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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우크라 “협상 계속…5월 초면 전쟁 끝날수도”

    [속보] 우크라 “협상 계속…5월 초면 전쟁 끝날수도”

    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 침공에 대응해 전역에 내린 계엄령을 4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한 가운데, 전쟁이 늦어도 5월 초면 끝날 수 있다는 우크라이나 측 관측이 나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오후 당초 오는 24일 끝나는 계엄령을 30일간 연장한다는 내용이 담긴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또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4차 평화협상을 15일 속개한다고 공식화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방송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협상단을 치하하면서 “(경과가) 매우 좋았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들은 내일(15일)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면서도 협상의 구체적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측이 즉각적인 휴전과 러시아군의 철수를 요구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날 시작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4차 협상은 약 2시간가량 진행되다 중단됐다. 러시아는 지난 1~3차 협상에선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와 동맹 미가입 명문화,우크라이나 동부 친러 반군 정부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의 독립 인정 등을 요구했다. 러 군사 자원 고갈 기대 한편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의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고문은 현지 언론에 “5월 초 안에는 평화 합의에 이를 것 같다. 더 이를 수도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군사 자원 투입 시점에 따라 전쟁 종료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2주 내 아주 가까운 미래에 러시아군 철수 등 합의가 타결될 수도 있다”라며 “러시아가 시리아 같은 곳에서 병력을 긁어모아 ‘2라운드’를 펼치려 할 수도 있다. 우리가 그쪽(시리아 외인부대)도 짓밟으면 4월 중순, 4월 말에 (평화) 합의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레스토비치 고문은 러시아가 신병을 징집해서 한 달간 훈련시킨 뒤 전장에 내보낼 수도 있다면서 “완전히 미친 시나리오”라고 표현했다. 아울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협정이 이뤄진 후에도 산발적인 충돌이 약 1년간 이어질 수 있다고도 예상했다.
  • [STOP PUTIN] 푸틴 “제재는 선전포고 가까워, ‘비행금지구역’ 개입 간주할 것”

    [STOP PUTIN] 푸틴 “제재는 선전포고 가까워, ‘비행금지구역’ 개입 간주할 것”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서방이 자국에 대해 시행하고 있는 강력한 제재들은 선전포고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5일(이하 현지시간) 모스크바 근처의 국영 항공사 아에로플로트 교육시설에서 오는 8일 국제여성의 날을 미리 축하한다며 꽃다발을 안긴 뒤 여승무원들에게 연설하던 도중 “현재 시행되고 있는 제재들은 선전포고와 비슷하다”고 지적한 뒤 “그런데도 신의 가호 덕에 그것에 이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이 같은 제재에 맞서 강력한 대응 조처를 해나갈 것임을 시사하면서 동시에 자신이 인내하고 있음을 과시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상공에 비행금지구역(no-fly zone)을 설정하는 국가는 어디든 전쟁에 개입한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책임있는 이들은 적의 전투요원으로 대우할 것이다. 비금지구역 설정은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참사와 같은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자국 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지정해달라고 촉구했지만, 나토는 외무장관 특별 긴급회의를 열어 거부했다. 불행하게도 젤렌스키 대통령의 간청에 나토와 푸틴이 전혀 다른 뜻에서 같은 입장인 셈이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NATO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의 절망을 이해하지만 우리가 그렇게 실행할 경우 더 많은 국가가 참여하는 ‘본격적 전쟁’으로 돌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고,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우크라이나 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시행하면 3차 세계대전으로 확전할 실질적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비행금지구역 설정은 나토와 러시아군의 정면 충돌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에 전문가들은 대체로 견해를 함께 한다. 영국 BBC 방송은 “나토군 등이 이 구역에 들어온 러시아 항공기와 직접 교전하고 필요할 경우 화력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과 벤 월러스 영국 국방부 장관은 러시아 제트기와의 교전은 유럽 전역에 전쟁을 촉발할 수 있다며 반대했다. 그런데 이들은 NATO가 머뭇거리는 사이 러시아군이 대놓고 민간인 희생을 겨냥해 공습하는 ‘빈 틈’을 간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3∼2016년 나토군 최고사령관을 지낸 필립 브리드러브는 “우크라이나의 비행금지구역 요청을 지지한다”며 “매우 중요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토비어스 엘우드 영국 하원 국방위원장도 민간인 사망과 전쟁 범죄를 막기 위해 같은 입장임을 밝혔다. 세 차례 전례가 있다. 1991년 1차 걸프전쟁 후 미국과 동맹국들은 일부 민족 및 종교집단에 대한 공격을 막기 위해 이라크에 비행금지구역을 두 군데 설정했다. 유엔의 승인은 없었다. 이듬해 유엔은 보스니아 영공에 승인받지 않은 군용기가 진입하지 못하게 막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2011년 리비아 내전의 피해를 덜기 위해 비행금지구역을 승인했다. 두 전례 모두 NATO가 수행했으며 민간인 희생을 막기 위해서란 명분이 더 크게 작용한 결과였다. 다만 세 전례 모두 우크라이나만큼 러시아와 NATO가 직접 충돌할 지정학적 요인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곳들이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전쟁 2주차에 계엄령을 선포할 것이라는 소문도 일축했다. 일부 국민이 계엄령이 내려지기 전에 이웃 나라 핀란드로 피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나오고 있다. 그는 “계엄법은 외부의 공격이 있을 때만 도입돼야 한다”며 “현재는 그런 상황에 있지 않으며, 앞으로도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게 계획대로 되고 있고, 러시아군은 목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군사작전을 통해 모든 군사인프라와 방공시스템이 파괴됐다”면서 군사 인프라 파괴 작전이 거의 종료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징집병들이 전선에 투입되고 있다는 보도를 부인하고 전문 병사들만 적대행위에 관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푸틴 정적’ 나발니 옥중성명…“러시아인이여, 겁쟁이 되지 말고 거리로 나와라”

