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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臨政 계엄령 검토

    이라크 임시정부가 오는 30일 미군 주도의 연합군으로부터 주권을 이양받은 뒤 계엄령을 선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요인 암살과 송유관 공격,차량폭탄테러 등 저항세력의 공격이 거세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라크인,민주주의·치안 균형 원해”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총리가 주권을 이양받은 뒤 임시정부에 폭넓은 치안 권한을 부여하기 위해 계엄령 선포를 검토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 보도했다.신문은 사담 후세인 시절의 억압통치 기억을 떠올리게 할 수 있지만,이라크인들은 민주주의와 치안 유지를 함께 원하기 때문에 정부는 14개월째 이어지는 폭력에 맞서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실제 이라크에서는 지난 16일 북부석유공사(NOC)의 보안책임자가 암살당하고 앞서 14일 교육부 문화국장,13일 외무차관이 살해되는 등 최근 요인 암살사건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저항세력이 이라크 남부의 송유관에 폭탄테러공격을 감행,남부의 석유 수출이 10일 이상 중단됐다. 게다가 17일(현지시간) 바그다드와 인근 지역에서 200여명의 사상자를 낸 차량폭탄테러가 발생한 것이 계엄령 선포를 고려하게 된 결정적 계기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무와파크 알 루바이에 국가안보보좌관은 “각료들이 계엄령 선포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미국측과 실질적 협의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계엄령 선포를 위해서는 임시헌법에 비상통치에 관한 조항이 없기 때문에 새 법을 제정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이라크 복귀 당장 어려워” 17일 차량폭탄테러 직후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이라크 상황이 너무 폭력적이어서 유엔 요원들이 현지에 복귀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BBC방송 인터넷판이 보도했다.지난주 유엔 안보리에서 통과된 새 이라크 결의안에는 유엔이 이라크로 복귀해 주도적 역할을 한다고 규정돼 있다. 황장석기자 외신 surono@seoul.co.kr˝
  • 재외공관 武官 2등급 ‘강등’ 반발

