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계란
    2026-07-04
    검색기록 지우기
  • 수정
    2026-07-04
    검색기록 지우기
  • 탄도항
    2026-07-04
    검색기록 지우기
  • 홍제천
    2026-07-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358
  • 고물 가속 두자리수 임금 요구(사설)

    1월중 소비자물가가 10년만의 최대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노총이 17.5%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나서 매우 주목된다. 최근 몇년동안 우리나라 물가상승을 주도하는 요인으로 부동산·임금·공공요금 및 서비스요금 등이 지적되어 왔다. 이 가운데 부동산은 올들어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으나 공공요금과 서비스가격이 지난 연말이후 잇따라 인상되면서 연초 한달 동안의 소비자 물가를 무려 2.1%나 추켜 올려 놓았다. 물가상승의 주요 요인의 하나인 임금인상이 아직 진행되지 않은 상황속에서 우리는 물가폭등 사태를 맞았다. 이미 고물가 시대로의 진입이 예고되고 있다. 더구나 올해초에 걸프전쟁이 발발됐고 곧이어 지자제 선거가 있다. 전쟁전 예상과는 달리 국제유가가 오히려 하락하고 있는 데도 물가는 10년만의 최대 상승률을 기록,그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여기에 곧 실시될 지자제에서 4조∼5조원의 선거자금이 뿌려 진다면 물가는 걷잡을 수 없는 폭등행진을 할지도 모른다. 우리가 올해 임금인상에 대해 유달리 관심을 갖는 이유는 현재와 같은 물가비상사태 속에서 임금이 고률인상으로 낙착될 경우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동시에 진행되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우리경제가 빠질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임금의 높은폭 인상은 물가에 압력을 줄 뿐 아니라 기업의 대외경쟁력을 약화시킨다. 경쟁력 약화는 수출주도형 경제체제에 있는 우리나라 경기를 한층 더 침체로 끌고 갈게 분명하다. 임금은 물가와 경기에 이중적 영향을 준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고률의 임금인상이 지속되면 확대재생산을 위한 기업의 시설투자가 위축당하게 된다. 기업가의 투자마인드 냉각에 의한 시설투자기피 또는 지연은 결국 공급부족에 의한 인플레를 초래하게 마련이다. 이래서 임금과 물가와의 상반관계는 주류 경제학의 집중적인 연구대상이 되어 온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근로자들만이 일방적으로 희생하라고 요구할 수는 물론 없는 일이다. 노총의 주장대로 물가상승을 감안한 인상요구율일 수도 있다. 그러나 물가상승과 임금인상의 악순환 논쟁은 흡사 닭과 계란의 관계나 다름이 없다. 선원인 후결과를 가리기가 무척이나어렵다. 그래서 물가가 많이 올랐으나 임금을 많이 올려야 한다든가,임금이 크게 올라 이것이 물가를 올렸다는 논쟁은 끝이 있을 수 없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임금의 물가연동제는 인플레의 악순환을 지속적으로 수반한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노총은 물가연동제가 갖고 있는 악순환에 대하여 국민경제의 관점에서 심도있는 토의를 가졌으면 한다. 그리고 해마다 되풀이 되는 일률적인 인상안 제시보다는 저임금 업종과 고임금 업종 또는 생산직과 사무직,그리고 업종간 등을 감안하여 인상률을 달리하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 다른 한가지는 걸프전쟁이라는 특수적상황을 감안하여 노총(근로자)이 분담해야 할 몫을 생각하는 전향적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일본 근로자들이 제2차 오일쇼크때 유가폭등에 따른 실질임금의 저하를 감수한 사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이 많다. 우리근로자의 희생이 아닌 분담차원에서 합리적인 임금인상 요구를 기대하는 것이다.
  • 농축산물·술·음료 한해 얼마나 소비했나(월요생활경제)

    ◎즉석식품 인기… 라면 4천억어치 “불티” 지난 한햇동안 과연 얼마나 먹고 마셨을까. 지난해에는 미국과의 통상마찰을 불러일으킨 과소비 자제캠페인까지 펼 정도로 과소비 풍조가 사회 전체에 만연됐었다. 대다수의 국민들이 알뜰하게 살림을 꾸려가는 반면 부동산투기 등 불로소득으로 큰 돈을 번 졸부들을 중심으로 한 일부 부유층들이 먹고 마시느라 흥청댄 한해였다. 일반 국민들의 경우도 소득이 늘어난데 따라 생활의 질이 향산된 것 또한 사실이다. 지난 한햇동안 과연 얼마나 먹고 마셨는지 주요 농산물과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알아본다. ◎한사람당 쌀 1.5가마·달걀 1백75개씩/쇠고기 4백㎏ 기준,백만마리 먹은 셈 ▷농수산물◁ 주식인 쌀은 6천8백4만5천4백가마(80㎏들이 기준)를 전국민이 먹어치웠다. 1인당 1가마5말(1말 8㎏)씩 소비한 셈이다. 1인당 소비량은 10년전의 1가마6말보다 1말이나 줄어든 것이다. 반면 밀가루는 인스턴트 식품의 선호경향으로 꾸준히 늘어나 22㎏들이 부대로 6천1백7만7천2백82부대를 소비한 것으로 집계됐다. 10년전의 5천4백38만8천2백14부대보다 1.2%(6백68만9천68부대)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1인당 밀가루 소비량은 1.43부대로 10년전보다 6백60g 정도 늘어났다. 과일중 사과는 50개들이 상자로 4천93만3천상자를 소비,1인당 약 1상자를 먹은 셈이다. 10년전보다 전체 소비량은 20%(7백6만6천상자),1인당 4개가 증가했다. ○귤 소비량 크게 늘어 귤은 1백50개들이 3천2백86만7천상자를 소비,10년전보다 1백36%(1천8백93만4천상자)나 늘어났다. 한 사람이 1백15개씩 먹어 1백13%(61개) 증가했다. 한 사람당 사흘에 1개씩 먹은 셈이다. 배는 40개들이 1천60만상자로 1백24%(5백86만1천상자) 늘어났다. 1인당 10개로 10년전보다 5개 정도 소비가 증가한 것이다. 축산물 가운데 쇠고기는 4백㎏짜리 기준으로 한우 64만7천마리,수입소 53만9천마리 등 모두 1백18만6천마리를 먹어 치웠다. 10년전보다 89%(55만9천마리) 늘어난 것이다. 1인당 소비량은 정육기준으로 1.7㎏ 증가한 4.1㎏이다. 돼지고기는 90㎏짜리 기준으로 1천45만8천마리를 소비,10년전에 비해 1.3배(5백88만3천마리) 늘어났다. 한사람이 11.2㎏을 먹어치운 것으로 81년보다 5.8㎏ 증가했다. 닭고기도 1.5㎏짜리 중닭기준 2억7천1백81만2천마리를 소비,10년전보다 78%(1억1천9백12만7천마리) 증가했다. 1인당 6.4마리로 10년전에 비해 2.5마리 늘어났다. 계란 소비량은 30억5천5백만개(68%) 늘어난 74억9천1백만개. 한사람이 1백75개를 먹은 것으로 10년전보다 61개나 증가한 것이다. 이틀에 한개씩의 달걀을 먹은 셈이다. ○견육 백만마리 소비 개고기는 한마리에 25㎏짜리 기준 1백30여만마리를 소비한 것으로 추정됐다. 수산물중에는 대중어종인 명태가 중품기준으로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10개월동안 4억9천6백만마리를 소비,81년 한햇동안의 5억2천4백만마리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한사람이 약 13마리를 먹은 셈이다. 오징어는 명태보다 많은 9억1천4백만마리(국내산 2억1천4백만·원양산 7억마리)로 10년전보다 2배이상 증가했다. 1인당 소비량은 21마리로 81년보다 13마리나 늘었다. 반면 갈치는 어획량의 감소로 10년전의 절반수준인 2억3천4백만마리밖에 먹지 못했다. ○열달간 5억마리분 60∼70년대만 해도 대중어종이었으나 80년대 들어 연근해 어획량의 격감으로 고급어종으로 바뀌게된 꽁치는 연근해에서 잡은 3천1백만마리,일본 북해도 앞바다 등 원양에서 잡은 9천만마리 등 모두 1억2천마리를 소비,연근해산 9천7백만마리만 먹었던 10년전보다 3천마리가 늘어났다. 고등어는 지난해 소비량이 1억2천5백만마리로 10년전보다 9천1백만마리나 줄어들었다. 멸치도 13만4천여t으로 81년의 18만4천3백t보다 5만t 이상 감소했다. ◎맥주 1인당 평균 50병 마셔 21억병 소비/과즙음료 매출 급신장… 기호 고급화 뚜렷 ▷가공식품◁ 가공식품의 경우 매출액이 가장 큰 것은 단연 주류. 지난해 맥주는 89년보다 8.6% 증가한 1조3천억원을 넘어섰다. 이를 5백㎖들이 병 기준으로 볼때 판매량은 무려 21억5천6백만병. 우리 인구를 4천3백만명으로 잡을 때 1인당 연간 50병,음주인구를 줄잡아 1천만명으로 볼때 1인당 2백15병을 마신 꼴이다. 이를 병길이로 늘어 놓으면 54만5천㎞에 달해 지구를13바퀴 반을 돌 수 있는 어마어마한 거리가 된다. ○소주 1백93병 마셔 소주의 매출액은 6천억원. 3백60㎖들이 병 기준으로 19억4천만병에 해당된다. 소주역시 1인당 연간 45병,음주인구 1인당 1백93병을 마신 셈이다. 밀가루로 가공한 라면은 전년대비 16.4%가 늘어나 매출액이 4천8백50억원을 기록했다. 끼니로 계산하면 42억식이 되며 8t트럭에 실을 경우 9만3천3백대분이다. 이들 트럭을 일렬로 세우면 서울서 부산까지 왕복하고도 남는 거리이다. 높이로 쌓으면 해발 8천8백48m의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을 1천4백개나 포개놓은 높이. ○농후발효유 큰 인기 유가공제품 중에서는 농후발효유가 매출액 7백71억원을 기록,지난 89년보다 1백28%라는 높은 신장률을 기록. 발효유도 전년보다 42.4%가 증가한 2천8백51억원의 매출을 나타냈다. 수산식품으로는 참치캔의 소비가 부쩍 늘어 참치캔만 1천7백억원이 팔려 전년보다 70%의 성장을 기록했으며 어묵·맛살·맛김 등도 수산가공식품 선호추세를 타고 급속한 신장률을 보였다. 품목별로는 각각 1천억원대에 불과하나 전체품목을 합칠경우 맥주시장에 버금가는 것이 청량음료 시장으로 총매출액은 1조2천2백47억원. 전년보다 18.2%가 늘어났다. 특히 1백% 및 50% 과즙음료는 각각 43.2%(1천4백14억원)와 73.5%(7백63억원)씩 늘어 음료의 고급화 추세가 뚜렷했다. ○만두매출 되레 줄어 이밖에 스포츠음료가 발매 3년만에 5백억원의 시장을 형성,전년보다 1백27%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캔커피 등도 빠른 속도로 판매가 신장. 육가공 식품에서는 소시지 등 혼합육보다 햄 등 축육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45.5%의 높은 매출신장을 보였고 제과에서는 초컬릿 수요가 35%의 신장을 나타냈다. 반면 매출이 감소한 품목도 적지않아 청량음료중 보리탄산음료가 33.8%가 준 7백73억원,만두도 매출이 6.1%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
  • 계란창고에 불/잠자던 둘 소사

