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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처딸 학대·치사에 유기징역 최고형/의사부부 22년6월 구형

    ◎검찰,“죄질 나빠 이례적 50% 가중” 상해치사죄로 구속기소된 피고인들에게 유기징역 법정최고형량인 징역 15년보다 7년6개월이 높은 징역 22년6월이 구형됐다. 서울지검 형사6부 김윤성검사는 29일 친딸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홍모 피고인(41·치과의사)과 홍씨의 후처인 정순덕 피고인(36)에게 상해치사및 아동복지법위반죄를 적용,징역 22년6월씩을 각각 구형했다. 검찰이 홍 피고인 등에게 구형한 22년6월은 지금까지 구형된 유기징역형량으로서는 가장 높은 것이다. 형법은 상해치사죄의 경우 무기징역이나 사형 없이 유기징역 15년을 상한선으로 정해놓고 있으며 지금까지 상해치사죄에 대해서는 징역 15년 이하의 형량이 구형되는 것이 상례였다. 서울형사지법 합의23부(재판장 김황식부장판사)심리로 열린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논고를 통해 『평소 자신의 딸이 계모인 정피고인을 어머니로 부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학대하다 「오빠등 친지들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등의 거짓 반성문을 쓰게 하고 폭력을 행사해 숨지게 한 행위를 감안할 때 엄벌을 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김검사는 『피고인의 죄질이 워낙 나빠 상해치사죄 최고형량인 징역 15년보다 더 가혹한 벌을 받아야 하는데 이 이상의 형벌이 없어 최고형량의 2분의 1까지 가중처벌할 수 있는 조항을 적용,최고형량보다 높은 징역 22년6월을 구형했다』고 설명했다. 홍 피고인은 지난 6월 10일 하오 2시쯤 후처인 정피고인과 함께 국교 4년생인 딸(9)을 걸레자루와 전깃줄로 마구 때리고 아랫배를 발로 걷어차는 등 폭행,다음날 상오 7시쯤 장파열로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박용현기자>
  • 30대 계주 곗돈 50억 챙겨 잠적/시장상인·주부4백여명 피해

    서울 도봉경찰서는 28일 시장상인·주부등 4백여명을 상대로 50억원대의 계를 운영해오던 계주가 믿돈을 갖고 잠적했다고 계원들이 진정을 해옴에 따라 수사에 나섰다. 도봉2동 도봉시장내 상인과 인근 쌍문동·방학동 일대등 4백여명을 대상으로 50억원대의 계를 운영해오던 김모씨(여·34·도봉동)가 지난달부터 믿돈을 제때에 지급하지 않다가 지난 25일 믿돈을 가지고 잠적했다는 것이다. 도봉시장상인 김옥자씨(여·41·도봉2동)는 『김씨가 믿돈을 제때에 주지 못해 왔는데 지난 25∼26일 계모임에 나오지 않아 김씨가 도망한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계주 김씨는 10여년전부터 이 시장일대 상인과 주부등을 상대로 낙찰계와 번호계등을 운영하면서 그 돈으로 사채놀이를 해왔으며 평소 건물과 토지등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다고 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일단 드러난 피해 금액은 50억원가량이지만 계주 김씨가 수십개의 계를 운영해 왔기때문에 피해규모는 수백억원대로 늘어날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북체제 더 깊이 연구해야/정용길(대북정책 새 접근)

    ◎김정일도 너무 「만만하게」 보는것 아닌지 우리는 한때 김일성을 비하하는 소리를 귀에 익숙할 정도로 많이 들었다. 김일성은 가짜라느니,환갑잔치를 서울에서 한다고 하였으니 전쟁을 일으킬 지도 모른다느니,목뒤의 혹때문에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느니,루마니아의 차우셰스쿠처럼 처형될 것 같다는등…. 그런데 최근 김일성 사망후 김정일의 집권이 확실해지면서 비슷한 현상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즉,김정일은 계모 슬하에서 자라서 성격이 급하고 과격하다느니,계모 김성애,이복동생 김평일과 권력싸움을 한다느니,기쁨조와 더블어 방탕한 생활을 해 건강이 나빠졌고 그래서 오래 집권하기 힘들 것이라는 등등. 그러나 이번에 죽은 김일성은 사망하는 날까지 북한을 진짜 통치해 온 김일성이었고,목뒤의 혹때문에 더 살 수 있는 수명이 짧아졌는지는 모르지만 82세까지 살았으며 차우셰스쿠처럼 처형된 것이 아니라 자연사라고 알려지고 있다. 김일성과 북한에 대한 우리들의 예상은 이와 같이 많이 빗나갔다.빗나갔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김일성이 진짜다 가짜다하고 입방아만 찧고 있는 사이 김일성은 스탈린과 모택동을 만나 한국전쟁의 지원 약속을 받아냈고 또 전쟁을 일으켰었다. 그 후에도 남북관계에서 우리는 북한으로부터 번번이 일격을 당했고 또 끝려 다녔지 한번이라도 우리가 주도적 입장이 된 적이 있었나 궁금할 정도이다. 그러나 우리는 분명 의식적으로는 북한보다 우월감을 갖고 있다.남북정상 회담을 합의하였을때도 우리는 대체로 낙관적이었고.김일성 사망 이후에도 우리는 북한이 우리들의 희망사항대로 변하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북한은 변하지 않고 있다.다만 김일성의 사망 그 자체가 변한 것으로 나타날 뿐 북한의 대남전략이나 통일정책은 변하지 않고 있다. 북한에서는 이미 김정일이 등장한 1974년부터 「유일사상체계의 10대원칙」을 세우고 그 가운데 「수령이 개척한 혁명위업을 대를 이어 끝까지 계승하여 완성시켜 나가야 한다」고 못 박았다.그리고 1992년 4월9일 개정된 북한의 사회주의 헌법 제9조에도 「북반부에서 인민정권을 강화하고 사상·기술·문화의 3대혁명을 벌여 사회주의의 완전한 승리를 이룩하며 자주·평화·통일·민족대단결의 원칙에서 조국통일을 실현한다」고 정해놓고 있다. 이제 북한의 권력자 김정일의 임무는 「대를 이은 혁명」과 「사회주의의 완전한 승리를 위한 투쟁」뿐이다.그리고 그의 주위에는 이미 20년전부터 혁명1세대와 2세대,만경대 혁명학원과 김일성종합대학 출신 등 그의 측근들이 작게는 그들 스스로의 출세와 김정일의 권력세습을 위해,그리고 크게는 북한 사회주의체제의 공고화와 전한반도의 공산화통일을 위해 포진하고 있다. 일사불란하게 진행되는 김일성 장례절차를 보며 구조적으로는 김정일이 북한의 권력을 잡음은 물론 가까운 날 무너질 것 같지도 않다는 느낌이다.다만 문제가 생긴다면 그것은 김정일 개인의 운명 때문일 것이다.예를 들어 이제 겨우 한나라의 제1인자가 된 지금 아깝게도 건강상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된다든가,아니면 계모와 이복동생 때문에 계속 마음을 써야 하는 것들이 그것이다.「정치는 운명」이라는데 더 두고 볼 일이다. 북한의 핵사찰문제로비롯된 한반도 전쟁위기설에 시베리아 벌목공과 중국으로의 탈북자들 문제로 더 뒤숭숭하던 남북관계가 남북정상회담 합의로 일단 안정을 찾는 듯 하더니,김일성 사망과 김정일에로의 권력승계로 다시 조정국면을 맞고 있는 듯하다. 이제 우리들의 관심은 김정일이 얼마나 오래 집권할 수 있느냐와,또 북한이 얼마나 변화할 것이냐로 쏠리고 있다. 그러나 김정일은 김일성의 아들이고 그는 이미 20년전부터 그의 아버지 밑에서 정치수업을 해 왔다.그의 자질과 능력문제는 이미 북한에서 20년간 검증된 것이고,또 그가 장례위원 서열 1위에 우뚝 서 있는 것은 그나름대로 처절한 권력싸움에서 살아 남아 있다는 증거이다. 그리고 혹 김정일이 실각하더라도 북한에는 「김일성­김정일체제의 변형」에 불과한 통치체제가 들어설 것이다.김정일 개인에 대한 연구도 중요하지만 북한체제의 연구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나무도 보고 숲도 헤아릴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 김 장례식서 조총련 부상/정·부의장 윗자리 차지

