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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이 왔건만 겨울은 아직도 그 곳에

    봄이 왔건만 겨울은 아직도 그 곳에

    손에 잡힐 듯 다가온 봄은 이제 한동안 지겹도록 즐길 수 있다. 오히려 아쉬운 것은 가버리는 겨울. 겨울의 뒤꿈치와 봄의 파릇한 약속을 함께 만날 수 있는 강원도 낙산사로 떠나보자. 겨울과 봄이 형체를 바꿔 순환하는 것이 자연과 생명의 섭리다. 또한 참 슬프고 황망했던 기억도 시간이 흐르면 희망의 약속으로 바뀌어지게 마련이다. 자연을 닮은, 닮고자하는, 사람사는 세상의 모습이다. 동해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대관령에 들어서자마자 여행객을 맞이하는 것은 여전한 설산(雪山), 그리고 바람이다. 대관령 4터널과 5터널 사이를 지나다 보면 200m 남짓밖에 되지 않을 그 짧은 틈새에서 대관령 눈가루 섞인 바람이 휘몰아치며 차를 휘청거리게 만든다. 봄은 아직 먼 듯하다. 7번 국도를 타고 올라가다 양양을 지나 속초 가기 전 오른쪽에, 망망한 동해를 면하고 자리잡은 낙산사는 두말이 필요없는 천년사찰이다. 2005년 4월5일 강풍을 타고 이리저리 날아다니던 불덩어리가 낙산사로 옮겨붙었고 삽시간에 번지면서 나무 몇 그루조차 제대로 남기지 않았다. 꼬박 4년. 낙산사는 지금 조선시대 김홍도가 그린 ‘낙산사도’에 근거해 조선 시대 모습으로 복원되고 있다. 새로 지은 원통보전을 비롯해 보타전, 해수관음상 주변 등 곳곳에는 소나무 4500그루와 활엽수 1만 2000그루가 새로 심어졌다. 연둣빛을 감추지 않는 댓잎 사이로 시커먼 그루터기들이 군데군데 베어져 있고, 그 곁에 새로 심은 나무들이 있다. 생멸(生滅)은 그렇게 공존해 있었다. ●의상대에 오르면 동해 바다 한눈에 조만간 지천을 이룰 할미꽃, 벚꽃, 개나리, 명자나무는 아직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다. 부주지 혜안 스님에게 물었다. “언제 봄을 느끼시나요.” 그랬더니 스님은 “날 풀리면 봄이고, 겨울 승복 벗으면 봄”이라며 허허 웃었다. 이런. 머쓱하다. 우문에 현답이라는 게 바로 이거구나. 혜안 스님은 “낙산사의 봄은 복수초다. 복수초가 핀 것을 보면 아무리 눈발이 휘몰아치고 바람이 옷깃으로 스며들어도 봄이 거의 다 왔음을 실감한다.”고 무안함을 지워 주려는 듯 얼른 덧붙인다. 복수초는 눈속에서 피는 꽃으로 유명하다. 보타전 뒤쪽으로 돌아가 언덕배기를 올려다보거나 홍예문 지나 원통보전 오른쪽 산책길을 따라걷다 보면 깡그리 불타고 덜렁 시커멓게 남은 그루터기 곁에 둘씩, 셋씩 무리를 지어 복수초가 노랗게 삐죽삐죽 피어 있는 것을 만날 수 있다. 울창했던 아름드리 낙락장송은 이제 그루터기로만 남아 과거의 영화로웠음을 보여주지만 그 곁의 앉은뱅이꽃 복수초는 끝까지 살아남아 낙산사의 끈질긴 생명력을 증언해주고 있다. 복수초의 꽃말은 ‘슬픈 추억’ 또는 ‘영원한 행복’이다. 슬픔 또는 행복이라니…. 차가운 겨울과 따뜻한 봄처럼, 그리고 끔찍한 화재와 끈질긴 복원처럼, 이처럼 모순의 성질을 가진 것들이 공존하고 있다. 낙산사 총무 법인 스님에 따르면 하루 평균 1000~2000명이 낙산사를 찾는다 한다. 점심시간 무료 공양(국수)은 주말에만 하루 700그릇에 이른다. 템플스테이도 올해부터 다시 시작했다. 전통가옥 축조 방식으로 ‘취숙헌’을 새로 지어 손님맞이에 나섰다. 아쉽게도 1박2일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은 단체에만 제공되고 있다. 일반인은 절에서 묵을 수 없다. 어쨌든 3월의 낙산사는 펄떡거리는 왁자지껄함이 존재하는, 분명한 봄이다. 여기에 관음성지로서 낙산사가 가진 본연의 자산인 망망한 동해 바다와 함께 화마의 피해를 입지 않은 의상대와 홍련암이 1000년의 세월을 훌쩍 건너뛰었다. 콘크리트 더미에서 지내던 도시 사람들에게는 눈과 가슴이 확 트이는 느낌이 들게 한다. 또 농번기에 들어가기 전 마지막 계모임으로 관광버스를 빌려 온 농촌 아저씨·아주머니 앞에 놓인 풍경은 한 해 농사의 새로운 시작을 예감케 한다. 여기에 수행하는 스님들에게는 끝없이 펼쳐진 망망한 바다가 무념정진의 장이기도 하다. 의상대 앞에서 사진 찍으며 연신 탄성을 감추지 않던 김현정(65·경북 의성군)씨는 “답답했던 가슴이 확 열리는 것 같다.”면서 “농사로 계절을 짐작하는 것이 농사꾼이지만 이렇게 어울려 다니는 것만으로도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옴을 피부로 느낀다.”고 말했다. 템플스테이 체험을 위해 낙산사를 찾은 독일인 사브리나(31)는 “절에서 바라보이는 바다 풍광이 말할 수 없이 아름답다.”면서 “한국을 체험하고 봄을 체험하기에 제격인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남애항 등 경매시장 재미 쏠쏠 강원도 동해안까지 가서 낙산사만 달랑 보고 오기에는 아쉬움이 크다. 7번 국도 주변에 촘촘히 있는 크고 작은 포구 중 하나에 들러 아침 경매시장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양양과 주문진 사이에 있는 남애항에서도 아침부터 분주하게 고깃배가 들어오고 갈매기도 손쉬운 아침식사를 위해 몰려든다. 100원이라도 싸게 사려는 중개상인의 소리 없는 함성이 여기저기에서 터져나온다. 오전 7시30분부터 50~60척의 고깃배가 밤새운 수확물을 쏟아내는 1시간 남짓 경매는 숨 돌릴 틈이 없다. 주로 물가자미, 문어 등이 많이 나오지만 대게, 물곰(곰치), 복어, 광어, 도다리, 가리비 등 종류는 다양하다. 펄떡거리는 봄을 느끼기에 맞춤이다. 구경만 해도 좋지만 직접 참여하는 것도 짜릿하다. 일반인은 원칙적으로 경매에 참가할 수 없지만 등록된 중개인을 통해 경매가의 4.5~7%를 수수료로 주면 동해에서 갓 잡아올린 해산물을 상상할 수 없는 싼값에 푸짐하게 실어갈 수 있다. 글ㆍ사진 양양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꼭 알고 가세요 ▲가는 길: 서울을 나선 뒤 경기 양평에서 44번국도를 타고 강원도 홍천, 인제 등을 지나 미시령과 한계령 갈림길에서 한계령 방향을 따른다. 한계령을 내려서면 양양이다. 양양 시내에서 속초방향으로 좌회전한다. 시간이 넉넉하면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현남 나들목에서 속초 방향 7번 국도를 타고서 동해의 비경을 찬찬히 즐길 수 있다. ▲맛집: 낙산사사거리 주유소 옆에 욕쟁이할매칼국수(033-672-4434)가 있다. 안동 출신 서정순(76)씨가 하는 안동식에 홍합, 새우 등 해산물을 넣어 독특한 맛을 낸다. 짭쪼롬한 순두부도 별미다. 하지만 진짜 군침 돌게 하는 것은 텃밭에서 가꾼 무공해 겉절이 김치다. 누리꾼를 사이에 맛집으로 이미 호평이 나있다. 욕쟁이집이라지만 욕은 거의 들을 수 없다. 각 6000원. 간밤의 숙취가 남았다면 아침은 동호해수욕장 곁 오산횟집(033-672-4168)의 섭국(홍합국) 또는 섭죽이 ‘강추’. 추어탕처럼 걸쭉한 느낌에 누리튀튀한 색깔이지만 담백하다. 섭국 1만원. 섭죽 8000원. ▲묵을 곳: 낙산사 유스호스텔(033-672-2447)이 있지만 일반인은 이용할 수 없다. 철야기도를 하는 사람들에게만 2박3일까지 숙소로 제공한다. 낙산사에서 자동차로 10분 남짓 거리에 있는 쏠비치 호텔&리조트(1588-4888)는 약간 비싸지만 최고의 시설과 확 트인 동해 전망을 확보하고 있다.
  • 아파트 실거래가격지수 6월 첫선

    아파트의 실제 거래가격을 기준으로 하는 실거래가격지수가 오는 6월부터 첫선을 보인다. 국토해양부는 2006년 1월1일 실거래가 신고제도 시행 이후 축적된 140만건의 아파트 실거래가를 기초자료로 하는 ‘아파트 실거래가격지수’를 6월부터 발표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국토부는 16일부터 3월6일까지 300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온라인 웹 설문조사를 하고 4월 중에는 부동산정책과 실거래가격지수 활용방안 포럼을 개최한 뒤 6월에 첫 지수를 발표할 계획이다. 지수는 2006년 1월1일을 100으로 해 이후의 등락률을 표시하게 된다. 실거래가격 지수를 작성하는 통계모형은 2번 이상 거래된 동일주택(단지, 면적, 층이 같은 아파트)의 가격 변동률을 구하는 ‘반복매매모형’으로 이는 미국 S&P의 케이스-실러지수, 미국 연방주택금융지원국의 주택가격지수 등에 활용되는 모형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유쾌한 돈키호테 vs 파격의 신데렐라

    유쾌한 돈키호테 vs 파격의 신데렐라

    지난 18일 서울 능동 유니버설발레단 연습실. 올해 개막작 공연을 앞두고 연습이 한창이다. 중국 출신의 유병헌 예술감독은 발을 굴러가며 집시춤을 추는 남성 무용수들에게 더 강한 동작을 강조한다. 말없이 옆에서 지켜보던 문훈숙 단장도 벌떡 일어나 여성 무용수들의 손짓을 고쳐준다. 흥겨운 음악과 발레용어, 한국말, 중국말이 뒤섞인 가운데 여성 무용수는 화려한 스커트 끝자락을 펄럭이고, 남성 무용수들은 땀에 흠뻑 젖은 채 뛰어다닌다. 지금은 레오타드(아래위가 붙은 신축성 있는 옷), 고무줄 스커트, 면반바지, 튜튜 등을 입은 채 제각각인 모습이지만 오는 26일부터 이들은 유니버설아트센터 무대에서 화려한 스페인풍 의상을 입은 무희들로 변신할 것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올해 개막작은 ‘돈키호테’다. 세르반테스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1869년 볼쇼이 극장에서 초연된 ‘돈키호테’는 유쾌하고 화려한 희극 발레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광장을 재현한 무대에서 화려하고 현란한 품이 펼쳐진다. 주인공인 키트리와 바질이 선보이는 2인무와 32번의 회전동작 등 고난도의 기교가 볼거리다. 유니버설발레단의 간판스타 강예나·황재원과 황혜민·이현준, 주역으로 처음 데뷔하는 강미선·콘스탄틴 노보셀로프 등 출연진도 쟁쟁하다. “올해는 발레의 눈높이를 낮추고, 대중화에 집중하는 해”라고 말한 문 단장은 공연 30분 전에 돈키호테 감상법을 설명하고, 공연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간단한 상황 설명을 하는 자막을 제공해 이해를 도울 계획이다. 26일~3월1일, 유니버설아트센터. 070-7124-1733. ●문훈숙 단장이 말하길 유니버설발레단의 군무는 세계 정상급이다. 바르셀로나 광장(1막), 집시야영장과 환상의 나라(2막)의 군무는 그런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이 작품은 무용수의 기교가 더욱 돋보인다. 특히 결혼식 장면에서 주역 무용수의 2인무는 발레콩쿠르의 인기 레퍼토리일 정도로 유명하다. 처음 파트너 호흡을 맞추는 황혜민·이현준, 샛별인 강미선·콘스탄틴 노보셀로프를 주목해 달라. 국립발레단은 고전을 파격적으로 재탄생시킨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천재안무가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의 대표작 ‘신데렐라’를 선보인다. 고전적인 기교에 현대적인 의상과 내면연기를 녹여 작품을 신선하게 비튼 작품이다. 원작에는 없는 신데렐라의 어머니가 관능적이고 매력 넘치는 요정으로, 마냥 나쁘기만 했던 계모는 전처를 잊지 못하는 신데렐라의 아버지를 사랑하는 ‘사연있는’ 여인이다. 기본 발레복 튜튜와 토슈즈를 벗어던진 신데렐라는 얇은 실크 원피스에 맨발로 춤을 춘다. 여기에 움직이는 듯한 무대 전환, 감각적인 조명까지 곁들여져 작품에 신선한 세련미가 넘친다. 더 많은 관객이 발레를 접할 수 있도록 입장권 가격을 5000원부터 책정했고, 4월부터는 지방 공연장을 찾아간다. 3월20~24일, 예술의전당. (02)587-6181. ●최태지 단장이 말하길 무대 장치, 의상 등도 다른 작품에서 볼 수 없는 색다른 시도는 확실한 볼거리이다. 고전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내면연기를 관전 포인트로 꼽을 수 있다. 물론 네덜란드와 한국, 두 나라의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 기량을 뽐내는 김지영과 김주원을 비롯해 장운규, 윤혜진, 이충훈을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이슈거리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유니버설 발레단 ‘돈키호테’국립 발레단 ‘신데렐라’
  • ‘계모’ 김수로 “‘패떴’ 스트레스 심해” 고백

