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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라인드 채용’ 공공기관서 전면 시행…지원서에 출신·학력 금지

    ‘블라인드 채용’ 공공기관서 전면 시행…지원서에 출신·학력 금지

    공공기관들이 ‘블라인드 채용’을 전면 도입한다.지원자들이 입사지원서에 출신 지역, 신체조건, 학력 등을 기재하거나 사진을 붙이는 것이 금지된다. 면접시험에서도 면접관은 지원자에게 인적사항을 물어보면 안 되고 직무와 관련된 질문만 할 수 있다. 고용노동부는 5일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이와 같은 내용의 ‘공공부문 블라인드 채용 추진방안’을 공개했다. 이달 중에 332개의 모든 공공기관에 가이드라인을 배포한 뒤 전면 시행에 들어간다. 149개 지방공기업에 대해서는 인사담당자 교육을 거친 뒤 8월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중앙부처 산하 공공기관의 경우 올해 하반기에 1만여명을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방안에 따르면 서류전형 단계에서 응시자가 제출하는 입사지원서에는 학력을 비롯해 출신지역, 가족관계, 키와 체중 등 신체조건 기재란이 없어진다. 사진 부착도 금지된다. 다만 신체조건이나 학력이 특정 업무(경비직·연구직)를 수행하는데 반드시 필요할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기재가 허용된다. 또 서류전형 없이 바로 필기시험을 치르는 경우 응시자 확인을 위해 입사지원서에 사진을 부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지역인재 채용 확대를 위해 최종학교 소재지(학교명 제외)를 입사지원서에 기재하도록 하고, 직무와 관련된 교육·훈련·자격·경험 등의 항목도 적어넣을 수 있도록 했다. 서류전형과 필기시험을 거친 뒤 시행되는 면접에서는 면접관이 응시자의 인적사항에 대한 질문을 할 수 없고, 발표나 토론 방식의 면접을 통해 업무역량을 평가하게 된다. 정부는 공무원 경력 채용 과정에서도 이같은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경력 채용시 ‘경력채용 부문별 표준화방안’을 마련, 서류전형이나 면접에서 학력이나 가족관계 등 인적사항이 공개되는 것을 금지할 방침이다. 중앙 공무원 공개채용의 경우 지난 2005년부터 응시원서에 학력 기재란이 없어지고, 면접에서도 인적사항에 관한 질문이 금지됐다. 정부는 이와 함께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민간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인력 수요가 있는 4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입사지원서 및 면접방식 개선을 위한 컨설팅과 교육을 제공하는 동시에 블라인드 채용 가이드북을 마련해 배포할 계획이다. 또 ‘채용절차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이 국회에서 개정되면 민간기업이 기초심사자료에 신체조건, 가족사항, 출신지역, 재산, 종교, 혼인 여부 등에 관한 정보를 기재토록 하는 것을 금지할 방침이다. 이를 어길 경우 과태료 500만원이 부과된다.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은 “블라인드 방식은 채용 단계에서 편견을 없애기 위한 것”이라며 “명문대를 졸업한 사람들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지적이 있긴 하지만 실력있는 인재라면 전형 과정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융 활성화 3박자… 풀고 막고 넓혀라

    금융 활성화 3박자… 풀고 막고 넓혀라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두 달의 ‘구인난’ 끝에 지명됐다. 새 정부의 금융 컨트롤타워 부재를 우려했다. 최 후보자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경제·금융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금융권 규제를 과감히 풀어 자율성과 독창성을 주되 부실 업체는 과감히 손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른바 ‘풀고’(가격 등 시장개입 자제), ‘막고’(자영업자 가계부채, 구조조정), ‘넓히고’(핀테크 등 새 영역 확대) 등 3원칙이다.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을 지낸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융산업 활성화를 위한 ‘규제 풀기’에 우선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전체 은행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주도하는 인터넷 은행의 역할이 중요한데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소유 제한한 ‘4%룰’)에 발목 잡혀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새 금융위원장이 사전적 소유 규제인 현행 은산분리 규제를 엄격한 자격 심사를 전제로 한 승인제와 사후 규제인 효율적인 금융감독으로 대체될 수 있도록 법 통과에 주력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도 정부의 규제 완화에 의견을 실었다. 그는 “금융기관의 건전성 등 영업 면에서 소비자를 보호하는 측면은 강화해야 한다“면서도 “금융사의 가격이나 수수료 등은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될 수 있도록 해야 금융기관이 산다”고 조언했다. 앞서 금융 당국은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집에서 제시한 ‘수수료 적정성 심사제 도입’ 방안 검토에 착수한 바 있다. 현금 인출, 송금, 계좌유지 수수료 등 금융 거래 전반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를 총체적으로 보겠다는 새 정부의 방침을 두고 금융권은 ‘정부가 민간 기업의 영업에 개입한다’고 지적한다. 성 교수는 “기업 구조조정 역시 부실기업은 과감히 쳐내되 기본적으로 시장이 판단해서 민간 차원의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구조조정의 후폭풍이 크면 금융 당국이 적절한 원칙 아래에서 조정해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계부채, 그중에서도 자영업자와 서민의 금융 파산을 막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상당수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단기적으로 높은 대출금리를 인하하고 갚을 능력이 없는 약자의 부채를 경감시켜 주는 새 정부 방향이 맞다고 본다”고 전제한 뒤 “서민 가계부채 문제가 가장 시급하기 때문에 소외계층과 저소득층에게 금융 부담을 줄여 주려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 먹을거리로 시야를 돌릴 수 있게 금융의 영역을 확장해야 한다고도 했다. 배상근 한국기업연합회(전경련) 총괄전무는 “핀테크와 같이 금융이 성장동력화될 수 있는 장기적 추진계획과 규제로 길을 막지 않는 안목이 필요하다”면서 “인구구조가 고령화됨에 따라 이어질 금융 변화 대책도 서둘러 정부가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성환 금융연구원장은 “금융소비자들이 복합적인 금융서비스를 한자리에서 받을 수 있도록 증권업, 은행업 등으로 칸막이해 나눠 놓은 ‘전업주의’를 철폐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최종구 “카드 수수료·실손 보험료, 서민부담 살펴 가격 자율화”

    최종구 “카드 수수료·실손 보험료, 서민부담 살펴 가격 자율화”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4일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와 실손의료보험 보험료 등과 관련해 “가격은 시장 자율에 맡기는 게 원칙이지만 서민의 금융 부담 측면을 같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 질서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금융정책 수장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최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한 뒤 정부가 다음달 발표할 가계부채 대책에 대해 “전반적인 부분을 다 보겠다. 규모가 크고 (부채의) 구성도 다양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씨티은행이 하반기에 점포를 약 80% 줄이는 대규모 통·폐합을 하는 것에 대해 “금융기관의 효율적 경영과 일자리 창출이 상치되는데, 어떻게 효율적이고 조화롭게 풀지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최 후보자는 이날 금융정책국 등 금융위 각 국의 업무보고를 받았다. 금융정책국은 가계부채 대책과 기업구조조정 펀드 등 새로운 구조조정 방식 등을, 금융서비스국과 자본시장국 등은 인터넷 전문은행, 실손보험료 인하 방안 등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서의 책임 논란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최 후보자는 금융위 상임위원 재직 당시인 2011년 3월 론스타를 금융자본으로 판단해 ‘먹튀’를 방조했다는 비판과, 여론의 눈치를 보느라 매각을 지연해 론스타의 투자자국가소송(ISD) 제기에 단초를 제공했다는 지적을 모두 받고 있다. 당시 최 후보자는 금융위가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적격성에 대한 결론을 유보한 데 대해 “론스타가 대주주 적격성 요건 중 사회적 신용요건 부분을 충족했는지에 대해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 후보자는 2010년까지의 자료를 근거로 론스타가 은행을 적법 소유할 수 있는 금융자본이라고 못 박기도 했다. 이는 론스타가 은행을 소유할 수 없는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라는 당시 야권과 시민사회 등의 주장과 배치된다. 론스타는 금융위 결정이 미뤄지는 탓에 제때 제값에 외환은행을 팔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우리 정부를 상대로 투자자국가소송을 제기해 5조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소송의 결론은 연말쯤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공공기관 내년부터 청년고용 3→5%로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4일 공공기관의 청년 의무고용 비율을 현행 3%에서 5%로 확대키로 했다. 또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에 편성된 구직청년에게 3개월간 30만원씩 지원금을 주는 청년구직촉진 수당도 내년부터 정규 예산에 편성키로 했다. 국정기획위는 이와 함께 맞춤형 취업지원 프로그램인 ‘취업성공 패키지’를 확대하고 채용 과정에서 공정한 평가가 이뤄지도록 인적사항 요구를 금지하는 블라인드 채용도 강화키로 했다. 이와 관련해 자세한 이행 방안은 5일 고용노동부 등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발표한다. 박광온 국정기획위 대변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국정기획위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청년·여성·중장년 맞춤형 일자리 대책 이행방안’을 발표했다.국정기획위는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해 내년부터 공공기관의 청년고용 의무비율을 현재 3%에서 5%로 확대하는 내용으로 청년고용촉진특별법을 개정키로 했다. 또 민간기업에 대해서는 청년 추가 채용 권고 및 추가 고용 시 인센티브 제공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중소기업이 청년 3명을 채용하면 1명분의 임금을 연간 2000만원 한도에서 3년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청년이 노동시장에 조기 진입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구직청년에게 3개월간 30만원씩을 지급하는 ‘청년구직 촉진수당’도 도입할 계획이다. 국정기획위는 또 청년 맞춤형 취업지원 프로그램인 ‘취업성공 패키지’를 확대해 청년의 취업을 도울 방침이다. 박 대변인은 “장기적으로 청년층 외에 저소득층이나 근로빈곤층까지 대상에 포함시킬 예정이며 채용 과정에서 공정한 평가가 이뤄지도록 블라인드 채용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정기획위는 여성 일자리 지원 대책으로 첫 3개월간의 육아휴직급여를 현행 소득대체율 40%에서 80%로 인상할 계획이다. 상한액은 현행 1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확대된다. 또 ‘아빠 육아휴직’ 인센티브 역시 현재 첫째 자녀에 150만원, 둘째 자녀부터 200만원이 제공되지만 앞으로는 모든 자녀에 200만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남성 배우자 출산휴가 기간을 현행 5일에서 2021년 10일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ICBM 카드 쥔 北… 文대통령 “레드라인 넘지 마라”

