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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집값 고공행진 / 부동산 처방 백약이 무효

    ‘백약이 무효인 것 같아요.’ 틈만 나면 뛰는 강남 집값을 두고 주택업계와 부동산 전문가들이 하는 얘기다. 내년부터 단기 전매자에게 양도소득세를 최고 50%까지 올리기로 한 세제개편안이나 일반주거지역 종(種)세분화 등 집값을 염두에 둔 정부의 각종 소나기식 대책들도 전혀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의 조치로 보유자들이 아예 중장기 보유로 돌아서면서 매물공백이 생겨 연말 이후 집값이 폭등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정부에서는 강남지역 주택거래자에 대한 세무조사를 다시 시작할 태세지만 항구적인 대책은 아니라는 지적이다.공급측면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세금·단속만으론 못잡는다 투기단속과 세금 중과만으로는 강남과 주변지역 집값의 상승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은 부동산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정부가 세금부담을 늘리기로 하면 그만큼 집값은 금세 오른다.지난해 9·4대책에서 주택을 매입,3년을 보유한 경우에도 1년 이상 실제 거주해야만 양도세 면세혜택을 주기로 한 제도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바뀐 제도에 따라 오는 10월부터는 3년 이상 보유자도 매각차익이 나면 세금을 내야 한다.계산대로라면 10월 이전에 팔려는 매물이 나와야하고,집값이 떨어져야 한다.그러나 그동안 세금부담을 피하기 위한 매물이 제법 나왔지만 모두 소화되고 이제는 매물도 없이 가격만 뛰고 있는 형국이다. 용적률 하락에 따른 재건축 수익률 악화도 가격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최근 서울시의 일반주거지역 종세분화가 확정되면서 가락 시영아파트가 예상과 달리 3종에서 2종으로 바뀌어 용적률이 50%포인트 낮아졌지만 가격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내년도 세제개편안에서 양도세 중과방침이 포함됐지만 가격하락 전망보다는 매물감소로 인한 폭등을 우려하는 시각이 우세하다.과거의 예에서 보듯이 세금 인상이 가격상승으로 이어지는 ‘전가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세금부담은 고작해야 최대 14%포인트 늘어나는 반면 보통 1년간 집값은 10∼20% 오른다.지역에 따라서는 40%가 오른 곳도 있다.보유하고 있으면 가격이 오르는데 팔 사람이 있을 수없다. 게다가 강남의 아파트 보유자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어지간한 충격에는 매물이 나오지 않는다.강남에 급매물이 없는 이유다.오히려 세제가 강화되면 급매물은 강북에서 나온다. 단속도 집값을 잡는데 거의 구실을 못한다.5·23조치 이후 단속이 강화되면서 중개업소들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휴업이 늘었고,집값도 한때 약세를 보였다.거래가 안된 때문이다.그러나 7월말 다시 중개업소가 문을 열고 영업을 시작하자 강남의 일부 아파트는 그동안 오르지 않았던 집값이 한주새에 몇 천만원씩 오르는 등 폭등세를 보였다.당시 개포주공2·3·4단지의 경우 일주일 사이에 3000만∼5000만원 가량 오르기도 했다. ●시장왜곡 심화 강남의 집값은 올라가지만 수도권의 미분양은 늘어가는 것도 최근의 새로운 현상이다.시장이 왜곡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말 현재 수도권의 미분양 아파트는 모두 2640가구였다.이는 전달(2363가구)에 비해 11.7%가 늘어난 것이며 지난해 6월 이후 최대 물량이다. 서울,특히 강남의 집값은 계속 올라가고있는데 수도권에서는 미분양이 늘어나는 시장 왜곡과 양극화현상이 초래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같은 서울에서도 재건축 아파트는 2.11%가 올랐지만 재건축을 뺀 아파트는 0.57%가 오르는데 그쳤다.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이에 따른 비(非)강남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공급 언제까지 외면하나 정부는 서울 강남의 집값상승 현상을 가수요에 따른 것으로 애써 외면하고 있다.이에 따라 공급책으로 내놓고 있는 신도시 건설도 김포나 파주 등 비강남권으로 일관하고 있다.고작 내놓은 것이 판교 신도시에 1만가구를 더 짓는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부동산전문가들은 강남 아파트가 다른 지역보다 특별히 좋아서 집값이 오른 것은 아니라고 분석한다.학군과 부유층 거주지역이라는 지역적 프리미엄,강남 아파트의 희소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판교신도시 1만가구를 더 짓는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강남집값이 오르고 있는 것은 판교가 강남의 대체지 역할을 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RE멤버스 고종완 대표는 “판교가 강남의 대체지 역할을 못할 것이라는 판단이 강남거주자에게 파다하게 퍼져 있다.”면서 “강남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교육 등에 있어서 종합적인 처방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세중코리아 한광호 정보실장은 “강남 아파트 시장에는 분명히 실수요가 살아 있는데 이를 투기수요로만 보는 정부의 판단에 문제가 있다.”면서 “신도시를 짓지 못하겠다면 용적률을 풀든지 공급측면을 고려한 명분보다는 실익을 고려한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세계인 - 우리는 이렇게 산다 / 無線·無人… 美 코드없는 시대로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요즘 미국에선 커피 숍에 앉아 랩톱으로 e메일을 챙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맥도널드에서 햄버거를 먹으며 웹 사이트에 연결,업무를 보는 것도 전혀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 ‘와이 파이(Wi Fi)’로 통하는 무선 인터넷 접속장치가 개발되면서 꼭 유선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컴퓨터는 어느새 골동품 취급을 받고 있다.컴퓨터의 작동법을 모르면 컴맹으로 불렸으나 지금은 와이 파이를 모르는 게 컴맹이다. 백화점과 할인매장 같은 도·소매점에선 점원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대신 자동으로 가격을 스캔하고 돈을 받는,현금 인출기처럼 생긴 기계들이 매장을 차지하고 있다. 백화점 매장에서 ‘뭘 도와 드릴까요.’하고 다가서는 친절한 점원들의 모습도 보기 어려워지고 있다.이런 추세로 나간다면 쇼핑센터에 사람이라곤 고객만 남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마디로 미국에선 무선(無線) 인터넷과 무인(無人) 점포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핸드폰이 무선 1세대라면 와이 파이는 2세대라고 볼 수 있다.무선 연결은 컴퓨터에만 한정되지않고 TV,복사기,오디오 세트 등 모든 가전제품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도·소매점은 인건비 절감과 고객 편의라는 명목으로 무인 자동화시대를 실현하고 있다. ●복잡한 코드는 옛날 얘기 메릴랜드의 부촌(富村) 포토맥에 사는 윌리스 버크맨은 요즘 집에서 음악감상에 흠뻑 취했다.새로운 음악이 나와서도 아니고 음악에 대한 취향이 갑자기 바뀌어서도 아니다.이유는 와이 파이라는 첨단 이기(利器)의 편리성 때문이다. 개인 투자자인 버크맨은 평소에도 음악듣기를 좋아했다.그러나 오디오 세트는 TV와 함께 2층에 있고 각종 음악을 분류하고 보관해 둔 컴퓨터는 사무실처럼 쓰는 지하에 있다.컴퓨터에 저장된 애창곡들을 스테레오로 듣기 위해서는 두꺼운 콘크리트 벽을 뚫고 새로 케이블을 연결해야 했다.비용만 1000달러 가까이 필요했다. 그러나 250달러를 주고 스테레오 뒤에 와이 파이를 설치하자 상황이 달라졌다.1층 거실에 앉아 원격 조정기로 지하에 있는 컴퓨터 안의 음악을 불러,2층에 있는 스테레오를 통해 재생이 가능했다.‘CD30’이라 불리는이 무선 연결장치는 어떤 노래가 선택됐는지 곡명까지 안내해 준다. 스테레오뿐이 아니다.초고속 인터넷 망과 연결된 컴퓨터만 있으면 집안에서 무선의 시대가 열린다.이리저리 꼬이고 복잡하게 연결된 유선들은 이제 단 하나면 충분하다. ●개인휴대장치로 싸고 편리하게 집안 통제 팜(Palm)이 내놓은 손바닥 크기만한 개인휴대단말기(PDA) ‘텅스텐 C’는 이같은 욕구를 100% 만족시킨다.와이 파이 버튼을 누르면 컴퓨터 화면에 뜨는 내용들이 텅스텐 C의 화면에도 나타난다.무선 네트워크가 가동되는 지역이라면 어디에서든 텅스텐 C를 통해 웹 서핑을 즐기고 e메일을 주고 받을 수 있다. 무선 인터넷은 과거 집에서만 듣던 스테레오가 워크맨의 개발로 거리를 활주하게 된 것과 비교된다.컴퓨터와 유선으로 연결되지 않았어도 무선 안테나를 설치하면 출력하고픈 화면을 외부에서도 인쇄할 수 있다. 이같은 첨단 PDA가 아니더라도 ‘라우터(router)’로 불리는 무선 송신장치만 인터넷 케이블망에 연결하면 집안 어디에서든 무선 접속이 가능하다.물론 컴퓨터1대는 초고속 인터넷에 연결돼 있어야 하지만 그 이외의 컴퓨터는 이동하면서 사용할 수 있다.비용은 무선 장치가 75달러,안테나 수신기가 90달러 안팎이다. 한국에선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홈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휴대폰이나 컴퓨터를 통해 집안을 통제하지만 비용이 400만원이 넘는다는 게 단점이다.미국에선 이같은 네트워크가 완벽히 구축되지는 않았으나 20만원 안팎의 비용으로 TV와 컴퓨터 및 인쇄기,스테레오,차고 등을 통제할 수 있다. ●커피 숍에서 무선 인터넷 연결 워싱턴 일대에서 부동산 중개사로 일하는 인도 출신의 스티브(37)는 사무실이 따로 없다.수시로 고객을 만나고 집을 안내해 줘야 하기 때문에 외부에 있는 시간이 더 많다.그는 고객과의 접촉을 전화에만 의지하지 않고 손바닥 크기만한 이동 컴퓨터를 십분 활용한다. 무선으로 인터넷에 접속,메일을 주고 받고 시장에 나온 주택들을 찾는다.이를 위해 그는 하루에 3∼4차례씩 커피 전문점인 스타벅스를 찾는다.사실상 스타벅스는 업무를 위한 그의 베이스 캠프와 같다.스타벅스는지난해 8월부터 전국 2100여 지점에 무선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무선 인터넷 수신장치만 있으면 이 곳에서 누구든지 자신의 컴퓨터로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다.물론 시간당 1∼3달러의 이용료를 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스티브처럼 고객과 늘 접촉해야 하는 세일즈맨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요긴한 장소다. 맥도널드도 최근 북미 지역의 일부 점포에서 시범적으로 3달러 이상의 주문을 시키면 45분간 공짜로 무선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는 와이 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해커에 노출될 위험 큰 게 흠 현재 전세계적으로 무선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68만 7000명이지만 3∼4년 뒤엔 2500만명으로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문제는 유선으로 인터넷에 접근하는 것보다 해커들의 공격에 쉽게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아직은 무선 인터넷의 속도가 느리고 기술도 단조로워 패스워드와 비밀번호를 자주 바꾸지 않으면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전화회사들이 무선 인터넷을 구축하기 시작했으나 무선 접근이 가능한 장소는현재 전세계적으로 20만 곳에 불과,유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집안에서 프린터 출력을 호출하는 음파가 오븐 등의 전자제품을 작동시키는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애플 컴퓨터의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카가 새로 설립한 실리콘 밸리의 워즈는 광역 무선 인터넷을 가능케 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최근 발표했다.지금은 무선 접속 장소에서 최대 1.6∼3.2㎞ 떨어진 곳까지 인터넷 연결이 가능하나 워즈의 기술이 실용화하면 16㎞ 이내의 지역에서도 무선 인터넷이 가능하다. ●무인 셀프 쇼핑 인기 동부지역에 뿌리를 내린 네덜란드계 식품업체계인 ‘자이언트’는 최근 계산대를 확 고쳤다.그동안은 15개의 출구 가운데 15개 미만의 물건을 사는 익스프레스와 일반 계산대로만 구분했었다.물론 각각 점원들이 고객의 상품을 체크하고 돈을 받는 계산대였다. 그러나 연초부터 15개 가운데 2∼3개를 빼고는 자동 스캐너가 설치된 무인 계산대로 바꿨다.메릴랜드 몽고메리 카운티 게이더스버그에 위치한 자이언트 지점의 매니저 켈리 포렐스는 “고객들이 돈을 내고 빠져 나가는 속도가 과거 점원들이 있을 때보다 2배 정도 빨라졌다.”며 “본사가 앞으로 무인 계산대의 비중을 더욱 높일 계획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문 할인매장인 타깃과 K마트도 경비 절감 차원에서 점원들을 줄이고 무인 계산대를 늘리고 있다. 각 점포마다 세일즈 맨이 고객을 반기던 백화점의 경영방식도 바뀌고 있다.최근 애틀랜타에 문을 연 리치 메이시 백화점은 출구에 계산대를 한꺼번에 마련한 식품점 스타일의 창구를 본 떴다.오하이오의 래저러스 백화점은 매점 한 가운데에 종합 계산대를 마련했다. 특정 점포별로 점원들이 할당된 방식에서 180도 탈피한 이른바 점포파괴 영업 방식이다.당연히 매장 내 필요한 최소 점원의 수가 줄면서 해고가 잇따랐지만 고객들의 반응은 ‘참신하다.’였다.백화점은 대신 줄어든 인건비로 가격을 체크할 수 있는 스캐너를 늘리고 물건을 실어 나르는 카트를 부드럽고 새로운 것으로 교체했다. 백화점 협회의 톰 콜 부회장은 “고객들이 요구하는 것은 친절한 세일즈 맨이 아니라 돈내고 나가는데 시간이 걸리지 않고 가격을 쉽게 체크할 수 있는 실용적 시스템”이라며 “앞으로 2∼3년 내에 백화점에서도 무인 계산대의 비중이 크게 늘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mip@
  • ‘번개’ 남의 이름으로 10년