    ◎경제난 해결 포석인듯 【도쿄 연합】 일본언론들은 19일의 김일성 영결식에서 재일조총련의 한덕수의장과 허종만 수석부의장이 김정일의 부근에 자리를 잡았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의 NHK­TV는 장례위원회 명단에 들지도 않은 재일 조총련의 두 간부가 영결식에서 김정일의 주변에 자리잡은 것은 특기할 만한 일이라고 지적하고 이는 앞으로의 김정일 신체제가 조총련을 중시한다는 자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일본 아시아연구소의 고마키 테루오(소목휘부)부장은 『재일 조총련의 정·부의장이 영결식에서 윗자리를 차지한 것은 김정일이 경제문제와 관련,재일 조총련과의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데 목적이 있을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교도통신도 재일 조총련의 한의장이 오진우 인민무력부장 바로 옆에 3번째 자리를 차지하고 허부의장의 모습이 부각된 것으로 미루어 김정일 신체제는 북한의 경제난을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재일 조총련을 더욱 의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일본언론들은 이날 영결식에서 김용순노동당 비서의 부각과 함께 김정일의 계모이며 김일성의 부인인 김성애와 김정일의 이복동생인 김평일(주핀란드 대사)의 모습이 보이지 않은 사실,그리고 군부의 인물들이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에도 관심을 나타냈다.
  • 미 울시(CIA국장) 로드(아·태 차관보)의 「김정일시대」 문답

    ◎“후계자 굳어져… 상환전개 지켜봐야”/울시/“미·북,며칠내 고위회담 택일접촉”/로드 제임스 울시 미CIA국장은 19일 CNN­TV와의 대담에서 북한의 김일성사후 김정일의 후계체제등장 등에 관해 견해를 피력했다.또 윈스턴 로드 국무부동아태차관보는 이날 내셔널프레스센터에서 오는 25∼27일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포럼 및 아세안확대외무장관회의에 대한 배경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미북고위회담의 개최전망등에 관해 설명했다.다음은 이날 있은 남북한관련 일문일답내용의 요지. ▷제임스 울시 미 CIA국장◁ ­김정일이 후계자로 굳어지고 있는가. ▲좀 지켜는 봐야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렇게 될 것같다. ­일부 보도처럼 계모(김성애)와 이복동생(김평일)과의 알력은 없는가. ▲북한에 관한 외부세계의 이야기는 2중,3중 다리를 건너 걸러진 것이기 때문에 어떻다고 말하기는 매우 어렵다.김정일만 해도 바깥세계를 거의 여행하지 않았고 외국방문객들도 별로 만나지 않는다. ­김정일은 과거 대한항공기폭파·양곤사건과 연계되어 있다고 하는데 일부에서 보는 것처럼 정신질환은 없는가. ▲외국지도자를 그같이 규정하고 싶지 않다.우리는 좀더 기다려서 그 자신이 책임지고 있는 일들을 어떻게 잘 처리해 나가는지 지켜봐야 한다. ­그는 두려워 해야 할 인물인가. ▲미국은 그를 두려워하지는 않으나 북한이 세계 4위의 군대를 가지고 있고 군사력의 3분의2를 비무장지대로부터 60마일 이내에 배치해 놓고 있으며 아마도 핵무기 1개 이상을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골칫거리로 보고 있다. ­백악관이 북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여 불만을 갖고 있다는 시사주간지 타임지의 보도를 어떻게 보느냐. ▲북한바깥에서 북한을 안다는 측면에서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미국이 더 많은 것을 안다고 생각한다.물론 중국이 북한과 외교관계가 있어 그곳의 어떤 문제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윈스턴 로드 미 동아태차관보◁ ­미·북한간의 제네바 3단계 고위회담은 언제 개최되나. ▲며칠내에 고위회담 개최일자를 정하기 위한 뉴욕실무접촉이 있을 것이다.김일성 추모기간중에도 북한측은 우리와 접촉을 유지해 왔으며 이를 통해 3단계 회담의 재개를 바라고 있음을 우리에게 분명히 했다.3단계 회담 개최일자가 수일안에 결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그러나 갈루치차관보의 한·일·중·러시아 4국 순방일정에 비추어 아무리 빨라도 월말에나 열릴 수 있을 것이다.구체적 일자는 북한과 우리측의 사정에 달려 있긴 하지만 조속한 시일내에 열릴 것으로 본다. ­방콕의 아세안포럼이나 확대외무장관회담에서 대북핵동결을 촉구하는 결의를 준비하고 있는가. ▲어떤 형태로든 북핵문제에 관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본다.아세안포럼의 의장성명형식으로 포함될 수 있을 것이나 공동성명형식은 아닐 것으로 본다. ­최근 남북한간에는 김일성 조문문제로 과거와 같은 적대적 비방이 오가고 있는데 이같은 상황이 미북 고위회담에 나쁜 영향을 줄 우려는 없는가. ▲그같은 현상이 일시적인 것으로 끝나기를 바란다.지금은 남북한간이 매우 감정적인 시기라고 본다.우리는 남북대화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우리는 남북한간의 그같은 현상이 미북고위회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희망한다.남북대화에도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
  • 「김일성장례식 연기 속사정」 일교수 진단/이즈미 하지메

