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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전노예’ 호소했지만 노동청도 경찰도 외면… 잃어버린 11년

    ‘염전노예’ 호소했지만 노동청도 경찰도 외면… 잃어버린 11년

    지적장애 3급의 정신장애인인 김상엽(가명·54)씨는 ‘염전노예’였다. 지인의 꾐에 2003년 전남 완도 인근의 한 섬에 들어간 김씨가 그곳을 탈출할 수 있었던 것은 11년이 흐른 2014년이었다. 김씨는 섬에 갇혀 임금 한 푼 받지 못하고 밤낮없이, 주말 없이 말 그대로 노예처럼 일해야 했다. 염전 주인 A는 김씨에게 매일같이 욕설을 퍼붓고 주먹도 휘둘렀다. 김씨는 경찰은 물론 고용노동청에도 손을 내밀었지만 지옥 같은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다. 결국 ‘신안 염전노예’ 사건이 전국적으로 알려진 뒤에야 경찰은 허겁지겁 일제단속을 벌여 김씨를 구출했다. A는 근로기준법 위반, 폭행 등의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대법원은 지난 4월 국가의 잘못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김씨의 삶에서 사라진 11년이란 세월은 그 누구도 보상해 주지 못했다. 서울신문은 지난 1일 국가배상 소송 법률지원을 맡은 원곡법률사무소 최정규 변호사와 함께 김씨를 직접 만났다.-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일하던 공장이 폐업하면서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찾고 있어요. 까막눈이라 한글도 공부하고 있고요. 그 와중에 가끔 아는 사람들한테 염전에서 또 일해 볼 생각 없냐는 전화가 오기도 하네요. 요즘 사람이 없다면서요.” -염전에서 전화가 온다고요? 어떤 일을 겪었는지 알면서? “제가 A의 염전에서 일했던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에요. 이번에도 돈을 준다는 말은 따로 없더라고요. 당연히 거절했지만, 가끔 연락이 오곤 해요.” 대법원은 지난 4월 5일 김씨를 비롯한 염전 노예 사건 피해자들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피해자들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은 고용노동청, 피해자가 강제노역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 수 있는데도 조치를 취하지 않은 지방자치단체, 피해자를 보호할 의무를 게을리한 경찰 모두에게 이번 사건의 책임이 있다는 취지였다. 특히 김씨는 2심 마지막 변론기일에서 피해자 가운데 유일하게 법정에 출석해 진술 보조인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털어놓기도 했다. -국가의 잘못이 인정됐습니다. 국가 손해배상 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 어떠셨나요. “좋았죠. 처음(1심)에 졌을 때, 다음에도 못 이기면 죽어야겠다는 생각마저 했어요. 다행히 두 번째(2심)에서 이겼고, 세 번째(3심)까지 남았다고 했을 때 무척 괴로웠지만, 결국 이겨서 매우 기뻤어요.” -법원은 노동청의 잘못을 지적했습니다. 당시 상황이 듣고 싶은데요. “처음 노동청에 갔는데 바로 옆에 A가 앉았어요. 따로 떼어놔 주질 않았더라고요. 근로감독관한테 돈을 못 받았다고 말하니까 옆에서 A가 ‘무슨 돈을 안 주냐’고 바로 말하더라고요. 오히려 ‘돈을 주고 일을 시켰는데 왜 여길 나오게 하느냐’고까지 말하더라고요. 첫 조사가 끝나고선 노동청 주차장 차 안에서 A에게 맞았어요. 왜 말을 똑바로 안 하느냐고.” 실제로 A의 형사 재판 판결문엔 폭행 경위가 상세히 나타나 있다. A는 2011년 6월 22일 목포 고용노동지청 주차장에서 김씨가 원하는 대로 진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말아져 있는 달력으로 김씨의 머리를 때리고, 한 식당에서 식사하면서 또다시 국자 손잡이로 머리를 때렸다. A는 폭행 혐의를 포함해 준사기, 장애인복지법 위반, 근로기준법 위반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2심에서 징역 1년 6개월로 최종 확정됐다. -노동청 두 번째 조사에서도 A는 옆에 앉았나요. “네. 거기서 어떻게 말을 해요. 근로감독관이 저쪽 편인데. 그냥 ‘돈 필요 없다’고만 말했어요. 그랬더니 끝나더라고요. 그대로 섬으로 돌아가 다시 전과 다를 바 없이 일해야 했습니다. 최근 법정에서 당시 근로감독관과 비슷한 사람을 만났는데, 바로 성질이 나서 ‘너 나가’ 하고 뛰쳐나왔습니다.” 노동청은 2차례 조사 끝에 김씨 사건을 내사 종결시켰다. 김씨가 돈이 필요 없다고 하니 근로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판단이었다. 김씨가 겨우 용기 내 진실을 말했던 1차 조서는 남아 있지도 않았고, 그나마 기록으로 남은 2차 조서에 가해자와 피해자가 분리되지 않은 채 진술을 받은 정황이 그대로 드러났다. 당시 감독관은 ‘잘못이 없다’, ‘규정대로 했다’는 취지의 서면 진술서를 법원에 제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A의 염전에는 어떻게 가게 되신 건가요. “원래 경기도 곤지암 부근에 살았어요. 어느 날 지인이 ‘친형이 염전에서 일하는데 가서 일해 보지 않겠느냐’라고 해서 왔어요. 당연히 돈도 준다고 했고요. 섬에 도착했을 땐 이미 새까만 밤이었어요. 그곳에서 만난 A는 ‘잘해 보자’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돈 얘기는 꺼내지도 않았어요. 임금은 주느냐고 물어보니 ‘돈은 주면 써버리니까 줄 필요가 없다’면서 보관하고 있겠다는 식으로 말했어요.” -이후에도 돈 얘기는 안 꺼냈나요. “염전에 도착한 다음날 A와 함께 염전을 둘러봤어요. 그때 다시 돈 얘기를 꺼내니 ‘월급은 일하는 거 봐서 주겠다’고 하더군요. 계약서 같은 것도 없었습니다. 섬에 도착하고 하루만 쉬고, 그다음날부턴 바로 노예처럼 일해야만 했습니다.” -염전에선 무슨 일을 하셨나요. “기본적인 염전 일은 당연히 하고, 소를 돌보는 등 농장일도 도와야 했습니다. 낮도 밤도 없었어요. 비가 오면 염전 소금이 묽어지니까 언제든 나가서 탱크를 청소해야 했어요. 심지어 A 가족 집에 가서 집안일도 해야 했습니다.” -거주는 따로 하셨나요. “네, 전 A 가족이랑 따로 살았어요. 산꼭대기에 있는 오래된 기와집에 혼자 지냈어요. 가재도구는 이불, 담요뿐이었어요. 일하고 밥 먹을 때는 산 아래 염전에 있다가, 잠만 자러 산꼭대기로 올라와야 했죠.” -도망칠 생각은 못하셨나요. “당연히 도망가고 싶었죠. 동네 사람들한테 ‘나 빠져나가게 해달라’고 부탁했는데, 그때마다 A가 쫓아오더라고요. 숨어 있으면 다 찾아내서 잡아가더라고요. 도망치다 걸리니 ‘물에 빠져 뒈져라’고 욕설을 들은 적도 많고요. 아마 주민들이 제가 도망치는 걸 A한테 바로바로 일렀던 거 같아요. 애초에 섬을 나가려면 배를 타야 하는데, 임금을 받지 못하니 뱃삯을 살 돈도 없었어요.” -경찰에 도움을 요청 못 하셨나요. “경찰들도 다 알고 있습니다. 가끔 돌아다니면서 확인을 했고, 그때마다 돈을 못 받았고 욕설·폭행도 당했다는 말을 했지만, 반응은 시큰둥했습니다. 불만을 말해 봤자 A한테 바로 얘기가 들어가는 것 같았어요. 나중엔 아예 말을 못했습니다. 섬에서 탈출하고 난 한참 뒤에 한 언론사와 같이 섬에 다시 방문했어요. 제가 염전에서 일할 때 근무하던 경찰이 그대로 있더라고요. 아주 욕설을 퍼부어줬습니다.” -동료는 없었는지요. “저보다 먼저 A의 염전에서 일하는 사람이 있었어요. 원래 그 지역 출신이라지만, 저랑 마찬가지로 임금은 전혀 받지 못했어요. 매일 술 마시고 약 먹고 하다, 제가 오고 나서 5년 뒤에 세상을 떠났어요. 이젠 이름도 기억이 잘 안 나요. 떠난 사람 얘기해서 뭐해요….” -지금도 염전노예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분명히 있습니다. TV를 보다 보면 염전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중에서 돈을 못 받고 노예처럼 일하는 사람이 있으면 바로 느껴져요. 제가 그 생활을 10년 넘게 했으니까 단박에 알죠. 그러나 아무도 그들을 도와주지 않아요. 관심도 없어요.” -기나긴 재판 과정을 모두 마치셨습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으신가요. “그냥 일이 하고 싶어요. 정당하게 임금을 받으며 열심히 할 수 있는 일이요.” 글 사진 광주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5시간 감금폭로 주장, 아이돌학교 이해인 父 “회사에 방치” 진실은? [EN톡]

    5시간 감금폭로 주장, 아이돌학교 이해인 父 “회사에 방치” 진실은? [EN톡]

