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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이 맛있대요/마포구‘광화문식당’된장찌개

    맛 칼럼니스트가 꼭꼭 숨겨두고 먹는다(대한매일 2003년 9월10일자)는 어머니의 손맛을 담은 진짜 맛있는 집,‘광화문식당’은 평범한 메뉴지만 맛깔스러운 손맛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모습은 투박하지만 전통적인 구수한 맛의 된장찌개,‘궁중식 떡갈비’,‘계란말이’가 모두 식당의 ‘가정식 백반’이 아니라 진짜 시골집의 음식 같다. 이름은 광화문식당이지만 위치한 곳은 마포구 대흥동이다.40여년 전 광화문 우체국 근처에서 처음 문을 연 뒤 줄곧 이 상호를 사용해왔다.이곳의 된장찌개는 유독 맛이 진하다.보통 된장을 만들 때 다량의 간장을 내기 위해 물과 소금을 많이 넣고,된장이 익으면 간장을 빼내어 맛이 연해진다.이 집에서 쓰는 된장은 아예 처음부터 물을 적게 넣고 간장을 빼지 않아 맛이 깊다. 호박과 두부,쇠고기를 넣은 된장찌개는 거뭇한 색깔과는 달리 한번 먹기 시작하면 자꾸 손이 간다.또다른 인기 메뉴는 떡갈비.쇠고기 200g을 잘게 다져서 양념을 하고 간이 배도록 숙성시킨다.이것을 프라이팬 대신 석쇠에,가스레인지 대신 연탄불에 굽는다.곱게 다져 누구나 먹을 수 있고,기름기가 쏙 빠져 느끼하지 않다. 최여경기자 kid@
  • 청화스님의 수행과 삶/부처님 법대로 주지 마다하고 40년 정진

    12일 평소처럼 태연하게 미소 띤 얼굴로 열반에 든 조계종 원로회의 위원 청화(淸華)스님.언제 어디서나 죽고 삶에 연연하지 않았던 스님은 자신에게 혹독할 만큼 엄격했으나 모든 사람을 부처로 여기고 배려하는 큰 인물이었다.이제 육신은 소멸한 채 탐(貪)진(瞋)치(癡)의 삼독(三毒)으로 가득한 화택(火宅)에서 벗어났지만 영롱한 사리로 남아 무언의 설법을 전하고 있다.생전 몸은 세속에서 떨어진 채 변함없이 구도의 길에 매달렸지만 마음은 그 누구에 대한 편견 없이 자비와 관용을 향해 열어놓았던 큰 스님.열반 후에도,스님이 조실로 주석했던 전남 곡성 성륜사에는 스님의 극락왕생과 영혼불멸을 기원하는 추모의 행렬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청화 스님 어디로 가셨습니까.’ 지난 16일 스님의 영결식장인 전남 곡성 성륜사에 모인 스님,신도들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단 한번의 주지 소임도 맡지 않은 채 40년간 토굴과 암자를 구름과 물처럼 전전하며 수행에만 매진한 스님이 어떻게 그많은 상좌(제자)를 둘 수 있었을까.스님을 은사로 출가한상좌는 자그마치 136명.그것은 ‘부처님의 법대로 따른다.’며 청정무구한 수행으로 일관한 스님을 추앙하는 납자와 수행승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것이다. 성륜사 주지 도일 스님은 “스님에 대한 기록이 별로 남아있지 않은 것은 겉치레와 형식에 매이지 않은 스님의 수행관과 의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한다.총무원 간부며 중앙종회 의원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수없이 받았으나 번번이 내쳤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원로회의 위원에 추대될 때도 극구 사양했으나 종단의 간곡한 요청에 “위원을 맡되 회의에 참석하지는 않겠다.”고 선언,단 한 차례도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장좌불와의 수행자’‘일종식 납자’‘염불선의 실천자’….많은 스님들은 “내가 보아온 수많은 수행자들 가운데 가장 치열하고 열심히 수행한 스님”이라는 표현을 아끼지 않는다.1960년대 한 암자에서 정진할 당시 한겨울 바위틈에서 나오는 찬 샘물을 머리에 부으면서 공부한 것은 유명한 이야기.토굴에서 참선할 때 아무데서나 한가지 반찬에 밥을 먹으면서 시자들에게‘시간 낭비는 생명낭비’라는 말을 자주 했으며 격식을 싫어해 녹차도 마시지 않았다고 한다.