    ‘번개 배달원 조태훈 강사’로 전국 각지를 돌며 성공담을 강의해온 중국집 배달원 출신 ‘번개’가 10년간 남의 이름으로 이중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번개’는 지난 18일 오후에도 기업연수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하기 위해 경기도 안성시청을 찾았다가 공문서 변조 등 혐의로 경찰에 붙잡히면서 정체가 밝혀졌다. ‘조태훈’으로 알려진 번개의 본명은 김모(38·서울시 강서구 화곡동)씨.번개는 지난 94년 4월 중국집 계산대에서 훔친 동료 배달원 조태훈(37·광주 서구 상무동)씨의 주민등록증에 자기 사진을 붙이면서 엉겁결에 조씨로 행세하게 됐다.예비군훈련 불참으로 기소중지자가 되고 잦은 이사로 전입신고마저 하지 못하면서 주민등록증이 말소됐기 때문. ‘번개’의 성공담은 널리 알려진 대로다.광주에서 태어난 그는 할머니 손에서 자라다 중학교 1학년 때 중퇴하고 지난 86년 무작정 상경했다.검정고시 출신 중졸학력이 전부인 번개는 지난 97년 서울 안암동 고려대 앞 중국 음식점 S반점에서 배달원으로 일하면서 뜨기 시작했다.“주문 전화를 끊는 순간 오토바이 소리가 들린다.”는 신속함과 남학생에겐 소주를,여학생에겐 스타킹을 선물하는 등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매스컴에 이름을 올리면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밑바닥 인생에서 일약 ‘명강사’로 이름을 날리면서 이후 ‘번개 배달원 조태훈 강사’의 질주는 거침이 없었다. 방송사들이 앞다퉈 그를 초빙했고 IMF체제에서 ‘21세기 신지식인’으로 선정됐다.초청강연 횟수만 2000차례를 넘었다.강연료도 한달에 1000만원을 웃돌았다.‘번개반점’ 체인망을 거느린 사장이자 ‘번개외식경영컨설팅연구소장’이라는 길다란 직함까지 얻게 된다. 하지만 조태훈이 된 번개는 이후 친구들을 만나지 못할 정도로 불안한 생활이 이어진다.자신의 처지를 너무나 잘 아는 친구를 속일 수는 없었다.자동차운전면허도 따지 못했다. 아무리 멀어도 기차나 버스로 이동했다.멀찌감치 경찰 복장만 보여도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아무리 바빠도 무단횡단만은 하지 않았다.더욱이 초등학교 갈 때가 된 큰아들(7)은 물론 둘째(2)도 혼인신고조차 못한 부인의 호적에 올렸다. 지난 98년 을지로에 ‘번개’라는 중국집을 냈다가 쫄딱 망하지만 않았어도 어쩌면 번개의 명성은 이어졌을지 모른다. 큰 손해를 보고 중국집 문을 닫고 지금도 빚을 갚고 있다. 문제는 진짜 조태훈씨에게 엄청난 소득세와 의료보험료 미납 독촉장이 수년째 날아들었고 소명자료 제출에 지쳐 견디다 못한 조씨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번개는 덜미가 잡혔다. 김씨는 경찰에서 “떳떳한 아빠로 살아가게 돼 오히려 시원하고 홀가분하다.”고 털어놨다.광주 서부경찰서는 20일 김씨에 대해 공문서 위·변조와 조세포탈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그러나 검찰은 고의성이 없고 그동안의 사회적 봉사활동을 고려해 불구속 수사토록 조치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사설]7% 성장의 전제조건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선거운동 기간 중 공약으로 제시한 연 7% 성장률의 실현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고 한다.당선자의 정책 의지를 뒷받침해야 할 관련부처는 당장 내년도 경제운용계획을 어떻게 손질해야 할지 몰라 고심하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우리는 경제운용의 틀을 공약에 짜맞추기보다는 기존의 분석과 예측 기조를 유지하면서 장기적인 목표를 공약에 맞추는 것이 옳다고 본다. 한국은행을 비롯한 각급 연구기관들은 내년도 우리 경제의 성장률을 잠재성장률 수준인 5%대로 설정하고 있다.이같은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도 설비 투자와 수출이 20% 이상의 신장세를 기록하면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가계 신용위기가 연착륙한다는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한다.이러한 맥락에서연구기관들은 무리하게 7%의 성장률에 집착하다가는 과잉 유동성으로 인한물가 불안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금리 인하,재정의 조기 집행 등 지금의 경제 상황과 어긋나는 수단을 동원해야 하기 때문이다.이들의 우려를 의식한 탓인지 노당선자측도 당장 내년에 7%의 성장률을 달성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장기적인 목표치임을 강조하고 있다.문민정부 초기처럼 단기 실적에 급급해 무리수를 두지 않겠다는 뜻이어서 다행스럽다고 하겠다. 우리 경제가 선진국형 저성장 체제로 접어든 점을 감안하면 부작용 없이 성장 잠재력을 높이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그럼에도 7%의 성장이 절대 불가능한 목표치는 아니라고 본다.노 당선자측의 계산대로 부패와 노사대립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동북아 및 지방경제를 활성화한다면 잠재성장률을 1∼2%포인트 더 높일 수 있다.특히 50%를 밑돌고 있는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을선진국 수준인 70%대로 끌어올린다면 성장 잠재력은 한층 더 높아질 수 있는 것이다.
  • 2002 포스트시즌/ 기아·LG ‘장군멍군’, 1승1패

