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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광훈 “‘북한이 尹 탄핵’ 예지몽, 다 일러줬는데…계엄 엉뚱한 날” 궤변

    전광훈 “‘북한이 尹 탄핵’ 예지몽, 다 일러줬는데…계엄 엉뚱한 날” 궤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되는 예지몽을 꾼 뒤,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조언했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24일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열린 주말 예배에서 “윤 전 대통령 당선인 시절, 꿈속에서 ‘윤석열이 탄핵된다’는 꿈을 꿨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서 ‘반드시 탄핵당한다’고 알려줬더니, ‘누가 날 탄핵하느냐’고 묻더라. 그래서 ‘북한이 탄핵한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은 북한이 탄핵한 것”이라는 궤변을 펼쳤다. 전 목사는 “이미 대한민국은 북한에 먹혔다고 봐야 한다”며 “무조건 열심히 헌금해서 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본인이 비상계엄 선포 매뉴얼을 일러줬으나, 윤 전 대통령이 엉뚱한 날 계엄을 선포했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경찰청장이 부하들이 많으니 일단 최루탄을 쏘고 방어하는 척, 밀리는 척하다가 대통령실이 점거되면 그때 한남동 안가에서 계엄령을 선포하라고 구체적으로 알려줬다. 그런데 계엄을 엉뚱한 날짜에 해서 본인도 고생이 많다”고 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에게 자신이 쓴 책을 보냈다고도 했다. 전 목사는 “윤 전 대통령한테 내가 쓴 책을 보냈더니 변호사를 통해 ‘목사님이 어떻게 이렇게 설교를 잘하시냐’고 했다”며 “진작 윤 전 대통령이 내 설교를 들었으면 감방도 안 갔을 텐데, 계엄도 안 했을 텐데”라고 했다. 전 목사의 발언은 이날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다만 오후 3시 현재 유튜브 다시보기에는 이 대목이 담긴 3분가량 분량이 편집된 상태다. 한편 전 목사는 재판 중인 특수건조물침입 교사 혐의 사건에 대해 거듭 무죄를 주장했다. 그는 “검찰 쪽에서 신청한 두 증인이 나왔는데 전광훈을 만난 적도, 본 적도 없다고 했다. 100% 무죄가 나올 수밖에 없다”며 “다음 증인은 경찰관 3명을 검사 쪽에서 신청했다. 반대신문을 통해 박살을 내야 한다”고 했다. 전 목사는 지난 1월 19일 ‘서부지법 난동’ 당시 시위대의 난입을 교사한 혐의로 재판받고 있다.
  • [정은귀의 시선] 천사들에게

    [정은귀의 시선] 천사들에게

    사실 우리 모두는 천사였다. 두루미처럼 하얀 블라우스를 입은 천사들. 엄마들은 어디로 갔을까? 우리는 아빠들을 원망 하지 않는다. 아빠들은 상처받고 아프기 때문에. 우리도 전쟁 중에, 학생 혁명의 해에, 쿠데타 이후, 늘 계엄령 속에서 태어났다. 우리는 모두 고아, 고아 아닌 고아들. 천사 아닌 천사들. 우리도 역시 울었다. 우리도 역시 노래했다, 갸름하게 갸름하게. (중략) 우리는 당신들의 고아이고 당신들의 천사다. 우리는 당신의 거울 단어다. 종이에 쓰여 있는 것은 명백하다―DMZ에서 만나! -최돈미, ‘DMZ 콜로니’ 중에서 2020년 한국계 미국 시인으로는 최초로 전미도서상을 수상한 최돈미 시인. 그때의 수상시집 ‘DMZ 콜로니’를 우리말로 옮겨 책으로 내놓은 지 보름 정도 지났다. 골똘히 공들여 번역한 책은 다시 열어 보기가 좀 두렵다. 시 번역을 하면서 작품에 깊이 이입되는 편인지라 책 출간 이후에 이별이 쉽지 않다. 책을 열어 보면 다르게 번역하고 싶은 마음이 들까 두렵고 온 마음과 지력을 포개었던 대상을 떠나보내는 게 연인과의 작별처럼 이상하다. 그래서 시집을 못 열어 보다가 멀리 또 가까이서 진솔한 독후감을 보내주셔서 다시 열어 본다. 새롭다. 왜 지금 ‘DMZ 콜로니’가 새롭게 다가오는가? 분단국가에 사는 우리는 정작 분단국가라는 사실을 자주 잊는다. 우리가 분단국가에 살고 있다는 사실은 해외에서 오는 소식으로 확인된다. 더욱이 전운이 온 세계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이즈음은 더 그렇다. 강대국이 북한을 언제라도 타격 가능한 곳으로, 한반도를 전쟁 가능한 지역으로 쉽게 이야기할 때는 그만 마음이 서늘해진다. 그럴 때 새삼 깨닫는다. 아, 우리는 여전히 끝나지 않은 전쟁을 살고 있구나. 지금까지 DMZ를 4번 가 봤는데 갈 때마다 느낌이 달랐다. 도로에 그어진 파란 선을 넘으면 대한민국이 아닌 유엔군의 지휘 아래 있다는 말도 예전에는 흘려듣곤 했는데, 시집을 번역하면서 실감이 났다. 남북 관계가 평화롭던 시기에는 망원경으로 보이는 개성공단이 손에 잡힐 듯 느껴졌는데, 그래서 우리도 금방 거기 갈 수 있을 것처럼 느껴졌는데, 지금은 뭐라 말할 수 없이 착잡하다. 최돈미 시인은 우리나라가 강대국들의 힘겨루기 속에서 분단된 현실, 역사의 틈바구니에서 힘겹게 살아온 이들의 지워진 목소리를 생생하게 되살린다. 베트남전과 한국전에 사진기자로 참전했던 시인의 아버지는 박정희의 쿠데타 현장도 사진으로 남겼다. 사실을 정확하게 응시하는 아버지의 눈을 이어받은 딸은 시집 전체를 역사 속에서 희생된 이들에게 바친다. 비전향 양심수를 만나서 들은 이야기가 한국어에서 영어로, 다시 한국어로 옮겨지는 과정은 시와 번역이 공통으로 갖고 있는 성격, ‘다른 형태로 바꾸어 전하는’ 작업의 의미를 일깨운다. 양민학살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고아들의 이야기는 어제인 듯 아프고 생생하다. 비무장지대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가장 무장이 많이 된 지역, 하늘 위는 그나마 달라서 DMZ 하늘을 자유로이 나는 새들의 군무를 올려다보며 시인은 그 공간의 의미를 새로이 우리에게 묻는다. 번역하는 동안 내가 아찔하게 홀렸던 것은, 역사의 그림자 속에 묻어둔 아픔을 다시 깨우는 시인의 일이 역사를 보듬는 섬세한 사랑의 손길이기 때문이다. 사진이나 문서 등 역사적 사료들을 새로 배열하는 작업은 과거의 지층에 묻혀 있던 천사들을 되살려 미래를 새롭게 열어나가는 일이다. 그 점에서 시인은 ‘만들고 생성하는’ 시의 본래 의미를 잘 수행했다. 내 아버지, 아버지의 아버지, 어머니의 어머니, 우리 윗대에서 힘겹게 통과한 역사의 지층을 어루만지며 나는 수많은 천사들을 만났다. 그 천사들에게 말했다. 감사하다고. 눈물 어룽어룽 무수한 천사들을 만나고 나니 지금-여기를 사는 의미가 새로워졌다. 조금 더 씩씩해졌다. 이 글은 그 천사들, 우리 모두에게 보내는 편지다. 마음 다잡아 더 잘해 보자고. 정은귀 한국외대 영미문학문화학과 교수
  • 중부발전 ‘계엄 대응 매뉴얼’ 작성에…김성환 “신속한 감사로 사실관계 조사”

