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계절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강남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취객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재고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동남아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6,575
  • 트럼프 美대통령 방한…건배주 ‘풍정사계 春’, 만찬메뉴 가자미구이·한우갈비

    트럼프 美대통령 방한…건배주 ‘풍정사계 春’, 만찬메뉴 가자미구이·한우갈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국빈 방문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하는 국빈만찬의 메뉴에도 관심이 쏠린다.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함께 국빈만찬을 한다. 두 정상의 건배 제의에 사용될 공식 만찬주는 국내 중소기업에서 제조한 청주인 ‘풍정사계(楓井四季) 춘(春)’으로 알려졌다. ‘풍정사계 춘’은 충북 청주시 청원군 내수면 풍정리에 위치한 ‘풍정사계’라는 중소기업이 제조한 청주다. 지난해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대축제의 약주·청주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청와대는 건배주를 비롯해 이날 국빈만찬 테이블에 오를 메뉴를 공개했다. 청와대는 “만찬 메뉴는 한국이 가진 콘텐츠로 우리만의 색깔을 담으면서도 미국 정상의 기호도 함께 배려하려는 의미를 담았다”며 “음식 하나하나에 의미를 담아 우리 문화를 전하면서도 첫 국빈을 위한 정성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만찬 메뉴로는 크게 옥수수죽을 올린 구황작물 소반, 동국장 맑은국을 곁들인 거제도 가자미구이, 360년 씨간장으로 만든 소스의 한우 갈비구이와 독도 새우 잡채를 올린 송이돌솥밥 반상, 산딸기 바닐라 소스를 곁들인 트리플 초콜릿 케이크와 감을 올린 수정과 그라니타 등 4종류로 구성됐다. ‘옥수수죽을 올린 구황작물 소반’은 어려울 때 한국인의 밥상을 지켜준 값싼 작물이었으나 시대가 변해 지금은 귀하게 주목받는 건강식인 구황작물의 의미처럼 한미동맹의 가치가 더욱 값있게 됨을 상징하고 있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1인당 정갈한 소반 위에 올려진 백자 그릇 안에 옥수수 조죽과 고구마 호박범벅, 우엉조림, 연근튀김, 국화잎을 올린 상추순 무침을 담아내 그 재료들의 색감과 식감의 조화로움을 나타내고 어려운 시절을 함께해 왔던 음식 이야기와 함께 음식 가치가 귀하게 바뀌는 동안 동맹의 가치는 더욱 값지게 됐음을 돌아보는 의미다. ‘동국장 맑은국을 곁들인 거제도 가자미구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생선요리이자 6월 백악관 만찬에서 문 대통령을 위한 메뉴이기도 했던 가자미구이를 활용해 만든 요리다. 문 대통령의 고향인 거제도 가자미로 만들었다. 거제도산 가자미는 다른 나라 가자미보다 좀 더 쫄깃한 식감이 있고, 흔한 서양 조리법을 사용하지 않고 우리나라 최초 된장이라고 알려진 한안자 명인의 동국장을 사용해 여러 갑각류를 넣고 만든 시원하고 구수한 맑은 동국장국과 함께 곁들여 국빈의 입맛을 배려하는 동시에 한식의 특별한 맛을 선사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360년 씨간장으로 만든 소스의 한우 갈비구이와 독도 새우 잡채를 올린 송이돌솥밥 반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호와 한국 색깔을 조화시킨 요리다. 기순도 간장 명인의 보물인 360년 넘은 씨간장을 이용한 갈비소스로 전북 고창 한우를 재워 구워냈다. 우리 토종쌀 4종으로 만든 밥을 송이버섯과 함께 돌솥에 지어내고 쫄깃한 식감을 가진 독도 새우를 넣은 복주머니 잡채와 함께 반상을 차린다. ‘산딸기 바닐라 소스를 곁들인 트리플 초콜릿 케이크와 감을 올린 수정과 그라니타’는 한국과 미국의 맛을 대표하는 수정과와 초콜릿이 조화를 이루는 디저트다. 바닐라의 고소한 맛과 트리플 초콜릿의 풍부한 맛의 어우러짐 속에 산딸기의 새콤하면서도 달콤함이 맛의 오감을 완성한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순수국내 중소기업인 한스케익에 특별 주문해 만든 케이크와 함께 수정과를 얼려 케이크와 어우러지는 그라니타를 선보이며, 감속을 이용해 만든 조그마한 감을 표현해 입동을 맞는 계절감을 나타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명미의 노래하기 좋은 계절] 늦가을을 지나 보내는 품격

    [이명미의 노래하기 좋은 계절] 늦가을을 지나 보내는 품격

    나는 ‘봄 처녀 가을 사내’란 말을 들으면 좀 헛웃음이 나온다. 봄에는 처녀 마음이 흔들리고 가을에는 사내들 마음이 흔들린다는 이 말은 남자들의 시각이라고 확신한다. 봄에 마음이 달뜨는 게 여자뿐이랴. 남자도 달뜬다. 해가 길어지고 날이 따뜻해져 성적 욕구가 늘어난 남자 눈에 달뜬 여자들이 부쩍 들어오는 것일 게다. 그에 비해 가을은 상승하는 기세가 꺾이는 계절이니 남녀 모두 언젠가 아래로 떨어질 운명을 지닌 자신에게 집중하게 된다. 물론 남성 중심 사회의 남자들은 위만 보고 돌진하는 방식으로 살고 있으니 ‘영락(零落)의 계절’에 부쩍 심사가 복잡해지긴 한다. 하지만 여자들이라고 모든 존재가 지닌 영락의 운명을 느끼지 않겠는가. 어떤 존재도 언젠가는 내리막길로 접어들어 소멸하는 엄숙한 운명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그러니 인간의 품격은 내리막길에서 드러난다는 생각조차 든다. 잘 올라는 것보다 잘 내려가는 것이 더 힘들고, 깃발을 세우는 것보다 적절한 때 잘 내리는 것이 더 힘들다.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드는 11월은 내리막길의 품격을 생각할 가장 좋은 계절이다. 가을에 대한 노래는 정말 많다. 그러나 대부분 외로움이나 허무함, 그리움 같은 감정을 토로하는 부근에서 맴돈다. 그런 점에서 이 노래는 늦가을의 노래로 정말 예외적일 정도로 탁월하다.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다 / 노란 은행잎들이 바람에 날려가고 / 지나는 사람들같이 저 멀리 가는 걸 보네 / 세상에 아름다운 것들이 얼마나 오래 남을까 / 한여름 소나기 쏟아져도 굳세게 버틴 꽃들과 / 지난겨울 눈보라에도 우뚝 서 있는 나무들같이 / 하늘 아래 모든 것이 저 홀로 설 수 있을까 /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다 / 우연한 생각에 빠져 날 저물도록 몰랐네 - 윤도현 ‘가을 우체국 앞에서’ (1994, 김현성 작사·작곡) ‘이등병의 편지’의 창작자 김현성과 윤도현이 함께했던 포크그룹 종이연에서 처음 발표되었고, 솔로가 된 윤도현이 다시 불러 유명해진 스테디셀러이다. 이 노래도 시작은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다. 그대를 기다리는 주인공은 누군가를 향한 교신의 욕망을 보여주는 우체국 앞에 서 있다. 그러나 이 노래는 거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은행잎이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모든 아름다운 존재들이 모두 소멸할 수밖에 없는 운명임을 생각한다. 그리고 이제 잎을 떨어내 앙상한 가지만 남을 나무들, 심지어 줄기조차 다 사라져버릴 풀꽃들을 생각한다. 이제 죽음과 긴 겨울잠만을 앞둔 연약해 보이는 존재들도 한때 험한 비바람과 죽음 같은 겨울을 수없이 견뎌내며 환생한 용사들임을 기억한다. 그들의 전성기가 화려했든 소박했든 간에 모두 용감하고 굳세게 살아왔던 이 땅의 모든 존재들을 기억하며, 몰락과 소멸 역시 담담하게 용기 있게 받아들이고자 하는 태도가 읽힌다. 내려가기 싫다고 발버둥치며 억지 부리거나 울먹이며 징징거리지 않는 몰락과 죽음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물론 그렇다고 고통과 외로움이 없을 수는 없다. 그러나 이에 대한 연민과 공감 역시 동요 ‘겨울나무’ 정도의 절제감을 유지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고향의 봄’으로 데뷔한 아동문학가 이원수가 1957년에 발표한 시에 정세문이 곡을 붙였다. 나무야 나무야 겨울나무야 / 눈 쌓인 응달에 외로이 서서 / 아무도 오지 않는 추운 겨울을 / 바람 따라 휘파람만 불고 있느냐 평생을 지내 봐도 늘 한자리 / 넓은 세상 얘기는 바람께 듣고 / 꽃 피는 봄 여름 생각하면서 / 나무는 휘파람만 불고 있구나-‘겨울 나무’(이원수 작시, 정세문 작곡) 역시 이 정도의 품격을 유지하는 것이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두 노래 모두 긴 세월을 뛰어넘으며 사랑받는 것은, 품격을 갖춘 몰락과 소멸이란 게 쉽지 않아도 정말 유지하고 싶은 태도임을 많은 사람이 생각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 워너원 새 앨범에 캘린더 카드 포함, 멤버별 달 선정 과정 보니...

