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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학식품, ‘사골 떡국’ 출시…겨울철 집에서 간단하게 먹는 전통음식

    송학식품, ‘사골 떡국’ 출시…겨울철 집에서 간단하게 먹는 전통음식

    쌀 가공식품 전문기업 ‘송학식품(대표이사 오현자)’이 정성이 담긴 조리 제품 ‘송학 사골 떡국(349g)’을 신규 출시했다. 송학 사골 떡국은 ‘집에서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떡국 밀키트’란 슬로건 아래 기존 제품과 맛을 차별화했다. 특화된 레시피로 제조한 사골 분말 스프, 사골 건더기 스프 덕분에 깊고 진한 풍미가 두드러지는 것이 포인트다. ‘송학 사골 떡국’은 대(代)를 이은 70여 년의 전통 방식의 제조법과 노하우로 맛을 계승해 현대인 입맛에 적합하도록 개발했다. 떡국과 스프가 동봉된 즉석 조리 제품으로 가정이나 직장, 캠핑, 야유회 모임 장소 등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아울러 엄선된 쌀로 만든 떡의 쫄깃하고 부드러운 식감 역시 추운 겨울철 입맛에 제격이다. 송학식품 관계자는 “어머니의 정성이 담긴 진한 국물과 떡의 퀄리티가 포인트인 신제품”이라며 “기존에 떡국 제품과 확연히 다른 맛을 선보여 고객 입맛을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송학식품은 지난 1989년 부터 미국 수출을 시작으로 현재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체코, 스위스, 프랑스, 독일, 스페인, 영국 등에 수출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해외 수출은 연간 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번 수출은 월 2200박스 분량, 24톤을 선적했다. 송학식품은 향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도 해외사업을 넓혀갈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돌, 당연한 수에 무너져 허탈… 2·3국서는 분발해야”

    “AI·인간 차이 알고 싶어 ‘치수바둑’ 열흘간 연습… 승률 5대5 기대 안 해 훨씬 고사양 컴퓨터 사용할 줄 알았다” 이세돌 9단은 18일 국산 인공지능(AI) ‘한돌’과의 은퇴 대국 치수고치기 3번기 제1국에서 92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둔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연신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당연한 수에 무너진 상대가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프로기사가 2점을 깔고 접바둑 둔 기분은. “처음 해 봤다. 좀 당황스럽긴 했다. 열흘 정도 2점을 깔고 연습했는데, 신기한 느낌이 들었다.” -오늘 대국은 어떻게 준비했나. “7월 이후 공식 대국이 없었기 때문에 5개월 가까이 연습도 하지 않았는데 최근 열흘 정도 바둑만 생각했다. 잠자고 먹는 시간 외엔 바둑밖에 없었다. 내일과 오는 21일 열리는 2, 3국에서는 한돌이 조금 더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웃음).” -오늘은 수비 전략으로 임했는데. “최근 2점 깔고 연습을 많이 한 것이 조금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하지만 2점을 접고 둬도 사실 승률이 5대5가 안 됐다. 오늘도 5대5가 안 될 거라 생각했다. 컴퓨터 성능적인 측면에서 훨씬 고사양의 컴퓨터를 사용할 줄 알았는데 그러지 않았던 게 아닐까. 수비는 2점 바둑을 연구해 본 결과 그런 쪽이 조금 더 승률이 높지 않을까 해서 그렇게 뒀다.” -예상과 다르게 일찍 경기를 끝내서 당황스러울 수도 있겠다. “승패가 갈린 78수는 프로라면 누구나 그렇게 두는 당연한 수였는데, 한돌이 그렇게 한 게 이해가 가질 않는다. 조금 허탈하기도 하다.” -2국부터는 호선으로 둔다. 어떨 것 같나. “조금 힘들 것 같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면 종종 기적 같은 일도 벌어지지 않나.”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78수에 무너진 한돌… NHN “접바둑 준비 2개월뿐… 버그 아냐”

    78수에 무너진 한돌… NHN “접바둑 준비 2개월뿐… 버그 아냐”