    【홍성】 13일 새벽2시쯤 충남 홍성군 홍성읍 월산리 774 김계호씨(49) 집 계란창고에서 누전으로 보이는 불이 나 창고안 방에서 잠자던 김씨 차남 영택씨(20)와 친구 이종기씨(20) 등 2명이 불에 타 숨졌다.
  • 한·소 정상회담을 보고(서울시평)

    ◎“제정러시아의 행보를 반추하라” 외교관계의 진행에 있어서 국민의 의식과 정부의 정책추진간에 시차가 생기는 일은 흔히 있다. 아예 국민의 의사를 무시할 수 있는 시대나 정치체제하에서는 그것이 별문제가 될 리가 없다. 그런데 소련은 지금 격심한 국내정치의 혁명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리고 소련국민들의 시각에서는 한국과의 수교가 그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수 있다. 페레스트로이카를 위시해서 소련정부가 하고 있는 일에 회의적인 희망을 갖고 있는 정도가 소련국민들의 일반적인 태도가 아닌가 생각된다. ○러시아 앞세우려 노력 그리고 소련에서는 과거 70년간의 공산주의 역사를 깨끗이 버리기를 주저하는 자세가 없지 않다. 그러면서도 한편 그들은 「소련」을 뒤로 밀어 넣고 「러시아」를 앞세우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소련으로서는 다만 군사대국을 이루었으나 다른 분야는 망치고 말았다. 이제 러시아를 부활시킴으로써 그들이 유럽문명의 일원이며 종교와 문화에 있어 위대한 독창적 전통을 갖고 있었다는것을 내세워 새로운 대국으로서의 자세를 세워 보려 하는 것 같이 보인다. 실패한 역사에 대한 인식과 새로운 위상설정에 대한 기대가 모두 불안정한 상태에 있는 것이 소련국민들의 의식상태가 아닌가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과 수교하는 일에 대한 소련정부의 정책과 국민의 의식간에 괴리가 있을 것이라는 것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소련국민들의 북한 김일성 체제에 대한 태도는 비판적인 단계를 넘어 혐오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러면 한국에 대한 태도는 어떠할까? 극히 일부의 지식인 그것도 고르바초프의 정책을 적극 지지하는 지식인을 제외하고는 일반적으로 김일성 정권이 우리를 비판하던 그 수사적 표현에 젖어있는 것이 지배적인 현상이 아닐까? 그러면서도 후진국 중 경제발전에 성공한 거의 유일한 나라라는 점에서 신기하게 생각하고 있는 정도가 아닐까 생각된다. ○북의 변화 촉진에 기대 지난 6월초에 있은 샌프란시스코에서의 한소정상회담에서 고르바초프가 마치 내키지 않는 일을 저지른 것 같은 표정이 있던 것에 비한다면이번 모스크바정상회담에서는 무엇인가 새로운 결심을 한 것 같은 인상이었다. 그러나 필자의 선입견인지 모르겠으나 고르바초프가 유럽의 정상들과 어울릴 때처럼 신나게 웃는 장면을 못 본 것 같다. 물론 국내문제가 어려워 크게 웃을 형편이 못되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을 취재하던 어떤 TV의 기자는 붉은 크렘린궁성을 가리키며 우리나라 대통령이 별과 낫이 그려진 깃발이 나부끼는 저 높은 담 속에서 소련측 상대와 회담하고 있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한 적이 있다. 러시아 사람들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소련과의 관계설정이 이렇게 급속히 진행되는 데 어리둥절해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저 좋은 세상이 오려나보다 하는 기대를 갖고 있는 상태가 아닌가 생각된다. 좋은 세상이란 어떠한 것일까? 우리가 소련과의 외교관계 설정에 거는 기대는 북한 김일성 정권의 개방과 변혁을 촉진시켜 주지 않을까 하는 것이고 나아가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이 없고 남북한간에 평화통일이 이루어지는 일일 것이다. 이러한 기대는가장 합리적이고 또 당연한 것이다. 소련이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고 약속하지는 않았고 또 영향력을 행사할 방법은 크게 줄어들고 있다. 북한은 1989년 11월 현재 소련에 13억달러가 넘는 빚을 지고 있으며 1991년부터 경화로 소련의 석유를 사지 않으면 안 되게 되어 있다. 기왕에는 시장가의 반액으로 공급해왔는데 이 제도를 폐지하기 때문에 그만큼 소련의 영향력은 줄어든다고 보아야 한다. 따라서 모스크바선언에서 「남북한간에 정치적 군사적 대결의 종식」 운운하였으나 소련이 그 동안 표현해온 정책원칙을 천명한 데 지나지 않는다. 다만 소련이 그 동안 북한의 군사력을 부추기는 기본세력이었으나 이제는 그러한 정책을 재고하게 될 것이라는 데 기대를 걸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지역 평화에 크게 기여할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소련은 한반도 비핵화와 주한미군 철수라는 점에서 북한과 태도를 같이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이 사실은 기존 한미우호와 안보협력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미국과는 최근 통상정책면에서 마찰을 빚어 전통적인 우방이라는 국민의 인식에 큰 변화를 가져올 우려가 있다. ○이젠 부산까지 영향력 이렇게 볼 때 한소 수교와 협력관계의 증진이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으면서 미국과의 관계냉각화로 이어질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는 사실을 중요시하여야 할 것이다. 국제관계란 묘한 것이어서 예기치 않은 오해를 가져올 수 있고 이것이 또 외교의 방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소련을 시장으로서의 가치보다 북한과의 관계에서 중요시해왔다. 그러나 소련은 경제협력 못지않게 아시아지역으로의 전통적인 러시아적 세력확장을 시도할 수 있는 것이다. 소련으로서는 북위 38도선이 종착역이었으나 러시아로서는 부산 또는 제주도가 종착역이었던 것이다. 외교에는 반드시 앞면과 뒷면이 있다. 우리의 한소 관계도 이같은 일반원칙의 거울로 보아야 할 것이다.
  • 손발 안맞는 통상압력 대응/한종태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우루과이라운드 협상문제와 맞물려 또다시 한미 통상마찰 문제가 시끄럽다. 그러나 이 문제에 대처하는 정부내 관계부처간의 손발이 맞지 않아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대미 협상창구인 외무부와 농민ㆍ기업체 등의 이익을 대변해야 하는 경제부처의 고질적인 의견대립이 바로 그것. 특히 언론까지 가세,무차별 공세를 퍼붓고 있는 미국측의 대한 통상압력에 견줘볼 때 큰일 났다는 생각마저 든다. 관세율 유보조치와 사치성소비 억제운동 등으로 각각 미측의 거센 표적이 돼버린 재무부와 상공부 등 경제부처는 미측의 이같은 과도한 요구에 정면 대응해야 한다는 강력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으나 외무부는 『이는 결국 바위에 계란치기』라는 식의 특유의 신중론을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한미 양국간 교역량이 7백억달러 정도인 현 상황에서 통상마찰이 없다면 오히려 이상하다는 게 외무부측의 설명이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통상마찰은 우리 경제가 커가는 과정에서 당연히 치러야할 전환기적 진통으로 결코 심각한 것이 아니라는 논리다.즉,미측의 요구중에서 수용가능한 것은 가급적 받아들여 우리경제의 체질을 개선하고 미측과 일단 합의된 분야는 충실히 이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결국 이같은 자세는 초반부터 미측의 통상압력에 순응하면 우리경제는 걷잡을 수 없이 허물어진다는 경제부처의 논리와 상반된다.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 미측의 요구가 대부분 지나치다는 것이 지배적인 여론이며 이에 따라 대한 통상압력과 함께 우리 정부의 저자세는 필경 반미 감정의 증폭과 더불어 국민들의 대정부 불신을 부채질 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저간의 현실이다. 이러한 통상마찰에 현명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우선 관계부처간 의견조정이 무엇보다 시급하고 공청회 등을 통해 국민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수렴해야 할 것이다. 미국이라는 거함의 압력에 효과적으로 맞설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일치된 정부의견과 이에 대한 전폭적인 국민적 뒷받침이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제부처 보다는 외무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선행되야 한다고 여겨진다. 더욱이 북방외교 성공을 내심 탐탁치 않게 여기고 있는 미국이 보란듯이 대한 통상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일부의 시각을 생각해서라도 너무 나약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될 것 같다.
  • “재판 한번 없이 7년간 옥살이”/후지산호 선장 일 귀환 회견