    워너원 새 앨범에 캘린더 카드 포함, 멤버별 달 선정 과정 보니...

    그룹 워너원이 컴백을 앞두고 새 앨범 구성 형식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6일 Mnet ‘워너원고’ 측은 “NEW 앨범 캘린더 카드 깜짝 공개!”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새 앨범 준비를 위해 모인 워너원 멤버들의 모습이 담겼다. 워너원 앨범 제작 담당 A&R팀 측은 “이번에는 연말이기도 해서 달력을 넣었다”고 말하며 멤버별로 자신의 사진이 들어갈 달을 선정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멤버들은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뉘었다. 하성운, 김재환은 자신의 생일이 포함된 달을 선택했다. 반면 윤지성, 강다니엘, 박우진은 자신이 선호하는 계절이 있는 달을 선택했다. 특히 강다니엘은 가을을 좋아한다고 고백하며 “가(을) 다니엘이라고 불러달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옹성우, 황민현, 배진영, 박지훈, 이대휘, 라이관린은 자신만의 의미를 부여한 달을 선정했다. 멤버들의 얼굴이 담긴 달력이 앨범에 실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은 “컴백 대박나자 사랑해”, “벌써 기대된다 우리원 화이팅”, “이번 앨범도 대박나자” 등 댓글을 통해 새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워너원은 오는 13일 컴백한다. 사진=네이버TV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사설] 막 오른 예산전쟁, 복지국가 디딤돌 흔들면 안 돼

    오늘 국회 ‘예산전쟁’이 시작된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6~7일 내년 예산안의 종합정책 질의를 위한 전체회의를 연 뒤 한 달가량의 예산심사 레이스에 돌입한다. 14일부터는 소위원회 심사에 나서 법정 시한인 12월 2일 본회의 상정과 의결을 마지막으로 대장정을 끝낸다. 여당은 민생·개혁 과제를 뒷받침하기 위한 예산안을 원안대로 사수하려는 반면 야당은 선심성에 기반을 둔 ‘포퓰리즘’ 예산이라며 검증과 견제를 벼르고 있다. 여야는 총 429조원짜리 예산안을 두고 공무원 증원·사회간접자본(SOC)감액·아동수당·최저임금 인상·법인세 인상 등 여러 부문에서 첨예하게 대립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상임위원회별 예산심사에서부터 난항을 겪을 수 있다. 국토교통·행정안전·보건복지·환경노동·국방·기획재정 위원회 등에서 가장 극심하게 접전을 벌일 것이다. 새 정부는 첫 예산안에서 내년 SOC 예산의 편성액을 17조 7000억원으로 올해보다 20% 줄였다. 야당은 SOC 예산 삭감이 경제 성장을 갉아먹는 지름길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행안위에선 1만명 이상의 공무원 증원이, 환노위에선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 문제를 놓고 치열히 맞붙을 전망이다. 보건·복지·노동 분야의 예산이 올해보다 12.9% 늘어난 것에 대해서도 야당은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 것이다. 거기에 자유한국당은 초고소득자와 대기업을 겨냥한 ‘핀셋 과세’가 기업부담 확대에 따른 경제활력 저하 등을 불러온다는 이유로 법인세 인상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정부 여당에서 보면 뭐 하나 녹록한 게 없다. 내년 예산안은 새 정부 핵심 정책노선인 경제패러다임 전환, 즉 첫 ‘사람중심’이 주요 골자란 점을 외면해선 안 된다. SOC 예산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복지와 일자리 편성을 대폭 확대해 복지국가로 가는 첫 디딤돌을 놓자는 것이다. SOC 예산 등을 조정한다고 해서 성장을 포기했다는 야당의 논리는 맞지 않다. 지금이야말로 청년들과 취약계층이 계층상승의 사다리를 타고 올라갈 수 있도록 최소한의 복지를 제공해야 할 시점 아닌가. 후대에 ‘헬 조선’을 그대로 넘겨줄 셈인가. 활동인구가 모두 일자리를 가지는 나라, 아이 낳고 싶은 나라를 만들어 미래 세수를 확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는 게 올바른 방향이다. 과거 방식대로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고 해서 발목을 더 잡고 몽니를 부리는 것은 구태다. 복지국가의 디딤돌이 되도록 여야 모두 대승적인 견지에서 ‘칼질의 계절’을 합리적으로 마무리하기 바란다.
  • [2017 교통안전, 행복사회 <3>교통사고 공화국, 빅테이터로 읽다] “이번엔 안 걸리겠지”…10명 중 4명 술 먹고 또 핸들 잡았다

