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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 하이라이트]

    ■다큐 공감(KBS1 토요일 오후 7시 10분) 1억명 인구의 베트남이 축구로 통일 이후 가장 뜨겁게 뭉쳤다.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을 동아시안컵 준우승으로 이끈 건 한국의 박항서 감독. 그는 환갑에 인생 2막에 도전했다. 우리는 그를 히딩크 감독의 코치로 기억하지만 베트남은 그를 영웅이라 부른다. 지난해 10월 박 감독이 3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됐을 때만 해도 베트남 여론의 반응은 싸늘했다. 당시 그는 한국의 3부 리그 감독이었다. 하지만 그는 실적이 부진한 팀을 끌어올리는 데 탁월한 능력을 지녔고, 곧 베트남 선수들의 잠재된 능력을 깨웠다. ■배틀 트립(KBS2 토요일 밤 9시 15분) ‘배틀 트립’에서 최초로 현지 거주자가 설계하는 여행 배틀이 펼쳐진다. 최은경·안선영, 이지혜·붐은 각각 베트남의 하노이와 필리핀의 보라카이를 무대로 여행 설계 배틀을 벌인다. 하노이 거주자인 염경환이 설계를 맡았고, 항공권을 제외한 최종 경비는 제주 여행보다 싼 역대급 가성비에 모두들 감탄한다. 또 관광객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지역 명소를 소개해 기대감을 상승시킨다. ■복면가왕(MBC 일요일 오후 4시 50분) 지난주 3연승에 성공하며 장기 가왕 반열에 올라선 가왕 ‘동방불패’에 대항하는 새로운 복면 가수들의 듀엣 무대가 공개된다. 이날 연예인 판정단석에는 과거 ‘계란탁’으로 출연했던 빅스의 켄과 ‘나무꾼’ 가면을 쓰고 화려한 실력을 선보인 세븐틴의 승관이 찾아온다. 여기에 ‘국민 썸녀’ 레이디 제인이 새롭게 합류한다.
  • ‘추리의 여왕2’ 권상우-최강희, 사건 현장 아닌 찜질방 데이트 포착

    ‘추리의 여왕2’ 권상우-최강희, 사건 현장 아닌 찜질방 데이트 포착

    ‘추리의 여왕2’ 권상우와 최강희가 사건 현장이 아닌 의외의 장소에서 포착됐다.KBS 2TV 수목드라마 ‘추리의 여왕 시즌2’(극본 이성민, 연출 최윤석, 유영은, 제작 추리의 여왕 시즌2 문전사, 에이스토리)가 최강 추리 콤비 하완승(권상우 분)과 유설옥(최강희 분)의 특별한 찜질방 데이트(?) 현장을 공개한 것. 이는 오늘(28일) 방송되는 9회의 한 장면으로 찜질방의 시그니처인 양머리를 장착한 두 사람의 색다른 비주얼이 시선을 강탈한다. 더불어 빠지면 섭섭한 맥반석 계란과 식혜까지 필수 아이템을 고루 챙긴 이들의 모습이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장에서 찜질방 복장에 양머리를 하고 나타난 두 사람은 평소 촬영과는 또 다른 장소와 의상에 즐거워하며 화기애애하게 촬영을 진행했다는 후문. 하완승은 앞서 2회 방송에서 집이 불에 타버린 이후 유설옥과 김경미(김현숙 분)의 집에서 잠시 신세를 지고 있는 상황. 경미가 경찰학교로 연수를 떠났기에 완설 콤비는 한 집살이 아닌 한 집살이를 하는 중이다. 이에 한층 가깝게 지내며 공조 추리를 더욱 활발하게 해나가고 있는 두 사람이 찜질방에서 만나게 된 사연이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번엔 또 어떤 사건이 벌어진 것인지, 혹시 첫 회 방송에서 보여준 잠입수사는 아닐지 추측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추리의 여왕2’의 제작진은 “오늘 9회 방송은 기숙학원 사건의 전말과 함께 권상우, 최강희 씨의 색다른 모습, 다양한 볼거리도 즐기실 수 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해 시청자들의 기대를 상승시키고 있다. 한편 권상우와 최강희의 색다른 찜질방 회담 현장은 오늘(28일) 밤 10시에 방송될 KBS 2TV ‘추리의 여왕 시즌2’ 9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명박 구속…서울 동부구치소 가는 길 계란 맞고 폭죽 터져

    이명박 구속…서울 동부구치소 가는 길 계란 맞고 폭죽 터져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으로서 헌정 사상 네번째로 구속됐다. 서울 동부구치소로 가는 길에 이 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은 시민들이 던진 계란으로 얼룩졌다.이 전 대통령은 23일 밤 12시 1분,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나왔다. 가족 및 측근들과 짧게 인사를 나눈 이 전 대통령은 검찰이 제공한 검은색 K9 차량 뒷좌석에 올라탔다. 지난 14일 서울중앙지검 1001호에서 이 전 대통령을 조사했던 송경호 특수2부장검사와 신봉수 첨단범죄수사1부장검사가 이 전 대통령 양쪽에 자리했다. 이 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은 논현역, 신사역을 지나 올림픽대로를 탔다. 동부간선로로 빠져 송파구 문정동 서울동부구치소로 향했다. 경찰 순찰차와 사이드카 4대가 뒤따르며 차량을 호송했다. 10여대의 언론사 차량이 이를 쫓았다. 이 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은 자택에서 출발한 지 17분 뒤인 밤 12시 18분 서울동부구치소 정문을 통과했다. 일반 시민 100여명이 구치소 인근에서 이 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구치소로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한 시민이 던진 계란이 차량 뒷좌석 창문에 맞았다. 창문은 계란 범벅으로 얼룩졌다. 계란과 함께 장미꽃도 날아들었다. 폭죽을 터뜨렸다가 경찰 제지를 받은 시민도 있었다. 구치소 정문에서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들은 연신 플래시를 터뜨렸다. 이명박 전 대통령 지지자로 보이는 시민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이날 경찰은 논현동 자책 인근에 5개 중대 400명, 서울동부구치소 인근에는 2개 중대 160명의 경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58㎏ 벤치 프레스도 거뜬히” 볼티모어 사는 81세 할머니 셰퍼드