    ‘프로듀스X101’에 이어 ‘프로듀스48’까지 투표조작 정황이 포착됐다는 경찰의 입장이 전해져 논란을 샀다. 이 가운데 ‘아이돌학교’ 이해인 부친의 글과 ‘5시간 감금 당했다’는 폭로글까지 올라오며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의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 3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프로듀스X’와 ‘아이돌학교’ 제작진 측이 해당 방송 전부터 이미 합격자를 내정해놨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전했다. ‘뉴스데스크’ 측은 “‘프로듀스X’와 ‘아이돌학교’ 제작진들이 방송 전부터 이미 합격자를 선정하고 조작했으며 경연곡이 특정 연습생에게 사전 유출됐고 심지어 오디션에 오지도 않았던 사람이 본선에 합격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당시 ‘아이돌 학교’ 출연자 B씨는 “오디션 했을 때도 3000명 있는 곳에 본선 진출자 40명 중 4명 밖에 가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다른 참가자들도 립싱크를 한 조에서 보컬 1등을 뽑았다고도 말했다.이날 또 다른 ‘아이돌학교’ 출연자라고 밝힌 한 네티즌의 폭로글이 디시인사이드 ‘프로듀스X101’ 갤러리에 게재됐다. 해당 네티즌은 ‘아이돌학교’ 접수 완료 화면과 함께 자신이 ‘아이돌학교’ 출연자라고 인증하면서 ‘폭로글’을 시작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한번 들어가면 다시는 밖에 못 나가게 했다. 나가면 오디션 포기로 본다고 해서 5시간 넘게 갇혀 있었다. 밥도 못 먹었다. 엄마 아빠랑 같이 온 초등학생도 많았다. 나와 같이 있던 사람은 외국인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주작(자작)인지도 모르고 너무 불쌍하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어 “현장에서 (이)해인 언니를 보고 사진도 찍었다. 오디션 봤다는 사람도 있고 안 봤다는 사람도 있고 말이 많았다. 300명 넘는 사람들 꿈 갖고 사기 친 엠넷”이라며 분노를 터트렸다. 해당 게시물처럼 실제로 ‘아이돌학교’ 투표수 조작 의혹의 중심에는 연습생 이해인이 있다. 이해인은 ‘아이돌학교’ 출연 당시 참가자 41명 중에서 압도적 지지도와 고정 팬층을 자랑해 첫 방송부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이해인을 지지하는 팬들은 투표 당시 모바일 투표 인증 사진을 5000건 넘게 확보했는데, 실제로 방송을 통해 공개된 투표수는 2700표에 그쳤다며 ‘투표수 조작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2일 디시인사이드 이해인 갤러리에는 이해인의 부친이 글을 올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해인의 부친은 “저는 요즘 오디션 프로 조작 논란으로 말 많은 아이의 아빠다”라고 밝히고, “너무 억울하고 비인간적인 일에 참을 수가 없어 딸 모르게 글을 올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딸아이에게 피해가 갈까 봐, 프로그램이나 회사 이름은 말하지 못했겠으나, 대략 이야기를 해야 될 것 같다”며 양해를 구했다. 이해인 아버지에 따르면 이해인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위해 5개월가량 합숙하던 중 CJ ENM과 전속계약서를 작성했다. 그는 “아무리 성인이지만 어릴 때부터 연습생만 하고 사회 경험도 없는 어린 딸과 부모 동의도 없이 계약하는 게 정상적이지도 않았고 데뷔 멤버가 정해지지도 않았는데 계약서를 주는 게 이상하다고 말을 했지만 계약을 하지 않으면 그 오디션에서 떨어뜨릴 것 같은 불이익을 당연히 당하지 않겠냐는 딸의 말을 듣고 참았다”고 말했다. 이해인 아버지는 이해인의 탈락에 대해 “방송 다음 날 조작이니 뭐니 해서 문제가 되는 것 같고 논란도 많아 아빠라도 팬들이랑 같이 조사해보고 잘못됐으면 회사와 계약도 해지하고 바로잡아야 되지 않겠냐고 했더니 그 회사에서 늦어도 내년 10월까지 떨어진 애들이랑 몇 달 이내에 데뷔시켜 준다고 약속을 했다더라. 그사이 개인 활동도 꼭 시켜주겠다고 했다”며 “내가 또 딸의 말을 믿은 게 잘못이지만 이후 활동이라고는 라디오 하나 나간 거밖에 보지 못했고 회사에서 트레이닝도 받고 숙소 생활도 하길래 팀 데뷔를 믿고 기다리기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약속한 10월이 됐는데 회사는 전속 계약한 아이를 연습생처럼 회사에 방치하고, 심지어는 (딸과) 연락도 안 됐다. 휴대전화도 없는 애가 가끔 연락이 될 때마다 언제까지 기다릴 거냐며 다그쳤지만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며 고집부리다 올해 여름이 돼서야 회사를 나왔다. 계약 해지도 늦어져 또 시간 낭비만 한 딸은 그 회사 덕분에 아무런 일도 못한 채로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이제 와 생각해보면 그 사건이 잠잠해질 때까지 데리고 있었던 게 아닌가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해인 아버지는 “이번에 다른 오디션 조작 문제 때문에 출연했던 프로(‘아이돌학교’)도 고발해 조사하고 있다는데 만약 조작 증거가 드러나면 두 번이나 어린 딸을 희롱한 거고 도저히 사람으로서 할 수 없는 비인간적 행동인 것 같아 너무 억울해 글을 올린다”며 “만약 증거가 확실히 나오면 꼭 바르게 정정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아이돌학교’ 진상규명위원회는 지난달 6일 서울중앙지방경찰청에 주식회사 씨제이이엔엠(CJ ENM) 소속인 성명 불상의 직접 실행자들을 사기의 공동정범 혐의 및 증거인멸교사 공동정범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이에 경찰은 ‘아이돌학교’ 제작진 등을 상대로 경찰 조사에 돌입했으며 그 달 21일 제작진 사무실을 압수 수색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아이돌학교 이해인 父, “요즘 말 많은 아이의 아빠” 전문 보니..[EN톡]

    아이돌학교 이해인 父, “요즘 말 많은 아이의 아빠” 전문 보니..[EN톡]

    Mnet ‘프로듀스 101’, ‘아이돌학교’ 출신 이해인의 아버지가 CJ ENM의 부당한 처사를 폭로했다. 자신을 이해인 아버지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지난 2일 이해인 갤러리를 통해 “오디션 프로 조작 논란으로 요즘 말 많은 아이의 아빠”라며 “너무 억울하고 비인간적 일에 참을 수 없어 딸 모르게 글을 올린다. 딸 아이에게 피해가 갈까 프로그램이나 회사 이름은 말하지 못하겠으나 이젠 대략 이야기를 해야 될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해인은 ‘아이돌학교’ 출연 당시 참가자 41명 중에서 압도적 지지도와 고정 팬층을 자랑해 첫 방송부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아이돌학교’ 유력 데뷔 멤버로 꼽히던 이해인은 결국 11위로 탈락했다. 이해인의 탈락을 두고 다수 네티즌들은 ‘아이돌학교’ 제작진의 조작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해인 아버지에 따르면 이해인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위해 5개월가량 합숙하던 중 CJ ENM과 전속계약서를 작성했다. 그는 “아무리 성인이지만 어릴 때부터 연습생만 하고 사회 경험도 없는 어린 딸과 부모 동의도 없이 계약하는 게 정상적이지도 않았고 데뷔 멤버가 정해지지도 않았는데 계약서를 주는 게 이상하다고 말을 했지만 계약을 하지 않으면 그 오디션에서 떨어뜨릴 것 같은 불이익을 당연히 당하지 않겠냐는 딸의 말을 듣고 참았다”고 말했다.이해인 아버지는 이해인의 탈락에 대해 “방송 다음 날 조작이니 뭐니 해서 문제가 되는 것 같고 논란도 많아 아빠라도 팬들이랑 같이 조사해보고 잘못됐으면 회사와 계약도 해지하고 바로잡아야 되지 않겠냐고 했더니 그 회사에서 늦어도 내년 10월까지 떨어진 애들이랑 몇 달 이내에 데뷔시켜 준다고 약속을 했다더라. 그사이 개인 활동도 꼭 시켜주겠다고 했다”며 “내가 또 딸의 말을 믿은 게 잘못이지만 이후 활동이라고는 라디오 하나 나간 거밖에 보지 못했고 회사에서 트레이닝도 받고 숙소 생활도 하길래 팀 데뷔를 믿고 기다리기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약속한 10월이 됐는데 회사는 전속계약한 아이를 연습생처럼 회사에 방치하고 심지어는 (딸과) 연락도 안 됐다. 휴대전화도 없는 애가 가끔 연락이 될 때마다 언제까지 기다릴 거냐며 다그쳤지만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며 고집부리다 올해 여름이 돼서야 회사를 나왔다. 계약 해지도 늦어져 또 시간 낭비만 한 딸은 그 회사 덕분에 아무런 일도 못한 채로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이제 와 생각해보면 그 사건이 잠잠해질 때까지 데리고 있었던 게 아닌가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해인 아버지는 “이번에 다른 오디션 조작 문제 때문에 출연했던 프로(‘아이돌학교’)도 고발해 조사하고 있다는데 만약 조작 증거가 드러나면 두 번이나 어린 딸을 희롱한 거고 도저히 사람으로서 할 수 없는 비인간적 행동인 것 같아 너무 억울해 글을 올린다”며 “만약 증거가 확실히 나오면 꼭 바르게 정정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아이돌학교’ 진상규명위원회는 지난달 6일 서울중앙지방경찰청에 주식회사 씨제이이엔엠(CJ ENM) 소속인 성명 불상의 직접 실행자들을 사기의 공동정범 혐의 및 증거인멸교사 공동정범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이에 경찰은 ‘아이돌학교’ 제작진 등을 상대로 경찰 조사에 돌입했으며 그 달 21일 제작진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年300명뿐인 조혈모세포 기증 동참… “공직자 가치 떠올렸죠”

    年300명뿐인 조혈모세포 기증 동참… “공직자 가치 떠올렸죠”