    [2017 교통안전, 행복사회 <3>교통사고 공화국, 빅테이터로 읽다] “이번엔 안 걸리겠지”…10명 중 4명 술 먹고 또 핸들 잡았다

    음주운전 사고는 술을 마신 사람이 운전대만 잡지 않으면 발생할 일이 없다. 예방이 가능한 교통사고 유형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거나 경찰의 단속에 적발되는 경험을 하지 않고서는 그 위험성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5일 도로교통공단이 2015년 발표한 5년간(2010~2014년) 음주운전 사고 13만 6000여건을 심층 분석한 결과 전체 교통사고의 12.3%, 전체 사망자의 14%에 해당하는 총 3648명이 음주 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혈중알코올농도가 높을수록 음주운전 사고의 치사율도 높아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음주사고 100건당 사망자 비율은 혈중알코올농도가 0.10~0.19%일 때 2.0명, 0.20~0.29%일 때 5.0명, 0.30~0.34%일 때 10.0명, 0.35% 이상일 때 13.1명이었다. 0.35%는 몸을 가눌 수 없고 기억을 못할 정도의 만취 상태로 운전자가 이런 상태일 때 발생하는 음주 사고가 가장 위험하다는 의미다. 서울신문과 교통안전공단이 공동으로 교통사고 유형별 치사율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부산의 음주 사고 치사율이 33.3%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신문 2017년 10월 23일자 1면> 다음으로 인천 25.0%, 강원 17.6%, 제주 14.3%, 경기 13.2% 순이었다. 대체로 다른 지역에 비해 관광지가 많은 지역들이다. 부산 해운대, 인천 월미도, 강원과 제주 곳곳, 경기 양평·가평 등은 계절과 상관없이 관광 인파가 몰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는 주로 여행객들이 술을 먹은 채 운전대를 잡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여름철 관광지를 중심으로 음주운전 단속을 강화하고 음주운전 근절 캠페인을 벌인다면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음주사고 치사율은 혈중알코올농도 0.35% 이상 구간이 가장 높았지만, 사고 발생률은 0.1~0.14% 구간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적으로 소주 1병을 초과했을 때 측정되는 수치로 완전한 만취 단계로 넘어가기 직전이라고 볼 수 있다. 술을 먹고도 어느 정도 의식이 있다는 생각이 음주운전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음주운전은 재범률도 높은 편이다. 한 번 적발되면 ‘운이 나빠 걸렸다’고 인식하는 운전자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4~2016년 2회 이상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사람은 1만 1687명으로 전체 음주운전 적발 건수의 39.7%에 달했다. 음주운전자 10명 가운데 4명은 음주운전으로 이미 단속에 적발됐던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운전은 대표적인 습관성 범죄“라면서 “음주운전이 곧 범죄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술을 한 잔이라도 마시면 주변에서 운전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음주운전의 처벌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현행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혈중알코올농도 0.05% 이상이 돼야 입건된다. 그러나 0.05%는 맥주 1~2잔이나 소주 1잔 정도로는 측정되지 않는 수치다. 이런 배경에서 술을 한 잔만 마셔도 형사처벌할 수 있도록 단속 기준을 0.03% 이하로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관련 도로교통법 개정안도 국회에 제출돼 있다. 황주홍 국민의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이 법은 음주운전 처벌 기준을 혈중알코올농도 0.05%에서 0.025%로, 운전면허 취소 기준을 0.1%에서 0.08%로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황 의원은 “미국 워싱턴주에서는 음주운전으로 사망자가 발생하면 1급 살인범으로 취급해 50년 징역 혹은 종신형까지 내리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음주운전 처벌 기준은 선진국에 비해 매우 느슨한 상황”이라면서 “일본은 2002년 음주단속 및 면허정지 기준을 0.05%에서 0.03%로 낮춘 이후 음주운전 교통사고율이 78% 줄었다”고 발의 배경을 밝혔다. 상주 특별기획팀 maeno@seoul.co.kr 특별기획팀 이영준·박재홍·문경근·박기석·이하영 기자
  • ‘금손’ 김정숙 여사가 만든 청와대 곶감

    ‘금손’ 김정숙 여사가 만든 청와대 곶감

    청와대 관저 처마 밑에 곶감이 주렁주렁 매달렸다.4일 청와대는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모습을 담은 사진 두 장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서 김 여사는 잘 익은 주황빛깔 감이 매달린 처마 밑에서 편한 자세로 의자에 앉아 신문을 보고 있다. 청와대 설명에 따르면 처마에 매달린 곶감은 김 여사의 솜씨다. 청와대 측은 “주황색으로 잘 익어 갓 딴 감이 며칠 전 청와대 각 비서관실에도 전달됐다”며 “김정숙 여사는 이 감을 하나하나 깎은 다음 줄에 꿰어 관저 처마 밑에 넣어두었다고 한다. 며칠 전에 넣어둔 것은 이미 잘 말라 하얀 분이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곶감이 다 마르면 계절도 가을에서 겨울로 달려갈 것”이라며 “겨울채비 잘 하고 모두 건강하라”고 덧붙였다.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유쾌한 정숙씨’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밝고 명랑한 김 여사가 보여주는 소탈한 행보에 “과거 비밀스러웠던 청와대에서 이젠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고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김정숙 여사, ‘장애인부모연대’ 부모·학생 만나 “잘 오셨다”

    김정숙 여사, ‘장애인부모연대’ 부모·학생 만나 “잘 오셨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최근 온라인상에서 큰 반향을 낳았던 ‘장애인 특수학교 설립을 위해 무릎 꿇은 엄마들’을 만났다.청와대는 4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김 여사가 전날 청와대를 방문한 ‘장애인부모연대’ 소속 부모·학생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이들은 지난 9월 5일 서울 강서지역 특수학교 설립을 위한 2차 토론회에서 특수학교 설립에 반대하는 지역주민을 설득하기 위해 무릎을 꿇었고, 그 사진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김 여사는 장애인부모연대 소속 부모·학생 50여 명이 청와대를 관람한다는 소식을 듣고 청와대 관람코스인 녹지원으로 나가 이들을 맞이했다. 김 여사는 일일이 장애인 부모와 학생들의 손을 잡았으며 “잘 오셨다. 신경 많이 쓰겠다”고 격려했다. 김 여사는 또 장애인 학생들이 청와대 경내를 충분히 관람할 수 있도록 기다렸다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여사께서 이분들을 초청하신 것이 아니라 이날 관람객 중 이분들이 포함돼 있다는 말씀을 듣고 직접 격려하러 나가셨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강서지역 특수학교 설립과 관련, 페이스북에 “특수학교와 함께 주민편의 시설이 설치될 예정으로 특수학교 설계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지역주민들이 특수학교 대신 짓기를 원했던 국립한방병원에 대해서는 부지 및 제반 여건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타당성을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는 5년간 전국에 18개의 특수학교를 설립할 예정”이라며 “아이를 학교에 보내기 위해 무릎을 꿇는 엄마가 더 이상 없도록, 모두가 함께 웃는 세상을 꿈꾼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재벌 스스로 진정성 있는 개혁 방안 내놔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그제 5대 그룹 전문경영인들을 만났다. 말이 좋아 간담회였지 사실상 재벌 기업들에 대놓고 채찍을 든 자리다. 김 위원장 옆에서 기업 대표들은 웃고 있었지만 그 ‘그림’이 편치 않았던 이유다. 김 위원장은 재벌 경영진에게 자발적인 개혁의 속도를 내달라고 주문했다. “재벌들의 개혁 의지에 여전히 의구심이 있다”는 직설적 표현까지 했다. 그러면서 향후 재벌 그룹들이 운영하는 공익재단의 실태를 전수조사하고, 지주회사의 수익 구조도 들여다보겠다고 했다. 듣는 재벌들로서는 그쯤만 해도 난감할 텐데, 김 위원장은 “쉬운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는 경고나 마찬가지다. 지난 6월 재벌과의 첫 회동에서 김 위원장은 기업의 자발적 변화를 기다리겠다고 했다. 넉 달여 동안 이렇다 할 기업들의 자체 움직임이 없자 이쯤 해서 압박 강도를 더 높인 것이다. 공정위가 의욕적으로 신설한 기업집단국이 재벌의 공익재단 운영 실태를 전수조사할 방침만 봐도 그렇다. 공익재단이 설립 취지에 과연 부합하는 활동을 하고 있는지, 편법 승계 창구로 악용되지는 않는지 제대로 짚겠다는 의지가 선명하다. 지주회사 수익 구조를 파악하려는 작업에도 날이 바짝 서 있다. 지주회사는 본래 자회사에서 받는 배당금이 주된 수입원이어야 제도의 취지에 맞다. 그런데도 브랜드 로열티, 컨설팅 수수료, 건물 임대료 등이 큰 덩치를 차지한다는 것은 이미 정설이다. 재벌의 전근대적 지배 구조를 토양으로 온갖 비리 관행들은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일감 몰아주기, 순환출자, 계열사에서 근거 없이 받는 각종 ‘통행세’ 등은 삼척동자도 아는 재벌 기업들의 못된 구습이다. 감시망을 벗어난 불투명한 지배구조 안에서 무슨 요지경 편법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상상하기도 힘들다. 합법적인 기업 승계 절차가 진행되면 그게 대단한 화제인 것이 우리 현실이다. 그 정도라면 그래도 다행이다. 서민들 눈에는 천문학적 재산을 쌓아 놓고도 자기 집 수리에 코 묻은 회삿돈을 갖다 쓴 의혹까지 받는 게 우리 재벌들의 ‘무개념’ 수준이다. 기업들에도 지금은 시련의 계절이다.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정규직 확대 압박 등의 사회적 요구를 한꺼번에 받고 있다. 그렇더라도 재벌 스스로 구태를 벗는 작업은 피할 수 없는 시대 과제다. 어디를 어떻게 손봐야 개혁의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 그 해답은 재벌들 스스로 가장 잘 알고 있다.
  • ‘재벌회장 손자 학교폭력’ 부적절 처리한 숭의초 교사 모두 복귀