    ◎「부친사망」 한달 지나서야 알아/「석방요구 단식」 “정치문제라 소용없다” 7년간의 억류 끝에 풀려난 제18후지산(부사산)호의 베니코 이사무(홍분용ㆍ60) 선장은 13일 고향인 고베(신호)에 돌아와 시청에서 약50분 동안의 기자회견을 갖고 나포 당시의 상황과 북한 억류생활에 대해 소상히 증언했다. 베니코 선장은 정규재판을 한번도 받지 않았으며,형무소에서 석방을 요구하며 몇 차례나 항의단식을 했고,집에서 보내온 책은 성경을 제외하고는 모두 소각명령을 받았다는 사실을 밝혔다. ­억류중 어떻게 생활했는가. 어느 형무소에 언제까지 있었는가. ▲형무소에는 88년 4월26일부터 90년 9월18일까지 있었다. 어디있는 형무소인지는 모르겠으나 입항했던 남포와 가까운 곳은 아니었다. 평양 어디였다. 나는 3명과 함께 있었다. 그 가운데 일본어를 잘하는 조선사람이 있었다. 무슨 죄로 들어 왔는지 물어도 대답하지 않았다. 이 사람이 간수의 지시 등을 통역했다. 형무소에서 강제노동을 한 일은 한번도 없었다. 책은 성서밖에 없었으며 그밖에 들여보내준 책은 전부 소각명령을 받았다. 차중에서 거리를 본 일은 있으나 밖을 걸어 본 일은 한번도 없었다. ­재판은 어떤 것이었나. ▲재판은 없었다. 단지 2층 건물에서 조선말로 고지되어 통역이 일본말로 설명했다. 우리는 돌아갈 수 있으려니 했는데 실제로는 형무소에 들어갔다. 구리우라(율포) 기관장과는 체포되어 5백52일째부터 함께 있었다. 꽤 항의하고 단식하며 『보내달라』고 말했다. 단식은 하루 반나절 또는 이틀씩 했다. 그때마다 취조담당 대장이 『그러지 말아달라. 당신들에게 죄는 없다. 일본정부와 조선정부의 문제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가족으로부터 편지는 몇 통 받았는가. ▲형무소에 들어가기 전에 22통 왔다. 형무소에서 받은 것까지 치면 37∼38통 된다. 빠른 것은 1개월 만에 받은 것도 있으나 늦을 때는 7개월 걸린 것도 있다. 부친 사망소식도 처로부터 편지로 알았다. ­북한의 겨울은 어땠는가. ▲밖은 영하 30도나 되는데도 방에는 히터가 없었다. 양말 2켤레,장갑 2켤레를 겹쳐 끼고 면 내의를 입었다. 수건으로 볼을꽉 싸고 생활했다. 『고문이다』라고 말했더니 히터를 넣어 주었다. ­식사는 어땠는가. ▲형무소를 나와서는 좋아졌으나 그때까지는 콩밥,엄지손가락만한 고기,닭고기,계란 등 4∼5가지였다. ­1987년 11월의 대한항공기 폭파 사건을 알고 있었는가. ▲일본의 뉴스는 전혀 들어오지 않았으나 KAL기 사건은 알고 있었다. 『조선이 한 것도 아닌데 일본정부는 우리가 했다고 한다』라는 것과 같은 말을 감시인이 영어로 말했다. ­스파이 혐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내 자신이 말하지 않더라도 신이 알고 있는 일이다. 시간이 흐르면 가르쳐 줄 것이다. ­북한으로부터 어떤 지시가 있었는가. ▲그것은 말하지 않았으면 한다. ­베니코 선장에게 있어 북한억류 7년은 무엇이었는가. ▲좋은 시련이었으며 전보다 인내력이 길러졌다고 느끼고 있다.
  • 통일축구 열리는 평양의 표정

    ◎서커스장에 입장하자 관객ㆍ출연자 기립박수/체육기자연,북측에 이길용씨 생존확인 요청 ○널뛰기 전회비행 선봬 ○…한국축구선수단과 기자단은 10일 하오 4시부터 평양 광복거리에 있는 평양교예(서커스)극장에서 열린 평양교예단 공연을 관람. 평양교예단은 세계대회에서 몇차례 1위를 한 요술(마술) 널뛰기 전회비행(공중트라피스)팀 등이 소속된 북한의 가장 뛰어난 교예단. 북한에서는 서커스의 인기가 대단해 함흥ㆍ청진에도 교예단이 있으며 평양교예단은 평일에는 매일밤 한차례,명절에는 낮과 밤 두차례 공연을 하며 좌석 3천5백석이 빌 때가 드물다고 안내원은 설명. 정동성 체육부 장관 등 한국선수단 일행이 교예극장에 들어서자 출연자들은 문앞까지 나와 반갑다고 인사했고 극장 안에 미리 입장했던 관람객들은 기립박수로 환영. 이날 공연에서 계란재주란 코미디를 한 공훈배우 윤광섭 씨(63)는 자신이 배우경력 33년의 원로급이라며 자동차 운전사로 일하다 지난 58년부터 배우생활을 했고 한국 원로가수 김정구 씨를 어릴 때부터 알고 있다며『하루빨리 남북의 희극인들도 교류를 해 통일을 앞당기는 데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측 보도태도에 촉각 ○…서울에서 발행되는 신문들이 10일 하오 7시쯤 판문점을 통해 행낭편으로 처음 이곳 한국선수단이 묵고 있는 고려호텔에 도착하자 북측 기자들은 『우리도 1면에 대서특필됐는데 서울서 발행되는 모든 신문들도 크게 다뤘구먼』이라고 말하고 『이번에 온 기자들은 매우 사실에 근거하여 보도했구먼』이라고 첨언. ○해설없이 사실만 보도 ○…북한 노동당기관지 로동신문은 7일 조간에서 한국선수단과 기자단이 평양에 도착한 사실을 7면과 8면(모두 8면 발행)에 비교적 상세히 보도했다. 「북남 통일축구경기에 참가한 남측 선수단 평양에 도착 수많은 군중들 거리에 떨쳐나가 열렬히 환영」제하로 3단으로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한편 북한 중앙TV는 10일 하오 7시 저녁 뉴스시간에 남북 축구경기를 위해 9일 평양에 도착한 한국선수단의 방북소식을 화면이나 해설없이 사실보도만 했다. ○…한국체육기자연맹은 남북 통일축구를 위한 한국선수단의 평양방문 기간 동안 일제 때 일장기 말살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당시 체육기자 이길용 선생(74)의 생존여부를 확인해 주도록 10일 북한올림픽위원회 김형진 부위원장에게 요청. 이길용 선생은 1936년 손기정 씨의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소식을 전하는 기사에서 청전 이상범 화백과 함께 손씨 가슴의 일장기 사진을 지운 후 신문에 게재,일제에 의해 투옥됐었다. 이 선생 가족들은 6ㆍ25 때 남북으로 갈렸는데 이 선생의 장남 이태영 씨(49)도 체육기자로 활약,현재 중앙경제신문 체육부장(국장대우)으로 재직중이다. ○…이날밤 김일성광장에서는 로동당창당 45주년기념 경축무도회가 성대하게 베풀어졌다. 마다가스카르 대통령을 비롯한 1백25개국 경축사절단과 북한의 고위급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펼쳐진 경축무도회에는 원색차림의 남녀 5천여쌍이 참가,휘파람 등 댄스뮤직에 맞춰 군무를 펼쳤다. 북한 중앙TV는 이날밤 7시30분부터 1시간30분 동안 경축무도회 행사를 생중계했으나 한국 축구선수단과 기자단은 초청대상에서 제외됐다.
  • 수입개방 늦출 9개 농산물 선정/정부,UR협상대책 마련

    ◎쌀ㆍ보리ㆍ쇠고기 포함/「컨트리 리스트」주말께 제출 정부는 연말 타결시한을 앞둔 우루과이라운드 농산물협상에서 일정기간 수입개방 및 보조금 삭감을 유예받을 수 있는 비교역적 농산물로 쌀ㆍ보리ㆍ참깨ㆍ고추ㆍ마늘ㆍ쇠고기ㆍ돼지고기ㆍ닭고기ㆍ우유 및 유제품 등 9개품목을 선정했다. 조경식 농림수산부장관은 8일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15일까지 농산물협상위원회에 내도록 돼 있는 국내시장 개방계획(오퍼 리스트)중 비교역적 품목대상을 이처럼 식량안보에 필수적 식량과 고용유지 및 농가소득에 큰 몫을 차지하는 9개품목으로 결정,공청회 등을 통해 여론을 수렴해 확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장관은 지난 1일이 제출시한인 농산물 보조 및 수입제한 현황내용(컨트리 리스트)을 현재 수입을 규제하고 있는 농산물 3백20여개에 대해 작성,이번주말 아니면 다음주초에 농산물협상위원회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이 컨트리 리스트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제출하도록 추천한 품목중 국내생산이 많은 쌀ㆍ보리ㆍ콩ㆍ옥수수ㆍ계란등 9개품목의 정부 실제보조금 및 미국등 농산물수출국들이 보조로 보고 있는 국내ㆍ외 가격차를 합친 전체 보조금 내역 ▲수입규제 농산물에 대해 국내ㆍ외 가격차를 관세율로 계산한 관세상당계수 ▲현재 적용되고 있는 관세율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쌀ㆍ보리 등 9개 농산물의 총보조액은 88년 기준으로 정부의 실제보조액 8천33억3천만원,국내ㆍ외 가격차 6조7천8백81억2천7백만원등 모두 7조5천9백14억5천7백만원으로 집계돼 전체 생산액(9조7천1백23억4천8백만원)의 78.2%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쌀이 정부 직접보조액 6천9백26억8천7백만원 등 총보조액이 5조4천5백3억4천5백만원으로 가장 많고 생산액대비 보조율도 86.7%로 가장 높다. ▷컨트리 리스트와 오퍼 리스트◁ ◇컨트리 리스트=보조금 지급내역과 모든 수입제한품목의 관세상당액의 내역을 구체적으로 수록한 각국별 현황자료를 말한다. 따라서 이 리스트에는 품목별 각종 국내보조금과 수출보조금 내역은 물론 수입 제한품목의 국제가격과 국내가격간의 차액(관세상당액),품목별 쿼타 수준등이 모두 포함된다.◇오퍼 리스트=각종 보조금과 관세상당액의 감축계획과 수입쿼타 확대 등을 수록한 각국별 감축계획 자료이다. 따라서 이 리스트에는 각국이 앞으로 자유무역을 위해 보조금 및 관세상당액을 얼마동안의 기간에 어떠한 방법으로 얼마만큼 감축할 것인가가 구체적으로 수록돼야 한다. □농산물 보조 내역 (단위:백만원,%) ●품 목 생 산 액 총보조액 쌀 6,289,067 5,450,345 보 리 349,888 285,649 대 두 245,453 200,971 옥수수 43,688 34,030 쇠고기 715,000 566,729 돼지고기 1,048,464 469,236 닭고기 221,861 98,250 우 유 524,600 418,530 계 란 274,327 67,717 ●품 목 국내외 가격차 정부실제보조액 보조율 쌀 4,757,658 692,687 86.7 보 리 268,664 16,985 81.6 대 두 197,414 3,557 81.9 옥수수 33,274 756 77.8 쇠고기 537,420 29,309 79.3돼지고기 447,203 22,033 44.8 닭고기 93,685 4,565 44.3 우 유 390,461 28,069 79.8 계 란 62,348 5,369 24.7
  • 광진교등 52곳 교통통제/서울 초ㆍ중ㆍ고교 오늘 일제 휴교