    ‘계모’ 김수로 “‘패떴’ 스트레스 심해” 고백

    ’김계모’라는 별칭을 얻으며 인기상한가를 달리고 있는 김수로가 ‘패떴’에 출연하며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음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김수로는 26일 방송되는 SBS ‘야심만만2 예능선수촌’ 녹화에 참여해 “이전에 예능 프로그램에서 게스트로 출연했던 것과는 전혀 달라 적응이 너무 힘들었다.”는 것. 그는 “‘누가 나한테 말을 시켜주겠지’하고 마냥 기다리고 있다 보면 결국 내 순서는 오지 않더라.”고 말한 후 함께 자리한 윤종신의 증언이 이어졌다. 윤종신은 “‘패떴’ 촬영 첫 날, 김수로씨가 낯설어하는 게 내 눈에도 보였는데 쉬는 시간에 김수로가 힘없이 다가오더니 ‘선배, 전 예능하고 안 맞나봐요.’라고 하소연을 하더라.”고 말했다. 이에 김수로는 “처음에는 딱 3개월만 꾹 참고 하자는 심정으로 했다.”며 당시의 감정을 밝힌 후 우연히 김계모와 천데렐라 캐릭터가 탄생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공개했다. 김수로의 고백은 26일 오후 방송되는 SBS ‘야심만만2 예능선수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제공 = SBS)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삼성·LG 만한 게 없네”··· ‘2009 CES’ 이색 제품들

    “삼성·LG 만한 게 없네”··· ‘2009 CES’ 이색 제품들

    슬림폰보다 더 얇은 ‘초슬림 TV’,영상통화가 가능한 손목시계 휴대전화,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노트북 PC····.8일 오전(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적인 가전박람회인 ‘2009 CES(소비자가전쇼)’는 최첨단 가전제품들의 경합장이었다.기발한 아이디어와 첨단 기술을 이용한 제품들이 관객들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들었다. ●얇은 TV가 대세…삼성·LG LED TV에 이목  특히 많은 관람객의 눈길을 끈 것은 초박형 LED TV.삼성전자가 시연한 LED(발광다이오드) TV인 ‘Luxia(럭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두께인 6.5㎜를 자랑한다.현재 시판 중인 10㎜대 슬림폰 보다 날씬한 이 TV는 동영상을 잔상없이 부드럽게 구현하는 ‘오토 모션 플러스 240㎐’,풍부한 색 표현을 위한 ‘와이드 컬러 컨트롤 프로’, 에너지 절감 효과를 노린 ‘인텔리전트 파워 세이빙’ 등 최신 기능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말 IFA 2008에서 8.9㎜ 두께의 LED TV를 비공개로 선보인지 5개월여 만에 6㎜대 두께의 TV를 선보였다.삼성은 전시장 곳곳에 LED TV인 ‘Luxia 6000,7000,8000시리즈’ 제품을 나눠서 전시하면서 향후 차세대 TV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냈다.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윤부근 부사장은 “2009년에는 ‘차세대 TV’로서의 LED TV를 적극적으로 마케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LG전자도 뒤에서 빛을 쏘아주는(백라이트) 방식으로는 세계에서 두께가 가장 얇은(24.8㎜) LED TV를 선보이면서 초슬림 TV 시장에 뛰어들었다. ●시계모양·재활용 휴대전화 희한하네  LG전자는 세계 최초 ‘3세대 터치 와치폰’을 선보였다. 와치폰은 영상통화가 가능한 손목시계 모양의 휴대전화로 고밀도 기구설계와 소형화 기술 등 최신 기술이 집약된 제품이다.실제 고급 손목시계 제작과 같은 재료·방식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와치폰 전면은 강화유리를 곡선으로 처리했고 테두리에는 메탈 소재가 사용했다.특히 통화와 문자 입력은 물론 시간 조정이나 알람 설정 등의 화면조작을 쉽게 할 수 있도록 1.43인치 전면터치스크린을 사용했다.    모토로라는 세계 최초로 재활용 페트병으로 만든 친환경 휴대전화를 내놨다.모토로라는 플라스틱 페병을 재활용해 만든 소재를 케이스로 사용했다.이 케이스는 100% 재활용이 가능하며 포장박스와 내부 완충자재도 모두 재생 종이로 제작해 환경친화적 성격을 강조했다.모토로라는 올 상반기부터 미국에 출시,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노트북  소니는 포켓 스타일 노트북 PC ‘바이오 P 시리즈’(20.3㎝·8인치·LCD)를 선보였다.휴대성이 강조된 이 제품은 가로·세로·폭이 각각 24.5㎝·12cm·1.98㎝로 A4용지의 3분의 2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또 무게가 600g 정도밖에 안돼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을 정도다.초소형 크기에도 불구하고 고해상도 LCD와 자연스러운 타이핑이 가능한 ‘아이솔레이션 키보드’,주위 소음에 관계없이 낮은 볼륨으로도 선명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노이즈 캔슬링’ 등 소니의 프리미엄 기술을 담고 있다.  9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예약 판매하는 ‘바이오 P 시리즈’는 VGN-P15L(고급형) 159만 9000원,VGN-P13LH(실속형) 119만 90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모바일 인터넷 디바이스,휴대기기 중심될까  인텔은 20여종의 모바일 인터넷 디바이스(MID)를 전시했다.저전력·저발열·초소형 프로세서인 아톰(코드명 실버손)을 탑재한 MID는 현재 PMP 등 휴대 멀티미디어 기기에 주로 탑재되는 ARM 기반 CPU보다 응용 프로그램 호환성 측면에서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인텔은 향후 휴대 기기의 중심은 MID가 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초소형 캠코더…휴대전화인줄 알았네  코닥은 휴대전화 크기 정도에 불과한 초소형 포켓 비디오카메라 ‘이지쉐어 Zx1’를 선보였다.’이지쉐어 Zx1’은 초당 60프레임의 HD급 화질 동영상을 최고 10시간까지 촬영할 수 있는 제품이다.또 이 제품은 내장된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면 촬영한 동영상을 쉽게 편집할 수 있고,유튜브 등과 같은 동영상 웹사이트에도 손쉽게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전선 없이도 충전가능한 PDA    PDA 운영체제 업체로 유명한 팜(Palm)은 멀티터치 액정화면과 ‘쿼티(QWERTY) 키보드’를 사용한 스마트폰 ‘팜 프리(Palm Pre)’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팜의 웹OS 플랫폼을 장착한 첫 단말기라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애플사 ‘아이폰’의 대항마로 평가되고 있는 이 제품은 무선 충전기를 통해 선을 연결하지 않고도 손쉽게 충전할 수 있다.’팜 프리(Palm Pre)’는 스프린트를 통해 조만간 시중에 판매될 예정이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5080] “죽어도 좋아, 아직 설렌다”

    [5080] “죽어도 좋아, 아직 설렌다”