    ‘재벌회장 손자 학교폭력’ 부적절 처리한 숭의초 교사 모두 복귀

    재벌회장 손자 등이 연루된 학교폭력 사안을 부적절하게 처리했다는 지적에 따라 직위해제됐던 숭의초등학교 교원들이 학교로 복귀한 것으로 확인됐다.3일 학교법인 숭의학원에 따르면 학원은 지난달 31일 이사회를 열어 직위해제 상태였던 숭의초 교원 4명을 이달 1일자로 복직시켰다. 지난 7월 숭의학원은 재벌회장 손자 등이 가해자로 지목된 학교폭력 사건을 적절하지 못하게 처리했다는 이유로 서울시교육청이 징계를 요구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교장·교감·생활지도부장·담임교사를 직위해제했다. 숭의학원은 “교육청의 징계요구가 있고 수사가 진행 중이라 원활한 학교운영을 위해 교원들을 직위해제하고 징계절차를 진행했었다. 교육청과 행정소송 등으로 징계절차가 길어져 학교운영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판단해 이들을 다시 복직시켰다”고 설명했다. 숭의초에 대한 서울시교육청 특별감사 결과에 따르면 직위해제됐던 숭의초 교원들은 학교폭력 사건을 인지하고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개최와 교육청 보고를 뒤늦게 하는 등 사건처리를 부적절하게 했다. 숭의초는 이런 감사결과가 “부당하고 위법하다”면서 서울시교육청에 재심의를 청구했으나 “학교폭력사건을 법에 따라 처리하지 않은 잘못은 그 심각성과 중대성이 매우 크다”는 이유로 기각됐다. 이에 숭의초는 교육청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낸 상태다. 숭의초와 교육청 간 공방과 별도로 숭의초 학교폭력 사건 자체에 대한 서울시 학교폭력대책지역위원회 재심에서는 재벌회장 손자에 대해 ‘조치사항 없음’이 의결됐다. 서울시는 “가해·피해 학생 측 진술과 서울시교육청 감사자료 등을 두루 검토했으나 재벌회장 손자가 현장에 있었는지 명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바나나 3주 보관·청국장 발효… 김치냉장고의 ‘똑똑한 변신’

    바나나 3주 보관·청국장 발효… 김치냉장고의 ‘똑똑한 변신’

    김장철이 다가온다. 1인 가구와 핵가족 증가로 집에서 스스로 김장을 담그는 가정은 점점 줄고, 사먹는 김치 수요도 늘면서 ‘한국형 계절 가전’이던 김치냉장고가 ‘사계절 가전’으로 변신하고 있다. 김장 외에도 깍두기, 묵은지 등 다양한 김치의 숙성·보관은 물론 육류부터 생선 등 신선식품까지 보관하는 세컨드 냉장고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김치냉장고의 연간 국내 판매량은 2013년 100만대를 처음 돌파한 뒤 지난해 130만대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오르고 있다. 하지만 10월 이후 찬바람이 불면 매출이 올라가던 구매 패턴이 달라지는 모습이다. 2015년까지만 해도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55%)이 4분기에 집중됐지만, 지난해에는 그 비중이 40%대로 줄었다. 이른바 비(非)김장철 수요가 김장철보다 많아졌다는 이야기다. 올해도 이런 경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뚜껑형’ 김치냉장고는 크게 줄고 ‘스탠드형’이 늘고 있다. 김치 외에도 일반 냉장고에 장기간 보관하기 어려운 식재료들을 보관하고 싶어 하는 수요가 기능과 디자인에 반영된 결과다. 또 스탠드형은 뚜껑형에 비해 저장용량은 크고, 허리를 굽히지 않아도 쉽게 식품을 넣고 꺼낼 수 있다. 지난해 기준 판매량은 스탠드형과 뚜껑형이 7대3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김치맛과 식감을 살린 유산균 발효, 직접 냉각 방식 등 김치냉장고의 고유 기능 역시 까다로워지는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삼성 ‘김치플러스’ 진짜 땅 속 같은 환경 가전업체들도 올 하반기에 이런 추세를 반영한 신제품을 속속 내놨다. 삼성전자가 6년 만에 새로 선보인 ‘김치플러스’는 냉장 보관이 어려운 감자, 바나나를 최대 3주까지 보관할 수 있다. 6단계 김치 보관 기능에 11단계 식품 보관 기능까지 합하면 총 17단계의 맞춤형 보관이 가능하다. 쌀이나 콩 같은 곡류, 장류, 와인, 육류·생선까지 각각 냉장, 냉동, 생생 모드로 보관한다. 진짜 땅속 같은 환경을 만들고, ±0.3℃를 넘어가지 않는 정온 유지 성능으로 김치맛을 살려 준다는 설명이다.●LG 디오스 ‘김치 톡톡’ 다용도 분리벽 LG전자는 신형 디오스 김치 톡톡에 다용도 분리벽을 설치했다. 식재료를 보관하는 패턴이 집집마다 다른 만큼 각 칸을 냉장고, 냉동고, 김치냉장고 등으로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게 했다. 유산균 보존을 강화한 ‘뉴유산균 김치플러스’ 기능은 감칠맛을 살려 주는 유산균을 기존보다 12배 늘려 준다. 덕분에 보관 기간도 1.5배나 더 길어졌다는 설명이다.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 기술로 에너지소비효율도 1등급을 받았다.●위니아 딤채 주류별 맞춤 온도 보관 김치냉장고의 원조격인 ‘딤채’ 브랜드로 뚜껑형 김치냉장고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대유위니아는 ‘2018년형 딤채’를 내놨다. ‘스페셜 디(d˚)존’을 강화해 육류 숙성, 주류별 맞춤 온도 보관, 청국장 발효 기능까지 넣었다. ‘뚜껑형은 쓰기 불편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위해 디스플레이를 상부로 올려 허리를 굽히지 않고도 기능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동부대우전자는 1~2인 혹은 노인 가구에 적합한 102ℓ 소형 김치냉장고를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김치냉장고 선택 요령에 대해 “김치맛 유지와 아삭한 식감을 위해서는 정온 유지 능력이 좋은 제품을, 다양한 식품을 보관하려면 식품별 맞춤 보관, 숙성 기능을 따져 보는 게 좋다”면서 “냄새 방지, 전기료 절약을 위한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여부까지 살펴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가볍게, 예쁘게… 문고판의 귀환