    ‘푸틴 정적’ 나발니 옥중성명…“러시아인이여, 겁쟁이 되지 말고 거리로 나와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인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가 “푸틴은 분명히 미친 차르(옛 러시아 황제 칭호)”라며 러시아인들에게 반전 시위를 이어갈 것을 촉구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가디언,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 모스크바 외곽 블라디미르주 파크로프 제2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나발니는 대변인을 통해 전날 트위터에 이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나발니는 “우리는 TV에서 핵전쟁을 일으키려는 실제 위협을 보고 있다”면서 “하루도 더 기다릴 수 없다. 당신이 어디에 있든 매일 오후 7시, 주말과 휴일은 2시에 광장으로 나가라”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모든 러시아인이 전쟁을 지지하는 건 아니다. 적어도 겁에 질려 침묵하는 사람들의 나라가 되지 말자”면서 “미친 차르가 촉발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적 전쟁을 눈치채지 못한 척하는 겁쟁이들의 나라가 되지 말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에게 거리로 나와 평화를 위해 싸울 것을 촉구한다”며 “푸틴은 러시아가 아니다”고 전했다.한편 러시아에선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반전 시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시위와 행진에 대해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인권감시단체 OVD-Info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침공이 시작된 이후 반전 시위로 체포된 시민은 7602명에 달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연방의회는 오는 4일 예정에 없던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연방의회는 ‘서방 제재에 맞서는 위기 대응책’을 공식 논의하기 위한 회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디언은 “러시아가 계엄령을 선포할 수 있다는 추측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계엄령이 도입되면 당국의 권한이 확장돼 시민 통제를 강화할 가능성이 우려된다.
  • “전두환 타도” 유인물 만든 학생 41년 만에 무죄

    1980년 5·17 내란을 일으킨 전두환 신군부 체제를 규탄하는 유인물을 만들었던 대학생이 41년 만에 재심을 통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윤승은·김대현·하태한)는 28일 계엄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62)씨의 재심에서 유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성균관대 3학년에 재학 중이던 1980년 11월 교내 시위를 계획하고 “국민의 의사와 무관하게 집권한 전두환을 타도하자”라는 내용이 적힌 유인물 900부를 인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같은 달 이화여대에서 정권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어 학생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광주 민중이 흘린 피를 상기하자”는 구호를 외치고 유인물을 배포한 혐의도 있다. 수도경비사령부 계엄보통군법회의는 1981년 1월 A씨에게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으로 감형된 뒤 검찰과 A씨가 상고하지 않아 판결이 확정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 사망 직후 보안사령관이었던 전씨는 12·12 군사반란을 주도해 군 지휘권을 장악하고 1980년 5·17 내란으로 비상계엄을 전국에 확대했다. 계엄령에 따라 정치 목적 집회가 금지됐고 유인물 인쇄 역시 사전검열을 받게 됐다. 재심 재판부는 “계엄 포고가 헌법과 법률이 정한 요건을 갖추지 못한 채 발령됐다”며 “내용도 영장주의와 죄형법정주의의 명확성 원칙에 위배되며 국민 기본권을 침해해 위헌·위법하므로 무효”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 계엄 포고는 전두환 등이 군사 반란으로 군의 지휘권과 국가 정보기관을 장악한 뒤 정권을 탈취하기 위해 폭력적 불법 수단을 동원해 비상계엄을 확대 발령한 것”이라며 “정치·사회 상황이 구 계엄법이 정한 ‘군사상 필요할 때’에 해당한다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 “이건 세상에서 가장 슬픈 여행”…기차역에 몰린 우크라 피난민들

    “이건 세상에서 가장 슬픈 여행”…기차역에 몰린 우크라 피난민들

    우크라이나에서 기차는 더 이상 설렘과 여행의 상징이 아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수많은 우크라이나인이 피난길에 오른 가운데, ‘세상에서 가장 슬픈 여행’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소속 기자인 리차드 펜들베리는 우크라이나 현지 시간으로 지난 27일 정오경,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리비우의 기차역에서 현지 상황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비우의 기차역은 서둘러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려고 모인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대부분 여성과 어린이였고, 이들은 최소한의 생필품만 챙긴 채 구원과도 같은 기차를 기다리고 있었다.이들이 피난길에 챙길 수 있는 것은 휴대가 가능할 정도의 가방과 반려동물뿐이다. 기온마저 영하를 조금 웃돌았다. 현장에 있던 대부분은 하룻밤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언제 올지 모르는 기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승강장에 도착하는 열차의 정보도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기다리던 승강장이 아닌 다른 곳에 열차가 정차하자 난민이 되기 직전의 사람들은 저마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선로를 넘어 위험천만한 승차를 시도했다. 가족만 보낸 우크라 남성 "슬프지만 안심, 적어도 가족은 안전할 것" 키예프에 살던 남성 세르게이는 간신히 아내와 아들, 딸 등 가족을 기차에 태웠다. 계엄령이 발령된 현재, 전투 가능 연령인 세르게이는 가족과 함께 피신할 수 없었다. 가족을 기차에 태운 그는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매우 슬프지만 안심이 된다. 적어도 그들은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기차에 오를 수는 없었다. 폴란드행 기차에 오르지 못한 대다수의 사람은 무작정 국경이 있는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사람들과 반대 방향으로 향하는 이도 있었다. 폴란드 바르샤바에 거주하던 중 우크라이나로 들어가기 위해 리비우에 왔다는 영국 남성은 데일리메일에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키예프에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그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부터는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일부는 폴란드로 피신하는 일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21세의 한 여학생은 “이틀 전 피난길에 올랐다. 혹시나 도움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기차표를 샀는데, 이제는 기차표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며 “이곳을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절망했다.데일리메일 소속 기자는 “이것은 내가 이제까지 본 가장 슬프고 초현실적인 여행 중 하나였다”면서 “길은 난민들로 붐볐고, 휘발유는 바닥났으며, 러시아군이 가까이에 있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묵을 호텔도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기차역의 한 직원에게 표를 사야 하냐고 물었다. 직원은 ‘표를 살 필요없다. 이곳은 이미 전쟁터니까’라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러시아, 회담 결정...전쟁 멈출 유일한 방법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현지시간으로 28일 벨라루스에서 회담을 갖기로 했다. 이번 회담은 우크라이나에서 나흘째 교전이 이어지는 와중에 사실상 두 나라가 처음으로 마주앉는 자리다. 이미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두 나라의 회담은 전쟁을 마무리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으로 꼽힌다. 우크라이나는 27일 기준, 러시아의 침공으로 어린이 14명을 포함해 350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트위터를 통해 부상자는 1684명이며, 부상자 가운데 어린이는 116명이라고 전했다. 반면 러시아 당국은 이날까지 러시아군에서 단 한 명의 사상자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
  • [사설]우크라이나발 퍼펙트스톰 위기, 초당적 대처 필요하다