    중부발전 ‘계엄 대응 매뉴얼’ 작성에…김성환 “신속한 감사로 사실관계 조사”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계엄 대응 매뉴얼을 작성한 중부발전에 대한 즉각적 감사를 지시했다. 김 장관은 13일 “이번 사건은 지난 2월 마무리한 헌법존중 정부혁신 TF 활동 과정에서 확인되지 않은 중요한 사건”이라며 “기후부가 신속한 감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후부의 다른 산하 공공기관에 대해서도 계엄 관련 협조나 지침 작성 등 여부를 면밀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했다. 중부발전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직후인 2024년 12월 10일 계엄령 선포 시 조치계획을 담은 매뉴얼을 작성했다. 중부발전 내 비상대응 부서 주도로 만든 문건에는 계엄법을 요약하며 계엄사령부가 발전사 설비를 징발할 권리가 있고 필요시 군사적 용도로 제공할 물품의 반출명령도 가능하다는 내용이 명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부서장은 군인 출신으로 예편 후 별정직으로 중부발전에 임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계엄 선포 시 비상대응계획이 없다는 이유로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문서는 부서 내에서 기안됐을 뿐이고, 회사 다른 부서에 전파되거나 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기후부는 감사를 통해 ▲계엄령 선포시 비상대응 조치계획 제정 경위 ▲상부의 부당한 지시 여부 ▲개정 내용의 중대성 등의 사실관계를 파악해 부적절한 조치가 드러날 경우 엄중 조치할 예정이다.
  • 전광훈 “나라 어려우면 계엄 할수 있어”…광화문집회서 주장

    전광훈 “나라 어려우면 계엄 할수 있어”…광화문집회서 주장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광화문 집회에 참석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을 옹호했다. 3일 뉴시스에 따르면 전 목사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광화문 국민대회에서 “우리나라는 (과거) 계엄령으로 나라를 일으켰다”고 말했다. 그는 “헌법 77조에 있다. 나라가 어려울 때 비상계엄을 할 수 있다”며 “대통령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는 경찰 비공식 추산 6000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목사는 보석 후 지난달 18일과 25일, 이날까지 매주 토요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앞서 서울서부지법은 지난달 7일 전 목사가 당뇨병에 따른 비뇨기과 질환으로 주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점, 도주 우려가 크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보석을 허가했다. 다만 집회 참석 금지는 조건에 포함되지 않았다. 전 목사는 지난달 30일에는 서울구치소에서 윤 전 대통령을 접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 S&P, 韓 국가신용등급 ‘AA’ 유지…등급전망 ‘안정적’

    S&P, 韓 국가신용등급 ‘AA’ 유지…등급전망 ‘안정적’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29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종전 등급인 ‘AA’로,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S&P는 “중동 전쟁에 따른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안이 올해 한국 경제의 위험 요소이나 반도체 등 산업 부문의 경쟁력과 재정정책이 이러한 부담을 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향후 3~4년 동안 대부분의 고소득 국가들보다는 높은 평균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전년 대비 1.0%로 부진했지만 올해는 성장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S&P는 내다봤다. 한국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선도적 지위를 보유하고 조선업 등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향후 4년간 한국 경제가 1인당 국내총생산(GDP) 기준 매년 약 2.1% 성장해 2029년에는 1인당 GDP가 4만 40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S&P는 한국의 제도·정책적 환경이 국가신용을 뒷받침하는 중요 요소라고 언급하며, 신속한 계엄령 철회와 대응, 새 정부의 출범이 악영향을 완화했다고 밝혔다. 또한 글로벌 에너지 시장 불안에 대해서는 한국이 공급원의 다각화와 안정적인 석유 비축분 보유를 통해 에너지 공급 충격의 완충 여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GDP 대비 일반정부 재정수지 적자는 -1.4% 수준을 기록한 후, 내년에는 -1.1% 수준으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정부부채 부담도 낮은 수준임을 언급하며 올해 일반정부 순부채가 GDP 대비 약 9%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재정경제부는 S&P의 발표에 대해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해외로부터 한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견고하게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정부는 국제 신용평가사들과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는 등 한국 경제의 국가신인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이광호의 어찌보면] 계엄의 밤들을 지나서

