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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성채 순천농협 조합장, 농협중앙회 회장선거 예비후보 등록

    강성채 순천농협 조합장, 농협중앙회 회장선거 예비후보 등록

    “농협중앙회장은 1인을 위한 벼슬이 아닙니다. 농업의 수호자이어야 하고 농민의 동반자이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동고동락할 수 있는 철저한 실천가이어야 합니다.” 전남 순천농협 조합장인 강성채 예비후보가 19일 농협중앙회장 선거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이같이 강조했다. 강 예비후보는 이날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 예비등록을 마치고, 경영체적 변화를 통해 농업과 농협의 부흥을 일으키겠다고 역설했다. 강 예비후보는 “우리 사회의 생명창고인 농업의 중요성이 방치돼 농촌, 농민, 농협이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는 농협중앙회와 회원농협이 이런 현안에 대해 상호 협력하며 제대로 대처해나가지 못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회원농협 못지않게 농협중앙회가 근본적으로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농촌과 농민을 살리기 위해서는 각종 경제 유통사업의 경쟁력과 관련해 연합체로서의 농협의 역할과 기능의 중요성을 힘줘 말했다. 강 예비후보는 “김병원 전 농협회장의 지난 4년은 농협의 혼과 열정을 깨워 이념을 정립하고, 정체성을 확립하는 등 ‘운동체적 변화’의 시기였다”며 “농협에 널리 퍼진 이러한 변화의 불길이 이어가고 키워가기 위해 ‘경영체적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사업을 통한 실사구시적 변화를 통해 농협중앙회가 회원농협에 더욱 다가갈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국민의 농협·시민의 농협을 만들어 생명창고이자 삶의 터전인 농업 농촌을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강 예비후보는 ▲도농자원 선순환 사업 ▲쌀 과잉문제 해결 ▲신재생 에너지 정책전환에 기여할 수 있는 영농형 태양광사업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또 ▲상호금융 투명성 확보 및 운영시스템 개선 ▲계열사 책임경영 시스템 도입 ▲농협중앙회장 직선제 ▲교육지원 사업비 자율 편성범위 확대 ▲연합체 기능 발휘를 통한 계통구·판매품의 가격경쟁력 제고 등의 핵심공약을 발표했다. 1950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난 강 예비후보는 순천농림고등전문학교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농학 학사, 고려대학교 대학원 채소원예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1972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이래 안성교육원 교수와 농협중앙회 신유통기획단장을 지냈다. 2000년 농협유통 본부장으로 발령 받아 도매사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던 중 순천농협 상임이사직을 제안받아 고향 순천으로 내려갔다. 이후 순천농협에서 상임이사 6년을 지내고 초선 조합장이 됐다. 한 차례 낙선 후 2015년 선거에서 재선에 당선됐다. 올해 3월 치러진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는 순천농협 최초로 무투표 당선과 연임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강 예비후보는 ‘풍요로운 농촌, 행복한 삶의 동반자 순천농협’이라는 비전을 통해 종합타운을 건립하고 파머스마켓을 개장했다. 산지유통센터(APC)를 열어 전국 최초로 학교급식 사업도 도입했다. 농식품 통합브랜드 드림원을 개발해도 농가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했다. 관내 14개의 농협을 통합해 순천농협을 반석 위에 올려 1만 8000여명의 조합원과 2조 2000억원의 자산을 이끌고 있으며 준조합원 배당도 2년째 하고 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경제블로그]이재용 부회장이 발렌베리 회장을 만난 까닭은?

    [경제블로그]이재용 부회장이 발렌베리 회장을 만난 까닭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인기가 많습니다. 올해 기업 최고경영자나 국가수반 등과 만난 것만 20건 가까이 됩니다. 외부에 알려진 것만 이 정도이지 실제로는 더 많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스웨덴 최대의 기업집단인 발렌베리 그룹의 오너인 마르쿠스 발렌베리 회장과의 만남은 성격이 약간 달라 보입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8일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발렌베리 회장을 만났습니다. 발렌베리 그룹은 스웨덴 국내 총생산의 3분의1을 차지합니다. 영향력이 막강하고 가전(일렉트로룩스), 통신(에릭슨) 등 다방면에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발렌베리 그룹은 스웨덴 국민들의 절대적인 지지와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 삼성이 자주 국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릅니다. 삼성은 최근엔 노조 와해 공작 혐의로 최고경영자들이 줄줄이 구속되며 궁지에 몰려 있습니다. 기업 덩치야 삼성이 이제 더 크지만 어떻게 하면 고객과 노동조합의 지지를 받으며 함께 성장할 수 있을까에 대해선 발렌베리에게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 탓인지 2003년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스웨덴에서 발렌베리 일가를 만나고, 이 부회장이 2012년 방한한 발렌베리 회장 일행을 리움미술관으로 초청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2003년에는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발렌베리가에 대해 연구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만남에서도 사업 이야기를 주로 했겠지만 이 부회장은 ‘착한 경영’에 대해서도 한 수 배웠을 듯합니다.발렌베리 그룹은 재단을 만들어 기업을 운영한 덕에 계열사들의 이윤을 사적으로 축적하지 않고 다시 사회로 돌려주고 있습니다. 수익의 상당수를 산학협력 등에 재투자합니다. 노조가 발렌베리 그룹 경영인에게 적극 힘을 실어 주는 것도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광경입니다. 발렌베리 그룹에 대해 연구한 이지환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는 “발렌베리는 오너들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평등한 노사화합 문화를 지녔다”면서 “삼성도 이런 장점을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차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삼성은 노조 와해 공작과 관련해서는 공식 사과를 했습니다. 노사 문제와 관련한 삼성의 ‘발렌베리 공부’도 한동안 계속돼야 할 듯합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사설] 삼성의 ‘비노조 폐기’ 결정, 노사관계도 초일류 돼야