    ICBM 카드 쥔 北… 文대통령 “레드라인 넘지 마라”

    美 독립기념일 맞춰 효과 극대화 美 맥매스터, 휴일 긴급회의 주재 북한이 4일 사상 최초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한·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난 지 불과 나흘 만이며, 현 정부 들어 여섯 번째 미사일 발사다.조선중앙통신은 오후 3시 30분 김정은 집권 이후 세 번째 특별중대보도를 통해 “조선노동당 위원장이시며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인 김정은 동지의 전략적 결단에 따라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4형 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면서 “화성14형은 정점 고도 2802㎞까지 상승하여 933㎞ 거리를 비행했다”고 주장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오전 9시 40분쯤 북한은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불상의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북한의 도발은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통일과 관련한 우리 정부의 주도적 역할과 남북대화 재개 등에 대해 미국의 지지를 얻은 직후에 이뤄진 것이란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독립기념일(4일) 전야에 발사를 감행, 극대화된 효과를 노렸다.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ICBM이란 ‘최상의 패’를 쥐고 한반도 안보 이슈의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이에 따라 “나쁜 행동에 대해 보상이 주어져서는 안 된다”면서도 미국과의 협의하에 핵 동결 단계부터 단계적 보상 등 대화에 ‘방점’을 찍었던 문 대통령의 대북 정책 기조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지 않기를 바란다”며 엄중 경고했다. 이날 오후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와의 면담에서 “오늘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한·미 정상이 합의한 평화 및 비핵화 구상에 호응하지 않고 ‘레드라인’을 넘어설 경우 우리(한·미)가 어떻게 대응할지 알 수 없다”며 “중국이 역할을 하고 있지만 지금보다 강력한 역할을 해야 근원적으로 해결이 가능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열어 “핵과 미사일 개발에 집착하는 북한 정권의 무모함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며 “무책임한 도발을 거듭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당국의 초기 판단으로는 중장거리미사일로 추정하고 있으나 ICBM급 미사일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정밀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지금까지 가장 고도화된 것으로 평가받는 미사일”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태평양사령부는 성명에서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중거리로, 미국 본토에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 행정부는 독립기념일로 휴일인 이날 오전(현지시간) 외교·안보 관련 장관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주재로 북한의 ICBM 발사에 따른 구체적인 대응책 마련을 위해 긴급 논의에 들어 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글로벌 금융위기때 ‘해결사’… 1400조 가계빚 연착륙 과제

    정통 국내·국제 금융 관료…‘환율 주권론자’ 명성 떨쳐 최종구(60)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대표적인 정통 국내·국제 금융 관료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국제금융국장으로 해결사 노릇을 했다. 한국은행과 힘을 합쳐 한·미, 한·중 등 통화스와프를 체결해 외환시장과 외화자금시장을 안정시켰다. 그는 당시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해 적정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환율 주권론자’로서도 명성을 떨쳤다. 2011년 4월에는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에 올라 당시 유럽발 재정위기에 대응해 ‘거시건전성 3종 세트’(선물환 포지션 제도,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외환 건전성 부담금)를 도입하면서 외환시장 안정에 힘썼다. 2013년 4월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당시 최수현 금감원장과 ‘KB 사태’ 징계와 관련해 불협화음을 내다가 이듬해 끝내 옷을 벗었다. 지난해 1월 SGI서울보증 대표이사로 복귀한 뒤 올 3월부터는 한국수출입은행장으로서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을 이끌고 있다. 기재부 후배들이 ‘가장 닮고 싶은 상사’로 꼽는다. 과제로 14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의 연착륙, 중소 조선사 등 추가 구조조정, 은산분리 규제 완화 등이 있다. 최 후보자는 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가계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과다한 측면이 있다”면서 “조금 더 생산적인 부분으로 자금이 흐를 수 있도록 정책이 운용된다면 일자리 창출에 더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 강릉 ▲행시 25회 ▲강릉고-고려대 무역학과-미국 위스콘신대학원 공공정책학과 석사 ▲재정경제부 산업경제과장·외화자금과장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SGI서울보증 대표이사 ▲한국수출입은행장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강경화 “한미FTA 재협상 모든 가능성에 대응책 고심 중”

    강경화 “한미FTA 재협상 모든 가능성에 대응책 고심 중”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한미 정상회담 이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별 대응책 마련을 위한 정부 내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강 장관은 3일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한미 정상회담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FTA 재협상 발언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에 대해서 관계부처와 면밀히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상회담에서의 FTA 논의에 대해 강 장관은 “실무 차원에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서 지난 5년 간의 한미 FTA의 효과에 대해 분석·평가를 한 후에 대응책을 논의하자고 (우리 측이) 제안했다”면서 “재협상에 합의한 것도 아니고 재협상을 시작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 방미의 목적을 두 분(한미 정상) 사이의 신뢰와 우의 구축, 새 정부 정책에 대한 미국 측의 지지를 확보하는 것, 대통령의 철학과 비전, 정책 방향에 대해 미국 조야에 이해를 확산시키는 것 등 세 가지로 삼았는데 모두 달성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오는 7∼8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한일정상회담이 “구체적으로 잡혀 있다”고 소개한 데 반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은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조정할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한중 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논의와 관련해 “배치 결정 과정에서 중국과 충분한 외교적 합의가 부족했다는 것을 우리도 잘 알고 있어서 중국과의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소통의 폭을 넓히고 진솔한 대화를 추구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아마 이번 주 G20에서 두 분(한중 정상)이 만나면 그런 방향의 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 일문일답, “가계부채 과다해! 일자리 창출 기여할 수 있을 지 고민”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 일문일답, “가계부채 과다해! 일자리 창출 기여할 수 있을 지 고민”

    최종구 한국수출입은행장은 3일 신임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직후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GDP(국내총생산) 대비 과다한 측면이 있다”며 “금융위원장에 임명되면 우리 경제의 가장 큰 과제인 일자리 창출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이어 “금융 관련 주요 현안인 가계부채 문제 해결, 서민 취약계층 지원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지, 상시적인 기업 구조조정를 좀 더 효율적으로 할 체제를 갖출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 문재인 대통령 공약에 금융위의 정책과 감독기능을 분리하겠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의 역할이 앞으로 변화하나. - 금융 정책기능과 감독기능의 (조율) 문제는 정부 조직개편 논의가 있을 때마다 중요 부분으로 거론됐다. 우리는 이런저런 검토 가능한 대부분의 방안을 다 해 봤지만 어떤 체제가 가장 효과적이다 하는 결론은 가져오지 못했다.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해서 금융위 차원에서도 의견을 내겠다. ☞ 일자리 창출과 가계부채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과 해결책은. - 금융은 그 특성 상 정부 철학에 맞추는 부분도 있지만 관계 없이 가야 할 부분도 있다. 그러나 지금의 가계부채는 가계 부분에 자금이 많이 운용된 게 하나의 원인이다. 조금 더 생산적인 부분으로 자금이 흐르도록 정책이 운영된다면 일자리 창출에 보다 더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1400조원 규모의 가계부채의 심각성은 어느 수준인가. 서민금융 지원 정책 확대에 대한 생각은. - 가계부채는 확실히 지금 GDP 규모와 대비해서 과다하다. 이것이 소비의 발목을 잡으면서 우리 경제의 지속 성장에 저해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이 과연 폭발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보기 어려운 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가계부채를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금융위와 경제부처, 범정부적인 논의가 다 필요한 게 가계부채 해결 문제다. 무엇보다 개인이 부채를 잘 갚을 수 있어야 하고 소득이 유지되거나 생산돼야 하는데 이것은 범정부적인 경제정책의 일환으로 해결돼야 한다. 우리가 보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이 부분에 좀 더 비용이 들어가더라도 각별한 중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 론스타 부분에 대한 과거 의사결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국제적인 문제라 지금은 자세한 말씀은 안 드리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청문회 과정에서 당연히 답하겠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속보] 산자 백운규·복지 박능후…방통 이효성·금융 최종구

