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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가위… 마음의 익음찾는 고향길로(박갑천 칼럼)

    굴원의 명문 「하늘에 묻는다」(천문)는 천문에서 인사에 이르기까지 1백72가지에 대해 『왜?왜?』를 연발한다.거기 이런 대목이 있다.『달빛은 어떻게 얻어지며 이지러졌다가 또 자라나는가.그달이 좋은게 무엇이길래 돌아보면 토끼가 그가운데 있는가』 「그가운데 토끼」가 유난히 또렷해지는게 가을달­한가위달이다.장대로 치면 떨어질것만 같은 맑은 달은 써늘한 빛으로 사람마음도 맑힌다.모습까지 아름답게 비춰낸다.장화·홍련의 계모라 해도 춘향이로 만들어낼 빛이다.진나라 간보의 「수신기」에서 돼지가 미녀로 나타나는 얘기도 신비로운 한가위달빛 까닭이 아니었던가. ­산수 좋아하는 절강의 이분은 사명산에 들어가 산다.그산 기슭에서는 「돼지치기 장씨」가 돼지 10여마리를 자식처럼 기르고 있었다.팔월 보름날밤 이분은 달빛아래 거문고를 탄다. 담장밖에 인기척이 있어 가봤더니 웬 미녀? 『서왕모 아래있는 선녀 아닌지요?』 보동보동 도담한 살결.둘이는 잠자리를 함께한다.닭이 홰치자 간다고 나선 여자의 신을 한짝 뺏어놓는다.아침에 보니 침대맡에서부터 나있는 핏자국.그걸 따라갔더니 장씨 돼지우리로 이어졌고 한마리 돼지가 성이나 달려든다.그 돼지의 발목하나가 떨어져나가고 없었다. 토끼만 달의 한가운데 있는게 아니라 한가윗날 또한 달(음력8월)의 한가운데 있다.그래서 한가위의 「가위」와 「가운데」는 그말뿌리가 같다.「□」이라는 할아버지한테서 갈려났으니 한핏줄이다.하나는 그할아버지 말에 「□」가 붙어 변한 끝에 「가위」로 되고,다른 하나는 거기 「□」이 붙어서 매김꼴(관형사형)이 된데다 「곳」을 뜻하는 「□」가 붙음으로써 「가운데」로까지 이르게 되었기 때문이다.한문으로 중추라 이르는 것과도 맥이 통한다고 하겠다. 수릿날이나 한가위 같은때 즐겨 놀았던 씨름판에서 무승부를 가리켜 「가웃」이라는 말을 썼다.겨룬 사람 서로가 절반은 이기고 절반은 진 상황이 무승부 아니던가.그러니 경기내용은 「가운데」인 셈이다.이런 말이야말로 스포츠기사 같은데서 살려나갔으면 싶다. 올농사는 잘 되었다고 한다.우순풍조한 날씨덕분에 과일도 곡식도 옹골지게 영글었다.그 고향땅으로 흩어져있던 푸네기들이 띠앗머리 찾아 모여든다.두런두런 왁자지껄 얘기에 끝이 있겠는가.한가위는 익음의 계절속에 있는 「한가운데날」.마음의 익음과 마음의 한가운데를 생각해보는 나들이길로 삼아보자.
  • “마녀가 늘 못생긴것은 아니다”

    ◎미작가 가너 「정치적으로 올바른 베드타임스토리」서 “반기”/명작동화속의 「부당한 편견」 벗겨내/여성·인종차별·환경 무관심 꼬집어 동화속의 예쁘고 불쌍한 어린 소녀는 왕자님의 도움없이는 성공할수 없을까.마녀가 뚱뚱하고 몰골사납다고 그 심성까지 항상 못돼먹은 걸로 그려지는 일은 온당한가. 이에 대해 아니라고 잘라 말하는 동화가 나왔다.미국의 작가겸 코미디언 제임스 핀 가너의 「정치적으로 올바른 베드타임스토리」(김석희 옮김·실천문학사)는 기존의 명작동화가 물들어 있는 부당한 편견을 벗겨내 이를 완전히 새로 쓰려는 시도.그 편견이란 여성과 인종차별,환경 무관심,가부장제 등이며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정치적으로 올바른」 관점에서 이를 개작해 실었다. 이에 따라 여기서 빨간 모자와 그 할머니는 여자에겐 남자의 도음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성차별주의자」 나무꾼을 처치하고 사회에서 따돌림받아온 늑대와 연대,상호존중과 협력에 기초한 가족공동체를 꾸린다.여성을 소유의 대상으로 밖에 보지 않는 왕자님의 파티에서 고래수염 조끼와 코르셋의 속박을 벗어던진 신데렐라와 계모,이복언니 등은 의류협동조합을 세워 입기 편하고 실용적인 여성복 「신더웨어」를 개발한다.몸집 큰 이들은 무조건 괴물이라고 생각해온 「사이즈 차별주의자」재크는 콩줄기가 뽑히는 바람에 구름위에서 발이 묶인뒤 문화적 다원주의자인 거인과 교류하며 그 편견을 고친다.
  • 재벌정책 과연 위헌인가(최택만 경제평론)