    삼성그룹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펼친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공작’ 재판에서 임직원 32명 중 26명에게 유죄가 선고됐다. 2013년 10월 심상정 의원이 ‘S그룹 노사전략’ 문건을 폭로하고 금속노조 삼성지회 등에서 삼성그룹 수뇌부를 고소한 지 6년 만이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에 이어 ‘그룹 2인자’로 통하는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과 강경훈 부사장은 각각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재판부는 “그룹 미래전략실에서 하달돼 각 계열사, 자회사로 배포된 그룹 노사전략 문건과 각종 보고자료 등은 그 자체로 노조 와해와 고사 등 범행의 모의와 실행, 공모까지 인정할 수 있는 것들”이라고 명시했다. 삼성이 50년 넘도록 표방해 온 이른바 ‘무노조 경영 방침’의 허구와 불법성은 그동안 숱한 도전을 받아 왔다. 1997년 이후 삼성전관(현 SDI), 에스원, 호텔신라, 연구소, 삼성전자, 에버랜드 등 여러 계열사에서 노조 설립 움직임이 있었지만, 삼성은 선제 허위 신고, 납치, 감금, 퇴직 강요 등으로 이를 철저히 막아 왔다. 심지어 하청업체, 사내기업의 노조 설립도 용납하지 않았다. 세계 초일류기업을 자처했지만, 노사관계에서는 글로벌 스탠더드와 거리가 있는 시대착오적인 무노조, 비노조 정책을 폈다. 불합리하고 전근대적인 경영 방침은 결국 독으로 돌아왔다. 이미 지난달 16일 한국노총 산하 조직으로 삼성전자노조가 공식 출범해 사회적으로 환영을 받았다. 노사 상생의 관계를 확립하는 것은 삼성에서도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은 법원 판결 직후 “앞으로는 임직원 존중의 정신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이고 건강한 노사문화를 정립해 나가겠다”고 밝힌 점은 고무적이다. 단순한 말에 그쳐선 안 되고 삼성그룹 차원의 후속 조치들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번 판결이 과거 반인권, 불법 행위에 대한 성찰과 함께 노조와 상생·공존의 새로운 경영철학 및 기업문화를 만들어 가는 계기가 돼야 한다. 삼성그룹이 진정한 글로벌 기업을 추구한다면 노사관계도 글로벌 수준으로 상향 조정돼야 한다.
  • 제주항공, 경영난 이스타항공 인수… 매각금액 695억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애경그룹이 저가항공사(LCC)인 이스타항공을 인수한다. 애경그룹 계열사 제주항공은 18일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주식매매계약 양해각서를 맺고 이스타항공의 경영권 인수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연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계획이다. 인수주식수는 이스타항공 보통주 497만 1000주이며 지분비율은 51.17%다. 매각예정금액은 695억원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항공사 간 경쟁 과열로 유례없는 불황에 허덕이는 항공업계에서는 이번 인수가 본격적인 업계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제주항공은 “항공사 간 결합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점유율을 확대해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려고 인수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꼼수탈세’ 찾아내 사상 최대 추징액 거둬

    ‘꼼수탈세’ 찾아내 사상 최대 추징액 거둬

    인천 계양구는 대규모 기업집단들이 조세회피 수단으로 활용하는 ‘총수익스와프’(TRS)에 대해 깊이 있는 연구와 끈질긴 노력으로 지방세 사상 최초로 과세 논리를 개발하고 적용해 수백억원의 세금을 추징할 수 있었다. 계양구는 국내 5대 대기업 중 한 곳인 A그룹 계열사들이 최첨단 금융상품을 악용한 꼼수 탈세를 일삼았으나, 과점 주주를 직접 기획조사해 전국 기초자치단체 세무조사 사상 최대 금액인 319억원을 추징했다. 전국 65개 다른 자치단체에도 과세 자료를 통보, 총 446억원의 세원을 발굴하고 유사 사례에 대한 추가적인 세수를 늘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특히 국내 최상위 조세 로펌이 A그룹 계열사들을 대리해 조세심판청구를 했으나 청구된 45개 자치단체를 대표해 체계적이고 논리 정연한 대응으로 승소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계양구의 성과는 창의적 발상으로 기업 인수합병(M&A) 사례를 조사하고 신종 파생금융상품을 연구, 국내 대기업들이 총수익 스와프 거래를 악용해 조세를 탈루하는 구조를 찾아낸 것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고개 숙인 삼성 “건강한 노사문화 정립할 것”… 무노조 원칙 사실상 폐기

    고개 숙인 삼성 “건강한 노사문화 정립할 것”… 무노조 원칙 사실상 폐기

    “노조 바라보는 시각, 국민 눈높이 못 미쳐” “기업 이미지 실추 우려에 선제 조치” 지적삼성이 ‘노조 와해’ 사건으로 임원들이 구속된 데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삼성이 노조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입장을 내고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38년 창립 이후 80년간 ‘무노조 경영 원칙’을 고수해 왔던 삼성이 이를 계기로 노사문화 쇄신에 나설지 주목된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은 18일 입장문을 내고 “노사 문제로 많은 분께 걱정과 실망을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회사 내에서 노조를 바라보는 시각과 인식이 국민의 눈높이와 사회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앞으로는 임직원 존중의 정신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이고 건강한 노사 문화를 정립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원고지 한 장 분량의 짧은 입장문이고 구체적인 노사관계 개선안도 담기지 않았으나 삼성에버랜드와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사건이 아직 1심 선고로 재판이 진행 중이고 임직원들이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이 이런 사과문을 낸 데 대해 재계는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삼성이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변화하는 사회적 가치에 맞게 노사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전향적으로 드러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삼성이 무노조 경영 원칙을 공식적으로 폐기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재계 관계자는 “지난 2011년 복수노조가 허용되면서 회사에서 무노조 원칙을 견지하고 싶어도 법적,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삼성의 ‘무노조 원칙’은 그때 이미 없어졌다고 보는 게 맞다”고 했다. 실제로 현재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증권, 에버랜드, 에스원 등의 계열사에 노조가 설립돼 있다. 지난달 16일에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삼성전자 노조가 공식 출범하기도 했다. 기존에 지난해 설립된 3개의 소규모 노조가 있던 삼성전자에 양대 노총 산하 노조가 들어선 첫 사례였다. 지난해 삼성전자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의 협력사 직원 8000여명을 직접 고용하면서 합법적 노조활동을 보장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전날 노조 와해 사건 공판에서 이사회 의장이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로 삼성의 대외 신인도 하락 우려가 깊어지는 가운데 삼성의 이번 입장문은 기업 이미지 실추를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큰 틀에서는 삼성이 노조를 탄압했다는 부끄러운 판결이 나온 것이기 때문에 윤리경영 등 지속가능경영을 중시하는 글로벌 투자기관이나 경쟁업체에 글로벌 기업에 걸맞은 노사문화를 만들어 가겠다는 걸 보여 주려는 제스처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간 삼성은 비노조 정책이 임직원의 권익과 복리 증진을 선제적으로 보장하는 취지임을 내세워 왔다. 하지만 노동계와 시민단체는 삼성이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탄압을 지속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아시아나 놓친 애경, 이스타항공 인수...항공업계 지각변동 속도

