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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진자에 한달 안식월… 한화의 대혁신

    승진자에 한달 안식월… 한화의 대혁신

    금춘수 기획실장 부회장 승진… 조현일 법무팀장도 사장으로 앞으로 한화그룹에서 과장·차장·부장으로 각각 승진하면 한 달간 안식월을 갈 수 있다. 한화그룹은 10일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하는 조직문화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업무에 따라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관리하는 ‘유연근무제’와 직원 개인의 경력 관리를 지원하는 ‘잡마켓’도 도입한다. 업무 성격에 맞는 자율복장 근무인 ‘비즈니스캐주얼’, 정시퇴근 문화 정착을 위한 ‘팀장 정시퇴근 제도’ 등도 시행한다. 한화 관계자는 “팀장(부서장)이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정시퇴근하도록 해 ‘저녁이 있는 삶’을 정착하고 업무 효율을 높이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김승연 회장도 이날 창립 기념사에서 “조직의 노화를 부추기는 관료주의, 적당주의, 무사안일주의를 배척하고 세월을 거슬러 영원한 ‘청춘기업’으로 살아가는 것이 앞으로의 한화가 꿈꾸고 만들어 갈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조직문화 개선과 함께 그룹과 계열사의 사장단 인사도 이날 실시됐다. 경영기획실장으로 그룹 미래 성장의 큰 그림을 그려 온 금춘수(왼쪽)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금 부회장은 태양광, 화학, 방산 등 주요 사업부문의 대규모 인수합병 등을 성공적으로 이뤄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룹 경영기획실 법무팀장인 조현일(오른쪽)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조 사장은 국내외 사업 확장에 따른 법률 문제를 매끄럽게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 무역부문 신임 대표이사에는 한화케미칼 경영진단팀장인 이민석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내정됐다. 한화테크윈 시큐리티부문 대표이사에는 이만섭 한화테크윈 시큐리티부문 사업총괄 전무를 내정했고, 한화63시티 대표이사에는 부동산 관리 및 영업 전무가인 김광성 한화생명 상무를 전무로 승진 발령해 내정했다. 한화첨단소재 이선석 대표이사는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통합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최현만·조웅기·마득락 체제로

    통합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최현만·조웅기·마득락 체제로

    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와 미래에셋증권 합병 법인이 미래에셋그룹 창업 공신인 최현만(왼쪽) 수석부회장 등 3명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출범한다. 1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오는 14일 열리는 이사회에 최 부회장과 조웅기(가운데)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사장, 마득락(오른쪽) 미래에셋대우 부사장을 등기이사로 추천하고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미래에셋대우 등 계열사 경영은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고 투자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달 홍성국 미래에셋대우 대표는 일신상의 이유로 박 회장에게 사의를 밝혔다. 미래에셋대우는 다음달 4일 합병 관련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미래에셋증권과의 합병안을 의결한다. 합병 기일은 12월 29일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두산밥캣 상장 연기…두산인프라코어 신용등급 강등 위기

    두산밥캣 상장 연기…두산인프라코어 신용등급 강등 위기

    두산인프라코어가 두산밥캣의 상장 연기로 신용등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신용평가사들은 두산그룹이 두산밥캣 상장을 연기하자 두산인프라코어 등 두산 계열사의 신용도 모니터링 작업에 착수했다. 이길호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10일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그룹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차입금이 그룹 내 40%를 차지한다”며 “제대로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두산인프라코어는 물론 그룹 전체가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두산밥캣 상장 연기로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도가 악화할 것이라며 예의주시하겠다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두산밥캣 상장이 두산인프라코어 신용도 개선의 잣대”라며 “상장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두산인프라코어 신용도 조정 가능성이 커진 만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김광수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두산밥캣 상장은 그룹 내 긍정적인 크레딧 이벤트로 여겨졌었다”며 “하지만 차질이 생기면서 그룹 신용도에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등급은 ‘BBB’ 수준으로, 추가 강등되면 ‘BBB-’나 투기등급인 ‘BB’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신용평가사들은 실제 등급하향 조정은 더 지켜봐야 할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신용평가사들은 두산인프라코어가 두산밥캣 상장으로 1조 1000억원이 유입되면 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두산밥캣은 공모를 위한 수요예측 단계에서 공모가가 기대 범위의 하한 수준인 4만 1000원을 밑돌자 상장이 연기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내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공모 회사채 규모가 6500억원에 이른다. 당장 내년 2∼3월에 3200억원어치가 만기 도래한다. 신용평가 업계에선 현재 신용등급 ‘BBB’인 두산인프라코어가 만기 도래 회사채를 자체적으로 상환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구나 내년에 5억 달러 규모의 해외 사채(영구채)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 가능성이 있어 자금 부담 압박은 더 커질 수 있다. 2012년 9월에 발행된 이 영구채는 만기일은 2042년 10월 5일이지만, 내년 10월에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재무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해외 채권자들이 조기상환을 청구하거나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모기업에 해당하는 두산중공업의 재무 상황도 여의치 않은 편이다. 한편 두산밥캣은 다음 달 말이나 늦어도 내년 1월까지 완료를 목표로 상장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화그룹 사장단 인사…금춘수 사장, 부회장으로 승진

    한화그룹 사장단 인사…금춘수 사장, 부회장으로 승진

    한화그룹이 10일 국내 주요 대기업 그룹 가운데 처음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그룹 경영기획실장을 맡았던 금춘수 사장이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한화그룹은 이날 “내년 사업계획의 조기 수립과 함께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응하고자 일부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글로벌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발탁해 적소에 배치한 것이라고 한화 측은 설명했다. 금춘수 부회장은 경영기획실장 부임 후 내실을 통한 그룹의 성장기반을 구축함에 있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태양광, 화학, 방산 등 주요 사업부문의 대규모 인수합병 이후 성공적인 PMI(합병후 기업통합) 작업을 통해 그룹의 조기 안정화와 성장 기반을 구축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그룹 경영기획실 법무팀장인 조현일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한화 무역부문 신임 대표이사에는 한화케미칼 경영진단팀장인 이민석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내정됐다. 이 부사장은 한화케미칼에서 기획, 영업, 전략을 두루 거쳐 수익기반을 조성할 수 있는 인물로 꼽히고 있다. 한화테크윈 시큐리티부문 대표이사에는 이만섭 한화테크윈 시큐리티부문 사업총괄 전무를 내정했으며, 한화63시티 대표이사에 김광성 한화생명 상무를 전무로 승진발령해 내정했다. 김광성 전무는 모기업인 한화생명에서 부동산 관리와 영업 전문가로서 외유내강의 리더십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느낟. 한화첨단소재 이선석 대표이사는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의도 30분’ 신안산선 타고 뜨는 안산