    인공지능 우세 인정 속 두 점 깔고 시작 한돌, 새 환경에 적응 못해 치명적 실수 일각 “바둑 AI서 흔한 ‘축 버그’ 때문” 오늘 2국, 0대0 맞바둑 호선 ‘정면승부’이세돌 9단이 18일 국산 인공지능(AI)과의 대결에서 이겼다. 다만 이날 대국은 이세돌이 2점을 미리 깔고 시작한 데다 이 AI가 웬만한 프로기사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실수를 범해 ‘인간이 인공지능을 능가했다’고 단적으로 평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세돌이 탁월한 실력과 치밀한 전략으로 이겼다는 평가도 있지만, 이 AI의 성능이 부실한 데 따른 결과라는 평가도 있다. 지난달 프로기사에서 은퇴한 이세돌은 이날 서울 강남구 도곡동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NHN의 바둑 인공지능 한돌과의 은퇴 대국 제1국에서 92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2016년 3월 미국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1승4패를 기록, 인공지능을 상대로 유일하게 승리한 인간으로 기록된 이세돌은 3년 만에 인공지능과의 대결에서 다시 승리했다. 대등하게 호선으로 맞붙었던 알파고와의 대결과 달리 이날 대국은 이세돌이 2점을 깐 상태에서 덤 7집 반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만큼 인공지능의 우세를 인정한 것이다. 한돌은 올해 중신증권배 세계 인공지능 바둑대회에서 3위에 오른 이 분야 실력자였지만 접바둑 세팅으로는 아직 최종 완성형이 아니라는 점이 핸디캡이기는 했다. 지난 알파고와의 대결에 이어 이번 대국에서도 ‘78수’가 묘수로 작용했다. NHN에 따르면 2점 접바둑일 때 한돌의 초기 승률은 8%로 이세돌의 78수 전까지는 승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초반 우하귀에서 시작돼 우변으로 옮겨 치열하게 전개되던 전쟁은 이세돌이 우변에서 중앙으로 행마를 진행하며 전투를 벌이는 과정에서 대반전이 일어났다. 78수 이후 중앙과 아래쪽에서 싸움을 이어 가던 한돌은 이세돌의 흑 84수에 중앙의 백 3집을 포위당했다. 한돌이 자신의 돌이 잡히는 ‘장문’ 상황이 되자 대국장 현장 해설을 맡은 김만수 8단도 “한돌이 망했다”며 당황스러워할 정도였다. 이후 승리 예측이 2%대까지 떨어지자 대국이 시작된 지 2시간여 만에 한돌이 돌을 던졌다. 이창률 NHN 게임 AI 팀장은 “78수 이후 한돌의 승률이 급격히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세돌이 “78수는 프로라면 당연히 그렇게 두는 수”라고 말해 버그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 팀장은 “버그는 아니고 이세돌 9단이 잘둔 것”이라고 했다. 당초 NHN 측은 2점 접바둑의 승리는 어렵지 않다고 판단했다. 앞서 프로기사와의 비공식 연습 경기에서도 좋은 승률을 거뒀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접바둑은 인공지능이 허수를 두는 경우가 많은데 개발을 마친 한돌이 2점 접바둑에서 잘못된 수를 두는 상황은 없었다”면서 “오히려 3점 접바둑을 대비해 어제까지도 테스트할 정도였다”고 밝혔다. 예상을 뒤엎고 한돌이 이세돌에게 패한 것은 2점을 깔아 주고 바둑을 두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AI가 자가대국을 하며 기력을 끌어올릴 때는 호선으로 진행되는데 이번 대국에선 그렇지 않다 보니 한돌이 고전했다는 것이다. 이 팀장은 “처음 접바둑을 학습시킬 때는 한돌이 동작을 안 할 정도였다. 실제 접바둑에 대해 준비한 기간이 2개월뿐인 게 변명이긴 변명”이라면서 “머신러닝은 학습량이 많을수록 성능이 올라가는데 우리는 다른 접바둑에 대해서도 준비해야 했고, 어느 정도 성능이 나왔을 때 다른 부분을 준비하느라 전체적인 학습량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산 AI인 ‘돌바람’을 개발한 임재범 돌바람 네트웍스 대표도 “바둑 AI가 많이 유리하거나 반대로 많이 불리할 때 느슨한 수를 두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바둑 AI에서 종종 나타나는 ‘축’(계속해서 단수를 쳐서 돌을 잡는 것) 버그 때문에 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임 대표는 “축은 바둑에서 가장 기본적인데 그것과 관련한 실수가 나왔다”면서 “형세 판단 능력은 인간보다 AI가 정확한데 오히려 기본적인 것을 잘못 볼 때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국산 바둑 AI인 ‘바둑이’의 개발을 주도한 이주영 고등과학원 계산과학부 교수는 “AI도 오래 연산할수록 승률이 올라가는데 자신감이 있었는지 빨리 뒀다”면서 “NHN에 제안을 한다면 다음 대국 때는 수를 둘 때 주어진 시간을 더 많이 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세돌이 한돌보다 진정으로 우월한지는 1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제2국 결과로 판가름 날 전망이다. 2국은 양측 누구도 미리 바둑알을 깔지 않은 0대0 상태에서 맞바둑 호선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세돌은 이날 제1국 승리로 기본 대국료 1억 5000만원과 승리 수당 5000만원 등 2억원의 상금을 챙겼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한국판 ‘알파고’ 한돌 실수일까…이세돌 ‘불계승’ 비결은

    한국판 ‘알파고’ 한돌 실수일까…이세돌 ‘불계승’ 비결은

    ‘쎈돌’ 이세돌 9단이 한국판 ‘알파고’로 불리는 바둑 인공지능(AI) ‘한돌’에 승리했다. 이날 승리는 한돌이 버그(오류)를 일으켜 수를 착각을 했다기보다는 한돌이 예상하지 못한 이세돌의 ‘신의 한수’가 또 통한 것으로 보고있다. 이세돌은 18일 서울 바디프랜드 도곡 본사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치수고치기 3번기 1국에서 한돌에 92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비록 2점을 깔고 뒀지만 인간이 AI에 이긴 것은 이세돌이 2016년 구글딥마인드 ‘알파고’에 승리한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프로기사 은퇴를 선언한 이세돌은 이날 1번기에서 2점을 깐 상태에서 한돌에게 덤 7집 반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돌 개발사인 NHN의 서비스 IB 운영파트 이화섭 대리가 모니터를 보면서 한돌을 대신해 착수했다.이세돌은 이날 바둑판의 3귀를 차지하면서 차분하게 출발했다. 평소와 달리 수비 바둑에 치중하던 이세돌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우변 자신의 돌을 돌보는 대신 상변에 집을 마련했고 한돌은 우변 흑돌을 둘러싸고 공격에 들어갔다. 한돌은 약한 돌을 공격했고, 이세돌의 흑돌이 죽거나 살더라도 큰 손해를 본다면 단숨에 형세가 뒤집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3년전 알파고를 꺾었던 78수와 같이 이날도 또 78수에서 이세돌의 묘수가 나왔다. 이에 흑돌을 공격하던 한돌이 ‘장문’을 파악하지 못하는 큰 착각을 일으키면서 흑돌을 공격하던 백돌의 요석 3점이 오히려 죽여 버렸다. 순식간에 승률이 곤두박질친 한돌은 몇수를 더 두다가 항복하고 말았다. 이세돌은 대국 후 인터뷰에서 “한돌이 프로라면 당연하게 둬야 할 한수를 착각했다. 의외였다”면서 “대국을 앞두고 AI와 대국을 두며 연구했다. (수비형 바둑을 둔 것은) 조금이라도 승률이 높지 않았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2국과 3국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면서 “승패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달라”고 덧붙였다.이날 대국은 한돌의 착각도 있었지만 그에 앞서 이세돌의 ‘신의 한수’가 빛났다. 이창율 NHN 게임AI 개발팀장은 대국 후 “이세돌 9단이 둔 78수를 한돌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알파고와의 4국에서도 78수로 이긴 것으로 기억하는 데 솔직히 소름이 돋는다”고 밝혔다. 또 NHN 관계자는 한돌이 버그를 일으킨 것이 아니냐는 의견에 대해 “버그는 아니고 이세돌이 대처를 잘했다는 것이 개발진의 평가“라며 “이세돌이 신의 한 수를 뒀다”이라고 말했다. 한돌은 한국형 바독 AI로 출중한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돌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신민준· 이동훈·김지석·박정환·신진서 9단 등 국내 대표 프로바둑기사들과의 릴레이 대국인 ‘프로기사 톱5 vs 한돌 빅매치를 펼쳐 전승을 기록했다. 특히 한돌은 지난 8월에는 세계 AI 바둑대회인 ‘2019 중신증권배 세계 AI 바둑대회’에 첫 출전해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1국에 승리한 이세돌은 19일과 21일 두차례 더 대국을 한다. 19일 열리는 2국에서는 치수를 조절해 한돌과 서로 동등(호선)하게 대결을 하게 된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포토] 이세돌, AI 한돌에 불계승 후 ‘밝은 미소’

    [포토] 이세돌, AI 한돌에 불계승 후 ‘밝은 미소’