    재계모임인 전경련이 지난 19일 심포지엄을 열고 공정거래법상의 경제력억제제도에 「위헌적 요소」가 있다고 주장해 주목을 끈다.전경련은 이보다 앞서 정기간행물 「경제포커스」를 통해 정부가 마련하고 있는 신재벌정책방향에 대해 강도높은 비판을 한 바 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주제발표자가 경제력집중억제제도는 헌법상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하고 있다」고 주장을 해 많은 논란을 일으킨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헌법 119조 1항은 「대한민국의 경제적 기본질서는 개인과 기업의 자유와 창의를 존중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위헌요소」시비를 제기한 것이다. 이 주장은 헌법 제119조 2항은 묵살한 채 헌법을 특정집단이익에 부합되게 해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2항은 「국가는 국민경제의 성장 및 안정과 적정한 소득의 분배를 유지하고,시장의 지배와 경제력 남용을 방지하며,경제주체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의 민주화를 위하여 경제에 대한 규제와 조정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한국 재벌처럼 경제력집중과 소유집중을 통한경제력 남용이 심한 나라는 거의 찾아 볼 수가 없을 것이다.한국재벌의 경우 매출액이 국내총생산의 90.4%에 달할 만큼 엄청나게 경제력이 집중되어 있다.소유구조도 재벌 개인·특수관계인·계열회사가 갖고 있는 것을 합친 내부지분율이 44%에 달하고 있다.정부가 이러한 집중현상과 그로 인한 폐해를 시정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또 이날 상호출자 제한정책에 대해서도 문제가 제기되었다.상호출자의 문제점은 시인하나 그 제한은 사법적 사겁적) 수단(상법)으로 규제되어야 하며 공법적 강제를 규제수단으로 하는 공정거래법에서 다룰 사안이 아니다라는 것이다.상호출자는 재벌이 자본금을 가공증식하기 위해 악용한 것인데 일반회사와 동일하게 상법으로 다루라는 것은 재벌정책을 없애라는 것과 다름이 없다. 그리고 전경련은 정기간행물 「경제포커스」와 심포지엄에서 출자총액 제한제도에 대해 강도높은 비판을 했다.주제발표자는 이날 「기업의 자유로운 투자활동·직업선택의 자유·재산처분을 제한하고 출자행위에 대해서 형벌을 연결시켜 규제하는 것은 경제적 기본권 제한 방법에 있어서 적절성을 결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출자총액 제한제도는 재벌의 문어발식 기업확장을 통한 경제력 집중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이다.이 제도는 헌법 제119조 제2항에 근거한 합법적인 조치이다.95년 현재 30대 재벌집단의 계열사수는 6백69개로 전년보다 46개나 늘었다.출자총액제한조치가 없었다면 그 정도만 늘어났겠는가.한국 재벌의 「공격적 영토확장」이 이 제도의 시행을 스스로 불러일으킨 것이다. 출자총액 제한 위반행위에 대한 처벌규정을 어떻게 할 것인가는 입법정책상의 판단사항에 속한다.시민들은 공정위가 공정거래법상 경제질서 위반행위 사범에 대해서는 형사고발치 않고 대부분 시정명령이나 과징금 부과 등 관대하게 처벌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정거래법상의 형사고발을 문제시한 것은 시중의 여론을 도외시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더구나 재벌의 하도급횡포가 중소기업의 원성을 사고 있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하도급법상의 규제사항이 사적자치의 대원칙과 평등원칙을 깨고 하도급자를 과도하게 보호하고 있다」는 심포지엄 주제내용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하도급법상의 여러규제는 헌법 제119조 제2항에 명시되어 있는 「시회적 시장질서」의 이념에 입각해서 재벌의 경제력 남용으로부터 경제적 약자인 하도급업체를 보호하기 위한 법률임은 국민 모두가 알고 있다.재벌의 하도급비리는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데 「하도급자를 과도하게 보호하고 있다」고 볼 수가 있는지 반문하고 싶다. 또 「재벌이 소유하고 있는 금융·보험회사가 취득 또는 소유하는 주식에 대한 의결권을 제한하는 것은 재산권 침해」라는 주장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재벌소속 계열사의 금융기관 주주총회 때 의결권 제한은 시민이 은행과 보험회사에 맞긴 운용자산을 이용하여 재벌이 계열기업을 확장하고 이를 통해서 경제력이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취해진 조치이다. 공공목적을 위해서 국민의 재산권행사가 제한을 받는 대표적인 사례로 그린벨트가 있다.비단 재벌만이 재산권을 제한받고 있는 것이 아니다.그린벨트주민은 약 26년이상 재산권을 제한받고 있다.또 이 의결권제한은 「합목적적인 범위」내에서 제한할 수 있다는 헌법에 의해서 취해진 것이다. 비록 재벌을 대변하는 전경련이 주최한 심포지엄이지만 정부의 재벌정책 가운데 「위헌시비」나 「규제」에 중점을 두고 토의했다는 것은 무언가 저의가 있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논설위원〉
  • 「비핵협상」 실리획득 노림수/중 핵실험 강행 배경

    ◎“실험 일시금지 동의” 불구 경제적 이점 마련/지재권·WTO가입 관련 대미 압력용 분석도 중국이 8일 신강지역에서 핵실험을 강행한 배경에는 핵실험 자체의 목적보다도 핵문제와 관련,정치외교적으로 중국정부의 복잡한 계산을 담고 있다.핵실험 전면금지 원칙엔 찬성하지만 핵실험금지와 관련한 구체적인 일정,핵무기 폐기 등에 대해선 이견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즉 핵실험이 가져다 줄 경제·기술적인 이점에 대해선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중국은 9월이전 다시 한번의 핵실험을 갖겠다고 함으로써 비핵화협상에서의 유리한 고지점령을 노리고 있다.중국은 제네바에서 진행중인 CTBT조약에 핵무기 폐기를 연관시키고 있다.제네바 CTBT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사조강중국 군축대사는 지난6일 『회의성과를 위해 핵의 평화적 사용 및 핵실험의 일지적인 금지에 동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물론 일시적이란 단서와 함께 평화적인 핵폭발이용은 경제·기술적으로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강조하고 있다.중국은 현재 미국과 지적재산권 회담,세계무역기구(WTO)가입 등과 관련,갈등중이다.이 문제에서 교섭력 강화를 위해 핵실험을 재개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중국은 이번 핵실험으로 미국과 아시아각국,서방국가들의 비난의 화살을 받고 있다.물론 이번 핵실험은 후발 핵국가로서 실험데이터확보 등 실제적인 목적도 갖고 있다.그러나 중국이 CTBT회의에 참여하는 한편,핵실험을 재개한 것은 대서방 관계모색 등과 무관치 않다는 게 북경외교가의 관측이다.〈북경=이석우 특파원〉
  • 세추위 「규제개혁·치안질 향상 방안」 내용