    [이광호의 어찌보면] 계엄의 밤들을 지나서

    ‘86세대’는 생애를 통해 적어도 세 번의 계엄을 통과했다. 유년 시절에는 박정희 유신 시대의 계엄령들이 있었다. 집에 찾아온 대학생 어른들의 낮은 수군거림과 불안한 목소리의 톤으로만 간신히 기억할 수 있는 한 시대의 소음은 청각적인 기억에 가깝다. 또렷한 계엄의 이미지를 새기게 해 준 것은 1979·1980년의 계엄이다. 재래식 고등학교 교복을 입는 마지막 세대로서 숨 막히는 시절이 지나가고 있었다. 십대의 모호한 불안과 이름을 알 수 없는 갈증은 어떤 출구도 찾지 못했고, 불투명한 예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1979년 10월의 광화문 거리에서 대통령의 죽음을 슬퍼하는 군중들 사이로 교복을 입은 학생이라면 당연히 애도를 표해야만 할 것 같은 압박을 느꼈다. 그때 광화문에서 느꼈던 날카로운 공기의 감각을 완전하게 떠올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학에 입학하고 그동안의 제도권 교육의 모든 지식이 허위인 것처럼 여겨질 때, 청소년기 계엄의 기억은 무거운 부끄러움으로 돌아왔다. 제도권 교육의 언어와 매스컴의 정보들 바깥에 엄청난 세계가 있었다. 무지에 대한 치욕감과 자기혐오가 비장함의 정동(精動)을 만들었다. 1987년 6월, 서울 명동 미도파백화점 앞을 가득 메운 엄청난 인파 속에서 한 시대가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긴 것은 자연스러웠다. ‘계엄’이라는 단어는 절차적 민주주의가 정착된 나라에서는 역사적 유물처럼 보였다. 계엄의 핵심이 ‘언어’를 불가능하게 하는 것이라면, 황동규의 시 ‘계엄령 속의 눈’에 나오는 문장들, “아아 병든 말(言)이다/발바닥이 식었다/단순한 남자가 되려고 결심한다”처럼, ‘병든 말’의 시대는 이제 끝난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2024년 12월 3일 밤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이 텔레비전에 등장해 내뱉은 말들은 너무나 시대착오적이어서 초현실적이었다. ‘종북 반국가 세력 척결’ 같은 낡고 녹슨 언어들이 잊고 있던 계엄의 밤들을 소환하며 ‘농담처럼’ 다시 찾아왔다. 이 장면들이 21세기에 재등장했다는 사실, 그리고 포고령 언어들의 폭력성이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는 어처구니없는 사실이 놀라웠다. 농담 같은 계엄은 ‘5시간’ 만에 끝났지만, 이 기이한 농담을 끝낸 것은 진부한 언어의 발설자가 아니라 일상을 파괴하는 조작된 ‘예외 상태’를 용납하지 않은 시민들, 주권자들이었다. 그 계엄의 밤 바로 다음 아침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떠나기로 예정된 날이었다. 주최 측에서 공지한 노벨상 시상식 참석자들의 표준 옷차림은 연미복이었다. 수상자와 왕족이 아닌 일반 참석자들까지 모두 연미복을 입어야 한다는 보수적 규정에 대한 어설픈 반감 때문에 준비를 미루다가, 출국일이 임박해서 간신히 연미복을 대여해 급하게 트렁크를 싸고 있던 그런 개인적인 밤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밤은 이 모든 개인들의 사소한 순간들에 공동체적 의미를 새겨 넣어 주었다. 계엄 포고령에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는 믿을 수 없는 조항이 있었다. 세계 무대에서 한국문학의 위상이 극적으로 드러나는 행사를 앞두고 이런 조치를 할 수 있는 것은 망상적 인지부조화에 가깝다. 국회와 시민들이 계엄을 무력화시킨 그날 아침, 내가 속한 출판 단체(한국출판인회의) 명의의 계엄 규탄 성명을 서둘러 발표하고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계엄이 내려졌던 나라의 땅에서 육중한 비행기가 이륙하는 순간의 기이한 착잡함을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현대 민주주의 국가에서도 계엄이라는 ‘예외 상태’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은 정치적 역설이다. 조르조 아감벤이 말한 것처럼, 법질서를 수호한다는 명분으로 법질서 자체를 정지시키는 기이한 역설이 계엄이라는 예외 상태다. 스스로를 보존하기 위해 법 바깥의 폭력이 동원되는 것은 법이 그 정당성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것이다. ‘정상’과 ‘예외’를 판단할 수 있는 힘은 독선적인 권력자에게서 나와서는 안 된다. 예외 상태를 결정하는 것은 특정 권력이 독단적인 의지여서는 안 되며, 그것은 권력의 공백이어야 한다. 불법 계엄을 종식하려는 시민들의 싸움은 86세대가 경험한 무거운 비장함과는 달랐다. 최루탄 연기 자욱한 시야에서 손에 움켜쥔 돌의 광물적 두려움을 감당할 필요는 없다. 다중적인 주체들과 시위의 퍼포먼스를 둘러싼 사회 문화적 몸짓들은 촛불 시위에서 이미 볼 수 있었다. 창의적이고 발랄한 투쟁에서 빛과 색을 바꾸는 응원봉은 저항의 리듬 자체를 변화시켰다. 촛불의 따뜻하고 아날로그적인 빛과는 달리 LED 응원봉은 다른 전자적인 유동성과 리듬을 가진다. 자신들이 누리는 문화적 레퍼토리와 집단적 표현 방식은 다른 정치적 신체와 언어를 생성한다. 정치와 취향, 놀이와 저항의 경계를 허무는 퍼포먼스는 새로운 시민성의 탄생을 보여 준다. 혁명은 거대한 명분과 이야기와 정치인들의 입에서 실현되지 않는다. 저 다른 언어들, 몸짓들, 스타일들, 리듬들, 그리고 ‘그냥 익숙하게 살던 대로 사는 것’을 거절하는 것. 저 새로운 빛들의 리듬 앞에서 계엄의 밤들은 흩어져 버린다. 세대적 간격에 대한 질투가 아닌 척하면서, 나는 저 빛들의 잔광 속에서 눈을 한번 떠 본다.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
  • “3년 더 전쟁 준비” vs “명백한 가짜뉴스”…젤렌스키 발언 진위 논란 [핫이슈]

    “3년 더 전쟁 준비” vs “명백한 가짜뉴스”…젤렌스키 발언 진위 논란 [핫이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3년 더 전쟁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는 보도에 대해 우크라이나 정부가 반박하고 나섰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영 통신 우크린포름 등 현지 언론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의 발언은 명백한 가짜뉴스로 사실무근이라고 강력히 부인했다. 앞서 보이안 판체프스키 WSJ 기자는 독일의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 12일 측근들과의 비공개회의에서 러시아와의 협상이 사실상 실패했다고 선언하며 향후 3년 동안의 전쟁 계획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완전히 충격받았으며 누구도 3년 더 전쟁을 원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러시아 언론들은 이를 인용해 보도에 가세했고 결국 우크라이나 정부가 진화에 나섰다. 드미트로 리트빈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협상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나 참모진과의 대화는 전혀 없었다”면서 “향후 3년간 전쟁을 지속하자는 논의도 없었다. 이는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우크라이나 정부는 장기적인 전쟁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쟁이 시작된 지 4년이 됐지만 영토와 안보 보장에 대한 협상은 여전히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고 짚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 발발 4주년을 맞아 이루어진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지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차기 대선 출마에 대해서는 “결정하지 않았으며 전쟁이 끝나지 않는 한 대선 실시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현재 우크라이나 헌법은 2022년 2월 개전 이후 시행된 계엄령으로 선거를 할 수 없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9년 5월 20일 취임해 원래대로라면 2024년 5월 19일 임기가 끝났다. 그러나 계엄령이 이어지면서 여전히 대통령직을 수행 중인데, 러시아 정부는 이를 불법이라며 인정하지 않고 있다.
  • “24일 대선 발표?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젤렌스키, 우크라이나 선거 부인 [핫이슈]

    “24일 대선 발표?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젤렌스키, 우크라이나 선거 부인 [핫이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조만간 대선과 국민투표를 실시한다는 보도를 강력하게 부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시간) 기자들과 온라인 문답에서 “대선과 관련해 오는 24일 무언가를 발표한다는 것은 처음 듣는 이야기”라면서 “아마 파이낸셜타임스(FT)에서 처음 들었을 텐데, 모든 적절한 안전 보장이 확보되면 선거를 실시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말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가 전면적인 침공을 벌인 2월 24일에 정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생각”이라면서 “이날은 전쟁 발발 4주년이자 나라를 지키다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기리는 날”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FT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24일 평화협정 국민투표와 대통령 선거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FT는 미국이 5월 15일까지 대선과 국민투표를 마치지 않으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 보장 약속을 철회하겠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서도 젤렌스키는 “미국은 안전 보장 철회를 위협하고 있지 않다”며 부인했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서의 대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중이 담겨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젤렌스키 대통령을 “선거 없는 독재자”라고 불러왔다. 특히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쟁 중이라는 이유로 선거를 치르지 않아 “더는 민주주의가 아닌 지점에 이르렀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유권자와 군인의 안전이 보장되어야 하며 계엄령하에서도 투표의 정당성을 보장하는 법적 틀이 마련되어야 한다”며 대선의 전제 조건을 내걸었었다. 현재 우크라이나 헌법은 2022년 2월 개전 이후 시행된 계엄령으로 선거를 할 수 없다. 선거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의회에서 계엄령을 해제한 후 날짜를 정해야 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9년 5월 20일 취임해 원래대로라면 2024년 5월 19일 임기가 끝났다. 그러나 계엄령이 이어지면서 여전히 젤렌스키는 대통령직을 수행 중인데, 러시아 정부는 이를 불법이라며 인정하지 않고 있다.
  • 사형 구형된 尹 “내란몰이 광란의 칼춤…공소장은 소설”