    ◎「김정일시대 개막」 극적효과 겨냥/애도기간 늘려 권력기반 강화… 후계다툼 가능성 희박 김일성주석의 죽음으로 그렇지 않아도 알기 어려운 북한정세의 행방이 점점 불투명해졌다.그의 사망이후 북한장래에 관한 많은 의문이 분출하고 있다. 후계정권은 국내적으로 정치·사회적 안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국제적 고립의 길을 그대로 갈 것인가,아니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되기 위해 적극적인 대외개방의 자세로 전환할 것인가.남북화해와 통일를 위해 어떤 정책을 채택할 것인가.그러나 어느 하나도 간단히 그 방향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없다.물론 김주석사망이후의 움직임를 미루어볼 때 김정일서기로의 권력계승은 의외로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다.지난 11일부터 방영된 조문모습은 그러한 것을 강력히 상징하고 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김서기의 숙부인 김영주(국가부주석)와 계모인 김성애에 대한 조선텔레비전의 취급방법이다.김영주와 김성애가 조문하는 당·정부·군간부들 가운데 「국가장례위원회」 명부서열보다 상위에 위치하는장소에 선 것은 그다지 의외의 일은 아니다.김영주는 김주석의 동생이며 김성애는 부인이기 때문에 다른 간부보다 먼저 조문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김영주와 김성애에 대한 이러한 특별취급이 서열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조선텔레비전 앵글로부터 충분히 알 수 있다.김영주가 텔레비전화면에 나타날 때는 거의 없었으며 등장하더라도 얼굴이 반만 비칠 때가 많았다.김성애의 경우는 상위서열에 있었지만 많은 조문객중에 그녀의 얼굴를 찾아내기 어려울 정도였다.조선텔레비전의 그러한 화면구성은 아주 의도적이라 할 수 있다. 북한의 텔레비전·신문등 언론매체는 이같이 김정일측근들에게 완전히 장악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그들은 김영주와 김성애를 텔레비전화면을 통해 의도적으로 눈에 띄지 않게 취급,북한의 일반국민들에게 지금 누구에게 권력이 집중되고 있으며 김일성가족중 누가 우월한가를 명확히 보여주려 하고 있다. 평양방송보도에 의하면 17일로 예정된 김주석의 장례식이 20일로 연기됐다고 국가장례위원회는 밝혔다.그러한 장례식과 애도기간의 연장은 많은 추측을 낳게 하고 있다.「이변설」 「김정일건강문제설」등 김서기로의 후계체제에 중대한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을 지적하는 견해도 있다.그러나 그런한 추측에는 회의적이다. 김주석 사후 1주일동안 북한이 취한 행동을 볼 때 장례식연기에는 김일성에의 추도를 아주 극적으로 하려는 의도가 명확히 보인다.김일성사망이후 국민들의 우는 모습은 전국적으로 흘러넘쳤으며 그 비탄의 모습은 11일부터 조문이 시작됨과 동시에 더욱 심화됐다.「깊은 슬픔에 잠긴 북한」이 극적으로 전개되고 있다.그러나 일단 애도기간이 끝나면 북한의 분위기를 극적으로 바꾸어 새로이 김정일를 최고지도자로 옹립,「밝고 희망찬 북한」을 새로 출발시키려는 것은 아닐까.즉 김정일은 「슬픔」으로부터 「희망과 즐거움」으로의 극적전환을 연출,그것을 자신의 권력기반강화에 이용하려는 것은 아닐까.애도기간이 길면 길수록 희망에 찬 「김정일시대」의 개막을 연출하는 것이 더욱 극적일 수 있다.어떻든 김정일후계체제는 적어도 출발할 때는 아무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문제는 김정일이 권력을 순조롭게 계승하더라도 앞으로 국내적 안정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된다는 보장도 없다는 점이다.김정일 앞에는 어려운 문제들이 쌓여 있다.특히 국제적 고립으로부터의 탈피와 경제재건은 시급한 과제지만 김일성이 해결할 수 없던 것을 카리스마적 지도력이 부족하고 외교수완도 미지수인 김정일이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 경제난극복을 위해서는 서방세계로부터의 원조가 불가피하지만 그를 위해서는 먼저 핵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핵문제해결을 위해 북한은 양보를 강요받고 있다.국제사회에 대한 양보는 그러나 「정권의 약함」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에 김정일의 권력기반이 흔들리는 결과가 된다고도 할 수 있다.하지만 그러한 것을 꺼려 강경자세를 계속 고집할 경우 국제고립은 더욱 심화되어 최저수준의 국민생활유지조차도 어렵게 된다.김정일은 이같이 심각한 딜레마에 직면한 가운데 새로운 정권을 출발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김정일체제의 출범과 관련,가장 주목되는 것은 정권의 안정도를 어느 정도 명확히 내외에 과시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만약 단기간내에 그러한 과제를 극복할 수 없을 경우 김정일체제의 장래는 매우 심각할 것이다.결국 최초의 수개월이 승부의 분기점이 되는 것은 아닐까. ▷약력◁ 시즈오카현입대부교수 상지대 대학원 박사과정 연세대 대학원 연구과정 저서 「기로에 선 북한」(공저) 「전후일본의 대외정책」(공저)
  • 김성애 모습 삭제하고 방영/북 중앙 TV

    ◎조문장면 녹화필름 재편집 【도쿄 연합】 북한관영 중앙TV가 지난 11일부터 방영했던 김일성 조문영상에 대한 절단과 편집을 실시,김정일의 계모이며 김일성의 처인 김성애 중앙위원의 모습을 없애버린 사실이 확인됐다고 일본의 산케이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산케이신문은 서울의 정보소식통을 인용,북한의 중앙TV가 김일성 사망 4일째인 11일 심야부터 방송한 영상은 약 47분으로 이 가운데 김성애의 모습은 3회 등장했으나 새로운 영상은 약 23분으로 줄었으며 김성애의 모습이 모두 절단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최초 영상에서 김정일의 바로 뒤에 김성애가 서있는 것이 그대로 방영된 것은 북한 중앙TV가 삭제등 편집을 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일은 어렸을때 사별한 생모 김정숙에 대한 사모의 정이 깊으며 이 때문에 계모인 김성애와 김성애의 아들 김평일(전핀란드대사)과의 사이가 극도로 나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김 일가 30여명 핵심요직 포진/「김정일 친인척」의 현주소

    ◎당·행정·입법·사회단체 노른자위 독식 앞으로 김정일체제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세력은 그를 둘러싸고 권력핵심에 포진해 있는 친인척들이다 사망한 김일성이 체제장악과 세습체제 구축을 위해 그동안 핵심 요직에 앉혀놓은 친인척은 약 30여명에 이르고 있다.북한권력의 핵심부인 노동당을 비롯,행정과 입법 사회단체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요직을 맡고 있는 것이다. 당에서는 당정치국원이자 부주석인 김영주(김일성의 친동생)박성철(김일성의 4촌동생 남편)을 비롯,당비서인 황장엽(김일성의 고종4촌동생 남편)당중앙위원회 부부장이자 3대혁명소조 사업부장 장성택(김정일의 매부)등이 버티고 있다. 정무원등 행정분야에 포진해 있는 인사는 정무원 총리 강성산(김일성의 이종사촌동생)을 필두로 부총리 김창주(김일성의 4촌)경제사업부 부부장 김정우(김일성의 고종4촌동생)화학공업부부장 강린수(김일성의 외4촌)등이다.이밖에 사회안전부 정치국장 장성우(장성택의 형)인민무력부 작전국 3처장 강운룡(김일성의 외5촌 조카),노농적위대장 강성룡(〃)이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외교쪽에는 핀란드대사 김평일(김정일의 이복동생)오스트리아 대사 김광섭(김정일의 이복여동생 김경진의 남편)등이 있다. 또 입법기구인 최고인민회의 의장엔 김정일후계체제의 이론적 토대를 세운 양형섭(김신숙의 남편)이 포진하고 있다. 이들 친인척들은 김정일 체제에서 상당한 자리바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이들중 김정일의 숙부인 김영주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맡게될 지 주목되며 그동안 김정일과 사이가 좋지않은 것으로 알려진 계모 김성애와 김평일은 한직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 3대혁명 소조/만경대혁명학원/김정일 버팀목 “쌍벽의 두집단”