맏상좌인 용타(전주 기신사 회주)스님은 “청화 스님이 주위 사람들에게 ‘출가했으면 부처님 법을 따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는 말을 자주했다.”고 전했다. ‘행법이 다르다고 해서 수행의 기본정신이 다른 것은 아니다.’라고 했던 스님은 종파성을 지양한 통불교(通佛敎)와 함께,선·염불을 하나로 모은 염불선을 주창했다. 임종 직전 상좌들과 법담을 나누던 스님은 “금생에서의 세연이 다했으니 이제 가련다.화합하고 수행을 열심히해 중생구제하는 게 부처님의 은혜를 갚는 길이다.”라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kimus@ ■청화스님 유언 스님은 자신을 지키는 데는 철저했으면서 그 누구에게도 말을 낮춤 없이 존대한 것으로 유명하다.상좌인 성전 스님(전 옥천암 주지)은 “스님을 한 번이라도 친견한 이라면 모두 귀의할 마음을 가질 정도로 자신을 낮추는 하심(下心)을 잃지 않았다.”고 회상한다. 성륜사 전국신도회 회장 정해숙(68)씨는 “스님이말과 행동을 달리했던 때를 본 적이 없으며,시봉 스님들에게도 자신을 따르기를 강요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그래서인지 의사 교수 예술인 기업가 정치인 등 스님과 인연을 맺어 자주 찾은 지식인들이 적지 않다. 삼성그룹 회장 이건희·홍라희 부부,대상그룹 회장 임창욱·박현주 부부,전 대통령 전두환·이순자 부부,박선자 경상대 교수,이중표 전남대 교수,배광식 서울대 치대교수,윤산 화백,아산 조방원 화백….스님이 임종 때까지 주석하던 성륜사도 아산 조방원 화백이 10만평을 내놓아 건립됐다.미국 카멜 삼보사에 선방을 세울 때도 외국인 불자가 땅을 기증했다고 한다.스님을 찾아오는 이는 반드시 산문까지 직접 나와 배웅했으며,최근까지도 손수 법복을 빨아 다려입었다. 광주 추강사에 주석하던 시절 일화는 유명하다.스님들이 먹을 쌀이 2∼3일분밖에 남지 않았는데 느닷없이 찾아든 딱한 객승에게 쌀독에 남은 쌀을 모두 걸망에 담아주었다.두륜산 진불암에 머물 때는 갑자기 절을 찾아온 낯선 스님을 위해 40리 떨어진 해남까지 내려가 제물을 준비해와 제사의식 가운데 절차가 제일 복잡하다고 하는 구병의식을 베풀기도 했다.스님의 하심은 많은 이들을 감복하게 해 출가토록 했다. 대흥사 상원암 주지도 출가전 무례한 언행으로 주위 사람들을 불편하게 했으나 “자네는 아주 점잖은 사람”이라고 다독여준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상좌다. 스님은 임종 며칠 전 시자들에게 “올 때도 빈손으로 왔는데 굳이 마지막 가는 길을 호화롭게 할 필요가 있느냐.”며 “죽은 뒤 거적에 말아 일반 화장터에서 화장해 아낀 돈을 불우이웃 돕기에 써달라.”는 유언을 했다고 한다. 청화스님 어록 ●비록 몽매에 사무친 그리운 귀향의 길이라 할지라도 고달픈 나그네에게는 가파른 산 너머 아득한 마을일 것이며 번뇌의 해탈과 영생의 행복을 지향하는 위(끝)없는 정도(正道)일지라도 삼독심(탐욕 분노 어리석음)에 얽매인 중생들에게는 천리만리 머나먼 꿈나라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그러나 참다운 자아를 성취한 거룩한 성자들에게는,닿기만 하면 황금빛으로 변한다는 헤르메스의 지팡이와도 같이 영원히 행복한 금빛 찬란한 극락정토 아닌데가 없습니다.(1986년 월간 ‘금륜’창간호) ●우리는 죽지 않고 나지 않는 도리를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내가 분명히 죽고,나하고 친한 분들도 다 죽는데 왜 죽지 않는 것인가? 헛 것이며 그림자인 우리 몸만 그때 그때 사라지는 것입니다.생명 자체는 절대로 죽음이 없습니다.지금 당장에 어느 분이 인연이 다해서 금생의 목숨이 끊어진다고 합시다.그런다 하더라도 그분의 목숨은,생명 자체는 조금도 흠축이 없습니다.다만 그 사람이 얼마만큼 업을 지었는가의 업장,따라서 지금 그의 몸이 죽어 있는 상태가 안락스러울 것인가,또는 고통스러울 것인가 하는 차이뿐입니다.(1991년 3월 불교방송 초청법어) ●우리가 성불할 때까지는 사뭇 놓치지 않고서 공부를 해야 되겠지만 우리 중생은 모양세계에 놓여 있습니다.모양세계란 것은 그때그때 구분이 있고 한계가 있습니다.