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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여사에게 물어보셔요 (27)

    사연 : 날씬한 몸매가 되려면 올해 20세의 처녀입니다. 소위 청춘의 계절이라는 봄이건만 저에게는 봄은 즐겁지가 않습니다. 두터운 옷차림으로 가릴 수 있는 겨울이 가버리는 것이 저는 두렵습니다. 저의 고민거리는 불균형한 제 몸입니다. 이상하게 아랫배가 툭 튀어 나왔어요. 양장을 하면 아랫배가 불쑥 나와서 보기 민망할 정도입니다. 몸 전체도 남보다 뚱뚱한 편입니다. 배뿐만 아니라 턱에도 살이 쪄 두덕진 것이 속상해 죽겠습니다. 날씬해져 보는 것이 저의 소원입니다. 무슨 방도가 없을까요? <경기도 소사읍 옥> 의견 : 생긴대로 잘 가꾸도록 마르는 약이며 비방이 있다고들 하는 광고는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체질과 원인에 따라 구체적인 방법은 다른 모양입니다. 일반적으로 마르는 방법 몇 가지를 손꼽아 보기로 하죠. 첫째 되도록 밥(그러니깐 전분음식 전부)의 양을 줄일 것, 둘째 당분 섭취를 피할 것, 셋째 그러면서 식사량을 전체적으로 줄일 것. 아랫배가 나온 것은 복근운동으로 교정되는 수도 있답니다. 다리를 죽 뻗고 앉아서 엎드렸다 펴기를 계속하는 것이 제일 간단한 복근운동입니다. 배의 군살을 없애는 운동이죠. 꾸준히 하니 조금 나아지더라는 경험자도 있습니다. 서울 을지로 4가의 삼풍미용체조교실(본지 25호의 기사 참조)에서는 살을 내리게 하는 기계를 사용하고 있지만 아마 값으로나 거리로나 옥양의 형편에는 맞지 않을 것 같군요. 옷차림이라면 안심하세요. 몸에 딱 붙지 않는 주름치마류를 입으면 유행의 첨단이면서「배걱정」을 안해도 되니까요. 그리고 한 마디 꼭 맞는 비유는 아니지만『생긴대로 살리라…』는 시조 귀절을 생각해 보기를 권합니다. <Q> [ 선데이서울 69년 4/6 제2권 14호 통권 제28호 ]
  • [여연스님의 茶이야기] 세사발 마시면 득도할 수 있으니…

    [여연스님의 茶이야기] 세사발 마시면 득도할 수 있으니…

    겨울을 부르는 바람이 제법 차다. 일지암 뒤란은 지금 매우 풍성하다. 두륜산 곳곳에 버려진 고사목을 지게에 지어다가 장작으로 사용하기 위해 차곡차곡 쌓아놨기 때문이다. 일지암 초당도 마찬가지다. 일지암 초당은 매년 한 차례씩 삭발을 하듯 지붕을 초가로 이어야 한다. 인근 동네 사람들이며 남천다회 식구들과 함께 작업할 튼실하고 예쁜 볏짚단을 잔뜩 쌓아놨기 때문이다. 하얀 차꽃을 보며 겨울을 맞이하는 이맘때가 되면 괜히 설레는 것은 바로 이같은 풍성한 살림살이 때문이다. 차를 가꾸며 일상을 노동으로 가꾸는 그런 삶속에는 세속의 거친 욕망이 숨쉴 곳이 없기 때문이다. 차란 그런 점에서 바로 우리의 삶덩어리 같은 것이다. 음다, 즉 마신다는 것은 매우 의미가 깊다.‘육지음’에서는 새는 날고 짐승은 달리고 사람은 입을 벌려 말한다. 이 셋은 함께 하늘과 땅 사이에 태어나 먹고 마시면서 살아간다. 마신다는 것은 의미가 참으로 깊고 멀다. 목이 마르면 장을 마시고, 근심과 번뇌를 벗어버리려면 술을 마시고, 정신을 맑게 하고 잠을 깨려면 차를 마시면 된다고 말하고 있다. 당나라 유효작은 차 마시는 것이 마치 잘된 쌀밥을 먹는 것과 한가지라고 말하고 있다. 유효작은 ‘진안왕으로부터 군량미등을 받고 사례를 올리는 글’에서 이렇게 적고 있다. “조서를 전하는 이맹손이 교지를 선포하고 쌀 술 오이 죽순 김치 말린고기 식초 차 등 여덟 가지를 내려주었습니다. 술의 향기가 신성의 것보다 향기롭고, 운송의 것보다 맛있습니다. 물가에서 마디를 뽑은 죽순은 창포와 마름의 진미보다 뛰어납니다. 보내주신 차를 마시면 쌀밥을 먹는 것과 같이 몸에 이롭습니다.” 차의 살림살이는 바로 우리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쌀밥처럼 중요한 것중 하나라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한국 중국 일본의 다도는 비슷하다. 일본의 선승으로 불리는 센가이기본은 ‘다도극의’에서 “다도는 마음에 달린 것이지 기술에 달린 것이 아니며, 기술에 달리는 것이 마음에 달린 것이 아니다. 마음과 기술이 함께 행해지는 곳에는 언제나 일미(一味)가 드러난다.”고 했다. 중국의 차문화는 매우 광범위하다. 문화혁명의 거친 숙청의 바람 속에서도 살아 남을 수 있었던 것은 수천년을 이어온 차문화가 중국인들의 유전자 속에 뿌리내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의 차인들은 차의 ‘마음’보다는 ‘기술’을 강조했다. 찻물을 20등급으로 나눈 점(장우신의 전다수기), 차 중에 용원승설을 최고로 치는데 그 값이 무려 1만전이나 되는 것도 있다(조여려의 북원별록). 장사에서 생산되는 다구는 정교하기가 천하의 으뜸이어서 한 세트에 백금 200 내지 500성이 들었다(주밀의 계신잡식), 명나라 세종 가정 연간에 경덕진에서 생산된 성화투채배는 그가격이 무려 10만전에 달했다(제경경물략)고 적고 있다. 이런 점을 봤을 때 중국에서 다법은 주로 기술과 외형의 완성에 치우진 형식주의가 대세를 이룬 것 같다.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지만 차도는 종교적 영역과 결합하면 새로운 꽃을 피웠다. 물질적인 존재인 차가 종교라는 순수한 정신적인 영역과 교감하며 비로소 하나의 문화로 변화된 것이다. 중국 차도의 핵심도 역시 ‘다선일미’다. 그런 점에서 선은 차의 날개와 같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차의 본성이 고요하고 사색적이고 이지적인 성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년 사계절을 윤회하는 차의 변화 자체가 바로 진정한 선의 가르침을 담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중국의 차문화가 하나의 차문화로 격상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원오극근선사가 언급한 ‘다선일미’에서부터 비롯된다. 다선일미는 그후 차는 단순한 음료의 한계를 벗어나 인간의 마음과 문명을 담아내는 우주적인 그릇으로 확대재편된 것이다. 한 잔의 차는 삶과 죽음의 문제, 심(心)과 색(色)의 문제, 사유와 존재 등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해답을 제시함으로써 생리적 필요에 의한 음료의 수준을 훌쩍 뛰어넘어 버린 것이다. 조주 스님의 유명한 공안인 ‘끽다거’는 그같은 변화를 너무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중국의 선문에서 차의 발전은 수행에 도움을 주는 특수한 효능에서부터 시작해 손님 접대까지 하나의 완전하고 엄숙한 다례의식으로 발전했다. 선문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관념의 일치성, 즉 차와 선의 본체와 하나라는 사실을 인지했고 그것을 선과 결합시켜냈다는 점이다. 교연 스님은 “세 사발 마시면 득도할 수 있거니 왜 하필 마음썩이며 번뇌를 깨닫는가.”라고 하고 있다. 교연 스님의 말은 조주 스님의 ‘끽다거’와 완벽하게 일치한다. 조주 스님은 끽다를 일상생활에서 자기를 초월하는 깨달음으로 이끌어냈다.‘차선동일미’에서 밝히고 있듯이 “차는 곧 선이다. 선의 맛을 모르면 차의 맛도 모른다.”는 말과 동의어인 것이다. 다선일미는 그런 점에서 바로 지혜의 경계다. 지혜가 없으면 일상에서, 수행에서 그 어떤 해답도 얻을 수 없다. 다선일미 곧 중국 차문화를 넘어 중국문명의 밑바탕이 된 것이다. 중국 선종 차문화의 물적 토대를 한 단계 격상시킨 스님은 바로 저 유명한 마조도일 선사다. 마조도일 선사는 8세기 중엽 중국 강서성 봉신현 백장산에서 ‘백장청규’를 제정했다. 백장청규의 핵심은 바로 노동과 함께 어우러진 선수행에 있다.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말라는 백장청규는 ‘농선병중’의 사상을 담고 있다. 농선병중사상에 입각한 선문의 생활방식은 자급자족으로 전환시켰다. 당시 사원경제의 핵심은 바로 차 농사였다. 그때부터 스님들은 수행을 하며 직접 차를 재배해 사원경제의 생산력을 최대한 끌어올린 것이다. 지금까지 내려오는 중국의 명차 대부분이 사원차인 것은 바로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 기인한다. 탄탄한 경제적 토대를 바탕으로 중국 선문의 차문화도 미학적 승화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불가에서 행하는 행다의식과 다구들이 독자적으로 등장했고 그에 맞는 자연스러운 직책도 정해졌다. 그런 차문화 속에서 성장한 선사들은 대대로 다사(茶事)와 다례(茶禮)에 정통했다. 불교의 선문에서는 사찰의 차예절이 하나의 다도로 정립돼 계승되었기 때문이다. 다도로 정립된 사찰의 다도는 순서와 안배가 매우 정밀하고 상세했다. 차 예절 전문 담당자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 엄격한 등급과 절차를 두어 서로 다른 규모로 행해져 왔다는 점을 볼 때 수준 높은 차문화를 영위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선차록’의 기록은 이같은 사실을 잘 입증한다. ‘차는 곧 깨달음의 극치’라고 설파한 남종선 선승들의 청규였던 ‘근수백창청규’에는 “총림에서 능한 사람을 참두로 삼는다. 참두는 대중을 인솔하여 객사로 가서 위의를 갖추고 문의 오른편에 줄서서 잠시 인사드리겠다고 말한다. 그러면 지객은 즉시 안으로 사람들을 맞는다. 참두가 말한다.‘오늘 선사들의 참 모습을 뵈오니 매우 복이 많습니다.’ 지객이 말하길 ‘이렇게 먼길 와주시니 저희 산문에서 매우 다행스럽게 여깁니다.’ 차를 마시면서 사찰의 내력을 묻는다. 이윽고 곧 일어나서 차대접에 대해 감사인사를 하고 돌아온다.”고 적고 있다. 선종에서 형성된 다례와 다연은 엄숙하면서도 담백해 그 끝을 알 수 없는 미학적 의미와 예술적 정신적 경계를 지니면서 중국의 차문화를 이끌어냈다. 다례 다의 다연에서는 점차 투차 분차를 통해 미(美)의 형식을 보고 선의 정신을 깨닫고 결국에는 다선일미의 지혜까지 증득하는 것이다. 중국 차도의 핵심이랄 수 있는 ‘다선일미’는 중국의 차문화가 지닌 정신적 내용을 풍부하게 만들었다. 즉 차가 선종의 의미를 충분히 담고 선의(禪意)를 깨닫는 지혜의 경지에 이르게 하여 차와 선이 진정으로 서로 소통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차는 바로 평상심의 적용이며 체현이다. 너무도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워 그 어떠한 신비감도 없는 것이다. 차가 있음으로써 날마다 좋은 날이요, 날마다 평화스러운 날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차는 바로 일상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일지암 암주 ■ 대한민국 차품평회를 다녀와서 한국의 차가 백가쟁명의 시대를 맞고 있다. 차 산업의 활성화로 여러 곳에서 차 생산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다. 차의 종류는 얼추 수백 가지나 될 정도로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에게는 최고의 장인이 만든 최고급차인 명차가 아닌 일반 대중들이 손쉽게 구하고 음다(飮茶)할 수 있는 차에 대한 기준을 갖지 못하고 있다. 차품평회란 바로 우리나라에서 보편적으로 마실 수 있는 차의 기준을 만드는 대회인 것이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느낄 수 있는 차의 색(色), 향(香), 미(味), 기미(氣味)의 기준을 만드는 것은 매우 많은 노력과 협조가 필요한 작업이다. 제2회 대한민국차품평대회가 얼마전 차의 본향이랄 수 있는 경남 하동군에서 열렸다. 그 품평대회에는 한국차를 이끌고 있는 200여 생산농가와 차문화를 이끌고 있는 명원문화재단, 한국차문화협회, 한국다도협회, 한국명선차인회, 일지암초의차문화연구회 등이 참여했다. 그런점에서 대한민국차품평대회는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차 품평대회로 발돋움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미 60년 전, 일본에서는 20여년 전부터 품평회가 시작됐다. 그같은 차 품평의 역사 때문에 그 나라들의 차의 수준은 급속히 안착돼 갔을 뿐만 아니라 일반차 명차 등 차의 등급을 매길 수 있는 기준을 찾을 수 있게 됐다. 현재 우리 차는 최고의 호황기를 맞고 있다고 봐야 한다. 우리 차를 한마디로 평가하자면 “묻지마 차”라고 말하고 싶다. 사족을 달자면 차산업이 급속하게 확장되면서 어떤 차를 만들어도 소비자들에게 소비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 차 생산자들을 평가절하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이번 품평대회는 그같은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품평대회에는 250여종의 차가 출품됐다. 그중 본심사에 올라온 것은 20여종이었다. 그중 최고의 차를 평가하는 데 그 편차가 최상위차와 0.3,0.4 정도밖에 보이지 않았다는 것은 우리 차 생산자들의 차 제조 수준이 평준화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우리의 차도 매우 높은 수준에 올라있음이 증명된 셈이다. 그럼에도 좋은 차를 지키고 생산해야 하는 지킴이로서의 품평대회는 그 역사와 연륜을 쌓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차 품평대회는 차 제품의 가격대비 품질 경쟁력, 안전한 먹거리로서의 좋은 차, 소비자의 기대치를 만족시키는 차의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는 문제제기에서 출발했다. 여러 언론매체를 통해 알려진 바와 같이 현재 많은 양의 외국산 차들이 우리나라에 수입되고 있다. 그러나 검증되지 않은 일부 차, 즉 보이차 같은 수입차의 위해성은 많은 문제점을 노정하고 있기도 하다. 내부적인 문제도 만만치 않다. 현대인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문화적 욕구 증대, 웰빙 라이프의 추구 등 차 제품의 소비환경이 성숙되고 있음에도 객관적이고 신뢰성 높은 차의 기준을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이 한국차계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차품평대회는 그런 점에서 한국차 산업의 안정성과 산업적 잠재력을 확대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좋은 차를 만드는 것은 한국차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과 같은 동의어다.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좋은 차를 통해 아름답고 건강한 차 문화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차인들의 노력에 깊이 감사할 따름이다.
  • 산책하고 영어도 배우고

