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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이 고3보다 삼권분립 몰라” 부산 여고생 연설 100만뷰 ‘훌쩍’

    “대통령이 고3보다 삼권분립 몰라” 부산 여고생 연설 100만뷰 ‘훌쩍’

    ‘부산 토박이’ 18세 여고생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이 고3보다 삼권분립을 모른다”며 공개 비판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튜브 채널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 지난 9일 올라온 ‘K-딸, 부산의 딸 기성세대를 반성하게 만든 감동 연설’이라는 제목의 영상은 11일 현재 조회수 112만건을 넘어섰다. 이 영상에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투표 불성립으로 무산된 이튿날인 지난 8일 부산 시내에서 열린 집회에서 한 여고생이 씩씩한 목소리로 연설하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여고생은 “저는 초등학교는 사상구, 중학교는 진구, 고등학교는 북구에서 재학하며 18년 동안 부산에 산 부산 토박이이자 부산의 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여고생은 “지금 막 걸음마를 뗀 사촌 동생들과 집에 있을 남동생이 먼 훗날 역사책에 쓰인 이 순간을 배우며 제게 물었을 때 부끄럽지 않게 당당하게 여기 나와서 말했다고 알려주고 싶어서 이 자리에 나왔다”고 운을 뗐다. 그는 “5개월 전 학교에서 민주주의의 역사를 배웠던 저와 제 친구들은 분노했다. 교과서에서 말하는 민주주의와 삼권분립이 전혀 지켜지지 않는 현 정국을 보고 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고3보다 삼권분립을 모르면 어떡하냐. 이래서 되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여고생은 “교과서에서만 보던 비상 계엄령이 책 밖으로 튀어나왔다. 지금 우리는 역사의 한순간에 서 있다”며 “저는 이 자리에서 우리 정부에게 ‘대체 당신들이 말하는 민주주의가 뭐냐’고 묻고 싶다”고 했다.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국민의힘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여고생은 “우리나라에서 보수의 의미는 이미 문드러진 지 오래다. 국민의힘은 더 이상 보수주의 정당이 아니다. 반란에 가담한 반민족 친일파 정당일 뿐”이라고 외쳤다. 그러면서 “여당 대표 한동훈은 자신이 한 말이 지켜라. 당신들이 말하는 질서 있는 퇴진의 결과가 국회 퇴장이냐”며 “국민의힘 의원들은 당의 배신자가 되는 것이 아닌 국민의 배신자가 되는 것을 선택했다. 지금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대체 무슨 자격으로 배지를 달고 서울에 있느냐”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을 향해서는 “국민의 목소리가 당신에겐 괴담이냐. 대국민 담화 2분, 아이돌 영상통화냐. 2분이면 컵라면 하나도 못 끓여 먹는다”며 “우리가 공포에 떨었던 3시간 동안 대통령이란 작자는 대체 어디서 뭘 하고 있었냐”고 꼬집었다. 여고생은 “대한민국 전국에서 쏘아 올린 촛불이야말로 진정한 국민의 힘”이라며 “여당 국민의힘은 자신들의 이름 앞에 부끄럽지 않냐. 시민들이 정치인들에게 투표 독려하는 나라가 세상천지 어디에 있냐. 당신들이 포기했던 그 한 표는 우리 국민이 당신들을 믿고 찍어준 한 표 덕분이다. 왜 그 한 표의 무거움을 모르느냐”고 덧붙였다. 여고생은 “우리나가 역사상 국민이 진 적은 없다. 오래 걸린 적은 있어도 절대 지지 않는다”며 “지금 우리가 보내는 추운 겨울은 따뜻하게 맞을 봄을 위해, 대한민국의 봄을 맞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영상에는 “어린 줄만 알았는데 위기 때 유관순은 동네 곳곳에 있구나”, “국민의힘 의원들보다 훨씬 훌륭한 어린 친구다”, “여학생의 발언에 눈물이 난다” 등 네티즌들의 댓글이 1만 5000개 넘게 달리고 있다.
  • 창원국가산단 50주년 기념 윤 대통령 친필 휘호석에 ‘내란’ 래커칠

    창원국가산단 50주년 기념 윤 대통령 친필 휘호석에 ‘내란’ 래커칠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로 정국 혼란이 가중된 가운데 윤 대통령 휘호가 새겨진 휘호석에 ‘내란’이라는 글자가 붙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지난 10일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 앞마당에 있는 윤 대통령 휘호석 중 ‘대통령 윤석열’이라는 글자 앞에 검은색 스프레이로 ‘내란’이라는 문구를 표시했다. 이 휘호석은 올 4월 창원국가산업단지에 산단 지정 50주년을 기념해 세웠다. ‘Beyond 50 – 미래가치를 담다’라는 제목의 조형물 옆에 있는 휘호석은 윤 대통령 친필을 본떠 만들었다. 휘호석 문구는 ‘산업 강국의 요람 창원국가산업단지 2024.4.24. 대통령 윤석열’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국민 다수가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을 일으킨 주범으로 보는 상황이며, 불법 계엄령에 대한 분노 표출이다”고 말했다. 현재 휘호석은 가림막으로 가려져 있다. 창원시 등은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비상계엄 때 국회에 투입된 헬기…“수방사 보류하자 계엄사가 승인”

    비상계엄 때 국회에 투입된 헬기…“수방사 보류하자 계엄사가 승인”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지난 3일 당시 특수전사령부 병력이 탑승한 육군 특수작전항공단 헬기의 국회 진입 승인을 수도방위사령부가 보류하자, 이를 편성 준비 중이던 계엄사령부가 승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0일 오전 10시에 개회해 11일 오전 1시쯤 산회한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질의에 출석한 김세운 특수작전항공단장은 ‘당시 특전사 병력 국회 수송을 위한 공역 진입 승인을 수방사가 보류했냐’는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그렇다”고 답했다. 김 단장은 ‘그래서 헬기 투입이 늦어졌냐’는 추가 질의에도 “그렇다”고 답변했다. 부 의원은 군 당국을 통해 입수한 공문을 근거로 “수방사가 (국회 상공 진입) 승인을 보류하니, 육군본부 정보작전부장이 안보(비화)폰으로 전화해 R75(비행제한구역) 진입을 허용했다”며 “이는 월권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진우 수방사령관은 “R75는 평상시 제 명의로 통제한다”면서 “그것이 사전에 협조가 이뤄지지 않아 통제하고 있었는데, 당시 계엄령이 선포돼 R75 통제 권한은 수방사가 아니라 계엄사로 가게 됐다”고 전했다. 당시 계엄사령관이었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당시 (자신이 있던) 합참 지휘통제실에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수방사 지역으로 이동하는 항공기가 있다는 (육군본부) 정보작전부장의 전화가 왔다”며 “위에 보니까 작전이 전개되고 있고, 긴급 상황 헬기라고 생각해 제가 알았다고 해서 승인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당시 특전사 병력이 탑승한 헬기는 윤 대통령이 지난 3일 오후 10시 25분쯤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1시간 30분 가까이 지난 밤 11시 50분쯤 국회에 도착했는데, 퇴근한 헬기 조종사 소집과 비행금지구역 진입 승인에 시간이 걸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후 육군본부 참모진을 중심으로 계엄사령부 편성이 준비되다가 6시간 만에 계엄이 해제되면서 흐지부지된 것으로 드러냈다. 박 총장은 지난 4일 오전 3시쯤 계엄사령부 참모진 구성을 위해 계룡대 육군본부에 있는 자신의 휘하 참모부장들에게 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라오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국회가 계엄 해제 요구안을 가결한 오전 1시쯤보다는 늦고, 윤 대통령이 계엄을 해제하겠다고 밝힌 오전 4시 28분쯤보단 이른 시간이었다. 박 총장은 이때 올라오라고 한 참모들은 30분 만에 복귀했다고 덧붙였다.
  • 한강 “문학은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의 반대편에 서 있어”

