험 성폭력 범죄자의 거주지 지정 등에 관한 법률)의 바탕이 됐다. 외국인으로 채워진 지역 소멸 현장을 보면서는 그의 역점 정책이었던 이민관리청(이민청) 설립의 밑그림을 그렸을 것이다. 기사 몇 줄을 쓸 때도 현장에 다녀와서 쓴 기사와 책상에만 앉아서 쓴 기사가 다른데, 정책을 만들 땐 현장이 얼마나 중요할까 싶다. 기자 생활을 돌이켜보면 정작 어제 쓴 문장은 기억하지 못해도 취재 현장에서 접했던 장면들은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게 남아 있다.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신생아의 울음소리, 장마철 쪽방촌의 후더운 공기, 장애인과 맞잡은 손에서 느껴진 온기 등등. 정치 무대에 오른 한 대표는 지난달 23일 전당대회에서 62.8%라는 압도적 득표율로 당대표에 선출됐다. 이후 한 달의 행보를 살펴보면 지도부 회의, 당 소속 의원들과의 오·만찬, 주요 기념행사 참석 등의 연속이다. 오는 25일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회담이라는 빅이벤트도 앞두고 있다. 앞으로 한 대표는 여의도 300명이 아닌 국민 5000만명을 만났으면 한다. 그 우선순위는 그가 어젠다로 던진 민생과 격차 해소를 실천하는 방향이 돼야 한다. 의료 현장을 지키는 간호사, 주말 소아과 오픈런을 하는 워킹맘, 자립 준비 청년, 외국인 계절근로자, 난임부부 등 한 대표의 방문을 기다리는 현장과 사람들이 많다. 한 대표는 지난 18일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목전에 큰 선거를 두고 있지 않다는 점이야말로 진짜 민생 정치를 실천할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장의 목소리, 분위기 그리고 온도는 한동훈표 민생 정책을 더 정교하고 무르익게 할 것이다. 진짜 민생 정치를 실천할 기회다. 장진복 정치부 기자
  • 황순원문학상 시인상에 소강석 목사…“꽃씨와 같은 시를 쓸 것”

    황순원문학상 시인상에 소강석 목사…“꽃씨와 같은 시를 쓸 것”

    황순원문학상 시인상 수상자로 경기 용인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가 선정됐다. 새에덴교회는 “황순원기념사업회가 제13회 황순원문학상 시인상에 시인 소강석 목사, 작가상에 김선주 소설가를 각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6일 전했다. 수상작은 소강석 시인의 시집 ‘너라는 계절이 내게 왔다’(샘터), 김선주 작가의 소설 ‘함성’(도화) 등이다. 황순원문학상은 황순원 문학제에 맞춰 양평군과 경희대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행사다. 양평 출신 ‘소나기’의 작가 황순원(1915~2000)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소강석 시인은 새에덴교회 담임목사다. 1995년 월간 문예사조로 등단해 한국문인협회 회원(시인)으로 활동하며 13권의 시집 등 60여 권의 책을 냈다. 윤동주 문학상, 천상병귀천문학대상 등을 수상했다. 그는 “한 사람의 목회자로서 하나님과 사람, 자연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의 마음을 담아 한 편 한 편 시를 써왔다”며 “황순원문학상의 정신을 가슴에 새기며 꽃씨와 같은 시를 쓸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은 새달 6일 오후 2시 경기 양평군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에서 열린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먹을 것도 많은데… 중국 윈난성 곤충 요리의 이모저모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먹을 것도 많은데… 중국 윈난성 곤충 요리의 이모저모