    김일성 사망후 북한의 세습군주로 부상하고 있는 김정일에게는 그를 지탱해주는 2개 특수집단이 있다.만경대혁명학원 출신집단과 3대혁명소조가 바로 그것이다.만경대학원 출신들이 일종의 두뇌집단이라 한다면 혁명소조는 친위조직으로서 김정일을 돕고 있다. ◎김의 모교… 소장졸업생 대부분 직계 활약/주도권 쟁탈전땐 「돌격대」역 맡을 가능성 김정일의 모교로 졸업생들 가운데 소장그룹 대다수가 김정일의 측근을 형성하고 있다.극소수 김정일과 소원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40∼50대는 대개 김정일파로 분류된다.김정일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만경대혁명학원이다. 만경대혁명학원은 혁명유가족의 자녀들과 당·정 고위간부들의 자녀들에게만 입학이 허용되는 특수학교다.아니 귀족학교라는 표현이 더 옳다.북한의 특수학교로는 또 강반석혁명유자녀학원 해주혁명유자녀학원이 있다. 만경대혁명학원은 지난 47년 10월21일 평남 대성군에서 문을 열고 3백35명을 수용했다가 다음해인 48년 현재의 평양 만경대로 이전하면서 수용인원도 5백22명으로 늘렸다.요즈음 학생수는 9백여명.교육기간은 유치원 상급반 1년,인민학교 4년,고등중학교 6년을 포함해 모두 11년이다.인민무력부 소속으로 학생들은 재학기간동안 장교복장을 하고 의무적으로 모두 기숙사에서 생활한다.졸업후 최우선적으로 김일성종합대학에 진학하거나 장교임관 또는 당·정의 초급간부로 기용된다.원하면 해외유학을 갈 수도 있다.이 학교에 입학만 하면 북한사회의 엘리트코스를 밟을 수 있다. 졸업생가운데 대표적인 인물로는 김정일말고도 강성산(정무원총리)서윤석(평남도당책겸 인민위원장) 전병호(당비서) 최태복(당비서) 연형묵(자강도당책겸 인민위원장) 김환(부총리겸 화학공업부장) 윤기정(재정부장) 오극렬(전군총참모장) 김광진(인민무력부부부장)등이 있다.김정일 오진우(인민무력부장)에 이어 당서열 3위인 강성산과 연형묵 오극렬 최태복 전병호 김광진등 사방을 둘러봐도 대부분 김정일의 직계들이다.정무원총리를 역임했으며 남북고위급회담 단장으로 서울에 왔던 연형묵도 김정일의 사람으로 분류된다.김정일과 나이가 비슷하거나 젊은 층은 당·정에 폭넓게 포진해 김정일이 혁명 1세대들에 맞서 권력을 쟁취해가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앞으로 북한 내부에 헤게모니 쟁탈전이 벌어질 때 김정일의 돌격대로 나설 공산이 크다.상류층의 자제들로 구성돼 김정일과 마찬가지로 개방적인 성향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김정일의 술친구들은 대부분 김정일 또래의 만경대혁명학원 동창생들이다. ◎혁명2세대 「친위조직」… 2인자부상 기여/총10여만명… 73년 김영주 축출에 앞장도 이른바 북한의 혁명 2세대는 바로 3대혁명소조를 가리키는 것이다.김정일이 김영주 김성애를 누르고 김일성 다음가는 2인자로 군림할 수 있었던 데는 3대혁명소조의 뒷받침이 눈부셨다.김정일이 책임자인 부장에 매제인 장성택을 임명한 것을 보아도 그가 얼마나 이 조직에 애착을 갖고 있는지 금새 알 수 있다.장성택은 김정일과 함께 김정숙에게서 태어난 김경희의 남편이다.당서열 1백위권 밖에 머루르고 있지만 실력자로 알려져 있다. 3대혁명소조는 지난72년 북한의 사회주의헌법에 규정된 「3대혁명」에 따라 73년 2월 발족됐다.김정일이 김일성의 후계자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72년 12월 노동당 중진들의 비밀회의가 있은지 두달남짓만이다.「3대혁명」이란 사상혁명 기술혁명 문화혁명을 이르는 것으로 3대혁명소조 역시 이들 3분야로 나누어져 있다.소조원은 당원과 국가기관종사원 대학생 대학교원 기술자 과학자 가운데 미혼남녀로 구성돼 있다.지난 83년 9월 개최된 3대혁명소조원 대회에서 현인원 4만6천명,소조를 거쳐간 인원 11만명으로 발표된 바 있으나 그 뒤에는 정확한 숫자가 밝혀지지 않고 있다. 3대혁명소조는 당정책의 관철이라는 표면적인 명분 아래 간부들의 보수주의 경험주의 요령주의 기관본위주의 관료주의를 개조하기 위한 사상투쟁을 활동의 목적으로 삼고 있다.중국으로 치자면 문화혁명을 주도한 홍위병인 셈이다.김정일의 직접 지휘 아래 각급 생산단위는 물론 행정기관 문화기관 학교등에 파견돼 기존의 당조직과 더불어 활동해왔다.하지만 사상투쟁의 실질적인 목적은 김정일의 반대세력 견제와 그의 후계체제 구축이다.3대혁명소조는 사실상 노동당 조직과는 따로 움직이는 김정일의 사조직인 것이다. 김정일은 3대혁명소조를 김영주를 제거할때 제일 먼저 이용했다.73년 당시 당조직부장이었던 김영주를 그릇된 사상의 찌꺼기를 가진 사람으로 몰아 마침내 한직으로 축출하는데 성공했다.김정일은 여맹위원장이었던 계모 김성애를 견제하는 데도 3대혁명소조를 동원했다. 하지만 유사시 김정일의 명령에 따라 목숨까지도 기꺼이 바칠 준비가 돼있는 김정일의 수족으로 알려져 있다.
  • “김정일 고3때부터 여성편력”/18년간 이웃에 산 김정민씨 술회

    ◎화투치다 지면 판 엎어버려/권총 행인 겨누는 장난 즐겨 『김정일은 젊은 시절 자기우월성이 강하고 고집이 센데다 저돌적인 성격의 소유자였지요.그러나 김일성종합대학 졸업 이후 성격과 행동등을 고치는 치밀한 후계자교육에 들어간 것으로 기억납니다』 북한의 실질적 권력을 승계한 것으로 보이는 김정일과 학창시절 18년 동안 함께 지냈던 귀순자 김정민씨(51·경기도 일산)는 김일성사망 뉴스가 홍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청년 김정일의 기억을 더듬었다. 김씨는 지금으로부터 만 40년전인 1954년부터 노동신문 편집국장과 논설위원을 역임한 아버지 김택복씨(84년 사망)가 평양의 중심가인 중구 창굉산동에 살아 18년동안 이웃 신양동에 살던 김정일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유년과 청년시절을 보냈다. 때문에 김씨는 현재 귀순한 북한 인사 가운데 가장 고위급인사이자 김정일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으로 통하고 있다. 『당시 평양 중심가의 노동당 고위급 자제들은 끼리끼리 어울리며 영화도 보고 화투도 치며 여느 젊은이들처럼 자유분방했었지요』 함께 놀았던 또래중에는 김정일을 포함,박영순 전 혁명박물관장(사망)의 아들 성식(현 사단장),지경수 전 호위총국 경비사령관의 아들 광세(현 국가안전보위부장),최용건 전부주석(사망)의 딸등이 있었다고 했다. 『김정일은 유난히 남에게 지기를 싫어했으며 독선적이었지요.화투를 칠때도 꼭 「꿀밤주기」나 「손목때리기」등 내기를 하고 자기가 지면 아예 판을 깨곤 해 다른 친구들의 미움을 사기도 했답니다』 어릴때부터 특별한 별명은 없었으나 소련식 이름인 「유라」로 통한 김정일은 남달리 사격에 뛰어난 실력을 가졌으며 승용차를 몰때는 최대 속도를 즐기는 「스피드광」이었다.승마도 잘했다. 김씨는 『김정일이 호위군관들의 권총을 빼앗아 길가는 사람을 겨누는 장난을 즐기는 바람에 호위군관들이 아예 실탄을 빼고 권총을 차고 다니기도 했다』며 당시 김정일의 짓궂은 장난이 어이가 없었던듯 웃음을 띠었다. 『아마 김정일이 여성편력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고3쯤일 겁니다.어릴때부터 계모슬하에서 어머니의 따뜻한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탓에 계모의 눈을 피해 또래 여성들에게 상당히 집착하는 편이었지요』 그러나 김씨는 김정일의 생활이 철저한 보안속에 가려져 그의 여성편력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김일성도 그같은 사정을 제대로 알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72년 김일성이 주석궁으로 김정일을 데려간뒤 대학 졸업과 함께 본격적인 후계자 교육을 시키면서부터 김정일과 김씨는 회의 석상등에서나 만났으며 이때 악수를 하는 것이 고작이었다고 했다. 북한노동당 중앙위간부였던 김씨는 88년 4월25일 해외외화벌이 사업체인 대양무역회사 사장으로 있으면서 김정일의 지시를 받고 가짜 미화를 수집하다 유럽을 통해 귀순했다.가족을 평양에 남기고 귀순한 김씨는 아파트에서 혼자 살며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 강연에 주력하고 있다.
  • 김정일체제 안전성 이견/미 로드차관보­게이츠 전CIA국장 일문일답