    ◎법률근거 없는 경제규제 철폐/민생과 밀접한 보건복지분야 우선 풀어/해킹 등 첨단범죄 전담수사관 특채 계획 13일 세추위가 마련한 규제개혁방안과 치안서비스 세계화방안은 세계화·정보화시대에 걸맞은 행정규제철폐와 치안서비스 질 향상의 큰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규제개혁◁ 등과 관련해서는 분야별로 규제 철폐 등의 큰 틀을 예시하고 이를 추진할 전문기구 등을 제시하고 있고 치안서비스 세계화는 경찰행정의 공개성 확보와 경찰력 전문성의 제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규제개혁 금융·토지·노동 등 핵심적인 경제정책 규제개혁은 단편적인 규제완화조치보다는 과제별로 개혁방안을 마련하는 「덩어리 규제」에 대한 개혁으로 접근한다는 게 세추위의 경제규제개혁의 기본 방침이다. 또 경제규제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관련법령을 모두 재점검,법률에 근거가 없는 규제는 폐지하고 훈령·예규 등 하위규정에 의한 규제기준은 부령이상으로 법제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재정경제원안에 규제개혁전담부서를 마련하게 된다. 아울러 앞으로 신설될 규제에 대해서는 관련법규의 열거된 사항을 제외하고는 규제를 받지않는 「네거티브 리스트」원칙이 적용된다는 점도 주목된다. 포괄적인 규제 등은 앞으로 하지않겠다는 지적이다.또 새로운 규제가 필요하다고 판단될때는 규제에 따른 비용과 편익의 정도를 계량화해 규제를 통한 편익 수치가 클때 이를 인정하는 비용편익분석제도도 도입키로 했다. 이와함께 국민생활과 관련이 큰 교육,보건복지분야의 규제개혁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를 「규제개혁 시범부처」로 지정했다. 교육규제개혁을 담당할 「교육규제개혁위원회」는 전원 외부전문가로 구성,교육규제개혁에 관한 포괄적인 권한을 위임받아 정부와 학교·학생·학부모간의 새로운 관계모형을 모색하게 된다.이곳에서 3천여종에 이르는 각종 교육관련 행정명령의 존속여부를 가리게 된다. 이곳에서 존속을 인정받지 못하는 행정명령은 내년 1월1일부터 자동 폐기된다.이른바 「일몰제도」의 도입이다. 보건복지분야 역시 외부 전문가중심의 「보건복지제도개혁위원회」가 구성돼 사회복지,연금보험,보건,식품,의정,약정등 6개분야에 걸쳐 개혁과제를 심사하게 된다. ▷치안서비스 세계화◁ 컴퓨터 해킹,불법정보유출 등의 첨단범죄,지적재산권 침해,환경범죄 등 첨단범죄를 전담할 전문수사관을 특채하고 경찰수사연수소에 「지능사범 수사과정」을 신설할 예정이다.또 외사경찰인력도 단계적으로 늘려 국제범죄정보를 분석·관리하는 「국제범죄정보센터」와 「국제범죄수사대」를 설치·운영하는 방안을 강구토록 할 계획이다.해상구난 및 오염방제 등을 위한 「행양오염기동방제단」의 신설도 검토대상이다. 문제가 되고있는 학원폭력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각 지방경찰청별로 「학생폭력상담소」를 설치운영하고 유흥업소 밀집지역등 전국의 4백25곳을 「폭력범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민생치안과 관련,방범서비스를 다양화하기위해 2000년까지 용역경비인력을 현재의 4만명 수준에서 경찰력과 비슷한 수준인 15만명으로 늘리게 된다. 우수 경찰인력의 확보를 위해 대졸 신임순경의 임용을늘리고 경찰종합학교를 경찰대학 인근으로 이전,「경찰교육타운」을 조성한다.아울러 현재 전체 경찰의 1.4% 수준인 여자 경찰관을 연차적으로 3%수준까지 늘려나갈 방침이다.〈구본영 기자〉
  • 잘못된 효행상/계모 고려장한 60대에 장관표창/복지부

    어버이날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효행자상을 받은 60대 여자가 계모를 산에다 버려 숨지게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빚고있다. 대구 북구청에 따르면 지난 8일 어버이날 보건복지부 장관의 효행자상을 받은 임모씨(62·여·대구시 북구 노원3가)는 지난 81년 경남 창녕에 살던 계모를 인근 산에 버려 숨지게 해 같은해 11월 창녕지법에서 유기치사죄로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북구청은 임씨가 6년전 치매증에 걸린 시어머니 태모씨(99)를 42년 동안 봉양하고 있고 이웃노인과 고아들을 돌봐온 공적은 사실로 확인돼 포창을 상신했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이와관련,임씨가 유기치사혐의로 유죄를 선고받긴 했지만 정부의 포상지침(금고이상의 형을 받고 집행이 종료되거나 집행을 받지 아니하기로 확정된후 3년이 경과되지 않는자)에 해당되지 않아 포상을 회수하지 않기로 했다.〈대구=황경근 기자〉
  • “어머니 왜 자수하셨나요”/조덕현 전국부 기자(현장)

    ◎어버이날 앞두고 풀려난 딸 통곡 『엄마 몸 아픈데는 없어요.못난딸 때문에 어머니가 죄인이 되셨어요』 『이곳으로 오니 마음이 편하구나.사람을 죽인 게 아니라 짐승을 세상밖으로 밀어낸 것이다.나 대신 고생이 많았구나…』 어버이 날을 하루 앞둔 7일 상오 9시47분 경기도 광명경찰서 유치장 면회실. 어머니의 범행을 자신의 죄로 안고 20일간 구속됐다 풀려난 딸 정미숙씨(42)와 진상을 밝히고 옥살이를 자청한 친정 어머니 이상희씨(71)는 끊어질듯 끊어질듯 대화를 이어가고 있었다. 이씨는 지난달 16일 시흥시 신천동 자신의 집에서 딸을 4년여 동안 괴롭혀온 사위 오원종씨(50)가 또 입에 담지 못할 욕지거리를 하며 행패를 부리자 참다 못해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딸 정씨는 『엄마가 교도소에 가는 것을 볼 수 없다』며 자신이 범행했다고 경찰에 자수,다음날 구속됐다. 어머니 이씨는 구속된 딸을 찾아가 『경찰에 사실대로 밝히자.양심의 가책을 느껴 더이상 못살겠다』며 애원했고 급기야 정씨의 변호사를 찾아가 범행사실을 털어놨다.경찰과 검찰의 재조사결과 이씨의 범행으로 밝혀져 구속 20일만에 딸 정씨는 풀려났지만 몸바쳐 키워준 어머니를 차가운 감옥으로 보내야 했다. 정씨가 오씨와 악연을 맺게 된 것은 3년전인 93년.제주도의 한 다방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며 단골인 오씨의 주문을 받고 차배달을 갔다가 성폭행 당하며 억지 부부가 됐다. 전과 19범에 직업도 없는 건달인데다가 알코올 중독자란 사실을 뒤늦게 알고 「인연」을 거부했지만 온갖 가혹행위가 뒤따랐다.지난해에는 빙초산을 먹고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 군복무중 때마침 휴가중이던 오씨의 큰아들(21)은 아버지의 살해 소식을 할머니로부터 전해듣고 『자살을 했다고 하자』며 할머니와 계모를 감쌌다고 한다. 오씨에게 당했던 것처럼 학대받는 여성이 있다면 그들을 돕는데 남은 날들을 보내고 싶다는 정씨는 깊이 고개를 떨구며 광명경찰서 유치장을 떠나고 있었다.〈조덕현 기자〉
  • 사랑과 엄격의 조화를 생각한다(박갑천 칼럼)

