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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청문회·정부조직법 푸는 최고의 방법은 정성”

    文대통령 “청문회·정부조직법 푸는 최고의 방법은 정성”

    “이렇게 모시는 게 늦었습니다. 대선 때 추미애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똘똘 뭉쳐서 뛰어주셨는데 인사가 늦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문재인 대통령) “대통령께서 인수위 없이 초반부터 어려운 가운데도 인사(人事)하는 데 여념이 없어 국민이 건강을 걱정하실 정도인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장을 보러 나갔다가 만난 임신부가 옆에 와서 ‘우리 대통령 건강 잘 챙겨달라’고만 이야기해서 약간 서운했습니다. 하하하.”(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문 대통령과 추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9일 밤 청와대 본관에서 135분간 만찬 회동을 가졌다.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전언이다. 현 정부 출범 후 청와대와 여당 지도부가 회동하는 것은 처음으로, 문 대통령의 취임 한 달을 맞아 삐걱거렸던 당청 관계를 복원하고 소통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청와대에서는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함께 나왔고 임종석 비서실장과 박수현 대변인, 송인배 제1부속실장이 배석했다. 당에서는 추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이춘석 사무총장, 김태년 정책위의장, 박완주 수석대변인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과거에는 인수위원회가 있어서 여유가 있었고 초대해서 대선 승리를 자축하기도 하고 단합을 도모하는 과정이 있었는데 이번에 그런 것 없이 하다 보니, 특히 청문회 정국이 계속되고 앞으로도 한참 갈 것이기 때문에 경황이 없어 늦었지만, 감사 인사를 드리기 위해 모시게 됐다. 오늘 말씀 많이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추 대표는 “당청 관계라는 것이 대통령 지지율이 높을 때면 괜찮다가 지지율이 내려가면 멀어지는 역사를 반복했는데 이번에는 정당의 책임성을 높이고 끝까지 대통령과 함께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민주당 정부란 점을 수차례 말했듯이 걸맞게 여러 가지를 하겠다. 당에서 추천하는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함으로써 당직자들에게 여러 가지 경험들을 통해서 본인도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당의 인사 선순환도 만들어 나가는 데 노력하자”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국회에 제출된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추경), 정부조직법 개편안, 인사청문회와 관련된 상황들을 거론했다. 문 대통령은 “정말 진심으로 정성을 다하는 것이 가장 최선 아니겠나”라며 “협치라고 하는 것이 형식적이어선 안 된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 때도 국회의원들이 함께 가실 수 있도록 정무수석과 당에서 협의해 각 당에 제안하는 것도 좋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야당 의원들을 포함해서 말씀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정부조직법, 인사청문회 등을 푸는 최고의 방법은 정성”이라며 “국민의 지지를 받는 인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정책위의장은 조류인플루엔자(AI)와 집값 폭등 등 부동산 문제, 가뭄, 청년 일자리 등 민생 문제를 집중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문 대통령은 “당에서 좋은 정책을 제안해 주고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추경안 시정 연설을 위해서 국회로 가는데 야당에 대통령의 진심이 잘 전해질 수 있도록, 형식적인 절차가 되지 않도록 잘 준비해 정성껏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메뉴는 볶음밥과 계란탕, 대하튀김, 아스파라거스볶음 등이었다. 문 대통령이 와인으로 “자주 만납시다”라고 건배사를 했다. 특히 김 여사가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여사께서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이렇게 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중간중간 추임새를 자꾸 넣어 주셨다”고 전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이른 무더위 ‘식중독 주의보’

    이른 무더위 ‘식중독 주의보’

    이른 무더위로 식중독 발생 위험이 커졌다. 국민안전처는 지난 5년간 연평균 6325명의 식중독 환자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39%(2478명)는 여름철(6~8월)에 나타났다며 음식물의 보관과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8일 밝혔다.식중독은 학교(46%·2917명)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고 음식점(1565명), 학교 외 집단급식시설(588명) 순이었다. 안전처 관계자는 “집단급식소에서 식중독이 많이 일어나는 만큼 시설 종사자는 개인위생과 음식물 관리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로 식중독을 일으키는 식품으로 채소류와 육류가 꼽혔다. 식중독의 주요 원인이 되는 병원성대장균은 식재료나 조리한 음식을 상온에 내버려 두는 등 관리 부주의로 많이 생긴다. 씻어 먹어 신선하다고 생각하는 채소류가 여름철 식중독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대량으로 채소류를 씻은 뒤 시간차를 두고 섭취하는 학교나 기관 등에서 식중독이 더 쉽게 일어난다. 최근 식중독 발생 건수는 예년보다 줄어드는 추세지만 여름에 주로 발생하는 병원성대장균 등 세균성 식중독균에 의한 식중독은 되레 증가하고 있다.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은 고온·다습한 여름에 주로 발생하며 이른 더위에 더욱 기승을 부린다. 병원성대장균은 생채소, 생고기 또는 완전히 조리하지 않은 식품에서 발생하며 묽은 설사, 복통, 구토, 피로, 탈수 등을 일으킨다. 따라서 음식을 조리할 때는 비누 등 세정제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고 채소류는 염소 소독액에 5분 이상 담근 뒤 물로 세 차례 이상 씻어야 한다. 식재료는 깨끗이 씻어서 바로 조리하거나 냉장보관해야 한다. 육류와 가금류, 계란, 수산물은 완전히 익도록 충분히 가열 조리한다. 조리한 음식은 상온에 방치하지 말고 가능한 한 2시간 이내에 먹는 것이 좋다. 안전처는 식중독 예방 3대 원칙인 ‘손 씻기’와 ‘익혀 먹기’, ‘끓여 먹기’를 꼭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또 ‘금란’ 되나

    또 ‘금란’ 되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계란과 닭고기 가격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6일 오후 서울시내 대형마트에서 한 고객이 계란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 [서울포토] AI 발생에 동나는 계란

    [서울포토] AI 발생에 동나는 계란

    제주, 파주, 군산 지역에서 AI가 발생한 가운데 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계란 매대가 텅 비어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잘 빠진 중국산, 대륙의 실수가 아니다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잘 빠진 중국산, 대륙의 실수가 아니다

    가짜 계란, 가짜 소고기까지 만들어 판 중국이다. 메이드인차이나의 ‘성역’은 애초부터 없었던 것처럼 우리가 먹고 입고 쓰는 모든 생활반경 안에 중국산 제품이 있다. 가전제품부터 식품까지 조악한 품질이 결국 각종 사건사고를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은 뒤였다. 전 세계 사람들은 마치 막장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욕하면서도 중국산 제품을 쓰지 않을 수 없게 된 상태였다. 중국산 제품이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시장을 전방위로 선점한 까닭이었다. 동시에 중국산 제품은 짝퉁, 박리다매의 대명사가 됐고, 비하와 조롱이 쏟아졌다.●조선의 ‘진짜’ 청심환에 반한 청나라 메이드 인 차이나가 가진 ‘굴욕의 역사’는 청나라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780년 중국 청나라를 여행한 박지원의 ‘열하일기’에는 조선의 청심환이 중국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는 대목이 등장한다. 청심환은 본래 송나라 때 중국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해 조선으로 전해진 약이다. 그런데 박지원이 ‘메이드 인 조선’ 청심환을 가져가자 중국인들이 너도 나도 그것을 얻지 못해 안달한다. 청심환의 원조인 중국의 것을 두고 왜 조선의 것을 원하냐는 박지원의 물음에 중국인들은 이렇게 답했다. “청나라에도 청심환은 많지만 가짜가 수두룩하다. 하지만 조선에서 만든 청심환은 진짜라서 믿을 수 있다.” 현대에 들어 자본주의 경제가 버무려진 중국식 사회주의 및 사회주의 시장경제가 등장한 이후 중국인들은 높은 품질의 물건을 만들고 이를 제값에 팔려는 이를 도리어 모자란 사람으로 봤다.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메이드 인 차이나가 영원히 짝퉁의 블랙홀에 빠져 조악한 품질의 대명사로 남을 줄로만 알았다. 중국산 제품에서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후반부터다. 농약을 마시고 자살하려고 했던 한 농민이 가짜 농약 ‘덕분에’ 목숨을 구한 일, 영아들의 목숨을 위협한 가짜 분유, 배터리가 폭발하는 스마트폰 등 나라 망신으로 이어지는 사건사고가 발생하자 정부가 대대적인 감시에 돌입한 것이다. 그리고 싼 값에 많이 팔아 남긴, 즉 저렴한 가격에 수출해 번 외화를 종잣돈 삼아 질적 성장을 도모하기 시작했다. 중국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2015년 중국 기업의 해외기업 M&A 건수는 총 860건, 거래액은 1572억 달러(약 176조 1898억원)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의 덩치를 키워 준 곳간이 그간 중국산 제품 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외환보유고이며, 중국 기업이 해외 기업 M&A를 통해 기술 및 특허 보유가 가능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기술과 독자적인 특허를 가진 기업이 생산하는 중국산 제품을 두고 호불호를 가릴 수는 있지만, 조악한 짝퉁이라고 비난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변화한 것이다. ●글로벌 혁신 기술·특허 삼킨 차이나머니 이와 더불어 지난해부터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으로 인공지능과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산업혁명인 4차 산업혁명이 주목받자 중국은 이를 선도할 핵심 산업 양성에 상당한 규모의 자본과 인력 투자에 나섰다. 2015년 중국은 ‘인터넷 플러스’, ‘중국 제조 2025’ 계획을 통해 제조업 혁신을 시작했다. 인터넷과 제조업을 결합해 전자상거래와 빅데이터 등을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핵심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야심이다. 최근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독일과 손잡고 4차 산업 전반에서 기술 및 생산을 공유하는 전략적 협의를 체결하기도 했다.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메이드 인 차이나가 가진 지난 ‘굴욕의 시간’을 지우기에 충분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제조 2025’와 해외 기업 M&A의 영향으로 세계 스마트폰, 자동차, 드론 등의 시장에서 중국의 입김이 거세졌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가 발표한 2017년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에 따르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5위 가운데 3개 업체가 중국 브랜드였다. 삼성과 애플은 글로벌 1~2위 자리를 지키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출하량 증가폭이 각각 1.5%와 -0.8%에 그쳤다. ●짝퉁 굴욕의 역사는 지워질까 ‘대륙의 실수’라는 별명이 붙은 샤오미의 스마트폰 배터리와 체중계, USB 선풍기 등은 이미 인기를 입증했다. 드론의 경우 세계 드론 시장의 90%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고, ‘산업의 꽃’이라 불리는 자동차도 꾸준히 해외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어쩌면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을 짝퉁, 박리다매, 조악한 품질의 대명사로 불리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지 모른다. 시장과 자본을 움켜쥔 것도 모자라, 주요 2개국(G2)으로서 가지는 국력에 자체 기술력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은 짝퉁이 언제쯤 없어질 것 같냐는 물음에 중국 춘추시대 제나라의 정치가 관중의 말을 종종 인용한다. ‘의식족이지예절‘(衣食足而知禮節), 백성은 입고 먹는 것이 넉넉해야 예의나 체면, 법 따위를 알게 된다는 뜻이다. 먹고살 만해진 지금의 중국을 반영하는 적절한 말이 아닐까. huimin0217@seoul.co.kr
  • 다시 2% 오른 5월 소비자물가… 장바구니 ‘한숨’