    승부는 이제부터. 기아가 27일 광주에서 열린 LG와의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김종국의 행운의 끝내기 안타로 5-4로 승리했다.전날 연장전 패배를 설욕한 기아는 플레이오프 전적 1승1패를 기록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3차전은 29일 오후 6시 잠실에서 열린다. 4시간에 가까운 혈투는 연장 11회에 가서야 승부가 갈렸다.기아는 4-4로 팽팽하게 맞선 11회말 상대 6번째 투수 최원호로부터 볼넷 3개로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이종범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기회가 무산되는 듯했지만 다음 타자 김종국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를 터뜨려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LG는 선발 최향남 등 6명의 투수를 투입하며 특유의 ‘투수 인해전술’을 펼쳤지만 연장에서 팀 타선이 침묵,아깝게 무릎을 꿇었다. 기아는 1회말 중전안타로 출루한 선두 타자 이종범이 홍세완의 우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뽑았다.이어 3회말 정성훈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이종범의 희생번트에 이은 장성호의 안타로1점을 추가,2-0으로 앞섰다. 기아는 LG의 반격에 밀려 5회 한점을 내줬지만 8회말 홈런 2개로 2점을 추가하며 승리에 한발 다가섰다.이종범과 김종국이 상대 구원 투수 장문석으로부터 랑데부 홈런을 뽑아내 순식간에 4-1로 점수차를 벌렸다. 그러나 패색이 짙던 LG는 9회초 공격에서 대반격을 펼쳤다.1사 1·2루에서 전날 3점 결승홈런을 뽑은 최동수가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터뜨리며 포문을 열었다.계속된 공격에서 심성보의 고의사구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은 뒤 권용관의 몸에 맞는 공과 유지현의 스퀴즈번트로 2점을 추가,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가는 데 성공한 LG는 그러나 상대 마무리 이강철의 구위에 눌려 단 1개의 안타만을 뽑아내는 빈타에 허덕이며 연승기회를 놓쳤다. 광주 박준석기자 pjs@ ■양팀 감독의 말 ◆기아 김성한 감독-포스트시즌 1승이 쉽지 않았음을 실감했다.꼭 이겨야 한다는 강박감 때문에 선수들이 긴장했다.하지만 1승을 올렸으니 좀더 여유롭게 남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오늘 1점만 내면 이길 수 있는 연장에서 선수들의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자기 스윙을 못해 준 게 조금 아쉬움이 있다. ◆LG 김성근 감독-졌지만 좋은 시합,좋은 경험이었다.선발 최향남이 2회 후어깨가 아프다고 해 조기강판시킨 것이 계산대로 가지 못한 이유가 됐다.9회초 4점을 내며 동점을 만들었지만 그때 승부를 뒤집지 못한 게 아쉽다.또 연장 11회말 수비에서 외야 수비를 적절히 이동시키지 못한 것은 나의 책임이다.방망이에서는 기아에 상대적으로 밀리지만 선수들이 잘하고 있고 열심히 해주고 있다.
  • 이주일의 아동도서/ 아이들 ‘돈’ 교육 고민해결