    가볍게, 예쁘게… 문고판의 귀환

    내용도 무겁지 않은 중·경장편 소설 담아열린책들·사계절·창비 등 시리즈 출간 커피 두 잔 가격… 장벽 낮춰 새 독자 공략 손안에 쏙 들어오는 크기, 커피 두 잔 값의 가격,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에 올리기 좋은 세련된 디자인, 무겁지 않은 소재와 주제….최근 출판사들이 잇따라 새로 선보이는 중·경장편 소설 시리즈들의 공통점이다. 형식에서나 내용에서나 일상에서 손쉽게 곁에 두고 즐길 수 있도록 한 최근 짧은 소설 시리즈들은 1970년대 삼중당문고로 기억되는 ‘제2의 문고본 시대’를 다시 열고 있다. 해외문학 전문 출판사인 열린책들은 최근 200쪽 안팎으로 가벼움과 일상성을 기치로 내건 ‘블루 컬렉션’을 서점가에 내놨다. 아멜리 노통브의 ‘오후 네시’, 카롤린 봉그랑의 ‘밑줄 긋는 남자’ 등 프랑스 작가들의 중편 소설 8편을 1차분으로 소개했다. 원고지 400~700매가량의 책은 가로 120㎜, 세로 188㎜로, 손에 쥐기 가뿐하고, 파란색을 기조로 한 세련된 도안을 책표지마다 들여보내 시선을 끈다. 김영권 열린책들 주간은 “요즘 각종 스마트 기기의 발달로 독자들의 손에서 멀어지고 있는 책을 좀더 친근하고 가볍게 만들어 다시 손에 쥐여 주려는 의도”라며 “1차분은 프랑스 작가를 중심으로 했지만 미국, 영국, 독일 등 국적의 경계를 넘어 주말 TV에서 편안히 보기 좋은 ‘바게트 영화’처럼 재미도 있고 만족감도 주는 이야기들로 문학에의 진입 장벽을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문학과 멀어진 독자들을 문학으로 이끄는 징검다리를 놓는다는 의도다.출판사 사계절도 소설을 읽지 않는 20~30대 독자들에게 ‘문학이 가진 위안의 힘’을 수혈한다는 취지로 ‘욜로욜로’ 시리즈를 펴냈다. 창비도 100쪽을 넘지 않는 분량에 가로 122㎜, 세로 188㎜ 크기 판형으로, ‘소설의 첫 만남’ 시리즈로 내놨다. 출판사 작가정신은 국내 작가들의 중편소설을 소개했던 ‘소설향’ 시리즈를 다시 부활시켰다. 1998년부터 2006년까지 나온 ‘소설향’ 시리즈는 당시 침체된 문학 출판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기획된 시리즈로, 장편의 중압감, 단편의 동어 반복을 떨치도록 변화를 꾀한 것이었다. 이번 1차분은 최윤의 ‘숲속의 빈터’, 함정임의 ‘아주 사소한 중독’ 등 과거 출간작에 새 옷을 입혔으나 앞으로는 젊은 작가들의 새 중편들도 포함해 시리즈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김종숙 작가정신 편집장은 “영상매체의 발달과 경기 불황,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 독자들이 소설을 오래 읽을 여유가 없어지면서 최근 출판사들이 중편이나 경장편 시리즈를 잇따라 기획하는 듯하다”며 “당대 사회 모습을 자신만의 독창적인 언어로 포착한 작가들의 작품들을 새로 발굴해 지속적으로 펴낼 계획”이라고 했다. 이처럼 최근 짧은 소설 시리즈가 연이어 나오는 데는 성장·경쟁 중심의 속도 사회에 따른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와 이에 따라 독자들의 독서 호흡이 짧아진 영향이 가장 크다. 또 드라마 보듯 부담 없이 책을 펼쳐 위안과 치유 효과를 얻고, 이왕이면 SNS 사진용으로도 좋은, 작고 감각적인 디자인을 찾는 젊은 독자들의 취향 등에 맞춤한 기획이라는 게 출판계의 중평이다. “출판계가 과거 소설을 읽던 ‘사라진 독자들’을 찾아나선 것”(장슬기 사계절 기획편집부 과장)이라는 지적도 있다.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웹콘텐츠에 익숙한 젊은층들이 문학만이 지닌 진지한 서사로 넘어오려면 징검돌이 필요한데 최근 펴나오는 중편, 경장편 소설들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편집은 새롭게, 분량은 가볍게, 가격은 커피 한두 잔 값으로 부담을 줄여 독자들에게 낮은 포복으로 다가가려는 것”이라고 짚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플라이투더스카이, 2년 만에 컴백 ‘더 멋있어진 듀오’

    플라이투더스카이, 2년 만에 컴백 ‘더 멋있어진 듀오’

    대한민국 대표 R&B 듀오 플라이 투 더 스카이가 돌아온다.2일 플라이 투 더 스카이(Fly To The Sky)가 2년 만에 컴백 소식을 전했다. 플라이 투 더 스카이 소속사 에이치투미디어 측은 “오는 15일 플라이 투 더 스카이 새 EP 앨범이 발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5년 9월 발매한 ‘러브&헤이트’ 이후 약 2년 2개월 만이다. 소속사 측은 “이번 앨범은 이전보다 더욱 짙어진 플라이 투 더 스카이만의 감성을 담은 신곡들로 담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새 앨범에는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이 시즌과 잘 어울리는 감성 충만한 곡들이 수록될 예정”이라며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두 보컬이 만들어내는 환상의 하모니를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플라이 투 더 스카이는 오는 15일 새 EP 앨범을 발매한 뒤 25~26일 이틀 동안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 ‘너의 계절’을 연다. 한편 플라이 투 더 스카이는 지난 1999년 가요계에 데뷔, R&B 듀오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미국 연준, 금리 동결…금융권 “12월 금리 인상 유력”

    미국 연준, 금리 동결…금융권 “12월 금리 인상 유력”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미 금융권 등에서는 이달에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연준은 이날까지 이틀간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1.00~1.25%인 현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은 지난달 18일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보통 수준보다 약간 낮다”고 밝혀, 이번 FOMC 회의에서는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연준의 물가상승 목표치는 2%이나,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현재 1.3%에 머물러서다. 연준은 그러나 미 경제가 견고하다‘(solid)고 밝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연준은 성명에서 “노동시장은 계속해서 강세를 띠고 있고, 경제활동은 허리케인 피해에도 불구하고 견고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재닛 옐런 의장도 미 경제의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계속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옐런 의장은 지난 15일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 당시 열린 중앙은행 세미나에서 “미국 노동시장의 강세가 지속하고 있어 내년에는 물가상승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 금융권은 12월 금리 인상을 유력하게 전망하고 있다. 선물 시장에서는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90%를 웃돌고 있고, 전문가들도 연내에 한 차례 더 금리가 오를 것이라 데 별반 이견이 없다. 실제로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는 근로자 임금 상승세에 가속도가 붙는 등 미 경제지표도 연내 인상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미 노동부가 전날 발표한 3분기 고용비용지수(ECI)는 0.7%(계절조정) 증가했다. 이는 2분기(0.5%)보다 0.2%포인트 올라간 것이다. 차기 FOMC 정례회의는 내달 12~13일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화마당] 햇빛을 모으는 시간/강의모 방송작가