    ▷교통통제◁ 11일 내린 폭우로 서울시내 주요 간선도로 곳곳이 침수돼 12일 상오5시 현재 52개 도로의 교통이 완전히 통제됐다. 교통이 통제된 시내 주요 간선도로는 다음과 같다. ▲한강철교∼한강대교(강변길) ▲원효대교북단∼한강대교북단 ▲여의도상류 및 하류인터체인지 ▲영등포구청네거리 ▲성산대교남단∼경인고속도로입구 ▲성산대교∼마포대교 강변로 ▲천호동 네거리∼강동경찰서앞 ▲화곡동인터체인지∼강서경찰서앞 88도로 ▲광진교 ▲진주아파트∼교통회관 4거리 ▲행주대교 ▲마포대교 ▲동작대교 ▲하일동인터체인지∼올림픽대교 ▲염창동 및 암사동∼올림픽대로 진입로 ▲하일인터체인지∼천호대교남단 ▲양재대로 개포인터체인지 ▷임시휴교◁ 문교부는 이날 서울 경기 강원 등지에 내린 폭우로 학생들의 등ㆍ하교 및 수업에 위험성이 있을 것에 대비,유치원ㆍ초ㆍ중ㆍ고교에 학교장 재량으로 임시휴업 등의 조치를 취하도록 전국 시도교육위에 긴급 지시를 내렸다. 이에따라 서울시교육위는 이날 서울시내 1천29개 유치원ㆍ초ㆍ중ㆍ고교에등교한 학생들을 조기 귀가 시키는 한편 12일에는 모든 학교가 임시휴업토록 했으며 경기도교육위도 12일 도내 1천1백58개 유치원ㆍ초ㆍ중ㆍ고교 모두 임시휴업토록 했다. 또 강원도교육위 산하 1백57개교와 충북도교육위 산하 15개교도 임시휴업에 들어가 이번 폭우로 임시휴업을 하는 학교는 모두 2천3백59개교다. ▷상품매입소동◁ 폭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강남구 대치동 그랜드백화점 지하식품부에는 15일 상오부터 인근 주민들이 라면ㆍ계란ㆍ양초ㆍ건전지 등을 사기위해 수십m씩 줄을 서는 등 장사진을 이뤘으며 이외에도 쌀ㆍ밀가루ㆍ육류ㆍ야채 등도 마구잡이로 사들이는 「사재기현상」까지 나타났다. 이 때문에 지하식품부 매장에는 평소보다 2배이상의 손님들이 몰려 양초와 라면 등 일부 품목은 이미 동이 나 백화점측이 제조회사측에 긴급 주문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또 상암동,합정동,망원동 등 비피해가 우려되는 마포구 일부지역의 슈퍼마켓 등 상점에서도 관련 물품들이 모두 동이 나기도 했다.
  • 농민대회 강행… 곳곳서 충돌/화염병 시위,경찰차 전소/전주

    ◎UR협상 반대/광주등선 옥외집회도 7일 상하오에 걸쳐 광주ㆍ대구 등 전국 9개지역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우루과이라운드 협상반대 및 쌀값쟁취농민대회」는 경찰의 원천봉쇄로 대부분의 지역에서 대회가 무산된채 농민과 저지경찰 사이에 충돌이 잇따랐다. 그러나 대전ㆍ전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옥내집회로 열렸고 광주에서는 경찰의 원천봉쇄에서도 전남대 운동장에서 대회가 강행됐다. ▲이날 하오6시쯤 전주 전동성당앞길에서 있은 전남 농민대회에 참가한 시위대들이 경찰방송차량인 전북5 바2682호 승합차에 화염병을 던져 이 차량을 전소시켰다. 경찰은 현장에서 홍득표씨(32ㆍ임실군 성수면 농민회장) 등 8명을 연행했다. ▲충남농민회 회원과 대학생 등 7백여명은 하오3시쯤 대회장인 대흥성당에서 빠져나와 원동제일감리교회에 들어가려다 최루탄을 쏘는 경찰에 맞서 계란 5백여개와 비닐봉지에 든 인분 10여개를 던져 이 일대가 최루탄과 인분냄새로 뒤덮였다. 경찰은 시위현장에서 강은섭씨(36ㆍ청양군 남양면 금정리 93) 등 12명을 연행했다.▲경북농민대회는 상오11시 안동역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됐다. 이에따라 농민 5백여명은 상오11시30분부터 안동역과 안동시장 시외버스 정류장앞 등지에서 산발적인 시위를 벌였다.
  • 콜레스테롤 적은「오메가 돼지」나온다/식품개발연,사료용 특수원료개발

    ◎사료에 10% 섞어 돼지ㆍ닭 사육/성인병 막는 계란도 생산가능 콜레스테롤의 함량이 적어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는 돼지고기와 달걀의 생산이 가능케 됐다. 24일 한국식품개발연구원 영양생리연구실(실장 이남행박사)은 콜레스테롤 함량이 적고 당온에서 응고하지 않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각종 성인병을 방지할 수 있는 돼지고기와 달걀을 연구,이를 위한 돼지ㆍ닭사료용 원료 「코팅건조지방」을 개발했다. 이 사료용 원료는 4종의 동ㆍ식물성기름을 유화제와 보조제 등에 의해 분말로 만들어 내장용피복제로 코팅한 것으로 제조기술은 우리나라를 비롯,미국ㆍ영국ㆍ일본 등에 특허출원 중이다. 영양생리연구실의 실험결과에 따르면 이 원료가 배합된 사료로 사육한 돼지고기의 경우 콜레스테롤이 1백g에 76㎎으로 일반돼지고기(90㎎)보다 16%정도 적고 불포화지방인 오메가 3지방산의 함유비율도 7%로 일반 돼지고기보다 7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사료로 사육한 닭의 달걀도 콜레스테롤이 3백79㎎으로 일반달걀보다 21%나 적고 오메가 3지방산의비율도 12.3%로 4배나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영양생리연구실은 이같이 저콜레스테롤ㆍ고오메가 3지방산의 돼지고기와 달걀을 오메가 돼지고기와 저콜레스테롤 달걀로 부르기로 했다. 이 사료용원료의 t당 생산비는 47만원으로 일반사료 생산비(26만원)보다 비싼 셈이나 사료를 배합할 때 이 원료를 10%이내 수준에서 섞기 때문에 돼지의 경우 t당 7천4백마리 이상을 사육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됐다.
  • 전국의 생필품값 동향 점검(생활경제)