    “당연히 고민됐지만 생명 살리기 공감”“고민은 됐지만 공직자의 가치를 떠올렸죠.” 수습기간 1년을 거쳐 이제 막 정식 직원이 된 강보성(29) 인사혁신처 사무관이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공공에 기여한다’는 공직자의 가치를 강조했다. 기자가 ‘조혈모세포 기증을 어떻게 결심했냐’는 질문을 한 직후였다. 방금 수습 딱지를 뗀 신입 사무관의 패기가 느껴졌다. 조혈모세포는 적·백혈구 등 모든 혈액세포를 만들어 내는 세포다. 백혈병, 혈액암 등의 난치성 혈액종양 환자들은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받고 완치가 된다. 환자의 바람과 달리 타인 중에 기증자를 찾을 확률은 최대 2만분의1이다. 매년 실제 기증을 하는 사람도 300명 정도에 불과하다. 기증은 대학 캠퍼스 내에서 시작됐다. 2012년 군 제대 후 강 사무관은 캠퍼스를 거닐던 중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가 차려 놓은 부스에 들러 가벼운 마음으로 희망 기증자에 이름을 올렸다. 나중에 자신과 유전자 조직이 맞는 환자를 찾으면 기증을 할 의사가 있다는 계약서였다. 고려대 재학 시절 독서 토론 동아리 활동을 하며 저소득층 중고등학생을 돕던 그였기에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강 사무관은 “좋은 일이니까 했지만 ‘설마 내가 되겠나’라고 생각했다. 환자가 나타나도 포기의사를 밝힐 수 있어서 크게 걱정은 안 했다”며 웃었다. 7년의 시간이 흐른 지난여름, 강 사무관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기증여부를 묻는 협회의 전화였다. 강 사무관은 “당연히 고민이 됐다. 사전에 가족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해서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걱정하시더라. 그런데 보건 분야에 있는 동생이 ‘세포는 다시 재생된다’고 응원해 줬다”면서 “개인적으로는 공무원 신분이다 보니 공공에 기여하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는 공직의 가치를 되새겼다”고 말했다. 협회에 따르면 가족 동의 없이 진행하다가 중간에 기증 의사를 철회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한다. 기증 과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알려진 것처럼 뼈에서 바늘로 채취하는 골수 이식이 아니라 헌혈 과정과 비슷했다. 강 사무관은 “병원에 3일간 입원을 해서 불편함은 있었지만 협회와 회사에서 지원을 많이 해 줘서 잘 끝낼 수 있었다”고 했다. 아쉽게도 강 사무관은 자신의 조혈모세포가 누구에게 기증되는지 알 수 없다. 환자도 마찬가지다. 마지막으로 강 사무관은 기증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한마디를 남겼다. “기증은 강요해서 할 부분이 아니다. 다만 나는 ‘당신의 잠깐 번거로움으로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린다’는 협회의 말에 많은 공감을 했다. 지금은 기증자가 됐지만 살다 보면 나 자신이나 주변사람이 수혜자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문준용 “의원님, 엉뚱한 소리 마시라” 의혹 반박

    문준용 “의원님, 엉뚱한 소리 마시라” 의혹 반박

    최연혜 의원 “2000원짜리 2만 4000원에 납품 의혹”문준용씨, 교구 설명서 19장 올리며 정면으로 반박“110만원 폭리? 개발자는 교육 공학박사인 제 아내”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가 최연혜 자유한국당 의원이 제기한 교구 납품 의혹을 SNS를 통해 3일 직접 반박했다. 최연혜 의원은 전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문준용씨가 학교에 납품한 교재에 대해 실태를 파악하고자 예산을 지원한 과학 창의 지원재단에 자료를 요청했으나 제출을 거부해 유사한 제품을 어렵게 구했다”면서 ‘종이 회로’를 활용한 코딩 교구를 꺼내 보였다. 최연혜 의원은 “납품계약서와 문준용씨의 인터뷰 등을 볼 때 교구 50세트를 121만원 정도에 납품한 것으로 보여 하나당 2만 4000원으로 납품한 것 같다. 그러나 (제가 들고 온) 이 제품은 2000원에 샀다”면서 부당이득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문준용씨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우선 (의혹 제기가) 진지한 건지 묻고 싶다”면서 “그래서 제가 취한 부당이득이 무려 110만원이라는 소리냐. 어마어마한 액수에 화가 난 거냐”라고 꼬집었다. 준용 씨는 “그런데 (최연혜 의원이) 손에 들고 있는 종이 쪼가리는 대체 뭐냐”고 지적했다.자신이 납품한 교구와 최연혜 의원이 들고 온 것은 전혀 다른 제품이라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문준용씨는 자신이 만든 제품의 설명서를 함께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최 의원님, 이 설명을 보고 화를 푸시고 이제 엉뚱한 소리 하지 마시라”면서 “교재 개발자는 교육 공학박사이자 제 아내인 장지은씨”라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항공권 예약·성매매 알선 종용… 해외서 ‘왕’처럼 구는 직장 상사

    항공권 예약·성매매 알선 종용… 해외서 ‘왕’처럼 구는 직장 상사

    직장갑질 119, 해외공관·지사 제보 공개대사 부인, 식사 제공 거절하자 괴롭힘 부당업무 신고… 회사는 자진퇴사 요구일자리 부족한 고립된 업무 환경 ‘발목’ 해외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관저 요리사로 일하던 전문 요리사 A씨는 최근 부당한 업무 간섭과 지나친 감시를 호소하며 사직서를 냈다. A씨는 “8년차인데도 공관에 가거나 장을 볼 때, 식료품 구매 목록을 정할 때 등 매번 대사 부인에게 보고하고 지시를 받아야 했다”면서 “대사 부인이 하루에도 몇 번씩 주방에 내려와 업무 지시를 하는 바람에 발걸음 소리만 들어도 숨이 가빠졌다”고 밝혔다. 시민단체 직장갑질 119는 A씨처럼 해외 공관이나 대기업 해외지사에서 일하면서 상사의 부당한 업무 지시 등으로 괴롭힘당하는 제보가 잇따른다며 29일 관련 사례를 공개했다. 국내에서는 직장갑질이 큰 이슈로 떠오르며 사내 문화가 조금씩 바뀌고 있지만, 해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고립된 섬 같은 근무 환경 탓에 괴롭힘을 당하고도 제대로 신고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직장갑질 119에 따르면 A씨는 대사 부부가 새로 부임한 뒤 외교부 직원 만찬, 고위 관료 환영식 등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주 업무 외에 일정 금액을 받고 업무 시간에 대사 가족이 먹을 식사를 만들기로 계약했다. A씨는 “재계약이 안 될까 봐 계약서에 서명했는데 부부의 식사를 준비하다 보니 만찬 요리를 만들다 중단하는 등 정작 주 업무에 신경 쓰지 못했다”면서 “업무가 많아져 가족용 식사는 만들기 어렵겠다고 하자 이후로 대사 부인의 괴롭힘이 이어졌다”고 털어놨다. 기업의 해외지사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도 지사장의 폭언과 갑질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았다. 한 대기업 해외지사에서 일한 B씨에 따르면 지사장이 직원에게 수시로 “머리도 나쁘면서 어떻게 대학에 들어갔느냐”, “운하로 뛰어내리라” 등 폭언을 일삼았고 직원들은 휴일, 출장 중에도 지사장이나 퇴직한 회사 간부들의 개인 업무를 맡아야 했다. 이에 B씨는 사내 부당행위 신고 창구에 여러 차례 제보했지만 지사장은 “한국의 군대 스타일 문화일 뿐 문제 될 게 없다”며 오히려 B씨에게 퇴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 외에 상사의 개인 휴가 항공권을 알아보게 하거나 아파트 거주 신고 업무를 지시하고 현지 성매매 업소를 알선하도록 종용한 사례도 있었다. 직장갑질 119는 “상사가 ‘왕’처럼 굴며 부당한 지시를 내려도 해외에서는 다른 일자리를 얻기 쉽지 않아 제대로 신고하기 어렵다”면서 “정부는 해외 공관 직원 등을 전수조사해 해외에서 벌어지는 갑질 행위를 찾아내고 민간 기업의 해외지사 역시 갑질 신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맞선부터 신혼여행까지 4박 5일”… 브로커만 웃는 중개 국제결혼