    노인은 ‘욕망에서 자유로운 존재’라는 편견이 있다. 과연 그럴까. 노인이라고 해서 성적 욕구가 없을까. 그렇지 않다. 의학이 발달하면서 노인은 더 이상 노인이 아니다. 60, 70대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성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서울신문은 새해를 맞아 장·노년층의 삶을 조명해 보는 연재기획 ‘5080’ 을 신설, 주 1회 싣는다. ●“性에는 정년이 없다니까” 2002년 개봉된 영화 ‘죽어도 좋아’는 70대 노인들도 젊은이 못지않은 성욕을 갖고 있다는 내용을 사실적으로 전달해 화제가 됐다. 최근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예스맨’에서도 나이 지긋한 집주인 할머니가 틀니까지 벗어가며 주인공 칼 알렌(짐 캐리 분)을 유혹한다. 영화 속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이런 모습들은 성적 욕구가 더 이상 나이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001년 2만 7915건이던 성병 발생 건수가 지난해에는 1만 2486건으로 크게 줄었다. 그럼에도 50세 이상 남녀의 성병은 1198건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비아그라’ 등 획기적인 발기부전 약물의 보급으로 노인들의 성생활이 활발해졌다고 유추해 볼 수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고령사회정책팀 이소정 연구원은 “노인 문제는 가정문제에서 사회문제로 커질 수 있는 만큼 사회 전체가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몇 달 전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 입원했던 A(70·여)씨는 같은 병실을 사용하던 세 살 연상의 B씨와 ‘열애’ 중이다. 신장에 문제가 생겨 쓰러져 병원에 실려 온 A씨는 바로 옆 침대를 쓰던 ‘병실 동기’ B씨를 알게 됐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입원했던 B씨는 바쁘다며 병실을 찾지 않던 자녀들을 대신해 A씨를 정성껏 돌봤다. 한 달이 지나지 않아 이들은 금실 좋은 ‘잉꼬커플’이 되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모텔도 찾기 시작했다. 문제는 A씨가 남편과 사별한 ‘싱글’이지만 B씨는 아내가 있는 ‘유부남’이라는 점. 결국에는 두 사람은 손을 잡고 병원 구내에서 산책을 하다 B씨의 부인에게 들키고 말았다. 그래도 현재 A씨는 일주일에 한 번씩 계모임에서 B씨를 만난다. “만나면서도 늘 전전긍긍하는 모습에 화가 나기도 하지만 자상하게 챙겨줄 때마다 만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유부녀 C(66)씨는 지난해 서울의 한 구청 문화센터에서 동년배 유부남 D씨와 만나 ‘황혼의 로맨스’에 빠져 있다. 젊은 세대 같았으면 ‘금지된 장난’으로 지탄받을 수도 있겠지만 환갑을 넘은 C씨는 남편에게 별다른 죄책감 같은 것은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 남편이 10여년 전부터 이러저러한 이유로 잠자리를 피해 온 탓이다. 손자·손녀가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을 보며 평온한 삶을 살았다고 뿌듯해하던 C씨지만 성 문제에서만큼은 늘 버림받았다는 느낌을 지우지 못했다. 한때 자신을 ‘여자’로 받아주는 D씨와 새출발할 생각도 해봤지만 자식들에게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지금은 포기했다. “불륜이라는 것을 알지만 오랫동안 남편에게서 받아보지 못한 사랑을 받으니 다시 태어난 기분이랄까…, 나한테 아직 그런 설렘이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우리도 작업할 줄 안다고” 이성을 유혹하는 ‘작업’은 2030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5080 역시 약수터, 식당, 경로당, 계모임, 동호회 등에서 기회가 될 때마다 이성친구 사귀기를 시도한다. 작업 대상 역시 동년배 할머니에서부터 20대 아가씨까지 다양하다. 이런 세태를 반영하듯 서울의 한 성형외과가 성형수술 연령대를 비교 조사한 결과 2006년 60대 이상 노년층 비율은 1.6%로 2001년(0.5%)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보건복지협회 이종준 고령화대책사업본부장은 “과거에는 살기 위해 밥을 먹었지만 지금은 음식의 문화를 즐기듯 노인들도 이제는 양성평등과 사랑의 이름으로 이성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3년 전 아내와 사별한 E(66)씨는 ‘콜라텍 입성’을 통해 6개월 만에 재혼에 성공했다. 자녀들을 모두 키운 E씨는 “아직도 ‘청춘’이니 더 늦기 전에 재혼하라.”는 주변의 권유에 경험 삼아 서울 종로의 한 콜라텍을 찾았다. 10대 청소년들의 놀이터였던 콜라텍이 시니어들의 ‘작업의 전당’으로 변모한 사실을 E씨 또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콜라텍은 ‘초짜’들이 쉽게 이성친구를 만날 수 있을 만큼 만만한 곳이 아니었다. 나름대로 번뜩이는 외모와 현란한 댄스, 상대를 압도하는 화술로 무장한 프로들로 가득한 ‘정글’이었다. 곧바로 E씨는 전략을 짰다. ‘실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집 주변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3개월 간 사교댄스를 배웠다. 성형외과를 찾아가 얼굴에 가득하던 검버섯도 제거하고 몇몇 빠진 치아도 임플란트로 모두 채웠다. 이런 노력 끝에 E씨는 콜라텍 최고 미인 할머니 F씨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검버섯 가득한 ‘영감’ 스타일로는 환영받지 못해. 꽃등심, 냉면 등 상대방이 좋아하는 음식에 돈도 아끼면 안 되고.작업엔 상당한 돈이 필요해.” 대기업 영업직 간부 출신인 G(63)씨는 지난해 만난 한 아가씨와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회사 재직 시절 접대를 위해 자주 들렀던 서울 강남의 한 나이트클럽을 지인들과 다시 찾았을 때였다. 장난 삼아 웨이터에게 “20,30대 아가씨로 부킹해달라.”며 팁을 두둑히 챙겨줬다. 하지만 웨이터의 ‘피나는´ 노력에도 아가씨들은 G씨 일행이 모여 있는 방문을 열자마자 깜짝 놀라거나 화를 내며 나가 버리곤 했다. 그러다 뜻밖에도 한 예쁘장한 아가씨가 순순히 들어와 김씨 옆에 앉았다. 29살 학원 강사라고 했던 H씨는 G씨를 잘 따랐고, G씨는 작심하고 스킨십을 ‘감행’했지만 거부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화장실에 다녀오다 듣게 된 H씨의 통화내용에 실망하고 말았다. “나 지금 무도회에 왔다가 웬 할아버지하고 있어…돈이나 타 써볼까 하는 거지 뭐.” 그러나 자신을 왜 만났는지 잘 알면서도 G씨는 자식 나이뻘인 H씨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G씨는 나이에 굴하지 않고 H씨에게 적극적인 애정 공세를 펼쳐 몇달간 만남을 유지할 수 있었다. H씨가 결국 ‘더 연락하지 말라.’며 전화번호를 바꾸긴 했지만. ●“자식들아, 나 아직 ‘할 수’ 있거든…” 현대의학의 발달로 ‘노인의 성(性)’은 살아 꿈틀댄다. 실제 서울대병원의 연구에 따르면 조사 대상 노인(66∼71세) 가운데 ‘성욕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20% 미만에 불과했다. 하지만 대부분 자식들은 부모의 이러한 현실을 무시하거나 굳이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 갈등이 생기는 게 당연하다. 홍미령 한국노인복지진흥재단회장은 “노인들은 성 욕구와 관련된 행위를 자녀들에게 간섭받기를 원치 않는다.”면서 “이 때문에 음성적인 방법을 택하는 경우도 많은 만큼 자식들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경기도 용인시에 사는 I(72)씨는 석달째 아들과 ‘냉전’ 중이다. 돈 때문에 재혼을 강하게 반대하는 아들이 서운하기만 하다. 젊어서부터 ‘고집불통’이라는 소리를 곧잘 듣던 I씨는 늘 외로웠다. 사별한 부인과도 관계가 순탄치 못했었다. 그럼에도 마을 노인정에서 만난 동년배 할머니 J씨는 그런 I씨를 잘 이해하고 감싸줬다. I씨에게 주름 가득한 J씨의 눈웃음은 ‘이효리보다도 섹시했고’, 통통해 보이는 몸매 또한 ‘아이비보다도 예뻤다’. 관계가 진전되자 J씨가 적극적으로 결혼을 요구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J씨로서는 I씨가 마지막 기댈 곳이었기 때문이었다. I씨도 이런 J씨의 계산을 잘 알았지만 그 역시 인생의 마지막 안식처가 필요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아들은 “어머니가 돌아가신지 얼마나 됐다고 재혼이냐.”며 만류했다. 동거는 이해하겠지만 결혼은 안 된다는 것이었다. 아파트 등 수억원대의 재산이 자칫 J씨에게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을 두려워한 탓이다. I씨는 이런 아들의 생각이 미웠다. “내가 낳은 자식인데도 나에게 사랑에 대한 욕구가 있다는 것을 왜 이해하려 하지 않는지 모르겠어.” 할머니 K(69)씨는 요즘 함께 사는 손자에게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얼마 전 손자가 학교에 간 사이 한씨는 손자의 컴퓨터로 온라인 고스톱 게임을 하곤 했다. 그러다 우연히 손자가 보고 지운 야동 파일을 찾아냈다. 야동은 남자나 보는 것이라고 생각해 왔지만 호기심에 한 번 보니 나쁘진 않았다. 한씨는 고스톱을 치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 동안 야동을 보기 시작했다. 손자에게 들키지 않게 깔끔하게 지우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퇴근한 아들이 컴퓨터에서 야동을 발견하면서 불똥이 손자에게로 튀었다. 손자는 “내가 본 게 아니다.”라며 울며 빌었지만 소용 없었다. 손자가 우는 모습에 이실직고하려던 김씨는 아들과 며느리의 대화를 엿듣고는 자백할 용기를 모두 잃었다고 했다. “어머니가 본 것 아니냐고? 울 엄마가 무슨 ‘야동 순재’냐? 그리고 다 늙은 노인네가 무슨 야동이냐. 그것도 여자가.” 류지영 박건형 정현용기자 superryu@seoul.co.kr
  • [강남 귀족계 해부] 악성계주 처벌수위 낮고 곗돈 반환도 어려워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 시작된 계는 계가 유지될 수 없게 되면 민·형사상 소송에 휘말린다. 하지만 계를 둘러싼 법적 분쟁의 해결점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제도권 금융상품이 아니다보니 법의 보호를 받기 힘들기 때문이다.게다가 악성 계주들은 수차례 형사처벌을 받아도 또다시 계를 만들어 피해자들을 양산해낸다. 악성 계주들에게는 형법상 사기와 배임, 횡령 혐의 등이 적용된다. 서울중앙지법의 한 형사재판부 판사는 “수법이 교묘하고 피해금액이 커도 사기나 배임, 횡령 혐의 적용만 가능해 다른 범죄에 비해 처벌수위가 낮다.”면서 “재발을 예방하는 법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백억원에 달하는 계를 만들어 놓고 ‘먹고 튀는’ 악성 계주들이 특별법의 적용을 받는 다른 경제사범에 비해 상대적으로 형량이 가벼운 법 적용을 받는 셈이다. 계는 외형적으로 유사수신행위와 비슷하다. 유사수신행위란 법률이 정한 금융기관이 아니면서 고수익을 미끼로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로부터 투자를 명목으로 자금을 끌어모으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법조계는 계모임에 불법 유사수신행위를 적용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한다. 계가 사람들이 돈을 모아 만든 조합에 가까워 불법 금융기관으로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곗돈은 투자금이라기보다는 대여금 성격이 짙다. 또 유사수신행위는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자금을 끌어모으는 것인데, 계원들은 주로 친분관계로 만나기 때문에 불특정 다수로 보기도 어렵다. 이렇다 보니 결국 악성 계주는 주로 형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다. 한 부장판사는 “계모임에 사기보다 처벌이 무거운 불법 유사수신행위를 적용하기 어렵다.”면서 “서민의 목돈 마련 목적을 넘어선 계가 많지만 처벌할 수 있는 근거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또 계주는 비록 형량이 낮더라도 처벌이 되지만, 계원들은 대부분 돈을 찾지 못한다. 곗돈 또는 대여금 반환 소송을 제기하지만 계주가 돈을 모두 사용하거나 빼돌린 상태라면 돈을 돌려받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SBS연예대상] 김수로ㆍ장윤정, PD선정 TV스타상

    [SBS연예대상] 김수로ㆍ장윤정, PD선정 TV스타상

    김수로와 장윤정이 SBS PD들이 선정한 TV 스타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30일 오후 8시 55분 서울 등촌동 SBS 공개홀에서 열린 ‘2008 SBS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서 김수로와 장윤정은 프로듀서 TV 스타상을 각각 수상했다. ’패밀리가 떴다’에서 ‘김계모’로 활약하고 있는 김수로는 “‘패밀리가 떴다’ 6개월 촬영하면서 경미한 부상과 찰과상만 받았는데 이렇게 상을 받게 돼 너무 좋다.”며 “패밀리 가족들을 진심으로 사랑한다. 일요일 5시만 기다리는 어머니, 아내 등 가족들과 이 기쁨 나누고 싶다.”는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자신의 이름이 호명된 줄 모르고 자리에 앉아 있던 장윤정은 뒤늦게 무대에 올라와 “가수가 이런 곳에 와서 앉아있는 것이 참 민망했는데…”라며 “가요대상이 없어져서 상 받을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런 상을 받게 돼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장윤정은 ‘골드미스가 간다’를 통해 숨겨져 있던 입담을 과시하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박대출 선임기자 정가 In&Out] MB-이재오 회동설 ‘진실게임’

     이재오 전 의원은 미국생활 7개월째다.아침은 직접 한다.점심 장소는 집앞 스낵코너다.3달러짜리로 때운다.저녁은 해먹기도,사먹기도 한다.파출부 도움을 받는다.이틀에 한번이다.가끔 특강도 다닌다.강의료는 50만원 안팎이다. 그는 술,담배,골프를 안 한다.한번은 갤러리로 골프장을 찾았다.18홀을 따라다녔다.골프 친다는 소문이 돌았다.교통수단은 자전거다.자전거를 타다 넘어졌다.피를 꽤 많이 흘렸다.그는 울었다.“정권을 만들었는데 이 지경이 됐다.”고 한탄했다.측근들이 전한 근황이다. 요즘엔 휴대전화를 꺼놓았다.대략 열흘째다.이명박 대통령의 순방기간 동안이다.공성진 의원은 여러차례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기계음만 들린다.부인도 마찬가지라고 한다.한 측근이 겨우 통화했다.다른 이의 휴대전화로 가능했다.통화 내용은 짧았다.“걱정마라.잘 지낸다.”,“한국 정치 귀막고 있다.인터넷으로 뉴스도 안 본다.”,“대통령 귀국 때까지 휴대전화는 안 켠다.말이 많아서….”라는 정도였다. 그 ‘말’은 다름 아니다.이 대통령과의 워싱턴 극비회동설이다.현지에선 한때 기정사실화됐다.당일 운전면허 실기시험을 취소했다는 얘기도 얹혔다.브라질에 따라갔다는 소문까지 나왔다.서울의 이재오계도 가세했다.한 측근은 “만난 건 맞다.”고 했다.만난 것처럼 흘리는 이도 있었다.청와대는 공식 부인했다.안 만난 걸로 일단 정리됐다. 여의도 정가는 예민했다.조기 귀국 논란으로 이어졌다.한나라당은 세 갈래다.이재오계는 ‘내년 1월 복귀’쪽이다.공성진 최고위원이 앞장섰다.이상득 의원은 반대다.진수희 의원을 메신저로 삼았다.메시지는 이 전 의원에게 전달됐다.‘내년 말 이후 귀국’이 요지다. 친박은 경계모드다.김무성 의원은 ‘3 불가론’이다.‘컨트롤 안 되고 ’,‘정국을 시끄럽게 하는 건 안 하고’,‘따라서 조기 귀국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그래서 “이재오카드는 추동력을 잃었다.”는 진단이다. 교육과학기술장관·통일장관·정무장관 입각,재보선 출마,여권 대개편,‘친이’,‘친박’….이 전 의원을 둘러싼 논란들이다.찬반에 따라 얼굴도 둘이다.‘구원투수’와 ‘국민밉상’으로 갈라진다. 전자는 이명박 정부 1년의 반성에 기초한다.시행착오를 반복해선 안 된다는 논리다.후자의 논거는 국민심판론이다.총선 낙선은 국민이 외면한 결과라는 것이다. 정작 당사자는 비켜 서 있다.그는 이달 말 남미 여행을 떠난다.브라질, 아르헨티나, 페루, 칠레 등을 찾는다.12개국 패키지 여행권으로 간다.서울을 떠날 때 받은 선물이다.동료,후배들이 십시일반으로 마련해줬다.돌아오면 곧 ‘논란의 1월’이다.다음 여행지는 어디일까. dcpark@seoul.co.kr
  • [20&30]내겐 너무 특별한 계모임…종류도 애환도 가지가지