    아시아나 놓친 애경, 이스타항공 인수...항공업계 지각변동 속도

    제주항공, 이스타 지분 51.17% 695억에 인수규모의 경제 실현해 시장 주도권 강화 계획LCC 업계 지각변동...‘구조조정 신호탄’ 분석도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서 탈락한 애경그룹이 이스타항공 인수에 나섰다.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품에 안으면서 업계 지각변동이 시작됐다는 평가다. 최근 불황에 구조조정이 예상됐던 항공업계의 시장 재편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애경그룹 계열사 제주항공은 18일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주식매매계약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이스타항공의 경영권 인수를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오는 31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인수주식 수는 이스타항공 보통주 497만 1000주이며, 지분 비율은 51.17%다. 매각 예정 금액은 695억원이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과의 결합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점유율을 확대해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제주항공이 매각을 먼저 제안했으며, 실적 악화로 고전하던 이스타항공도 이를 긍정적으로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석주 제주항공 사장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통해 여객점유율을 확대하고 LCC 사업 모델의 운영 효율을 극대화해 LCC 선두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스타항공은 1대 주주 제주항공과 2대 주주 이스타홀딩스의 공동 경영 체제로 전환될 예정이다. 이수지 이스타홀딩스 대표는 “국내외 항공시장의 경쟁력 강화와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양사가 뜻을 같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LCC 업계의 시장 재편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2위 대형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이 새 주인을 맞은 가운데, 항공업계 전반적인 구조조정의 신호탄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최근 대내외 악재로 어려운 여건을 맞은 항공업계는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군살빼기’에 나서고 있다.대한항공은 오는 23일까지 만 50세 이상, 15년 이상 근속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지난달부터는 희망자에 한해 최대 6개월의 단기 무급휴직제도도 실시 중이다. 현재 매각 협상 중인 아시아나항공도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자구 노력을 펼치고 있다. 본사 영업 등 일반직 직원에게 최소 15일에서 최대 2년의 무급휴직을 필수적으로 신청하도록 하고 있다. 이스타항공도 원가절감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 중이었다. 제주항공 역시 탄소 배출 줄이기와 연료 절감을 동시에 꾀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항공업계에서는 단거리 노선의 공급 과잉과 신규 LCC 취항, 보잉 737NG 균열 등 각종 악재에 직면한 상태에서 중장기적으로 항공업계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시신 탈취’…삼성 2인자 노조 와해 혐의로 법정 구속

    ‘시신 탈취’…삼성 2인자 노조 와해 혐의로 법정 구속

    삼성전자서비스 노조를 와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재판장 유영근)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의장에게 징역 1년6월을 선고했다. 강경훈 삼성전자 부사장에게도 징역 1년6월이 선고됐다. 이들은 모두 법정구속됐다. 이 의장 등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등에서 노사 업무를 수행했다. 검찰은 지난해 9월 이 의장 등 삼성 전·현직 임직원 18명을 포함해 총 3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가운데 26명이 1심에서 유죄 선고를 받았다. 피고인들은 2013년 삼성전자서비스에 노조가 설립되자 삼성전자 미래전략실이 마련한 ‘그룹 노사 전략’을 바탕으로 협력업체 폐업, 노조원 표적감사 등 노조 와해 공작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2014년 노조 탄압에 반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 지회 양산센터 분회장 염호석(당시 34세)씨 장례가 노동조합장으로 치러지는 일을 막기 위해 염씨 아버지에게 6억여원을 건네고, 경찰을 동원해 염씨 시신을 탈취한 혐의도 있다. 염씨의 장례식이 갑작스럽게 노동조합장에서 가족장으로 바뀐 사건에 대해서는 지난해 SBS 방송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재조명한 바 있다. 이 의장 등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2013년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에 노조가 설립되자 노조와해 전략을 그룹 차원에서 수립해 시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강성 노조가 설립된 하청업체를 폐업시켜 노조원들을 경제적 어려움에 봉착하게 하고, 노조원에 대한 민감한 정보를 빼돌리고 표적 감사를 벌이기도 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회삿돈을 빼돌려 사망한 노조원 유족에 무마용 금품을 건네거나, 노사 협상을 의도적으로 지연한 혐의 등도 있다. 이 과정에 경총 임직원이나 정보 경찰이 개입한 사실도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재판부는 이런 혐의 중 일부를 제외한 상당 부분을 유죄로 인정했다. 특히 삼성그룹 미래전략실(미전실)에서 만든 ‘노사전략 문건’이 삼성전자→삼성전자서비스→협력업체 순으로 이어진 공모관계에 따라 실행됐다는 검찰의 공소를 재판부는 인정했다. 재판부는 “미전실에서 하달돼 각 계열사와 자회사로 배포된 연도별 그룹 노사전략 문건과 각종 보고자료 등 노조 와해·고사 전략을 표방하고 구체적 방법을 기재한 문건의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라며 “이 문건들을 굳이 해석할 필요 없이 그 자체로 범행의 모의와 실행, 공모까지 인정할 수 있는 것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인들은 이를 실무자들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작성한 것일 뿐 고위층에 보고되거나 실제 시행되지 않았다고 하지만, 미래전략실 강경훈부터 최고재무책임자(CFO) 이상훈에 이르기까지 노조 와해·고사 전략을 지시하고 보고받은 증거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상훈 의장에 대해서는 “본인이 모르는 부분이 많다고 하지만, 윗사람의 공모·가담에 대해 단지 지엽적인 부분을 몰랐다는 이유로 면책해드릴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노사전략 문건’에는 노동조합 가입자가 절반이 넘는 직장은 아예 폐쇄하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포토] 고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까까머리 청년’ 시절

    [포토] 고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까까머리 청년’ 시절

    LG그룹 2대 회장으로 1970년부터 1995년까지 25년간 그룹을 이끌었던 구자경 LG 명예회장이 14일 오전 10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1925년생인 구 명예회장은 LG 창업주인 고(故) 구인회 회장의 장남으로 45세 때인 1970년부터 LG그룹 2대 회장을 지냈다. 진주사범을 졸업한 고인은 부산 사범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던 1950년 부친의 부름을 받아 그룹의 모회사인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 이사로 취임하면서 그룹 경영에 참여했다. 1969년 구인회 창업회장의 별세에 따라 구 명예회장은 1970년 LG그룹 회장을 맡아 25년간 그룹 총수를 지냈다. 1987∼1989년 사이에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도 역임했다. 검정 뿔테안경에 경상도 사투리가 트레이드 마크인 구 명예회장은 안정과 내실을 중시하는 경영스타일로 유명했다. 고인이 이끌던 LG는 ‘보수적인 기업’의 대명사로 불렸고, 대기업의 부침이 심했던 전두환·노태우 정권 때도 특혜나 이권과 관련해 잡음을 일으킨 사례가 거의 없는 편으로 전해진다.1970년 회장으로 취임할 당시 그룹은 럭키와 금성사, 호남정유 등 8개사에 연간 매출이 270억원이었다. 취임 이후 한국경제의 고도성장기 때 범한해상화재보험과 국제증권, 부산투자금융, 한국중공업 군포공장, 한국광업제련 등을 인수했고 럭키석유화학(1978년), 금성반도체(1979년), 금성일렉트론(1989년) 등을 설립하는 등 외형을 불렸다. 구 명예회장은 70세이던 1995년 ‘21세기를 위해서는 젊고 도전적인 인재들이 그룹을 이끌어나가야 한다’며 장남 고(故) 구본무 회장에게 그룹을 넘겨줬다. 고인이 경영에서 물러날 당시 LG는 30여개 계열사에 매출액 38조원의 재계 3위 그룹으로 성장했다. 구 명예회장은 그룹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키고자 연구개발을 통한 신기술 확보에 주력해 회장 재임 기간에 설립한 국내외 연구소만 70여개에 이른다.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중국과 동남아시아, 동유럽, 미주 지역에 LG전자와 LG화학의 해외공장 건설을 추진해 그룹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구 명예회장은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의 권한을 이양하고 이들이 소신껏 일할 수 있게 하는 ‘자율경영체제’를 그룹에 확립했다. 고인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는 교육 활동과 공익재단을 통한 사회공헌활동에 관여해 왔다.또한, 충남 천안에 있는 천안연암대학 인근 농장에 머물면서 된장과 청국장, 만두 등 전통음식의 맛을 재현하는 데 힘을 쏟았다. 구 명예회장은 슬하에 지난해 타계한 구본무 LG 회장과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 등 6남매를 뒀다. 부인 하정임 여사는 2008년 1월 별세했다. LG 2대 경영인 구자경 명예회장의 빈소는 작년 구본무 회장 별세 때와 마찬가지로 간소하게 치러졌고 장례식 이틀째인 15일 정·재계 주요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연합뉴스
  • ‘노조 와해 공작’ 삼성 부사장 1심 실형, 삼성 ‘비노조 경영 방침’에 경종