    한강 “문학은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의 반대편에 서 있어”

    “필연적으로 문학을 읽고 쓰는 일은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의 반대편에 서 있습니다.” 한국인 최초로 지난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노벨문학상을 품에 안은 소설가 한강(54)은 시상식 이후 스톡홀름 시청에서 이어진 만찬에서 언어의 가능성과 문학의 역할에 관한 소신을 밝혔다. 지난 7일 강연 ‘빛과 실’을 통해 자신의 문학을 가능케 한 힘 ‘사랑’을 역설한 한강은 이번 만찬에서는 생명과 생명을 연결하는 언어와 그것을 다루는 문학의 의미를 다시 한번 곱씹었다. 노벨상 수상자는 시상식 전후로 스톡홀름에서 진행되는 ‘노벨 위크’ 기간 총 두 번의 발언 기회를 얻는데, 한 번은 시상식 전 강연이고 다른 하나는 시상식 이후 만찬에서 진행되는 ‘감사의 말’(Speech of Thanks)을 통해서다. 앞선 강연은 한국어였지만 이번 감사의 말은 영어로 진행됐다. 한강은 여덟 살이던 시절 수업을 마치고 나오면서 폭우를 맞이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연설을 시작했다. 쏟아지는 빗줄기를 피하면서 건너편 건물에 있는 아이를 보고는 깨닫는다. 우리 모두가 ‘나’임을, 그리고 연결되어 있음을. 한강은 이렇게 말했다. “제 팔과 종아리를 적시는 습기를 보며 문득 깨달았습니다. 저와 어깨를 맞대고 선 모든 사람, 건너편에 있는 모든 사람이 저마다 ‘나’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요. 저처럼 그들 모두 이 비를 보고 있었습니다. 제 얼굴에 촉촉이 젖은 비를 그들도 느끼고 있었습니다. 수많은 일인칭 시점을 경험하는 경이로운 순간이었습니다.” 한강은 소설가로 활동하면서 이 경험이 몇 번이고 되살아났다고 고백했다. 글을 읽고 쓰는 것은 결국 언어의 실을 따라 다른 이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또 다른 내면을 만나는 것이며, 그 실을 통해 나의 중요한 질문을 매달아 보내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한강은 “어릴 적부터 우리가 태어난 이유와 고통과 사랑이 존재하는 이유를 알고 싶었다”면서 “이는 수천 년 동안 문학이 던져왔으며 오늘날에도 계속되는 질문이다”라고 했다. 이어 “가장 어두운 밤에도 우리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묻는, 이 지구에 사는 사람들과 생명체를 일인칭의 시점으로 상상하는, 우리를 서로 연결해 주는 언어가 있다”면서 “이런 언어를 다루는 문학은 필연적으로 일종의 체온을 지니고 있다”고 했다. 그렇기에 문학은 생명을 파괴하는 것과 반대되는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6일 전 세계 미디어와 만나 한국의 계엄령 상황을 비판한 한강은 11일에도 스톡홀름에서 한국 기자들과 별도로 만나 작품세계에 관한 더욱 깊은 이야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12일 현지에서 낭독회를 끝으로 노벨 위크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 한때는 비싸게 팔렸는데…‘윤석열 시계’ 계엄령 사태 이후 가격 ‘뚝’

    한때는 비싸게 팔렸는데…‘윤석열 시계’ 계엄령 사태 이후 가격 ‘뚝’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시민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시계 등 윤석열 대통령 관련 기념품들의 거래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에서는 지난 7일 윤 대통령 기념 시계 ‘클래식’ 모델 1점이 8만원에 거래됐다. 이틀 전인 5일에는 푸른색 ‘스포츠’ 모델 1점이 6만원에 거래됐다. 윤 대통령의 취임 초기 20만원대로 형성됐던 기념 시계 가격이 올해 들어 10만원대로 떨어졌다가 계엄 사태 이후 더욱 하락한 모습이다. 계엄 사태 이후 기념 시계의 ‘투매’(패닉셀링) 경향도 보인다. 지난 1년간 이 사이트에 올라온 매물은 총 243개다. 이 중 지난 3일 이후 일주일 새 12개가 올라왔다. 그전까지 하루 혹은 이틀에 1개씩 올라오던 매물이 이달 3일 이후에는 하루에 2~3개씩 올라오고 있다. 계엄 선포 다음 날인 4일에만 매물 6개가 등록됐다. 윤 대통령 기념 시계의 중고 시세는 정상 작동하는 단품을 기준으로 가장 최근에 올라온 문재인 시계(18만원), 박근혜 시계(9만원), 노태우 시계(12만원), 전두환 시계(8만 4000원)보다도 낮게 형성돼 있다. 중고 거래 시장에선 시계 못지않게 대통령의 명절 선물 세트도 인기 있지만 내년 설에는 발매 자체가 불확실한 상황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이 올해 설 각계에 보낸 선물 세트는 전통주, 유자청, 육포 등으로 구성됐으며, 중고나라에서 한 세트당 10만~20만원에 거래됐다.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와 기자회견이 일주일째 이어지면서 10대 청소년들도 규탄 성명과 시국선언에 나섰다. 청소년인권운동단체인 ‘아수나로’와 ‘지음’이 주도한 시국선언은 비상계엄의 위헌성을 지적하고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청소년 4만 9052명이 이름을 올렸다. 전국 대학생들도 이날 ‘윤석열 퇴진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를 발족하고 집회 참여는 물론 대자보 작성, 학내 간담회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30여개 대학 학생 대표들은 이날 오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전국 대학에서 터져 나오는 퇴진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을 때”라고 외쳤다. 또한 ‘윤석열 내란 행위에 대한 위자료 청구 소송 준비 모임’은 이날 1인당 10만원의 위자료 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에 나선다고 밝혔다. 19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임에 참여해 원고로 소송에 참여할 수 있고, 변호사 선임료는 무료이며 승소금은 전액 기부될 예정이다. 해외에서도 비상계엄을 규탄하고,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가 확산하고 있다. 재외동포 시민단체들이 모여 만들기 시작한 시국선언문에는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104개 국가에서 총 1만 9519명이 참여했다.
  • “尹, 독재 총칼 들이대…괴뢰한국 땅 아비규환” 北, 계엄 사태 첫 보도