    [사설]우크라이나발 퍼펙트스톰 위기, 초당적 대처 필요하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하루 만에 수도 키예프까지 풍전등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에 대한 군사 작전이라고 했으나 키예프와 남부 오데사 등 주요 도시와 군기지, 공항에 포격과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수백명의 사상자가 생겨났다. 국경을 넘어 탈출하는 피난민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국민 총동원령을 발동하며 반격에 나섰다. 중국을 제외한 미국과 유럽연합 등 국제사회는 러시아를 일제히 규탄하고 경제재재에 나섰다. 우리 정부도 국제사회의 러시아 제재조치에 동참하기로 했다. 무고한 인명을 살상하는 전쟁은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에 맞선 국제사회의 전면적인 제재조치는 우리의 국가 안보와 경제에 퍼펙트스톰 위기(초대형 복합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  국제사회는 강대국간 진영대결의 장인 신냉전체제에 돌입하게됐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동진정책에 맞서 옛 소련의 부활을 노리는 푸틴의 정치적 야망과 이를 저지하려는 미국과 유럽연합의 충돌은 쉽게 풀기 어려운 문제이다. 이 사태가 장기화되면 될수록 북한과 대치하는 우리로서는 안보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이 이번 사태로 핵 보유에 더욱 매달리게 되면 정부가 추구해온 한반도의 평화구축은 더 멀어질 수 있다.  경제도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위험에 내몰려 있다. 국제 유가는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다. 국제사회의 러시아에 대한 강도높은 제재조치가 장기화되면 금융시장 불안을 넘어 수출과 고용, 성장 등 실물경제까지 악재 쓰나미가 밀려올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대외개방형 무역국가로 에너지와 곡물 수입 의존도가 높다. 러시아는 천연가스의 25%를 생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주요 곡물 수출국이다. 가뜩이나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한 상황에서 원자재값이 더 오르면 수입물가가 치솟으면서 국내 물가를 더 자극하게 된다. 원자재 수입선 다변화와 유류세 인하조치 등 정부의 선제적 대응조치가 중요하다. 반도체산업에 투입되는 네온, 크립톤 등 희소광물 비축 여유분이 있다고는 하나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야 한다. 반도체뿐만 아니라 자동차와 부품 수출에도 직격탄이 우려되는 만큼 시나리오별로 만반의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 한반도에 불어닥친 안보와 경제위기 극복에 여·야 정치권은 물론 민·관 모두 힘을 모을 때다.
  • 우크라 대통령 “원하는 국민에게 무기 지급… 조국 위해 싸워달라”

    우크라 대통령 “원하는 국민에게 무기 지급… 조국 위해 싸워달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전면전을 시작한 24일(현지시간) “원하는 국민에게 무기를 지급하겠다. 조국을 위해 나와 싸워 달라”고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국민 영상 메시지에서 “어떤 국민이든 조국을 방어하고자 한다면 싸울 수 있도록 소유 규제를 없애 무기를 지급할 것”이라고 연설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러시아와는 단교를 선언했다. 그는 이날 러시아의 공격이 시작되기 직전 올린 10분짜리 연설 동영상에서 “우크라이나는 평화를 원한다. 러시아가 공격하면 수만명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며 국제사회의 신속한 개입을 촉구했지만 허사가 됐다. 개전 직후 그는 우크라이나 전역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미영 정상과 잇따라 통화하며 국제사회 지원을 요청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회담 제안도 했으나 응답은 오지 않았다.
  • 우크라 경찰 “러시아 공습으로 7명 사망”

    우크라 경찰 “러시아 공습으로 7명 사망”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에서 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우크라이나 경찰이 밝혔다. 24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경찰은 이날 “오데사주 외곽 포딜스크의 군부대가 피격을 받아 6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당했다”면서 “19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마리우폴시에서도 1명이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오전 5시 50분 TV로 방영된 긴급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특별 군사작전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군사작전은 지난 8년동안 우크라이나 정권의 굴욕과 대량학살에 노출된 돈바스 지역의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우크라이나를 점령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돈바스 지역에 국한된 군사작전이라는 푸틴의 설명과는 달리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수도 키예프 등 우크라이나 각지에서 군사시설 등 주요 시설들이 피격당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전국에 계엄령을 내렸다.
  • 러시아, 우크라 진격 개시…공습 사이렌 ‘윙윙’ 시민 피난 행렬 (영상)

    러시아, 우크라 진격 개시…공습 사이렌 ‘윙윙’ 시민 피난 행렬 (영상)

    러시아가 24일(이하 현지시간) 새벽 우크라이나 공습을 개시했다.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미사일 공격과 폭발이 보고되자 우크라이나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국제사회에 도움을 호소했다. AP통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현재 우크라이나 남쪽과 동쪽, 북쪽 모두에서 러시아의 군사적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CNN은 24일 오전 7시 45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이어 서부 리비프에서도 공습 사이렌이 터져 나왔다고 보도했다.폴란드와 국경을 접한 리비프는 상대적 안전지대로 분류되는 곳이었다. 수도 키예프 주재 각국 대사관 공관원들도 리비프로 다수 이동했다. 하지만 이른 아침 울려 퍼진 공습 사이렌에 피난 행렬이 몰리면서 일부 도로는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북쪽으로는 벨라루스를 통한 러시아 군 진입이 확인됐다. CNN은 러시아 군 병력과 군용 차량이 벨라루스 베셀로프카를 통해 우크라이나 북부로 진입 중이라고 전했다. 현지시간으로 오전 6시 48분쯤에는 러시아 병력과 군용 차량이 우크라이나로 들어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인테르팍스 우크라이나 지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와 마리우폴에는 러시아 지상군이 상륙했다.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보좌관은 동부 국경을 따라서도 포격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부 반군세력은 루한스크 근처 정부군 통제 마을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계엄령을 선포하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기반시설과 국경수비대에 미사일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 공습 몇 시간 만에 벌써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보고도 나왔다. CNN은 인구 밀집 지역을 피해 군사 시설만 공격하겠다던 러시아 발표와 달리 벌써 수백 명이 목숨을 잃거나 다쳤다고 전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고정밀 무기로 우크라이나의 군사 기반시설을 공격 중이다. 방공체계, 군사공항, 우크라이나 항공기 등이 망가졌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만 특수 군사작전을 전개한다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발표와도 배치되는 내용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우크라이나 위기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가 열리는 도중 군사작전을 승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특별 군사작전을 수행할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위협을 용인할 수 없다. 작전의 유일한 목표는 주민 보호다”라면서 우크라이나를 점령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를 추구할 것이다. 우크라이나 정부군 병사는 즉각 무기를 내려놓고 귀가하라”고 경고했다.
  • 푸틴, 우크라 ‘특별 군사작전’ 발표...美 “정당한 이유 없는 공격”(종합2보)