    ‘노조 와해 공작’ 삼성 부사장 1심 실형, 삼성 ‘비노조 경영 방침’에 경종

    “찰스 디킨스의 소설 ‘어려운 시절’에는 (소설 속 인물들이) ‘노동자의 유일하고 즉각적인 목적은 여섯마리 말이 끄는 마차와 사슴고기를 먹으려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21세기를 사는 피고인들이 소설 속 인물들과 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나 의심이 듭니다.” 13일 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33부(부장 손동환)는 노조 와해 공작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삼성전자 인사팀 강경훈 부사장 등에 대한 선고에 앞서 피고인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손 부장판사는 이어 “우리 헌법은 근로자가 자주적 단결권과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을 가진다고 선언하고 있다”면서 “이는 생존권적 기본권과 사회적 자유를 담당하는 것으로 노사 관계 형성에 있어 근로조건에 대한 실질적 자체를 보장하는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강 부사장에게 징역 1년 4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에버랜드 이모 전 인사지원실장과 노조대응 상황실 김모씨는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 다만 이들의 방어권 보장을 위해 법정 구속하지는 않았다. 어용노조위원장 임모씨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나머지 피고인들은 집행유예형과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강 부시장에 대해 재판부는 “미전실의 인사지원파트 총괄 임원으로서 전체 업무를 관장하며 전략을 수립했고, 에버랜드 노조 설립 조짐이 보이자 그룹 노사전략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하도록 했다”고 판단했다.강 부사장 등은 2011년 7월1일 복수노조제도 시행을 앞두고 조장희씨 등이 에버랜드에 노조를 설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미래전략실에서 마련한 노사전략을 바탕으로 노조와해 공작을 벌인 혐의를 받았다. 이들은 복수노조제도 시행 전인 2011년 6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어용노조’를 이용해 조씨 등이 만든 ‘삼성노조’가 단체협약 체결 요구권을 갖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으로 노조활동을 지배하고 개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회사가 어용노조 설립 신고서 등 노조설립에 필요한 서류를 대신 작성하거나 검토해 주면서 설립을 주도하고, 어용노조 시비를 염려해 어용노조위원장 임씨에게 언론대응 요령을 교육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삼성노조 와해를 목적으로 노조 간부들을 징계하고자 지속적으로 미행하고 개인정보를 수집한 혐의도 있다. 이 과정에서 경찰에 조씨의 음주운전 혐의를 신고해 체포되도록 시도했으나 혈중알코올농도 수치 미달로 체포에 실패하자 계속된 미행과 정보수집을 통해 조씨가 대포차를 운행한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조씨를 미행하다 틈을 엿봐 조씨 차량의 차대번호까지 촬영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과 적극 정보를 교환하면서 결국 조씨가 회사 내에서 체포되게 한 뒤 이를 해고사유의 하나로 삼기도 했다. 재판부는 이날 이들의 혐의에 대해 “강 부시장 등은 상사의 명령을 성실히 수행했을 뿐이라고 강변하고 있지만 자신들의 행위로 고통받는 근로자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노동자들이) ‘고집스럽고 이기적인 사람’이라며 그들이 받는 대접을 당연하게 여겼다”고 지적하면서 “에버랜드 노사 관계의 건강한 발전을 막은 것은 물론 에버랜드가 우리 사회에서 건강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일침을 놨다.재판부의 이번 판결에 따라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이라 할 수 있는 삼성이 기존의 ‘비노조 경영 전략’이 유지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앞서 검찰은 삼성의 ‘비노조 경영 전략’이 실질적 강령이자 노사 전략 또한 구속력 있는 지침이라고 봤으나, 피고인 측은 “노조의 필요성이 없는 경형환경을 조성한다는 의미에 불과하며, 노사 전략도 구속력 없는 아이디어 차원이며 전파되거나 실행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비노조 경영 전략을 마련해 계열사에 전파·존속시키려 했다며 검찰의 손을 들어줬다. 선고에 앞서 “미전실은 삼성 전 계열사 내 최고의사결정기구로 보인다”면서 “미전실 인사지원파트는 비노조 경영 방침을 고수하기 위해 사령탑 역할을 하면서 각 계열사의 노사 문제를 수시로 확인하고 점검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어 “인사지원파트는 각 계열사의 임원을 통해 (이러한 방침을) 전파했고, 복수노조 대응 태세를 점검하고 임원 인사 평가를 통해 각 계열사가 그룹의 노사전략을 충실히 수행했는지 파악하고 피드백을 받는 등 각 계열사 노사문제를 전방위적으로 주도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판단은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유영근 부장판사)가 진행하는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와해 사건’ 선고 공판에서도 일정 부분 유지될 공산이 크다. 이 사건은 2013년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에 노조가 설립되자 그룹 차원에서 노조 와해 전략을 수립해 실행했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한다. 협력사를 폐업하도록 지원하거나 회삿돈을 빼돌려 사망한 노조원 유족에게 건네는 등 구체적인 사건의 양상은 다소 다르지만, 미전실에서 작성한 전략이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순으로 이어진 공모관계에 따라 실행됐다는 ‘구도’는 사실상 동일하다. 노조에 대응하기 위한 상황실을 자회사에 설치하는 등 구체적인 혐의사실의 형태도 비슷하다. 특히 이 사건에는 강경훈 부사장만이 아니라 삼성그룹의 주요 임직원들이 여럿 피고인 명단에 올라 있다. 이상훈 의장은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에 재직하며 노조 와해 작업의 의사결정을 하는 지위에 있었다는 이유로 징역 4년을 구형받은 상태다. 이 밖에도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박용기 삼성전자 부사장, 정금용 삼성물산 대표 등이 징역 3년을 구형받았다. 노조대응 전략 수립 실무를 주도한 것으로 조사된 목장균 삼성전자 전무에게도 징역 4년이 구형됐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조현범, 한국타이어 계열사 대표 바꿔가며 비자금 조성

