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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현정도 尹 탄핵 찬성? 촛불 남기고 적극 지지

    고현정도 尹 탄핵 찬성? 촛불 남기고 적극 지지

    배우 고현정이 변영주 감독이 남긴 호소글에 촛불 이모티콘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변영주 감독은 6일 “어떤 내일이 다가오더라도 발바닥에 힘주고 계속 일어서서 스스로의 존엄을 지키는 방법”이라며 이화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22학번의 성명문을 게재했다. ‘모든 청춘에 부쳐 호소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문에는 “2024년 12월 3일,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선하고 국회를 막는 것을 보았습니다. 비상계엄령이 교과서 밖으로 나오는 것을 처음 보았습니다. 국회의사당에 군홧발이 찍히고, 군인이 시민에게 총부리를 들이미는 광경을 생전 처음으로 목도했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들은 “1997년, 최초의 평화적 정권교체가 이루어진 해입니다. 사람으로 따지면 고작해야 올해로 스물여덟이 됩니다. 우리의 평화는 아직 청춘의 동년배입니다. 더는 어떤 또래의 죽음도 용인할 수 없습니다. 청춘을, 푸른 봄을, 서울의 봄을 다시 지켜주시기를 간곡히 호소합니다”라고 호소했다. 변영주 감독은 이화여대 법학과 출신으로, 후배들의 성명문을 지지하면서 자신의 SNS에 올렸다. 이를 접한 고현정이 해당 게시물에 평화 시위를 상징하는 촛불 이모티콘을 남기면서 지지의 뜻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고현정과 변영주 감독은 내년 방송 예정인 SBS 새 드라마 ‘사마귀’를 통해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20년 전 5명의 남자를 잔혹하게 살해해 ‘사마귀’라는 별명이 붙은 여성 연쇄살인마의 경찰 아들이 ‘사마귀’의 범행을 모방한 사건의 범인을 잡기 위해 평생 증오해 왔던 엄마와 협력 수사하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스릴러다. 동명의 프랑스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앞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용산 대통령실에서 전국에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에 국회에 여야 의원들이 190명 재석한 가운데 전원 찬성으로 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됐고, 4일 새벽 5시 40분 계엄 해제가 공고됐다.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린 비상계엄 선포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 이슈로 이어졌고, 이후 탄핵안이 상정되며 7일 오후 국회에서 표결을 앞두고 있다.
  • “탄핵 표결 앞두고 두 번째 도박”…‘尹 대국민 사과’ 외신도 긴급 타전

    “탄핵 표결 앞두고 두 번째 도박”…‘尹 대국민 사과’ 외신도 긴급 타전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대국민 담화를 열고 비상계엄령을 사과한 것에 대해 외신들도 긴급 타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BBC 등은 이날 오전 일제히 ‘윤 대통령, 계엄령 선언에 사과’ 제하의 기사를 신속하게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대통령실이 7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에서 자신에 대한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TV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며 기자회견 소식을 서둘러 보도했다. 통신은 기자회견이 시작되자 “윤석열 대통령은 토요일에 대국민 TV 연설을 통해 계엄령 선포에 대해 사과했다”며 “한국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기자들에게 윤 대통령의 조기 사임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실시간 속보로 전했다. BBC는 윤 대통령의 대국민 기자회견을 두고 “국회에서 의원들이 탄핵에 찬성표를 던지기 몇 시간 전에 나온 것”이라며 “이번 주 대통령의 두 번째 도박”이라고 보도했다. BBC는 “윤 대통령은 계엄령 사태 이후 국민에게 한 짧은 첫 연설에서 계엄령을 선포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사과했다”면서도 “윤 대통령은 추측과 달리 사임 의사를 밝히지 않았고, 임박한 탄핵 표결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이번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 발생하는 법적, 정치적 책임 문제를 피하지 않겠다”, “임기 문제를 포함한 국가를 안정시키는 방법에 대한 결정은 당에 맡기겠다”고 한 윤 대통령의 회견문을 전하면서 “대통령으로서 남은 권력을 유지하고, 나라가 용서하고 잊기를 바라며 힘든 마지막 2년을 견뎌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BBC는 보도했다. AP통신은 “한국 대통령이 계엄령 선포로 불안감을 끼쳐드려 ‘매우 죄송하다’고 말했다”며 “다시 계엄령을 선포하려고 시도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또 “윤 대통령은 탄핵안을 놓고 국회에서 투표하기 몇 시간 전인 토요일에 공개적으로 사과했다”며 “윤 대통령은 계엄령 선포에 대한 법적 또는 정치적 책임을 회피하지 않을 것이며, 자신의 움직임으로 인해 발생한 정치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당의 지시를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회견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일본 NHK, 정규방송 중단하고 윤 대통령 담화 생중계 일본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실시간으로 전파를 탔다. 현지 공영방송 NHK는 이날 오전 10시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윤 대통령 담화를 실시간 통역하며 생중계했다. NHK는 윤 대통령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많이 놀라셨을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지만, 자신의 진퇴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교도통신도 윤 대통령이 담화에서 사임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일본 언론은 3일 밤 비상계엄 선포로 거센 비판을 받아온 윤 대통령이 4일 계엄 해제 이후 이날 처음으로 공식적인 발언을 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해제 이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서 발언했다”면서 “TV 중계에서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 마이니치신문 등 현지 주요 언론도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홈페이지 머리기사로 올리고 속보로 전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이번 비상계엄 선포는 국정 최종 책임자인 대통령으로서의 절박함에서 비롯됐지만, 그 과정에서 국민들께 불안과 불편을 끼쳐드렸다”고 사과했다. 이어 “이번 계엄 선포와 관련하여 법적 정치적 책임 문제를 회피하지 않겠다”면서 “저의 임기를 포함해 앞으로의 정국 안정 방안은 우리 당에 일임하겠다”고 밝혔다.
  • ‘김용현 후임’ 국방장관 후보자 “비상계엄 적절했나” 묻자…

    ‘김용현 후임’ 국방장관 후보자 “비상계엄 적절했나” 묻자…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건의했던 김용현 국방부 장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신임 국방부 장관에는 최병혁 주 사우디대사가 지명됐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국회가 계엄령을 6시간 만에 해제하자 군 병력 배치를 지휘한 뒤 “중과부적이었다. 모두 수고했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키웠다. 김용현 전 장관은 지난 9월 인사청문회에서 “현재 대한민국 상황에서 계엄령은 국민도, 군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계엄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실제 행동이 알려지면서 책임론이 불거졌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런 가운데, 김 전 장관의 후임으로 지명된 최병혁 전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가 6일 귀국했다. 최 후보자는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으나 대부분 답변을 회피했다. “비상계엄이 적절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침묵했고, “윤석열 대통령의 당부가 있었는가”라는 질문에는 “저는 뉴스를 보고 알았다”고 답했다. 군을 이끌 계획을 묻는 질문에도 “아직 시차 적응도 안 됐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최병혁 후보자는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수도방위사령부 작전처장, 육군 22사단장, 육군본부 감찰실장 등을 거친 예비역 4성 장군이다. 그는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에서 국방 공약 수립에 참여했으며, 지난해 12월 주사우디 대사로 임명됐다. 한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홍장원 1차장과의 대화 내용을 전하며 “최병혁 후보자는 김용현 전 장관의 추천으로 대사가 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 러셀 전 차관보 “계엄령 선포로 韓, 국제사회 참여에 심각한 도전”