    ‘여의도 30분’ 신안산선 타고 뜨는 안산

    모델하우스에 7만여명 몰리기도 구도심 재개발·재건축도 추진 “한동안 새 아파트 공급이 거의 없었어요. 안산 고잔신도시 쪽에 사는 분들이 이번 대규모 공급에 관심이 많습니다.”(안산 사동 A부동산) “이제까지 시흥이나 안산은 거의 주변 수요만 있었는데 이번에 신안산선 계획이 나오면서 서울에서도 문의가 많아요. 완공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일단 만들어지면 여의도까지 30분 만에 간다고 하니 관심이 높습니다.”(안산 본오동 B부동산) 이제까지 경기 서남권에 자리잡은 도시들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경부고속도로와 각종 전철 등이 있는 경기 동남권에 비해 서울 접근성이 불편했기 때문이다. 외부 수요가 많지 않다 보니 아파트 공급도 많지 않았다. 최근에야 광명과 시흥 등의 개발이 진행되면서 새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다. ●서남권 신도시 분위기 후끈 안산도 다른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1990년대 고잔신도시가 만들어진 이후 새 아파트 공급이 거의 없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1990년대 고잔신도시가 만들어진 이후 주변 택지개발이나 재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대부분의 아파트가 노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안산 상록구에 분양된 아파트는 1394가구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신안산선이 정부의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하고 사업자 공고를 낼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신안산선역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곳 주변과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르면 내년 말 착공하는 신안산선은 2023년 개통이 목표다. 신안산선이 개통되면 안산·시흥에서 여의도까지 이동시간이 기존 1시간 30분에서 20∼30분 대로 줄어든다. 신안산선 건설이 속도를 내면서 경기 시흥과 광명, 서울 금천구 등 철길을 따라 분양시장에도 온기가 돌고 있다. 지난 7일 GS건설이 고잔신도시에 문을 연 ‘그랑시티자이’ 모델하우스에는 3일간 7만여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안산 상록구 사동 1639-7번지 일대에 들어서는 이 아파트는 7628가구의 복합단지로 건설된다. GS건설은 1단계로 지하 2층~지상 최고 49층 16개 동 아파트 3728가구, 오피스텔 555실 등 4283가구를 분양한다. 분양가는 3.3㎡당 1220만원이다. 정명기 GS건설 그랑시티자이 분양소장은 “안산 최초의 자이 브랜드와 최고층이란 상징성 때문에 분양 문의를 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면서 “지난 3일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전 오픈 행사에 5100명이 방문 신청을 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사동 일대는 안산에서도 변방으로 취급받는 곳이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도시 계획이나 신안산선 연장 등 호재가 있지만 안산은 결코 중산층이 선호하는 지역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이런 이유에서 3.3㎡당 1200만원인 대단지가 모두 소화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이번 도시개발이 안산의 중심을 바꿀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다. 한 개발사 관계자는 “주변에 사동공원과 안산호수공원, 안산갈대습지공원 등이 있어 일단 자연환경이 좋고, 한양대학교 에리카 캠퍼스와 안산사이언스밸리 등을 끼고 있어 교통 계획만 현실화되면 안산의 새로운 중심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고등학교가 다 들어오고, 백화점 등 편의시설도 예정돼 미니 신도시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GS건설은 이달 1일 AK플라자와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AK플라자는 애경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서울 구로점을 비롯해 수원·분당·평택·원주 등 전국 6곳에 들어서 있는 유통전문기업이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급 유통시설이 들어온다는 점에서 일단 주부들에게는 좋은 점수를 받는 것 같다”면서 “기존 도심의 인프라를 이용하기 쉽지 않은 만큼 얼마나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초지역·화랑역 인근도 개발 잇따라 고잔신도시 북쪽 구도심 재개발도 진행된다. 대우건설은 4호선 초지역 북쪽에 ‘메이저타운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35층 27개동, 전용면적 48~84㎡ 총 4030가구의 대단지로 이 중 1405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소사~원시선 화랑역(2018년 개통예정)과 지하철 4호선 초지역, KTX 초지역(2021년 개통 예정)이 가까워 교통이 편리하다. 또 안산시민공원, 화랑유원지, 화랑저수지, 안산시청과 고려대 안산병원, 단원구청, 안산시민시장, 롯데백화점, 대형마트 등의 기존 생활시설도 이용 가능하다. 분양가는 3.3㎡당 1400만~1500만원 정도로 책정될 전망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행동주의 헤지펀드 전략은

    악명 높은 기업 사냥꾼으로 잘 알려진 칼 아이컨은 2013년 10월 애플의 현재 주가가 기업가치보다 낮다며 자사주 매입을 요구했다. 아이컨은 애플 주식을 꾸준히 사들인 뒤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에게 편지를 쓰는 방식으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아이컨의 요구에 굴복한 애플이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이후 애플 주가는 2년 동안 상승했고, 아이컨은 경영 개입을 통해 약 100%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 ●S&P 500대 기업 15% 이상 공격받아 이처럼 행동주의 헤지펀드는 빈틈을 파고들어 주가를 띄운 뒤 차익을 챙긴다. 주로 경영진 교체, 자사주 매입 등을 주문하고 회사를 팔거나 인수하라고 압박한다. 이들은 언론 플레이에 능해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하기도 한다. 1980년대까지는 규모가 작고 자본력이 약한 기업을 겨냥했다. 그랬던 이들이 대기업으로 타깃을 바꾸기 시작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헤지펀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다. 강화된 규제 속에서 수익률을 내기 위해 택한 전략은 주주가치 극대화를 내세운 경영 개입이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2009년 이후 미국 S&P 500대 기업의 15% 이상이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P&G, 모토로라, 야후 등 글로벌 기업들도 이들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수백억원 차익 먹고 떠나 ‘먹튀 논란’ 국내 기업이 당한 첫 사례는 1999년 미국계 헤지펀드 타이거펀드의 공격을 받은 SK텔레콤이다. 타이거펀드는 지분 6.66%를 취득한 다음 경영진 교체를 시도했다. 다음해 SK 계열사에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하고 시세차익 6300억원을 남겼다. 영국계 헤지펀드 헤르메스는 2004년 삼성물산을 대상으로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당시 삼성생명보다 많은 5%의 지분을 사들였다. 하지만 헤르메스는 삼성물산 지분을 모두 팔아 380억원의 차익을 거두고 떠나 ‘먹튀 논란’을 일으켰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2016 여의도 불꽃축제 개막…밤하늘 수놓은 불꽃 보니 ‘우와’

    2016 여의도 불꽃축제 개막…밤하늘 수놓은 불꽃 보니 ‘우와’