    “맞선부터 신혼여행까지 4박 5일”… 브로커만 웃는 중개 국제결혼

    남녀 모두 피해자 되는 국제결혼 국내 혼인 시장에서 소외된 한국 남성과 빈곤에서 탈출하고 싶은 개발도상국 여성. 그리고 혼인 문제를 수요·공급의 원리로만 보고 풀려 했던 정부. 비뚤어진 중개 국제결혼의 이면에는 이런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다. ‘미투’ 운동 등으로 국내 인권 감수성이 크게 높아졌지만 중개 국제결혼의 왜곡된 관행은 그대로다. ‘매매혼’, ‘상향혼’이라고 낙인찍힌 상황에서 참여 여성과 남성 모두 피해자 또는 가해자가 될 수 있다. 여성과 남성 입장에서 각각 국제결혼을 택할 때 겪게 되는 문제들을 정리했다.“한국에서는 내가 (여자를) 고를 수나 있습니까? 여기(베트남)서는 고를 수 있잖아요.” “베트남 맞선 장소에 가면 여자들 50명, 100명 많습니다. 남자들도 하루 10명, 많으면 20명. 원하는 분 만날 때까지 후보들이 계속.” 2019년 국제결혼 중개 시장에서 자연스레 오가는 ‘막말’이다. 외국 여성 인터뷰, 국제결혼 원정기, 국제결혼 팁 강의 등이 영상으로 만들어져 유튜브에 공개 게시물로 올라온다. 일부 영상에서는 여성에게 “결혼 후 남편에게 어떻게 할 것이냐”며 다짐과 포부를 묻고 모델처럼 ‘워킹’까지 시킨다. ‘얼굴이 하얗고 예쁘다’, ‘나이는 좀 많네’라는 등 품평이 익명 댓글로 달렸다. 한국의 결혼 중개업체에서 여성을 이렇게 대했다면 형사처벌까지 각오해야 한다. 하지만 국제결혼 시장에서 여성들은 홈페이지에 상품처럼 ‘진열’돼 있었다. #외국 여성, 한국행 보장 조건으로 ‘상품화’ 국제결혼은 이를 택하는 한국 남성에겐 ‘합리적 선택’이다. 국내 혼인 시장에서는 직업·소득·집안 등을 기준으로 매겨진 등급에 따라 제한된 횟수로 소개팅이 이뤄진다. 국제결혼은 다르다. 여성에게 ‘한국행’을 보장해 준다는 암묵적인 대가로 남성은 나이 차가 제법 큰 여성을 ‘제공’받는다. 적지 않은 중개료를 내야 하지만 맞선부터 데이트, 신혼여행, 결혼식까지 해결해 준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깝지 않은 돈이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국제결혼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결혼을 하지 못한 농촌 총각이나 도시 빈민에게 선택을 유도한다.업계에 따르면 업자들은 통상 1000만원대의 중개료를 받는다. 개인 브로커를 통하면 더 싸질 수 있다. 이 돈에는 ‘원정 여행’ 비용이 포함된다. 원정 여행을 떠난 남성은 중개업자가 데려온 여러 명의 여성을 만나 본 뒤 마음에 드는 한 명을 골라 ‘성혼 확인서’를 작성한다. 일종의 결혼 계약서다. 파기하면 최소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의 위약금을 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계약이 체결되면 곧장 현지에서 신혼여행을 떠난다. 합방도 이 단계에서 이뤄진다. 한 이주여성단체 관계자는 “마음에 드는 여성을 골라 호텔에서 합방한 뒤 서로 맞지 않는다며 여성을 교체한 사례도 있다”고 귀띔했다. 이 모든 과정은 ‘4박 5일’ 또는 ‘5박 6일’에 걸쳐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이후 여성은 현지에 남아 한국어능력시험을 치고 한국 문화를 배우며 비자 발급 작업을 마무리한다. 최근 여러 중개업자는 이런 과정을 전담하는 3개월, 6개월 코스의 ‘신부 기숙사’를 만들어 사업을 확장했다. 비용은 남성이 댄다. 철저히 남성 중심적으로 짜인 중개 방식이지만 남성 피해자도 나온다. 말이 통하지 않고 상대에 대한 정보가 없는 남녀가 한국에서 같이 살게 되기까지 모든 권한은 중개업자에게 있다. 피해 남성들의 모임인 국제결혼피해센터 안재성 대표는 “상당수의 브로커는 예쁜 업소 여성 몇몇을 광고용 ‘미끼’로 쓴 후 막상 현장에는 다른 여성을 내보내거나 돈만 받고 중간 과정에서 ‘파투’가 나도록 미리 짜기도 한다”고 증언했다. 남성을 현지로 불러 여성에게 돈을 쓰게 한 뒤 서류 작업 전에 결혼이 중단되도록 미리 계획한다는 얘기다. 금전적 이해관계 속에서 돌아가는 혼인 시장을 악용하는 여성들도 있다. 한국에서 일자리를 갖기 위해 위장결혼한 뒤 가출하거나 한국인 남편을 두고 베트남 남성과 외도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정부, 30년 전 국제결혼 유도… 이젠 손 놓아 국제결혼이 왜 이런 나락으로 떨어진 것일까. 원인은 국내 혼인 시장의 붕괴로 거슬러 올라간다. 남아선호사상으로 ‘아들 낳기’를 강조했던 사회에서 출생성비 불균형은 필연이었다. 1990년에는 20~30대 여성 대비 남성이 116.5%로 심각한 비대칭을 보였다. 유리천장을 마주한 고학력 여성의 결혼·출산 포기는 비대칭을 심화시켰다. 당시 국제결혼 주선 업체들은 ‘국제결혼 AS 됩니다’라는 광고까지 내걸었다. 강동관 이민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여성 상품화, 위장결혼 등 국내 결혼이주에서 생긴 문제는 한국 사회가 스스로에게 화살을 돌려야 한다”고 꼬집었다. 국제결혼은 정부가 유도하며 판을 깔았지만 30여년이 지나면서 이젠 정부의 손을 떠났다. 지난해 한국 남성과 외국 여성의 국제결혼 건수는 1만 6608건이다. 이제 중개 과정은 더이상 ‘사무소’에 국한되지 않는다. 국제결혼을 한 부부가 브로커가 되기도 하고, 페이스북·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연결 방법도 열렸다. 임선영 국가인권위원회 이주인권팀장은 “여성가족부에서 결혼 중개업 온라인 사이트를 심의하지만 요즘엔 처벌을 피하기 위해 일반 사이트가 아닌 싱글(미혼자) 카페, 돌싱(이혼자) 카페 등 친목 커뮤니티에 모집공고를 많이 올린다”고 지적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 국제결혼 업체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25개를 모니터링한 결과 지난 1~7월 4515개의 영상이 게시됐다. 왕지연 이주여성연합회 회장은 “국가 차원에서 엄격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문제는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 이주아동이 겪는 각종 문제를 집중적으로 취재해 보도할 예정입니다. 결혼이주여성이나 이주아동을 향한 폭언·폭행, 따돌림 등 혐오와 폭력, 부조리를 직접 경험했거나 이를 목격했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 또 이주노동자들이 겪는 임금체불, 산업재해 은폐 강요, 폭언과 폭행 등 부조리에 대한 취재도 이어갈 예정입니다. 제보해주신 내용은 철저히 익명과 비밀에 부쳐집니다.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위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서울신문과 베트남 VNA가 공동 취재해 작성한 기사입니다.
  • “맞선부터 신혼여행까지 4박 5일“… 브로커만 웃는 중개 국제결혼

    “맞선부터 신혼여행까지 4박 5일“… 브로커만 웃는 중개 국제결혼

    남녀 모두 피해자 되는 국제결혼 국내 혼인 시장에서 소외된 한국 남성과 빈곤에서 탈출하고 싶은 개발도상국 여성. 그리고 혼인 문제를 수요·공급의 원리로만 보고 풀려 했던 정부. 비뚤어진 중개 국제결혼의 이면에는 이런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다. ‘미투’ 운동 등으로 국내 인권 감수성이 크게 높아졌지만 중개 국제결혼의 왜곡된 관행은 그대로다. ‘매매혼’, ‘상향혼’이라고 낙인찍힌 상황에서 참여 여성과 남성 모두 피해자 또는 가해자가 될 수 있다. 여성과 남성 입장에서 각각 국제결혼을 택할 때 겪게 되는 문제들을 정리했다.“한국에서는 내가 (여자를) 고를 수나 있습니까? 여기(베트남)서는 고를 수 있잖아요.” “베트남 맞선 장소에 가면 여자들 50명, 100명 많습니다. 남자들도 하루 10명, 많으면 20명. 원하는 분 만날 때까지 후보들이 계속.” 2019년 국제결혼 중개 시장에서 자연스레 오가는 ‘막말’이다. 외국 여성 인터뷰, 국제결혼 원정기, 국제결혼 팁 강의 등이 영상으로 만들어져 유튜브에 공개 게시물로 올라온다. 일부 영상에서는 여성에게 “결혼 후 남편에게 어떻게 할 것이냐”며 다짐과 포부를 묻고 모델처럼 ‘워킹’까지 시킨다. ‘얼굴이 하얗고 예쁘다’, ‘나이는 좀 많네’라는 등 품평이 익명 댓글로 달렸다. 한국의 결혼 중개업체에서 여성을 이렇게 대했다면 형사처벌까지 각오해야 한다. 하지만 국제결혼 시장에서 여성들은 홈페이지에 상품처럼 ‘진열’돼 있었다. #외국 여성, 한국행 보장 조건으로 ‘상품화’ 국제결혼은 이를 택하는 한국 남성에겐 ‘합리적 선택’이다. 국내 혼인 시장에서는 직업·소득·집안 등을 기준으로 매겨진 등급에 따라 제한된 횟수로 소개팅이 이뤄진다. 국제결혼은 다르다. 여성에게 ‘한국행’을 보장해 준다는 암묵적인 대가로 남성은 나이 차가 제법 큰 여성을 ‘제공’받는다. 적지 않은 중개료를 내야 하지만 맞선부터 데이트, 신혼여행, 결혼식까지 해결해 준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깝지 않은 돈이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국제결혼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결혼을 하지 못한 농촌 총각이나 도시 빈민에게 선택을 유도한다. 업계에 따르면 업자들은 통상 1000만원대의 중개료를 받는다. 개인 브로커를 통하면 더 싸질 수 있다. 이 돈에는 ‘원정 여행’ 비용이 포함된다. 원정 여행을 떠난 남성은 중개업자가 데려온 여러 명의 여성을 만나 본 뒤 마음에 드는 한 명을 골라 ‘성혼 확인서’를 작성한다. 일종의 결혼 계약서다. 파기하면 최소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의 위약금을 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계약이 체결되면 곧장 현지에서 신혼여행을 떠난다. 합방도 이 단계에서 이뤄진다. 한 이주여성단체 관계자는 “마음에 드는 여성을 골라 호텔에서 합방한 뒤 서로 맞지 않는다며 여성을 교체한 사례도 있다”고 귀띔했다. 이 모든 과정은 ‘4박 5일’ 또는 ‘5박 6일’에 걸쳐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이후 여성은 현지에 남아 한국어능력시험을 치고 한국 문화를 배우며 비자 발급 작업을 마무리한다. 최근 여러 중개업자는 이런 과정을 전담하는 3개월, 6개월 코스의 ‘신부 기숙사’를 만들어 사업을 확장했다. 비용은 남성이 댄다. 철저히 남성 중심적으로 짜인 중개 방식이지만 남성 피해자도 나온다. 말이 통하지 않고 상대에 대한 정보가 없는 남녀가 한국에서 같이 살게 되기까지 모든 권한은 중개업자에게 있다. 피해 남성들의 모임인 국제결혼피해센터 안재성 대표는 “상당수의 브로커는 예쁜 업소 여성 몇몇을 광고용 ‘미끼’로 쓴 후 막상 현장에는 다른 여성을 내보내거나 돈만 받고 중간 과정에서 ‘파투’가 나도록 미리 짜기도 한다”고 증언했다. 남성을 현지로 불러 여성에게 돈을 쓰게 한 뒤 서류 작업 전에 결혼이 중단되도록 미리 계획한다는 얘기다. 금전적 이해관계 속에서 돌아가는 혼인 시장을 악용하는 여성들도 있다. 한국에서 일자리를 갖기 위해 위장결혼한 뒤 가출하거나 한국인 남편을 두고 베트남 남성과 외도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정부, 30년 전 국제결혼 유도… 이젠 손 놓아 국제결혼이 왜 이런 나락으로 떨어진 것일까. 원인은 국내 혼인 시장의 붕괴로 거슬러 올라간다. 남아선호사상으로 ‘아들 낳기’를 강조했던 사회에서 출생성비 불균형은 필연이었다. 1990년에는 20~30대 여성 대비 남성이 116.5%로 심각한 비대칭을 보였다. 유리천장을 마주한 고학력 여성의 결혼·출산 포기는 비대칭을 심화시켰다. 당시 국제결혼 주선 업체들은 ‘국제결혼 AS 됩니다’라는 광고까지 내걸었다. 강동관 이민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여성 상품화, 위장결혼 등 국내 결혼이주에서 생긴 문제는 한국 사회가 스스로에게 화살을 돌려야 한다”고 꼬집었다. 국제결혼은 정부가 유도하며 판을 깔았지만 30여년이 지나면서 이젠 정부의 손을 떠났다. 지난해 한국 남성과 외국 여성의 국제결혼 건수는 1만 6608건이다. 이제 중개 과정은 더이상 ‘사무소’에 국한되지 않는다. 국제결혼을 한 부부가 브로커가 되기도 하고, 페이스북·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연결 방법도 열렸다. 임선영 국가인권위원회 이주인권팀장은 “여성가족부에서 결혼 중개업 온라인 사이트를 심의하지만 요즘엔 처벌을 피하기 위해 일반 사이트가 아닌 싱글(미혼자) 카페, 돌싱(이혼자) 카페 등 친목 커뮤니티에 모집공고를 많이 올린다”고 지적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 국제결혼 업체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25개를 모니터링한 결과 지난 1~7월 4515개의 영상이 게시됐다. 왕지연 이주여성연합회 회장은 “국가 차원에서 엄격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문제는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위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서울신문과 베트남 VNA가 공동 취재해 작성한 기사입니다.
  • 78세 치매 할아버지께 DLF 판 은행…통장 앞엔 큼직한 ‘연 4%’ 글씨가