    요즘 엄마들의 고민거리 중 하나는 대형 할인점에 아이와 함께 장보러 가는 일이다.아이는 산더미같이 쌓인 물건들 사이를 분주하게 뛰어다니며,과자 장난감 만화책까지 손수레에 집어넣기 바쁘기 때문이다.그래서 “사달라.”“안된다.”며 계산대에서 실랑이하는 부모·자녀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부모는 아이의 ‘돈’관념이 흐트러질까 우려하기 때문에 무조건 사줄 수가 없다.또 있다.어른이나 친척들이 자녀에게 ‘착하다’며 주는 1만원짜리 지폐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원광대 생활과학대 김정훈 교수가 지은 ‘우리 아이 경제교육 어떻게 할까’(굿인포메이션)는 이같은 부모들의 우왕좌왕하는 아이들 용돈교육에 관한 이야기다.10원·100원 등 ‘푼돈의 가치’를 가르치는 것은 영어나 수학교육만큼 중요하며,예절교육처럼 가정에서 가르쳐야 할 생활교육이라고 설명한다.아이들이 수의 개념을 파악할 때부터 ‘돈’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100원의 가치를 모르는 사람은 100억원의 가치를 알지 못하고,따라서 100억원을 갖기 위해 또는 소비하기 위해 비합리적이거나 불법적인 일도 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김교수는 2000년 미국 동미시간대학 소비자교육센터,하와이대학 가족센터에서 가정의 소비자교육에 대한 연구를 했고,‘정훈’이란 이름에서 주는 인상과는 달리 아빠가 아닌 ‘엄마’다. 성적이 올랐다고 돈을 주거나 선물을 주는 것은 온당한지,집안일을 시키면서 돈을 주는 것은 어떨지,또 용돈을 얼마나 주면 좋을지 그 기준 등을 꼼꼼히 알려준다.8500원. 문소영기자 symun@
  • 유로화 1주일 ‘연착륙’

    지난 1일부터 유럽 12개국에서 통용된 유로화가 첫 주말을무사히 넘겼다.로마노 프로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7일 “유로화가 중요한 시험대인 지난 주말의 쇼핑기간을 문제없이 넘겼다”며 “앞으로 회원국의 경제개혁이 더욱 시급해졌다”고 밝혔다. 유로 도입 초기보다 대금을 유로로 지불하는 경우가 늘었고 유로랜드(유로화를 쓰는 국가) 시민들의 유로 전환에 대한여론도 긍정적으로 나타났다.할인점업체인 까르푸의 프랑스영업망에서는 유로 대금 지불률이 2일 27%에서 5일 60%까지늘어났다.유로랜드 소매업자간의 현금이동이 없는 전자결제비율은 일주일 사이에 10% 이상 줄었다. 유로랜드 전역의 모든 현금자동인출기,과반수 이상의 자판기가 유로화됐다.아일랜드 스페인 핀란드 네덜란드 등에서는 지난 주말에도 은행을 여는 등 특별 수송체제를 가동했다. 전통적으로 일정 금액을 침대 매트리스 속에 보관하던 프랑스인들은 1일 이후 140억달러에 달하는 프랑을 은행에 입금하는 등 유럽 12개국의 화폐가 속속 모습을 감추고 있다.프랑스라디오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프랑스 국민의 88%가 유로전환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세계 각국도 유로의 안착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7일 중국관영매체들은 샹화이청(項懷誠) 재정부장이 중국 외환보유고 중 유로화의 비중을 크게 늘려가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중국의 외환보유고는 2,080억달러로 일본 다음으로 세계2위 규모다. 환전을 틈탄 소매업자의 가격 인상,계산대의 긴 줄,소액권부족 등은 여전히 몇몇 국가에서 보도되고 있다.특히 이탈리아에서 유로전환을 둘러싼 혼란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중국 WTO가입 13억시장 대변혁] (1)외제가 몰려온다