    어떤 대상을 보고 두려움이나 불쾌감뿐만 아니라 공포심을 느끼는 걸 두고 공포증, 요즘에는 그럴듯한 말로 ‘포비아’라고 한다. 내가 특별한 대상에 대해 공포감을 느낀다고 한다면 곤충이다. 발이 많이 달린 거미나 지네뿐만 아니라 날개가 달린 모든 곤충에 대해 극심한 공포를 느낀다. 책장에 있던 과학백과사전을 들춰 보다 현미경으로 확대한 곤충의 눈과 날개를 본 게 큰 충격이었다. 그때부터 곤충은 내게 막연한 두려움의 대상이 됐다. 음식을 탐구하고 연구하는 일을 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는 늘 쉽게 답을 할 수 없는 질문이 도사리고 있었다. 나는 과연 곤충을 먹을 수 있을까. 물론 곤충을 안 먹어 본 건 아니다. 술안주로 나오는 번데기는 그리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술김에 몇 번 집어먹어 본 적이 있다. 아주 어릴 적에는 튀긴 메뚜기를 보고 호기심에 하나 먹었다가 특별한 맛이 없어 손사래를 쳤던 기억이 선명하게 있다. 맛 자체에 대한 의구심보다는 곤충의 형태가 주는 원시적인 혐오감이 있는 데다 그것을 입안에 넣는다는 행위 자체가 내키지 않았다고 해야 할까. 어찌 됐건 곤충을 먹는다는 건 나에겐 큰 용기와 결심이 필요한 일이다. 중국의 서남쪽 끝단에 위치한 윈난은 사계절 온화하기로 유명한 곳이다. 사계절 봄 날씨라니 천국이 있다면 이곳이 아닐까 싶어 큰 맘을 먹고 비행기에 올랐다. 피서도 목적이지만 음식 견문을 넓히는 것도 이유였다. 사전조사를 하는데 하필 곤충 요리가 윈난 지역의 대표적 식문화 중 하나인 걸 알게 됐다. 윈난의 성도인 쿤밍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나 자신에게 물었다.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걸 먹어 보겠노라 공언했지만 곤충을 입안에 넣을 용기가 내게 있을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모든 고민은 겁 많은 이의 호들갑에 지나지 않았다. 한 잔 술이 모든 걸 해결해 주었으니 말이다. 중국 하면 떠올리는 선입견이자 편견은 온갖 걸 가리지 않고 요리해 먹는다는 이미지다. 여러 매체에서 혐오감을 부추기는 듯 중국의 기괴한 식문화 같은 걸 소개하기도 하는데 전갈이나 거미, 지네 등 각종 곤충은 빠지지 않는 단골 소재다. 나와 같은 곤충 포비아에겐 말할 수 없는 불쾌감을 주는 장면이다. 거짓은 아니지만 마치 그런 음식만 먹고사는 것처럼 침소봉대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번데기를 주식으로 먹는 게 아닌 것처럼 중국의 수많은 음식 유산 가운데 곤충 요리는 하나의 간식거리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에겐 곤충 요리가 기괴해 보이지만 어떤 사람들에겐 아무런 거부감 없는 식재료 가운데 하나로 보인다. 사실 우리가 흔히 먹는 새우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꽤 그로테스크한 곤충의 형상이지 않은가. 윈난은 라오스와 미얀마, 베트남이 인접해 있고 한족과는 다른 소수민족들이 인구의 3분의1을 차지할 만큼 다양한 문화가 혼재된 독특한 지역이다. 그래서인지 다른 지역에 비해 곤충 요리가 일상생활에 더 가까이 있다. 윈난의 대표적인 곤충 요리는 땅벌 유충을 이용한 것이다. 달리 먹을 것도 많은데 왜 굳이 벌, 특히 땅벌의 유충을 먹게 된 걸까. 워낙 오래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식문화라 분명한 이유는 알기 어렵지만 학자들은 산지에 사는 사람들이 단백질을 섭취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에서 유래한 것으로 본다. 일상식이라기보다 특별한 날 먹는 요리이거나 일종의 별미다. 땅벌의 벌집을 통째로 채집해 안에 있는 유충을 꺼낸 후 식물성 기름에 튀겨 낸다. 지역에 따라선 튀긴 후 술을 넣어 끓여 먹기도 한다. 뭔가 특별한 맛을 기대하고 용기를 내보았는데 의외로 익숙한 맛이다. 우리의 번데기와 비슷한 맛에 좀더 바삭한 식감이다. 번데기를 좋아한다면 큰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는 정도랄까. 윈난에서는 어느 식당에 가나 대나무벌레 튀김 요리를 메뉴에서 찾아볼 수 있다. 대나무에 서식하는 나방의 유충으로 생김새가 그리 그로테스크하지 않아 비교적 대중적이고 난도가 낮은 곤충 요리다. 속이 빈 과자를 먹는 듯한 바삭한 식감과 고소함이 특징이다. 무언가 극적인 맛은 아니지만 계속 손이 가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보통 튀겨 간식으로도 먹지만 야채와 함께 볶아 요리로도 활용한다. 기후 위기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곤충 식량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미래의 주요 단백질원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수년 전부터 심심찮게 들려온 이야기다. 과연 곤충이 우리의 미래 식량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윈난을 거닐면 그 미래가 바로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것 같지만 윈난 사람들이라고 다 곤충을 좋아하거나 즐기는 편은 아니라고 한다. 전통이자 식문화 유산으로 곤충 요리가 그들 사이에 자리잡고 있을 뿐이다. 곤충에 대한 혐오감과 공포감이 여전한 사람들에게는 굳이 곤충을 선택할 일이 아니고 다른 대안이 많기에 아직은 먼 미래의 이야기처럼 들린다. 하지만 한 번쯤은 곤충 요리에 도전해 볼 만한 가치는 있다고 본다. 일단 먹고 나면 생각이 조금은 달라질 수 있겠다. 의외로 먹을 만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미식의 지평이 조금 더 넓어지고 두려움의 대상이 조금은 익숙해질지도 모르니 말이다. 장준우 셰프 겸 칼럼니스트
  • “버티공영주차장, 승강기타고 옥상정원 놀러가세요”