    조현범, 한국타이어 계열사 대표 바꿔가며 비자금 조성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대표가 비자금 조성 지시에 따르지 않은 계열사 대표를 교체해 가며 회사 자금을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조양래 전 한국타이어 회장의 차남인 조 대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셋째 사위다. 12일 업무상횡령, 배임수재 등 혐의가 포함된 조 대표의 공소장을 보면 조 대표는 2008년부터 2017년 사이 한국타이어 관계사인 신양관광개발의 자금 2억 6300만원을 빼돌렸다. 이 과정에서 조 대표는 2013년 3월 신모 신양관광개발 대표가 “더이상 부외자금을 조성하기 어렵다”고 보고하자 그해 말 신 대표를 물러나게 한 뒤 2014년 1월 또 다른 신모 신임 대표를 취임시켰다. 검찰에 따르면 신 신임 대표는 한국타이어 입사 후 대주주 일가의 심부름을 도맡아 하다 경리부 차장으로 정년퇴직했다. 결국 뒷돈 마련을 위해 입맛에 맞는 인물을 계열사 대표에 앉힌 셈이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철강도시 충남 당진, 올해 1조 투자 유치 성공

    철강도시 충남 당진이 투자유치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섬유, 레저 등 유치 기업 다각화로 지역경제 체력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당진시는 올 한 해 모두 1조 119억원의 국내외 투자를 유치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는 국내외 총 7590억원이었다. 투자유치 액수는 기업 스스로 입주한 것을 제외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자치단체 유치활동 등을 심사해 지원하는 것만 따진다. 외국기업은 3곳이 8100만 달러(약 967억원) 투자를 약속했다. 합성섬유를 생산하는 일본 모리린 500만 달러, 바이오식품의 벨기에 베오스 7000만 달러, 내화벽돌 등을 만드는 중국 삼화그룹 600만 달러 등이다. 합덕인더스파크 일반산업단지 등에 입주한다. 국내 기업은 10곳이 총 9152억원을 투자한다. 의약품 제조업체 종근당건강이 1822억원 투자를 약속했고, 동아제약과 동아소시오홀딩스는 1150억원을 들여 합덕인더스파크에 ‘박카스’ 생산공장을 짓는다. 라미드그룹은 2000억원을 투자해 석문국가산업단지 체육시설 용지에 골프장을 건립한다. 특히 동아제약 계열사인 ㈜수석이 모회사 유치 전도사로 나서 당진 산업단지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시의 유치 활동뿐 아니라 지난해 국가혁신클러스트로 지정된 석문산업단지와 송산2산업단지에 내년 6월까지 공장을 신·증설하면 부지 매입비 40%와 설비투자비 24%까지 지원하는 호재도 작용했다. 송산2산업단지 11만 7936㎡는 외국인 투자지역으로 추가 지정되기도 했다. 오천은 주무관은 “2~3년 후 투자시설이 완공되면 1만명 안팎의 고용창출 효과도 있지만 산업다각화로 지역경제 체력이 튼튼해져 불황 시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게 무엇보다 뿌듯하다”고 말했다. 당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현산·금호, 내일 아시아나 주식매매계약 어려울 듯

    현산·금호, 내일 아시아나 주식매매계약 어려울 듯

    양측 연내 계약 목표… 판은 안 깰 듯 일각선 “금호, 시간끌기 전략” 분석도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HDC현대산업개발(현산)과 금호산업의 ‘주식매매계약’(SPA) 기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두 회사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SPA 체결은 예정보다 늦춰질 전망이다. 11일 업계 관계자는 “현산과 금호가 막판까지 아시아나 매각 조건을 놓고 양보 없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당장 12일에는 SPA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현산과 금호는 아시아나 매각의 가장 큰 장애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금호 보유분 아시아나항공 구주 6868만 8063주(31.05%) 가격에는 일단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현산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3200억원을 제시했고 금호가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손해배상한도’가 새로운 장애물로 부상했다. 아시아나는 기내식 계약 과정에서 금호 계열사를 부당 지원한 혐의로 향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등 제재를 받을 우려가 있다. 전·현 기내식 업체와 수백억원 규모의 소송도 진행 중이다. 현산은 이 과정에서 우발채무가 생기면 금호가 구주 가격의 10% 안에서 책임지라고 요구했고 금호는 난색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계약체결일인 12일 SPA를 하지 못한다고 해서 아시아나 매각 자체가 유찰되는 것은 아니다. 재계 관계자는 “12일은 단순히 양측이 정한 날짜일 뿐”이라면서 “현산이 워낙 인수 의지가 강한 데다 이동걸 산업은행장까지 아시아나 매각을 연내 마무리할 것이라고 언급한 만큼 어떤 식으로든 양측이 갈등을 봉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말까지 시간을 번 금호가 일종의 ‘시간 끌기’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체적으로 짠 인수 시간표대로 절차를 진행하고 싶어 몸이 단 현산의 애를 태워 협상 테이블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고 한다는 얘기다. 다만 금호가 협상의 판 자체를 깰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이번 매각이 유찰되면 산업은행과 채권단 주도로 재매각하게 돼 금호에 크게 불리해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금호 측은 “의견을 조율하는 것은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라면서 “협상이 조금 지연되는 것일 뿐 연내 서명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이마트 미국 유통사업 확대…뉴 시즌스 마켓 인수