    국방부가 최근 재외 공관에 파견된 무관의 의전 서열이 2단계나 강등되자,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진 분위기다.주한미군의 이라크 차출과 주한미군 감축 협상 등 국가안보 최대 현안에서 국방부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외교부에 일을 맡긴 채 손을 놓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는 데다 군 수뇌부 비리 사건까지 연일 겹치면서 ‘바닥이 어디냐.’는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40국 파견 대령 서열 2위서 4~5위로 현재 해외 파견 무관은 40여개 공관에 60여명.미국 등 주요국의 경우 장성급이지만 대부분 대령들이다.이들은 국내에서 ‘과장’급 대우를 받는 것과 달리,해외에선 이사관급 대우를 받는다.의전상 서열은 대사 아래인 공사 또는 공사 참사관급 지위를 인정받았다.대사관 주최 만찬 등에선 대사 옆자리나 세번째 자리를 차지한다. 이에 대해 외교통상부가 “해외공관장 근무와 관련된 서열을 외교부 장관이 정할 수 있다.”는 예규를 근거로 대령을 공사 참사관 아래인 참사관과 일등 서기관 사이로 낮추는 등의 서열 정비를 전격 단행한 것이다.‘넘버 2’급의 의전 서열이 4∼5번째로 낮아지게 된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11일 “지난 1980년대 신군부 계엄하에서 비정상적으로 격상됐던 의전 서열이 제자리를 찾은 것”이라면서 “김영삼 전 대통령 정부 시절 재조정하려는 시도를 수년간 했지만 실패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이미 결론이 난 문제라고 한다.하지만 국방부는 행자부,국무총리실 등과 얘기가 끝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국무총리 훈령에 따른 계급 환산표에 손을 대지 않은 채 외교부장관 예규 만으로 의전 서열을 조정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무관 서열 높아 한국 이미지 안좋아”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주재국의 아그레망을 통과해야 하는 사람은 대사와 국방무관 2명뿐”이라면서 “국방무관과 일반 외교관을 같은 반열에 올려놓고 줄을 세우는 것은 무리”라고 반박하고 “국무조정실이 냉철하게 정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외교부측은 “이미 국무총리실과 행자부,국방부가 의논해 확정된 사안”이라면서 “오는 7월 1일부터 외무공무원법상의 개인별 계급제가 폐지되고 직위별 등급제가 실시되는 데 따른 조치로 공관에 직원을 파견하는 25개 전부처가 모두 해당된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무관의 의전 서열이 현실보다 높게 맞춰지고 있는 것은 주재국에 비치는 한국의 이미지에도 좋지 않다.”면서 “외교부는 국방부의 정서적 반발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관장 직권으로 현지 사정이나,무관의 연령을 감안해 조정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뒀다.”고 밝혔다. 김수정 조승진기자 crystal@seoul.co.kr˝
  • [월드이슈-亞여성지도자 전성시대] 대통령·총리·당수등 8명… 우먼파워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스리랑카,방글라데시.이들 4국의 공통점은 대통령이나 총리가 여성이라는 점이다.여성이 정권을 쥔 나라가 세계적으로 11개국에 불과한데 비해 아시아지역에 여성 지도자가 많은 것은 이례적이다.중국과 타이완은 여성이 부총리와 부총통이고,인도는 정권의 막후 실세가 여성이다.미얀마의 재야 지도자도 여성이다. 우이(吳儀·66) 중국 부총리와 뤼슈롄(呂秀蓮·60) 타이완 부총통을 제외한 아시아 여성 지도자들은 가문의 후광을 업고 정계에 입문했다는 공통점이 있다.이들은 또 입지를 탄탄히 다진 지도자와 정치력을 시험받는 지도자로 나눌 수 있다. ●‘가문의 후광’형 인도네시아 대통령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57)는 인도네시아 독립 영웅이자 초대 대통령인 수카르노의 딸이다.주위 권유로 1986년 현 투쟁인도네시아민주당(PDIP·투쟁민주당)의 전신 민주당(PDI) 간부로 정계에 입문했다.99년 10월 부통령직에 오른 뒤 2001년 7월 대통령이 탄핵되자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미얀마의 야당 지도자 아웅산 수치(59)의 아버지는 1947년 7월 독립을 6개월 앞두고 암살당한 독립 영웅 아웅산 장군.수치 여사는 해외 유학을 마치고 88년 귀국,그해 9월 군부 독재에 반대하는 대중연설로 가택연금됐다.그후 16년 중 9년 가량을 연금생활로 보냈고 현재도 연금 상태다.91년 미얀마 민주화에 공헌한 점을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할레다 지아(58) 방글라데시 총리는 남편이 독립 영웅이다.81년 대통령인 남편이 쿠데타 세력에게 암살당한 뒤 정치권과 거리를 뒀지만 83년 주위의 요청을 받아들여 남편이 만든 방글라데시민족당(BNP) 부의장으로 정계에 입문,84년 의장직에 올랐다.91년 2월 민중봉기 이후 치러진 선거에서 방글라데시 최초 여성 총리가 됐으며,2001년 10월 세번째 총리 연임에 성공했다. 인도의 집권여당 연합을 이끄는 국민회의당 당수 소냐 간디(57)는 인도의 독립 영웅 자와할랄 네루로부터 시작된 ‘네루-간디’가문의 며느리다.이탈리아 태생으로 65년 영국 유학시절 전 총리 라지브 간디를 만나 결혼했으며 83년 인도 국적을 취득했다. 91년 남편이 암살된 뒤 평범하게 살았으나 98년 주위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했고,올 5월 집권여당 연합에 맞서 야당연합을 이끌어 정권을 잡았다.‘외국 태생 총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대파의 저항으로 총리직은 고사했지만 막후 실세라는 평이다. 글로리아 아로요(57) 필리핀 대통령은 60년대 필리핀을 이끈 디오스다도 마카파갈 대통령의 딸이다.경제학박사 출신으로 통상산업부 관료로 정부에 발을 들인 뒤 1992년 상원의원에 당선됐고 95년 재선에 성공했다.98년 부통령직에 올랐고 2001년 1월 탄핵 압력을 받아온 대통령이 물러나면서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찬드리카 쿠마라퉁가(59) 스리랑카 대통령은 부모가 모두 총리를 지냈다.특히 그의 어머니는 여성으로는 세계 최초로 총리가 된 시리마보 반다라나이케.프랑스 파리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했으며,1994년 8월 부모의 후광을 업고 총리에 당선됐고 3개월 뒤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다.2000년 재선에 성공했다. ●‘나 홀로 성공’형 반면 지난해 3월 여성 최초로 중국 부총리가 된 우이는 ‘중국의 대처’ ‘철의 여인’ 등으로 불리는 보기 드문 자수성가형이다.62년 베이징석유학원(대학) 석유정제과를 졸업한 뒤 26년간 석유화학회사에서 근무하다 베이징 부시장이 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98년 주룽지 당시 총리의 총애를 받아 대외경제무역합작부장으로 발탁됐고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의 공을 인정받아 부총리까지 올랐다. 뤼슈롄 타이완 부총통은 타이완의 민주화운동과 여성운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타이완국립대 법학과를 수석 졸업하고 하버드대에서 법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귀국,야당 결성 운동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민주화운동을 하다 80년 계엄통치시절 군법재판소에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기도 했다.85년 민진당 창당에 관여했고 페미니즘문학 전문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다.2000년 여성들의 지지 등에 힘입어 부총통에 출마,당선됐다. ●도전받는 지도자들 초등교육 의무화와 여성의 권익향상 등의 개혁 정책으로 정치기반을 성공적으로 다진 것으로 평가받는 할레다 지아 방글라데시 총리 등과 달리 정치력이 시험대에 오른 지도자들도 있다. 메가와티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인도의 소냐 간디,스리랑카 찬드리카 쿠마라퉁가 대통령이 대표적이다. 다음달 5일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메가와티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은 불투명하다.최근 여론조사에서 야당 후보에 한참 뒤져 있다.메가와티는 부통령 재임 시절 내세울 만한 업적 하나 남기지 못했고 ‘정무보다 싱가포르에 건너가 쇼핑하고 요리하는 데 더 관심이 많다.’는 혹평을 받았었다.지난 4월 치러진 총선에서 그의 투쟁민주당은 수하르토 독재 정권의 골카르당에 패해 제2당으로 전락했다. 소냐 간디는 ‘성장과 분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집권기간 인도를 중국과 더불어 브릭스(BRICs)의 선두로 이끈 전 정권이 총선에서 진 것은 전체 인구 10억명의 3분의2 이상인 빈민,특히 농민들의 불만이 주요 원인이었기 때문에 이 문제 해결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소냐 간디의 인도 정부는 전 정부가 추진해온 ‘알짜 국영기업’의 민영화를 재검토하고 농업 부문에 투자를 확대하는 등 저소득층을 위한 정책에 주안점을 두고 있지만 외국 투자가들의 눈치도 봐야한다. 찬드리카 쿠마라퉁가 대통령의 최대 난제는 ‘타밀 분리독립문제’다.1980년대 중반 타밀 분리독립단체인 ‘타밀 호랑이’와 정부군과의 교전이 격화돼 수십만명의 타밀 시민들이 스리랑카를 떠나고 수천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치안 문제 해결은 이뤄질 수 없는 상황이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유목민 닮은 강렬한 윤곽-재미작가 최동열 작품전