    “尹, 독재 총칼 들이대…괴뢰한국 땅 아비규환” 北, 계엄 사태 첫 보도

    북한이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에 따른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촉구 집회 등에 대해 처음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심각한 통치 위기, 탄핵 위기에 처한 윤석열 괴뢰가 불의에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고 파쇼 독재의 총칼을 국민에게 서슴없이 내대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 온 괴뢰 한국 땅을 아비규환으로 만들어놓았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북한 주민들이 볼 수 있는 노동신문에도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기사와 함께 국회의사당 앞에서 진행된 촛불 집회 모습이 담긴 사진도 지면에 실었다. 통신은 지난 3일 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6시간 뒤 해제, 7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와 국민의힘 의원들의 집단 퇴장으로 탄핵안 표결이 무산된 소식을 상세히 전했다. 그러면서 “여러 대의 직승기와 륙군특수전사령부의 깡패 무리를 비롯한 완전무장한 계엄군을 내몰아 국회를 봉쇄하였다”고 전해 계엄 과정에 군이 동원된 사실도 전했다. 통신은 지난 7일 윤 대통령 탄핵안이 폐기된 후 서울에서 촛불집회와 시위가 광범위하게 전개됐다며 “집회에서 발언자들은 ‘윤석열 존재 자체가 전쟁이며 재앙이다’, ‘윤석열은 즉시 탄핵해야 한다’, ‘응분의 책임과 죄를 따지고 반드시 징벌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국제사회는 괴뢰 한국에서 벌어진 비상계엄 사태, 탄핵 소동에 대해 ‘한국 사회의 취약성이 드러났다’, ‘윤석열의 갑작스러운 계엄령 선포는 절망감의 표현이다’, ‘윤석열의 정치적 생명이 조기에 끝날 수 있다’고 예평하면서 엄정히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대남 비난 보도를 재개한 것은 지난 4일 노동신문을 통해 윤 대통령 비난 성명과 집회 소식을 전한 후 7일 만이다. 북한은 지난달 중순부터 윤 대통령 비난 집회 소식 등을 매일 보도하다 5일부터 윤 대통령의 남측 동향에 대해 일절 보도하지 않았다.
  • “윤석열 지지선언 1호 연예인” 댓글에 ‘좋아요’… 김흥국 “우파 연예인 꼬리표” 고충 토로

    “윤석열 지지선언 1호 연예인” 댓글에 ‘좋아요’… 김흥국 “우파 연예인 꼬리표” 고충 토로

    윤석열 대통령을 공개 지지해온 가수 김흥국(65)이 비상계엄 사태로 탄핵 정국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윤 대통령 지지 입장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김흥국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김흥국 들이대 TV’에는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난 3일 이후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는 네티즌들의 추궁이 이어지고 있다. 김흥국은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직접적으로 의견을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일부 댓글에 ‘좋아요’를 누르면서 간접적으로나마 의사를 표시했다. 김흥국은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달리고 있는 수백개의 악플(악성 댓글)에는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삭제도 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윤석열 지지 선언 1호 연예인’, ‘응원한다. 지금 사이버 계엄령이잖느냐. 자기 편 안 들어줬다고 임영웅, 차은우도 물어뜯는다’, ‘애국보수 김흥국 선생님, 괘념치 마시라. 항상 나라를 위해 싸워주시는 선생님을 응원한다’, ‘태극기 집회 가셔서 ’호랑나비’ 한 번 부탁드린다’, ‘요즘 대통령님 우울하신데 용산 관저 가셔서 ‘호랑나비’ 한 번 춰주시라’ 등 댓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김흥국은 앞서 ‘계엄령에 대해 어찌 생각하느냐’는 댓글 질문엔 “용산만이 알고 있겠죠”라고 답했다. ‘이번 비상계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에는 “묵언”이라고 했다. 김흥국은 쏟아지는 네티즌들의 비난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김흥국은 이날 OSEN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그저 ‘가수 김흥국’, ‘연예인 김흥국’일 뿐이다. 개인적인 정치적 성향을 지금 상황에 드러낸다거나 할 생각은 없었다”며 “그런데 너무 인신공격적이고, 저도 가정이 있는 사람인데 너무 심한 댓글들이 있어서 답을 몇 번 남긴 게 이렇게까지 기사화될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김흥국은 또 “제가 과거에 정치적 성향이나 소신을 밝히긴 했지만, 선거 끝난 지가 언제인가. 선거가 다 끝나고도 ‘우파 연예인’이라는 꼬리표에 방송사 어느 한 곳도 불러주질 않았다”며 “그런 시간이 2년 반을 갔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지난 대선 당시 김흥국은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지원을 위해 20일간 유세 현장을 찾았다. 올해 4·10 총선에서도 유세 현장을 누비며 국민의힘 소속 후보들을 지지했다. 김흥국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에 대한 다큐 영화 ‘그리고 목련이 필 때면’을 제작하기도 했다. 김흥국은 영화 개봉 당시 “박정희 대통령, 육영사 여사의 사실상 첫 다큐 영화 개봉을 앞두고 가슴이 터질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 25분쯤 긴급 브리핑을 통해 야당의 감사원장 탄핵과 예산안 단독 처리 등을 거론하며 “종북 반국가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4일 오전 1시 비상계엄 해제요구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되자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이날 오전 4시 26분쯤 계엄 해제를 선언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12월 임시국회 회기 첫날인 11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발의한다. 윤 대통령에 대한 첫 번째 탄핵안이 지난 7일 본회의에서 의결 정족수 미달로 폐기되자 임시국회 소집과 동시에 재발의에 나선 것이다. 탄핵안은 윤 대통령이 지난 3일 선포한 비상계엄이 국민 주권주의와 권력분립의 원칙을 비롯해 헌법과 법률을 위반했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민주당은 여기에 윤 대통령이 계엄군에 국회 봉쇄와 국회의원 체포 등 내란에 해당하는 명령을 직접 내린 혐의가 있다는 내용도 추가로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사설] 野 “여야정 회의”… 그래 놓고 단독 예산 처리, 총리 탄핵

    내년도 예산안을 둘러싼 정부와 여야 협상이 결렬되면서 민주당이 단독 삭감한 4조 1000억원 감액 예산이 어제 결국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야당이 일방적으로 감액한 예산안이 본회의 문턱을 넘은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전날 불안해진 경제상황을 논의할 여야정 비상경제점검회의 구성을 요청했다. 경제 불확실성을 헤쳐나가기 위해 정부·여당과 대화체를 만들자고 하면서 민생 예산까지 잘라낸 단독 예산안을 통과시킨 것은 이율배반적 행태가 아닐 수 없다. 비상계엄 후폭풍에 한국 경제는 지금 바람 앞의 등불이다. 심각한 메시지들이 해외에서 쏟아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의결,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와 달리 한국 경제의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경고했다. 당장 내년에는 중국 경기 둔화와 미국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 등으로 더 거센 외풍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란 진단들이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계엄령의 대가는 5100만 국민이 분담해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여러 말 필요 없이 계엄 사태 이후 지금까지 시총 144조원이 증발했다. 현재의 경제 불안은 고금리, 고물가, 부동산시장 침체 등 구조적 문제에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겹친 결과다. 이 시점에 야당이 정부 예산안을 무력화하고 민생을 명분으로 해 증액의 해법으로 추경을 언급하고 있다.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이런 패착이 또 없다. 탄핵 문제와는 별개로 제1야당이 시장 불안을 되레 부추기는 힘자랑을 이렇게 마구 해도 되는지 바라보는 국민은 불안하기만 하다.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여야정 회의 제안에 참여 의지를 표명했음에도 정작 민주당은 머리를 맞댈 마음이 없어 보인다. 한덕수 국무총리의 탄핵까지 추진하겠다니 협치는 고사하고 무정부 상태를 부추기자는 것인지 속을 알 수 없어진다. 국익을 위해 무엇이 우선인지 민주당은 분별해 주길 바란다.
  • [최여정의 아침 산책] 여의도에도 광장이 있었다