    이세돌 9단이 18일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도곡타워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은퇴 대국 제1국에서 흑 92수만에 불계승을 거둔 뒤 인터뷰를 위해 회견장으로 입장하며 미소짓고 있다. 한돌은 NHN이 2017년 12월 선보인 바둑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이다. 2019.12.18 연합뉴스
  • ‘쎈돌’ 이세돌 한국형 ‘알파고’ 한돌에 첫판 불계승…또 마법의 ‘78수’(종합)

    ‘쎈돌’ 이세돌 한국형 ‘알파고’ 한돌에 첫판 불계승…또 마법의 ‘78수’(종합)

    ‘쎈돌’ 이세돌 9단이 한국판 ‘알파고’로 불리는 바둑 인공지능(AI) ‘한돌’에 승리했다. 비록 2점을 깔고 뒀지만 이세돌이 AI에 이긴 것은 2016년 알파고에 승리한 이후 처음이다. 이세돌은 18일 서울 바디프랜드 도곡 본사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치수고치기 3번기 1국에서 한돌에 92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지난달 프로기사 은퇴를 선언한 이세돌은 2016년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와 세기의 대국을 펼친 이후로 처음으로 인공지능과 공식 대국을 펼쳤다. 이날 1국은 3년 전 호선으로 대결했던 알파고와의 대결과 달리 흑돌을 쥔 이세돌이 2점을 깐 상태에서 한돌에게 덤 7집 반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돌의 착수는 한돌 개발사인 NHN의 서비스 IB 운영파트 이화섭 대리가 모니터를 보면서 한돌이 원하는 자리에 바둑돌을 놓았다. 그러나 한돌은 중반 전투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러 승부가 단명국으로 끝났다. 이세돌은 이날 바둑판의 3귀를 차지하면서 차분하게 출발했다. 포석을 마친 뒤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이세돌은 우변 자신의 돌을 돌보는 대신 상변에 집을 마련했고 한돌은 우변 흑돌을 둘러싸고 공격에 들어갔다. 만일 이세돌의 흑돌이 죽거나 살더라도 큰 손해를 본다면 단숨에 형세가 뒤집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3년전 알파고를 꺾었던 78수와 같이 이날도 또 78수에서 이세돌의 묘수가 나왔다. 이에 흑돌을 공격하던 한돌이 ‘장문’을 파악하지 못하는 큰 착각을 일으키면서 흑돌을 공격하던 백돌의 요석 3점이 오히려 죽여 버렸다. 순식간에 승률이 곤두박질친 한돌은 몇수를 더 두다가 항복하고 말았다.앞서 한돌은 지난해 12월과 1월에 걸쳐 신진서·박정환·김지석·이동훈·신민준 등 국내 대표 프로바둑기사들과 릴레이 바둑을 펼쳐 모두 이겼다. 당시에는 프로기사들이 직접 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 바둑’을 두듯 한돌과 대결했다. 1국에 승리한 이세돌은 19일과 21일 두차례 더 대국을 한다. 2국에서는 치수를 조절해 서로 동등(호선)하게 대결을 하게 된다. 이세돌은 대국 후 인터뷰에서 “한돌이 프로라면 당연하게 둬야 할 한수를 착각했다. 의외였다”면서 “대국을 앞두고 AI와 대국을 두며 연구했다. (수비형 바둑을 둔 것은) 조금이라도 승률이 높지 않았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2국과 3국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면서 “승패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달라”고 덧붙였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쎈돌’ 이세돌 한국형 ‘알파고’를 넘다…바둑 AI 한돌에 불계승

    ‘쎈돌’ 이세돌 한국형 ‘알파고’를 넘다…바둑 AI 한돌에 불계승

    ‘쎈돌’ 이세돌 9단이 한국판 ‘알파고’로 불리는 바둑 인공지능(AI) ‘한돌’에 승리했다. 비록 2점을 깔고 뒀지만 이세돌이 AI에 이긴 것은 2016년 알파고에 승리한 이후 처음이다. 이세돌은 18일 서울 바디프랜드 도곡 본사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1국에서 한돌에 92수 만에 불계승했다. 지난달 프로기사 은퇴를 선언한 이세돌은 2016년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와 세기의 대국을 펼친 이후로 처음으로 인공지능과 공식 대국을 펼쳤다. 이날 1국에서는 이세돌이 한돌의 우위를 인정하고 2점을 먼저 깔고 흑번으로 바둑을 시작했다. 대신 한돌은 백돌을 잡고 덤 7집 반을 받았다. 한돌의 착수는 한돌 개발사인 NHN의 서비스 IB 운영파트 이화섭 대리가 모니터를 보면서 한돌이 원하는 자리에 바둑돌을 놓았다. 이세돌은 한돌과의 중앙 전투에서 승리하며 불계승을 거뒀다. AI 한돌은 중반 전투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러 승부가 단명국으로 끝났다. 앞서 한돌은 지난해 12월과 1월에 걸쳐 신진서·박정환·김지석·이동훈·신민준 등 국내 대표 프로바둑기사들과 릴레이 바둑을 펼쳐 모두 이겼다. 당시에는 프로기사들이 직접 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 바둑’을 두듯 한돌과 대결했다. 1국에 승리한 이세돌은 19일과 21일 두차례 더 대국을 한다. 2국에서는 치수를 조절해 서로 동등(호선)하게 대결을 하게 된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김만수 전 부천시장, 부천 오정 제 21대 총선 출사표

    김만수 전 부천시장, 부천 오정 제 21대 총선 출사표

    김만수 전 경기 부천시장이 ‘김만수와 함께 성큼성큼 갑시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제 21대 부천 오정 국회의원 선거에 출사표를 올렸다. 김 전 부천시장은 16일 오전 부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출마선언식을 갖고 “지난 8년간 시민과 함께 만들어온 부천시정의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 총선에서 오정 시민의 신임을 얻고 원혜영 국회의원의 뒤를 이어 가겠다”며, “시민이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고 대규모 사업을 차질 없이 마무리해 오정을 부천의 희망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시장은 “원혜영 의원이 30여년에 걸쳐 보여주신 겸손한 자세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정치를 위해 헌신해 온 정치철학을 계승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중앙정치와 지방행정을 두루 거친 실력을 통해 반드시 부천 오정에서 승리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어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민주정권 재창출에 밑거름이 되겠다”고 내년 총선에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전 시장은 오정지역의 발전을 위해 세 가지 청사진을 제시했다. 먼저 교통이 편리한 오정을 만들고 쾌적한 생활환경의 오정, 더불어 잘사는 오정 계획 등 향후 지역 주민을 위한 공약도 소개했다. 특히, 김 전 시장은 “현재 오정지역의 제일 큰 사업인 오정지하철의 차질 없는 완공과 함께 계획 중인 원종~홍대 지하철이 대장동을 거쳐 인천으로 연결되도록 하겠다”고 역설했다. 또 “대장신도시 광역도로망을 우선 착공하게 하고 대장동 안동네 관통도로도 개설하겠다”며 정부가 발표한 제 3기 신도시 사업의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뿐만 아니라 주택가와 전통시장 주변의 주차장 확충, 오정 군부대 부지의 에듀타운 조성, 청소년 과학관 유치, 노후 공업 지역의 현대화 계획 수립 등 부천시장으로서 구축해온 ‘문화특별시 부천’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도 공개했다. 김 전 시장은 “원혜영 의원의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해 30여년간 부천시의 발전과 부천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노력해왔다”며 “원혜영 의원의 지역발전을 위해 쏟아 부은 열정과 지혜를 본받아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일하는 국회의원의 모습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연임 성공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본격 청사진 마련