    “버티공영주차장, 승강기타고 옥상정원 놀러가세요”

    서울 중구가 지난 19일 다산동 성곽마을 일반주택가에 위치한 버티공영주차장에 13인승 장애인용 승강기를 개통했다고 20일 밝혔다. 중구 관계자는 “승강기는 외부 전망을 보며 이용할 수 있도록 투시형으로 설치됐다”며 “노후 된 외관 벽면 도색과 차량 출입구 캐노피 보수, 외부 연결 보도 확장 등 안전한 보행을 위한 공사도 병행했다”고 설명했다. 버티공영주차장은 2005년 3월 준공된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시설로 92면의 주차면수를 보유해 다산동 일대 주차수요를 소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옥상정원을 조성해 주민들에게 개방했지만 계단만 이용할 수 있어 장애인과 어르신 등 보행 약자들에게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번 승강기 설치로 주민들은 옥상정원과 주차장을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다산동 성곽 마을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나이가 드니 계단을 이용해서 다니는 게 힘들었다”라며 “이제 편리하게 옥상정원에 올라가 운동도 하고 식물들도 보며 쉴 수 있게 되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옥상정원에는 배롱나무, 목수국과 같은 나무와 억새, 야생화 등 다양한 식물들이 식재되어 있어 사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데크로 만든 순환 산책로와 어르신 운동기구, 어린이 놀이터도 갖춰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다음달에는 주민들과 함께하는 미니 페스티벌도 개최할 예정이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승강기 설치로 장애인과 어르신, 주민들이 주차장과 옥상정원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라며 “작은 불편을 개선해 주민들에게 큰 만족을 주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추진하겠다”라고 전했다.
  • “종달이를 부탁해”… 제주남방큰돌고래 ‘생태법인 1호’ 지정 촉각