    러셀 전 차관보 “계엄령 선포로 韓, 국제사회 참여에 심각한 도전”

    “한국의 계엄령 선포와 그에 따른 정치적 혼란은 한국이 세계적 중심 국가로 기대되는 수준에서 국제 사회에 참여하는 데 심각한 도전 과제가 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동아시아 및 태평양 담당 국무부 차관보를 역임한 아시아 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의 대니얼 러셀 부사장은 7일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러한 정치적 불안정성이 한국 정부의 외교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며 “행정부가 현저히 약화되거나 다음 선거를 위한 정치적 전환 기간이 길어질 경우, 능동적인 외교와 강력한 국제 파트너십을 추구하는 데 있어 정부의 능력이 필연적으로 제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셀은 또한 “국가 안보 측면에서 한국 내의 불안정성은 북한에 유리하게 작용하는데, 선전이나 도발을 통해 한국 내부의 분열을 이용할 기회가 생긴 것”이라고 언급했다. “북한의 도발 위험 존재…안보 문제 집중해야”우리나라가 혼란한 틈을 타 북한의 위협이 커질 가능성도 경고했다. 러셀은 “북한은 분명히 이 위기를 이용할 것이며 선전의 혜택을 얻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며 “한국의 결단력을 시험하기 위한 북한의 도발 위험이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한국의 지도자들과 동맹국들은 정치적 혼란이 전략적 취약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국가적 차원의 이익을 보호하고 동맹국으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전체 국가의 이익에 초점을 맞춰 어려운 시기를 헤쳐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계엄령 선포 등의 내부 문제로 인해 주요 안보 문제에 대한 집중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러셀은 한국 내 정치적 불안정성이 인도-태평양 전역에 미칠 수 있는 파급 효과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은 미국 및 일본과의 삼자 협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지역 안보 유지에서도 필수 불가결한 존재”라며 국내의 정치적인 교착 상태가 주요 국가들과의 파트너십을 방해할 수 있으며, 적들이 이를 이용할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북한이 한국의 정치적 위기를 기회로 삼아 긴장을 고조시킬 가능성이 크며 물론 중국이나 러시아는 이 상황을 미국-한국 협력을 약화시킬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러셀은 “한국이 대화와 민주적 과정을 통해 이 위기를 신속하게 해결하는 것은 국내 안정성 회복에 중요할 뿐만 아니라 지역 리더로서, 그리고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의 신뢰성과 효과성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한국이 이 순간을 어떻게 헤쳐 나가는가는 인도-태평양 전역의 더 넓은 안보 환경에 확실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권 ‘깊은 분열’…지금은 애국적·실용적 리더십 절실” 현재 한국이 매우 양극화된 정치 환경을 경험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러셀은 “야당의 탄핵 노력과 여당의 반발은 국가 최선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 ‘깊은 분열’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계엄령 선포에 따른 위기를 신속하고 평화롭게 헌법적으로 해결된 동력이 한국의 강력한 시민 사회와 제도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러셀은 “그러나 진정한 시험은 이 위기가 정치 지도자들이 제로섬 정치를 벗어나 대화와 타협을 수용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여부”라며 “한국의 민주주의는 지도자들이 파벌을 초월하고 국가 이익을 우선시할 때 가장 강력해지며 지금은 그러한 애국적이고 실용적인 리더십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수십 년 동안 한국의 국제적 위상은 급격히 상승했지만, 계엄령 선포와 뒤따르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러한 진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마지막으로 러셀은 “한국이 단결, 타협, 좋은 거버넌스 및 성공의 기초가 되는 민주적 원칙에 대한 명확한 헌신을 보여주길 기대한다”며 “이는 신뢰를 회복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무대에서의 한국의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셀 부사장은 사라 로렌스 대학과 런던 대학을 거쳐 미 외교부 요직에서 경력을 쌓은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다. 지난 2013년 오바마 행정부에서 동아시아 및 태평양 담당 국무부 차관보로 임명돼 아시아 태평양 지역 동맹을 강화하는 ‘아시아로의 회귀(Pivot to Asia) 전략’을 주도했다. 아시아와 미국 간 이해 증진에 중점을 두고 유엔총회 시기에 맞춰 세계 정상급 간담회를 개최하는 아시아 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에서 국제 안보 및 외교 부사장으로 활동 중이다.
  • “우리 평화는 아직 청춘 동년배…청춘의 봄, 지켜달라” 이대 22학번의 호소

    “우리 평화는 아직 청춘 동년배…청춘의 봄, 지켜달라” 이대 22학번의 호소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이 해제된 이후 서울 대학가에서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온 가운데 이화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22학번의 성명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6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22학번의 ‘모든 청춘에게 부쳐 호소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이 올라왔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청춘을, 푸른 봄을, 서울의 봄을 다시 지켜주시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비상계엄령’이 교과서 밖으로 나오는 것을 처음 봤다. 국회의사당에 군홧발이 찍히고, 군인이 시민에게 총부리를 들이미는 광경을 생전 처음으로 목도했다”고 했다. 이어 “더러는 지금의 20대가 정치에 무심하다고들 한다. 학생 운동의 맥이 끊긴 세대라고, 자유와 투쟁을 모르고 자랐다고들 한다”면서 “우리에게 계엄이 낯선 일임은 인정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2002년 월드컵을 기억하지 못해도 2014년 세월호를 기억한다. 2016년의 광화문을 알며, 2022년의 이태원을 안다”고 했다. 이들은 “그러니 묻겠다. 우리가 정말 참담함을 모르고 자란 세대입니까? 기계에 끼여 죽고, 바다에 빠져 죽고, 컨테이너에 깔려 죽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청춘을 진정 모르십니까?”라고 했다. 이어 “1997년, 최초의 평화적 정권 교체가 이루어진 해다. 사람으로 따지면 고작해야 올해로 스물여덟이 된다. 우리의 평화는 아직 청춘의 동년배다. 이화의 벗이다. 더는 어떤 또래의 죽음도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화여대를 비롯해 건국대, 숙명여대, 홍익대, 서울여대 등에서도 학생들의 시국 선언이 이어졌다. 한편 7일 종로구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는 ‘대학생 시국 대회’가 열린다. 고려대, 이화여대 등 20여곳의 대학 학생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 [사설] 尹, 국민 위해 ‘질서 있는 퇴진’ 결단하길