    푸틴, 우크라 ‘특별 군사작전’ 발표...美 “정당한 이유 없는 공격”(종합2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내 ‘특별 군사작전’을 승인했다. 이날 오전 5시 50분쯤 푸틴 대통령은 긴급 연설 형식으로 “우크라이나의 위협을 용인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특별작전을 선언했다. 또 이번 군사행동에 대해 친러시아 반군 점령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며 “우크라이나 점령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등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동시다발로 발생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의 선포는 미국 뉴욕시 유엔본부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가 열린 직후 나왔다.  이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러시아가 강행한 군사 작전에 대해 정당한 사유가 없는 침공으로 규정하고 동맹과 함께 즉시 가혹한 제재를 가하겠다고 맞섰다. 수도 키예프 등 곳곳서 폭발음...“러, 벨라루스 국경 넘어 공격 감행” 이날 외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에 대한 군사 작전이라고 한정했지만 우크라이나의 주요 도시에서도 공격이 이뤄졌다.  푸틴 대통령의 발표 직후 수도 키예프를 포함해 하리코프, 오데사, 베르단스크 등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폭발음이 들렸다. 이에 대해 러시아 국방부는 “고정밀 무기를 이용해 우크라이나의 군사 기반시설을 공격 중”이라면서 “고정밀 무기에 의해 군사 기반시설과 방공체계, 군사공항, 우크라이나 항공기 등이 망가졌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도시를 겨냥한 미사일 공격이나 포격을 진행하지 않는다”면서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을 위협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도 “러시아가 우리 군사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을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CNN방송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외에도 북쪽의 벨라루스 국경을 넘어 공격을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유엔과 국제사회에 최대한의 도움을 요청했다. 우크라이나 영공에서 모든 민항기 운항도 금지됐으며 키예프에는 공습 경보가 발령됐다. 이번 공격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를 추구할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정부군 병사는 즉각 무기를 내려놓고 귀가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누구든 우크라이나에 개입하면 즉각 보복할 것이라고 서방국가에 경고하기도 했다. 바이든 “러, 정당한 이유 없는 공격”러시아 향한 전면적 제재 발표하기로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정당한 이유가 없는 공격’으로 규정하고 대응 방침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치명적 인명 손실과 고통을 초래할 계획적인 전쟁을 선택했다”며 “이 공격에 따른 죽음과 파괴의 책임은 오로지 러시아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맹, 파트너 등 전 국제사회가 집단으로 러시아에 가혹한 제재를 부과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들과 사안을 논의하고 러시아에 대한 전면적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한 관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과 동맹, 파트너들이 러시아에 물을 새로운 대가가 무엇인지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러시아에 묻기 위한 안보리 결의안을 이날 제출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감행한 무모하고 정당한 이유가 없는 공격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군사적 행동을 즉각 멈추고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이 정당하지 않다며 이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우크라 키예프서 7~8차례 연쇄 폭발음” CNN 특파원 생방송 중 엄폐 (영상)

    “우크라 키예프서 7~8차례 연쇄 폭발음” CNN 특파원 생방송 중 엄폐 (영상)

    24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전면전을 선포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근처에서 폭발음이 잇따라 감지됐다. 24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와 동부 국경도시 하리코프에서 연쇄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우크라이나 현지로 파견된 CNN 특파원이 생생한 폭발음에 몸을 웅크리는 모습도 전파를 탔다. 오전 5시 키예프 근처에서 생방송으로 뉴스를 전하던 CNN 국제부 매튜 챈스 선임 특파원은 외마디 비명과 함께 “방금 내 뒤에서 폭발음이 들렸다.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우크라이나는 매우 조용했다. 이런 폭발음은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챈스 특파원은 “7~8차례의 폭발음을 들었다”면서 엄폐 후 방탄모와 방탄조끼를 챙겨 입고 다시 방송을 진행했다.챈스 특파원은 “맨눈으로 보이지도 않고,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도 알 수 없지만, 푸틴 대통령이 연설한 지 단 몇 분 만에 이런 폭발음이 들린다는 것은 놀라운 우연의 일치다.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이 지금 벌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후속 보도에서 챈스 특파원은 폭발음이 미사일 공격에 의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자국을 상대로 전면전을 개시했다고 확인했다. 쿨레바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평화롭던 우크라이나 도시들에 폭격이 진행되고 있다. 이것은 대단히 공세적인 전쟁이다”라면서 “우크라이나는 스스로를 지키고 승리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들은 키예프와 키예프 인근 보리스필 국제공항을 포함해 크라마토르스크, 오데사, 하리코프, 베르단스크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폭발음이 들렸으며, 계엄령이 발령됐다고 전했다.푸틴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우크라이나 위기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가 열리는 도중 군사작전을 승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특별 군사작전을 수행할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사실상 우크라이나와의 전면전 선언이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돈바스) 공격이 임박한 가운데 러시아군은 전투태세에 들어갔다. 사건 진행 상황과 정보 분석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군의 충돌은 불가피하며 시간문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를 추구할 것이다. 우크라이나 정부군 병사는 즉각 무기를 내려놓고 귀가하라”고 경고했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위협을 용인할 수 없다. 작전의 유일한 목표는 주민 보호다”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러시아 움직임에 외국이 간섭할 경우 즉각 보복할 것이다. 그들이 한 번도 본 적 없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다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점령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22일 친러시아 반군이 장악한 돈바스 지역에 ‘평화유지군’을 배치하라고 명령한 바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작전 개시 선언 직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정당한 이유가 없는 행동”이라며 “동맹과 단합해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수많은 사람이 이미 생명을 잃었다. 평화에 기회를 줘야 한다”며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침공 중단을 촉구했다. 러시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인 마리우폴과 오데사에 이미 상륙했다.
  • [포토] ‘우크라이나 내 군사작전 선언’ 푸틴 러시아 대통령