    [최여정의 아침 산책] 여의도에도 광장이 있었다

    탄핵 투표 불성립으로 끝난 그 밤, 차가운 거리의 밤들이 길어지겠구나라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지난 토요일, 여의도로 향했다. 국회 정문 쪽으로는 접근이 어려워 이리저리 인파에 휩쓸려 다니다 보니 그래도 2016년 광화문 시위가 훨씬 수월했구나 싶었다. 경복궁 정문부터 시청광장까지 이어지는 T자 대로가 자연스레 집결 대오를 만들고 광화문광장과 시청 서울광장이 허파처럼 커다랗게 시위 인파를 품어 안아서 이동의 흐름이 원활했다. 무엇보다 한 손을 들어 인파를 굽어살피는 세종대왕과 큰 칼 옆에 찬 이순신 장군의 수호를 받으니 든든했다. 도시의 역사는 광장의 역사다. 하지만 동서양에서 광장의 역할은 달랐다. 서양 역사에서 광장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 대화와 토론으로 화합하는 곳이었다. 그리스 아고라(Agora)에서 시작돼 로마의 포럼(Forum), 중세도시의 플레이스(Place)로 계승된 광장을 중심으로 도시가 형성됐다. 하지만 동양 역사에서 광장은 권력자의 권위를 상징하고 국민을 억압하는 폐쇄적인 장소였다. 지금의 광화문광장이 들어선 태평로 일대는 조선시대 궁문 앞 거리로 왕에게 고할 거리가 있는 백성 누구나 올 수 있는 곳이라 했다지만 제한된 신분만 출입 가능했다. 무려 100만명 집결이 가능한 중국 톈안먼 광장 역시 청대까지 일반인은 출입할 수 없었다. 공개된 이후에도 국가의 권위를 상징하는 제등식과 열병식의 장소였다. 하지만 톈안먼 광장은 대중정치의 발화점으로 바뀌었다. 광장에 모인 국민은 집회와 시위를 통해 정부의 정책 결정에 참여했다. ‘광장의 정치’가 탄생한 것이다. 우리 국민들이 ‘광장의 정치’를 경험한 것은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시위부터였다. 광화문광장에 모인 국민들은 한목소리를 내었고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했다. 그런데 이번엔 여의도다. 대한민국 제1호 계획도시 여의도에도 사실 광장이 있었다. 1971년 조성된 ‘5.16광장’이다. 비행기 이착륙이 가능한 거대한 공간에 200만명 수용이 가능했으니 톈안먼 광장보다 더 큰 규모였다. 권력자의 욕망을 전시하던 거대한 아스팔트는 1990년대 말 여의도공원으로 바뀌어 녹색 숲을 이루었다. 국민들은 지난 계엄령 때 무장군인에게 침투당한 국회 앞으로 모여들었다. 그런데 국회 정문부터 여의도역까지 향하는 길이 광화문 대로보다 좁으니 거리가 인파를 감당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 혼란한 와중에도 발걸음을 돌리는 이들은 없었다. 일방통행처럼 앞사람의 뒤통수만 보고 떠밀려 가다가 누군가의 “되돌아가세요! 길이 없어요! 위험해요!”라는 외침에 모두가 다시 방향을 바꾸려니 인파가 말 그대로 파도처럼 위태롭게 출렁였다. 같은 시간 광화문에서는 보수단체 시위가 있었다. 사대문 안팎은 갈등으로 치닫는 국민들로 나뉘었다. 2016년 광화문과 2024년 여의도, 국민들은 다시 광장에서 섬으로 떠돈다. 그해 겨울 광화문광장보다 올해가 더 춥다. 여의도에 몰아치는 매서운 한강 바람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최여정 작가
  • ‘서울의 봄’ 45년 만에 ‘서울의 밤’… 혼란 부른 비상계엄의 민낯

    ‘서울의 봄’ 45년 만에 ‘서울의 밤’… 혼란 부른 비상계엄의 민낯

    10·26사태로 중정·경호실에 공백전두환, 계엄사와 갈등 끝 쿠데타 ‘하나회’로 특전사 예하부대 장악보안사 통해 정보 간파 육군 제압 대통령 중심 충암고 ‘친위대 성격’ 국방·행안부 장관 통한 군경 지휘 방첩사, 軍 동원해 국회 장악 시도 군 민주화로 계엄에 소극적 항명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느닷없는 비상계엄 선포는 영화 ‘서울의 봄’의 배경이 된 1979년 12·12 군사반란을 떠올리게 했다. 6시간 만에 실패로 끝났지만 12·3 ‘서울의 밤’은 엄혹한 군부 독재 시절의 잔재를 45년 만에 되살려 국민들을 충격에 빠뜨렸고 국가를 혼돈의 소용돌이로 내몰았다. 12·12 군사반란은 1979년 12월 12일 전두환·노태우를 중심으로 한 신군부 세력이 최규하 당시 대통령의 승인 없이 계엄군 총책임자였던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을 불법 체포하고 군부를 장악한 사건이다. 그해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계엄령이 선포됐고 정 총장이 계엄사령관으로 취임했다.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대통령과 차지철 대통령 경호실장을 살해하며 정권을 떠받들던 핵심 권력기관인 중정과 경호실에 공백이 생기자 이를 보안사령관 전두환이 빠르게 채워 갔다. 여기에 위협을 느낀 군 조직과 군내 불법 사조직인 하나회의 갈등이 커졌고, 정 총장이 전두환을 동해안경비사령관으로 좌천시키려 하자 이에 발끈한 전두환이 하나회를 동원해 12월 12일 군사반란을 일으켰다. 육군사관학교 11기인 전두환과 노태우를 중심으로 육사 출신으로 꾸려진 하나회가 주축이 된 신군부의 쿠데타는 기존 군부를 빠르게 장악했다. 9사단장이었던 노태우와 수도경비사령부 산하 30경비단장 장세동, 33경비단장 김진영, 제1공수특전여단장 박희도, 3공수특전여단장 최세창, 5공수특전여단장 장기오 등 특전사 예하 부대를 하나회가 다수 쥐고 있었다. 당시 1공수여단이 국방부와 육군본부를 점령했고, 3공수여단은 특전사 본부 건물을 습격했다. 보안사령부 인사처장이었던 허삼수 육군 대령은 합수부 수사관, 수경사 33헌병대와 함께 한남동의 정 총장 관저를 찾아갔다. 게다가 보안사가 군부대 통신감청을 해 와 군 내부 움직임을 속속들이 간파하고 있었다. 반면 진압군은 아무런 정보가 없어 갑작스런 쿠데타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전두환은 12일 밤 정 총장이 김재규 부장과 대통령 살해를 사전에 공모했다는 등의 주장을 펼치며 최 대통령에게 참모총장 체포 재가를 요청했다. 처음엔 최 대통령이 거절했고, 다음날 새벽 5시 10분에야 대통령 재가를 받아냈는데 이미 그사이 신군부 세력은 육군본부와 국방부 등을 점령하고 육군의 정식 지휘계통을 제압했다. 장태완 수도경비사령관, 김진기 육군 헌병감 등이 신군부에 강제 연행됐다. 대법원은 1997년 4월 “전두환 등이 육군의 정식 지휘 계통에 대항해 병력을 동원한 행위는 작당해 병기를 휴대하고 군의 지휘권에 반항하는 행위로서 반란에 해당한다”고 판결했다. 45년 만에 군을 동원한 비상계엄을 선포한 12·3 사태는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충암고 출신 핵심 인사들이 주도했다. 육사 출신들이 모인 12·12의 하나회 역할을 이번에는 충암파가 한 것이다. 윤 대통령에게 계엄 선포를 건의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충암고 7회로 윤 대통령의 고교 1년 선배다. 경찰을 관할하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충암고 12회 출신이다.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육군 중장)도 충암고 17회다. 지난 3일 밤 10시 30분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언하고 11시를 기해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을 계엄사령관으로 한 계엄 포고령이 발표된 뒤 11시 48분 국회 경내에 무장한 계엄군이 투입됐다. 여기에는 707특수임무단, 제1공수특전여단, 특수작전항공단,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280명이 동원됐다. 또 방첩사, 정보사 등 약 300명의 병력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투입됐다. 다만 새롭게 권력을 잡기 위해 군을 장악한 신군부의 쿠데타와 달리 12·3 비상계엄 사태는 ‘친위 쿠데타’ 성격이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한 국회를 무력화하고 권력을 강화하려고 했던 윤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것이다. 군의 대응도 과거와 달랐다. 쿠데타를 주도한 신군부가 움직인 부대는 일사불란했다면 이번에는 현재 지휘관들이 ‘소극적 항명’을 했다는 증언이 계속 나온다. 현장에서 계엄군들은 적극적으로 무력을 쓰지 않고 국회의원이나 보좌진들을 끌어내지 않았다. 그리고 계엄이 선언된 지 2시간여 만인 4일 오전 1시 30분쯤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안이 통과되자 철수했다. 일부 지휘관들은 계엄 사태 이후 “위법한 명령이라 생각해 부하들에게 임무를 시키지 않았다”(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 “장갑차 등을 동원하지 않았다”(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고 털어놨다. 김대영 한국국가전략연구원 군사전문위원은 10일 “12·12 군사반란 때는 하나회가 주축이 돼 계엄군을 동원하고 사전에 시위 진압 등의 ‘충정훈련’을 하며 계엄을 상시 대비했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국회에서 대테러 훈련조차 진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사이 군이 민주화된 데다 역사의 교훈으로 쿠데타에 가담했다 잘못하면 역사의 반란군이 된다는 두려움이 계엄군에게도 컸을 것”이라고 이번 계엄의 양상을 설명했다.
  • 김용현 ‘계엄 1호 구속’… 檢 ‘내란 수괴 尹’ 이르면 이번 주 수사