    “영어 배우기, 누구든 아무 때나 공원으로 나들이 나오세요.” 서울 서초구(구청장 조남호)가 온 가족이 산책과 놀이를 즐기면서 원어민에게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체험공원을 조성했다. 서초구는 오는 14일 오전 10시30분 영어체험공원을 개장한다고 밝혔다. 지하철 3호선 양재역 인근 시민의 숲 옆에 자리한 영어체험공원은 이미 문을 연 다른 지역의 영어마을이 단기간 합숙하며 주로 학생들이 입소할 수 있는 것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이다. 서초구와 자매결연한 뉴욕 맨해튼 보로에서 교사선발에 자문과 협조를 아끼지 않아 질 높은 교육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명작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주제로 실내를 다채롭게 꾸몄다. 등장 인물들을 주제로 한 5개 체험공간과 3개의 야외교실을 만들었다. 틱택(Tic-Tac) 시계방에서는 영어로 우리와 친숙한 시계의 원리를 과학실험을 통해 가르친다.먀우먀우(Meow-Meow) 고양이방에선 역시 동화에 등장하는 호기심 많은 체셔 고양이를 본떠 호기심을 자극하는 영미권 국가의 놀이 문화를 익혀준다. ‘잠자는 방’(Sleeping-House)에 가면 창의력을 키워주는 다양한 아트우 크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또 마술사의 모자 모양을 한 ‘비기 빅 햇’(Biggie-Big Hat)에서는 인형극, 음악 등 공연이, 녹색머리 동굴(Green-Hair Cave)에서는 신기한 나라로 들어가는 장면처럼 색다른 문화체험의 기회를 맛볼 수 있다. 야외 수업에서는 다양한 도구가 영어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다가서면 인사하는 수다쟁이꽃(Blah-Blah)을 통해 자기소개와 인사법을 배운다. 날아가는 통나무(Flying Log)에서는 통나무를 타고 지구촌을 돌아보고 여행 때 필요한 회화와 필수단어·문장을 배울 수 있다. 퍼즐 동물 악기 등을 통해 영어를 배우는 6개 코너도 따로 마련된다. 공원 곳곳에서는 여행자, 사진가, 리포터, 경찰관 등으로 분장한 6명의 원어민 출연자를 통해 실감나는 현장학습을 하게 된다. 다양한 스포츠와 게임 등을 즐기며 신체 움직임, 지시어와 관련된 표현을 체득할 수도 있다. 서초영어체험공원은 정기 휴무인 월요일과 설날, 추석연휴를 빼고 매일 오전 9시30분∼오후 6시 문을 연다. 입장료는 평일과 주말, 개인과 단체 등으로 구분해 5000∼1만원선이며, 기초생활수급자 등 저소득층 자녀에는 무료로 개방할 예정이다. 조 구청장은 “요일별로 특화해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계절과 시기에 따라 맞춤형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수준별 교육에 힘쓸 생각”이라고 말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가볼 만한 아름다운 길 4곳

    가볼 만한 아름다운 길 4곳

    파란 하늘 끝에 걸린 단풍과 낙엽은 가을의 정취에 흠뻑 취하게 한다. 낙엽을 밟으며 사색을 즐겨도 좋고, 단풍을 감상하며 무작정 그 길을 달려도 좋다. 코끝을 간질이는 가을의 향기는 찌든 일상의 때를 벗겨 준다. 하늘을 향해 툭 터진 가을길. 이 가을이 가기 전에 훌쩍 떠나보자. 연인, 가족과 함께 드라이브나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가볼 만한 아름다운 길 4곳을 소개한다.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경북 문경 - 영남대로 옛길 경북 문경의 영남대로 옛길은 과거로 향하는 시간여행이다. 낙엽이 쌓인 고운 흙길은 그 옛날 부산 동래와 한양을 잇던 중심길이다. 한양으로 과거를 보기 위해 떠나던 선비들의 짚신 자국이 나 있는 바위 등은 얼마나 많은 옛사람들이 이 길을 오갔는지 말해준다. 이 길은 진남교반의 깎아지른 듯한 벼랑길에서 고모산성으로 이어지는데 고모산성 정상에 오르면 영강과 진남교반의 아름다운 정경을 감상할 수 있다. 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새재IC에서 나와 3번 국도를 타고 점촌 방향으로 내려오다 진남휴게소에서 차를 세우고 올라가면 된다. 인근에 있는 문경새재와 태조왕건 드라마세트장 등을 둘러본 뒤 문경온천에서 피로를 풀 수 있다. ■ 충북 청주 - 플라타너스 가로수길 빛바랜 진홍색 플라타너스(버즘나무) 잎이 하늘을 덮었다. 나뭇잎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에 낙엽이 차창을 살포시 때린다. 마치 가을의 터널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느낌이다. 경부고속도로 청주 인터체인지(IC)를 빠져나오면 만나는 36번 국도는 운치있는 드라이브 코스. 청주 IC에서 가경천 죽전교까지 이어지는 6㎞의 도로에는 1520여그루의 플라타너스가 촘촘하게 서로 가지를 맞대고 있어 멋진 나뭇잎 동굴을 만든다. 가을임을 실감케 하는 멋진 세리머니다. 잎이 하늘을 가려 계절마다 형형색색의 터널을 만드는 이 길은 전국의 도로중 가장 운치 있는 곳으로 꼽힌다. 연인들의 드라이브 코스로 각광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 영화 ‘만추’와 TV드라마 ‘모래시계’의 촬영장소로도 유명하다. 운치있는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다.1948년 심은 플라타너스가 연출하는 가로수 길은 청주 시민들의 힘으로 지켜낸 도로로도 유명하다. 한때 편도 2차선인 도로를 확장하려다 “도로를 넓힐 경우 가로수 터널이 없어지게 된다.”며 시민 한명 한명이 플라타너스 한그루씩을 껴않고 확장을 반대했다고 한다. 그러나 차로 달리기에는 너무 짧고, 걷기에는 인도가 좁아 위험한 게 흠이다. 그래서 청주시에서는 청주의 명물인 이 길을 영구 보존하고, 가로수 길 사이로 시민들이 걸어 다닐 수 있도록 길을 따라 새로운 도로를 2008년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 경기 양평 - 남한강 물안개길 팔당대교에서 양평대교까지 이어지는 6번 국도는 새벽에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감상하기 좋다. 강가에 핀 빨간 단풍과 어우러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양수대교를 지나면 바로 나오는 두물머리는 최고의 물안개 명소. 이른 아침에 피어나는 물안개와 400년 이상된 느티나무 등 빼어난 경관으로 인해 영화와 드라마,CF 등 촬영 장소로 자주 이용되고 있다. 사진 동호인들의 인기 촬영장소이기도 하다. 금강산에서 흘러내린 북한강과 강원도 금대봉 기슭 검룡소에서 발원한 남한강의 두 물이 합쳐지는 곳이라는 의미로 한자로 쓰면 ‘양수리’(兩水里)다. 가는 길에는 다산유적지와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양평 카페촌에서 잠시 쉬어갈 있으며, 인근에 유명산과 용문산이 있어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등 많은 영화가 촬영된 남양주종합촬영소와 음악회와 건축전, 미술전, 퍼포먼스 등 문화행사가 연중 열리는 두물워크샵이 있다. 돌아오는 길은 양평대교를 건너 88번 지방도로를 타고 퇴촌을 지나 45번 국도를 타고 팔당댐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이 좋다. ■ 전북 정읍 - 내장산 오색단풍길 단풍으로 붉게 타오르는 내장산 오색단풍길은 절정의 가을 단풍을 느낄 수 있는 최상의 드라이브 코스다.‘춘백양, 추내장’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가을 단풍이 환상적이다. 호남고속도로 내장산IC에서 나와 내장산 방향으로 가다보면 내장저수지에서 49번 지방도로를 만나는데 이곳에서 내장사 지구를 거쳐 백양사까지 이어지는 길이 아름답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내장산의 단풍 내음이 상큼하다. 단풍을 몸으로 느끼고 싶다면 차에서 내려 40∼50년 수령의 단풍나무가 500m의 화려한 단풍터널을 만드는 백양사 단풍길을 걸으면 좋다. 돌아오는 길에서 주운 단풍잎 하나 엽서에 붙여 그리운 사람에게 띄우면 더할 나위 없다.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 안도현의 <가을 엽서> -
  • 조선시대 전통 복식부기 있었다

    조선시대 전통 복식부기 있었다

    복식부기법이 없었더라면?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만약 그랬다면 ‘콜럼버스 항해→신대륙 발견→은(銀)의 유럽 대량유입→서양의 발흥’이라는 연쇄고리가 이어지지 못했을 수도 있다. 콜럼버스의 탐험이 가능했던 것은 바로 회계의 투명성. 당시 탐험을 빙자한 사기가 워낙 많았던 탓에 돈 떼일까봐 망설이던 투자자들에게 그는 복식부기를 쓰면 속일 수 없다고 설득해 탐험비용을 타냈다. 이 때문인지 서양은 ‘회계’에 상당한 자부심을 가져왔다. 막스 베버는 복식부기를 통한 회계의 투명성을 서구사회와 비서구사회를 나누는 기준으로 쓰기도 했다. 그러나 과연 그러기만 했을까. 한국학중앙연구원 세종국가경영연구소 전성호 비교연구실장은 11일 성균관대 유교문화연구소에서 주최하는 ‘유교와 경영’ 학술대회에서 ‘우리 복식부기법도 그에 못지 않았을 뿐 아니라 외려 더 우수했다고도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전 실장은 미리 배포된 발제문에서 문자의 역사가 곧 회계의 역사라고 강조했다. 문자가 필요해서 생긴 것이라면, 그 필요성은 ‘헤아리는 것’에서 시작했다는 것이고, 헤아린다는 것은 곧 ‘문명’을 뜻한다는 설명이다. 그렇기에 서구에만 특출나게 회계가 있었다기보다, 그 어느 곳이던 문명권이 있었다면 어떤 형태로든 회계가 발달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봐야 한다는 것. 실제 해독이 어려운 수메르문명의 문자도 회계의 원리로 보면 의외로 쉽게 풀리는 경우도 많고,8세기 이슬람 문화권에는 무려 14가지 항목으로 된 회계절차가 있었다. 그렇다면 동아시아에서는? 당연히 있었다. 여기서 주의깊게 볼 것은 중국과 한국의 언어가 다르다는 사실이다. 문자의 역사가 곧 회계의 역사라면 중국과 한국의 회계가 다를 수밖에 없다. 여기서 전 실장은 한자를 이용해 표기했던 ‘이두(吏讀)’에 주목한다. 전통 회계장부를 보면 한자로 적되 우리식으로 읽었던 이두로 쓰인 용어가 많은데, 이것이야말로 한국의 회계법이 독자적으로 발달해왔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구체적으로 17세기부터 300여년 동안 계속 기록되어온 전남 영암 남평 문씨 문중의 대동계 회계장부 ‘용하기(用下記)’에 쓰인 이두를 분석한다.‘계’다 보니 수입과 지출이 명확하게 기록되어야 하고, 또 누구나 보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하는 필요성은 더 커진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秩(질)자와 作(작)자. 벼를 다듬어 쌓아놓은 형상을 본뜬 秩자는 물품이름 뒤에마다 붙이는 글자다. 전 실장은 “회계의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물품을 의인화하는 현대회계기법과 똑같다.”는 점을 지적한다.作은 이두발음으로는 ‘질’로 읽는다. 요즘으로 치자면 재고조사와 대차대조표를 만드는 데 쓰인 단어다. 전 실장은 발음이 秩과 같아서 맞춰 쓴게 아닌가라고 추측한다. 이게 장부에 기입되는 방식을 보면 놀랍다. 예를 들면 ‘조질전(租作錢)’은 ‘벼질한 돈’인데 ‘조질(租秩)’에서는 나가고,‘전질(錢秩)’에는 들어온 것으로 장부에 기입된다. 즉, 벼를 걷어 팔았고 그 대가로 돈 얼마를 받았다는 기록이 남되 이중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또 재고조사(反作·반질)로 장부기록과 맞지 않는 부분은 ‘축(縮)’이라 해서, 요즘으로 치면 자연감소분으로 처리했다. 전 실장은 이런 예를 들면서 “회계학자들과 국문학자들간 공동연구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선왕조실록이나 개인문집 등에 회계 관련 기록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여기에 쓰인 용어 대부분이 이두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를 비교·분석만 해내도 회계사나 경제사뿐 아니라 문자사에서도 획기적인 자료를 확보할 수 있다. 동시에 전통 회계 용어도 되살리자고 제안했다. 단적인 예로 ‘부기법(簿記法)’은 일본 메이지시대 용어인데 그보다는 우리 전통 표현인 치부법(治簿法 혹은 置簿法)이 더 낫다고 봤다.‘부기’가 단순히 장부에 적는다는 뜻이라면,‘치부’는 장부를 다스리고 똑바르게 한다는 뜻으로 회계의 본래적 의미에 더 가깝다는 것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이런 사람 테러범 의심