    “종달이를 부탁해”… 제주남방큰돌고래 ‘생태법인 1호’ 지정 촉각

    #낚싯줄 걸린 종달이 구조는 “인간과 자연의 공존하는 모습 보여준 중요한 사례” 폐어구에 걸린 새끼 남방큰돌고래 ‘종달이’(1살 추정)는 등이 심각하게 굽어진 채 몸을 펴기도 힘든 채 삶을 지탱하고 있었다. 제주돌고래긴급구조단은 지난 1월 29일 종달이 꼬리지느러미에 걸려 있던 약 2.5m 가량의 낚싯줄을 제거했지만 ‘종달이’가 성장하면서 부리에서 꼬리까지 몸통에 걸쳐진 낚싯줄은 더욱 팽팽히 조여져왔다. 설상가상 태풍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바다에서 종달이가 버텨낼 지 의문인 상황이었다. 휴가철 접근하던 모든 선박과 드론 등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여온 종달이는 구조단의 선박에 대해서도 유사한 반응을 보여 구조가 말처럼 쉽지 않았다. 10개월째 낚싯줄에 걸린 종달이는 최근 잠수도 깊이하지 못하고 같은 해역을 이틀동안 맴돌기만 했다. 결국 구조단은 지난 16일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진 종달이 구조에 나섰다. 이날 오후 분리형 후프넷을 사용한 포획을 시도하는 대신 장대칼날을 사용해 종달이 몸통에 걸려 있는 낚싯줄을 절단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몸 상태가 확연히 좋아진 종달이는 엄마와 함께 무리에 합류해 더 넓은 바다로 향했다. # 제주남방큰돌고래 생태법인 지정 담은 특별법개정안 연내 발의 추진 이처럼 10개월째 고통받던 종달이의 낚싯줄을 일부 제거하는데 다시 성공하면서 제주 남방큰돌고래 ‘생태법인 1호’ 지정 여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지난 19일 주간 혁신성장회의에서 제주 남방큰돌고래 ‘종달이’의 긴급 구조 사례를 언급하며 “인간과 자연의 공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낚싯줄에 뒤엉킨 남방큰돌고래가 10개월만에 구조돼 어미돌고래와 유영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는 소식은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며 “인간의 욕심에 의해 자연이 훼손돼선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국민과 전세계에 보여줬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제주 남방큰돌고래를 생태법인으로 지정해 보호하는 법안 추진이 늦어지고 있다”며 “하반기 정기국회에서 개정 법률안과 관련된 토론이 이뤄지고 연내 입법이 이뤄지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도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제주특별법 개정안을 지역구 위성곤 국회의원을 통해 발의하기 위해 협의 중인 단계”라며 “연내 발의하면 내년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생태법인 도입땐 남방큰돌고래 법적 권리 부여… 일각선 어업권 충돌 우려 목소리 앞서 도는 지난해 11월 멸종위기 국제보호종인 남방큰돌고래를 보호하는 법적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생태법인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를 뒷받침할 방안으로 제주특별자치도 특별법을 개정해 생태법인 제도를 도입하고, 제주 해역에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를 첫 생태법인으로 지정한다는 계획이다. 생태법인은 사람 이외에 생태적 가치가 중요한 자연환경이나 동식물에 법적 권리를 주는 제도다. 기업에 법인격을 부여하는 것처럼 생태적 가치가 중요한 자연물에 법인격을 부여한다. 법인격을 갖추면 동식물도 후견인 또는 대리인을 통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법적 주체가 된다. 생태법인제도가 도입되면 현재 바다오염 등으로 인해 120마리 정도만 남아 있는 제주남방큰돌고래가 사람과 같은 법적 권리를 받게 된다. 그러나 일각에선 어업권과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도는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남방큰돌고래 출몰이 빈번한 대정읍 지역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일부 주민들은 낚싯배, 유람선 등에 대한 제재와 함께 해녀들의 어업 활동까지 피해가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돌고래가 연안에서 활동할 때 근처 접근 금지, 서식 방해 금지 등 제한으로 어업권 활동 피해가 우려된다는 시각이다. 그러나 오히려 “해녀 친구”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오 지사도 “해녀들이 ‘배알로, 배알로’라고 외치면 돌고래들이 해녀들 밑으로 지나간다는 사실을 알게 돼 법적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도는 “법령이 발의되면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공론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현행제도와 새로운 제도에 대한 차이점 등 자세한 설명회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외국에서는 2010년대를 전후해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헌법, 법률, 조례, 판례 등을 통해 동물 등 자연에 법인격을 주고 있다. 에콰도르는 2008년 헌법에 ‘자연의 권리’를 명문화했고 볼리비아는 ‘어머니의 대지법’을 2010년 제정했다. 아르헨티나 오랑우탄 ‘산드라’(2014년), 콜롬비아 ‘아트라토강’(2016년), 아마존 전체(2018년), 뉴질랜드 마오리족의 터전인 환가누이강 등이 법인격으로서의 권리를 행사하고 있다.
  • 경기도, 외국인 계절근로자 근로환경 개선 ‘현장 상담 서비스’ 진행

    경기도, 외국인 계절근로자 근로환경 개선 ‘현장 상담 서비스’ 진행

    경기도와 경기도농수산진흥원에서 운영하는 ‘경기도농촌인력지원센터’가 외국인 계절근로자 대상 상담 서비스를 8월 30일까지 진행한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찾아가는 상담 서비스’는 설문조사와 상담 지원을 통해 안정적 근로 환경 개선과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됐다. 상담 서비스 대상은 여주시-캄보디아(40명), 연천군-베트남(40명), 안성시-필리핀(34명), 파주시-라오스(40명), 양주시-라오스(40명), 평택시-베트남(40명) 등 모두 234명이다. 지난 12일 상담을 시작해 19일까지 평택시 서탄면, 진위면 등을 비롯한 10여 개 농가에서 베트남 외국인 계절근로자 70여 명에 대한 상담을 마쳤다. 경기도는 통역사들과 동행하며 대상 지역 농가를 방문해 인권, 임금, 근로조건, 교육, 한국 생활 등 외국인 계절근로자 근로환경에 대한 상담을 진행 중이다. 이번 상담 서비스 결과는 외국인 계절근로자 사업의 지속 가능한 제도 방안 수립을 위한 자료에 반영될 예정이며, 해당 자료는 올해 11월 예정된 ‘농업 고용주 인식개선 교육’에 활용할 예정이다. 최창수 경기도농수산진흥원장은 “외국인 계절근로자의 근로 현장 방문 상담을 지속적으로 활용해 한국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 계절근로자와 해당 농가에 도움이 되는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녹는 속도 ‘역대 최고’···인류 최북단 정착지 사라지나