    78세 치매 할아버지께 DLF 판 은행…통장 앞엔 큼직한 ‘연 4%’ 글씨가

    “연 4% 이자만 준다고 했지 무슨 상품인지는 말도 안 해줬다.”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만난 정모(79)씨는 윗도리 주머니에서 우리은행 통장 2개를 꺼내 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통장의 왼쪽 아래에는 ‘원금 비보장 상품’이라는 문구가 있었다. 하지만 그 위쪽에 은행 직원이 직접 쓴 ‘연 4.0%’, ‘연 4.02%’라는 더 큰 글씨가 한 눈에 들어왔다. 누가 봐도 연 4% 이상의 수익률을 보장하는 안정적인 상품인 것 같다. 정씨도 그렇게 생각하고 가입했다. 정씨가 이날 여의도까지 온 이유는 DLF·DLS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가 금감원 앞에서 연 기자회견과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참석자 중 가장 나이가 많았던 정씨는 경증치매를 앓고 있고 뇌경색이 와서 거동도 불편했다. 그는 지난 1월과 3월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한 우리은행 지점에서 독일 국채 금리와 연계된 파생결합증권(DLF)에 각 1억원씩 총 2억원을 넣었다. 정씨는 “20년 넘게 다닌 은행”이라면서 “부지점장과 은행 직원들이 괜찮은 상품이니까 돈을 맡기라고 해서 넣었는데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정씨는 최근 은행들이 판 해외금리 연계 DLF와 파생결합증권(DLS)이 원금 전액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기사를 읽고 은행을 찾아가 해약했다. 원금 50% 손실을 봤다. 8개월 만에 1억원을 허공에 날린 것이다. 정씨는 “은행에 해약하러 갔을 때도 직원들에게 나쁜 소리를 한 마디도 안 했다”고 말했다. 정씨에게 이 상품을 권유했던 부지점장은 이미 다른 지점으로 자리를 옮긴 상태였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이 판매한 해외금리 연계 DLF와 DLS 상품의 만기가 하나 둘씩 도래하면서 고객들의 대규모 원금 손실 피해도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26일 150억원의 만기가 도래했던 우리은행 상품은 원금 손실율이 100%로 전액 손실이 확정됐다. 두 은행들이 판 DLF와 DLS는 독일 국채 금리, 미국과 영국의 이자율스와프(CMS)와 연계된 파생결합상품이다. 상품 설계 자체가 복잡해서 쉽게 이해하기가 어렵다. 원금을 한 푼도 되돌려 받지 못할 수도 있는 초고위험 상품이다. 그런데 두 은행들은 이런 상품을 제대로 설명해주지도 않으면서 정씨와 같은 70세 이상 노인들에게도 팔았다. 이 상품에 가입했던 많은 노인들은 주거래 은행과 그 은행의 직원들을 믿었다가 피해를 봤다. 은행 직원들이 원금 손실 가능성에 대해 제대로 이야기하지 않았고, 연 4%가량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안전한 상품이라는 설명만 했다고 말하는 노인들이 많다. 전날 집회에 참석했던 A(70)씨도 그랬다. A씨는 오래 전부터 서울 중구 을지로에 있는 하나은행 본점과 쭉 거래를 해왔다. 지난해 정기예금 만기가 돼서 돈을 찾으러 갔는데 직원들이 DLF 상품을 권유했다. A씨는 “당시에 원금 손실이 날 수 있는 상품은 싫다고 했는데 은행 직원이 ‘외국 금리가 오르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A씨는 DLF에 2억원을 넣었다. 오는 11월 15일이 만기인데 현재 원금 손실율이 50%에 이른다. A씨는 하나은행의 후속 대처에도 상당한 서운함을 느꼈다. 미안하다는 말 대신 원금 손실의 책임을 고객에게 전가하려는 태도를 보여서다. A씨는 “원금 100% 손실 가능성도 있다는 기사를 보고 하나은행 본점에 찾아갔다. 70대 노인한테 어떻게 이런 위험한 상품을 팔 수 있냐고 따졌는데 은행 측에서 ‘작년에 가입하셨을 당시에는 69세였다’고 대답해 너무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A씨가 직원들에게 계속 따지자 은행 측에서 갑자기 5명의 변호사를 데리고 왔다. A씨는 은행 측 변호사들에게 “여러분도 부모님이 계실텐데 어떻게 이런 위험한 상품을 팔았냐. 여러분의 부모님 중에도 이 DLF에 가입한 분이 있냐”고 물었다. 이에 변호사들은 “저희 부모님은 돈이 없어서 이런 상품에 가입을 못한다”고 대답했다. 전날 기자회견과 집회에 참석한 피해자들은 이번 사태가 ‘불완전 판매’(금융상품의 주요 내용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판매)를 넘어 은행들이 고객을 상대로 사기를 쳤다고 주장했다. 마치 연 4%가량의 수익률이 보장되는 것처럼 고객을 속였다는 것이다. 특히 피해자 대부분은 은행들이 사문서를 위조했다고 강조했다. DLF·DLS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이 상품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투자성향 설문을 통해 공격적인 투자성향 1등급이 돼야 한다. 하지만 이날 집회에 나온 피해자들 대부분은 투자성향 설문을 본인이 직접 한 적이 없었다. 은행 직원들이 형광펜 등으로 표시한 곳에 서명만 했을 뿐이다. 나중에 계약서를 받아보니 은행 측에서 마음대로 투자성향 설문을 조작해 공격적 투자자로 만들어놨다.집회에서 호소문을 발표한 피해자 차호남씨도 마찬가지다. 차씨는 “우리은행이 사문서를 허위 작성 날조했다. 투자 정보 확인서에 95점, 1등급 공격형 투자자로 만들었다”면서 “이번 일이 일어난 후 서류를 받아 들고 집에서 직접 점수를 측정해 보니 36점 밖에 나오지 않더라”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최근 일각에서 제기하는 ‘투자상품은 원래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 돈을 벌으려고 고위험 상품에 투자했다가 손실이 나니까 은행 탓을 한다’는 비난에 대해서도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한 피해자는 “은행 측으로부터 원금 손실 가능성을 정말 설명듣지 못했다. 안전하다고 해서 가입한 것”이라면서 “연 10% 이상도 아니고 연 4%가량인데 원금을 한 푼도 못 찾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걸 알았다면 누가 가입했겠나”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DLF 피해자들 눈물로 호소…“우리·하나은행이 사기쳤다! 국정조사 실시하라!”