    “58㎏ 벤치 프레스도 거뜬히” 볼티모어 사는 81세 할머니 셰퍼드

    안녕, 난 미국 볼티모어에 사는 81세 할머니 어네스틴 셰퍼드라고 해요. 매일 새벽 2시 30분 일어나 기도와 명상을 한 뒤 아침을 먹고 동네를 뜀박질해요. 아침 7시 30분이면 어김 없이 체육관에 나와 몸을 만들어요. 11시 30분쯤까지 45명의 수강생을 모아놓고 트레이닝 지도를 해요. 집에 가서 점심을 먹은 뒤 낮잠을 즐기며 남편 콜린을 돌본다우. 오후 5시 30분에 다시 체육관 나와 7시까지 20대 젊은이들부터 86세 노인까지 트레이닝을 시켜요. 요일마다 키우고 다지는 근육이 달라요. 월요일에는 가슴과 이두근(알통), 수요일에는 어깨와 삼두근, 금요일에는 등과 다리 근육을 키우려고 하지요. 사실 65세가 될 때까지는 체육관에 발도 들여놓지 않았어요. 성격이 너무 까탈스러워 운동은 엄두도 못 냈어요. 초콜릿 케이크를 늘 달고 살았어요. 하지만 언니 벨벳과 수영복을 사러 갔다가 거울을 보고 기겁을 해 에어로빅을 시작했지요. 그러던 어느날 벨벳이 날 보고 “우리 세계 최고령 보디빌딩 자매로 세계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려보자”고 하더군요. 그게 목표가 됐어요. 하지만 얼마 안돼 벨벳은 뇌종양 판정을 받고 세상을 떴다. 생전에 언니는 “난 하지 못하더라도 넌 계속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어요. 그래서 난 다른 나이 많은 숙녀분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었으면 좋겠다고만 생각했어요.1995년 미스터 유니버스였던 요니 샴버거와 몇 번 만난 인연이 있어 이런 뜻을 전했더니 “꽤 기나긴 여정이 될텐데 매달릴 수 있겠느냐”고 묻더군요. 71세이던 2007년 처음 보디빌딩 대회에 나가 1위를 차지했더니 기네스북에서 연락이 왔더라고요. 최고령 여성 챔피언이라고. 해서 이탈리아 로마에 언니의 유해를 조금 가져가 텔레비전쇼에 출연한 뒤 혼자 있을 때 언니 유해를 뿌려줬어요. 2012년에 에디스 윌마 코너란 할머니가 내 기록을 깼다우. 내가 76세였는데 코너가 한 살 위였거든요. 하지만 그 뒤에도 유명 텔레비전쇼에 나가고 보디빌딩 대회에는 일곱 번이나 더 나갔어요. 마라톤 대회에도 아홉 번이나 출전했고요. 한번은 오프라 윈프리가 전화를 걸어 건강 비결을 묻기도 했고요. 벨벳의 유언대로 ‘3D(Determined(결단), Dedicated(헌신) and Disciplined(기율))’만 잘 지키면 무얼 하던 인생에서 성공할 수 있어요. 모든 것을 자연스럽게 하려 하고 매일 같은 것을 먹지요. 아침은 두 번 먹는데 달리기 전에 8온스 유리컵에 계란 흰자를 풀어 마시고, 호두 한 줌, 오트밀을 먹고 뜀박질을 마친 뒤 찐계란 흰자를 4개 먹지요. 그 뒤 세 차례 식사를 하는데 계란, 참치, 칠면조를 구운 토마토, 감자, 채소나 갈색쌀 등과 곁들여 먹지요. 정크푸드를 먹지 않고 무과당 젤리를 먹고, 물을 많이 마신답니다. 그리고 잠자기 전 계란 흰자를 풀어 마셔요. 젊은이들은 뭘 먹는지, 어떻게 하면 근육을 키우는지 등등을 많이 물어요. 난 그들에게 나보다 더 무거운 것을 들어올릴 거라고 얘기해요. 난 대회에 나갈 때 68㎏, 지금은 대략 58㎏를 벤치프레스해요. 거울을 볼 때마다 건강미가 느껴져 행복해요.60세 아들, 21세 손주, 그리고 체육관에서 ‘입양’한 다른 아이들까지 누구한테도 부정적인 언급을 받아본 적이 없어요. 남편과는 61년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데 몸은 좋지 않지만 지금도 내 식사 준비를 해준답니다. 체육관에 갈 때마다 내가 노래를 부르며 채비를 하면 남편은 늘 “좋아. 잘 다녀와. 그런데 조심해야 돼”라고 말해준답니다.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게 내 임무라고 생각해요. 미국 전역을 돌며 강연하고 한달에 한 번 100명 정도 참여하는 동네 한바퀴 뛰기 돌기 프로그램을 해요. 162㎝의 키에 53㎏의 체중에 어디든 갈 수 있고 누군가의 미움을 살 일도 없어요. 의사들은 계속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한답니다. 다음 목표요? 실베스터 스탤론을 만나는 거요. 손전화 컬리링 음악이 영화 로키 주제가거든요. 그의 손을 잡고 그가 내게 얼마나 영감을 불어넣었는지 말하고 싶답니다. 때때로 벨벳이 원하던 만큼 내가 해내고 있는지 궁금해지곤 해요. 하지만 언니가 위에서 자랑스럽게 날 내려다볼 것 같아요. 사진·영상= BBC Three youtube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버스 음식물과 ‘시민 복종’/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버스 음식물과 ‘시민 복종’/황수정 논설위원

    말쑥한 교복 차림의 여학생이 시내버스에 오르자 남학생들의 시선이 쏠린다. 유유히 걸어 맨 뒷좌석에 다소곳이 앉은 여학생. 그러나 반전의 순간. 버스는 급정차하고 여학생의 가방에서 나온 삶은 계란, 고구마들이 버스 안 곳곳으로 굴러 흩어진다. 시내버스와 고구마, 김치 반찬통 등은 그렇게 오랫동안 하이틴 영화나 잡지의 코믹 소재였다.버스 음식물 논쟁이 서울 도심에서 때아니게 시끌시끌하다. 서울시의회가 지난 1월부터 버스로 음식물을 반입할 수 없다는 조례를 만들어 시행하고 있어서다. 음식물 반입을 막으려는 버스 기사들과 제지당하는 시민들이 여기저기서 옥신각신한다. 조례의 모호한 기준은 논쟁의 불씨가 될 만도 하다. ‘시내버스 운전자는 여객 안전 및 피해 예방을 위해 음식물이 담긴 포장 컵 또는 불결·악취 물품의 운송을 거부할 수 있다’고 조례는 규정한다. 뜨거운 음료나 냄새가 심한 음식이 아닌데도 탑승이 거부되는 사례가 많아 승객들의 불만이 쏟아지는 것이다. 기사마다 ‘유권해석’이 제각각이니 현장의 시비는 더 커진다. “껌이나 사탕은 허용되느냐”고 낯을 붉히는 승객도 있다. 맥락이 비슷한 갑론을박은 공중화장실에서도 한창이다. 지난 1월부터 전국의 공중화장실에서는 휴지통이 일제히 치워졌다. 행정안전부가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적용한 결과다. 공중화장실이 청결해졌다는 찬성 여론에 반대 여론도 팽팽하다. 마구잡이로 휴지를 버리니 막힌 변기가 곳곳에서 말썽이다. 위생용품 휴지통이 따로 비치된 여자 화장실은 공간이 좁아져 불편하다는 호소도 많다. 화장지가 섞인 하수를 처리하는 추가 비용, 수질 환경오염을 지적하기도 한다. “○○회사는 왜 하필이면 지금 물에 더 잘 녹는 공중화장실용 화장지를 출시했을까?” 이런 황당한 ‘정부 짬짜미’ 음모론까지 떠돈다. 버스 음식물과 공중화장실 갑론을박의 불씨는 판박이 닮은꼴이다. 누가, 왜, 무엇 때문에 생활밀착형 공공 정책을 갑자기 바꿨는지 대부분의 사람은 깜깜하다. 실제로 행안부와 서울시의 정책 홍보는 의아스러울 만큼 부실했다. 공청회 등 대중 의견을 충실히 묻는 과정이 생략되다시피 했다. “정책이 시민의 자유의지에 일방적으로 개입해도 좋은지” 뒤늦게 따지는 이들이 그래서 많다. 다수의 동의를 얻을 만한 정책이라도 일방통행은 짚어 볼 문제다. “정부는 작을수록 좋다.” 이 문구를 먼저 떠올리게 한다면 첫 단추를 잘못 끼운 정책이다. ‘시민 불복종’의 빨간불이 켜질 수 있으므로.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롤러코스터 계란값’…1년 사이 1만원대→3천원대로 ‘뚝’

    ‘롤러코스터 계란값’…1년 사이 1만원대→3천원대로 ‘뚝’

