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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非육사 사령관·非군인 감찰실장… 기무사 고강도 인적쇄신 나선다

    非육사 사령관·非군인 감찰실장… 기무사 고강도 인적쇄신 나선다

    남영신 기무사령관 창설준비단 주도 첫 검찰 출신 실장 기무사 쌍끌이 개혁 3대 비리 연루 800명 1차 퇴출 대상“대통령령 준비뒤 14일 국무회의 상정”국군기무사령부를 해체하고 새로 창설하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특명을 받은 남영신(학군 23기·육군 중장) 신임 기무사령관은 이르면 6일 구성되는 ‘새로운 사령부 창설준비단장’(가칭) 직을 맡아 고강도 인적 쇄신 작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5일 “9일 입법예고를 목표로 현 기무사령부령 폐지령과 신규 대통령령 준비를 동시에 하고 있다”며 “입법예고 후 관보 게재를 하루 내지 이틀 정도로 간소화한 후 법제처 심사를 거쳐 14일 국무회의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무사의 설치 근거 규정이 폐지되면 현 기무사 요원 4200여명은 전원 각 소속 군으로 서류상 원대 복귀한다. 이후 새로운 대통령령에 의해 창설될 사령부에 선별적으로 인사 명령을 받게 될 예정이다. 기무사 해편은 비육사 출신인 남 사령관이 주도하는 창설준비단과 기무사 창설 이후 최초로 임명될 검찰 출신의 감찰실장이 인적 쇄신을 주도할 전망이다. 우선 기존 기무사 체제를 끌어 온 핵심 인력이 대체로 육사 출신이었다는 점에서 비육사, 비군인 출신이 주도하는 기무개혁 과정은 폭넓은 인적 쇄신을 예고하고 있다. 국방부 일각에서는 1차적으로 800여명의 기무 부대원 퇴출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 6월 활동을 종료한 ‘국방 사이버 댓글사건 조사 태스크포스(TF)’ 조사에 의해 확인된 2009~2013년 댓글 활동에 관여한 600여명의 기무 요원과 세월호 실종자 가족과 가족대책위원회 동향 등을 사찰한 기무사 TF 관여자 60명, 계엄령 검토 문건 작성 TF 관여자 등 모두 800여명이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해당자는 군·검 합동수사단의 수사 결과와는 무관하게 우선 소속 부대로 복귀한 후 불법행위가 드러나면 그에 따른 징계나 처벌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출신의 감찰실장이 주도하는 조사 과정에서도 각종 비리에 연루됐거나 은퇴를 앞둔 요원 등 400여명이 추가로 퇴출되거나 명예퇴직 등의 방식으로 현원 대비 30% 이상이 감축될 전망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서울을 비롯한 광역 시·도 11곳에 설치된 일명 ‘60단위’ 기무부대의 폐지와 통폐합도 추진될 방침이다. 창설준비단은 60단위 기무부대의 폐지와 통폐합에 따른 조직, 편제와 인사명령 등을 준비할 예정이다. 창설준비단은 인적 쇄신 외에 정치 개입·민간 사찰 금지, 특권의식 근절 등을 위한 시스템 마련을 1단계 기무개혁 핵심 과제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시스템은 새 사령부령을 비롯해 3급 비밀로 분류되는 사무 분장에 관한 국방부 장관 훈령에도 담길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창설준비단에서 부대령, 업무 분장표를 만드는 동시에 일탈행위 인원을 빠르게 솎아 내는 방식으로 1단계 개혁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남 사령관은 “(기무사에서) 근무하다가 (야전부대로) 돌아갈 수도 있는 것”이라며 ‘순혈주의’로 대표되던 기무사의 인사제도를 ‘순환제도’로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군검 합수단, 한민구·조현천 자택 등 4~5곳 지난 3일 압수수색

    군검 합수단, 한민구·조현천 자택 등 4~5곳 지난 3일 압수수색

    국군 기무사령부의 계엄령 검토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군·검 합동수사단이 지난 3일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과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군 특별수사단과 검찰이 합동수사기구를 꾸린 후 수사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군검 합동수사단 관계자는 5일 “지난 3일 한 전 장관과 조 전 사령과의 자택과 사무실 등 4~5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합수단은 또 노수철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의 자택 등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합수단이 한 전 장관과 조 전 사령과의 자택 등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선 건 계엄령 검토 및 의사결정 과정에서 이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조 전 사령관은 지난해 2월 기무사 요원에게 계엄령 문건 작성을 지시한 장본인으로 문건의 보고 체계를 규명하는 데 핵심 인물로 꼽힌다. 합수단은 그동안 기무사를 압수수색하고 계엄 문건 작성에 관여한 소강원 기무사 참모장 등을 불러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 문건 관여자들은 한 전 장관과 조 전 사령관 등의 지시를 받아 문건을 작성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4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소 참모장은 한 전 장관의 지시가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사전에도 없는 신조어 ‘해편’에 담긴 문 대통령의 고뇌