    재미작가 최동열(53)은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다.중학교를 마치고 검정고시로 대학에 진학했는가 하면 16세에 해병대에 입대하고,월남전에 자원해 2년간 참전했다.그는 대학(외국어대 월남어과) 재학중 교환학생으로 미국으로 갔다가 이내 정착했다.공장 직공,태권도 사범으로 일하기도 했으며 정치학을 공부하다 마침내 문학과 미술의 세계에 빠져들었다.미술학교는 다니지 않았지만 ‘독학’으로 일가를 이룬 케이스다.뉴욕,플로리다,뉴올리언스,멕시코,프랑스 등으로 주거지를 옮겨다니며 작품활동을 해온 그는 인도,실크로드 등을 장기간 여행하며 예술적 상상력을 키웠다.이런 유목민같은 삶의 흔적이 말해주듯 그는 어느 누구보다도 자유분방하고 개성적이며 감성적이다.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열리는 ‘최동열 작품전’(2일부터 16일까지)에선 그가 미국에서 작업해온 회화와 판화들을 포함,지난 6개월간 경기도 이천에 머물면서 만든 100여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최동열의 작품은 원색에 가까운 화려한 색을 사용하는 만큼 더없이 강렬한 느낌을 준다.거칠 것 없는 힘찬 붓질은 주제의식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인물이나 사물을 두드러지게 표현하는 반면 주변 요소들은 과감히 생략한다. 원근법 같은 고전적인 방식에 기대기보다는 사물을 되도록 평면화해 단순한 윤곽선으로 처리하는 것도 그의 그림의 특징이다.이번에 출품되는 ‘정물과 산수’‘누드와 산수’ 등의 작품은 그런 특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최동열은 개인적으로 20세기 프랑스 화가 발튀스를 좋아한다고 말한다.카뮈의 작품 ‘페스트’와 ‘계엄령’의 무대장식을 맡아 유명해지기도 한 발튀스 또한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최동열과 기맥이 통하는지도 모른다.이들의 그림엔 진부한 일상에 존엄성을 부여하거나,낭만적인 꿈의 세계에 빠져드는 공통점이 있다.한국 화가론 대구 출신 서양화가 이인성의 누드그림이 인상적이라는 그는 앞으로 한국인의 누드도 열심히 그려나갈 작정이라고 밝혔다.(02)734-0458.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高총리 사표수리] 고건총리 ‘43년만의 마침표’

    고건 국무총리가 25일 43년간의 기나긴 공직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1961년 고등고시 행정과(13회)에 합격해 내무부 수습사무관으로 출발,사상 초유의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지내는 등 공직사회에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37세의 나이로 전남도지사(75년)가 된 이래 청와대 정무수석과 교통·농림수산·내무부 장관 등 세 번의 장관,두 번의 서울시장,두 번의 총리 등 화려한 공직생활을 보냈다.지난 85년에는 전남 군산·옥구에서 12대 국회의원(민정당)에 당선되기도 했다. 참여정부 출범으로 다시 총리직을 맡아 지난 15개월 동안 ‘개혁 대통령’을 보완하는 ‘안정 총리’로서 무난하게 조화를 이루며 국정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최규하 대통령 시절 신군부세력이 주도한 비상계엄 전국 확대에 반대해 청와대 정무수석을 전격 사퇴하고 국보위에 참석하지 않았던 일도 자주 입에 올린다. 생활신조는 ‘돈 받지 말라.’ ‘누구의 사람이라는 얘기를 듣지 말라.’ ‘술을 잘 마신다고 소문 내지 말라.’ 등 세가지로,부친인 고형곤(99·전 전북대 총장) 박사가 공직에 나가는 아들에게 당부한 말이다. 정치인 변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날 “총리를 두 번 했으니 산에도 오르고 바다에도 좀 가보고….”라며 말끝을 흐렸다. 조현석기자
  • [高총리 사표수리] 고건총리 ‘43년만의 마침표’

    고건 국무총리가 25일 43년간의 기나긴 공직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1961년 고등고시 행정과(13회)에 합격해 내무부 수습사무관으로 출발,사상 초유의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지내는 등 공직사회에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37세의 나이로 전남도지사(75년)가 된 이래 청와대 정무수석과 교통·농림수산·내무부 장관 등 세 번의 장관,두 번의 서울시장,두 번의 총리 등 화려한 공직생활을 보냈다.지난 85년에는 전남 군산·옥구에서 12대 국회의원(민정당)에 당선되기도 했다. 참여정부 출범으로 다시 총리직을 맡아 지난 15개월 동안 ‘개혁 대통령’을 보완하는 ‘안정 총리’로서 무난하게 조화를 이루며 국정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최규하 대통령 시절 신군부세력이 주도한 비상계엄 전국 확대에 반대해 청와대 정무수석을 전격 사퇴하고 국보위에 참석하지 않았던 일도 자주 입에 올린다. 생활신조는 ‘돈 받지 말라.’ ‘누구의 사람이라는 얘기를 듣지 말라.’ ‘술을 잘 마신다고 소문 내지 말라.’ 등 세가지로,부친인 고형곤(99·전 전북대 총장) 박사가 공직에 나가는 아들에게 당부한 말이다. 정치인 변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날 “총리를 두 번 했으니 산에도 오르고 바다에도 좀 가보고….”라며 말끝을 흐렸다. 조현석기자˝
  • ‘5·18 그날’ 재현… 2만명 참배

    5·18민주화운동 제24주년을 맞은 18일 5·18묘지와 광주시내 일원에서는 정부 기념식을 비롯한 다채로운 추모행사가 열린다. 이날 오전 10시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묘지에서 열리는 기념식에는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심재민 광주시장 권한대행,5·18유족 등 각계인사 3000여명이 참석한다.앞서 17일 오전 10시에는 5·18묘지에서 유족과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5월 영령들의 넋을 달래는 ‘제24주기 희생자 추모제’가 열렸다.이어 이날 오후 6시부터 전남도청 앞 특설무대에서 2만여명의 시민·학생 등이 참가한 가운데 행사위원회가 주관한 5·18전야제가 열렸다.4시간여 동안 진행된 이날 전야제는 횃불시위와 차량시위,계엄군 진압 등 80년 당시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항쟁 재연극’을 시작으로 체험 한마당,난장공연,대동 한마당 등 각종 행사가 이어졌다.17일 5·18묘지에는 전국에서 찾아온 참배객 2만여명의 발길이 이어졌으며,금남로 등 시내 곳곳에서는 미술작품 전시회,음악회 등 각종 문화행사가 열려 추모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문재인 갈등 해결사로 ‘컴백’