    10만여 발의 불꽃이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은 8일 저녁 여의도 일대 한강공원에는 연신 시민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2016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린 한강공원을 가득 메운 가족과 연인, 친구 단위의 관람객들은 한국, 일본, 스페인의 불꽃축제 팀이 선보이는 화려한 불꽃쇼에 매료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날 여의도 일대에는 본격적인 불꽃축제가 시작되기 한참 전부터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불꽃축제가 잘 보이는 ‘명당’으로 지목된 마포대교 북단과 한강대교 북단 사이 자리에는 일찍이 사람들이 들어찼다. 여의도 한강공원으로 향하는 길에는 치킨이나 피자는 물론 닭꼬치 같은 길거리 음식까지 등장해 먹자골목이 생긴 듯 북새통을 이뤘다. 강바람이 세다는 주최 측의 사전 안내에 따라 대부분 관람객은 두꺼운 외투로 중무장했고 일부는 패딩 점퍼를 입고 오기도 했다. 시민들은 돗자리를 깔고 앉거나 텐트를 치고 불꽃축제가 시작되기만을 기다렸다. 직장인 이정희(48)씨는 “두 처남 가족까지 함께 12명이 불꽃축제를 보러 나왔다”면서 “이 근처 당산동에 살아서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도 하게 해줄 겸 매년 축제를 찾는다”고 말했다. 고대하던 첫 불꽃이 터지자 70만명(경찰 추산) 관람객은 일제히 마포대교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시간이 지날수록 불꽃들의 규모가 커지고 화려해졌다. 특히 어린이들은 하트 모양의 불꽃과 하늘로 솟았다가 눈처럼 쏟아지는 불꽃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관람객들은 스마트폰과 카메라로 불꽃이 춤추는 모습을 연신 담아냈다. 그러나 화려한 불꽃축제를 지켜보는 관람객들 사이에는 성숙하지 못한 시민의식이 곳곳에서 보였다. 잔디 위에 앉아서 불꽃을 보는 사람들 앞에 선 일부 커플은 “(불꽃이) 안 보이니 좀 앉아요”라는 이야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꼭 껴안은 채 ‘셀카’를 찍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촌 한강공원에서는 일부 관람객이 일찌감치 돗자리를 펴고 고스톱을 즐긴 탓에 공원 측은 ‘나들목 입구에서 노름하시는 분들, 당장 그만 하세요’라고 방송을 내보내야 했다. 불꽃축제가 열릴 때마다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됐던 쓰레기와 불법주차 문제는 나아지는 모습이었다. 여전히 자기가 만든 쓰레기를 그대로 둔 채 떠나는 ‘양심불량’ 시민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행사가 끝나자 주최 측이 곳곳에 설치해 놓은 대형 그물망에 쓰레기를 차곡차곡 모았다. 한화그룹 계열사 임직원 600여 명은 직접 봉사단을 구성해 쓰레기봉투를 들고 쓰레기를 주우며 현장을 정리하기도 했다. 경찰도 32개 중대 총 2500여 명의 경력을 동원해 행사장 주변을 정리하면서 혼잡을 최소화했다. 다만 행사가 끝나고 관람객들이 한꺼번에 여의도를 빠져나가면서 일시적으로 차량 정체가 빚어졌고 여의도역 등 인근 지하철역을 이용하려는 시민은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국, 할리우드 접수하려는 완다그룹 야망 꺾기 안간힘

    미국, 할리우드 접수하려는 완다그룹 야망 꺾기 안간힘

    미국 의회가 할리우드를 접수하려는 중국 완다(萬達)그룹의 야망을 꺾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세출위원회 통상·사법·과학 소위원회 위원장인 존 컬버슨(공화당) 의원이 이날 미국 법무부에 서한을 보내 “완다그룹의 계속되는 미국 엔터테인먼트 기업 인수가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지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컬버슨 의원은 서한에서 “완다그룹의 왕젠린 회장은 중국 공산당 및 중국 정부와 특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완다그룹에 인수된 미국 영화배급사와 제작사들이 중국의 이데올로기 선전도구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미 하원 의원 16명도 미국 회계감사원(CAO)에 서한을 보내 “완다그룹의 미국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 인수가 외국인투자위원회(CFI)의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도록 검토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CAO는 “CFI의 인수·합병(M&A) 규제에 미디어·엔터테인먼트도 포함되는지 심리해 4개월 내에 답변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CFI는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외국 기업의 M&A를 규제하는 곳이다.  이 서한을 주도한 크리스토퍼 스미스(공화당) 의원은 “완다그룹의 미국 기업 인수는 창작의 자유를 제한하고 자기 검열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장작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는 미국의 가장 고귀한 이념이자 국가의 핵심 안보”라고 주장했다. 미국 의회 산하의 중국집행위원회(CECC)도 6일 연례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새 행정부는 미국 엔터테인먼트, 인터넷, 미디어 산업에 투자하려는 중국기업의 손길을 억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CEEE는 “올해 중국 국영기업이 미국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투입한 인수자금은 300억 달러(약 33조 5000억원)로, 지난해 150억 달러보다 크게 증가했다”면서 “정부당국은 상호적으로 자유로운 투자환경이 주어졌을 경우에 한해 중국 투자자들의 미국 뉴스, 온라인 미디어,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시장 접근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완다그룹은 2012년 AMC엔터테인먼트홀딩스(극장체인)를 사들인 이후 미국의 할리우드 기업을 속속 인수중이다. 지난 1월 ‘인셉션’, ‘쥬라기월드’ 등을 제작한 미국 레전더리엔터테인먼트를 35억 달러(약 3조 9700억원)에 인수해 5월 완다그룹 계열사인 완다시네마 산하로 재편했다. 7월 AMC를 통해 미국 4위 영화체인업체 카마이크를 12억 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영국에서도 유럽 최대 극장 체인인 오디언 앤드 UCI를 6억 5000만 달러에 사들였다.  완다는 또 미국 TV 프로그램 제작사인 딕 클라크 프로덕션을 10억 달러에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딕 클라크는 골든 글로브상, 아메리칸 뮤직상, 빌보드 뮤직상 등을 주관하는 제작사다.  중국 인민해방군 장교 출신으로 중국 최고 부호인 왕젠린 회장은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조만간 미국 6대 스튜디오 중 1개를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AR·VR 파도 탄 중견 게임사 “형님들, 나 먼저 큰물로 갑니다”

    AR·VR 파도 탄 중견 게임사 “형님들, 나 먼저 큰물로 갑니다”