    ◎물가비상/가파른 상승세 서민가계 주름/1년새 풋고추값 5배ㆍ무 4배나 폭등/부천선 쌀 1가마에 11만원… 사상최고/배추 1포기 1천5백원 넘어… 잡역부삯 작년보다 50% “껑충”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오른다. 정부에서 보유미를 무제한 방출하고 수입쇠고기 공급을 확대하는 등 물가억제책을 펴고 있으나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를 잡기엔 역부족이다. 주부들은 1만원을 들고 시장을 나가도 장바구니가 너무 가볍다며 울상이다. 문제의 심각성은 서민이 느끼는 체감물가고와 당국의 그것이 큰차를 나타낸다는데도 있다. 각 지방의 실태를 알아본다. ▷부산◁ 부산지역 생필품가격은 1년새 최저 2%에서 최고 2백85%까지 치솟았으며 대부분 작년보다 올들어 급격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정부의 가격고시제 영향아래 있는 쇠고기만 지난해 4월 5백g(상등육)당 5천2백원에서 최근 1.9%가 오른 5천3백원으로 비교적 안정세일뿐 쌀 양배추 양파 고추 마늘 등 대부분의 생필품가격은 큰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27일 부산상공회의소의 주요생필품가격동향에 따르면 양파가 4㎏당 작년 4백67원에서 무려 2백85.4%나 오른 1천8백원,양배추는 3㎏ 1포기값이 작년 4월 7백33원에서 1천5백원으로 올랐으며 배추가 작년대비 86.7% 찹쌀 59.1% 콩나물 60% 고추 40% 마늘 34.6% 각각 인상됐다. 또 5월 현재 돼지고기값이 5백g에 1천8백원에서 2천원,고등어 1마리에 7백33원에서 8백원,양배추 2㎏ 1포기에 1천5백원에서 7백원이 껑충뛴 2천2백원,고추 6백㎏에 2천8백원에서 3천원으로 각각 인상됐다. 반면 배추는 출하물량이 늘어 3㎏ 1포기에 지난 4월 1천8백67원에서 6백원,콩나물 1㎏에 8백원에서 7백원,양파 4㎏에 1천8백원에서 1천4백원,마늘 1㎏ 5천8백33원에서 5천원으로 일부 생필품 가격은 내림세를 보였다. ▷대구ㆍ경북◁ 쌀값이 가마당 지난해 5월에 비해 1만5천원이나 오르는등 대부분의 생필품 값이 크게 올랐다. 대구시와 경북도내 쌀값은 가마당(소매가) 10만5천원으로 지난달 10만원 보다는 5천원,지난해 5월 9만원보다는 1만5천원이나 올랐다. 주방용 세제(중)는 한봉지당 6백70원으로 지난달 6백50원 보다는 20원이,지난해 같은기간 6백원 보다는 70원이 각각 올랐으며 소주가 1.8ℓ들이 한병에 1천8백원으로,지난달 1천7백원 보다는 1백원이,지난해 1천5백50원 보다는 2백50원이 올랐다. 또한 쇠고기는 6백g에 7천4백원으로 지난달 7천2백원 보다는 2백원,지난해 6천6백원 보다는 8백원이 올랐고,계란도 한판(30개)에 2천5백원으로 지난해 2천원 보다는 5천원이나 올랐다. 특히 풋고추는 근당 2천5백원으로 지난해 5백원에 비해 무려 5배나 오르는등 배추 무 등 채소류와 마늘 양파 등 양념류가 크게 올랐다. 생필품중 값이 크게 오른 것은 쌀 등의 곡류,쇠고기 등 육류,채소류,세제류 등으로 주부들은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물가 때문에 시장을 찾기가 무섭다고 말한다. 주부 김혜정씨(45ㆍ대구시 수성구 황금동60)는 『지난해 이때쯤은 1만원어치의 반찬거리를 사면 3일은 먹을 수 있었으나 올해는 이틀을 넘기지 못한다』며 계속 생필품 값이 치솟기 때문에 가계를 생계비 위주로 짜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구지역 물가상승률은 서울등 대도시보다 웃돌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올들어 3월말까지 대구지역 소비자물가는 연초보다 최저 4%에서 최고 50%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는데,최근들어 배추 양파는 무려 3∼4배나 껑충 뛰었다. 이같은 생필품 가격상승에 서비스요금ㆍ주차료ㆍ학원수강료 등도 덩달아 뛰어 서민가계에 깊은 주름살을 더 패이게 하고 있다. 특히 곰탕은 2천원에서 2천5백∼3천원으로,자장면은 8백원에서 1천으로 올랐다. 주차료도 시간당 1천원에서 1천5백원으로,세탁비는 양복 1벌 드라이클리닝이 지난해 3천원에서 5천원으로 뛰었다. ▷경기◁ 일반미 산매값이 지난 4월 수원ㆍ안양 등 주요소비지에서 80㎏ 가마당 10만원을 넘어선 이래 정부미 방출에도 불구하고 10만4천원으로 올라 부천에서는 상품이 1만원,중품 10만5천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산지와 소비지의 도매가격도 크게 올라 산지에서는 가마당 9만5천6백원,소비지에서 9만6천8백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같은 쌀값은 최근들어 가장 높은 시세로 지난달초에 비해 도매가 2천5백∼3천1백원,산매가 3천4백∼4천5백원이나 크게오른 것이다. 또 돼지고기가(상등육)도 2천2백50원으로 지난달보다 18.4%,작년동기보다는 무려 50%나 큰 오름세를 보였다. 이밖에 채소ㆍ건어물 등도 최근 자주 내린 비등 일기불순으로 산지에서 출하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등으로 대부분이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특히 마늘(상품1접)은 지난해 1만원보다 무려 66%나 오른 1만6천7백원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지난달에 비해 2천원이나 오른 셈이다. 양파 3.75㎏ 1관은 지난해의 1천4백17원보다 배가 넘는 1백35%나 오른 3천3백30여원에 거래되는등 지난달보다 73.8%나 올랐다. 또 수산물의 경우 갈치가 1㎏에 지난해 2천7백원 하던것이 지난달 3천5백원,이달들어 4천원까지 꾸준히 상승하는등 고등어ㆍ조기ㆍ생명태ㆍ김ㆍ마른멸치 등 대부분 종목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북◁ 5월 들어서는 예년같으면 내림세로 돌아서야할 무ㆍ배추 등 과채류값이 계속 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건축자재값과 서비스요금ㆍ대중음식값 등도 덩달아 올라 서민들의 가계에 주름살이 늘어가고 있다. 전주지역의 경우 4월말 현재 소비자물가지수가 1백26.7%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는 15%가 올랐고 금년들어서 4.4%가 올랐다. 일반미값도 80㎏들이 1가마에 10만원을 넘어섰고 쇠고기와 돼지고기값도 5백g에 각각 5천7백원,2천3백원으로 최고가격을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에는 개당 2백50원이었던 무는 9백원,3백원이었던 배추는 1천5백원을 호가하고 있으며 풋고추ㆍ호박ㆍ마늘ㆍ양파값도 지난해에 비해 30∼1백50%나 올랐다. 또 전반적인 물가앙등으로 잡부임금은 50%,양복세탁료 30%,재봉료는 35%가 올랐고 자장면ㆍ우동 등 대중음식값도 15%가 올라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물가인상폭은 유례없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수산물도 일기불순과 어획량감소로 조개류는 40.7%,굴비ㆍ북어 등은 9.1% 올랐고 김은 갯병피해로 작황이 부진,12%가 올랐다. 이같이 전반적인 소비자물가가 오르면서 시장과 주택가 슈퍼마켓 등에서는 예전에 최소 판매단위가 1백원이던 콩나물과 상추는 5백원으로 5배나 올랐고 두부ㆍ묵 등은 크기가 3분의1쯤 줄어들어 주부들은 날로 가벼워지는 장바구니에 두려움마저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충북◁ 청주상공회의소가 조사한 42개 생필품중 25일 현재 20개 품목이 오르고 16개 품목이 보합세를 나타냈다. 이들 품목이 소비자가격 상승률은 한달사이 4.89%나 되는등 급등세를 보였다. 일반미(상품) 8㎏은 지난해 5월23일 9천4백원에서 1만5백원으로 11.7% 올랐고 한달전 1만원에 비해선 5%가 뛰었다. 찹쌀(8㎏)은 1만7천원 으로 1년전 1만2천원에 비해 무려 41.6%가 급등했다. 참깨는 6㎏에 지난해 3만5천원에서 지난달엔 5만5천원,이달엔 6만원을 호가,한달사이 71.4%가 올랐고 쇠고기와 돼지고기도 1년전보다 12.2,60.7%가 각각 올랐다. 무는 1.5㎏상품이 지난해 3백원에서 지난달 7백원,25일 현재는 8백원 이상으로 3배 가까이 올랐고,양배추(3.75㎏ 1포기)역시 지난해 1천3백원에서 지난달 2천5백원,현재 2천7백원으로 2백%이상 뛰는 등 안오르는게 없다. 주부 이기민씨(33)는 『지난해와 똑같이 제삿상을 마련했으나 그때보다 2만원이나 더든 8만원이 소요됐다』며 『시장 나가기가 겁난다』고 말했다.
  • 「사과」할 생각이 없는 일본/송정숙 논설위원

    ◎「일왕사죄 파문」 현지에서 일본 국비장학금을 받으며 유학중인 한국인 연구생 오양은 그의 일본 여성 동료에게서 「천황의 사과」문제에 대해 따뜻한 위로를 받았다. 친구의 말에 의하면 그의 부모,특히 아버지가 『…너의 한국친구에게 우리 이름으로라도 사과를 해라,잘못한 게 분명한데 천황의 사과쯤 그 잘못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이핑계 저핑계로 사과하기를 피하는 것은 수치스런 일이다. 알고 있는 한국인 모두에게 대단히 미안한 일이라고 꼬박꼬박 전하고 대신 사과하여라』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오양은 노태우대통령의 방일을 앞두고 일왕의 사과문제로 여론이 분분한 시기의 일본에서 이런 위로라도 받게 된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각성한 시민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도 생각했다. 노대통령의 방일을 열흘쯤 앞두고 일본에 조성된 「천황말씀 파동」을 현지에서 1주일쯤 목격할 기회가 있었다. 그 일정의 마지막 순간에 만난 오양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지난 며칠동안 만났던 많은 일본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랐다.그중에는 외교실무를 맡은 관사도 있었고 퇴역관리도 있었으며 「지한」을 자처하는 학자ㆍ언론인들도 두루 있었다. 개인개인이 피력하는 그들의 말과 행동은 오양이 말하는 「각성한 시민」의 수준에 거의 다 이르고 있었다. 『한국은 일본의 식민지로 당했던 다른 나라와는 다르다는 것을,그 이전에 완벽한 독립국인 상태로 식민지가 된 유일한 나라이므로 응분의 대접을 해야 한다는 것을 저 개인으로서는 누누이 말해 왔습니다. …일본이라는 나라는 여러분 아시다시피 학교에서도 일본에 있어서 세계란 무엇인가만 가르치지 세계의 시각에서 일본을 보는 역사는 가르치지 않는 나라입니다. 그게 문제라고 본인은 개인적으로 누누이 지적하고 있습니다…』 자기를 낮춰가며 공손하고도 자상한 어투로 위로의 말을 아끼지 않는 전대사. 말끝마다 「노대통령각하」를 꼬박꼬박 받치며 『개인적으로 충분히 한국정부와 한국국민의 심정을 이해한다』고 강조하는 전총리,원로에서 젊은이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겉보기에 우리를 거스르는 논리는 조금도 펴지 않는다.그런무렵 자민당의 지도급 인사가 신경질적으로 『…너무한다.우릴보고 무릎을 끊으란 말이냐』라는 발언이 튀어 나왔다. 이 발언을 계기로,접촉하는 인사들의 말의 흐름은 조금씩 어느방향으로 모아지고 있었다. 이를테면 한 신문사의 논설위원이 『…천황을 일왕이라고만 발언하는 한국신문에 우리는 충격을 받았지만,어쨌든 한국의 주장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천황의 정치적 결정에 의해서 전쟁이라는 불행한 사태를 겪었던 일본 국민은,천황이 다시금 어떤 정치적 발언을 하게 하는 것을 대단히 경계한다는 측면이 있다는 것을 말해 두고 싶다』라는 방향의 말을 하자,그로부터 사람들의 말은 어순도 비슷하게 그런 방향으로 전개되었다. 관사는 『개인적인 의견을 말할 입장은 아니지만 신문논조도 그렇듯이 「천황」의 입장은 개인의 입장이 아니다. 사과에는 헌법상의 문제가 있다. 연두 기자회견조차 내각에서 심사 결정한다…. 「천황」의 정치적 행동을 국민이 우려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라는 논리를 펼쳤다. 전혀 다른 사람을 만나고,전혀 딴 자리에서 토론을 했지만 지내놓고 보면 모두가 일사불란하게 한 줄기의 논란만을 전개하고 있다는 것을 오래지 않아서 알 수 있었다. 이런 일사불란함은 큰 일에서나 작은 일에서나 마찬가지다. 그들이 잡아둔 일정이 너무 그들 본위인 것 같아서 몇번인가 바꿔보려는 시도를 했다가 한번도 성공하지 못한 경험도 따지고 보면 같은 맥락의 일이다. 이쪽에서 「바꾸고싶다」고 말했을때 그들은 한번도 「안된다」고는 하지 않았다. 담당자들이 땀을 뻘뻘흘리며 이리닫고 저리닫고,전화통에 매달리고 한동안 소동을 피웠다. 그러는 모습만 보고 있으면 「요청」이 받아들여져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는 매양 한가지,처음과 변한 것은 없다. 마침내 이쪽이 감탄한 것은 「변화시킬 수 없는 사실」인줄 뻔히 알면서 담당자가 진땀이 나도록 노력한다는 사실이었다. 그것이 비록 미리 그러기로 짜놓은 「연극」인 한이 있어도 보는 마음에는 흡족감과 미안한 마음이 들게 했다. 그들은 그렇게 그들의 사회를 이뤄온 것이라고짐작하게 한다. 정할때 깊이 생각하고 정해진 것은 쉽사리 무너뜨리지 않는 것은 이상적인 정책수행이다. 그것은 어느 국민이든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안될때 안되더라도 땀을 뻘뻘흘리며 성의를 다하는 태도를 부가가치로 얹은 사회는 일본만한 나라가 없을 것 같다. 우리가 늘 당하는 것은 바로 이런 무기에 의해서가 아닌가 하는 심증이 든다. 그들은 언필칭 『한일관계도 그동안 많이 발전해 왔다』고 강조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사이의 「발전」은 두나라 사이의 외교적 교섭에 의해서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이라는 나라의 힘이 어느 수준인가에 비해서 그들은 한일관계의 수준을 조절하고 있을 뿐이다. 「천황의 말씀」이라는 것을 가지고 온갖 논리를 총동원하는 그들의 일사불란함을 보며 마침내 우리 귀에 남는 잔성은 이런 것이었다. 『억울하면 훌륭하게 되렴!』 그러므로 방일하는 대통령을 통해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대한민국은 만만치 않은 나라다!』라는 것 뿐이다.
  • 산업현장/새 관광명소 등장 연2천만명 견학