    연임 성공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본격 청사진 마련

    19일 자회사 경영진 인사로 차기 회장 행보 본격화그룹 방향성과 전략 담은 실행계획은 내년 1월 제시내년 1월 조용병 회장 채용비리 1심 선고는 변수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앞으로 3년간 그룹을 이끌기 위한 청사진 마련에 돌입했다. 오는 19일 열릴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에서 자회사 경영진 인사를 시작으로 변화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내년 1월 열리는 신한경영포럼을 앞두고 중장기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전 그룹사 최고경영자(CEO)와 경영진, 본부장이 모여 중장기 전략을 공유하는 포럼인 만큼 앞으로 전략과 방향을 담은 계획이 나올 예정이다. 조 회장은 지난 2017년 회장 취임 첫해 ‘2020 스마트 프로젝트’를 통해 조화로운 성장, 디지털 신한으로 업그레이드, 신한 문화의 창조적 계승·발전 등을 제시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과 아시아신탁 등을 인수·합병(M&A)하면서 비(非)은행 부문을 강화했고, 올 3분기까지 순이익 2조 8960억원을 내면서 누적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번 전략에도 그룹 가치 극대화, 인재 확보 위한 투자, 디지털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한 실행계획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의 앞으로 방향성은 오는 19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에서의 인사에서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자회사인 신한카드와 오렌지라이프는 임영진 사장과 정문국 사장의 연임론이 우세하다. 하지만 조직 혁신을 강조한 만큼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진행될 수도 있다. 조 회장은 지난 13일 차기 회장 선정 직후 “끊임없는 조직의 혁신을 통해 그룹을 경영하겠다”며 “상당히 변화를 줘야 하고 다이나믹하게 가야 한다. (자회사) 운영체계에 관한 부분도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신한금융의 앞으로의 행보에 내년 1월로 예정된 조 회장의 채용비리 혐의 1심 선고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신한금융 사외이사들은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서 “조 회장이 법정구속 등으로 근무를 전혀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회장직을 유지하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조 회장은 자신을 둘러싼 ‘법적 리스크’와 관련해서 “1년 동안 재판을 받으면서 성실히 임했고 충분히 소명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자숙하는 자세를 갖고 재판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하늘높이 날아라’, 14일 통영에서 연날리기 대회

    ‘하늘높이 날아라’, 14일 통영에서 연날리기 대회

    경남 통영시 통영문화원은 오는 14일 한산대첩광장에서 ‘통영전국연날리기 대회’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통영전국연날리기 대회는 머리눈쟁이연, 긴꼬리연 등 다양한 전통 문양을 가진 통영 전통 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우리나라 고유의 민속놀이인 연날리기를 계승·활성화 하기 위한 행사다. 연날리기 행사는 14일 오전 9시 통영 매구패의 식전공연으로 시작해 오전 10시 개막식에 이어 본행사인 연날리기 경연 등이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연날리기 대회는 일반부 참가자의 단판 토너먼트로 진행된다. 정해진 시간안에 연줄 끊기로 순위를 결정한다. 참가자 가운데 희망자를 대상으로 왕중왕전도 개최한다 상금은 일반부 1위 70만원, 2위 40만원, 3위 2명 각 20만원, 5~8위 4명 각 10만원, 9~16위 8명 각 5만원 등이다. 왕중왕전 1위는 20만원이다. 참가신청은 대회 당일 오전 9시까지 현장에서 접수한다. 참가비는 1만원이다. 자세한 사항은 통영문화원(055-646-3310)으로 문의하면 된다. 김일룡 통영문화원장은 “사라져가는 민족고유의 세시풍속인 연날리기를 보존하고 통영 전통 연을 널리 알리기 위한 통영전국연날리기 대회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통영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부천 링거 사망’ 피해자 살해 혐의 부인한 여자친구

    ‘부천 링거 사망’ 피해자 살해 혐의 부인한 여자친구

    모텔에서 링거로 마취제를 투약해 남자친구를 숨지게 한 이른바 ‘부천 링거 사망 사건’ 피해자의 여자친구가 첫 재판에서 살인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인천지법 부천지원 형사1부(부장 임해지) 심리로 11일 열린 첫 재판에서 살인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전직 간호조무사 A(31·여)씨의 변호인은 “검찰의 공소 내용 중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만 인정하고 나머지 혐의는 모두 부인한다”며 “(피고인은) 동반 자살을 하려 했다. 살인은 결단코 아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재판장이 “(동반 자살할 의도였다면) 프로포폴은 (피해자에게) 왜 놓았느냐”는 질문에 “조금 더 편안하게 할 의도였다”고 답변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21일 오전 11시 30분 경기도 부천시 한 모텔에서 링거로 마취제 등을 투약해 남자친구 B(30)씨를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그는 프로포폴 등을 처방전 없이 투약하고 2016년 8월 자신이 근무하던 병원이 폐업하자 의약품을 훔친 혐의도 받았다. 당시 B씨의 오른쪽 팔에서는 두 개의 주삿바늘 자국이 발견됐으며 모텔 방 안에는 여러 개의 빈 약물 병이 놓여 있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B씨는 마취제인 프로포폴, 리도카인과 소염진통제인 디클로페낙을 치사량 이상으로 투약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인은 디클로페낙으로 인한 심장마비였다. 사건 당시 B씨와 모텔에 함께 있던 A씨도 검사 결과 약물을 투약한 것으로 밝혀졌으나 치료농도 이하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B씨에게 치사량 이상의 약물을 투약하고 자신에게는 치료농도 이하의 약물을 투약한 것으로 판단하고 위계승낙살인죄 등을 적용해 불구속 입건한 뒤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A씨와 B씨가 동시에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고 볼 아무런 증거가 없다며 살인죄를 적용해 A씨를 재판에 넘겼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대우 신화’ 1세대 기업인 김우중 전 대우 회장 별세