    녹는 속도 ‘역대 최고’···인류 최북단 정착지 사라지나

    인류의 정착지 중 최북단에 위치한 북극 인근 스발바르 제도가 빠르게 녹고있다는 사실이 위성으로도 확인됐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 지구관측소는 지구관측위성인 랜드샛8(Landsat8)에 장착된 OLI(Operational Land Imager)로 촬영한 스발바르 제도 노르아우스틀라네 섬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지난 9일 위성이 촬영한 사진을 보면, 빙하의 녹은 물과 퇴적물이 북극해로 흘러 들어가는 것이 확인된다. 또한 만년설로 불리는 오래된 눈과 계절 눈이 녹으면서 일부 빙하가 하늘색으로 노출된 것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이에대해 벨기에 리에주 대학 기상학자 자비에 페트바이스는 “스발바르 빙하는 지난 7월 23일 표면의 일일 녹는 정도가 평소보다 5배나 많은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면서 “이같은 현상은 8월에도 계속되고 있으며 이는 스칸디나비아의 일부 지역을 달구는 열돔 현상과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노르웨이 본토와 북극점 사이에 위치한 스발바르 제도는 면적의 약 60% 정도가 얼음으로 뒤덮여있으며 인간보다 훨씬 많은 3000마리 이상의 북극곰이 서식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문제는 스발바르 제도가 지구온난화의 현실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보도에 따르면 스발바르 제도는 지난 7월 말과 8월 초 평균보다 4°C 정도 더 높은 온도를 기록했다. 특히 본섬인 스피츠베르겐 섬의 마을 롱이어비엔은 지난 11일 기온이 무려 20.2°C까지 치솟아 역대 가장 높은 8월 기온을 기록했다. 이렇게 온난화가 지속되면 빙하와 얼음이 녹아 해수면이 올라가고 북극곰 등의 생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쳐 멸종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특히 기후변화나 핵전쟁으로 인류에게 대재앙이 닥쳐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각종 씨앗을 저장하는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가 스발바르 제도의 본섬인 스피츠베르겐 섬에 위치해있는데, 지구상에서 가장 안전하다는 곳이 안전하지 않는 상황으로 내몰리는 셈이다.
  • 더위에 빠르게 녹는 북극 빙하…위성으로 본 스발바르 제도 [지구를 보다]

    더위에 빠르게 녹는 북극 빙하…위성으로 본 스발바르 제도 [지구를 보다]

    인류의 정착지 중 최북단에 위치한 북극 인근 스발바르 제도가 빠르게 녹고있다는 사실이 위성으로도 확인됐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 지구관측소는 지구관측위성인 랜드샛8(Landsat8)에 장착된 OLI(Operational Land Imager)로 촬영한 스발바르 제도 노르아우스틀라네 섬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지난 9일 위성이 촬영한 사진을 보면, 빙하의 녹은 물과 퇴적물이 북극해로 흘러 들어가는 것이 확인된다. 또한 만년설로 불리는 오래된 눈과 계절 눈이 녹으면서 일부 빙하가 하늘색으로 노출된 것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이에대해 벨기에 리에주 대학 기상학자 자비에 페트바이스는 “스발바르 빙하는 지난 7월 23일 표면의 일일 녹는 정도가 평소보다 5배나 많은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면서 “이같은 현상은 8월에도 계속되고 있으며 이는 스칸디나비아의 일부 지역을 달구는 열돔 현상과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노르웨이 본토와 북극점 사이에 위치한 스발바르 제도는 면적의 약 60% 정도가 얼음으로 뒤덮여있으며 인간보다 훨씬 많은 3000마리 이상의 북극곰이 서식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문제는 스발바르 제도가 지구온난화의 현실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보도에 따르면 스발바르 제도는 지난 7월 말과 8월 초 평균보다 4°C 정도 더 높은 온도를 기록했다. 특히 본섬인 스피츠베르겐 섬의 마을 롱이어비엔은 지난 11일 기온이 무려 20.2°C까지 치솟아 역대 가장 높은 8월 기온을 기록했다. 이렇게 온난화가 지속되면 빙하와 얼음이 녹아 해수면이 올라가고 북극곰 등의 생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쳐 멸종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특히 기후변화나 핵전쟁으로 인류에게 대재앙이 닥쳐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각종 씨앗을 저장하는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가 스발바르 제도의 본섬인 스피츠베르겐 섬에 위치해있는데, 지구상에서 가장 안전하다는 곳이 안전하지 않는 상황으로 내몰리는 셈이다.
  • “3대 해수욕장 영광 되찾겠다” 권익현 부안군수가 그리는 4계절 축제