    ◎「한강의 기적」 확인… 신청방법ㆍ인기코스 가이드/방문 3일전 서면으로,원전은 7일전에/“선진의 견인차”… 제철ㆍ전자공장 많이 찾아/북방정책 여파… 공산국교포ㆍ동구권바이어도 잦은 발길 산업현장이 생산공장으로서의 기능만을 하고 있지는 않다. 경제성장과 비례해 경제에 대한 인식도가 높아지면서 산업현장이 일반국민들에게 경제를 배우는 현장으로서,또는 어느 관광지 못지않은 훌륭한 흥미를 줌으로써 인기는 모으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같은 현장경험을 통해 「한강의 기적」을 이룬 우리 경제의 발전상과 앞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하게 됐을 것이다. 지금까지 산업현장을 돌아본 사람들은 얼추 전국민의 절반인 2천만명을 넘어섰다. 이중 외국인도 2%가량을 차지,신장된 국력을 실감케 한다. 쇳물을 녹이는 용광로와 거대한 선박에서 우리 경제의 용틀임을 확인하고 반도체칩 등 첨단기술에서 밝은 미래를 떠올리며 선조 때부터 사용해온 농기구와 소떼들의 울음소리에 고향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산업시찰의 객체가 되는 기업들은 경제발전의 견인차임을 자부하며 전담부서와 인원을 두고 산업시찰을 통해 대국민 이미지를 높이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최근 경제위기론이 무성하고 근로의욕이 눈에 띄게 떨어지는 가운데 기간산업 등에 대한 산업시찰이 새삼 국내 경제의 현주소를 확인해주는 교육장으로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 ▷기간산업◁ 국내중추산업으로 원자력발전ㆍ철강ㆍ조선ㆍ석탄ㆍ자동차ㆍ전자 등 다양하다. 업체별로는 현대중공업에 9백만명 이상이 다녀가 최고로 인기있는 시찰현장으로 꼽히고 있다. 이밖에도 연 10만명 안팎의 시찰단이 방문,꿈틀거리는 경제의 숨결을 느끼게하는 업체도 10여개가 넘는다. 방문객은 50만명안팎의 단체관람이 주를 이루는데 늦어도 3일전에 방문신청을 하면 회사측의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회사측은 국내경제 및 회사현황과 특성을 소개하는 비디오를 보여주며 방문객들에게 간단한 기념품을 선물하거나 점심을 제공하는 곳도 있다. ○포철,70년에 첫 개방 산업시찰코스로 가장 먼저 개방된 업체는 지난 70년 포항제철. 당시 경제성장의 실상을 국민에게 알릴 필요성이 높아진데다 포철이 자동차ㆍ선박 등 전업종에 걸쳐 연관효과가 크기 때문이었다. 지난 20년동안 포철에는 연평균 33만명에 해당하는 7백70여만명(9만4천여건)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이중 전체의 2%가량인 15만명이 외국인으로 세계 제철업계에서 성공사례로 회자되는 포철의 신화를 실감케 해준다. 포철의 방문객수는 지난 70년 2천명에 그쳤으나 지난해는 3백배가 늘어난 61만명에 달했다. 또 81년 2백70명이 다녀간 광양제철소에는 지난해 7백배 이상이 증가한 20만명이 방문,시찰했다. 방문객중에는 학생이 전체의 68%로 자라는 세대들이 산업시찰을 통해 우리 경제 수준과 발전상을 보고 배우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밖에 직장ㆍ단체 등의 일반인이 22%를 차지하고 있으며 「제철왕국」을 찾는 외국인의 발걸음도 점차 늘어가고 있다. 방문건당 평균 82명씩인 단체방문객들은 먼저 포항ㆍ광양제철소의 2백70만,4백50만평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에 압도당한다. 방문객들은 철광석을 녹여 선철상태의 쇳물을 생산하는 제선설비공장과 쇳물을 강철로 정련하는 제강설비공장,강철에 열을가해 눌러서 최종제품을 만드는 압연설비공장으로 안내된다. 시찰단이 가장 흥미를 느끼는 부분은 압연공장에서 중간소재를 1천3백°C로 가열해 압연하는 장면. 이때 관람객들은 대부분 탄성과 함께 「포철이 우리나라의 기업」이라는 강한 자부심을 갖게 된다는 것이 회사관계자의 설명이다. 공장견학은 제한없이 누구에게나 개방되고 있으며 각사 홍보부나 총무부에 10일전 신청하면 된다. 울산 현대중공업은 지난 73년 개방된 이후 지금까지 가장 많은 9백21만명이 다녀갔다. 세계에서 조선 2위국으로 꼽히는 것처럼 외국인의 발걸음도 20만명을 넘어섰다. 회사측은 방문객에 대해 영어ㆍ일어ㆍ소련어ㆍ중국어 등 9개 언어로 사업내용과 그룹현황을 소개하는 영화를 보여주고 모형전시관을 상시운영,홍보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3일전에 서면을 통해 의전실로 방문신청을 하면 된다. 견학코스는 플랜트공장→해양공장→의장안벽→선체건조도크→엔진공장의 순이다. 또 최근 계속된 이 회사의 노사분규에 대해 알고 있는 방문객들은 시찰중 직접 근로자들을 찾아가 『산업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노사간의 양보가 필요하다』며 즉석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현대중공업과 이웃한 현대자동차는 최근 중공업과 연계시찰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현대중 9백만 시찰 지난해 6만2천명이 다녀갔다. 방문객들은 자동화율 80%를 자랑하는 차체공장에서 로봇이 각부품을 용접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테크노피아시대의 꿈을 확인한다. 자동차공장은 작업에 지장을 주지않기 위해 유치원생ㆍ사설학원 등의 단체와 2백명이상의 단체객에 대해서는 방문을 사절한다. 「제3의 불」을 생산하는 원자력발전소는 대체에너지개발과 관련해 단골시찰코스로 꼽힌다. 다만 발전소가 국가보안시설인 만큼 신원확인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한달전에 한국전력인사처연수부에 신청을 해야한다. 고리ㆍ영광ㆍ울진ㆍ월성에서 가동중인 9기의 발전설비시찰에 지난 84년이후 6만2천명이 다녀갔다. 이밖에 정보화사회를 이끌어갈 컴퓨터ㆍ반도체 등 첨단기술개발에 한창인 가전사의 전자공장도 인기가 높다. 삼성 금성 현대 대우 등 대재벌은 가전제품이 소비자생활과 밀접,사세확장에 관건이 되고 있다고 판단해 저마다 사운을 걸고 산업시찰유치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특히 최근 북방정책과 해외동포,바이어들의 왕래가 잦아지면서 이곳이 국내산업수준을 가늠하고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중요한 척도로 등장하면서 각사의 홍보전이 불을 뿜고 있다. 삼성 금성사에는 연평균 10만여명씩이 찾고 있다. 삼성의 경우 주요 고객인 주부층을 겨냥,여름철에는 자사버스를 이용해 직접 서울에서 수원까지 교통편을 제공하고 있으며 견학뒤에는 공장인근의 수영장을 무료 이용토록하는 서비스를 베풀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식품산업◁ 소비자들의 다양한 기호에 부응,판매전략 차원에서 각사가 전력투구중. 삼양식품의 대관령목장은 관광과 함께 라면ㆍ우유ㆍ치즈 등의 기초원료 생산과정과 완제품 생산에 이르는 전과정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어 갈수록 인기. 해발 8백50∼1천4백m에 위치한 대관령목장은 여의도의 7.5배(6백만평)에 달하는 광활한 부지에 젖소들이 뛰노는 목가적 풍경이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삼양측은 소비자상담실에서 수시로 소비자들의 접수를 받아 순서에 따라 매년 6월부터 10월까지 5개월동안 1박2일간의 견학을 실시,연 2만명이 다녀간다. 여기에는 1인당 2만원 가량의 경비가 소요되나 회사측이 전적으로 부담하고 있다. ○연 10만 넘는 곳 10곳 젖소 1천5백두,비육우 5백두,닭 7천수를 사육하는 이 목장에서는 연간 소 1천두,닭 24만수,우유 5천t,계란 2백만개,목초 22만t이 생산된다. 방문객들은 주로 초원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들의 모습과 우유짜는 방법,사일로에 목초를 저장하는 과정 등에서 원시성을 느끼고 있다. 특히 30,40대의 주부들은 너나 가릴 것 없이 푸른 초지에 뒹굴며 동심으로 되돌아 가기도 한다. 이들은 또 『이곳에서 살고 싶다』『다시 오고 싶다』고 조르는 경우가 많아 관계자들이 애를 먹기도 한다. 또한 회사측이 베푸는 야간 레크리에이션과 산 정상으로 떠오르는 해돋이에 「별유천지」의 신비감을 맛보기도 한다. 소비자의 기호가 다양해 지면서 음료수ㆍ술공장을 찾는 발걸음도 늘고 있다. ▷기타◁ 농촌진흥청의 농업과학관은 최신 농업기술습득을 위해 농민ㆍ학생 외국의 농업기술연수자 등이 단골로 찾는 전문 교육장. 지난 83년 1백53명 규모로 문을 연 이곳에는 농업기상과 토양을 비롯,유전공학을 이용한 신품종 등 9개분야의 실물표본ㆍ사진 등 6백여점이 전시돼 있다. 연3만명이 다녀간다. 트랙터ㆍ콤바인 등 국산 농기구와 디딜방아ㆍ가래 등 전통 농기구 3백여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방문객중 젊은 농축가들은 쌀생산이 적정수요를 넘어섬에 따라 소득이 높은 원예특용작물과 축산기술에 높은 관심을 나타낸다. 최근에는 유전공학을 이용해 만든 씨알감자,소의 수정란 이식기술,마늘의 무병종자생산기술을 배우려는 젊은이들이 늘어 겸업농화 해가는 농촌의 일면을 반영해주고 있다. 지난 87년11월 개장한 농협중앙회의 농업박물관도 학생들이 단골로 찾는 명소이다. 연건평 1천평 규모의 3층 건물에 선사시대부터 오늘날까지의 유뮬 1천6백여점이 전시돼 있다. 농가월령가실에는 매달의 농사일정에 따라 필요한 농기구ㆍ가축ㆍ곡물을 재현해 놓았으며 원시무문토기ㆍ신라의 쇠스랑ㆍ고구려의 화덕이 선조들의 슬기를 되새기게 한다. 성인들은 고대농업실에 전시된 농사기술과 농기구 등에 높은 관심을 갖는 반면 학생들은 현대농업실을 찾는 발걸음이 많아 좋은 대조를 이룬다. 한편 주식투자인구가 8백만명을 넘어서면서 한국증권거래소 방문객도 점차 증가추세. 주식시세에 따라 방문객수도 차이를 보여 호황이던 87ㆍ88년에는 3만명이 다녀갔으나 불황에 빠진 지난해부터는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방문객들은 주식투자 요령에 대한 설명에 귀를 귀울이면서도 『수익이 보장되는 확실한 투자방법을 가르쳐달라』고 떼를 써 관계자가 진땀을 흘리기도 한다.
  • 범죄조직의 한ㆍ일연계 충격(사설)