    [속보] 산자 백운규·복지 박능후…방통 이효성·금융 최종구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백운규(53) 한양대 제3공과대학장을, 보건복지부 장관에 박능후(61)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각각 지명했다.장관급인 방송통신위원장에는 이효성(66)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를, 금융위원장에는 최종구(60) 한국수출입은행장을 각각 내정했다. 차관급인 청와대 일자리수석에는 반장식(61)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 경제수석에는 홍장표(57) 부경대 경제학부 교수를 각각 임명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이 같은 내용의 장관 및 차관급 인선을 발표했다. 이로써 현행 정부 직제상 17개 부처 장관 인선이 마무리되면서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이 모습을 드러냈다.부처 차관 중에는 산업자원통상부 2차관 인선만 남았다. ‘8수석·2보좌관·2차장’의 수석급 청와대 인선도 마무리됐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는 경남 마산 출신으로, 한국에너지자원기술기획평가원 이사와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전문위원을 거쳐 미래창조과학부 다부처공동기술협력특별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다. 에너지 수요예측과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권위 있는 학자로, 산업·에너지 정책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으로 새 정부의 산업통상자원 정책을 이끌 적임자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경남 함안 출신의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한국사회복지정책학회장과 경기대 사회복지대학원장을 거쳐 한국사회보장학회장을 지냈다. 국민 기초생활보장과 최저생계비, 실업 등 사회복지 문제를 연구한 학자로 정책은 물론 현장에 대한 식견이 탁월해 저출산 고령화에 대응할 중장기 정책 수립, 보건복지 분야 사각지대 해소 등 현안이 산적한 복지부를 진두지휘할 적임자라고 박 대변인은 말했다. 이효성 방통위원장 후보자는 전북 익산 출신으로,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와 한국방송학회장, 방송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방송의 공정성·공공성·독립성·다양성을 역설하며 방송개혁 논의를 주도해 온 대표적인 언론학자이자 언론 방송계의 원로로, 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 제고, 이용자 중심의 미디어복지 구현, 방송콘텐츠 성장 및 신규 방송통신 서비스 활성화 지원 등 새 정부의 방통 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박 대변인은 설명했다. 최종구(행정고시 25회)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국제경제관리관과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지낸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경제금융 분야에 정통한 관료 출신으로, 가계부채 문제 해결, 기업과 산업의 구조조정 지원, 서민 생활 안정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금융 기능을 활성화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반장식(행시 21회) 청와대 일자리수석은 경북 상주 출신으로, 기획예산처 재정운용실장과 차관을 거쳐 서강대 미래기술연구원장을 지냈다. 재정 분야 전문성과 뛰어난 정책조정 능력과 학계에서 연구활동으로 쌓은 이론적 식견을 토대로 일자리 정책을 이끌 것이라고 박 대변인은 밝혔다. 대구 출신의 홍장표 경제수석은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과 한국경제발전학회장,부경대 인문사회과학대학장 등을 역임했다. 소득주도성장론을 주창한 경제학자로 해박한 이론과 식견을 토대로 새 정부 경제정책 콘트롤타워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적임자라는 게 박 대변인 설명이다. 박 대변인은 “새로운 시대를 열어달라는 국민의 소망과 캠페인 과정에서 대통령이 밝힌 새로운 인사원칙과 방향을 갖고 최선을 다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후보자를 추천하려 최선을 다했다”면서 “국민적 바람을 맞추려 노력했지만, 청와대가 보지 못한 문제는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가 최선 다해 검증할 것으로 기대한다. 인사청문회를 통해 정부 구성이 끝나면 새로운 시대를 향한 본격적인 개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청와대가 발표한 장·차관급 인사 이력은 다음과 같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백운규 (白雲揆, Paik Un Gyu)- 1964년생, 경남 마산【 학 력 】- 진해고- 한양대 무기재료공학과- 미국 버지니아폴리텍주립대 재료공학 석사- 미국 클렘슨대 세라믹공학 박사【 경 력 】- 한양대학교 에너지공학과 교수 겸 제3공과대학 학장(現)- 미래창조과학부 다부처공동기술협력특별위원회 위원-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전문위원- 한국에너지자원기술기획평가원 이사○ 보건복지부 장관 / 박능후 (朴淩厚, Park Neung Hoo)- 1956년생, 경남 함안【 학 력 】- 부산고- 서울대 경제학과- 서울대 정치학 석사- 미국 캘리포니아대 사회복지학 박사【 경 력 】- 경기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現)- 한국사회보장학회 회장- 경기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원장- 한국사회복지정책학회 회장○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 이효성 (李孝成, Lee Hyo Seong)- 1951년생, 전북 익산【 학 력 】- 남성고- 서울대 지질학과- 서울대 언론학 석사- 미국 노스웨스턴대 언론학 박사【 경 력 】-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現)- 방송위원회 부위원장- 한국방송학회 회장○ 금융위원회 위원장 / 최종구 (崔鐘球, Choi Jong Ku) - 1957년생, 강원 강릉, 행시 25회【 학 력 】- 강릉고- 고려대 무역학과- 미국 위스콘신대 공공정책학 석사【 경 력 】- 한국수출입은행장(現)-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 일자리수석 / 반장식 (潘長植, Bahn Jahng Shick)- 1956년생, 경북 상주, 행시 21회【 학 력 】- 덕수상고- 국제대 법학과- 서울대 행정학 석사- 미국 위스콘신대 공공정책학 석사- 고려대 행정학 박사【 경 력 】 - 서강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원장(現)- 서강대학교 미래기술연구원장- 기획재정부 차관- 기획예산처 재정운용실장○ 경제수석 / 홍장표 (洪長杓, Hong Jang Pyo)- 1960년생, 대구【 학 력 】- 달성고- 서울대 경제학과- 서울대 경제학 석사, 박사【 경 력 】- 부경대학교 경제학부 교수(現)- 부경대학교 인문사회과학대학 학장- 한국경제발전학회 회장-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퍼블릭 IN 블로그] 무늬만 책임총리? 예산 결정권 주면 얘기가 달라진다

    [퍼블릭 IN 블로그] 무늬만 책임총리? 예산 결정권 주면 얘기가 달라진다

    “새 정부 들어 ‘책임총리’라는 말에 걸맞게 국무총리에게 더 많은 힘이 실리고 있어 총리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국무조정실의 한 국장급 공무원) vs “부처 간 갈등 사안에 대한 교통정리와 예산편성 과정에서 총리가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모 부처 과장급 공무원)# 말로만 책임총리 10년… 이번엔 달라질까 문재인 정부 들어 총리실 안팎에서 ‘책임총리제’가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0년간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도 책임총리제를 내세웠지만 실질적인 권한 없이 ‘무늬만 책임총리’에 그쳤다는 것이 관가의 대체적 평가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 철학이나 취임 이후 국정운영 시스템의 변화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정부에서는 책임총리제가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총리실 안팎에서 감지된다. 반면 새 총리의권한이 예산조율권 등을 통해 각 부처를 실질적으로 통할하는 단계까지 나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 “총리실 위상 변화…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국무조정실의 국장급 간부 A씨는 2일 “과거에도 책임총리라는 말은 있었지만 주요 국정 현안들은 청와대 주도로 많이 움직였다”며 “하지만 지금은 대통령이 국무총리에게 많은 힘을 실어주면서 총리실 간부와 직원들이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졌다”고 말했다. 최근 대표적인 사안으로 총리 주재의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 발족을 꼽았다. 국무총리 주재로 갈등 조정이나 종합적인 대처가 필요한 국정현안을 심의, 조정하는 회의체다. 이 간부는 “여러 부처에 걸친 사안, 갈등 해결이 필요하거나 부처 간에 책임지고 결정해야 할 사안에 대해 과감하게 태클해서 의제를 발굴하고 관계부처 차관회의 등을 거쳐 숙성시키는 일이 총리실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이낙연 총리 스스로도 “문재인 정부의 성패는 바로 현안조정회의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규제 개선을 담당하는 국무조정실의 국장급 간부 B씨는 “책임총리제가 실제 업무 추진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규제 개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기업과 시민·사회단체, 관련 이해단체 간의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균형감 있는 책임총리의 역할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지난해까지 규제 개선이 현장을 찾아가 과제를 발굴하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부터는 톱-다운 방식으로 정부가 방향을 잡아 선제적으로 4차산업 규제개선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우리 스스로 내실 키워야 힘이 실린다 국무조정실의 한 관계자는 “책임총리제에서는 더 많은 책임에 부응할 수 있도록 우리 스스로 내실을 키워야 한다는 부담이 없지 않다”면서도 “힘이 실리는 만큼 일은 더 재미있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책임총리제를 제대로 구현하려면 총리가 각 부처를 실질적으로 통제할 수 있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부처 간 갈등 사안을 둘러싼 예산 편성의 조율권과 결정권을 총리가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건복지부와 교육부 사이에 10년째 쳇바퀴를 돌고 있는 유보통합(유치원·어린이집 통합) 논란이 대표적 사례로 거론된다. 부처 간 직제와 예산 배분이 걸린 갈등 사안에서 총리가 얼마나 조정력과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을지가 책임총리제 성패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부세종청사에 근무하는 모 부처의 한 간부는 “갈등 어젠다에 관해 실질적인 예산 결정권을 행사한 것은 과거 이해찬 전 총리가 유일하다”며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힘을 실어줘서가 아니라 총리 스스로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In&Out] 소득 주도 성장 전략과 한국 경제/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