    “3대 해수욕장 영광 되찾겠다” 권익현 부안군수가 그리는 4계절 축제

    폭염이 채 가시지 않은 지난 17일. 더위를 피해 잠시 실내로 들어와 찻잔을 만지던 권익현 부안군수의 시선은 해변가에 꽂혀 있었다. 올해 두 번째 비치 시네마가 열리는 변산 해수욕장. 그곳은 오후 영화 상영 준비가 한창이었다. “청량한 바다와 붉은 노을, 로맨틱한 영화가 함께 하는 ‘변산 비치 시네마’는 아름다운 해수욕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했어요. 영화만 보는 게 아닌 다양한 예술·문화를 접목해 풍성한 프로그램을 선보인 결과 다행히 반응이 좋습니다.” 권 군수의 일성이다. 이틀전 성공적인 개막식을 치러낸 ‘제2회 부안 무빙’ 비치 시네마. 마지막 날인 이날 역시 해가 뉘엿뉘엿 저물며 바다와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하자 대형 스크린 앞으로 가족, 연인들의 발길이 시작됐다. 권 군수는 “해변에서의 4계절 축제, 젊은 축제를 만들고자 합니다. 국내 3대 해수욕장이라는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게 목적입니다”라고 행사 의미를 설명했다. 그가 변산 해수욕장에 애정을 가진 이유는 명확하다. 과거 영광의 재현이다. 궁극적으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게 최종 목표다. 권 군수는 “바다를 포함한 변산반도는 지난 1988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개발이 멈추면서 관광객들도 떠나갔어요. 안타까웠죠. 어렵게 국립공원 해제되면서 편의시설을 늘리고 각종 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을 끌어오기 위함입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변산해수욕장에선 여름 비치 시네마를 비롯해 10월 붉은노을 축제, 12월 해넘이 축제가 열리고 있다. 4계절 축제를 완성하려면 봄 축제가 필요하다. 권 군수는 “봄날 아름다운 변산 해수욕장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직원들과 다양한 고심을 거듭한 결과 천만 반려인들을 위한 자리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행사명은… ‘멍비치’가 어떨까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부안군의 관광은 축제에 그치지 않는다. 서해안권 해양레저관광 거점 조성을 위해 궁항 마리나 항만 개발, 또 이와 연계한 크루즈 거점 기항지 조성도 추진 중이다. 권 군수는 “오는 25일 중국 청도에서 MOU를 체결할 예정으로 빠르면 10월 기항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아직 부안에 크루즈 CIQ(세관·출입국·검역)가 없어 인천에서 2박 후 부안으로 오는 일정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 아파트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단독주택에 살아 보니

    아파트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단독주택에 살아 보니

    그래도 단독주택 김동률 지음/샘터/192쪽/1만 6800원 “티백을 뜨거운 물에 담그기 전까지 맛을 알 수 없는 것처럼, 단독주택에 살아 보지 않고서는 그 맛을 누구도 모른다.” 시사 프로그램 앵커로 활약하며 오랫동안 주요 매체에 칼럼을 연재 중인 김동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 교수가 에세이집 ‘그래도 단독주택’을 출간했다. 휴머니즘에 바탕을 둔 유려한 문장과 설득력 있는 글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그의 에세이는 고등학교 교과서에 게재되기도 했다. 그가 이번 책의 주제로 삼은 것은 ‘단독살이’다. 강남 요지의 아파트에 살다가 북한산 기슭 단독주택으로 옮겨 살아온 삶을 기록한 것이다. 김 교수는 아파트를 처분하고 단독주택으로 옮긴 것을 인생 최고의 결정이라고 말한다. 시골에서 자라 인근 대도시에서 중고교를 다닌 뒤 서울에서 대학을 나온 그는 결혼하면서 아파트에 살게 됐다. 하지만 ‘마당이 있는 집’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결국 중년의 나이에 단독주택으로 옮긴 것이다. 단독주택에서의 삶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는 이 책을 통해 단독살이의 애환과 매력을 오롯이 맛볼 수 있다. 이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장으로 나뉜다. 김 교수는 아파트와 달리 “단독주택에서는 계절을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라고 말한다. 단독살이는 계절에 따라 각각 다른 매력이 있다. 봄에는 마당을 가꾸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하고 여름에는 잡초와 전쟁을 치러야 한다. 가을에는 낙엽을 쓸고 겨울에는 눈을 치워야 한다. 매우 당연한 일이지만 이 책을 읽어 보면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아 보인다. 계절마다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는 김 교수의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 하지만 그러한 번거롭고 귀찮은 수고가, 사서 하는 고생이 아파트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단독살이의 매력 중 하나다. 단독살이는 특히 겨울이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도 겨울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김 교수는 마당 텃밭에서 키운 배추와 무로 김장을 하며 겨울을 맞는다. “단독에 사는, 그것도 마당 구석에 텃밭을 가진 사람이 김장을 포기하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지 않기 때문”이다. 엄청난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텃밭의 유기농 농사를 위해 모아놓은 오줌 항아리가 강추위에 터져 숙성된 소변이 대문 밖 골목까지 흘러내린 것이다. 물론 겨울의 단독살이에는 벽난로를 피우고 불멍을 하거나 마당에 나가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낭만도 있다. 아파트에 비해 유지 관리가 어렵고 방범이 신경 쓰이고 난방이 잘 안되는 등 불편한 점이 한둘이 아닌데 김 교수는 왜 ‘그래도 단독주택’이라고 외치는 것일까. 그가 단독주택에 대한 판타지를 갖게 된 데에는 유년의 추억이 단단히 한몫하고 있다. 그는 “단독살이는 때때로 유년 시절을 생각나게 한다. 근원적인 노스탤지어인 셈이다”라며 어린 시절 시골에서 살며 꽃밭에서 칸나, 샐비어, 채송화, 봉선화 등을 키우던 기억, 마당에서 자치기와 땅따먹기, 공기놀이를 하던 기억, 빨래를 너는 어머니 옆에서 바지랑대를 붙잡고 놀던 기억 등을 떠올린다. 중년의 독자에게는 각자의 추억을 떠올리게 할 것이고, 젊은 독자에게는 경험하지 못한 과거의 풍경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8월 20일 ‘슈퍼 블루문’ 뜬다…못 보면 8년을 기다려야 한다 [이광식의 천문학+]