    [사설] 尹, 국민 위해 ‘질서 있는 퇴진’ 결단하길

    국민 불안과 국정 혼돈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데도 윤석열 대통령의 태도는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어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따로 만나고서도 별다른 대응책을 내놓지 않았다. 한 대표는 “제 판단을 뒤집을 만한 말은 듣지 못했다”면서 “윤 대통령이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했다. 대국민 담화를 내놓는다는 말도 그제 이어 다시 돌았으나 감감무소식이었다. 사태의 심각성을 아직도 깨닫지 못하는 것인지, 침묵으로 버티면 해결될 일이라고 여기는지 그 판단력에 심각하게 금이 갔다는 의구심이 든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속속 드러나는 반헌법적이고 비상식적인 정황들은 도무지 믿기 힘든 수준이다. 한 대표는 어제 긴급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의 직무집행 정지를 주장했다. 여당 대표가 대통령 직무집행 정지를 요구했다는 것은 탄핵 찬성 입장이나 사실상 다름이 없다. 그동안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한 여당 내 기류가 바뀌고 있다. 계엄령 관련 잇따라 드러나는 정황들을 보면 국민 용서를 도저히 기대할 수가 없는 것들이다.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의 증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계엄 선포 직후 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싹 다 잡아들여 정리하라”고 지시했다. 방첩사령부가 구체적인 체포 대상 명단까지 전달했다고 한다. 그 명단에는 우원식 국회의장, 한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김명수 전 대법원장 등이 포함됐다고 한다. 야당의 폭거를 알리기 위한 계엄령이었다고 하더니 이 명단을 보면 그 해명조차 사실과 거리가 멀다. 놀란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대통령실은 체포 구금 지시가 없었다는 공지를 냈다가 1분도 안 돼 취소했다가 오락가락했다. 의혹은 더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2차 계엄 우려까지 제기돼 국민 불안이 증폭된다. 윤 대통령이 “계엄이 해제돼도 내가 또 한 번 하면 된다”고 말했다는 제보를 근거로 야당은 불법 계엄을 옹호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탄핵하겠다고 주장한다. 지금 국민 귀에는 이런 주장이 결코 과도한 정치공세로만 들리지 않는다. 이 지경이면 윤 대통령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 위헌적 계엄령 발동으로 검경의 내란죄 수사가 이미 시작됐다. 탄핵 표결 결과와 상관없이 국민은 윤 대통령에게 국정을 맡길 기대를 접었다. 국회 표결이 있기 전에라도 이 모든 사태에 책임을 지고 결단하는 모습을 보여야 마땅한 까닭이다. 지금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은 질서 있는 퇴진을 결단하는 것뿐이다.
  • 스웨덴에 한강 열풍… 대형서점 인기작 10위권에 4권

    스웨덴에 한강 열풍… 대형서점 인기작 10위권에 4권

    스웨덴의 수도이자 스칸디나비아반도 경제의 중심지 스톡홀름. 윤석열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계엄령 파동’으로 뒤숭숭했던 한국을 뒤로하고 5일(현지시간) 도착한 이곳은 예상대로 ‘한강이 범람’하고 있었다. 서점과 기념품점을 막론하고 이 도시에서 책을 판매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54)의 작품이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서 독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내에서 가장 큰 번화가인 스톡홀름 중앙역 인근에 있는 한 대형 서점의 문을 열고 들어서니 익숙한 책의 제목이 시선을 잡아끌었다. 표지에 적힌 책의 제목은 ‘VEGETARIANEN’. 스웨덴어를 읽을 줄 몰라도 눈치는 챌 수 있을 것이다. 바로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의 스웨덴어판이었다. 검은색 바탕에 갖가지 식물이 그려진 그로테스크한 표지 위에 한강(HAN KANG)의 이름이 붉은색으로 뚜렷하게 새겨져 있다. ‘채식주의자’는 이 서점 베스트셀러(TOPPLISTA) 가장 상단에 자리하고 있었다. 이게 다가 아니다. 세 번째 칸에서도 한강의 이름을 찾을 수 있었다. 제목은 ‘LEVANDE OCH D DA’. 뜻을 전혀 유추할 수 없어 번역기를 돌렸더니 ‘살아 있는 것과 죽은 것’이라고 나온다. 이런 책이 있었던가. 책을 집어 펼치니 그제야 머리가 끄덕여진다. 이 책의 원제는 ‘소년이 온다’였다. ‘채식주의자’와 함께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읽히며 한강의 대표작으로 평가되는 작품이다. 소설의 내용을 심오하게 압축한 ‘초월 번역 제목’이라 하겠다. 이 외에도 6위에는 ‘Jag tar inte farval’(원제 ‘작별하지 않는다’), 7위에 ‘Den vita boken’(원제 ‘흰’)이 각각 올랐다. 베스트셀러 10권 중 무려 4권이 한강의 작품이다. 신시가지 안쪽에 있는 한 작은 서점으로 들어갔더니 그곳에서도 한강의 소설은 ‘특별 대우’를 받고 있었다. 아예 별도의 책장을 마련해 한강의 작품을 전부 모아 놓은 것. 이 서점에서는 스웨덴어판뿐만 아니라 영어판, 독어판도 취급하고 있었다. 스웨덴어로 아직 옮겨지지 않은 한강의 작품에 관심이 있는 독자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영어판 ‘희랍어 시간’(Greek Lesson), 독어판 ‘그대의 차가운 손’(Deine Kalten Hände) 등이 진열돼 있었다. 스톡홀름은 5일부터 성대한 축제 주간을 맞이하고 있었다. 오는 12일까지 일주일간 열리는 ‘노벨 위크’가 막을 올린 것. 세계 각국 노벨상 수상자들을 초청해 다채로운 행사를 연다. 이날 오전 스톡홀름 감라스탄(구시가지)에 있는 노벨 박물관에서는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간담회가 열리기도 했다. 10일 시상식 만찬을 담당할 셰프들과 함께 베크만스 디자인대 학생들이 올해 노벨상 수상자를 떠올리며 만든 드레스도 공개됐다. ‘애도’, ‘트라우마’ 등 한강 소설의 주요 주제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드레스는 노벨 위크 기간 노벨 박물관에 전시된다.
  • 한강 “2024년 계엄령에 큰 충격… 강압·통제로 퇴행 않기를”

    한강 “2024년 계엄령에 큰 충격… 강압·통제로 퇴행 않기를”

    계엄 저지한 분들 진심·용기 느껴져계속 타인 내면으로 들어가는 문학항상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라 생각 “바라건대 무력이나 강압으로 언로를 막는 방식으로 통제하는 과거의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소설가 한강(54)이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에 관한 입장을 표했다. 6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감라스탄(구시가지)에 있는 한림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다. 지난 10월 10일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한강이 전 세계 미디어 앞에서 질의응답이 있는 회견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강은 “‘소년이 온다’를 쓰면서 1979년 말부터 진행됐던 계엄 상황이 2024년에 다시 전개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2024년 겨울의 상황이 (이전과) 달랐던 점은 모든 게 생중계되고 (모든 사람이) 모든 걸 지켜볼 수 있었다는 점”이라고 했다. 이어 “맨몸으로 장갑차를 멈추려는 사람도, 맨손으로 무장한 군인을 껴안으면서 제지하려는 사람도, 총을 들고 다가오는 군인들 앞에서 버텨 보려고 애쓰는 사람도, 마지막에 군인들을 향해 잘 가라고 소리치는 사람도 봤다”면서 “그분들의 진심과 용기가 느껴진 순간”이라고 덧붙였다. 한강은 작전에 투입된 젊은 군인들이 무력을 사용하길 주저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뭔가 판단하려고 하고 내적 충돌을 느끼며 소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령을 내린 사람의 입장에서는 소극적인 것이었겠습니다만 보편의 가치에서 본다면 생각하고 판단하고 고통을 느끼면서 해결책을 찾으려고 한 적극적인 행위”라고 평가했다. 계엄령 이후 한국의 표현의 자유 문제가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한 외신 기자의 질문에 한강은 “앞으로의 상황을 예측하긴 쉽지 않다”면서도 “언어의 특성 자체가 강압적으로 눌러서 막으려고 되는 것은 아니기에 어떤 일이 있다고 해도 계속해서 진실이 있을 것이고 언어의 힘은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국가의 폭력이 귀환하는 시대에 문학의 역할을 묻는 말에 한강은 “문학은 끊임없이 타인의 내면으로 들어가고 그러는 과정에서 자신의 내면을 깊게 파고들어가는 행위이기 때문에 그걸 반복하면서 내적인 힘이 생기게 된다”며 “문학은 언제나 우리에게 여분의 것이 아니고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날 한림원 기자회견장은 18세기 후반 유럽 건축양식을 고스란히 간직한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랑했다. 열세 개의 샹들리에가 실내를 은은하게 비췄고 식물을 연상케 하는 금색 장식이 곳곳에 칠해져 있었다. 한강은 머플러부터 정장, 양말, 구두까지 전부 검은색 차림으로 회견장에 나타났다. 나긋한 목소리로 질문에 대답하면서도 중간중간 적절한 유머를 섞으며 회견장 분위기를 풀기도 했다. 한편 한강은 이날 오전 노벨박물관에 기증하는 소장품으로 평소 사용하던 작은 찻잔을 내놨다. 노벨상 수상자는 관례에 따라 박물관에 소장품을 기증한다. 앞서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고 이희호 여사의 손 편지와 털신을 기증한 바 있다. 한강은 찻잔을 기증하면서 손 글씨로 “‘작별하지 않는다’를 쓰는 동안 몇 개의 루틴을 지키려고 노력했다(늘 성공했던 것은 아니다)”고 썼다. 그는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 가장 맑은 정신으로 전날까지 쓴 소설의 다음을 이어 쓰기, 당시 살던 집 근처의 천변을 하루 한 번 이상 걷기, 녹차 잎을 우리는 찻주전자에 홍차 잎을 넣어 우린 다음 책상으로 돌아갈 때마다 한 잔씩 마시기 등 세 가지 루틴을 설명하며 “그렇게 하루에 예닐곱 번, 이 작은 잔의 푸르스름한 안쪽을 들여다보는 일이 당시 내 생활의 중심이 됐다”고 적었다. 한편 이날 노벨박물관 앞에선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국회에 탄핵소추안이 상정된 윤 대통령의 처벌을 요구하는 1인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한국인으로 보이는 시위자는 “윤석열을 내란죄로 체포하자”라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를 들었고 노벨상을 취재하러 온 전 세계 미디어의 이목을 끌었다.
  • 계엄 지휘관들 “의원 끌어내면 위법… 항명 알았지만 안 따랐다”

