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계엄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패션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제구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선임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정국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566
  • 5·18 조사위원으로 공수부대 지휘관 추천 검토한 자유한국당

    5·18 조사위원으로 공수부대 지휘관 추천 검토한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의 늑장으로 5·18 민주화운동 진상조사위원회가 출범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5·18 당시 광주 시민들을 유혈 진압한 계엄군 공수부대 지휘관을 조사위원으로 추천하려고 한 사실이 드러났다. 정양석 자유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는 “(5·18 당시 공수부대 지휘관이었던) 변길남씨에 대한 추천이 있어서 제가 어제(10일)도 만났는데 오늘(11일) 변길남씨가 거절 의사를 표명해왔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지난 11일 보도했다. 정 수석부대표는 “변길남씨는 5·18 당시 광주에 군으로 출동했던 데 대한 부담이 있어서 (추천이 있더라도) 본인이 사양하겠다고 했다”면서 논란을 의식한 듯 “여기저기서 추천이 들어오면 이력만 보고 알 수 없으니 당 지도부가 모두 만나보기는 한다”고 덧붙였다. 변길남씨는 1980년 5월 당시 3공수여단 13대대장이었다. 3공수여단은 1980년 5월 20일 밤 11시 전남대 인근 광주역 앞에서 시민들을 향해 발포해 시민 4명의 목숨을 빼앗았다. 또 5월 27일 새벽 계엄군의 투항 요구에 불응한 시민군을 상대로 도청 진압 작전을 벌였다. 앞서 YTN과 KBS는 논란이 된 극우 논객 지만원씨 대신 그의 육군사관학교 동기이자 3공수여단 대대장이었던 변길남씨를 자유한국당이 5·18 진상조사위원회 조사위원으로 추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그를 국회에서 면담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조사를 받아야 할 사람이 조사를 하는 게 말이 되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5·18 명예훼손’ 전두환, 재판 또 불출석…이번엔 “독감 때문에”

    ‘5·18 명예훼손’ 전두환, 재판 또 불출석…이번엔 “독감 때문에”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씨가 건강상의 이유로 오는 7일 열리는 공판기일에 출석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전씨는 지난해 8월 27일로 예정됐던 공판을 하루 앞두고 재판에 출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전례가 있다. 전씨의 법률대리인인 정주교 변호사는 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독감으로 열이 39도까지 올라 외출이 불가능하다. 광주까지 재판받으러 갈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고 한다. 정 변호사는 “(전씨가) 고령인 데다가 열이 심해 밥도 못 드셔서 지난 3일 재판부와 검찰에 유선으로 상황을 설명하고 재판기일변경 신청서를 우편으로 제출했다”면서 “독감 때문에 광주까지 갈 수 없을 뿐 재판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니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 제가 7일 법정에 출석해 (전씨의) 독감 진단서를 제출하고 다시 사정을 설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씨는 2017년 4월 출간한 회고록에서 5·18 당시 계엄군 헬기사격을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의 증언을 거짓이라고 주장해 조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지난해 5월 3일 불구속 기소됐다. 전씨는 회고록에서 조비오 신부를 ‘가면 쓴 사탄’이라고 지칭했다. 그동안 전씨는 공판기일을 계속 미뤄왔다. 전씨 변호인은 지난해 5월 28일로 예정된 첫 재판을 앞두고 재판 날짜를 바꿔달라고 신청했다. 이 신청을 받아들여 재판부는 지난해 7월 16일 첫 공판기일을 열기로 했다. 그런데 전씨 변호인이 또 기일을 변경해달라고 신청해 첫 재판이 지난해 8월 27일로 연기됐다. 하지만 전씨는 재판을 하루 앞두고 법정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당시 전씨의 부인 이순자 여사는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2013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전씨가 “지금까지 의료진이 처방한 약을 복용해 오고 있다”면서 전씨의 현재 상태는 “회고록 출판과 관련해 소송이 제기돼있는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들어도 잠시 뒤에는 설명을 들은 사실조차 기억을 하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번에도 전씨는 오는 7일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자신의 재판을 앞두고 기일변경(연기)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재판부는 전씨의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예정대로 재판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7일 공판기일은 광주지법 201호 법정에서 오후 2시 30분에 이 법원 형사8단독 김호석 판사 심리로 열린다. 전씨는 광주에서 공평한 재판을 받기 어렵다며 지난해 9월 21일 법원에 관할 이전 신청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전씨는 즉시 항고했으나 지난해 11월 30일 대법원에서 최종 기각됐다. 형사재판에서 피고인 출석은 의무 사항이다. 전씨가 특별한 이유 없이 출석하지 않으면 재판부는 구인장을 발부해 강제 구인할 수 있다. 광주지법 관계자는 “강제구인에 대해서는 전씨의 출석 여부와 사유를 검토해보고 추후 판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5·18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 광주방문 기록물 발견돼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광주를 찾아 참모들과 진압 방식을 논의했다고 적은 기록물이 38년만에 처음으로 발견됐다. 5·18 민주화운동 기록관은 1988년 1월 고 천금성 소설가가 펴낸 ‘10·26 12·12 광주사태 후편(다큐멘터리)’ 내용 등을 분석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4일 5·18기록관에 따르면 ‘10·26 12·12 광주사태 후편’ 220~221쪽엔 ‘전투병과교육사령관으로 소준열 소장이 새로 부임했다. 소 전교사령관은 정호용 (특전)사령관과 머리를 맞댔다. 하루라도 빨리 평정을 시켜야겠다는 소 사령관의 말에 정 사령관도 동의했다. 그러나 현지로 내려온 전두환 보안사령관의 의견은 조금 달랐다’고 적혀있다. 이어 ‘(전씨는)만약 계엄군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군사작전을 하면 대단한 희생이 따를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기록돼 있다. 5·18 기록관은 당시 보안사령부가 서울에 있었던 점 등으로 미뤄 ‘현지로 내려온’이라는 대목은 ‘서울에서 광주로 내려온’이라는 표현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씨를 직접 취재하거나 전씨의 전속 부관 등에게 관련 자료를 받았던 천금성 소설가는 1981년 전씨의 만행을 미화한 전기(전두환-황강에서 북악까지)를 펴낸 것으로 알려졌다. 5·18 기록관은 ‘전씨가 군사작전에 신중을 기하자고 말한 대목은 천금성이 의도적으로 미화했거나 전씨 또는 (천금성을 만난)취재원이 거짓 증언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전씨의 발언을 왜곡·미화해 기록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 ‘10·26 12·12 광주사태 후편’ 248~251쪽 등엔 ‘전씨가 1980년 5월26일 정호용 특전사령관과 소준열 전교사령관을 보안사령부로 불러 옛 전남도청 재진압 작전(이른바 상무충정작전·5월27일)을 두 차례에 걸쳐 논의·점검한 뒤 최종 결정했다’고 기록돼 있다. 1995년~1997년 검찰 수사 과정에서도 ‘전씨가 광주를 방문했다’는 증언이 잇따랐다. 진종채 2군사령관은 “1980년 5월18일에서 27일 사이 ‘전두환·노태우 등이 광주비행장에 따로따로 내려와 전교사령관, 505보안부대장을 만나고 갔다’는 사실을 2군사령부 참모부에서 보고받았다”고 진술했다. 당시 백남이 전교사령부 작전참모 등 여러 군 관계자도 이와 비슷한 증언을 했다. 나의갑 5·18 기록관장은 “전씨가 회고록에서 광주 방문을 강하게 부정하고 있지만, 이 기록물이 그의 행적을 밝히는 기초가 될 수 있다”며 “출범을 앞둔 5·18진상조사위는 정권 찬탈이란 ‘못된 꿈’을 광주에 적용한 전두환을 ‘5·18 총사령관’으로 규정해 ‘5·18 연관 행적’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색다른 인터뷰] 세계 지도자 키울 ‘개성평화대학’ 세워 남북 공존 실마리 만들자