    한 판(30개)에 1만원을 넘나들던 계란값이 1년 사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공급 과잉’이 원인으로 꼽힌다. 소비자 부담은 줄었지만 농가 입장에서는 시름이 깊을 수밖에 없다.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계란 한 판 가격은 전날 기준 평균 4718원이다. 지난 8일 5000원선 밑으로 떨어진 뒤 열흘 넘게 4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매장에서는 3530원에 팔리고 있다. 개당 판매 가격이 70∼100원 수준인 메추리알보다는 비싸지만 사료비나 운영비 등을 감안하면 수익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피해가 컸던 2016년 1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산란계(알 낳는 닭) 2518만 마리가 살처분되면서 계란 한 판 가격이 1만원을 웃돌던 상황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지난겨울에도 AI로 580만 마리가 살처분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계란값 하락세는 이례적이다. 산란계 마릿수가 지난해 1분기 5160만 마리에서 4분기 7271만 마리로 40% 이상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 관계자는 “산란 노계를 도태시키는 등 생산량을 조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신혜선 “난, 운 좋은 연기 흙수저… 평범한 얼굴 너무 좋아요 ”

    신혜선 “난, 운 좋은 연기 흙수저… 평범한 얼굴 너무 좋아요 ”

    “처음 대본을 보고서는 이건 내가 꼭 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다른 사람이 하면 안 되겠더라고요.(웃음)”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신혜선(29)은 처음 ‘서지안’을 만났을 때의 느낌을 이렇게 말했다.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KBS2)의 주인공 서지안은 재벌가 사람들의 비상식적 행동에 상식적이고 똑 부러진 모습으로 맞서며 시청자들의 속을 시원하게 풀어 줬다. 그런 속시원함에 시청자들은 주말마다 TV 앞으로 모였고, ‘황금빛 내 인생’은 시청률 45%를 찍으며 그야말로 황금빛으로 종영했다. 이번이 첫 주연작이었던 신혜선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반듯하고 선해 보이는 이미지와 20대 흙수저를 대변한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붙잡았다. 신혜선은 “아직까지 많은 분들이 저를 지안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실제 성격은 많이 다르다”면서 “다만 지안에게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선이 있었다. 사회 초년생이나 청춘들이 가지는 절망감은 제 또래뿐만 아니라 30~40대나 부모님 세대도 모두 경험한 것들이어서 공감대가 넓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혜선 역시 초등학교 때부터 연기자를 꿈꿔 왔지만, 데뷔가 빠르지도, 출연작이 많지도 않았다. 그래서인지 지난해 말 ‘KBS 연기대상’에서 여자 우수상을 받은 그는 눈물을 감추지 못하며 “엄마 아빠, 이런 날 올 줄 몰랐죠”라고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2013년 ‘학교2013’으로 데뷔했는데, 눈에 띄기 시작한 건 2016년 주말극 ‘아이가 다섯’(KBS2)에서부터다. 이어 지난해 ‘비밀의 숲’(tvN)에서 당돌한 ‘영 검사’ 캐릭터로 한 번 더 주목을 받았고 이후 ‘황금빛 내 인생’의 주연을 꿰찼다. 그는 “연기자의 길을 걸으며 계란으로 바위 치기를 하는 것 같고, 철벽을 계속 뚫고 나가야 하는 과정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힘들었다고 말하는 건 조심스럽다”면서 “저는 운이 좋은 편이었고, 지금도 여전히 힘들게 준비하고 있는 분들이 많다”고 덧붙였다.재벌가에 ‘가짜 딸’로 들어간 서지안의 고군분투기로 시작한 드라마는 후반부로 가면서 아버지 서태수(천호진)의 삶에 초점이 맞춰진다. 서지안은 네 자녀 가운데 아버지를 가장 잘 이해하는 딸로 그려진다. 신혜선은 “천호진 선생님이 실제 아버지와 많이 닮아 연기를 하면서 겹쳐 보일 때가 많았다”면서 “저 역시 아버지랑 많이 싸우고 감정 표현을 안 하는 편이었는데 드라마 끝나고 대화가 늘었다”며 웃었다. 다만 “서지안과 최도경이 더 일찍 더 많이 연애를 하지 못한 건 아쉽다”고 했다. 그는 차기작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과 극작가 김우진의 비극적인 러브스토리를 담은 단막극 ‘사의 찬미’를 선택했다. 윤심덕을 맡게 된 그는 “어릴 때 라디오에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울렁거렸었는데 제가 그 주인공을 맡아 로망(꿈)을 이루게 됐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앞으로 더 많은 역할을 해 보고 싶다는 신혜선은 자신의 외모가 연기 변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저는 평범하게 생긴 제 얼굴이 너무 좋아요. 어떨 땐 못생겨 보여도 어떨 땐 정말 맘에 들거든요. 제 큰 키도 좋아요(170㎝가 넘는다). 삼십 대엔 제가 가진 다양한 이미지를 잘 활용해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해 보고 싶어요.”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中 2인자’로 돌아온 왕치산… 대미 무역전쟁 선봉장

    ‘中 2인자’로 돌아온 왕치산… 대미 무역전쟁 선봉장

    7상8하 깨고 복귀… 해결사 기대 양샤오두, 감찰위 사령탑 선임 리커창 총리 겨우 자리만 보존 ‘해결사’ 왕치산(王岐山·70)이 실질적인 중국의 2인자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왕은 지난 1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반대 1표, 찬성 2969표로 국가 부주석직에 선출되며, ‘시왕체제’(習王體制)의 시작을 예고했다.지난해 10월 19차 당 대회에서 나이 때문에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해임된 뒤 5개월 만이다. 공산당의 ‘7상8하’(67세는 연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란 불문율을 시진핑 주석이 왕을 위해서 깬 것이다. 3000명 가까운 당 대표에 뽑히지 못한 ‘평당원’이 부주석이란 높은 직위에 임명된 것도 왕이 처음이다.왕은 2003년 베이징 시장으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를 신속하게 수습하며 해결사로 떠올랐다. 2007년에는 국무원 부총리로 금융 위기 대응을 총지휘하며 미국과의 협상 파트너로도 맹활약했다. 2012년부터는 당중앙기율위 서기를 맡아 반부패 사정 작업을 통해 시 주석의 정적을 쳐내며 중국 국민의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17일 전인대 투표에서 시 주석에 이어 상무위원 등이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집어넣을 때 가장 많은 박수와 환호를 받은 인물은 다름 아닌 그였다. 왕 부주석은 시 주석보다 5살 많지만 젊었을 때 한 이불을 덮고 지낼 정도로 친밀한 사이다. 그가 시 주석의 참모라기보다 대등한 동지 관계란 분석도 나온다. 시 주석은 왕의 은퇴를 앞두고 나이 때문에 한계를 정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문화혁명 때 15살의 나이에 산시(陝西)성 벽촌으로 하방(下放·지식인을 농촌으로 보내 노동을 시킨 사상개조운동)됐다. 하방 초기인 1969년 시 주석이 베이징 집에 들렀다가 산골로 돌아오는 길에 그에게 하룻밤 신세를 졌다고 한다. 당시 시 주석은 한 이불을 덮고 잔 답례로 경제 관련 책 한 권을 그에게 건네줬다. 왕 부주석의 첫 임무는 외교의 선봉장으로 대미 무역전쟁을 해결하는 것이다. 인민은행 부행장과 경제담당 부총리 등을 거친 경제통인 만큼 무역전쟁 사령관의 적임자로 손꼽혔다. 최근 주중 미국대사인 테리 브랜스태드와 금융 위기 당시의 대미 파트너였던 헨리 폴슨 전 미국 재무부 장관 등을 만났다. 지난해는 전 골드만삭스 총재 존 손턴의 주선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직 참모 스티브 배넌을 만나기도 했다. 폴슨 전 장관은 “왕은 시장과 세계 경제를 아는 중국 지도자로 미국에 대한 이해도 높다. 하지만 진보적인 경제관을 갖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왕이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협상력을 얼마나 발휘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2014년에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본다며 “한국 드라마는 우리보다 앞서 있다”고 말해 중국 내 ‘메가 히트’를 이끌기도 했다. 18일 이어진 전인대에서는 ‘무늬만 2인자’로 불리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자리는 지켜 냈다. 양샤오두(楊曉渡) 중앙기율검사위원회 부서기가 국가감찰위원회 주임에 선임됐다. 반부패 사정 작업을 이끌 국가감찰위 사령탑으로 양이 선임된 것은 ‘깜짝 인사’로 여겨진다. 반대 6표, 기권 7표가 나와 인사 표결 가운데 반대표도 가장 많았다. 양샤오두가 국가감찰위 주임에 오른 데도 시 주석과의 인연이 크게 작용했다. 그는 시 주석이 2007년 상하이시 서기로 재직할 당시 상하이시 통전부장을 지냈다. 양샤오두는 당 사정기관인 당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자오러지 서기와 보조를 맞춰 정부 내 반부패를 총괄한다. 시 주석의 정적 제거에 앞장서며 장기 집권의 기반을 닦을 전망이다. 양샤오두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감찰 부서의 통합으로 감찰 인력이 10%가량 증가할 것이며, 감찰 대상은 200%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인민해방군의 최고 지휘부인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에는 시진핑 주석의 호위대로 불리는 쉬치량(許其亮) 현 부주석과 장유샤(張又俠) 장비발전부장이 선임됐다. 저우창(周强)은 최고인민법원장, 장쥔(張軍) 전 중앙기율검사위원회 부서기는 최고인민검찰원 검찰장에 각각 선임됐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컬투쇼’ 모델 김진경, 몸매 관리 비결...“고구마, 계란, 토마토만 먹었다”