    [문화마당] 햇빛을 모으는 시간/강의모 방송작가

    기온이 뚝 떨어진 저녁 총총히 아파트 현관에 다가서는데 펼쳐 놓은 돗자리가 발에 걸렸다. 호박과 가지 조각들을 오종종 늘어놓은 모양이 정겨웠다. 마침 걷으러 나온 할머니와 인사를 나누면서 “사람들 지나다니는 길이라 먼지가 많이 앉겠어요” 했더니 “뭐, 말리는 재미지. 옛날 생각하면서…” 하며 웃으셨다. 어렸을 적 이맘때면 어머니도 많은 것을 널어 말렸다. 커다란 무를 조각내서 들마루에 펼치고, 처마 밑엔 무청이 줄줄이 걸리고, 빨랫줄에는 호박고지가 주렁주렁. 채반에 늘어놓은 고구마 말랭이는 식구들이 오가며 집어 먹는 통에 거둘 땐 반도 안 남곤 했다. 그 시절 주부들의 부엌살림 절반은 제때 식재료의 갈무리였을 것이다. 봄이면 갓 캐낸 여린 통마늘을 식초에 절였다가 간장물을 끓여 장아찌를 담갔다. 여름이면 밥도둑 오이지를 한두 접씩 서너 번은 만들고, 풋고추 한 광주리 사다가 큰 건 소금에 삭혀서 짓고추, 중간 크기는 식초간장물에 초고추를 담갔다. 그런 저장 음식들은 일 년 내내 식구 많은 밥상의 기본 찬들이 됐다. 나이 들면서 나도 모르게 철마다 어머니 흉내를 낸다. 맘먹고 배운 게 아니다 보니 더러 실패도 하지만, 무엇보다 봄과 여름의 저장 음식 대부분은 부피를 늘린다는 게 문제다. 절임물에 푹 잠겨야 하니 커다란 유리 단지들이 필요하고, 그것들을 서늘한 곳에 두어야 하는데 베란다는 좁고, 냉장고에 넣자니 공간이 절대 부족하다. 먹어 줄 식구도 없는데, 종가 맏며느리였던 어머니 손을 기억하는 탓이다. 종내는 저장이 곧 욕심임을 깨닫고 나눠 줄 궁리만 바쁘게 된다. 그나마 가을의 저장은 부피를 줄일 수 있으니 좋다. 늦여름 친구네 농막에서 얻어 온 붉은 고추 여남은 개를 반찬 만들 때 써먹을 요량으로 베란다에서 말려 보았다. 햇살이 닿았다 말았다 하는 곳이라 꽤 오래 걸렸지만, 마른 껍질 안에서 씨앗이 달가닥거리는 소리가 경쾌했다. 내친김에 호박을 몇 개 썰고 무명실에 요령껏 꿰어 빨래 건조대에 얼기설기 걸쳐 말렸다. 삶은 고구마도 서너 개 썰어 작은 채반에 담고 곰팡이라도 생길세라 하루에도 몇 번씩 뒤적이며 공을 들였다. 친구에게 자랑 삼아 얘길 했더니 칭찬은커녕 면박이 돌아왔다. 없는 시간에 좁은 아파트 베란다에서 그런 수고를 하냐며 비싸지도 않으니 가정용 건조기 하나 장만하라는 거였다. 잠시 솔깃하긴 했다. 하지만 아무리 효율이 좋다한들 전깃불에 수분을 날린다는 건 무엇보다 참 재미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쾌청한 가을 한낮 정직한 햇살 아래 내놓고 싶은 건 사실 툭하면 눅눅해지는 내 마음이기도 하니까. 곁에 두고 가끔 펼쳐 읽는 칼하인츠 A 가이슬러의 ‘시간’이란 책에 이런 글이 나온다. 레오 니오니의 동화 ‘프레데릭’을 인용한 부분이다. ?곧 겨울이 되기 때문에 작은 들쥐들은 옥수수, 호두, 밀, 짚을 모으기 시작했다. 쥐들은 모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을 했다. 프레데릭을 제외하고. 들쥐들이 물었다. “프레데릭, 왜 일을 안 하는 거니?” 프레데릭이 말했다. “나도 일하고 있어. 나는 춥고 어두운 겨울날을 위해 햇빛을 모으고 있는 거야.”? 이제 곧 서늘한 가을비가 들이닥쳐 계절에 경계를 세우려 할 것이다. 늦기 전에 햇생강을 얇게 저며 베란다에 펼치고, 쪼그리고 앉아 두 손으로 햇살을 모았다. 그러곤 TV에서 본 아이돌 가수의 손짓을 따라 하며 혼잣말을 해 보았다. “오늘 이 햇빛, 내 마음속에 저장!”
  • 10월 소비자물가 1.8% 상승…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

    10월 소비자물가 1.8% 상승…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

    10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1.8% 올랐다. 지난해 12월 1.3% 상승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통계청이 1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10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8% 상승했다. 채소류 가격이 2개월 연속 떨어지는 등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폭이 둔화했다. 생활물가지수 상승 폭도 올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시적으로 내렸던 전기료 기저효과가 사라진 효과도 있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부터 석 달 연속 2%대 이상을 기록하다가 넉 달 만에 다시 1%대로 하락했다. 채소류는 9.7% 떨어져 전체 물가를 0.18%포인트(p) 끌어내리는 효과를 냈다. 이는 2014년 10월 12.1% 하락 이후 3년 만에 최대다. 축산물은 1.9% 상승, 2015년 7월 1.4% 오른 이래 최저였다. 이런 영향으로 농축수산물은 3.0% 상승, 전달(4.8%)보다 상승 폭이 축소됐다. 곡물은 6.5% 오르며 4년 가까운 연속 하락세를 마감했다. 곡물 가격은 2013년 12월 1.0% 상승을 마지막으로 3년 9개월 연속 가격이 하락했다가 반등했다. 곡물 가격은 최근 쌀값 상승의 영향이라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여기에 지난해 한시적 전기료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전기·수도·가스는 1년 전보다 1.6% 하락해 전체 물가를 0.06%p 끌어내렸다. 정부는 전기료 누진세 폭탄 대책으로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전기료를 한시적으로 인하했다. 이로 인해 올해 7∼9월에는 전년 대비 물가 인상 효과가 나타났다가 10월에는 소멸된 것이다. 반면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이 8.2% 뛰어 전체 물가를 0.35%p 견인했다. 서비스물가도 2.0% 상승, 전체 물가를 1.11%p 끌어올렸다. 서민 체감물가인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0%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1.2% 상승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식품은 1년 전보다 1.9% 상승했고 식품 이외는 2.0%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1.8%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지난 8월 18.3% 치솟았다가 이후 주춤하고 있다. 신선어개(생선과 조개류)는 6.4% 상승했고 신선채소는 9.8% 하락했다. 추석을 앞두고 전달에 21.5%나 폭등했던 신선과실은 상승 폭이 12.8%로 둔화됐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따른 물가변동분을 제외한 농산물석유류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1.3% 올랐다. 기초 물가상승률 범위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 볼 수 있는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1.6% 상승했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재배면적 증가로 무·배추가격이 하락하면서 채소류 가격을 끌어내렸다”며 “11월에는 가스요금 인하가 반영되는데 전체 물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대서 만나는 고전