    국내 게임업계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게임에 도전하며 반격에 나선다. 온라인게임 종주국이었던 우리나라는 모바일 시대로 접어들며 미국과 유럽, 중국에 안방마저 내주는 상황이다. 글로벌 게임업계가 차세대 기술인 VR과 AR 게임에 투자하면서 국내에서는 “VR과 AR 게임마저 뒤처지고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5’에서는 일본 소니가 마련한 ‘플레이스테이션4 VR’ 부스에 관람객들이 몰리고, 지난 7월에는 구글 사내벤처로 출범한 나이앤틱의 ‘포켓몬고’가 전 세계에 광풍을 일으키며 이 같은 우려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VR·AR에 대한 국내 게임업계의 대응은 보수적이었다. 이른바 ‘빅3’ 등 대형 게임사들은 “VR은 아직 시기상조”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중견 게임사들을 중심으로 VR·AR의 파도에 적극적으로 올라타는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다. 몇몇 게임은 이미 베일을 벗기 시작했다. 카카오의 게임 전문 계열사인 카카오게임즈는 VR을 활용한 골프 게임 ‘VR 골프 온라인’을 지난 8월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다. 오큘러스의 VR 기기 ‘오큘러스 리프트’ 전용 게임으로, 골프 전문기업 마음골프가 개발한 게임이다. 총 36홀의 골프 코스를 가상현실로 실감 나게 구현했으며 컴퓨터와는 물론 다른 이용자와의 대전을 지원하며 격주마다 진행되는 랭킹 시스템과 음성 채팅 등 경쟁 요소를 도입했다. 카카오게임즈는 VR 골프 온라인을 시작으로 PC와 VR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6월 인수한 로이게임즈를 통해 차기 VR 게임도 준비 중이다. 로이게임즈의 공포게임 ‘화이트데이’를 VR 게임으로 제작해 플레이스테이션4 전용 게임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중견 게임사 엠게임은 VR과 AR 게임 5종을 준비하며 게임업계에서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990년대 일본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PC게임 ‘프린세스메이커’를 VR 버전으로 개발하는 한편 ‘우주 탐험 VR’과 ‘카지노 VR’도 개발해 내년 출시할 예정이다. ‘프린세스메이커 VR’은 이용자가 자신의 딸을 키운다는 게임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VR 헤드셋과 콘트롤러 등을 활용해 딸과 상호작용하는 효과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우주 탐험 VR’은 우주선에 탑승하고 행성을 탐험하는 듯 실제 우주에 있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으며, ‘카지노 VR’은 슬롯머신과 룰렛 등 카지노 게임을 현실과 똑같이 즐길 수 있다. ‘포켓몬고’처럼 증강현실과 위치기반서비스(LBS)를 활용한 ‘캐치몬’은 이달 중 비공개 테스트에 돌입한다. 주변에 숨어 있는 소환수들을 스마트폰으로 수집하고 다양한 모드로 전투를 벌이는 게임이다. 한빛소프트 역시 위치기반서비스와 AR을 기반으로 한 SF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우주전략 AR’을 연내 출시한다. AR 기술에 위성항법시스템(GPS)을 접목해 이용자가 이동하는 방향에 맞춰 실제 우주 별자리와 행성을 선택하고 전투를 벌이는 게임이다. 조이시티는 모바일 비행슈팅 게임 ‘건쉽배틀’의 IP를 활용한 ‘건쉽배틀2 VR’을 다음달 출시한다. 대부분의 모바일 VR 게임이 고정된 장소에 머물거나 정해진 경로에 따라 이동하는 데 반해 ‘건쉽배틀2 VR’은 이용자가 원하는 곳에 자유롭게 이동하는 방식을 구현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글로벌 게임업계의 트렌드는 VR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지난 6월 열린 미국의 E3와 7월 열린 중국의 차이나조이, 지난달 열린 일본 도쿄게임쇼 등 주요 게임쇼는 VR 게임의 각축장이 됐다. ‘포켓몬고’ 광풍을 계기로 VR 못지않은 파급력을 가진 AR 게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달 발간한 ‘글로벌 게임산업 트렌드’ 보고서에서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이동한 국내 게임산업이 VR, AR을 통해 또 한 번의 변화를 맞이할 수 있다”면서도 “후발주자인 만큼 ‘포켓몬고’ 등 인기 게임을 모방하기보다 더 완성도 높은 게임을 위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VR과 AR이라는 기술에만 매달리기보다 VR, AR에 적합한 콘텐츠를 발굴하고 플랫폼과 수익모델 개발에도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증시 온기 속 국부 유출 논란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 측이 삼성전자 인적분할을 요구했다는 소식에 6일 삼성전자뿐 아니라 삼성 지배구조 관련 종목 주가가 일제히 상승곡선을 그렸다. 삼성전자 인적분할 요구가 삼성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을 키웠기 때문이다. ‘헤지펀드의 공격’이라고 쓰고 ‘호재’라고 읽을 만한 역설적인 장이 펼쳐졌다. 장중 한때 170만원에 이르렀던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7만 2000원(4.45%) 오른 169만 1000원에 장을 마쳤다. 엘리엇 측 주장대로 삼성전자가 인적분할된다면 그다음 수순으로 삼성물산과의 합병이 예상된다는 전망에, 삼성물산 주가도 전날보다 1만 2000원(7.89%) 오른 16만 4000원에 마감했다. 금융 계열사 대표주인 삼성생명 주가도 4500원(4.31%) 오른 10만 9000원이 됐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뿐 아니라 삼성 계열사 주가가 골고루 오르며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2.30(0.60%) 오른 2065.30을 기록했다. 당장 증시에 온기를 집어넣었지만 엘리엇 측의 제안을 뜯어보면 민감한 사안들도 담겨 있다. 특히 30조원 규모의 특별 현금배당을 요구하거나 삼성전자 인적분할 뒤 지주사(삼성전자홀딩스)를 미국 증시인 나스닥에도 상장하라는 요구는 ‘국부 유출 논란’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 삼성전자 사내 유보금의 절반 가까운 금액인 30조원 규모를 현금배당에 쓸 경우 엘리엇에 돌아갈 배당액은 1800억원 정도이지만, 전체 외국인 투자자를 감안하면 15조원이 외국인 몫으로 흘러가게 된다. 삼성전자 지주사를 나스닥에 상장하라는 요구 역시 십여년 전 있었던 ‘코리아리스크 회피를 위한 삼성전자 본사 이전 논란’을 상기시키는 지점이다. 엘리엇 측 요구에 삼성전자가 “검토하겠다”고 일축함에 따라 국민연금 등 국내 대주주들은 사태를 관망하는 중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영 관계자는 “아직 특별히 언급할 게 없다”면서 “만일 엘리엇 측 요구가 오는 27일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된다면, 검토를 거쳐 입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인적분할 명분 주고 배당은 챙기고… ‘밀정’ 엘리엇?

