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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구절초/손성진 논설실장

    먼 산은 더 멀어지고 삭풍은 일찍이도 찾아왔다. 영그는 계절도 끝나 가는데 난 왜 빈손인가. 열정도 지식도 가뭄처럼 건조하다. 그래도 허전한 마음이 덜한 건 순전히 가을꽃 덕이다. 한동안 국화로 잘못 알았던 꽃이 구절초(九節草)다. 국화과이니 국화의 사촌쯤 된다. 들판엔 눈이 흩뿌린 듯 구절초가 지천이다. 국화가 귀족적이라면 구절초는 서민적이다. 그래서 이름도 꽃이 아니고 풀인가. 아홉 번 꺾이고도 꿋꿋이 자란다는 뜻일까. 국화 말고도 구절초와 비슷한 들꽃이 또 있다. 쑥부쟁이, 개미취다. ‘쑥부쟁이와 구절초를/구별하지 못하는 너하고/이 들길을 여태 걸어왔다니/나여, 나는 지금부터 너하고 절교다’ 안도현 시인은 ‘무식한 놈’이라는 제목의 이런 시를 썼다. 시 속에 담긴 더 깊은 뜻이야 알기 어렵지만 우리는 비슷한 듯 다른 것들을 무심코 넘긴다. 아는 게 자랑이 아니듯 모르는 게 부끄러움도 아니다. 그래도 사소한 차이에 우리는 너무 무감하다. 세상사에 지쳐 그럴까.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한가’인가. 작은 다름에 무심하면 큰 것에도 그렇다. 구절초는 구절초로 알아주기를 바랄 것이다. 손성진 논설실장 sonsj@seoul.co.kr
  • [우리는 라이벌] 광동제약 vs 동화약품 ‘쌍화탕’

    [우리는 라이벌] 광동제약 vs 동화약품 ‘쌍화탕’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면역력 저하가 우려되면서 쌍화탕을 찾는 발걸음이 늘고 있다. 쌍화탕은 동의보감 처방으로 오랫동안 전해오다가 1975년 광동제약에서 ‘광동쌍화탕’을 내놓으면서 대중화됐다. 이후 약국에서 파는 일반의약품 외에도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 생강이나 대추 등을 넣은 음료도 많이 나왔다. 쌍화탕은 약국에서만 팔 수 있지만 쌍화음료나 쌍화차 종류는 약국은 물론 편의점 등에서도 팔 수 있다 ●기혈 보하는 ‘쌍화탕’… 환절기때 매출 3배 동의보감에서 쌍화탕은 기운이 쇠진하고 몸이 허해 저절로 땀이 흐르는 것을 치료한다고 했다. 특히 큰 일교차와 감기 등으로 기운이 떨어지기 쉬운 환절기에 기혈을 보하는 처방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겨울철의 쌍화탕 매출은 다른 계절에 비해 세 배가량 많다. 쌍화탕에 쓰이는 한약재는 작약, 숙지황, 황기, 당귀, 천궁, 계피, 감초 등이다. 숙지황은 혈을 보하는 보약의 단골 약재다. 황기는 쉽게 피로하고 힘이 약한 증상에 대해 인삼 대용으로 쓰인다. 당귀는 부족한 피를 생성해 주는 보혈 작용이 뛰어나고 면역 기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천궁과 계피, 감초는 통증을 완화하고 혈액 순환을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타우린, 카페인 등 각성 물질이 함유된 다른 피로회복제와 달리 재료가 한방 생약 성분이고 이에 따라 부작용이 적다는 점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광동제약 작년 매출 136억… 동화약품의 3배 광동제약의 쌍화탕은 올 상반기에 5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매출액은 136억원이다. 광동제약의 일반의약품 중 청심원(346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매출이다. 창업주인 고(故) 최수부 회장이 ‘최씨 고집’으로 일궈낸 제약 명품이다. 제약업계에서는 광동제약의 쌍화탕 매출이 동화약품 매출의 3배가량에 이른다고 보고 있다. 사실상 광동제약의 쌍화탕을 다른 제약사의 쌍화탕과 쌍화음료 등이 뒤쫓아가는 모양새다. 쌍화탕에 들어가는 연조엑스(액상으로 농축된 탕약)는 광동제약에는 100㎖ 중 4.2g, 동화약품에는 3.57g이 들어 있다. 광동제약은 부동의 업계 1위지만 광고, 포장 개선 등으로 1위 수성에 열심이다. 동화약품은 일반의약품이 아닌 음료로도 상품을 다각화하고 있다. 2014년 편의점 CU와 손잡고 ‘원쌍화’를 출시, 편의점의 동절기 베스트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고성 가두리 양식장서 국내 첫 연어양식 성공

    고성 가두리 양식장서 국내 첫 연어양식 성공

    강원 고성 앞바다에서 국내 처음으로 연어 양식이 성공해 출하됐다. 고성군은 8일 동해안 봉포항 앞바다 수중가두리 양식장에서 국내 처음 양식에 성공한 연어를 출하하고 연어 낚시대회 등 체험행사도 가졌다. 연어는 2013년부터 민간회사인 동해STF가 봉포항 앞바다에 심해가두리 양식장을 만들고 지난해 11월 80~120g의 어린 연어를 입식하며 시작했다. 이후 1년여 만에 4~5㎏의 성어로 키워 내는 데 성공해 이날 처음 출하했다. 연어는 냉수성 어종으로 여름이면 수온이 20도 이상 오르는 우리나라에서는 4계절 양식이 어려웠지만 연중 한류가 지나는 고성 봉포항 앞바다에 심해가두리 양식장을 설치해 대량 양식에 성공했다. 봉포항 심해가두리는 트인바다(외해)에 설치한 양식장으로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설치해 성공했다. 이곳 가두리는 모두 10개조로 성어 2000t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가두리 아래쪽에 추를 달고 위쪽에 공기주머니를 달아 수온의 변화에 따라 깊이를 조절할 수 있는 부침식 가두리 양식장을 이용, 20도 이하의 수온을 유지하며 10m 아래 수심층에서 1년 내내 연어를 기를 수 있게 됐다. 이렇게 기른 연어는 국내 대형마트와 초밥집, 횟집 등에 활어로 공급될 예정이다. 올 총 예상 출하량은 420t에 달한다. 이와 함께 연어 첫 출하를 기념해 9일부터 14일까지 6일간 일반인을 대상으로 연어 낚시체험 및 포획연어 할인구매 행사도 연다. 체험은 오전 8시부터 시작되며 시간당 120명씩 1일 총 960명까지 연어 낚시체험이 가능하다. 신청은 당일 현장에서 받는다. 강원도 환동해본부 관계자는 “어획 어업에 의존하는 수산물 생산 구조를 벗어나 연어 양식을 통한 생산과 유통, 사료, 바이오, 관광산업 등과 연계한 양식 산업화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고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씨줄날줄] 입동시국(立冬時局)/강동형 논설위원