    이런 사람 테러범 의심

    “테러범은 모자·마스크·선글라스 등으로 얼굴을 가리고 특이하게 배가 많이 나온 20∼40대 남성일 가능성이 높다.” 서울경찰청이 6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가며 소개한 ‘테러범 특징과 식별요령’ 일부다. 테러범은 마스크나 수염 등으로 얼굴을 가리거나 모자나 선글라스를 쓰는 게 일반적이다. 지나치게 허리나 아랫배가 불룩한 사람은 자살폭탄 테러범으로 의심할 필요가 있다. 복대로 폭탄을 옷 안에 숨기는 경우가 많아서다. 이밖에 ▲일행이 아니면서도 복장과 행동을 맞추려고 애쓰는 젊은 남녀 ▲계절에 안 맞는 두꺼운 옷을 입고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도 요주의 대상이다. 지하철 테러범은 승차권 발급이나 개찰구 출입 때 직원의 눈을 피하고 갑자기 행선지를 변경하거나 선로 주변을 서성거리며 사진을 찍고 줄자 등으로 길이를 측정하려는 특징이 있다. 쓰레기통이나 화장실 등에 가방이나 봉지를 실수인 척 내려놓고 급히 떠나는 사람도 주의해야 한다. 신용카드나 수표 대신 현금을 고집하고 국적이나 숙소를 물으면 거부감을 표시하거나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도 테러범들의 특징이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버림받은 것들의 ‘희망가’

    너덜너덜 굴러다니는 고무신 한 짝, 낡아빠진 우표 한 장, 똥이나 퍼올리던 똥바가지, 흙 속에 파묻힌 콩 한 톨, 밭둑에 뒹구는 작은 돌멩이 하나, 찢어진 비닐우산…. 소용이 다해 내팽개쳐진 물건들이 동화책 속에서 새롭게 태어났다.“에이∼뭐야∼” 발부리에 걷어채고 말 하찮은 것들을 되살려낸 재주꾼은 12명의 인기 동화작가들. 이상배 박상재 박신식 김경옥 등 작가들의 펜 끝에서 새 생명을 얻은 사물들의 이야기 묶음이 ‘열두 가지 하찮은 것들의 아주 특별한 동화’(최창훈 그림, 파랑새어린이 펴냄)이다. 일상속 사물들이 이야기의 소재가 됐다는 점이 우선 친숙해서 좋다. 짧은 단편들의 모음이어서 첫장부터 차례대로 읽지 않아도 되니 분방한 독서의 즐거움은 ‘덤’이다. 예컨대, 책 중간쯤 등장하는 이상배의 ‘작은 돌멩이 이야기’. 작은 소재 하나에서 이야기의 푸른 가지가 쫙쫙 뻗어나가는 서사의 묘미에다 훈훈한 감동까지. 이 동화집의 미덕을 고스란히 웅변하는 대표작품으로 꼽을 만하다. 이리 뒹굴 저리 뒹굴, 먼지만 뒤집어쓰고 살던 땅위의 돌멩이 하나가 어떻게 나뭇가지 사이에 새 둥지를 틀게 됐을까. 돌멩이 주인공이 들려주는 그 ‘길고도 짧은’사연은 정말이지 흥미진진하다. 툭툭 발길에 차이던 돌멩이가 새로 자리를 잡은 곳은 대추나무 밑. 계절마다 자태를 바꾸는 대추나무의 신비로운 변화를 지켜보는 게 생활의 전부인 돌멩이는 별님에게 신세한탄을 한다. 그때 듣게 되는 별님의 한마디.“무엇이 되겠다는 소망을 잊지 마.…희망이 사라지면 마음이 병들어.” 이야기는 장편으로 늘여도 좋을 만큼 극적인 밀도를 갖췄다. 꽃을 피우지 못하는 대추나무를 걱정하던 돌멩이는 까맣게 몰랐다. 그 이듬해 자신이 대추나무에게 장가가는 근사한 ‘사건’이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대추가 열리지 않자, 주인은 돌멩이를 나뭇가지 사이에 끼워 대추나무를 ‘시집’보낸다.)꿈을 접지 않았던 돌멩이의 ‘해피엔딩’을 통해 독자들도 자연스럽게 인내의 가치를 배우게 될 듯하다. 깔끔한 완결구도를 갖춘 다른 단편들도 뭣 하나 허투루 지나칠 수가 없다. 편지봉투에 붙은 오래된 독도 우표 하나가 가족과 독도땅의 의미를 되새겨보게 하는가 하면(박신식 ‘할아버지의 낡은 우표’), 모두에게 찬밥 신세이던 똥바가지가 변소에 빠진 병아리를 구하는 훌륭한 몫을 해내고(손기원 ‘똥바가지’), 콩알 하나가 추운 겨울을 버티고 싹을 틔워내는 용기를 보여주기도(김옥애 ‘자랑하고 싶어요’) 한다.초등생.8000원.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책꽂이]

    ●태종 조선의 길을 열다(이한우 지음, 해냄 펴냄) 조선조 3대 국왕이었던 태종의 정치역량과 리더십을 다룬 연구서. 조선조 최고의 현실정치가로서의 업적을 조명하고, 열정과 냉정을 동시에 지녔던 그의 다양한 면모를 새롭게 분석한다.1만3000원.●자크 아탈리의 인간적인 길(자크 아탈리 지음, 주세열 옮김, 에디터 펴냄) 사회주의 이념이 현실에서 실패한 후 사회민주주의가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이정표와 인식의 틀을 제시한다.1만2000원.●아니메(수전 J. 네피어 지음, 임경희·김진용 옮김, 루비박스 펴냄) 일본 만화 즉, 아니메를 통해 일본 문화와 사회 읽기를 시도한 책.‘아키라’에서 ‘센과 이치로의 행방불명’까지 독특한 서사와 미학을 겸비한 20세기 대표작들을 통해 일본 문화의 속살을 탐색한다.1만6500원.●콩(한국콩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 편, 고려대학교 출판부) 웰빙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콩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담았다. 콩의 영양가, 콩의 이용 및 재배 역사, 품종과 육종, 가공 특성, 우리나라와 각국의 콩 이용음식까지 꼼꼼하게 싣고 있다.4만원.●칸의 후예들(라시드 앗 딘 지음, 김호동 역주, 사계절 펴냄) 몽골제국이 남긴 세계사 ‘집사’ 3부작중 3권. 우구데이를 시작으로 구육, 뭉케, 쿠빌라이, 티무르에 이르는 5명의 대칸을 중심으로 칭기즈칸의 다른 세 아들인 주치와 차가타이, 툴리킨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3만2000원.●온 가족이 함께 읽는 중국 역사이야기(박덕규 편저, 일송북 펴냄) 초등학생부터 일반인들까지 방대한 중국 역사를 소설 읽듯 쉽고 재미 있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한 시리즈물. 총 14권중 춘추시대∼삼국시대까지 5권이 먼저 출간됐다. 각권 7500원.
  • [주간 물가 동향] 양송이등 버섯 가격 강세

    [주간 물가 동향] 양송이등 버섯 가격 강세

    배추, 무 등 김장 재료값의 오름세가 한풀 꺾였다. 배추(포기)는 충청지역의 출하량 증가 등으로 폭등세가 주춤, 소폭의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보다 30원 내린 3300원선이지만 지난해에 비해 여전히 3배(1000원), 예년(1700원)에 비해서는 2배 이상 비싼 가격대를 보이고 있다. 대파(단)는 210원 내린 1780원, 무(개)는 120원 내린 199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김장철을 앞두고 동치미무와 순무도 출하가 시작돼 한단에 4120원,436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감자(1㎏)는 출하량이 크게 늘면서 200원이나 내려 850원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주는 버섯류의 강세가 눈에 띈다. 느타리(100g)는 지난주보다 110원(12%) 오른 990원, 양송이(100g)는 160원(22%) 오른 890원, 팽이버섯(봉)은 80원(27%) 오른 37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사과(5㎏ 후지)는 3600원 내린 2만 900원, 배(7.5㎏ 신고)는 지난주와 같은 2만 3500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계절의 맛을 더하는 단감(100g)은 270원, 토마토(100g)는 340원, 포도(5㎏)는 1만 5500원선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농산물과 달리 축산물은 여전히 변동없는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삼겹살(100g) 1660원, 닭고기(851g) 3540원, 한우 등심(100g) 6610원 등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할인점내 명품관 알뜰족 발길 유혹