    계엄 지휘관들 “의원 끌어내면 위법… 항명 알았지만 안 따랐다”

    곽·이, TV 보고 계엄령 포고 인지“무기 사용 금지…맨손 투입 지시”실탄 논란엔 “우발상황 대비 탄통”“부하에 책임 안 돌아갔으면” 울먹 지난 3일 비상계엄 당시 군을 지휘했던 사령관들이 6일 계엄령에 대해 위법성을 느꼈다고 잇달아 양심 고백을 하면서 ‘계엄의 밤’의 진실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상황을 점검하는 등 실질적으로 계엄군을 통제한 정황이 드러난 가운데 곳곳에서 오히려 군이 ‘수위 조절’을 하며 항명했던 장면들이 알려진 것이다. 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중장)과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중장)은 이날 김병주·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나 지난 3일 계엄령 선포 이후의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당시 특전사 예하 부대인 제1공수특전여단·제3공수특전여단·제707특수임무단과 수방사가 현장에 투입돼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을 통제했다. 두 사람은 대통령의 담화 발표가 있기 10~20분 전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지시를 받았고 TV를 통해 계엄령 포고를 알았다고 밝혔다. 병력 투입 지시에 따라 곽 사령관은 시설 위치를 고려해 가까운 예하 부대에 임무를 부여했고, 이 사령관은 수방사 병력을 국회로 출동시켰다. 한밤중에 발생한 상황이라 출동이 늦어졌고 부대가 국회에 도착했을 때는 많은 사람이 기다리는 상황이었다. 현장 상황을 보고받은 두 사람은 이상함을 느끼고 군인들이 무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지시했다. 곽 사령관은 병사들이 실탄을 소지하지 못하도록 했고, 이 사령관은 아예 무기 없이 움직이도록 했다고 한다. 일부 언론에 출동한 병력이 실탄을 가지고 있었다고 보도됐는데 곽 사령관은 우발 상황을 대비해 들고 간 탄통이었다고 해명했다. 해당 사항은 계엄군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에게도 보고됐다. 박 총장은 곽 사령관에게 실탄을 쓰지 않도록 지시했고 “총기 휴대를 안 하고 맨몸으로 들어갔다”고 보고하는 이 사령관에게는 “오케이 굿”이라고 답했다. 국회로 출동한 계엄군이 유리창을 깨고 국회에 진입하는 모습도 포착됐는데 이는 현장에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곽 사령관의 지시에 따른 조치임이 밝혀졌다. 곽 사령관은 “강제로 들어가려면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다른 통로를 찾다 그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회에 있는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명령을 비롯해 계엄군과 관련한 대다수 지시는 김 전 장관이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윤 대통령 역시 직접 전화해 계엄군 상황을 점검하는 등 실질적으로는 윤 대통령이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707특수임무단이 어디쯤 이동하고 있는지, 국회 상황이 어떤지 직접 전화로 확인했다. 곽 사령관은 “국회의원을 끌어내면 위법이고 임무를 수행한 인원들이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항명이 될 줄은 알았지만 임무를 지키지 않았고 들어가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 사령관 역시 “이상한 느낌이 있었다”며 항명 사실을 토로했다. 지난 4일 새벽 1시 1분 국회가 계엄령 해제를 결의하자 곽 사령관은 1시 9분에 철수를 지시했다. 그는 “다신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며 “설사 그런 지시가 있더라도 거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하들은 제 지시로 들어갔다. 책임은 제가 질 테니 부하들에게 책임이 안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울먹였다. 이 사령관 역시 “불법적이고 적절치 않은 건 절대 응하지 않는다”고 단언하며 “제가 출동하라고 지시했다. 부하들을 안 좋게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화살을 자신에게 돌렸다.
  • 韓 ‘尹, 해결 의지 없다’ 판단… 후폭풍 우려에 탄핵 언급은 안 해

    韓 ‘尹, 해결 의지 없다’ 판단… 후폭풍 우려에 탄핵 언급은 안 해

    명시적 탄핵 아닌 ‘직무정지’ 표현韓 ‘탄핵 트라우마’ 당내 반대엔“최순실 사태와 군 국회진입은 달라”차기 대권 주자로 국민 여론도 고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꿔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 정지를 요구한 건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사태를 해결할 의지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도 명확하게 탄핵 추진 입장을 밝히지 않은 건 정치적 후폭풍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완강한 윤 대통령의 입장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장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 대표는 6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계엄령 선포 당일 윤 대통령이 본인을 포함한 주요 정치인을 비상계엄 포고령의 ‘정치 행위 금지’ 위반 이유로 체포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한 대표는 “새로이 드러나고 있는 사실 등을 감안할 때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키기 위해 윤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전날 자신이 공개적으로 계엄 관련자들을 군 직무에서 모두 배제해 국민들의 ‘2차 계엄’ 우려를 잠재워야 한다는 요구가 거부된 것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에서야 계엄군 지휘관들을 직무에서 배제했다. 하지만 한 대표는 이날 밤늦게까지 이어진 의원총회에서도 ‘탄핵’이라는 명확한 표현을 쓰지 않고 ‘직무집행 정지’라는 모호한 말을 썼다. 이날 오전 한 대표의 전격적인 입장 발표는 친한(친한동훈)계 내부에서도 논의된 바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통령의 직무 정지는 현재 상황에서 국회의 탄핵소추와 자진사퇴 2개의 선택지만 있는데, 한 대표는 어떤 절차를 뜻하는지 밝히지 않았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긴급 면담 이후 국회로 돌아와 의원총회에 참석해서도 “제 의견은 여전히 직무 정지”라면서도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모두발언 후 의원들의 발언을 들었다. 탄핵안을 가결해야 한다거나 가결에 동참하자는 명시적인 설득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 대표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탄핵 트라우마로 의원들의 반대가 지배적인 것을 의식한 듯 “과거 최순실 국정농단은 측근들이 해 먹은 내용이지만 그와 다르게 이번 것은 군을 동원해 국민을 향해 계엄을 선포하고 국회에 진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 10명 중 7명은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엄중하게 본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대권을 노리는 한 대표로서는 소속 의원들의 의중뿐 아니라 국민 눈높이를 맞추지 않고서는 다음 기회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어차피 이번 대선은 어려우니 정치적 명분을 쌓겠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 동맹국 한국 패싱, 계엄군 지휘부는 폭로… 고립의 尹 ‘국정 불능’