    “철저한 이익 추구”… 헤지펀드의 이면 ‘삼성물산 사태 때의 적, 이번에는 밀정.’ 삼성전자 인적분할을 5일(현지시간) 공개 촉구한 블레이크캐피털과 포터캐피털은 미국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자회사다. 지난해 5~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을 합병해 통합 삼성물산이 출범하는 과정에서 “구 삼성물산 주주에게 불리한 합병”이라며 삼성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불사하던 그 엘리엇이 맞다. 지난해와 올해 엘리엇이 삼성을 대하는 태도는 ‘절차’ 측면에서 닮은꼴, ‘내용’ 면에서 다른 꼴이라는 게 총평이다. ▲구 삼성물산(7.12%), 삼성전자(0.62%) 지분을 지렛대 삼은 요구란 점 ▲이사회 서한 통보 방식으로 압력을 극대화시킨 점 ▲외국인 주주의 대표 격인 양 행동하는 점 등은 닮은꼴이다. 6일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 지분의 50% 이상이 외국인 소유다. 그러나 지난해 엘리엇의 요구가 삼성에 당혹감을 줬다면, 이번 엘리엇 측 요구엔 삼성 내 호응 기류가 감지된다. 삼성전자를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구상은 2014년 삼성에버랜드를 상장하며 삼성이 지배구조 개편 행보에 본격 착수할 때부터 유력하게 제시된 시나리오다. 이미 LG나 SK가 2000년대 지주회사 전환을 마쳐 안정적인 총수 승계방식을 확보한 반면, 삼성전자와 더불어 금융계열사인 삼성생명을 그룹의 두 축으로 거느린 삼성은 금산분리 원칙에 막혀 지주회사 전환을 못 했었다. 엘리엇의 요구를 두고 시장에서 “삼성으로선 불감청고소원 격 제안”(한국투자증권), “엘리엇 제안으로 삼성전자 주가 상승이 동반될 것”(메리츠종금증권) 등의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계산기를 두드리면 엘리엇 측의 입장 선회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지난 5월 서울고법이 “구 삼성물산 주주가 손해 본 합병비율”이라고 결정할 정도로, 지난해 삼성물산 합병 과정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일가에게 유리하고 엘리엇을 포함한 구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불리한 합병이란 평가가 많았다. 이번 삼성전자 인적분할 시나리오를 따르면 이 부회장 일가는 삼성전자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는 혜택을, 엘리엇 측은 주가 상승 및 배당 확대로 각각의 이익을 챙길 수 있다. 엘리엇 측의 표변한 태도야말로 초국적 기업 주주 간 관계의 일단을 보여준다는 평가도 나왔다. 송원근 경남과기대 경제학과 교수는 “눈앞의 이익에 맞춰 과거 악연을 일거에 거둘 수 있는 역동성이 이들 관계의 본질”이라면서 “지난해 외국 자본의 국내 기업 공격이라는 식으로, 엘리엇을 민족주의적 관점에서 비난한 것이 순진한 접근이란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일갈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더 자세히, 더 구체적으로’

    ‘더 자세히, 더 구체적으로’

    ‘좋아하는 아티스트(그룹/솔로, 장르무관)를 선정하여 소개해주시고, 해당 아티스트의 성공요인 혹은 실패요인에 대해 본인의 생각을 작성해주세요.’ ‘외식업이 무엇인지에 대한 자기 생각을 작성해보고, 이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 해온 노력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기술하시오. 단, 아래와 같이 직접/간접경험으로 구분하여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기업의 서비스와 사업모델에 대하여 기술해주세요.’ 대학원의 연구논문 주제가 아니다. 대졸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기업들이 실제로 지원자들에게 요구한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 문제다. 과거 ‘지원동기’, ‘입사 후 포부’, ‘성장과정’, ‘성격의 장단점’, ‘경력사항’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았던 자소서 문항은 이제 ‘과거의 유물’이 된 셈이다. 6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올 하반기에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한 국내 30대 그룹의 자소서 질문 5000여 개를 실제로 수집, 자기소개서 출제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직무역량 강화 기조가 대기업을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기업들이 출제하는 자소서 질문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더욱 다양하고 심도 있는 소재들을 활용해, 지원자들의 성향과 역량을 입체적으로 분석하려는 기업들의 노력이 강화된 것이다. 조사대상이 된 기업은 국내 30대 그룹 중 하반기에 채용을 진행하는 CJ, GS, KT, LG, 삼성, 롯데 등 24개 그룹사로, 이번에는 206개 계열사에서 1191개의 직무 분야를 모집했다. 인크루트에 의하면 한 기업 당 출제하는 자소서 질문은 평균 4.25개였으며 조사된 전체 자소서 항목은 총 5059개로 중복된 항목을 제외해도 가짓수는 401개에 달한다. 올해 출제된 자소서 문항들을 들여다보면 ‘질문 자체의 글자 수’가 기존 항목들에 비해 대폭 늘었다는 특징이 있다. 이번 자소서 문제당 평균 글자 수는 73자로 기존에 비해 10배 가량 늘어났다. 물론, GS SHOP(MD 직군)의 ‘지원동기’(4자)와 같이 기존의 양식을 그대로 차용한 기업도 있었지만, 대체로 과거에 비해 한층 길어진 모습이다. 그만큼 더 상세하고 구체적인 지침을 요구하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가장 긴 자소서 문항은 SK텔레콤(Big Data 직군)의 360자 질문이었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Big Data 직무는 ①Data 분석 및 Modeling ②Data Engineering의 두 가지 분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본인의 역량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분야를 한 가지 선택하고, 해당 분야와 관련된 프로젝트/공모전/대회/논문/연구 및 학습/기타 활동에 참여했던 경험에 대해 기술하십시오. - 분야 선택의 근거를 구체적으로 서술 - 경험을 한 당시 상황에 대해 서술하고 구체적인 본인의 역할을 언급 - 해당 경험을 통해 키울 수 있었던 역량을 제시 - 결과 및 그 과정에서 배운 점을 상세히 서술 - 관련된 과제/프로젝트 관련 자료를 5개 이내로 반드시 Upload (공동작업물일 경우 본인이 작업한 부분에 대해 구체적으로 표기)’ 그룹사별로 글자 수 평균을 비교해보면, 자소서 평가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을 어느 정도 유추해볼 수 있다. 가장 상세히 문항을 설명한 그룹은 SK. 이번 신입채용을 진행한 25개사의 평균값은 125자였다. 반면, 부영그룹은 평균 7자로 이번 시즌 가장 ‘불친절한’ 자소서 질문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채용 과정에 있어 기업들마다 직무 역량 평가를 중시하는 현상이 부쩍 강화되면서, 지원자들로 하여금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하는 경향 역시 뚜렷해졌다”며, “취준생들 역시 본인의 스토리를 직무 역량과 결부시켜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어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평창올림픽 후원금 500억 할당…금융권 “전형적 관치” 부글부글