    DLF 피해자들 눈물로 호소…“우리·하나은행이 사기쳤다! 국정조사 실시하라!”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에서 판매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와 파생결합증권(DLS)에 가입했다가 원금 손실 피해를 보게 된 피해자들이 은행 측의 사과와 함께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피해자들은 은행들이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리지 않은 ‘불완전 판매’(금융상품의 주요 내용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판매)를 넘어, 마치 수익이 보장된 상품인 것처럼 설명해 가입을 유도한 금융 사기를 쳤다고 주장했다. 김주명 DLF·DLS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국정감사에서 우리은행장과 하나은행장이 증인으로 출석해야 한다. 두 은행장의 진심어린 사죄와 반성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사건은 제1금융권인 은행의 대국민 대상 사기”라면서 “은행들이 대형 법무법인과 계약했고 은행 측 잘못을 고객들에게 전가하고 있는데 이제라도 잘못을 반성하고 고객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게 도리”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30명 이상의 피해자들이 나왔다. 이들은 ‘금감원이 허락한 우리은행 하나은행 사기’, ‘피 같은 내돈 돌려줘!’, ‘사기계약 무효, 100% 환불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나왔다. 피해자들은 단체로 “우리은행 사죄하라, 하나은행 사죄하라, 국정조사 실시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피해자 차호남씨는 기자회견 도중 호소문을 읽어내려가다가 무릎을 꿇고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차씨는 “27년 직장 생활을 해서 번 돈을 모두 날렸다”면서 “상품에 가입할 때 우리은행이 망하지 않는 이상, 독일과 영국, 미국이 망하지 않는 이상 안전한 수익률을 낸다며 고객들을 감언이설로 유혹했다”고 밝혔다. 차씨는 “피해자들은 피가 마르는 중증 환자가 됐다. 머리를 숙이고 무릎 꿇고, 사죄하라. 당신들의 어머니이자 아내, 할머니들이 당한 피해다. 이 돈이 없으면 저희는 죽음을 불사할 만큼 위기에 처한다”라면서 “어르신들의 노후 자금과 병원비에 대해 나쁜 은행이 보이스피싱이나 사기보다 더 악질적인 사기를 자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 관계자들과 금융감독원은 제1금융권인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을 철저히 조사해 확실한 방지책을 세워달라”면서 “1억원을 안전한 은행에 넣었는데 왜 0원이 됐나. 1금융권이 맞다면 이 사태를 책임져라”고 덧붙였다. 차씨가 울먹이자 다른 피해자들도 눈물을 흘리거나 흐느꼈다. 수억원을 날릴 처지가 된 피해자들이 대부분이었다. A씨는 지난 5월 우리은행 위례신도시지점의 지점장과 직원들의 권유로 본인과 남편 명의로 1억원씩 총 2억원을 독일 국채 금리와 연계된 DLF에 넣었다. 오는 11월 11일이 만기인데 원금 100% 손실이 우려된다. A씨는 “당시에 적금을 해약하러 은행에 갔더니 지점장과 직원들이 ‘VIP 고객에게만 파는 상품인데 얼마 남지 않았다. 독일이 망하지 않는 한 괜찮다. 절대 원금 손실이 날 일이 없는 안정적인 상품’이라며 1시간 30분 동안 이 상품에 가입하라고 권유했다”면서 “계약서도 은행 직원이 표시한 곳에 서명만 했을 뿐이다. 원금을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설명은 전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이날 오후 1시 여의도에 있는 금감원을 찾아가 집단 민원을 신청하고 피해 보상과 국정조사 실시를 촉구하는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김포시, 자격증대여·민원 빈번 중개업소 집중 단속

    김포시, 자격증대여·민원 빈번 중개업소 집중 단속

    경기 김포시는 지난 24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김포시지회 자율정화단과 합동으로 부동산중개업소 지도·점검을 실시했다고 27일 밝혔다. 점검대상은 자격증 등 명의대여 의심업소를 비롯해 불법중개행위 의심업소와 기타 민원이 자주 발생하는 업소 등 16개 업소를 대상으로 집중 실시됐다. 특히, 사전 협조회의를 갖고 불법 중개행위 의심업소에 대한 지도·점검방법과 정보 등을 공유했다. 자율정화단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김포시지회 자율정화단과도 사전협의를 통해 효과적인 단속방안을 논의했다. 시는 주로 거래계약서와 중개대상물 확인·설명서에 서명을 누락하거나 중개대상물 확인·설명서를 교부하지 않고 보존하지 않은 행위, 간판에 대표자 성명을 기재하지 않은 행위 등을 집중 단속해 규정위반시 행정처분할 예정이다. 또 최근 공인중개사법 위반사례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김포시지회에 전달해 같은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교육과 예방조치도 취할 예정이다. 이날 점검은 4개 조로 공무원과 자율정화단이 1개 조를 이뤄 실시했다. 공인중개사법 위반사항을 확인·점검하고 후속조치에 자율정화단이 조언하고 계도했다. 임동호 토지정보과장은 “이번 지도·점검은 이전보다 강도 높게 실시해 불법중개행위와 자격증 등 명의대여 행위를 완전히 뿌리 뽑고 건전한 부동산 중개질서를 확립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지도점검때 일부러 문을 닫고 점검을 회피한 업소에 대해서는 안내문을 부착해 오는 30일까지 토지정보과에 관련서류 전체를 제출해 점검받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지도·점검때면 으레 업소문을 닫고 점검을 피하면 된다는 안일한 인식을 불식시키도록 강력히 조치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깡통전세·보증금 먹튀 피해 늘어나…‘전·전·보·중’ 안전장치 잊지 마세요

    깡통전세·보증금 먹튀 피해 늘어나…‘전·전·보·중’ 안전장치 잊지 마세요

    서울 중랑구에 사는 A씨는 3억 5000만원의 전세계약을 맺고 2016년 신축 빌라에 입주했다. 2년 뒤 계약이 끝났지만 집주인은 “빌라 시세가 계약 전보다 떨어져 팔 수도 없고, 현재 돈도 없다”며 다음 세입자를 구해야 전세금을 돌려주겠다고 버텼다. ‘울며 겨자 먹기’로 거주 중인 A씨는 1년 넘게 부동산 카페에 매물 정보를 올려 세입자를 구하고 있다. 경기 광주의 빌라 세입자 B씨는 최근 ‘날벼락’을 맞았다. 집주인이 전세 임대차 계약 후 “확정일자를 며칠만 기다렸다가 받아 달라”고 하기에 믿고 이틀 후에 했는데 그사이 집주인이 해당 건물을 신탁회사에 담보로 넘긴 것이다. 사실상 건물이 신탁회사 소유라 B씨가 뒤늦게 한 전입신고와 확정일자로는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없게 돼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집값이 전세금보다 더 떨어진 ‘깡통전세’나 ‘보증금 먹튀’로 피해를 보는 이들이 늘고 있다. 26일 부동산정보 플랫폼 ‘다방’의 조언을 토대로 어떻게 하면 내 부동산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지 사례별 대응법을 소개한다. A씨 사례는 주변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보증금을 떼먹으려는 집주인에 맞설 수 있는 ‘안전장치’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세금 반환보증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다. 집주인이 계약 기간 만료 후에도 전세금을 돌려주지 못할 때 HUG가 세입자에게 대신 보증금을 내주고, 나중에 집주인에게 청구하는 제도다. 또 전세계약을 맺을 때 B씨 같은 제안을 집주인에게 받는다면 단칼에 거절하고 부동산 계약 직후 바로 전입신고를 받아야 한다. 만일 집주인이 주택을 담보로 돈을 빌렸다고 해도 임차인이 ‘대항력’을 얻어 우선으로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등기소에서 ‘전세권’까지 설정하면 더 확실하다. 전세금 반환 소송을 하지 않아도 바로 경매 신청을 할 수 있다. 소유자가 같은 ‘다가구주택’은 건물 지번만 기재해 전입신고를 해도 되지만 호수별로 주인이 다른 ‘다세대주택’은 정확한 동과 호수까지 전입신고를 해야 대항력을 갖는다. 지난 3월엔 경기 안산시에서 6년간 전세보증금 65억원을 빼돌린 중개보조원 C씨가 구속됐다. C씨는 임대인의 위임장 없이 허위 계약서를 작성해 전세 계약을 체결한 후 임대인에게는 월세 계약을 맺었다고 속이고 전세 보증금을 가로챘다. 이처럼 부동산 거래 시 중개인에게 신뢰가 가지 않는다면 국가정보포털의 ‘부동산 중개업 조회’에서 지역과 상호를 검색해 중개인 자격을 먼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박성민 스테이션3 다방 사업마케팅본부장은 “계약하기 전 집에 하자가 있다면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 계약 특약 사항으로 표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실버타운을 숙박업소로 둔갑 불법영업…경기도, 사회복지시설 3곳 적발

    실버타운을 숙박업소로 둔갑 불법영업…경기도, 사회복지시설 3곳 적발

    사회복지시설을 용도에 맞지 않게 숙박업소로 불법 운영하거나, 보조금 혹은 시설종사자 인건비를 임의로 착복해 부당이득을 취한 사회복지시설 전·현직 대표 등 11명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기도 공정 특별사법경찰단은 올해 3월부터 최근까지 도내 사회복지법인과 시설에 대한 수사를 벌여 3개 시설의 전·현직 대표 등 11명을 사회복지사업법과 공중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로 적발, 검찰에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적발된 모 어린이집에서 부적정하게 사용된 지자체 보조금 2524만원을 환수하도록 했다. A 사회복지법인 전·현직 대표 등 4명은 사회복지시설인 ‘노인복지주택’으로 허가받고도 호텔 숙박시설로 불법 운영해 얻은 1억7천700여만원의 수익금을 사적으로 유용하다가 적발됐다. 이들은 2007년 개원 초기부터 155개 객실 가운데 60개 객실을 특정 종교단체에 20년간 임대하는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것은 물론 그 외 객실도 1박당 3만∼12만원의 숙박료를 받고 방문객들에게 빌려주는 등 불법 영업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등록되지 않은 불법 파크골프장, 사우나 등 입소자들의 편의 제공을 위해 사용돼야 할 부대시설도 외부 일반인에게 불법 대여해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불법 영업 수익금을 자신들 또는 종사자들의 개인계좌로 관리하면서 아무런 회계처리 없이 1억7천7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개인 모임 경비로 사용하는 등 사적으로 유용하면서 후원금이나 헌금인 것처럼 위장해 수억 원의 탈세를 해오다 덜미를 잡혔다. A 시설은 이런 수법으로 연간 3억∼9억원의 불법 수익을 챙긴 것으로 추정되는데 2018년 시설 측이 관련 자료를 폐기, 계좌 입출금 내용이 남아 있는 2009년부터 최근까지의 불법 수익금 규모만 혐의에 적용했다고 특사경은 설명했다. B 어린이집 대표는 2017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허위근로계약서를 작성해 보조금을 부정 수령하고 근무 편의를 봐주는 조건으로 종사자들의 인건비 일부를 돌려받는 수법을 통해 부당이득을 취하다 적발됐다. 이 시설 대표는 보육교사 3명의 하루 근무시간을 실제보다 1시간 많은 8시간으로 부풀려 허위 근로계약서를 작성한 뒤 해당 지자체로부터 보조금 2524만원을 부정하게 지원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보육교사 16명에게 인건비를 지급한 뒤 근무 편의를 봐주는 조건으로 최저 임금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 3886만원을 차명계좌로 돌려받는 등 모두 6410만원을 유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B 어린이집 대표는 원장자격이 없는 교사인데도 원장자격을 갖춘 시설 내 모 교사와 역할을 바꿔 ‘허위 보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사경 측은 “감독관들의 눈을 숨기기 위해 아이들에게 호칭을 바꿔 부르는 연습까지 시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C 사회복지법인 대표 등은 해당 법인의 기본재산처분 때 도지사의 사전허가를 받아야 하는 규정을 어기고 무단으로 기본재산(건물+토지)을 처분한 뒤 매각대금 4억2500만원을 2016∼2018년 허가 없이 사용했다가 적발됐다. 경기도 특사경은 “올해 경기도의 사회복지 분야 예산은 8조2천억원으로 경기도 총예산의 3분의 1에 해당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사회복지시설 대부분이 보조금을 통해 운영되거나 직·간접 지원을 받아 높은 공공성과 투명성이 요구되는 만큼 수사를 지속해 ‘공정한 세상 만들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임대인 동의 없어도 ‘상가보증금 보장 신용보험’ 가입 허용