    무대서 만나는 고전

    20세기 고전이 젊은 얼굴로 다시 태어난다. 국내 연극계를 대표하는 연출가들이 재해석한 작품 속에는 오래됐지만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깊어 가는 사색의 계절, 무대를 바라보며 차분하게 나를 돌이켜 보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국립극단이 선보이는 ‘1984’(오는 19일까지 명동예술극장)는 영국 소설가 조지 오웰이 1949년 발표한 동명의 걸작 소설이 원작이다. 실체 없는 절대 권력자 빅브러더의 감시 아래 모든 것이 통제되고 개인성이 완전히 상실된 디스토피아를 음울하게 그린다. 정부나 기업, 개인의 무분별한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사생활 침해와 감시가 일상화된 현재를 예언하듯 시대를 뛰어넘는 작품이다. 영국의 차세대 극작가 겸 연출가 로버트 아이크와 덩컨 맥밀런이 각색한 버전이 바탕이다. 원작의 부록 부분을 북클럽에 모인 사람들의 토론으로 바꿔서 극의 앞뒤에 배치했다. 미래 어느 시점의 북클럽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 책의 내용이 허구인지 진실인지 토론을 벌이는 가운데 미래에서 과거를 돌아보는 액자식 구성을 띤다.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를 중심으로 전체주의 체제에 의해 말살되는 인간성이 묘사된다. 집단적으로 격렬하게 증오감을 표현하는 사람들이나 당 고위 간부 오브라이언이 스미스를 잔혹하게 고문하는 모습은 섬뜩하다. 지배 시스템에 일그러진 인간의 심연을 스산하게 그려낸 한태숙 연출가는 “미국, 러시아 등 세계 강국이 독재적인 위력을 과시하고 있는 불길한 상황에서 감시 체제는 더욱 치밀하고 교묘해질 것”이라면서 작품의 시의성을 강조했다.‘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5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는 미국의 대표적인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가 1955년 발표한 동명 희곡을 바탕으로 한다. 사실적인 묘사로 현대인의 황량한 내면을 밀도 있게 그려냈다. 윌리엄스가 개인적으로 가장 애정을 드러낸 작품으로도 알려져 있다. 미국 남부의 대농장주인 아버지 빅대디의 65세 생일날 한자리에 모인 가족들의 뒤엉킨 욕망이 펼쳐진다. 큰아들 부부는 온통 아버지의 막대한 유산에만 관심이 있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 집안의 둘째 아들 브릭과 결혼한 마거릿은 시아버지의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 거짓 임신을 선언한다. 빅대디 역시 재산과 여자에 대한 욕망에서 자유롭지 않다. 문삼화 연출가는 원작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시대 배경을 1990년대로 옮겨와 소통의 부재와 현대인의 욕망을 꼬집었다. 그는 “작품 제목은 표면적으로는 마거릿을 상징하지만 사실은 등장인물 모두 뜨거운 양철 위에 얹혀져 안달복달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연출가의 말대로 자신의 욕망에만 충실한 탐욕스러운 인물들을 보고 있자면 마치 한 편의 막장 드라마를 보는 듯 씁쓸하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브런치] 남자들은 왜 ‘10월의 마지막 밤’에 매달리나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브런치] 남자들은 왜 ‘10월의 마지막 밤’에 매달리나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 10월의 마지막 밤을 / 뜻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 우리는 헤어졌어요.”또 다시 그 날이 왔다. 10월의 마지막 날 말이다. 이 날이 되면 연배 있는 사람들은 1980년대 가수 이용이 부르던 ‘잊혀진 계절’의 가사를 자연스럽게 떠올린다. 10월 마지막 날 노래방에서 가장 많이 선택되는 노래도 다름 아닌 ‘잊혀진 계절’이라는 한 마케팅업체의 조사 결과를 본 기억도 난다. 사실 ‘잊혀진 계절’의 가사를 곱씹어 보면 연인에게 차여 온갖 궁상을 떠는 남자의 모습을 떠올리게 할 정도의 신파조 가사로 가득차 있다. 그런데도 10월 31일만 되면 이 노래의 가사가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 얼마 전 대학에서 생물학을 가르치는 친구 녀석에게 들은 해석인데 그럴 듯 했다. 우선 라디오나 각종 방송매체에서 10월 마지막 날만 되면 반복적으로 이 노래를 틀다보니 ‘10월 31일=잊혀진 계절’이라는 공식이 만들어 졌다는 것이다. ‘파블로프의 개’처럼 달력에서 10월 31일이라는 숫자를 보면 노래가 반사적으로 연상되게 된다는 것이다. 또 가을은 ‘추남’(秋男)의 계절이라고 할 정도로 가을 타는 남자들이 많은데 이 노래가 센티멘탈한 그들의 감성을 제대로 공략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특정 날짜까지 정확히 지목하고 있는 노래는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 친구의 설명이었다. 아무리 친구지만 과학자가 ‘거짓말’을 할리는 없으니 믿어야 하지 않을까 싶기는 하다. 10월은 계절적으로도 가을의 한 가운데를 훨씬 지난 때다. 더군다나 10월 31일은 겨울 초입이라고 할 수 있는 11월을 목전에 둔 때다. 거리에 떨어진 울긋불긋한 낙엽들을 바바리 코트자락과 함께 휘날리고 싶어하는 그야말로 ‘가을 타는’ 남자들이 발에 채일 정도로 많아진다. 의학자들은 남자들이 가을을 타는 것은 호르몬 불균형으로 생기는 일종의 계절성 기분 장애로 본다.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 무기력하고 우울한 느낌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갑자기 잠이 많아진다거나 사탕이나 초콜릿처럼 달짝지근한 음식들을 평소와 달리 자주 찾게 된다면 계절성 기분장애를 겪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일반적으로 기분 변화는 감정이 풍부한 여성들이 더 많이 느끼지만 유독 가을에는 남성들이 호르몬 변화로 인한 기분변화를 심하게 느낀다. 가을이 되면 여름보다 일조량이 감소하게 되고 이는 우리 몸에서 정상적으로 분비되던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의 분비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게 된다. ‘행복 호르몬’이라고도 불리는 세로토닌은 햇빛을 쬘 때 체내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일조량이 감소하면서 세로토닌도 함께 줄어들어 우울한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이다. 생체시계를 조절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도 줄어 생체리듬을 깨지면서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할 뿐만 아니라 우울한 감정을 더 심하게 느끼게 되는 것이다. 또 햇빛을 쬐면 생성되는 비타민D의 양도 줄고 이는 남성 호르몬 분비 감소로 이어지게 된다. 더군다나 멜라토닌이나 세로토닌, 남성호르몬 감소는 여성의 신체리듬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반면 남자들의 신체리듬은 이들 호르몬 3인방의 존재에 따라 크게 널 뛰게 된다. 이런 과학적 사실들을 종합해보면 남자들이 ‘가을 타는’ 계절성 기분장애를 떨쳐내겠다고 가족들을 뒤로 하고 동료들과 술잔을 기울이면서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거나 옛 사랑을 곱씹어봐야, 그리고 노래방에서 ‘10월의 마지막 밤’을 목놓아 불러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가을 타는 것을 끝내기 위해서는 햇빛을 쬐는 시간을 좀 더 늘리거나 운동을 통해 세로토닌이나 멜라토닌을 불러내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저녁자리로 유혹하는 동료의 마수를 뿌리치고 햇빛을 좀 더 쬐며 퇴근하는 것이 건강하게 가을을 보내고 겨울을 맞는 길이란 말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빨간 가을, 파란 서울을 여행한다…어떻게? 버스 타고!

    빨간 가을, 파란 서울을 여행한다…어떻게? 버스 타고!