    사전에도 없는 신조어 ‘해편’에 담긴 문 대통령의 고뇌

    “대통령은 기무사(국군기무사령부)의 전면적이고 신속한 개혁을 위해 현재의 기무사를 근본적으로 다시 해편(解編)해 과거와 역사적으로 단절된 ‘새로운 사령부’를 창설하도록 지시하셨습니다.(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문재인 대통령은 여름휴가 마지막 날인 지난 3일, 기무사를 사실상 해체하고 ‘새로운 사령부’를 창설하라고 전격 지시하면서 ‘해편’이란 표현을 썼다. 뜯어보면 ‘풀어서(解) 엮는다(編)’인데 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신조어여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청와대 관계자는 5일 “해체라는 표현을 쓰는 대신 해체에 가까운 근본적 재편을 원하는 대통령의 의중을 담은 표현을 찾아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야 할 만큼 고민이 세심했다는 얘기다. 계엄령 문건과 세월호 유족 사찰, 사이버 댓글 공작 등 기무사의 ‘적폐’와 국민적 분노를 감안하면 마땅히 기무사를 공중분해시켜야 겠지만, ‘해체’란 단어가 품고 있는 민감성을 감안하면 쉽지 않다. ‘선’을 넘지만 않는다면 군 통수권자의 입장에서 기무사는 보안·방첩, 방산비리 감시 등 순기능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 2일 기무사 개혁위의 개혁안은 이런 고민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했다. 개혁안은 조직 개편과 관련 사령부 체제 유지 국방부 본부체제 변경 외청 형태 분리 등 3가지 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기무사란 ‘간판’만 내릴 뿐 정치개입·민간사찰·특권의식 등의 빌미를 준 동향관찰과 수사기능의 범위 제한과 처벌 등이 명확지 않다. 인적 청산은 아예 빠졌다. 해체에 맞먹는 개혁을 요구하는 여론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문 대통령이 휴가 중임에도 기무사 개혁안을 지난 2일 국가안보실을 통해 보고받은지 하루 만에 기무사 해편을 지시하고 기무사령관 인사를 단행한 것은 기무사 개혁을 얼마나 시급하고 엄중하게 보는지 드러나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은 사령부 체제를 유지하되 논란이 됐던 권한·기능의 전면 재조정은 물론, 비(非) 군인 감찰실장을 통한 인적 청산까지 지시했다. 지난 70년간 반복됐던 기무사의 권력지향적 역사와 단절하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향후 기무사의 기능을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직무범위를 군 관련 보안·방첩분야로 한정하고, 수사 기능을 헌병이나 군 검찰로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시민사회의 비판적 지적까지) 종합해서 기무사령부령을 개정할 때 반영될 걸로 본다”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기무사 해편’ 개혁 가속도…송영무 장관 힘실리나

    문 대통령, ‘기무사 해편’ 개혁 가속도…송영무 장관 힘실리나

    문재인 대통령이 3일 휴가 중에 국군기무사령부를 ‘해편’(解編·근본적으로 재편)하여 ‘새로운 사령부’를 창설하라고 주문한 것은 기무사 개혁을 신속히 추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휴가가 끝나는 4일 기무사 개혁안을 확정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기무사 개혁안 발표 당일인 2일 개혁안을 보고 받고서 하루 만에 해체 수준의 기무사 재편을 지시했다. 하루라도 빨리 기무사 개혁의 장애물을 걷어내고 속도감 있게 개혁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내비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석구 기무사령관을 사실상 경질하고 후임으로 육군특전사령관인 남영신 중장을 임명해 개혁의 첫 번째 ‘장애물’을 걷어냈다. 이 사령관은 지난달 24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기무사 계엄령 검토 문건 보고 경위를 놓고 직속상관인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진실공방을 벌여 ‘하극상 논란’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다. 송 장관과 엇박자를 빚은 이 사령관을 교체하지 않고선 무너진 군 기강을 잡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무사를 새롭게 개혁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에 맞는 새 인물을 기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송 장관과 새로운 기무사령관에게 기무사 댓글공작 사건, 세월호 민간인사찰, 계엄령 문건 작성 등 불법행위 관련자들을 원대 복귀시키라고 지시했다. 지시를 이행할 주체로 송 장관을 명시적으로 언급했다는 점에서 일부에선 송 장관 유임에 다시 무게가 실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기무사 개혁을 완수할 때까진 송 장관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초 청와대는 송 장관이 기무사 개혁과 국방개혁 2.0을 실천할 수 있도록 개각 대상에서 제외할 생각이었다. 임명한 지 1년도 안 된 국방장관을 교체하면 후임자 역시 개혁을 힘 있게 밀어붙이지 못할 것이란 위기감이 컸다. 하지만 ‘하극상’ 논란이 불거지자 최근에는 경질 쪽에 무게를 실었다. 일단 송 장관 교체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송 장관의 거취에 대해 “지금 언급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며 대통령의 결단에 달렸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조만간 문 대통령은 송 장관을 지킬 것인가, 기무사령관에 이어 국방부 장관까지 교체해 틀을 완전히 바꾸고서 국방개혁의 드라이브를 걸 것인가를 놓고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무사를 감찰하는 감찰실장에 ‘비(非)군인’을 임명하도록 한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군의 불법과 비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봐주기’ 고질병이 도지지 않도록 민간 인사로 하여금 병폐를 도려내게 하는 외과 수술적 개혁을 단행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기무사 댓글공작 사건, 세월호 민간인사찰, 계엄령 문건 작성 등 불법행위 관련자들의 원대복귀를 지시함에 따라 이들에 대한 징계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무사 개혁은 우선 기무사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법제 정비로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새로운 사령부 창설준비단 구성’과 사령부 설치의 근거규정인 ‘대통령령 제정’을 최대한 신속히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전문]‘명칭까지 다 바꾼다’…文대통령 기무사 ‘해편’ 지시