    ◎북핵문제 미 전문가/핵등 이미 깊이 개입… 영속성 확보/로드/군과 마찰 가능성… 권력유지 의문/게이츠 미국무부의 윈스턴 로드 동아태담당차관보는 11일 국무부에서 북한의 김일성사후 처음으로 북한정세전반에 관해 특별브리핑을 갖고 클린턴행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김정일의 권력승계 전망 등을 설명했다. 로드차관보는 김정일이 핵문제 등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북한정책이 연속성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로버트 게이츠 전CIA국장은 클린턴행정부의 분석과는 달리 김정일의 권력기반구축과 지속여부에 회의감을 표시하면서 그가 군부의 비위를 맞추기에 급급함으로써 미국의 대북정책수행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부시대통령의 공화당정권아래서 3년여동안 CIA국장을 지낸 게이츠 전국장은 이날 미NBC­TV와의 회견에서 김일성주석이 심장마비가 아닌 다른 사인으로 죽었을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로드차관보와 게이츠 전국장의 일문입답을 간추린 것이다. ▷윈스턴 로드 동아태차관보◁­김정일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 ▲솔직히 그에 대한 자료는 별로 없다.풍문이나 소문에 근거한 보고들 가운데는 서로 상반되는 것도 많다.정확한 평가는 일단 유보해두자.다만 그가 장례위원장을 맡는 등의 사례를 볼때 적어도 현단계에선 지도적 위치에 있는 것으로 본다.그가 앞으로 어떤 정책을 추진할지 관망해야 할 것이다. ○현재론 지도적 위치 ­남북한정상회담이 언제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보는가. ▲그들은 남북정상회담과 관련,「취소」라는 말을 쓰지 않고 「연기」라는 말을 사용했다.적어도 장례식이 끝나기 전에는 더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없을 것이다.제네바 미북 고위회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북한의 권력이양기에 있어 클린턴행정부의 대북외교전략은 무엇인가. ▲우리는 김일성장례이후 일정시점에 미·북한 3단계 고위회담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그들도 그러한 시사를 하고있다.우리의 정보가 정확하다면 김정일은 핵문제와 여타문제에 대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이는 북한정책이 연속성을 보여줄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하게 한다. ○미­북 고위회담 낙관 ­북한의 과거 테러행위도 김정일이 관장해왔는가. ▲모든 사항들을 하나하나 거론하고 싶지는 않다. ­김일성주석이 약속한 핵동결을 다시 확인할 필요는 없는가. ▲북한의 약속에 균열이 생겼다거나 문제가 생겼다는 증거는 없다.핵동결은 고위회담의 전제조건이다. ▷로버트 게이츠 전CIA국장◁ ­김정일이 권력을 승계할 것으로 보는가. ○권력승계 무난할듯 ▲아마 초기단계에서는 권력을 승계할 것으로 본다.그러나 문제는 권력을 얼마나 유지하느냐이다.계모와 이복형제들과의 불화,군장성들과의 마찰 가능성이 있으며 이런 요소들은 그의 권력유지의 변수라고 할 수 있다. ­김정일의 인물은 어떠한가. ▲나의 재직시 정보를 바탕으로 할때 그는 「괴짜」라고 볼 수도 있다.그러나 우리는 그를 정확히 모르며 그가 어떤 태도와 행동을 취할지 지켜봐야 할것이다.다만 그는 군장성들의 비위를 맞추는 방향으로 나갈 것으로 보이며 이는 결코 고무적인 방향이 아니라고 본다. ○예측 불가능한 「괴짜」 ­김일성이 심장마비가 아니라 내부의 강경파에 의해 제거됐을 가능성은 없는가. ▲다른 사인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며 이 가능성을 일축해서는 안된다.사망시기가 최초의 남북정상회담 개최,미·북고위회담의 직전이고 카터 전대통령이 그를 면담했을 때 심장과 관련한 아무런 징후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기 때문이다.가능성은 적지만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앞으로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만약 북한의 새 체제가 김일성주석에 비해 더 강경노선을 띠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당분간은 어느 정도 정책의 마비가 있을 수 있다.그들은 미국과의 회담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그것은 이미 김일성에 의해 시작된 것을 그대로 답습하기가 용이하기 때문이다.그러나 북한이 가까운 시일내에 공격적인 조치를 취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 일부 친척의 「잠재적 저항」이 변수/김정일 체제의 앞날

    ◎오진우등 혁명 1세대,실정 누적땐 등돌릴듯 북한의 평양방송은 11일 밤 김정일이 노동당 고위간부들과 함께 수정관에 안치된 김일성의 시신 앞에서 조문하는 모습을 방영했다.북한의 새 권력자로 지목되어온 김정일이 김일성의 사망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내부 권력체제의 정비가 이뤄진 뒤에야 죽은 권력자의 시신을 일반에 공개하는 게 관례처럼 되어있다.이런 시각에서 보면 북한의 권력은 국가주석과 당총비서직을 김정일이 다 맡을 것인지,아니면 주석직은 당의 원로급에 줄 것인지라는 형식적인 절차문제 말고는 김정일로 완전히 후계구도가 굳어졌다고 봐야한다. 전문가들이나 정부 관계자들도 여기에 이견을 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김일성이 지난 73년부터 공들여온 김정일 후계체제의 공식 출범이 시간의 문제로 다가왔다는 설명이다.그렇다고 김정일체제가 김일성과 마찬가지로 그가 죽을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는 예측은 찾아보기 어렵다.전문가들도 무척 회의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이들은 김정일체제가 앞으로 2∼3년 이상 계속될 것으로 보기도 한다.김일성의 죽음에 따른 국내외적인 공백을 메울 인물이 마땅치 않은데다,이미 권력의 핵심부에 그의 측근들이 대부분 포진해 있기 때문에 일단은 김정일을 중심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분석이다.또 김정일에게 통치권자로서의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주기위해서라도 이 정도의 기간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는 많은 잠복변수가 산재해 있으며,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김정일체제의 유지를 가늠하는 관건이 될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지적이다.현 시점에서 그 변수는 크게 세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제도상의 이유이다.북한은 지난 92년 개헌을 통해 군부엘리트들이 적법한 절차를 거쳐 권력을 장악할수 있도록 하고있다.북한의 모든 무력을 장악하고 있는,당과 더불어 또 하나의 권력기관인 「국방위원장」을 위원들이 투표절차를 거쳐 언제라도 바꿀수 있도록 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지금 이 위원장 자리는 군경력이라곤 조금도 없는 김정일이 맡고있다. 그러나 만일 그의 실정이 누적된다면 그에게 반감을 가지고 있으나 지금은 침묵을 지키고 있는 소장파 장성들이 언제라도 이 위원회를 소집,그를 합법적으로 갈아치울 수 있다.북한에서 군의 축출은 곧 실각을 뜻한다. 두번째는 김정일로부터 그동안 숱하게 견제를 받아온 그의 친·인척들의 공격이다.지금 당장 김정일에게 반기를 들 인물을 찾긴 어렵다.그러나 이들이 언제까지나 이대로 김정일에게 눌려지내기에는 당한 갈등의 골이 너무 깊다는 지적이다.특히 김정일과 그의 계모인 김성애,이복동생 김평일과의 갈등은 유명하다.이번 장의위원회 명단에도 김성애는 1백4위에,그녀의 아들 김평일은 그래도 김일성의 아들인데도 불구,아예 2백73명의 명단에서 빠져있다.게다가 김평일은 조문행렬등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반면 김정일의 여동생 김경희는 47위에,그녀의 남편 장성택은 1백10위에 들어있다. 이는 족벌사이에 갈등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단서이다.그리고 북한에는 그동안 숱한 숙청에도 아직 군부 소장파와 젊은층사이에 김평일 지지세력이 숨어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번째는 오진우 최광등 이른바 혁명 1세대의 향배다.이미 고령인데다 모두 은퇴를 남겨놓고 있어 이들은 단기적인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그러나 김정일의 실정이 드러나면 맨먼저 등을 돌릴 세력으로 점쳐지고 있다.김정일때문에 평생의 노력이 무너지는 것을 방치하지는 않을 사람들인 것이다.
  • “김일성 사망원인 족벌간 암투때문”/LA교포신문 주장