    할인점내 명품관 알뜰족 발길 유혹

    명품이 좋은 이유? 10년을 써도 신상품 같잖아 회사원 박소영(32)씨는 명품 아웃렛을 ‘매력적인 쇼핑공간’이라 소개했다. 누구나 한번쯤 갖고 싶은 명품을 실속있는 가격에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월상품이 대부분이라도 상관없단다.“명품이 좋은 이유는 10년을 써도 신상품 같고, 신상품을 사도 10년을 쓴 것처럼 몸과 잘 어울려서”라고 설명했다. 부담없이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면세점이나 백화점과 느낌이 다르단다. 면세점에 가려고 해외에 나갈수도 없고, 친구에게 부탁하기도 번거롭다. 백화점 명품관은 왠지 벽이 느껴진다. 가격만 물어보고 나올라치면 뒤통수가 뜨겁다. 박씨는 “할인점에 다른 상품을 사러 갔다 명품관을 쉽게 찾는다.”고 말했다. 매장 직원들을 10명이 방문하면 1명만 상품을 구입한다고 전했다. 또다른 매력은 믿을 수 있다는 점. 뉴코아 아울렛 코스트코 홀세일 웨어펀 패션하우스 등 중대형 유통업체가 ‘진품’임을 보장한다. 박씨는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면 하소연할 곳이 많아 안심”이라고 했다. 눈 감아도, 떠도 아른거리는 명품이 있다면 서울신문이 소개한 아웃렛을 찾아가 보자. 최고 70%까지 할인되는 횡재를 경험할 수 있다. ●이월 상품 40~70%·신상픔 10~30% 저렴 백화점의 명품관처럼 할인점에도 명품 아웃렛이 등장했다. 명품을 실속있는 가격에 구입하는 20∼30대 ‘알뜰 명품족’이 생긴 까닭이다. 이월상품은 40∼70%, 신상품은 10∼30% 저렴하다. 무상 AS기간이 없는 게 유일한 흠이다. ●다양한 제품 깔끔한 인테리어 뉴코아 아울렛 강남점은 넓은 매장에 많은 상품을 갖고 있다. 국내 최고 수준. 신관 1층을 둘러싼 매장은 15곳이 넘는다. 매장마다 다른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백화점에 버금가는 깔끔한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매장은 이랜드가 직수입하는 곳과 병행수입업체가 운영하는 곳, 직영점과 아웃렛으로 나뒨다. 수입병행 멀티숍에선 프라다 아르마니 베르사체 페레 버버리 발리 에트로 등 다양한 명품을 판매한다. 해외 명품을 직영수입하는 업체보다 이윤을 적게 남기고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이 특징. 이월상품은 40∼50%, 신상품은 10% 싸다. 버버리 가방 69만 8000원, 아르마니 남성정장 129만 8000원. 다만 소비자 반응을 보고 수입하다 보니,20일 정도 늦게 신상품이 나온다. 전영미씨는 “명품은 유행에 민감하지 않아 소비자들이 1∼2개월은 기꺼이 기다린다.”고 말했다. 수입 수량이 많지 않아 인기상품은 금세 동난다고. 자주 매장을 들러 직원과 친해지면, 신상품이 나올 때 알려주기도 한다. 직영점 아웃렛은 이월상품을 주로 취급한다. 가끔 기획상품이나 본매장에서 반응이 좋지 않은 신상품이 흘러들러오기도 하지만. 막스앤 스펜서 막스마라 벨레 아이그너 겐조 등이 대표적. 막스앤 스펜서 여성 정장은 30만원대. 다양한 디자인의 큰 사이즈를 갖춰 인기다. 막스마라 바지·스커트는 19만∼30만원. 아이그너 겐조가 자리한 웨어펀 패션하우스 매장에선 지난해 상품은 40%, 재작년 상품을 60% 할인해 판해한다. 매장마다 특가로 내놓은 매대 물건이 있어 부담없이 쇼핑할 수 있다. 계절이 바뀔 때면 매장이 단독 세일을 열기도 한다. 문의:(02)530-5000 영업시간:오전 10시 30분∼오후 10시 위치:지하철 3·7호선 고속버스터미널역 근처. 지하철 분당선 미금역 5·6번 출구에서 1분거리인 2001 아웃렛 분당점 3층에도 명품매장이 자리하고 있다. ●환절기엔 추가 세일 패션 전문할인점 세이브존은 화정점 노원점 부천상동점 대전점 해운대점에 명품관을 마련했다.30평 규모의 매장에 여러 개의 명품 브랜드를 구비해서 판매하는 형식이다. 샤넬 구치 페라가모 베르사체 아르마니 말로 펜디 등의 브랜드가 의류, 가방, 신발별로 자리하고 있다. 대부분 세이브존이 직수입한 상품이다. 신상품은 20∼35%, 이월상품은 40∼60% 저렴하다. 면세점보다도 5만∼10만원 싸다. 계절이 바뀌는 1∼2월이나 7∼8월에는 30∼50% 추가 세일을 진행한다. 가방·지갑 등 소품보다 스니커스, 의류가 더 잘 팔린다. 이현경씨는 “수량이 적고, 재수입하는 경우가 드물어 맘에 들면 바로 구입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특히 부천 상동점은 8일까지 아르마니 베르사체 프라다 D&G 등의 스커트와 바지를 3만 9000∼5만 9000원에, 재킷을 5만 9000∼9만 9000원에 내놓는다. 문의:(032)324-6973 영업시간:오전 10시∼오후 10시 위치:경기도 부천시 상동, 전철1호선 송내역 근처. ●편집매장 형태로 운영 이마트 중에서 유일하게 명품 매장이 입점한 곳은 양재점. 편집매장 형태로 지하 1층 패션관에 자리한다. 여러 브랜드 제품을 30∼40% 할인된 가격에 만날 수 있다. 다양한 스타일의 의류가 특징. 예쁘고 특이하다. 가방·신발·선글라스는 구색을 맞췄다.DKNY 캘빈클라인 아이스버그 페라가모 돌체앤가바나 등이 입점해 있다. 문의:(02)2155-1234 영업시간:오전 10시∼밤 12시 위치:서울 서초구 양재동 양재IC 부근, 코스트코 홀세일 옆 ●가방·시계등 소품이 주류 코스트코 홀세일 양재점의 명품코너는 중앙에 자리한다. 따로 매장을 두지 않고 대형 유리 진열대에 명품을 넣어놓고 판매하는 것. 할인 폭이 커서 여성소비자의 발길이 자주 머문다. 의류는 없고, 가방·시계·선글라스 등 소품이 주류. 고급 화장품과 주방명품도 눈에 띈다. 롤렉스 까르띠에 오메가 미쏘니 노티카 등이 면세점보다 싸다. 문의:(02)572-5959 영업시간:오전 10시∼오후 10시 위치:서초구 양재동 양재IC 부근 ●연도별 할인율 일정 청담동 빌라촌에 위치한 웨어펀 패션하우스는 아는 사람만 가는 숨은 명품 아웃렛이다. 명품수입업체인 웨어펀 인터내셔널에서 직영하는 곳으로 아이그너 아이스버그 폴카 겐조 소니아리키엘 등 명품 브랜드의 이월상품을 저렴하게 판다. 지난 시즌 제품은 40%, 재작년 상품은 60∼70% 할인한다는 규정을 세워놓았다. 상품 구성이 다양한 것이 특징. 가방 구두 벨트 지갑 등 패션소품과 더불어 의류가 많다. 예복을 찾는 여성 소비자의 발길이 이어진다고. 문의:(02)541-0431 영업시간:오전 10시30분∼오후 7시 30분(평일) 위치:갤러리아 명품관 뒤쪽과 엘루이 호텔 사이. 세이브존 마케팅 담당 유현아 과장은 “아웃렛을 찾는 소비자는 높은 품질의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사고픈 알뜰족”이라면서 “비싸다고 하지만, 명품도 얼마든지 합리적으로 구입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국립중앙박물관 개관] 건축·시설 어떻게 했나

    [국립중앙박물관 개관] 건축·시설 어떻게 했나

    지난 8년에 걸친 공사를 끝내고 서울 용산 새 보금자리에 문을 연 국립중앙박물관.9만여평의 넓은 터에 건물 연면적 4만여평, 전시면적 8000여평으로 세계에서 6번째로 큰 박물관이 됐다. 중앙박물관으로는 처음으로 우리 손으로 지은 만큼 규모뿐 아니라 건축 및 시설면에서 새로운 기법들이 많이 도입돼 눈길을 끈다. 중앙박물관 건물에 숨겨진 ‘비밀’을 들여다보자. ●건물 부지 3.5m 높여 1945년 경복궁내에 개관한 중앙박물관은 한국전쟁 등을 거치면서 6차례나 옮겨다녀야 했다. 박물관에 적합한 자리를 찾던 중 1993년 정부는 서울 용산구 용산가족공원을 박물관 자리로 정했다. 강남과 강북의 중심에 위치한 용산은 남산 등 녹지공관과 연계될 뿐 아니라 머지않아 미군부대가 완전히 철수하면 민족역사공원이 들어설 예정이라서 종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될 수 있다. 또 북으로는 조선왕조 5대 궁과 전쟁기념관이, 남으로는 국립중앙도서관·예술의 전당 등이 있어 21세기 통일 한민족 시대의 문화중심지가 될 수 있는 것으로 평가 받았다. 박물관 부지가 정해진 뒤 1997년 용산에 첫 삽을 뜨기 전까지 박물관 건립추진기획단이 가장 신경을 쓴 것은 한강과 가까운 지리적인 조건이었다. 한강이 범람해도 침수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결국 한강이 범람할 때의 최고 수위에 맞춰 도로가 지나는 원지반에서 평균 3.5m 정도 높여 성토지반을 만들었다. 침수방지만큼 지진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국내 박물관 건축 사상 최고의 내진 설계를 갖췄다.‘진도6’에도 끄떡 없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한국 전통 건축의 현대적 재해석 어떠한 외부 영향에도 끄떡하지 않는 견고한 건물을 갖춘 것 만큼, 외관상으로도 최고의 디자인을 구현했다. 우선 한국 전통건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세심하고 개방적인 건물을 만드는데 초점을 뒀다. 길고 직선적인 특성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서, 건물 정면은 시가지를 향하고 또 하나의 면은 공원을 향하고 있다. 건물 전체의 거대한 조형은 한국적인 강인함을 전한다. 건물 외부는 성곽개념에 따라 국산 화강암을 사용하고 주요 내부마감은 격조 있는 분위기를 위해 외산 라임스톤을 썼다. 동관과 서관을 연결하는 출입공간인 ‘열린 마당’은 한국의 고유한 공간인 대청마루에서 아이디어를 따왔다. 지붕은 있으나 벽은 없고, 실내도 아니지만 야외도 아닌 이 곳에 올라서면 남산을 바라볼 수 있다. 박물관 1층 로비인 ‘으뜸홀’과 전시실로 이어지는 복도인 ‘역사의 길’은 외부와 내부를 이어 자연스러운 동선을 유도한다. ●수장고 지상에 설치 그동안 지하 깊숙이 박혀 있었던 수장고(收藏庫)를 지상으로 끌어올린 것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수장고는 일반적으로 깊은 곳에 있어야 안전하다는 통념을 깬 것. 지하는 환기가 어렵고 수재를 당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반을 높인 뒤 수장고를 그 위에 올렸기 때문에 한강이 범람해도 문제가 없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 수장고 외벽을 2중으로 감쌌다. 누수나 결로가 생겨도 수장고 내부로 물이 들어오지 못하게 한 것이다. 또 특수 조습패널, 가스제거필터 등을 통해 항온·항습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수장고속 유물들이 숨을 쉬게 된 것이다. 15만여점의 소장유물 가운데 개관에 맞춰 1만 1000여점을 한꺼번에 전시함에 따라 다양한 유물의 전시·보존기법도 새롭게 선보였다. ‘역사의 길’은 유리지붕과 유리측벽으로 시공, 자연주광 도입을 시도함으로써 관람객들이 옥외에서 유물을 보는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최첨단 자연채광 시스템은 계절과 시간별로 전자제어 장치를 통해 태양의 위치를 측정, 최대 자연광을 반사경으로 비추고 순수한 가시광선만 투과해 자연광을 연출하는 것. 특히 이 길에 놓인 북관대첩비와 고달사 쌍사자석등, 경천사10층석탑 등 석조유물을 더욱 빛나게 만드는 1등 공신이다. 이와 함께 전시실별 다양한 형태로 제작된 벽부형 및 독립형 진열장은 과학적인 개폐 및 온도·습도·조도 자동조절 시스템, 광섬유 조명시스템, 자외선 특수필터 등을 도입해 유물의 보존·관람에 효과적인 환경을 만들었다. 유물의 안전관리를 위한 면진(免震)장치, 박물관의 쾌적한 환경 유지를 위한 대기오염 감시장치 등 특수설비 시스템도 자랑거리다. 특히 지진대비 시스템은 건물 전체에 적용된 내진(耐震)설계뿐 아니라 ‘역사의 길’과 각 전시실, 야외전시장 등의 개별 전시물에도 설치돼 안전성을 더했다. 또 화재 조기감지 및 건물이상관측 시스템 등을 통해 유물의 보존환경을 강화했다. ●장애인 배려도 ‘특급´ 시각장애자를 위해 모든 안내표지를 점자화했으며, 화재가 났을 때 빛이 깜박거려서 대피를 유도하는 스트로브 장치를 설치, 청각장애자의 편의를 도모했다. 또 박물관의 모든 곳을 휠체어로 접근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췄다. PDA·MP3 등 모바일 전시안내 시스템과 첨단 영상패널 시스템을 구축, 큐레이터 없이 전시물을 즐기며 배울 수 있는 IT박물관을 지향한다. 특히 세계 최초로 도입된 PDA내비게이터 시스템은 효율적인 전시물 관람을 위한 동선정보 12가지를 제공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동양의 나폴리’ 가고시마

    ‘동양의 나폴리’ 가고시마

    일본 최남단 규슈지방의 가고시마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따뜻한 날씨와 푸른 바다, 짙은 녹음이 한데 어우러져 남국의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석양이 물든 바다를 바라보며 천연 모래찜질을 즐길 수 있고, 한 겨울에도 골프 라운딩이 가능하다. 오랜 세월동안 국내외 신혼 여행지로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가고시마의 이브스키, 아마미군도, 사쿠라지마, 기리시마 등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관광지. 임진왜란때 심수관가의 전통적인 사쓰마 도자기와 다양한 민예품 등 과거와 현재의 역사가 잘 보존된 고적들이 즐비하다. ‘동양의 나폴리’ 가고시마로 웰빙 골프·온천투어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글 가고시마 안광목 기자 kma@seoul.co.kr ●가슴을 활짝 열어주는 골프코스 가고시마의 으뜸가는 매력은 단연 골프다. 제주도와 기온이 비슷해 현내에 있는 32개 골프장에서 겨울시즌 내내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이 가운데 최고의 골프클럽은 ‘이브스키 골프클럽’. 이케다코 호수와 가미몬다케의 산 기슭에 자리한 이 곳은 매년 11월 남자 골프투어 카시오 월드 오픈이 열리는 명문 클럽이다. 바다서 불어오는 해풍이 교차하는 해저드 등 고난도 코스에 잘 어울리는 18홀은 프로 골퍼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골프장의 명물인 인코스 파 3홀(206야드)은 최대 난코스. 야자수 아래 그린을 반쯤 둘러싼 해저드와 뒤쪽의 악마 같은 벙커 등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정확한 컨트롤 샷이 필요하다. 이 곳은 골프코스 디자이너의 선구자인 이노우에 세이치씨가 디자인했다. 지형의 매력을 한껏 살렸고 자연과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와 함께 계절마다 독특한 얼굴을 보여주는 타카치호 컨트리클럽도 빼놓을 수 없다. 대자연을 무대로 한 최고의 리조트로 카리시마 로얄호텔서 5분 거리다. 타카치호 컨트리클럽에서는 기리시마 주변의 산들을 한눈에 바라 볼 수 있다. 코스는 평탄한 편. 적당하게 기복을 이룬 구릉이 특징이다. 페어웨이에 소나무가 많아 압박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좌우에 오비지역이 많아 고도의 샷이 요구된다. ●천연 모래찜질에 몸을 풀고 가고시마의 또 다른 자랑은 천연 모래찜질. 골프로 지친 몸의 피로를 한순간에 날릴 수 있다. 일본서도 손꼽히는 온천지대로 국제수준의 호텔과 일본전통식 여관들이 들어서 있다. 가고시마 온천은 특히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고 목욕법이 다양해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다. 웰빙 온천투어에서 가장 먼저 찾는 곳은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이브스키 이와사키호텔의 모래찜질. 가고시마서 46㎞ 떨어진 이곳은 세계 유일이 천연 모래찜질 온천으로 유명하다.50도의 고온 온천수에 의해 자연적으로 데워진 모래는 심폐기능을 높여 혈액순환을 돕는다. 또 모래의 중량에 따른 압박은 혈류를 촉진시켜 어깨결림, 신경통, 류머티즘, 천식 등에 치료효과를 발휘한다. 여성들의 전신 미용에도 좋다. 찜질 모래를 털어내는 바닷가 노천탕은 유카타(목욕가운)를 입은 남녀혼탕으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브스키 이와사키호텔은 390실로 호텔 전체가 마치 하나의 마을 같다. 객실 모두 깅코만을 바라 볼 수 있는 ‘오션뷰’이다. 객실에서 바라보는 바다로 떨어지는 석양이 장관이다. ●먹을거리 싱그러운 자연환경 만큼 토속 먹거리도 풍부하다. 그 중에서도 흑돼지 고기 돈가스는 어느 곳에서나 맛볼 수 있는 대중음식. 고구마 전래지인 다네가시마가 있어 고구마를 원료로 한 과자 튀김이나 고구마로 만든 소주도 흔히 접할 수 있다. ●가는길 가고시마는 도쿄보다 서울이 더 가깝다. 대한항공이 주 3편(수, 금, 토) 직항 운항한다. 소요시간 1시간 30분 가고시마 골프투어는 3일,4일 두가지로 59만 9000원부터 포커스 투어(02-730-4144)등에서 판매한다. 문의는 이와사키호텔 서울사무소 (02)598-2952.
  • She! 늦가을 팔색조 변신