    ‘대우 신화’ 1세대 기업인 김우중 전 대우 회장 별세

    만 30세에 창립… 해외시장 개척 주력 외환위기 때 부도 직전 국내 2위 기업 말년엔 동남아 4개국 청년사업가 배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9일 오후 11시 50분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김 전 회장은 지난해부터 급격히 건강이 악화돼 귀국한 뒤 아주대병원에서 통원치료를 받았으나 올 하반기에 입원 치료를 받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알츠하이머를 앓았으며,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에 들었다고 전해졌다. 김 회장은 만 30세인 1967년 대우를 설립한 후 1999년 그룹이 부도를 맞아 해체되기 직전까지 자산규모 기준으로 현대에 이어 국내 2위의 기업을 일군 대표적인 1세대 기업인이다. 1963년 한성실업에 근무하면서 국내 최초로 섬유제품 직수출을 성사시켰으며, 창업후 수출만으로 회사를 초고속으로 성장시켜 ‘대우신화’라는 신조어와 함께 샐러리맨들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1990년대 ‘세계경영’을 기치로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해 신흥국 출신의 최대 다국적 기업으로 대우를 성장시킨 저력의 소유자이기도 했다. 당시 대우의 수출 규모는 국내 총 수출액의 10%에 이를 정도였다. 1989년 자전적 에세이집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를 펴내 6개월 만에 100만부를 돌파하며 최단기 밀리언셀러 기네스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의 자문위원 중 유일한 아시아인이었던 그는 외환위기 과정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아 경상수지 연 500억달러 흑자 달성, 금 모으기 운동 등 경제회생을 위해 노력했다. 삶의 마지막 여정에서는 청년 사업가 양성에 힘을 쏟았다. 지난 2010년부터는 마지막 봉사라 여기며 GYBM(Global Young Business Manager) 양성사업에 매진해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4개국에 1000여명의 청년 사업가를 배출하기도 했다. 생전에 김 회장은 “청년들의 해외진출을 돕는 GYBM 교육사업의 발전적 계승과 함께 연수생들이 현지 취업을 넘어 창업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체계화하라”고 당부했던 것으로도 전한다. 김 전 회장은 2017년 3월 서울에서 열린 ‘대우 창업 50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공개된 행보는 없었다. 대우그룹 임직원들은 1999년 그룹 해체 이후에도 해마다 창업기념일에 기념행사를 진행했으며, 그때마다 그를 포함한 300여명의 임직원이 자리를 함께 했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르며 빈소는 아주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 조문은 10일 오전 10시부터 가능하다. 영결식은 12일 오전 8시 아주대병원 별관 대강당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장지는 충남 태안군 소재 선영. 유족으로는 미망인 정희자 전 힐튼호텔 회장, 장남 김선협 ㈜아도니스 부회장, 차남 김선용 ㈜벤티지홀딩스 대표, 장녀 김선정 (재)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사위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등이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살아있는 전설’ 빅 버드 스피니, 하늘의 전설이 되다

    ‘살아있는 전설’ 빅 버드 스피니, 하늘의 전설이 되다

    세계적인 어린이 인기 방송 ‘세서미 스트리트’의 빅 버드 인형 조종사 캐럴 스피니가 8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우드스톡 자택에서 별세했다. 85세 비영리단체 세서미 워크숍은 이날 성명에서 스피니는 근육 수축을 일으키는 운동장애 긴장이상 합병증과 투병하다 숨을 거두었다고 밝혔다. 스크린에 나오는 빅 버드는 많은 사람들이 알지만 그를 조종하는 스피니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는 지난해 은퇴하면서 계승자로 매우 다르지만 수백만명의 어린이이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빅 버드’와 ‘오스카 더 그라우치’를 지명했다. 키가 큰 노란 카나리 새인 빅 버드와 다른 하나는 쓰레기통에 사는 잘 삐치는 녹색 괴물인 오스카로, 이들은 마법 세계에 산다.스피니는 생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오스카는 “놀라울 정도로 무례한” 식당 종업원과 고함 지르는 뉴욕 택시 운전사를 모델로 삼았다고 말했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다음해인 1973년 빅 버드는 공연을 위해 분장을 하고 베이이징으로 날아갔다. 그는 항공 요금으로 빅 버드가 “단지 6살이기 때문에” 절반만 냈다고 말했다. 1933년생인 그는 부끄러움을 많은 타는 아이로서 12살때 인형을 70개 가졌다고 한다. 1962년 인형조종사 축제에서 또다른 인형 조종사였던 제임스 헨슨을 만났고, 1969년 그와 다시 우연히 부딪혔다. 이를 계기로 몇개월 뒤에 스피니는 ‘세서미 스트리트’에 합류했다. 그의 일생은 2014년 다큐 ‘나는 빅 버드이다. 캐럴 스피니 이야기’로 소개되었다. 빅 버드는 키가 2.5m에 달해 큰 날개를 조종하기 위해서는 손과 줄을 이용했다.스피니는 미국인의 문화와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 2000년 미의회도서관이 ‘살아있는 전설’로 선정했다. 그래미상 2회와 공로상, 데이타임 에미상을 6회 등을 수상했다. 케네디센터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고,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스타로 새겨져 있다. 세서미 워크숍은 이날 성명에서 “스피니는 친절하고 사랑스러운 세계관을 가진 예술적 천재”라며 “방송 초기인 1969년부터 50년동안 세서미 스트리트를 형성하고 정의하는데 도움을 주었다”고 밝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93세 英여왕, 95세에 퇴위한다고?… “계획 없어”

    93세 英여왕, 95세에 퇴위한다고?… “계획 없어”