    평창올림픽 후원금 500억 할당…금융권 “전형적 관치” 부글부글

    협찬금 150억으로 절반 낮춰도 국민·하나·기업銀 등 모두 거절 ‘미르·K스포츠’ 논란에 몸 사려 평창동계올림픽을 둘러싸고 금융권에 기부금 ‘할당’ 논란이 일고 있다.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가 후원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기부금이라도 달라”며 금융권에 손을 내밀어서다. 은행들은 하나같이 난처한 표정을 짓고 있다. ●“후원 대신 기부금 좀…”에 은행 난처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최근 금융권에 500억원의 협찬금 및 기부금을 모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 중 150억원은 공식 스폰서인 주거래 은행이 부담해야 한다. 나머지 350억원을 6개 금융업권별(은행, 보험, 증권, 카드, 자산운용, 저축은행 등)로 분담하는 구조다. 정식 후원사는 평창올림픽 엠블럼이나 선수 등을 회사 홍보에 활용하거나 관련 상품을 팔 수 있다. 반면 기부금을 내는 회사들은 올림픽을 회사 홍보용으로 활용할 수 없다. 말 그대로 돈만 내는 셈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는 삼성그룹 계열사(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들이 1000억원가량의 후원금을 분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를 고려해 금융권 전체 할당액(500억원)이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후원사 모집이 지지부진하자 조직위가 금융권에 기부금을 요청한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주거래 은행 선정 작업은 1년 넘게 난항을 겪고 있다. 조직위는 최근 KB국민·KEB하나·기업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에 공식 스폰서를 제안했다. 지난해에도 주거래 은행 선정 작업을 진행했지만 여의치 않자 협찬금 수준을 당초 300억~350억원에서 절반 수준(150억원)으로 낮춘 것이다. 이달 안에는 주거래 은행 선정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것이 조직위 계획이다. ●350억은 6개 금융업권 분담하는 구조 은행권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제안을 받은 은행들은 모두 이를 거절했다. A시중은행 관계자는 “여름에 열리는 하계올림픽보다 동계올림픽은 홍보 효과가 떨어진다”며 “큰돈을 쓰면서까지 후원사로 참여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서울은행 시절이었던 1998년부터 대한축구협회(KFA) 공식 후원을 맡고 있다. 기부금 모금에도 반발이 거세다. 업권별 분담금이나 업체별 기부금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은행권은 금융권 할당액(500억원) 중 대다수를 떠안아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시중은행의 경우 15억원 내외의 분담금을 예상하고 있다. ●“조직위원장, 산업·금융계 팔 비틀기” B시중은행 관계자는 “대회 기간 내내 회사 로고 한 번 노출할 수 없는데 10억원이 넘는 돈을 기부하라는 것 자체가 전형적인 관치(官治)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거물급 조직위원장이 산업계와 금융권에 팔 비틀기를 하고 있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올해 5월 취임한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과거 산업자원부 장관과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등을 역임했다. C은행 관계자는 “가뜩이나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의 기업체 강제 모금 논란으로 시끄러운데 선뜻 기부에 참여했다가 훗날 어떤 뒷감당을 해야 할지 모를 일”이라며 몸을 사렸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평창올림픽 후원금 500억 할당… 금융권 “전형적 관치” 부글부글

    평창올림픽 후원금 500억 할당… 금융권 “전형적 관치” 부글부글

    협찬금 150억으로 절반 낮춰도 국민·하나·기업은행 모두 거절 ‘미르·K스포츠’ 논란에 몸 사려 평창동계올림픽을 둘러싸고 금융권에 기부금 ‘할당’ 논란이 일고 있다.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가 후원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기부금이라도 달라”며 금융권에 손을 내밀었지만, 은행들은 하나같이 난처한 표정을 짓고 있다. ●“후원 대신 기부금 좀…”에 은행 난처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최근 금융권에 500억원의 협찬금 및 기부금을 모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 중 150억원은 공식 스폰서인 주거래 은행이 부담해야 한다. 나머지 350억원을 6개 금융업권별(은행, 보험, 증권, 카드, 자산운용, 저축은행 등)로 분담하는 구조다. 정식 후원사는 평창올림픽 엠블럼이나 선수 등을 회사 홍보에 활용하거나 관련 상품을 팔 수 있다. 반면 기부금을 내는 회사들은 올림픽을 회사 홍보용으로 활용할 수 없다. 말 그대로 돈만 내는 셈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는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들이 1000억원가량의 후원금을 분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를 고려해 금융권 전체 할당액(500억원)이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후원사 모집이 지지부진하자 조직위가 금융권에 기부금을 요청한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주거래 은행 선정 작업은 1년 넘게 난항을 겪고 있다. 조직위는 최근 KB국민·KEB하나·기업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에 공식 스폰서를 제안했다. 지난해에도 주거래 은행 선정 작업을 진행했지만 여의치 않자 협찬금 수준을 당초 300억~350억원에서 절반 수준(150억원)으로 낮춘 것이다. 이달 안에는 주거래 은행 선정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것이 조직위 계획이다. ●350억은 6개 금융업권 분담하는 구조 은행권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제안을 받은 은행들은 모두 이를 거절했다. A시중은행 관계자는 “여름에 열리는 하계올림픽보다 동계올림픽은 홍보 효과가 떨진다”며 “큰돈을 쓰면서까지 후원사로 참여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서울은행 시절이었던 1998년부터 대한축구협회(KFA)를 공식 후원하고 있다는 이유로 공식 스폰서 제안을 거절했다. 기부금 모금에도 반발이 거세다. 업권별 분담금이나 업체별 기부금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은행권은 금융권 할당액(500억원) 중 대다수를 떠안아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시중은행의 경우 15억원 내외의 분담금을 예상하고 있다. ●“조직위원장, 산업·금융계 팔 비틀기” B시중은행 관계자는 “대회 기간 내내 회사 로고 한 번 노출할 수 없는데 10억원이 넘는 돈을 기부하라는 것 자체가 전형적인 관치(官治)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거물급 조직위원장이 산업계와 금융권에 팔 비틀기를 하고 있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올해 5월 취임한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과거 산업자원부 장관과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등을 역임했다. C은행 관계자는 “가뜩이나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의 기업체 강제 모금 논란으로 시끄러운데 선뜻 기부에 참여했다가 훗날 어떤 뒷감당을 해야 할지 모를 일”이라며 몸을 사렸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인천 청라 하나금융타운 2단계 심의 통과… 내년 상반기 착공