    김용현 ‘계엄 1호 구속’… 檢 ‘내란 수괴 尹’ 이르면 이번 주 수사

    12·3 비상계엄 사태 핵심 인물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10일 구속됐다. 비상계엄 사태가 벌어진 후 7일만으로 이번 사건으로 구속된 첫 사례다. 법원이 비상계엄 선포를 내란 혐의로 판단할만한 이유를 일정 부분 인정한 것으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수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윤 대통령을 김 전 장관과 불법 비상계엄을 공모한 사실상 ‘내란 수괴(우두머리)’로 보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요 인물들에 대한 조사가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지면서 법조계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에 대한 직접수사가 이르면 이번 주 내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남천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내란 중요임무 종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는 김 전 장관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남 부장판사는 “범죄혐의 소명정도, 범죄의 중대성, 증거를 인멸할 염려 등을 고려했다”고 발부 사유를 밝혔다. 또 “경찰청장 등 경찰공무원의 범죄와 직접 관련된 범죄로서 검찰청법에 의해 수사 개시 범위에 포함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내란 혐의에 대한 검찰의 수사권도 인정한 셈이다. 앞서 김 전 장관은 이날 “모든 책임은 오직 저에게 있다”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했다. 검찰이 김 전 장관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내란의 정점으로 지목된 윤 대통령을 향한 수사는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전날 김 전 장관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윤 대통령과 공모해 국헌 문란을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켰다’는 내용을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김 전 장관에 대해서는 ‘내란 중요 임무 종사 및 직권남용 권리 행사 방해’ 혐의를 적용했다. 형법에서 내란죄는 범죄에 연루된 정도에 따라 ‘우두머리’(수괴)와 ‘모의에 참여·지휘한 자’, ‘단순 폭동 참여자’로 나뉘는데, 김 전 장관을 모의에 참여·지휘한 자로 본 것이다. 김 전 장관을 우두머리로 적시한 게 아닌 만큼 사실상 윤 대통령을 가장 ‘윗선’으로 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계엄 포고령 1항인 국회 등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지한 규정은 그 자체로 국헌 문란에 해당한다는 게 법조계 중론인데 김 전 장관은 “계엄 포고령을 직접 썼고, 윤 대통령과도 내용을 상의했다”는 취지로 검찰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을 소환 조사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첫 현역 군인이다. 여 전 사령관은 계엄령 선포 후 정치인 등 주요 인사를 체포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버를 확보하라는 등의 지시를 내린 혐의를 받는다. 경찰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이날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청장을 불러 당시 국회 통제를 지시한 경위 등을 조사했다. 검찰이 전날 청구한 김 전 장관 구속영장에는 조 청장도 내란 혐의 공범으로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비상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에 참석한 국무위원,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등 11명에게 출석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윤 대통령을 제외하고 이번 사태에 연루된 최고위급 인사다. 경찰은 “참고인 1명에 대해서는 조사를 마쳤다”며 “출석을 거부하면 강제수사를 포함한 법적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 제주 4·3 재판부 “비상계엄, 다시는 없길 바란다”

    제주 4·3 재판부 “비상계엄, 다시는 없길 바란다”

    제주지법 4·3 재심 재판부가 10일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를 재판장에서 언급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제주지법 4·3 전담 형사 4부(방선옥 부장판사)는 이날 열린 내란죄와 국방경비법 위반 등 혐의로 옥살이를 한 고(故) 김묘생 씨 등 30명에 대한 제57차 군사재판 직권 재심에서 전원 무죄를 선고했다. 방 부장판사는 “1년 남짓 재심을 전담하면서 만난 유족은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혀왔다”면서 “4·3 당시 계엄으로 인해 부당한 피해자가 생겼는데 (12·3 계엄 때문에) 다시 이런 재판을 하려나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지난주엔 계엄이 있었고 많은 사람이 막아섰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길 바란다”며 “유족은 삶이 아주 힘들었을 텐데 무죄 선고로 위로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변호인도 선고에 앞서 불법 계엄을 비판했다. 국선변호인 김정은 변호사는 “지금 시대에 4·3이 반복되리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면서 “그러나 지난주부터 이어진 계엄 사태로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무너질 수 있음을 봤다”고 밝혔다. 이번 재심 대상자는 1948년 12월과 1949년 7월 이뤄진 불법 군사재판에 넘겨져 전국 각지로 끌려가 억울한 옥살이를 한 이들이다. 제주 4·3은 1947년 3·1절 발포사건을 기점으로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통행금지령이 해제될 때까지 7년 7개월간 제주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과 군경의 진압과정에서 수많은 양민이 희생된 사건이다. 당시 제주에는 1948년 11월 17일부터 그해 말까지는 불법 계엄령이 선포됐다. 총살되거나 행방불명된 인원만 최대 3만여 명에 달한다. 전날 공개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사전 모의한 것으로 보이는 문건에선 제주4·3을 ‘폭동’이라고 명시해 제주 지역사회에서 반발을 사기도 했다.
  • 텔레그램 신규 설치 4배 급증… 계엄령이 부른 ‘디지털 망명’