    [20&30]내겐 너무 특별한 계모임…종류도 애환도 가지가지

    돈도 불리고 친목도 쌓는 계모임이 불황기 각박한 인심을 파고들었다.주식,펀드 수익률이 고전을 면치 못하자 남녀를 불문하고 계를 통한 돈불리기가 유행이다.재테크,맛집 탐방,공동구매에서 해외여행까지 계를 하는 이유도 가지가지.하지만 곗돈을 먼저 타려고 눈치작전을 펴는 건 여전한 풍경이다.계주가 돈을 들고 튀거나 곗돈을 펀드에 넣었다가 수익률이 급락해 인간관계가 헝클어지는 경우도 많다.요즘 젊은 남녀들의 계모임을 들여다봤다. ●‘취미계’ 기쁨 두 배  영문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 김모(27)씨는 졸업논문 때문에 눈코뜰새 없지만 취미생활인 발레는 절대 빼먹지 않는다.일주일에 두 번 집에서 한시간 거리인 압구정동까지 꼬박꼬박 출석한다.어렸을 때부터 발레 한 번 배워보는 게 소원이었던 김씨는 1년 전 학원에 등록하며 ‘로망’을 풀었다. 성인발레 전문인 학원에는 김씨같은 여성들이 많았다.깡마른 몸매를 선녀날개같은 발레복으로 감싸고 날렵하게 점프하는 발레공연에 빠져 김씨는 ‘발레계’를 조직했다.괜찮은 콘서트홀에서 발레공연을 보려면 20만원을 훌쩍 넘기 때문이다.“학생신분에 20만원이면 버겁죠.한 달에 5만원씩 넣으면 주요 공연은 다 관람할 수 있어요.”발레리나 강수진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은 9월 티켓 오픈 때 인터넷 예매로 사수했다.  학원 강사 박모(26)씨는 다음달이면 명품 C브랜드의 ‘2.55백(55년 2월 출시)’을 손에 넣을 꿈에 부풀어 있다.박씨는 졸업과 동시에 대학 동기들과 ‘명품계’를 조직했다.명품가방을 구매하기 위해서다.박씨는 대학생 때부터 밥값,차값을 몇달씩 살뜰히 모아 가방 한 점을 장만했던 가방마니아.시즌마다 나오는 ‘신상’을 살 수 있다면 몇 정류장을 걸어다니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뜻맞는 친구들을 물색해 만든 가방계는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모임이었다.  박씨 일행이 첫 번째 대상으로 택한 가방은 300만원이 훌쩍 넘었다.전세계에서 3초에 한개씩 팔려나간다는 L브랜드의 ‘스피디백’같은 흔한 백은 질렸다.“가격이 비쌌지만 곗돈으로는 과감히 지를 수 있겠더라고요.”누가 가장 먼저 가방을 갖느냐를 두고 친구들끼리 신경전도 일었다.“저는 6명 중에 네 번째예요.다음엔 제가 좋아하는 다른 브랜드로 구매할 거예요.”  중학교 체육교사 최모(27)씨는 해외여행 한번 못 가본 한을 뒤늦게 풀고 있다.최씨는 학생 시절 겨울방학 때마다 스키강사 아르바이트를 하고 2005년 졸업 직후 스물 넷 어린 나이에 교사로 임용됐다.  쉼표없이 달려온 최씨 인생에서 ‘여행계’는 숨통 한 자락과 같았다.여행계 멤버는 같은 학교에 발령받은 새내기 교사 권모(29)·이모(27)씨였다.셋은 ‘SES’란 별명까지 얻으면서 학교에서 겪는 고단함부터 남자친구,집안얘기로 끈끈하게 뭉쳤다.3총사의 동료애는 맏언니격인 영어교사 권씨의 주도로 여행계로 거듭났다.일본,유럽,동남아 배낭여행으로 다져진 권씨의 주도로 2006년 3월부터 매달 20만원씩 부었다.여섯달 만인 2006년 8월,각자 120만원씩 쥐고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최씨는 “한 번에 120만원을 쓰는 것은 부담스러웠지만 ‘한 번 가는 일본’이란 생각으로 끼니때마다 맛집을 찾아다녔어요.덕분에 모처럼 호사를 누렸죠.”라고 했다.그녀는 “차곡차곡 모은 덕분에 큰 부담없이 첫 해외여행을 다녀왔다.”며 흡족해했다.  최씨는 또 다음 시즌 여행 계획에 한껏 들떠 있다.“안 가봤을 땐 잘 몰랐는데 한 번 다녀오니까 또 가고 싶어지더라고요. 돈을 모으면서 ‘다음 여행은 어디로 갈까?’하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설레요.”  혼자 돈을 모으면 의지가 약해질 법한데 여럿이 모으니 여행계획도 함께 짜는 가외의 장점도 있었다.두번째부턴 방학 때마다 한 사람에게 360만원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바꿨다.최씨는 이 돈으로 2007년 1월 겨울방학 때 호주로 나홀로 여행을 갔다.시드니 오페라하우스는 물론,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 경기도 관람했다.  하지만 2년 6개월여간 꾸려온 계는 내년 1월 끝날 예정이다. 맏언니인 권씨가 이번 달 결혼하기 때문이다.최씨는 부부·애인 동반으로 강원도 여행을 다녀온 뒤 계를 청산하려고 한다.“여행계획 세우면서 깔깔거릴 수 있었는데 끝내려니 아쉽네요.” ●쌓이는 곗돈만큼 돈독해지는 우정  회사원 이모(26)씨가 가장 좋아하는 일은 친구들과 맛난 것 먹으며 수다떨기다.대학교 4학년 때 미드(미국드라마) ‘섹스앤더시티’를 보면서 브런치의 세계에 눈떴다.이씨는 친구 네 명과 당장 ‘브런치계’를 시작했다.‘계’라는 이름을 붙이기엔 민망할 정도로 소박한 계였다.매주 금요일마다 3시간을 할애해 서울 시내 맛집을 찾아다녔다.“비싸고 우아한 식사를 한 건 아니었어요.학생이라 주머니 사정이 얄팍하잖아요.하지만 50년 된 김치찌개집에도 가봤고 장충동 족발집,용두동 주꾸미 거리,청진동 해장국 등 유명한 밥집을 두루 다녔죠.”  졸업 후 취직한 다음부터 모임은 한 달에 한 번,매월 마지막 일요일로 정해졌다.주메뉴도 드라마에 나오는 브런치로 바뀌었다.“업무에 치이다 보면 만나기가 힘들더라고요.그래도 한 달에 한 번 만나 맛있는 것 먹으며 회사 얘기를 하는 즐거움은 포기할 수 없어요.”이씨는 “자주 찾는 삼청동은 이제 번잡해 조용한 우리들만의 아지트를 찾고 있다.”고 했다.  공기업 직원 이모(31)씨는 “잘 키운 계모임,열 친구 안 부럽다.”고 말한다.그는 지난해 1월 같은 교회에 다니는 신도 7명과 함께 ‘결혼계’를 시작했다.매월 3만원씩 모아 웨딩마치를 울리는 계원에게 현금 100만원씩 주는 계다. 지난달 결혼한 이씨는 계원들이 해준 특별 이벤트가 아직도 생생하다.계원들은 교회에서 결혼한 이씨에게 어린이 합창단을 섭외해 축가를 선사했다.곗돈을 보태 신혼여행으로 프랑스를 찍고 왔다.이씨는 파리 에펠탑 전망대에서 계원들에게 사진엽서를 보냈다.신혼집 첫 집들이 손님은 당연히 계원들이었다.회사 동료들이 서운해 했지만 양해를 구했다.이씨는 “언젠가 모두 결혼하게 되면 계는 끝나겠지만 그 땐 또다른 계를 만들어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싶다.”며 만족해했다.  홍보대행사에 근무하는 이모(27)씨는 1년 전 적금을 해약하던 날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돈을 모아 해외여행을 갈 요량으로 남자친구,친구 커플과 함께 매달 5만원씩 적금에 넣는 계를 시작했다.통장에 꼬박꼬박 불어나는 숫자를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남자친구가 1년간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가 있는 동안엔 그의 몫까지 두 배로 적금했다.2년 뒤 목돈을 손에 쥔 이씨,남자친구와 여름휴가 날짜를 맞출 생각에 부풀었다. 하지만 바로 그 즈음 이씨는 남자친구와 결별했다.헤어지고 나니 둘 앞에 남은 건 적금통장뿐.이씨는 적금을 해약하고 남자친구와 친구 커플이 냈던 돈을 돌려보냈다.남자친구 몫까지 대신 냈던 자신에겐 200만원 넘게 돌아왔다.“열심히 모았던 돈을 찾는 보람을 느껴야 할 순간,말할 수 없이 씁쓸했습니다.”  주부 강모(32)씨는 매월 곗날이 되면 기분이 나빠진다.다름아닌 자신의 운 때문이다.2년 전 친구 6명과 모여 친목계를 시작하면서 재미를 더하려고 뽑기식으로 했다.곗날 돈받을 사람을 제비뽑기로 정해 이번 달에 받았으면 다음 달엔 제외하는 방식이었다.그런데 강씨는 번번이 뽑기에서 기회를 놓쳤다.강씨는 2년간 2번이나 꼴찌로 곗돈을 탔다.“평소에는 경품 응모하면 작은 거라도 꼭 당첨되는데 하필 곗돈 순번은 꼭 밀리더라고요.다른 계처럼 순번대로 타면 목돈쓸 때 미리 준비할 수 있을 텐데요.”그녀는 이제 와서 방식을 바꾸자고 하기도 난감하다고 했다.  직장인 최모(28)씨도 계라면 손사래를 친다.종종 계에 가입하라는 권유를 받아도 “잘못하면 친구만 잃는다.”며 한사코 거절한다.  최씨에겐 10여년 전 계에 대한 아픈 기억이 있다.당시 고3이었던 최씨는 친구 6명과 휴대전화를 사기 위한 계를 만들었다.수능이 끝나면 곗돈으로 다함께 구입하기로 했다.단짝친구인 계주에게 매일 1000원씩 냈고 1년 가까이 모인 돈은 어느새 200만원에 달했다.그런데 수능 뒤 계주는 곗돈 지급을 차일피일 미루더니 어느날 갑자기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담임 선생님은 친구가 다른 도시로 전학을 갔다고 했다.그는 전화 연락 한 통 없었고 집으로 찾아가도 절대 나오지 않았다.최씨는 몇 년 전 그 친구와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쳤다.친구는 “당시 곗돈을 여자친구와 놀다 마음대로 써버렸다.”면서 “면목이 없다.”고 사과했다.최씨는 “어린 마음에 상처가 커서 그 이후로 계모임엔 절대로 가입하지 않는다.”고 했다.   ●곗돈 펀드로 날리자 우정도 날아가 곗돈을 펀드에 넣다가 우애가 틀어진 경우도 있다.회사원 고모(32)씨는 요즈음 출근하기가 고역이다.지난해 초 입사동기 4명이 모여 ‘펀드계’를 시작한 게 화근이었다.20만원씩 갹출해 차이나펀드에 ‘몰빵’했다.올해 초까지만 해도 증권사에선 ‘조정기를 거친 뒤 베이징 올림픽이 끝나면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나 최근 주가폭락으로 돈을 뺄 시점을 놓쳐버렸다.가입한 펀드 수익률은 -60%까지 내려갔다.아내에게도 비밀로 하고 용돈,차량지원비를 아껴서 모은 피같은 돈이었다.이달 초 술자리에서 격해진 나머지 고씨는 동기들과 주먹다짐까지 했다.급기야 술집 주인이 지구대 경찰을 불렀다.고씨는 “다 함께 돈을 잃었는데 나한테 따지다니 억울하다.회사에서 얼굴도 마주치고 싶지 않다.”고 분개했다.  대구에서 액세서리 상점을 하는 최모(32)씨는 최근 1년간 부은 곗돈을 타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지난해 말 주변 상인들과 함께 계를 들 때만 해도 가족들에게 ‘계를 왜 하느냐.’는 핀잔을 들었다.너도나도 주식,펀드로 대박이 터지던 시기였던 탓이다.하지만 올해 들어 세계경기가 급속히 악화되고 주가,펀드 수익률이 곤두박질치자 상황이 역전됐다.이자까지 받으려고 곗돈 타는 순서를 맨 뒤로 미룬 최씨는 은근히 들떴다.  하지만 기대도 잠시 강남의 다복회 계주가 돈을 떼먹었다는 뉴스가 나오자 마음이 급해졌다.“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계원들한테 전화도 돌리고 괜히 옆가게만 오락가락했죠.”좌불안석 열흘이 지나 결국 곗돈을 손에 쥔 최씨는 비로소 두 발을 뻗고 잘 수 있었다.최씨는 “역시 쉽게 돈 버는 일은 없더라.”며 그간 마음 졸였던 소회를 드러냈다. 이재연 김민희 장형우기자 oscal@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강남 귀족계 다복회 피해액 최소 386억원  ☞곗돈 미지급=배임,무능력 계주=사기 ☞상계동판 ‘돈을 갖고 튀어라’… 150여명 100억 챙겨 잠적 ☞[20 & 30] 나의 취업 도전기 ☞[20 & 30]당신의 직장내 라이벌은 누구?   
  • 곗돈 미지급=배임,무능력 계주=사기