    임대인 동의 없어도 ‘상가보증금 보장 신용보험’ 가입 허용

    다음달 초부터 상가 임차인들이 임대인의 동의를 받지 않아도 ‘상가보증금 보장 신용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올해 안에 소비자들은 중고차를 살 때 보험개발원이 운영하는 ‘카히스토리’ 홈페이지에서 차량 주행거리 기록을 조회할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이런 내용을 담은 보험업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법제처가 약 1주일 뒤 공포하면 곧바로 시행된다. 금융위는 서울보증이 이달 출시한 상가보증금 신용보험을 활성화하기 위해 임차인이 임대인 동의 없이 이 상품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상가보증금 신용보험이란 상가 임대차 계약이 끝나거나 중도 해지할 때 임차인이 임대인으로부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면 손해를 보상하는 상품이다. 서울의 경우 보증금에 월임차료의 100배를 더한 환산보증금이 9억원 이하면 가입할 수 있다. 임차인은 이 상품에 가입하려면 임대인으로부터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 활용 동의를 받아야 한다. 문제는 임대인이 동의를 잘 해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임대인이 후속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받아 상가에서 나가는 기존 임차인에게 그대로 주는 경우가 많은데 후속 세입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보증금을 늦게 주는 사례가 많다”면서 “임차인이 이 상품에 가입하면 계약서에 정해진 날짜에 보증금을 돌려줘야 해서 임대인이 부담을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 이때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는 등 임차인과 보증금을 놓고 다툼이 생기면 임대인은 임차인이 아닌 보험사를 상대해야 하는 점도 보험 가입에 동의를 해주지 않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중고차 거래시 주행거리 기록을 불법으로 조작하는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차량 주행거리 정보도 카히스토리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로 했다. 현재 카히스토리에서는 차량 사고 정보만 조회할 수 있다. 주행거리 정보는 소비자들이 자동차보험 마일리지 특약 할인을 받기 위해 보험사에 제공한 주행거리를 가져오는 방식으로 수집한다. 금융위는 연말까지 카히스토리 시스템을 개편할 예정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알리엑스, 베트남 대형 은행들과 공동포스 서비스 공급 계약 체결해

    알리엑스, 베트남 대형 은행들과 공동포스 서비스 공급 계약 체결해

    한국의 결제 전문 IT기업 알리엑스(대표: 박병건)가 지난 18일 베트남 대형 국책은행인 비에틴 은행(행장: 짠밍빙)과 20일 베트남 최대 민간은행인 사콤뱅크(행장: 응우옌 죽 택 지엠)와 각각 공동포스 서비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알리엑스 박병건 대표이사와 비에틴 은행 짠밍빙(Tran Minh Binh) 행장은 9월 18일 베트남 하노이 베트남 중앙정부 청사에서 베트남 중앙은행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본 계약에 날인하는 조인식을 갖고 베트남 공동포스 사업의 시작을 선언했다. 비에틴 은행은 베트남 4대 국책은행 중 하나로 소매금융 분야 최대 은행이다. 결제분야 시장 점유율에 있어서도 선두를 다투고 있으며 베트남 내에서 가장 큰 가맹점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대형 리테일 체인, 리조트 등 민간 가맹점뿐만 아니라 병원, 교육, 교통 등 공공부문에서도 강점을 가지고 있다. 사콤뱅크와의 공동포스 계약 체결은 9월 20일 베트남 호치민 이스틴그랜드호텔에서 진행됐다. 이 체결식에는 알리엑스 박병건 대표와 사콤뱅크 응우옌 죽 택 지엠(Nguyen Duc Thach Diem)행장 및 중앙은행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알리엑스 허정욱 부사장과 사콤뱅크 밍 탐 응우옌(Minh Tam Nguyen) 부행장이 계약서에 서명했다. 사콤뱅크는 베트남 최대 민간은행으로, 베트남의 경제 수도라 할 수 있는 호치민에 본사를 두고 있다. 결제 분야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QR결제 서비스 등 새로운 결제 방식에 대한 혁신적인 도입과 성과를 내고 있는 은행이다. 한국은 밴(VAN)사가 가맹점에 카드거래 단말기를 설치 운영하며, 카드거래 데이터를 발급사로 중계하는 반면, 베트남은 카드발급 은행들이 개별카드 단말기를 가맹점에 각각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다. 한 가맹점에 여러 은행의 단말기가 비효율적으로 중복 설치되어 있어, 카드거래 가맹점 확대가 은행들에게는 큰 부담이 된다. 이것이 베트남 정부의 비현금 거래촉진 정책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이 카드거래 단말기 보급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이유다. 공동포스는 알리엑스가 가맹점에 카드결제 단말기를 설치·운영하며 카드발급 은행에 거래 데이터를 전송해주기 때문에 은행은 가맹점 인프라에 대한 부담 없이 카드고객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공동포스는 한국의 밴(VAN) 서비스와 유사하나 베트남 시장 현실에 맞춘 카드결제를 포함하고 있다. 이는 베트남의 다양한 간편결제 방식과, 베트남 특유의 기술 표준, 베트남 정부의 관련 정책 등을 적용한 통합 결제 인프라이다. 2019년 1분기 말 현재, 베트남 전국에 카드거래 단말기는 26만 대에 지나지 않으며, 크게 증가하지 못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2018년 기준 베트남의 연간 카드결제 금액은 약 22조 원, 거래 건수는 약 2억 1천만 건으로 최근 3년간 연평균 카드결제 금액은 34%, 거래 건수는 40%가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베트남의 비현금 결제 인프라가 매우 부족한 가운데, 비현금 결제 시장이 매년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것은 베트남 소비자들의 카드 사용이 확대되고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며 “베트남 전체 거래금액 중 비현금 거래비율이 여전히 14%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시장 성장 잠재력은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베트남 중앙은행은 올해 베트남 칩카드표준(VCCS)을 발표하고, 모든 카드거래 단말에 적용해야 하는 시행령을 공표하였다. 이에 따라 현재 시장에서 운영하고 있는 상당수의 단말기를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알리엑스의 공동포스가 효과적인 대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알리엑스와 공동포스 계약을 체결한 비에틴 은행, 사콤뱅크와 더불어 베트남 전체 은행이 알리엑스 공동포스 모델에 연이어 합류할 예정이며, 이미 주요 은행들과의 계약준비는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알리엑스 공동포스 인프라가 베트남에서 보편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3년에는 베트남의 연간 카드결제 금액이 138조 원, 거래 건수는 14억 건으로, 약 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현지 시장 관계자들은 현재 베트남 비현금 거래 성장세에 효율적인 인프라 확대가 시너지를 일으킬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그 이상의 성장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지난 6월 알리엑스 박병건 대표와 베트남 브엉 딘 후에(Voung Dinh Hue) 부총리와의 회담 이후, 베트남 정부의 지원이 가속화되었고, 같은 달 베트남 중앙은행에서는 ‘알리엑스가 베트남 내에서 공동포스 사업투자 및 사업이 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린 바 있다. 알리엑스 박병건 대표는 ”베트남 중앙정부와 중앙은행의 지원과 지도에 감사 드리며 비에틴 은행 및 사콤뱅크와 협업하게 되어 영광이다”며, “알리엑스와 비에틴 은행, 사콤뱅크와 함께 베트남 비현금 결제 시장에 길이 빛나는 이정표를 만들어 가게 될 것임을 확신하며, 알리엑스의 모든 역량과 열정을 다해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비에틴 은행 짠밍빙 행장은 “베트남 정부의 비현금 결제정책에 발맞춰 비에틴 은행이 새로운 결제 시스템과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알리엑스가 비에틴 은행을 첫 번째 공동포스 파트너로 선택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양사 간의 협력관계를 강조했다. 사콤뱅크 밍 탐 응우옌 부행장은 “베트남에서 비자, 마스터, JCB 등 해외 카드 브랜드의 신규 서비스 출시 시, 사콤뱅크는 항상 첫 번째 파트너였으며, 현재 삼성카드의 베트남 파트너이기도 하다. QR결제도 NFC 결제도 사콤뱅크가 처음 시작했다”며 “알리엑스의 공동포스도 사콤뱅크가 함께 하게 되어 영광이며, 반드시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슬리피, TS엔터테인먼트와 분쟁에 동료들 응원 ‘정산 비율 1:9 실화?’

    슬리피, TS엔터테인먼트와 분쟁에 동료들 응원 ‘정산 비율 1:9 실화?’