    ‘왕수석’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신설된 시민사회수석으로 16일 청와대로 ‘컴백’했다.그의 복귀와 함께 청와대내 ‘부산인맥’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문 수석의 복귀는 노무현 대통령에게는 더할 수 없는 기쁨이 될 것”이라며 “노 대통령이 사회갈등 해결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상황에서 그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수석이 돌아올 경우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하는 사회갈등으로 ‘용산기지의 평택이전’을 비롯해 새만금,핵폐기장,경부고속철 천성산 터널공사 등이 손꼽히고 있다. 이중 일부 현안은 문 수석은 민정수석으로 재직시 관여했던 것으로,직접 마무리한다는 의미도 있다. 노 대통령과 문 수석의 관계는 각별한 ‘동지적 관계’다.문 수석은 지난 82년부터 노 대통령과 변호사 사무실을 공동운영하며 민주화운동을 함께 해왔다.그는 또 검찰개혁·국정원 개혁 등 권력기관에 대한 개혁이 중요했던 참여정부 1기에 민정수석을 맡았고,4·15총선 출마에 대한 압력이 거세지자 사퇴해 네팔로 부인과 함께 휴가를 떠났다.그러나 ‘일복이 터진’ 그는 노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화려한 휴가’를 뒤로 하고 급히 돌아와 탄핵심판 법적대리인단 간사를 맡았다.노 대통령의 두터운 신뢰가 공직을 떠나 변호사로 자유롭게 지내기를 희망하는 문 수석을 다시 청와대로 불러들인 것이다. 문 수석의 복귀는 청와대내 소위 ‘부산파’로 불리는 인맥과 세력에 대한 관심도 고조시키고 있다.수석급에선 박정규 민정수석이 손꼽힌다.문 수석은 민정수석을 사퇴하면서 노 대통령에게 부산 친구인 박 수석을 추천했다.이보다 20여년 전에 박 수석은 문 수석을 당시 노무현 변호사에게 추천해 동지적 관계를 맺게 한 사이다. 문 수석의 복귀로 ‘부산파 5인방’의 청와대 입성도 관심사다.정윤재씨가 가장 유력한 가운데 설동인·송인배·최인호씨 등이 거론되고 있다. 경남고·경희대를 졸업한 문 수석은 지난 75년과 80년 각각 군사정권 반대시위와 계엄령 위반으로 투옥된 경력이 있으며,이후 80년 사법시험(22회)에 합격해 줄곧 부산에서 변호사 생활을 해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문재인 갈등 해결사로 ‘컴백’

    문재인 갈등 해결사로 ‘컴백’

    ‘왕수석’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신설된 시민사회수석으로 16일 청와대로 ‘컴백’했다.그의 복귀와 함께 청와대내 ‘부산인맥’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문 수석의 복귀는 노무현 대통령에게는 더할 수 없는 기쁨이 될 것”이라며 “노 대통령이 사회갈등 해결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상황에서 그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수석이 돌아올 경우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하는 사회갈등으로 ‘용산기지의 평택이전’을 비롯해 새만금,핵폐기장,경부고속철 천성산 터널공사 등이 손꼽히고 있다. 이중 일부 현안은 문 수석은 민정수석으로 재직시 관여했던 것으로,직접 마무리한다는 의미도 있다. 노 대통령과 문 수석의 관계는 각별한 ‘동지적 관계’다.문 수석은 지난 82년부터 노 대통령과 변호사 사무실을 공동운영하며 민주화운동을 함께 해왔다.그는 또 검찰개혁·국정원 개혁 등 권력기관에 대한 개혁이 중요했던 참여정부 1기에 민정수석을 맡았고,4·15총선 출마에 대한 압력이 거세지자 사퇴해 네팔로 부인과 함께 휴가를 떠났다.그러나 ‘일복이 터진’ 그는 노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화려한 휴가’를 뒤로 하고 급히 돌아와 탄핵심판 법적대리인단 간사를 맡았다.노 대통령의 두터운 신뢰가 공직을 떠나 변호사로 자유롭게 지내기를 희망하는 문 수석을 다시 청와대로 불러들인 것이다. 문 수석의 복귀는 청와대내 소위 ‘부산파’로 불리는 인맥과 세력에 대한 관심도 고조시키고 있다.수석급에선 박정규 민정수석이 손꼽힌다.문 수석은 민정수석을 사퇴하면서 노 대통령에게 부산 친구인 박 수석을 추천했다.이보다 20여년 전에 박 수석은 문 수석을 당시 노무현 변호사에게 추천해 동지적 관계를 맺게 한 사이다. 문 수석의 복귀로 ‘부산파 5인방’의 청와대 입성도 관심사다.정윤재씨가 가장 유력한 가운데 설동인·송인배·최인호씨 등이 거론되고 있다. 경남고·경희대를 졸업한 문 수석은 지난 75년과 80년 각각 군사정권 반대시위와 계엄령 위반으로 투옥된 경력이 있으며,이후 80년 사법시험(22회)에 합격해 줄곧 부산에서 변호사 생활을 해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총선 금품살포’ 김옥두의원 구속수감

    광주지검 목포지청은 13일 지난 4·15 총선과 관련,금품을 뿌린 민주당 김옥두(66) 의원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13일 구속 수감했다. 3선의 김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떨어졌다.광주지법 목포지원 박석근 판사는 4시간에 걸친 김 의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 김 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인 전남 장흥·영암지역의 면단위 협의회장 6명에게 50만원씩 3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64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로 정치에 입문,신군부가 집권한 80년 비상계엄 아래에서 2년3개월간 투옥되기도 했다. 목포 남기창기자 kcnam@˝
  • 高대행 “내 인사철학은 疑人勿用 用人無疑”