    [포토] ‘우크라이나 내 군사작전 선언’ 푸틴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새벽 우크라이나 내 ‘특별 군사작전’을 승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현지시간으로 오전 5시50분께 긴급 연설 형식으로 “우크라이나의 위협을 용인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특별작전을 선언했다. 또 이번 군사행동이 친러시아 반군 점령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며 “우크라이나 점령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등 곳곳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동시다발로 벌어졌다. 이날 푸틴 대통령의 개전 선포는 미국 뉴욕시 유엔본부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가 열린 직후에 나왔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러시아가 강행한 군사 작전에 대해 정당한 사유가 없는 침공으로 규정하고 동맹과 함께 즉시 가혹한 제재를 가하겠다고 맞섰다. ◇ 수도 키예프에까지 폭발음…“러시아군, 남부에도 상륙” 외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에 대한 군사 작전이라고 한정했으나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서도 공격이 이뤄졌다. 푸틴 대통령의 발표 직후 수도 키예프, 하리코프, 오데사, 베르단스크 등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폭발음이 들렸다. 이와 관련, 러시아 국방부는 “고정밀 무기를 이용해 우크라이나의 군사 기반시설을 공격 중”이라면서 “고정밀 무기에 의해 군사 기반시설과 방공체계, 군사공항, 우크라이나 항공기 등이 망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도시를 겨냥한 미사일 공격이나 포격을 진행하지 않는다”면서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을 위협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도 “러시아가 우리 군사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을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CNN방송은 우크라이나 동부 뿐 아니라 러시아군이 북쪽의 벨라루스 국경을 넘어 공격을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즉시 계엄령을 선포하고 유엔과 국제사회에 최대한의 도움을 요청했다. 우크라이나 영공에서 모든 민항기 운항도 금지됐으며 키예프에는 공습 경보가 발령됐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공격과 관련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를 추구할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정부군 병사는 즉각 무기를 내려놓고 귀가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누구든 우크라이나에 개입하면 즉각 보복할 것이라고 서방국가에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소련 붕괴 후 현대 러시아가 세계 최강이라며 공격하면 누구도 패퇴시킬 수 있다는 점을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 바이든 “정당화할 수 없는 공격”…전면적 제재 발표하기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한 이유가 없는 공격’으로 규정하고 단호한 대응 방침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치명적 인명 손실과 고통을 초래할 계획적인 전쟁을 선택했다”며 “이 공격에 따른 죽음과 파괴의 책임은 오로지 러시아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맹, 파트너 등 전 국제사회가 집단으로 러시아에 가혹한 제재를 부과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24일 주요 7개국(G7) 정상들과 사안을 논의하고 러시아에 대한 전면적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미국의 한 관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과 동맹, 파트너들이 러시아에 물을 새로운 대가가 무엇인지 발표할 계획”이라고 CNN에 밝혔다. 미국은 러시아에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한 안보리 결의안을 24일 제출하기로 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감행한 무모하고 정당한 이유가 없는 공격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군사적 행동을 즉각 멈추고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이 정당하지 않다며 이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주식·원유·가상화폐 시장 큰 충격…유가 8년반에 100달러 돌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이 전해지자 주식, 원자재, 가상화폐 시장은 충격에 휘청거렸다. CNBC방송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2.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선물은 2.1%, 나스닥 100지수 선물은 2.5% 하락했다. 일본과 한국 등 아시아 주가도 2% 이상 떨어졌다. 한국 코스피는 전장보다 1.11% 내린 2,689.28에 출발한 뒤 우크라이나 사태 긴장 고조에 장중 낙폭을 키웠다. 이날 오후 1시 35분 현재 전날보다 2.74% 떨어진 2,644.95에 거래되고 있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이날 오후 2.3% 넘게 주저앉았다. 2020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26,000선이 무너졌다. 이날 오후 중국 상하이지수는 0.9% 가까이 하락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3% 넘게 급락했다. 대만과 호주 등의 증시도 일제히 내렸다. 가상화폐 시장도 타격을 입었다.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오후 1시 40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7.33% 떨어진 3만5천189.80달러(약 4천230만원)를 나타내고 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2014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 우크라, 러시아와 국교 단절 검토… 러 외무부는 “단교 계획 없어”

    우크라, 러시아와 국교 단절 검토… 러 외무부는 “단교 계획 없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외교 관계 단절을 검토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우크라인스카프라우다 등이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키예프에서 알라르 카리스 에스토니아 대통령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외무부가 러시아와의 외교 단절을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자회견 직후 이 문제를 포함해 러시아의 전쟁 확대에 대응한 실질적인 조치에 대해서도 숙고할 것”이라고 말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자국 내 친러 반군 점거 지역의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및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한 것과 관련, “러시아는 모든 양자간 및 다자간 의무를 위반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적인 무력 침략 근거를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강력한 전쟁’이나 확전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하면서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계엄령을 발동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크렘린 측은 우크라이나와의 외교 단절은 원하지 않는 시나리오이며 그것은 양국 시민들의 삶을 훨씬 더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스푸트니크통신이 전했다. 크렘린은 그러면서 러시아는 외교적 접촉에 관심이 있고 여전히 열려 있다고도 했다.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우크라이나와의 외교 단절에 대해 “우리는 그런 것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그것은 우크라이나의 결정에 달린 일”이라고 말했다.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돈바스 지역의 친러 반군 세력인 DPR과 LPR의 독립을 승인하고 이들 공화국과 우호·원조·협력 조약도 체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평화 유지’를 명분으로 러시아군이 이들 지역에 진입할 것을 지시했다.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 영토로 인정하는 지역에 무단으로 자국 군대를 투입하는 결정이다.
  • 집단 살인극으로 번진 땅 분쟁...주민 13명 사망