    동맹국 한국 패싱, 계엄군 지휘부는 폭로… 고립의 尹 ‘국정 불능’

    미일 등 尹이 공들였던 외교에 ‘찬물’용산 고위급 “우리도 몰라” 뒷짐만여권 “박근혜 때보다 더해” 자조도계엄 후 국정 지지율 13% 역대 최저尹, 박선영 진화위원장 임명 재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침묵’을 이어 가는 가운데 전방위로 계엄 관련 ‘양심 선언’이 터져 나오면서 사실상 국정 불능 상태에 빠진 것으로 평가된다. 윤 대통령이 6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회동에서도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으면서 정치적 공간은 더욱 좁아진 상황이다. 대통령실은 계엄령이 선포된 지난 3일 밤부터 공보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 이날도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이 직접 정치인 체포·구금을 지시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대통령실은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종일 우왕좌왕하는 모습만 보였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한 대표와의 면담이 끝난 오후 1시 31분에서야 “윤 대통령은 그 누구에게도 국회의원을 체포, 구금하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가 기자단에게 배포한 입장을 곧바로 삭제했다. ‘크로스체크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공지된 윤 대통령의 활동은 박선영 사단법인 물망초 이사장의 진실화해위원장 임명안을 재가했다는 것이 전부였다. 여기에 국무위원들은 앞다퉈 ‘나는 계엄에 반대했다’고 항변했고, 특수전사령관·수도방위사령관 등 계엄군 핵심지 휘관들도 ‘양심 선언’에 나섰다. 군에서는 ‘제2계엄’ 명령을 따르지 않겠다고 공표했다. 오후 3시 국회에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할 것이란 잘못된 정보가 공유되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윤 대통령의 국회 출입을 막겠다며 본청에서 규탄대회에 나서기도 했다. 계엄 사태로 동맹국 미국을 포함해 한국과 거리두기에 나선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에서는 계엄 비판 메시지가 연일 나오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한국을 빼고 일본만 방문하기로 하는 등 ‘한국 패싱’이 본격화되고 있다. 일본도 한국과의 외교적 대화를 ‘보류’하고 있다. 계엄 포고령에 ‘처단’ 대상으로 지목된 의료계도 들끓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차기 회장 후보들이 잇따라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도 시국선언을 통해 “국민 처단을 운운하는 대통령은 당장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왜 비상계엄을 선포했는지에 대해 국민들에게 설명하는 것을 거부하고, 한 대표의 입을 통해서만 윤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지는 것도 문제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 지지층 중에는 한 대표가 전하는 윤 대통령의 말은 믿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많다”며 “대통령실이 직접 나서야만 이 사태를 수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일부에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들에게 직접 정돈된 대응과 해명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한 고위 관계자는 “우리도 아는 것이 없다”며 언론 브리핑을 거부하기도 했다. 여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박근혜 탄핵 때보다 더하다”며 “이것 또한 윤석열의 업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이후 국정 지지율은 13%로 집권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 갤럽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 여론조사심의위 참조)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율은 16%로 조사됐다. 비상계엄 전인 지난 3일에는 19%였으나 사태 이후인 4~5일 집계 기준으로는 13%로 하락했다.
  • 尹 탄핵 ‘운명의 날’… 한동훈 “직무정지 필요”

    尹 탄핵 ‘운명의 날’… 한동훈 “직무정지 필요”

    윤·한 회동 별다른 조치 없이 끝나추경호, 용산 찾아가 탄핵 대책 논의이재명 “韓, 탄핵 찬성인지 말해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6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전격적으로 “윤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 집행 정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탄핵 국면의 기류는 급변했다.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8명이 탄핵에 찬성하면 윤 대통령은 헌정사상 세 번째 탄핵 심판을 받는 대통령이 된다. 다만 한 대표가 ‘적극적 가결’ 입장을 확정하지 않아 7일 표결 직전까지 국회는 요동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이 표결 직전 입장 발표에 나선다면 기류가 또다시 바뀔 수 있다. 이날 저녁 의원총회 도중 추경호 원내대표와 한 대표 측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 등이 윤 대통령의 의중을 확인하러 대통령실을 찾아가 정진석 비서실장 등을 만났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 대통령을 “내란 범죄 수괴”라며 탄핵 참여를 촉구했다. 한 대표는 전날 민주당 등 야 6당이 추진하는 탄핵을 막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공언한 지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꿨다. 계엄령 선포 당시 윤 대통령이 직접 본인을 포함한 주요 정치인의 체포·구금을 지시했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한 대표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윤 대통령을 만났다. 국민의힘에서는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질서 있는 퇴진’ 방안을 마련해 올 수 있다는 기대도 나왔으나 이는 성사되지 않았다.  국회로 돌아와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한 한 대표는 ‘조속한 직무집행 정지’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 “대통령으로부터 이 판단을 뒤집을 만한 말은 못 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한 대표는 “12월 3일(계엄 선언)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대통령이 직접 설명해야 한다고 요청드렸다”며 “그러나 윤 대통령은 아직 때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책임 있는 결정을 해야 한다”며 “국민들은 또 이런 일이 생길 것이라는 불안이 있고 이를 반드시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의 ‘직무집행 정지’ 발언 이후 국민의힘에서는 조경태(6선)·안철수(4선) 의원이 처음으로 탄핵 찬성 입장을 표명했다. 반면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김진태 강원지사 등 11명이 참여하는 국민의힘 소속 시도지사협의회는 서울에서 긴급 회동을 하고 “윤 대통령은 책임총리가 이끄는 비상 거국 내각을 구성하고 2선으로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윤석열 내란 사태 관련 특별성명’을 발표하고 “최대한 빠른 시간 내 직무에서 배제하고 그 직의 유지 여부를 우리 국민들의 판단과 결정에 맡겨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특히 한 대표가 탄핵 찬성을 시사한 데 대해 “늦었지만 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이 대표는 “한편으로 걱정되는 것은 과연 국민의힘 당대표로서 한 말인지 원외 개별 인사 입장에서 한 말인지가 분명하지 않다”며 “탄핵에 찬성한다는 말처럼 들리기는 하는데 언제 또 ‘그런 뜻은 아니다’라고 말할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또 이 대표는 한 대표에게 회동을 제의하기도 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한 대표의 ‘직무 정지’ 발언에 7일로 예정된 탄핵 표결 본회의를 이날로 당길 가능성도 나왔으나, 한 대표가 가결 입장을 분명히 밝히지 않아 예정대로 표결을 진행하기로 했다. 다만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의결 등으로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해 애초 오후 7시로 잡았던 본회의를 오후 5시로 조정할 예정이다.
  • 與 ‘탄핵 부결’ 당론 유지…당 의견 들은 尹 대통령 “고민하겠다”