    ‘의심나는 인물은 쓰지 말고,기용한 인물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말라(疑人勿用 用人無疑).’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은 4일 자신의 애독서였던 ‘열국지’(列國志)를 출입기자들에게 선물하면서 “공직에 있으면서 내 인사철학이었다.”며 이같은 고사성어를 소개했다.고 대행은 최근 개각설과 관련해 사람을 등용하고 버리는 일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간접적으로 의견을 피력한 셈이다.고 대행은 “지난 1980년 비상계엄 확대조치에 반대해 청와대 정무수석직에서 물러난 뒤 처음 열국지를 읽었다.”면서 “그 뒤 공직에서 물러나 쉴 때면 항상 열국지를 읽었다.”고 소개했다. 고 대행은 또 “열국지는 중국 춘추시대 이후 550년에 이르는 투쟁의 역사를 풀어낸 역사서”라면서 “열국지를 통해 수많은 열국의 흥망성쇠를 들여다보면 무엇이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는지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 대행은 김영삼 정부시절 P장관과 김대중 정부 시절 A장관의 예를 들으면서 “인사를 잘못해서 (대통령이)곤란해진 적이 있었다.”면서 “그들이 속했던 집단에서 의견만 들어봤다면 그런 문제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열국지 예찬론자인 고 대행은 지난달 20일 기자들과의 호프 미팅에서 “열국지에는 삼국지의 열배가 넘는 인생의 지혜가 담겨 있다.”며 기자들에게 열국지를 선물하겠다고 약속,이날 열국지를 전달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80년대 강제징집 靑·국방부등 개입

    대통령 직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28일 1980년대 운동권 대학생의 강제징집을 위해 청와대와 국방부,문교부,대학이 광범위한 협조체제를 구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의문사위는 이날 종로구 이마빌딩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와대,중앙정보부,국방부,보안사,문교부 등이 참가하는 공안기관 단위별 학원대책회의,문교부 장관이 주관하는 관계기관 학원대책회의,안기부가 주관하는 실무회의,각 시·도지사가 주관하는 지역방위협의회 등을 통해 운동권 학생의 구속·입대 조치 등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의문사위는 조사 결과 당시 청와대가 계엄사연구위와 국가보위비상대책위를 통해 정치 상황에 대한 통치권자의 지시사항과 학원안정대책을 지시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1979년 10월26일 계엄선포와 함께 국방대학원·육사 교수 등으로 이뤄진 계엄사연구위는 학원 정상화를 이유로 대학생의 구속·입영조치,강제징집 제도를 마련했다. 당시 문교부는 관계기관 학원대책회의를 주관하고,전국대학 총학장회의와 교무·학생처 과장회의 등을 소집,학생운동 관련자의 징계 조치를 지시하고 처리 결과를 보고받았다.1980년대 후반에는 경찰 협조를 통해 핵심 운동권을 따로 분류,작성한 2300명의 명단을 대학에 통보해 학칙에 따라 징계토록 조치했다.각 대학은 문교부의 지시와 통제에 따라 운동권 학생을 A,B,C급으로 분류,A급을 줄이기 위해 정보기관에 로비를 하기도 했다. 국방부는 병무청으로부터 시위학생의 군 입대 조치를 보고받는 즉시 입영부대와 일시를 정하는 역할을 맡았고,중앙정보부는 관계기관 학원대책회의에서 정책조정권을 발휘,대통령 지시사항을 반영해 각 기관에 전달했다.보안사령부는 강제징집 작업을 전담하고 입대한 운동권 학생의 동태 파악에 주력했다.경찰은 학원반을 구성,운동권 학생의 정보를 수집·분류했고 순화대상자 카드,학원사태 주동자 성향분석,특별동향관리 기록카드,위장취업자카드 등을 통해 자료를 보관했으며 검찰은 경찰에 운동권 학생들에 대한 신병처리 지침을 통보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 [총선 D-14] 전과기록

    17대 총선 후보자들의 전과기록 분석 결과 16대 총선에 이어 민주화운동 관련 위법 사항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간통,뇌물수수 등 파렴치 전과를 가진 후보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31일 오후 9시 현재 657명의 후보자 가운데 전과자는 19.9%인 131명으로 집계됐다.16대 총선 때 전체 후보자의 17.0%보다 늘어난 수치다.후보자들이 보통 등록 첫날에 ‘치부’가 드러나는 것을 꺼리는 탓에 등록 마지막날인 1일에는 ‘빨간 줄’이 그어진 후보자들의 숫자는 지난해 수준을 훌쩍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이에 따라 ‘현행 전과기록 공개 기준을 금고형에서 벌금형 이상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범국민정치개혁협의회의 의견을 선거법 개정 과정에서 묵살한 국회가 ‘자정(自淨) 대신 제 식구 감싸기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국가보안법,집시법,계엄포고령,대통령긴급조치 위반 등으로 옥고를 치른 후보자는 64명으로 전체 전과자 가운데 48.8%를 차지했다.노동운동 관련 전과자도 5명이었다. 그러나 28명의 후보가 공갈,간통,뇌물수수 등 반사회적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전체 전과 후보의 21.4%에 달한다. 충남 서산·태안의 자민련 한영수 후보가 간통 전과가 있고,경기 성남수정에 출마하는 민주당 이윤수 후보는 지난 75년 사기 전과로 징역 2년에 처해졌다.부산 북·강서을에 출마하는 열린우리당 정진수 후보는 선거법 위반 전과가 있는 것으로 발표됐다. 서초을의 무소속 장세동 후보는 폭력 전과와 반란 중요업무 종사 혐의가 드러났다.또 민주화투쟁 관련 전과를 갖고 있는 한화갑 민주당 후보 등 전남 무안·신안에 등록한 3명의 후보자 모두 전과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盧탄핵안가결-국정운영] 대통령 권한대행 지위