    [씨줄날줄] 입동시국(立冬時局)/강동형 논설위원

    서울광장을 자주 지나치다 보면 무딘 사람도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봄이 되면 잔디가 깔리고, 여름이 되면 분수대가 물을 뿜는다. 가을과 겨울의 길목에는 영양고추축제와 김장문화제도 열린다. 한겨울이 되면 광장은 스케이트장으로 모습을 바뀐다. 광화문광장에 20만개의 촛불이 일렁이던 지난 주말 서울광장에서는 김장문화제가 한창이었다. 벌써 김장철이 됐나 하면서도 포근한 날씨 탓에 실감이 나지 않았다. 7일이 입동(立冬)이라는 말을 듣고서야 김장문화제가 왜 열리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24절기 중 하나인 입동은 겨울 같지 않은 겨울이다. 이때가 되면 혹독한 겨울나기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유난히도 더웠던 여름 탓인지 올겨울이 예년에 비해 추울 것인지, 아니면 따뜻할 것인지, 이도 저도 아니고 비슷할 것인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아쉽게도 단정할 수가 없다. 기상 예측 기관들이 저마다 다른 예측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11월과 12월은 평년과 비슷한 기온 분포를 보이고, 내년 1월에는 비슷하거나 오히려 따뜻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상청이 슈퍼컴퓨터를 동원해 자체 분석했다고 하니 믿어야 하겠지만 지난여름 신뢰를 잃어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헷갈린다. 케이웨더라는 민간 업체는 반대로 올겨울이 평년보다 더 추울 것으로 전망했다고 한다. 라니냐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게 그 이유다. 해수면이 올라가는 엘니뇨 현상과 반대인 라니냐 현상이 나타나면 북미 지역에 이상 한파가 발생하고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여기에 북극 빙하 면적이 줄어들어 중위도 지역의 제트기류가 약화돼 한파가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종합하면 일시적인 한파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는 예년과 비슷하거나 따뜻할 것이라는 게 다수 의견이다. 올겨울 날씨와는 달리 혹독한 겨울을 보내야 할 사람들이 있다. 최순실씨 국정 농단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이다. 최씨를 비롯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제1부속실 비서관은 이미 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수사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동장군은 아직 오지 않았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인 이재만·안봉근 전 비서관도 모진 겨울바람을 맞아야 할 운명이다. 도피 중인 차은택씨도 마찬가지다. 특히 차씨는 우병우 전 수석이 뒤를 봐주고 있는 것처럼 얘기를 하고 다녔다고 한다. 입동인 어제 공개된 한 장의 사진은 최순실 게이트의 미래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우 전 수석은 팔짱을 낀 채 웃고 있고, 검찰 수사관들은 앞에 손을 모으고 서 있다. 누가 봐도 주객이 전도된 ‘황제 수사’가 아닐 수 없다. 특검 도입과 수사 대상 확대의 불가피성을 보여 주고 있다. 입동 날씨보다 더 썰렁한 요즘이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유통·주거·레저 복합단지 탄력… 경제 살릴 ‘대박 북구 사업’

    [자치단체장 25시] 유통·주거·레저 복합단지 탄력… 경제 살릴 ‘대박 북구 사업’

    지난 4일 만난 배광식 대구 북구청장은 현 국가상황에 대한 걱정으로 말문을 열었다. 배 구청장은 “국가 전체적으로 위기 상황이라는 의견들이 많다. 모든 여론이 정치적 사건에 휘말려 사회가 비정상적인 일상에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일수록 공직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이는 공직이 우리 사회의 근간이고 기초체력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행히 북구청 직원들의 동요는 크게 없다”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공직자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동요 없이 주민으로부터 부여받은 소임과 책임지는 행정사무들을 기본과 원칙에 따라 철저하게 근무해야 한다고 강조한 덕분이 아니겠느냐”고 웃으면서 말했다. 배 구청장은 또 “우리 정부의 역사가 그리 길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공직자들의 자세와 역량이 매우 높다는 것은 이러한 위기 상황에 대응하는 자세가 결코 정치적이지 않고, 공직의 소명을 잘 지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고 했다. 이야기는 이날 오전 다소 쌀쌀한 날씨가 화제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계절로 넘어갔다. 다가올 겨울을 맞이하는 기초단체의 업무에 대해 그는 하나하나 자세히 밝혔다. “기초단체의 행정사무는 1년을 주기로 반복되는 일정과 사무들이 많다”고 전제한 뒤 “겨울에는 안전사고와 생존 자체에 사회적 관심이 요구되는 배려의 대상들이 늘어난다”고 했다. 특히 “난방은 생존과 직결되며, 움직임이 불편한 분들은 활동에 대한 제약으로 일상생활에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한다. 현장을 중심으로 꼼꼼하게 체크해야 할 부분이며, 한 해 구정을 마무리하는 감사와 평가 그리고 내년 계획을 총괄적으로 정리해야 하므로 겨울은 기초단체의 일정 중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라 할 수 있다. 철저한 사전 점검과 복지 사각지대에 대한 세밀한 관심이 기초단체뿐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필요한 시기다”고 나열했다. 그러면서 겨울에 대한 자신의 추억을 들려주었다. “고향 의성을 떠나 대구 친척집 더부살이 때의 기억이 가장 새록새록 하다. 난방이 되지 않던 대문 옆 창고에서 힘겨운 유학생활을 할 때 자다 깬 동생의 호흡이 냉기가 가득한 방에서 그대로 얼어 서리가 된 것을 보고 어린 마음에 죽은 것으로 알고는 엉엉 울던 일이 생각난다. 그때의 추억을 지금도 동생과 함께 나누지만, 동생도 이제 초등학교 교감으로서 제 역할을 하며, 잘살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 세대, 우리 민족의 위기 극복 능력이 아마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민족이라는 데 동의할 수밖에 없다. 오늘의 위기도 반드시 훗날 웃으면서 회상할 수 있으리라 본다. 날씨도 추워지고, 정국도 얼어 있지만, 대한민국은 반드시 극복하고 다시 봄의 기운으로 채울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이 같은 힘든 성장기를 극복하면서 얻은 교훈도 있다고 했다. “많이 가지고 적게 가지는 문제보다는 역시 행복이라는 삶의 본질적 목표가 가장 우선돼야 합니다. 우리는 다양한 시대적 요구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복잡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시대 속에 여러 가지 가치, 목표, 행복의 기준들이 다 있으므로 나의 행복만큼이나 상대, 이웃, 주변의 삶들도 다 같이 인정해 줘야 하는 상호 존중의 가치를 실천해야 합니다. 내 행복만 중요한 게 아니라 이웃과 주변을 둘러봄으로써 진짜 행복을 찾을 것입니다. 공자 또한 덕필유린(德必有隣)이라 했습니다. 넉넉함으로 이웃과 주변을 배려하는 마음, 공동체를 살아가는 바른 자세를 고민하게 됐습니다.” 배 구청장은 지금의 국가적 위기 대응책도 제시했다. “우리가 국난을 맞이했을 때 어떤 모습을 보여줬던가를 되짚어 보면 현재의 위기 상황에 대한 사회적 공포에 대응할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IMF 같은 국난 극복의 과정에서 보여줬던 나 아닌 공동체 대한민국의 일원으로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보여줬던 자발적 실천이 반드시 우리 사회를 지탱해 낼 것이다. 물론 그 중심에 공직사회가 있어야 하고,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절대적으로 완수해야 한다는 전제는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 구청장은 보수적 스타일이라는 지적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행정은 기본적으로 보수적 성격을 가지는 게 당연하다며 그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기업이나 민간 사회의 변화 속도가 예전보다 훨씬 빠른 탓에 행정의 보수적 색채가 상대적으로 더 강하게 비치는 점은 있다. 공직사회가 지나치게 개혁과 변화에 대한 의미를 강조하면 잃는 게 더 많아질 수 있다. 시민들의 일상을 담보로 한 행정사무가 기본 질서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간과할 수는 없기에 시행 전 철저한 예측과 법적, 제도적 검토를 더욱 확실히 함으로써 보수적 색채를 가지고 더디게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정치와 행정이 다른 이유는 여기서 찾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사회의 변화 추세에 따를 수밖에 없는 시대적 요구가 행정의 현장에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요구에 대응하고자 보다 신속한 사무 처리 환경을 조성하고, 직원들의 업무 숙련도에 대한 끊임없는 교육과 개발로 신속하고 유연한 판단이 이뤄지는 변화된 체감 행정을 구현함과 동시에 주민 시각에서의 법해석의 폭을 넓혀 민간사회와의 간극을 줄이는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했다. 배 구청장은 ‘대북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대북 프로젝트’는 대단하고, 대박 나는 북구를 꿈꾸는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은 1960~70년대 북구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서다. 당시 북구에는 제일모직과 대한방직 등은 물론 대구 최대의 공업단지인 3공단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곳의 섬유와 안경산업이 대구 성장을 주도했다. 이후 대구 도시 개발이 수성구와 달서구 등 외곽 중심으로 추진되면서 상대적으로 북구는 제자리걸음을 해 왔다. 그는 “이제 북구를 발전시킬 기회가 왔다”고 밝혔다. 그 근거로 제일모직 부지에 건립 중인 삼성창조경제단지를 들었다. 북구 종합유통단지와 동구 아시아폴리스를 잇는 도로 건설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검단 개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검단들은 대구 도심의 마지막 개발지로 110만㎡에 이른다. 북구는 이곳을 금호강 수변과 종합유통단지, 검단산업단지 등 주변 권역과 연계한 명품 복합단지로 개발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주거, 산업, 문화, 레저·스포츠 단지 등이 들어서게 된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도 지역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또 옛 경북도청 청사부지의 개발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배 구청장은 “대구도시철도 3호선 30개 역 가운데 15개 역이 북구를 경유해 주민 교통 편의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이고 상권도 활성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초단체는 정치단체가 아니고, 공무원은 사회 활동가가 아니라 정치적 중립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 오로지 주민을 위한 한길 외에 한눈팔지 않는 단체장으로서의 견고함을 솔선수범하지 않으면, 공직사회의 혼란까지 겹쳐 걷잡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현재 소위 대선주자라 불리는 단체장들의 노골적인 정치행위들이 과연 시대적 요구에 부합한 것인지 곰곰이 되짚어 보고 싶다”면서 앞으로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행정을 추진하겠다는 약속을 하면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아하! 우주] 토성의 하루는 몇 시간? 위치마다 변한다