    與 ‘탄핵 부결’ 당론 유지…당 의견 들은 尹 대통령 “고민하겠다”

    추경호, 친한 박정하 尹면담“다양한 의견 가감 없이 전달”尹 “與 의견 충분히 잘 들었다”‘탄핵 부결’ 당론은 일단 유지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6일 국민의힘에 “의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잘 들었다”며 “고민하겠다”고 답변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7일 탄핵안 표결에 대한 기존의 ‘부결 당론’을 변경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의원총회는 윤 대통령을 만나고 돌아온 한동훈 대표가 참석한 오후 3시부터 본격적으로 토론이 시작됐다. 기존 탄핵 부결 당론을 뒤집는 결과는 나오지 않았고, 오후 7시 정회 후 추경호 원내대표와 한 대표 측 박정하 비서실장과 주진우 의원이 대통령실을 찾았다. 윤 대통령을 만나고 돌아온 이들은 의원들에게 “당의 의견을 가감 없이 전달했다”며 “윤 대통령께서 충분히 잘 들으셨다”고 전했다고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이 설명했다. 추 원내대표 등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나온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전달했다고 한다. 신 원내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에게 고민할 시간을 드리겠다는 의원들의 생각도 잘 전달이 됐다”고 전했다. 지난 4일 의원총회에서 확정한 ‘탄핵 부결’ 당론과 관련해선 신 원내수석대변인은 “오늘 당론 부문에 관한 이야기는 없었다”며 “유지된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가 계엄령 선포 후 윤 대통령과 통화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선 의총에서 다소 언쟁이 있었다고 한다. 신 원내수석대변인은 “통화한 것은 사실”이라며 “통화 내용은 그야말로 (윤 대통령이) 미리 이야기를 못 해줘서 미안하다고 말씀하셨다고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7일 오전 9시 다시 의원총회를 소집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 탄핵안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의결 표결 방식도 논의할 예정이다.
  • 탄핵 정국에 소비 심리 위축… 반도체 ‘대미 협상력’ 저하 우려

    탄핵 정국에 소비 심리 위축… 반도체 ‘대미 협상력’ 저하 우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후폭풍이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을 고조시키고 있다. 가뜩이나 내수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과 소상공인들은 소비 심리가 위축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사실상 정국이 ‘올 스톱’되면서 경제가 국내 정치에 발이 묶였다. 기업들은 탄핵 정국까지 겹치면서 국내 정치 상황이 경제에 미칠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한 대기업 임원은 6일 “여러 안팎의 현안이 많은 상황에서 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불확실성이 너무 커졌다”면서 “정책 공백이며 환율 등 거시 경제 문제들도 우려된다”고 전했다. 재계가 반대해 오던 야당 주도의 상법개정안도 견제하기 어렵게 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상법개정안이 통과될 우려뿐 아니라 노동 개혁이나 규제 개혁의 동력이 상실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당장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윤석열 정부가 국정 동력을 상실하면서 정부의 대미 협상력 저하도 변수로 떠올랐다. 반도체·배터리·자동차 등 국가 핵심 산업에서 민관 협동이 절실하지만 탄핵 정국에서 정부 주도의 통상 협상력은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오는 10~11일 미국 워싱턴DC에서는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을 비롯해 한미 주요 기업들이 참석하는 ‘제35차 한미재계회의’가 열리는데 일각에선 네트워킹 행사가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환율 변동성으로 항공업계와 철강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당장 수출품 선적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겠지만 정치적 혼란이 지속되면 기업들이 연구개발이나 수출에 집중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연말을 맞아 소비 활성화를 위해 갖가지 행사를 준비하던 유통·레저업계는 이번 사태가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계엄 선포·해제 직후 벌써 해외 국빈급 인사 방문이 취소됐다는 소식에 장기적으로 한국 방문을 꺼리는 분위기가 퍼지지는 않을지 걱정이 많다”고 했다. 롯데·신라 등 면세점업계도 환율 상승으로 내국인 면세 쇼핑마저 이점이 사라지면서 울상을 짓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업계는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트래픽 급증과 사이버 공격 시도 등에 대한 대비를 강화하고 있다. 계엄 선포가 있었던 지난 3일 밤 네이버는 뉴스 페이지 접속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계엄 선포 당일처럼 갑작스러운 트래픽 급증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 법원행정처장 “尹 계엄 요건에 상당한 의문”… 헌재, 주심 재판관 지정

    법원행정처장 “尹 계엄 요건에 상당한 의문”… 헌재, 주심 재판관 지정

    위헌‧위법 소지 사법부로선 첫 공개朴법무 “내란죄 판단 다를 수 있어” 천대엽 법원행정처장(대법관)이 6일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대법원 간부회의에서 계엄 선포 (법적) 요건이 충족됐는지 등에 관해 상당한 의문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사법부가 비상계엄에 위헌이나 위법 소지가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건 처음이다. 헌법재판소는 비상계엄 사태가 위헌인지에 대한 헌법소원을 심리할 주심 재판관을 지정하는 등 본격적인 심리 착수에 나섰다. 천 처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비상계엄 선포 당시 사회질서 교란으로 사법 기능 수행이 현저히 곤란하다고 볼 수 있는지, 국회 기능까지 제한한 것이 명문의 헌법 규정에 반하는 것 아닌지 등에 대해 상당한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천 처장은 ‘국회를 침탈한 상황은 내란죄가 아니냐’는 질문에 “그 부분도 저희들이 상당한 의문을 가졌던 점 중 하나”라면서도 “향후 재판을 맡게 될 수 있기 때문에 ‘해당한다, 하지 않는다’고 밝히진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날 법사위에 함께 출석한 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계엄령 선포와 관련해) 저도 국무회의에서 다양한 의견을 냈다”면서도 “내란죄 판단에 대해서는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해 내란 정범들을 이른 시일 내 수사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제가 정범으로 돼 있는데 뭐라고 말씀드리겠느냐”면서 “검찰에서 적정한 조치를 통해 수사하지 않겠나. 다만 내란의 정범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출근길에 “비상계엄의 위헌성 논란에 대해 검토했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계엄 관련) 헌법소원 사건이 접수됐기 때문에 주심 재판관을 지정했으며 검토에 착수했다”고 답했다. 다만 헌재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주심을 공개하진 않는다. 이날 조희대 대법원장은 정례 전국법원장회의에서 “최근 계엄 선포 관련 사태로 말미암아 국가적 혼란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사법부는 중심을 잡고 추호의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계엄령에 충격…무력과 강압의 과거로 돌아가지 않길” 한강, 전 세계 미디어 대상 노벨상 기자회견