    [In&Out] 소득 주도 성장 전략과 한국 경제/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

    우리 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저성장과 소득 불평등 심화다. 이는 그동안 우리 경제가 여러 면에서 불공정하게 운용돼 온 가운데 경제질서도 정의보다는 효율을 중시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물론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1980년대 이후 대부분의 자본주의 경제가 겪고 있는 현실이기도 하다.자본주의 경제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경제 활동의 궁극적 목표인 ‘보편적 풍요’의 달성은커녕 사회적 갈등과 경제 불안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 침체, 세계 곳곳의 계층 간 갈등은 바로 이러한 상황이 빚어낸 현상이다.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자리 창출과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 축소 등의 정책 수단을 내용으로 하는 ‘소득 주도 성장’ 전략을 경제운용 기조로 삼은 것은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정책들이 소득 불평등을 해소하고 소비 진작을 통해 투자와 성장을 자극할 수 있게 된다면 우리 경제는 정상적인 성장과 형평성을 누리게 될 것이다. 그러나 소득 주도 성장 전략이 적절한 정책 방향이라고 할지라도 그것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리 경제의 특수성에 대한 이해와 이해 당사자들의 타협이 전제돼야 한다. 소득 주도 성장론은 기술 발전이나 시장경쟁 질서를 강조하고 친자본 정책을 중시하는 기존의 ‘주류 이론’과는 다른 내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득 주도 성장론은 폴란드의 경제학자 칼레츠키의 주장에 기초한다. 임금 몫의 증가가 소비를 증가시키고, 이것이 기업의 가동률과 투자는 물론 경제 전체의 성장을 가속화시킨다는 것이다. 우리 경제는 이러한 소득 주도 성장의 메커니즘이 작동하기에는 구조가 너무 복잡하게 얽혀 있고, 이해 당사자들의 이해와 타협도 쉽지 않아 보인다. 경제 구조를 보면 저임금에 의존하는 자영업자가 너무 많고, 중소기업도 임금을 인상하면서 수익을 내기 어려운 업체가 많다. 최저임금 인상이 효과를 낳으려면 자영업 비중이 축소되고, 중소기업의 낮은 납품 단가와 열악한 수익 구조가 개선되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 또 현재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동자 사이의 임금 격차도 너무 크다. 이 상황에서 비정규직을 축소시키더라도 취업 형태별 임금 격차를 해소하지 못한다면 임금 몫 상승의 소비 증가 효과는 감소한다. 또한 과도한 가계부채가 임금 몫 증가를 상환과 저축에 사용함으로써 소비 증가 효과를 약화시킬 수도 있다. 소득 주도 성장을 위한 이해 당사자들의 타협도 어려운 과제다. 기업들은 임금 몫 증가가 당장 비용 인상을 초래하고 이윤 몫을 줄인다고 생각한다. 고용 증가가 노동규율을 약화시킨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소득 주도 성장이 성공하려면 우리 경제 현실에 대한 정확한 이해 속에서 정교한 정책 수단들을 마련해야 한다. 영세 자영업자와 저수익 중소기업의 구조 개편이나 수익 구조 개선책의 마련 위에서 최저임금 인상이 추진돼야 하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및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임금 격차를 축소시킨 후 임금 소득 몫의 증가를 추진해야 한다. 그리고 소득 주도 성장이 장기적으로 지속적인 이윤율 유지와 안정 성장을 가져다주며, 사회 갈등 없이 ‘보편적 풍요’를 가능하게 하는 성장 전략이라는 점을 이해 당사자들이 수용하고 타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1970년대 경기 침체 속에서 스웨덴의 ‘사회연대 고용증진’ 정책은 성공한 반면 영국이나 프랑스의 고용증대, 임금상승 정책이 실패로 끝났던 것은 사회적 합의의 중요성을 잘 보여 준다.
  • 오늘부터 서울·세종 등 LTV·DTI 강화… 대출규제 본격화

    오늘부터 서울·세종 등 LTV·DTI 강화… 대출규제 본격화

    3일부터 서울 전역과 경기·부산 일부, 세종 등 청약조정대상지역 40곳에서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강화된다. 금융당국은 청약조정지역의 신규 대출자 중 24.3%가 영향을 받는다고 분석했다. 또 금융당국은 8월에 장래 소득 변화를 감안해 대출 한도를 늘리거나 줄이는 ‘신(新)DTI’ 도입을 발표할 예정이다.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3일부터 ‘6·19 부동산 대책’을 시행한다는 공문을 전 금융권에 발송했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청약조정지역 주택담보대출과 이주비·중도금·잔금 등 집단대출의 LTV가 70%에서 60%로, DTI도 60%에서 50%로 줄어든다. DTI는 규제받지 않던 집단대출에 대해서도 이번에 같이 적용된다. 금융위는 또 가계부채 종합대책의 하나로 신DTI를 연내 도입하겠다고 이번 주중 청와대에 보고할 예정이다. 신DTI는 미래 소득을 반영하는 게 핵심으로, 20~30대 젊은 직장인 등과 창업자는 한도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고, 반대로 40대 이상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DTI보다 더 강력한 규제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2019년에 전면 도입하는 걸로 가닥을 잡았다. DTI가 주택담보대출의 원금과 이자, 다른 대출의 이자만 계산하는 반면, DSR은 모든 대출의 원금과 이자를 반영해 한도가 더 엄격하게 적용된다. 새 정부의 대출규제가 강화되자 재건축 시장은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강하지만, 당초 정부가 6·19 부동산 대책으로 잡겠다던 청약시장은 “막차라도 타겠다”는 사람들로 열기가 이어졌다.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단지의 매매는 한 차례 가격 조정이 이뤄진 이후 관망세다.서울 강남 개포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이날 “6·19 대책 이후 일주일 만에 호가가 5000만원가량 떨어지고, 이후 추가 가격 조정은 없다”면서 “급매로 나온 물건은 몇 건 계약이 됐다”고 설명했다. 서초구 반포동 부동산 관계자는 “대출규제에 대한 부담보다, 투자 심리가 죽지 않을까 더 걱정한다”면서 “재건축 사업 진행이 빠른 단지들에 대한 문의는 여전하다”고 귀띔했다. 마포, 서대문, 성동 등 강북권 기존 아파트들은 관망세 속에서도 거래가 꾸준하다. 서대문구 북아현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많다”면서 “계약을 하려다가 다음에 오겠다는 사람이 늘었지만, 대출규제 시작 전에 잔금을 빨리 치르겠다는 사람도 제법 있다”고 전했다. 아파트 청약시장은 여전히 뜨겁다. 지난달 30일 문을 연 강동구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 모델하우스에는 주말에 3만 1000여명이 방문했다. 용산구 한강로3가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에도 2만 8000명이 다녀갔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위원은 “3일부터 집단대출이 축소되면 투자 수요가 대폭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세계에서 군함이 가장 비싼 나라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세계에서 군함이 가장 비싼 나라