    올해 93세인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생전에 퇴위할 것 같지 않다는 보도가 나왔다. 앞서 여왕이 95세가 되면 왕위를 넘길 것이란 예상 보도를 뒤집은 것이다. 올해 98세인 여왕의 남편인 필립 공은 몇년 전 모든 왕실 직책에서 물러났다. 입헌군주제인 영국에서 여왕은 명목뿐인 상징적 존재가 아니라 현실 정치에서 총리 임명 등 결정적인 역할을 행사한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생전 퇴위하지 않을 것이란 보도와 관련해 찰스 왕세자 대변인은 연예 프로그램 엔터테인먼트 투나잇(ET)에 “95세이든 어떤 연령이든 (왕위) 변화를 위한 어떤 계획도 없다”고 밝힌 것으로 폭스뉴스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앞서 여왕의 둘째아들 앤드루(59) 왕자의 성추문과 관련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아들이자 계승자인 찰스(71) 왕세자에 의지하고 있으며, 여왕이 95세가 되는 해에 찰스 왕세자에게 양위할 것이라고 연예 매체 피플이 지난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여왕은 또 왕위 계승 2순위이자 손자인 윌리엄(37) 왕자에게 조언을 구한다. 여왕의 95세 양위와 관련해 로버트 잡슨은 지난해 가을에 낸 ‘70세가 된 왕세자 찰스’라는 책에서 왕실 선임 측근의 말을 인용해 “군주가 통치할 수 없을 때 섭정을 내세울 것”이며 “여왕이 95세까지 생존하면, 찰스 왕세자에게 통치권을 넘길 것을 고려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고 피플이 전했다. 반론도 만만찮다. 여왕과 찰스 왕세자에 대한 유명 전기작가인 샐리 베델 스미스는 생전 양위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그는 생전에 양위하기 위해서는 왕가와 궁정 관료, 공직자들이 여왕이 왕실 의무를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을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왕은 그러나 현재까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여왕은 최근 런던에서 열렸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창설 70주년 기념행사에서 필립 공을 동반하고 나토 지도자들을 접견했다.앤드루 왕자의 축출 결정과 관련해 “찰스 왕세자의 역할이 과대포장되었다”고 피플이 버킹엄궁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매체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제프리 엡스타인에 대한 BBC 인터뷰로 논란을 빚은 앤드루 왕자가 왕가 직책에서 물러나도록 결정한 이는 찰스 왕세자가 아니라 여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는 결이 다른 이야기도 나온다. 영국 왕가 전문가 케이티 니콜은 ET에서 “여왕의 승인 하에 앤드루 왕자가 내린 결정”이라며 “그의 성명 행간을 읽어보면 왕가 직책에서 물러나는 것 이외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음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영국 여왕은 허울만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정치에서 중요한 역할을 행사한다. 스미스는 “현재의 헌법 하에서 여왕만이 의회를 통과한 법안을 재가할 수 있고, 총리를 지명할 수 있으며, (국사를) 총리와 논의하고 총리에 경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왕가에 대해 여러차례 글을 쓴 ‘매저스티’ 편집장 조 리틀은 “우리는 군주가 이렇게 오래 산 적이 없는 새로운 영역에 들어섰다”며 “여왕이 95세에 물러난다는 것도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여왕이 한가한 시간을 더 즐긴다면 작고한 어머니(101세)처럼 장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김순옥 순천 구산양반엿 대표, 대한민국 식품명인 선정

    김순옥 순천 구산양반엿 대표, 대한민국 식품명인 선정

    김순옥(63) 순천 구산양반엿영농조합법인 대표가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2019년 대한민국 식품명인(찹쌀조이당 조청)으로 지정됐다. 2019년 대한민국식품명인은 각 시·시도에서 총 27명의 후보가 추천됐다. 서류 및 현장심사 등 적합성 검토를 거쳐 농식품부 식품산업 진흥심의회 평가 및 심의를 통해 지난 7일 최종 3명이 선정됐다. ‘찹쌀조이당 조청’으로 지정된 김순옥 명인은 고유의 전통 제조법을 그대로 복원하고,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조청의 표준화와 품질 고급화를 구현했다. 순천 주암면 구산마을 종갓집 며느리로 문중 시제를 지내며 시어머니로부터 조청과 쌀엿 제조법을 전수받아 38년간 전통의 맛을 이어오고 있다. ‘조이당 조청’은 400년간 옥천 조씨 집안으로부터 내려오는 전통 조청 제조 방법이다. 찹쌀과 엿기름가루를 당화시켜 고온으로 가열해 만든다. 순천 주암면 구산리 전남 지방무형문화제 제32호로 지정된 화산제(구산물보기굿) 등 구산마을에서 행하는 각종 제(祭)에 조청과 쌀엿을 만들어 올리고 있다. 김영신 전남도 농식품유통과장은 “앞으로도 우수한 남도 전통식품 기능 보유자를 발굴?육성하고, 후계자 양성교육을 통해 전통식품이 오래 계승되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식품명인제도’는 전통식품의 계승·발전과 가공 기능인의 명예 보호를 위해 농식품부에서 1994년부터 도입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77명이 지정됐다. 전남에선 광양 홍쌍리 매실명인, 순천 신광수 야생작설차 명인 등 명인 16명이 활동하고 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최정우 포스코 회장·최태원 SK 회장, 기업시민과 사회적 가치 실현 통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최태원 SK 회장, 기업시민과 사회적 가치 실현 통했다

    최태원 “사회적 가치 추구, 생존의 문제” 최정우 “기업시민, 혁신 운동으로 확산”“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은 생존의 문제입니다. 변화하는 것이 달갑지 않다면 변화를 즐겨 보십시오.” 최태원 SK 회장이 만 59세 생일을 맞은 3일 포스코가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개최한 ‘2019 기업시민 포스코 성과 공유의 장’ 행사에서 특별강연자로 나섰다. 주제는 ‘사회적 가치와 기업시민의 미래’로 정했다. 최 회장은 “기업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게 기본 목표이지만, 이젠 가격이 싸다고 소비자가 물건을 사는 시대는 지나갔다”며 기업의 사회적 가치 추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사회문제 발생 속도는 상당히 빠른데 해결 속도는 더뎌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 “그만큼 기업의 역할 또한 강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태원 회장이 포스코의 공식 행사에서 마이크를 잡은 건 이례적이다. 그가 2015년 이후부터 추진해 온 기업의 ‘사회적 가치’ 경영과 최정우 회장이 이끄는 포스코의 경영이념인 ‘기업시민’ 사이에 공통분모가 있다는 판단 아래 맞손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최정우 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지난 8월 13일 그룹 주요 계열사 경영진과 함께 회동해 양사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최정우 회장이 지난해 7월 취임하며 선포한 기업시민은 포스코의 창업 이념인 ‘제철보국’을 계승·발전시키면서 새로운 시대정신을 반영한 실천적 경영이념이다. 포스코가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공생의 가치를 창출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지속성장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임직원들이 행복하고 보람찬 회사를 만들겠다는 최정우 회장의 의지는 구성원의 행복한 삶을 강조하는 최태원 회장의 지론과도 일맥상통한다.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의 기업시민과 SK의 사회적 가치가 서로 뜻하는 바가 일치해 오늘의 자리가 성사됐다”면서 “포스코와 SK 두 기업의 노력이 합해지고 협력한다면 기업시민은 기업 차원을 넘어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가는 혁신운동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환영사에서는 “최근 기업이 이윤 추구 활동만 열심히 해서는 영속할 수 없다는 반성이 이어지고 있고 자본주의 자체를 완전히 새롭게 해야 한다(자본주의 리셋)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면서 “포스코는 존재의 이유이자 정체성인 기업시민 이념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파트너와 함께 공생의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가 직면한 문제 해결을 위한 공익적 활동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포스코와 SK그룹 임직원, 정부 기관장, 외부 전문가 및 단체 관계자, 일반 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기업시민 6대 대표사업 실천 다짐, 패널토론, 기업시민 우수사례 발표 등의 시간도 마련됐다. ‘시대적 가치, 기업시민에 대해 묻다’라는 주제로 열린 패널토론에는 이지환 카이스트 교수, 김선욱 포스코청암재단 이사장,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 양원준 포스코 기업시민실장 등이 참석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손흥민·이강인·정정용, 亞 축구 빛낸 세 남자