    사형 구형된 尹 “내란몰이 광란의 칼춤…공소장은 소설”

    1시간 넘게 최후진술…“근현대사 가장 짧은 계엄을 내란몰이”“비상계엄, ‘망국적 패악’ 견제해달라는 호소” 또 ‘계몽령’ 주장12·3 비상계엄 사태로 사형을 구형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최후진술에서 “비상계엄은 ‘망국적 패악’에 대해 국민들이 감시와 견제를 해달라는 호소였다”며 이른바 ‘계몽령’ 주장을 되풀이했다. 국회에 투입된 병력은 비무장 상태에서 군중에게 폭행당하고, 국회의원은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본회의장에 들어가 신속히 계엄이 해제됐다며 “공소장은 망상과 소설”, “이리 떼들의 내란몰이 먹이가 된 계엄령”이라고 강변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지귀연)는 13일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결심공판을 열었다. 장시간 서류조사와 특검팀 및 각 피고인측 최종변론을 거쳐 윤 전 대통령 최후진술은 공판 시작 약 15시간 만인 14일 오전 0시 11분쯤 시작됐다. 윤 전 대통령은 붉게 상기된 얼굴로 목청을 높여가며 1시간 넘게 발언했다. 준비해온 서류를 읽어 내려가다 격앙된 목소리로 비상계엄 선포를 거대 야당 탓으로 돌리는 대목에선 고개를 들어 방청석을 바라보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불과 몇 시간 계엄, 근현대사에서 가장 짧은 계엄을 내란으로 몰아 모든 수사기관이 달려들고 초대형 특검까지 만들어 수사해 임무에 충실했던 수많은 공직자가 마구잡이로 입건됐다”며 “숙청과 탄압으로 상징되는 광란의 칼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소장은 객관적 사실과 기본 법상식에 맞지 않는 망상과 소설”이라며 “저도 과거 26년간 수사와 공판을 담당했지만 이렇게 지휘체계도 없이 중구난방으로 여러 기관이 미친 듯 달려들어 수사하는 건 처음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계엄령을 두고 “이리떼들의 내란몰이 먹이가 됐다”며 “대통령으로서 국가비상사태를 국민에게 알리고 이를 극복하는 데 나서주십사 호소하고자 계엄을 선포했다”는 ‘계몽령’ 주장을 이어갔다. 비상계엄 선포가 과거 계엄과 달리 “자유 주권을 지키고 헌정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 당시 군경 투입과 관련해선 “국회 경비와 질서 확보를 위해 투입된 소수 병력 중 일부는 비무장 상태로 담벼락 아래 앉아 있고 일부는 빈 총만 들고 마당에 수천 명 군중에 둘러싸여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국회 비상계엄 해제 의결을 방해한 혐의에 대해선 “누구도 국민을 억압하거나 국회의원의 의사일정을 방해하지 않았고 본회의에 출석하고자 하는 의원들은 대부분 들어갔다”며 “새벽 1시 3분쯤 190석 찬성으로 계엄 해제가 요구됐다. 신속하게, 아마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의결됐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에 속한 김홍일 변호사는 최종의견 진술에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둘이서만 계엄을 의논했을 뿐 친위 쿠데타라 할 수 있는 어떤 준비도 하지 않았고, 내란죄의 행위 주체인 조직화한 다수가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을 해온 곽종근 전 육군특전사령관과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의 증언에 대해서는 “명백한 허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을 광장의 여론 재판으로 진행해 선동된 군중에 의한 정치재판을 하는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이날 윤 전 대통령의 최후진술이 길어지며 윤갑근 변호사를 비롯한 일부 변호인들이 조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특검팀은 “공직 엘리트들이 자행한 헌법질서 파괴행위를 전두환·노태우 세력에 대한 단죄보다 더 엄정하게 단죄해야 한다”며 13일 오후 9시 35분쯤 윤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 계엄 실행한 ‘무소불위 방첩사’ 해체한다

    계엄 실행한 ‘무소불위 방첩사’ 해체한다

    수사·보안·방첩 기능 쪼개 이관인사첩보·동향조사는 전면 폐지 12·3 비상계엄 당시 ‘사전 모의’ 의혹과 함께 대규모 병력을 출동시켜 비상계엄 핵심 기관으로 지목된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가 해체된다. 정치적 논란의 한가운데 설 때마다 명칭을 바꾸면서도 핵심 기능을 유지하며 무소불위의 권한을 놓지 않았던 방첩사가 49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것이다. 민관군 합동 특별자문위원회는 8일 ‘방첩·보안 재설계 분과위 활동 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수사, 방첩, 보안 기능을 쪼개 이관시키는 방첩사 개혁 방안을 발표했다. 홍현익 위원장은 “지난 12·3 불법 계엄 상황에서 방첩사는 권한 범위를 벗어난 위법한 업무를 수행했다”며 “적절한 민주적 통제 체계가 부재한 가운데 단일 기관에 광범위한 기능이 집중되면서 방첩사가 권력기관화되고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하며 발생한 일”이라고 말했다. 자문위는 국방부 장관에게 방첩사를 ‘발전적으로 해체할 것’을 권고했다. 현재 방첩사에 있는 안보수사·방첩정보·보안감사·동향조사 등의 기능을 다른 기관에 이관하거나 폐지하는 것이 골자다. 다만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기존 방첩사 인력들의 인사나 진급 피해를 최소화하는 가운데 인원 재배치가 이뤄지도록 했다. 안보수사 기능은 국방부조사본부로 이관된다. 해외에서는 일반적으로 방첩정보기관이 수사권을 갖고 있지 않은 점을 참고해 이같이 권고했다. 방첩정보 등의 기능은 가칭 ‘국방안보정보원’을 신설해 방첩·방산·대테러 관련 정보활동과 방산·사이버보안 등 임무를 수행하게 한다. 기관장은 군무원 등 민간인력을 우선 검토한다. 조직 규모는 기능 분산 등을 고려해 적정 수준으로 감축한다. 신원조사 등을 가능하게 했던 보안감사 등 기능은 가칭 ‘중앙보안감사단’을 신설해 이관한다. 신설 기관에서는 국방부 감사관실의 지휘·통제하에 장성급 인사 검증 관련 기초자료 수집만 수행하고 군단급 이하 일반 보안감사는 각 군이 담당한다. 각 기관 간 업무를 연계하기 위해 ‘안보수사협의체’를 구성해 협업체계를 갖춘다. 방첩사 권력 남용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지적돼 왔던 인사첩보, 세평수집, 동향조사 등의 기능은 전면 폐지된다. 아울러 신설 기관들에 대한 통제 방안 마련도 권고된다. 내부 통제 방안으로는 국방부 내에 국장급 기구인 가칭 ‘정보보안정책관’을 신설해 국방안보정보원·중앙보안감사단·국방정보본부 업무를 지휘 통제한다. 신설 국방부 직속기관들의 감찰 책임자도 군인이 아닌 군무원이나 외부 인력을 앉힌다. 국방안보정보원은 정기적인 업무보고 등을 하도록 했다. 자문위 관계자는 ‘방첩사 기능 이관으로 국방부 장관에게 기능이 집중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책관이 신설되면 국회에 출석하게 되면서 관련 통제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한 기관이 너무 많은 권한을 갖고 있는 것을 적절히 분산하고 다른 기관이 이를 갖게 돼 비대해지는 것을 막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방첩사는 1977년 육·해·공군 보안부대가 하나로 통합된 국군보안사령부가 출범하면서 지금과 같은 체제를 갖췄다. 이후 국군기무사령부로 이름이 바뀌었다. 기무사는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기각 시 계엄령 선포 계획 문건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후 문재인 정부는 기무사를 완전히 해체 후 재편성한다며 군사안보지원사령부를 창설했으나,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방첩 역량과 조직 강화 취지로 방첩사로 명칭을 바꿨다. 그러나 방첩사가 계엄에 연루되자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군 정보기관(방첩사) 개혁’ 공약을 내놨다. 이재명 정부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위원회도 방첩사를 폐지하고 필수 기능은 분산 이관할 것을 권고했다. 국방부는 연내 개편을 완료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이번 권고안을 토대로 세부 조직편성안을 마련하고 올해 안에 완료를 목표로 법과 제도 정비, 부대계획 수립 등 방첩사 개편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비상계엄 핵심’ 무소불위 방첩사 해체된다...출범 49년만