    김일성의 사망은 북한당국의 발표대로 심장마비에 의한 것이 아니라 족벌간의 암투에 의한 결과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교포신문인 미주통일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김정일계보의 강경파가 계모 김성애와 이복동생 김평일의 전면부상을 막기 위해 김일성을 제거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최근 김일성이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만난뒤로 지난 40여년간의 대남강경노선에서 탈피,유화제스처를 취하자 위기의식을 느낀 김정일주변의 강경파들이 심장마비를 가장,김일성을 제거한 것으로 분석했다.
  • 개방파·「혁명소조」출신 친위그룹 주도/김정일의 적과 동지들

    ◎당 김용순·황장엽­적 「프라하 3인방」 포진/평일모자·빨치산출신 「잠재적」 반발세력 김정일이 일단 북한권력의 헤게모니를 장악할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그의 친위세력들이 대거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김일성이라는 절대권력자의 사망으로 인한 권력의 진공사태를 메우기 위한 필연적인 수순이다. 따라서 앞으로 김정일체제가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 지는 미지수이긴 하나 당분간 북한정국은 친김정일 세력과 잠재적인 반대세력간의 물밑 암투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친김세력과 반김세력을 명확히 구분하는 것은 북한이라는 특수체제의 성격상 쉽지 않다. 우선 김일성 생전에 김부자간 권력세습에 대한 공개적인 반발은 곧 파멸을 의미했기 때문에 김정일에 대한 불만이 있더라도 내연할 수 밖에 없었던 탓이다.그리고 김정일 친위세력은 대부분 김일성 추종세력과 겹치고 있다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그러나 김정일은 지난 72년 당중앙위 비밀 전원회의에서 공식 후계자로 낙점된 뒤 꾸준히 자신의 시대에 대비해온 것은 사실이다.당·정·군에 걸친 주요 포스트에 은밀히 자신의 세력을 심어온 것이다. 이같은 그의 측근세력은 크게 ▲3대혁명소조를 중심으로 한 소장 저변 친위세력 ▲당·정·군의 이른바 혁명2세대 간부 ▲혁명1세대 중 김정일과 잦은 사적인 교유를 갖는 인물군 ▲친족세력 등으로 대별된다.이들은 상당부분 중첩되는 것도 특징이다. 이같은 관점에서 노동당쪽에선 김용순·김기남·김국태·황장엽 등이 눈에 띈다.이중 대남담당 비서와 최고인민회의통일정책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김용순은 외교 및 대남관계 핵심브레인으로 등장할 전망이다.「주체사상」의 최대 이론가인 황장엽과 김정일의 각종 연설문 등을 대필해온 김기남 등은 김정일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우상화작업을 선도할 이론과 실무책임자로 부상할 공산이 크다. 김정일의 권력안정에 핵심적 열쇠를 쥐고 있는 군쪽에선 오극렬대장과 김강환·김두남 두 전현 당군사부장이 대표적 측근이다.이들 중 김일성의 빨치산 동료였던 오증흡의 아들인 오극렬이야말로 군부내 「혁명2세대」 중 김정일의 최측근 인사로 차기 인민무력부장이 유력시된다는 관측이다.그는 김정일의 비호하에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다 88년 오진우인민무력부장과의 마찰로 군총참모장직을 재임 10년만에 최광에게 넘겨준 바 있다. 행정 및 경제분야에선 프라하공대 출신의 3인방인 강성산·연형묵·박남기 등과 전현직 국가계획위원장인 김달현·홍석형 및 최영림 등이 측근인사로 거명된다.이들은 대부분 조심스럽지만 개방노선의 불가피성을 인식하고 있는 대표적 테크노크라트들이다. 이밖에 김정일을 위해 중국 문화혁명기의 홍위병과 유사한 기능을 수행해온 3대혁명소조를 이끌고 있는 장성택도 빼놓을 수 없는 측근이다.그는 김정일의 친여동생인 김경희의 남편이라는 사실 하나 때문에 김으로부터 절대적 신임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고 있는 측근세력과는 달리 반김세력들은 수면하에 잠재해 있다.더욱이 어차피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북한권력의 속성상 측근세력중에서도 김정일세가 약화될 경우 언제라도 등을 돌릴 인사가 상당하다는 관측이다.이같은 관점에서 주목되는 잠재적 반김 세력들로는 군부와 당에 걸친 이른바 「혁명1세대」그룹 일부와 군부내 소장 및 중견 장교층,그리고 김성애·김평일 등 족벌세력들이다. 김정일의 권력장악에는 오진우를 정점으로 최광인민군총참모장과 이을설호위총국장·백학림사회안전부장·김철만 국방위원을 비롯해 「혁명1세대」의 막내격인 김광진차수 등 빨치산 원로급들의 협조가 절대적이다.그러나 이들중 상당수는 그동안 김일성이 카리스마에 눌려 침묵을 지켰으나 내심 김정일의 노선과 지도력에 회의를 품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때문에 이들 중 일부가 동구유학을 다녀온 중견장교들과 연계해 김정일체제가 대외적 고립과 경제난을 극복하지 못할 경우 반기를 들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표면적으로는 후원세력이나 언제든지 등을 돌릴 가능성도 있는 인물들로는 친삼촌인 김영주와 계모 김성애,이복동생 김평일 등 족벌세력들이다.특히 김정일과 후계경쟁에서 밀려나 18년의 은둔 끝에 지난해 일약 부주석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김영주는 일단 김의 후견인역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당정에 걸친 추종세력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요주의 인물이라는 관측이다. ◎매부 장성택 가장 신임… 요직 앉혀/작년 재기한 숙부 영주의 향배에 관심/김정일과 족벌내 역학관계 김일성은 생전에 자신의 아들 정일을 둘러싸고 빚어지고 있는 가족간 갈등에 대해 심히 우려했었다고 전해진다.그만큼 김정일과 다른 가족간 대립이 심각했고 이는 자신의 사후 정권존립 자체에 위험요소가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일성의 가장 큰 근심거리는 김정일과 자신의 후처 김성애,자신의 친동생 김영주,김성애와 사이에 난 아들 즉 김정일의 이복동생 평일과의 관계였다. 지난 72년 이후 20여년간 후계자로서의 정권 정지작업을 다져온 김정일에 있어서 가족관계는 철저히 적과 아의 개념이 분명했다.권력장악의 걸림돌이냐 추종세력이냐가 그 기본선으로 특히 김일성과 자신의 생모 김정숙(49년 사망)사이 관계인 「기본가지」와 계모 김성애(김일성과 56년 결혼)와의 관계인 「곁가지」를 철저히 구분했다. 따라서 김정일이 가장 신임하고 있는 것은 친 여동생으로 북한 여성계의 참모역할을 하는 당 경공업위원장인 경희와 그의 남편 장성택이다.그는 실세로 불리며 중앙당 27개 부서 가운데 3대혁명소조부·근로단체부·청년사업부 등 핵심 3개부서를 맡고 있다.이밖에 신임하는 사람으로는 자신의 브레인으로 사상적 부족함을 메워주는 가정교사 황장엽(전 김일성대총장으로 사상담당 당서기·김일성의 조카사위),양형섭(최고인민회의 의장·김의 4촌동생 김신숙의 남편),김정숙 민주조선 책임주필(김의 4촌동생)등이 있다. 김정일이 배척,김일성의 우환거리를 제공했던 이들과의 「가족화해」를 시사한 일련의 사건들이 이어져 세계의 이목을 끈 것은 지난해.70년대 초반 남북조절위 공동위원장,10년간의 당조직위원장을 지내며 막강한 실력을 행사하다 75년 김정일에 의해 사실상 숙청된 김영주가 재등장한 것.당내 막강한 지원세력까지 김정일에 의해 「여독청산」란 이름으로 거의 제거돼 은둔생활에 들어간 그는 지난해 7월17일 「조국해방전쟁 승리기념관」 준공식에김부자등과 모습을 나타내고 이어 며칠뒤 당정치국서열 7위로 부상했다. 또 지난 71년 여맹위원장이 돼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다 김정일에 의해 73년 여사칭호를 박탈당하고 친동생 김성갑마저 평양시 인민위원장 자리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겪었던 김성애도 마찬가지.80년 이후 줄곧 공식행사에 얼굴을 못내민채 평양근교 별장에서 두문불출해 오다 지난해 11월 노동신문에 쿠바여성대표단을 맞는 사진이 나오고 이어 여맹전원회의에서 「김정일지도자를 받들자」는 내용의 연설을 했다.