    다시 2% 오른 5월 소비자물가… 장바구니 ‘한숨’

    지난달 ‘식탁물가’가 급격히 오르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2%대로 높아졌다.1일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 올랐다. 3월 2.2%였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4월 1.9%로 약간 낮아졌으나 이번에 다시 2%대에 진입했다. 특히 축산물 가격이 2014년 6월(12.6%) 이후 최대폭인 11.6% 올랐다. 계란은 67.9%, 닭고기는 19.1%, 돼지고기는 12.2% 상승했다. 수산물도 7.9% 올랐고 채소, 과일, 어패류 등 신선식품지수도 5.6% 뛰었다. 특히 신선과실 물가는 19.7% 올라 2011년 4월(20.3%)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렇게 농축수산물이 6.2%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0.48% 포인트 끌어올렸다. 식품 등을 포함한 생활물가는 2.5% 올랐다. 석유류 가격도 8.9% 올랐다. 이주현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유가 조정 움직임과 조류인플루엔자(AI) 진정 등으로 소비자물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 “다만 봄철 기상재해나 AI 이후 국내 생산기반 복구 속도 등에 따른 변동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굴욕의 역사는 끝…‘메이드 인 차이나’의 역습

    [송혜민의 월드why] 굴욕의 역사는 끝…‘메이드 인 차이나’의 역습

    가짜 계란, 가짜 쇠고기까지 만들어 판 중국이다. 메이드인차이나의 ‘성역’은 애초부터 없었던 것처럼, 우리가 먹고 입고 쓰는 모든 생활반경 안에 중국산 제품이 있다. 가전제품부터 식품까지, 조악한 품질이 결국 각종 사건사고를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은 뒤였다. 전 세계 사람들은 마치 막장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욕하면서도 중국산 제품을 쓰지 않을 수 없게 된 상태였다. 중국산 제품이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시장을 전방위로 선점한 까닭이었다. 동시에 중국산 제품은 짝퉁, 박리다매의 대명사가 됐고, 비하와 조롱이 쏟아졌다. 메이드 인 차이나가 가진 ‘굴욕의 역사’는 청나라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780년 중국 청나라를 여행한 박지원의 ‘열하일기’에는 조선의 청심환이 중국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는 대목이 등장한다. 청심환은 본래 송나라 때 중국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해 조선으로 전해진 약이다. 그런데 박지원이 ‘메이드 인 조선’ 청심환을 가져가자 중국인들이 너도 나도 그것을 얻지 못해 안달한다. 청심환의 원조인 중국의 것을 두고 왜 조선의 것을 원하냐는 박지원의 물음에 중국인들은 이렇게 답했다. “청나라에도 청심환은 많지만 가짜가 수두룩하다. 하지만 조선에서 만든 청심환은 진짜라서 믿을 수 있다.” 현대에 들어 자본주의 경제가 버무려진 중국식 사회주의 및 사회주의 시장경제가 등장한 이후, 중국인들은 높은 품질의 물건을 만들고 이를 제값에 팔려는 이들을 도리어 모자란 사람으로 봤다.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메이드 인 차이나가 영원히 짝퉁의 블랙홀에 빠져 조악한 품질의 대명사로 남을 줄로만 알았다.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시작된 ‘메이드 인 차이나’의 역습 그러했던 중국산 제품에서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후반부터다. 농약을 마시고 자살하려고 했던 한 농민이 가짜 농약 ‘덕분에’ 목숨을 구한 일, 영아들의 목숨을 위협한 가짜 분유, 배터리가 폭발하는 스마트폰 등 나라 망신으로 이어지는 사건사고가 발생하자 정부가 대대적인 감시에 돌입한 것이다. 그리고 싼 값에 많이 팔아 남긴, 즉 저렴한 가격에 수출해 번 외화를 종자돈 삼아 질적 성장을 도모하기 시작했다. 중국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2015년 중국 기업의 해외기업 M&A 건수는 총 860건, 거래액은 1572억 달러(약 176조 1898억 원)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의 덩치를 키워준 곳간이 그간 중국산 제품 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외환보유고이며, 중국 기업이 해외 기업 M&A를 통해 기술 및 특허 보유가 가능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기술과 독자적인 특허를 가진 기업이 생산하는 중국산 제품을 두고 호불호를 가릴 수는 있지만, 조악한 짝퉁이라고 비난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변화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부터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으로서 인공지능과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이 주목받자, 중국은 이를 선도할 핵심 산업 양성에 상당한 규모의 자본과 인력 투자에 나섰다. 2015년 중국은 ‘인터넷 플러스’, ‘중국 제조 2025’ 계획을 통해 제조업 혁신을 시작했다. 인터넷과 제조업을 결합해 전자상거래와 빅데이터 등을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서 핵심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야심이다. 최근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독일과 손잡고 4차 산업 전반에서 기술 및 생산을 공유하는 전략적 협의를 체결하기도 했다.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메이드 인 차이나가 가진 지난 ‘굴욕의 시간’을 지우기에 충분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제조 2025’와 해외 기업 M&A의 영향으로 세계 스마트폰, 자동차, 드론 등의 시장에서 중국의 입김이 거세졌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가 발표한 2017년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에 따르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위~5위 가운데 3개 업체가 중국 브랜드였다. 삼성과 애플은 글로벌 1~2위 자리를 지키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출하량 증가폭이 각각 1.5%와 -0.8%에 그쳤다. ‘대륙의 실수’라는 별명이 붙은 샤오미의 스마트폰 배터리와 체중계, USB 선풍기 등은 이미 그 인기를 입증했다. 드론의 경우 세계 드론 시장의 90%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고, ‘산업의 꽃’이라 불리는 자동차도 꾸준히 해외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어쩌면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을 짝퉁과 박리다매, 조악한 품질의 대명사로 부를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지 모른다. 시장과 자본을 움켜쥔 것도 모자라, 주요 2개국(G2)으로서 가지는 국력에 자체 기술력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은 짝퉁이 언제쯤 없어질 것 같냐는 물음에, 중국 춘추시대 제나라의 정치가 관중의 말을 종종 인용한다. ‘의식족이지예절‘(衣食足而知禮節), 백성은 입고 먹는 것이 넉넉해야 예의나 체면, 법 따위를 알게 된다는 뜻이다. 먹고 살 만해진 지금의 중국을 반영하는 적절한 말이 아닐까.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인터뷰 플러스] ‘인간 퇴계’ 배우기 10년… “배움이 많은 곳에 몸이 있다”