    ‘비상계엄 핵심’ 무소불위 방첩사 해체된다...출범 49년만

    안보수사·방첩·감사 기능 신설기관에 이관권력남용 상징 세평수집·동향조사 폐지 신설 국직부대 감찰 책임은 외부인력 등자문위 “권력 분산 주력...다른 기관이 다시 비대해지는 것 막는데 초점” 12·3 비상계엄 당시 ‘사전 모의’ 의혹과 함께 대규모 병력을 출동시켜 비상계엄 핵심 기관으로 지목된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가 해체된다. 방첩사 모태인 국군보안사령부가 출범한 이후 49년 만이다. 방첩, 보안 관련 기능을 모두 분산시키면서 무소불위의 권한을 쥐었던 방첩사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민관군 합동 특별자문위원회는 8일 ‘방첩·보안 재설계 분과위 활동 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이 같은 방첩사 개혁 방안을 발표했다. 홍현익 위원장은 “지난 12·3 불법 계엄 상황에서 방첩사는 권한 범위를 벗어난 위법한 업무를 수행했다”며 “적절한 민주적 통제 체계가 부재한 가운데 단일 기관에 광범위한 기능이 집중되면서 방첩사가 권력기관화되고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하며 발생한 일”이라고 말했다. 자문위는 국방부 장관에게 방첩사를 ‘발전적으로 해체할 것’을 권고했다. 현재 방첩사에 있는 안보수사·방첩정보·보안감사·동향조사 등의 기능을 다른 기관에 이관하거나 폐지하는 것이 골자다. 다만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기존 방첩사 인력들의 인사나 진급 피해를 최소화하는 가운데 인원 재배치가 이뤄지도록 했다. 안보수사 기능은 국방부조사본부로 이관된다. 해외에서는 일반적으로 방첩정보기관이 수사권을 갖고 있지 않은 점을 참고해 이같이 권고했다. 방첩정보 등의 기능은 가칭 ‘국방안보정보원’을 신설해 방첩·방산·대테러 관련 정보활동과 방산·사이버보안 등 임무를 수행하게 한다. 기관장은 군무원 등 민간인력을 우선 검토한다. 조직 규모는 기능 분산 등을 고려해 적정 수준으로 감축한다. 신원조사 등을 가능하게 했던 보안감사 등 기능은 가칭 ‘중앙보안감사단’을 신설해 이관한다. 신설 기관에서는 국방부 감사관실의 지휘·통제하에 장성급 인사검증 관련 기초자료 수집만 수행하고 군단급 이하 일반보안감사는 각 군이 담당한다. 각 기관 간 업무를 연계하기 위해 ‘안보수사협의체’를 구성해 협업체계를 갖춘다. 방첩사 권력 남용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지적돼 왔던 인사첩보, 세평수집, 동향조사 등의 기능은 전면 폐지된다. 아울러 신설 기관들에 대한 통제 방안 마련도 권고된다. 내부 통제 방안으로는 국방부 내에 국장급 기구인 가칭 ‘정보보안정책관’을 신설해 국방안보정보원·중앙보안감사단·국방정보본부 업무를 지휘 통제한다. 신설 국방부 직속기관들의 감찰 책임자도 군인이 아닌 군무원이나 외부 인력을 앉힌다. 국방안보정보원은 정기적인 업무보고 등을 하도록 했다. 자문위 관계자는 “효율성과 민주적 통제는 같이 가야 하지만 상충되는 문제일 수도 있다”며 “현 상황에 비춰 볼 때 지향해야 할 효율성과 거리가 멀다고 판단했고 지금으로서 최선의 권고안을 낸 것”이라고 했다. 방첩사 기능이 이관되면서 국방부 장관에게 기능이 집중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책관이 신설되면 국회에 출석하게 되면서 관련 통제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한 기관이 너무 많은 권한을 갖고 있는 것을 적절히 분산하고 다른 기관이 이를 갖게 돼 비대해지는 것을 막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방첩사는 1977년 육·해·공군 보안부대가 하나로 통합된 국군보안사령부가 출범하면서 지금과 같은 체제를 갖췄다. 이후 국군기무사령부로 이름이 바뀌었다. 기무사는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기각 시 계엄령 선포 계획 문건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후 문재인 정부는 기무사를 완전히 해체 후 재편성한다며 군사안보지원사령부를 창설했으나,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방첩 역량과 조직 강화 취지로 방첩사로 명칭을 바꿨다. 국방부는 연내 개편을 완료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이번 권고안을 토대로 세부 조직편성안을 마련하고 올해 안에 완료를 목표로 법과 제도 정비, 부대계획 수립 등 방첩사 개편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보수·진보 다 겪어봤더니”…전 국회 비서관이 파헤친 정치판 실체

    “보수·진보 다 겪어봤더니”…전 국회 비서관이 파헤친 정치판 실체

    “여의도는 오래전 ‘너섬’이라 불렸다. 쓸모없는 모래섬으로 여겨졌던 이곳은 이제 수많은 사람이 목적을 품고 드나드는 정치의 중심지가 되었다. 국회는 하나의 ‘섬’이었다” 국회 보좌진으로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의원실을 모두 경험한 박윤수 전 비서관이 정치 현장을 기록한 에세이 ‘너섬객잔’을 펴냈다. 너섬객잔은 옛 이름 ‘너섬’인 여의도에 세워진 ‘객잔’, 즉 정치인과 보좌진들이 잠시 머물다 떠나는 임시 거처에 빗댄 표현이다. 저자는 국회를 하나의 섬처럼 바라보며, 그 안에서 스쳐간 수많은 장면과 감정을 기록했다. 2024년 12월 3일 계엄령 선포 1년 후 대한민국 국회의 풍경, 정치인들의 과잉 공세, 팬덤 정치와 입법 권력의 충돌 등 동시대 정치의 민낯을 내부자의 시선으로 담아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 등 주요 상임위에서 일한 그는 어느 한 진영의 논리로 국회를 재단하지 않는다. 대신 정치가 왜 늘 같은 방식의 갈등으로 귀결되는지, 그 구조와 관성을 내부자 시선으로 해부한다. 책에는 회의실 안의 정쟁뿐 아니라 뉴스에 나오지 않는 보좌진의 희로애락도 담겼다. 국회 내부에서 직접 경험한 권력의 작동 방식과 정치 갈등의 구조를 분석하면서, 저자는 정치에 여전히 사람의 온기와 진심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환기한다.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 회장은 추천사에서 “국회의 숨은 일상과 보좌진의 솔직한 이야기가 담긴 책”이라며 “여야를 모두 경험한 보좌진이기에 가능한 깊이와 균형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고 평했다. 박 전 비서관은 “정치에 실망한 이에게는 공감을, 정치가 낯선 이에게는 이해의 계기를 주는 책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군대 안 갈래”…전쟁 피해 이웃 국가로 도피하는 우크라 청년들