    가수 슬리피가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식에 동료 가수들의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23일 디스패치는 “슬리피가 활발한 연예활동에도 불구하고 생활고를 벗어날 수 없었다”고 밝히며 슬리피와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이하 TS)측 관계자가 나눈 메시지 일부를 공개했다. 공개된 메시지 속 슬리피는 “핸드폰 요금 좀 해결해주세요” “단전만은 제발” “단수될까 봐 엄마가 물 떠놓고 사신다” “정산금 좀 주세요 왜 열심히 일 한 돈을 안 주냐”며 생활고를 토로했다. 또 2008년 10월 10일 슬리피가 TS와 체결한 전속계약서에는 정산 비율이 1:9로 기재돼있었으며 소속사 측에서 90%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였다. 가수 딘딘은 앞서 19일 슬리피가 직접 소속사와의 분쟁과 생활고에 대해 언급한 게시물에 댓글로 “고생했고 수고했다. 이겨낼 거고. 이제 좋은 일만 있을 거야. 힘내자 조금만 더”라고 메시지를 남겼으며 , 배우 이시언과 가수 한해는 각각 “힘내라 피!”, “힘!”이라며 짧은 응원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도 래퍼 보이비, 허클베리피, 한해, 가수 김상혁, 송지은, 상추 등 수 많은 동료들이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한편 현재 TS 측은 소송과 별개로 슬리피가 광고료를 비롯한 회사 수입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그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검토 중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조국 동생 웅동학원 공사 허위 정황…檢 세부내역 확인 중

    조국 동생 웅동학원 공사 허위 정황…檢 세부내역 확인 중

    검찰이 웅동학원 관련 ‘위장 소송’ 의혹과 관련해 조국 법무부 장관의 동생 조모(52)씨의 공사 세부 내역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씨가 부친이 이사장으로 있던 학교법인 웅동학원을 상대로 공사대금을 받지 못했다고 소송을 냈는데 조씨가 지닌 공사대금 채권 일부가 허위일 가능성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법조계와 웅동학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최근 웅동학원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서류 등을 통해 조씨가 운영하던 고려시티개발이 받지 못했다는 공사대금 16억원의 내역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공사대금에 포함된 테니스장 공사 등이 실제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웅동학원 관계자들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조씨가 허위 계약을 근거로 수십억원대 채권을 확보했는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고려시티개발이 수주한 웅동학원의 다른 공사들도 가짜 계약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등기부등본상 고려시티개발 사무실의 주소가 부친 회사인 고려종합건설과 같다는 점, 고려시티개발이 운영된 11년 동안 웅동학원 관련 공사 이외에는 뚜렷한 다른 수주 실적이 없다는 점 등 때문에 사실상 페이퍼컴퍼니였을 가능성까지도 따져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 측은 2006년과 2017년 웅동학원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승소함에 따라 받지 못한 공사대금에 대한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웅동학원은 이 소송에서 변론을 포기한 채 패소해 ‘짜고 치는 소송’이란 의혹을 받았다. 조씨와 그의 전처가 확보한 채권은 2007년 기준 52억원(공사대금 16억원+지연이자)이다. 현재는 지연이자가 늘어나 100억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조씨는 이미 “웅동학원에 대한 채권 모두를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조 장관은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웅동학원이) 공사했던 모든 하도급 업체에 돈을 지급했으나, 유일하게 제 동생이 하도급을 받았던 회사에는 주지 못했다”며 두 차례 소송은 연대채무 등으로 신용불량자가 된 동생이 공사대금 채권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한 것이라고 설명했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서울 중구, 일본 수출규제 피해 중소기업에 32억원 융자

    서울 중구, 일본 수출규제 피해 중소기업에 32억원 융자

    서울 중구가 영세 소상공인의 자금난 해소를 돕기 위해 4분기 중소기업육성기금 융자 지원을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신청기간은 이달 30일부터 내달 15일까지다. 특히 이번 분기는 일본 수출규제로 피해를 입은 지역 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확대된 규모로 융자 지원에 나선다. 융자규모는 올해 실시된 것 중 가장 큰 규모인 총 32억 원으로, 이전 자금 16억원 이외에 우리은행협력자금 16억원이 추가 편성됐다. 신청자격은 ‘소상공인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서 규정하는 소기업·소상공인과 ‘중소기업기본법’에 명시된 중소기업으로 중구에 사업장을 갖고 있으면서 사업자로 등록돼 있으면 된다. 융자 금액은 전년도 매출액의 4분의 1 범위 내에서 제조업체는 최대 3억원, 그 외 업종은 2억원까지다. 창업기업과 같이 전년도 매출 확인이 어려운 기업은 3000만원까지 가능하다. 대출금리는 시중보다 저렴한 연 2.0%대로 1년 거치 4년 또는 5년 균등분할상환 중에서 선택하면 된다. 또한 융자 받은 자금은 운영·시설·기술자금 용도로만 사용해야 한다. 신청은 융자신청서, 사업계획서, 사업장 임차계약서, 부가가치세 과세표준증명원(2015년∼2019년), 사업자등록증 사본 등의 서류를 구비해 중구청 전통시장과로 방문하면 된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도심산업을 살리기 위한 경제활성화 방안 및 지원책을 다각도로 연구하고 지속해서 발굴 중”이라며 “지역 내 중소기업이나 영세소상공인들이 살 맛 나는 중구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달리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경찰 ‘호날두 노쇼’ 경기 주최한 더페스타 대표 조사

    경찰 ‘호날두 노쇼’ 경기 주최한 더페스타 대표 조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 선수와 그의 소속구단 유벤투스가 일으킨 ‘노쇼’(No Show)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유벤투스를 초청한 친선경기를 주최한 회사 ‘더페스타’의 대표를 조사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19일 낮 2시쯤 더페스타의 로빈 장 대표를 출석시켜 조사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노쇼’ 사건은 호날두 선수와 유벤투스의 성의 없는 태도에서 비롯됐다. 지난 7월 2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한국 남자 프로축구 리그) 올스타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에서 유벤투스는 경기시간보다 1시간 가까이 늦게 도착했고, 호날두 선수는 90분 내내 뛰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이 경기에서 호날두 선수는 ‘45분 이상 출전한다’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호날두 선수의 사과는 전혀 없었고, 유벤투스도 사과는커녕 요청하지도 않은 경찰 에스코트가 제공되지 않았다는 등의 불만을 터뜨려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8일 더페스타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호날두 선수의 출전과 관련한 계약서류 등을 확보했다. 현재 호날두 선수와 유벤투스, 더페스타는 사기 등의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더페스타 대표를 상대로 조사가 덜 된 부분에 대해 향후 2차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네이버 ‘호날두 사태 소송 카페’ 회원 87명은 지난달 더페스타를 상대로 표값, 호날두 선수의 고의적인 결장에 따른 정신적 위자료 등 828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 또 앞서 이 카페 회원 2명은 표값과 정신적 위자료 등을 포함해 1인당 107만 1000원의 손해배상을 더페스타에게 청구하는 소송을 지난 7월 인천지법에 제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지자체도 포괄적 네거티브규제 전환… 규제개선 드라이브

    지자체도 포괄적 네거티브규제 전환… 규제개선 드라이브

    중앙·지자체 협업 발굴 142개 과제 확정 특화산업 육성, 서민경제·복지 확대 골자 표준 조례 만들어 지자체에 적용할 방침그동안 중앙부처 법령 위주로 추진됐던 포괄적 네거티브 규제 개혁이 지방자치단체 조례로 확대된다. 포괄적 네거티브 규제는 ‘안 되는 것 빼고는 모두 허용하는’ 규제 방식으로, 신제품·신기술 도입 시 우선 허용하고 문제가 생기면 사후규제하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는 19일 이낙연 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규제 혁신의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 이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혁신성장에 성공하지 못하면 지속가능한 번영도 성공하지 못한다”며 “규제를 그대로 두는 것은 혁신성장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자체의 규제를 포괄적 네거티브로 바꾸는 것은 처음”이라며 “규제개선은 몇 차례의 노력에도 끝나지 않는, 끝이 없는 과정이다. 우리는 이 노력을 꾸준하게 속도를 내며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규제개선 못지않게 더 중요한 것은 공직자들의 자세다. 우리는 공직사회의 적극행정 전환을 강력히 전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부산시 금융 육성 조례에 신기술 서비스 추가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자치법규 대상 포괄적 네거티브 규제 전환’ 142개 과제를 확정했다. 지방자치단체별 조례를 개정해 지역 특화 산업을 육성하고 서민 경제를 활성화하며 주민 복지를 확대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앞으로 지자체가 추진할 142개 포괄적 네거티브 규제는 지역산업, 서민경제, 주민생활 등 3대 분야로 나뉜다. 일례로 부산시는 금융산업 육성에 관한 조례에 블록체인 등 신기술 기반 금융 관련 서비스업이 포함될 수 있도록 개념을 확대했다. 그간 금융업을 지원하는 서비스업의 범주에 법무, 회계, 세무 등 전통적인 서비스만 있었다. 금융 서비스업 분류체계를 신기술 도입에 맞게 유연하게 바꾼 것이다. 강원 삼척시는 전기자동차의 보급 촉진 및 이용 활성화 조례에서 전기자동차의 개념을 수소전기차 등이 포함되는 환경친화적 자동차로 확대했다. ●광주시 光산업에 의료바이오 융합산업 포함 광주시는 빛과 관련된 기술을 활용한 제품으로 한정한 광(光)산업 개념 및 육성 범위를 의료바이오 등 융합산업으로 확대해 조례를 개정한다. 경기 김포시는 농기계 임대사업 임차인 대상을 농경지를 경작하는 모든 농업인(농지원부·임대차계약서로 증명)으로 확대했다. 포천시는 장애인 대상 특별교통수단을 임산부·영유아 동반자 등에도 허용하기로 했다. 동두천시는 농·임·축산물 생산자라면 거주기간·지역에 상관없이 직영매장 설치 허용(거주 기간·지역 제한 규정 삭제)했다. 이련주 국무조정실 규제조정실장은 “그동안 중앙부처 주도로 규제 혁신과제를 발굴했던 방식에서 중앙부처와 지자체 간 협업해 발굴하는 방식으로 이번에 자치법규 대상 포괄적 네거티브 규제 전환을 추진했다”며 “이번에 발표된 사례들을 모델로 삼아 표준 조례를 마련해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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