    She! 늦가을 팔색조 변신

    늦가을은 남자의 마음만 설레게 하는 게 아니다. 선선하게 부는 바람에 긴머리를 날려보고 싶기도 하고, 낙엽을 밟으며 우아한 분위기도 잡아보고 싶다. 햇살 좋은 날에 발랄하게 뛰놀고 싶기도 하고…. 또 날로 바뀌는 기온처럼 머리 스타일도 바꿔보고 싶다. 하지만 옷차림보다도, 화장보다도 신경쓰이는 게 헤어스타일의 변신이다. 한번 파마를 했다면 적어도 한달 후에 다른 파마를 해야 머릿결이 상하지 않고, 머리를 잘랐다면 어느 정도 길러야 다른 스타일을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고민되는 헤어스타일 변신. 올가을에는 어떻게 할까. 한창 주가를 올리는 배우 ‘전도연’. 스타일을 얘기할 때 그녀를 빼놓을 수 없다. 단 한 벌의 의상을 고를 때도 수십벌을 놓고 신중하게 고른다는 그녀는 헤어스타일도 때와 장소에 따라 변화를 준다. 새로운 헤어스타일에 도전하고 싶지만 갈 길을 모를 때, 무난하지만 세련되면서도 귀여운 ‘프라하의 연인’ 전도연 스타일을 응용해보자. 적어도 ‘너 머리에 무슨 짓을 한거야?’라는 핀잔은 면할 수 있다. 그동안 전도연이 추구했던 헤어스타일은 층 없이 길게 내리는 스타일. 특별한 스타일링 없이 트리트먼트와 두피 관리로 깔끔한 스타일을 유지했다. 그런 그녀가 올가을에는 과감하게 층을 낸 레이어드 컷과 굵은 웨이브를 택했다. 전도연 스타일을 담당한 ‘3Story by 강성우’의 세호 실장은 “애교, 사랑, 발랄, 여성스러운 이미지가 함께 어우러진 전도연의 스타일을 머리 모양에도 함께 표현했다.”며 “인위적인 느낌이 덜해 자연스럽게 말리고 유지할 수 있으며, 다양한 변형으로 각각 다른 느낌을 드러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가지 헤어스타일에 만족할 수 없다면 ‘더블 스타일’을 시도해보자. 오늘은 분위기 있는 긴 머리로 잔뜩 멋을 부리고, 내일은 지적인 이미지를 물씬 풍기는 단정한 단발 머리를 만들 수 있다. 층을 낸 머리에, 이 계절에 어울리는 퍼플이나 골드 브라운 등으로 머리 색상에 포인트를 주어 다른 모습을 연출한다. (1) 여성스러운 레이어 웨이브 전도연 머리의 기본형으로, 세팅펌을 이용해 굵고 탄력있는 곱슬머리를 연출한다.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는 스타일이다. 샴푸하고 타월로 물기를 없앤 뒤 웨이브 로션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말린다. 이 스타일은 쉽게 따라 할 수 있고 손질하기 쉽다는 게 장점이지만 심한 곱슬머리라면 피하는 것이 좋다. 너무 부스스해 지저분해 보인다. (2) 발랄한 포니테일 스타일 체코 프라하의 촬영분에서 가장 많이 하고 나온 스타일로 발랄한 성격을 나타낼 때 활용했다.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인 이마가 잘 드러나게 머리 전체를 뒤로 몰아 위로 묶어준다. 뒷머리의 굵은 곱슬기를 살려 한껏 부풀려주면 한층 더 귀엽다. 청바지와 셔츠를 입은 차림에는 머리를 하나로 땋아 깔끔하게 말아 올려 활동감을 살리기도 했다. (3) 청순한 반 묶음 스타일 청순미를 표현하고 싶을 때는 반 묶음을 하면 좋다. 머리 숱이 많은 사람이 세팅펌으로 굵은 웨이브를 했을 때 머리가 너무 부풀려 보일 수 있다. 이럴 때 반 묶음으로 정리하면 단정하다. 숱이 적은 사람이라면 반 묶음 후 뒷 머리를 부풀려 머리 숱이 없는 것을 커버할 수 있다. 이런 스타일은 얼굴이 작아 보이는 효과도 있다. (4) 도시의 지적인 여성미 앞머리는 평소보다 많이 내리고, 옆머리는 날카롭게 층을 내 세련된 느낌을 준다. 머리 색상은 부분을 나누어 블루블랙(파란빛이 도는 검정), 퍼플(보라) 등 다른 컬러로 포인트를 준다. 자연스럽게 말린 뒤 왁스제품을 사용해 원하는 스타일을 만들면 된다. (5) 울프컷을 응용해 단정하게 어깨까지 내려오는 중간 길이의 머리와 짧은 쇼트커트 느낌을 동시에 살리는 스타일. 귀 뒤로 머리를 살짝 넘기면 세련된 커리어우먼 스타일의 세미 롱헤어지만, 약간 흐트러뜨리면 한때 유행했던 울프컷의 중성적인 이미지를 풍긴다. 턱선이 예쁘지 않거나 머리 숱이 너무 많은 사람이 단점을 커버할 수 있는 스타일. 머리가 앞쪽으로 쏠리게끔 드라이해주면 된다. (6) 부드럽거나,발랄하거나 한쪽 옆머리는 약간 길고, 다른 쪽은 짧게하는 좌우 비대칭의 디자인 기법을 사용해 중간형의 웨이브를 준 스타일. 한쪽에 웨이브를 강하게 주면 볼륨감이 있는 곳은 여성스러운 느낌이, 다른 쪽은 단정한 소년같은 느낌이 공존하게 된다. 일관된 파마머리에 식상해 고민중인 40∼50대라면 한번쯤 시도해보자. (7) 부드럽거나, 발랄하거나 긴 머리와 단발 머리 연출이 동시에 가능한 비대칭 스타일이다. 앞머리는 길면서 가볍게 하고 옆머리는 약간 무거운 단발 스타일을 연출했다. 뒷머리는 길게 늘어뜨려 전체적으로 입체적이다. 모발 길이를 자유자재로 변형할 수 있어 다양한 변신을 원하는 사람에게 딱이다. 매직 스트레이트기나 드라이어로 가지런히 펴 질감을 매끄럽게 한 뒤 에센스로 마무리한다. (8) 부드러운 바람을 따라 가을 남성은 머리를 살짝 길러도 좋다. 층을 내는 레이어드컷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날리는 머릿결을 표현한다. 앞머리를 다소 길게하면 생머리일 경우에는 샤프한 이미지를 준다 볼륨감을 만드는 왁스로 손질하면 부드러운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 변신이 가능한 게 장점이다. ■ 도움말제공 마샬뷰티살롱·보뜨마샬·3Story by 강성우 ■늦가을 변신 ‘메이크업 3色’ 스산한 바람이 불면 여성의 화장이 달라진다. 가을·겨울을 겨냥한 패션쇼에서 펜슬로 잔뜩 눈매에 힘을 주어 온몸으로 고독을 느끼는 듯한 스모키 메이크업이 주로 눈에 띄듯, 화장도 그렇게 달라진다. 이번 가을·겨울 D&G나 장 폴 고티에, 구치 등의 패션쇼에서도 펜슬과 섀도를 이용한 스모키 메이크업이 주류를 이루었다. 이처럼 올가을, 스모키 메이크업은 유행의 중심에 서 있다. 하지만 패션쇼의 메이크업은 일상 생활 속에 적용하면 종종 인상이 사나워보이거나 오히려 눈이 작아보이는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탤런트 이요원, 영화배우 이혜영 등의 메이크업을 담당하고 있는 은노씨는 “기존의 검정 색상에서 벗어나 보라, 파랑, 회색, 카키 등 비교적 사용하기 쉬운 색상을 사용하면 부드러운 스모키 메이크업이 된다.”며 “펄이나 다른 컬러와 섞어 더욱 다양하고 세련된 표현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 가을 유행 색상을 사용해 깊이 있는 눈매를 가진 스모키 메이크업과 세련미를 뽐낼 수 있는 일상의 메이크업, 다양한 파티를 위한 메이크업을 연출해보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1) 스모키 메이크업 가을 느낌을 주면서 무난하게 연출할 수 있는 스모키 메이크업에 도전해보자. 피부:스모키 메이크업을 할 때는 피부 표현을 자신의 피부 색보다 한 톤 밝게 하는 편이 좋다. 피부보다 한 톤 밝은 파운데이션이나, 하이라이팅 전용 파운데이션을 이마나 T존(이마와 콧등), 눈 밑 등 얼굴 중심에 점을 찍듯 묻혀 스펀지를 사용해 얼굴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경계가 생기지 않도록 펴 바른다. 눈매:바닐라 색상으로 눈썹 뼈까지 넓게 바른 후 밝은 카키색을 눈동자 부분까지 바른다. 짙은 카키색을 아이라인부터 윗눈썹까지 3분의 1되는 부위에 팁을 이용해 바르고 경계부위는 브러시로 자연스럽게 편다. 눈매 전체 라인에 검정 섀도를 카키색과 섞어 자신의 눈 길이보다 길게 빼주며 바르면 눈이 길어 보인다. 마스카라로 속눈썹을 짙고 풍성하게 연출한다. 볼과 입술:스모키 메이크업은 눈매를 강조하기 때문에 볼에는 살짝 혈색이 도는 정도로만 표현하는 것이 좋다. 브론즈 컬러의 블러셔로 얼굴 윤곽을 쓰는 듯 터치한다. 귀와 목 근처에 음영을 주어 얼굴이 작아 보일 수 있도록 한다. 입술도 누드톤에 가까운 색상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팁:스모키 메이크업은 여러 색상을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이때 경계가 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색조 화장 전, 눈 밑에 루즈 파우더를 듬뿍 발라주고 화장이 다 끝난 후 파우더를 털어주면 눈 밑에 색상이 번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2) 반짝이는 파티 메이크업 사랑스러운 핑크를 이용해 화려하면서 여성스러운 파티 메이크업을 연출해 보자. 피부:파티 메이크업에서는 피부결 또한 글로시하게 표현하는 것이 좋다. 핑크색 펄이 들어간 크림, 로션타입의 하이라이팅 전용 메이크업 베이스를 피부표현 단계에서 사용하면 글로시한 피부를 연출하기에 좋다. 이마와 콧등, 광대뼈 윗부분 등 튀어나온 부위에 쓸어 내리듯이 쉬머 파우더를 발라준다. 눈매:밝은 펄이 들어간 상아색을 눈두덩이에 발라준다. 펄이 들어간 밝은 핑크를 쌍꺼풀 라인에 발라주고 좀 더 진한 핑크는 아이라인 부분에 바른다. 색의 경계가 생기지 않도록 그러데이션해 준다. 아이라인은 속눈썹 사이를 메우듯이 그려주면 더욱 자연스럽다. 좀 더 화려한 연출을 하고 싶다면 파우더 형태의 제품을 이용하여 눈 앞머리와 눈 끝 부분에 반짝이는 제품을 발라준다. 볼과 입술:보통 가을에 많이 사용되었던 브라운 색상은 파티 메이크업에 어울리지 않는다. 밝은 핑크는 어려보이고 사랑스러운 느낌을 줄 수 있다. 밝은 핑크로 웃을 때 튀어나오는 부분인 볼 중앙을 중심으로 큰 원을 그리듯이 펼쳐 나가면서 색상을 입힌다. 입술에는 펄이 들어간 붉은 계열의 립글로스를 발라 마무리한다. 입술 중앙에 투명 립글로스를 덧바르면 볼륨감이 살아난다. 팁:파티 메이크업에서 중요한 부분은 반짝이는 느낌이다. 일반 펄 입자보다 입자가 훨씬 굵어 반짝거리는 ‘글리터’가 화려한 느낌을 준다. 일반 입자가 작은 쉬머 펄 파우더를 눈 아래에 발라주면 자칫 눈이 부어보일 수도 있기 때문에 파티 메이크업에는 입자가 굵은 제품을 선택한다. (3) 가을 타는 퍼플 메이크업 올가을 유행색인 보라색을 이용해 세련되고 멋스러운 분위기를 살려보자. 피부:전체적으로 밝고 결점 없는 피부톤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파운데이션을 두껍게 바르기보다는 수분이 많이 함유돼 촉촉한 컨실러 제품으로 눈가의 다크서클과 얼굴의 부분적인 잡티를 가려 깨끗한 피부를 연출한다. 건조해지기 쉽고 다크서클이 두드러지는 눈가 부분에는 눈가 전용 컨실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눈매:살구 색상으로 눈동자 부분에 넓게 발라준다. 보라 색상으로 포인트를 줄 경우에는 핑크보다는 살구 색상으로 베이스를 넣는 것이 더 자연스러워 보인다. 보라색을 쌍꺼풀 라인에 살구 색상과 경계가 지지 않게 잘 펴발라 준 후 눈매에 진한 갈색으로 한번 더 포인트를 주면 여성스럽고 깊은 눈매를 표현할 수 있다. 아이라인은 펜슬로 속눈썹 사이사이를 채우고, 액상 제품으로 가늘고 길게 그린다. 볼과 입술:산호(코랄) 색상은 어느 피부와도 잘 조화를 이룬다. 사선에서 쓸어 내리듯이 발라 얼굴에 자연스러운 음영을 준다. 피부톤이 좀 어둡다면 조금 더 짙은 색상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붉은색 립스틱을 입술 중앙에 점을 찍듯이 바르고 손가락으로 살짝 펴준다. 베이지 펄이 들어간 립글로스로 마무리. 팁:피부를 맑게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 컨실러 제품으로 두껍지 않고 자연스럽게 결점을 가린다. 보라색 섀도를 사용할 때는 아이컬러를 사용할 때는 살구색으로 베이스를, 골드브라운 색상으로 포인트를 주어 가을철에 어울리는 여성스럽고 깊은 눈매를 연출한다. 사진제공:이펑크하우저(www.abnkorea.co.kr) 장소협찬·도움말:아티스트리 스튜디오(3442-4281) 가을은 피부에 한층 신경써야 할 때다. 자외선 차단에 소홀해지기도 쉽고, 갑자기 차가워진 바람을 맞으면 얼굴이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피부 수분이 줄어들어 주름이 생기고, 자외선때문에 검버섯이 일어나며 피부 노화도 빨라진다. ■ 촉촉한 피부를 위한 노하우 가을 피부를 위한 수분대책 피부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려면 세안을 할 때 유분을 모조리 제거하는 과도한 비누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일정량의 유분까지 없애면 방어막이 줄어 수분 증발이 빨라진다. 세안 후에는 화장수와 로션을 발라 피부결을 정돈하고 촉촉한 상태를 유지한다. 수분에센스나 크림을 듬뿍 발라 톡톡 두드리듯 마사지해 흡수시킨다. 스팀 타월로 지그시 눌러 흡수를 높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건조가 심한 눈가나 입가에는 아이에센스나 크림을 충분히 사용해 풍부한 수분감과 영양을 줄 수 있다. 심한 건성 피부라면 가벼운 수분 제품 대신 적당한 유분이 함유된 보습 제품을 쓴다. 풍부한 수분을 공급하고, 얇은 유분 보호막을 형성해 수분이 달아나는 것을 막는다. 때로는 특별하게 관리 일주일에 1회 정도 천연팩을 하는 것도 좋다. 비타민A가 풍부한 바나나는 가을철 보습팩 재료로 안성맞춤이다. 바나나 3분의 1을 으깨 올리브오일과 레몬즙을 각각 2분의 작은술씩 섞는다. 거즈를 얼굴에 덮고 팩을 바른 뒤 20분 정도 지나면 미지근한 물로 부드럽게 닦아낸 다음 화장수, 로션, 에센스나 크림의 순서로 마무리한다. 사과팩도 보습 효과가 뛰어나다. 간 사과와 오트밀가루를 각각 2큰술씩 넣고 섞은 다음 바나나팩과 같은 요령으로 팩을 한다. 수분 앰플 프로그램은 유효 성분이 고농축돼 있어 피부 건조를 현저히 줄인다. 피부 문제가 일단 생긴 후에는 회복하는 데 어려움이 많으므로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더라도 예방 차원에서 이를 잘 활용하면 환절기 트러블을 막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가을 피부관리의 핵심은 각질 묵은 각질은 모공을 막아 피부트러블, 잔주름, 모공 확장을 유도한다. 집에서 간편하게 각질을 제거해보자. 로레알 파리의 ‘레노비스트 홈 필링키트’(6만 5000원선)는 피부과 필링 성분인 글리코릭산을 이용한 제품으로 세포재생을 촉진하고 피부결을 정리한 뒤 각질을 제거한다. 일주일에 3번씩,4주간 사용한다. 아이오페의 ‘리뉴잉 필링 키트’(15만원선)도 글릭코릭산을 활용했다. 알로에 성분이 피부상태를 최적화하고, 글릭코릭산과 아미노산 엔자임 콤플렉스가 묵은 각질을 부드럽게 녹인다. 비타민C와 감초 성분이 피부를 맑게 한다.1주일에 2번,8주간 사용한다. 이지함화장품이 내놓은 ‘셀라벨 메디필 시스템’(18만 7000원)은 준비, 필링, 중화, 재생의 4단계 프로그램으로 천연성분인 사탕수수추출물을 사용해 피부 자극을 최소화했다. 이밖에 코스메틱넷은 프랑스 보르도 지역의 최상급 레드와인에 함유된 AHA 성분이 들어있는 ‘보르도 스킨 스케일링 라인’(7000∼8800원선)을 선보였다. 엔프라니의 ‘릴랙시안 듀얼 필링 마스크’(3만원선)는 마스크와 필링 겸용 제품으로 사용이 간편하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닥스는 서울 명동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 ‘닥스 플라자’를 열었다. 신사복 여성복 골프웨어 등 모든 품목을 볼 수 있는 지상 6층,420평 규모의 매장. 건물 외벽과 내부를 고유의 하우스체크 무늬로 꾸몄고 스웨덴 설치예술가인 라스 닐슨의 닥스 하우스체크 조형물 등을 전시하는 등 브랜드를 상징하는 명소로 만들었다.LG패션은 닥스 플라자 오픈을 기념해 이달말까지 20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스카프를 증정하고, 매일 1명을 추첨해 구매금액에 해당하는 상품권을 제공할 계획이다. ●방문 맞춤제작 신사복 사르또(Sarto)는 브랜드 런칭 기념으로 30일까지 신사복 맞춤 고객에 한해 10만원 상당의 드레스셔츠를 증정한다. 에르메네질도 제냐, 로로피아나 등 고급 원단을 이용한 사르또는 원단 선택부터 코디네이션, 착장까지 고객을 직접 찾아가 맞추는 최상급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 정장은 40만∼150만원선, 드레스셔츠는 7만∼15만원선.(02)516-4878. ●크리스챤 디올은 ‘디올 옴므 부티크’의 아시아 두 번째 매장을 서울 갤러리아백화점 웨스트에 열었다. 기존의 블랙 앤드 화이트 컨셉트에 나무 소재를 이용하고, 거울과 직선을 이용해 단순하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몸에 달라붙는 실루엣과 1970∼80년대 로큰롤 느낌의 디올 옴므 컬렉션을 볼 수 있다. ●플랫폼은 북미 인디언들이 신었던 스타일을 포근한 토끼털로 변형한 DKNY의 로지 부츠를 선보였다. 스웨이드 리본이 귀여우면서 고급스럽다.25㎝ 정도의 종아리 중간 높이에, 밑창은 합성고무로 만들었다. 연한 베이지와 밝은 핑크의 두가지 색상.39만 9000원.(02)742-4628. ●리바이스는 서울 명동에 브랜드 탄생의 배경인 광산을 컨셉트로 한 플래그십 매장을 국내에선 처음으로 열었다. 남성·여성·슈퍼프리미엄 존 등 3개 층으로 구성했다. 남성존(1층)은 터프하고 자유로운 느낌으로, 여성존(2층)은 리바이스 레이디 스타일을 바탕으로 꾸몄다.3층 슈퍼프리미엄존은 리바이스 빈티지 클로딩, 레드 등 슈퍼프리미엄 제품의 특징이 돋보인다.(02)777-8399.
  • [이현세 만화경] 자유로운 의지라면…