    [색다른 인터뷰] 세계 지도자 키울 ‘개성평화대학’ 세워 남북 공존 실마리 만들자

    이동섭(64) ㈔‘희망래일’ 부이사장이 ‘개성평화대학’ 설립 운동을 제안했다. ‘현역’ 시민운동가로서 밝히는 개성평화대학은 일단 시민들이 머리를 맞대고 개성의 의미와 통일의 미래를 고민하는 시민교육 프로그램에 가깝다. 물론 장기적으론 번듯한 정식 대학을 개성에 세우도록 하자는 의제를 남북 정부에 제기하는 의미도 담겼다. 30일 이 부이사장을 만나 그가 고민하는 개성평화대학, 그리고 남북평화와 공존을 되새겨 봤다.→희망래일이라는 단체는 통일뿐 아니라 한국을 대륙과 연결하자는 운동도 열심인데요. -우리가 섬나라보다 더한 섬나라라는 걸 절감하고, 특히 이명박 정부 대북정책에 실망하면서 해결을 꾀하자는 의미에서 2010년 첫발을 뗐습니다. 설립 때부터 한 게 두 가지입니다. 대륙학교는 처음엔 한 달에 한 번씩 일반시민강좌 방식으로 하다가 지난해부터는 정세현 전 통일장관을 교장으로 모시고 1년에 두 번씩 하는 교육강좌로 거듭났죠. 성공회대와 양해각서도 체결했고요. 지난 9월 열린 4기 대륙학교에선 정 전 장관, 박한식 미국 조지아대 명예교수, 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등이 강사로 나섰습니다. 시베리아 인문여행은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며 한반도와 대륙을 잇는 시야를 키우자는 취지입니다. 20~30명이 함께합니다. →개성평화대학 설립운동은 어떤 운동입니까. -올해 남북정상회담을 세 차례(4월 27일과 5월 26일 판문점, 9월 18~20일 평양) 열면서 남북관계의 새 장을 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시민들 앞에서 감동적인 연설을 하기도 했죠. 하지만 그 뒤 북·미관계가 원활하게 진척되지 않으면서 남북관계도 교착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남북 간 철도연결을 위해 공동조사를 하는데 미국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둥, 유엔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둥 하면서 남북관계를 남북이 자주적으로 풀어 나가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이런 상황 자체에 분노해야 합니다. 남과 북의 평화와 공존, 통일을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실마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개성평화대학은 그런 고민 속에서 나왔습니다. 단초는 박한식 교수가 내놨습니다. 희망래일 ‘대륙학교’라는 프로그램에 박 교수를 초청강사로 모셨습니다. 박 교수가 강연에서 개성에 대학을 세우자는 얘길 하는데 ‘이거다’ 싶었죠. 서울과 평양을 잇는, 통일시대를 위한 핵심지역인 개성에 남북이 공동으로 종합대학을 설립해 평화와 통일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연구 중심지로 육성하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남북 젊은이들이 개성에서 함께 공부하고 토론해 이들을 세계 평화를 이끌 지도자로 키운다면 그 자체로 통일을 위한 마중물이 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을 통합해서 연구한다거나 역사학이나 국문학을 함께 고찰한다면 학문 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습니다. →북측 반응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박 교수와 계속 연락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박 교수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등 북측 관계자들에게 연락해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북측에서 현재 논의 중이라면서 기다려 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좋은 소식이 갈 겁니다”는 말을 들었답니다. 정부 차원의 논의와 별개로 우리는 시민단체로서 시민들의 힘을 모아 양측 정부에 행동을 촉구하는 활동을 전개할 계획입니다. 일단 정규 4년제 대학이 아니라 대안학교 형태를 고민 중입니다. 김대중 정부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김태동 성균관대 명예교수, 김학민 경기문화재단 이사장, 전병문 서울대민주동문회장, 최상명 우석대 교수, 이병한 원광대 교수 등이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희망래일 사업 가운데 동해북부선 연결 추진위원회가 가장 유명한 것 같습니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덕분이라고나 할까요. -동해북부선 연결 추진위원회는 올해 봄 ‘70년 침묵을 깨는 침목’이라는 표어로 시작했습니다. 2조원가량이라는 동해북부선 연결 비용 가운데 1%를 시민 참여로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발족했습니다. 정세현 전 장관, 이철 희망래일 이사장, 방송인 김미화씨 세 명이 공동위원장을 맡았습니다. 그런데 이 의원이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혈세를 받는 김제동 7억 연봉 공영방송 시사프로 진행자, 김미화 남북철도추진위원장, 문팬 카페지기 공기업 사외이사... 이들이야말로 화이트리스트가 아닙니까’라고 비난했습니다. 김미화씨가 즉각 “저는 남북철도위원장을 맡은 적이 없습니다. 희망래일이라는 민간단체와 동해북부선철도연결 ‘침목놓기운동’에 봉사활동하고 있습니다만”이라고 반박하며 사과를 요구했습니다.이 의원은 이내 ‘김미화 남북철도추진위원장’이란 부분을 슬그머니 삭제했습니다. 하지만 곧 ‘김미화 남북철도추진 위원장(정식명칭: 동해북부선연결 공동추진위원장)’이란 문구를 집어넣었어요. 사과를 할 생각이 조금도 없어 보입니다. 사실 정부에는 남북철도추진위원회라는 기구 자체가 없습니다. 명백하게 허위사실인 게 드러났는데 연락도 없습니다. →사랑의 연탄 나눔을 통해 북측과 함께 사업을 한 경험도 많으시지요. -개성과 금강산 지역이 주요 대상이었는데 50차례 가까이 방문한 것 같습니다. 2004년 가을 금강산 온정리 마을에 연탄 5만장을 지원한 게 처음이었습니다. 2010년 5·24조치(북측 선박의 남측 해역 운항 전면 불허, 남북 교역 중단, 국민의 방북 불허, 대북 신규 투자 금지, 대북 지원사업의 원칙적 보류를 골자로 한 남북교류 제한) 전까지 북에 연탄 1000만장을 지원했습니다. 연탄 관련 협의차 평양도 서너 번 방문했죠. 언젠간 북측 관계자한테서 “금강산이 푸르게 된 건 다 연탄을 때면서 벌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라는 얘길 들었습니다. 남북 사이의 벽을 허물고 평화와 공존, 통일을 앞당기는 활동이야말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과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개성평화대학도 그 연장선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이동섭 부이사장은 누구 이동섭 희망래일 부이사장은 1972년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학생운동에 뛰어들어 1975년 제적된 긴급조치 세대다. 1980년 재입학했지만 계엄령 위반으로 두 달 만에 다시 퇴학과 함께 1년간 수감됐다. 3년가량 회사생활을 하다 1985년 택시기사로 변신했다. 3년간 핸들을 잡다 노조에서 1993년까지 쟁의부장 등을 맡으며 파업으로 구속된 적도 있다. 30일로 7주기를 맞은 김근태(1947~2011)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맺은 인연으로 전환점을 맞았다. 새사회연대에서 같이 활동하다 1998년 보좌관으로 일했다. 2001년 한반도재단을 설립하고 노무현 대통령 후보 경선에도 참여했다. 석탄공사 감사를 지내던 2004년 6월 노조원들이 3만원씩 기부한 7000만원을 마중물로 사랑의 연탄 나눔을 시작했다.
  • 5·18 발포자 국립묘지 안장 취소해야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을 향해 최초로 발포한 계엄군이 국립묘지에 안장됐다는 논란과 관련해 5월 단체들이 성명을 내고 즉각 훈포장 취소와 시혜 중지를 촉구했다. 5·18기념재단과 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구속부상자회 등은 21일 성명을 내고 5·18민주화운동 당시 가해 군인들에 대한 훈포장 및 예우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 5월 관련 단체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최초 발포자가 국립묘지에 버젓이 안장된 것은 분노를 넘어 허탈감이 앞선다”며 “이는 5·18에 대한 왜곡과 폄훼의 근원지는 여전히 국가와 정부라는 사실을 방증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권력찬탈의 도구로서 무고한 시민에게 총부리를 들이댄 5·18학살현장 군인들의 심리적 고통을 모르는 바 아니나 그들은 전사자가 아니며 더더구나 국가유공자도 아니다“며 ”대한민국의 민주적 정통성을 바로 세운 역사적 사건이 5·18이라는 국가 차원의 전제가 있음에도 이들을 국가유공자로 예우한다면 대한민국의 정체성은 도대체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5·18 당시 시민들에 총격 등 폭력을 가한 군인들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훈포장 및 국립묘지 안장 등 모든 예우 조치를 즉시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대법원 “‘유신 선포’ 계엄포고 무효” 첫 판단…재심청구 이어질 듯