하루에 세때 먹어야 되고 갈곳은 가야되듯이,모양에 따른 한계가 있어서 쉴 때도 필요하고 푸는 제도나 맺는 제도도 있고 처음과 끝이 있습니다.속물이란 모양에 집착하는 것이 속물입니다.(2001년 동안거 해제법어) ●아파하는 마음이 어디에 있고 미워하는 마음이 어디에 있고 좋아하는 마음이 어디 따로 있단 말입니까? 좋아하는 마음도 모양이 없고 미워하는 마음도 모양이 없고 똑똑한 척하는 마음도 모양이 없습니다.모양이 없으면서 분명이 존재하고 한도 끝도 없는 것을 구합니다.모양이 없다는 것은 마음이 얼마만큼 크다고 할 수가 없다는 말입니다.마음은 어디 국한되게 크고 작은 것으로 비교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한도 끝도 없는 것이 우리의 마음입니다.(2000년 11월 성륜사 정기법회 법어)
  • 찬바람 솔솔~ 따뜻한 국물이 그리워/우동·아나고 치즈말이 요리법

    날씨가 쌀쌀해졌다.따뜻한 국물이 더욱 효과를 발휘하는 때가 됐다.국물은 뭐니뭐니해도 우동국물이 최고.감칠맛나는 국물 한숟가락을 ‘후∼’ 불어 마시고,도톰하고 쫄깃한 면발을 ‘똑∼’끊어 먹는 그 맛.비가 오거나,바람이 불거나,날이 흐리면 더 생각나는 요리가 우동이다. 우동의 핵심은 국물맛.홍석도(43)노보텔 앰배서더 강남호텔 조리 과장에게 비법을 물어보았다.“가다랭이 국물을 낼 때 너무 오래 우리지 않는 것이 핵심”이라며 “장시간 우리면 검붉은 색이 돌며 비린 맛이 강해진다.”고 말했다.또한 “가다랭이포는 기름기가 많아 맛이 쉽게 변하므로 되도록이면 작은 포장이 된 것을 구입,바로바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면서 “좀 더 시원한 국물맛을 원한다면 국물을 만들 때 무,멸치를 넣어도 좋다.”고 조언했다. 우동은 어떤 요리와도 잘 어울린다는 점이 장점.보통 튀김과 많이 먹는데 아나고 치즈 말이를 만들어봤다.요즘은 양식이 많아 제철이 따로 없지만 그래도 아나고는 겨울철에 더 맛이 있다.보통 뼈째 통째로 회로 먹는 아나고는흰살 생선으로 고소한 맛이 일품.아나고 치즈말이는 아나고의 고소한 맛과 치즈의 담백함,튀김 옷의 바삭바삭함이 어우러진 새로운 맛으로 우동과도 잘 어울린다. 다음은 홍석도 조리과장이 전해준 우동과 아나고 치즈말이를 만드는 법이다. ●우동 재료 우동국수 120g,가다랭이포 우린물 200g(맛술 약간,소금 약간,다시마 5g,가다랭이포 5g),대파 20g,새우 20g,목이버섯 10g,어묵 1쪽,모시조개 2개 조리법 (1)어묵은 0.5㎝ 정도로 먹기 좋게,대파는 어슷하게 썰어놓고,목이버섯은 잘 씻어 따뜻한 물에 불려 놓는다.(2)냄비에 물 5컵을 붓고 다시마를 넣고 끓인다.물이 끓으면 다시마를 건져 낸다.(3)(2)에 가다랭이포를 넣고 바로 불을 끈 다음 불을 끈 상태에서 3∼5분 정도 우려낸다.(4)(3)을 체에 걸러 맑은 국물만 받아 맛술과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5)체에 우동국수를 넣어 끓는 물에 뭉쳐 있던 면이 적당히 흐트러질때까지 2분정도 담근다.(6)냄비에 삶은 우동과 새우,어묵,조개 등 준비한 재료를 모두 넣고 우동국물을 부어 살짝 끓여 내면 된다. ●아나고치즈말이 재료 아나고 200g,붉은 피망,노랑 피망 각각 10g,크림치즈 50g,계란 ½개,밀가루 약간,크래커 50g,식용유 200g,송이 5g,김가루 2g,표고버섯 2g,갈분가루 2g,소금 약간,맛술 약간 조리법 (1)생아나고를 뼈를 제거하고 10㎝ 크기로 포를 떠서 물에 깨끗이 씻은 후 물기를 제거한다.(2)크림치즈에 피망을 잘게 썰어서 넣는다.(3)(1)에 (2)를 넣고 김밥을 싸듯이 만다.(4)(3)에 밀가루를 묻히고 계란 옷을 입힌다.(5)(4)에 부스러뜨린 크래커를 묻혀 끓는 기름에 튀겨 낸다.(6)가다랭이포 우린 물 30g에 김가루와 갈분가루,잘개 썬 표고버섯,송이버섯을 넣고 간장과 소금,맛술로 간을 해 소스를 만든다.(7)소스를 접시에 담고 (5)를 먹기 좋게 썰어놓는다. 글 김효섭기자 newworld@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 ●홍석도 조리과장 지난 2001년 서울국제요리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했다.한림정보산업대학,MBC아카데미에서 요리를 가르치기도 했으며 국가실기검정감독위원이기도 하다.