    [전문]‘명칭까지 다 바꾼다’…文대통령 기무사 ‘해편’ 지시

    문재인 대통령이 국군기무사령부를 해체 수준으로 재편하고 과거와 역사적으로 단절된 ‘새로운 사령부’를 창설하라고 지시했다고 3일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현 이석구 기무사령관을 사실상 경질하고 새 기무사령관에 남영신 육군특전사령관을 임명했다. 다음은 윤 수석 브리핑 전문과 청와대 고위관계자 일문일답.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국군기무사령부 개혁위원회와 국방부 장관의 기무사 개혁안을 건의받았다. 대통령은 짧은 일정 속에서도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개혁안을 도출한 장영달 위원장을 비롯한 기무사 개혁위원회 위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대통령은 기무사 개혁위원회 개혁안과 국방부의 기무사 개혁안을 모두 검토하고, 기무사의 전면적이고 신속한 개혁을 위해 현재의 기무사를 근본적으로 다시 재편해 과거와 역사적으로 단절된 새로운 사령부를 창설하도록 지시했다. 이를 위해 새로운 사령부 창설준비단 구성과 사령부 설치 근거 규정인 대통령령 제정을 최대한 신속히 추진하도록 지시했다. 오늘 문 대통령은 국방부 장관의 제청을 받아 기무사령관에 남영신 육군 특전사령관을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국방부 장관과 새로운 기무사령관에게 기무사 댓글공작 사건, 세월호 민간인사찰, 계엄령 문건 작성 등 불법행위 관련자를 원대복귀시키도록 지시했다. 또 신속하게 비군인 감찰실장을 임명해 조직 내부의 불법과 비리를 철저히 조사하고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 일문일답 -대통령이 기무사 해체를 지시한 건가. 기무사령관 전격 교체의 의미는. →근본적으로 다시 재편한다는 것이 한자로 해편(解編)이다. 이전의 기무사령부와는 다른 새로운 기무사령부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사령부의 형태는 유지하겠지만 여러가지 내용은 많이 바뀔 것이고, 그 내용은 기무사령 개정을 통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기무사령관 교체는 (대통령이) 군 최고통수권자의 인사권 행사한 것이다. 새롭게 기무사가 개혁되어야 하는 상황에서 그에 맞는 새 인물을 기용했다고 보면 된다. -완성된 개혁안을 누구로부터, 어떻게 보고받았나. →국방부가 청와대 안보실로 보고했고, 안보실에서 대통령에게 보고해 재가를 받았다. 국방장관과의 대면보고는 없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교체하나. →지금 언급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이 자리에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하극상’논란을 일으킨 이들에 대한 징계 절차도 진행되나 →조사 중이니 그 결과에 따라 판단할 것이다. 현재로선 이렇다 저렇다 할 이야기할 상황이 아니다. -시민단체에선 민간인 사찰에 대한 처벌, 대공수사권 등에 대한 개혁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다. →종합해서 기무사령을 개정하고 기무사의 역할을 규정할 때 반영될 것으로 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文대통령, 기무사령관 교체...“기무사 해편해 ‘새로운 사령부’ 창설”

    文대통령, 기무사령관 교체...“기무사 해편해 ‘새로운 사령부’ 창설”

    문재인 대통령이 국군기무사령부를 ‘해편(解編)’하고 과거와 역사적으로 단절된 ‘새로운 사령부’를 창설하라고 지시했다. 또 현 이석구 기무사령관을 사실상 경질하고 새 기무사령관에 남영신 육군특전사령관을 임명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기무사개혁위원회 개혁안’과 ‘국방부의 기무사 개혁안’을 검토하고서 이같이 지시했다고 3일 밝혔다. 사령부로서의 기무사 지위는 유지하되 ‘기무사’란 간판부터 폐기하고 사실상 해체에 가까운 쇄신 수순을 밟게 하겠다는 것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무사를 근본적으로 재편하는 것이 해편”이라며 “사령부의 형태는 남겠지만 이름을 비롯해 모든 것이 바뀌어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기무사령부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무사의)여러 내용이 바뀔것이고, 이는 기무사령 개정을 통해 내용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위해 ‘새로운 사령부 창설준비단 구성’과 사령부 설치의 근거규정인 ‘대통령령 제정’을 최대한 신속히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신임 남 기무사령관에게 기무사 댓글공작 사건, 세월호 민간인 사찰, 계엄령 문건 작성 등 불법행위 관련자를 원대복귀시키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또 신속하게 비(非)군인 감찰실장을 임명해 조직 내부의 불법과 비리를 철저히 조사하고 합당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무사령관 교체에 대해 “군 최고통수권자의 인사권을 행사한 것이며, 새롭게 기무사가 개혁되어야 하는 상황에서 그에 맞는 새 인물을 기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송 장관 교체 여부에 대해선 “현재로선 뭐라고 말할 게 없다”고 밝혔다. 전날 청와대는 “송 장관의 교체 결정 여부, 시기, 방식은 대통령의 결정에 달렸다”고 밝힌 바 있다. 국방부는 전날인 2일 기무사개혁위가 발표한 기무사 개혁안을 참고해 국방부 개혁안을 만들어 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방부가 2일 청와대 안보실로 보고했고, 안보실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재가를 받았다”며 “송 장관이 대면보고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송 장관과 직속 부하인 이 전 기무사령관이 국회에서 계엄령 문건을 놓고 공개토론을 벌여 ‘하극상’ 논란이 벌어진데 대한 징계절차도 논의됐느냐’는 물음에 “현재 여러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니 이에 따라 판단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문대통령, 기무사령관 교체…남영신 중장 임명

    문대통령, 기무사령관 교체…남영신 중장 임명

    문재인 대통령은 3일 국군기무사령부 개혁안을 건의받고 새 기무사령관으로 남영신(특수전사령관) 중장을 임명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전하면서 “기무사를 해편해 과거와 단절된 ‘새로운 사령부’ 창설한다”면서 기무사 댓글공작과 계엄령 불법행위 관련자를 원대복귀시킨다고 발표했다. 새 기무사령관 임명은 현 이석구 기무사령관에 대한 경질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당, ‘군사기밀 누설’ 송영무 장관 등 검찰 고발