    ‘컬투쇼’ 모델 김진경, 몸매 관리 비결...“고구마, 계란, 토마토만 먹었다”

    ‘컬투쇼’ 모델 김진경이 몸매 관리 비결을 공개했다.17일 오후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는 모델 김진경(22)이 출연했다. 김진경은 앞서 2012년 방영한 온스타일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3’(이하 ‘도수코3’)에 출연해 긴팔다리를 자랑, 모델로서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당시 중학교 3학년, 16살이었던 그는 준우승을 거머쥐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김진경은 이날 “어릴 때부터 활동하다 보니까 젖살도 많고, (사진을 찍으면)부하게 나오는 경우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어”‘도수코3’에 출연했을 때는 고구마, 계란, 토마토만 먹었다. 끝나고 나서는 치킨, 피자 못 먹은 것을 먹었다”고 말했다. 체중관리는 모델의 숙명. 그는 “‘패션위크’ 때가 되면 또 관리한다. 과일과 야채를 갈아서 스무디를 만들어 먹는다“고 밝혔다. 사진=김진경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땅꾼 보고 놀라, 삼킨 알 토해내는 코브라

    땅꾼 보고 놀라, 삼킨 알 토해내는 코브라

    역시 뱀의 영원한 천적은 ‘땅꾼’인 거 같다. 지난 11일(현지시각) 인도 남부 치마갈러(Chikmagalur) 마을 한 집 구석에서 인도코브라 한 마리가 땅꾼을 보고 겁에 질린 채 삼켰던 계란 세 개를 토해내는 모습을 라이브 릭 등 여러 외신이 보도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가족들에 따르면 이들은 집 부엌에서 가장 독성이 강한 동물 중 하나인 인도코브라를 발견했다. 이 뱀은 몸 가운데가 불룩한 채 느린 움직임을 보였다고 한다.  그들은 이 코브라가 계란 몇 개를 삼킨 걸로 생각했다. 가족들은 자신들을 보호하며 뱀을 위협했다. 그러자 뱀은 마당 돌판 밑으로 숨으려고 했다. 지역 뱀 사냥꾼이 현장에 도착했고 막대기로 코브라를 찔렀다. 이 남성의 ‘아우라(?)’에 큰 위기감을 느낀 코브라는 삼켰던 알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힘들게 토해 낸 알은 모두 세 개. 한 두개는 이미 금이 간 상태였지만 비교적 양호한 상태였다.  그리곤 빠른 속도로 도망가려 했지만 여유롭고 능숙한 솜씨로 코브라를 잡은 남성은 이후 근처 숲에 놓아 주었다고 한다. 사진 영상=AroundThe World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김영록, 전남지사 출마 위해 농식품부 장관직 사퇴

    김영록, 전남지사 출마 위해 농식품부 장관직 사퇴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오는 6월 전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사퇴했다.김 장관은 14일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7월 4일 부임한 지 9개월이 됐다”면서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이날 오전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살충제 계란, 쌀값 하락, 조류인플루엔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 산적한 농업계 과제를 해결하는 데 힘써왔다. 스스로 ‘성격이 매우 급하다’고 인정했던 김 장관은 과감한 추진력과 한발 앞선 선제적 대응으로 문재인 정부 첫 농식품부 장관직을 무난히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장관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국민을 섬기고 전남 도민을 챙기는 한 사람의 정치인이 되겠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김영우 의원 “문재인 정권, 치졸한 꿈 이뤄”…YTN 기자 출신 친이계 의원

    김영우 의원 “문재인 정권, 치졸한 꿈 이뤄”…YTN 기자 출신 친이계 의원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 가운데 김영우 의원을 비롯한 옛 친이계(친이명박계) 정치인들이 크게 반발했다.김영우 의원은 14일 서울 논현동 이명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권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검찰청 포토라인에 세우기 위해 쉼없이 달려왔다고 생각한다”면서 “문재인 정권은 오늘 그 치졸한 꿈을 이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에서 정치보복 또는 적폐청산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겠다”면서 “정치보복을 이야기한들 바위에 계란치기일 뿐이다. 이 같은 정치적 비극은 앞으로 더 이상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영우 의원(경기 포천·가평)은 현재 자유한국당 소속 3선 의원이다. 그는 YTN 기자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직후 치러진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 처음으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그는 국회의원 당선 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위그룹 역할을 한 ‘안국포럼’ 출신이기도 하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시절 당 대변인을 맡기도 한 김영우 의원은 2016년 바른정당에 참여했다가 2017년 11월 바른정당을 탈당,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영우 의원 “문재인 정권, 치졸한 꿈 이뤘다”…이명박 소환에 반발

    김영우 의원 “문재인 정권, 치졸한 꿈 이뤘다”…이명박 소환에 반발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되는 14일 이 전 대통령 논현동 사저앞에서 오전 7시 30분쯤 들어간 김영우 의원을 시작으로 ‘친이’(친이명박)계 정치인들이 집결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권은 이 전 대통령을 검찰 포토라인에 세우기 위해서 쉼 없이 달려왔다”면서 “오늘 그 치졸한 꿈을 이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자리에서 정치보복 이야기한들 바위에 계란 치기라고 생각한다”면서 “이 같은 정치적인 비극이 더이상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 사저에는 김 의원 이외에도 주호영·권성동 의원 등 일부 현역 의원과 친이계의 좌장으로 불렸던 이재오 전 의원, 안경률·최병국 전 의원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또 류우익·임태희·정정길·하금열 전 비서실장과 김두우·김효재·이동관 전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 참모진도 이 전 대통령 사저에 모였다. 이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하는 시간은 오전 9시 30분으로, 검찰청까지 가는 길은 맹형규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동행할 예정이다. 이날 이 전 대통령의 일반 지지자들로 추정되는 이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으나 구속을 촉구하는 손팻말을 든 소수의 1인 시위자들만 눈에 띄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65세 이상 노인만 제빵사로 고용하는 빵집