    최근 호주 남부 애들레이드(Adelaide)에 있는 호주 국영 방산업체 ‘호주잠수함공사(ASC·Australian Submarine Corporation)’ 조선소에서 호주 해군 최초의 이지스 구축함인 호바트(HMAS Hobart)함의 인수식이 거행됐다. 6300톤급의 ‘미니 이지스함’인 이 구축함은 비록 미국 등 강대국의 이지스 구축함보다 덩치는 작지만, 나름대로 호주 해군이 10여 년간 야심차게 추진해 온 차세대 방공 구축함 사업의 결실이었고, 호주 해군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군함이었다. 그러나 이 구축함의 인수 소식을 접한 호주 국민들의 반응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았다. 크기는 ‘미니’, 가격은 ‘더블’ 남반구에 위치한 호주는 자국 안보에 직접적으로 위협을 미치는 나라가 거의 없는 나라다. 한동안 껄끄러운 관계에 있었던 인도네시아와는 관계가 점차 개선되고 있고, 지리적으로 인접한 뉴질랜드와는 대단히 밀접한 군사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이렇듯 직접적인 안보 위협이 없는 호주가 이지스함을 포함한 고가의 무기체계들을 사들이며 군사력 강화에 매진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중국 때문이다. 호주는 서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군사적 팽창이 자국 안보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미국과의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해·공군력 현대화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 호바트급 이지스 구축함 획득 사업은 이러한 배경에서 출발했다. 구형함 위주로 구성된 호주해군 함대는 중국의 신형 미사일이나 항공기 공격에 취약했고, 이러한 위협으로부터 함대를 지키기 위한 전투함을 도입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호주는 지난 2005년 공개 입찰을 시작했다. 입찰에 참가한 업체는 두 곳이었다. 하나는 미 해군의 주력 구축함인 알레이버크(Arleigh Burke)급을 약간 변경한 디자인을 제시한 미국의 깁스 앤 콕스(Gibbs & Cox)였고, 다른 하나는 스페인 해군의 F100급 디자인을 제시한 스페인 나반티아(Navantia)였다. 미국의 제안은 알레이버크급의 설계를 거의 그대로 가져온 만재배수량 8100톤짜리 대형 구축함이었고, 스페인의 제안은 이보다 훨씬 작은 6000톤급 호위함에 이지스 레이더와 전투체계를 얹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만들 수 있는 ‘미니 이지스함’ 개념이었다. 전체적인 성능을 놓고 보자면 미국 업체가 제시한 설계안이 압도적으로 우수했다. 대형 선체에 64기에 달하는 미사일 수직발사관, 대구경 함포, 2개의 근접방어기관포(CIWS) 등 호주 해군이 주력 전투함으로 사용하기에 손색이 없는 성능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1척에 1조 원에 가까운 가격이었다. 스페인이 제시한 설계안은 6000톤이 조금 넘는 선체에 이지스 레이더와 전투체계를 탑재하되, 미사일 발사관과 유도장치, 무장 등이 일부 축소된 디자인이었다. 종합적인 전투 능력에서는 미국이 제시한 설계안보다 떨어졌지만, 1척에 6000억 원 수준이었기 때문에 호주 해군이 마련한 예산 수준을 맞출 수 있었다. 호주 국방부는 수년 간의 검토 끝에 스페인 설계안을 채택하고, 2010년부터 F100급 구축함을 바탕으로 개발한 호바트급 구축함 건조 작업에 착수했다. 이 구축함의 건조는 호주 국내에 있는 조선소들이 맡았다. 멜버른(Melbourne)에 있는 영국계 방산업체 BAE 시스템즈 조선소를 비롯해 애들레이드(Adelaide)의 호주 국영 방산업체 ASC, 뉴캐슬의 민간업체 포르각스(Forgacs) 조선소 등이 사업에 참여했다. 거대한 선체를 모듈로 나눠 각각의 조선소에서 제작한 뒤 애들레이드에서 최종 조립해 배를 완성하는 방식이었다. 착공식에 참석한 그레그 컴벳(Greg Combet) 당시 호주 국방·물자 및 과학부장관은 “호바트급 이지스함 건조 사업으로 3000명 이상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으며, 200여 명의 견습생들이 첨단 함정 건조 경력을 쌓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러한 국가적 기대가 국민적 분노로 바뀌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각 조선소에서 제작된 블록을 최종 조립을 위해 ASC 조선소로 옮겼으나, 막상 조립을 하려고 하니 각 블록들의 규격이 맞지 않아서 조립 자체가 불가능한 황당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결국 이미 만들어진 각 블록은 전부 해체되고 처음부터 다시 블록을 제작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비용이 폭증하기 시작했다. 이 황당한 사건의 조사를 맡은 호주국가감사국(ANAO·Australian National Audit Office)은 사건의 원인을 크게 3가지로 정리했다. 스페인 측이 제공한 설계도면 자체에 오류와 결함이 많았고, 지금까지 이러한 첨단 함정을 만들어본 적이 없는 호주 국내 조선소들은 자신들에게 제공된 설계도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조차 모르고 도면대로 블록을 제작했던 것도 문제의 원인이었다. 여기에 한술 더 떠 각각의 블록은 완전히 서로 다른 규격으로 제작됐다. 호바트급 구축함 건조 사업은 각 지역 조선소에 일감을 나눠주기 위해 블록 조립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 어떤 조선소는 길이 단위로 인치법을, 어떤 조선소는 미터법을 사용했고, 서로 사용한 길이 규격이 다르다보니 각 블록의 크기와 접합부가 전혀 맞지 않았다. 선체 블록을 도크에서 대강 맞춰 보니 배의 척추라 할 수 있는 용골 부분이 불쑥 튀어나오는 등 도저히 조립이 불가능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러한 기획·설계 단계의 문제에 더해 호주 조선소의 저조한 생산성도 비용 상승에 한몫했다. 이 구축함 건조 사업의 주계약자였던 호주잠수함공사(ASC)는 국영기업이었지만 강성노조가 장악해 모든 군함의 도입 가격을 기획단계의 몇 배로 올리고 납기일도 몇 년씩 늦추기로 악명이 높았던 조선소였다. 지난 2014년 데이비드 존스턴 국방장관이 의회에서 “나는 그들이 카누를 만든다고 해도 못 믿겠다”며 불만을 토로할 정도였다. 이러한 문제들 때문에 당초 1척에 6000억 원 수준으로 계획되었던 호바트급 구축함의 가격은 2조 원을 훌쩍 뛰어넘게 되었다. 호주국가감사국이 추산한 호바트급 구축함 3척의 도입 비용은 약 87억 호주달러, 약 7조 5000억 원에 달한다. 1척당 2조 5000억 원으로 당초 계획의 4배 이상으로 가격이 폭등한 것이다. 호주 여론은 들끓었다. 1척에 2조 5000억 원이라면 미 해군의 1만 4000톤급 차세대 구축함 줌왈트(USS Zumwalt)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비싼 가격이기 때문이다. 한국 해군의 1만 톤급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이 1척에 약 1조원이고, 탄도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일본 해상자위대의 1만 톤급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27DDG가 1척에 2조 2000억 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 함정보다 성능이 훨씬 떨어지는 호주의 6000톤짜리 미니 이지스함이 얼마나 비싼 것인지 짐작이 가능하다. 고비용 저효율 ‘마이너스의 손’ 사실 호바트급 구축함의 ‘재앙’은 사업 전부터 예견되어 왔었다. 이런 사례가 한 두 번이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자국 국방장관이 공개석상에서 ASC의 비효율적인 건조 능력에 대해 비난할 만큼 문제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호주 해군 주력 잠수함인 콜린스급(Collins class)이다. 호주는 잠수함 전력 강화를 위해 1987년 스웨덴 코쿰스(Kockums)에서 기술 지원을 받아 3000톤급 잠수함 6척을 건조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호주 해군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1척에 8억 달러라는, 당시 원자력 잠수함에 육박하는 천문학적 가격으로 건조된 이 잠수함은 건조 단계에서부터 심각한 문제들이 계속해서 발생했다. 호주 국영 방산업체인 ASC는 건조 단계에서부터 기술자문인 코쿰스의 조언과 경고를 무시하기 일쑤였고, 기술 부족에도 불구하고 설계와 국산화 비율을 지나치게 높게 부르는 등 무리한 요구를 계속해서 쏟아냈다. 결국 분노한 코쿰스는 사업에서 손을 놔버렸고 ASC가 주도해 완성시킨 잠수함의 완성도는 문자 그대로 재앙 수준이었다. 규격에 안 맞는 프로펠러를 달았다가 떼어내고 다시 다는가 하면, 동력계통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장이 계속 일어났고, 잠수 중 선체로 물이 새어 들어왔다. 잠수 상태에서 잠망경을 올리면 항해가 거의 불가능해질 정도로 난류(Turbulent flow)도 발생했다. 이러한 난류는 수중에서 잠수함의 선체를 요동치게 만들뿐만 아니라 소음도 크게 증가시키기 때문에 잠수함에게는 치명적인 문제점이었다. 결국 해외 방산업체들의 도움을 얻어 문제를 해결해야 했고, 6척의 잠수함은 개량에 들어간 비용까지 합쳐 1척 평균 8000억 원이 넘는 가격으로 납품되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능 미달인 이 잠수함에 분노한 호주해군은 도입 10년도 채 되지 않아 대체 잠수함 도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가격은 몇 배나 바가지를 쓰면서 결함투성이의 군함을 만드는 호주의 ‘마이너스의 손’ 흑역사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호주해군 최대의 군함인 캔버라급(Canberra class) 헬기상륙함은 동형인 스페인 해군 후안 카를로스 1세(Juan Carlos I)의 2배 가격으로 건조되었음에도 시운전 단계부터 선체 균열과 누수, 엔진 출력을 높이면 발생하는 추진축의 과도한 진동 문제 등 국가감사국이 밝혀낸 결함만 1만 4000여 가지에 달했다. 현용 호주해군 주력 전투함인 안작(ANZAC)급 호위함의 경우 독일의 메코 200(MEKO 200)형 호위함의 설계를 들여와 자국에서 건조하면서 비용 절감을 위해 상당수의 무장과 센서를 생략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시기 동일 함정을 도입한 다른 나라들의 1.5배 이상의 비용을 지불했다. 이 같은 문제들이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이유는 기술력과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국내 일감을 확보하기 위해 과도한 국산화가 요구된 점, 강성노조가 장악한 국영 조선소들의 느슨하고도 방만한 경영으로 인해 납기일이 늦춰지고 추가 비용이 계속 발생했다는 점, 그리고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노조의 강력한 정치적 영향력 때문에 그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풍토는 890억 호주달러(약 76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해군력 증강 프로그램을 준비 중인 호주 국방부에게 상당한 고민거리였다. 이 때문에 데이비드 존스턴 국방장관은 “나는 ASC가 잠수함이 아니라 카누를 만든다고 해도 못 믿겠다”는 독설을 날리는 한편, “국내 조선업계의 비효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신규 군함 도입은 해외 직구매로 할 것”이라는 경고를 날렸지만, 이 같은 발언이 노조의 미움을 사면서 존스턴 장관은 결국 장관 자리에서 쫓겨났다. 존스턴 장관이 경질된 후 호주 국방부는 12척의 잠수함 구입에 43조원을, 9척의 호위함과 20여 척의 초계함을 획득하는데 33조원의 비용을 투입할 것이며, 신규 획득되는 군함들은 모두 호주 국내에서 건조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사업 기획 단계에서 공개된 사업비용조차 해외 국가들이 도입하는 유사 규모 군함들보다 몇 배나 비싼 수준으로 책정되었다는 지적이 빗발치는 가운데 호주 군사전문가들과 호사가들은 벌써부터 이번 해군력 증강 프로그램이 얼마나 많은 혈세를 낭비할지 수군대고 있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소통의 결정체, 개미… 인류 공존에 던진 희망