    살아계시다면 80줄인 처고모님 생각이 난다.젊어서 남편 여의고 홀로 남매를 키워냈다.그 가정교육은 다슴어미(계모)란 말 들을 만큼 서릿발쳤다.이를테면 초등학생 아들에게 시키는 심부름.광주에서 진도본가로 보내어 쌀가마니를 가져오게 했다.아슬아슬한 기찻길 뱃길이건만 그 똘똘이는 영락없이 해냈으니 대견하다.그도 이제 50대후반.중소기업을 튼실하게 끌어간다. 『자비와 평등과 박애와 환희와 행복과…이 세상 모든 아름다운 것만 한없이 많이 가지고 사는이가 어린이』(소파 방정환의「어린이예찬」)다.더구나『고슴도치도 제새끼는 함함하다 한다』지 않았던가.그러니 사람의 남의 어린이 아닌 제자식 사랑이야 더 말할게 없다. 그렇긴 해도 그자식을 어떻게 키워내느냐 하는 것은 동서고금 모든 어버이의 과제.사랑만으로 그느를 때 자칫 만무방이나 맹문이로 될수도 있다.응석받이로 자란자식 제아비 수염 뽑는다고 했다.귀엽다고 오냐오냐로 속뽑히면 못된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심지약한 것도 오냐오냐로 키운 옰.어려움을 못견디고 온실에서자란꽃 눈서리에 시들듯 꺾여버린다.최근 잇따른 과학기술원(KAIST)학생들 자살사건을 보면서도 해보게된 생각이다. 『자식을 사랑하거든 매를 많이 때리고 자식을 미워하거든 먹을 것을 많이 주라』(「명심보감」훈자편)는 논리가 그래서 나온다.속설이기는 하지만 호랑이도 새끼를 벼랑에서 굴린다음 살아 남은놈만 키운다지 않던가.「채근담」도 이같은 인생의 기미를 이렇게 풀이한다.『역경에 있으면 그 몸둘레가 모두 약이라 모르는 사이 절조와 행실을 닦게되나 순경에 있으면 눈앞이 모두 칼과 창이라 기름을 녹이고 뼈를 깎아도 알지 못하느니라』 오늘의 우리사회 어버이들은 그 자식에게 「칼과 창같은 사랑」만 쏟아붓고 있는것 아닌지.자기감정 싣지 않아야할 「사랑의 매질」의 참뜻을 모른채 버릇없는 푸석이로 키우고 있다는 느낌이다. 「사랑의 매질」도 그렇다.그 자격은 자신에게 엄격한 어버이에게만 생겨나는것.맹자어머니를 보자.어느날 이웃에서 잔치에 쓰려고 돼지 잡는 것을 본 맹자는 무엇하려고 저러느냐고 어머니에게 묻는다.어머니는무심코 『너 먹이려고 잡는단다』고 대답한다.그러고선 아차 거짓을 가르친다 싶어 푸주에서 돼지고기를 사다 먹이고 있다.이래서 맹모단기교훈도 먹혀든다. 5일은 어린이날.사랑과 엄격이 조화로운 가정교육을 생각해 보게 한다.〈칼럼니스트〉
  • “세계모범 「녹색 환경국가」 건설”/김 대통령

    ◎환경·경제 통합 등 5대원칙 천명/정부 환경관리기능 통합조정/소비녹색화 등 7대시책 추진 김영삼 대통령은 21일 『나는 세계적으로 모범이 되는 「녹색 환경의 나라」를 만드는데 솔선수범하는 「환경대통령」이 될 것을 엄숙히 선언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이수성 총리를 비롯한 환경관계장관과 각계대표등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환경복지구상 발표회를 주재하고 『21세기는 「환경의 세기」가 될 것』이라면서 『우리나라가 21세기 세계중심에 선 일류국가가 되려면 우선 환경모범국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발표된 「환경복지구상」을 통해 환경공동체 건설을 위한 5대 원칙과 7대 기본시책을 밝혔다. 김대통령은 환경공동체 건설을 위한 5대 원칙으로 ▲정부수범 ▲환경과 경제의 통합 ▲공동책임과 생활속의 실천 ▲사전예방 및 오염자 부담 ▲남북한 환경협력과 전 지구적 공동노력등을 제시했다. 김대통령은 이같은 5대 원칙을 달성하기 위해 ▲생산과 소비의 녹색화 ▲환경자치체제 확대 ▲환경교육 강화 ▲환경기준 선진화 ▲환경기초시설 완비 ▲환경관리기능 강화 ▲환경외교 강화 등 7대 기본시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특히 『분산되어 있는 정부의 환경관리 기능을 통합조정하겠다』면서 『갈수록 늘어나는 환경분쟁을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정부 기능도 보강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각종 제품의 생산과정에서부터 환경친화원칙이 지켜지도록 하고 주민과 자치단체가 스스로 지역환경을 가꾸고 관리하는 환경자치체제를 확대하는 한편 민간환경단체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또 오염물질을 최소화하는 청정기술을 중점 개발하고,환경산업을 집중 육성하며,상하수도관 하수처리장 폐기물 매립장등 환경관련 기초시설 확충과 함께 해양자원을 보전하기 위한 5개년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덧붙였다.
  • 집회 및 토론회(4·11 가이드)

    ◎시국 강연회는 사전운동/친족운영단체집회 위법 선거법은 각종 집회를 이용한 선거운동을 제한하고 있다.지구당창당대회 등의 정당행사에는 당원만 참석해야 하며 확성장치·폐쇄회로·멀티비전등을 통해 집회장 밖의 일반선거구민이 청취하거나 시청하는 것은 불법이다. 창당대회·당원단합대회 등 적법한 행사라도 시민이나 공중의 왕래가 잦은 공공광장이나 도로 등 공개된 장소에서는 금지된다.정강·정책설명회나 현안이 없는 시국강연회에서 특정정당이나 입후보자를 지지하는 것은 사전선거운동에 해당된다.민주당을 선거법 위반혐의로 고발한 것도 이 규정에 따른 것이다. 단체 초청의 대담·토론회는 반드시 입후보자가 참석해야 하며 옥내에서만 가능하다. 정부의 보조를 받는 국민운동단체도 마찬가지이며 후보자와 배우자·직계존비속·형제자매 등이 설립,운영하는 단체,계모임과 후원회 등이 초청하는 토론회도 위법이다.
  • 대규모 독도 관광단 첫 출항