  • 굴조림·굴튀김·굴무밥·굴전 요리/ 생굴 먹을때 레몬즙 뿌리면 살균효과

    ‘영양 만점’의 굴은 세계인의 식탁에서 사랑받고 있다.흡수율이 높고 소화가 잘 되기 때문에 어린이나 노약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며,환자의 체력 회복에도 좋다.특히 굴은 칼슘 흡수가 가장 빠른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생 굴을 먹을 때 레몬즙을 뿌리면 좋다.굴은 세균이 번식하기 쉽고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탄력이 떨어져 축 처진다. 이럴 때 구연산이 들어 있는 레몬즙 몇 방울을 떨어뜨리면 살균 효과가 있다.레몬의 새콤한 맛이 굴의 맛과 잘 어울린다.레몬의 비타민C는 굴의 철분 흡수를 도와 빈혈을 막아준다.굴과 레몬은 궁합이 맞는 음식이다. ●굴조림 굴은 소금물에 씻어 딱지가 없도록 한 다음 살짝 데쳐 내 채에 받쳐 물기를 뺀다.간장(3큰술)·설탕(2큰술)·청주(1큰술) 등을 굴 데친 물을 섞어 냄비에 끓인다.물이 끓으면 씻은 굴과 어슷하게 썰어 씨를 털어낸 고추를 함께 넣어 조린다. ●굴튀김 굴을 씻어 소금·후추·맛술로 밑간을 한다.굴을 무즙에 담그면 특유의 냄새가 사라진다.빵가루에 파마산 치즈와 붉은 고추·파슬리 다진 것을 섞어 튀김옷을 만들어 둔다.그 다음 밑간이 된 굴은 물기를 빼고 튀김옷을 두껍게 입히고 뜨거운 기름에 노릇노릇하게 튀긴다.굴 튀김을 찍어먹을 소스는 마요네즈(1컵)·삶은 달걀(2개) 다진 것·오이 피클(1개) 다진 것·양파 다진 것 2큰술을 섞어 만들면 된다. ●굴무밥 굴(50g)을 씻어 껍질과 티를 없앤 다음 채반에 건져 맑은 물에 헹군 다음 무(100g)는 껍질을 벗기고 연필굵기 정도로 채친다.쌀은 물에 불려 건져 놓는다.돌솥에 무를 깔고 불린 쌀을 얹은 후 물을 붓고 밥을 짓는다.뜸이 들면 밥을 한 숟갈 떠낸 다음 팬 곳에 굴을 넣고 밥을 다시 덮어 뜸을 푹 들인다.밥이 다 되면 양념장(달래 썬것 ½)컵·풋고추·다홍고추 1개씩 송송 썬것·간장 3큰술,설탕 1작은술·깨소금 1큰술·참기름 2큰술)을 만들어 굴밥과 곁들여 낸다. ●굴전 생굴(30g)을 깨끗이 씻어 고운 밀가루(2컵)에 버무린 다음 계란(1개) 옷을 입힌다.팬에 올려 적절한 온도에 지지면 된다.