지난달 김일성과 함께 카터 전미국대통령을 맞으며 내외에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 것은 세계의 뉴스거리로 받아들여질 정도였다. 한편 김평일은 김정일로부터 가장 박대를 받아온 인물.김일성을 닮은 건장한 체구와 카리스마적 얼굴,원만한 성격이 김정일로 하여금 그를 권력의 언저리에서 감시의 대상으로 올려 놓았던것. 불가리아 대사로,핀란드 대사로 겉돌며 북한주민들로부터 동정을 받았던 그가 최근 북한으로 돌아가 군요직을 맡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도 그 하나다. 이같은 김정일의 관용이 김일성의 심기를 편하게 해주는 단순한 배려로 그치고 김일성이 사망한 지금 다시 이들을 숙청하거나 「안거」토록 할는지는 분명치않다. 일단은 복권된 이들 친족들이 「조카의,의붓아들의,형의,처남의 대권에 도전하지 않고 적극 밀어주겠다」고 약조한 끝에 나온 족벌정치강화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김정일족벌의 정확한 향배는 11일 이후 김정일이 정식 권력승계절차를 마치고 통치를 행사함에 따라 조만간 드러날 전망이다. ◎올들어 공식행사 6차례만 참석/「친필서한」은 부쩍 늘어… “충성경쟁 유도”/김정일 최근 어디서 뭘했나 김정일은 공식석상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아버지 김일성을 예우하는 차원이라는 분석도 있으나 몇가지의 콤플렉스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1백58∼1백62㎝로 추정되는 단신에다 그의 연설문이 육성으로 단 한 차례도 방송되지 않을 정도로 말을 더듬는 콤플렉스가 있어 대인 기피증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김정일의 최근 행적 가운데 특별히 눈에 두드러지는것은 없다.평소보다 활동이 눈에 띄게 뜸했다거나 아니면 왕성했다거나 하는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다. 김정일의 최근 행적에서 그의 권력승계 여부를 확인하는 단서를 찾기란 힘들다는 얘기이기도 하다.공식적인 자리에 자주 얼굴을 내미는 대신 뒤에서 조용히 기반을 다져 권력승계에 대비해온 것이다. 김정일이 올들어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여섯차례에 불과하다. 새해 벽두에 근로자들과 신년모임을 가진데 이어 2월 28일에는 조총련 책임부의장인 허종만과 면담했다.뒤이어 3월 5일에는 북한군 협주단 공연을 관람했고,4월 6일에는 최고인민회의 9기 7차회의에 참석했다. 4월 25일에는 군창건절을 맞아 아버지 김일성과 함께 564군부대를 시찰했고,5월 6일에는 조총련 제1부의장 이진규와 「친선담화」를 나눴다.지난달 카터 전 미국대통령이 방북했을 때 김정일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처럼 의례적인 공식활동을 하면서도 실질적인 통치자로서의 정책지도 활동이라 할 수 있는 「현지지도」 및 외빈접견 활동은 김일성이 사망할때까지 단 한차례도 갖지 않았다. 올들어 김정일의 보이지 않는 행적 중 눈에 띄는 것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친필서한」을 보내는 숫자가 예년에 비해 부쩍 늘었다는 점이다.친필서한이란 김정일이 주민들에 대한 「사랑」을 과시하고,이들을 고무·격려하기 위해 직접 쓰는 편지이다.지난 90년 11월 1일 「조선중앙통신사」 당원들에게 보낸 것이 효시이다. 올들어 지난 5월초까지 7차례의 친필서한을 보냈다.예년의 1년치와 맞먹는다. 전문가들은 친필서한이 잦아지고 있는 것을 김정일의 「인덕정치」를 부각시키고 그에 대한 충성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정치적인 속셈으로 보고있다.사상적으로 취약한 새 세대들에게는 김정일에 대한 「대을 이은 충성」을 확고히 하고,핵문제로 국제적 압력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청년 군인들에게는 김정일 체제 수호를 위한 긴장감을 불어 넣기 위한 목적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이후 김정일의 외형적인 행적에서 변화를 찾는다면 생산현장에 대한 「현지지도」가 줄어든 대신 군관련 행사 참여가 늘고 있는 점이다.군후방일꾼대회·전승기념탑 제막식·공병대회 등에 참석하고,전승기념 퍼레이드를 관람하는 등 군관련 행사에는 매우 활발하게 참여했다.지난해 4월 국방위원장으로 선임된 이후 당연한 결과로 지적되고 있으나,권력승계에 대비해 군부를 미리 장악하려는 의도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 김정일 나타날까/후계구도·서울회담 관련 관심 증폭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공식 후계자 김정일의 행보가 짙은 안개속에 휩싸여 있다. 북한의 각종 선전매체를 통한 김정일에 대한 우상화 작업은 변함없이 계속되고 있다.하지만 올들어 핵문제 등 외교와 대남관계를 김일성주석이 직접 진두지휘하고 나섬으로써 그의 입지는 날로 좁아지고 있는 느낌이다. 요컨대 선전적 차원에서는 김정일 후계체제를 계속 강화하고 있으나 실제 권력은 더 이상 이양하지 않고 있는 기묘한 형국이다.그는 전반적 무력을 장악하는 국방위원장과 최고사령관 및 당사업을 총괄하는 비서 등을 맡고 있으나 아직 당총서기와 국가주석 등 핵심요직은 물려받지 못하고 있다. 후계체제의 완성을 위한 김정일 찬양작업은 올들어 줄곧 에스컬레이트되어 최근 절정에 이른 인상이다. 연초 북측 보도매체들이 그에 대해 김일성과 동급이라고 할 수 있는 「어버이」,「수령」이라는 호칭을 심심찮게 사용했다.뿐만 아니라 휴전선 일대의 대남확성기 방송에선 「주석」이라는 호칭까지 등장한 사실이 우리측에 포착됐다. 최근 정상회담을 앞두고는 김정일이 7·4공동성명 초안을 작성하는 데 깊이 관여했을 뿐만 아니라 「남북기본합의서」 등도 그의 업적이라고 선전하고 있다.정상회담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후계체제의 완성을 위한 호기로 삼으려는 의도가 아니냐하는 해석을 낳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요란한 선전과는 달리 김정일이 무대에 등장하는 횟수는 지난해 보다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연초의 그레이엄목사 방북때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물론 최근 평양을 방문,남북정상회담의 물꼬를 튼 카터 전미국대통령의 「한번 보자」는 요청에도 응하지 않았다. 이는 김정일이 그동안 「곁가지」로 백안시해 온 것으로 알려진 계모 김성애가 카터의 방북을 계기로 전면에 복귀한 것과는 퍽 대조적인 양상이다. 그가 제2선으로 후퇴한 인상을 주는 것은 김주석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친정체제를 강화하고 있는 데 따른 반작용이다.하지만 그 배경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다만 그의 이같은 「고개숙인」 모습이 반드시 후계체제의 이상기류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게 북한전문가들의대체적 시각이다. 그 보다는 현상황에서 김정일의 지도력에 더 이상의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한 김주석의 고육지책이 아니냐하는 관측이 보다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핵문제와 경제난에 따른 인한 총체적 난국에서 어느 정도 헤어날 때까지의 잠정적 조치라는 것이다. 이같은 판단의 연장선상에서 본다면 이번 정상회담 기간중 북측이 김정일을 김영삼대통령과 대면시킬지의 여부도 안정적 후계구도 정착에 도움이 되느냐 하는데 따라 결론 지어질 것이다. 북측이 김대통령의 흡수통일 불원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앞으로 북한체제의 상징격인 김정일과의 만남을 연출할 수도 있는 것이다.특히 북측이 굳이 정상회담을 「최고위급회담」이라고 고집하고 있다는 점에서 제2차 서울 정상회담은 김정일과 하자는 「비정상적」 제안을 해올 가능성을 점치는 전문가들도 있다. 물론 북한이 기본적으로 불리한 정보의 외부유출을 철저히 차단하는 「폐쇄회로」사회인 점을 감안한다면 그가 정상회담을 전후한 어느 시기에 어떠한 위상을 갖고 나타날 지는 좀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
  • 김성애 화려한 복권/김일성 후처,오랜만에 정치무대에