    이마트는 해외계열사인 굿푸드홀딩스가 미국 유기농 슈퍼마켓 체인인 ‘뉴 시즌스 마켓’을 2억 달러(약 2381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뉴 시즌스 마켓은 미국 서부 지역에 20여 개 프리미엄슈퍼를 운영 중인 오프라인 유통 기업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인수했던 유통업체 굿푸드홀딩스의 경영진이 중장기 경영 전략의 일환으로 뉴 시즌스 마켓을 인수하기로 했다”면서 “뉴 시즌스 마켓은 계속 현지 경영진이 경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마트는 미국에서의 오프라인 유통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마트는 자체 프리미엄 슈퍼PK마켓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다운타운에 내년 중 열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미국에서 ‘신유통 기법’을 배워 국내에 적용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사설] ‘대우 신화’ 김우중 전 회장 별세, 기업들 공과 되새겨야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으로 추앙받다 외환위기로 부도덕한 경영인으로 전락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그제 숙환으로 별세했다. ‘샐러리맨 신화’를 쓴 김 전 회장은 만 30세인 1967년 자본금 500만원, 직원 5명으로 대우실업을 창업해 1999년 자산 규모에서 현대에 이어 국내 2위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계열사 41개, 해외법인 396개에서 일하는 임직원만도 32만 4000여명에 달했다. 해체 직전인 1998년 대우의 수출액은 186억 달러로 당시 한국 총수출액(1323억 달러)의 14%를 차지했다. 저서의 제목인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가 유행어가 될 정도로 그의 활약은 젊은이들에게 큰 영감을 줬다. 하지만 차입경영에 의한 외형성장에 치중했던 ‘대우신화’는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라는 외환위기를 맞아 허망하게 무너졌다. 김 전 회장은 1999년 10월 중국으로 출국했다가 한동안 종적을 감춘 뒤 2005년 6월 베트남에서 입국하자마자 구속됐다. 대우그룹 분식회계를 주도한 혐의로 2006년 항소심에서 징역 8년 6개월, 추징금 17조 9253억원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이듬해 연말 특별사면을 받았다. 검찰은 지금까지 추징금 892억원을 거둬들였다. 김 전 회장과 대우그룹의 몰락은 무리하게 빚을 내 과잉투자를 하는 방만경영이 경제에 얼마나 큰 피해를 주는지를 잘 보여 준다. 그럼에도 김 전 회장의 세계경영 의지와 불굴의 도전정신을 어느 시대든 본받아야 한다는 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마지막 순간까지 청년들의 해외 진출을 독려하는 ‘GYBM’(글로벌 청년사업가 양성사업)에 강한 애착을 보인 것도 세계 진출에 대한 그의 신념을 잘 보여 준다. 대우그룹과 김 전 회장의 흥망은 저성장 속에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오늘날 우리가 본받아야 할 전범이다. 아울러 되풀이하지 말아야 할 반면교사로서 ‘대마불사’는 존재할 수 없다고 웅변하고 있다.
  • 얘네 이름값 1조 3000억… 오너 쌈짓돈

    얘네 이름값 1조 3000억… 오너 쌈짓돈

    LG와 SK 등 국내 주요 그룹이 계열사에 브랜드와 로고 등을 쓰게 하고 받은 상표권 사용료(로열티)가 연 1조 3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표권 사용료는 총수 일가가 최대주주인 지주회사나 주력회사로 흘러들어 가는 경우가 많아 결국 계열사 돈으로 재벌 오너 호주머니를 채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35개 그룹서 확인… LG 2684억 ‘최고’ 공정거래위원회는 자산 총액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 59개 그룹의 공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35개 그룹이 총 1조 2854억원의 상표권 사용료를 계열사끼리 주고받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2017년 1조 1531억원(37개 그룹)에 비해 11.5% 늘었다. LG가 268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SK(2332억원), 한화(1529억원), 롯데(1032억원), CJ(978억원) 등의 순이었다. LG의 경우 지주회사인 ㈜LG가 전체 75개 계열사 중 14곳(18.7%)으로부터 상표권 사용료를 받았다.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뺀 금액에 0.2%의 요율을 곱한 산식으로 사용료를 매겼다. ㈜LG는 구광모 회장 등 오너 일가가 3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SK도 SK㈜가 111개 계열사 중 64곳(57.7%)으로부터 비슷한 산식으로 사용료를 받았다. SK㈜는 최태원 회장 일가가 30.6%의 지분을 가진 회사다. ●공정위, 24개 회사 ‘간판 장사’ 확인 공정위는 ㈜LG나 SK㈜처럼 총수 일가 지분이 30% 이상인 회사는 오너 개인의 이익을 취할 위험이 높다고 보고 ‘사익편취 규제 대상’으로 감시하는데, 이번 조사에선 24개 사익편취 규제 대상 회사가 계열사로부터 상표권 사용료를 받은 게 확인됐다. 특히 CJ㈜(이재현 회장 일가 지분 39.2%)는 전체 매출액의 절반이 넘는 978억원(57.6%)을 상표권 사용료로 채웠다. 한국타이어 지주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조양래 회장 일가 지분 73.9%)도 492억원을 상표권 사용료로 받았는데, 전체 매출액의 65.7%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 회사들은 계열사를 상대로 ‘간판 장사’를 하는 게 주업인 셈이다. 민혜영 공정위 공시점검과장은 “상표권 사용료가 총수 일가의 사익편취에 악용됐는지 확인하는 것은 각 그룹 공시 내용 분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좀더 면밀한 분석을 통해 부당한 부분이 있었는지 파악하고 필요하면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각 그룹의 ▲대규모 내부거래 공시 ▲비상장사 중요 사항 공시 ▲기업집단 현황 공시 등 3대 의무 공시 이행 여부도 점검했으며, 지난해 35개 그룹 121개 회사가 163건의 공시 의무를 어겨 9억 5000만원의 과태료를 냈다고 밝혔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DJ 정책 실패”vs“무리한 확장”… 끝나지 않은 ‘대우 해체 책임론’

    “DJ 정책 실패”vs“무리한 확장”… 끝나지 않은 ‘대우 해체 책임론’

    외환위기 해법 500억弗 무역흑자론 이견 김 전 회장 “DJ 경제팀에 의한 기획 해체삼성과 빅딜 강요·법정관리 신청도 막아” 박지원, 페북서 “金, 경제관료들과 대립” 재계 2위 도약 당시 자산보다 부채가 커 “차입경영·분식회계 등 몰락 자초” 평가도“대우그룹은 방만한 경영을 하고도 구조조정을 제대로 하지 않아 쓰러진 것으로 잘못 알려져 있다. 이제는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고 역사가 정당하게 평가해 주길 바란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2014년 대우그룹 전 임직원 500여명이 참석한 ‘대우특별포럼’에서 울먹이며 한 말이다. 김 전 회장은 떠났지만 대우그룹 해제 과정에 대한 논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생전 김 전 회장이 그룹 해체의 원인에 대해 “김대중 정부 경제팀에 의한 기획 해체”라고 주장한 것이 회자되면서 그에 대한 책임론이 다시 지펴지는 모양새다.고인은 그간 여러 차례 “내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지 않았더라면 경제관료들과 갈등을 빚지 않았을 것이고 대우 해체로도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해 왔다. 2014년 펴낸 인터뷰집 ‘김우중과의 대화- 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에서도 외환위기 이후 그룹 해체 과정에서 당시 김대중 정부 경제팀에 대한 불만과 아쉬움을 강하게 피력했다. 당시 정부 경제팀이 삼성자동차를 인수하고 대우전자를 삼성에 내주는 방식의 빅딜을 강요하고는 법정관리 신청도 못 하도록 막았다는 주장이다. 그는 “(정부가) 나중에는 대우자동차를 제너럴모터스(GM)에 헐값에 넘겨 국가 경제에도 막대한 손실을 끼쳤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도 10일 페이스북에 대우그룹 회생방안을 둘러싼 일화를 소개하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김 전 회장에게 대우그룹 소생 방안을 직보하라고 했는데 정부 부처 장차관들이 김 전 회장과 대립해 (그의) 보고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했고 결국 대우자동차 등 6개사만 회생 방침이 결정됐다”며 김 전 회장과 경제관료들 사이에 갈등이 있었음을 드러냈다.이한구 전 대우경제연구소 사장은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펴낸 회고록 ‘대우는 왜?’를 통해 “외환 운용을 잘못한 정부당국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조건 맞추기에 매달린 국정책임자, 국제통화기금(IMF) 말을 따르느라 국익을 무시했던 김대중 정부 당국자들이 김 전 회장과 대우그룹에 자신들의 잘못을 전가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1998년 초 전경련 회장이던 김 전 회장이 김 전 대통령에게 외환위기 극복 해법으로 ‘500억 달러 무역흑자론’을 제안했는데 경제 관료들이 우리 기업의 부채를 줄여야 한다는 IMF 가이드라인을 좇으려 해 김 전 회장이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 등과 갈등을 빚었다는 일화도 있다. 하지만 고인이 과도한 차입경영, 구조조정 실패, 41조원 규모의 분식회계 등으로 몰락을 자초했다는 평가도 팽팽히 맞선다. 1967년 대우실업에서 뿌리를 내린 대우그룹은 1973년 한 해에만 대우건설, 동양증권 등 계열사 10여개, 외환위기 직전 해인 1997년에 쌍용차를 인수하는 등 거침없이 몸집을 불렸다. 그 결과 1998년 41개 계열사, 396개 해외 법인을 거느린 재계 2위 기업으로 고속 성장하며 한국 경제 압축 성장기의 상징이 됐다. 하지만 당시 부채 규모가 89조원으로 자산총액(76조원)보다 컸다. 무리한 확장 경영은 외환위기를 맞으며 치명상을 입게 됐다. 대우그룹은 1999년 8월 채권단의 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뒤 해체됐다. 한국 경제엔 ‘큰 기업은 망하지 않는다’는 대마불사 법칙이 깨진 통렬한 경험이 됐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365일 중 365일 출근한 사람” “외동딸 생일 한번도 못 챙겨”