    버젓한 공공기구인 연예인협회간부가 한국여성을 일본에 접대부로 송출하는데 주동역을 한 사실이 드러나더니 잇따라 일본 「야쿠자」를 상전으로 모시는 한국 폭력조직이 검거되었다. 이웃으로서의 일본이 우리에게 끼치는 악연의 숙명성을 느끼게 한다. 못되고 고약한 것은 모두가 그쪽으로 닿아있다. 철들기 전의 가난한 여자들이 꾐에 넘어가 잘못된 길로 들어서기란 쉽다. 그런 딸들의 행로에 덫을 놓아 타락의 함정으로 빠뜨리는 어른이 있다면 그건 그 어른이 지탄받을 일이다. 그런 일을 명색이,연예인의 권익을 옹호하고 공동의 발전을 추구하기 위한 자율기구로 결성된 협회의 전현직 간부들이 했다는 사실이 창피하다. 강제로 징용ㆍ징병된 과거때문에 아직도 악몽의 세월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동포가 있고,치욕스런 정신대의 상흔이 민족의 자존심에 그토록 깊이 새겨져 있는데 멀쩡한 얼굴로 이런 짓을 계속하는 사람들이 버젓이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은 자괴할 일이다. 그런데도 이런 범죄는 매우 오래된 것이고 좀처럼 그치지 않고 있다. 그래서,이런 길로 일본 유흥가에 취업한 한국여성이 3만명이나 된다고 한다. 일본으로서는 일종의 공해수출인 셈인데 그걸 돈벌어가면서 하고 있는 것이다. 청소부가 돈을 내고 들어와 준 격이다. 일본남성들의 환락용 대상으로 인력공급하고 인건비 착취를 하고 있다. 그 하수인 노릇을 한국의 「연예협회」대표들이 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일은 아주 오래되었고 여러번 물의도 빚어 적발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그 소행이 이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별달리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역할도 없는 채 이런짓만 하고 있는 「협회」고 간부라면,이런 조직은 없는이만 못하다. 폭력계가 일본폭력과 연계되었음의 실체가 드러난 사실은 더욱 암담하다. 바다에 떠있는 섬나라 일본으로서는 한국을 악행의 동반자로 삼는 것은 일석수조의 이득이 있다. 저희 세력을 확장하고 손발노릇같은 허드렛일을 시킬수 있으며 한국을 범죄로 침략하여 유린할수 있고 조직의 국제화를 위해 제 일단계를 갖출수 있게한다. 폭력의 세계란 원색의 힘이 얽혀져 있으므로 죽음으로 이어지는 질기고 무서운 관계가 된다. 한번 묶이면 벗어나지도 못한다. 나라보다도,가족보다도 상위에 있는 복속의 질서로 묶여져 버린다. 아무리 폭력배라지만 한국인이 일본에다 대고 충성을 맹세하며 부하가 되어 종속되기를 자청하고 「야쿠자연수」따위를 하고 그 하부조직을 구성하고,폭력활동을 본격화시켰다는 것은 기가 막힐 노릇이다. 암흑가의 정지작업을 해놓고 「야쿠자」가 우리나라에 진출할때에 그들은 척후병이 될 것이고,마약이나 밀수를 공범할 것이며,문화재 반출이나 재산도피,검은돈의 유통들을 위해 심부름하고,행동소조로 공헌할 것이다. 한국땅이 더럽혀지고 찬탈당하기 위해 장물아비가 되고 범인 은닉처가 되고 교사자가 되기를 집요하게 포기하지 않는 일본이 곁에 있는 것은 우리의 영원한 시련이다. 소경 개천나무라듯,이 어쩔수 없는 운명을 자책할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각성하여 그 함정에 안 빠지는 길밖에 없다. 단속하고 또 단속하면서 범죄를 줄여가는 일만이 그걸 가능하게 한다.
  • 시대 착오적 「화염병 시위」/윤남중 새순교회 담임목사(서울시론)