    65세 이상 노인만 제빵사로 고용하는 빵집

    제빵사에게 던지는 칭찬 중 하나는 ‘예전에 할머니가 해주시던 빵과 똑같은 맛이 난다’는 말일 것이다. 그러나 정말로 할머니들이 만든 케이크만 판매하는 곳이 있다면 어떨까? 유럽의 한 스타트업 회사는 은퇴한 어르신들이 약간의 수입을 벌면서 외로움도 타지 않게 할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그 결과, 독일 뮌헨에 65세 이상의 할머니 할아버지 제빵사가 근무하는 ‘쿠헨트라쉬 베이커리’(Kuchentratsch bakery)가 탄생했다. 9일(현지시간) 독일 영자지 더로컬(thelocal)에 따르면, 아이디어를 낸 20대 여성 카타리나 메이어는 “나이가 들어 내가 어떤 공동체 사회에서 살고 싶을까 반문해 본 결과 은퇴한 노인에게도 고용의 기회가 주어지는 사회였다”며 “크라우드 펀딩, 보조금과 대출로 자금을 마련해 지난해 4월 베이커리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제빵 일은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의미있는 시간이 될 뿐만 아니라 한 달에 최대 450유로(약 59만원)의 부수입도 가져다줬다. 제빵사로 이 곳에 일하기 위해서는 평생 제빵 경험이 없어도 무방하고 최소 65세 나이 제한만 충족하면 된다. 근무 가능한 날짜와 시간대도 할아버지, 할머니가 직접 정할 수 있다. 지난해 5월부터 이곳에서 일해온 로즈마리 로트만(77) 할머니는 “빵 굽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나 스스로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적어도 약간의 제빵을 할 수 있다. 일주일에 하루, 1시간 30분 거리를 이동해오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행복해했다. 건터 할아버지는 “은퇴하기 전엔 오직 계란과 커피만 만들 줄 알았다. 빵집에서 1주일에 한 번 케이크를 굽는 일을 시작한 뒤 이제 집에서 손자들에게 케이크를 만들어준다”고 자랑했다. 쿠헨트라쉬 베이커리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각각의 특색을 살린 당근케이크, 크랜베리 애플파이, 치즈케이크 등을 계절별로 뮌헨 지역 카페 몇 곳에 납품하고 있으며, 배송 가능한 독일 내에서만 인터넷으로도 판매 중이다. 사진=인스타그램, 트위터(쿠헨트라쉬)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기름기 쫙 뺀 지구대 경찰의 팍팍한 현실

    기름기 쫙 뺀 지구대 경찰의 팍팍한 현실

    “오늘 나 진압 나갔다. 진압이 뭐냐고? 경찰이 열라 맞는 거야. 왜 경찰이 안 패고 처맞았냐고? 나도 몰라. 그런데 선배들 말이 경찰이 맞는 게 그게 맞대. 경찰이 무슨 짓을 하면 그게 정말 큰일 나는 거라나. 아무튼 그래서 오늘 우리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어. 열라 까여도, 짓밟혀도.”경찰들을 향해 계란이 날아오고 동료가 시위대에게 맞고 쓰러져도 방패만 들고 버티는 장면과 함께 형에게 편지를 보내는 경찰 훈련생 염상수(이광수)의 내레이션이 겹친다. 노희경 작가의 신작으로 화제 속에 지난 10일 처음 전파를 탄 tvN의 새 주말드라마 ‘라이브’의 한 장면이다. 경찰 이야기라고 하면 으레 정의감으로 똘똘 뭉친 강력계 형사가 멋지게 범인을 때려눕히거나 번뜩이는 추리력으로 진범을 찾아내는 식의 ‘드라마’를 기대하기 마련이지만, 노희경의 경찰 드라마는 기름기를 쫙 뺀 다큐멘터리에 가까웠다.●노작가 1년 넘게 지구대 근무자 인터뷰 첫회에서 지방대 출신에 여성이라는 이유로 번번이 입사 시험에 고배를 마시다 공무원이 되기 위해 경찰 시험에 응시한 한정오(정유미)나, 다단계 생수회사에서 인턴으로 일하다 사기를 당한 뒤 경찰이 되기로 마음먹는 염상수의 모습은 수많은 젊은이들이 공무원 시험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한국 현실을 사실적으로 보여 주며 공감대를 이끌어 냈다. 어렵게 경찰학교에 들어온 이들은 하루 종일 화장실도 못 가고 시위대와 대치하다 눈 오는 길거리에서 언 밥을 국에 말아 먹는가 하면, 때로는 총장실을 점거한 여학생들을 끌어내는 데 투입되기도 한다. 마침내 발령받은 지구대에서 일주일 내내 주취자들과 씨름하면서 보내고 받은 첫 월급은 140만원. 이들의 모습은 공권력의 집행자가 아닌 그저 우리 주변에서 함께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로 그려진다. ●시위현장 장면 첫 회부터 논란 노 작가는 실제 경찰들의 삶과 애환을 생생하게 담기 위해 1년 넘게 지구대 경찰들을 인터뷰하며 ‘라이브’를 준비했다고 한다. 그는 “세상을 바꾸는 건 절대다수의 평범한 사람이다. 한 사람의 영웅이 아닌 다수의 풀뿌리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다루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기름기를 뺀 탓인지 다소 퍽퍽함이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시위 현장에서 경찰에게 감정이입해 전개한 부분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첫회 시청률은 4.3%(닐슨코리아, 유료 플랫폼 기준), 2회 시청률은 3.3%로 전작 ‘화유기’(첫회 6.9%)에는 미치지 못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데릴남편 오작두’ 김강우, 유이 지켜줄 완벽한 데릴남편

    ‘데릴남편 오작두’ 김강우, 유이 지켜줄 완벽한 데릴남편

    김강우가 ‘데릴남편’의 로망을 100% 구현하는 츤데레 매력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어제(10일) 방송된 MBC 주말특별기획 ’데릴남편 오작두‘(극본 유윤경/연출 백호민/제작 팬엔터테인먼트) 4회는 한승주(유이 분)와 오작두(김강우 분)의 본격적인 계약부부 생활이 펼쳐진 가운데 시청률 13.4%(닐슨 수도권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특히 극 중 오작두는 계약결혼 1일차부터 서툴지만 진심을 다해 데릴남편 역할을 이행하는 듬직한 모습으로 여성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먼저 오작두는 동거 이후 여성범죄 뉴스가 나오는 TV를 꺼버리고, 높은 찬장에 끙끙대는 한승주의 뒤에 다가와 대신 물건을 꺼내주는 등 그를 걱정하고 챙겼다. 또 자신의 집에서도 잠들지 못한 한승주가 바로 공황장애를 겪고 있음을 알게 되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돕기에 나섰다. 비록 동치미와 계란후라이 뿐이지만 함께 먹을 밥을 차리고, 햇빛을 쐬게 하려 일부러 길을 잃어버린 척 한승주를 산책하게 만든 것. 이같이 겉은 무심하고 거칠어 보여도 순박하고 따뜻한 속내를 가진 오작두의 모습은 김강우의 섬세한 연기력을 통해 더욱 매력적으로 그려졌다. 뿐만 아니라 가야금을 대할 때면 눈빛과 말투, 행동까지 변해 자연인 오작두가 아닌 최고의 악기장 오금복옹의 후계자 오혁의 날카로운 눈빛과 진지한 면모를 보여줬다. 이에 그가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는 사연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배가하고 있다. 더불어 4회 말미 세련된 헤어스타일과 수염을 밀고 나타난 순간은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다른 사람이 된 듯 말끔하게 돌아온 그가 지은 환한 미소는 한승주를 반하게 만든 것은 물론 여심을 사로잡았다. 앞서 첫사랑 장은조의 공연을 앞두고도 한걸음에 한승주에게 달려간 장면을 통해 이미 오작두의 마음에 스며든 새로운 존재를 짐작케 한 바. 외적인 변신 역시 그의 심경에 심상치 않은 변화가 있었음을 암시해 앞으로 한승주의 진정한 데릴남편으로 거듭날 오작두를 기다려지게 하고 있다. 여성 시청자들에게 ‘데릴남편’을 꿈꾸게 만드는 김강우의 매력은 매주 토요일 저녁 8시 45분 방송되는 ‘데릴남편 오작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눈과 입이 즐거워지는 한 끼, 북유럽의 스뫼브레드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눈과 입이 즐거워지는 한 끼, 북유럽의 스뫼브레드