    한국당, ‘군사기밀 누설’ 송영무 장관 등 검찰 고발

    자유한국당이 국군기무사령부 ‘계엄령 검토 문건’을 토대로 정부와 여당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에 나섰다. 한국당은 계엄령 문건을 ‘군사기밀 누설’로 규정하고, 송영무 국방부 장관 등 4명을 3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석구 기무사령관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송 장관과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등 문건 유출과 관련된 이들을 공무상비밀누설, 군시기밀 누설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검찰 고발 이유에 대해 “군사비밀의 무분별한 유출, 군기 문란은 물론 국기를 문란케 하고 사회적 혼란의 위험성을 크게 대두시킬 수 있어 결코 쉽게 간과할 수 없다”며 “기무사 문건이 쿠데타 문건으로 부풀려지고 내란음모 프레임이 덧씌워지는 과정에서 한국당을 내란공범으로 몰고 가는 등 시민단체를 동원한 정권의 정치적 기획과 정치적 공작 의혹이 짙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당은 기무사 문건 유출 과정에 대한 국정조사도 흔들림없이 추진할 것임을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기무사 문건의 작성과 유출 경위에 대해 국정조사를 추진할 것을 분명히 한다”며 “더불어민주당도 뒤에서 볼멘소리만 할 게 아니라 국조 통해 국민 앞에 한 점의 의혹 없이 진실을 밝히는 데 적극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은 한국당의 공세에 대해 ‘물타기’라며 맞서고 있어 실제 국정조사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은 기무사 정권 계엄령의 조력자이자 책임자로서 자유로울 수 없는 당사자”라며 “이제라도 기무사 계엄령 문건의 실체적 진실을 인정하고 배후와 지시자 규명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좌표·가치 재정립소위원회에 홍성걸 국민대 교수가 참여한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홍 교수 등 대내·외 인사들의 참여로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강조하고 있는 보수 가치 재정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한국당 비대위는 당 재건을 위한 소위와 특위를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당 혁신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기무사, 계엄문건TF 비밀리 운영했다

    조직 명칭 허위로 짓고 PC 포맷도 USB 파일 수백건 삭제… 은폐 의혹 국군기무사령부가 지난해 3월 계엄령 문건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태스크포스(TF)의 명칭을 가장(假裝)하고 사무실을 별도로 두는 등 비밀리에 작업을 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들은 또 이동식 저장장치(USB)에 담긴 수백 건의 파일을 삭제한 것으로 드러나 증거 은폐 의혹도 일고 있다. 당시 기무사의 문건 작성이 떳떳하고 정상적인 동기에서 비롯된 게 아닐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국방부 특별수사단은 2일 ‘수사 경과’ 보도 자료를 통해 계엄령 문건을 작성한 조직의 명칭을 실제 운영 목적과는 다른 ‘미래 방첩업무 발전방안 TF’로 한 뒤 그 이름으로 인사명령을 내고 예산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특수단 관계자는 “계엄 문건 작성을 위해서라면 당연히 조직 명칭에도 ‘계엄’이라는 말이 들어가야 하지만 이를 넣지 않은 것은 비밀리에 운영하기 위해서가 아닌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수단은 망이 분리된 컴퓨터(PC)를 이용해 문건을 작성하고 TF 이후 사용된 전자기기를 포맷한 것도 기무사가 정당하지 못한 활동임을 숨기기 위한 것이었는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특수단은 또 언론에 공개된 계엄 문건 보고서의 원래 제목이 ‘전시계엄 및 합수업무 수행방안’이 아닌 ‘현 시국 관련 대비 계획’이라는 점도 확인했다. 이와 함께 특수단은 지난달 16일 기무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USB에서 수백 건의 파일이 삭제된 흔적을 확인하고 이를 최근 복원했다. 이와 관련, 특수단은 계엄령 문건과 관련해 TF에 참여한 기무사 관계자 16명을 포함해 모두 25명을 조사했다. 특수단은 세월호 참사 이후 기무사가 유가족의 사진, 학력, 전화번호 등의 정보를 전방위적으로 수집해 사찰한 정황도 확인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기무사 개혁안] 軍, 주말 靑보고… 文대통령이 결정

    국방부 법제 정비 주도… 청와대는 ‘감독’ 宋국방 “몹쓸 조직 아니다… 조속 개혁” 국방부는 국군기무사령부 개혁위원회(이하 기무개혁위)가 2일 제출한 개혁안을 검토한 뒤 최종안을 만들어 청와대에 보고할 계획이다. 보고는 문재인 대통령이 휴가에서 복귀한 뒤 이르면 4일쯤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기무개혁위의 권고안을 받으면 국방부가 수용할 부분 등을 정리해 최종안을 보고하게 된다”며 “주말 전 가능한 한 빨리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무개혁위 핵심 관계자는 “국방부는 애초 한 가지 안을 청와대에 보고하려고 했지만 복수 안을 보고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꿨다”면서 “결국 문 대통령이 최종 선택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이날 ‘더 강한 개혁안을 낼 것인가’란 기자들의 물음에 “기무사가 몹쓸 조직은 아니다. 키워야 되는 조직”이라며 “정상 위치로 돌려놓고자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개혁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국방부가 제출한 개혁안을 청와대가 확정하면 본격적으로 개혁 작업이 시작된다. 기무사 존치 근거인 대통령령(기무사령부령) 등 제도적 장치를 완전히 폐지하는 법제 정비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국방부가 개혁안을 추진하고 청와대는 잘 추진되고 있는지 감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장관의 거취에 대해선 “거취의 결정, 시기는 모두 대통령에게 달렸다”고 밝혔다. 애초 청와대는 송 장관이 기무사 개혁과 국방개혁 2.0을 실천할 수 있도록 개각 대상에서 제외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송 장관이 계엄령 문건 방치 논란에 휩싸이고 이석구 기무사령관과 공개 논쟁까지 벌이는 등 리더십에 치명상을 입자 경질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문 대통령은 개혁안을 보고받고서 송 장관을 유임시킬지, 교체해 국방개혁에 박차를 가할 것인지를 놓고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기무사 간판 역사 속으로… 병력 30% 줄인다