    대법원 “‘유신 선포’ 계엄포고 무효” 첫 판단…재심청구 이어질 듯

    1972년 박정희 정부가 유신 체제를 선포하면서 전국에 내린 비상계엄 포고령은 계엄 요건을 갖추지 못해 위헌·위법적인 조치였다는 대법원의 첫 판단이 나왔다. 정부의 계엄 포고 자체가 무효라는 판단이어서 당시 비상계엄 포고령을 위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유죄를 선고받은 피해자들의 재심 청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 3부(주심 조희대 대법관)는 1972년 10월 계엄령 당시 불법 집회를 열어 도박을 한 혐의(계엄령 위반)로 기소돼 징역 8개월을 확정받은 허모(76)씨의 재심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재판부는 “1972년 비상계엄 포고령은 기존의 헌정 질서를 중단시키고 유신 체제를 이행하고자 그에 대한 저항을 사전에 봉쇄하기 위한 것이 분명하다”고 판단했다. 또 “계엄 포고가 발령될 당시의 정치 상황 및 사회 상황이 계엄 요건인 ‘군사상 필요할 때’에 해당한다고 할 수 없다”고 봤다. 이어 “포고령 내용은 국민의 기본적 인권을 최대한 보장하도록 한 당시 헌법 규정에도 불구하고 언론·출판과 집회·결사의 자유, 영장주의 원칙, 학문의 자유, 대학의 자율성 등을 침해했다”면서 “1972년 10월 계엄 포고는 위헌이고 위법해 무효”라고 규정했다. 허씨는 1972년 10월 17일 전국에 내려진 비상계엄령 포고령 중 ‘불법 집회 금지’ 규정을 어긴 혐의로 기소됐다. 같은 해 11월 5일 지인들과 모여 도박을 했다는 이유였다. 허씨는 육군고등군법회의와 대법원을 거쳐 1973년 7월 징역 8개월을 확정받았고, 2013년 12월에야 재심을 청구했다. 재심 청구를 받아들인 창원지법은 2016년 1월 “(허씨의 처벌은) 군사상 필요성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고, 영장주의의 본질을 침해해 위헌이자 무효”라면서 무죄를 인정했다. 대법원도 ‘당시 헌법과 계엄법을 위반한 비상계엄 포고령’이라면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그대로 유지했다. 대법원은 지난달에도 박정희 정권이 1979년 10월 18일 부산과 마산에 내렸던 계엄령도 ‘군사상 필요성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위법한 조치였다는 판단을 내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檢, 제주 4·3사건 재심서 ‘무죄 구형’