    ◎울릉도 연계 1박2일 코스에 700명 몰려/지역사학자 초청 역사설명회도 가져 일본정부의 독도영유권 망언으로 독도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7백명의 대규모 독도관광단이 처음으로 독도관광에 나섰다. 포항∼울릉간을 정기 운항하고 있는 여객선회사인 대아고속의 썬플라워호(2천6백t급·정원 8백15명)는 12일 상오 10시 독도관광객 7백명과 승무원·여행사관계자 등 모두 8백명을 태우고 포항항에서 독도로 출항했다. 썬플라워호는 하오 1시 울릉도 도동항에 도착한 후 2시쯤 다시 도동항을 출항,3시30분쯤 독도에 도착했다. 그러나 여객선은 독도에 접안시설이 없는 관계로 섬주변을 여러차례 선회한 뒤 하오 5시30분쯤 울릉도로 되돌아올 예정이다. 앞서 대아여행사(서울시 강남구 신사동)는 해운항만청과 해경 등 관계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울릉도와 독도를 연계한 1박2일 코스의 독도관광단 7백명을 모집했다. 이번 독도관광객은 대부분 서울지역의 계모임 등 단체회원이다. 한편 경북 울릉군측은 독도를 방문한 이들 관광객에게 「독도탐방증서」를 줄 계획이며 대아여행사측도 울릉도에서 지역사학자를 초청,울릉도와 독도의 역사설명회도 연다.
  • 합법 가장 불법선거운동 “기승”

    ◎새 선거법 교묘히 악용… 처벌 어려워/위반사례­선심관광 적발되면 “당원연수” 발뺌/향응제공 현장 들킬땐 “식비 걷었다”/지역신문에 성금줘 약력·사진 실어 오는 4월 치러질 15대 총선을 앞두고 선거법을 교묘하게 악용하는 사전선거운동이 부쩍 늘고 있다. 총선 입후보자들의 부정선거운동을 감시하는 각 시민단체들이 제보를 받고 현장에 바로 뛰어가더라도 통합선거법의 허점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이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합법」을 가장하기 때문에 발길을 돌리기 일쑤다. 지난달 17일 모정당 공천내정자인 K지구당위원장은 주민들에게 선심관광을 시켜준 것이 적발돼 고발조치됐다. 이 지구당측은 제보를 받고 달려간 공선협측에 처음에는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발뺌을 하다가 증거를 들이대며 재차 확인을 하니까 『당원 계모임으로 당원연수 차량』이라고 말을 바꾸며 사전에 꾸며진 당원명단을 탑승자명단이라고 내밀었다. 지구당측은 「법적 선거운동 기간 전인 3월26일 전에는 당원교육용 모임주선이 가능하다」는 것을 악용하려 했지만감시원을 탑승시켜 당원모임이 아님을 밝혀낸 공선협측에 결국 덜미를 잡혔다. 또 지난달 29일에는 현직 L의원이 시내 대형음식점에서 거액의 후원금을 모임에 기증하고 향응을 벌인다는 제보를 받고 후원금의 출처를 추궁하자 이들도 처음에는 사실자체를 부인하다가 L후보를 지지하는 모임이지만 음식값은 현장에서 회비를 걷어 지불했고 후원금은 지난달에도 냈으며 선거와 관련된 얘기는 한마디도 안했다고 둘러댔다. 이와 함께 M지역신문 사장인 C씨는 「일선장병에게 지역신문보내기」라는 운동을 벌이면서 성금을 받고 후보자 모두의 사진과 약력 등을 동시에 게재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성금을 낸 총선 후보의 사진과 성금내역만을 게재했다면 제재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공선협 관계자는 이와 관련,『최근 지역신문의 각종 성금모금 운동이 부쩍 늘어났다』면서 『「지역발전을 위한 1계좌 갖기운동」등 모호한 성격의 모금 운동이 대부분이며 성금액수는 밝히지도 않은 채 「몇 계좌」식의 애매한 표현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상 선거운동에 해당하는 후보자 자신이 쓴 책의 광고도 지역신문을 도배질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원봉사자들에게 일체의 식사와 수고비 명목의 금품제공이 금지되어 있는데도 본인들이 준비한 도시락과 당원모임에 술과 밥 종류는 제공할 수 없으나 떡을 포함한 음료와 다과는 괜찮다는 조항 등은 악용될 소지가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이산의 아픔 씻는일 부터(사설)

    취임한지 한달남짓 지난 권오기통일부총리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2월2일자)를 통해 올해의 통일정책에서는 이산가족문제에 새로운 접근이 이뤄질 것임을 밝히고 있다. 각별히 기대되는 부분이다.남북회담이 열리면 최우선적으로 힘쓸 과제이지만 『북한의 호응이 없더라도』국제기구 또는 제3국을 통해 생사확인이나 서신교환,상봉등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특히 반갑게 생각한다.반세기가 지난 이산 1세대들의 한이 아직 남아있고 그후 북송선으로 실려간 이산,가족을 두고 탈출해온 귀순한 사람들의 이산등 숱한 가족들이 서로를 그리워하며 만나고싶어 한다. 통일부총리식의 비유를 빌리면 그들은 착한 「콩쥐」들이다.계모밑에서 상상할수 없는 구박을 받고있는 가엾고 서러운 육친의 소식을 우리는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이들 「콩쥐들」의 상황을 시야에 두고 북한정책을 펴가야 한다』는 통일당국 수장의 행정시각을 온당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망명해온 부부는 아직 10대에도 이르지 못한 아이들을 북에 두고 왔다.이런 경우에는 범인류적 도의로자녀들이 부모품에 안길수 있게 해야 한다.국제기구가 주선하거나 여론으로 북한을 설득하게 하는 일은 북한 스스로를 위해서도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국제간의 교양과 도의를 함께 나누는 것은 북한당국을 인륜상의 가학사회가 되지않게 하는 기회를 마련해 주는 일일수도 있다. 개방사회를 지향하는 것은 경제적 개방만으로는 안된다.인륜지도덕의 보편타당한 가치를 교류의 자(척)로 활용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천륜의 관계를 인위적으로 차단하는 일은 어느 경우든 정당화될 수 없는 인간의 원초적 권리에 대한 배반이다. 곧 다가올 음력설이면 두고온 혈연에 대한 한을 안고 인생의 황혼을 맞은 이산 1세대들이 북녘을 향해 다시한번 피울음을 울것이다.북한이 그 통곡소리에 가슴을 열수 있게 하는 일에 통일정책의 핵심이 있기를 빈다.「이산가족 상봉」이야말로 우리 민족이 해결해야할 가장 절박한 역사적 과제임을 다시한번 강조한다.
  • 불법 선거운동/대검 「공명저해 7대사범」 유형 마련