    ◎동구의 「평화적 시위」 타산지석 삼을때 우리사회는 바야흐로 시위시대를 맞은 것 같은 느낌이다. 노사간의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으면 으레 시위로 돌입하여 극한 투쟁이 벌어지는 것을 본다. 이른바 지성의 금자탑이라는 대학가에서 마저도 대화로 해결할 문제를 힘으로 대처하고 있다. 각목을 휘두르고 화염병과 돌을 던진다. 이에 질세라 최루탄이 날아든다. 어떤 대학은 시위로도 해결이 나지 않아 두사람의 총장이 나왔다고 한다. 심하면 이쪽도 저쪽도 아닌 또 한사람의 총장이 나와 세사람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시위가 능사가 된 사회 우리사회는 지금 수의 다소를 막론하고 시위가 무소부재하고 능사처럼 되어 버렸다. 시위가 다 나쁘거나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시민들의 강한 의사전달의 한 방법이기도 하고 민주주의의 한 산물이기도 한 것이다. 유신시절이나 5공화국 시대에는 엄두를 내지도 못한 것이 바로 시위였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시위를 할 수도,또 안할 수도 있는 사회에 산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시위를 상상조차 할 수없는 북한사회를 떠올리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시위만으로 모든 문제를 풀려든다면 안된다. 그 이유는 지극히 상식적인 해답이 되겠지만 시위는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고 경제를 위축시켜 삶의 터전을 잃게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시위로 인하여 사회질서가 혼란할 때에 생기는 엄청난 틈은 국익 우선의 국가경쟁시대의 약점이 될 수도 있다. 그것은 국가가 위태롭게 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우리의 현실과 다를 바 없던 베트남에서 그러한 교훈을 얼마든지 듣고 보았다. 시위에는 양면성이 있다. 시위를 주도하는 쪽과 그 시위를 막는 쪽이 그것이다. 시위를 하는 쪽은 무엇인가를 요구하는 편에 속하고 막는 쪽은 들어주어야 할 입장에 선 편이다. 지금까지 시위의 양상은 시위를 하는 쪽이 능동적이고 공격적인 것처럼 보였다. 시위를 막는 쪽은 수동적이고 방어적인 것으로 이해된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시위는 대개 막는쪽이,이를테면 정부에서는 시위를 일으킨 동기 부여의 주체가 되었기 때문에 처음은 방어적이었다가 나중에는공격적으로 변모함으로써 결국 구시대적 여러 비극을 초래하기도 했다. 그래서 시위는 과격하고 파괴적인 것으로 전락했다. 문제는 과격한 집단행동에서 비롯되었다. 하지만 시위를 해야만 다수의 뜻이 관철되어 왔다는 더 큰 문제성이 시위요인으로 작용해왔다는 사실을 직시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우리들이 보고 배워야 할 것,그리고 부러워 해야 할 것은 동구권 사회주의 국가들의 시위였다. ○양쪽 모두 반성해야 당시 그 현장에 있었던 미국 목사가 확인한 바로는 그 시위가 맹렬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TV 화면에 비친 시위현장에는 화염병이나 투석전이 없었다. 그리고 최루탄 연기도 보이지 않아 우리나라 시위에서 보아온 공포감 같은 것은 와 닿지 않았다. 촛불과 피켓을 든 행렬이 구호만을 외칠 뿐이었다. 그런데도 자유를 쟁취했다. 이것은 바꾸어 생각하면 동구 여러 정부당국은 평화적인 시위와 요구를 받아들여 결국은 굴복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얼마나 멋있는 사람들인가. 얼마나 차원높은 시위인가를 되돌아 보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여기서 시위도 문화와 관련성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아직도 시위문화가 없다는 서글픈 현상을 보게 되는 것이다. 시위를 하는 쪽과 막는 쪽 모두가 반성해야 할 시점에 섰다. 시위하는 쪽은 시위를 힘의 문화로 착각해서 안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또 정부 당국이나 기업ㆍ학원은 시위하는 쪽을 한번쯤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은 인격과 인권을 존중할 줄 아는 차원 높은 아량일 수 있다. 고함을 치는 가운데 모든 것이 파괴되고 피를 보아야 하는 악순환은 모두의 책임이다. 서로가 책임을 상대방에 돌린다면 마치 「닭과 계란」의 치졸한 논쟁,그 이상의 의미가 없는 것이다. 어떻든 니체의 「권력의지」와 같은 현상은 부정되어야 한다. 「모든 가치는 새로 결정되어야 한다. 파괴하라. 낡은 법칙은 모두 파괴하라」는 허무주의 사상을 정당화 하려는 것은 망상일 수 밖에 없다. 그것은 우리의 밝은 앞날을 그리치는 위험한 발상이다. 동시에 권력을 가진 쪽도 「힘이 권력이다」라고 착각을 해서도 안된다. 그리고 물리적으로 시위를 잠재우려는 것도 수준 낮은 통치방법이라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권력이란 강화될 수록 쉽게 무너진다. 강철이 쉽게 부러진다는 이치와 같은 것이다. 이는 역사가 말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달 워싱턴 어느 호텔에서 열린 미국의 국가(대통령) 조찬기도회에 참석한 일이 있다. 거기서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의 메시지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힘이란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것을 행동으로 성취하려는 데서 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부시 대통령을 비롯해 방글라데시,엘살바도르 대통령 등 국내의 정치가와 외교사절,각 종파의 성직자 등 3천5백여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자유와 정의ㆍ우정을 강조했다. 베이커 국무장관은 『예수 그리스도의 정의가 나의 삶의 가장 중요한 본질이 되었으며 이 그리스도의 정의가 동유럽에서 부활하여 부패한 정치ㆍ도덕적 환경을 무너뜨렸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수십년간 하지 못한 일들을 전능하신 하느님이 지난 1년동안에 해냈고 이것은 「흔들리지 않는 것들은 모두 없애 버린다」는 히브리서의 예언이 성취된 것이라는 점을 역설하고 나섰다. ○인내로 화해모색 필요 내적 안전보장과 참된 진실의 성취는 믿음 즉 신뢰에서 나오고 힘의 집단에서 오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 내적 신앙의 힘과 신뢰가 비록 오랜 공산치하에서 살았다 해도 수백년을 하느님의 말씀을 가슴에 간직했던 동구사람들의 마음 속에,또 사회 밑바닥에 깔려 있었기 때문에 자유를 얻은 것이 아닐까. 각목과 화염병 없이도 자유를 쟁취한 동유럽 사람들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 사회도 신뢰하고 신뢰를 받는 성숙한 사회로 승화시켜야 한다. 행동하기 전에 먼저 생각하자. 그리고 참으면서 대화로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화해의 길임을 명심하자.
  • 총장에 계란ㆍ돌멩이 세례/대학 졸업식장 “난장판”

    ◎동국대 축사등 못하고 3차례 중단 소동 23일 상오11시 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동국대 졸업식에서 졸업생 및 재학생 1백여명이 『재단총장 물러가라』는 구호와 함께 단상에 있던 신국주총장서리(65)와 보직교수 등 20여명에게 달걀ㆍ돌멩이ㆍ쓰레기 등을 마구 던져 식이 2∼3차례 중단되는 소동을 겪었다. 학생들의 소동으로 당초 예정됐던 이사장 축사ㆍ기념품증정 등 일부 식순이 생략된 가운데 낮12시10분쯤 졸업식이 끝났다. 학생들은 이날 졸업식이 시작되기 전부터 식장 안팎에서 삼삼오오 짝을 지어 농성을 벌이다 낮12시쯤 신총장서리가 축사를 하기위해 자리에서 일어서는 순간 일제히 구호를 외치고 유인물을 뿌리며 단상으로 달걀 20여개와 쓰레기 등을 던졌다. 학생들의 난동이 거세지자 체육관 입구에 서있던 이 학교 체육대학생 50여명이 난동학생들을 밖으로 끌어내며 몸싸움을 벌여 졸업식장은 난장판을 이뤘다. 학생들은 졸업식이 끝난 뒤에도 「재단총장ㆍ보직교수 물러나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학교안을 돌며 30분 남짓 시위를 벌였다.
  • “임대료 지역별 고시제 도입해야” 고철(세평)

    최근 서울지역의 전ㆍ월세값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어 집없는 사람을 불안하게 할 뿐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전세값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 이유는 4가지 요인으로 요약할 수 있다. ○사회 불안 요인으로 첫째 작년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오름에 따라 전세가격 인상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즉 주택가격과 전세값은 상관관계가 있어 주택가격이 상승하면 일정한 시차를 두고 상승하게 된다. 둘째 분당등 신도시 분양을 기대하여 일부 전세수요가 증가하였고 셋째 종합토지세제 실시와 함께 재산세과표가 현실화됨에 따라 주택관련세금 증가분을 임차인에게 전가시키려는 요인이 작용하였기 때문이다. 넷째로는 주택임대차보호법에서 임대차 기간이 1년에서 2년으로 연장됨에 따라 전세값 인상의 도화선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바꾸어 말하면 주택시장내의 구조적인 수급 불균형,물가상승 및 전세값 상승의 잠재적 요인이 임대차기간의 연장으로 2년이내에는 임대료를 올릴 수 없다는 오해와 더불어 1∼2년후로 예기되었던 전세값 상승이 금년초로 앞당겨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근본적인 원인은 임대주택의 수급 불균형이다. 대부분의 임차가구는 단독주택에서 방 1∼2개를 세내어 살고 있는 실정인데 특히 수도권지역에서는 매년 6만가구정도의 세입가구가 증가하는 반면 임대주택 건설(아파트)은 약 2만가구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더구나 최근에는 신규주택의 80% 정도가 여러 가구가 살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아파트,연립주택등 공동주택 건설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저소득층이 거주하는 여러 가구 거주 민간임대주택의 비율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전세값 안정을 위하여는 임대주택의 공급이 확대되어야 하나 주택의 건설에는 1∼2년이상의 기간이 소요되고 충분한 물량공급에는 한계가 있어 중단기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임차가구의 주거안정을 위해서는 전세값 상승억제 및 빈번한 이사를 방지하는등 세입자가 집주인에 대항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또 부동산거래 질서확립을 위한 부동산가격 정보망이 구축되어야 할 것이다. ○상승요건 한목 폭발 이러한 맥락에서 오늘 정부에서 발표한 전세값 안정대책은 일단 긍정적인 방향으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고 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 임대료 상승을 억제할 수 있는 방법중의 하나는 임대료의 규제이다. 임대료 규제의 주된 내용은 과도한 임대료의 인상억제와 임차가구의 임대차 존속기간의 보장이다. 구체적으로 모든 임차자는 일정기간내에 임대조건을 등록하고 임대료조정위원회는 등록내용을 분석하여 지역별로 연간 인상률을 고시하며 분쟁이 있을 경우 조정 또는 중재를 하게 된다. 이 경우 임대료 상승률은 규제할 수 있으나 재계약기간이 도래하지 않은 주택과 최근 계약한 주택과는 상당한 전세값의 차이가 나게 된다는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는 지역에 따라 적정 임대료를 고시하고 임대료는 주택의 특성을 고려하여 상하 10%정도의 차이를 두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고려되어야 할 것은 지역적 범위이다. 예를들면 지역은 서울 부산 등 6대도시와 수도권의 도시로 한정하고 또한 도시내에서는 중ㆍ저소득층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한정하여 주택시장의 왜곡을 최소화하는 한편 행정수요의 증가를 최대한 억제하는 방안등 구체적인 대책이 수립되어야 할 것이다. ○빈번한 이사 줄이게 또한 임차인의 빈번한 이사를 방지하기 위하여 임대차 존속기간의 보장도 중요하나 보다 근본적으로 임차인의 거주성을 보장하기 위하여 임대인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재계약을 거부할 수 없는등 임차인의 임대인에 대한 대항력을 강화하는 조항도 신설되어야 할 것이다. 또 일부에서 우려하고 있는 임대료 규제에 따른 임대주택 공급감소효과는 우리의 임대주택시장 특성상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판단된다. 외국의 임대주택은 우리의 임대주택과는 달리 아파트와 연립의 형태로 임대를 목적으로 공급되어 임대료를 규제하면 수익성이 저하하므로 당연히 공급은 감소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의 임대주택의 대부분은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다가구 거주 단독주택형 임대주택으로 주택금융제도가 발달되지 않아 적은 자금으로 주택을 구입하는 보조수단으로 활용되는등 자가마련 방법으로 주택의 일부가 임대주택으로 공급된다는 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임차인 대항력 강화 끝으로 중단기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것은 부동산거래질서의 확립이다. 현행 제도상 부동산 매물 및 가격정보는 중개업자 위주로 교환되고 있기 때문에 매매자는 정보의 부족으로 중개업자간의 담합이나 조작이 가능하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무허가 중개업자의 단속 또는 중개업자 임대료 및 주택가격 인상조작행위의 단속도 필요하나 근본적으로는 매물 및 가격정보를 매매자에게 확산시키는 부동산 매물 및 가격정보체계의 구축이 필요하다. 부동산 매물 및 가격정보체계란 중개업자가 매물을 중개의뢰받으면 물건을 전산입력하여 모든 중개업자와 소비자가 신뢰성 있는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거래질서를 확립함과 동시에 일시적인 가격앙등이나 정보왜곡에 따른 선의의 피해자를 줄일 수 있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국토개발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