    “몸과 마음에 씻기 어려운 상처를 입고 평생을 눈물과 한숨으로 버텨낸 여기 모든 분의 아픔이 치유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17일 제주지법에서 열린 제주4·3 생존수형인 18명이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재심 청구사건 결심공판에서 검찰 측은 ‘공소기각’ 의견을 냈다. 국가 차원의 공소 제기를 사실상 무효로 해달라고 재판부에 요구한 것이다. 공소기각은 형사소송법 제327조(공소기각의 판결)에 따라 공소 제기 절차가 법률에 위반해 무효일 경우 유·무죄 판결에 앞서 소송을 그대로 끝내는 결정 또는 판결이다. 검찰은 재판 기록조차 없는 사건에 내려진 법원의 재심 개시 결정을 놓고 본안 소송 시 공소사실 유지의 법적 근거와 방식 등에 대해 고심을 거듭해 왔다. 검찰은 앞서 두 차례 공판을 통해 생존 희생자들의 진술을 듣고 정부 진상조사보고서를 토대로 피고인 18명에 대한 각각의 공소사실을 특정지었다. 새로 만든 공소장을 근거로 지난 11일 법원에 공소장 변경 허가신청을 했지만 충족 요건인 사건의 동일성이 인정되지 않아 결국 기각됐다. 재판부는 “원래 공소사실도 모르는 상황에서 기존 공소사실을 전제로 한 공소장 변경은 인정할 수 없다”며 “단순히 기존(70년 전) 공소사실을 복원한 것으로 이해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공소장 변경 신청이 불허된 이상 공소사실을 특정했다고 볼 수 없다. 공소 제기 절차 무효로 공소기각 판결을 선고해야 한다”며 최종 의견을 냈다. 변호인 측은 “공소사실 기각은 당시 재판이 불법적이었다는 것을 검찰이 자인한 것으로 사실상 무죄를 구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선고공판은 내년 1월 17일 열린다. 양근방(86)씨 등 재심 청구자들은 1948년 12월 제주도계엄지구 고등군법회의에서 내란죄, 1949년 7월 고등군법회의에서 국방경비법의 적에 대한 구원통신연락죄, 이적죄 등으로 징역 1~20년형을 선고받았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해외체류 때 못 받게 군인연금법 바꾼다

    ‘해외 도피’ 조현천 前 사령관 압박용 국방부가 퇴역 군인의 연금 지급 근거인 군인연금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과거 국군기무사령부의 계엄령 문건 작성을 지시했다는 혐의를 받는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이 현재 해외 도피 중에도 퇴역 연금을 계속 받고 있어 이를 중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4일 “개정안 마련을 위해 실무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외국에 나가서 1년 이상 체류하거나 수사 중에 기소중지가 되면 지급을 제한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해외에 1년 이상 체류하는 퇴역 군인이 연금을 받기 위해선 매년 본인의 주소지 등 신상신고서를 제출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는 해외 시민권자나 영주권자만 신상정보를 국방부에 신고해야 한다. 국방부는 이를 1년 이상 해외 체류 중인 퇴역 군인까지 확대해 신상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연금 수령이 불가하도록 개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현재 기소중지 처분을 받은 퇴역 군인에 대해서도 지급액의 반을 유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조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계엄령 문건 수사를 피하고자 미국으로 도피한 뒤 국내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조 전 사령관이 매월 450만원씩 퇴역 연금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국방부의 개정안 마련은 해외 도피 중인 조 전 사령관의 귀국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마크롱 “노란 조끼 폭력 불관용… 계엄령 선포도 고려”

    마크롱 “노란 조끼 폭력 불관용… 계엄령 선포도 고려”

    파리 시내 초토화되자 긴급회의 주재 佛정부 “내년 유류세 인상 강행” 재확인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반(反)정부 폭력 시위로 번지고 있는 일명 ‘노란 조끼’ 집회에 대해 ‘불관용 원칙’을 천명하고 나섰다. 당초 유류세 인상에 대한 반발로 촉발된 서민·중산층 시민들의 집회가 폭력화되고 있는 데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시위로 초토화된 파리 중심가를 둘러보고, 총리와 내무장관이 참석한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에게 시위대 대표단을 만나 폭력 행사를 자제하는 방안을 논의하라고 지시했다.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내무장관은 “(폭력 사태가 계속된다면)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계엄령)를 선포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2015년 11월 130명이 숨진 파리 연쇄테러 때도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됐었다. 3주째 이어지는 시위는 지난 1일 정점을 찍었다. 일부 시위대는 도끼와 금속 파이프 등을 들고 파리의 최대 번화가인 샹젤리제 거리의 상점 유리창을 깨고 주정차된 차량에 불을 질렀다.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시위대를 진압했다. 프랑스 전역에서 3만 6000명이 참여한 이번 시위로 26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노란 조끼 시위는 취임 후 줄곧 경제 개혁을 추진해 온 마크롱 대통령의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반발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마크롱 대통령은 내년 1월 유류세 추가 인상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뱅자맹 그리보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현재의 노선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재확인했다고 NYT는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미국 도피’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에 현상금 3000만원

    ‘미국 도피’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에 현상금 3000만원

    시민단체인 군인권센터가 촛불집회 무력진압을 검토한 계엄령 문건 작성 책임자인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에 대해 현상금 3000만원을 내걸었다. 지난 7월 조 전 기무사령관을 내란예비음모죄로 검찰에 고발한 군인권센터는 3일 보도자료를 내고 미국에 체류 중인 조 전 사령관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며 이렇게 밝혔다. 조 전 기무사령관은 계엄령 문건 합동수사단의 귀국 요청에도 4개월간 응하지 않았다. 합수단은 조 전 사령관의 여권을 무효화하고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수배를 요청했다. 군인권센터는 “조 전 사령관은 계엄령 수사의 핵심인물로 그를 수사하지 않는 한 계엄령 실행 계획의 실체와 전모를 확인할 수 없다”며 검찰의 수사 의지를 의심했다. 군인권센터는 “합수단은 한달 가까이 조 전 사령관을 설득한다면서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며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당시 해외도피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를 귀국시킨 것과 매우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군인권센터는 “검찰이 잡을 수 없다면 시민의 힘으로라도 잡아와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현상수배를 시작한다”며 현상금 마련을 위한 시민 모금도 진행한다고 밝혔다. 조 전 사령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둔 지난해 2월 ‘계엄령 문건작성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문건을 작성하도록 지시하고 이를 한민구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한 의혹을 받는다. 합수단은 지난달 23일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조 전 사령관에 대해 기소중지, 박 전 대통령과 황교안 전 대통령 권한대행 등 ‘윗선’들에 대해서는 참고인 중지 처분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함정 나포, 웃는 자는 누구인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함정 나포, 웃는 자는 누구인가