    인류 역사상 가장 억울한 음식을 꼽으라면 햄버거가 아닐까. 사실 일반 샌드위치와 비교하자면 외양과 들어가는 재료가 조금 다르다 뿐이지 음식물을 빵으로 둘러쌌다는 개념으로 보자면 둘은 같은 음식이다. 그러나 샌드위치는 간편한 건강식으로, 햄버거는 정크푸드니 패스트푸드니 하며 온갖 멸시를 받아 왔다. 최근 들어서야 햄버거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같이 곁들여 먹는 사이드 메뉴, 즉 감자튀김과 콜라가 영양 불균형의 주범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햄버거만 놓고 보자면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 섬유질 등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편리한 수단이다. 복잡한 조리과정도 필요 없다. 좋은 재료로 제대로 만들기만 한다면 바쁜 현대사회에서 가장 이상적인 끼니 중 하나다.햄버거가 미국을 대표하는 샌드위치라면 북유럽을 대표하는 샌드위치는 스뫼브레드다. 일반적인 샌드위치와 다른 점은 빵이 한쪽밖에 없다는 점이다. 슬라이스 한 호밀빵 한쪽 위에 버터나 스프레드를 바르고 삶은 계란, 치즈, 햄, 절인 청어, 연어 등 각종 재료를 얹어 먹는다. 덴마크와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뿐 아니라 네덜란드, 독일, 체코,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에서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스뫼브레드는 대비되는 색깔의 재료를 위에 얹어 화려한 것이 특징이다. 하나의 예술 작품 같은 스뫼브레드를 보고 있노라면 먹어도 될까 조심스러우면서도 한껏 식욕이 돋는다. 먹기 아까운 스뫼브레드를 한 입 베어 물고 나니 문득 의문이 생긴다. 어째서 빵을 한쪽만 사용하게 되었을까.음식물을 빵에 끼워 먹은 역사는 오래됐지만,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샌드위치가 생겨난 건 비교적 근래의 일이다. 샌드위치라는 음식은 18세기경 영국에서 비롯됐다. 샌드위치의 시초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존 몬터규 샌드위치 백작의 이름을 딴 것으로 음식을 간편하게 먹기 위해 고안됐다는 게 정설로 통한다. 귀족들을 중심으로 유행하던 샌드위치는 산업화와 함께 서민들의 삶 속으로 빠르게 스며들었다. 집과 일터가 가까웠을 때엔 식사를 집에서 했지만, 열차를 이용해 공장으로 출근하는 노동자들에게는 간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는 도시락이 필수였다. 굳이 데울 필요가 없고 빠르고 간편하게 끼니를 때울 수 있는 샌드위치는 장거리 출퇴근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와 더불어 각지에서 변형된 샌드위치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속에 어떤 재료를 얼마큼 채워 넣느냐에 따라 간식거리이자 점심 한 끼 식사로 충분했다. 이탈리아의 파니니, 미국의 햄버거, 북유럽의 스뫼브레드, 프랑스의 크로크 무슈 등이 샌드위치의 변형이라고 볼 수 있다. 샌드위치는 사실 그렇게 식욕을 자극하는 모양새는 아니었던 것 같다. 1940년대 ‘식습관의 기원’을 쓴 H D 레너는 “샌드위치의 표면, 빵이 가장 먼저 보이기에 음식에 대한 생리적 욕구와 심리적 욕구, 이 두 가지를 완벽하게 느낄 수 없다”고 보았다. 다른 건 몰라도 샌드위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임엔 틀림없다. 위에 덮는 빵 한 조각을 포기함으로써 샌드위치의 시각적 단점을 보완한 스뫼브레드는 덴마크에서 유행처럼 번졌다. 덮개가 없으니 어떤 재료가 들었는지 한눈에 알 수 있고 시각적으로도 만족감을 줬기 때문이다. 또 어떤 재료를 올리느냐에 따라 천차만별로 변형이 가능해 여러 음식을 차려 놓고 골라 먹는 이른바 ‘바이킹식 뷔페’를 선호하는 북유럽인들의 취향에도 맞았다. 모름지기 북유럽식 스뫼브레드라고 하면 호밀빵을 쓰는 것이 정석이다. 밀이 풍부한 남유럽의 상황과는 달리 북유럽은 척박한 환경에서 밀을 제대로 키우기가 어려웠다. 북유럽인들은 전통적으로 거친 환경에서 자라는 호밀을 이용해 빵을 만들어 먹었다. 흰 빵에 비해 거친 호밀빵은 언제나 가난한 이들의 몫이었다. 한 때 가난의 상징이었지만 상황은 역전됐다. 우리가 쌀을 포기하지 않는 것처럼 북유럽 사람들에게 호밀빵은 그들의 정체성과도 연관이 있는 음식이다. 스뫼브레드를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호밀빵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준다. 호밀빵이 없더라도 상관없다. 구할 수 있는 빵이면 무엇이든 괜찮다. 자른 빵 한 면에 버터를 발라 준다. 버터를 바르면 빵 위에 지방층이 형성돼 재료의 수분으로 인해 빵이 눅눅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버터 외에 돼지나 닭의 간으로 만든 파테, 마요네즈, 치즈 스프레드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자, 이제 창의력을 발휘할 때다. 냉장고를 뒤져 올리고 싶은 재료를 마음껏 올리면 된다. 탄수화물은 빵으로 충분하니 영양소를 고려해 단백질과 채소를 올리는 걸 추천한다. 올리브오일이나 샐러드드레싱, 발사믹 식초가 있다면 살짝 떨어뜨려 주면 완성이다. 녹색과 붉은색, 노란색을 띠는 재료들을 사용하면 시각적으로도 꽤 먹음직스러워질 수 있다. 봄맞이 집들이나 파티용 음식으로 딱이다. 재료가 무엇이든 어떠랴. 잊지 말아야 할 건 빵 위에 올린 음식, 스뫼브레드의 정신이다.
  • [메디컬 인사이드] 사춘기 온 아홉 살…치료하면 10cm 큰다