    중국이 10일 세계무역기구(WTO)의 정식 회원국이 된다.13억 인구의 거대 중국시장이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무한경쟁의 세계경제질서속으로 뛰어드는 것이다.중국은 WTO가입을 계기로 21세기 명실상부한 경제대국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맞고 있는 변화의 현장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지난 6일 베이징시 중국 외교부 인근의 펑롄광창(豊聯廣場).180㎝가 넘는 늘씬한 몸매의 남녀모델들이 휴대폰을 귀에다 대고 패션쇼처럼 워킹을 하며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모았다.미국의 모토롤라 휴대폰 판촉활동 행사장이다. 좁은 행사장에는 300여명의 시민들이 몰려들어 발디딜 틈이 없고 바로 옆에는 20여명의 젊은이들이 휴대폰을 사기 위해 흥정을 벌이는 바람에 이 일대의 교통이 한동안 마비되는 소동을 빚었다. 직장인 왕징(王靜·24·여)은 “값이 싼 중국산 휴대폰도 많이나와 있지만 외국산에 비해 품질과 디자인 부문에서 훨씬 뒤떨어진다”며 “친구들 대부분이 돈을 더 주더라도 외국제 모델을 구입하고 있다”고 말한다. 베이징 중심가의 싸이얼터(賽爾特)백화점.1층 문을 밀치고 들어가면 대부분의 백화점처럼 화장품코너가 손님을 맞는다.크리스티앙 디오르·랑콤·시세이도 등 세계 유명 브랜드가 여심을유혹하고 있다.크리스티앙 디오르 코너에 진열된 ‘자도르’향수의 가격은 800위안(13만6,000원).중국 국영기업의 근로자 월급의 절반에 이른다.500위안 이하의 제품은 찾아볼 수 없다.코너의 여성 점원은 “여성 고객들은 가격을 따지기보다 유명 브랜드의 상품을 선호한다”며 “하루 평균 150여개는 거뜬히 팔리고 있다”고 귀띔한다. 이처름 중국 대륙에 ‘제2 소비혁명’ 바람이 불고 있다.1990년대초 소득증가로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었던 시기가 ‘제1 소비혁명’단계였다면,현재는 ‘고품질·고가제품’ 선호가 패러다임인 ‘제2의 소비혁명’이 일어나고 있다.10여년전의 양적인 소비혁명에서 질적인 소비혁명으로 발전하고 있는 셈이다. 대외경제연구원 베이징사무소 최의현(崔義炫) 박사는 “1978년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 20여년간 연평균 10%에 가까운 고도성장을 이뤄 생활수준이 높아진 데다,WTO시대를 맞아 관세인하 등 대외개방이 가속화돼 외국산 제품이 밀려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소비혁명을 이끄는 주체는 연예인·전문 엔지니어·고급 관리직·개인 사업자 등의 고소득층.가구당 연평균 소득이 6만위안(약 1,000만원) 정도로 대륙 전역에 4,000만명에 이른다. 고소득층의 소비취향은 중국산 제품보다는 브랜드·디자인·개성을 중시,외국상품을 선호한다.외국계 전자기업에 근무하는 천룽화(陳龍華·39)가 대표적인 평균인으로 꼽히고 있다. 초등학교 교사인 아내와 맞벌이를 하고 있는 그는 월평균 8,000위안의 수입중 가장 많은 3,500위안을 저축하고,2,000위안은주택자금 대출상환에 쓴다.나머지 2,500위안중 500위안 정도는생활비로 쓰고 2,500위안은 외식 등 잡비로 사용하고 있다.천은 “한달에 2번꼴로 하는 외식비를 뺀 1,500위안을 모아 전자레인지 등 가전제품을 하나씩 사들인다”고 말한다. 제2의 소비혁명은 특히 공무원·국유기업 직원·자영업자 등중산층이 합류함으로써 중국 대륙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베이징 시내의 프랑스 할인매장인 자러푸(家樂福·까르푸).베이징의 중산층이 애용하는 대표적인 쇼핑센터이다. 외국산과 중국산 고가제품이 주로 판매되는 이 할인매장 안에는 ‘사재기’에 나선 중국인 고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고객들은 물건을 가득 실은 손수레를 밀고 당기느라 연일 북새통을 이룬다. 계산대의 여성 점원은 “이곳의 제품이 질이 괜찮고 가격도 싼 만큼 요즘들어 한번에 사가는 물건의 양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며 “베이징 시민들은 자러푸를 이웃집 가게보다 더 친근하게 생각한다”고 전한다. 중산층의 가구당 소득은 연평균 2만5,000위안(425만원)선으로소형 자동차에 관심이 많으며,외식지출을 늘리고 있는 계층이다. 전인구의 30%이상인 4억명선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거대한 변화의 흐름을 따라잡지 못하면 어떤 외국기업도 중국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khkim@
  • 독자의 소리 / 조세제도 봉급자에 불리

    우리나라 조세제도는 지극히 기형적인 구조이다.소득세,법인세 등 직접세의 비중이 높은 선진국과는 정반대로 교통세,부가세 등 간접세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또한 봉급 생활자의 소득포착률은 90%를 넘어서는 반면 자영업자의 소득포착률은 50%전후에 머물러 봉급생활자들이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낀다. 대표적인 간접세인 부가가치세를 예로 들면 미국에는 우리의 부가세에 해당하는 판매세라는 것이 있다.부가세나 판매세나 소비자가 세금을 낸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그 방식에는엄청난 차이가 있다. 부가세는 공급자로부터 일률적으로 징수하지만 판매세는 소비자가 계산대에서 직접 지불해야 한다.다시말해 우리나라의 부가세는 기업이 판매가격에 부가세를 더해 판매를 하고 소비자 대신 세금을 납부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자신이 세금을 내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우리나라의 세금정책이 정말 저소득층 국민들을 위한다면 하루빨리 시정하기를 바란다. 최창주 [대구 남구 대명2동]
  • 접대성 골프 공직자 상용 ‘접선장소’ 있다

    ‘이곳에선 걸린다-’ 현충일 골프장 출입 공무원의 신분 확인 작업에는 사전‘체크 포인트’가 있었다.사정기관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 보면 기초단서는 대상자들이 수도권 외곽 골프장에 가기전 1차로 만나는 장소에서 탐문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만남의 광장이 주요 체크 지점이다.청계산입구 하나로마트 주차장과 서초구청 및 서초구민회관 주차장도 ‘접대성 골프 공직자’들이 자주 ‘접선’하는 곳이다.이번에도 어김없이 1차로 이 지역들을 훑었다는 후문이다. 장소마다 조금의 특색이 있다.만남의 광장은 경기 남부지역 골프장으로 가는 공직자가,자신이 타고온 차를 놓고 다른 차로 갈아타는 지역.하나로마트와 서초구청 인근은 주로 등산복 차림이 많다는 것.만남의 광장보다는 가까운 골프장에 나가는 경우가 많다. 감찰기관은 단순 증거자료로 이곳에 모인 사람과 차량번호를 사진으로 담는다.골프채 가방을 옮겨싣는 장면은 결정적 단서로 활용된다.녹음기를 갖고 다니며 독백처럼 차량번호를 불러 입력시킨 뒤 차량조회 과정을 거친다.경찰은 주로 골프 부킹 과정을 스크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장에서는 캐디와 계산대 직원을 통해 인적사항을 확인했다고 전해진다. 정기홍기자 hong@
  • 세계 휩쓰는 ‘빨리빨리 신드롬’

    ‘빨리빨리 신드롬’.더이상 한국인만의 트레이드 마크가 아니다.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시간절약형 상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1년 전만해도 상상할 수 없는 제품들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기다리기를 싫어하는 21세기 소비자들의 초고속형 성향을 반영한다. 3일 워싱턴 포스트지 등에 따르면 세계적인 치약회사 콜게이트는 치약과 입안세정제를 혼합한 신제품 ‘2-in-1’을 개발했다.양치질을한 뒤 별도의 ‘가글가글’을 하지 않아도 된다.립톤사는 차가운 물에 담그면 즉석에서 냉차가 되는 ‘티팩’을 개발했다.물을 끓일 시간이 없어도 차를 만들 수 있다. 제너널 일렉트릭(GE)은 30분만에 빨래와 건조를 끝낼 수 있는 세탁건조기를 팔고 있다.지금까진 빨래에만 40∼50분,건조에는 1시간 정도가 걸렸다.GE은 30분 내에 닭을 구울 수 있는 오븐 ‘스피드 쿡’도 시판한다.할로겐 램프를 활용,초콜릿 쿠키를 4분30초만에 만들 수있다.‘주방의 혁명’으로도 불린다. 구리빛 피부색을 바라는 사람은 햇볕에 맨몸을 드러낼 필요가 없다. 인공 햇볕을 쏟아내는 캡슐에 눕지 않아도 된다.코퍼톤사는 30분만에천연 선탠의 효과를 주는 ‘섬머 로션’을 만들었다.다국적 기업인맥도널드사는 소비자들이 햄버거 값을 계산하는데 줄서있기를 싫어한다는 것을 잘 안다.그래서 교통카드처럼 신용카드를 계산대에 갖다대면 자동 정산되는 지불시스템을 개발중이다.지갑을 꺼내 돈을 치르고거스름을 계산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서다. 아침식사용으로 나온 제너럴 밀스 밀크의 시리얼에는 처음부터 우유가 채워졌다.우유를 따르기 위한 별도의 그릇이나 스푼이 없다.점심용인 스타키스트의 ‘주머니 참치’는 봉지 입구를 뜯어서 먹으면 된다. 스타키스트는 샐러드나 샌드위치 등 다른 식품으로 대상을 넓히려 한다.클래시코는 전자레인지에서 3분만 데우면 이탈리아 국수 ‘파스타’가 되는 상품을 내놓았다. 일본에서는 최근 ‘퀵 이발소’가 등장했다.전통적인 이발소는 면도,어깨마사지,컷트,머리헹굼 등에 2∼3시간이 걸린다.요금은 3,500엔(3만5,000원).그러나 최근 도쿄 긴자거리에서 선보인 ‘QB NET’는 10분만에 이발을 끝낸다.요금은 1,000엔(1만원).면도나 머리헹굼 등의서비스가 없지만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 선풍적 인기를 끌고있다. 왜 이렇게 서두르는 것일까.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시간이 없어서가아니라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백문일기자 mip@
  • 독자의 소리/ 부가세 별도로 받을땐 명시를