    기무사 간판 역사 속으로… 병력 30% 줄인다

    존립근거 대통령령 등 제도적 장치 폐지 시·도에 배치된 60단위 부대 완전 해체 사령부 형태·국방부 본부·외청 중 결정 동향관찰권 유지… “미완의 개혁” 지적‘기무사’라는 간판이 폐기되는 등 국군기무사령부가 사실상 해체 수준의 쇄신 수순을 밟게 됐다. ‘계엄령 문건 파문’으로 상징되는 정치 개입과 세월호 유족 등 민간인에 대한 사찰, 군내 특권적 행태를 일삼아 비판을 받아 온 기무사의 존립 근거인 대통령령(기무사령부령) 등 모든 제도적 장치들이 폐지될 전망이다. 인원의 30%가 감축되고, 각 군부대 내 기무부대에 대한 지휘·감독 등을 명분으로 광역지자체 11곳에 배치된 ‘60단위’ 기무부대는 전면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무사가 군내에서 초법적 지위를 누리게 된 근거 중 하나인 ‘동향관찰권’에 대한 완벽한 폐지가 빠지는 등 미완의 개혁이란 지적도 나온다. 국방부 기무사 개혁위원회(위원장 장영달)는 기무사 조직을 전면적으로 재편성하는 내용의 개혁안을 2일 발표했다. 장 위원장은 “(향후 기무사) 사령부 형식을 유지할지, 장관의 참모기관(국방부 본부화)으로 운영할지, 미래적으로 입법을 거쳐서 외청으로 독립시키도록 할지 등 3개 안을 병렬적으로 장관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1안은 독립된 사령부 형태를 유지한 채 계급별로 30% 이상 줄이는 안이다. 2안은 ‘국방보안방첩본부’(가칭) 같은 국방부 본부조직으로 흡수하되 인력을 30% 이상 줄이는 안이다. 3안은 방위사업청·병무청처럼 외청으로 전환하되 청장은 민간인, 부청장은 현역 장군이 맡는 방안으로 전해졌다. 최종 결론을 유보한 채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에 맡긴 셈이다. 어떤 경우에도 ‘기무사’ 이름은 사라진다. 장 위원장은 “현재의 대통령령은 폐지되기 때문에 사령부(형태로 존치하더라도)의 명칭이나 운영의 전반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결국 특무부대, 방첩부대, 보안부대, 보안사령부 등 간판을 바꿔 가며 70년 동안 권력과 공생해 온 기무사란 이름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개혁위는 장군과 장교, 부사관 등의 사생활 첩보를 수집하는 ‘동향관찰’ 금지도 권고했다. 하지만 개혁위 관계자는 “보안·방첩에 이상징후가 포착됐을 땐 할 수 있다”며 여지를 열어 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그 판결의 보폭만큼… 역사는 앞으로 나아갔다

    그 판결의 보폭만큼… 역사는 앞으로 나아갔다

    재판으로 본 세계사/박형남 지음/휴머니스트/408쪽/2만원1894년 프랑스 파리 주재 독일대사관 쓰레기통에서 군사 기밀이 담긴 명세서 한 장이 발견된다. 서명자로 ‘무뢰한 D’가 적혀 있어 포병 대위 드레퓌스가 스파이로 몰린다. 그의 필적과 명세서의 필적이 닮지 않았음에도 군부는 그를 범인으로 몰아간다. 그해 12월 재판부는 유죄를 선고한다. 그러나 이후 실제 범인이 보병대 소령 에스트라지라는 사실이 알려진다. 1898년 1월 소설가 에밀 졸라가 신문 ‘로로르’에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편지 형식의 ‘나는 고발한다´를 내며 분위기가 급변한다. 유죄로 확정됐던 사건은 결국 1900년 11월 재심을 거쳐 1906년 무죄로 돌아선다. 드레퓌스가 스파이냐 아니냐를 두고 프랑스가 둘로 나뉜 채 12년 동안 대립한, 이른바 ‘드레퓌스 재판’이다. 이 재판은 프랑스가 봉건 잔재를 떨쳐버리고 20세기 초 공화주의적 민주 사회로 나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관용을 뜻하는 ‘톨레랑스’라든가 사회 참여에 나서는 학자를 뜻하는 ‘지식인’이란 개념도 이때 생겨났다.시대의 변곡점에는 언제나 중요한 사건이 있었다. 그리고 옳고 그르냐를 따진 재판이 있었다. 신간 ‘재판으로 본 세계사´는 이런 재판들을 다룬다. 30년간 재판을 해 온 서울고등법원 박형남 부장판사가 고대 아테네부터 현대 미국까지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15개 재판을 가려 뽑았다. 정치적(카틸리나 재판, 찰스 1세 재판, 마버리 재판), 경제적(로크너 재판), 사회적(소크라테스 재판, 드레퓌스 재판, 아이히만 재판, 미란다 재판), 문화적(드레드 스콧 재판, 브라운 재판), 종교적(토머스 모어 재판, 갈릴레오 갈릴레이 재판, 세일럼의 마녀재판), 젠더적(마르탱 게르 재판, 팽크허스트 재판) 갈등과 분쟁을 두루 다룬다. 재판의 시작, 당시 사회 상황, 이후의 결과 등이 어떠했는지를 쉽게 풀어 썼다. 재판에 얽힌 이야기를 읽다 보면 자연스레 우리 과거를 떠올리게 된다. 예컨대 1991년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사건’은 ‘드레퓌스 재판’과 많이 닮았다. 대학생 강경대씨가 시위 도중 사망하자 격분한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김기설씨의 분신자살이 이어졌는데, 당시 서울지검 강력부는 유서 대필과 자살 방조 혐의로 김씨의 선배 강기훈씨를 기소한다. 재판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 필적 감정 결과를 근거로 1992년 강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한다. 강씨는 2007년 재심을 청구했고, 2015년 무죄가 선고되면서 1심 선고 이후 23년 만에 진실이 바로 섰다.최고 권력자를 처단한 ‘찰스 1세 재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떠올리게 한다. 이 재판은 국가의 최고 권력이 왕에게 있는가, 국가와 인민에게 있는가를 묻는 주권의 문제를 다룬다. 박 전 대통령 탄핵으로 우리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대한민국 헌법 제1조를 다시금 확인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은 특히 최근 논란이 된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의 계엄령 문건과 맞물려 사법부의 중요성을 상기시킨다. 지난해 3월 헌법재판소가 박 전 대통령 탄핵 선고를 기각했다면 어땠을까. 군대가 무력으로 반발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잠재우려 준비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섬뜩하다. 이 밖에 노동자의 최대 노동시간을 법으로 규제하는 법을 다룬 1905년 ‘로크너 재판’도 지금 상황에서 곱씹어볼 만하다. 이 재판은 뉴욕주 의회가 제과점 노동자의 노동시간을 주당 60시간, 하루 10시간으로 제한하고 이를 초과하면 업주를 형사처벌하는 ‘제과점법’을 미국 연방 대법원이 1905년 위헌 결정하면서 논란을 불렀다. 당시 대법원은 노동자보다 업주의 손을 들어줬지만, 판결이 내려지고 나서 40여년 후인 1938년 미국은 하루 8시간, 주 40시간으로 노동시간을 제한했다. 재판 당시 “노동자의 열악한 노동조건에 눈감고 기업가의 이익을 옹호해선 안 된다”는 소수의견을 낸 홈스 대법관의 지적은 지금 우리가 귀 기울여야 할 대목이다. 돌이켜보면 역사는 사회적 대립과 갈등이 집약될 때, 혹은 그런 갈등이 폭발한 이후 크게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사법부가 올바르지 못한 결정을 내리기도 하지만, 역사라는 큰 흐름은 과거 잘못된 판단을 바꾸기도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역사는 꾸준히 앞으로 나아간다는 사실을 중요 재판 사례로 다시금 깨닫는다. 앞선 대통령 시절, 이런 흐름을 거스르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협잡과 공작을 일삼았던 법원행정처가 누구보다 이 책을 먼저 읽어야 할 것 같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靑 “송영무 장관, 영이 설지 의문”