    8월 20일 ‘슈퍼 블루문’ 뜬다…못 보면 8년을 기다려야 한다 [이광식의 천문학+]

    ‘슈퍼 블루문’(super blue moon)은 슈퍼문과 블루문이 겹쳐진 상태의 달을 가리킨다. 슈퍼문은 달이 지구 궤도에서 가장 가까이 있을 때의 보름달을 말한다. 그리고 블루문은 양력을 기준으로 통상 같은 달에 보름달이 두번 뜨는 경우 두 번째 뜨는 보름달을 일컫는다. 이런 슈퍼 블루문이 오는 8월 20일 화요일 오전 3시 26분(한국시간)에 슈퍼 블루문이 뜬다. 천문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지난해 8월 31일 슈퍼 블루문 때 다음 슈퍼 블루문이 2037년에 온다고 했잖아요. 그러니까 10년에 한 번 나타나는 현상 아닌가요?”라고 물을지도 모른다. 맞는 말이지만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다.​ ‘블루문’이라는 용어는 실제로 두 가지 의미가 있으므로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만큼 드물지 않다. 물론 달의 색깔과는 무관하다.​ 정통적인 정의에서의 블루문은 계절성 블루문을 가리키는 것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보름달이 네 번 뜨는 계절에 세 번째 보름달이 뜨는 것을 말한다. 기록에 의하면 원래 블루문은 사계의 중심인 춘분, 하지, 추분, 동지 사이에 보름달이 4번 뜨면 그 계절의 3번째 뜨는 달을 블루문이라고 했다. 동지에서 춘분 사이는 총 3번의 보름달이, 춘분에서 하지 사이는 총 3번의 보름달이, 하지에서 추분 사이는 총 4번의 보름달이, 추분에서 동지 사이는 총 3번의 보름달이 뜬다. 이렇게 네 계절 중 하지에서 추분 사이에 뜨는 4번의 보름달 중 3번째 보름달을 블루문이라고 하는 것이 진짜 전통적인 의미의 블루문이다. ​두 번째 정의는 원래 블루문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한 달에 두 번째 뜨는 보름달을 말한다. 오늘날 이 월별 블루문은 실수라기보다는 대체 정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NASA에 의하면 슈퍼문은 더 흔하다. 달이 지구에 가장 가까이 접근하는 지점의 90% 이내에 있을 때 발생하는 보름달을 말한다. 올해는 8월 20일, 9월 18일, 10월 17일, 11월 16일의 네 번 연속으로 슈퍼문이 발생한다. 2024년 달의 근지점이 가장 가까운 슈퍼문은 10월 17일 오후 8시 26분에 발생하는데, 그때 달의 근지점은 35만 7200㎞이다. ​따라서 월별 블루문 정의에 따른 다음 슈퍼문 블루문은 실제로 2037년 1월 31일 오후 11시 3분(그리니치 표준시 오후 2시 03분)에 발생한다. ​하지만 계절별 블루문 정의에 따른 다음 슈퍼 블루문은 2024년 8월 20일 오전 3시 26분에 발생한다. 이후에는 2032년 8월 21일까지는 계절적 정의에 따른 슈퍼문 블루문을 볼 수 없다. 20일의 슈퍼 블루문은 36만 1969㎞로, 지구-달 평균거리 38만4400㎞의 94%에 지나지 않는다. 다시말해서 달의 크기가 평균 보름달에비해 6%쯤 더 크게 보인다는 뜻이다. 화요일 보름달이 지난 후, 다음 슈퍼문 블루문을 보려면 최소 8년을 기다려야 한다. 가능하다면 쌍안경을 챙겨 나가서 빛나는 슈퍼 블루문을 자녀와 함께 감상할 것을 추천한다.
  • [서울 이테원] 美 소비·고용지표...‘R의 공포’ 극복 신호탄 쐈다