    푸틴 지지율 상승 및 우크라이나 압박용 포로셴코 내년 3월 대선 앞두고 승부수 미국은 나토와 관계 개선 및 무기 팔 생각러시아 해군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함정을 나포한 사건을 둘러싸고 각국이 주판알을 튕기느라 분주하다. 28일 가디언 등은 일단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면전 가능성은 작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디언은 “러시아가 첨단 미사일 방어체계 S400을 크림반도에 추가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얼핏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에 대비하려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거기에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서 “러시아는 이미 크림반도에 S400 3대대를 배치했다. 거기에 4번째 대대가 추가된 것이다. 환영할 만한 뉴스는 아니지만, 전쟁의 전주곡도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의 속내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먼저 대우크라이나 강경책으로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와 연금개혁, 경제난으로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과거 푸틴 대통령이 크림반도를 침략해 병합했을 때 그의 지지율은 30%에서 80%대로 급등했었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의 영광을 재현하려 하는 것일 수 있다. 단순 국내정치용이 아니라, 러시아의 대우크라이나 정책의 ‘큰 그림’이라는 해석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군함을 나포하기 전부터 아조프해와 흑해를 연결하는 케르치해협을 통제해 우크라이나 경제를 압박해 왔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러시아가 방해한 이후 우크라이나 주요 항구의 교역량이 줄어들었다. 우크라이나 베르디얀스크는 최근 10개월간 물동량 21%가, 마리우폴은 7%가 감소했다. 장기적으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경제를 옥좨 반군 분리주의 활동이 활발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과 인접한 도시들에 사회적 불안을 조성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케르치 해협 압박은 또한 아조프 해군기지를 새로 건설하려는 우크라이나의 계획을 방해하는 효과도 가진다. 이에 대해 가디언은 “이는 결국 모두 나토를 흑해 지역에서 몰아내기 위한 장기 전략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는 나토 회원국이 아니지만, 아조프 해군기지를 완공하면 유사시 나토 해군이 이곳을 거점으로 흑해에서 군사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에 비하면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동기는 비교적 명확하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최근 “크림반도 국경에 러시아 탱크 배치가 늘었다”면서 “전면전이 임박했다”며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이에 대해 가디언은 “러시아는 4년 전부터 우크라이나 일대 군 병력을 재배치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러시아의 실질적 군사력 확장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새로운 상황은 아니다”라며 포로셴코 대통령이 위기를 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포로셴코 대통령의 지지율은 8%대다. 그가 오는 3월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반(反)포로셴코 대통령 세력은 포르셴코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안보적 위험을 강조하고 계엄령을 내려 대선의 민주적 절차를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는 3월 선거에서 패배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론자들은 우크라이나의 위험에 처한 안보와 계엄령을 강조하는 것이 민주적 절차를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 야당 의원인 세르히 레슈첸코는 “포로셴코 대통령의 재선은 언어(우크라이나어 공식 언어 인정), 종교, 군대라는 민족주의적 삼 요소에 달려 있다”고 평가했다. 서방의 계산도 의심스럽다는 것이 가디언의 시각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토에 대한 지지를 강화하기를 바라는 미 국방부 매파에게 우크라이나 함정 나포 사건은 그 바람을 이룰 좋은 기회다. 동유럽, 발트해, 발칸반도 등에서의 세력 확장을 노리는 푸틴 대통령을 부각해 그 반작용으로 미국과 나토의 관계를 다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나토는 방위비 분담금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뿐만 아니라 미국산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판매할 수도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러시아의 영토 욕심… 사방 꽉 막힌 지리 때문이었다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러시아의 영토 욕심… 사방 꽉 막힌 지리 때문이었다

    지난 11월 26일 우크라이나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이 러시아 접경지 10곳에 30일간의 계엄령을 선포했다. 전날 러시아 해군이 크림반도 옆 케르치해협에서 우크라이나 군함 3척을 나포하고 선원 23명을 억류한 데 따른 조치다. 다소 작은 사안이 원인인데, 결과는 의외로 컸다. 그도 그럴 것이 2014년 크림반도 사태가 일어나 러시아군이 침공했을 때도, 2015년 동부 지역에서 친러시아계 분리주의 세력과 군사 충돌이 일어났을 때도 계엄령은 없었다. 이유를 두고 설왕설래 말이 많지만, 지지율이 낮은 포로셴코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민족주의를 내세워 통과하려 한다는 게 중론이다.하지만 국제 문제 전문 저널리스트 팀 마셜의 ‘지리의 힘’에 따르면 러시아의 지리적 원인, 그에 따른 러시아의 과도한 팽창주의가 이번 사태를 만든 주범 중 하나다. 크림반도와 러시아 타만반도 사이에 있는 케르치해협은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러시아에도 전략 요충지다. 케르치해협을 막으면 우크라이나의 경제는 마비된다. 러시아도 문제다. 인접한 바다 중 얼지 않는 곳이 거의 없는 러시아로서는 케르치해협을 이용해 온갖 물류가 이뤄진다. 2014년 크림반도 병합도 케르치해협을 확보하기 위한 고육책이었다. ‘지리의 힘’에 따르면 러시아는 표준시간대만 무려 11개나 되는 지구상에서 가장 넓은 나라지만 적잖은 지리적 아킬레스건을 갖고 있다. 러시아에는 대양으로 직접 나갈 수 있는 부동항이 없다. 태평양과 잇닿아 있는 블라디보스토크가 있지 않은가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블라디보스토크가 1년에 4개월은 얼음 천국이다. 엄밀히 말하면 부동항이 하나 있다. 세바스토폴이다. 하지만 흑해를 지나 지중해로 나가려면 ‘보스포루스해협의 관리를 위임받은 나토 회원국 터키의 간섭을 받을 수밖에’ 없고, 거길 지나 지중해에 도달하려면 에게해도 건너야 한다. 대서양으로 가려면 지브롤터해협을, 인도양으로 가려면 수에즈 운하로 내려가는 일을 허락받아야 한다. 세바스토폴은 있으나 마나인 부동항이다. 그래서 오랫동안 얻고자 한 곳이 바로 크림반도다. 푸틴은 2014년 크림 사태를 벌였다. 크림반도 인구의 60%가 러시안이라는 점을 이용, 자국민 보호라는 명분 아래 우크라이나의 반정부 데모를 지원했다. 군사적 목적, 경제적 목적을 이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크림반도에 대한 러시아의 욕심을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따뜻한 물이 흐르는 해상 교통로를 여는 숙원은 2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러시아가 완전히 이루지 못한, 그래서 여전히 버릴 수 없는 열망이다.” 러시아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 서유럽, 일본, 라틴아메리카의 역사를 훑으면서 지리적 요건이 얼마나 크게 작용했는지 저자는 설명한다. 꽉 막힌 러시아에 비해 미국은 태평양과 대서양으로 모두 진출할 수 있는 지리적 축복을 누렸고, 알래스카 등을 전략적으로 구입함으로써 오랫동안 열강의 지위를 놓치지 않았다.저자는 중국이 티베트를 애지중지하는 이유도 설명한다. 중국과 인도는 오래전부터 히말라야를 두고 정치적, 경제적 대립을 벌이고 있다. 만약 중국이 티베트를 통제하지 못할 상황이 되면, 그다음은 인도의 차지다. 저자에 따르면 ‘인도가 티베트 고원의 통제권을 얻으면 중국의 심장부까지 밀고 들어갈 수 있는 전초기지를 확보하는 셈’이다. 지리적 요인은 오래전부터, 앞으로도 계속 국제 관계의 긴밀한 함수로 작용할 것이다. 한국이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굴곡진 역사를 받아 내고 있는지도 소개돼 있다. 한국을 관통하는 지리의 함수는 무엇인지 함께 읽어 보시길 권한다. 장동석 출판평론가·뉴필로소퍼 편집장
  • 대법 “부마항쟁 당시 계엄령은 위법… 군사상 필요없어”