    ◎카터와 대동강유람… 서방에 이례적 공개/“반정일파” 내리막 20년… 작년부터 재부상 김일성 북한 주석의 후처이자 김정일의 계모인 김성애가 카터 전미국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지난 17일 서방 TV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녀가 김주석의 전처(김정숙) 소생의 공식 후계자인 김정일과의 불화로 그동안 공개석상에 모습을 거의 나타내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다면 극히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무소불위의 절대 권력자인 김일성의 후광을 등에 업고 여맹위원장이라는 대외적 직함으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던 김성애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것은 지난 74년 6월 「평양시당 전원회의」때부터.이 회의에서 김성애의 존재가 후계체제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본 김정일측이 그녀의 측근에 대해 월권행위와 전횡을 내사해 집중 비판했기 때문이다. 이후 김성애는 공식활동을 자제하면서 조용히 「자숙」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해부터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기 시작했다.지난해 7월 시아누크 캄보디아국왕의 방북 환영행사와연말 여맹 전원회의에 나타나면서 어느 정도 「복권」됐을 것이라는 추측을 불러일으킨 바 있고 올해 4월 시아누크의 방북시에도 모습을 드러낸 사실이 북한방송에 의해 보도됐었다. 그녀의 친아들인 김평일은 김정일에 의해 「곁가지」로 몰리면서 주로 대외직책을 맡아오다 지난 3월 핀란드대사를 끝으로 평양으로 귀환해 군관계 요직을 맡았다는 설이 나돌기도 했다. 이러한 사실들은 김정일과의 후계투쟁에서 밀려나 20여년간 모습을 감추었던 김영주가 지난해 정치무대에 복귀한 것과 함께 주목되는 움직임이다. 김일성일가의 이같은 신상변화가 기왕의 후계체제를 다지기 위한 결속차원인지,아니면 김정일 후계체제의 불안감을 느낀 김일성의 노회한 「교통정리」인지는 좀 더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 아버지­계모 합세/국교생딸 폭행치사

    친아버지와 의붓어머니가 국교생 딸을 상습적으로 폭행,숨지게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딸 상해치사사건의 용의자로 아버지 홍길수씨(42)를 구속수사중인 서울 서초경찰서는 17일 의붓어머니 정순덕씨(36)가 폭행에 가담한 사실을 새로 밝혀내고 정씨를 상해치사혐의와 아동복지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정씨는 지난 10일 하오2시쯤 의붓딸(9)을 집안에 있던 걸레자루로 마구 때린뒤 이어 하오8시쯤 귀가한 남편 홍씨와 함께 전깃줄로 온몸을 때리고 아랫배를 발로 차는등 마구 때려 횡경막등 내장파열로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있다.
  • 「선거구민 회원」과다모임규제/선관위의「사조직 불법선거운동」판단기준

    ◎운영경비 지원,선거운동에 이용금지/입후보예정자 부각위한 집회도 대상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석수)는 지방자치선거등을 앞두고 입후보예정자들이 사조직을 결성하여 사전선거운동에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고 판단,9일 「사조직과 관련한 사전선거운동사례」를 발표했다. 선관위는 이같은 사례를 토대로 기존의 사조직들이 불법선거운동에 이용되지 않도록 홍보및 단속활동을 펴는 한편 이들 사조직이 사전선거운동에 동원될때는 중지·경고·수사의뢰·고발등의 조치를 취하고 선거조직화할 때는 폐쇄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선관위는 「연구소·산악회·후원회·향우회·동창회·조기축구회·동호인모임·정당의 외곽단체등이 특정인의 당선을 유리하게 하거나 불리하게 하는 활동」을 사조직활동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들 사조직의 사전선거운동사례로는 ▲입후보예정자가 선거구민을 구성원으로 조직을 구성하고 ▲조직의 결성및 운영과 관련된 각종 선전물에 입후보예정자의 성명과 직명을 표시하여 선전하거나 ▲입후보예정자가대가를 제공하며 회원가입을 권유하고 ▲입후보예정자가 조직의 운영경비를 지원하면서 선거운동에 이용하는 행위를 꼽고 있다. 선관위가 사조직의 사전선거운동으로 예시한 사례는 다음과 같다. ▲입후보예정자가 특정선거에 이용할 목적으로 다수의 조직을 결성하거나 전국 또는 특정선거구에 광범위한 조직망을 구성하는 행위 ▲객관적으로 그 조직의 목적과 활동범위에 비추어 지나치게 많은 선거구민을 회원으로 모집하는 행위 ▲입후보예정자가 선거구안에 자기가 거주하지 않는 다른 구역에 향우회·종친회·동창회등을 조직하거나 조직하게 하는 행위 ▲○○지역개발연구소의 개설을 알리면서 입후보예정자의 성명을 부각하여 광고하거나 선전물을 선거구안에 게시·배포하는 행위 ▲회원에게 입후보예정자의 정견·업적을 연수시키거나 홍보하는 행위 또는 지지모임에 동원하는 행위 ▲입후보예정자를 위한 결속이나 지지를 위한 행사등을 개최하거나 선거구민을 동원하는 행위 ▲입후보예정자가 친목회·계모임등에 운영비·행사비를 부담하거나 기념품 또는 식사등을 제공하는 행위(단 회원의 의무로 회비를 납부하거나 향우회·종친회·동창회등의 운영관례상 순번제로 자기차례가 왔을 때의 부담은 가능함) ▲다른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에 대하여 입후보예정자가 지지를 부탁하거나 선거운동을 하도록 하는 행위 ▲입후보예정자를 부각시키기 위해 사조직의 집회를 수시로 주관·개최하는 행위 ▲입후보예정자가 선거구안의 자기가 거주하지 않는 다른 구역단위의 향우회·동창회·종친회등에 참여하여 활동하는 행위등이다.
  • 「새마을계」 조직… 4억대 가로채/50대계주 구속

    서울 중랑경찰서는 9일 거액의 믿돈을 가로챈 이동이씨(53·여·서울 중랑구 상봉동)를 사기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90년 7월과 91년 8월에 가정주부 1백70여명을 상대로 각각 5백만원과 1천만원짜리 속칭 새마을계(심지뽑기)를 조직한뒤 계원들 몰래 비계원을 계모임에 참석시켜 비계원들이 당첨되도록 한뒤 지난 90년부터 지난 5월까지 계원 이모씨등 40여명이 낸 믿돈 4억7천5백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 “동생 편애” 앙심/계모 흉기 폭행/중학생 영장

    서울 남부경찰서는 30일 이복동생만을 편애하는데 앙심을 품고 계모를 흉기로 때려 중태에 빠뜨린 이모군(16·중3)에 대해 존속살인미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군은 평소 계모 한모씨(39)가 자신에게 잘 대해주지 않는것에 불만을 품고 있던중 이날 상오10시쯤 한씨가 자신에게 수차례에 걸쳐 걸려온 전화를 바꿔주지 않자 격분,책상위에 있던 망치로 한씨의 머리를 마구때리다 이웃주민들의 신고로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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