    [인터뷰 플러스] ‘인간 퇴계’ 배우기 10년… “배움이 많은 곳에 몸이 있다”

    ‘퇴계처럼, 선비처럼’. 이는 나라와 국민을 위한 심부름에 평생을 받쳐 온 김병일 전 기획예산처 장관이 펴낸 두 권의 칼럼 모음집 제목이다. 퇴계 이황 선생의 철학사상과 삶이 담긴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으로 추대돼 10년 전 취임한 게 원인이다. 서울신문 ‘사람과 향기’ 코너에 6년 넘게 칼럼을 연재한 것이 결과다. 김병일 이사장에게 ‘퇴계처럼, 선비처럼’이란 ‘인간존중, 인간사랑’이다. 퇴계 16대 종손 86세 이근필 옹이 무릎 꿇는 삶의 현장이다. 그 공손함과 공경심의 현장이다. 퇴계 선생이 500년이란 시공을 넘어 21세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과 소통하는 스마트 폰이다. 스마트 폰이 제 기능을 다 하려면 애플리케이션이 탑재돼야 하듯 현대인들이 자존감 넘치는 행복한 삶을 살자면 ‘존경과 사랑’이 충만해야 한다. 그래서 ‘퇴계처럼, 선비처럼’의 같은 말은 ‘존경과 사랑’이다. 현대인의 스마트폰 속 애플리케이션이다.수기치인(修己治人). 선비의 목표이자, 삶의 덕목이다. 나의 몸과 마음을 닦는 수기함으로 사람과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 치인은 말하자면 ‘참 사람다운 사람, 참 선비다운 선비’이다. 퇴계 선생이 도산서원을 만든 참뜻이다. 또 초심(初心). 선비의 마음이자, 행동강령이다. 초심은 그래서 ‘평생 공직자’ 김 이사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드리는 사랑과 존경의 ‘퇴계처럼, 선비처럼’이다. “5년 동안 늘 깨어 있어야 한다”는 김 이사장의 진충언(眞忠言)이다. “배움이 많은 곳에 몸이 있다”는 김 이사장. ‘인간 퇴계’ 배우기 10년 차인 그의 향기를 찾아 그 한결같은 배움터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의 굽이진 역사 길을 따라 걸었다. 김 이사장의 하얀 도포 자락이 청록의 5월 끝자락에서 뿜어내는 향기는 빨갛고 새콤달콤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사장께서는 전 기획예산처 장관 등 30년 관료생활을 하신 분이신 데요, 퇴계사상을 연구하기 위해 2008년부터 안동에 살면서 ‘퇴계처럼’(2012년)에 이어 ‘선비처럼’(2015년)이라는 책을 펴 내셨습니다. -퇴계 선생님 곁으로 2008년 초에 왔으니 10년 차네요. 처음에는 이렇게 오래 있을 줄 몰랐습니다. 배움이 많은 곳에 몸이 있게 되었다고 할까요. 부족한 사람은 계속 배울 게 많습니다. 10년째 배우고 또 배우고 있습니다. 2005년 공직을 그만두었을 때 서울에서 서당을 다니고, 뉴욕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고 했는데, 2008년 초에 걷다가 그만 다리를 다쳐 거동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나를 이사회에 부르지도 않고 이사장으로 선임했습니다. 추대라는 이름으로요.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의 이사장이 됐습니다. 평생을 나라 심부름한 사람이 수련원을 찾아온 사람들에게 수련 잘되라고 하면 되겠어요? 그래서 쓴 책이 ‘퇴계처럼’입니다. ‘선비처럼’은 서울신문에 ‘김병일 사람과 향기’로 6년간 칼럼을 썼는데, 70~80개 모였어요. 그걸 모아서 책을 내게 된 거죠. →퇴계사상 연구에 매료되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퇴계 사상 그건 뭐 내게 언감생심, 그건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퇴계 선생의 인간존중의 삶, 섬김의 삶. 여기에 내가 빠져들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학자 퇴계와 전혀 다른 인간 퇴계를 만나게 된 거예요. 여성들의 권익이 과거 경상도에서 상당히 보장을 받지 못했다는 선입견을 산산이 깨뜨리는 여성존중 페미니스트였어요. 인간 퇴계의 그 진솔을 느낀 거죠. 어마어마한 충격이었습니다.→인간 퇴계란 어떤 분입니까. -인간 퇴계는 살아가시면서 삶 속에서 시간 보내면서 사람 만날 거 아닙니까? 그런데 말이죠. 가끔 만나는 사람들에게는 연기할 수 있습니다만. 맨날 같이 있는 가족들에게 연기할 수 있습니까? 본성이 드러나는 거지. 바로 그 예가 둘째 부인, 권 씨 부인은 정신이 아주 온전치 못했습니다. 별별 이 지역의 에피소드가 전해 내려오고 있지요. 퇴계선생은 그런 둘째 부인을 그야말로 보듬고 또 보듬었어요. 그게 바로 퇴계선생의 위대함입니다. 인간 퇴계의 진면목인거죠. →그래도 퇴계선생은 한국정신문화의 한 축인 성리학의 본류이신 데요. -그렇지요. 퇴계선생은 성리학에 충실한 삶을 사셨습니다. 요즘 표현으로 하면 인간사랑 인간존중 자연사랑의 삶이지요. 선비정신은 선비들이 살아간 삶과 그들이 추구한 가치란 말이에요. 그럼 선비는 누구냐, 선비는 공자의 가르침인 유학을 평생토록 공부하고 실천한 사람입니다. 이점이 우리하고 아주 다른 거죠. 우린 지금 공부하고 생활은 전혀 다르게 하죠. 하지만, 퇴계선생은 35살 차이 나는 26살 율곡을 인간적으로 대우했습니다. →퇴계선생께서 성리학의 실천적인 삶을 사셨다는 말씀이시죠. -퇴계 선생은 유학을 평생 공부하고 실생활에서 실천하신 분입니다. 그럼 그 실천이 뭐냐, 우선 수기안인입니다. 나의 인격을 닦고 남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죠. 우리 엄마가 애한테, 저는 공부 안 하고 애한테 공부하라 공부하라 그러죠? 선생이 창문 자기가 안 닫고 비오니까 ‘야 문 닫아라’ 하지? 이게 다른 사람을 다스리는 치인만 알지 자기 인격수양인 수기를 저 위에 걸어놓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그분들의 위대함은 자기를 먼저 수기한 다음에 치인을 했지요. 또 치인을 우리가 통치라고 생각하면 큰일입니다. 치산치수할 때 우리가 산을 다룹니까? 물을 다룹니까? 보호하지. 산도 이렇게 보호하고 물도 보호하는데 살아있는 인간을 함부로 하면 되겠어요? 수기치인은 수기안인인데, 수기안인을 그분들은 순서를 바꾸지 않았습니다. 수기한 다음에 안인을 했습니다. →그럼, 인간퇴계를 널리 알릴 방법은 어떻습니까. 퇴계선생의 삶이 완전히 성리학적 삶이잖아요. 학자들은 인간존중, 천인합일 완전히 그것을 학문적으로 얘기하시는데 내가 언제 공부해서 그런 걸 감히 얘기할 수 있겠어요. 내가 지금부터 아무리 해봤자 이 나이에 이 머리로 석사를 하겠어요? 그분들은 성리학을 학문으로써 하고 나는 성리학을 실천하신 퇴계선생의 삶을, 치열한 삶으로 성리학에 충실한 퇴계선생의 삶이 너무 소중한 겁니다. 성리학적인 퇴계선생의 삶을 세상에 좀 알리는 데에 뭔가 좀 힘을 보탰으면 해서 수련원에도 있고 칼럼도 쓰고 여기저기 오라고 하면 더듬더듬 얘기하고 그러고 있어요. →현대사회에서 퇴계 선생 같은 실천하는 삶은 어렵다고 보여지는데요. -현대사회에서 그렇게 하면 김수환 추기경같이 존경받고, 프란치스코 교황같이 존경받겠지요. 그런데 성직자만 그런 게 아닙니다. 세계은행 김용 총재도 바로 어머니가 세계적인 퇴계학자 전옥숙 여사입니다. 의사가 세계은행 총재에 연임된 것은 앞에서 말한 수기안인을 했기 때문이에요. →선비문화수련원에서 교육받으면 삶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우리가 많이 부족합니다. 이곳에 작년에 10만5000명이 왔습니다. 올해 목표가 13만명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만 해도 그렇게 살아가야 할 사람이 5천만명 아닙니까. 아직 수적으로 멀었지요. →전국의 서원에서 같은 프로그램으로 운영하지 않습니까. -아닙니다. 우리 같이 퇴계선생처럼 선비정신으로 살아가자 하는 곳은 내가 알기로는 많지 않아요. 다른 데는 아직 예절교육이나 경전공부입니다. 서원과 향교는 인성교육을 주로 하지요. →서원교육이라는 게 첫째는 인성교육인가요. -궁극적으로는 그것 아니겠어요. 궁극적으로는 사람다운 사람을 만들기 위해서 옛날에 서원이 생겼어요. 아시겠지만, 원래 우리는 교육을 중시해서 고려부터 과거시험, 조선시대는 고을마다 향교를 만들었지요. 퇴계 선생은 다른 생각을 갖고 계셨던 것으로 보여요. 참 사람다운 사람, 참으로 선비다운 사람이 필요하다고 절감하신 분이 퇴계선생입니다. 그래서 서원교육의 궁극은 인성 바른 사람, 사람답게 사는 사람을 육성하려고 했던 것이죠. 이 서원이 지금 궁극적으로는 그렇게 가야하지 않겠습니까. →바른 인성을 갖추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만. -사람이 바뀌기가 쉽지 않죠. 그렇지만 안 할 수도 없잖아요. 그런데 말이죠. 사람이 또 어디 가서 외국 가서 한 번 보고 ‘아’ 하고 감동을 받으면 평생을 하잖아요. 가급적이면 감동이 일어나도록 해야겠죠. 지금 단계에서는 퇴계선생의 위대함보다는 퇴계종손이라고 봅니다. 21세기 사는 어른이 저렇게 하나 싶으면 따라 배우려는 사람이 생기지 않겠습니까. 5백년 보다는 현재, 퇴계종손보다는 보통사람들, 보통사람들이 하는 것을 보면 ‘아 나도 저렇게 하겠다’는 마인드가 오는 거죠. →그렇다면, 퇴계사상의 핵심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어떻습니까. -공경. 공경 경(敬)인데, 모든 것의 경우를 실천하는 거예요. 경이라는 것은 첫 번째로 정제엄숙입니다. 몸을 아주 가지런히 하고 마음을 엄숙하게 하는 게 정제엄숙이고, 그다음에 주일무적인데요. 하나에 주력하고 생각을 옮겨 다니지 말라는 것입니다. 한군데 생각을 모으고 집중하라는 거죠. 그다음에 상성성입니다. 항상 깨어 있어야 돼요. 맨 마지막으로는 기심수렴. 마음을 한군데로 모으는 거에요. 퇴계선생 도산서원에 가보세요. 방이 작지만 책 읽는 곳이기 때문에 주무시는 곳은 아주 작아요. 그런 곳에서 주무셨어요. 퇴계선생 삶에 대해서는 내가 10년 동안 해도 고개가 절로 숙여집니다. →주제를 좀 바꿔서요.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습니다. 선비정신이란 측면에서 특별히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당부는 가당치 않고… 바람이라면 41%의 지지율로 당선이 되었는데 지금은 지지율이 80% 후반대로 배 이상 늘었잖아요. 그건 뭘 의미하냐면, 종전에 지지한 사람뿐 아니라 지지하지 않은 사람들도 대단히 많이 지지하고 있는 거예요. 왜 그렇겠어요? 튼튼한 안보와 국민 통합 메시지를 읽어서 그렇게 확 늘지 않았겠어요? 국민이 어떨 때 지지를 보낸다 하는 것을 알 수 있지 않겠어요? 국민이 원하는 게 뭔지, 어떨 때 지지를 보내는지… 그것도 역대 정부 초기보다도 지지율이 더 높은 걸 보면 우리 국민이 더 지지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겠어요. 그러나 어떤 정부도 그것을 계속 유지하지를 못했잖아요. 그런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결국은 항상 초심으로 하는 것. 바로 초심으로 하는 걸 제일 강조한 사람이 선비입니다. 선비는 한결같이! 선비정신으로 초심을 잃지 않는 그런… 지금처럼 끝까지 쭉 하면 되겠네요. →문재인 정부가 인사를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그건 내가 얘기할 수 없지요. 사람들이 다양하잖아요. 그래도 굳이 말한다면 그건 뭐 그야말로 적재적소에 쓰는 거지요. 인사가 만사 아닙니까? 지인지각. 사람을 보는 능력이 최고의 능력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참 안타까운 게 그 점이 아니었어요? 그러니까 5년 동안 지금처럼 되려면 계속해서 깨어 있어야 해요. 한시도 이만하면 되었다가 아니에요. 우리 국민 참 한 사람 한 사람 보면 별로 같은데 민의가 나타난 거 보면 놀랍지 않아요? →마지막으로 국민에게 당부하실 말씀은 무엇인가요. -당부보다는 인간은 자기 자신이 제일 소중하잖아요. 우리가 그런데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못하는 것 같아요. 자살률이 높아지는 걸 보면, 목숨까지도 내어버릴 정도로 소중히 여기지 않는 이런 세상을 살아가는 분들이 있잖아요. 돈을 목숨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잖아요. 그래서 가장 자기를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남을 소중하게 여겨야 되는 것이에요. 내가 배우자를 소중히 여겨야 배우자가 나에게 잘 대해주니까 소중한 내가 다시 확인이 되는 거죠. 내가 소중하다고 내가 일등 너는 꼴등이라고 그렇게 취급해 봐요. 그럼 내가 어디 가겠나. 내가 소중할수록 남을 소중하게 여겨야 해요. 내가 안전할수록 우리 공동체가 안전합니다. 내가 발전하려면 우리 공동체가 발전해야 하고, 공동체는 가정도 있고 직장도 있고 대한민국도 있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그랬어요. 내가 국가에 요구하기에 앞서서 내가 먼저 국가를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 이것이 바로 선비정신이고 퇴계선생의 실천이에요. 퇴계선생은 누군가에게 요구나 충고 한 번도 안 했습니다. 충고해달라고 하면 조심조심 상대방의 요구를 들어드렸을 뿐이지요. 하고 나서도 내가 옳게 답을 했나 싶어서 책상에 벽에 편지 쓰고 붙이고. 제자들이 왜 붙입니까? 물어보면 내가 답을 했는데 이게 맞는 답인가 아닌가 살펴봐야겠다. 그리고 자성록이라는 책을 써요. 스스로 반성한다는 책. 그게 수많은 사람이 질문한 것에 대해 답을 쭉 하시는 삶을 사셨잖아요? 이를 본받은 국민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권용진 객원기자 spangle007@seoul.co.kr
  • [우리는 라이벌] 멍 치료제 ‘베노플러스겔’ vs ‘타바겐겔’