    유신 독재에 반대하는 부마 민주항쟁이 진행되던 1979년 10월 당시 박정희 정권이 부산과 마산에 내렸던 계엄령과 위수령은 위법한 조치였다는 대법원의 첫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는 29일 부마 민주항쟁 때 유언비어를 퍼뜨린 혐의(계엄령 위반)로 재판에 넘겨졌다가 징역 2년이 선고됐던 김모(64)씨에 대한 재심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김씨는 1979년 10월 18일 “데모 군중이 반항하면 발포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 “이번 데모에서 총소리가 났다”는 유언비어를 유포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씨는 1981년 2월 육군계엄고등군법회의를 거쳐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됐다. 김씨는 2015년 8월 ‘부마 민주항쟁보상법’에 따라 민주항쟁 관련자로 인정받자 재심을 청구했다. 재심 청구를 받아들인 부산고법은 2016년 9월 “김씨의 발언은 유언비어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자신의 언동이 유언비어에 해당한다는 인식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계엄 포고가 국민의 표현의 자유를 제한해야 할 정도로 군사상 필요성이 있는 상태에서 공포된 것이 아니라서 위법·무효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검찰은 “비상계엄의 선포나 계엄 포고령의 발령은 통치 행위로서 사법심사 대상이 될 수 없고 죄형법정주의 위반이 아니다”라고 상고했다. 대법원은 원심 판결에 관련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고 판단했다. 허백윤 기자 baekyoon@seoul.co.kr
  • 대법원 “부마항쟁 당시 계엄 포고는 위법”

    대법원 “부마항쟁 당시 계엄 포고는 위법”

    유신 독재에 반대하는 부마 민주항쟁(1979년) 당시 정권이 부산과 마산에 선포한 계엄령과 위수령은 위법이라는 대법원 첫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29일 부마 민주항쟁 때 유언비어를 퍼뜨린 혐의로 기소됐다가 징역 2년을 확정받은 김모(64)씨의 재심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김씨는 1979년 10월 18일 “데모 군중이 반항하면 발포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 “이번 데모에서 총소리가 났다”는 ‘유언비어’를 유포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씨는 1981년 2월 육군계엄고등군법회의를 거쳐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확정받았다. 이후 김씨는 2015년 8월 ‘부마 민주항쟁보상법’에 따라 재심을 청구했다. 이에 따라 부산고법은 2016년 9월 “김씨의 발언은 유언비어에 해당하지 않으며, 자신의 언동이 유언비어에 해당한다는 인식도 없었다”며 무죄를 인정했다. 특히 “당시 계엄 포고가 국민의 표현 자유를 제한해야 할 정도로 군사상 필요성이 있는 상태에서 공포된 것이 아니라서 위법·무효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검찰은 “비상계엄의 선포나 계엄 포고령의 발령은 통치행위로서 사법심사의 대상이 될 수 없고 죄형법정주의 위반이 아니다”라며 상고했다. 반면 대법원은 원심판결에 관련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며 김씨의 무죄를 확정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EU·나토 “우크라 군함 나포, 러 잘못”… 트럼프만 한발 빼

    러시아 해군이 크림반도 인근에서 우크라이나 군함을 공격, 나포한 사건의 후폭풍이 심상치 않다. 양국 갈등을 넘어 국제적 문제로 비화하는 모양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전날 케르치 해협에서 발생한 양국 충돌과 관련, 계엄령 발동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타스통신 등이 전했다. 의회가 이를 즉각 승인해 계엄령이 정식 발효됐다. 계엄령에 따라 군대·예비군을 동원했다. 주요 국가 시설물을 보호하는 방공망도 가동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대국민 TV담화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에 모든 자원을 신속하게 동원할 수 있게 하는 인적, 군사적, 재정적 조치만 취할 것”이라면서 “계엄령이 전쟁 선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점증하는 러시아의 공세에 대응해 우크라이나의 국방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 연방보안국은 “나포된 함정에 탄 우크라이나 국가보안국 소속 요원 2명이 도발을 지휘했다”면서 우크라이나 함정이 고의로 러시아 영해로 진입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우크라이나 함정이 침범한 해역과 형태로 볼 때 치밀하게 준비하고 계획된 도발”이라면서 “역내에 또 다른 긴장 지점을 조성하고 대러 제재 확장 명분을 만들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아조프해에서 러시아가 무력을 사용한 것을 비난한다”고 말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은 나토 본부에서 우크라이나 관리들과 긴급 대책회의를 여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이번 사태를 논의했다”면서 “가장 강력한 수위의 우려를 표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좋지 않다. 전혀 행복하지 않다. 잘 수습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가 비난을 받았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눈치를 보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평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5·18 배후 북한군 배후‘ 퍼뜨린 지만원, 소송냈다 패소