    [서울 이테원] 美 소비·고용지표...‘R의 공포’ 극복 신호탄 쐈다

    <‘서울신문’이 국내 투자자분들과 함께 ‘이’주의 주식시장 ‘테’마 ‘원’픽을 살펴봅니다.>국내외 주식시장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못해 활활 타오르는 모습입니다. 주변에서 들려온 성공적인 투자 후기에 ‘나도 한 번?’이라는 생각과 함께 과감히 지갑을 열어보지만 가슴 아픈 결과를 마주해야 할 때도 많습니다. 하루 내내 정보를 수집하고 기사를 쓰는 게 직업인 저 역시 그렇습니다.학창 시절 성적이 좋았던 친구들은 ‘오답노트’를 꼬박꼬박 작성했던 기억이 납니다. 왜 틀렸는지, 앞으로 틀리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복기했던 것이겠지요. 서울신문이 국내 투자자분들과 함께 지난 한 주 주식시장의 흐름을 살피고 오답노트를 써내려 가볼까 합니다. 속 많이 태우셨죠? 지난 5일 ‘검은 월요일’ 여파로 무려 2400대까지 떨어졌던 코스피가 8거래일 만에 직전 수준까지 회복하고 2700선 복귀를 눈앞에 뒀습니다. 15일(현지시간) 미국의 주식 시장도 호조세를 이어갔습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9% 상승했고 S&P500과 나스닥도 각각 1.61%와 2.34% 급등한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불현듯 찾아온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R(리세션)의 공포’로 곤두박질쳤던 증시가 반등에 성공한 것은 미국의 소매판매지표와 실업 지표가 R의 공포를 불식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주 ‘서울 이테원’은 미국의 ‘R의 공포 극복’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코스피는 16일 거래에서 전 거래일 대비 52.74포인트(1.99%) 오른 2697.23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 9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입니다. 장중 한때 2699.61까지 상승하기도 했지만 2700 고지 돌파는 다음주로 미룬 모습입니다. 지난 5일을 전후해 국내 증시에 ‘매도 폭격’을 안겼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본 복귀 움직임도 감지됩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1조 2114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기관 투자자들도 2168억원 규모의 순매수세를 기록했습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양대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 속에서 시총 상위 대형주 중심의 강세가 나타났다”며 “침체 공포를 덜어낸 안도감이 증시 전반에 영향 미치며, 대부분의 업종 상승했다”고 분석했습니다. R의 공포가 안겼던 충격을 완화하는 데엔 역시 R의 공포를 해소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었나 봅니다. 김 연구원의 말처럼 뉴욕 증시와 국내 증시를 단번에 올린 데엔 R의 공포를 머릿속에서 조금씩 지워나갈 수 있게 한 경기 지표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1% 상승한 7097억 달러로 나타났습니다. 시장 예상치였던 0.4% 증가 수준보다 훨씬 더 큰 폭의 증가세를 달성한 셈이죠. 또 미국 노동부는 지난 10일로 끝난 한주 간의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계절 조정 기준 22만 7000명으로 직전 주 대비 7000명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5주 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데다 시장 예상치인 23만 6000명에도 미치지 못했죠. 경기 침체의 대표적 증상 중 하나인 실업자 증가 추세가 꺾였다는 뜻입니다. 윌리엄 블레어의 거시경제 분석가 리차드 드 샤잘은 소매판매 지표에 대해 “다시 한번, 미국 소비자가 시장을 긍정적으로 놀라게 할 수 있다는 증거가 나왔다”며 “미국 소비자들은 붕괴 직전에 있지 않다는 점을 확실히 드러내는 보고서였다”고 했습니다. R의 공포로 무너졌던 시장에게 탄탄한 소비 여력과 고용 안정을 가르키는 지표는 그 무엇보다 반길만한 소식으로 작용했습니다. 불과 한두달 전만 해도 각종 지표들이 경기 과열 양상을 가르키며 금리인하 시점을 늦추게 할까 걱정했었는데 상황이 참 많이 변한 모습입니다. 다만 한때 ‘삼천피’ 진입을 노렸던 증시 상황까지 복귀하기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단 전망도 나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이후의 유동성 공백, 그리고 ‘자라 보고 놀란’ 시장 심리로 인해 2900을 도전하던 이전의 상승 추세로 곧바로 증시가 복귀하기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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