    [우리는 라이벌] 멍 치료제 ‘베노플러스겔’ vs ‘타바겐겔’

    노출의 계절이 되면서 멍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들어 멍 치료제 광고를 붙인 버스가 많이 보이는 이유도 그렇다.멍 치료제가 대중의 관심을 많이 끈 데는 유유제약의 공이 크다. 유유제약은 제약업계 최초로 2012년 빅데이터를 활용해 멍 치료제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6억건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데이터를 분석해 멍에는 특별히 연관된 치료제가 없다는 점, 아이보다는 여성에게서 멍이 더 자주 발생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에 따라 ‘멍을 빨리 없애는 연고’로 여성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하면서 멍이 들면 계란으로 문지르는 등 민간요법에 의존하던 관행을 바꿨다. 유유제약은 2013년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주최한 ‘제1회 빅데이터 활용·분석 경진대회’에서 은상을 받았다. 업계에 따르면 멍 치료제 시장은 36억원 규모로 2012년 16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커졌다. 유유제약과 동국제약이 주요 경쟁자다. 여성이 멍 치료제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성형 이후 얼굴에 생기는 멍을 치료하거나 여름철에 노출되는 신체 부위에 있는 멍을 지우기 위해서다. 성형 수술을 하면 수술 과정에서 모세혈관이 손상되고 미세한 출혈이 발생한다. 이것이 멍이나 부기로 이어져 수술 후 최소한 1~2주 지나야 회복이 가능하다. 멍 치료제를 바르면 멍과 부기를 빨리 뺄 수 있다. 멍 치료제 주요 성분은 헤파린나트륨, 에스신, 살리실산글리콜레이트 등이다. 헤파린나트륨은 혈액을 응고시키는 트롬빈의 생성을 억제해 멍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에스신은 혈관 벽을 튼튼하게 하는 미세혈관 강화성분이다. 세포액이 조직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 통증과 부종 억제 효과가 있다. 살리실산글리콜레이트는 항염, 해열, 진통 작용으로 타박상의 통증을 완화한다. 제품 성분이 비슷하다 보니 마케팅에 적극적이게 된다. 유유제약은 베노플러스겔이 기존 증상 완화 작용만 있는 연고나 파스와 달리 피부 깊숙이 침투해 질환의 원인을 제거하는 기능이 있다고 강조한다. 생약 성분으로 민감한 피부에 쓸 수 있도록 피부 건조, 피부 침윤, 발진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했다고 덧붙였다. 동국제약은 타바겐겔이 벌레 물린 데에도 효과적이라 강조한다. 특히 다리가 붓고 아플 때 타바겐겔과 함께 정맥순환 개선제나 혈액순환 개선제를 증상에 맞게 사용하면 통증과 부종을 개선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멍 치료제의 매출은 늦봄부터 한여름까지인 5~8월에 절반가량이 발생한다. 여심을 공략한 유유제약과 마데카솔 등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제품 라인을 갖춘 동국제약 중 누가 승자가 될지가 관심사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靑 “설득 말고 방법 없다” 국민 여론 업고 정공법 선택