    곗돈 미지급=배임,무능력 계주=사기

    서울 봉천동 시장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A(67·여)씨는 수십 년을 함께 알아온 김모씨 등과 2000만원짜리 번호계를 만들었다. 시장 상인들에게 2000만원은 거금으로 김씨도 곗돈을 받는 날만 생각하며 열심히 돈을 냈다. 하지만 김씨의 희망은 계주 A씨가 곗돈을 마음대로 사용하면서 무너졌다. 결국 김씨와 계원들은 A씨를 고소했다. 시장에서 희로애락을 함께했던 김씨는 법정에 증인으로 나서 ‘나쁜X’를 외치며 A씨에 대한 처벌을 원했고, 서울중앙지법 형사3단독은 A씨에게 배임죄를 인정해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2000억원대의 강남 귀족계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법원이 파토난 계에 대해 어떤 판결을 내렸는지 관심이 모아진다. ●형사처벌에 ‘곗돈 내라’ 소송도 전국법원에서 계로 판결을 받은 사건은 수 천 건에 달했다. 형사사건에서 계주들은 대부분 배임이나 사기혐의로 처벌 받았다. 계주는 남의 돈을 받아 관리하는 입장에서 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의정부지법은 최근 동네 주민 13명을 모아 번호계를 운영하던 주부 최모(60·여)씨에 대해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남부지법도 이른바 1억원 규모의 낙찰계를 운영하다 기소된 주부 김모(56)씨에게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계를 유지하지 못한 책임 때문이다. 민사사건도 계주와 계원은 서로 소송을 걸었다. 서울고법은 지난달 김모(47·여)씨가 속칭 ‘뽑기계’ 10개를 만들어 운영하던 계주 김모(52·여)씨를 상대로 낸 계금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 김씨는 10년 전에도 12억원대의 계를 운영하며 곗돈을 편취해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었다. 서울 서초동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며 계모임을 만든 B씨는 “단돈 몇 푼 때문에 의리를 상하게 하는 악행을 그만두고 돈을 갚으라.”면서 같은 아파트에 사는 계원 박모씨를 상대로 곗돈을 내라는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내 최근 승소 판결을 받았다. ●깨질 위험 낙찰계 높아 계는 대표적으로 번호계, 낙찰계, 뽑기계 등으로 나뉜다. 가장 대표적인 번호계와 뽑기계는 계주가 계원들의 순서를 지정하거나 제비뽑기를 통해 순서를 정하는 방식이다. 일반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식이다. 급하게 목돈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계가 낙찰계다. 이는 일종의 경매로 가장 많은 이자를 써낸 사람에게 곗돈이 먼저 지급되는 형식이다. 낙찰계의 경우 나중에 받는 사람이 많은 이자를 받게 되며 이자가 20%를 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낙찰계는 급전이라는 성격상 깨질 위험이 가장 높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낙찰계는 급한 돈이 필요한 사람이 먼저 돈을 타가는데 다음부터 돈을 넣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십중팔구는 깨진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법원 ‘재산 노린 친권’ 잇단 쐐기

    자녀의 재산을 노리고 친권을 주장하는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자녀의 재산관리를 맡기지 않는 법원 판결이 잇따르고 있다. 이같은 판결이 탤런트 고 최진실씨의 자녀를 둘러싸고 유가족과 전 남편 조성민씨가 벌이고 있는 친권 분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친권이란 ‘부모가 미성년인 자녀를 보호·감독할 신분상·재산상의 권리와 의무’이다. 우리 민법은 친권자가 권한을 남용하거나 뚜렷한 잘못을 저질렀을 때만 이를 제한하고 있다. 따라서 조씨처럼 이혼할 때 친권을 잃었더라도 전 배우자가 사망하면 자동으로 친권이 살아난다. 그러나 최근 법원은 자녀의 행복과 이익을 해할 가능성이 큰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친권 상실이나 재산관리권 정지를 선고하고 있다. A(사망)씨와 B(41)씨는 1991년 결혼해 아들(17)과 딸(13)을 낳았지만 2002년에 이혼했다.A씨는 이듬해 C씨와 재혼해 자녀를 키우다 2005년 11월 교통사고로 숨졌다. 전 부인 B씨는 A씨가 생명보험에 가입했다는 것을 알고 자녀 모르게 보험금 1300만원을 신청해 받았다.B씨는 A씨가 사망하고 나서 아들을 잠시 맡아 키우기도 했지만 제대로 양육하지 못해 결국 계모 C씨에게 보냈다. 유가족들은 법원에 도움을 요청했다. 법원은 지난달 25일 “자녀의 재산을 위태롭게 할 가능성이 있다.”며 B씨에 대해 법률 대리권 및 재산 관리권 정지를 선고했다. 86년 결혼한 D(48)씨와 E(45)씨는 아들 두 명(21세, 19세)을 두고 2004년 협의 이혼했다. 친권은 남편 D씨가, 양육권은 부인 E씨가 가졌다. 남편은 상속받은 재산을 유흥비 등으로 탕진하고 재정적으로 어려워지자 약속했던 양육비조차 지급하지 않았다. 게다가 자녀들에게 상속된 부동산을 처분하거나 담보로 돈을 빌려 쓰겠다고 나섰고 E씨는 친권상실을 청구했다. 법원은 “친권자를 어머니로 변경하는 것이 자녀의 원만한 성장과 복지를 위해 유리하다.”고 지난해 12월 판결했다. 이혼소송 전문인 김삼화 변호사는 “이혼 뒤 홀로 자녀를 키우던 어머니나 아버지가 사망하고 자녀에게 재산이 남아 있는 경우 유가족과 남은 부모가 친권이나 재산관리권을 두고 법정 다툼을 많이 벌인다.”면서 “법원이 친권이나 재산관리권 제한 요건을 완화해 자녀의 행복과 이익이 보호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법원에 따르면 친권 상실이나 친권 회복을 청구하는 소송은 2004년 33건에서 지난해 192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도 지난 10월까지 188건이 들어와 사상 최대치가 될 전망이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다복회’ 다단계 사기극 벌였다

    고위공직자·재벌가 부인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강남 귀족계 ‘다복회’가 쪽박이 난 데는 계주인 윤모(51)씨가 계원들의 곗돈 가운데 상당 부분을 펀드 등에 투자해 큰 손실을 본 게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윤씨는 250억원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윤씨는 기존 계원이 회원을 유치하면 1명당 500만원과 명품시계·귀금속 등을 주는 등 피라미드 방식으로 회원을 모집해 왔으며, 서울·수도권은 물론 부산 광주 대전 포항 제주 등 전국에 걸쳐 지역책을 두고 회원을 관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서울강남경찰서와 다복회의 다수 계원들에 따르면 윤씨는 지난 9월 계모임에서 펀드에서 돈을 잃지 않았다고 계원들을 안심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한 계원은 “윤씨는 계원들을 볼 때마다 ‘국내 펀드에 투자한 금액이 수백억원대다. 펀드 수익금이 엄청나기 때문에 계는 절대 안 깨진다. 펀드만 해약해도 계원들 돈을 다 줄 수 있다.’고 거짓말을 하고 다녔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계원은 “윤씨는 곗돈을 자신의 돈처럼 이용했다. 그중 일부는 국내외 펀드 등에 쏟아부었다. 그러다 세계 증시는 물론 국내 증시가 폭락하자 대부분의 돈을 날렸다. 계가 파탄날 수밖에 없었다.”고 억울해했다. 또 다른 계원은 경찰에 제출할 사실확인서에서 “9월경 계모임에서는 윤씨가 계로 인해서 펀드에서 돈을 잃지 않아서 모든 계원이 자신(윤씨)에게 감사하고 있다며 큰소리치더니 며칠 후 잠적했다.”고 적었다. ●다복회는 전국적인 피라미드 조직 윤씨는 1980년대 포항에서 식당을 운영하며 계를 조직했다. 이때 인연을 맺은 이들이 핵심 요원으로 활동하며 부산 대구 등 경상도 지역 회원을 포섭했다. 이후 서울로 올라와서는 한때 광주에서 알게 된 사람을 끌어들여 지역총책격으로 활용하며 전라도에서도 세를 불렸다. 한 계원은 “지난 13일 모임 때 처음으로 지방 계원을 봤다. 부산 대전 광주 등지에서 피해자들의 대표 1~2명만 참석해 피해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계원은 “서울에서 계원으로 활동하는 가족이나 친척 소개로 지방 사람들이 계에 가입했으며, 이들은 돈 받을 때만 상경했다.”면서 “서울에 살던 사람들이 지방에 내려가서도 계속 계원활동을 했으며, 이 가운데는 고위 공직자, 대기업·공기업 임원 부인들도 들어 있다.”고 말했다. ●회원 가입하면 1인당 500만원 윤씨는 피라미드 방식으로 이들을 끌어들였다고 계원들은 전했다.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는 계원에게는 1명당 500만원과 함께 고가품을 수수료로 지불했다는 것이다. 광주의 한 계원은 “월 2500만원을 불입하면 매달 이자로 600만원을 준다는 말에 정육점, 쌀집 등을 운영하는 전라도 지역 중산층들이 대출을 받거나 친인척들의 돈을 빌려 계에 가입했다.”면서 “지금 다 망해서 가정이 파탄날 처지”라고 말했다. 광주의 모공기업 임원 부인은 “2년 전 주변 사람들이 이자도 높고 안전하다고 해서 가입해 2억원을 날렸다. 최근 남편이 이 사실을 알게 돼 쫓겨나게 생겼다.”며 울상을 지었다. 화랑을 운영하는 서울 강북 지역의 한 계원은 “혈압이 너무 올랐다. 변호사를 따로 고용해 고소장을 제출하려고 한다. 피해 금액은 사생활이기에 얘기하고 싶지 않다.”면서 “윤씨가 자금이 바닥 났고, 구속까지 됐는데 돈을 받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한숨을 지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남편이 계 가입사실 알까 머리 아파” ☞‘강남 귀족계’ 이중장부 의혹 ☞곗돈 2200억대…“고위직 없었다” ? ☞생활고·사채에 장기밀매 급증…1만여명 ‘검은 유혹’ 빠져
  • 귀부인 100여명 강남에 모인 까닭은