    노무현 대통령은 12일 국회가 탄핵소추안을 가결함에 따라 최장 6개월간 대통령의 직무 및 권한 행사가 정지되고,고건 국무총리가 즉각 대통령 직무를 대행하게 됐다.고 총리의 공식 직함은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된다. 탄핵소추안의 가결로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은 ‘원론적’으로는 헌법에 나와있는 대통령의 모든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현행 헌법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으로 조약 체결·비준권,선전포고권,국군통수권,긴급명령 및 긴급경제명령 발동권,계엄선포권,공무원 임명권,사면권,훈장·영전 수여권 등을 부여하고 있다. ●공식직함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따라서 고 권한대행은 국무회의를 소집,주재하며,군통수권을 이어받는 등 국방·외교·안보 등에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모든 공무원에 대한 임명·해임권한도 부여된다.각종 국가문서에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고건’으로 전결한다.노 대통령의 일정에 맞춰 5·6월 추진되던 러시아 순방도 원칙적으론 고 권한대행이 방문할 수 있지만,정상 외교 추진은 ‘일시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무총리 비서실’은 ‘대통령 권한대행 비서실’로 명칭이 바뀐다.법률적으로 청와대 비서실의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즉 현재의 대통령비서실은 대통령 권한대행비서실로 전환되고,수석·보좌관들은 현재의 비서실 구성원들이 그대로 업무를 계속하게 된다.그러나 대통령 권한대행은 비서실의 수석·보좌관들을 교체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경호도 지금보다 강화된다. 가장 최근의 유의미한 대통령 권한대행은 최규하 전 대통령이다.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망이 확인된 직후인 1979년 10월26일부터 그해 12월5일까지 권한대행 자리에 있었다.80년에는 고(故) 박충훈 당시 총리 서리도 전두환 대통령이 취임하기 직전 잠시 권한대행을 했다.청와대 비서실은 최규하 권한대행 당시의 사례를 참고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는 박 전 대통령이 ‘유고’ 상황이었지만,노 대통령의 경우는 탄핵여부를 헌재가 다투는 상황이므로 고건 권한대행이 실질적으로 얼마나 권한을 행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헌법 71조에는 ‘대통령이 궐위되거나 사고로 인하여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에는 국무총리,법률이 정한 국무위원의 순서로 그 권한을 대행한다.’는 조항이 있다.이 때 ‘궐위’는 대통령의 사망,탄핵결정에 의한 파면,피선자격의 상실·사임 등으로 대통령이 없게 된 경우를 말한다.‘사고’란 대통령이 재임하면서도 신병·해외여행 등으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경우,탄핵소추 의결로 탄핵결정이 있을 때까지 권한행사가 정지된 경우 등이다. 서울대 법대 정종섭 교수는 ‘대통령 권한의 대행제도에 대한 연구’라는 논문에서 “법적으로 권한대행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원래 권한을 보유한 자의 권한을 모두 행사하고,이러한 행사는 유효하다.”면서 “법적으로 유효한가 하는 문제와 실제 권한의 행사에서 자제해야 하는가의 문제는 다르다.”고 밝히고 있다.하지만 노 대통령의 이번 사례와 같은 ‘사고’인 경우에는 대통령 권한대행이 정책의 전환이나,인사이동과 같은 현상유지를 벗어나는 직무는 대행할 수 없다는 헌법학자들의 의견이 많다. ●중대한 업무는 헌재 판결 이후로 미룰 듯 총리실 고위관계자는 “헌법상 청와대 비서실의 모든 기능을 총리가 활용할 수는 있지만 외교·안보 등 꼭 필요한 기능에 국한될 것”이라며 “총리가 청와대 비서실을 활용할 경우 불필요한 외부의 오해를 받을 우려도 있어 총리는 이러한 오해를 피하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다른 관계자도 “총리 업무 스타일로 볼 때 중대한 업무처리는 헌법재판소의 판결 이후로 미룰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단 경제안정과 민생안정 등 당면현안 안정에만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노 대통령,월급은 받고 직무수당 못받아 한편 헌법재판소는 탄핵소추안을 이송받은 날로부터 최장 180일 이내에 전원재판부를 개최,탄핵안을 심리하고 탄핵여부를 확정해야 한다.헌재가 재판관 9명 중 6명 이상의 찬성으로 탄핵을 가결하면,노 대통령은 직위에서 ‘파면’된다.그렇게 되면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은 헌법 68조 2항에 따라 60일 이내에 대통령 보궐 선거를 치러야 한다.헌재가 결정을 내기 전까지 노 대통령은 대통령 신분이 유지되며,청와대 관저를 사용할 수 있다.월급도 받지만 직무수당은 받지 못한다. 문소영 조현석기자 symun@˝
  • ‘DJ 내란음모’ 24년만에 “무죄”

    “법에 의해 신군부를 단죄하고 저의 무죄를 밝혀줘서 국민과 역사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9일 오후 2시 서울고법 303호 법정에서 열린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재심 공판에서 내란음모와 계엄법 위반에 대해 각각 무죄를 선고받은 뒤 서초동 법원 청사를 나서면서 이같이 소회를 털어놓았다.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신영철)는 이날 김 전 대통령이 80년 광주민주항쟁을 배후 조종했다는 내란음모 및 계엄법 위반 공소사실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하고 국가보안법 위반과 반공법 위반,외국환관리법 위반에 대해서는 각각 면소판결을 내렸다.면소란 기소된 형사사건에서 공소권이 없어져 기소를 면제하는 것으로 공소 시효의 완성,사면,법령 개폐 등 경우에 내려지는 것이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79년 12·12사태와 80년 5·18을 전후해 발생한 신군부의 헌정파괴 범행을 저지하거나 반대함으로써 헌법의 존립과 헌정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행한 정당한 행위이므로 형법 제20조의 정당행위에 해당,범죄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은주기자
  • 부고/소준열 前재향군인회장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북지역 계엄사령관을 지낸 소준열(74) 전 재향군인회장이 28일 새벽 0시5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형정순(72)씨와 인하대 교수인 재성(47)씨 등 2남2녀가 있다.빈소는 삼성서울병원이고 발인은 30일 오전,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02)3410-6914.
  • [젊은이 광장] B급 에로영화와 폭력시위