    靑 “송영무 장관, 영이 설지 의문”

    국방개혁 추진 위해 경질론에 무게송영무 국방부 장관 경질론에 점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1일 “송 장관의 교체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당초 국방개혁 2.0의 실천까지 맡겨 두겠다는 생각이었지만, 기무사령관 등과 공개논쟁을 벌이는 등 리더십에 상처를 입은 터라 군 개혁을 밀어붙일 수 있을지, 영(令)이 설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교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살펴보겠다는 것이지 결론이 난 것은 아니다”라며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계엄령 문건’으로 군에 대한 문민통제의 필요성은 더욱 커졌지만 본격적으로 국방개혁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에서 문민장관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청와대의 기류가 바뀐 것은 지난달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송 장관을 비롯해 계엄령 문건 보고경위와 관련된 사람들에 대해서도 잘잘못을 따져 보아야 한다. 기무사 개혁 태스크포스(TF) 보고 뒤 책임의 경중에 대해 판단하고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한 이후다. 기무사 문건을 3개월여 동안 뭉갰다는 의혹을 받은 송 장관에 대해 이전까지 청와대는 “개각 대상이 아니다”라고 했지만, 분위기가 반전된 것이다. 다만 청와대는 여전히 신중한 모양새다. 이날 ‘송 장관 경질로 청와대가 가닥을 잡았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고위관계자는 “확인해 드릴 게 없다. 인사권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고 기무사 문건 관련 조사는 지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송 장관은 2일 국방개혁의 핵심인 기무사 개혁TF의 최종안을 보고받는다. 이 안을 토대로 6일부터 업무에 복귀하는 대통령에게 보고를 한 뒤,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후임으로는 엄현성 전 해군참모총장(해사 35기), 김은기 전 공군참모총장(공사 22기), 정경두 합참의장(공사 30기)이 군 안팎에서 거론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한국당 김병준 “시민단체가 어떻게 기무사 문건 입수했나?”

    한국당 김병준 “시민단체가 어떻게 기무사 문건 입수했나?”

    국군 기무사령부가 계엄령을 준비했다는 시민단체의 폭로에 대해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침묵을 깨고 입장을 내비쳤다. 1일 김 비대위원장은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군인권센터가 국군기무사령부의 문건을 공개한 데 대해 “시민단체의 문건 입수 경로가 저도 궁금하다”면서 “시민단체가 어떻게 그런 중요한 정부 문건을 입수했는지 밝혀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무사의 계엄령 문건에 대해서는 “전망 부분도 틀렸고 국회를 어떻게 하겠다는 것은 현실 가능성이 별로 없다”며 “잘 짜인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위기관리 매뉴얼 정도 외에 무엇이 더 있겠나”라며 수긍할 수 없다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어 ‘성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있는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군 개혁을 주도 한다‘는 김성태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는 “개인의 소신 발언”이라며 선을 그었다. 전날 김 원내대표는 임 소장의 ‘성정체성’을 거론하며 ‘성소수자가 군개혁을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하면서 공방을 벌였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性정체성 혼란 임태훈, 軍개혁 주도 어불성설”

    “性정체성 혼란 임태훈, 軍개혁 주도 어불성설”