    [메디컬 인사이드] 사춘기 온 아홉 살…치료하면 10cm 큰다

    육류 과다·환경 호르몬 등 원인 여아 방치땐 키 150㎝ 그쳐 4학년 이전 초경 시작하면 의심 몸과 마음의 발달이 다른 아이보다 현저하게 빠른 것을 ‘조숙하다’라고 표현합니다. 그런데 성장이 지나치게 빨라 어린 나이에 가슴이 발달하거나 생리가 시작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성조숙증’입니다. 최근에는 이런 아이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성조숙증 진료 인원은 2007년 9809명에 불과했지만 10년 뒤인 2016년 8만 6352명으로 9배가 됐습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환자는 남자아이가 9.2%, 여자아이가 90.8%였습니다. 5~9세 여아가 6만명으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여아는 가슴이 발달하면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고 육안으로 보기에도 확연한 변화가 관찰되기 때문에 발견이 쉽기 때문입니다. 반면 남자아이는 고환이 커지는 등의 외적인 증상을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10세 이후에 뒤늦게 문제를 발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히 성장이 조금 빠른 것인데 왜 문제일까.’ 부모들은 이렇게 반문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키입니다. 성조숙증이 있으면 어릴 때 다른 아이들보다 키가 훨씬 크기 때문에 오히려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성조숙증 여아를 방치하면 만 12세쯤엔 성장이 거의 멈추고 만 18세쯤에는 평균 키가 150㎝에 머무르게 됩니다. 이때 또래 평균 키는 160㎝입니다. 김진섭 한양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성조숙증을 치료하지 않았을 때 여아에게 발생하는 최종 키의 손실은 10㎝ 전후로 알려져 있다”며 “반대로 치료하면 예측 최종 키보다 3~10㎝ 정도 더 커진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치료 시기가 매우 중요합니다. 치료가 늦을수록 더 성장할 여지는 줄어들게 됩니다. ●이른 초경·가슴 발달 주의 깊게 살펴야 그래서 아이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하는 시기가 있습니다. 김기은 강남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여자 아이는 초등학교 2학년 이전에 가슴 몽우리가 발달한다면 검사를 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이어 “난소에서 여성 호르몬이 분비되면 가슴 몽우리가 생기고 자궁이 커지면서 초경을 하게 된다”며 “따라서 초등학교 4학년 이전에 초경이 시작되는 경우도 성조숙증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남자아이는 고환이 커지고 음모와 음경이 발달하면서 변성기가 찾아오는 특징을 보입니다. 그렇지만 확인하기 쉽지 않습니다. 주로 머리 기름이나 어른 냄새, 음모, 겨드랑이 털 등 사춘기 징후가 너무 빨리 찾아올 때 어렵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검사는 주로 전문의가 키, 몸무게, 성 성숙도를 평가한 뒤 ‘왼손 엑스레이 검사’로 골 성숙도를 평가하는 방법으로 진행합니다. 또 혈액을 이용해 성호르몬을 포함한 내분비 호르몬을 분석하고 성선자극호르몬(GnRH) 자극검사를 통해 진단합니다. 김진섭 교수는 “뇌질환이 의심되면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다”며 “확실한 진단이 나오지 않으면 여아는 만 9세 이전, 남아는 만 10세 이전까지 3~6개월 간격으로 재검사를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부모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은 원인입니다. 사실 성조숙증의 90%는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기 때문에 미리 예방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최근 환자가 급증한 것은 키에 대한 부모들 관심이 높아져 빨리 병원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무시할 수 없는 다른 중요한 원인이 있다고 합니다. 지난달 문우진 김포대 보건행정학과 교수와 권호장 단국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팀은 한국산학기술학회지에 ‘성조숙증 여아와 정상 발달 여아의 심리사회적 행동특성 비교’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성조숙증 아동 104명과 일반 아동 208명을 비교 조사한 결과 성조숙증 아동은 고기류 섭취 횟수와 외식 빈도, 수강 학원 수가 많고 TV 시청과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긴 특징이 있었습니다.●영양 불균형·심한 학업 스트레스 영향 전문가들 분석에 따르면 성조숙증은 단순히 하나의 원인으로 생기는 질병이 아닙니다. 특히 영양 불균형과 비만, 스트레스, 환경호르몬이 성호르몬 분비를 교란하는 데 영향을 미칩니다. 문 교수는 “과거 20년 전과 지금 아동들을 분석해 보면 가장 큰 차이는 식생활 패턴과 환경 변화”라며 “무엇보다 육류와 인스턴트 식품 섭취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어렸을 때부터 학업량이 늘어나면서 운동량은 반대로 줄어 비만이 늘었다”며 “또 아이들의 스트레스 지수가 예전보다 높아져 성조숙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성조숙증 치료와 관련해 궁금증을 문의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가장 흔한 질문은 ‘주사제 부작용’입니다. 성조숙증에 사용하는 이른바 ‘사춘기 지연제’가 불임을 유발한다고 오해하는 분들이 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합니다. 주로 치료를 마치면 수개월 안에 사춘기를 회복하고 1~2년 사이에 생리를 다시 시작하게 됩니다.김진섭 교수는 “초기에 얼굴이 붉어지거나 머리가 아픈 경우가 있지만 일시적 증상이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뼈 나이가 너무 빠르지 않다면 만 11세, 150㎝ 정도까지는 치료를 계속하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춘기 지연제는 만능약이 아닙니다. 정상적인 아이의 사춘기를 늦춘다고 성인 키가 더 크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우유나 계란을 먹으면 초경을 일찍 한다고 믿는 분들이 있는데 마찬가지로 사실이 아닙니다. 김기은 교수는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 식품, 단 음식, 탄산음료를 줄이고 콩, 채소, 과일, 해조류 같은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며 “하루 세끼를 꼭꼭 씹으며 천천히 먹고 운동으로 활동량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커버스토리] 새 학기 선생님은 ‘공문처리반’

    [커버스토리] 새 학기 선생님은 ‘공문처리반’