    손흥민·이강인·정정용, 亞 축구 빛낸 세 남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이강인(발렌시아CF), 정정용 서울 이랜드 감독이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어워즈에서 대한민국의 이름을 빛냈다. 손흥민은 2일 홍콩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년 AFC 어워즈에서 일본의 하세베 마코토(프랑크푸르트), 이란의 사르다르 아즈문(제니트)을 제치고 ‘올해의 국제선수상’을 수상했다. 2015년과 2017년에 이은 통산 세 번째 수상이다. 손흥민은 지난달 차범근 전 감독이 보유한 유럽무대 한국 선수 최다골(121골) 기록을 갈아 치웠고, 올 시즌에도 리그에서 4골 6도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5골 2도움을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골든볼’ 수상자인 이강인은 ‘올해의 유스선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강인은 일본의 아베 히로키(바르셀로나B), 베트남의 도안반하우(헤렌벤)와의 치열한 경쟁을 뚫으며 2002년 이천수, 2004년 박주영(FC서울), 2009년 기성용(뉴캐슬), 2017년 이승우(신트트라위던)으로 이어진 ‘영건 계보’를 계승했다. U20 준우승을 일군 정정용 감독은 ‘올해의 남자감독’으로 선정됐다. 일본 J리그 오쓰키 쓰요시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 감독, 오이와 고 가시마 앤틀러스 감독을 제쳤다. 정 감독은 2016년 최강희 상하이 선화 감독 이후 3년 만에 이 상을 받은 한국인 감독이 됐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라이드온] 우람한 덩치, 날렵한 움직임… SUV 왕의 귀환

    [라이드온] 우람한 덩치, 날렵한 움직임… SUV 왕의 귀환

    180㎝ 이상 장신도 넉넉한 레그룸뒷좌석·트렁크 레저용 패밀리카 ‘딱’오래 타도 질리지 않을 깔끔 디자인10단 변속기 조합이 선사한 가속력국내 수입 SUV 판매 2년 연속 1위가성비 측면서 5990만원 가격 약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패밀리카의 표준’이라는 수식어도 준중형·중형 SUV에서 준대형 SUV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끊이지 않는 고객 수요에 신형 모델 출시도 줄을 잇고 있다. 때문에 동급 경쟁도 가장 치열하다. 일반 브랜드에서 출시된 준대형 SUV 가운데 성능이 우수한 모델을 꼽으라면 포드의 ‘익스플로러’를 들 수 있다. 1990년 출시 후 전 세계에서 800만대가 팔린 익스플로러는 SUV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델 중 하나다. 국내에서도 2017년과 지난해 2년 연속으로 수입 SUV 판매 1위에 올랐다.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는 지난 5일 6세대 모델 ‘올 뉴 익스플로러’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 25일 미디어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시승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경기 가평의 한 카페까지 88㎞ 코스에서 진행됐다.처음 마주한 익스플로러의 내외부 디자인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미국차답게 실내 공간은 상당히 넓었다. 운전석과 조수석의 레그룸이 넉넉해 키 180㎝ 이상의 장신도 편하게 발을 쭉 뻗을 수 있었다. 뒷좌석과 트렁크 적재 공간도 매우 넓어 레저용 패밀리카로 손색이 없었다. 계기판과 내비게이션, 센터페시아를 비롯한 내부 디자인은 프리미엄 브랜드의 차량만큼 고급스럽진 않았다. 하지만 디자인이 과하지 않고 각종 장치가 딱 알맞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어 딱히 단점도 없었다. ‘하이그로시’라 불리는 고광택 특수 코팅 재질 적용을 최소화하고 디자인에 기교를 부리지 않아 오래 타도 쉽게 질리지 않을 것 같았다. 변속기는 다이얼 방식을 채택했다. 겉모습은 익스플로러 고유의 디자인을 계승한 전형적인 SUV의 형상이었다. 그러면서도 이전 모델보다 더 날렵하고 세련된 모습을 갖췄다. 테일램프 디자인은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와 비슷한 풍이었지만 디테일은 달랐다. 덩치는 우람했지만 움직임은 민첩하고 날렵했다. 2.3ℓ GTDI(가솔린 터보차저 직분사) 엔진과 자동 10단 변속기 조합이 선사하는 가속력은 경쟁 모델보다 뛰어났다. 304마력에 이르는 최고출력과 42.9㎏·m에 달하는 최대토크 덕분이었다. 고속 주행에서도 유입되는 노면 소음은 크지 않았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전해지는 흔들림도 다른 준대형 SUV보다 확실히 덜했다. 주요 기능으로는 지형과 환경에 따라 주행모드를 7개로 다양하게 바꿔 달릴 수 있는 ‘지형관리시스템’이 눈길을 끌었다. ‘보통’, ‘스포츠’, ‘산길’, ‘미끄러운 길’, ‘친환경’, ‘깊은 눈·모래’, ‘견인·끌기’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사운드 시스템은 ‘뱅앤드올룹슨’(B&O)의 고성능 프리미엄 스피커 12개가 장착됐다. 복합연비는 8.9㎞/ℓ로 기존 모델보다 1㎞/ℓ 향상됐다. 같은 유종의 경쟁 모델보다 우수한 편이었다. 판매 가격이 5990만원이라는 점은 가성비 측면에서 약점으로 꼽힌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금요칼럼] ‘그러나’ 전성시대/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금요칼럼] ‘그러나’ 전성시대/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우리말 문법에 접속부사라는 게 있다. 앞뒤 문장을 적절히 이어 주는 역할을 하는 품사다. 앞뒤 문장이 서로 관계를 맺되 상응하면 순접(順接)이라 하고 그 반대면 역접(逆接)이라 한다. 우리가 흔히 쓰는 접속부사 가운데 역접의 기능을 하는 단어로는 ‘그러나’, ‘하지만’, ‘그런데’ 등이 일감으로 떠오른다. 예전 고등학교 문법 시간에 역접부사를 배우면서 아 다르고 어 다른 우리말의 표현 기법과 그 다양함에 놀라 약간 흥분했던 기억이 새롭다. 정확한 통계 수치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1990년까지만 해도 다양한 역접부사를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신문·잡지나 책을 읽으면서 셀 수 없이 많은 역접부사를 늘 접했다. 역접의 강도에 따라 최적의 단어를 골랐는지 따져 보고, 그것으로 글쓴이의 수준을 마음속으로 평가하는 일이 재미있었다. 그런데 15년 정도 해외 생활을 하다 보니 우리말의 묘미를 즐길 여유조차 없었다. 더 적절한 영어를 부단히 학습하는 것만으로도 내게는 끝없는 버거움이었다. 그러다가 귀국한 지 10여년이 지나면서 나는 문득 역접부사의 다양성이 예전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그러나’가 거대 공룡으로 성장해 다른 역접부사들을 평정하고 사실상 천하를 통일한 것 같다. 그 정도로 현재 ‘그러나’의 쓰임이 너무 빈번하다. 역접의 강도는 ‘그러나’가 가장 세다. 앞뒤의 내용이 거의 180도로 다를 때 사용한다. 이보다 강도가 좀 떨어지는 것으로는 ‘그렇지만’, ‘하지만’, ‘그럼에도’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세 개의 역접부사 사이에도 미묘한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앞의 내용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상반되는 내용을 말하고자 할 때 주로 사용한다. 앞의 내용을 부분적으로 수긍하므로 ‘그러나’에 비해서는 역접의 강도가 약하다. 좀더 약한 것으로는 ‘그래도’가 있다. 앞의 내용을 수용할 만하다고 여기지만, 서로 어긋나는 내용을 말하고자 할 때 쓰면 최적이다. ‘그렇지만’ 등도 앞의 내용을 일부 인정하지만, 그 인정의 폭이 좀더 넓을 때 바로 ‘그래도’가 최선이다. 이들에 비해 역접의 강도가 더 떨어지는 단어로는 ‘그런데’가 있다. 이 부사도 간혹 앞의 내용과 상반되는 내용을 말할 때 사용한다. 그런데 이 ‘그런데’에는 또 다른 쓰임새가 있다. 앞의 내용과 연장선에서 논지나 대화의 방향을 전환하거나 아예 주제를 전환할 때 사용한다. 따라서 ‘그런데’가 갖고 있는 역접의 강도가 상대적으로 크게 낮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역접까지는 아니지만, 앞의 내용을 전적으로 수용하고 싶지 않을 때 사용하는 부사로 ‘다만’이 있다. 앞 내용을 대체로 수용하되 내용을 부연하거나 어떤 전제조건을 내세울 때 주로 사용한다. 나는 이런 다양한 부사들이 서로 잘 어울려 각자의 쓰임새에 따라 적절히 등장하는 글을 읽고 싶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날이 갈수록 ‘그러나’가 더욱 위세를 떨치는 추세다. 대학에 몸담다 보니 나는 학생들의 보고서를 일상처럼 읽는 편인데, 이제는 일일이 교정을 해 줄 여력조차 없을 정도로 ‘그러나’ 전성시대를 절감한다. 앞뒤 문장이 충분히 교감할 여지가 적지 않음에도 학생들은 별 생각 없이 그 둘을 ‘그러나’로 연결한다. 신문기사나 학술논문에서도 ‘그러나’가 어지럽게 휘날린다. ‘그러나’ 전성시대는 우리 사회의 양극화가 다방면에서 심해져 상대방을 인정할 여유를 점차 잃어 가는 세태와 관련 있어 보인다.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지 않는 태도. 상대방 의견을 무조건 정면으로 부정하고 반대만 하려는 독선적 태도. 이런 사회 분위기와 어떤 식으로든 관련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가 난무하는 사회에서 민주적이고 상식적인 토론과 절충은 불가능할 것이다. ‘그러나’보다 ‘그런데’의 쓰임이 훨씬 더 활발하다면 더불어서 함께 살아갈 만한 민주시민사회가 아닐까?
  • “예술에 완성 강요하는 국내 입시 미술, 납득 힘들어”