    성탄절에 여자친구와 명동에 갔다.식사를 하려고 돈가스 전문점에들어갔다.메뉴판을 보고 다소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먹음직스럽게 보이는 메뉴판 사진을 보고 주문을 했다.그러나 화려한 사진과는 너무나 다르게 나온 음식을 보고 실망했지만 그냥 먹었다. 그런데 더 큰 황당함이 계산대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메뉴판 가격은분명하게 2명분에 1만5,300원이었지만 카드 계산후 받은 전표에는 부가세 10%를 더한 1만6,830원이 찍혔다.메뉴판 어디에도 ‘부가세 별도’라는 문구가 없었는데 10%를 더 지불해야 한다는 주장에 즐거웠어야 할 모처럼의 외출이 씁쓸해졌다. 일반소비자는 소비자가에 10%의 부가세가 이미 포함된 줄 알기 때문에 따로 받으려면 반드시 명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재호[atom72@ourhome.co.kr]
  • 현대건설 “산소호흡기만 벗은셈”

    1조2,000억원이면 과연 충분한가. 현대건설이 1조2,000억원대의 추가자구안을 마련함으로써 ‘급한 불’은 껐지만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다고 시장은 우려한다.특히 내년상반기에 전체 차입금(5조,2000억)의 66%인 3조4,000억원의 만기가몰려있어 불안감은 쉽사리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올 연말은 문제없다 현대건설은 연말까지 약 1조원이 필요하다.물품대금(4,500억),공모회사채(2,600억),금융이자(1,437억),해외차입금1,231억) 등은 만기 연장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여기에 일반법인등으로부터 끌어모은 1,149억원도 올해안에 갚아야 한다.그러나 토지공사로부터 받은 서산농장 매각선금 2,100억원과 하반기 영업이익 4,200억원 등이 확보돼있어 올해는 별탈없이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상반기 약 4조원 만기도래 문제는 내년이다.내년 상반기에만만기도래하는 차입금은 무려 3조4,590억원. 올 연말까지 한시적으로만기연장 시켜놓은 6,900억원도 내년에는 갚아야 한다.이번에9,000억원 (내년 이후 입금예정인 서산농장 매각잔금 제외)의 자구안을마련했지만 올 연말 자금부족분과 임시변통으로 만기연장 시켜놓은 2금융권 부채 등 급한 곳부터 이리저리 틀어막고 나면 실제 내년에 쓸수 있는 돈은 얼마 안된다.여기에 매달 물품대금과 금융이자까지 꼬박꼬박 막으려면 영업이익을 계상하더라도 달달이 아슬아슬한‘유동성’ 줄타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산소호흡기만 뗀 셈 9,000억원이 단순계산대로 고스란히 차입금 상환에 쓰인다고 장담하기도 어렵다.실제 현대는 올 6월부터 9월까지 5,397억원의 자구노력을 이행했다.6월말 차입금이 5조5,000억원이었으니 단순 계산대로라면 부채가 약 5조원으로 줄어있어야 하지만 10월말 현재 부채는 5조2,121억원이다. ■차입금 더 줄여야 대신경제연구소 한태욱(韓泰旭) 수석연구위원은“신용등급 상승,신규자금 지원,차환발행 등이 순차적으로 이뤄지지않고서는 내년에 돌아오는 2조원대의 회사채를 (현대건설이)버텨낼재간이 없다”면서 “차입금을 최대한 줄이고 빨리 이익을 창출하는길만이 현대가 살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안미현 주현진기자 hyun@
  • 경비원이 담당업소 상습절도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는 29일 경비업체 S사 직원 사모씨(23)에 대해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사씨는 지난 28일 오전 5시쯤 자신이 경비를 맡던 서울 중랑구 면목6동 J인형방에 들어가 계산대 서랍에 있던 현금과 수표 12만원을 훔치는 등 이 인형방에서만 10여차례에 걸쳐 250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씨는 야간순찰을 하다 이 업소 비상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가 경보장치를 해제한 뒤 범행했으며,주인이 돈이 없어진 것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서랍에 있는 금품 가운데 일부만 훔치는 수법을 썼다. 윤창수기자 geo@
  • 밀로셰비치 검은속셈은… 승부조작? 결선투표?

    지구촌 화약고 발칸반도에 다시 위기가 올까.투표 종료 이틀째인 26일 새벽까지도 유고 중앙선관위의 침묵이 계속되는 가운데 밀로셰비치의 위기국면 조장을 통한 정국장악 기도가 이미 시작됐다는 전망이대두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측 압박에도 불구,밀로셰비치의 국가비상사태 선포 가능성을 알리는 징후들이 드러나면서긴장감이 돌고 있다. ■밀로셰비치의 계산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현재 선관위의 침묵 등일련의 사태 진전으로 볼때 ‘계략 정치가’ 밀로셰비치가 선거 결과를 조작한 뒤 일방적인 ‘승리선언’을 하거나 2주일 뒤인 8일 ‘결선투표’로 몰고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두 경우 모두 발칸 위기로 연결되는 시나리오.일방적 승리를 선언할 경우 야당 지지자들과의 유혈충돌이 불보듯 뻔하다.결선투표로 가더라도 남은 2주는 밀로셰비치가 위기국면을 조장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다. 이 분위기를 입증하듯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은 26일 신유고연방내 몬테네그로공화국의 이슬람계 및 알바니아계 주민들이 국경을넘기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서방의 압력 미국과 유럽연합은 야당측의 명백한 승리임을 강조하고 있다.미국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25일 “민주주의적 정부가 들어서면 국제제재 해제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유럽연합도 마찬가지 입장.단 유고 입장에 서온 러시아는 외무장관 성명을통해 “커다란 폭력없이 제대로 치러진 선거였다”며 서방측의 선거부정 주장을 일축했다.서방의 압력이 얼마나 주효할지는 미지수다.그러나 13년 집권중 세차례 전쟁을 치르면서 반인륜범죄 혐의로 기소될운명에 처한 밀로셰비치로선 권력유지외 어떠한 대안도 생각지 않을것이라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선거 결과와 전망 중앙선관위는 예정된 기자회견도 취소했다.밀로셰비치측은 자신이 45% 득표로 코스투니차보다 5%포인트 앞섰다고,코스투니차측은 53% 득표로 33%의 밀로셰비치를 압도적으로 눌렀다고주장한다.야당은 선관위가 예정대로 27일 오후까지 공식발표를 하지않으면 독자적으로 승리를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BBC방송 등은 2만명의 야당 지지자들이 이틀째 베오그라드 시내를 가득 메운 채 축하시위를 벌이는 등 유고 전역이 새 정권 창출에 대한 기대로 들떠있다고 전했다.이런 분위기가 폭력사태로 발전되면 밀로셰비치의 계산대로 발칸은 또다시 위기로 치닫게 된다는 것이서방언론의 진단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金총리·朴총재 앙금 못씻었나