    ◎「1백개 유형」 중점 감시/단체장 선거기간중 당원대회 참석 금지/간행물 통한 지지·반대·추천행위도 대상 대검찰청은 1일 4·11총선에 대비,주요선거사범을 1백개 유형으로 정리한 책자를 만들어 전국 검찰과 경찰등 선거관련 기관에 배포해 단속에 참고토록 했다. 이는 검찰이 앞으로 집중단속키로 한 「공명선거저해 7대사범」을 구체화한 것이다. 유형별로는 공직자의 선거관여행위가 19종으로 가장 많고 금품수수 16종,흑색선전 14종,선거폭력 12종,정당활동빙자 불법선거운동 12종,사조직등을 통한 탈법운동사례 7종,재야·노동단체 등의 선거교란행위 5종,기타 16종 등이다. 유형별 주요내용을 간추려본다. ▲금품수수사범=국내·외 선심관광을 알선하거나 경비를 부담하는 행위,동창회·향우회·계모임 등에서 금품을 제공하는 행위 등이다.선거브로커의 매표알선행위,유권자의 금품요구행위도 단속대상이다.공·사직위제공을 약속하는 것도 법에 저촉된다. ▲불법·흑색선거사범=후보(예상)자와 그 배우자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등이 해당된다.법정규격·양식·종류·수량에 어긋나게 선거홍보물을 작성,사용하는 것도 금지된다.선거와 관련된 기사가 실린 신문·잡지를 복사해 배부하는 것도 위법이다. ▲자원봉사자 및 사조직 등 탈법선거운동=자원봉사자 모집·교육 등을 빙자한 탈법선거운동과 자원봉사자에게 수당·실비 등을 지급하는 행위가 포함된다.또 선거운동기간 전에 사조직을 만들어 선거운동을 할 수 없으며 선거사무소·연락소 외에 선거추진위원회 등 유사기관을 설립해도 안된다. ▲후보자 테러,연설방해 등 선거폭력행위=유권자·후보(예상)자·선거사무장 등을 폭행·협박하거나 집회·연설·교통을 방해하는 행위,업무 고용관계를 이용해 특정정당후보자를 지지·반대하도록 강요하는 행위 등이다.또 연설회장 등에서 연설을 방해하거나 선거벽보·현수막 등을 훼손·철거하는 행위,선거사무관계자를 폭행·협박하는 행위도 처벌된다. ▲정당활동빙자 불법선거운동=후보자의 공천과 관련해 금품을 주고받으면 안된다.또 선거기간 개시일부터 선거일까지 당원단합대회·당원연수회·당원교육·당원모집행위가 전면금지된다. ▲공직자의 불법선거관여행위=공무원·정부투자기관·지방공사·지방공단의 상근 임직원,통·이·반장,향토예비군 소대장급 간부이상은 ▲특정정당후보자의 업적홍보 ▲선거운동기획에 참여 ▲유권자의 지지도조사발표 ▲선거기간중 정상적 업무외의 출장행위 등은 위법이다.또 지방자치단체장이 선거일전 60일부터 선거일까지 ▲법정외의 금품제공 ▲소속정당의 정강정책홍보 ▲정당개최의 시국강연회·당원연수·당원단합대회 참석 및 선거대책기구·선거사무소 방문 ▲통·이장회의 참석 등의 행위를 못한다. ▲재야·학원·노동단체의 불법선거교란행위=공명선거감시활동을 빙자하거나 각종 단체가 발행하는 간행물을 통해 지지·반대·추천행위를 하면 처벌된다.또 소속구성원에게 특정후보자를 지지·반대하기 위한 서명날인을 받아서도 안된다. ▲기타=선거기간 개시일부터 선거일의 투표마감시간까지 선거에 관한 여론조사의 경위 및 결과를 공표하거나 인용,보도해서는 안된다.또 선거일전 60일부터 선거일까지 후보자 정당의 명의로 여론조사를 하는 행위도 처벌된다.
  • 유권자 의식혁명 있어야(사설)

    15대 국회의원 선거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선거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이와함께 후보자에게 금품이나 향응을 요구하는 행위가 부쩍 늘어나고 있고 중앙 선관위가 이에대한 집중단속에 나섰다고 한다.선관위는 친목단체·동호회·계모임·직능단체등에 대한 본격적인 감사활동에 착수했다.과거의 불행했던 선거비리가 다시 고개를 드는 한심한 세태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 후보자가 유권자에게 금품을 돌리고 향응을 베푸는 타락선거는 지난날 관행처럼 돼 왔었다.그래서 선거철에는 유권자들이 돈이나 선물을 받게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되었고 선거 브로크들이 때만난듯이 설쳐대기도 했다.그 결과 국회의원에 당선되기 위해서 수십억원을 써야하는 타락·부패선거가 연출되었다.턱없이 높은 일당에 생산직 근로자들을 빼앗기고 음식점과 관광지는 후보자들의 선심공세로 초만원을 이루었다.「선거 망국론」이 나올 정도로 그 폐단은 심각했다. 이러한 금품·타락선거를 추방하기 위해 문민정부는 통합선거법을 제정,돈 안드는 선거,깨끗한 선거의 기틀을 마련해 놓았다. 그런데 유권자들이 과거의 선거 망령에 사로잡혀 또 손을 내민다고 하면 선거혁명을 외면하는 부끄러운 작태가 아닐 수 없다.더욱이 지금은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그릇된 과거 역사바로잡기와 제2의 건국을 온 국민이 염원하며 추진하는 시기가 아닌가.역사 바로잡기의 엄숙한 과제 앞에 유권자들도 성숙한 의식과 새로운 관행을 만들어야 마땅하다. 민주주의 선거에서 금품이나 향응에 휘말려 올바른 선택을 못하게 되면 자질미달의 의원을 국회에 보내게 되고 그 결과 국정과 민생에 돌아오는 피해는 엄청나게 파괴적이다.뿐만 아니라 신성한 한 표를 미끼로 금품을 요구한다는 것은 국민의 권리와 자신의 인격을 돈 몇푼에 팔아넘기는 일과 같은 것이다. 당선에 급급한 후보자들이 금품으로 유혹한다 해도 유권자들은 결연히 이를 물리쳐야 할 것이다.유권자들의 성숙한 자각을 통해 깨끗하고 명예로운 총선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 유권자 금품요구 집중단속/선관위/계모임·동호회 등 3만곳 감시