    “계엄령에 충격…무력과 강압의 과거로 돌아가지 않길” 한강, 전 세계 미디어 대상 노벨상 기자회견

    “바라건대 무력이나 강압으로 언로를 막는 방식으로 통제하는 과거의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소설가 한강(54)이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에 관한 입장을 표했다. 6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감라스탄(구시가지)에 있는 한림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다. 지난 10월 10일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한강이 전 세계 미디어 앞에서 질의응답이 있는 회견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강은 “‘소년이 온다’를 쓰면서 1979년 말부터 진행됐던 계엄 상황이 2024년에 다시 전개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2024년 겨울의 상황이 (이전과) 달랐던 점은 모든 게 생중계되고 (모든 사람이) 모든 걸 지켜볼 수 있었다는 점”이라고 했다. 이어 “맨몸으로 장갑차를 멈추려는 사람도, 맨손으로 무장한 군인을 껴안으면서 제지하려는 사람도, 총을 들고 다가오는 군인들 앞에서 버텨보려고 애쓰는 사람도, 마지막에 군인들을 향해 잘 가라고 소리치는 사람도 봤다”면서 “그분들의 진심과 용기가 느껴진 순간”이라고 덧붙였다. 한강은 작전에 투입된 젊은 군인들이 무력을 사용하길 주저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뭔가 판단하려고 하고 내적 충돌을 느끼며 소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령을 내린 사람의 입장에서는 소극적인 것이었겠습니다만 보편의 가치에서 본다면 생각하고 판단하고 고통을 느끼면서 해결책을 찾으려고 한 적극적인 행위”라고 평가했다. 계엄령 이후 한국의 표현의 자유 문제가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한 외신 기자의 질문에 한강은 “앞으로 상황을 예측하긴 쉽지 않다”면서도 “언어의 특성 자체가 강압적으로 눌러서 막으려고 되는 것은 아니기에 어떤 일이 있다고 해도 계속해서 진실이 있을 것이고 언어의 힘은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국가의 폭력이 귀환하는 시대에 문학의 역할을 묻는 말에 한강은 “문학은 끊임없이 타인의 내면으로 들어가고 그러는 과정에서 자신의 내면을 깊게 파고 들어가는 행위이기 때문에 그걸 반복하면서 내적인 힘이 생기게 된다”며 “문학은 언제나 우리에게 여분의 것이 아니고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날 한림원 기자회견장은 18세기 후반 유럽 건축양식을 고스란히 간직한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랑했다. 열세 개의 샹들리에가 실내를 은은하게 비췄고 식물을 연상케 하는 금색 장식이 곳곳에 칠해져 있었다. 한강은 머플러부터 정장, 양말, 구두까지 전부 검은색 차림으로 회견장에 나타났다. 나긋한 목소리로 질문에 대답하면서도 중간중간 적절한 유머를 섞으며 회견 분위기를 풀기도 했다. 한편 한강은 이날 오전 노벨박물관에 기증하는 소장품으로 평소 사용하던 작은 찻잔을 내놨다. 노벨상 수상자는 관례에 따라 박물관에 소장품을 기증한다. 앞서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고 이희호 여사의 손 편지와 털신을 기증한 바 있다. 한강은 찻잔을 기증하면서 손 글씨로 “‘작별하지 않는다’를 쓰는 동안 몇 개의 루틴을 지키려고 노력했다(늘 성공했던 것은 아니다)”고 썼다. 그는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 가장 맑은 정신으로 전날까지 쓴 소설의 다음을 이어 쓰기, 당시 살던 집 근처의 천변을 하루 한 번 이상 걷기, 녹차 잎을 우리는 찻주전자에 홍차 잎을 넣어 우린 다음 책상으로 돌아갈 때마다 한 잔씩 마시기 등 세 가지 루틴을 설명하며 “그렇게 하루에 예닐곱 번, 이 작은 잔의 푸르스름한 안쪽을 들여다보는 일이 당시 내 생활의 중심이 됐다”고 적었다. 한편 이날 노벨 박물관 앞에선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국회에 탄핵 소추안이 상정된 윤 대통령의 처벌을 요구하는 1인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한국인으로 보이는 시위자는 “윤석열을 내란죄로 체포하자”라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를 들었고 노벨상을 취재하러 온 전 세계 미디어의 이목을 끌었다.
  • ‘계엄군 가담’ 방첩사, 본청 내 ‘군사반란’ 전두환 사진 게시 재조명

    ‘계엄군 가담’ 방첩사, 본청 내 ‘군사반란’ 전두환 사진 게시 재조명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불법 진입하는 등 계엄군에 가담했던 국군방첩사령부가 과거 군사반란 수괴인 전두환씨 등의 사진을 본청 내에 건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앞서 지난 8월부터 윤석열 정부의 계엄령 준비를 주장했던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월 기자간담회에서 계엄 음모를 제기하면서 방첩사 경내에 전두환씨의 사진이 게시되고 있는 사실을 언급했다. 방첩사의 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1970년대 국군보안사령부가 나온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시해된 10·26 사태 당시 보안사령관이 전두환씨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 사건을 수사한다는 명분으로 주요 국가기관을 장악한 전두환 보안사령관은 12·12 군사 반란을 일으켰고, 이를 기반으로 간접선거를 통해 대통령이 됐다. 후임 보안사령관은 노태우씨다. 1990년 보안사의 민간인 불법사찰이 드러나자 노태우 정부는 보안사 명칭을 기무사령부로 바꿨다. 그러나 불법사찰은 계속됐다. 기무사는 2014년 세월호 참사 때 조직적으로 유가족을 사찰한 사실이 드러났다. 심지어 2017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 탄핵 심판을 앞두고 기무사의 계엄령 실행계획 문건이 작성됐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문재인 정부는 기무사를 해체·재편했다. 그렇게 새로 출범한 것은 안보지원사령부였다. 이때 과거와 단절하고 새 출발을 한다는 뜻으로 전두환·노태우씨를 비롯한 과거 보안사령관과 기무사령관의 사진을 모두 내렸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는 안보지원사의 이름을 방첩사령부로 바꾸고, 보안사와 기무사의 역사 계승을 공식화했다. 방첩사가 지난 10월 추미애 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방첩사는 2022년 11월 역대 사령관 사진을 본청 복도에 다시 내걸면서 전신인 보안사에서 20대·21대 사령관을 지낸 전두환·노태우씨의 사진도 포함했다. 추미애 의원은 “민주주의를 짓밟고 수많은 생명을 희생시킨 사람들의 사진을 공개적으로 버젓이 내건 것은 ‘그런 사람을 본받아야 된다’ 또는 ‘본받을 수 있는 인물이다’로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비상계엄 선포 직후 여인형 방첩사령관이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정치인들의 위치를 파악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경찰청이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조 청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직후인 지난 3일 오후 10시 30분∼40분쯤 여 사령관과 통화했다. 이 통화에서 여 사령관은 정치인 등 주요 인사의 위치 정보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양 의원실은 밝혔다. 경찰청은 조 청장이 정치인의 위치 정보를 확인하는 것은 법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별도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양 의원실에 설명했다. 지난 3일 밤 윤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 때 국회와 선거관리위원회에 병력을 투입한 계엄군 사령관들에 대한 직무정지 결정이 내려졌다. 이날 직무가 정지된 사령관은 수도방위사령관 이진우, 특수전사령관 곽종근, 국군방첩사령관 여인형이다.
  • [속보] 한강 작가 “계엄령 소식에 큰 충격받았다”

    [속보] 한강 작가 “계엄령 소식에 큰 충격받았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한강 작가는 6일(현지시간) “2024년에 다시 계엄 상황이 전개되는 것을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강 작가는 이날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열린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며칠 동안 아마 많은 한국분도 그랬을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강 작가는 “2024년 겨울의 상황이 (예전의 계엄과) 다른 점은 모든 상황이 생중계돼서 모두가 지켜볼 수 있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젊은 경찰분들, 군인 분들의 태도도 인상 깊었다”면서 “아마 많은 분이 느끼셨을 것 같은데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판단하려고 하고, 내적 충돌을 느끼면서 최대한 소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력이나 강압으로 언로를 막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강 작가는 문학의 역할에 대해 “문학이라는 것은, 끊임없이 타인의 내면으로 들어가고, 또 그런 과정에서 자신의 내면을 깊게 파고들어 가는 그런 행위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그런 행위들을 반복하면서 어떤 내적인 힘이 생긴다”고 말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지난 10월10일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강을 선정했다. 당시 한림원은 그의 작품 세계를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며 선정 사유를 밝혔다.
  • 미궁 빠진 계엄 국무회의…법무부 장관 ‘안가 회동’ 상식 밖 해명만