  • [대한포럼] 대선자금 해법

    한나라당 몇몇 국회의원들이 SK로부터 받은 100억원을 돌려주자는 주장을 하고 있다.만약 SK가 이 돈을 돌려 받는다면 소비자들에게 환원하고,대선과정에서 밥 한끼라도 얻어먹은 사람은 열심히 일해서 한푼이라도 세금을 더 내면 ‘누이좋고 매부좋은’ 일이다.이처럼 소설 같은 일이 일어날까. 대선자금 비리와 의혹이 끝간 데를 모를 지경이다.십수억원으로 시작한 검은 돈 의혹이 벌써 수백억원으로 불어났다.수천억원이 안 된다고 누가 장담할 것인가.그동안 노무현 대통령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최병렬 한나라당 대표가 사과했고,손길승 전경련 회장이 사퇴했다.의혹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어떻게 결말이 날까.과거 ‘깃털론’처럼 몇사람 희생양 만들고 ‘몸통’은 꼬리를 감추어 버릴까.많은 사람들이 ‘이번에는’ 하는 기대와,‘역시나’ 하는 불안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것 같다.대선자금 비리사건은 정치권과 기업뿐 아니라 검찰과 국민 전체가 당사자다.이번에도 정쟁과 음모로 질질 끌다가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흐지부지 끝나버린다면 정치도,기업도,검찰도,민생도 희망이 없다. 위기는 기회다.국가 전체가 직면한 위기를 임시방편으로 막는다면 기회는 없다.국가경쟁력은커녕 국민들의 의욕도 곤두박질칠 것이다. 대선자금 문제는 법과 원칙과 양심에 입각한 정면돌파 외에는 해법이 없다.방법은 쉽다.하지만 그 실천은 혁명적 결단이 아니고서는 어렵다.프라이를 만들려면 계란을 깨야 한다.계란을 아무리 이리 돌리고 저리 돌려도 프라이가 안 된다.반드시 깨뜨려야 한다. 대선자금 문제를 돌파하려면 당사자들의 역할분담이 필요하다.남의 영역은 돌아볼 겨를이 없다.먼저 검은 돈을 받아 쓴 정치권은 받은 돈의 내역과 사용한 내역을 밝혀야 한다.책임은 앞의 전제가 충족되었을 때나 가능한 일이다.돈을 뺏은 놈이 뺏은 돈의 비밀에 대해 굳이 ‘무덤까지 가져 가겠다.’고 한다면 뺏긴 놈이 밝히면 된다.이도 저도 안 되면 도망가지 못할 증거를 잡아내면 된다. 기업들은 5대기업이든 10대기업이든간에 지난 대선 과정에서 공식 후원금이외에 준 돈은 낱낱이 공개해야 한다.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기업들이 정치인에게 준 돈은 ‘특혜 대가’나 ‘보험료’가 아니라 ‘감옥 예약금’이다.더 이상 돈 주고 감옥가지 않으려면 지금 진실을 공개해야 한다.“돈 안 주면 죽인다.”는 권력이 있다면 고발하라.그런 기업의 상품 구매운동이라도 벌일만큼 민심은 준비돼 있다. 검찰과 국민들이 할 일이 있다.대통령 측근도 구속한 검찰을 향해 모처럼 국민들이 지지를 보내고 있다.당연한 일을 하는데 왜 칭찬하는지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 지금 모두가 검찰만 지켜보고 있다.검찰은 인사권을 쥐고 있는 ‘살아있는 권력’에 칼끝을 겨누기 어려울 것이라는 일반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그저 묵묵히 법대로 맡은 바 의무만 다하면 된다. 정치와 기업들이 썩는 토양은 국민들이 제공한 것이다.그런 정치인을 뽑아놓고 문제만 생기면 와글와글하는 ‘냄비근성’을 버려야 한다.이번만큼은 냉정하게 기준을 세우고 정치권과 기업,검찰이 그 기준에 못 미치면 과감히 일어서야 한다.피해자는 국가와 국민이기 때문이다.상식적인 말 같지만 상식외에는 달리 해법이 없다.정치개혁이니 하는 말들은 지금 단계에서 사상누각일 뿐이다. “정치란 백성들을 편하게 해주고 꼬인 것을 풀어주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정치판은 국민들을 편하게 해주기는커녕 불편하게 한다.꼬인 것을 푸는 게 아니라 멀쩡한 것마저도 꼬아서 뭐가 뭔지 모르게 하고 있다.분명한 것은 대선자금 비리사건은 정치가 아니란 점이다.불법 사건을 정치에 끌어들여서는 안 된다. 김 경 홍 논설위원 honk@