    텔레그램 신규 설치 4배 급증… 계엄령이 부른 ‘디지털 망명’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이후 텔레그램 신규 설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계엄령 선포 이후 해제 선언이 나온 다음날까지 신규 설치 건수는 4배가량 늘어 ‘디지털 망명’이 현실로 나타났다. 10일 데이터플랫폼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계엄령이 선포된 지난 3일 텔레그램의 신규 설치 건수는 4만 576건으로, 이날 메신저 분야 전체 신규 설치의 47.1%를 차지했다. 전날 텔레그램의 신규 설치가 9016건인 것과 비교해 4배가 넘는다. 텔레그램 신규 설치는 계엄 정국이 오전까지 지속된 다음날에도 3만 3033건이나 됐다. 5일과 6일에도 1만건 넘는 신규 설치가 계속되면서 메신저 분야 1위를 유지했다. 국내에서 텔레그램 이용은 한동안 주춤했다. 지난달 메신저 신규 설치 1위는 네이버 라인으로, 텔레그램은 4위에 그쳤다. 그보다 앞서 9~10월에도 라인이 1위였으며, 텔레그램은 카카오톡에 이어 3위였다. 계엄령 선포 직후 포털인 네이버와 다음에 트래픽이 몰리면서 접속이 불안정해지는 현상이 나타나자 만일을 대비해 텔레그램 설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언론 통제 등의 내용을 담은 계엄사 포고령 제1호가 발동되자 통신 검열 등을 우려한 이용자들이 텔레그램으로 이른바 ‘디지털 망명’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텔레그램은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외부 유출 등 보안 문제에 있어 다른 메신저들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앱스토어 등에서도 50위권이던 텔레그램은 계엄령 선포 직후 순식간에 3위로 올라섰다. 지난 7일에는 계엄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검찰 출석을 앞두고 텔레그램을 탈퇴한 뒤 새로 가입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기존 대화 내용을 삭제하는 증거 인멸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 이재명 “나는 정치보복의 희생자…대통령 되면 악순환 끊겠다”

    이재명 “나는 정치보복의 희생자…대통령 되면 악순환 끊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보도된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댐은 결국 무너질 것”이라며 “우리는 피를 흘리지 않는 혁명을 겪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NYT는 이날 ‘한국의 대통령은 여전히 자리에 있다. 이 남성은 그를 밀어내려 한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대표의 계엄 사태 속 행보를 조명했다. 매체는 이 대표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 이후 탄핵 노력을 주도하고 있으며, 그가 한국의 차기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진행한 NY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민주주의의 마지막 방어선인 국회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투표에 부칠 계획을 밝히며 “그가 탄핵당할 때까지 계속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더 많은 사람이 점점 더 열정적으로 투쟁에 동참하고 있다. 우리는 크리스마스까지 끝내려 노력할 것이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에 대해 “윤 대통령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아 화가 났다. 그래서 절대 군주, 왕이 되려고 했다”며 “그가 한 일은 너무 터무니없어서 사람들은 그가 제정신인지 의심할 정도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3일 계엄령이 선포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국회로 간 과정을 설명하며 전 과정을 유튜브로 생중계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군에 체포될 수 있다는 건 알았지만, 적어도 사람들이 내가 구금되는 걸 지켜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유독한 정치 환경에 책임이 있다고 비난하며, 자신은 윤 대통령이 가한 ‘정치보복의 희생자’라고 불렀다. 그는 “나는 이 끝없는 정치적 복수가 반복되는 최종 결과가 내전이라는 것을 안다”며 “대통령은 자신의 권력을 개인적인 감정 표출이나 사익 증진을 위한 도구가 아닌 국가 통합에 사용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이러한 악순환을 끊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당의 노선을 따르는 것은 ‘반역으로 가는 길’이라고 계속 설득하는 것 외에는 어차피 정치적 협상을 시도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너무 위험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서로를 믿지 않고 두려워한다”며 “한 손으로 서로의 목을 잡고 다른 손으로는 안전핀이 뽑힌 수류탄을 휘두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 국민의힘 사실상 전원 기권… 제주도의회, 윤 대통령 하야·탄핵 촉구 긴급 결의안 통과

    국민의힘 사실상 전원 기권… 제주도의회, 윤 대통령 하야·탄핵 촉구 긴급 결의안 통과

    제주도의회가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 하야 및 탄핵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제주도의회는 10일 열린 제434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송영훈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대표발의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윤석열 대통령 즉각 하야 및 탄핵 촉구 긴급 결의안’이 재석의원 41명 중 찬성의원 30명, 기권의원 11명으로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마치 지난 주말인 7일 국회에서 탄핵이 부결된 상황과 흡사했다. 국민의힘 소속 도의원 12명 가운데 11명이 기권을 택했고 나머지 1명은 투표에 불참했다. 사실상 12명 모두 기권한 셈이다. 이번 결의안은 제주도의회의원 29명의 연서로 지난 9일 긴급 발의됐다. 송영훈 대표의원은 “이번 결의안은 제주도민의 이름으로 민주주의의 보루인 제주도의회의 강력한 의지를 담아 하루빨리 헌정질서를 바로 세워 파탄난 민생을 안정시키고, 제주 4·3을 폄훼·왜곡하는 불순한 세력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하겠다는 의회 차원의 의지를 담아냈다”고 밝혔다. 도의회는 결의안을 통해 “윤 대통령의 반헌법적 비상계엄령 선포는 대한민국 헌정사와 민주주의에 대한 폭거로, 국민을 충격과 공포로 몰았으며 헌법기관인 지방의회 활동까지 제한하며 도민주권과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국회가 신속한 사태수습을 위해 헌법 절차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고 정당한 국회 표결 절차를 거치려고 했으나, 국민의힘 의원들은 개개인이 헌법기관으로서 자신의 표결권도 포기한 채 국회 본회의장을 퇴장함으로써 대한민국 헌정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고 지적했다. 특히 “헌법기관으로서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의 대통령 탄핵 저지행위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며, 향후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할 경우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배하고 국회의원의 책무를 저버린 사실에 대해 정당해산심판 요구 등 반드시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도 당리당략을 초월하여 국민적 대의를 따르고, 대통령을 즉각적으로 탄핵함으로써 헌법 질서를 바로 세울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계엄령 선포를 주도한 대통령을 비롯한 국방부장관 등과 함께 이번 계엄령 선포에 동의한 국무위원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을 요구한다”며 “이번 계엄사태로 밝혀진 제주 4·3을 폄훼·왜곡하는 불순한 세력에 대해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다시는 제주 4·3과 같은 비극적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제주도민과 함께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제주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천명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즉각 하야 및 탄핵 촉구 긴급 결의안은 정부와 국회 등 관계기관에 이송될 예정이다.
  • 내란 수괴 암시한 檢…윤 대통령 수사 빨라진다