    靑 “설득 말고 방법 없다” 국민 여론 업고 정공법 선택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위장전입 의혹으로 문재인 정부의 첫 내각 구성이 흔들리자 청와대가 대응 방안을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문재인 대통령은 주말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청와대에 머물며 여야 협치의 첫 시험대가 될 이 후보자의 총리 인준 정국 해법을 모색했다.일단 청와대는 90%에 육박하는 국정수행 지지율을 버팀목 삼아 ‘대화와 설득’을 통해 야당의 협조를 최대한 끌어내기로 방침을 정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8일 “머릿수로 총리 인준을 밀어붙이고 싶진 않다”면서 “전방위 설득이란 ‘정공법’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물론 자유한국당이 끝내 총리 인준을 거부하더라도 국민의당을 설득해 총리 임명동의안을 처리할 수는 있다. 인사청문위원은 모두 13명으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5명, 자유한국당 5명, 국민의당 2명, 바른정당 1명이다. 보고서를 채택하려면 과반의 찬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결국 국민의당 2명이 캐스팅보트를 쥔 셈이다. 하지만 인준안을 이런 식으로 처리하면 청와대는 ‘반쪽 총리’ 임명을 밀어붙였다는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된다. 당장 29일 열리는 서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부터 예정된 청문회가 줄줄이 파행될 수 있다. 게다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와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이 후보자처럼 위장전입 의혹까지 제기된 상태다. 이후 문 대통령이 지명할 내각 후보자에 대해 야당이 엄격한 도덕적 기준을 적용한다면 내각 구성이 늦어지면서 새 정부가 장기간 공회전할 수도 있다. ‘국·청’(國靑) 관계란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겠다는 야심 찬 계획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정치적 명분은 물론 실익을 모두 잃을 패착이란 게 청와대의 판단이다. 그렇다고 야당의 요구대로 문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며 한발 뒤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면 기 싸움에서 밀려 국정 추동력을 잃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임종석 비서실장이 직접 청와대 입장으로 사과를 드리고 현실적 어려움을 호소하지 않았느냐”며 “대통령 사과는 현재까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사실 부동산 투기 목적이 아닌 위장전입은 과거 낙마자들의 사례와 비교할 때 비교적 경미한 결격 사유다. 문제는 문 대통령이 공약한 ‘고위공직자 임명 배제 5대 원칙’에 배치된다는 점이다. ‘공약 파기’, ‘말바꾸기’, ‘고무줄 잣대’란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 청와대는 이런 일이 반복돼 여론이 악화되지 않도록 검증에 더 신중을 기하고 인선 기준을 가다듬기로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부당 이득 편취 목적의 위장전입은 철저히 거르겠지만, 주민등록법 위반 정도의 사안이라면 여기에 정치적 잣대를 들이대는 것보다 사회적 합의로 새 기준안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와중에 추가 인사를 발표하면 야당은 청와대가 자신들을 협치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오해할 여지가 있다”면서 “인사청문회에 대한 야당의 입장 변화를 보면서 인사 발표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팝콘’ 받겠다고 모텔 객실 난장판 만든 20대…“영업을 못했다”

    ‘팝콘’ 받겠다고 모텔 객실 난장판 만든 20대…“영업을 못했다”

    부산 한 모텔에서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다가 객실을 난장판으로 만든 20대가 불구속 입건됐다.부산 부산진경찰서는 26일 모텔에서 온라인 개인 방송을 진행하다 객실을 훼손한 혐의(재물손괴)로 박모(26)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지난 1일 오후 4시부터 3시간 동안 부산 부산진구의 한 모텔에서 개인 방송 플랫폼인 팝콘TV에 출연해 방송을 진행했다. 이들은 서로 날계란을 던지고 밀가루를 뿌리는 등의 행동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면서 객실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온라인 방송 탓에 객실 청소 비용으로 130만원 등 모두 30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경찰 조사결과 박씨 등은 시청자가 주는 일종의 전자화폐인 ‘팝콘’을 많이 받기 위해 과격한 행동을 계속하다가 객실을 난장판으로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원래 이들은 주로 인천에 있는 집에서 방송했다. 그러나 최근 부산으로 여행을 왔고 방송을 하려고 마트에서 음식물을 산 뒤 모텔을 찾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방송 이후 해당 모텔이 객실 청소를 하느라 투숙객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표정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표정

    “사람사는 세상을 향해, 나비야 날아라”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8주기 공식 추도식이 열린 경남 김해마을은 그 어느 해보다 추모 열기로 뜨거웠다. ‘노무현의 친구이자 동지’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불과 2주 만에 열린 추도식에는 이른 아침부터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주최 측 추산으로 역대 최대인 1만 5000여명이 몰렸다. 추도식에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 아들 건호씨 등이 참석했다. 현직 대통령이 추도식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도식에 앞서 문 대통령 내외와 권 여사, 건호씨 등은 사저에서 함께 오찬을 함께했다. 오찬에는 정세균 국회의장, 김원기·임채정 전 국회의장,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이해찬 의원, 민홍철·김경수 의원 등도 참석했다. 박혜진 아나운서의 사회로 약 1시간 10분 동안 진행된 추도식은 국민의례와 내빈 소개로 문을 열었다. 박 아나운서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시민 여러분, 노무현재단 회원 여러분, 김해 봉하마을 주민들, 그리고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이 자리에 함께 해주셨다”고 소개했다. 보통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에서 내빈 소개를 할 때 대통령을 가장 먼저 언급하는 게 관례이지만, 이날 문 대통령은 4번째 순서였다. 문 대통령은 시종일관 담담한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다. 문 대통령은 때로는 눈을 지그시 감고 생각에 잠기기도 했으며, 추도사를 듣던 중 박수를 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오른편에 앉은 권 여사는 추도식이 진행되는 내내 안경을 벗고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권 여사가 눈물을 멈추지 않자 문 대통령이 위로를 건네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검정색 뿔태 안경을 쓴 김정숙 여사도 추도식 중간에 눈물을 흘렸다. 임채정 전 국회의장은 추도사에서 “대통령님 이제는 마음 편히 사시길 바란다. 거기서는 모난 돌 되지 마십시오. 바위에 계란치기 그만 하십시오”라면서 “당신이 못 다 이룬 꿈 우리가 기필코 이루겠다. 문 대통령과 함께 개혁과 통합의 과제를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건호씨는 “아버님께서 살아계셨다면 오늘같은 날엔 막걸리 한 잔 하자고 하셨을 것 같다”면서 “사무치게 뵙고싶은 날이다”라고 했다. 건호씨는 탈모 현상 때문에 삭발한 모습으로 자리했다. 그는 추도사에 앞서 “정치적인 의사표시나 사회에 대한 불만도 아니고, 종교적인 의도 아니다”라면서 “탈모가 여러군데에서 일어나 방법이 없었다”고 운을 뗐다. 주최 측이 마련한 추도식 특별영상이 상영되자 곳곳에서 울음이 터져 나왔다. 영상에는 노 전 대통령이 선거 유세를 하는 모습, 제16대 대통령 취임사를 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민주당 도종환 의원의 추도시 ‘운명’ 낭송과 나비 날리기 퍼포먼스 순서에서는 추모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 사회자가 “사람사는 세상을 향해 나비야 날아라”라고 외치자, 1004마리의 노란 함평 나비가 하늘로 날아올랐다. 또 참석자들은 지난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처럼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추도식을 마친 뒤 주요 참석자들은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거행됐던 그동안의 추도식과는 달리 이번에는 정권교체에 대한 환희와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이 추도사를 하기 위해 무대에 오르자 곳곳에서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부산에서 온 최용호(52)씨는 “민주화의 꿈이 좌절됐다 풀리는 느낌으로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여야 정치권 인사들도 총집결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 우원식 원내대표를 비롯해 당 소속 의원 70명이 모였다. 국민의당에서는 김동철 원내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 5·9 대선에 도전했던 안철수 전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밖에 자유한국당 박맹우 사무총장, 바른정당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족 대표로 김홍걸 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 등도 참석했다. 추도식 이후 민주당 지도부는 권 여사를 예방했다. 김해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서울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잠 못 드는 아이들…초경이 빨라진다