  • 맛은 기본 건강은 덤 새우 낙지의 변신/ 임인숙 조리장의 새우전·낙지전골

    느닷없이 손님이 찾아왔을 때 우리 주부들은 당황하곤 한다.“늘 먹던 밥에 숟가락 하나 더 올리면 된다.”고는 하지만 말처럼 그렇게 쉽지는 않다.자칫 하다간 손님 대접에 소홀했다는 소리를 듣기 십상이다.참으로 난감한 일이다. 이럴 때 냉장고에서 웅크리고 있을 새우로 부침개를 만들어 내놓는다면 ‘센스있는 주부’란 소리를 듣지 않을까? “뭘 이런 걸 다….”하면서도 손님은 웃음을 잃지 않을 것이다.단맛이 도는 듯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나는 새우는 사실 어떻게 먹어도 맛있다.특유의 감칠 맛과 씹는 질감도 부드러워 누구나 좋아한다.이런 새우에는 각종 생활습관병(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인 타우린·키토산 등의 성분도 무척 많다.맛은 기본이고 건강은 덤으로 챙길 수 있다. 국물이 있는 음식을 원한다면 가을의 진미 낙지가 들어간 ‘낙지전골’을 권할 만하다.낙지는 살짝 익혀야 야들야들하다.새우전과 낙지전골을 만들어 보인 요리연구가 임인숙(48) 조리기능장은 “전골에 새우를 넣으면 맛이 더 난다.”며 “낙지나 새우를 너무 익히면 질겨져맛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가족끼리 오붓하게 해물 요리를 즐기는 것도 늦가을을 정감있게 보낼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다음은 임씨가 만든 ‘새우전’과 ‘낙지전골’ 조리법이다. ● 새우전 재료 새우(중간크기) 10마리,달걀 2개,붉은고추 1개,정종·참기름 ½큰술씩,밀가루·식용유 2큰술씩,소금·생강·후춧가루 약간씩 조리법 (1) 새우는 꼬리를 남기고 껍데기를 벗긴다.(2) 깐 새우의 등쪽에 칼집을 넣어 갈라 펴진 상태로 꼬치를 끼워 나비 모양으로 고정한다.(3) (2)의 새우에 정종·참기름·소금·후춧가루·생강즙을 넣고 양념을 한다.(4) 붉은 고추를 얇게 썰어 씨를 제거한다.(5) 달걀은 노른자를 분리해 둔다.(6) (3)의 새우에 밀가루와 계란 노른자 순서로 튀김옷을 입혀 팬에 지지면서 붉은 고추를 예쁘게 얹는다. ● 낙지전골 재료 낙지 2마리,새우 10마리(소),미나리·느타리 150g씩,팽이버섯 1봉지,붉은 고추 3개,파 3뿌리,양념장(다진 파·다진 마늘 2큰술씩,고춧가루 2.5큰술,정종 1큰술), 다시마 10㎝ 크기,소금·후춧가루·밀가루 약간씩 조리법 (1) 낙지는 소금·밀가루를 넣고 훑어 내리듯 씻은 다음 6㎝크기로 썬다.(2) (1)에 다진 마늘·파와 고춧가루 2.5큰술,정종 1큰술을 넣고 버무려 양념을 해둔다.(3) 느타리는 먹기 좋은 크기로 찢어 놓는다.붉은 고추는 5㎝ 길이로 어슷썰어 씨를 빼고,팽이버섯은 다듬어 썰어 두고,미나리는 5㎝ 길이로 썰어 놓는다.파는 반으로 쪼개 5㎝ 길이로 썬다.(4) 새우는 소금물에 씻어 내장과 수염을 제거한다.(5) 물 5컵에 다시마를 넣고 3분간 끓여 다시마 육수를 만든다.(6) 전골 냄비에 느타리를 편 다음 붉은 고추를 넣고 다시마 육수를 부어 끓인다.한소끔 끓으면 팽이버섯·미나리를 돌려 담고 중앙에 양념 낙지와 새우를 담아 끓인다.이때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 장소 협조 서울 서대문구 여성복지센터 글 김효섭기자 newworld@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 ●임인숙 조리기능장 지난해 조리분야의 최고봉이랄 수 있는 기능장에 올랐다.조리기능장은 조리사 자격증을 딴 뒤 8년 이상 현직에 있어야 한다.지난 92년부터 타이완과 홍콩·일본에 유학,요리를 익혔다.한·양·일·중식 등의 기능사까지 갖춘 그는 서울 서대문구 여성복지센터·중부여성발전센터·종로여성문화회관 등에서 가르치고 있다.