    서울 강남 일대의 부유층 부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곗돈을 들고 잠적한 계주의 행방을 찾아 떼인 돈을 되찾기 위해서다. 30일 오후 3시 강남구 도곡동 W음식점 앞에 외제차들이 속속 등장했다. 한껏 멋을 부린 귀부인들이 잇따라 내려 3층 예약실로 올라갔다. 주차장은 30여대의 외제차와 고급 국산차들로 넘쳤고,3층에는 피해자 100여명이 몰렸다. 이들은 최근 W음식점 주인 윤모(52·여)씨에게 곗돈을 부었다 떼인 사람들이다. 유명 연예인과 교수, 의사, 변호사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피해자들은 700~800명에 이르고, 피해 액수만도 1000억원 가까이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사람에 적어도 1억원에서 많게는 10억원의 곗돈을 부었기 때문이다. 윤씨는 10년 전 강남에서 인테리어 사업을 하면서 사회 지도층이나 유명 연예인과 친분을 쌓았다. 이들을 중심으로 2001년 ‘다복회’라는 계모임을 결성했다.윤씨는 지난 25일 돌연 자취를 감췄다. 피해자들은 윤씨가 평소 “해외에 투자한 돈이 많다.”고 말했던 점으로 미뤄 곗돈을 해외로 빼돌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패떴’ 과도한 게스트 열전, 박힌 돌 뺄라

    ‘패떴’ 과도한 게스트 열전, 박힌 돌 뺄라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좋다-패밀리가 떴다’는 비슷한 콘셉트의 타방송사 프로그램인 MBC ‘무한도전’, KBS 2TV ‘1박2일’과는 다르게 회마다 다른 게스트가 출연하고 있다. 1~2화의 김동완을 시작으로 브라이언, 박해진, 지드래곤, 신성록, 전진을 비롯해 최근의 태연, 이홍기까지 그 면면 또한 화려하다. 매회 다른 게스트를 출연시키면서 ‘패밀리가 떴다’는 다른 성격의 출연자들의 다양한 모습으로 ‘무한도전’과 ‘1박2일’보다 후발주자지만 짧은 시간에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무한도전’이 ‘유반장’(유재석), ‘식신’(정준하), ‘돌아이’(노홍철)등 캐릭터를 잡는데 까지 1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패밀리가 떴다’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김계모’(김수로), ‘천데렐라’(이천희), ‘덤앤더머형제’(유재석-대성)등으로 캐릭터를 확고하게 굳혔다. 하지만 ‘패밀리가 떴다’가 여타 프로그램과 차별점으로 내세운 ‘게스트 시스템’은 어느 순간 ‘굴러온 돌이 박힌돌을 빼는’ 현상으로 작용해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추석연휴인 지난 14일 방송된 ‘패밀리가 떴다’는 그 우려가 실제로 다가온 경우로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태연에 대한 비중이 지나치게 컸다. 유재석, 윤종신, 이효리, 김수로, 대성, 이천희, 박예진의 고정 멤버들에 게스트가 ‘양념’을 곁들이던 기존 방송과는 다르게 14일 방송된 ‘패밀리가 떴다’는 시종일관 태연에게 그 중심이 맞춰져 있었으며, 함께 게스트로 출연한 FT아일랜드 멤버 이홍기의 방송분량은 미비할 정도였다. 이에 대해 시청자들 또한 “새로운 재미를 주는 게스트는 환영이지만 이번 회는 지나치게 태연 위주였다.”, “게스트가 독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혹평을 하는 실정이다. 짧은 시간에 일요일 황금시간의 쟁쟁한 경쟁 프로그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패밀리가 떴다’에서 게스트의 출연이 재미를 더했다는 점은 자명한 일이다. 하지만 그 게스트의 비중은 다시 ‘양날의 칼’로 작용해 ‘패밀리가 떴다’를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패밀리가 떴다’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게스트’는 ‘부식’으로 프로그램에 재미를 주는데 그쳐야지 그것이 ‘주식’이 돼서는 안될 것이다. 제작진의 ‘운용의 묘(妙)’가 필요하다. 사진제공=SBS 서울신문NTN 김경민 기자 star@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특별교부금 집중분석-좌담] ‘교부기준 강화·국회보고 의무화’ 장치 즉시 나와야

    [특별교부금 집중분석-좌담] ‘교부기준 강화·국회보고 의무화’ 장치 즉시 나와야

    “통제받지 않는 예산은 낭비될 수밖에 없다. 특별교부금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제도개혁이 바로 지금 이뤄져야 한다.” 전문가들이 교육과학기술부의 특별교부금을 둘러싼 문제 해결방안으로 특별교부금의 국회보고 의무화 및 규모 축소, 교부기준 강화 등을 제시하면서 강조한 발언이다. 박영아 한나라당 국회의원, 최홍이 서울시교육위원회 위원, 정광모 희망제작소 연구위원, 이병국 함께하는 시민행동 참여예산팀장은 지난 5일 서울신문사 편집국 회의실에서 열린 특별교부금 대안 모색을 위한 좌담회에서 뜨거운 토론을 펼쳤다. 다음은 박현갑 기획탐사부장 사회로 열린 좌담 전문. 1 교부 우선순위 기준없어 문제 ●사회 왜 특별교부금의 문제점이 반복되나. 국회의 감시기능이 약한 건가, 아니면 교과부의 자의적 운용이 더 큰 문제인가. ●최 위원 특별교부금은 교과부에서 국회의원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예산이라고 할 수 있다. 가령 어느 의원이 교과부에 날카로운 질문을 한다든가 발목을 잡는 발언을 하면 특별교부금이 거기로 넘어가는 것이다. 여기에 국회의원들의 책임이 있다. 교과부로서는 본인들이 추진하는 사업이 방해받지 않고 치부가 드러나지 않았으면 하는데, 그걸 다스리는 길은 예산뿐이다. 그것을 특별교부금 형태로 집어주면 의원은 본인 지역구에 가서 생색내는 경향이 반복된다. 국회의원들이 재정민주화에 대한 의지가 없다. 올 들어 교과부 간부의 자녀학교 지원 문제 등이 부각됐고 이에 제동이 걸렸지만 앞으로도 이런 경향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박 의원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4%는 특별교부금이고 2004년 9%에서 4%로 낮춰졌다. 정부는 특별교부금은 집행내역을 공개하지 않았고 국회에서도 2000년 이후에 몇번 문제가 됐으나 17대 국회 때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았다. 국민의 세금이 투명하고 올바르게 쓰여지도록 국회의 감시가 필요하다. 국회에 보고되도록 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 ●정 연구위원 특별교부금은 일종의 파생정치를 양산한다. 미국 서브프라임이 문제된 것은 주택대출채권으로 파생상품을 자꾸 만드는 바람에 그런 것이다. 마찬가지로 특별교부금 1조 1700억원은 그보다 열배 스무배의 악영향을 미친다. 모든 지역에 현안사업 수요가 있다. 그런데 특별교부금 배분의 최종 결정권은 교과부 장관에게 있다. 국회의원들이 무슨 파워가 있겠나. 두번째로, 예산은 통상적으로 기획·배정·심사·집행·결산이라는 5가지 단계를 거친다. 그러나 특별교부금은 아무런 통제를 받지 않는다. 헌법 52조에 따라 위헌소지도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아무런 통제가 없으면 돈이 효율적으로 쓰이지 않는다. 가계나 나라 살림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폐해가 근본적인 제도개혁이 돼야 되지 않겠나. ●박 의원 이 토론회가 공정하려면 정부 관계자를 불렀어야 한다. 대부분 학교가 30∼40년 돼 개·보수해야 하는데 하다 보면 전국 몇 천개 학교에 동등한 예산이 배정되기 힘든 경우가 있다. 어떤 해에는 한 구에 두 개 학교에 갈 수가 있고 하나도 안 갈 수도 있다. 가장 문제되는 건 지역현안사업 30%인데 이게 교과부가 정하는 게 아니고 각 시·도교육청에서 현안 파악해서 요청하는 것이고 배분 과정에서 내부지침이 있는데 그것이 검증이 안 돼서 문제의 여지가 있지만 그 지역의 특수한 사정에 대한 시·도교육청의 입장 등이 있을 것이다. 통계만으로 특정 지역구에 특별교부금이 많이 갔다고 하는 것은 단정적이지 않을까. ●사회 안 그래도 (교과부에)요청했는데 그쪽에서 난색을 표명했다. ●이 팀장 열악한 학교시설들이 많은데, 우선순위를 정하는 원칙이 없는 게 문제다. 예를 들어 전국적으로 111개 학교가 재난위험시설이다. 다른 학교는 차치하더라도 2등급 위험시설은 우선적으로 해야 하는데도 111개 학교 중에서 특별교부금을 받은 학교는 4개밖에 없었다. 나머지는 모두 민간자본유치사업(BTL)이다. 당장 건물이 위험한데도 민간자본을 유치하라고 하고 대책 없어서 강구하겠다는게 대부분이다. 아무리 상식적으로 봐도 위험시설을 우선 해야 하는데 현실이 그렇지 않은 건 교과부가 원칙을 갖고 특별교부금을 주지 않는다는 방증 아닌가. ●박 의원 예산은 집행이 중요하다. 교과부에 갑자기 특별교부금을 없애고 보통교부금만 두라고 하면 예산계획의 유연성이 없어진다. 연착륙해야 한다. 특별교부금의 필요성은 인정하되 그것이 제대로 쓰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별교부금이 제대로 쓰여지도록 국회에 보고하는 쪽으로 법 개정을 한다면 문제가 해결되리라고 본다. ●최 위원 박정희 전 대통령은 차 몰고 다니다 교량이 시원치 않으면 차 세워 놓고 여기에 다리 놔줘라 했다. 이렇게 예산 쓰면 안 된다. 특별교부금 인정은 앞으로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을 손대지 말자는 것과 같은 얘기다. 특별교부금은 철저히 통제받는 예산이어야 한다. 2 규모 대폭 줄이고 내역 공개를 ●박 의원 그렇게 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힘드니 연착륙이 필요한 것이다. 예전처럼 교과부 장관이 학교방문해서 격려 차원에서 사전에 교부금 지원을 약속하는 건 없애야 한다. ●정 연구위원 특별교부금 선별과정이 문제다. 아파트 당첨 기준처럼 세밀하게 선별과정이 진행되면 상관없으나 그게 아니고 교과부 고위 관료의 손에 전적으로 맡겨져 있다. 그러다보니 국회·정부 엘리트들의 역량이, 진짜 행정의 문제를 고쳐야 할 에너지들이 로비하고 줄서는 데 많이 나가 버린다. 다른 하나는 대통령이 20조 예산 절감한다는데 어디서 줄여야 하냐면 특별교부금 같은 데서 줄여야 한다. 교과부가 주범이고 정치권이 공범이니까 못 줄이는 것이다. 지금 나온 얘기들 대부분이 2005년 국회 예산정책처 등에 의해 지적된 것이다. 시정사항이 됐으나 지금껏 시정이 안 됐다. ●사회 그렇다면 특교를 없애야 한다고 보나. ●정 연구위원 특별교부금은 비상금 성격이다. 우리도 호주머니가 텅 비어서 현금 없으면 불안하잖나. 어느 정도의 돈은 있어야 한다. 다만 규모를 대폭 축소해야 한다. 사용내역 보고는 후순위다. 다음으로 투명한 사용기준과 배분기준을 정하기 위해 가능한 한 교과부 관료가 손을 떼도록 해야 한다. 기준을 명백하게 정하고, 내역을 공개하고, 국회에 보고하는 건 맨 마지막 순서다. ●이 팀장 시책사업은 교과부 사업을 뒷받침하는 게 대부분이다. 교과부가 하고 싶어 하는 시범사업을 하는 것이다. 이것은 교과부 예산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현안사업은 대개 시설 개·보수비용인데 여기에는 정치적 영향력이 끼친다. 판단이 어렵긴 하지만 재해대책비 가운데서 실제로 재해를 위해 쓰이는 건 4∼5%인 것 같다. 나머지는 인센티브로 교과부 용돈 형식인 것이다. 내가 봤을 때는 현안사업비와 재해사업비 중 4∼5%를 제외한 나머지는 불필요한 예산이다. 일반회계로 편입돼야 한다. 또 재해대책비는 교과부에도 있고 행안부에도 있는데 왜 양쪽에서 나눠 쓰는지 궁금하다. 다 없애고 재난안전본부 등에서 통제하는 방향이 올바르지 않은가 한다. 3 재정 민주주의 철저히 지켜야 ●박 의원 반드시 나눠먹기 식으로 썼다기보다는 좋게 보자면 수요 중 차순위로 밀린 걸 집행한 것이다. 특교 1조원 중 지역현안사업 3000억원이 굉장히 큰 것 같지만 전국 시·도교육청 다 하면 220억원 정도밖에 안 돌아간다.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것이다. 특정 국회의원이 어필해서 될 때도 있었지만 안 될 때도 있었을 것이다. 또 문제해결 시 정 연구위원이 말한 것도 좋지만 처음부터 해결되는 게 힘들다. 처음부터 규모 축소하고 배분 기준 자세히 나눠서 하는 것이 만만치 않다. 역순으로 가서 공개 먼저 하고 동시에 정교화된 내부 기준을 보고받고 그러고 나서 규모 축소하는 건 다시 예산을 봐야 할 것 같다. 왜 특별교부금으로 4% 썼고 그게 제대로 썼는지를 보고과정을 통해서 시뮬레이션해 본 뒤에 예산축소를 해나가는 게 행정 연속성 측면에서 바람직하다. ●정 연구위원 제도개혁을 위해서는 기득권 가진 사람이 일부를 내놔야 한다. 지금껏 얘기만 많고 고쳐지지 않은 이유는 기득권을 내놓지 않아서다. 특별교부금은 정치적 선별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10억원짜리라고 해도 실제로 100억,200억원 효과를 낳는다. 이 돈이 국회에서도 여러 번 지적됐기 때문에 좀더 깊게 추적해 보면 국민들이 놀랄 얘기들이 많이 나올 것이다. 실제로 그 돈들이 투명하게 집행됐는지, 집행결산 감사가 안 되고 있다. 하물며 동네 계모임도 결산하는데, 특별교부금은 결산을 안 하니 제대로 썼는지 알 수 없다. ●박 의원 현재 감사원에서 감사 중이다. 결과가 곧 나올 것이다. ●최 위원 근본적으로 통제받지 않는 예산은 사후보고가 의미 없다. 어떻게든 수지결산은 맞춘다. 이 점이 다년간 교육위원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것이다. 철저하게 재정민주주의를 지키지 않으면 국민의 세금은 정당하게 쓰이지 않는다. ●이 팀장 조사하면서 자세한 내역이 없다 보니 답답해서 인터넷으로 사업을 찍어서 봤는데 일단 시책사업비로 나가는 사업 중에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사업이 있다. 계획서를 몇년치 모아봤는데 얼마 썼는지 알 수가 없더라. 일반회계와 특별교부금으로 동시에 나가기 때문이다. 현 담당자도 모르겠다고 하더라. 과거 일은 담당자가 바뀐 측면이 있으나 본인들 스스로도 알 수 없을 만한 예산 운용들이 이뤄지는 것은 문제다. 태안의 경우 기름유출 사건 때문에 돈이 20억원 내려갔다. 처음 계획은 방과후교실, 종일유치원, 통학 시켜주기, 수업료 지원 등이었는데 나중에는 처음 계획과는 다르게 학교운영비예산, 즉 전기값 난방비 등에 지원됐다. ●박 의원 미시적인 예로 지난주 대전에 과학연구소 현장을 갔다가 청소년 토털자활지원사업인 ‘두드림’을 알게됐다. 두드림존이 보건복지부 지원을 받아서 애들 데리고 상담하면서 사회에 적응시키고 꿈을 주더라. 거기에 감명받았는데 그 학교가 문을 닫을 처지가 됐다고 했다. 그 학교를 이번에 교과부 현안보고에서 언급해 복지 차원에서 교과부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이런 것들은 보통교부금으로 나가기 힘들다. 아직도 특별교부금이 필요한 현장이 있다는 얘기다.100% 없애는 건 행정의 연속선상에서 옳지 못하다. 일부 잘못 쓰이는 게 있다고 해서 전부 없애는 것은 안 된다. 지금까지는 100% 공개 안 된 것이 문제였다. 따라서 일차적으로는 공개해야 한다. 그게 진전이다. 정부의 어떤 사업이라도 예산 파악하려면 몇달 걸린다. ●최 위원 두드림 같은 경우도 제도적인 지원 속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 팀장 말처럼 선심성 사업은 안 된다. 박 의원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은 현장에서 특수학교든 일반학교든 간에 특별교부금 쟁탈전을 끝내게 해달라는 것이다. 지난번 교육감 선거에서 서울시교육청이 3년 연속 청렴도 꼴찌라는 얘기가 있었다. 공무원들도 자존심 있어서 이제는 교육청 직원들이 학교 가서 조사하고 사진 찍고 건축연도 보고 하자보수한 것까지 조사해서 지원 결정한다. 그런데 특별교부금이 있는 한 그냥 특정 학교로 돈이 내리꽂히게 된다. 그러면 순위에서 벗어나는 학교가 들어갔을 때 정상적인 예산 심의를 했던 공무원들은 허탈할 수밖에 없고 누구든 국회의원 하나 잡자 할 수밖에 없다. 4 언론 추적보도 등 상시 점검을 ●정 연구위원 예산은 지난한 과정을 거쳐서 배정받게 된다. 국회에서 심사하는 과정에서도 힘들게 상임위와 예결위 거치면서 깎느니 마느니 싸움하고 또 부처에서 집행한다. 그 후에 국회와 감사원 결산도 있다. 이렇게 어려운 과정을 거쳐서 1000만원,2000만원이 지원되는데 특별교부금은 그런 과정이 전혀 없다. 그로 인한 어두운 면이 이전에는 불가피했다손 치더라도 이제는 국민소득 2만달러를 바라보는 선진국을 준비하는 시점에서 누적된 적폐를 해소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국회도 솔직하게 시스템 개선에 나서줬으면 좋겠다. 언론에서도 2년쯤 있다가 다시 한번 추적보도해서 일회성이 아닌 상시적인 점검을 하면 좋겠다. ●박 의원 국회에서도 이 문제를 살피면서 열심히 하겠다. 정리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웃기는 배우? 진지한 배우? 김수로가 말하는 진실&편견