    “군대 안 갈래”…전쟁 피해 이웃 국가로 도피하는 우크라 청년들

    러시아와의 전쟁 이후 전장으로 향한 우크라이나 청년들과 반대로 불법으로 국경을 넘어 도피한 청년들의 숫자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징집을 기피하고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어 도피한 우크라이나 청년들의 사례를 조명했다. 실제로 CNN 인터뷰에 응한 빅토르 핀하소프(34)는 우크라이나를 탈출해 5일 동안 홀로 카르파티아산맥을 걸어서 넘어 루마니아에 입국하는 데 성공했다. 수도 키이우에서 택시 운전사로 일했다는 그는 “국경을 넘기 위해 거의 한 달을 준비했다”면서 “아무도 평화를 원하지 않는다. 푸틴도 젤렌스키도 트럼프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놀라운 점은 그가 개전 이후 불법으로 루마니아로 넘어온 총 3만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청년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이다. 앞서 우크라이나 국경 수비대는 2만 5000명 이상이 탈출하려다 적발됐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는 루마니아행만 집계한 것이다. 특히 반대로 험난한 도피 여정에 나섰다가 험준한 산맥과 강에 빠져 사망한 청년도 최소 29명에 달한다. 이 과정에서 이른바 밀입국 브로커도 활개를 치고 있는데, 이들은 주로 소셜미디어에서 활동하면서 밀입국 알선 명목으로 1만 4000달러(약 2000만원)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의 전면전 이후 우크라이나는 부족한 병력을 채우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군 징집에 힘써왔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25~60세 사이의 모든 남성은 군에 자원입대할 수 있으며 계엄령에 따라 23~60세 남성은 출국이 금지돼 있다. 특히 지난해 4월에는 징집 대상 나이를 27세에서 25세로 낮췄으나 여전히 군이 요구하는 병력에는 미치지 못한다.
  • “군대 안 갈래”…전쟁 피해 이웃 국가로 도피하는 우크라 청년들 [핫이슈]

    “군대 안 갈래”…전쟁 피해 이웃 국가로 도피하는 우크라 청년들 [핫이슈]

    러시아와의 전쟁 이후 전장으로 향한 우크라이나 청년들과 반대로 불법으로 국경을 넘어 도피한 청년들의 숫자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징집을 기피하고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어 도피한 우크라이나 청년들의 사례를 조명했다. 실제로 CNN 인터뷰에 응한 빅토르 핀하소프(34)는 우크라이나를 탈출해 5일 동안 홀로 카르파티아산맥을 걸어서 넘어 루마니아에 입국하는 데 성공했다. 수도 키이우에서 택시 운전사로 일했다는 그는 “국경을 넘기 위해 거의 한 달을 준비했다”면서 “아무도 평화를 원하지 않는다. 푸틴도 젤렌스키도 트럼프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놀라운 점은 그가 개전 이후 불법으로 루마니아로 넘어온 총 3만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청년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이다. 앞서 우크라이나 국경 수비대는 2만 5000명 이상이 탈출하려다 적발됐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는 루마니아행만 집계한 것이다. 특히 반대로 험난한 도피 여정에 나섰다가 험준한 산맥과 강에 빠져 사망한 청년도 최소 29명에 달한다. 이 과정에서 이른바 밀입국 브로커도 활개를 치고 있는데, 이들은 주로 소셜미디어에서 활동하면서 밀입국 알선 명목으로 1만 4000달러(약 2000만원)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의 전면전 이후 우크라이나는 부족한 병력을 채우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군 징집에 힘써왔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25~60세 사이의 모든 남성은 군에 자원입대할 수 있으며 계엄령에 따라 23~60세 남성은 출국이 금지돼 있다. 특히 지난해 4월에는 징집 대상 나이를 27세에서 25세로 낮췄으나 여전히 군이 요구하는 병력에는 미치지 못한다.
  • 尹 생일에 군사법원 증인으로 출석…계엄 사과 없이 “군인들에게 미안”

    尹 생일에 군사법원 증인으로 출석…계엄 사과 없이 “군인들에게 미안”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관련 혐의로 재판 중인 군 장성들 재판에 나와 “내가 내린 결정에 따라 한 일이 있는 사람들인데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윤 전 대통령이 군사법원에 증인으로 출석한 건 처음이다. 윤 전 대통령은 18일 용산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열린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의 내란 중요임무종사 혐의 등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제가 아는 군 간부들과 경찰, 관계자들이 (본인 사건) 법정에 증언하러 나오면 정말 안타깝다”며 “재판이 끝나고 구치소로 돌아가 밤 늦게까지 기도를 많이 했다”고 했다. 이날 재판부는 윤 전 대통령을 직접 신문했다. 재판부가 “계엄령에 관한 작전을 수행하는데 굳이 대통령이던 증인이 군 지휘관에게 다급하게 전화할 이유가 있냐”라고 묻자, 윤 전 대통령은 “다급한 게 아니라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당부하고 상황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검찰총장이나 서울중앙지검장을 할 때부터 몸에 남아있던 습관”이라고 답했다. 재판부는 “‘계엄을 다시 하면 된다’고 말한 적 있냐”고도 물었다. 윤 전 대통령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계엄을 두번 세번 어떻게 합니까”라고 답하자, 재판부는 “기억이 없는 건가, 그런 사실이 없는 건가”라고 재차 물었고, “제 기억에는 그런 말을 전혀 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국회가 해제요구를 하지 않았어도 해제할 계획이었냔 질문에는 “당연히 국회가 먼저 선제적으로 해제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제가 먼저 하는 것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날 생일을 맞은 윤 전 대통령은 본인 재판에 나왔던 장성들과 다시 대면했다. 특히 지난달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 중인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에 증인으로 나왔던 곽 전 사령관과는 한달 여 만에 다시 대면했다. 당시 곽 전 사령관은 지난해 국군의날 관저에서 열린 술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을 거론했다며 “당신이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고 하셨다”는 등 날 선 증언을 내놨다. 이날 곽 전 사령관과 윤 전 대통령의 직접 공방은 없었다. 이날 윤 전 대통령은 변호인 접견 시간을 이유로 재판 중단을 요구했다. 재판부는 오는 30일 윤 전 대통령 증인신문 기일을 추가로 지정했다.
  • 젤렌스키 “내가 대통령직 집착한다고?…안전 보장되면 선거”