    ◎탈법 의정보고회·당권대회도 중앙선관위(위원장 김석수)는 11일 15대 총선을 3개월 앞두고 입후보 예상자에게 금품과 향응을 요구하는 유권자가 늘고 있다는 제보에 따라 집중단속에 나섰다. 선관위는 이를 위해 친목단체,동호회,산악회,계모임,직능단체 등 3만여개의 각종 단체에 대한 본격 감시활동에 들어갔다. 대표적인 유권자 불법행위는 ▲윷놀이나 계모임 등 각종 모임에 후보자를 초청,금품을 요구하는 행위 ▲단체관광때 후보자에게 차편 알선을 요구하는 행위 ▲당원당합대회때 식사제공을 요구하는 행위 등이다. 통합선거법은 15대 총선 1백80일전인 지난해 10월14일부터 기부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사전운동 잇따라” 중앙선관위는 11일 4·11총선이 다가옴에 따라 현역의원들의 의정활동보고회와 정당의 당원단합대회를 악용한 금품살포 및 사전선거운동행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고 판단,탈법적 의정보고회 및 당원대회 등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펴기로 했다. 선관위 고위관계자는 『지난 정기국회에서 의정보고회 및 당원대회 금지기간이 선거기간 30일 전부터에서 선거기간동안으로 축소된 점을 악용,의원 및 정당들의 편법적인 사전선거운동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 ’95 풍미한 말·말·말…/「통치자금」 검은 돈의 대명사로

    ◎교도소 수감자 「개털」·「범털」에 「봉황털」 추가/대형사고 빗댄 「무서워」 시리즈 무섭게 번져/「태우는 기가막혀」·「방랑하는 전삿갓」 애창 어처구니없는 사건·사고가 잇따른 올해에도 사건·사고의 파문만큼이나 숱한 신조어가 생겼다.특히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과 관련된 다양한 유행어들이 대중가요의 변형이나 매스컴을 타고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이 가운데 가장 인기를 끈 것은 「통치자금」.대통령의 통치차원에서 불가피하게 사용하게 된 돈이란 점을 강조하기 위해 나온 이 용어는 시중에서 탈법을 위해 회계장부에 올리지 않은채 숨긴 「검은 돈」의 대명사로 활용됐다.「안방비자금」은 「통치자금」의 아류.김옥숙씨가 노씨와는 별도로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해 관리하고 있다는 의혹을 빗댄 말로 주부들끼리 계모임 등에서 『안방비자금(남편몰래 갖고 있는 돈)으로 한턱 써라』는 말로 통용되기도 했다. 전직 대통령의 구속사태와 관련한 대중가요 변형도 세태풍자에 한몫 거들었다.「태우는 기가 막혀」 「방랑하는 전삿갓」등이 그 예다.「태우는 기가 막혀」는 듀엣 「육각수」가 부른 「흥보가 기가 막혀」의 변종이며 「방랑하는 김삿갓」은 가수 명국환이 부른 「방랑시인 김삿갓」에서 나온 것.전두환씨가 장교시절 이 노래를 애창했다는 일화가 MBC 정치드라마 「제4공화국」에서 소개된뒤 유행병처럼 번졌다.또 전직대통령이 수감된 교도소내 재소자들사이에는 「개털·범털」에 이어 「봉황털」이란 신조어가 등장했다.청와대 집무실의 봉황그림을 본떠 전직대통령을 「봉황털」로 불러야 한다는 일부 재소자들의 조소섞인 말이다. 또 삼풍백화점붕괴사고와 대구도시가스폭발사고 등도 「무서워」시리즈와 「부실·사고공화국」「우째 이런 일이…」등의 유행어를 낳았다.「무서워」(무서운 전쟁)시리즈는 「무섭소」(무서운 소) 「무섭데이」(무서운 날)등 시리즈로 이어지면서 무섭게 번졌고 「우째 이런 일이…」는 잇단 참사에 대한 짜증의 발산어로 일이 잘 풀리지 않을때 자연스레 등장한 지방사투리로 3년 연속 유행어목록에 올랐다.「부실·사고공화국」은 미국 CNN,일본 NHK등 전세계 언론들이 삼풍백화점붕괴사고를 다루면서 붙여준 이름. 삼풍참사때 극적으로 생환한 최명석군과 유지환·박승현양등이 구조된뒤 첫마디로 건넨 「콜라를 먹고 싶어요」 「커피를 주세요」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어요」 등은 발랄한 X세대를 「인스턴트 매니아세대」로 인식되기도 했다. 대학가도 전직대통령의 구속과 관련된 신조어가 압권이었다.광고를 본뜬 「아무도 이 사람을 대통령으로 기억하지 않습니다.우리는 그를 범죄자로 기억합니다」는 올해 최고의 「카피」로 떠올랐으며 전직대통령은 「대도령」으로 바뀌었다.「땡전·땡노뉴스」의 부활도 관심을 끌었다.전씨·노씨 관련기사가 5·6공당시 대통령동정기사보다 더 많이 보도된 것을 빗댄 것으로 대학학보에까지 올랐다. 이밖에 「어솨요」(어서 오세요)「글쿤요」(그렇군요) 「방가방가」(반갑습니다) 「시로」(싫어요)등 PC통신용 은어는 일상어로 자리잡았다. 또 세태변화를 반영한 유행어로는 「간 큰 남자」 「머피의 법칙」등이 대표적이다.작가 김한길씨가 유행의 불길을댕긴 「간 큰 남자시리즈」는 슈퍼우먼시대를 살아가는 가부장들의 몸부림을 그려 폭넓은 공감을 얻은 끝에 같은 이름의 TV드라마까지 나왔다.
  • “참고인 반·피의자 반” 유행/노씨 사건 이후 신조어