    [아하! 우주] 토성의 하루는 몇 시간? 위치마다 변한다

    아름다운 고리를 가진 토성의 하루는 몇 시간일까? 일반적으로 태양계에서 목성 다음으로 큰 토성은 한 번 자전하는데 10시간 남짓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정확한 시간에 대해서는 학계마다 의견이 분분한데, 최근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는 지구와 달리 토성은 자전 속도가 일정치 않고 계절에 따라서도 하루의 시간이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과거 목성과 토성 등 태양계 외곽에 위치한 행성을 탐사하기 위해 발사된 NASA의 무인우주탐사선 보이저호가 보낸 데이터에 따르면, 토성의 하루는 10.7시간이었다. 하지만 최근 토성탐사선 카시니호가 보낸 데이터에서는 다른 결과가 도출됐다. 어느 지점에서는 10.7시간보다 길었고, 또 어느 지점에서는 10.7시간보다 짧게 나타난 것. NASA는 카시니호에 장착된 장비를 이용해 토성 표면의 자기장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 추적했다. 일반적으로 자기장의 크기는 자전속도 및 별(행성) 내부의 가스 흐름과 밀접한 영향이 있다. 연구에 참여한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의 마이클 도허티 박사는 “토성의 자전율은 장소에 따라 10.6~10.8시간을 오갔다. 남반구와 북반구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고, 남반구와 북반구 안에서도 토성의 계절에 따라 자전율이 다르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현상의 원인 중 하나는 토성의 대기에 자기장의 흐름을 방해하거나 자기장을 없애는 ‘무언가’가 있으며, 이것에 영향을 받은 자기장 때문에 자전 속도도 달라지는 것으로 추측된다”면서 “이 현상의 원인을 찾는다면 토성에 대해 자세히 아는데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카시니호가 2017년 마지막 비행을 앞두고 전달할 데이터를 통해 토성 자전시간의 미스터리를 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화성의 자전 주기는 24.623시간으로, 지구와 매우 유사하다. 반면 목성의 자전 주기는 9.553시간으로 토성보다 더 짧으며 태양계에서 가장 빠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임산부에게 엽산·철분만큼 중요한 영양제 ‘비타민D’

    임산부에게 엽산·철분만큼 중요한 영양제 ‘비타민D’

    내 아이가 누구보다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은 모두 같을 것이다. 이에 임산부들은 엽산, 철분 등을 섭취하며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기 위한 온갖 정성을 기울인다. 하지만 비타민D가 임신기부터 아이의 성장에 필요한 중요한 영양소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존 페리 교수팀은 영국의 유전자 데이터베이스인 바이오뱅크에 보관된 45만명의 자료를 바탕으로 출생월과 건강상태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여름에 태어난 아기가 다른 계절에 태어난 아기보다 출생 당시 체중이 더 나갔으며, 키가 크고 건강하게 성장할 확률이 보다 높았다. 이에 대해 존 페리 교수는 “몇 월에 출생했는지의 차이가 체중과 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정확한 알지 못한다. 하지만 비타민D의 노출 정도가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비타민D는 대부분 햇빛을 통해 얻는다. 자외선이 피부에 자극을 주면 체내에서 비타민D 합성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 임산부가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바르기 때문에 비타민D 부족 현상이 나타나기 쉽다. 따라서 임산부의 비타민D 결핍을 막으려면 별도의 임산부 종합비타민 영양제 등을 통해 비타민D를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산부 종합영양제를 고를 때는 추천 글이나 순위보다는 성분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좋다. 천연 원료로 만든 비타민이 아닌 합성 비타민인 경우엔 장기 복용 시 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하이오 주립 의학지’에는 “합성비타민D(비오스테롤)와 젖산칼슘을 복용한 여성 90명의 태반에서 석회침착이 나타났다”며 그 위험성에 대해 알렸다. 전문가들은 100% 천연 원료 비타민의 섭취를 강조한다. 천연 비타민과 합성 비타민의 구분은 제품 뒷면의 ‘원재료명 및 함량’으로 쉽게 할 수 있다. 100% 천연 원료만 사용된 임산부 종합 비타민 영양제는 원재료명에 ‘건조효모(비타민D 0.02%)’처럼 천연 원료와 영양성분이 함께 표기돼 있다. 또한 비타민 분말을 알약이나 캡슐 형태로 만들어주는 화학부형제의 이름이 적혀있지 않다. 대표적인 화학 부형제로는 제품이 습기를 흡수해 굳는 것을 방지하는 이산화규소(실리카), 원료 분말이 기계에 달라붙지 않게 하는 스테아린산마그네슘이 있다. 임산부는 보통 식사만으로 충분한 영양소 공급이 어려워 엽산과 철분 등을 임산부 종합비타민으로 복용한다. 이때 보다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기 위해선 비타민D 역시 중요함을 알아야 한다. 또한 임산부 비타민을 영양제로 섭취할 땐 산모가 섭취하는 것이 아이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질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화학성분이 최대한 없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정부 주택시장 관리방안 발표에 지방 분양시장이 반사 이익 수혜지?

    정부 주택시장 관리방안 발표에 지방 분양시장이 반사 이익 수혜지?