    미궁 빠진 계엄 국무회의…법무부 장관 ‘안가 회동’ 상식 밖 해명만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직전 이를 논의하기 위해 국무회의에 참석한 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이 자리에서 “다양한 의견을 냈다”면서도 구체적 상황 설명에 있어선 입을 닫았다. 국무회의에서 내놓은 발언 수위에 따라 책임의 소재가 가려지고 내란죄 공범으로 인정될 수도 있는 만큼 법적인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그는 계엄 선포 이튿날인 4일 국가적인 위기 상황 속에서 동료 각료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께 대통령 안가(안전가옥)에서 긴급 회동을 가졌으나 왜 만났는지에 대해서도 상식 밖 해명만 내놓으며 의혹을 증폭시켰다. 박 장관은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국무회의 참석 사실을 인정하면서 “이런 조치를 하는 게 맞느냐 하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며 “저도 국무회의에서 다양한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그간 법무부는 박 장관의 국무회의 참석 여부를 공개하지 않았는데 이날 박 장관 스스로 인정한 것이다. 법무부 장관은 대통령의 법률 참모로서 비상계엄 선포가 헌법 및 관련 법률에 부합하는지 판단할 책임이 있으며 국무회의 심의 과정에서 위헌적 요소가 있을 경우에는 반대하거나 만류할 책임이 있다. 그러나 박 장관은 “여러 가지 우려 섞인 이야기를 다들 하신 것으로 알고 있지만 구체적 내용은 밝히는 게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책임 문제가 불거질 지점에선 입을 닫았다. 이 때문에 내란죄 공범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박 장관은 “과하다. 내란죄 판단에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선을 긋는 동시에 “국민께 이런 혼란을 끼친 것에 대해서는 송구하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가 국회에서 2시간 반 만에 다시 해제되며 국가적인 혼란이 극심해진 4일, 박 장관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이완규 법제처장과 대통령 안가에서 긴급 회동한 사실도 밝혀졌다. 이를 두고 박 장관은 “평소 국무회의에서 자주 보지만 해가 가기 전에 한번 보자는 차원이었다”고 말해 의혹의 불씨를 키웠다. 정부에 초비상이 걸린 시급한 상황에서 형사사법 체계의 한 축인 검찰과 경찰을 지휘하는 행정부처 수장, 국가 차원의 법령 해석 권한을 지닌 법제처 처장이 느닷없이 비공개 회동을 한다는 설명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그는 ‘2차 비상계엄에 대해 얘기했냐’는 질의에 “전혀 아니다” “전혀 입을 맞춘 것도 아니다” 등 강력히 부인했다. 그러면서 “직위에 연연할 생각은 없지만 그만둘 때까지 통상적인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잘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 ‘계엄의 밤’ 법무부에선…류혁 “박성재 장관 주재 회의서 ‘출입국’ 단어 나왔다”

    ‘계엄의 밤’ 법무부에선…류혁 “박성재 장관 주재 회의서 ‘출입국’ 단어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3일, 그날 자정을 전후해 법무부에서 박성재 장관이 휘하 고위급 간부 15여명을 모아 두고 계엄 선포에 따른 후속 조치를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류혁 법무부 전 감찰관이 6일 밝혔다. 류 전 감찰관은 윤 대통령의 계엄령이 위헌적이라는 판단하에 즉각 사직서를 제출한 인물이다. 전체적인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지만, 윤 대통령의 계엄령이 위헌 또는 불법이었다는 판단이 내려질 경우 박 장관을 비롯해 법무부 고위 간부 역시 그 같은 행위에 동조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류 전 감찰관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계엄령 선포 직후 법무부 장관 명의의 실·국장 비상소집 문자를 받고 회의실에 도착하니 주요 간부 15여명이 소집돼 있었고 박 장관이 한 간부에게 ‘출입국’과 관련한 얘기를 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류 전 감찰관은 박 장관의 ‘출입국’ 관련 발언이 채 끝나기도 전에 “혹시 계엄 관련 회의입니까”라고 물었으며 박 장관이 “예, 그래요”라고 답하기에 곧바로 “계엄 관련 지시나 명령이 내려와도 저는 따를 생각이 전혀 없다”면서 회의실을 박차고 나온 뒤 사직서를 냈다고 설명했다. 비상계엄 선포 시 법무부는 출입국 절차 업무를 담당해야 하는데 이 자리에서 관련 대화가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는 게 류 전 감찰관의 설명이다. 그는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면 국가 기능에 변화가 생기고 계엄사령부 지시에 따를 필요도 있어서 문제가 될 만한 법무부 소관 업무 전반에 대해 박 장관이 점검하고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박 장관, 불법적 계엄령 선포 만류했어야…큰 실책” 류 전 감찰관은 계엄령 선포 당시 법무부의 책임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법무부 책임자는 당연히 법무부의 수장인 장관”이라며 “장관이 회의 때 무슨 말을 했느냐에 따라 장관의 입장이 추단될 수 있기 때문에 그날 박 장관이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박 장관의 역할에 대해 “박 장관이 불법적인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서 당연히 반대하거나 만류하는 역할을 했어야 했다”며 “법무부 수장이기도 하지만 국무위원으로서 대통령이 올바른 판단을 내리도록 보좌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서 “비록 국무회의에서 계엄 선포를 심의만 했다고 하지만 국민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국무위원으로서, 법조인으로서, 그리고 법무부의 수장으로서 대통령에게 냉정하고 객관적인 조언을 하지 못했다면 그 자체로 큰 실책을 저지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류 전 감찰관은 이번 비상계엄 과정에서 책임자를 명백히 가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은 명백한 수괴”라며 “법무부 장관을 포함해 회의에 참석했던 국무위원들도 각자 어떤 역할을 했는지 명확히 가려서 그에 대한 책임을 따져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박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계엄령 선포와 관련해) 저도 국무회의에서 다양한 의견을 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의견을 냈는지에 대해선 함구했다. “당시 현행범 체포도 각오…관련자 법적 책임 물어야”그는 사직서 작성 당시를 상세히 회상했다. 류 전 감찰관은 “회의실에서 바로 나오자마자 사직서를 썼는데 당시 날짜 옆에 시간까지 적고자 시계를 보니 0시 9분을 가리키고 있었다”며 “국가 비상상황에서 반국가 세력으로 분류돼 현행범으로 체포될 상황도 각오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그렇진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당시 비상 회의 참석자 중 한 명이 추후에 ‘저도 같은 생각’이라면서 제 견해에 공감을 표시한 사람이 있긴 했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류 전 감찰관은 “이 사태가 잘 수습되어서 국민이 평화로운 삶으로 하루빨리 돌아가고 엄정하고도 차분하게 관련자들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는 절차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류 전 감찰관은 지난 2019년 창원지검 통영지청장을 끝으로 검찰에서 퇴직한 뒤 2020년 7월 법무부 감찰관으로 임용됐다. 2020년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에 반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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