    어릴 적 막연한 호기심에 몰래 보곤 했던 소위 ‘B급 에로영화’. 당시에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아주 재미있는 법칙을 찾아낼 수 있다.우선 가장 흥미로운 점은 영화의 제목과 내용이 전혀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흥행작의 낱자만 살짝 바꿔 지어낸 에로영화의 제목들은 사람의 눈길을 끌기 위해 지어낸 이름일 뿐 그 외에 어떤 의미도 담아내지 못한다. 다음으로 B급 에로영화는 성(性)과 현실을 지나치게 왜곡한다.B급 에로영화의 러닝타임이 60분이라면 그 중 50분은 질펀한 정사 장면이다.이 속에 등장인물의 심리묘사나 갈등,스토리가 가지고 있는 복선 등은 도통 찾을 수 없다.이에 B급 에로영화는 성적인 행위자체만이 성의 전부인 것 마냥 왜곡해 이에 무지한 사람에게 그릇된 성인식을 심어주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B급 에로영화는 일정한 틀과 일종의 매너리즘에 빠져있다.매번 뻔한 구성과 전혀 새로울 것 없는 장면들은 어쩌면 B급 에로영화가 결코 A급이 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적당한 비유일지는 모르겠지만 최근부안사태와 각종 시위를 다루는 언론 보도를 보면 마치 B급 에로영화를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부안사태를 다룬 보도의 많은 부분이 폭력 시위에 할애되어 있다.지난 7월부터 이뤄진 핵폐기물 처리장 설립에 대한 부안주민의 시위는 일부 폭력성도 있었지만 촛불 시위 등의 새로운 시위 문화를 만들기도 했다.그러나 일부 신문과 방송은 이 같은 측면에 대한 보도 없이 연일 ‘격렬한 시위,계엄 상황,무더기 등교거부’ 등을 운운하며 겉으로 드러난 현상만을 부각시켰다. 어쩌면 일부 시위의 폭력성은 언론이 부안문제를 제대로 다뤄주지 않는다는 부안 주민의 분노에 기인하는 바가 클 것이다.하지만 언론은 그들의 분노가 어디서 비롯되었는지,왜 쉽게 수그러들지 않는지,부안 사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분석은 뒷전이었던 것 같다.오히려 선정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며 부안 주민의 폭력성을 부각시켜 부안사태를 갈등의 극한까지 몰고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또한 시위나 파업을 다루는 언론의 보도방식에는 B급 에로영화의뻔한 형식처럼 일정한 공식이 있다.그것은 파업으로 인한 주민의 불편은 될수록 크게 보도하고 폭력성은 부각시키면서도 기업과 사용자측 입장을 대변하듯 왜 파업을 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사실은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 것이다.얼마전 농민 시위를 다룬 언론의 보도에서도 개방화로 인한 농촌의 구조적인 문제점에 대한 분석은 찾기 힘들었다. 과거 제네바 본부 앞에서 벌어진 우루과이라운드 쌀시장 개방에 대한 농민의 투쟁을 한낱 ‘국제망신을 시킨 부끄러운 추태’로 보도한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듯하다.이것은 모든 정보를 언론을 통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독자와 시청자에게 시위와 파업에 대해,노동자와 농민에 대해 한쪽 면만을 볼 수 있게 해준다. 다소 억지스러운 면은 있지만,이처럼 왜곡성,제목과 내용의 불일치성,매너리즘으로 요약되는 B급 에로영화의 특징이 일부 언론에도 적용된다는 사실은 우리 언론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깝다. 염 희 진 성균관대 신문사 前편집장
  • [씨줄날줄] 촛불시위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 시민들은 촛불을 들었다.촛불은 차우셰스쿠 대통령 정권의 탱크와 총칼 앞에 꺼질듯 가물거렸다.그러나 그 촛불은 꺼지지 않았다.하나 둘 늘어난 촛불은 ‘요원의 불빛’이 됐다.악명높았던 독재자 차우셰스쿠 대통령은 마침내 1989년 12월 시민들에게 쫓겨나 처참하게 죽었다.부쿠레슈티뿐만 아니라 불가리의 수도 소피아에서도,프라하와 바르샤바에서도 수많은 시민들은 촛불을 들었다.촛불은 동구(東歐)혁명의 작은 횃불이 되었다.촛불은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여는 희망의 빛이었다. 촛불은 약한 바람에도 꺼질 듯하지만 강한 생명력을 갖고 있다.촛불은 자신의 몸을 태우며 불을 밝힌다.그 ‘희생’이 강한 힘의 원천이 아닐까 생각한다.아무리 약한 존재라도 희생을 각오하면 강한 힘을 낸다.촛불시위에는 그래서 감동이 있다. 촛불시위는 우리나라에서도 큰 감동을 주고 있다.지난해 11월말 수많은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광화문으로 서울시청앞 광장으로 모였다.미군 궤도차량에 희생된 신효순·심미선양을 추모하기 위한 촛불시위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월드컵때 붉게 물들었던 서울시청앞 광장과 광화문 일대는 촛불의 바다로 바뀌었다.한국의 촛불시위는 비폭력 평화시위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두 여중생을 추모하는 촛불시위가 지난달 29일 서울에서 다시 열렸다.촛불시위는 청주에서도 부안에서도 있었다.부안의 촛불시위는 특히 의미가 깊다.‘민주광장’으로 불리는 부안 수산업협동조합앞 광장에서 다시 평화적인 촛불시위가 열렸기 때문이다.경찰은 117일 동안 계속돼 왔던 수협앞 광장 촛불시위를 지난 11월19일 이후 원천 봉쇄해 왔다. 부안의 촛불이 원전센터 건립을 둘러싼 부안 주민과 정부의 갈등을 해소하는 희망의 빛이 될 수 없을까.부안 주민들의 분노가 촛불 속에 용해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경찰 계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악화된 부안 사태는 비극이 아닐 수 없다.정부와 부안 주민들의 폭력적 충돌이 이번 수협앞 광장 촛불시위로 끝나기를 기대한다.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폭력적 충돌이 계속된다면 세계인들에게 주고 있는한국 촛불시위의 감동이 사라질 것이다. 이창순 논설위원
  • [사설] 부안 궐기대회 폭력 충돌 안된다