    인천 청라 하나금융타운 2단계 심의 통과… 내년 상반기 착공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국제도시에 조성 중인 하나금융타운 2단계 사업이 내년 상반기 착공된다. 최근 인천시 투자심의를 통과해서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KEB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등 모든 계열사와 전산 인프라를 한 곳에 모으고 있다. 완공되면 6400명의 임직원이 옮겨 가게 된다.
  • 농협 브랜드 상품, 알고보니 수입산 원료 범벅

    농협 브랜드 상품, 알고보니 수입산 원료 범벅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판매되는 농협 브랜드 상품 대부분이 수입산 원료를 사용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함께 도매시장 등에서 영업을 하는 농협공판장의 수입농산물 취급액도 해마다 증가해 그 금액이 수천억원에 이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원산지 위반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성곤 의원이 3일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농협의 브랜드 상품(PB상품) 대부분에 수입산 원료가 사용되고 있다. 농협(하나로유통)은 현재 NH 등 농협상표가 붙는 자체 브랜드 상품을 농협계열사 및 지역(회원)조합의 2000여개 하나로마트에 공급하고 있다. 이러한 PB상품은 마진율 등이 높아 유통업체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농협의 브랜드 상품 89개 중 최소 64개 제품이 수입산 원료를 사용하고 있어 경제적 이익에 집착해 신토불이라는 농협의 정체성을 저버리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농협의 브랜드 상품 중에는 국내산으로 대체 가능한 쇠고기나 감자, 전분 등을 수입산으로 사용한 NH쇠고기진국다시, NH허니통감자 등의 제품도 다수 발견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러시아산 명태, 미국산 자몽과 레몬 등을 이용해 황태포나 차 등을 가공·판매하는 회원조합도 4곳이나 됐다. 또한 도매시장 등에서 영업을 하는 농협공판장의 수입농산물 취급액도 2011년 2114억원에서 2015년 2499억원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 8월까지만도 21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취급 상품을 보면 오렌지, 바나나 등을 포함해 국내에서도 생산되고 있는 포도, 마늘, 당근 등 다양한 수입 농산물이 농협공판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농협 측은 거래처 납품을 위한 구색 맞추기 등의 사유를 제시하고 있지만 수입농산물 취급액 증가는 수수료 수입 등을 위한 영업활동이 없고는 사실상 이뤄지기 힘들다는 게 위 의원의 지적이다. 한편 2012년부터 지난 6월까지 농협 및 회원조합 판매장의 원산지 위반도 70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농협의 신뢰성을 농협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위성곤 의원은 “밀려드는 외국산 농산물로 농업·농촌이 생존의 기로에 서 있는데 농협은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 수입산을 원료로 하는 브랜드상품까지 개발하고 있다.”면서 “농협은 끝까지 국내 농산물로 승부하면서 수입개방의 파고를 이겨낼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농협, 골프장 회원권만 800억원 보유”

     농협이 약 800억원의 골프장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중앙회가 1357억원, 금융지주 및 계열사가 2013억원을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올 상반기에도 49억원 어치의 골프장 회원권을 새로 사들였다.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제주 서귀포시)이 2일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중앙회와 계열사가 보유한 골프장 회원권은 103.5구좌로 취득금액은 모두 79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중앙회 및 중앙회 직속 교육지원 계열사는 8.5구좌에 100억원치의 회원권을 보유했고, 금융지주 및 소속 계열사(NH농협은행·NH투자증권 등)는 79.5구좌에 584억원, 경제지주 계열사(농협유통 등)는 15.5구좌에 105억원에 이르는 회원권을 갖고 있다고 위 의원 측은 밝혔다.  위 의원은 “농어촌이 황폐화되고 농협 경영이 악화되고 있음에도 농협은 골프회원권만 약 800억원 보유하는 방만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며 “불요불급한 골프회원권의 정리가 대폭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서울광장] 롯데 수사 다 끝난 게 아니다/최용규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롯데 수사 다 끝난 게 아니다/최용규 편집국 부국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구속영장 기각을 보면서 롯데 사람들이 한숨을 돌렸다고 한다. “앞으로 잘하겠다”는 신 회장의 얼굴에도 긴장이 풀렸다. 어찌 보면 다 끝난 것처럼 보인다. 과연 그런가? 아니라고 본다. 신 회장은 호구(虎口)에서 겨우 벗어났을 뿐 근원적으로 문제가 풀린 것은 하나도 없다. 물론 검찰의 롯데 수사는 실패한 수사다. 검찰은 롯데를 탈탈 턴 뒤 “비자금 수사”라고 공언했지만 비자금의 비(秘) 자도 영장에 적어 내지 못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검사 20여명을 동원해 4개월 가까이 전방위로 훑었지만 신 회장에게 적용한 혐의는 횡령과 배임이다. 고작 이런 결과를 내놓으려고 수개월간 기업을 마비시키고, 그룹 2인자의 자살을 몰고 왔는지에 대해 검찰은 자성해야 한다. “잘못 짚었어. 롯데는 비자금 같은 것 없어. 철저하게 일본식 경영이야. 한국 기업 운영하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달라요. 잘 알고 했어야지”라는 롯데 임원의 말이 들어맞았다. 그렇다고 신 회장에게 적용한 혐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사건이 끝난 것도 아니다. 검찰이 신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할지 아니면 불구속 기소를 택할지는 곧 가려지겠지만 검찰과 신 회장 간의 본격적인 대결은 지금부터다. 신 회장에게는 1750억원의 횡령·배임 혐의가 적용됐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등 총수 일가에게 급여 명목으로 500억원을 주도록 해 회사 자금을 횡령했다는 것과 총수 일가에게 일감을 몰아주거나 계열사 주식 거래를 지시해 1250억원의 손실을 끼쳤다는 것이다. 비자금을 밝혀내는 데는 실패했지만 검찰 주장처럼 ‘사상 최대의 기업범죄’라는 꼬리표는 아직 붙어 있다. 신 회장은 모든 혐의가 아버지가 한 일이라고 했지만 결과는 두고 볼 일이다. 신 회장은 갈 길이 험난하다는 사실을 각오해야 한다. 5년 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횡령·배임사건 케이스가 신 회장과 무관하리라는 법은 없다. 당시 수사를 지휘하던 남기춘 당시 서울서부지검장이 ‘외압’에 못 이겨 옷을 벗었고, 검찰이 구속영장 청구를 포기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벌어졌지만 김 회장은 결국 유죄를 선고받은 사건이다. 후일담이지만 남 지검장이 옷을 벗은 지 며칠 되지 않아 당시 대검 대변인이었던 조은석 검사는 “두고 봐라. 김승연 분명 유죄 나온다”며 소주잔을 앞에 두고 필자에게 항변했던 일이 있다. 조 검사의 예측대로 김 회장은 1심에서 횡령·배임 혐의가 인정돼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 김승연은 한화그룹의 지배주주로 차명 소유 회사인 한유통, 웰롭을 부당 지원한 점, 가족의 이득을 위해 계열사에 손해를 끼친 점, 차명계좌를 탈법적으로 관리해 가중 처벌받아야 하는 점, 지배주주로서 이 사건의 최대 수혜자이면서도 모든 책임을 실무자에게 떠넘긴 점을 엄하게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신 회장과 내용이 닮았다. 신 회장은 앞으로 검찰과 치열한 법리 다툼을 벌이겠지만 이와 별개로 이번 사건을 통해 드러난 롯데의 치부를 말끔하게 청소할 의무가 있다. 사건 과정을 통해서도 드러났듯이 롯데의 치부는 임직원이 아닌 전적으로 오너 일가의 적폐라는 사실을 신 회장이 뼛속 깊이 새겨야 한다.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유전무죄’라는 격앙된 반응이 흘러 넘치고 있다는 점도 신 회장은 알아야 한다. 신 회장이 “롯데에 미흡한 부분이 있고, 책임지고 고치겠다”고 약속한 만큼 선언으로 끝나서는 안 되며 조속히 행동으로 보여야 할 것이다. 투명한 기업문화의 정착과 일본 기업이라는 논란을 불식시키는 일이 급하다. 검찰에도 향후 전개될 재판 과정은 매우 중요하다. 검찰이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과 신동빈 회장 자택까지 탈탈 털어 가는 것을 보면서 세간의 눈은 ‘롯데가 드디어 걸렸구나’였다. 더구나 검찰 관계자가 압수수색에 들어간 날 오후 출입기자들에게 “롯데 수사는 비자금 수사”라고 단정짓는 것을 보면서 무슨 큰 일이 벌어질 줄 알았다. 하지만 수사 결과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 검찰이 왜 이 지경까지 됐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영장을 재청구하는 부담을 덜고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는 것도 방법일 듯싶다. 지금으로 봐선 공소를 유지하는 일조차 쉽지 않아 보이지만 실력으로 증명해야 한다. ykchoi@seoul.co.kr
  • “정부와 재계가 미르재단 주관” 대기업 내부 문건 나와