    [이현세 만화경] 자유로운 의지라면…

    오늘 아침 출근길에 갑자기 길거리가 노랗게 물들었다. 지난주까지 푸른빛을 더 보이던 은행잎이 어제 비가 온 탓인지 오늘은 노랗게 물들어 있다. 바람에 은행잎이 나비처럼 날리니 계절은 가을을 지나 겨울로 가고 있다. 곧 겨울이 오면 은행처럼 바싹 마른 내 피부에도 훈장처럼 또 하나의 나이테가 늘어날 테다. 흰 눈에 덮여 있던 마른 은행은 그래도 내년에는 저 자리에 서서 잎을 피울 테고, 계절은 또 달려와 내게도 나이만큼 어울리는 내 모습을 거울에 비춰줄 것이다. 중력을 벗어나지 못한 피부들은 아래로 향하고 귀밑에 내렸던 서리는 턱을 지나 온 머리를 뒤덮었다. 느닷없이 무엇을 위해 이렇게 달려 온 것인지 휘날리는 은행잎에 물어 보았다. 사실 나는 한 번도 달려가서 차를 탄 적이 없다. 달려가느니 다음 차가 내 앞에 설 때를 기다려온 게으름과 자존심이었다.20년 이상을 작가로서 생활해 오지만 이사를 가기 전에는 작업하는 자리를 옮겨 본 적이 없다. 책상도 언제나 있는 곳에 그대로 두는 것이 편하고 책장이나 소파들도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야 마음이 놓인다. 독서대는 항상 내 상체를 적당히 앞에서 막고 있어야 하고, 펜과 연필도 있던 자리에 항상 그대로 있어야 찾아 헤매지 않아서 좋다. 가끔 지우개가 제풀에 굴러 떨어지면 그 지우개를 찾아 사방을 헤매다가 제 성질에 못 이겨 그 날일을 망칠 때도 많다. 이런 일이 많다 보니 한때는 지우개를 고무줄에 묶어 스탠드에 걸어 뒀었는데 스탠드에 매달려 달랑대는 꼴이 영 눈에 거슬려서 떼어버리고 다시 찾아 헤매는 짓을 되풀이한다. 청소하기 싫어서 가능하면 어지르지 않는 나를 보면 마치 나무늘보와 같다. 이런 나를 내 속의 어떤 괴물이 평생을 미친듯이 쓰고 그리게 했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여러분은? 생각해보면 중학교 때부터 시작이었다. 나는 사실 학교 공부에는 관심이 없었다. 내 관심은 언제나 소설과 영화 그리고 만화였다. 학교 도서관의 소설은 일찍 내 손에서 끝이 났고 영화관은 들어갈 수 없는 금역이었으며 라디오도 귀한 시절이라서 만화는 정보와 호기심의 보고였고 미술시간은 시시했다. 모두가 만화를 악마의 책처럼 취급했을 때 어린놈이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신통하게도 책상 머리에 ‘나는 자유로운 의지이다!’라고 붙여 두고는 틈만 나면 이불속에 촛불을 켜두고 간첩처럼 만화를 가족 몰래 보았다. 그리고 만화가의 길을 걸을 때도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내 의지대로 결정을 했으며 영호남의 낯선 갈등으로 주위에서 결혼을 반대했을 때도 ‘나는 자유로운 의지이다!’라는 내 속의 괴물이 지금의 아내가 있게 했다. 98년인지….‘천국의 신화’라는 괴상한 이야기로 음란 폭력작가의 시비에 휘말렸을 때도 상황은 험악했다. 작가 이현세는 외국으로 미리 알고 도망을 갔다고 TV뉴스에서 떠들어대고 검찰은 구속 수사가 기본이라고 엄포를 쏴댔다. 죄인도 그런 죄인이 없었고 포르노 작가를 아버지와 남편으로 둬야 할 가족은 난리가 나고, 만화계는 불난 호떡집 꼴이 됐다. 그때 인도네시아에서 변호사 선배님에게 “어떻게 할까요?”라고 전화로 물었더니 바로 질문이 되돌아왔다.“작가로서 예술가로서 자신의 의지대로 떳떳하게 살아 왔느냐?” 라는 선배님의 말씀에 내 가슴은 흥분했다. 나는 그러노라고 얘기했고 선배님은 그렇다면 내가 변호를 맡겠으니 당당하게 조용히 들어오라는 말씀을 했다. 출판사는 금방 자유로운 의지대로 재판을 포기하고 벌금을 냈으며, 나는 또다시 내 자유로운 의지대로 그 선배님과 재판을 진행했다. 형사로 진행된 재판은 6년을 가고 어느 해인가 다시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이 났다. 나는 다시 네 군데의 출판사를 거쳐 ‘천국의 신화’를 연재하기 시작했고 올겨울이 되면 내 의지대로 연재를 마칠 생각이다. 게으르고 미련한 나무늘보를 오늘 이 자리에 머물게 한 이유는 물론 많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나는 자유로운 의지이다!’라고 외친 내 속의 괴물이 최고의 몫을 한 것은 틀림이 없다. 아 참! 가능하면 재판은 하지 말라고 내 괴물이 머리를 설레설레 흔들지만 그래도 그때 재판은 잘한 것이라고 웃음 짓는다.
  • [DMZ의 사계] 가을 갇힌 생명의 땅… ‘붉은 옷’ 곱게 차려 입었네