    소통의 결정체, 개미… 인류 공존에 던진 희망

    초유기체/베르트 휠도브러·에드워드 윌슨 지음/임항교 옮김/사이언스북스/599쪽/5만5000원 #1. 수많은 잎꾼개미가 나무에 매달려 제각기 열심히 잎을 잘라 입에 물고 무려 10m나 되는 먼 길을 달려 집에 다다르면 몸집이 더 작은 일개미들이 기다리고 있다. 일개미들은 모아온 이파리를 더 잘게 썰고 침과 섞어 부식시켜 새 보금자리를 만든다. #2. 베짜기개미는 가는 허리를 다른 개미가 입으로 물고, 그놈의 허리를 또 다른 놈이 입으로 물고 하는 방식으로 긴 몸 사슬을 촘촘히 여럿 만든다. 그리고 마치 현장에 작업반장이라도 있어 구령하는 것처럼 몸 사슬을 일사불란하게 한 방향으로 끌어당긴다.잎꾼개미의 분업이 농사짓는 과정을 서로 나눠 수행하는 인간 농부를 연상케 한다면, 베짜기개미의 협업은 마치 설계부터 제작까지 일관되게 수행하고 있는 인간 장인을 떠올리게 한다. 개미들의 그런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행태를 제대로 파악한다면 인간사회의 갈등을 해소하고 더불어 사는 미래를 앞당길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초유기체’는 바로 그 점에 착안해 ‘사회성 곤충’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들이 함께 펴낸 책으로 눈길을 끈다. 1990년 ‘개미’로 퓰리처상을 받은 두 사람이 다시 만나 개미와 말벌 등 사회성 짙은 곤충 군락, 즉 ‘초유기체’를 세밀하게 훑어내고 있다. 저자들이 말하는 ‘초유기체’는 사회성 중에서도 진사회성, 즉 ‘진짜’ 사회성을 가진 동물에서 드러나는 창발적 특성이다. 사회성을 가진 동물은 여러 세대에 속한 개체들이 한 군락 안에 모여 살면서 철저한 계급으로 나뉜 채 잘 짜인 협동을 한다.책은 그처럼 역할분담과 의사소통이 확실하게 이뤄지는 군락인 초유기체 속 일들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세밀하게 풀어내고 있다. ‘곤충사회의 힘과 아름다움, 정교한 질서에 대하여’라는 부제 그대로 다양한 생물학적 특성들과 과학적 연구 성과를 소개하며 초유기체의 질서와 원리를 촘촘하게 파고들어 도드라진다.이러한 군락살이를 가장 흥미롭게 보여 주는 집단은 바로 백악기에 처음 등장해 1억년 이상 번성 중인 개미다. 개미들은 화학물질인 페로몬과 접촉하거나 진동 자극을 통해 수십 가지의 신호를 주고받으며 소통한다. 그 신호를 통해 적을 구별하거나 무너진 둥지에 깔린 동료를 찾아내 구하고 멀리 떨어진 곳의 먹이를 찾아나서기도 한다. 멕시코와 중남미 열대 지역에서 크게 서식하는 이타니족 잎꾼개미의 조직생활도 흥미롭다. 개체가 수백만에 달하는 잎꾼개미는 동물계에서 가장 복잡한 의사소통 체계와 가장 정교한 계급 체계, 환기가 가능한 둥지를 갖고 산다. 그래서 저자들은 잎꾼개미를 “지구상의 궁극적인 초유기체”라고 평가하고 있다. 지구상에는 약 1만 4000종의 개미가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계는 그 두 배 이상의 종이 존재할 것으로 파악하지만 알려진 종들 중에도 단지 100종 미만 정도만 나름대로 잘 연구되어 있는 형편이다. 아직도 초유기체의 연구에 관한 한 갈 길이 먼 셈이다. 저자들이 사회성 곤충들에 우선 천착하는 관점은 역시 ‘인간 종에게 어떤 중요성을 가질까’이다. 개미나 다른 곤충들을 통해 인간과는 다른 복잡한 사회가 어떻게 진화돼왔는지, 그리고 진보된 사회 질서와 그 질서를 만들고 진화시킨 자연 선택 사이의 관계를 진솔하게 캐묻고 있다. 인간이 속한 호모(Homo)속 초기 종들은 사회성 곤충 조상 종들과 마찬가지로 진화의 역사 속에 아주 드물게 출현했고 예외적인 초기 적응 형질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실제로 두 종류의 동물군은 모두 놀랄 만큼 생태적으로 성공했고 경쟁하는 비사회성 생물종을 성공적으로 이겨 온 것으로 여겨진다. 저자들은 그 성공적인 생존의 비결이 무리 안에서 이루어지는 협동과 노동 분업 때문이라고 단정 짓는다. 그럼에도 저자들은 개미 같은 사회성 곤충과 인간 사이에는 근본적 차이가 존재함을 인정한다. 사회성 곤충은 본능에 의해 철저히 지배당하는 융통성 없는 동물이라고 한다. 그와 관련해 책 말미에 붙인 마무리 격 설명이 인상적이다. “인간은 지구 역사상 최초로 생명체가 단기적 이익을 위해 지구 전체 환경을 통제하고 파괴할 수 있게끔 됐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지능과 빠르게 진화하는 문화가 있다. 스스로를 이해할 수 있는 잠재력을 통해 자기파괴적 갈등을 조절할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기대의원 “서울 지역균형발전 계획단계부터 체계화”

    서울시의회 김기대의원 “서울 지역균형발전 계획단계부터 체계화”

    서울시의회 김기대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동3)이 대표 발의한「서울시 지역균형발전지원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이 6월 29일 제274회 정례회 본회의를 통과함으로써 서울시 지역균형성장을 위한 제도적 기반의 단초가 마련됐다. 이번 전부개정조례안은 1년 6개월에 걸친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의 활동 결과물 중 하나로서, 서울의 도시계획, 사회, 경제, 문화, 복지 등 모든 분야를 망라하는 각종 계획과 세부 사업계획에 지역균형발전 정책의 기조가 반영되어 서울의 균형발전을 실현하는데 필요한 사항을 담고 있다. 이는 기존의 균형성장 정책이 물리적 측면의 도시계획에 한정되어 있는 틀을 넘어선 것으로, 향후 지역별 현안과제 발굴 및 실행전략 수립, 각종 균형발전 정책의 중복 방지와 통합조정, 정책의 실행 동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부개정조례안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첫째, 지역균형발전기본계획의 수립과 매년 관련계획의 점검과 평가의무를 시장에게 부여함으로써 균형발전계획의 실행력 강화를 담보하고, 둘째, 투자심사 및 예산편성 과정에서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시책 사업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지역균형발전계획과 다른 주요 시정계획의 연계성과 실천력을 강화했다. 셋째, 균형발전위원회를 설치․운영할 수 있는 근거와 지역균형발전 업무를 전담하거나 지원하는 조직을 둘 수 있도록 하여 부서별로 분산되어 추진되고 있는 각종 균형발전 정책과 이슈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김기대 의원은 “기존의 균형발전정책은 그 무게 중심이 다소 물리적 개발에 치우친 면이 있었다면, 이번 전부개정조례안에서는 사회, 경제, 문화, 복지, 기반시설, 재정 등 모든 분야에 대한 지역격차 실태에 대한 정확한 조사와 진단을 통해 균형발전계획을 수립하고 관련 계획을 평가하여 보완하게 함으로써, 실질적인 균형성장의 제도적 단초를 마련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특히, 김 의원은 “전부개정조례안에 따라 서울의 균형발전정책 및 각종 시책을 통합 관리하는 소관부서가 ‘기획조정실’로 결정되면서, 향후 서울의 균형발전을 추구하는데 그 실효성과 실행력도 더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이 전부개정조례안은 「균형발전특별위원회」활동기간 동안 20여명의 위원들이 열심히 의정활동을 한 결과라는 점을 강조하고 위원들께 감사의 말씀을 잊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서울의 균형발전을 위해 집행부가 시행하는 각종 정책을 꼼꼼히 점검하고 평가하여 한 단계 더 발전된 균형성장 정책을 발굴하는데 앞장 설 것이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경연 “올해 2.9% 성장”

    한국경제연구원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9%로 0.4% 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한경연은 29일 발표한 ‘경제전망과 정책과제’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경제가 2.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 호조와 수출 증가를 성장률 상향 조정의 근거로 제시했다. 한경연은 설비투자의 경우 세계경제 회복,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 수출 호조, 4차 산업혁명 대응 설비 확충 등에 힘입어 6%대의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실질 수출은 글로벌 수요 확대, 석유화학·석유제품·철강 등의 수출단가 회복으로 지난해보다 3% 늘어날 전망이다. 한경연은 그러나 과도한 부채, 고령화, 생산성 하락 등 세계 경제의 구조적 저성장 요인과 미국 금리 인상,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 유럽 등 일부 국가의 반세계화 흐름 등을 수출의 위험 요소로 지목했다. 한경연은 “하반기 들어 가계부채와 정부 주택시장 규제에 부동산 경기가 식고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축소되면 건설투자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2017 제2회 서울신문 정책포럼] 마리나는 하나의 문화… 거점형 6곳 8700명 고용 창출