    김성태 발언 논란… “盧 탄핵 때도 문건” 임 소장 “내란범 변호에 여념없다” 비판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31일 임태훈 군 인권센터 소장의 성 정체성을 운운하며 군 개혁 움직임을 비판해 인신공격 논란에 휩싸였다. 임 소장은 “성 정체성과 국방 개혁은 상관이 없다”며 “내란범을 변호하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한국당 ‘군기문란 진상조사 TF’ 구성하기로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성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임 소장이 군 개혁을 주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군 인권센터가 폭로하는 (국군기무사령부 등) 군 내부 기밀이 어떻게 전달됐는지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 군기문란 진상조사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기로 했다. ‘윤 일병 사건’ 등 군내 의문사 진상 규명에 앞장서 온 군 인권센터는 최근 기무사 계엄령 문건을 공개하고 기무사의 폐해를 드러냈다. 임 소장 측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원내대표는 내란범을 변호하는 데 여념이 없다”며 “(성 정체성 혼란 발언은) 논리가 부족하니 상관없는 내용까지 끌어와 물타기를 시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 소장은 “기무사 문건은 반헌법적 쿠데타 계획을 참다 못한 전·현직 요원이 제보해 준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북한을 다녀온 사람만 북한 인권 이야기를 하냐”며 “말장난은 그만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무사 “盧 탄핵 때 계엄 내용 검토 없었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에도 기무사 군대전복 상황센터에서 대응문건을 작성했다고 한다”며 “2004년 문건도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알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무사는 즉각 부인했다. 기무사는 “2016년 12월 박근혜 정부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심판 기간 중 문제점을 살펴봤지만 계엄 내용을 검토한 바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임태훈 “자유한국당, 방송에 ‘생얼’로 나가길 바라”

    임태훈 “자유한국당, 방송에 ‘생얼’로 나가길 바라”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로부터 “화장을 많이 한다”, “성정체성이 혼란하다”는 등의 인신공격을 받은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측이 “문제의 본질과 상관 없는 물타기”라며 반박에 나섰다. 임 소장은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이 나날이 기무사를 두둔하고 있어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면서 “국방위, 정보위, 법사위 등 상임위에서 계엄령 문건을 다룰 때 자유당이 보여준 모습은 흡사 내란범들의 변호사 같았다”고 밝혔다. 임 소장은 “김 원내대표는 센터 소장이 동성애자로 성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사람인데 어떻게 국방 개혁을 입에 남드냐고 목에 핏대를 세웠다”면서 “논리가 부족하니 하등 상관 없는 내용까지 끌어와 물타기를 시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임 소장은 “동성애자와 성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는 사람을 동일시하는 무지의 소치는 차치하더라도 인식의 밑천을 드러내면서까지 내란범을 지켜야 하는 이유에 국민들은 물음표를 던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날 오후 김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임 소장을 거론하며 “(임 소장이) 화면에 화장을 많이 한 모습으로 비친 채 기무사와 군 개혁을 이야기하는 상황이 맞는지 많은 국민이 한국당에 연락을 해왔다”며 임 소장의 성적 지향을 문제 삼았다.이와 관련 임 소장은 “기자회견 할 때 분장하는 게 뭐가 잘못된 건지 잘 모르겠다”면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방송 출연할 때 분장하지 말고 생얼(민낯)으로 나가길 바란다. 앞으로 방송사들 화장품값 아끼게 돼 다행”이라고 비꼬았다. 김 원내대표는 임 소장이 양심적 병영거부자로 복역한 사실을 들어 군 개혁을 주도하는 게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임 소장은 “북한을 다녀온 사람만 북한인권을 주장하진 않는다. 말장난은 그만해달라”고 받아쳤다. 김 원내대표가 제기한 군인권센터와 문재인 정부의 유착 의혹에 대해 임 소장은 “무슨 유착이 있다는 건지 모르겠다. 그렇게 보이시나”라고 반문했다. 임 소장은 기무사 관련 군사기밀 문서가 인권센터로 넘어간 과정에 대한 김 원내대표의 의구심과 관련 “그뿐만 아니라 장군 성추행 등 수많은 제보가 들어온다. 이번 건은 참다 못한 전현직 기무요원들의 제보를 받은 것”이라며 “이런 정보를 여당한테 받는다, 국방장관이 준다는 루머가 도는데 (송영무) 장관이 저와 친하지 않다. 장관도 잘못하면 우리 감시대상”이라고 부인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기무사 “노무현 탄핵 땐 계엄령 발동 검토 없었다”

    기무사 “노무현 탄핵 땐 계엄령 발동 검토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 국군기무사령부가 계엄령 발동을 검토한 문건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때에도 계엄령 발동이 검토됐을까? 기무사는 31일 ‘알림’ 자료를 통해 “2016년 12월, 지난 정부 기무사에서 노 대통령 탄핵심판 기간 중 문제점을 짚어 보았으나 계엄 내용 검토는 일절 없었다”고 확인했다. 이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 기무사 대응 문건을 제출해달라고 군 당국에 요구한 데 따라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이에 기무사는 “오늘 김성태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 탄핵 시 기무사가 계엄 문건을 작성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04년 고건 총리권한대행 시 정부는 비상근무체제 돌입, 경찰 비상경계령을 하달했으며, 군은 군사 대비 강화와 여단장급 이상 지휘관 휴가 통제 조치를 내렸다”면서 “기무사는 위기관리단계 격상 등의 임무를 수행했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기무사, 盧대통령·국방장관 통화 엿들었다”

    군인권센터 “민간인 수백만명 사찰” 진보인사는 대공수사 용의선상 올려 특별수사단, 수사 한 달 연장하기로 국군기무사령부가 노무현 전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의 통화 내용을 감청하고 민간인 수백만명을 사찰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시민단체인 군인권센터는 30일 서울 마포구 이한열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무사 요원 제보 등에 따르면 기무사는 2005~2006년 노 전 대통령이 윤광웅 당시 국방부 장관과 통화하는 것까지 감청했다”면서 “장관이 사용하는 군용 유선전화를 감청한 것으로, 대통령과 장관의 지휘를 받아야 할 기무사가 지휘권자까지 감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은 당시 통화에서 문재인 민정수석에 관한 업무를 장관과 논의했다고 한다”면서 “통상의 첩보 수집 과정에서 기무사가 대통령과 장관의 긴밀한 국정 토의를 감시할 까닭이 없다”고 강조했다. 센터는 또 기무사가 지금까지 수백만명에 이르는 국민의 개인정보를 보관하고 사찰해 왔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군부대, 군사법원, 군병원 등 군사시설을 방문한 민간인이 위병소에 제시한 개인정보를 기무사가 모두 취합한 다음 군시설 출입자들의 주소나 출국 정보, 범죄 경력 등을 열람하는 방식으로 부당하게 개인정보를 수집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센터는 “기무사가 진보 인사, 운동권 대학생, 기자, 정치인 등에 대해 갖가지 명목을 붙여 대공수사 용의선상에 올렸다”면서 “중국으로 여행을 다녀온 사람에게는 ‘적성국가 방문’이라는 명목으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무사의 세월호 민간인 사찰과 계엄령 검토 문건 작성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수사단(단장 전익수 공군 대령)은 다음달 10일로 예정됐던 수사 기한을 한 달 연장키로 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관련기사 10면
  • 문 대통령 지지율 61.1%로 최저치 근접…정의당 최고치 경신