    젤렌스키 “내가 대통령직 집착한다고?…안전 보장되면 선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선거를 치를 수 있다고 밝히며 장기간 진행 중인 전쟁이 전환점을 맞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기자들과의 온라인 브리핑에서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대선을 치를 때가 됐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선거를 치를 준비가 됐다”면서 “미국과 유럽 파트너에게 우크라이나가 전시에도 투표를 실시하는 데 필요한 안보 조건을 확보하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한다”고 밝혔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선거를 위해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유권자와 군인의 안전이 보장되어야 하며 계엄령하에서도 투표의 정당성을 보장하는 법적 틀이 마련되어야 한다“면서 “그렇게 되면 앞으로 60일에서 90일 이내에 우크라이나는 선거를 치를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이 대통령직에 집착한다는 비판을 일축했다. 그는 “우리(우크라이나 지도부)가 권력에 매달리고 내가 개인적으로 대통령직에 매달리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솔직히 이는 전혀 근거없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이처럼 젤렌스키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선거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이용해 선거를 회피하고 있다고 비난한 직후 나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쟁 중이라는 이유로 선거를 치르지 않아 “더는 민주주의가 아닌 지점에 이르렀다”고 주장한 바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 헌법은 2022년 2월 개전 이후 시행된 계엄령으로 선거를 할 수 없다. 선거하기 위해서는 먼저 의회에서 계엄령을 해제한 후 날짜를 정해야 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9년 5월 20일 취임해 원래대로라면 2024년 5월 19일 임기가 끝났다. 그러나 계엄령이 이어지면서 여전히 젤렌스키는 대통령직을 수행 중인데, 러시아 정부는 이를 불법이라며 인정하지 않고 있다.
  • 젤렌스키 “내가 대통령직 집착한다고?…안전 보장되면 선거” [핫이슈]

    젤렌스키 “내가 대통령직 집착한다고?…안전 보장되면 선거” [핫이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선거를 치를 수 있다고 밝히며 장기간 진행 중인 전쟁이 전환점을 맞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기자들과의 온라인 브리핑에서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대선을 치를 때가 됐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선거를 치를 준비가 됐다”면서 “미국과 유럽 파트너에게 우크라이나가 전시에도 투표를 실시하는 데 필요한 안보 조건을 확보하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한다”고 밝혔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선거를 위해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유권자와 군인의 안전이 보장되어야 하며 계엄령하에서도 투표의 정당성을 보장하는 법적 틀이 마련되어야 한다“면서 “그렇게 되면 앞으로 60일에서 90일 이내에 우크라이나는 선거를 치를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이 대통령직에 집착한다는 비판을 일축했다. 그는 “우리(우크라이나 지도부)가 권력에 매달리고 내가 개인적으로 대통령직에 매달리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솔직히 이는 전혀 근거없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이처럼 젤렌스키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선거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이용해 선거를 회피하고 있다고 비난한 직후 나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쟁 중이라는 이유로 선거를 치르지 않아 “더는 민주주의가 아닌 지점에 이르렀다”고 주장한 바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 헌법은 2022년 2월 개전 이후 시행된 계엄령으로 선거를 할 수 없다. 선거하기 위해서는 먼저 의회에서 계엄령을 해제한 후 날짜를 정해야 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9년 5월 20일 취임해 원래대로라면 2024년 5월 19일 임기가 끝났다. 그러나 계엄령이 이어지면서 여전히 젤렌스키는 대통령직을 수행 중인데, 러시아 정부는 이를 불법이라며 인정하지 않고 있다.
  • “우크라, 러보다 훨씬 부패…좌파만 젤렌스키 신격화” 트럼프 장남 ‘말폭탄’ 배경은 [월드뷰]

    “우크라, 러보다 훨씬 부패…좌파만 젤렌스키 신격화” 트럼프 장남 ‘말폭탄’ 배경은 [월드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부정부패를 강하게 비판하며 미국이 전쟁에서 손을 뗄 수 있다고 위협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연례 국제정책·외교 회의 ‘도하 포럼’에서 트럼프 주니어는 우크라이나가 오랫동안 관료 부패에 발목 잡혀 왔으며, 이러한 구조적 문제가 전쟁을 악화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보다 훨씬 더 부패했다”며 “우크라이나의 부패한 부유층은 자국을 떠났다. 그들이 농민 계급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만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며 “전쟁 때문에, 그리고 역사상 가장 위대한 마케터 중 한 명이었기에 젤렌스키는 신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 특히 좌파 진영에서 그는 잘못을 저지를 리 없고 비난받을 여지가 없는 인간이 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종전 후 선거에서 절대 승리할 수 없다는 점을 인지하고 전쟁을 질질 끌고 있다고 그는 비판했다. ‘부패인식지수’ 우크라 35점, 유럽 꼴찌…러 22점젤렌스키 임기 종료, ‘정통성’ 논란…美, 대선 거론 정경 유착과 부패는 우크라이나의 EU(유럽연합) 가입을 가로막는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국제투명성기구의 ‘부패인식지수’에서 35점(100점 만점)을 받았다. 유럽 국가 중 러시아(22점) 다음으로 낮은 평가다. 젤렌스키 본인은 직접적인 부패 혐의를 받지 않았지만, 최측근 안드리 예르막 등 일부 참모가 수사에 휘말려 사퇴한 상태다. 2019년 선출된 젤렌스키 대통령은 임기가 2024년 5월 종료됐으나,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하고 있다. 원래대로라면 지난해 3월 차기 대선이 치러졌어야 했으나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계엄령 선포 및 전시내각 구성으로 선거가 중단되며 2019년 5월 취임 후 6년 넘게 임기를 이어오고 있다. 우크라이나 헌법상 계엄령 발동 중에는 선거도 연기된다. 단 이 조항이 대통령직 임기 연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 때문에 러시아는 임기가 종료된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화 협상 상대로 정통성이 없다고 지적해왔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키르기스스탄에서 우크라이나의 대선 문제를 언급하며, “현재의 우크라이나 지도부와 (종전) 문서에 서명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면서, 우크라이나가 계엄령하에서 선거를 실시하지 않은 것은 “근본적 전략적 실수”라고 비난했다. 최근 미국 플로리다에서 진행된 미국과 우크라이나 대표단의 전쟁 종식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선거 문제가 의제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이 “젤렌스키는 정통성이 없다”고 선언하며 우크라이나 정부의 협상력을 약화하기 위한 정치전을 벌인 가운데 미국 입장에서는 러시아의 정통성 공세를 차단하고 협상 테이블에서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선거 로드맵’ 문제를 꺼내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주니어, 美행정부의 ‘대우크라 반감’ 대변“수표책 들고 다니는 바보 아냐” 지원 중단 위협 트럼프 주니어는 2기 행정부에서 공식 직책은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 지지 기반인 마가(MAGA) 운동의 핵심 인물이다. 그의 발언은 트럼프 진영 내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한 반감을 반영한다. 미국 협상팀이 우크라이나에 일부 영토를 포기하라고 압박하는 시점에서 나온 만큼, 전쟁이 우크라이나에 유리하게 종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우세하다. 트럼프 주니어는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문제)에서 발을 뺄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는 “아버지의 장점이자 독특한 점은 아버지가 무슨 일을 할지 모른다는 것”이라면서 “아버지가 예측 불가능하다는 사실 때문에 협상할 때 모두가 정직한 자세로 임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은 더 이상 수표책을 들고 다니는 바보가 아니다.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 죽음을 멈추고 싶다”라며 대(對)우크라이나 지원 중단을 시사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유럽의 대러시아 제재가 유가 상승으로 이어졌을 뿐 효과는 없었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유럽의 계획은) 러시아가 파산하기를 기다리겠다는 것인데, 그건 계획이 아니다”라며 대러 제재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아울러 트럼프 주니어는 베네수엘라 마약 운반선 공격 등 마약 카르텔을 겨냥한 군사작전을 옹호하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보다 카르텔이 미국에 훨씬 더 큰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 “계엄령 놀이가 장난이냐” 고개 숙인 공무원…결국 구속