    지난 3일 정부는 강남 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를 축으로 한 주택시장의 과열 현상을 잠재우기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주택시장 관리방안'을 발표했다. 일각에서 예상보다 강력한 규제라는 분석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반사 이익이 기대되는 수혜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번 정책에는 정부가 단기 차익 투자 수요를 원천 봉쇄하고 실수요자를 보호하겠다는 의중이 깔려 있다. 이에 전매 제한과 청약제도 순위 강화 등의 대책을 바탕으로 당분간 부동산시장은 위축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반면 지방 분양시장은 상대적으로 낮아진 문턱에 충격이 최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주요 지역에서 분양 중인 아파트들의 단기간 마감이 전망되고 있다. 특히 지방의 경우 쾌적한 생활환경과 함께 입주민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커뮤니티시설이 구비되는 새 아파트의 선호도가 높다. 전국 곳곳의 막바지 가을 분양시장이 개장된 가운데 충북혁신도시에서는 체육근린공원과 하나된 쾌적한 입지에 들어선 ‘건영 아모리움 양우 내안애’의 분양이 진행 중이다. 건영 아모리움 양우 내안애는 1689㎡에 이르는 충북혁신도시 내 최대 수준의 커뮤니티시설을 갖췄다. 단지 중앙에는 썬큰가든, 야생화정원, 가족숲정원 등이 위치했으며 입주민들의 여가, 운동을 위한 피트니스센터와 골프연습장이 들어선다. 입주민 주차 편의를 위한 넉넉한 주차공간 확보가 계획됐으며 수변공원과 연계된 테마파크가 조성된다. 자녀들의 교육을 위한 작은 도서관과 남녀 독서실도 조성되며 입주민들의 커뮤니케이션 도모를 위한 주민카페도 마련된다. 유아지원센터가 단지 근처에 신설될 예정으로 도서관, 청소년 문화의 집, 보건소, 북카페 등 교육, 문화를 아우르는 상업시설이 단지 배후에 위치한다. 단지는 전 세대 남향 위주 단지 배치를 실현했으며 웰빙 단지 구현을 위해 필로티 설계를 도입했다. 실내에는 4Bay 혁신평면 설계를 채택해 일조량 확보에 유리하며 판상형 맞통풍 구조를 바탕으로 자연 환기에 유리하다. 각 타입의 드레스룸에는 창문이 설계돼 자연 통풍과 채광이 더해질 예정이다. 84A 타입의 경우 주부의 편리한 동선을 위한 아일랜드형 주방이 제공되며 현관에는 대형 수납공간을 마련해 계절용품 등을 수납할 수 있는 수납강화형으로 설계된다. 84B 타입은 안방에 창문이 하나 더 설계되고 3면 개방형 평면 설계로 탁 트인 수변공원 조망권을 강조했다. 친환경 마감재를 사용한 가운데 층간 소음 저감재 시공과 음식물 탈수기가 설치되며 대기전력차단 콘센트와 일괄소등 스위치, 온도조절시스템도 구축된다. 단지에는 디지털시스템과 시큐리티시스템이 도입돼 빠르고 편리한 삶과 안전이 강조된 생활이 가능하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7일 "32개 산업단지가 건영 아모리움 양우 내안애 주변에 자리해 5만여 명의 배후수요가 확보된 가운데 인근 산단 및 혁신도시 내 중앙공무원교육원(예정)과 법무 연수원 등을 포함한 11개 공공기관이 입주할 예정(현재 7개 공공기관 입주 완료)으로 생활 인프라 확충이 빠르게 전개될 전망이어서 근시일 내 분양 마감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2018년 1월 입주가 예정된 건영 아모리움 양우 내안애의 모델하우스는 충청북도 음성군 맹동면 두성리에서 확인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이주의 문화 레시피]

    [이주의 문화 레시피]

    [전시] ●이은호 개인전 동양화의 근간인 채묵기법을 기본으로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한국화가 이은호의 근작전 ‘시간과 기억의 재조합’. 시간의 흐름 속에서 접한 다양한 사건과 기억에 저장된 이미지를 하나씩 꺼내어 이어 붙이는 전개방식으로 생로병사의 순환을 담담하게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12월 11일까지, 경기도 남양주 서호미술관 1층 전시실. (031)592-1865. ●김혜련 개인전 서울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통독 직후의 베를린에서 유학한 뒤 독일과 파주를 오가며 작업하는 김혜련 작가가 통일문화주간 행사의 일환으로 갖는 개인전. ‘슬픔의 벽’이라는 제목으로 독일과 한국의 분단을 주제로 통일에 대한 소망을 일깨우는 오브제 설치와 먹 드로잉 작품을 선보인다. 12월 2일까지, 서울 용산구 소월로 주한독일문화원. (02)2021-2800. [대중음악] ●나윤권 단독 콘서트 “그대 좋아하는 계절이 와요” 감성적인 중음의 목소리로 팬층이 두터운 보컬리스트 나윤권이 계절을 주제로 펼치는 콘서트다. 최근 배우 한예리와 함께 부른 신곡 ‘러브 테라피’와 ‘그래요’를 담은 싱글을 발표한 그는 가을 분위기에 어울리는 쓸쓸하면서도 서정적인 레퍼토리를 준비했다. 12일 오후 6시·13일 오후 5시,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대 삼성홀. 8만 8000원. 1544-1555. ●2016 김필 콘서트 2014년 슈퍼스타K6에서 곽진언과 함께 인기몰이를 했던 싱어송라이터 김필의 세 번째 단독 콘서트다. 올봄 ‘서른한 번째 봄’ 공연 당시 미처 나누지 못한 이야기를 풀어 놓고 싶어 마련한 이번 공연에는 미공개 신곡을 처음 소개하는 시간도 갖는다. 12일 오후 6시·13일 오후 5시,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 백주년기념관 콘서트홀. 9만 9000~11만원. (02)6092-3711. [연극·뮤지컬] ●뮤지컬 ‘파이브코스러브’ 미국 텍사스 바비큐 식당, 이탈리안 레스토랑, 독일 펍, 멕시칸식당, 미국 다이닝 식당 등 어느 하룻밤에 다섯 곳의 레스토랑에서 벌어지는 다섯 가지 연애담을 그린 옴니버스 뮤지컬. 5개의 상황에서 보여지는 다섯 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진실한 사랑의 의미를 찾아본다. 11일~내년 2월 12일까지. 서울 강남구 KT&G 상상아트홀. 전석 5만원. (02)6332-6630. ●연극 ‘데미안’ 노벨문학상에 빛나는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뒷골목 세계의 보헤미안 알퐁스 백과 싱클레어의 일화, 싱클레어가 데미안의 답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내년 1월 15일까지, 서울 대학로 동숭무대소극장. 전석 3만원. (02)6032-1116. [클래식·국악] ●NHK 심포니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 영민한 마에스트로 데이비드 진먼이 NHK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내한 공연을 펼친다. 1991년 진먼의 지휘, 런던 신포니에타 연주로 발매돼 빌보드 클래식 차트에서 38주간 연속 1위 행진을 한 구레츠키의 ‘슬픔의 노래’를 직접 감상할 기회다. 13일 오후 5시, 롯데콘서트홀. 4만~28만원. (02)6303-1977. ●트로이의 여인들 국립창극단이 그리스신화의 ‘트로이 전쟁’에서 패한 트로이 왕가 여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트로이의 여인들’을 창극으로 옮긴다. 국립극장이 창극의 세계화를 목표로 싱가포르예술축제와 공동으로 제작하는 작품으로 싱가포르 연출가 옹켕센이 연출을 맡았다. 11∼20일 월~금 오후 8시, 토·일 오후 3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2만∼5만원. (02)2280-4114.
  • [명인·명물을 찾아서] 단풍과 만난 공공미술… 안양은 지금 ‘지붕 없는 미술관’

    [명인·명물을 찾아서] 단풍과 만난 공공미술… 안양은 지금 ‘지붕 없는 미술관’