    김종필(金鍾泌·JP)국무총리와 자민련 박태준(朴泰俊·TJ)총재간에 여전히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지난 14일 단독 오찬회동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이 각자 제 갈길로 가는 듯 비춰진다. JP는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긍규(李肯珪)원내총무의 후원회에 참석,축사를 통해 “입으로는 다들 민주주의를 말하지만 진정한 민주주의는 타협”이라며 “최선이 아니면 차선으로 가야 하는데 우리는 미흡하고 아쉬운점이 많다”고 특유의 선문답식 ‘화두’를 던졌다.타협정치를 두고 여러 해석이 있으나 합당 불가피론을 다시한번 강조한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합당론의 발목을 잡고 있는 TJ를 겨냥했다는 해석도 많다. 당초 행사 참석 예정자였던 TJ는 갑작스럽게 불참했다.직전까지 통상적인당무를 보고 있었던 그였기에 “독감이 걸려서…”란 측근의 설명은 뭔가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아무래도 JP와의 조우를 탐탁지 않게 여긴 행동이라는관측이 설득력이 있다. TJ는 한발 더 나아가 19일 당5역회의를 주재하면서 당 정체성 확립에 무게가 실린 ‘신보수토론회’ 개최 일정을 확정했다.내달 4일 춘천을 시작으로15일 대전,26일 인천 등에서 토론회를 열어 ‘자민련 지키기’에 본격 돌입한다는 것이다.더 이상 JP의 의중에 휘둘리지 않고 당총재직을 적극 활용,자신의 계산대로 밀어붙이려는 생각인 것같다. TJ의 20일 대구 방문도 심상치 않은 대목이다.대구 청년단 포럼 발대식과박철언(朴哲彦)부총재 후원회 참석이 일정의 전부지만 최근의 합당정국과 관련해 많은 시사점을 던질 수도 있다.여하튼 JP와 TJ,두 사람의 껄끄러운 관계로 합당론이 주춤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한종태기자 jthan@
  • [시드니올림픽 1년 앞으로] 태릉선수촌 르포

    ** ‘시드니 영광' 향해 오늘도 달린다 새 천년의 첫 올림픽인 2000년 시드니올림픽 개막이 15일로 꼭 1년 앞으로다가왔다.‘뉴밀레니엄 올림픽’에서의 영광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우리 대표선수들의 훈련 현장을 찾아 그들의 생생한 투혼을 함께 느껴보고우리 선수단의 메달 획득 전망,시드니 현지의 준비 상황 등을 짚어 본다. ‘가자 시드니로’-.태릉선수촌 인조잔디구장 바로 옆의 선수회관에 내걸린 구호다.그 아래로 잠이 덜 깬 선수들이 눈을 비비며 하나 둘씩 모여든다.새벽 6시.아직 어스름이 미처 걷히지 않았다.10분쯤 흘렀을까.스피커에서 음악이 흘러나오자 여자 체조선수 6명이 운동장 한가운데서 스트레칭을 선도한다.흐느적대던 선수들의 동작은 이내 팽팽해지기 시작한다. 15분 정도 체조로 몸을 푼 선수들은 막바로 달리기를 시작했다.각종목 감독·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선수들은 종목별로 모여 운동장을 돌았다. 전력질주와 가벼운 러닝이 몇차례 되풀이되자 선수들의 얼굴에 서서히 땀방울이 돋고 이들의 함성에 놀란 듯 주위를 덮었던 어스름은 어느 새 자취를감춘다.30여분 안팎 운동장을 돌던 선수들이 하나둘씩 빠져 나가자 그 빈자리를 적막이 채운다. 대신 바빠진 곳은 식당.아침식단은 된장국에 생선구이,소시지와 야채볶음,뱅어포구이,나물 한 종류,김치에 우유,요구르트로 짜여졌다.새벽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왕성한 식욕을 과시하며 식판을 깨끗이 비운다. 그리고는 9시부터 시작되는 오전훈련까지 자유시간.숙소에서 잠깐씩 눈을 붙이거나 저마다 휴식을 취한다. 오전훈련은 종목별 기술 및 체력훈련.웨이트 트레이닝장인 월계관에 들어서는 순간 한쪽에서 ‘헉 헉’ 소리가 귀를 파고든다.여자선수 4명이 사이클모양의 ‘파워맥스’ 운동에 열중하고 있다. 자신이 낼 수 있는 최고속도를 30초 이상 지속하는 훈련이다.30초를 최고속도로 달린 뒤 잠시 휴식.15회를 한세트로 3차례 반복한다.땀과 눈물 콧물까지 비오듯 흘리는 선수들은 고통스런 비명을 내지르고 기구에서 내려오자마자 바닥에 쓰러져 가뿐 숨을 몰아 쉰다. 최고속도를 유지하기 위해 페달을 밟을때는 다리가 터져나가는것 같다는 게 선수들의 말이다. 이같은 지옥훈련의 반복을 통해 선수들은 인간의 한계를 돌파한다.김준성지도위원은 “이런 훈련을 통해 선수들은 하루에도 몇번씩 사선을 넘나든다. 훈련은 힘들지만 이를 이겨내는 선수들만이 성적을 낸다”고 말한다.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월계관에는 ‘강도 높은 훈련만이 금메달을 보장한다’는 구호가 걸려 있다. 오후에는 불암산을 오르는 산악훈련이 이어졌다.선수들이 가장 싫어하는 훈련의 하나.정상에 오르는 코스 중간중간에 각종목 지도자들이 포진,독려하지만 숨이 턱까지 차오른 선수들에겐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특히 정상을 5분 정도 앞둔 ‘눈물고지’에 이르면 선수들은 누구나 비명을내뱉는다.예전 한 대표선수는 “나중에 할 수만 있다면 불암산을 폭파시켜버리겠다”고 했다.그만큼 선수들의 땀과 눈물을 흘리게 하는 곳이다. 시드니올림픽 개막까지 앞으로 1년.대표선수들은 또 얼마나 많은 땀과 눈물을 쏟아낼지 모른다.그러나 그들이 흘린 땀은 영광으로 되돌아올 것이 분명하다.그 영광을 붙들기 위해그들은 벌써 시드니로 가고 있다. 태릉선수촌 유세진기자 yujin@ **시드니올림픽 한국 메달목표 ‘세계 톱10’을 유지하라-.지난 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이후 4회연속 10위권에 든 한국은 내년 시드니올림픽에서도 종합10위권 유지를 1차 목표로세웠다.그러나 대한체육회가 전망한 예상 금메달은 10∼12개.계산대로라면 6∼7위까지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모두 28개 종목(296개 세부종목)에 걸쳐 펼쳐지는 시드니올림픽에 한국은지금까지 22개 세부종목 55명이 출전자격을 획득했다.메달 레이스에서 큰 힘이 되는 것은 처음으로 정식종목에 채택된 태권도.최근 활발한 해외보급으로 다른 나라들의 추격이 거세지기는 했지만 종주국인 한국은 4체급에 출전,3개 이상의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통적 강세종목인 양궁에서도 4개의 금메달 가운데 2개 이상을 딸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이밖에 배드민턴 복식에서 2개,레슬링에서 2개,유도와 체조,육상 남자 마라톤,사격,여자 핸드볼,역도,펜싱 등에서 금메달이 가능할것으로 보고 있다.
  • “라스포사 한번 입어보자”북새통