    내란 수괴 암시한 檢…윤 대통령 수사 빨라진다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불법 비상계엄을 공모한 사실상 ‘내란 수괴(우두머리)’로 보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이번 사태의 또 다른 핵심 인물인 여인형 전 국군 방첩사령관을, 경찰은 비상계엄 당일 경찰을 동원해 국회 통제를 지시한 혐의를 받는 조지호 경찰청장을 각각 소환조사했다. 주요 인물들에 대한 조사가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지면서 법조계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에 대한 직접수사가 이르면 이번 주 내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날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상설특검 수사요구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특검이 도입되면 검·경·검·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사건을 특검에 넘겨줘야 한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전날 김 전 장관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윤 대통령과 공모해 국헌 문란을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켰다’는 내용을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김 전 장관에 대해서는 ‘내란 중요 임무 종사 및 직권남용 권리 행사 방해’ 혐의를 적용했다. 형법에서 내란죄는 범죄에 연루된 정도에 따라 ‘우두머리(수괴)’와 ‘모의에 참여·지휘한 자’, ‘단순 폭동 참여자’로 나뉘는데, 김 전 장관을 모의에 참여·지휘한 자로 본 것이다. 김 전 장관을 우두머리로 적시한 게 아닌 만큼 사실상 윤 대통령을 가장 ‘윗선’으로 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국가 비상사태’ 등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데도 계엄 선포를 강행하고, 국회 권한을 제한하는 포고령 발표와 국회 기능 마비를 시도한 혐의, 정치인·언론인 체포 지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내란 수괴의 법정형은 사형, 무기징역 도는 무기금고다. 재판과정에서 법률상 감경 사유가 있다고 인정되면 10년 이상 50년 이하의 유기형으로 줄일 수 있다. 계엄 포고령 1항인 국회 등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지한 규정은 그 자체로 국헌문란에 해당한다는 게 법조계 중론이다. 이와 관련 김 전 장관은 “계엄 포고령을 직접 썼고, 윤 대통령과도 내용을 상의했다”는 취지로 검찰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장관은 이날 “모든 책임은 오직 저에게 있다”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했다. 검찰은 지난 8일 이후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전 계엄사령관)과 곽종근 특수사령관을 부른데 이어 이날 여 전 사령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 현역 군인은 처음이다. 여 사령관은 계엄령 선포 후 정치인 등 주요 인사를 체포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버를 확보하라는 등의 지시를 내린 혐의를 받는다. 경찰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는 이날 조 경찰청장을 조사해 당시 국회통제를 지시한 경위 등을 조사했다. 특히 검찰이 전날 청구한 김 전 국방부 장관 구속영장에는 조 청장도 내란 혐의 공범으로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비상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에 참석한 국무위원,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등 11명에게 출석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윤 대통령을 제외하고 이번 사태에 연루된 최고위급 인사다. 경찰은 “참고인 1명에 대해서는 조사를 마쳤다”며 “출석을 거부하면 강제수사를 포함한 법적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국정을 수습해야 할 총리까지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당분간 국정 운영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찰이 이날 조 청장을 소환조사하고, 한 총리에 대한 출석을 요구한 건 검·경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까지 뛰어든 비상계엄 수사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경찰이 전날 핵심 인물로 지목해 소환 통보를 한 여 전 사령관은 이날 경찰이 아닌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다.
  • “탄핵 찬성 왜 하라고 해” 양산시의회 군복 중년 남성들 난입 소동

    “탄핵 찬성 왜 하라고 해” 양산시의회 군복 중년 남성들 난입 소동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해제, 탄핵 추진 등으로 정국이 격랑 속으로 빠져든 가운데 경남 양산시의회에 군복 입은 남성이 난입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10일 오전 10시 30분쯤 양산시의회에 군복을 입은 중년 남성 4명이 난입해 30분가량 욕설을 하며 고함을 지르는 등 소동을 벌였다. 이들은 북파공작부대(HID) 군복을 착용한 채 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에 들어왔고 이중 A씨는 B의원을 호명하며 “OOO 어디 있느냐”며 욕설과 함께 고함을 질렀다. B의원은 “사무실에 방문해달라. 기다리겠다”고 답변했으나 A씨가 거세게 고함을 지르며 소동을 이어가자 의회 직원과 청원경찰 등은 이들을 시의회 밖으로 내보냈다. A씨는 이후에도 흥분한 채 욕설을 계속하며 B의원에게 다가가 가슴을 부위를 밀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은 동료 시의원들이 촬영한 영상에 담겼다. 이날 소동은 B의원이 지난 7일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이 발단이다. B의원은 양산 지역구 국회의원인 국민의힘 윤영석 의원에게 ‘국민의 편에 서서 탄핵안 표결에 찬성해달라, 그렇지 않으면 의원님도 내란죄 공범입니다’는 웹자보를 올렸다. A씨는 B의원이 올린 이 글에 ‘어린것이 주둥이를 함부로 놀리는데 너의 사무실에 HID 북파공작 대원들과 함께 방문하겠다’, ‘주제를 알고 처신해라 그냥 가만히 있는 게 너를 살리는 거야’라며 악의적인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B의원은 “이번 소동이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국회를 장악하려는 최근의 사태와 겹쳤다”며 “예산을 심의하고 공적인 업무를 보는 시의회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게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개인의 의견 표현에 대한 물리적 협박과 위협으로, 단순한 소란 이상의 심각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민주적 가치와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정면으로 위협하는 행위로,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이 사건을 통해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깊이 인식하고 있다. 끝까지 책임 있는 자세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양산시의회 의장단은 이번 일과 관련해 A씨 등을 대상으로 공무집행방해, 건조물 침입 등 고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 “6시간 비상계엄 대통령의 직무수행” 국민의힘 창원시의원 발언 논란

    “6시간 비상계엄 대통령의 직무수행” 국민의힘 창원시의원 발언 논란

    경남 창원시의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가 정당하다’는 취지의 발언이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남재욱 창원시의원은 10일 제139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민생 예산 삭감 반대 및 국회 정상화 촉구 건의안’ 찬성 토론을 하며 이러한 발언을 했다. 남 의원은 이날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이 지난 6일 내놓은 성명을 읽으며 토론을 진행했다. 그는 “(해당 성명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겨냥한 더불어민주당과 야권의 탄핵 시도에 대해 ‘주권찬탈’, ‘헌법파괴’라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돼 있다)”며 “6시간의 비상계엄은 헌법의 최고 수호자인 대통령의 직무수행이었음을 확인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발동의 사유, 절차의 적법성 여부에 대해서는 제도권 정치인, 언론 및 지식인을 포함하여 대한민국의 유권자 국민은 예외 없이 적법성 여부를 다툴 수 있다”며 “그러나 누구에게도 ‘최종 재판관’의 권능이 허용되지 않음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남 의원은 또 “이미 해제된 비상계엄의 실체적 이유가 2020년 4.15 총선 이후 투개표의 전자적 부정과 선거 조작에 대한 주권자 국민의 광범위한 불신, 선거관리당국의 ‘전자적 증거’의 의도적 은닉에 대한 증거의 압수인 것으로 나타났음을 확인한다”며 “국민의 주권을 위임받아 헌법을 수호할 최고의 책무를 지는 대통령은 적법하고 정당한 모든 수단을 통하여 음모·기만·선동카르텔의 반국가 정변(쿠데타)과 국민주권 찬탈의 망동을 제압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남 의원은 해당 글이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이 발표한 내용임을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 정쟁 중단과 정상화를 촉구하며 건의안 찬성 의사를 표했다. 남 의원 발언 전후 의원석에서는 민주당 의원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곧바로 건의안 반대 토론에 나선 민주당 문순규 의원은 “교수들이 했다는 그 내용에 남 의원은 동의한다는 말이냐”며 “동의를 하니까 그 토론을 했으리라 본다. 정말 최소한의 양식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불법적이고 위헌적인 그 계엄을 정당화하는 그런 발언을 이 신성한 의회에서 어떻게 한단 말이냐. 정말 극우적이고 일베스러운 유튜브 방송 아니냐”며 “윤 대통령이 했던 불법적이고 위헌적인 계엄, 전 국민을 불안과 공포로 몰아넣었던 그것을 어떻게 동의하겠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생 예산 삭감 반대 및 국회 정상화 촉구 건의안’을 남 의원이 한 그 토론에 입각해 동의한다면, 그야말로 윤석열 대통령의 불법·위헌적 계엄을 옹호, 찬성하는 것과 똑같다”고 강조했다. 건의안과 관련한 마지막 발언자로 나선 국민의힘 박선애 의원은 “주제의 본질을 떠난 발언들을 계속하고 있다”며 삭감된 예산을 거론하고 나서 “계엄령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인데 권한을 사용함에 있어 일정한 방식이 좀 어긋난다면 그 방식에 대해 문책해야지, 왜 계엄령이 잘못됐다고만 하느냐”고 말해 민주당 의원들 반발을 샀다. 해당 건의안은 재석의원 41명 중 국민의힘 25명이 찬성하고 민주당 16명이 반대해 가결됐다.
  • 포항공대 이어 한동대까지…포항지역 교수 시국선언 이어져