  • 노동계 “기획분신 발언 소송”

    최근 잇따른 노동자의 분신에 대해 현직 경찰서장이 ‘노동계 지도부의 기획설’을 제기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노동계가 법정소송을 준비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50여명은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경찰서 앞에 몰려가 전날 기획설을 제기한 김성훈 서장의 사퇴와 경찰청장의 사과를 요청했다.이들은 경찰서 정문에 계란을 던지고 경찰서 안으로 들어가려다 이를 막는 경찰과 10분 동안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민주노총측은 “김 서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고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와 김 서장의 임금에 대한 가압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이사정 조직쟁의실장은 “분신한 노동자를 모독하는 발언으로 두 번 죽인 만큼 한마디 사과로 끝낼 수 없는 일”이라면서 “서장직에서 물러나지 않으면 경찰청을 상대로 항의시위를 벌이겠다.”고 말했다. 한국노총도 이날 성명을 내고 김 서장의 엄중 문책을 촉구했다.또 이 경찰서 홈페이지에는 경찰서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항의 글이 수십건 올랐다.이에 대해 김 서장은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노동계와 유가족에게 사과한다.”면서도 “오해로 생긴 해프닝이기 때문에 자신 사퇴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 [김영두의 그린에세이] 번호판 시리즈

    라운드를 함께 한 A씨는 아내를 부를 때 ‘허니’니 ‘스위트 하트’니 이런 징그러운 호칭을 쓴다고 한다. “좀 지나치지 않아? 결혼한 지 20년도 넘은 부부가 아직도 그렇게 불러? 옆에서 듣는 데 소름이 돋잖아.” 친구들이 핀잔을 주었다. “실은 말이야.몇 년 전부터인가 마누라 이름이 생각이 나지 않아서…” A씨의 변명이다.너무 가까이 있어서 존재 자체를 잊어버린 것일까,아예 관심조차 없는 것일까,자주 쓰지 않아서 이름조차 망각에 묻혀 버렸을까,아니면 지독하게 멍청한 것일까. 골프장에서는,장갑을 벗을 즈음에 캐디가 안내방송을 한다. “골프채 확인하시고,소지품 챙기시고,차번호 말씀해 주세요.” 라운드를 끝내고 골프채를 찾을 때,차번호와 골프채 가방에 캐디가 매달아준 꼬리표에 적힌 숫자가 일치해야만 골프채를 찾을 수가 있기 때문에 차번호를 대라는 것이다.캐디가 챙기라는 소지품은 휴대전화나 담배,지갑 등이겠다.소지품이야 동반자가 챙기고 난 나머지를 다 주워오면 되겠지만,차번호가 문제다.마누라 이름도 잊은 사람이 자기가 타고 다니는 차 번호인들 기억하겠는가. “내 차번호가 뭐였더라?” 캐디에게인지 나에게인지 모르지만,A씨가 자기의 차번호를 물었다.A씨의 차번호는 내가 기억을 한다.누구나 어렸을 적에,‘에그그 계란 깨질라’ ‘어,그려,동의하지’ 따위로 Egg는 계란이고 Agree는 동의하다란 영어 단어를 암기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그렇게 영어 단어를 암기하던 식으로 외웠다. “차 팔고 돈 잃어.(차)8915 아니에요?” “어어? 맞네….나도 내 차 번호는 기억 못해도 당신 차번호는 기억하지.자 빨리 식스나인,(서울 자)8269 맞죠?” “어찌 알았죠? 식스나인이 급하다고 차 번호판에 써가지고 다녀도 쫓아오는 남자가 하나도 없어서,심오한 뜻을 아무도 모르는 줄 알았더니만…. “제 차는 칠이 삼삼(7233)한 크림색 중형차입니다.” 필드의 물 찬 제비라는 별명을 가진,그래서 늘 의상으로 한몫 보는 B씨가 명품 지갑을 챙기며 말했다. “전 공치러 오라는 뜻인 것 같은 0755 번호를 단 골프연습장 사장님 차도 봤어요.” 우리의 차번호 얘기를 들으면서 웃음을 참지 못하던 캐디가 혼잣말인 듯 중얼거렸다. 소설가·골프칼럼니스트 youngdoo@youngdoo.com
  • “이공계출신 사실은 잘나가” 서울대, 개교 첫 입학설명회

    서울대가 해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이공계 기피 현상에 위기감을 느낀 나머지 공개적인 수험생 유치에 나섰다. 최근 수년 동안 공대·자연대 지원율이 급감하고,재학생마저 자퇴 후 다른 대학 의대·한의대 등으로 재입학하는 사례가 늘자 기존의 ‘자존심’을 버리고 ‘실리’차원의 자구책을 찾고 있는 것이다. ●공대·자연대·농생대 새달 8일 개최 서울대 공대·자연대·농생대는 다음달 8일 교내 문화관 대강당에서 수험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입학설명회를 개최하기로 했다.그동안 공대가 전국 일선 고등학교를 돌며 개별 홍보활동을 벌인 적은 있었지만,전국단위의 공식 입학설명회는 처음이다.이들 3개 단과대는 전국 고등학교와 입시학원 등에 공문을 보내 입학설명회 참가를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자연대는 이번 입시설명회에 미국 대학에서 일하는 자연대 출신 40대 젊은 교수들이 직접 찍어보낸 동영상과 사회 각 분야에서 명성을 얻고 있는 졸업생의 모습을 담은 홍보물을 보여주기로 했다. 