    집단 살인극으로 번진 땅 분쟁...주민 13명 사망

    마야의 후손들이 살고 있는 중미 과테말라의 한 지방에서 경계선 분쟁으로 주민들이 피살되는 참사가 발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과테말라 서부 치킥스에서 17~18일(이하 현지시간) 양일간 살육전이 벌어지면서 여자 5명을 포함해 주민 13명이 살해됐다. 살인극이 벌어지자 현장에 투입된 경찰도 괴한들의 공격을 받아 목숨을 잃었다. 과테말라 중앙정부는 사태를 진압하기 위해 중무장한 전투경찰에 현장에 투입지만 여전히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익명을 원한 관계자는 19일 인터뷰에서 "또 다른 공격이 있을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하고 시위진압 장비를 갖춘 전투경찰이 배치됐지만 사회적 긴장 분위기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옥수수 수확을 위해 이동하던 한 농민 가족이 무장한 괴한들의 공격을 받고 사망하면서 사태에 불이 붙었다. 괴한들은 가족이 '영토'를 침범했다는 이유로 공격을 가했다고 한다. 이어 출동한 경찰이 공격을 받는 등 치킥스는 한때 무법천지가 됐다. 과테말라 중앙정부는 "사망자 가운데는 어린이들이 포함돼 있으며, 사건현장에 대한 기록을 확보했다"고 했지만 13명 사망자 신원을 공개하진 않았다. 관계자는 "참사가 발생한 곳에서 반쯤 불에 탄 트럭과 (총을 맞아) 벌집이 된 순찰차가 발견됐다"며 "긴박했던 당시의 상황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주민 공동체 지역인 치킥스는 우리나라로 치면 군이나 읍에 해당하는 행정구역 나우알라와 산타카타리나의 경계선이 있는 곳이다.  나우알라와 산타카타리나는 오랜 경계선 분쟁을 겪고 있어 지역 주민 간 갈등이 유별나다. 중앙정부 관계자는 '마야의 후손들인 원주민들이 약 100년 전부터 땅의 경계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곳"이라며 "해법을 찾기 쉽지 않아 걸핏하면 폭력사태가 발생하곤 한다"고 말했다.  과테말라 중앙정부는 2020년 5월 이 일대에 계엄령을 발동한 바 있다. 양대 지역 주민 사이에 땅의 경계선을 놓고 폭력사태가 불거지면서였다.  현지 언론은 "(경계선이 명확하지 않은) 땅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원주민들 사이에 싸움이 벌어지기 일쑤"라며 "1세기 넘게 이어진 분쟁으로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주민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 [대만은 지금] 메이리다오 사건 42주년, 대만이 5·18민주화운동 영화 튼 이유

    [대만은 지금] 메이리다오 사건 42주년, 대만이 5·18민주화운동 영화 튼 이유

    대만 인권위, 광주민주화운동 다룬 영화 상영...대만 민주화운동 회고 감찰원장 "한국엔 민주화 영화 많지만 대만엔 거의 없다" 대만이 한국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를 보며 대만 민주주의 역사를 회고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만 인권위원회는 10일 메이리다오 사건(1979년 대만 민주화 사건) 42주년을 맞아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 '광주비디오:사라진 4시간'을 상영했다.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가오슝 시장 출신인 천쥐 감찰원장 겸 인권위원회 주임은 이날 "한국과 대만의 민주화 운동에는 많은 유사점이 있다"며 "42년 전 12월 10일 저녁에 발발한 메이리다오 사건이 떠올라 감정이 좀 복잡하다"고 말했다.천쥐 감찰원장은 영화를 통해 당시 한국의 독재자가 어떻게 국민을 탄압했는지 볼 수 있었고, 민주주의는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님을 느꼈다고 밝혔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자신은 메이리다오 사건으로 감옥에 있었지만, 2015년 광주를 직접 방문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천 원장은 특히 국립5·18민주묘지가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그는 민주묘지에서 많은 인파를 봤으며, 한국 교사가 학생들에게 당시 일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는 모습도 봤다고 말했다. 천 원장은 이어 "한국은 역사 바로 세우기에 적극적인 데 비해, 대만은 다소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 사회는 역사 바로 세우기에 대한 사회의 열렬한 기대와 지지가 솔직히 부족하다"면서 "현재 메이리다오 사건을 말하면 젊은 세대들은 그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대만의 민주화 운동 교육은 '잊는 것이 최고'라는 식이다. 이를 다시 언급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천 원장은 또 대만에서 주목받은 한국 영화 '택시운전사'와 '화려한 휴가'를 언급하며 대만 인권 교육을 강조했다. 그는 "택시 운전사, 화려한 휴가 등 감동적인 영화가 있지만 대만의 과거 민주화 운동을 묘사한 영화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만의 민주화 운동이 한국과 많은 유사점이 있지만 대만 사회는 여전히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 이 영화를 통해 조금이나마 반성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메이리다오 사건은 세계 인권의 날인 1979년 12월 10일 대만 잡지 '메이리다오'가 남부 가오슝시에서 주최한 민주화 시위를 일컫는다. 당시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면서 관련자들이 투옥됐다.시위대는 민주주의와 자유를 외치며 국민당 정부의 독재 금지와 계엄령 해제를 주장했다. 당시 장징궈 정부는 이를 폭력 반란 사건으로 불렀다. 이때 정부에 의해 억압된 이들은 현 여당인 민주진보당 창당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이는 대만에서 228사건 이후 최대 규모의 정부와 민간의 충돌로 현재 대만 민주화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천 감찰원장은 메이리다오 핵심 인물로서, 반란죄로 기소돼 사형수가 될 처지였다. 하지만 국제적으로 압력을 받은 정부는 무기징역으로 감형했고, 천 원장은 6년여 복역 후 석방됐다. 
  • 공분만 더 키운 이순자씨 ‘15초 대리사과’

    공분만 더 키운 이순자씨 ‘15초 대리사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마무리된 가운데 부인 이순자씨가 ‘15초 대리사과’를 했다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두고 한 발언이 아니라고 해명하면서 여론이 한층 더 싸늘해졌다. 일부 대선후보들은 이씨의 사과를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5·18 관련 공약을 내세웠다. 이씨는 지난 27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영결식에서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깊이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사과했다. 이씨의 3분 20초 전체 발언 중 단 15초에 불과한 이 발언은 과오에 대한 전씨 측의 첫 사죄 발언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마저도 같은 날 전씨 측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이 서울추모공원에서 기자들에게 “(이씨가) 5·18에 관해 말씀하신 게 아니다. 분명히 (대통령) ‘재임 중’이라고 말하지 않았나”라고 해명하면서 여론의 공분을 샀다. 전씨는 1979년 12·12 군사반란을 일으킨 뒤 1980년 계엄령 전국확대와 광주에서의 유혈진압으로 정국을 장악하고 1980년 9월 제11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일각에선 이씨가 국회에서 본인 사망 후에도 추징금 환수가 가능하도록 법 개정에 나선 움직임을 의식해 억지로 사과하는 시늉을 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씨는 956억원의 추징금을 미납한 채 사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8일 광주에서 이씨의 대리사과에 대해 “또 한번 5·18을 폄훼하고 희생자들을 모욕하고 있다. 학살자는 천수를 누렸지만 피해자와 유가족들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사실 왜곡과 망언에 가슴이 미어진다”면서 역사왜곡처벌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이날 광주 5·18 민주묘역을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정부는 임기 시작 즉시 개헌 논의를 시작하고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기리고 계승한다는 내용을 넣자”고 다른 대선후보들에게 제안했다.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전날 기자들이 이씨 대리사과 관련 입장을 묻자 “제가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답했다.
  • 공분만 더 키운 이순자의 ‘15초 대리사과’