    웃기는 배우? 진지한 배우? 김수로가 말하는 진실&편견

    가끔 영화 외적으로 대중의 선입견과 싸워야 하는 작품이나 배우를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코미디 영화 ‘울학교 이티’(제작 커리지필름·감독 박광춘)의 주연 김수로(38)가 바로 그런 예다. 최근 영화 개봉을 앞둔 그를 만나 김수로를 둘러싼 오해와 편견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나눴다. ●코미디 영화 ‘울학교 이티´ 11일 개봉 영화 기자들 사이에서 김수로는 ‘진지한 남자’로 통한다. 자타 공인 코미디 연기의 ‘대가’로 꼽히며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나든지 유쾌하게 만들어 줄 것 같은 이미지와는 꽤 거리가 있는 별명이다. “실제 성격이 좀 예민한 편이에요. 제 기사 밑에 100개의 댓글이 좋아도 101번째가 안 좋으면 마음의 상처를 받죠. 웃길 때 웃기더라도 때와 장소를 가려서 참석자 모두가 원할 때만 하자는 주의예요. 일종의 결벽증이라고 할 수 있죠.” 오락프로그램에서 구사하는 화려한 입담도 출연하기 3개월 전부터 에피소드를 수집하고 재구성할 정도로 치밀한 구석도 있다. 어린시절 말 잘하고 재밌는 학생이었던 김수로는 선생님들에게 ‘까분다.’는 소리가 듣기 싫어 일부러 공부에 매달렸다. 그가 체육교사의 영어교사 변신기를 그린 학원물로 컴백한 것도 고등학교 때 그를 가르쳤던 담임교사와의 인연에서 비롯됐다. ●100개 댓글 좋아도 1개 안 좋으면 상처받는 ‘예민男´ “국어 담당인 선생님께서는 2년 내내 저만 유독 국어책 읽기를 시키셨어요. 연극영화과를 지망했던 제가 형편이 어려워 연기학원을 다니지 못했던 사정을 아시고는 발성과 발음 연습을 시키신 거죠. 지금까지 선생님은 저에게 절대적인 존재지만, 요즘은 그런 ‘사제지정’은 거의 찾아볼 수 없더군요.” 그가 최근의 흥행 부진 이후,1년 반 만의 복귀작으로 선택한 ‘울학교 이티’는 올추석 극장가의 유일한 코미디 영화다.‘흡혈형사 나도열’‘간 큰 가족’‘재밌는 영화’ 등 김수로표 코믹연기의 연장선상에서 볼 수도 있지만, 대학입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퇴출 위기에 놓인 체육교사의 도전기를 통해 붕괴된 공교육의 현실과 우리 사회의 영어 콤플렉스를 꼬집는 등 나름의 ‘사회성’도 지닌 영화다.“사회 모순의 희생양이 되기보단 좀 창피하고 우스꽝스럽더라도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는 천성근은 저보다 나은 인물인 것 같아요. 예전엔 과장된 연기가 많았지만 이번엔 매우 인간적이고 사실적인 모습을 담으려고 했어요. 후반부엔 인물에 동화돼 감정 절제가 안돼 힘들었지만….” ●“고민 없는 웃음은 거짓” 진짜 모습은 ‘고민男´ 이번 작품으로 기존의 학원영화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다는 김수로는 “솔직히 코미디 빼고는 A급 시나리오가 잘 들어오지 않는다.”고 털어놓는다. 하지만 그는 앞으로 코미디에 다른 장르가 합쳐진 결코 가볍지 않은 웃음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최근 한국 코미디가 침체기라고 하는데, 욕설과 화장실 유머로는 분명 한계가 있어요.‘고민과 고통이 수반되지 않는 웃음은 관객들이 깊이 공감하지 않는다.’는 것이 제 연기 철학이죠. 휴머니즘이 녹아들어 웃고 나면 가슴 한켠이 아린 그런 코미디를 하고 싶어요.” 요즘 김수로는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의 ‘패밀리가 떴다’에서 ‘김계모´라는 캐릭터로 맹활약 중이다.“이미지 훼손을 걱정하는 분도 계시지만, 배우라고 무게 잡느니 대중과의 스킨십을 늘리자고 작정했어요. 분에 넘치게 사랑해 주시는 분들께 보답하고 싶었고요.” 영화 후반부에 꽤 유창한 발음을 뽐내는 그의 영어실력은 어느 정도 될까.“지난해부터 전치사 좀 씁니다. 해외여행에 무리가 없는 수준이죠. 처음에 일부러 어눌한 척하느라 힘들었다니까요.”(웃음)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ET’ 김수로, 영어교사로 추석 대박 노린다