    “5·18 배후 북한군 배후‘ 퍼뜨린 지만원, 소송냈다 패소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은 북한이 배후 조종한 사건’이라는 가짜뉴스를 퍼뜨렸다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제재를 받은 지만원씨가 국가 상대 소송에서 패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18부(부장 이원)는 27일 지씨가 국가를 상대로 낸 위자료 청구 소송에서 지씨의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 방심위의 제재가 타당하다는 판단이다. 재판부는 지씨가 역사적 사실을 정면 부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5·18 민주화 운동은 1980년 당시 이른바 신군부 세력의 비상계엄 확대조치에 맞서 민주주의 쟁취를 위해 항거한 사건이라는 게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여 지고 있는데 원고의 글은 이를 정면으로 부정하며 북한이 배후 조종한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이런 점을 보면 원고의 게시글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거나 5·18 민주화 운동과 관련한 지역, 집단, 개인을 비하하고 편견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방심위가 네이버에 게시글 삭제를 요구한 것은 재량권 일탈로 보기 어렵다”고 결론내렸다. 방심위는 지씨가 자신의 네이버 블로그에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하는 게시글을 올리자 지난 4월 네이버 측에 시정 요구를 해 게시글을 삭제했다. 방심위 규정상 역사적 사실을 현저히 왜곡하거나 특정 지역 주민이나 특정 집단을 차별·비하하는 글에 대해선 시정 요구할 수 있게 돼 있다. 지씨는 해당 글에서 “5·18은 북으로부터 파견된 특수군 600명이 또 다른 수백 명의 광주 부나비들을 도구로 이용해 감히 계엄군을 한껏 농락하고 대한민국을 능욕한 특수작전이었다”고 주장했다. 지씨는 2015년에도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하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가 방심위로부터 제재를 받자 소송을 냈다. 당시에도 법원은 지씨의 동영상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할 우려가 있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우크라이나 대통령, 러시아에 맞서 계엄령 선포

    우크라이나 대통령, 러시아에 맞서 계엄령 선포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전날 케르치 해협에서 발생한 러시아 해군의 자국 군함 나포로 인한 비상 상황과 관련해 계엄령을 선포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자국군 총참모부에 계엄령 시행을 위한 일부 군대 동원령을 발령하도록 지시했다. 포로셴코는 대국민 TV 담화를 통해 “국가안보국방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대통령이자 군 최고사령관으로서 헌법적 의무를 이행했다”면서 “오는 28일 오전 9시부터 우크라이나 전역에 걸쳐 계엄령을 도입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날 의회 승인으로 대통령이 서명한 계엄령은 정식 발효됐다. 우크라이나 전역을 대상으로 한 계엄령이지만, 적용 대상은 국경 인접 지역으로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포로셴코 대통령은 법안이 승인되기 전 의회 연설에서 “계엄령이 우크라이나 전역이 아니라 러시아와의 접경 지역과 흑해 및 아조프해 해안 지역 등에만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에선 계엄령에 따라 통행 금지, 언론 보도 및 집회·시위 제한, 정당 및 사회단체 활동 금지, 강제 노역 동원, 외국인 추방 등의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 하지만 포로셴코 대통령은 이 역시 우크라이나의 국방력을 강화하기 위한 분야에만 부분적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러시아 해안경비대는 흑해에서 아조프해로 가기 위해 케르치해협을 통과하려던 우크라이나 해군 함정 2척과 예인선 1척을 무력을 동원해 나포했다. 이후 인접한 크림반도의 케르치항으로 끌고 가서 억류했다. 나포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군인 3명이 부상했으며 이들은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포된 우크라이나 수병은 모두 24명이다.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한 뒤 “아조프해에서 러시아가 무력을 사용한 것을 비난한다”면서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 승조원과 함정을 돌려보내고 추가적인 도발을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도 이날 포로셴코 대통령과 통화한 뒤 긴급 대책 회의를 열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러시아 측의 요청으로 긴급회의를 열어 케르치 해협 사태를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의제 상정에 대해 15개 이사국 가운데 7개국이 반대, 4개국이 찬성, 4개국이 기권하면서 무산됐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러, 우크라 해군 함정 3척 나포… 전운 고조되는 크림반도

    러, 우크라 해군 함정 3척 나포… 전운 고조되는 크림반도

    러시아가 25일(현지시간) 실효적으로 지배 중인 크림반도의 인근 해협을 통과하는 우크라이나 해군 함정들을 나포하자 우크라이나가 전시내각을 소집하는 등 일촉즉발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크림반도는 2014년 러시아에 의해 합병된 후 무력 충돌이 우려돼 왔다.우크라이나 해군 함정 3척은 이날 오후 흑해 서쪽 오데사항에서 크림반도를 돌아 흑해 동쪽 아조프해의 자국 영토인 마리우폴항으로 가기 위해 케르치해협을 통과하고 있었다. 하지만 해협을 지키는 러시아 해군은 경고에 불응한 우크라이나 함대에 포격을 한 후 나포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러시아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함정 1척이 반파되고 군인 6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이날 “우크라이나 함정들이 러시아 영해로 불법적으로 진입했으며 러시아의 사전 승인을 받지도 않았다”며 포격·나포가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6일 새벽 전시내각을 소집한 뒤 “러시아의 조처는 미친 짓”이라고 맹비난했고, 내각은 60일간의 계엄령 선포를 의결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긴급회의 소집도 요구했다. 이번 사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선박들이 크림반도 해역에 불법적으로 진입한다고 비난하면서 시작됐다. 러시아는 지난 5월 러시아 타만반도와 크림반도를 잇는 케르치해협대교(크림대교)를 건설한 뒤 우크라이나 선박들의 아조프해 진입을 막아 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2003년 맺은 협정을 통해 케르치해협과 아조프해 수역을 공유해 왔지만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장악하면서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러시아는 아조프해를 지나는 모든 배를 안보상 이유로 검색하고 있다. 이는 케르치해협을 러시아 영해로 간주하고, 친(親)러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남부에서도 우크라이나 정부의 지배력을 약화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배들이 케르치해협을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를 지지했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독일, 프랑스의 고위 관료들이 26일 독일 베를린에서 만나 나포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종양 인터폴 총재 “한국의 치안력 전세계 알릴 좋은 기회”