    계절의 빛을 담아 내느라 분주한 관악·삼성산 자락의 ‘안양예술공원’. 다양한 신개념의 공공예술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곳이다. 계곡을 따라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가 탄생시킨 세계 거장들의 작품이 즐비하게 늘어서 갑자기 깊어진 가을 한 폭의 그림으로 다가선다. 안양예술공원 내 안양파빌리온에서 작품 지도 한 장을 들고 작품을 찾아 단풍 길을 걸으면 최고의 가을 산행이 된다. 6일 안양시에 따르면 서울 근교의 휴양지로 한때 무허가 건물이 난립했던 경기 안양유원지가 APAP를 통해 창조·예술의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시는 더 나아가 평촌 등 안양 전역을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변모시켰다. 안양의 역사, 문화, 지형에서 영감을 얻은 미술, 조각, 건축, 디자인 등 다양한 공공예술 작품을 도심 곳곳에 설치했다. 다섯 번째 APAP가 지난달 15일 막을 올리고 두 달간 일정에 들어갔다. 안양을 예술과 문화의 도시로 새롭게 꾸미기 위해 2005년 처음 시작했으며 3년마다 열린다. 올해 5회째인 ‘APAP 5’는 지난 11년 동안의 성과를 한데 모아 공공예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기존의 회화, 조형, 설치 중심이던 공공예술을 영화, 패션, 사운드, 퍼포먼스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 공공예술의 다양성을 높였다. 특히 시민과 함께하는 협업 프로젝트를 늘려 공공예술축제의 의미를 더욱 살렸다. 첫해와 2년 만에 열린 2회 때는 공공예술축제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조형물을 만들고 설치하는 데 주력했다. 2010년 3회 때는 공동체 미술에 중점을 뒀다. 2013년 4회 때는 아카이브를 우선했다. 2009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였던 재미 큐레이터 주은지(46·여)씨가 APAP 5 예술감독을 맡으며 변신을 시도했다.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작가 20명과 작가 집합 3팀(총 작가 56명)이 참여했다. 안양과 주변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 예술단체와도 협력해 한층 진화된 공공예술의 장으로 펼쳤다. APAP 5는 작가 중심에서 벗어나 ‘시민과 함께하는 협업 프로젝트’를 다수 선보였다. 장소 특정적 설치 작업으로 유명한 아르헨티나 출신 아드리안 비샤르 로하스는 진흙으로 디자인한 돔 형태의 가마새 둥지 100여개를 안양시민과 함께 도심 곳곳에 설치했다. 인공 건축물까지 개입하며 자신의 보금자리를 짓고야 마는 이 새의 서식 습관을 면밀히 관찰한 작가는 이 새의 둥지를 안양의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인공환경에도 설치했다. 부부이자 작가 듀오인 조지은과 양철모의 믹스라이스는 안양 시민의 한 축인 노동자들을 위해 워크숍을 진행했고, 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영상 작품을 선보였다. 또 퍼포먼스로 유명한 박보나 작가는 실용음악을 전공하는 안양지역 학생들과 ‘패러다이스 시티’를 연주하는 퍼포먼스를 촬영, 안양역 등 시내 곳곳에서 상영한다. 안양예술공원 예술공원로 상점 20곳에서는 안양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상인과 함께하는 ‘상점 속 예술’이 진행된다. 시민이 직접 작품을 선정하고 전시하는 과정을 통해 카페, 음식점 같은 상점이 갤러리로 운영된다. APAP 5에서 처음 시도되는 패션 분야 작품도 주목할 만하다. 패션브랜드 도사(dosa)를 창립한 크리스티나 김은 안양천 바위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 ‘쿠션’ 작업을 시민과 함께 목화솜 등을 채우는 공동작업으로 완성했다. 천연 재료로 염색한 유기농 무명천으로 만든 쿠션을 안양파빌리온에 전시한다. 안양을 배경으로 한 영화와 영상도 만나 볼 수 있다. 미술작가이자 영화감독인 임흥순의 새터민 여성의 삶을 주제로 한 중편영화 ‘려행’이 매주 토요일 롯데시네마 평촌점에서 상영된다. 박찬경 감독은 지난 11년간 공공예술 축제로 변화된 안양의 풍경을 담은 영상을 APAP 5 공식 트레일러(예고편)로 공개했다. 미국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화가이자 개념예술가인 바이런 김은 안양사 터에서 영적인 활동이 새로이 시작되도록 김중업건축박물관 지하에 오방색을 소재로 한 그림 한 점을 놓고, 근처의 건물에 사색을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 그는 또 네 차례에 걸쳐 설치된 대표적 작품과 연계한 컬래버레이션 작품을 소개한다. APAP 1회 작품인 ‘안양 전망대’에 깃발을 설치했다. 최정화 작가는 역시 1회의 대표 작품 ‘안양파빌리온’을 강철, 거푸집에 쓰인 합판, 시민들이 기증한 가구와 길에서 찾은 가구로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새롭게 꾸몄다. 안양예술공원을 주 무대로 시민의 일상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작품도 설치된다. 마이클 주(미국)는 안양예술공원 내 숲을 보호하기 위한 설치 작업을 했다. 돌과 구리를 재료로 활용, 물방울이 튀어오르는 모양의 피뢰침을 연상시키는 형태를 제작해 안양의 자연과 환경을 존중하는 상징성을 표현했다. 이 외에도 참여 작가들의 작품 중 길초실의 무제(안양, X-게임장) 2017, 덴마크 건축그룹 슈퍼플렉스의 ‘APAP 웰컴센터’ , 베트남 작가 얀 보의 ‘플레이스케이프’의 장기 건축 프로젝트는 내년 봄에 완성된다. APAP 5의 도록은 이 시기에 맞춰 발행된다. 11년째 접어든 APAP는 안양의 도시 풍경을 다양하게 바꾸고, 시민들의 일상에 예술을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했다. 네 차례 APAP를 개최하며 국내외 유명작가 50여명의 설치 예술작품 140여점이 안양예술공원, 평촌 등 안양 도심 곳곳에 영구 설치됐다. 포르투갈 모더니즘 건축의 대가인 알바루 시자 비에이라가 설계한 ‘안양파빌리온’, 네널란드 건축가그룹 MVRD의 ‘안양전망대’, 이승택의 ‘용의 꼬리’, 아콘치 스튜디오의 ‘나무 위의 선으로 된 집’ 등이 대표적 작품들이다. 제5회 APAP를 총괄하는 정재왈(52)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는 “공공예술은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마을과 도시 곳곳에 작품을 세워 예술을 시민 가까이에 다가가도록 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apap.or.kr)를 참조하면 된다. 글 사진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정어리 이동예측 수학기법으로 독감 예측

     매년 겨울이 되면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인 독감은 건조한 환경에서 더 빨리 확산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기초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PNAS’ 지난달 31일자에는 바다에서 정어리 떼의 이동을 예측하는 수학적 기법으로 겨울철 독감 확산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인이 습도라는 논문이 실렸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대(UC샌디에이고) 스크립스 해양연구소, UC샌프란시스코, 스탠포드대 의대 공동연구팀이 연구에 참여했다. 연구진은 독감은 계절적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기후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는 온대지역에서 주로 유행하며 날씨의 변화가 적은 열대지역이나 한대지역에서는 독감 바이러스의 활동성이 떨어져 확산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밝혔다.  독감 바이러스의 활동성은 온도와 습도에 따라 달라지는데 특히 습도가 독감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또 독감 바이러스가 활동하는 데 최적의 온도는 24도로 계산됐으며, 이보다 낮은 온도일 때는 습도가 낮은 건조한 환경에서 활발하게 움직인다. 북미나 유럽지역에서 겨울철 독감이 유행하는 것도 춥고 건조한 날씨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조지 스기하라 UC샌디에이고대 교수는 “겨울철 독감이나 바이러스의 확산은 주로 실내에서 이뤄지는데 이를 막기 위해서는 실내 온도를 24도 미만으로 유지하고 습도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길섶에서] 모과 예찬/임창용 논설위원

    점심 후 덕수궁에 갔다가 ‘횡재’를 했다. 대한문을 지나 만난 모과나무 두 그루에 샛노란 모과가 주렁주렁 달려 있다. 어른 주먹만 한 모과들이 어찌나 많이 달렸는지. 거무튀튀한 나뭇가지와 대비되어 황금빛을 띠는 열매가 보석 같다. 하나, 둘, 셋…. 나무 아래서 고개를 쳐들고 모과를 세어 보다가 목이 아파 결국 포기하고 만다. 두 그루 합치면 수백 개는 족히 될 듯하다. 젊었을 적부터 덕수궁에 많이 갔지만 모과는 처음 만난다. 계절이 맞지 않았을까. 아니면 감성이 부족해 눈에 띄지 않았을까. 모과는 향이 넘치지 않으면서 오래간다. 그리 진하지 않으면서도 멀리 퍼진다. 울퉁불퉁 못생겼지만 정감이 있다. 아내가 가끔 모과차를 낸다. 택배로 구입한 모과를 얇게 저며 재 놓았다가 끓여 준다. 모과의 독특한 신맛이 거북스럽지 않다. 은근하고 그윽한 향이 코끝을 맴돌 때의 느낌은 언제나 반갑다. ‘자주 마셔야지’ 다짐하면서도 잊어버렸다가 아내가 차를 내주면 다시 같은 생각을 한다. 수시로 보지는 못해도 만날 때마다 반가운 오래된 친구 같다고나 할까. 나이들수록 속 깊고 은근한 친구가 그립다. 모과가 다 지기 전에 덕수궁에 한번 더 가봐야겠다.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 재택 호흡재활 서비스 ‘숨튼’ 의료기기 인증 추진