    문 대통령 지지율 61.1%로 최저치 근접…정의당 최고치 경신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최저치에 근접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고 노회찬 원내대표를 떠나보낸 정의당은 지지율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23~27일 전국 성인 2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잘한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61.1%로 전주 대비 1.8%포인트(p) 떨어졌다. ‘잘 못 하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는 1.9%p 오른 33.3%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이번 조사까지 6주 연속 하락했다. 61.1% 지지율은 올해 1월 4주차에 기록했던 최저치(60.8%)에 가장 근접한 결과다. 일간 집계로 보면 국군기무사령부 계엄령 문건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진 27일 59.8%로 떨어져 지난 1월 25일(59.7%)의 일간 최저치 수준으로 하락했다. 세부항목별로 살펴보면 대구·경북(44.8%·9.8%p↓), 대전·충청·세종(56.1%·6.5%p↓), 20대(62.8%·9.5%p↓), 50대(52.9%·3.5%p↓), 보수층(32.9%·6.6%p↓)과 중도층(58.2%·3.7%p↓) 등에서 하락 폭이 컸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4.0%(0.6%↑)로, 지난 주에 비해 소폭 올라 지난 5주 동안의 하락세가 일단 멈췄다.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0.3%p 오른 18.6%로 2주 연속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정의당은 전주보다 2.1%p 올라 12.5%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이는 7월 2주차에 기록했던 최고치 11.6%를 2주 만에 경신한 것이다. 일간 집계로 보면 고 노회찬 의원의 영결식이 열렸던 27일 15.5%까지 올라 처음으로 15%선을 넘기도 했다. 리얼미터는 “정의당의 오름세는 노 의원에 대한 애도 물결이 확산하며 지지층이 결집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의당 지지율을 세부항목별로 보면 호남(15.3%), 30대(15.1%)와 50대(15.1%)에서는 15%대를 기록했고, 40대(18.4%)와 진보층(19.9%)은 20% 선에 근접했다. 바른미래당은 7.0%(0.7%p↑)로 4개월여 만에 다시 7%대를 회복했지만, 민주평화당의 지지율은 2.9%로 0.3%p 하락했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文대통령 올해도 軍시설서 휴가…국정 현안 ‘4대 구상’ 가다듬는다

    文대통령 올해도 軍시설서 휴가…국정 현안 ‘4대 구상’ 가다듬는다

    비핵화·2기 개각·경제 활력·軍개혁 정리문재인 대통령이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여름휴가 기간 대부분 시간을 군 시설에서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29일 “대통령이 외부에서 휴가를 보내거나 일정을 갖게 되면 부속실과 경호실 등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면서 이렇게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여름휴가 중 이틀은 평창에서, 나머지는 진해 해군기지에서 보낸 바 있다. 올해도 휴가지를 군 시설로 정한 배경에는 마땅한 대통령 휴가시설이 없는 현실적 이유는 물론 긴급상황에 대응하고 ‘필수인력’을 제외한 직원에게 휴식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그야말로 순수한 휴가 그 자체라는 게 청와대가 밝힌 휴가 콘셉트지만 문 대통령은 비핵화 구상은 물론 2기 개각과 경제 활력 및 군 개혁 방안 등 내치에 대한 구상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군 유해 송환으로 지지부진하던 북·미 대화의 모멘텀이 생겼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종전선언 필요성을 연일 강조했다는 점에서 대북 안전보장 조치와 비핵화 로드맵을 둘러싼 북·미의 교집합을 찾는 과정에서 ‘촉진자’ 역할을 모색할 전망이다. 종전선언 시점과 주체는 물론, 북·미대화의 속도와 맞물린 ‘가을’ 평양 남북정상회담 구상도 가닥을 잡아나갈 것으로 보인다. ‘협치 내각’도 마냥 끌 수는 없다. 자유한국당 등의 비판에도 청와대는 여전히 “여당에서 야당과 협의 중이며 협치 내각은 아직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보수 야당을 제외한 범진보 정당을 대상으로 한 내각 구성에 보다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다음달 5일 민주평화당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체감 있는 경제 성과에 올인하고 있는 문 대통령은 8월부터 규제개혁점검회의를 매달 주재하면서 규제 혁파에 가속도를 낼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 주재 점검회의는 한 가지 주제에 대한 ‘끝장 토론’ 형식이 될 것”이라며 “의료기기 규제혁신 현장방문처럼 국민이 ‘혁신성장’을 체감할 수 있도록 현장 행보도 이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무사 개혁 태스크포스(TF)의 최종안이 다음달 2일 나오면 기무사 개혁안은 물론 ‘계엄령 검토 문건’을 둘러싼 문책의 폭도 결론 날 것으로 보인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 대한 ‘합당한 조처’에 따라 개각 폭도 연동된다. 한편, 대통령의 휴가에 맞춰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도 휴가를 떠난다. 통상 대통령 부재 중 비서실장이 대행했던 관례를 따르지 않은 것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지난해 겪어 보니 대통령과 비서실장이 연이어 떠나면 2주간 공백이 생긴다”며 “안보 현안이나 재해 대비는 정의용 안보실장이 공백을 메우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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