    [2017 제2회 서울신문 정책포럼] 마리나는 하나의 문화… 거점형 6곳 8700명 고용 창출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국내 최대 민간투자 마리나 단지인 ‘왕산마리나’가 전면 개장했다. 사업을 주도한 한진그룹은 2000억원을 추가 투자해 국제 수준의 해양레저 명소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직간접 고용 효과는 3000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중국 국영기업인 랴오디그룹은 지난해 4300억원을 들여 충남 당진 왜목마리나 항만에 300척 규모의 선박 계류장과 호텔 등 복합 마리나를 짓겠다며 해양수산부에 사업제안서를 냈다. 해수부는 이달 강과 호수 등 우리 국토의 6%를 차지하는 내수면을 활용하는 ‘내수면 마리나 타당성 조사 용역’에도 착수해 내년 상반기 후보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마리나항만 조성·관리법’ 시행 8년 만에 탄력이 붙는 모양새다. 다만 난개발로 인한 환경 훼손 등을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서울신문은 지난 2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본사 회의실에서 올해 두 번째 ‘서울신문 정책포럼’을 열어 한국형 마리나 산업의 과제와 미래를 집중 조명했다.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한국 마리나 산업의 갈 길’(주관 해양수산부)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부문별 전문가들이 마리나 산업을 둘러싼 주요 쟁점과 발전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홍장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양관광문화연구실장과 한국 최초로 세계 3대 요트 대회 중 하나인 ‘아메리카스컵’에 참가한 김동영 팀코리아 대표가 기조연설자로 나서 국내외 현황을 발표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김가야 동의대 도시공학과 교수가 사회를 맡고 이명권 한국해양대 해양공간건축학부 교수, 김정수 환경안전건강연구소 소장, 이삼희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도순기 현대요트 대표, 정성기 해양수산부 항만지역발전과장이 참석했다.1.마리나 더딘 붐업 왜 - 수변 접근 차단 많아… 규제·과세도 모호 →해외에서 인정받은 마리나 산업, 도입 8년째인데 활성화가 안 되는 까닭은 뭔가. -도순기 대표 10년째 요트 사업을 하면서 국내 섬들에 요트 여행을 많이 다니는데 요트를 정박할 장소가 없어 어선 대는 곳을 빌려 세우다 보니 어민들이 굉장히 싫어한다. 각종 규제, 과세, 모호한 기준 때문에 불편한 점도 많다. 레저 선박에 대한 중과세와 지나치게 높은 마리나 선박 대여 보험료, 보험 가입 거부(파워보트) 문제는 마리나 산업 활성화를 저해하는 요소 중 하나다. -이명권 교수 항만시설 공급 위주 정책 때문에 경남, 전남 등 지방자치단체나 민간이 추진하는 일부 마리나 개발은 시설 수요예측을 제대로 하지 않아 계획대로 조성되지 못하거나 조성 후에도 활용되지 못하고 자연환경만 훼손하는 사례가 많다. 연안 안전 항해 전체 지도 제작도 필요하다. 마리나를 역과 같은 개념으로 보고 스마트 마린 서비스를 도입해 한반도를 일주하거나 인근 국가로 갈 수 있는 체계가 잡히도록 해야 한다. -이삼희 선임연구위원 예부터 ‘물 가까이 가지 마라’ 등 강물 접근에 대한 시민들의 반친수 정서와 친수 문화 부족이 마리나의 대중화를 저해한 측면이 있다. 조수간만의 차가 심한 서해안과 겨울에는 얼어 버리는 강 등 계절적 한계는 물론 강변도로, 제방 등 수변으로의 접근이 차단된 곳이 많다. 제방을 허무는 데 대한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의 엄격한 법 제한도 있다. 2. 일자리·경제 효과는 - 마리나항만 생산유발 효과 1조 2400억 →마리나 산업이 일자리와 지역경제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나. -도 대표 요트가 늘면 정박에 필요한 마리나 건설이 요구되고 민자 유치도 수월해져 고용 창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요트 유지·관리 부문에 인력이 필요하고 수리하는 기술자가 필요한 만큼 해당 부분의 일자리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요트 매매 중개상도 증가할 것이다. 레저장비 생산이나 해양관광 연관 산업으로 확산되면 지역관광 활성화는 물론 고용 창출의 파급효과가 더욱 커질 것이다. -정성기 과장 마리나는 항만 조성과 레저선박 제조, 장비·부품 판매뿐 아니라 선박 계류에 따른 보관, 정비, 임대, 교육, 급유 등 다양한 서비스 시장을 포함하고 있다. 보험·금융과 관광에서도 고용 창출과 경제 효과가 큰 신성장동력 사업이다. 6개 거점형 마리나항만 개발로 얻는 경제 효과는 생산 유발 1조 2400억원, 고용 창출 8700명, 부가가치 창출 6300억원으로 추정된다. 우리는 전체 33개 마리나에서 레저선박의 15.4%만 계류할 수 있을 정도로 마리나 시설 확충 속도가 느리다. 내수면 마리나는 낙후된 내륙지역의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 -이 위원 풍수지리적 명당으로 꼽히는 462만㎡의 난지도 쓰레기 처리장 부지를 마리나로 개발한다면 난지도 정비 과정과 마리나 산업 활성화 속에 6만명의 일자리가 생겨날 수 있다. -이 교수 마리나는 실질적인 해양레저와 문화의 공간으로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인 만큼 해양의 산업적, 문화적 측면에 서비스 산업이 겸해진다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다. 3. 내수면 마리나 발전 방향 - 사회적 합의 거쳐 생태거점·홍수조절지로 →내수면 마리나, 추진이 필요한 이유와 나아갈 길은. -김정수 소장 내륙(내수면) 마리나에 대해 환경단체는 민감하게 보고 있다. 4대강 때문에 하천 자체가 많이 파괴됐기 때문에 또 다른 형태의 개발로 가는 데 대한 우려가 크다. 하천 공간이 생태적으로 자연 복원이 가능한지도 살펴봐야 한다. 내수면 마리나는 입지 부분을 면밀히 검토하지 않으면 사회적 반발과 문제에 봉착할 가능성이 크다. -이 위원 내수면 마리나를 4대강 사업의 후속 사업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아 선착장 조성과 항로 준설에 대한 사회적 합의 도출에 어려움이 있다. 과거에 활발했던 내수면 어업이 6·25 이후 배와 함께 거의 사라졌다. 여의나루 개발 등 시민들에게 하천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를 돌려줘야 한다. 내수면 마리나를 치수와 환경 등 하천 기능 일부로 이해하고 사회적 합의를 거쳐 좁은 하천구역을 국지적으로 확대해 생태거점과 홍수 조절지로서 마리나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일본은 내수면 마리나를 재난관리차원에서 물자수송로로 활용한다. 인구밀집지역 재해에 대한 위기관리시설로 승화될 수 있게 해야 한다. -정 과장 세종시만 해도 금강 유역 고수부지나 주차장은 크지만 취수 공간은 비어 있다. 강, 저수지, 댐 등을 이용하는 내수면 마리나는 수상레저의 안전성 확보가 쉽고 시설 조성비도 저렴해 수변 레저 공간을 만들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적합하다. 300억원의 방파제 매립 비용 등이 드는 바다 마리나와 다르다. 낙후된 지역 민원으로 시작된 내수면 마리나는 4대강 사업과 전혀 상관없다. 4. 한국형 마리나 어떻게 - ‘벌통형’ 관광개발·생태 통합적 접근을 →‘한국형 마리나’는 어떤 형태로 도입·발전해야 하나. -김 소장 환경을 고려한 계획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마리나 개발이 이뤄지는 게 중요하다. 도심 친수 개발 및 재개발과 연계하고 ‘벌통형’ 관광개발방식을 도입해 마리나와 연계된 관광지역의 환경 파괴가 이뤄지지 않도록 생태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배후단지는 지역문화와 역사성을 토대로 해야 한다. 지역사회에 미치는 사회 및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시민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이 교수 마리나 수역 이용을 다양화할 수 있게 수상카페, 수상주택, 수상문화시설 등을 만들어 주고 눈에 보이지 않는 서비스도 상품화하는 등 인프라 조성사업을 해야 한다. 리조트, 주택단지, 산업단지, 상업단지를 마리나 조성과 연계해 하나의 개발사업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바다를 사랑하고 즐기는 문화도 자리잡아야 한다. 마리나와 관련한 상충된 규제들을 허심탄회하게 풀 수 있는 장도 만들어야 한다. -도 대표 ‘부자놀이’ 같은 선입견 없이 눈치 보지 않고 요트를 살 수 있는 사회적 환경 조성과 자동차처럼 리스가 가능한 금융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정 과장 내년 상반기 내수면 마리나 후보지를 선정할 텐데 거점형 마리나와 연계해 저렴한 비용으로 레저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 한강에 난립된 마리나 시설을 집적시키고 환경 피해가 적은 곳을 종합수변레저공원으로 체계적으로 개발하겠다. -김동영 대표 마리나는 지역적 특성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전문가가 없다 보니 다 똑같다. 보기만 좋은 마리나가 아닌 해수부가 지을 58개 마리나 중 10~20년 뒤에 얼마나 남을지 컨설팅 단계부터 종합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정리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용어 클릭] ■마리나(Marina) 해양·관광산업의 핵심 기반시설로 ‘해양레저의 꽃’으로 불린다. 요트·보트 계류장을 넘어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숙박, 쇼핑, 문화공간이 결합된 복합 휴양시설이다. 해양레저는 물론 요트·보트의 제조·정비·교육 등 관련 산업을 육성해 해양레저 문화를 활성화시키는 필수 시설이다. 미국과 호주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도 인식된다.
  • “民·官 연계 산업·사회 혁신정책 마련해야”