    “예술에 완성 강요하는 국내 입시 미술, 납득 힘들어”

    “시간을 정해놓고, 그 시간 안에 작품을 완성하라니 이런 엉터리가 어디 있습니까. 저도 미대에서 제자를 가르치고 있지만, 우리 입시 미술은 참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작품 제작 기간을 묻는 말에 작가는 뜻밖의 뼈 있는 말을 내놓았다. 한국 단색화 전통을 잇는 대표 작가 김택상(61) 청주대 교수는 자신의 개인전을 앞두고 작품 설명보다는 예술을 향한 철학을 강조했다. 지난 21일부터 서울 창성동 리안갤러리에서 개인전 ‘Between color and light’(색과 빛 사이에서)를 열고 있는 김 교수는 현행 입시 미술 제도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예술은 기본적으로 ‘완성’이라는 개념이 없는 영역”이라고 잘라 말했다. “인생에 완성이 없듯이 예술 작업에도 완성이 없는데, 제도 교육이 완성이라는 고정관념을 만들어 강요하고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김 교수의 작품에는 평소 그의 예술관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갤러리에 걸린 회화 17점 모두 제작에 짧게는 3년, 길게는 20년이라는 시간이 들었다. 그럼에도 ‘완성된’ 작품은 한 점도 없다. 캔버스를 물감에 담아 말리기를 반복해 자연의 빛을 구현해 내는 김 교수는 “일상의 설렘과 감동이 있다면 지금 걸려 있는 작품도 다시 물감에 담가 숨결을 덧입힐 수 있다”면서 “제 작업은 오래된 발효음식점에서 음식을 만들어내는 방식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그의 작품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그 시간이 반복될수록 작품은 새로운 빛과 생명을 얻는다. 서양화를 전공한 김 교수가 단색화에 빠진 계기는 우연이자 운명이었다. 1990년대 초 TV 다큐멘터리 채널을 보던 중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 화산 분화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빛’을 보면서 숨이 멎는 감동을 받았다. 이후 그 물빛을 표현하기 위해 1년 넘게 붓질만 반복했다. 그러나 색을 칠할수록 캔버스 위 색감은 자연의 물빛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그는 거듭된 실패 끝에 ‘칠하기’가 아닌 ‘스며들기’를 떠올렸다. 매일 캔버스를 물감을 탄 물에 담고 자연의 햇빛과 바람에 말리기를 반복했다. 그러는 동안 캔버스에는 물감 알갱이가 그윽하고 부드러운 색조로 스며들었다. 자연스레 작품에 나이테도 형성됐다. 김 교수는 “서양 미술로 풀지 못한 답을 우리의 단색화에서 찾았다”면서 “앞으로 단색화와 함께 단색화를 넘어 인류 보편성으로 나아가야 할 작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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