    김종양 인터폴 총재 “한국의 치안력 전세계 알릴 좋은 기회”

    전세계 경찰의 협력 수사를 도모하는 인터폴(ICPO·국제형사경찰기구) 수장에 오른 김종양(57) 신임 총재가 23일 “한국 경찰 경쟁력이 톱클래스 수준인데 국제 무대에서 한국 경쟁력을 보여줄 기회가 별로 없었다”면서 “앞으로 한국의 우수한 치안력을 전세계에 전파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김 총재는 ‘계엄문건’ 작성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 조현천 전 국군기무사령관 등 한국인의 주요 국외도피사건을 들여다볼 계획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국외도피사범이나 적색수배된 한국 범죄자를 국내 송환하는 데는 간접적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폴 사무총국은 전 세계 회원국이 국외도피사범이나 적색수배범 소재지 확인 또는 소환요청 절차를 거치도록 돼 있다”면서 “한국인이 총재가 됐으니 그런 부분에서 보이지 않는 득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총재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87차 인터폴 총회에서 러시아 출신 후보와의 경합 끝에 총재로 당선됐다. 한국인이 인터폴 총재로 선출된 것은 처음이다. 김 총재는 “194개 인터폴 회원국 중 경찰력이 우수한 곳도 있고 떨어지는 곳도 있다”면서 “보다 안전한 세상을 위해 협력하려면 각국 경찰력이 비슷해야 제대로 된 협력과 공조를 유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치안력이 약한 지역의 치안력을 높이는 것이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외교부와 해외 공관에 파견된 경찰 영사들이 자기 일처럼 뛰어준 것이 당선에 큰 역할을 했다”면서 감사를 표시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민갑룡 경찰청장을 통해 전달한 축전에서 “한국인 최초로 194개 회원국이 가입한 국제형사경찰기구 수장이 됐다”며 “개인과 가족에게 큰 영광이면서 우리 국민 자부심을 높여줬다. 치안 분야에서 우리의 국제적 역할과 위상이 더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김 총재에게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들어가야 할 막중한 임무가 부여됐다. 각국 경찰 간 협력을 강화해 국제범죄를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데 힘써주기 바란다”며 “인터폴의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고 회원국 간 치안력 격차를 줄이는 데도 큰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김 총재는 1985년 행정고시 합격 후 1992년 고시 특별채용(경정)으로 경찰에 입문했다. 2015년 경기경찰청장 재직 시절 인터폴 부총재에 올랐다. 김 총재는 지난달 중도 사임한 전임 총재의 잔여 임기인 2020년 11월까지 2년 동안 총재직을 수행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전두환,5·18때 전남도청 재진입작전 최종결정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5월 27일 시민의 최후 항거지였던 ‘옛 전남도청 재진압 작전(이른바 상무충정작전)’을 두 차례에 걸쳐 점검한 뒤 최종 결정했다는 기록이 나왔다. 전두환씨는 1980년 5월26일 정호용 특전사령관과 소준열 전투병과교육사령관 겸 전남북계엄분소장을 보안사령부로 불러 도청 재진압 작전을 논의·점검한 것으로 나타났다. 5·18 기록관은 ‘12·12, 5·18 실록(1997년 5월 대한민국재향군인회 발간·이하 실록)’ ‘제5공화국 전사’ 검찰 수사·재판 기록 등을 토대로 전씨와 보안사의 5·18 관련 행적을 분석해 23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전씨는 5월25일 오후 12시15분쯤부터 2시간가량 국방부 육군회관에서 주영복 국방장관, 이희성 계엄사령관, 황영시 육군참모차장 등과 상무충정작전 지침을 검토하고 5월27일 새벽 도청을 재진압키로 했다. 5월26일 오전 전씨는 보안사에서 재진압 작전과 관련한 두 번째 회의를 가졌다. 정호용 특전사령관, 노태우, 백운택 9사단장 등 하나회 회원들(이상 육사 11기)과 소준열 전교사령관(육사 10기)이 함께했다. 전씨는 5월26일 두 번째 회의 자리에서 정호용 특전사령관으로부터 작전 계획을 보고받고 작전에 필요한 가발(침투시 변장용)을 지원했다. 전씨는 당시 광주에 있던 정호용·소준열을 헬기로 호출, 회의에 참석케 한 것으로 5·18 기록관은 분석했다. 정 특전사령관은 5월26일 오후 2시쯤 이희성 계엄사령관에게 충격용 수류탄과 항공사진을 받아 같은 날 오후 9시쯤 광주 송정리 비행장에 도착했다. 이후 20사단장, 3·7·11공수여단장을 소집해 장비를 분배하고 ‘침투 시작 시간’을 27일 오전 4시로 밝힌 뒤 각 여단의 임무를 재확인했다. 소 전교사령관은 정 특전사령관보다 5시간 먼저(26일 오후 4시) 광주비행장을 찾아 공수여단 장병들을 격려하고, ‘27일 새벽 0시1분부터 작전을 개시하라’고 지시했다. 전씨가 5월26일 광주비행장과 전교사에 대기 중인 계엄군 사병들에게 중식용 소 7마리를 지원하는 ‘잔치판’을 열어주고 격려금 전달을 지시했다는 기록(505보안대 작성)도 있다. 5월 25일(한국감시단 상황보고 7호)·26일자 미국 기밀문서에도 ‘교착상태를 종료하고 시내로 진입해야 한다는 극심한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알려진 육군 실력자 전두환은 이제 군사행동이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고 한다. 도시를 재장악하기 위한 군사작전이 24~36시간 내 실시될 것이라고 함’이라고 나와 있다. 이같은 기록으로 미뤄 전씨가 재진압 작전 결정회의에 두 차례 참석해 사실상 작전을 이끈 것으로 5·18 기록관은 분석했다. 재진압 작전 때 도청에서 반독재와 민주주의를 요구하며 최후 항쟁을 벌이던 시민군 16명은 3공수가 쏜 M16 총탄에 희생당했다. 나의갑 5·18 기록관장은 “이들 기록과 달리 전두환 지시로 1982년 5월 발간된 5공화국 전사에는 시국 수습 방안, 전두환이 재진압작전 결정 모임에 두차례 참석한 사실 등을 누락시켰다. 반드시 규명이 필요한 대목”이라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