    “가끔 내가 아이들 가르치려고 교사가 됐는지, 공문 만들려고 됐는지 헷갈릴 정도예요.” 서울 강남 지역 초등학교 교사인 김경혜(여·가명)씨는 1년 내내 공문과 씨름한다. 특히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과 국정감사를 앞둔 9월은 폭탄 수준의 공문이 학교에 투하된다. 김씨가 지난 한 해 국회의원실로부터 받은 공문은 70여개였다. 그는 “체육관 천장에 어떤 조명 장치가 달렸는지 알려 달라거나 체육관 개방 현황을 보고하라는 등 교육과 관련없는 자료 요청도 많다”면서 “‘살충제 계란’ 등 사회 이슈가 터지면 비슷한 자료를 중복적으로 요구하는 각 의원실 공문이 쏟아진다”고 말했다. 교육부 등으로부터 이미 자료를 받고도 새로운 내용을 달라고 요구하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새 학기를 맞아 학생들을 파악하고, 수업 준비하는 데 몰두해야 할 교사들이 김씨처럼 잡무에 깔려 신음하고 있다. “공문에 답하느라 정신없이 컴퓨터 키보드를 두드리다 보면 하루가 다 간다”는 말은 교직 사회에서 흔한 푸념이 됐다. 평균 10대1의 경쟁률(2018학년도 서울 공립 중등교사 임용시험 기준)을 뚫고 교단에 선 교육 공무원들은 잡무 탓에 토론 수업 등 새로운 시도를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다. ‘잡무 폭탄’은 공교육의 비극이 시작되는 발원지이기도 하다.# “수업보다 서류작성 능력으로 승진” 불만도 이 같은 현실은 서울신문이 지난달 21일부터 28일까지 전국 초·중·고교 교원 92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확인됐다. 응답자의 97.9%가 ‘학기초나 학기 중 행정업무 탓에 수업 준비에 지장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 응답 교사 10명 중 8명 이상(82.7%)은 ‘담당 업무 중 교육(수업·학생 관리)이 아닌 행정업무 비율이 30%를 넘는다’고 답했다. 특히 학기 초인 3월에 행정업무 집중도는 다른 달에 비해 절반 이상 증가한다는 대답이 50%에 달했다. ‘학기 초(3월) 행정업무는 학기 중 다른 달에 비해 얼마나 늘어나느냐’는 질문에 47.9%가 ‘50% 이상 늘어난다’고 답한 것이다. 가장 큰 잡무 원인은 교육부와 교육청, 국회 등에서 쏟아지는 공문이다. 이번 설문에서 ‘교사들이 업무 과중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부분’을 묻자 가장 많은 421명(45.5%)이 ‘불필요한 공문 등 행정업무 절차 간소화’를 꼽았다.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지역 초·중·고등학교 1307곳이 접수한 공문은 729만 2972개다. 학교 1곳당 평균 600여개 의 공문을 처리했다는 얘기다. 교육부나 다른 정부부처에서 요구한 공문까지 합하면 그 수는 훨씬 늘어난다. # 방과후 활동·각종 위원회 구성에 교과서 배포까지 교사들이 감당해야 하는 잡무에는 공문 처리만 있는 게 아니다. 학교 내 각종 위원회 구성, 방과 후 학교 운영 지원, 교과서 선정·파본 확인·배포 등도 모두 교사의 몫이다. 특히 행정 일을 총괄하는 교무부 소속 교사들은 종일 잡무에 시달린다. 수도권의 한 중학교 교무부장인 A씨는 “교무부가 매년 초 구성해야 하는 교내 위원회가 학교운영위원회 등 10개가 넘는다”면서 “최근에는 교육부에서 ‘외부 인사를 위원회에 많이 참여시키라’고 지시해 섭외하는 데 시간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흔히 교사 하면 정시 출퇴근하는 ‘꿈의 직업’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보직을 맡은 교사들은 학기 초 매주 주말 근무해야할 정도로 업무량이 많다. A씨는 “교무부장은 교감이나 교장 승진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자리로 여겨져 그나마 하려는 선생님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승진 보장이 안 되는 다른 보직은 하려는 사람이 없어 매년 폭탄 돌리듯 맡긴다”고 하소연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교사들 사이에서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능력이 아닌 서류를 만드는 능력으로 승진 여부가 갈린다”는 불만도 나온다. 현장의 한 고교 교사는 “교장·교감 등 관리자들이 교육 당국에서 떨어지는 불필요한 잡무는 막아 줘야 하는데 승진에 영향을 받을까봐 그러지 못한 일도 있다”고 말했다. # 행정인력 부족한 지방선 교사가 컴퓨터까지 수리 학기 초에는 잡무가 배로 늘어난다. 교육부나 시·도교육청에서 새로운 사업을 많이 벌이는 데다 신입생 등의 정보를 전산화하는 작업도 해야 한다. 정작 중요한 수업 준비나 학생과의 친밀감 형성, 생활 지도 등은 뒷전으로 밀린다. 수도권 고교에서 근무하는 9년차 교사 B씨는 “학기 초는 1년 수업 운영 계획을 짜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고 담임을 맡았다면 학생 중 신체적으로 불편한 사람은 없는지, 급식 때 피해야 하는 음식은 없는지 등 세세하게 파악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서울교육청도 학기 초 교사들의 잡무를 줄여 주겠다며 3월 한 달을 공문이 없는 ‘학생 집중의 달’로 지정하고 불필요한 공문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현장의 반응은 차갑다. 편법만 난무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실제 서울 지역의 한 초등학교는 교사들이 공문은 남기지 않으면서 하달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폭력(학폭) 처리도 교사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지난해까지는 학폭 신고가 접수되면 경중에 관계없이 무조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어 처리하도록 했었다. 이 때문에 학폭위를 담당하는 교사들은 행정 업무가 몰리고 학부모 민원까지 들어야 해 부담감을 호소해 왔다. 교육부가 올해부터 사소한 학폭 사안은 굳이 학폭위를 열지 않아도 되도록 했지만 업무량이 크게 감소할지는 미지수다. 서울 강북 지역의 한 중학교 교감은 “학폭 외에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등에 대한 학부모 민원도 많다”고 말했다. 교원 인력이 적은 지방 학교는 더 열악하다. 경남 지역의 한 중학교에서는 정보화 담당 교사가 교내 모든 컴퓨터 기자재를 관리하고, 학교 내 폐쇄회로(CC)TV 관리 업무도 한다. 이 학교의 31년차 교사 C씨는 “학교 내 행정실에서 쓰는 컴퓨터가 고장나면 관리자가 따로 없어 교사가 직접 수리한다”면서 “CCTV도 설치만 업체에서 할 뿐 관리나 제반 사항은 모두 교사 담당”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업에 필요한 기자재를 사는 일도 교사가 다 해야 하기 때문에 어떤 때는 행정이 주업무고 수업은 부차적인 일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 지역·학교별 다른 교육환경도 고려해야 김인순 전남 목포여중 혁신부장은 “10년 전부터 주입식 수업이 아닌 학생 중심으로 수업 방식을 바꿔 보겠다는 생각으로 한 시간 수업을 위해 3~4시간씩 준비한 적도 있다”면서 “하지만 행정 업무 탓에 수업 준비를 학교에서 할 수 없어 퇴근 뒤나 주말에 따로 해야 했다”고 말했다. 고교에서는 잡무 탓에 학생 진학 자료로 쓰이는 학교생활기록부 작성을 꼼꼼히 하기 어렵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함승환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지역·학교별로 교육 환경이나 여건의 차가 큰데도 모든 학교가 교사 1명당 가르쳐야 할 학생수를 똑같이 정하는 등 기준이 획일적”이라면서 “교육 여건이나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 학교에서는 학생당 교사수를 늘리는 등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우리 교육정책은 그동안 새로운 시도를 하는 데만 집중해 왔다”면서 “앞으로는 기존에 진행 중인 불필요한 사업들을 어떻게 줄여 나갈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노인, 푼돈 연금 받으려 밤새 줄서다 사망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노인, 푼돈 연금 받으려 밤새 줄서다 사망

    경제적 혹한기를 지나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부끄러운 민낯이 또 드러났다. 극도로 체력이 약해진 노인이 연금을 받으려 은행에서 줄을 서고 기다리다 쓰러져 숨졌다. 노인이 받으려던 연금은 그야말로 푼돈에 불과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바리나스주의 산타바르바라에서 벌어진 일이다. 사망한 노인은 연금을 받기 위해 전날 비센테나리오은행을 찾았다. 워낙 엄청난 인파가 몰린 탓에 줄은 은행 밖으로 길게 늘어져 있었다. 노인은 바로 줄을 섰지만 영업시간이 끝나도록 은행 안으로 들어가지도 못했다. 결국 밤샘 줄서기로 이어졌다. 이튿날 은행이 다시 문을 열면서 천천히 줄이 짧아지는가 싶었지만 노인은 은행에 들어가지 못하고 쓰러지고 말았다. 베네수엘라의 인권단체 '베네수엘라 오퍼레이션'은 "이틀 연속 줄을 선 노인이 끝내 은행에 들어가지 못하고 정문에서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 쓰러져 숨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노인의 신원을 확인하고 사건을 고발했다. 노인이 꼬박 이틀 동안 줄을 서서 받으려 한 연금은 35만 볼리바르, 현지 암달러로 환산하면 우리돈 1600원 정도다. 시장에서 계란 24개 또는 소고기 1kg 정도를 살 수 있는 돈이다. 연금으로 푼돈을 받기 위해 줄을 서다 노인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베네수엘라의 민심은 또 한번 분노했다. 한 주민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배를 곯게 하는 경제모델이 국민을 모두 죽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수페를라노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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