    부유층의 과소비는 여전했다. 국민이 외환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수재민들이 구슬땀을흘리고 있는 와중에도 고가의 의류가 날개돋친 듯 팔렸다.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층의 여성의류 할인매장.지난 5월 고위층 부인옷로비 사건으로 세간의 화제가 됐던 라스포사가 주최하는 행사였다. 이날 오전 250평쯤 되는 행사장은 먼저 옷을 고르려는 주부들로 아수라장을 이뤘다.8대의 계산대 앞에는 10여명씩 길게 줄을 섰다.10만원짜리 수표 다발을 지닌 주부도 눈에 띄었다. 벽 곳곳에 ‘반품불가’‘수선불가’ 등의 안내문이 붙어 있었지만 대충 옷을 훑어보고 계산대로 달려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서로 먼저 옷을 골랐다며 싸움을 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몸싸움을 하느라 지친 주부들은 행사장 밖 복도 바닥에 주저앉아 쉬기도 했다.“밍크 코트는 없느냐”고 묻는 주부도 있었다. 라스포사는 사흘 동안 여는 이번 행사에 1만1,000여점을 내놓았다.최고 80%까지 할인하고 있으나 할인 가격이 대부분 30만∼90만원대인 고급 의류다.하지만 라스포사는 여론을 의식한 듯 문제가 됐던 밍크류는 이번 행사에 내놓지 않았다. 라스포사의 한 간부는 “여론의 따가운 눈총 때문에 영업점에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다”면서 “이대로 가다간 망할 것 같아 고급 옷을 헐값에 내놓은 ‘눈물’의 행사”라고 말했다.그는 “6년 동안 해마다 갖는 행사지만 이번에는 지난해보다 손님이 3배는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경운기자 kkwoon@
  • 롯데백화점 등 3곳 과징금 9억

    롯데,신세계와 삼성프라자 등 국내 13개 유명 백화점들이 납품업체에 판촉사원 파견을 강요하거나 경품과 광고비용을 전가하는 등 불공정 거래행위를해오다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무더기로 과징금 등의 시정조치를 받았다. 백화점들이 과당경쟁을 이유로 과징금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공정위는 앞으로 백화점의 지나친 세일과 경품 경쟁을 막기 위해 경품 제한을 검토중이어서 주목된다. 공정위는 지난 1∼2월 국내 15개 주요 백화점의 신년맞이 세일을 상대로 직권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가운데 13개 백화점이 8개 유형의 불공정 거래행위를 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9일 발표했다. 공정위는 롯데백화점에 4억6,900만원,신세계 3억1,500만원,삼성프라자 1억7,500만원 등 3개 백화점에 총 9억5,900만원의 과징금을 매기고 법 위반사실을 신문에 공표하도록 명령했다. 또 경방필,세이(대전소재),동양,미도파,그랜드,갤러리아,대구백화점 등 7개 백화점에 대해서는 신문 공표명령을 내렸다. 현대와 애경,뉴코아백화점 등법위반 정도가 가벼운 3개 백화점에는 경고조치만 취했다.법위반 건수는 롯데,경방필과 세이백화점이 각 3건,동양,미도파와 애경백화점이 각 2건이며나머지는 1건씩이다. 신세계,미도파,경방필,현대,뉴코아,애경과 세이 등의 백화점들은 경품,광고와 판촉행사비를 협력업체와 납품업체에 일방적으로 전가시키거나 그 비용을 판매대금에서 공제했다. 롯데,삼성프라자와 대구백화점 등은 납품업체의 판촉사원을 중앙계산대,포장과 물품하역 등의 일을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오성환(吳晟煥)공정위 경쟁국장은 “백화점들이 협력업체와 납품업체에 대해 불공정 행위를 계속해 이번 조사에서는 주요 백화점에 대해 과징금까지물렸다”고 밝혔다.그는 “앞으로 백화점들이 똑같은 불공정행위를 계속할경우 완화된 경품규정을 다시 강화하는 등 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상일기자 bruce@
  • [발언대] ‘영수증 주고받기’ 장려정책 펴자

    얼마전 고속도로 휴게소주유소에서의 일이다.주유가 끝나서 현금 2만원을지불하고 영수증 주기를 기다리는데 주유원이 ‘빨리 차를 빼라’는 손짓을했다.나는 영수증을 달라고 재촉했다.시간이 1분쯤이나 흘렀을까.뒤차의 운전자가 문을 열고 나와 나에게 금방이라도 욕을 할 것처럼 무섭게 노려 보았다.뒤쪽 주유기에서도 주유가 끝나자마자(영수증도 받지않고) 차를 출발시키니 내 차가 앞을 막게 된 것이다. 지난달 이사한 친지의 집들이를 갈때 연쇄점에 들러 음료수 1박스를 사며영수증을 달라고 했다.연세가 60세쯤 돼보이는 주인이 나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더니 “못 팔면 못팔았지 당신같은 사람한테는 안 팝니다.만원짜리를 갖고 그럽니까”라면서 음료수를 낚아채듯 되가져가는 것이 아닌가.주인뒤에놓여있는 금전등록기는 먼지가 뽀얗게 쌓인 비닐커버로 덮여있었다. 또 지난달 어느 생맥주집에서의 일이다.홀 면적이 100여평은 족히 돼보이는 큰 점포였다.나가면서 돈을 지불했는데 점원은 돈을 받고 ‘감사합니다’는 말만 하는 것이었다.그리고는 떠나지 않고 서있는 나에게 ‘왜 안가세요’하고 물었다.하도 화가 나서‘영수증을 받아야 가지’하고 나무랐다. 그러자 그 점원은 백지 영수증 용지를 끄집어 내더니 날짜도 적지 않고 ‘주대-이만원’이라고 써서 내주는 게 아닌가.카운터에 금전등록기가 있어서 ‘금전등록기로 발급해달라’고 말하니 점원의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 해졌다. 바로 이것이 우리나라 영수증 주고받기의 현 주소다.대형 슈퍼마켓 등 계산대가 마련돼있는 곳을 제외하고는 영수증 거래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영수증을 받지 않으면 탈세로 연결되고 결국에는 나의 납세부담이 커지게 된다.이것은 결국 나의 주머니에서 돈을 훔쳐가는 공공연한 도적질인 셈이다. 국가는 소비자들을 이러한 범죄자들로부터 적극적으로 보호해야할 의무가있다.제출된 영수증에 대해 철저히 상응하는 대가를 지급하는 등 ‘영수증주고받기’가 자리잡을 수 있는 법적 접근이 시급하다고 본다. 진준근[부산 남구 우암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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