    [DMZ의 사계] 가을 갇힌 생명의 땅… ‘붉은 옷’ 곱게 차려 입었네

    경계총 자세로 선 초병의 어깨 너머로 펼쳐진 강원도 동부전선 비무장지대(DMZ). 가을 단풍으로 붉게 물들어, 마치 불이 붙은 듯하다. 허리가 동강난 국토의 아픔을 고스란히 담은 탓일까. 이 곳의 단풍은 왠지 화려함보다는 처연한 미(美)를 던져준다. 설악산이나 내장산의 화려한 단풍에 무언가 한겹 더 채색된 느낌이다. 척박한 강원도 산간의 토양이지만, 계절의 변화는 어김없었다. 철책을 따라 피었던 여름꽃들은 어느새 모두 자취를 감추었다. 물매화와 같은 가을꽃들이 그자리를 채우고 있다. 구름패랭이꽃이 하늘거렸던 자리엔 바위구절초가 자리잡고, 단단한 잎새를 뽐낸다. 붉은 정열을 자랑하던 제비동자꽃 대신, 산부추가 보랏빛 감성을 토해낸다. 미역취는 모진 가을바람 속에서도 가녀린 노란 꽃잎 뒤에 씨앗을 품은 채 꿋꿋이 서 있다.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기 위해 체내에 많은 영양분을 축적해야 하는 동물 식구들도 바쁜 가을을 보내고 있다. 시베리아 등지에서 날아온 재두루미는 철원평야의 낙곡을 먹느라 지친 날개를 쉴 틈이 없다. 철책옆 참나무에선 다람쥐가 부지런히 나뭇가지 사이를 오가며 열매를 따 입안 가득 채운다. 나무 주변 어딘가에 열매를 숨겨놓고 겨우내 조금씩 꺼내먹겠지만 파묻은 곳을 잊어 버렸을 땐 그 자리에서 새나무가 돋아나기도 한다. 산양에게 가을은 번식의 계절이다. 산양서식지로 알려진 강원도 고성의 고진동계곡에서는 수컷들이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뿔을 부딪치며 힘겨루기를 하는 모습이 간혹 목격된다. 승자는 암컷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이틀 가량 10분에 한번 꼴로 짝짓기를 벌인다. 화려한 가을옷으로 갈아입은 비무장지대. 방문객의 눈엔 그저 아름답게만 보였지만 그 안에서 살며 긴 겨울을 준비해야 하는 동·식물들과 군인·농민들에겐 무척이나 바쁜 계절이다. 글 사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건강칼럼] 天高人肥의 계절?

    가을도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예전에는 말이 살 찌는 계절이라서 천고마비라 했지만, 세상이 변해 이제는 소아뿐 아니라 성인도 4명 중 1명이 비만에 이르는 천고인(人)비의 계절이다. 이는 성인 4명 중 1명이 암으로 죽는 비율과 같다. 우연의 일치일까? 비만이 되면 성인병인 고혈압 당뇨 심장병 뇌졸중 등으로 생명이 단축되거나 각종 신체장애가 나타난다. 여성의 유방암 난소암도 비만이 관련돼 있다. 이처럼 하늘이 높고 시원해 운동에 제격인 가을에 살이 잘 찌는 이유는 여름과 달리 식욕이 되살아나기 때문이다. 인체는 가을이면 추위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마치 동면을 앞둔 곰처럼 체지방을 늘리는 자연스러운 반응을 보인다. 다른 복병도 있다. 견과류는 크기가 작아 열량도 적어 보이지만,100g당 열량은 땅콩이 560㎉, 잣 650㎉, 호두 650㎉나 되어 쇠고기 등심의 218㎉보다 2.5배에서 3배나 높다. 이걸 군것질 삼아 야금야금 100g을 먹으면 밥 2공기를 먹는 것과 같게 된다. 물론 견과류에는 불포화지방산과 비타민E등이 많아 적당히 먹으면 치매와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되지만 열량만 놓고 보면 그렇다. 비교해 보면 같은 양의 감자튀김은 324㎉, 감자칩은 523㎉ 정도이나 삶은 감자는 72㎉밖에 안 된다. 또 단감은 44㎉, 연시는 66㎉이나 곶감은 무려 237㎉나 된다. 곳곳에 비만의 지뢰가 깔린 셈이다. 조리법에 따라서도 열량은 크게 변한다. 중새우는 5마리를 삶은 것이 150㎉ 정도이나 이걸 튀기면 250㎉로 열량이 뛴다.100㎉를 우습다고 여길지 모르지만 30분간 열심히 걸어야 겨우 소모되는 분량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하루 3∼4회의 균형잡힌 소량 식사와 하루 30분 이상 꾸준히 속보로 걷는 게 가장 좋은 살빼기 비법이다. 그래도 효과가 없다면 비만 전문의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현명하다. 살을 뺀답시고 비만 억제제를 먹거나 굶는 것은 자신의 건강을 파괴하는 어리석은 일이다. 이승남 강남베스트클리닉원장
  • [토요일 아침에] 죽음을 받아들인다는 것/이동익 가톨릭대 교수·신부

    며칠 전 가까운 친지 한 분이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50대 후반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다가온 죽음이었기에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을 매우 슬프게 하였지만 정작 망자 자신은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 세 달 전 의사로부터 죽음 선고를 받고 곧바로 내게 고해성사를 청한 그는 자신이 살아온 삶 중에서 부끄럽게 느껴왔던 몇 가지 일들에 대해 차분히 고백하였고, 이제야 비로소 편안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남은 생애동안에 이 평상심을 잃지 않고, 지금까지의 삶을 하느님께 감사드리면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그의 유일하고도 소박한 바람이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원했던 것처럼 그렇게 생을 마칠 수 있었다. 엄청난 고통을 수반한다던 췌장암의 신체적 고통도 그에게는 없었던 것을 보니 하느님께서 그의 바람을 모두 들어주신 것 같다. 죽음은 모든 사람에게 예외 없는 인간 실존의 한 부분이다. 그런데 사고나 질병에 따른 급작스러운 죽음이든, 노년의 죽음이든 간에, 죽음을 맞는 사람들의 죽음에 대한 태도와 반응은 상당히 부정적이라는 것이다. 사실 죽는다는 것은 한 인간의 삶이 가져다주는 모든 가능성을 한순간에 소진한다는 의미이며 때로는 죽음이라는 마지막 순간에 처해 있는 사람을 이 세상에서 완전하게 결별시키는 악으로 인식될 수도 있다. 세상을 하직하고 가족·친지들과 영별한다는 것, 또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쌓아왔던 모든 업적이나 인간관계를 한꺼번에 무너뜨린다는 것은 죽음을 앞둔 이에게 상실의 공포로 다가오며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너무나 허무하게 느껴지게도 한다. 죽음이란 것은 이렇게 커다란 고통으로 다가오기에 사람들은 이를 적극적으로 피하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특히 진통제에 의존하지 않으면 잠시도 안정을 취할 수 없는 말기환자나, 불치병으로 근근이 생명을 유지하면서 죽지 못해 살아가는 환자들이 당면하고 있는 죽음에 대한 부정적 체험은 환자 자신에게 그 모든 고통은 하루라도 빨리 벗어버려야 할 무거운 짐이라는 인식을 갖게 한다. 고통에 대한 이러한 인식이 현대인들에게 가져다준 것이 곧 안락사에 대한 긍정적 사고방식이다. 고통이 인간적인 비애와 소외를 가져오고 결국 이를 벗어나기 위한 최상의 방편은 안락사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안락사 지지의 이유는 ‘품위있는 죽음’이라고 한다. 삶의 마지막 순간의 고통이 자신을 비참하게 만들기 때문에 죽음의 순간에도 당당하게 죽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주위에서 의료적 도움을 받아 고통없이 편안하게 죽는 죽음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러한 죽음이 ‘품위있는 죽음’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품위있는 죽음’이란 결코 안락사 형태의 죽음이어서는 안 된다. 참된 의미의 인간적 품위를 갖춘 죽음은 누구에게나 피할 수 없이 다가오는 죽음에 대해 책임감 있는 자유와 의식을 가지고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죽음이어야 한다. 다시 말해서 피하는 죽음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죽음이다. 비록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통스럽더라도 내 삶을 돌아다보고 그 삶에 감사드리고, 또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는 희망을 가지고 남은 삶을 하느님께 맡겨드리는 모습이 진정한 ‘품위있는 죽음’을 준비하는 자세일 것이다. 나는 그 형제의 죽음에서 ‘품위있는 죽음’을 보았다. 눈앞에 다가온 자신의 죽음에 대한 그 극심한 고통을 감사와 희망으로 극복할 수 있었고, 이는 주위 사람들 모두에게 인간으로서의 참된 품위와 하느님의 사랑을 재확인시키는 한 사건이었다고 생각한다. 단풍이 절정에 이르러 그 아름다움에 숨이 막힐 것 같은 계절이다. 계절의 끝에서 그 아름다움을 한껏 발산하는 나무들처럼 죽음이라는 삶의 마지막 순간에 참아름다움을 뽐낼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 이동익 가톨릭대 교수·신부
  • [아침을 먹자] 두부로 만드는 간편한 아침식사