    [메디컬 인사이드] 잠 못 드는 아이들…초경이 빨라진다

    8세 이전 초경 ‘성조숙증’ 급증고열량식 호르몬 교란 일으켜이른 생리는 성인병 노출 위험충분한 숙면 등 생활습관 개선을아이의 ‘초경’(初經)은 인생의 새로운 시작입니다. ‘어른이 되는 통과의례’라고 하지요. 부모와 함께 감격하는 경우도 있고, 당황스러워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그런데 초경과 관련한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몇 가지 주목할 만한 부분을 발견하게 됩니다. 초경 연령이 급속히 낮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2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보고된 ‘지표로 보는 한국 여성의 재생산건강’ 자료에 따르면 2010~2012년 ‘제5기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951~1955년생인 60~64세 여성의 초경 연령은 16.3세였습니다. 1996~2000년생인 15~19세를 조사해 보니 12.7세로 나왔습니다. 45년 만에 3.6년가량 짧아진 것입니다. 경제가 발전하고 전국적으로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아동 영양 상태가 좋아지고 신체 발육이 빠르게 진행된 것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물론 해외 선진국들도 이미 비슷한 현상을 겪었고, 많은 이들이 크게 걱정할 만한 문제는 아니라고 여겼습니다.●비만·수면부족이 낳은 현상 그러나 최근에는 이것을 심각한 문제로 여기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습니다. 사춘기가 점점 빨라지면서 8세 이전에 유방 발육이 이뤄지고 초경을 하는 ‘성조숙증’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이든 너무 과하면 문제인데 아이들이 열량이 높은 음식을 즐기다 보니 비만 인구가 급증했고, 이것이 호르몬 교란을 일으켜 성조숙증을 불렀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분석 결과 성조숙증 진료 인원은 2011년 4만 6250명에서 2015년 7만 5945명으로 1.6배 규모로 늘었습니다. 진료환자의 91.2%(6만 9291명)는 여아였습니다. 성조숙증과 초경 연령은 비만과 더불어 ‘수면시간’과 ‘스트레스’에도 큰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부모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한국영양학회가 발간하는 ‘식품과 건강 저널’에 2015년 실린 ‘초등학교 여학생 초경연령 결정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수면 시간이 1시간 적으면 또래보다 이른 초경을 경험할 비율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014년 한국학교보건학회지에 보고된 연구 결과에서도 여고생 1만 8000명을 분석한 결과 수면시간이 짧을수록 초경 연령도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큰 요인은 과거보다 학업 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시간이 급격히 늘면서 수면시간은 계속 짧아지고 있습니다. 성조숙증은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키 성장’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성호르몬이 성장판을 닫히게 해 정상적으로 사춘기를 보낼 때보다 키가 작아지는 문제를 일으킵니다. 이런 현상은 통계로도 확인됐습니다. 2015년 청소년 조사에서 여자 고등학생의 키는 160.9㎝로 10년 전과 비교해 오히려 0.2㎝가 줄었습니다. 채현욱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주로 초경은 신장 급성장기 1년 뒤에 나타난다”며 “만약 여자 아이에게 초경이 없다면 신장이 급성장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질병 위험도 경고합니다. 이른 생리를 하면 생리통이나 생리불순이 심해지고 심하면 조기 폐경이 올 수도 있다고 합니다. 12세 이전에 이른 초경을 경험하면 여성호르몬 노출 기간이 길어져 유방암 발병 위험도 상승합니다. 박소은 강남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성조숙증이 오면 호르몬 균형이 깨지면서 소아비만이 심해지고 성인병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진다”며 “사고의 성숙과 신체 성숙 사이에 균형이 깨져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적당한 운동·8시간 수면 필요 그럼 성조숙증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문제가 있는 생활습관을 바꾸면 됩니다. 전문가 단체인 대한소아내분비학회가 해법을 제시했습니다. 학회는 현재 ‘하하스마일건강’(www.바른성장.kr)이라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루 8시간 이상 푹 자기 ▲하루 30분 이상 운동하기 ▲스마트폰, 컴퓨터, TV 사용 줄이기 ▲일조량을 충분히, 30분 이상 햇빛 쬐기 ▲건강한 식단으로 하루 세끼 꼭 챙겨 먹기 등 5가지 생활수칙의 앞 글자를 딴 것입니다. 학회에 따르면 성장호르몬은 특히 오후 10시부터 오전 2시 사이에 왕성하게 분비되기 때문에 8시간 이상 충분히 숙면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침식사를 꼭 하고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것이 비만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김호성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고기와 계란, 콩을 많이 먹으면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속설이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이어 “특정 음식을 너무 많이 먹는 것을 피하고 골고루 먹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과도하게 영양을 섭취하거나 특정 영양제를 집중적으로 먹는 것도 삼가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모든 성조숙증을 치료하진 않습니다. 성조숙증이 너무 빠르게 진행돼 성인이 된 뒤에도 키가 작아질 것으로 예상될 때만 치료합니다. 나이가 어릴수록 치료효과가 좋기 때문에 여아는 만 9세, 남아는 만 10세 이전에 시작하면 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 김 교수는 “치료기간은 2~5년이고, 4주 간격으로 성호르몬 억제 주사를 맞는다”며 “1년 치료할 때마다 성인키가 1.4㎝가량 더 큰다”고 설명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또 들썩이는 계란값 사재기 단속 나선다

    계란값이 또다시 들썩이자 정부가 매점매석 단속에 들어간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6~18일 식품의약품안전처, 농산물품질관리원과 합동으로 전국의 계란 유통업체와 판매업체(대형·중소형 마트 포함)를 대상으로 현장 점검한다고 14일 밝혔다. 현장조사팀은 계란 입고량과 판매량, 판매가격, 재고량 등을 점검하고 특이사항이 발견되면 행정지도를 한다. 다만 매점매석 행위를 입증하기가 쉽지 않고 불법 유통 행위를 확인한다고 하더라도 처벌 권한이 없어 효과가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정부는 단속 강화와 함께 계란 수입을 통해 가격 안정을 유도할 계획이다. 덴마크의 경우 위생·검역조건 협의가 거의 마무리됐고, 네덜란드 역시 오는 18일을 전후해 수입을 위한 양국 간 협의가 완료될 전망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시대] 3000원짜리 구내식당 메뉴로…靑 평직원들과 ‘깜짝 오찬’

    [문재인 대통령 시대] 3000원짜리 구내식당 메뉴로…靑 평직원들과 ‘깜짝 오찬’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직원들과 ‘깜짝 오찬’을 가지며 소통을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비서동인 여민2관 구내식당에서 수송부·시설부·조리부·관람부 소속 기술직 직원 9명과 함께 점심 식사를 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청와대 직원들이 여민관에서 대통령과 함께 오찬을 한 건 처음이다. 문 대통령 측이 직원들을 점심 식사에 초대하자 일부 직원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연락받은 이후 30여분 동안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해진다. 이날 오찬은 지난 10일 취임선서식 연설에서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이 되어 가장 강력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한 것처럼 국민과 소통하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문 대통령과 점심을 함께한 직원들이 감격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날 오찬이 잘한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대통령과 청와대 직원 간에도 소통의 기회가 거의 없었던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3000원짜리 식권을 식권함에 집어넣은 뒤 직접 식판을 들고 배식을 받았다. 구내식당 메뉴는 계란볶음밥과 메밀국수, 치킨샐러드, 배추김치, 열무김치였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 함께한 공무원들 “처음에 장난인 줄 알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 함께한 공무원들 “처음에 장난인 줄 알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청와대 비서진이 근무하는 여민관(구 위민관)의 직원 식당을 찾아 청와대 기술직(수송부, 시설부, 조리부, 관람부 등) 공무원들과 오찬을 함께했다.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에서 “여민관에서 대통령이 직원들과 오찬을 같이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공무원들이 처음에 대통령과의 오찬에 참석하라는 얘기를 듣고 믿지 못하고 장난한 것이라 생각했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한 공무원은 ‘대통령과 같이 식사를 하게 됐다. 참석해달라’는 전달을 받았지만 30분 동안 믿지 않고 계속 “거짓말”이라고 했다. 윤 수석은 “그 동안 (전임) 대통령과 우리 청와대 직원 간에도 소통의 기회가 거의 없었다는 것을 느꼈다”라며 “(공무원들이) 감격스러워 하는 것을 보니 대통령이 기술직 공무원과 식사한 게 잘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문 대통령이 직원들과 함께 한 오찬 메뉴는 계란 볶음밥, 메밀 소바, 치킨 샐러드, 김치, 물김치로 가격은 3000원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지막 도전이 될지 모른다는 절박함… 나를 웃게 했다