    부안 군민 1만여명이 참가하는 ‘경찰 계엄 규탄 및 핵 폐기장 백지화를 위한 부안군민 궐기대회’가 내일 열릴 계획이어서 또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주민들은 “집회를 평화적으로 진행하겠지만 정부가 과잉진압에 나선다면 평화시위를 장담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어 상황 여하에 따라 또다시 지난 19일과 같은 폭력 충돌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우리는 최근 시민·사회단체 중재단과 부안주민 대표단이 청와대를 방문,주민투표 관련 제안서를 전달한 이후 주민·정부간에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점을 주목하면서 내일 시위에서는 어떠한 폭력 충돌도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먼저 경찰은 평화적 시위는 보장해야 한다.야간집회 금지 등 강경책을 쓰고 있는 경찰은 이번 집회 사전 차단을 위해 현재 8000명인 경찰력을 1만명으로 늘렸다.그러나 주민들은 오후 3시부터 주간 집회를 열고 이어 약식 촛불집회를 가질 계획이어서 날이 어두워질 경우 충돌 위험이 크다.경찰은 합법적 시위는 보장해 강경진압에 의한폭력시위 논란을 일으키지 말아야 할 것이다. 주민들도 폭력 시위는 자제해야 한다.원인이 어디 있든지간에 화염병과 가스통이 날아다니는 과격시위는 정부의 주민투표 전제조건인 질서회복 및 자유로운 토론분위기 조성과는 거리가 멀다.더구나 이번 시위에 민주노총과 전농까지 가세한다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다.부안이 반정부시위 종합전시장은 아니지 않은가.부안문제는 부안주민에게 맡겨야 한다.이것이 민주노총 등 외부세력이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자세다.
  • [시론] 거부권 대치정국의 이해

    참여정부의 출범 첫해를 마감하는 시점에 정국이 극한대결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은 야권 3당의 공조로 국회를 통과한 대통령측근비리의혹 특검법에 결국 거부권을 행사했다.이에 한나라당은 대통령의 재의요청 철회를 요구하며 국회활동을 전면 거부했고 소속의원의 사퇴서를 받아쥔 제1 야당의 당수는 단식을 시작했다. 한마디로 마주보고 달리는 기차가 머지않아 충돌할 것 같은 상황이다.최병렬 대표는 “절망의 몸부림으로 희망을 찾겠다.” 하고 청와대는 “허공에 대고 주먹질하는 격이다.”라며 오기정치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국민들의 귀와 눈만 정치공방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다.당장 국회기능의 마비로 국민생활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국정현안의 처리에 차질이 우려된다.우선 다음달 2일까지 처리되어야 하는 예산안의 통과가 현재로서는 어렵다.이외에도 칠레와의 자유무역협정비준안 처리가 지연되어 나라의 국제적 신뢰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었고 이라크 파병문제,방폐장 문제로 사실상 계엄사태를 연상시키는 부안,그리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가능한 한 빨리 마무리되어야 하는 정치관계법개정 등 많은 국정과제들이 표류하게 되었다. 원론적으로 볼 때 국회는 한 사회에서 상충되는 여러 이해관계를 정치적으로 대표하며 갈등을 조정하고 궁극적으로 국민통합에 기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하지만 우리의 국회는 본연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한 식물국회가 되고 말았다.그렇다면 왜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되었을까? 우선 한나라당의 잘못이다.한나라당이 대통령의 거부권행사를 이유로 국회를 거부하는 것은 바람직한 원내 제1당의 모습은 결코 아니다.한나라당 의원이 불참하면 국회는 회의를 열 수 없고 각종 안건을 처리할 수도 없다.한마디로 여러가지 국가현안에 대한 국민적 합의의 도출과정인 정치 자체가 사라지게 된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다면 한나라당과 국회 역시 헌법규정에 따라 재의결을 하면 된다.지난번과 같은 지지를 확보할 수 없고 통과가 안 될 경우에 입게 될 정치적 상처 때문에 재의결을 시도하지 않는다면 한나라당 역시 모든 것을 정략의 대상으로 보고 있음을 의미할 뿐이다. 다음으로 대통령의 잘못이다.대통령은 애초에 측근의 비리의혹이 자신의 재신임을 걸 정도로 심각하다고 했다.그렇다면 최대한 의혹의 소지를 없애야 했다.이는 검찰의 수사를 믿고 안 믿고의 문제가 아니다.제대로 된 수사가 가능한 조건이냐 아니냐의 문제다.나아가 대통령의 정부입법을 통한 특검제 실시는 제도의 본질을 벗어난 정략적 고려의 결과이다.지금까지 우리는 4차례의 특검을 보았다.이들 모두 권력 또는 권력주변과 관련된 의혹을 대상으로 이뤄졌다.이는 가능한 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수사환경을 조성하고자 하는 것이 특검의 목표임을 의미한다. 어쨌든 대통령은 헌법에 명시된 자신의 권한을 사용하였다.법률적으로는 하자가 없지만 자신의 최측근이 연루된 비리의혹에 대한 수사 그리고 국회의원의 ‘3분의2+2’ 지지로 통과된 특검을 거부하여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되었다.나아가 국정마비로 인한 총체적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요컨대 거부권 행사도 국회 거부도 잘못된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정치권 전체의 생존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이는 국민의 몫이다.국민을 염두에 두지 않는 정치싸움은 결국 정치권 전체에 대한 국민적 거부를 맞게 될 것이다.이제 총선까지 4개월여 남았다.정치권은 심판의 순간이 그리 멀지 않았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박 명 호 동국대 교수 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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