    공분만 더 키운 이순자의 ‘15초 대리사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마무리된 가운데 부인 이순자씨가 ‘15초 대리사과’를 했다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두고 한 발언이 아니라고 해명하면서 여론이 한층 더 싸늘해졌다. 일부 대선후보들은 이씨의 사과를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5·18 관련 공약을 내세웠다.이씨는 지난 27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영결식에서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깊이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사과했다. 이씨의 3분 20초 전체 발언 중 단 15초에 불과한 이 발언은 과오에 대한 전씨 측의 첫 사죄 발언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마저도 같은 날 전씨 측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이 서울추모공원에서 기자들에게 “(이씨가) 5·18에 관해 말씀하신 게 아니다. 분명히 (대통령) ‘재임 중’이라고 말하지 않았나”라고 해명하면서 여론의 공분을 샀다. 전씨는 1979년 12·12 군사반란을 일으킨 뒤 1980년 계엄령 전국확대와 광주에서의 유혈진압으로 정국을 장악하고 1980년 9월 제11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일각에선 이씨가 국회에서 본인 사망 후에도 추징금 환수가 가능하도록 법 개정에 나선 움직임을 의식해 억지로 사과하는 시늉을 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씨는 956억원의 추징금을 미납한 채 사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8일 광주에서 이씨의 대리사과에 대해 “또 한번 5·18을 폄훼하고 희생자들을 모욕하고 있다. 학살자는 천수를 누렸지만 피해자와 유가족들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사실 왜곡과 망언에 가슴이 미어진다”면서 역사왜곡처벌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이날 광주 5·18 민주묘역을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정부는 임기 시작 즉시 개헌 논의를 시작하고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기리고 계승한다는 내용을 넣자”고 다른 대선후보들에게 제안했다.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전날 기자들이 이씨 대리사과 관련 입장을 묻자 “제가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답했다.
  • “광주에 무지개 떴다” 전두환 사망한 날 목격담·사진 속출

    “광주에 무지개 떴다” 전두환 사망한 날 목격담·사진 속출

    23일 광주를 비롯한 남부 지역에 무지개가 목격됐다. 이날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광주에 무지개가 떴다’는 목격담과 사진이 다수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는 오전 11시 48분쯤 ‘전두환 떠나자 광주에…’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올라왔는데, 글쓴이는 “오늘 방금 찍었다”라고 전했다. 트위터에도 광주시청 위로 커다랗게 드리워진 무지개 사진이 공유됐다. 이날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무지개 사진은 광주 외에도 전남 나주, 경남 김해 등에서도 속속 올라왔다. 공교롭게도 이날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망해 무지개와 이를 연관 짓는 이들이 많았다.작곡가 김형석은 트위터에 광주에서 촬영된 무지개 사진을 공유하며 “광주에 무지개가 떴다네요. 5·18광주민주화운동을 하다 억울하게 숨진 수많은 분들을 애도합니다”라고 썼다. 김형석은 전씨의 사망 소식에 “안타깝지 않은 죽음이란 것도 있다”라고 평가했다. 전씨는 이날 오전 8시 40분쯤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져 오전 8시 55분쯤 경찰과 소방에 신고됐으며, 경찰은 오전 9시 12분쯤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전씨는 최근 알츠하이머와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 등의 지병을 앓았다. 군부 내 사조직 ‘하나회’를 중심으로 한 신군부 세력의 수장이었던 전씨는 1979년 12월 12일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정국을 장악하고 계엄령을 선포했다. 이로 인해 1980년 ‘서울의 봄’으로 상징되는 민주화 열망을 짓밟았고, 5·18민주화운동을 유혈진압하기에 이르렀다.간접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취임했지만, 1987년 민주항쟁에 밀려 퇴임 뒤 백담사로 쫓겨나듯 물러나 칩거했다. 이때 재산 헌납을 약속했지만 그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 집권 때인 1995년 구속기소돼 1996년 내란·내란목적살인죄·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돼 수감됐다. 2년 만인 1997년 12월 22일 특별사면으로 석방됐지만 전직 대통령 예우 등은 박탈됐다. 대법원에서 추징금 2205억원이 확정됐지만 그는 전 재산이 ‘29만원’에 불과하다며 버텼고, 정부와 검찰의 추징금 환수 노력에도 끝내 완납하지 않은 채 세상을 떠났다. 군사 쿠데타와 집권 기간 동안의 민주화 운동 탄압, 무엇보다 5·18민주화운동 유혈진압에 대해 단 한번도 진정성 있게 사과하지 않았다.
  • “전방 고지에 백골로…” 어차피 국립묘지 못 가는 전두환 유언

    “전방 고지에 백골로…” 어차피 국립묘지 못 가는 전두환 유언

    23일 사망한 전두환씨의 유언은 ‘북녘땅 내려다보이는 전방 고지에 그냥 백골로 남아 있다’는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자신의 회고록에 담긴 내용이다. 오랜 기간 전두환씨를 보좌해온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전두환씨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설명했다. 민 전 비서관은 “전방 고지라는 게 장지인데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나. 장지가 결정될 때까지는 일단은 화장한 뒤 연희동에 그냥 모시다가 결정되면 그리로 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 전 비서관에 따르면 전두환씨는 오전 8시 45분쯤 화장실에 갔다가 쓰러졌다. 당시 자택엔 부인 이순자씨밖에 없어서 응급처치를 받지 못하고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군사 반란을 통해 정국을 장악한 뒤 계엄령을 선포한 그는 1980년 ‘서울의 봄’으로 상징되는 민주화 바람을 짓밟았고 광주 5·18 민주화운동을 유혈진압했다. 그는 대통령 퇴임 뒤 재산 헌납을 약속하고 백담사에 칩거했으나 이후 복귀하고도 재산 헌납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오히려 1996년 내란목적살인죄와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된 뒤 추징금 2205억원이 선고됐는데, 이 추징금은 여전히 완납되지 않았다. 그는 전 재산이 ‘29만원’이라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5·18민주화운동 유혈진압에 대한 사죄와 반성을 전혀 하지 않고 그대로 눈을 감았다. 전두환씨는 내란죄 등으로 실형을 받았기 때문에 군인 또는 전직 대통령 자격에 따른 국립묘지 안장이 불가능하다. 국립묘지법은 ‘국가유공자법 제79조 제1항 제1호부터 제4호까지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사람’을 안장 대상자에서 제외하고 있다. 전두환씨가 특별사면으로 석방되긴 했지만, 사면이 ‘결격 사유 해소’ 요건에는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 법무부의 유권해석이다. 앞서 지난 10월 별세한 노태우씨도 같은 이유로 국립묘지에 안장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훈처가 밝힌 바 있다. 보훈처에 따르면 현재 대전현충원에 조성된 국가원수묘역 4기 가운데 3기가 남아있다. 1기에는 최규하 전 대통령이 안장돼 있다. 서울현충원에는 남은 묘역이 없는 상태다.
  • 전두환 전 대통령(1931~2021) 연보