    “정부와 재계가 미르재단 주관” 대기업 내부 문건 나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청와대가 ‘미르 재단’을 주관하는 주체임을 담은 대기업의 내부 문건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한겨레가 입수한 어느 대기업의 내부 문건에는 미르 재단에 대해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제고를 위한 정부(청와대)와 재계(전경련)가 주관하는 법인 설립 추진”이라고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건에는 또 “대표 상위 18개 그룹이 참여하고 매출액 기준으로 출연금(500억원) 배정”이라고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각자 형편에 맞게 돈을 낸 게 아니라, 위에서 하향식으로 출연금 액수가 배정된 것임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대기업의 한 관계자도 “재단 출연금을 모금한 통로는 전경련이어도 우리는 처음부터 청와대가 추진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 문서는 지난해 10월 25일 한 재벌그룹 본부가 각 계열사의 계약담당 임원들에게 내려보낸 것으로 다음날인 26일 오전 10시까지 서울 강남의 팔래스 호텔로 가서 미르 재단 설립에 필요한 서류작업에 참여할 것을 지시하고 있다. 이 문서를 한겨레 측에 건넨 이는 “그룹 관계자가 25일 오전 계열사 임원들에게 전화를 한 뒤 그 내용을 좀 더 분명히 하기 위해 오후에 다시 보낸 문서”라고 전했다. 문건은 또 “출연금을 내는 일정과 그 범위는 추후에 논의하자”고 적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출연금이나 기부금을 내겠다고 하고 일정을 뒤에 정하는 것은 수해나 재해 등 긴급한 상황일 때”라며 “출연금 일정과 범위를 나중에 정한다는 것은 그만큼 다급한 상황이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겨레는 “문건을 공개할 경우 제보자의 신분이 드러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문서 사진은 싣지 않고 내용만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회장 동생 회사 광고 몰아준 CGV에 72억 과징금

    회장 동생 회사 광고 몰아준 CGV에 72억 과징금

    공정위, 부당거래 CGV 檢 고발 국내 1위 영화관 사업자인 CJ CGV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동생 재환씨가 설립한 광고회사에 7년간 일감을 몰아준 사실이 적발됐다. 재환씨가 대표로 있으면서 지분 100%를 보유한 재산커뮤니케이션즈(재산컴)는 2005년부터 2011년까지 CGV를 등에 업고 100억원이 넘는 부당이득을 챙겼으며 그 덕에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영화관 광고시장의 59%를 독차지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9일 CGV를 검찰에 고발하고 과징금 71억 700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CGV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5년 7월까지 삼양씨엔씨라는 중소기업에 스크린광고 영업 대행을 맡겼다. 영화 관람 시작 전 스크린에 띄울 광고를 유치하고 관리하는 업무였다. CGV는 같은 달 이 업체에 갑작스레 거래 중단을 통보했다. 총수 일가인 재환씨가 세운 재산컴에 일감을 주기 위해서였다. 재산컴은 당시 CGV 전체 상영관 42곳의 스크린광고 업무를 모두 수주했다. 12곳만 대행하던 삼양씨엔씨보다 거래 규모가 늘어 위탁 수수료율을 내리는 게 시장 이치에 맞는데도 CGV는 되레 재산컴에 기존 업체보다 25% 높은 수수료율(20%)을 챙겨 줬다. 이런 방식으로 신생 광고 업체인 재산컴은 2011년 11월까지 102억원의 이익을 올렸다고 공정위는 밝혔다. 국내 영화관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CGV의 스크린광고 영업을 전속 대행한 덕에 재산컴의 시장점유율은 2005년 33%에서 2011년 59%로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이 회사의 부채 비율은 1027%에서 110%로 감소하고 자본총계는 3억 4000만원에서 246억 8000만원으로 73배나 증가했다. 재산컴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50.14%로 광고대행업 평균(8.52%)의 6배에 달했다. 공정위는 CGV와 재산컴의 부당 거래로 중소기업의 사업 영역이 줄어들고 일부 업체는 퇴출되는 등 대기업 중심의 경제력 집중을 심화시켰다고 이번 제재 배경을 설명했다. CGV는 지금도 재산컴에 스크린광고 업무를 100% 맡기고 있다. 다만 2011년 12월 국세청의 지적에 따라 재산컴에 적용하는 위탁 수수료율을 업계 평균 수준인 16%로 낮췄기 때문에 이후 계약 관계는 일감 몰아주기로 볼 수 없다고 공정위는 덧붙였다. 한편 재산컴은 최근 CJ그룹의 결정에 따라 CJ파워캐스트와 함께 CJ 핵심 계열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로 흡수합병됐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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