    [아침을 먹자] 두부로 만드는 간편한 아침식사

    두부를 이용한 간편 아침식사 요리를 소개한다. 쿠루동두부(2인분) ●재료 식빵 1장, 생식용두부 1모, 버터 1큰술, 올리브오일 2큰술, 마늘슬라이스 2개분, 소금 조금, 양상추 80g, 유기농야채 50g, 계절과일30g, 파인애플소스 ●만드는 방법 (1) 생식용 두부의 물기를 제거한다. (2) 식빵은 사각모양으로 자른 뒤 팬에 버터, 올리브오일, 마늘을 넣고 같이 볶아준다. (3) 식빵이 노릇해지면 불을 끄고 소금을 살짝 뿌려준다. (4) 양상추, 유기농 야채는 흐르는 물에 잘 씻고 사각 모양으로 썬다. (5) 그릇에 두부를 얹고 그 위에 양상추, 유기농 야채를 넣고 노릇하게 구운 식빵을 올린다. (6) 파인애플 소스를 뿌려주면 완성 두부 볶음밥 ●재료 단단한 두부 1모, 밥 1공기(약 200g), 오이 장아찌 150g, 파 1/2대 새우 2줌 정도, 참기름, 후추, 참기름 약간씩 ●만드는 방법 (1) 두부는 물기가 남은 행주로 싸서 짠 뒤 으깨어 둔다 (2) 오이 장아찌는 살짝 씻어서 다진 뒤 물기를 꼭 짠다. 파도 다져 둔다 (3) 팬을 중불에 얹고 두부를 넣고 볶는다. 보슬 보슬해지면 참기름 붓고 조금 더 볶아 일단 덜어낸다 (4) 다시 팬을 달구어 참기름 1큰술을 넣고 오이지와 파 순서로 볶는다. 향이 나면 새우 넣고, 밥을 쏟아 볶는다(5) 마지막에 두부를 더한 뒤 간장 1 1/2 작은술, 후추로 맛을 낸다 두부 라자니아 ●재료 단단한 두부 2모, 마늘 간것 조금, 소금·후추 조금, 박력분 식용유 적당량 화이트소스(박력분 2스푼 전분 1스푼 우유 1컵(상온) 버터 1스푼 후추 조금 과립 콘소메 1/2스푼 생크림 2스푼), 데미그라스 소스 1컵 (미소된장소스로 대체 가능), 피자용 치즈 200g ●만드는 방법 (1) 두부는 가볍게 물기를 짠 뒤 2㎝ 두께로 잘라 물기를 다시 닦는다. (2) 두부에 마늘을 바르고 소금·후추를 뿌린다. 박력분도 바른다. (3) 프라이팬을 중불에 얹은 뒤 식용유를 적당량 붓는다. (4) (2)의 두부를 양면으로 구워 준다.(5) 화이트 소스와 박력분, 전분을 내열볼에 넣고 우유를 조금씩 더하며 잘 섞는다. (6) 소스를 랩으로 덮어 전자레인지에서 2분 30초간 가열한 뒤 재빨리 거품기로 섞는다. (7) (6)에 버터를 넣고 섞으면서 후추 콘소메 생크림을 더해 마무리한다. (8) 오븐을 230도로 예열하고 내열 용기에 데미 그라스 소스를 바르고 위에 화이트 소스를 얹는다. 두부를 올린 뒤 피자용치즈, 데미 소스, 화이트 소스, 치즈 순으로 다시 얹고 230도에서 약 15분쯤 가열, 갈색이 나도록 한다. ■ 도움말 CJ 웰빙두부 ‘백설 행복한 콩’
  • [우리땅을 살리자] (5) 화려한 변신,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우리땅을 살리자] (5) 화려한 변신,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숲과 각종 꽃들로 둘러싸인 공원, 주민들이 공을 차는 잔디구장, 유수지 한편에서 한가롭게 낚싯대를 드리운 강태공…. 믿기지 않겠지만 대표적인 ‘혐오시설’로 알려진 인천시 서구 수도권매립지의 풍경이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지독한 악취와 먼지를 내뿜어 민원의 진원지였던 수도권매립지가 ‘아름다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수도권매립지의 환골탈태는 무엇보다 각종 첨단기술의 토대 위에서 가능했다. 매립지의 가장 큰 고민은 악취와 환경오염의 주범인 침출수였다. 쓰레기가 썩으면서 발생하는 침출수는 매립장 지하관로를 통해 처리장으로 보내져 화학처리된 뒤 매립지 내 시천천에 방류돼 인천 앞바다로 흘러든다.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정화기술이 시원치 않아 인근 해역에 심각한 수질오염을 일으켰다. 기형 물고기가 발생하는 원인이라며 어민들이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침출수를 처리하는 신기술을 개발함으로써 배출수의 수질이 크게 개선됐다.2003년부터 연구·실험을 거쳐 개발된 산화응집 공정과 전기산화 방식을 현장에 적용한 결과 침출수의 색도가 55∼65도로 기존 140∼150도에 비해 낮아졌다. 또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 5㎎/ℓ(법정기준 70)로,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은 250㎎/ℓ(법정기준 800)로 각각 낮아졌다. 중수도(상수도와 하수도의 중간개념)로 쓰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쓰레기를 에너지원으로 침출수와 함께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매립가스는 아예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공사측은 메탄과 이산화탄소가 주성분인 매립가스를 태울 때 발생하는 소각열로 9880㎾의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소를 제1매립장과 제2매립장 사이에 2001년 10월 준공했다. 생산된 전기는 매립지 내 자체 냉·난방용으로 쓰인다.2단계로 2006년까지 5만㎾를 생산하는 시설을 건설하면 매립지발전소로는 세계 최대 규모가 된다. 생산 전력은 주변 18만 가구에 공급되며 연간 200억원의 에너지수입 대체효과를 가져온다. 쓰레기는 매립되면 끝이 아니라 에너지원으로 또다른 생명력을 얻게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다. 아울러 공사측은 매립가스를 수직으로 포집하는 방식을 개발해 지난 6월 특허를 취득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대부분의 매립장은 수평으로 매립가스를 포집해 양질의 가스포집에 한계가 있었으나 수직 가스포집 방식은 양질의 매립가스 확보를 통해 가스발전 등 자원화사업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공사측은 안전하고 위생적인 매립기술을 한차원 더 높이기 위해 계측공법, 매립가스 응축수배제공법, 세륜공법, 우수배제공법 등의 특허를 지속적으로 출원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환경경영 전반에 대해 노르웨이 DNW인증원으로부터 ‘ISO 14001’ 인증을 획득했다. 공사측은 이와 함께 올 초부터 침출수 발생의 주원인이었던 음식물쓰레기 반입을 금지시켜 친환경 시설로 탈바꿈할 수 있는 여건이 한층 강화됐다. 또 매립지 진입로에 인식시스템과 감시카메라(CCTV)를 추가 설치하는 등 원천적으로 불법폐기물 반입을 봉쇄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쓰레기장이 아닌 공원 이같은 각종 조치로 인해 시천천에는 붕어·잉어·가물치 등이 서식하고, 시천천과 인접한 장도유수지에는 청둥오리 등 철새들이 찾아들고 있다. 또 안암도유수지에는 낚시꾼까지 등장하는 등 과거에는 상상치 못한 일들이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 이같은 현실은 환경현장 견학장소로 안성맞춤이어서 연간 2만여명이 이곳을 다녀간다. 기술자문을 받기 위한 외국인들의 발걸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공사측은 나아가 매립지를 친환경 생태문화공간으로 만드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쓰레기 매립이 끝나 지난해 안정화공사(최종 복토공사)를 마친 제1매립장(124만평)을 비롯,2∼4매립장과 유휴지 등 602만평을 단계적으로 환경테마공원(드림파크)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2215억원을 들여 올해부터 2023년까지 진행한다. 제1매립장에는 골프장·트레킹코스·전망공원 등이 들어서는 ‘체육공원’이 2009년 준공을 목표로 착공됐고, 현재 매립이 진행중인 제2매립장(112만평)은 수목원·화훼원·식물원·환경박람회장 등이 어우러진 ‘환경이벤트단지’로 조성된다. 제3매립장(100만평)은 환경센터·환경예술공원·자원화단지·계절풍경단지 등 ‘환경문화단지’로, 제4매립장(118만평)은 유수지·습지·하천·초지·숲 생태지역이 뒤섞인 ‘자연탐방단지’로 각각 꾸며진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극적변신 성공요인은 수도권매립지가 극적인 변신에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주민들과의 갈등 해소를 꼽을 수 있다. 매립지가 1992년 문을 열자 인근 검단·백석동은 물론 10㎞ 이상 떨어진 김포 주민들까지 악취·분진에 대한 원망이 이어졌다. 이들은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게 되자 매립지 입구를 봉쇄하고 쓰레기 반입을 저지하는 집단행동을 10여차례나 벌였다. 이에 매립지관리공사측은 악취를 해소하는 한편 적극적인 지원책을 통해 주민을 ‘적’이 아닌 ‘우군’으로 돌려나갔다. 공사는 2000년 12월 주민 16명과 지방의원·전문가 등 21명으로 주민지원협의체를 구성, 체계적인 지원을 펼쳤다. 협의체는 쓰레기 반입료의 10%로 매년 130억∼150억원의 주민지원기금을 조성, 환경영향권내 주민에 대한 보상과 학교 지원, 복지회관 건립 등 각종 공공사업을 실시했다. 또 매립지운영위원 17명 가운데 8명을 주민에게 배정해 주요안건을 심의하고 주민의견을 수렴하는 장치로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주민과의 접촉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제1매립장 북쪽 3만평에 잔디축구장, 인라인스케이트장, 산책로, 생태습지연못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주민체육공원을 만들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전문가 제언] 매립장 악취·먼지등 지속적 오염관리 중요 수도권매립지를 최근 방문한 사람이라면 처음엔 그 규모에 놀랄 것이다. 당연한 것이 602만평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이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는 1992년 쓰레기가 처음 반입된 이래 악취와 주민과의 갈등으로 얼룩졌던 매립지가 공원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점에 놀라지 않을까. 그러나 사후관리에 들어간 제1매립장과 달리 제2매립장에는 현재 쓰레기가 매립되고 있으므로 여전히 주변지역에 미치는 환경영향은 상존해 있다. 수도권매립지의 운영으로 인한 환경영향은 공정별로는 ‘운반’과 ‘매립’으로 구분할 수 있다. 오염요소로는 악취 미세먼지 소음 위생해충 침출수 등을 들 수 있다. 그렇다면 이를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크게 기술적 관리와 경영적 측면에서의 관리기법을 도입할 것을 권장하고 싶다. 기술적 관리에 있어, 폐기물 운반 공정에서는 ▲운행차량의 법적 규정속도 준수 ▲수송로의 주기적 살수 ▲운반차량의 보호덮개 설치 ▲세륜시설 설치 ▲환경전담요원 고정배치 ▲매립지내 비포장도로의 가포장 등을 점검하여야 한다. 폐기물 매립 공정에서는 ▲적절한 복토재를 이용한 일일복토 ▲해충 발생·서식 방지 위한 방역 ▲매립시 장비를 이용한 다짐·압축 ▲옹벽·제방 안정성 유지 ▲매립지 발생가스의 재활용 등을 확인해야 한다. 경영적 측면에선 환경경영체제(EMS)의 구축 및 운영이 중요하다. 많은 민간기업이나 공기업이 환경경영체제(ISO 14001) 인증을 취득하면 환경관리 수준이 어느 정도 갖춰진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큰 착각이다. 인증은 걸음마의 시작일 뿐이다. 보다 중요한 것은 이를 내용적으로 실천하는 일이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환경업무의 과감한 표준화 ▲기능별, 부서별 명확한 환경목표 설정 ▲지속적인 환경업무 성과평가 ▲내부 및 외부 전문가에 의한 환경감사 등을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통해 매립지의 환경오염 관리능력을 높이고, 그 결과 지역주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면 이것이 혐오시설을 ‘꿈의 공원’으로 바꾸는 지름길이 아니겠는가. 구자건 연세대 환경관리학 교수
  • 서울시 정순구 교통국장

    서울시 정순구 교통국장

    서울시 교통 문제를 책임지고 있는 정순구(50) 교통국장. 정국장의 인터뷰용 사진을 찍기 위해 지난 25일 덕수궁 길에 들어섰다. 본격적인 가을에 접어든 탓인지 빨갛게 물든 단풍잎이 사진 배경으로는 딱 좋았다. 정 국장은 “단풍여행 간 지 꽤 됐다.”고 말했다. 공무원에게 가을이란 국정감사를 마치고 나자마자 새해 예산을 심사하기 위해 시의회를 준비해야하는 계절이라는 것이다. ●‘특명´ 받고 얼마나 가슴을 졸였던지… 1981년 행정고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한 정 국장은 산업정책과, 국제교류과, 기획관리실 등을 두루 거쳤다. 정 국장은 국제관련 업무를 하면서 맺어진 메트로폴리스 총회와의 인연을 먼저 소개했다. 1999년 당시 국제교류과장이었던 정 국장에게 ‘제6차 바로셀로나 메트로폴리스 총회’ 참가라는 막중한 임무가 떨어졌다.‘2002 한·일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차기 메트로폴리스 총회 장소를 서울로 유치하라는 특명을 받은 것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외교부 등과 함께 총회의 서울 유치를 대내외로 공표하며 갖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총회 사무총장은 ‘차기 개최지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시가 어떠냐.’는 말을 넌지시 꺼냈다. 사무총장은 스페인 바로셀로나 시장이었고, 이사회 멤버도 하필이면 라틴·남미계열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었지요. 결국 투표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고 그때부터 회원 도시 대표들을 일일이 만나 설득했습니다. 국제적인 행사에 맞춰서 총회가 열리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얼마나 가슴을 졸였는지 모릅니다.” ●외국인 400여명 참석 대규모 회의 다행히도 베를린·멜버른시 등이 서울시의 편에 서주었고, 마지막날 리우데자네이루시는 기권했다. 정 국장은 메트로폴리스 총회 서울 개최권을 서울시에 넘겨주고 서울시 뉴욕주재관으로 발령받아 미국으로 떠났다. 그로부터 3년뒤. 뉴욕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신문을 읽다가 깜짝 놀랐다. 인사란에 ‘메트로폴리스 서울 총회 총괄 과장 정순구’라고 씌어있었던 것이다. 이번에는 무려 400여명의 외국인이 참석하는 큰 회의였다. 월드컵 기간 동안이라 호텔을 예약하거나 총회 참석 인사들을 경기에 관람시키는 것도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준비팀 모두 열심히 뛴 덕택에 총회는 무사히 치러졌고, 이후 총회의 회원국은 50여개국에서 90여개국으로 크게 늘었다. 또 3년 뒤인 2005년 ‘제8차 중국 베이징 메트로폴리스 총회’에서는 정 국장이 교통국장으로서 서울시 대표로 참석해 서울시 교통체계개편과 관련된 메트로폴리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서울시 교통체계 마무리 정 국장은 지난해 8월 교통국장 발령을 받았다. 그는 교통 관련 업무는 처음이라 당황스러웠다고 말했지만 서울시 교통체계 개편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는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의원의 절반이 교통체계 개편으로 인한 시내버스 운행적자를 지적했지만, 시민을 위해서라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총 버스 운행비용은 1조 3000억원인데 15%인 1900억원을 서울시에서 지원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런던·뉴욕시의 지원비율인 30%의 절반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요금 100원 올리면 연간 1200억원이 더 들어오겠지만 요금을 올려서 시민 부담으로 적자를 메우려는 것보다는 낫지 않습니까.” 정 국장은 아직도 ‘서울시 뉴욕주재관 정순구’라는 명함을 지갑 속에 넣고 다닌다. 지금은 없어진 자리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예전에 했던 일에 대한 애착때문이기도 하다.“국제 관련 경험을 더 쌓아보고 싶지 않으냐.”는 질문에 “가라는 대로 가야지요.”라고 웃었다. 공무원은 시민을 위한 일을 벌이는 데서 기쁨을 얻는 만큼 시민을 위한 일이라면 어디든 가서 일하겠다는 것이다. 글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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