    “365일 중 365일 출근한 사람” “외동딸 생일 한번도 못 챙겨”

    ‘김우중의 사람들’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을 어떻게 기억할까. 1995~1997년 김 전 회장의 수행비서 역할을 맡았던 정인섭 한화에너지 대표는 그를 “거짓말처럼 365일 중 365일 출근했던, 한국경제를 걱정하며 살았던 기업인”이라고 10일 회상했다. ●명절엔 아프리카 등 찾아 직원 격려 정 대표는 김 전 회장에 대해 “설날과 추석 등 한국 명절에 대우그룹 계열사 현장 중에 가장 오지인 우즈베키스탄, 아프리카 같은 곳만 골라 다니며 건설현장이나 공장 직원들 가족하고 함께 보낸 분”이라고 말했다. 김 전 회장 스스로도 “60년 근무한 기간이 남들 일한 두 배는 됐을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고 한다.한 번은 김 전 회장의 딸 선정씨가 “내가 기억하는 한 아빠는 내 생일에 한 번도 같이 있었던 적이 없다”고 했다. 정 대표가 김 전 회장에게 “일도 좋지만 따님이 한 분인데 너무 하시는 것 아닙니까”라고 물었다. 김 전 회장은 “네가 나중에 사장이 되면 너는 애들 생일을 챙길 수 있을 거야. 하지만 우리 세대는 너무나 가진 게 없고 못살아서 가족관계까지 희생하며 노력할 수밖에 없다. 앞세대가 고생해야 뒷세대가 살 수 있다. 가족과 떨어져 리비아 사막 가서 건물 짓는 이런 아버지 세대가 있어야 그다음 자식들 터전이 갖춰지지. 그러니 너희 세대는 그렇게까지 안 해도 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이런 김 전 회장을 “소명의식을 가지고 일했던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또 “(김 전 회장은) 한 달짜리 출장을 가도 양말 3개, 속옷 3개, 와이셔츠 3개 들고 갔다”며 “비행기에서 빠져나오는 시간을 줄이려고 짐을 최소한으로 들고 다니고 매일 저녁 양말을 손수 빨곤 했다”고 기억했다. 이어 정 대표가 “빨아드리겠다고 하자 ‘내 것은 내가 할 테니 네 것부터 하라’고 할 정도로 소탈했다”며 “음식을 가리면 장사꾼이 사랑받지 못한다고 출장지에서도 가리는 것 없이 음식을 먹던 모습이 기억난다”고 말했다. ●경영 손뗀 뒤엔 청년 해외 진출 독려 또 다른 대우세계경영연구회 관계자 역시 “기업 일에서 손뗀 후 김 전 회장은 청년들의 해외 진출을 독려하는 ‘GYBM’(Global Young Business Manager·글로벌 청년 사업가 양성 사업)에 애착을 가졌다”면서 “한국의 수출 위주, 내수 중심 성장만으로 한국 경제의 미래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성장 모델을 따라오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가서 은퇴한 실버 계층이 산업 부흥의 경험을 나눠주고 이끌어 줘야 한다는 지론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DJ 정책 실패” vs “무리한 확장”… 끝나지 않은 ‘대우 해체 책임론’

    “DJ 정책 실패” vs “무리한 확장”… 끝나지 않은 ‘대우 해체 책임론’