    가을은 생각보다 짧다. 선선해졌나 싶으면 어느새 추위가 엄습해온다. 지금, 당신이 빨간 가을, 파란 하늘을 짬이 날 때마다 열심히 즐겨야만 하는 이유다. 그렇다고 부장 눈치, 동료 눈치 봐가면서 연차 휴가 내고, 거창한 계획 세울 필요는 없다. 신발끈 동여매고 그냥 훌쩍 나서면 그만이다. 간편하게 한나절 가을을 만끽할 수 있도록 근사한 버스 한 대가 저 쪽 정류장에 서서 시동을 켠 채 기다리고 있다. 서울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품고 있는 도시다. 경복궁, 창덕궁, 경희궁 등 수백 년 역사가 켜켜이 쌓인 고궁 돌다리를 직접 밟거나 고개 들어 고궁 처마 밑에 걸려있는 가을 구름 조각을 누릴 수 있는 곳들이 즐비하다. 또한 서울의 랜드마크인 한강, 남산을 비롯해 홍대 앞 등도 서울 구경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핫플레이스다. 여기에 아름다운 색채로 물든 서울 밤풍경을 보며 어두움 속에 가을이 깊어감을 더 선명히 확인할 수 있는 곳들도 있다. 서울시티투어버스는 서울 곳곳을 돌아볼 수 있는 관광버스다. 머리 아프게 동선 고민하지 않고 버스를 타는 것만으로도 이러한 모든 장소를 뚜벅뚜벅 다닐 수 있게 짜여졌다. ‘도심·고궁코스’와 ‘서울 파노라마 코스’, ‘야경코스’, ‘어라운드 강남시티투어 코스’ 등 4개 코스로 운영된다. 최근 도입돼 운행중인 지붕이 없는 독일제 하이데커 버스와 2층 버스는 가을에 가장 적합하다. 지붕이 없는 2층 버스라면 더워도, 추워도 곤란한 일이다. 이는 도심을 다니는 것보다 남산 숲길, 혹은 한강 곁을 따라 움직일 때 더더욱 제격이다. 물론 뒤쪽 좌석 25개와 달리 앞쪽 좌석 20개는 지붕이 있고 냉ㆍ난방도 되니 꼭 계절을 탄다고 말할 수만은 없긴 하지만 말이다. 시티투어버스 관계자는 “평일 오후에도 버스가 모자랄 만큼 승객이 밀리는 일도 잦고, 야경을 볼 수 있는 늦은 시간에는 한강변을 달리면서 세빛섬, 한강대교 등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시티투어버스 측은 외국인 승객들을 위해 버스 안내방송에 영어, 일본어, 중국어 외에 러시아어, 인도네시아어, 말레이시아어 언어 서비스를 추가했다. 다양한 나라의 외국인들도 편리해지고, 내국인들 역시 서울을 여행하는 ‘외사친’(외국사람친구)을 우연히 만나 또다른 우정을 쌓을 수도 있을 것이다. 기존 도심·고궁코스나 파노라마코스, 강남코스 등을 각각 이용할 경우 티켓 가격이 7만원대이지만 이 연결상품을 이용하면 2만 5000원에 즐길 수도 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가을은 짧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베스트브랜드 대상] 낭만의 계절 가을, 커피 한잔에 감성까지 진해진다

    [베스트브랜드 대상] 낭만의 계절 가을, 커피 한잔에 감성까지 진해진다

    커피가 어울리는 계절 가을이 왔다. 쌀쌀한 공기와 거리를 가득 채운 낙엽은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이처럼 가을의 낭만을 느끼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느끼고 싶을 때는 ‘맥심 카누’가 제격이다.맥심 카누는 언제 어디서나 고품질의 원두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동서식품이 2011년 선보인 인스턴트 원두커피다. 카누는 출시 후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며 국민 원두커피로 자리 잡았다. 이런 카누가 올가을, 리스테이지를 통해 더욱 깊은 커피 향을 품은 카누로 거듭났다. 원두 본연의 그윽한 향미가 배가 된 카누와 함께 가을의 여유를 느껴보자. ●6차 리스테이지로 커피 향을 한층 풍부하게 동서식품은 최근 ‘맥심 6차 리스테이지’를 통해 품질과 패키지를 업그레이드한 새로운 카누를 선보였다. 특히 이번 리스테이지에서는 깊은 커피 향을 원하는 소비자 트렌드를 진단하고 새롭게 ‘향 보존 동결기술’을 도입해 대폭 강화된 원두의 진한 향기를 그대로 담았다. 카누는 물에 쉽게 녹으면서도 원두의 맛과 향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고급스러운 풍미와 산뜻한 산미는 여느 커피전문점의 원두커피와 견줘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좋은 원두를 최상의 조건에서 로스팅해 향기, 중후함, 산미, 향 그리고 마지막 끝 맛까지 섬세하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카누의 향은 아로마를 닮았고 보디감은 실크처럼 부드럽다”며 “APEX 공법으로 미세한 원두를 짧은 시간과 낮은 온도로 추출해 커피 맛을 깨우는 산미는 더욱 산뜻하며 커피 고유의 맛을 지켜준다”고 설명했다. 카누는 원두 고유의 풍미를 느낄 수 있도록 기존 인스턴트커피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와 압력으로 추출하는 ‘LTMS 추출법’을 사용했다. 이 기법은 같은 양이라도 일반 인스턴트커피보다 많은 원두를 사용하기 때문에 원두커피 고유의 맛과 향미를 똑같이 재현한다. ●진한 커피 향 느낄 수 있는 신규 TV광고 동서식품은 6차 리스테이지와 함께 카누의 업그레이드된 맛과 향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신규 TV광고를 선보였다. 이번 광고는 각자 다른 역할을 맡은 두 명의 공유가 등장한다. 로스터 복장의 공유가 먼저 등장해 원두를 로스팅하고 향을 음미하는 장면으로 시작한 후 뒤이어 바리스타 복장의 공유가 커피를 추출한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선글라스는 여름에만 낀다고? ‘각막 화상’ 피하려면 늦가을!

    선글라스는 여름에만 낀다고? ‘각막 화상’ 피하려면 늦가을!

    선선한 가을 날씨를 만끽하기 위해 산과 들을 찾는 나들이객이 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여름철에 쓰던 선글라스를 벗고 따뜻한 햇살을 즐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가을철 자외선도 여름철과 마찬가지로 각막 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30일 송상률 건양대 의대 김안과병원 교수에게 가을철 자외선 노출로 생길 수 있는 ‘광각막염’에 대해 물었다.Q. 가을철 자외선에 주의해야 하는 이유는. A. 태양 고도가 가장 높은 5~8월에는 자외선이 매우 강하지만 태양 고도가 높을수록 윗눈썹과 눈꺼풀이 그늘을 많이 만들어 눈으로 들어가는 자외선을 자연스럽게 차단한다. 하지만 9월 이후부터는 태양고도가 낮아져 눈에 비치는 자외선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Q. 광각막염은 어떤 병인가. A. 눈은 신체 부위 중 가장 민감한 기관이다. 장시간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면 눈의 각막도 화상을 입을 수 있다. ‘각막 화상’이라고도 불리는 광각막염은 각막상피세포에 일시적인 화상 증상과 함께 염증이 나타나는 안질환이다. Q. 광각막염 증상은. A. 화상을 입은 순간에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반나절 정도가 지난 뒤 마치 모래가 눈에 들어간 것처럼 따갑거나 가려운 듯한 느낌, 과도한 눈물 분비, 눈부심, 눈시림, 시야 흐림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악화하면 눈물을 흘릴 때 이물감이 느껴지고 심한 충혈까지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Q. 증상을 방치하면 어떻게 되나. A. 광각막염을 방치하면 손상된 각막을 통해 2차 세균 감염이 나타날 수 있다. 손상이 심각해지면 실명을 일으키는 백내장, 황반변성과 같은 다른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이물감이나 통증을 경험했다면 곧바로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Q. 치료는 어떻게 하나. A. 광각막염으로 진단받으면 바로 콘택트렌즈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인공눈물은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치료법은 눈의 손상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짧으면 2~3일 안에도 완치가 가능하다. 증상이 심하면 일주일 이상 전문의의 치료가 필요할 때도 있다. 치료는 가려움, 통증 등의 증상이 사라질 때까지 항생제, 소염제 등 안약을 점안하거나 각막상피 재생을 위한 안연고를 바르는 방법이 주로 쓰인다. Q. 광각막염을 예방하려면. A. 자외선 노출은 각막 화상뿐만 아니라 수정체까지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이 필수다. 자외선 외에도 ‘레이저 포인터’처럼 강한 빛도 각막 화상을 일으킬 수 있으니 어린이나 청소년이 무분별하게 사용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각막 화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는 여름이라고 해서 특별히 느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사계절 내내 자외선 차단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광각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자외선지수가 높은 시간대 외출을 최대한 피하고 야외에서는 자외선 차단율이 높은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한다. 콘택트렌즈 대신 자외선을 차단하는 일반 안경을 착용하는 방법도 있다. 오염된 물질이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오염물질이 묻으면 식염수를 사용해 씻어야 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