    전두환 전 대통령(1931~2021) 연보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8시 40분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사망했다. 다음은 전 전 대통령의 출생에서부터 사망까지 연보. ▲ 1931년 1월 18일 = 경남 합천군 율곡면 내천리 출생 ▲ 1951년 = 육군사관학교 11기 입학 ▲ 1955년 = 육군 소위 임관 ▲ 1959년 = 이순자 여사와 결혼(슬하에 3남 1녀 둠) ▲ 1961년 = 육사 생도들의 5·16 군사쿠데타 지지 시위 주도 ▲ 1963년 = 중앙정보부 총무국 인사과장. 육군본부 인사참모부 인사과장 ▲ 1967년 = 수도경비사령부 제30대대장 ▲ 1969년 = 육사 11기 중 첫 대령 진급 ▲ 1970년 = 육군 제9보병사단(백마부대) 29연대장으로 월남전 참전 ▲ 1973년 = 육군 준장 진급 ▲ 1976년 = 청와대 대통령경호실 작전차장보 ▲ 1977년 = 육군 소장 진급 ▲ 1978년 = 육군 제1사단장. 북한 제3땅굴 발견해 ‘5·16 민족상’ 수상 ▲ 1979년 = 국군 보안사령부 사령관.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장으로 10·26 사태 수사. 수도권 지역 무장병력 6000명 동원 육군본부·국방부·수경사·특전사 등 점거해 정승화 계엄사령관 체포하는 등 12·12 군사반란 주도▲ 1980년 = 전국에 비상계엄령 선포. 3김(김영삼·김종필·김대중) 가택 연금 또는 구속. 전국 대학에 휴교령. 국회 봉쇄. 계엄군과 공수특전여단 광주 투입, 5·18광주민주화운동 무력 진압.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 삼청교육대 설치. 육군 대장 진급 뒤 예편. 민주공화당·신민당 등 강제해산. 대통령 간선제 및 7년 단임제 골자로 한 8차 개헌 실행. 통일주체국민회의에 의한 간접선거로 11대 대통령 선거 당선. 대통령 취임 ▲ 1981년 = 민주정의당 입당, 초대 총재로 추대. 대통령선거인단에 의한 간접선거로 제12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 대통령 취임 ▲ 1982년 = 한국프로야구 창설. 국풍 81 개최 ▲ 1983년 = 아웅산 테러 사건으로 공식·비공식 수행원 17명 사망 ▲ 1984년 = 홍수 피해 북한에 식량지원 ▲ 1985년 = ‘남북이산가족 고향방문단 및 예술공연단’으로 첫 이산가족 상봉 성사 ▲ 1986년 = . 3저 호황(원유가격 하락·달러 가치의 하락·국제금리 하락)으로 무역수지 흑자 전환. 서울 아시안게임 개최 ▲ 1987년 =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발생. 4·13 호헌조치. 이한열 열사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사망. 6월 민주항쟁 전국 확산. 노태우 민주정의당 대표가 6·29 선언 발표해 직선제 개헌 요구 수용 ▲ 1988년 = 대통령 퇴임. 백담사 첩거. 민주정의당 탈당 ▲ 1989년 = 국회 ‘5공 비리 청문회’ 참석 ▲ 1990년 =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복귀 ▲ 1994년 = 5·18광주민주화운동 피해자들이 내란 및 내란목적살인 혐의로 고소▲ 1995년 = 검찰,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며 불기소 처분. 헌법재판소, 불기소 처분 취소. 검찰, ‘12.12 및 5.18특별수사본부’ 설치 후 재수사 개시. 사전구속영장 발부돼 안양교도소에 구속 수감 ▲ 1996년 = 5·18 사건에서의 내란죄·내란목적살인죄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 1심에서 사형과 2259억원 추징금 선고. 항소 후 2심에서 무기징역 감형과 추징금 2205억원 선고 ▲ 1997년 = 대법원 2심 선고 확정. 특별사면 후 석방 ▲ 1999년 = 백범기념관 건립위원회 고문 ▲ 2003년 = 법원 재산 명시 명령에 ‘예금자산 29만원’ 기재. 검찰, 진돗개 2마리, TV·냉장고·피아노 등 경매 처분 ▲ 2004년 = 이순자씨, 추징금 200억원 대납 ▲ 2006년 = 세무 당국을 상대로 80억원대 증여세 부과 취소소송 제기▲ 2013년 = 대검찰청, 고액 벌과금 집행팀 마련. 서울중앙지검에 전씨 미납 추징금 1672억원 집행을 위한 전담팀 구성. ‘전두환 추징법’(공무원범죄에 관한 몰수 특별법 일부개정안) 국회 통과. 전씨 추징금 환수 시효 2020년 10월까지로 연장 ▲ 2017년 = 회고록 출간. 조비오 신부 유족 등이 사자 명예훼손 혐의 형사고소. 광주지법 전두환 회고록 출판·배포금지 결정. 회고록 5·18 일부 내용 삭제 재출간 ▲ 2018년 = 알츠하이머 진단 사실 공개하며 첫 공판 불출석 ▲ 2019년 = 광주지법 형사재판 3차 공판, 이순자 여사와 함께 출석 ▲ 2020년 11월 30일 = 사자명예훼손 혐의,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유죄판결 ▲ 2021년 8월 9일 = 사자명예훼손 혐의 항소심 재판 출석 ▲ 2021년 11월 23일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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