    ◎통치자금=부정축재 검은돈으로/안방 비자금=남편 몰래 감춘 돈 최초의 구속 대통령이라는 오명을 남긴 노태우씨 비자금조성사건은 사건의 파문 만큼이나 갖가지 신조어를 남겼다. 이번 사건의 촉매제 역할을 한 이현우 전경호실장이 지난달 22일 검찰에 자진출두해 밝힌 「통치자금」이란 말이 대표적인 경우로 「검은 돈」의 대명사로 활용되고 있다. 노씨는 지난달 27일 대국민사과문을 통해 『재임중 5천억원의 통치자금을 조성했다』고 했다가,국민감정만 격양시키고 말았다. 김영삼 대통령도 이같은 노씨의 비자금조성을 「부정축재의 범죄행위」라고 규정했다. 대통령 통치차원에서 불가피하게 사용해야 되는 돈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통치자금」이라고 표현한 것이나 사실은 탈법을 위해 회계장부에 올리지않은 채 숨긴 검은 돈이다. 노씨가 검찰에 소환되면서 노씨 신분을 표현하는 용어도 눈길을 끌었다. 대검 안강민 중수부장은 지난1일 1차소환 때 노씨 신분을 「참고인 반 피의자 반」,15일 2차 소환때는 「피조사자」라는 육법전서에도 없는 신조어를 사용했다. 명백한 범죄행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직 대통령이라는 신분을 감안해 이같이 불렀던 것인데 앞으로 「애인 반 오빠 반」식으로 유행될지도 모르겠다. 신조어의 압권은 이번 사건으로 서초동 대검찰청에 소환된 36명의 재벌총수들이 대검청사에 붙여준 「서초호텔」.해외출장시,1급 호텔에서 숙박하는 재벌총수들로서는 조사를 받기 위해 뜬 눈으로 밤을 새워야 했던 대검청사가 「다시는 가고싶지 않은 호텔」로 비쳤을 것이다. 김옥숙씨가 노씨와는 별도로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관리하고 있다는 의혹을 빗댄 「안방 비자금」도 주부들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주부들끼리 계모임 등으로 자리를 같이 할 경우 『안방 비자금(남편 몰래 갖고있는 돈)으로 한턱 쓰라』는 농담이 자연스럽게 오가고 있다.
  • 남을 미워하지 말라고는 했지만(박갑천 칼럼)

    『미운놈 떡하나 더 준다』는 속담이 있다.미워하는 쪽으로부터 어떤 씨양이질이라도 받지않도록 술책상 후히 대해줘야 한다는 뜻으로 쓰인다. 주고싶진 않지만 그런 엉너리는 다음에 생길지 모르는 티격태격을 막을수 있다는 뜻도 곁들인다.상대방이 고맙게 받아들이면서 버성겼던 감정의 앙금을 씻어낼 수도 있겠기 때문이다.그렇다면 『미운 사람 떡하나 더 준다』면서 호의로 고쳐 써나가 봄직도하다.남을 미워함은 내 영혼을 좀먹는 일이라지 않았던가. 남을 미워하는 일은 두가지로 나누어 생각해볼수 있겠다.첫째는 개인대 개인의 관계다.아네르센의 「미운 오리새끼」가 못생긴 모습으로 해서 받게 되는 미움 같은것.쥘 르나르의 「당근」에서는 어머니가 그아들을 미워하고 있지 않던가.붉은 색 머리칼에 주근깨 투성이여서였을까.몹쓸 계모같이 군다.르나르 자신이 어린날 어머니의 미움을 받았던 기억을 되살린 작품이라 말하여진다. 두번째는 공적인 성격을 띠는 미움.그리스도에게도 그런 미움은 있었다.그건 마태복음 23장만 들춰봐도 알수있다.『화있을진저,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회칠한 무덤같으니 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이나 그안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모든 더러운것이 가득하도다』(27절).『뱀들아,독사의 새끼들아,너희가 어떻게 지옥의 판결을 피하겠느냐』(33절) 서릿발치는 말본새이지만 사감은 아니었다.위선과 감언으로 사람들을 파멸로 이끄는데대한 공적인 미움이었을 뿐이다. 같은 관점에서 공자도 그런 마음을 내비치고 있다.자공이 『군자도 미워하는 일이 있습니까』하고 물었을때 한 대답.『남의 나쁜 점을 들어 말하는자를 미워하며 아래자리에 있으면서 윗사람 헐뜯는자를 미워하며 용감하기만 할뿐 도리에 막힌자를 미워한다』 공자다운 미움의 가리사니였다고 하겠다.공자의 물음에 답하는 자공의 미움도 비슷하다.『남의 지혜를 훔쳐 제 지혜로 삼는자를 미워하며 불손을 용기로 아는자를 미워하며 남의 비밀을 들춰내면서 정직하다고 여기는자를 미워합니다』 비록 어렵다해도 개인끼리의 미움은 「떡하나 더주면서」 털어나가는 것이 화평을 생각하는 삶의 지혜라 치자.하지만 예수나 공자가 말했던 「공적인 미움」까지도 떨쳐버리기는 어려운 것이 사람마음 아닐는지.신문을 읽어나가느라면 숱한 진티속에 얽힌 미움의 대상이 한두가지가 아니다.『화있을진저…』해주고 싶어지는 사람들.정치판에,공사판에,공직사회에,종교계에,교육계에,또 어디에….
  • “유세장 인원동원·득표 지원”/선거운동 브로커 “기승”

    ◎자원봉사자 부족한 후보 접근/거액의 금품 요구… 타락 부채질 6·27 지방선거의 표밭이 서서히 달아오르면서 이른바 「선거 브로커」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은 입후보자들이 순수한 자원봉사자를 구하기 힘든 점을 악용해 후보자들에게 인원동원이나 표몰이등을 흥정,금권·타락선거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검찰과 경찰은 14일 선거기강을 확립한다는 차원에서 이들을 엄중히 처벌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들의 기승은 좀처럼 수그러들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게 선거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들은 후보들 진영에 접근해 『남들도 다 하는데 안하면 당신만 손해』라면서 유급 봉사자를 고용할 것을 설득하거나 유권자들의 명단과 주소록등을 갖고 「매표」를 알선하는 방법등을 쓰고 있다. 서울 마포구청장에 출마한 어느 한 후보의 사무실에는 『표를 모아줄테니 친목회 관광여행 경비를 보태달라』『계모임에 음식·음료수 값을 지원해 달라』는 전화가 날마다 서너통씩 걸려 오고 있다.종로구의 한 서울시의원 후보측은 『후보등록 직후 3명의 선거브로커들이 사무실로 찾아와 자기들이 관리하고 있는 조직을 동원해 표를 몰아주겠다면서 적게는 몇백만원부터 많게는 몇천만원까지의 돈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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