    마지막 도전이 될지 모른다는 절박함… 나를 웃게 했다

    다음달 5~21일 올해 1491명을 선발하는 제1차 순경 공채의 마지막 관문인 면접 시험이 치러질 예정이다. 지난달 18일 전국 64개 고사장에서 실시된 필기 시험에는 모두 6만 1091명이 응시원서를 제출해 40.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모집 단위별 선발 인원을 살펴보면 일반공채 1221명(남 1100명·여 121명), 전의경경채 150명, 101경비단 120명이다. 일반공채 경쟁률은 남성 35.5대1, 여성 117대1로 집계됐다. 서울신문은 다가오는 순경 공채 시험 준비생들을 위해 지난해 31대1의 경쟁률을 뚫고 중앙경찰학교 291기 교육생이 된 합격자 3명으로부터 공부 방법, 생활 패턴 등 합격 전략을 들어 봤다.우리나라 경찰 공무원 11만 6674명 가운데 여성의 비율은 지난해 처음 10%대로 진입했다.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활발해졌다고는 하지만, 여경이 되려면 100대1에 육박하는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남성에 비해 2~3배 정도 더 치열한 경쟁률이다. 지난해 12월 순경 공채로 선발된 김소연(30)씨는 합격하기까지 2년 3개월이란 시간이 걸렸다. 김씨는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마지막 도전이 될지도 모른다는 절박함이 합격의 밑거름이 됐다”며 웃었다. 대학에서 법·경찰행정학을 전공한 김씨는 졸업 후 은행권에 취직했다가 도피성 해외 연수 등 방황을 거듭했다. 수험 생활에 본격 돌입한 시기 김씨의 나이는 29살이었다.그는 자신의 합격 비결로 ‘나만의 시간표’를 꼽았다. “늦깎이 도전이다 보니 처음엔 다른 수험생들을 따라 무작정 공부시간을 확보했어요.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수면 부족에 시달렸고 공부 효율성은 떨어졌죠. 이후 제가 정신이 가장 맑은 시간대를 파악해 시간표를 다시 짰습니다.” 과목 별로 집중해야 할 포인트를 달리한 것도 김씨의 합격 비결 중 하나다. 그는 “경찰·수사학은 암기 위주인 반면 형법 및 형소법은 세부적인 내용까지 짚고 넘어가야 고득점을 할 수 있다”며 “형법은 필수 판례의 전체 내용을 알고 유추해야 하며, 새로운 판례는 수시로 익혀 둬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제2차 공채 면접 시험에는 상사와의 의견 충돌 시 해결 방안, 스트레스 해소법, 경찰의 다양한 입직 경로에 대한 생각, 경찰의 비효율적 업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경찰이 되기 위해 준비해 온 과정, 외국 경찰과 우리나라 경찰의 차이점 등이 나왔다. 김씨는 마지막으로 수험생들을 향해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붙을 수 있을 것”이라며 “쉴 땐 푹 쉬고, 집중할 때는 최대한 집중력을 발휘하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간부후보(경위) 시험을 준비하다 순경 공채로 전환한 이준기(33)씨는 합격 비결을 묻자 “책, 시간, 과목 배당 점수 등 요소를 고려해 철저한 계획을 세운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5개 수험과목 가운데 형소법·경찰학을 제외한 영어·한국사·형법 위주로 자신의 공부 방법을 설명했다. 이씨는 “영어는 문장 이해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단어 암기가 안 돼 있으면 해석을 할 수 없기 때문에 1~2일에 한 번씩 30분간 텝스 단어집을 암기했다”며 “기출 문제는 실제 시험일에 임박한 시점에 풀어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한국사 시험의 특징은 다른 공무원시험에 비해 지엽적으로 출제된다는 것이다. 이씨는 “요약집으로 국사 연표 흐름을 외우되, 국정교과서 지문을 눈에 익혔다”며 “각 시대별 왕, 사건 순서를 기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형법의 경우 각론은 단순히 외우는 방식으로도 문제를 풀 수 있지만, 총론은 내용 전반을 이해하지 못하면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는 게 이씨의 표현이다. 그는 “이론을 숙지하고 판례에 적용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5년에도 필기 시험에 합격했지만, 면접 준비와 어머니의 병 간호를 병행하다가 최종 면접에서 한 차례 낙방한 후 고된 시기를 보냈다는 이씨는 “당시 인터넷으로 면접 관련 자료만 찾아보고 실제로 다른 사람을 마주해 면접 시험을 보듯 연습을 한 적이 없었다”며 “면접 대비 때는 반드시 상대방에게 받은 질문에 답해 보는 연습을 해 볼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는 면접에서 경찰 시험 지원 동기, 2015년 면접에서 낙방한 이유, 수험 기간, 응시 횟수, 전공을 경찰 업무에 연계시킬 방안,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등의 질문을 받았다. 이씨는 “중앙경찰학교에 처음 입교해 훈련을 받을 때 기쁜 마음에 숨어서 울기도 했다”며 “온 힘을 다해 맡은 바 본분을 다하고, 위험 앞에 등 돌리지 않는 경찰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단 8개월 만에 순경 공채 합격 문턱을 넘은 최성현(27)씨는 “한국사와 영어는 공통과목이라 원점수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수험 생활에 돌입 후 2개월 정도는 법 과목 말고 한국사, 영어 위주로 봤다”고 말했다. 지엽적으로 암기해야 하는 내용은 점심·저녁 식사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했다. 대신 주간에는 기본서와 요약집 암기를 반복해 모든 과목의 회독 수를 늘리는 데 집중했다는 것이 최씨의 비결이다. 특히 최씨는 매일 오전 기상 후 아침 식사 전까지 1시간 30분 정도와 매 식사 후 30분씩 영어 문제 풀이와 단어 암기에 투자했다. 그는 “고등학교 3학년 수준의 독해집부터 국가직, 서울시, 지방직 등 다양한 공무원시험 영어 문제를 풀었다”며 “3월이 돼서야 시작한 형법은 첫 강의를 들었을 때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을 정도였지만 이해가 될 때까지 강의를 무한 반복해 들었다”고 했다. 최씨는 “필기 시험이 9월이었는데, 시험 두 달 전부터 점수가 가파르게 올라 기분 좋게 마무리한 과목”이었다며 “형사소송법 역시 매일 할당량을 충실히 공부해도 점수가 나오지 않다가, 문제 풀이양을 엄청나게 늘리면서 합격할 만한 점수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학개론은 외운 것도 금세 잊어버려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휘발성이 강한 과목’이라 불린다”며 “강의를 듣기보다는 스스로 집중해서 공부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석유류·서비스 상승 영향 소비자물가 1.9% 올랐다

    석유류·서비스 상승 영향 소비자물가 1.9% 올랐다

    고유가가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2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년 전보다 1.9% 올랐다. 지난 1월 2%대로 올라선 뒤 줄곧 2% 안팎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지난달에는 석유류 물가가 1년 전보다 11.7%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를 0.48% 포인트 견인했다. 유가 상승이 반영된 공업제품의 물가도 1.5% 올랐다. 물가 가중치가 높은 집세를 포함한 서비스 물가는 2.2% 상승해 전체 물가를 1.21% 포인트 끌어올렸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4.5% 상승했다. 지난 3월보다는 상승폭(5.8%)이 다소 축소됐다. 조류인플루엔자(AI)로 타격을 받은 계란 생산 기반이 좀체 회복하지 못하면서 축산물이 8.7% 상승했지만 봄 채소 출하로 채소류 물가는 6.0% 내렸다. 신선식품지수는 4.7% 상승했는데 지난해 8월(1.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물가안정 유공자 정부포상 수여식’에서 “연초부터 국제유가 상승과 AI 영향 등으로 석유류 및 농축산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생활물가 강세가 지속하고 있다”며 “올해 물가 여건은 지난해보다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우리 식생활 바꾼 음식 이야기] 찌개에 퐁당 김밥에 쏙쏙 불판에 지글…맛있는 널 사랑햄~