    포항공대 이어 한동대까지…포항지역 교수 시국선언 이어져

    경북 포항지역 대학 교수를 중심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한동대 교수 42명은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한동대학교 교수 성명서’ 제목의 시국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를 통해 이들은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위헌적 비상계엄령으로 전 국민이 불안에 떨어야 했다. 다행히 용기있는 시민과 국회의 저항으로 친위 쿠데타는 무산됐다”며 “이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며 국민 기본권을 침해하는 중대한 권력 남용”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사회의 기본권 침해를 시도해 사회적 불안이 심화했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 대한 국제적 신뢰에도 심각한 손상을 초래했다”며 “윤 대통령은 책임을 지고 즉각 하야해야 한다. 자진 하야하지 않는다면 국회가 헌법과 법치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대통령을 즉각 탄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포항에서는 포스텍(포항공대) 교수들이 전날 윤 대통령 탄핵 또는 하야 절차를 촉구하며 개교 이래 첫 시국선언을 한 바 있다. 포스텍 교수들은 2차 탄핵 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재차 시국선언을 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 박완수 지사 “명태균 친분 없어”…계엄·탄핵 정국에는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

    박완수 지사 “명태균 친분 없어”…계엄·탄핵 정국에는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정치브로커 명태균(54·구속)씨와 관련해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박 지사는 10일 경남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 경남도정 주요 성과와 과제를 설명하고 나서, 명씨와 연관한 의혹 등에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공보특별보좌관을 통해 자신 견해를 간접적으로 전달했던 박 지사가 명씨 관련 내용을 직접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 지사는 먼저 명씨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경남지사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두고 “저는 2012년부터 경남도지사를 하려고 계속 노력해 왔고, 어떻게 보면 우리 지역에서 가장 유력한 도지사 후보기도 했다”며 “공천은 당헌·당규에 의해 책임당원 투표와 여론조사를 거쳐 결정했다. 특정 개인이 공천에 관여하거나 흔들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명씨와 사적인 친분 관계가 아니다’고 밝히며 “지역에서 여론조사를 했기 때문에 알고 있었고 사적으로 만난 건 한두 차례밖에 없다. 선거 때나 도지사가 되고 나서 수행원에게 전화가 와서 연결해줬는지는 몰라도, 개인 휴대전화로 통화한 기억은 없다”고 밝혔다. 박 지사는 명씨 주선으로 윤석열 대통령 거처였던 아크로비스타를 방문, 김건희 여사 등을 만났다는 의혹을 두고도 “2021년 8월 초 아크로비스타를 간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당시는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을 시작하기도 전이다. 각 진영이 캠프를 차리려는 시기였는데, 국회의원 한 명이라도 자기 캠프에 넣으려고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름휴가 중 제3자 통해서 당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나를) 만나고 싶어 한다는 요청이 있다고 들었다”며 “그 방문 자리에서 명씨를 만났다. 명씨는 나를 안내해주고 바로 나갔고 윤 대통령과 둘이 저녁을 먹고 (그의) 입장을 들었다. 그 자리에서 나올 무렵 다시 명씨가 들어와서 같이 사진을 한 번 찍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자리에 김건희 여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없었고, 김 여사를 만났다거나 통화를 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명씨와 돈거래가 있었냐는 질문에는 “당시 도지사 후보 중 1위였기 때문에 여론 조작할 필요도, 의뢰할 필요도 없었다”며 “(공천 확정 후) 제가 명씨에게 ‘평생 잊지 않겠다’고 했다는 말도 신뢰하기 어렵지만, 공천이 확정된 날 많은 전화를 받았고 얼마든지 덕담을 할 수 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지사는 ‘명씨가 자기 처남을 경남도 관계 기관에 채용시키고자 박 지사 측에 청탁했다는 의혹’에도 선을 그었다. 경남도 산하 기관인 경남도평생교육진흥원은 지난해 4월 자신들이 위탁 운영하는 경남지역 대학생 기숙사 남명학사 전문임기제 직원을 뽑고자 채용 공고를 냈고, 이 채용에서 명씨 처남 A씨가 5급 직원으로 최종 합격했다. 이보다 앞서 2022년 말 A씨 등은 도 비서실에 채용과 관련한 이력서를 건네기도 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 회계책임자이자, 명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 제보자인 강혜경씨는 명씨가 박 지사 측에게 청탁해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박 지사는 “이 의혹이 일고 나서 도 감사위원회를 통해 당시 채용 절차나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개인적인 청탁을 받거나 (채용 등에) 도에서 관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이곳저곳) 다니다 보면 취업에 관한 이야기가 있을 수도 있지만, 듣는 것으로 끝이지 후속 조치를 하거나, 관련 행위를 한 적은 결코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서는 경남도 역시 앞서 “명씨 측 등 관계자가 도 비서실에 채용과 관련한 이력서(2명)를 건넸던 적이 있으나 해당 문건을 즉시 파쇄했다”며 “당시에는 이렇다 할 채용 공고도 없었고 청탁 수용은 당연히 이뤄지지 않았다”며 부인한 바 있다. 박 지사는 ‘명씨의 창원국가산단 선정 개입 의혹’에도 ‘특정인이 좌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창원산단은 기초·광역자치단체, 정부 등 각 위원회 심의와 현장 확인 등 여러 절차를 거쳐 결정되는 것이기에 어느 특정인이 좌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다만 이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가 있었다면 관련자들은 관련 법에 따라 엄격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본다. 국가산단 선정 과정에서 위법함은 없었으므로, 부동산 투기와는 별개로 봐야 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박 지사는 비상계엄령 사태와 탄핵 정국을 두고도 견해를 내놨다. 그는 “국가적으로 불행하고 안타까운 일이다. 헌법과 법률에 의해 책임을 져야 할 수밖에 없고, 대통령 조기 퇴진은 불가피한 상황이 아닌가 싶다”며 “조기 퇴진 방법에 대해서는 여야가 입장이 다른 듯하다. 어떤 형태로든 국회를 비롯한 정치권에서 결정이 될 것이라 본다. 여당이 밝힌 퇴진 로드맵도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비상계엄 선포 후 해제 전까지 이렇다 할 입장 표명이 없었다는 비판에는 “계엄령이 선포되고 나서 자정 남짓에 도청 간부들과 대책을 의논하며 메시지를 냈다. 다음 날 오전 간부회의를 소집했고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대책 등을 챙겼다. 국민의힘 소속 전국 시도지사협의회를 통해서도 메시지를 냈다”며 “비상계엄에 대해 정치적인 입장을 왜 말하지 않았느냐는 의견이 있지만, 공직에 근무하면서 (정치적 메시지보다는) 맡은 일에 충실하고 도정을 잘 챙기는 것이 도지사 기본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정치권 일에 긍정이든 부정이든 입장 표명보다는 도민 안위를 챙기고 우리 지역 영향을 분석해 대책을 세우는 것이 도지사 기본 책무라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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