    재택 호흡재활 서비스 ‘숨튼’ 의료기기 인증 추진

    헬스IT 전문기업인 라이프시맨틱스(대표 송승재)는 호흡기질환자들을 위한 맞춤형 재택 호흡재활 서비스 ‘숨튼’의 의료기기 인증을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숨튼은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활용한 모바일 기반의 호흡재활 프로그램이다. 호흡재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운동훈련을 통해 중증 호흡기질환자에게 동반되는 호흡 곤란 증상을 개선하는 방식이다. 회사에 따르면 숨튼은 ‘운동 과부하 원칙’을 이용해 환자의 운동 중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운동을 쉬거나 멈춰야할 때, 다시 재개해야 할 때를 자동으로 알려준다. 또 환자의 호흡재활을 6단계로 나눠 단계별 맞춤형 운동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일간, 주간, 월간 단위로 보고서를 제공한다. 근력 과부하 원칙이란 운동 효과가 나타나도록 최소한 운동 강도를 최대 근력의 30% 이상으로 일정 시간 유지해야 하는 것을 뜻한다. 보통 일상에서 사용하는 근력은 최대 근력의 20~30% 이하로, 이 정도 강도로는 근력 향상을 기대할 수 없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지난 5월 서울아산병원, 서울시 보라매병원과 전임상 연구를 마쳤다. 이를 바탕으로 서울아산병원, 보라매병원, 한양대 구리병원 등 5개 대학병원에서 300여명의 호흡기질환자를 대상으로 연내 본격적인 임상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호흡기질환이 있으면 숨쉬기가 불편해 바깥활동을 줄이고 집에만 머물 때가 많다. 계절적 요인과 난방, 황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미세먼지 오염도가 높아지는 겨울이면 활동량은 더욱 줄어든다. 각 지역 보건환경연구원 등에 따르면 미세먼지 오염도는 겨울 문턱인 11월부터 증가해 다음 해 봄까지 이어진다. COPD 환자의 운동 부족은 병을 더 악화시킨다. 기관지확장제 등 기존에 나온 약물치료에 기대는 것도 한계가 있어 환자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처럼 호흡재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국내 실정은 환자들의 기대에 못 미친다. 학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호흡재활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병원은 20%에 불과하다. 의료 수가가 낮은데다 호흡재활에 대한 인식은 물론 국내 현실에 맞는 호흡재활 프로그램도 부족하다. 권희 라이프시맨틱스 임상시험팀장은 “호흡기질환자들은 숨을 튼튼히 해야 건강도 지킬 수 있다”며 “이번 임상시험으로 숨튼의 효과를 입증해 국내 현실에 적합한 호흡재활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호흡재활 활성화에 기여하려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말빛 발견] 고소한 호떡이 오랑캐 떡?/이경우 어문팀장

    고소하고 달콤한 맛. 거기에 갓 구운 호떡은 따끈함까지 더한다. 그리 계절을 타는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호떡은 추울 때 더 와 닿는다. 만들기도 간편해서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이 됐다. 재료도 많이 필요하지 않다. 밀가루나 찹쌀가루, 설탕, 소금, 이스트 따위면 족하다. 설탕으로 소를 넣고 프라이팬에 둥글넓적하게 구워 내면 된다. 호떡은 모양도 그렇고 재료도 전통적인 떡과는 다르다. 익히는 방식도 다르다. 전통 떡은 찌지만, 호떡은 굽는다. 부르는 이름에도 구별이 있다. 재료를 달리해도 전통 떡은 ‘떡’이라 부르지만, 호떡은 호떡일 뿐이다. 이유가 있다. 우리 고유의 떡이 아니었다. 호떡은 화교들이 들어오면서 전해졌다. 1882년 임오군란 때 청나라 군인들과 같이 들어온 상인들이 만들어 팔기 시작한 데서 유래한다. 그래서 이름에도 중국에서 들어왔다는 의미가 새겨져 있다. ‘호떡’의 ‘호’에 그런 뜻이 들어 있다. 이 ‘호’는 본래 ‘오랑캐’라는 의미를 지닌 말이다. 다른 말들에 붙으면서 ‘중국에서 들여온’이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조선시대 청나라가 침입한 난리인 ‘병자호란’의 ‘호’는 ‘오랑캐’겠다. ‘오랑캐’ 혹은 ‘중국에서 들여온’이라는 뜻이 붙어 있는 말은 호떡 이외에도 많이 있다. ‘호주머니나 호밀, 호콩, 호감자 따위의 ‘호’도 같은 뜻이다. 호떡도 기원은 중국이 아닌 모양이다. 중앙아시아에서 중국으로 건너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나라 현종 때 양귀비도 호떡을 무척 즐겼다고 전한다. 이경우 어문팀장 wlee@seoul.co.kr
  • [김석동의 한끼 식사 행복] 찬 바람의 계절이 권하는 칼국수

    [김석동의 한끼 식사 행복] 찬 바람의 계절이 권하는 칼국수

    밀가루가 귀하던 시절, 밀 수확기인 여름 즈음에나 맛볼 수 있었던 칼국수는 귀한 별미 요리였다. 그러나 이제는 어느 집에서나 언제든지 쉽게 요리해 먹을 수 있는 식단으로 자리잡았다. 먼저 밀가루를 반죽해 도마 위에서 방망이로 얇게 민 다음 칼로 가늘게 썰어서 면을 만든다. 그리고 사골, 멸치, 닭, 해물 등으로 국물을 내고 감자, 애호박 등을 넣어 끓이면 완성이다. 입맛이 별로 없을 때나 메뉴가 떠오르지 않을 때 언제 선택해도 후회가 없는 음식이 칼국수다. 칼국수를 잘한다고 입소문이 난 식당들은 일일이 셀 수 없을 정도다. 그런 유명한 집들이 동네 곳곳에 자리잡고 있어 구태여 소개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으나 그래도 발걸음이 잦아지는 집들이 있다. 먼저 강북지역이다. 성북동 한성대입구역 인근에 ‘국시집’이 있다. ‘대통령 칼국수집’이라 불리기도 하는, 유명 인사들이 많이 다니던 집이다. 깔끔한 사골 국물에 부드러운 면이 나오는 안동식 칼국수다. 혜화동 로터리에서 성북동 방향으로 가다 오른편 골목으로 빠지면 혜화동 ‘손칼국수’가 있다. 간판이 작아 찾기 어렵지만, 칼국수 하면 빠지지 않는 집이다. 푹 끓인 사골 국물과 부드러운 면발, 양지머리 고기, 호박이 잘 어우러져 나온다. 종로 2가 낙원상가 인근 골목길에는 1965년에 개업한 ‘찬양집’이 있다. 바지락을 많이 넣은 해물칼국수로 면, 국물, 김치 모두 무한리필이다. 혼자 가서 먹는 자리도 있고, 식당 안에 자리가 없을 때는 골목길에도 상을 차려 준다. 종로 5가 광장시장 좌판에 자리잡은 ‘강원도 손칼국수’는 대를 이어오는 집이다. 주인아주머니가 직접 반죽해 그 자리에서 면을 썰어 끓인다. 진한 멸치국물에 푸짐한 시장칼국수를 맛보기 위해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장보러 온 사람들과 부딪치며 옛 향수를 맛볼 수 있다. 을지로 3가 인근에서 1968년 시작한 ‘사랑방 칼국수’는 충무로 대표 칼국수집이다. 찌그러진 양푼냄비에 담긴 약간 풀어진 면에 김, 파, 고춧가루를 대충 얹어 놓은 것 같지만 보기만 해도 침이 넘어가는 훌륭한 비주얼과 맛을 자랑한다. 그 맛과 분위기에 푹 빠져 주인아주머니가 선물한 오래된 냄비가 지금도 내 서재 한쪽에 있을 정도로 자주 다녔다. 연희동 우체국 근처에는 1988년 문을 연 걸쭉한 사골 국물을 자랑하는 ‘연희동칼국수’가 있고, 중림동 약현성당 인근에서 같은 해 개업한 ‘원조 닭한마리 칼국수’는 시원하고 깔끔한 육수, 즉석 만두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강남에도 이름난 칼국수집들이 여럿 있다. 방배동 카페골목에 자리잡은 ‘일미칼국수’는 1973년 이수역 부근에서 개업해 이곳으로 이전했다. 콩가루를 조금 섞은 손칼국수는 면발이 가늘고 부드럽다. 밀가루 음식이 안 맞는다는 사람도 이 집 면은 괜찮다고 한다. 다진 소고기, 계란지단, 김 등 고명이 화려하다. 서초동 양재역 부근 ‘산동칼국수’는 전남 구례 산동 출신 임병주 사장이 이름을 걸고 직접 면을 밀어 만든다. 바지락 칼국수와 김치가 잘 어울리는 맛집이다. 양재동 구룡사 앞에는 콩가루를 섞는 안동식 국시로 서울 사람들 입맛을 바꿔놓은 ‘소호정’이 있다. 1985년 압구정동 시절부터 다니던 집인데 가늘고 부드러운 면발에 한우 살코기로 우려낸 육수가 일품이다. 함께 나오는 깻잎, 부추도 맛을 돋우는데 무조건 리필이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따끈한 칼국수가 발길을 끄는 계절이 또 돌아왔다.
  •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역사가 흐르는 삶터, 알록달록 물든 예술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역사가 흐르는 삶터, 알록달록 물든 예술