    [우리 식생활 바꾼 음식 이야기] 찌개에 퐁당 김밥에 쏙쏙 불판에 지글…맛있는 널 사랑햄~

    햄(Ham)은 원래 돼지 뒷다리 또는 돼지 뒷다리를 자연 숙성시킨 것을 뜻한다. 스페인의 하몽, 이탈리아의 프로슈트가 여기에 해당한다. 국내에서는 돼지고기 부위 중 인기가 없는 뒷다리살 등을 염지(고기에 간이 배고 부드럽게 하는 과정), 훈연, 가열 등을 해서 만든 가공식품을 햄이라 부르고 하몽, 프로슈트는 생햄이라고 부른다. 아이러니하게도 조선 중기의 요리서인 ‘증보산림경제’에는 ‘납육’(肉)이라고 돼지고기를 밀 삶은 물에 데친 뒤 소금, 식초 등에 재었다가 말리는 요리법이 나온다. 외국의 햄 제조 방식과 비슷하다. 하지만 40대 이상이 ‘햄’ 하면 떠오르는 첫 번째 기억은 생선과 전분으로 만든 ‘분홍 소시지’다. 젊은 세대는 “스팸?”이라고 되묻기도 한다. 우리의 햄은 어디서 길을 잃었을까.국내에 햄이 처음 소개된 때는 한국전쟁 이후다. 1937년 미국 호멜사에서 처음 출시한 ‘스팸’이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의 전투식량이 되면서 세계 각지에 퍼졌다. 출시 당시 스팸은 대공황의 여파가 남아 있던 1930년대 후반 미국 저소득층에게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었다. 한국전쟁 당시와 직후 국내에서 스팸은 소시지, 베이컨에 김치를 섞어 만든 부대찌개의 주요 재료가 된다. 국내의 육(肉)가공 업체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63년이다. 진주어묵을 팔았던 평화상사는 1969년 진주햄소시지로 이름을 바꾼다. 이때 나온 햄은 생선과 전분을 섞은 어육혼합 소시지다. 계란물을 살짝 입혀 기름에 구워 먹는 형태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지금도 고소하면서 부드러운 맛을 지닌 추억의 도시락 반찬으로 대접받는다.국내 햄 시장의 큰 변화는 1980년대에 시작됐다. 햄에 들어간 고기의 함량이 중요해지며면서 롯데, CJ 등 대기업이 합류하기 시작했다. 롯데햄(롯데푸드)은 ‘순살코기로 만든 본격 햄’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살로우만’ 햄과 소시지를 1980년 9월 출시했다. 돼지고기 함량 88.3% 이상으로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제품이었다. 프랑크 소시지, 비엔나 소시지, 베이컨 등도 ‘살로우만’의 이름을 달고 나왔다. 당시 나왔던 육가공 제품의 형태가 지금까지 그대로 쓰이고 있다.그해 12월 CJ제일제당은 ‘백설햄’을 내놨다. CJ제일제당이 육가공 업체 1위로 도약하게 된 제품은 1981년에 나온 ‘런천미트’다. 롯데푸드의 ‘로스팜’과 함께 그동안 미국에서 수입됐던 사각캔햄을 대체하기 시작했다. CJ제일제당은 이 여세를 몰아 미국 호멜사와 기술 제휴를 맺고 1987년 ‘스팸’을 내놨다. ‘세계적인 명성, 세계적인 품질, 스팸을 제일제당이 만듭니다’라는 광고에 이어 2002년 ‘따듯한 밥 위에 스팸 한 조각’이라는 TV 광고로 일반인들에게 ‘햄’ 하면 ‘스팸’이라는 인식을 심었다. 스팸 출시 첫해 500t이었던 매출 규모는 2016년 2만 1342t으로 늘어났다. 스팸을 명절 선물세트에 넣기도 하는 한국인의 스팸 사랑이 만든 결과다. 2014년 1월 24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국제판에 한국인의 스팸 사랑을 다룬 기사를 실었을 정도다.햄이 인기를 끌었던 것은 다양한 용도로 요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밥이 주식인 우리의 식단에 짠맛이 잘 어울렸다. 스팸김치볶음밥이 대표적이다. 요리하기 편하도록 김밥용 햄, 슬라이스 햄 등이 나오면서 햄은 1990년대 소풍이나 회사 야유회 김밥의 필수품이 됐다. 한국육가공협회에 따르면 육가공제품(햄, 소시지, 베이컨, 햄)의 판매량은 1990년 4만 5644t에서 지난해 19만 7924t으로 4배 이상 늘어났다. 이 중 햄과 캔(햄) 제품의 판매량은 6배 이상 늘어났다. 반면 생선, 전분 등이 일부 들어간 혼합 소시지의 판매량은 같은 기간 3만 7518t에서 2만 7175t으로 줄어들었다.육가공 제품의 국내 판매량은 꾸준히 늘어났지만 인공첨가물 논란 등 건강 관련 뉴스가 발생할 때마다 줄어들었다. 이에 제조업체들은 고기의 함량을 높이고, 인공첨가물을 빼고,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내놓으면서 위기를 넘겼다. 롯데푸드는 2005년 경북 의성의 특산물인 마늘을 넣은 ‘의성마늘햄’을 출시해 건강 논란을 피해 갔다. 마늘은 미국 주간 타임지에 10대 건강식품으로 소개됐는데 의성 마늘은 단단한 ‘육쪽마늘’로 품질이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다. 햄에 암 예방 효과가 있는 마늘을 쓰면 고기 특유의 잡내를 없애는 효과가 있다. 합성아질산나트륨 등 첨가물 이슈가 육가공 시장에 상존하는 위험 요소다. 고기 제품에 붉은색을 띠게 하는 합성아질산나트륨은 발암물질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에 CJ제일제당은 2010년 ‘더(The)건강한햄’, 롯데푸드는 2013년 ‘엔네이처’ 브랜드를 출시하고 합성아질산나트륨 등 첨가물을 넣지 않은 제품을 내놨다. 대신 고기의 함량을 높였다.가장 최근의 충격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2015년 10월 햄·소시지 등의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규정한 사건이다.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육류가 단백질, 비타민 등의 공급원으로 반드시 필요한 식품이며 우리나라 국민의 가공육 섭취 수준이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질병관리본부가 실시하는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가공육 섭취량은 1일 평균 6.0g이다. WHO 발표는 가공육을 매일 50g씩 먹으면 암 발생률이 18% 증가한다는 내용이다. 식약처는 다만 가공육 섭취가 상대적으로 많은 성장기 청소년의 경우 채소 등 다양한 식품 섭취, 적당한 운동, 균형 있는 식습관 등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조업체들은 닭고기를 사용한 제품 생산을 늘렸다.햄과 소시지는 사회적 변화상을 반영해 다양한 제품이 나오고 있다. 2013년 이후에는 캠핑 열풍으로 야외에서 구워 먹는 햄과 소시지가 한 부분을 차지했다. 캠핌용 제품은 가정용 제품보다 크고 굵다. 다른 식품을 더한 제품도 인기다. 대상은 캠핑용으로 4가지 치즈를 넣은 ‘콰트로 치즈 그릴비엔나’를 출시했다. 2015년 이후에는 20~30대 여성을 중심으로 브런치(아침 겸 점심) 문화가 식문화로 유행하면서 슬라이스 햄이 인기를 끌었다. CJ제일제당은 브런치 시장을 1조원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앞으로도 햄과 소시지 소비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1인 가구가 주요 가구 형태로 자리잡으면서 햄샌드위치, 소량 포장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혼술 문화가 퍼지면서 간편한 안주로 햄이나 소시지가 선호되고 있다. 어린이 간식으로 자리잡은 진주햄의 ‘천하장사’, 롯데푸드의 ‘키스틱’ 등은 다양한 형태의 제품으로 나오고 있다. 햄, 왠지 꺼려지면서도 거부할 수 없는 치명적인 유혹이 됐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수란 ‘오늘 취하면’ 아이유 ‘팔레트’ 꺾고 차트 1위 “오늘 취하려고요”

    수란 ‘오늘 취하면’ 아이유 ‘팔레트’ 꺾고 차트 1위 “오늘 취하려고요”

    가수 수란의 ‘오늘 취하면’이 아이유, 혁오 등 음원 강자들 사이에서 차트 1위에 올랐다. 28일 오전 9시 기준 수란의 신곡 ‘오늘 취하면’은 멜론차트 1위에 랭크됐다. 이밖에도 지니뮤직 소리바다 네이버뮤직 벅스 올레뮤직에서 1위에 올라 있다. 수란은 전날 오후 6시 전 음원사이트를 통해 힙합 R&B곡 ‘오늘 취하면’을 발표했다. 첫 미니앨범 선공개곡인 ‘오늘 취하면’은 방탄소년단 슈가가 프로듀싱에 참여하고 래퍼 창모가 피처링 지원사격을 한 곡이다. 음원 발표 직후 ‘오늘 취하면’이 차트 1위에 올라서자 수란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냥 다 전부 다 감사드립니다. 처음 보는 진입 순위라서. 5월에 나올 수란 첫 미니앨범 기대해주세요. 앨범 사실은 다 만들어놔서, 그래서 전 오늘 취하려고요. 그 전까지 많이 들어줘요. 고마워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계란과 설탕. 윤기야. 그리고 창모님 젤 먼저 함께해줘서 고마워요”라는 글을 남기며 슈가와 창모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수란의 신곡 ‘오늘 취하면’은 팝 기반의 그루브감이 인상적인 트렌디한 힙합 R&B곡으로, 연인과의 이별 후 와인에 담긴 연인과의 추억을 떠올리는 이야기를 담아낸 노래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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