    ‘ET’ 김수로, 영어교사로 추석 대박 노린다

    역시 대화에서 가장 좋은 추임새는 웃음이다. 김수로(38)를 만나고 나니 그런 생각이 확실히 들었다. 인터뷰 내내 들었던 ‘하하핫’이라는 그의 너털웃음이 웃음 바이러스처럼 전염되면서 아무리 참으려해도 웃지 않고는 배길 수없었다. 술 한잔 먹지 않았는데 만취한 듯 왁자지껄 수다를 떨고 말았다. 남을 잘 웃기는 사람은 자신이 먼저 잘 웃어야 된다는 말. 그리고 웃는 자에게 복(福)이 온다는 말. 김수로는 그런 고전적인 격언들을 다시 실감하게 만드는 사람이다. 그런 김수로가 새 영화를 들고 찾아왔다. 오는 11일 개봉되는 ‘울학교 이티’. 엉뚱한 체육교사(김수로)가 우여곡절 끝에 영어교사가 돼가는 과정을 그린 코믹 영화다. 경기 침체로 울상인 국민과 연이은 흥행 부진으로 잔뜩 찡그린 한국 영화계에 웃음 폭탄을 터뜨릴 수 있을까. 한가위 추석 선물로 웃음보따리를 준비한 ‘코믹 지존’에게 출사표를 들어봤다. -요즘 TV에서 활약이 대단합니다. 사실 영화 쪽에서는 조금 부진했었는데. ‘울학교 이티’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겠군요. 아이고~ 아파라. 아픈 곳을 콕 찌르시네. 사실 제가 영화 두편 ‘잔혹한 출근’과‘쏜다’를 말아먹었잖아요. 하하핫. 제가 워낙 웃고 다니니까 별 걱정이 없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요. 사실 충격도 크고 고민도 많았어요. 엎친데 덮친 격으로 영화판도 힘들어졌잖아요. 들어오는 시나리오도 확 줄더라구요. 주변에서는 TV에도 출연하면서 숨 좀 고르라고 하는데 사실 처음엔 선뜻 내키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패밀리가 떴다’가 제목이 좋아서 그런지 예상 외로 빨리 뜨고 나니 자심감도 조금씩 생기더라구요. 이번 ‘울학교 이티’는 시사회 반응도 좋고. 나름대로 영화팬들에게도 부끄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영화까지 망하면 다시는 주인공 안하겠다고 큰소리도 뻥뻥 쳐놨습니다. -일각에서는 영화보다 TV 예능쪽에서 더 주가가 높다는 평가도 있는데요. 그런 점에서는 영화인으로서 아쉬움도 생길 것 같습니다. 사실 TV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영화를 위한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제 주변에서는 좀 더 많은 영화인들이 대중과 소통하는 게 필요하다고 충고를 내놓는 사람들이 많답니다. 하지만 영화배우로서의 이미지를 갉아먹지 않도록 분명한 선을 긋는 것은 중요하죠. 최근 ‘패밀리가 떴다’가 뜨면서 많은 인터뷰 요청을 받았지만 고사를 했던 것도 모두 그런 생각 때문입니다. 예능인으로서의 저의 모습은 이미 TV를 통해 모두 보여드렸거든요. 참. 오랜만에 인터뷰를 하는 김에 정정보도를 하나 내야겠군요. 얼마전 ‘무릎팍 도사’에서 제가 광산 김씨의 대종손이라고 밝혀 화제가 된 일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로부터 얼마 뒤 광산 김씨 대종가로부터 항의전화를 한통 받아서 혼쭐이 났답니다. 사실을 알고보니 대종손과 그냥 종손의 차이점을 착각해서 생긴 실수더라구요. 역시 TV 방송에서는 작은 실수 하나라도 생기지 않도록 더 신경써야겠어요. 이 자리를 빌어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하하핫. -‘패밀리가 떴다’를 보면 후배 연기자들과의 사이가 참 ‘돈독’합니다. 실제로는 어떤가요? 아이고. 제가 ‘계모’ 노릇을 하는 건 모두 프로그램을 위해서죠. (이)천희랑 친하지 않고서야 그렇게 못살 게 굴 수가 없지 않겠어요. 천희는 오래전부터 아끼던 후배라서 격의가 없구요. 사실 신성록은 고교시절에 제가 입시 과외 선생님을 맡아서 더 각별해요. 입시 실기를 위해 연기를 가르쳤는데 신성록 외에도 송창의 역시 제 제자 중 한명이지요. 얼마전에는 가수 전진의 생일파티에 간 일도 보도돼서 화제가 되었잖아요. 사실 ‘패밀리가 떴다’를 함께 녹화하다가 생일 파티에 놀러오라고 해서 가벼운 저녁 식사 자리인 줄 알았죠. 그런데 웬 걸? 한·중·일 1000여명의 팬들이 모여서 이벤트를 하는데. 정말 깜짝 놀랐어요. 아이들 스타의 인기를 제대로 실감했죠. 나는 언제쯤 그런 생일 파티를 해보나. 이거 참~. 이들 외에도 조인성과는 무명 시절부터 꾸준히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친하게 지내고 있구요. 조한선도 연예인 축구단에서 만나서 친분을 쌓고 좋은 후배로 지내고 있습니다. -후배들 외에 가족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고 소문이 자자한데요. 요즘 가족들의 근황은 어떤가요? 저희 가족이라고 별다를 게 있나요. 아버님께서 일찍 돌아가셔서 남은 식구들끼리 서로를 조금 더 챙기는 정도죠. 첫째 여동생은 ‘쉬리’ ‘화산고’ 등에서 함께 출연한 경력도 있고 해서 아무래도 연기 활동에 미련이 많은 것 같은데. 제가 잘~ 만류하고 있죠. 하하핫. 아기가 벌써 다섯살이나 됐거든요. 그래도 미스코리아(경기 선) 출신이라 그런지 아줌마 티가 안나서 CF에는 계속 출연하더라구요. 사실 그게 더 부러워요. 막내 동생은 일찌감치 결혼해서 벌써 아기가 둘이랍니다. -조카도 많은데 슬슬 2세 계획도 세울 때가 된 것 같네요. 좋은 소식은 언제 들려줄 건가요? 아내(이경화)는 이번에 SBS에서 방영되는 ‘바람의 화원’으로 오랜만에 TV에 출연한다는군요. 문근영의 어머니 역할이라고 하는데. 집에서 두다리 뻗고 살려면 방송 놓치지 말고 열심히 봐야겠죠? 하하핫. 그러고보니 오는 10월 1일이 결혼기념일인데 벌써 2년이 지났군요. 주변에서는 2세 계획도 많이 물어보시는데. 이제 슬슬 준비할 때가 된 것 같아요. 지난해에는 아내와 해외여행을 장기간 다니면서 신혼생활을 즐기느라 2세를 준비할 여유가 별로 없었어요. 일단 한명만 낳기로 계획을 세웠는데. 아들이건 딸이건 모두 좋아요. 다만 이름만큼은 저처럼 훌륭한 걸로 지어주고 싶어요. 제 이름이 가야국의 시조인 김수로왕과 똑같잖아요. 어려서부터 이름 덕을 좀 봤죠. 그래서 김수로 주니어도 위인의 이름을 따서 지을까 생각중이랍니다. 남자라면 배우도 좋고 운동선수가 된다고 해도 좋을 것 같구요. 여자라면 곱게 키워서 미스코리아나 아나운서는 어떨까요? 단. 외모는 엄마를 닮아야겠죠. 하하핫. -‘한국의 주성치’ 혹은 ‘한국의 짐 캐리’라는 말을 들을 때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떤 캐릭터를 더 좋아하나요? 이거 참. 과분한 칭찬이죠. 아직 그 분들 따라갈려면 한참 멀었잖아요. 개인적으로는 주성치가 좀 부럽습니다. 연기는 물론이고 연출까지 하잖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영화 제작도 직접 맡을 정도로 ‘쩐’이 많은 것도 샘나구요. 하하핫. 짐 캐리는 참 대단한 코믹 배우죠. 영화는 물론 실제 삶에도 유머가 넘치잖아요. 왜. 얼마전 해변가에서 여자친구의 수영복을 입고 활보한 일도 있잖아요. 저라면 엄두도 못내요. 굳이 롤 모델을 말하자면 아담 샌들러를 들 수 있겠네요. 뭐랄까. 스타라는 괴리감보다는 친한 친구처럼 편안한 느낌이 들잖아요.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마주쳐도 어색해하지 않고 농담을 주고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 더우기 제가 할리우드에 견학갔을 때 아담 샌들러를 실제로 만난 일도 있어서 더 친근하죠. 시민들이 편안하게 느낀다는 점에서는 저 역시 마찬가지구요. 그냥 친구처럼 어깨동무를 하기도 하고. 사실 저도 연예인이니 조금은 어려워하셔도 되는데 말이죠. 하하핫. -코믹 연기의 외길만 파고 있는데요. 배우로서 다양한 연기 변신에 대한 갈증은 없을까요? 아직도 갈길이 멀었습니다. 제가 지금껏 보여준 건 약 60% 정도랄까요. 영화 속에서도의 제 코믹 연기는 실제 생활에서 제가 보여주는 유머의 반도 안되는거죠. 연기 변신도 물론 욕심이 생기지만 그건 코믹 연기를 완성한 다음의 문제입니다. 그 때까지는 계속해서 코믹 배우로 살아갈 계획입니다. 차기작으로는 사극 한편을 고민하고 있는데요. 그 작품 역시 코믹이랍니다. 사실 코믹 배우라는 게 쉬우면서도 어렵거든요. ‘개그 콘서트’가 재미는 있지만 감동을 느끼기는 힘들잖아요?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주는 것. 관객을 웃기고 울리는 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저 김수로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배꼽을 잡으면서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그날까지 쭉 가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한국영화 파이팅 기사제휴=스포츠서울 김도훈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패밀리가 떴다’ 일요 예능 최강자로 떴다

    ‘패밀리가 떴다’ 일요 예능 최강자로 떴다

    SBS ‘일요일이 좋다’의 1부 코너인 ‘패밀리가 떴다’가 예능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인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방송된 ‘패밀리가 떴다’는19.9%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일요일 예능 프로그램 1위에 올랐다. 경쟁프로그램인 KBS 2TV ‘해피선데이’는 15.8%,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1부 ‘우리 결혼했어요’는 11.9%를 기록했다. 특히 동시간대 방송되는 ‘우리 결혼했어요’ 보다 2배 가량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예능계의 강자로 급부상했다. 한편 ‘덤앤더머 형제’인 유재석과 대성, ‘계모’ 김수로, ‘미식연구가’ 윤종신, ‘천데렐라’ 이천희, ‘효리효과’의 이효리, ‘달콤 살벌’ 박예진 까지 멤버들 각자의 개성으로 똘똘 뭉친 ‘패밀리가 떴다’는 일요일 안방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사진= SBS ‘패밀리가 떴다’ 캡쳐 서울신문 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민희 사로잡은 톱모델 이수혁은 누구?

    김민희 사로잡은 톱모델 이수혁은 누구?

    탤런트 김민희(27)의 마음을 뺏은 이수혁(21)은 누굴까 . 그는 국내 유명 디자이너와 명품 브랜드로부터 끊임없이 러브콜을 받고 있는 톱모델이다. 데뷔한지 이제 1년이 조금 넘었지만 개성있는 외모와 중성적인 이미지로 단숨에 주목을 받았다. 이수혁은 대중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모델계에서는 손꼽히는 톱모델이다. 국내 유명 디자이너들의 패션쇼 메인 모델로 여러번 참여했다. 뿐만 아니라 각종 패션지 화보를 통해 특유의 중성적인 매력을 발산시켰다. 방송 프로그램과 영화, CF를 통해서도 얼굴을 알렸다. 케이블 채널 동아TV에서 방송중인 ‘세븐 모델즈 스페셜 에디션’에 출연해 스타일리쉬한 모습으로 많은 팬을 확보했다. 영화 ‘투사부일체’와 모 통신업체 CF에 출연해 연기자로서 경력을 쌓았다. 이수혁은 아이돌그룹 ‘빅뱅’ 멤버와의 친분관계 때문에 10대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 중 G-드래곤(권지용)과 탑(최승현)과는 남다른 우정을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모델 김다울과도 각별한 사이다. 패션 관계자는 “이수혁은 184cm의 큰 키에 갈비뼈가 휜히 드러날 정도로 깡말랐음에도 불구하고 보기 드물게 균형잡힌 몸매를 갖췄다”면서 “현재 세계 패션계가 요구하는 모델상과 일치한다. 앞으로 세계모델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했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 송은주·나지연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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