    광주 양림동은 광주 남구 양림산과 사직산 아래 있는 작은 마을이다. 마을 아래로 광주천이 흐르고 양림산에 올라서면 무등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해발 100m의 양림산 기슭에는 현재 호남신학대학이 들어서 있고 그 아래 올망졸망한 옛날 주택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양림동 한쪽으로 아파트 단지도 들어서 있지만 마을 중심은 개발의 그림자가 비켜 간 모양새다. 오랜 주택 사이로 고택과 한옥들도 꽤 남아 있고 100년 역사를 품은 서양식 건물들도 있다. 주택과 주택 사이에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내려앉은 골목이 미로처럼 얽혀 있다. ●선교사들 활동 터전에 사회운동가·예술인 모여 이곳은 옛날부터 버드나무가 울창해 ‘양림’(楊林)이라고 불릴 만큼 숲과 들판, 언덕, 교회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마을이다. 광주의 중심지인 광주역과 충장로 등에서 살짝 비켜나 있는 탓에 100여년 전 파란 눈의 선교사들이 들어와 교회를 짓고 선교 활동의 터를 잡은 역사를 갖고 있다. 광주기독병원, 호남신학대, 수피아여고, 숭일학교 등의 역사가 이때부터 시작됐다. 광주의 근대 역사가 꽃핀 곳이다. 이때 지어졌던 우일선 선교사 사택(1908년), 오웬기념관(1914년) 등이 지금도 남아 있다. 그 당시 활동했던 선교사 22명은 양림산 기슭에 묻혀 오늘도 양림동을 지킨다. 선교사들은 종교와 봉사 정신만 남긴 것이 아니다. 신문물과 자유, 평등 등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가치관도 남겼다. 시대를 앞선 분위기 덕분에 많은 지식인, 사회운동가, 예술인들이 양림동을 찾아들었다. 근현대사에서 알 만한 이들이 양림동에 둥지를 틀거나 거쳐 갔다. 예술가들로는 문학에서 ‘가을의 기도’로 잘 알려진 시인 김현승, ‘징소리’ ‘타오르는 강’의 소설가 문순태, ‘첫사랑’ 등을 집필한 드라마 작가 조소혜, ‘사평역에서’의 시인 곽재구, ‘봄비’의 시인 이수복 등이 대표적이다. 미술에서는 서양화가 배동신, 이강하, 황영성, 한희원, 음악에서는 정율성, 정추, 정근 등이 양림동과 큰 인연을 맺고 있다. 양림동의 인물들을 보려면 마을 중심에 위치한 다형 다방을 찾아가면 된다. 양림동의 시그니처처럼 알려진 이곳은 작은 전시관이자 찻집이다. 커피를 좋아했던 시인 김현승의 호를 따 ‘다형’이라고 이름 붙이고 양림동 주요 인물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 외에도 다형 김현승 시인의 시비, 음악가 정율성 거리 전시관, 거리의 조형물 몇 점 정도만이 전부였다. ●토박이 화가 한희원 ‘양림동 정신’ 전시에 담아 그러던 양림동에 2015년 7월 한희원미술관이 문을 열었다. 서양화가 한희원은 양림동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박이로 골목 안 작은 한옥을 직접 미술관으로 꾸미고 ‘양림동’을 주제로 다양한 전시를 열었다. 작지만 알찬 전시로 소문이 나 미술관이 생긴 후 지난 1년간 약 7만명이 다녀갔다. 그의 그림에는 사라져 가는 양림동의 순간이 박제돼 있다. 새벽, 아침, 밤 등 시간과 계절별로 다른 양림동의 골목과 집, 교회, 사람들이 그림 속에 작가의 시선으로 담겨 있다. 현실과 같으면서도 다른 그림 속의 양림동은 묘하게 보는 이의 감수성을 자극한다. 마치 그 세계로 문을 열어 주는 것 같다. 한희원 작가는 “양림동이 가진 정신을 남기고 알리는 것이 주어진 과제”라며 “무분별한 개발보다는 양림동의 가치를 세우는 작업을 먼저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년간 양림동 축제 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축제로 양림동의 예술과 가치를 알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올해 양림동에는 광주 민주평화운동의 대모인 조아라 여사의 기념관, 최초의 선교사인 유진 벨과 서양인 선교사들을 기리는 유진벨기념관, 양림동 여행의 중심이 될 양림마을 이야기관 등이 문을 열었다. 내년에는 동사무소를 리모델링한 서양화가 이강하 미술관이 문을 열 계획이다. 예술마을로서의 양림동의 명성은 일반 주민들과 젊은 예술가들이 잇고 있다. 양림동 입구에 있는 펭귄마을이 대표적이다. ●폐품·골동품으로 담벼락 꾸민 ‘펭귄마을’ 인기 주민 김동균씨가 3년여 전부터 폐품과 골동품을 이용해 만든 작품을 하나둘 텃밭과 담벼락에 걸기 시작하면서 설치미술 마을로 거듭났다. 입소문이 나자 젊은 작가들과 주민, 방문객들도 가세해 일대 골목이 노천 전시관이 됐다. 지금은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 코스가 됐다. 젊은 예술가들도 양림동을 찾아든다. 문화기획자 정헌기 대표는 호남신학대 아래 옛 건물을 개조해 게스트하우스와 예술가들을 위한 레지던시로 꾸미더니 최근엔 옛 차고를 개조해 미술관을 오픈했다. 앞으로 컨템포러리 작품들을 전시하는 젊은 미술관으로 꾸려 나갈 계획이다. 디자이너가 운영하는 515갤러리에서는 양림동의 작가들이 주체가 되는 작품 전시회를 계속 열고 있다. 시민들도 양림동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참여해 마을 곳곳에 작품을 남겼다. 양림동이 속한 광주 남구는 2017년의 관광도시로 선정됐다. ‘예술가들이 만든 간판’이 올 연말 양림동 상가의 모습을 한 차례 바꿀 예정이다. 혹자는 양림동이 너무 개발되는 것 아니냐고 한다. 앞서 그렇게 망가진 마을도 많이 봐 왔다. 하지만 ‘양림동이 남긴 100년의 가치’를 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주민들이 버티고 있다면 양림동의 변화는 또 다를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글 사진 여행작가 enkaykim@naver.com ■ 여행수첩(지역번호 062) →가는 길 : 용산역에서 광주송정역까지 KTX로 두 시간이 채 안 걸린다. 송정역에서 광주 지하철을 타고 남광주역에서 하차한다. 남광주역에서 양림오거리까지 도보 15분. 한희원미술관(653-5435)은 매주 화~일요일 오전 11시~오후 7시 문을 연다. →함께 둘러볼 곳 : 양림동 입구 파출소 부근에 위치한 양림마을이야기관(676-4486)을 먼저 들러 보자. 양림동의 역사와 인물 등에 대해 멀티미디어 등으로 알아볼 수 있다. 문화해설사와 구석구석을 누비며 이야기를 듣는 ‘양림동 근대문화투어’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사직전망타워에 오르면 양림동 일대와 무등산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한희원미술관 부근 이장우 고택은 낮 시간 동안 개방돼 함께 돌아볼 수 있다. →맛집 : 양림동 오거리 골목 안에 있는 한옥식당(675-8886)은 애호박찌개, 청국장, 돌솥밥 등이 맛있다. 자연스럽게 멋을 살린 한옥 분위기와도 잘 어울린다. 어니스트 6T(456-0011)는 피자, 미트볼 스튜 등을 주 메뉴로 하며 젊은층에게 인기 있다. 빈티지한 분위기와 주인장의 세심한 배려가 음식과 어우러진다.
  • 경기도 미세먼지 겨울 더 심해