    “民·官 연계 산업·사회 혁신정책 마련해야”

    행자부 ‘4차 산업혁명 기술 공공부문 활용 토론회’ 개최“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문제를 풀어주고 정책역량을 발휘해야 민간에서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행정자치부는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범정부 차세대 정보자원관리 정책토론회’를 열어 4차 산업혁명 기술의 공공부문 활용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기조연설을 맡은 노규성 국정기획자문위원회 4차산업 전문위원은 ‘4차 산업혁명이 공공에 미치는 영향’이란 주제로 과학, 산업, 제도, 공공, 사회, 교육, 국제 등 7개 분야별로 대응과제를 제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 전 공약을 통해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를 만들고 “4차 산업혁명의 플랫폼과 스마트 코리아 구현을 위한 민간 주도, 정부 지원 협업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디지털정책학회장인 노 위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부정적으로 진단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대에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망을 구축하고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확보했지만 이후 정부의 미온적 대처로 경쟁력이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정보기술(IT) 산업 경쟁력 지수도 2007년 3위, 2009년 16위, 2011년 19위로 점차 하락했으며 특히 정보통신부 해체로 정부의 컨트롤타워 기능이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노 위원은 4차 산업혁명을 이끌기 위한 국가적 대응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독일이 선도한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우리가 다른 나라보다 지나치게 기대하고 몰입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우리식 4차 산업혁명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한민국의 비전으로 ‘고부가가치 혁신경제 기반 스마트국가’를 내놓았다. 국민과 기업이 주도하고 정부는 지원하는 전략으로 기술산업 정책과 사회혁신 정책이 연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회에 앞서 강의를 한 박서기 카이스트 대우교수는 미국의 학자금 대출, 의료보험 등과 같이 정부도 풀지 못한 사회문제를 대학생이 만든 스타트업 기업이 일부 해결한 사례를 제시했다. 예를 들어 스탠퍼드대 학생이 만든 대출업체 소파이(SoFi)는 졸업한 선배가 재학생 후배에게 학자금을 빌려주는 아이디어로 시작해 우리나라 가계부채만큼 심각하던 미국 대학생의 학자금 대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했다. 박 교수는 새로운 기술 도입에 주저하게 되면 정부의 힘이 무력화된다고 단언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공무원은 숨어 있는 국민의 불편사항을 빨리 찾아내어 대처해야 한다”며 “정부 행정서비스의 권위는 국민이 만족하지 못하면 떨어질 수밖에 없고 규제 강화나 증세도 점점 힘들어진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신용등급 관리가 재테크…공공요금 잘 내면 ‘쑥’ 5일만 연체해도 ‘뚝’

    신용등급 관리가 재테크…공공요금 잘 내면 ‘쑥’ 5일만 연체해도 ‘뚝’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국내 대출금리가 상승하고 정부가 가계부채 조이기에 들어가면서 신용등급 관리가 한층 중요해졌다. 신용등급은 금융거래에서 ‘신분증’과 같다. 신용등급에 따라 대출 가능 기관이 달라지는 건 물론 같은 금융권에서도 금리 격차가 커지기 때문이다. 신용등급 관리가 곧 훌륭한 재테크인 셈이다. 금융감독원이 이달부터 신용조회회사와 함께 진행하는 ‘전 국민 신용교육’ 등을 바탕으로 신용등급 개념과 관리 방법을 알아봤다.신용조회회사는 다양한 신용정보를 수집하고 각각의 요소에 비중을 부여해 신용평점과 신용등급을 만든다. 신용평점은 1~1000점, 신용등급은 1~10등급으로 책정된다. 금융위원회의 허가를 받은 ‘나이스평가정보’와 ‘코리아크레딧뷰로’, ‘SCI평가정보’가 개인 신용평가를 맡고 있다. 등급별 점수 구간은 회사마다 다르다. ●거래 실적 많고 연체 없는 1~2등급 1800만명 ‘최우량등급’인 1~2등급은 신용거래 실적이 많고 연체가 없어 앞으로도 연체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판단되는 등급이다. 나이스평가정보의 경우 신용등급을 매긴 4400만명 중 40%인 1800만명에게 1~2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우량등급’인 3~4등급은 신용거래 실적이 많지는 않지만 연체가 없어 상위 등급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일반등급’인 5~6등급은 현금서비스 이용이나 연체 이력이 있는 경우다. 7~8등급은 ‘주의등급’으로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와 같은 고금리 취급 금융사와의 거래가 있고 단기 연체 경험이 많다. 7등급은 은행에서 대출이 가능한 최저 등급이며, 이 등급부터 신용카드 신규 발급이 어렵다. ‘위험등급’인 9~10등급은 현재 연체 중이거나 심각한 연체 경험이 있어 신용거래가 매우 힘들다. 신용등급은 떨어지기는 쉬워도 올리는 데 긴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대출을 받을 때는 신용상태에 따라 가장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곳을 이용해야 한다. 편리하다는 이유로 보험사 등이 제공하는 고금리 대출상품을 이용하면 신용등급 하락 요인이 된다. 신용등급 산정에서 가장 부정적인 요인은 연체다. 10만원 이상을 5영업일 이상 연체하면 신용조회회사에 연체정보가 수집돼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 연체 기간이 길수록 장기간(상환 이후 최장 5년) 신용평가에 반영된다. 따라서 연체 대금 상환에도 순서가 있다. 오래되고 이자가 높은 대출 순으로 갚아 나가야 신용등급 개선에 유리하다. ●통신·공공요금 6개월 성실 납부 땐 등급 가점 통신·공공요금 등을 6개월 이상 성실하게 납부한 정보를 신용조회회사에 제출하면 거래 종류나 납부 기간에 따라 5~15점의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금감원 집계를 보면 지난해 1~11월 5만 6054명이 신용평점이 가산됐고, 5553명은 신용등급까지 올랐다. 이 밖에 체크카드를 일정 금액 이상 꾸준히 사용하면 신용카드 사용과 동일한 가점을 받는다. 체크카드 사용은 과도한 소비와 연체를 피하는 길이기도 하다. ●‘등급 조회·카드 많이 발급땐 하락’은 오해 신용등급과 관련한 과장되거나 왜곡된 정보가 종종 있다. 신용등급을 조회하거나 신용카드를 많이 발급받으면 신용등급이 하락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휴대전화 통신요금은 연체해도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단, 단말기 할부대금을 납부하지 않으면 보증을 선 서울보증보험을 통해 정보가 수집되기 때문에 신용등급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거래 금융사를 자주 바꾸는 것보다는 주거래처를 정해 꾸준히 이용하는 게 좋다. 금융사가 대출금리를 결정할 때는 신용조회회사의 신용정보를 바탕으로 거래 실적 등을 반영해 다시 산정하기 때문이다. 신용등급은 기본적으로 금융거래 이력을 바탕으로 책정된다. 따라서 소득의 많고 적음은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카드 사용이나 대출 등 금융거래가 전혀 없는 대학생, 사회초년생은 신용도를 판단할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해 보통 4~6등급을 받는다. 신용등급은 ‘나이스지키미’(www.credit.co.kr)와 ‘올크레딧’(www.allcredit.co.kr) 등 신용조회회사가 운영하는 사이트에 접속해 4개월에 한 번, 1년에 3차례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신의 신용등급을 확인하고 평소 올바른 금융거래 습관을 들이는 게 신용등급을 끌어올리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소비 부담 안 주고 가계빚 낮추려면 고소득층 주택담보대출 먼저 줄여야”

    정부가 소비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가계부채를 줄이려면 고소득층의 빚을 먼저 줄여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종상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국제적 관점에서 본 가계부채 리스크에 대응한 정책 과제’ 콘퍼런스에서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박 연구위원은 노형식 연구위원의 보고서를 소개하며 통계청과 한국은행의 가계금융복지조사(2012∼2015년)를 분석한 결과 주택담보대출 증가는 소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대출을 받으면 생활비 등에 여유가 생기면서 소비 여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비 성향과 소득 정도에 따라 가계부채의 증가가 미치는 영향은 다르게 나타났다. 평균 소비 성향이 중간 이상인 중·저소득층이 대출을 받으면 소비가 향상됐지만, 고소득층은 주택담보대출을 ‘강제 저축’ 수단으로 해 소비활성화에 도움이 덜 됐다. 박 연구위원은 “정부가 가계부채를 정책적으로 줄이려면 고소득층의 주택담보대출을 상대적으로 먼저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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