    “계엄령 놀이가 장난이냐” 고개 숙인 공무원…결국 구속

    환경미화원들을 상대로 갑질을 일삼은 혐의를 받는 강원 양양군 공무원이 결국 구속됐다. 춘천지법 속초지원 배다헌 영장 전담 판사는 5일 강요, 폭행, 협박, 모욕 등 혐의를 받는 양양군 소속 7급 운전직 공무원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배 판사는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영장 발부를 결정했다. 이날 영장실질짐사를 위해 법원에 출석한 A씨는 검은색 점퍼를 입고 점퍼에 달린 모자를 쓴 채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다. 고개를 푹 숙인 A씨는 “아직도 장난이라고 생각하나”, “피해자들이 곧 계약만료인데 어떻게 생각하나”, “피해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혐의를 인정하나”, “왜 계엄령이라고 했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대답을 하지 않고 법원에 들어섰다. A씨는 공무직과 기간제 근로자 신분인 환경미화원 3명에게 60차례에 달하는 강요와 폭행, 10차례의 협박, 7차례의 모욕 등 직장 내 괴롭힘을 일삼은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환경미화원들에게 ‘계엄령 놀이’를 하며 폭력을 행사하고, 청소차에 태우지 않고 출발해 이들을 달리게 하는 등 괴롭힌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A씨는 주식 투자를 하며 자신이 손해를 보면 환경미화원들에게 가위바위보를 하게 해 진 사람을 폭행하고, 자신이 매수한 주식 종목을 환경미화원들에게 매수하라고 강요했다는 제보도 있었다. 경찰은 지난달 25일 피해자들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강요 혐의로 입건했다. 이어 양양군청과 A씨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지난 3일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양양군은 A씨를 직위 해제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행정안전부와, 고용노동부, 경찰 등 관계기관에 엄정 조치를 지시했다.
  • “죽기 싫다!” 우크라男, 불심검문 징집관 살해…강제동원 갈등 폭발

    “죽기 싫다!” 우크라男, 불심검문 징집관 살해…강제동원 갈등 폭발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에서 징집 대상자를 연행하던 군 징집관이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전선의 병력 공백을 메우기 위한 강제징집이 계속되는 가운데, 커질 대로 커진 반발심이 폭력 사태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징집관 향한 흉기 공격…동료 장교들도 부상우크라군 “단순 갈등 아닌 무장 저항” 규정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 서부작전사령부는 전날 징집관 한 명이 불심검문 중 흉기에 찔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군에 따르면 유리 본다렌코라는 이름의 징병장교는 르비우 중심가 거리에서 징집 대상자인 남성을 연행하려다,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목숨을 잃었다. 남성은 서류 제시를 거부하며 장교의 사타구니를 찌른 뒤, 현장에 있던 다른 징집관들의 머리를 둔기로 가격하거나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고 도주했다. 용의자를 추적한 우크라이나 경찰은 같은날 37세 남성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사건 직후 성명을 내고 이번 공격을 매우 심각한 사안으로 규정했다. 군 당국은 “이번 사건은 단순한 오해나 징집 사무소와의 갈등이 아닌 무장 저항”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회 일부의 실수가 계엄령하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군인들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우려했다. “러시아발 가짜뉴스?”…우크라서도 현실로 인정 2022년 2월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는 계엄령과 함께 전국적 총동원령을 선포했다. 이에 따라 27~60세 남성은 모두 강제 징집 대상이 됐다. 초기만 해도 ‘결사항전’ 의지로 귀국까지 하는 남성이 대부분이었으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입대자는 감소했고, 징집 회피를 목적으로 한 신체검사 결과 조작 및 뇌물수수 등 병역비리가 만연하기 시작했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023년 전국 24개 지역 병무청장을 전원 해임하고 각지의 모병사무소를 압수수색을 하는 등 강수를 뒀으나 뚜렷한 변화는 끌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군이 거리에서 남성을 납치하듯 강제 징집한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지며 사회 분위기는 갈수록 뒤숭숭해졌다. 악화하는 민심을 달래기 위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징집 대상 연령을 기존 27세에서 25세로 낮추고, 18~24세 남성에게 무이자 주택담보대출 등 유인책을 제시하며 군에서 1년간 복무하도록 하는 제도를 신설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매체까지 나서서 우크라이나의 강제 징집을 ‘인권 참사’로 지적하며 논란이 일었다. 우크라 강제 징집, 서방언론도 ‘인권 참사’ 지적성난 민심, 징집관 직접 겨냥…폭력 사태 난무실제로 현지에서는 징집관들이 길거리·상업시설·주거지에서 군 복무 대상자를 확보하는 일이 빈번해진 것으로 전해진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발 가짜뉴스로 치부했으나, 소셜미디어(SNS)에는 징집관이 버스 승객 중 한 남성을 강제로 하차시켜 끌고 가거나, 불심검문을 통해 남성을 연행해가는 장면이 다수 공유되기도 했다. 이처럼 전시 스트레스와 사회적 피로도가 극에 달한 상황에서, 사소한 마찰이 대규모 폭력으로 번지는 사례가 점차 확산하고 있다. 특히 징집관을 겨냥한 직접 범죄가 눈에 띈다. 징집관은 대체로 현역 복귀가 어려운 부상병·전선 복무 경험자들로 구성된다. 전선을 지키다 동원 업무를 수행하는 역할로 옮겨온 이들은 그러나 폭력의 표적이 되는 역설적인 상황에 부닥쳤다. 지난 10월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의 한 도매시장에서는 주민들이 징집관을 집단으로 공격했으며, 비슷한 시기 폴타바에서는 한 남성이 총기를 발사해 징집관 2명이 다쳤다. 전쟁 5년 차…우크라 동원 갈등 악화일로 전망 내년이면 5년 차를 맞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첨예한 대립 속에 끝내 종결되지 않고 이어질 경우, 동원 문제를 둘러싼 우크라이나 사회 갈등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장기전 피로 누적과 전선 병력난, 민간 남성의 참전 기피 증가, 인권을 무시한 강제징집, 그에 대한 반발이 맞물린 악순환만 반복될 공산이 크다. 현지에서는 이번 르비우 사건이 전시 동원 체계와 사회적 반발 사이의 구조적 균열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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