    경기도 미세먼지(PM10) 오염도가 11월부터 높아져 5월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2011~2015년 도내 월별 미세먼지 오염도를 분석한 결과 매년 11월부터 상승한 미세먼지 농도는 2월에 정점에 이른 뒤 감소세로 돌아서 8~9월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월별 평균 미세먼지 오염도를 보면 8·9월 ㎥당 36㎍으로 가장 낮다가 10월 46㎍, 11월 49㎍, 12월 57㎍, 1월 66㎍으로 높아졌다. 2월 71㎍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3월 68㎍, 4월 62㎍, 5월 66㎍, 7월 39㎍으로 낮아졌다. 12~5월 미세먼지 오염도는 국내 대기환경 기준(연평균 ㎥당 50㎍)을 넘어섰다.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겨울과 봄 사이 미세먼지 오염이 심한 것은 계절적 요인과 난방, 황사 등 때문으로 분석했다. 여름엔 장마 등 잦은 비의 영향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봤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미세먼지 겨울이 더 심해 11월부터 증가

    미세먼지 겨울이 더 심해 11월부터 증가

    경기도 미세먼지(PM10) 오염도가 11월부터 높아져 5월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2011∼2015년 도내 월별 미세먼지 오염도를 분석한 결과 매년 11월부터 상승한 미세먼지 농도는 2월에 정점에 이른 뒤 감소세로 돌아서 8∼9월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월별 평균 미세먼지 오염도를 보면 8, 9월 ㎥당 36㎍으로 가장 낮다가 10월 46㎍, 11월 49㎍, 12월 57㎍, 1월 66㎍으로 높아졌다. 2월 71㎍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3월 68㎍, 4월 62㎍, 6월 66㎍, 7월 39㎍으로 낮아졌다. 12∼5월 미세먼지 오염도는 국내 대기환경 기준(연평균 ㎥당 50㎍)을 넘어섰다.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겨울과 봄 사이 미세먼지 오염이 심한 것은 계절적 요인과 난방, 황사 등 때문으로 분석했다. 여름은 장마 등 잦은 비의 영향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봤다. 연도별 연간 평균 미세먼지 오염도는 2011년 ㎥ 56㎍, 2012년 49㎍, 2013·2014년 54㎍, 지난해 53㎍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미세먼지 오염도가 ㎥ 0∼30㎍일 때 ‘좋음’, 31∼80㎍일 때 ‘보통’, 81∼150㎍일 때 ‘나쁨’, 151㎍ 이상일 때 ‘매우 나쁨’으로 예보한다. 150㎍ 이상일 때는 ‘주의보’, 300㎍ 이상일 때는 ‘경보’를 발령한다. 도는 대기오염정보센터 홈페이지(air.gg.go.kr)에 신청하면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상황을 휴대전화 문자로 알려준다.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미세먼지가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만큼 미세먼지주의보 발령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미세먼지가 농도가 11월부터 건강에 더욱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남양주 전원주택, ‘숲세권’ 거주지로 떠오르며 실수요층 선호도↑

    남양주 전원주택, ‘숲세권’ 거주지로 떠오르며 실수요층 선호도↑

    현대인들의 힐링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지면서 인근에 산, 호수, 공원 등 자연환경을 끼고 있는 이른바 ‘숲세권’ 주거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최근 실수요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30~40대의 부부와 노년층이 숲세권 주거지역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데, 이들은 숲이나 공원녹지 등이 있는 숲세권 주거지역에서 힐링을 비롯해 자녀를 안전하고 건강하게 양육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쾌적한 주거환경을 선호하는 수요자가 늘면서 적은 인구와 깨끗한 자연을 갖춘 경기도 남양주시가 친환경 전원주택지로 주목 받고 있다. 은하수 전원마을은 아파트 대비 맞춤 실속형 설계가 가능하다는 점과 개별 녹지공간 확보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한 사계절 주변 경관이 아름다우며 자연 친화적인 생활이 가능하다는 장점은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대에 충분하다. 이런 남양주 전원주택 은하수 전원마을은 37가구 중 80%가 분양 완료 되는 등 뜨거운 호흥을 얻고 있다. 남양주시로부터 친환경 건축물상 수상을 한 남양주 전원주택 은하수 전원마을은 17개의 다양한 타입으로 분양을 시작하여 현재 7개 정도의 구조가 남아 있는 등 수요자들의 다양한 취향 선택이 가능하다. 또한 전 세대 남향으로 난방비 절약이 가능하고 하수처리 시설들이 완비되어 전원생활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더불어 은하수전원마을 측에 따르면 입주민 중 다수의 젊은 부부들이 서울 출퇴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잠실까지 20여분, 강남까지는 30분 정도 소요되어 출퇴근에도 용이 하다고 전했다. 인근에는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위치해 있어 자녀를 둔 가족들에게도 좋은 입지 조건을 제공 하고 있다.170여가구의 대단지로 도로,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및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도시형 주택에서 큰 불편함 없이 생활이 가능하다. 부동산 관계자는 1일 “이웃끼리 어울려 살면서 서로 도움을 주거나 응급상황 등의 문제를 공동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점이 지속적인 수요 증가와 선호도가 높아지는 이유기도 하다”며 “특히 인프라가 잘 갖춰진 단지형 타운하우스는 주택시장의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양주 전원주택 ‘은하수 전원마을’ 뜨거운 분양 열기

    남양주 전원주택 ‘은하수 전원마을’ 뜨거운 분양 열기

    현대인들의 힐링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지면서 인근에 산, 호수, 공원 등 자연환경을 끼고 있는 이른바 '숲세권' 주거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최근 실수요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30~40대의 부부와 노년층이 숲세권 주거지역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데, 이들은 숲이나 공원녹지 등이 있는 숲세권 주거지역에서 힐링을 비롯해 자녀를 안전하고 건강하게 양육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쾌적한 주거환경을 선호하는 수요자가 늘면서 적은 인구와 깨끗한 자연을 갖춘 경기도 남양주시가 친환경 전원주택지로 주목 받고 있다. 은하수 전원마을은 아파트 대비 맞춤 실속형 설계가 가능하다는 점과 개별 녹지공간 확보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한 사계절 주변 경관이 아름다우며 자연 친화적인 생활이 가능하다는 장점은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대에 충분하다. 이런 남양주 전원주택 은하수 전원마을은 37가구 중 80%가 분양 완료 되는 등 뜨거운 호흥을 얻고 있다. 남양주시로부터 친환경 건축물상 수상을 한 남양주 전원주택 은하수 전원마을은 17개의 다양한 타입으로 분양을 시작하여 현재 7개 정도의 구조가 남아 있는 등 수요자들의 다양한 취향 선택이 가능하다. 또한 전 세대 남향으로 난방비 절약이 가능하고 하수처리 시설들이 완비되어 전원생활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더불어 은하수전원마을 측에 따르면 입주민 중 다수의 젊은 부부들이 서울 출퇴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잠실까지 20여분, 강남까지는 30분 정도 소요되어 출퇴근에도 용이 하다고 전했다. 인근에는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위치해 있어 자녀를 둔 가족들에게도 좋은 입지 조건을 제공 하고 있다.170여가구의 대단지로 도로,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및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도시형 주택에서 큰 불편함 없이 생활이 가능하다. 부동산 관계자는 1일 "이웃끼리 어울려 살면서 서로 도움을 주거나 응급상황 등의 문제를 공동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점이 지속적인 수요 증가와 선호도가 높아지는 이유기도 하다"며 "특히 인프라가 잘 갖춰진 단지형 타운하우스는 주택시장의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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