    김 전 회장 “DJ 경제팀에 의한 기획 해체 삼성과 빅딜 강요·법정관리 신청도 막아” 박지원, 페북서 “金, 경제관료들과 대립” 재계 2위 도약 당시 자산보다 부채가 커 “차입경영·분식회계 등 몰락 자초” 평가도“대우그룹은 방만한 경영을 하고도 구조조정을 제대로 하지 않아 쓰러진 것으로 잘못 알려져 있다. 이제는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고 역사가 정당하게 평가해 주길 바란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2014년 대우그룹 전 임직원 500여명이 참석한 ‘대우특별포럼’에서 울먹이며 한 말이다. 김 전 회장은 떠났지만 대우그룹 해제 과정에 대한 논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생전 김 전 회장이 그룹 해체의 원인에 대해 “김대중 정부 경제팀에 의한 기획 해체”라고 주장한 것이 회자되면서 그에 대한 책임론이 다시 지펴지는 모양새다. 고인은 그간 여러 차례 “내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지 않았더라면 경제관료들과 갈등을 빚지 않았을 것이고 대우 해체로도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해 왔다. 2014년 펴낸 인터뷰집 ‘김우중과의 대화- 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에서도 외환위기 이후 그룹 해체 과정에서 당시 김대중 정부 경제팀에 대한 불만과 아쉬움을 강하게 피력했다. 당시 정부 경제팀이 삼성자동차를 인수하고 대우전자를 삼성에 내주는 방식의 빅딜을 강요하고는 법정관리 신청도 못 하도록 막았다는 주장이다. 그는 “(정부가) 나중에는 대우자동차를 제너럴모터스(GM)에 헐값에 넘겨 국가 경제에도 막대한 손실을 끼쳤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도 10일 페이스북에 대우그룹 회생방안을 둘러싼 일화를 소개하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김 전 회장에게 대우그룹 소생 방안을 직보하라고 했는데 정부 부처 장차관들이 김 전 회장과 대립해 (그의) 보고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했고 결국 대우자동차 등 6개사만 회생 방침이 결정됐다”며 김 전 회장과 경제관료들 사이에 갈등이 있었음을 드러냈다.이한구 전 대우경제연구소 사장도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펴낸 회고록 ‘대우는 왜?’를 통해 “외환 운용을 잘못한 정부당국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조건 맞추기에 매달린 국정책임자, 국제통화기금(IMF) 말을 따르느라 국익을 무시했던 김대중 정부 당국자들이 김 전 회장과 대우그룹에 자신들의 잘못을 전가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 전 회장이 과도한 차입경영, 구조조정 실패, 41조원 규모의 분식회계 등으로 몰락을 자초했다는 평가도 팽팽히 맞선다. 1967년 대우실업에서 뿌리를 내린 대우그룹은 1973년 한 해에만 대우건설, 동양증권 등 계열사 10여개, 외환위기 직전 해인 1997년에 쌍용차를 인수하는 등 거침없이 몸집을 불렸다. 그 결과 1998년 41개 계열사, 396개 해외 법인을 거느린 재계 2위 기업으로 고속 성장하며 한국 경제 압축 성장기의 상징이 됐다. 하지만 당시 부채 규모는 89조원으로 자산총액(76조원)보다 컸다. 무리한 확장 경영은 외환위기를 맞으며 치명상을 입게 됐다. 한국 경제엔 ‘큰 기업은 망하지 않는다’는 대마불사 법칙이 깨진 통렬한 경험이 됐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18조 추징금 남긴 김우중 전 회장…전두환 미납 추징금은?

    18조 추징금 남긴 김우중 전 회장…전두환 미납 추징금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지난 9일 18조에 달하는 막대한 추징금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나면서 추징금 환수 문제가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국은 당시 함께 추징금을 선고받았던 대우그룹 전 임원들에게 미납금에 대한 연대책임을 지울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고인이 된 이들도 있어 실제 환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2006년 11월 항소심에서 대우 등 계열사 분식회계와 사기대출 지시 및 재산 국외 도피 등의 혐의로 징역 8년 6개월과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별도의 추징금 17조 9253억원을 명령했는데 이는 당시 개인으로서는 역대 최대 규모로 아직까지 그 기록이 깨지지 않고 있다. 항소심 이후 김 전 회장과 검찰이 상소를 포기하면서 형이 확정됐다. 김 전 회장은 이듬해 말 특별사면을 통해 2008년 1월 석방됐지만 추징금에 대한 책임은 여전히 남았다. 검찰이 지난 14년간 김 전 회장으로부터 거둬들인 추징금은 단 892억원에 그친다. 이마저도 김 전 회장의 자발적인 납부보다는 검찰의 추적이 큰 지분을 차지했다. 검찰은 2017년 김 전 회장이 추징금 중 3억원을 납부하자 재산 추적에 나섰고 김 전 회장의 차명재산인 베스트리드미티드 주식 약 776만주를 찾아냈다. 한국자산관리공사가 대행을 맡아 해당 주식을 923억원에 공매하면서 이 중 835억원을 추징했다. 연대 책임을 지고 있는 대우그룹 전 임원들이 납부한 5억원 등이 더해졌지만 현재까지 추징금 집행률은 0.498%에 불과하다. 김 전 회장이 사망하면서 추징금을 회수할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졌다. 김 전 회장에 앞서 2005년 5월 강병호 대우 전 사장 등 임원 6명이 23조 358억원을 선고받았는데 김 전 회장과 이들은 공범으로 묶여 있어 추징금을 연대 부담하도록 돼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을 상대로 추징금 집행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미 이상훈 전 대우 전무는 2017년 세상을 떠났으며, 이듬해 성기동 전 대우 이사도 작고했다. 나머지 임원들 역시 추징금 부과 이후 민사소송이 이어지면서 상황이 녹록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김 전 회장 사후 추징금 문제가 불거지자 1030억 상당의 미납 추징금이 남아있는 전두환씨의 추징금 환수를 위한 움직임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전씨는 1997년 내란목적 살인 등 혐의로 대법원에서 무기징역과 함께 추징금 2205억원의 확정 판결을 받았다. 검찰은 곧장 예금 등을 압류해 312억원은 추징했지만 이후 추징 과정은 더디게 진행됐다. 2003년 검찰은 법원에 전씨 재산을 공개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 때 “전 재산이 29만원 뿐”이라는 전씨의 유명한 주장이 나왔다. 이듬해 검찰이 전씨의 아들 재용씨와 부인 이순자씨 등에게 비자금이 흘러들어간 정황은 잡아 수사하자 이씨는 자신의 관리하던 130억원과 친인척에게 모은 70억원 등 200억을 지급했다. 2013년 ‘전두환 추징법’이라 불리는 공무원 범죄에 관한 몰수 특례법 개정안이 통과하며 추징 시효가 3년에서 10년으로 연장되고 다른 사람에게 넘어간 불법 재산도 추징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에도 지금까지 전씨의 추징금 환수금액은 지난 3월 기준 1175억원으로 환수율은 53%에 그친다. 1997년 대법원 재판 당시 2628억원의 추징금이 선고됐던 노태우 전 대통령이 2013년 납부를 완료한 것과는 대조된다.최근 검찰이 추징금 환수를 위해 전씨의 서울 연희동 자택을 공매에 넘겼지만 유찰된 데 이어 부인 이씨 등이 지난 2월 이를 취소해 달라며 서울행정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내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전씨 측은 집과 정원이 전씨 소유가 아니라 이씨와 비서관을 소유이기 때문에 공매로 넘어가는 것이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2013년 장남 재국씨가 모든 추징금을 재산을 다 팔아서라도 갚겠다고 선언했지만 언행불일치를 보이는 것이다. 아울러 전씨는 서대문구에 납부해야할 지방세 10억원도 체납한 상태다. 올해 88세인 전씨가 이대로 추징금을 납부하지 않고 세상을 떠난다면 김 전 회장 사례와 마찬가지로 추징금의 국고 환수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자 대안신당 천정배 의원은 지난 10월 전씨가 사망한 이후에도 새로운 범죄수익이 발견될 경우 이를 몰수 추징할 수 있는 이른바 ‘전두환 사후 불법재산 끝장 환수법’(형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10일에는 ‘5·18민주화운동 전후 헌정질서파괴행위자 재산의 국가귀속에 관한 특별법안’도 대표 발의했다. 법안은 1979년 12월 12일과 1980년 5월 18일을 전후해 발생한 헌정질서 파괴 범죄로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자가 권력을 이용해 취득한 재산과 그 재산에서 유래한 재산 등을 조사해 국가의 소유로 귀속하도록 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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