농생대도 관악캠퍼스 이전사실을 홍보하는 등 입학설명회에적극 참여할 계획이다.공대는 지난해 일선 고교 홍보에 이용했던 책자 등을 이용할 예정이다.자연대 국양(52) 기획실장은 “‘사오정‘,‘오륙도’ 운운하며 모든 이공계 출신자들에 대해 전망이 없다고 하는 사회적 인식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설명회를 계획했다.”고 밝혔다. ●美대학교수로 활약 40명 동영상등 홍보 교수와 학생·전문가들은 공개입시설명회의 불가피성을 인식하면서도 최고 학부에 걸맞은 내실화만이 이공계 기피 현상을 치유하는 지름길이라고 입을 모았다. 공과대 주종남 기획실장은 “과거에는 이공계열이 전국에서 1% 미만의 학생들만 입학했는데,지금은 8% 수준으로 전락했다.”면서 “‘계란으로 바위치기’격이지만 정부와 학교측이 나서서 공대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등 노력을 기울이는 것만이 이공계 기피현상의 근본 치유책”이라고 강조했다. 정창원(24·재료공학부 석사2기)씨도 “보기 좋은 것만 보여주고 실제 공대의 부족한 모습은 감추는 ‘수박겉핥기’식 홍보행사는 이공계 기피 현상의 근본 해결책이 되지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난 2002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서울대 공학계열과 경희대 한의대에 동시 합격했지만,경희대를 선택한 조융기(20)씨는 “공대를 졸업해도 공부한 만큼,일한 만큼 대우하지 못하는 사회분위기와 열악한 학업 실태 등이 바뀌지 않는 한 우수한 학생들은 계속 공대를 외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연 이유종기자 ann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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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러리아백화점 패션관은 29일까지 ‘유러피안 캐릭터 캐주얼 초대전’을 실시한다.‘헬무트랭’ 코트는 35만 8000원부터,D&G 니트는 12만 8000원부터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 서울 본점은 30일까지 세계 각 나라의 침구,주방용품,가구 등 생활 관련 상품들을 단독 수입,판매하는 ‘메종 드 신세계’ 행사를 연다. ●현대약품은 배와 꿀을 중탕한 전통 궁중음료 배숙을 음료로 만든 ‘꿀머근배(사진)’를 내놓았다.꿀과 배를 원료로 해 감기 해소 천식 등에 좋고 해독작용이 있어 술을 마신 뒤 먹으면 목마름을 해소시킨다는 게 회사측 설명.1200원.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은 25∼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본관 1층 태평양홀에서 ‘제17회 서울국제문구전시회(SISFAIR2003)’를 연다.이번 전시회에는 세계 10개국 174개사가 학용품·사무용품·사무기기·팬시문구류 등을 전시한다. ●그랜드백화점 일산점은 11월6일까지 개점 7주년을 기념해 상품권 증정,오후 7시 한정판매 등 이벤트를 연다.‘7자 균일가전’에선 패션잡화 의류 스포츠용품 등을 700원,7000원,1만 7000원,2만 7000원 등 균일가에 판매한다. ●삼성 테스코 홈플러스는 29일까지 ‘쌀사랑 대축제’를 마련,햅쌀을 20㎏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계란 한판을 증정하고,쌀로 만든 제품은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롯데백화점은 서울 본점·잠실·청량리·관악·부평·일산·노원점에서 30일까지 숙녀 캐주얼 브랜드의 겨울의류 기획상품과 이월상품을 특별가에 판매한다.모직코트 11만 8000원,다운점퍼 9만 9000원,니트 3만 9000원 등. ●맥도날드는 바쁜 출근시간 출출한 직장인을 위한 아침메뉴인 ‘핫케이크(사진)’를 출시했다.핫케이크 1500원,해시브라운·음료를 포함한 세트메뉴 3000원. ●코리아홈쇼핑(www.jfclub.com)은 11월30일까지 운동복 상하 세트,윈드점퍼 3종으로 구성한 ‘잭필드 추동 운동복’ 세트를 3만 9800원에 출시했다. ●행복한세상백화점은 29일까지 우수 중소기업상품을 모아 판매하는 ‘중소기업협동조합 우수상품대전’을 연다.여성복 여성화 가구 골프용품 등 32개 업체가 실속있는 가격에 제품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26일까지 ‘초겨울 상품전’을 연다.본점은 ‘아웃도어 캐주얼전’,목동·천호점은 ‘여성캐주얼 초겨울 상품대전’ 등을 각각 진행한다. ●코리아텐더(www.koreatender.com)는 탈모로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탈모 관리용품전’을 실시한다.유명 브랜드의 탈모전용 제품을 다양하게 마련하고,11월 중순까지 구매고객에게는 구입액의 10%를 적립해 준다. ●2001아울렛은 11월5일까지 ‘수능스페셜모음전’을 열고,보온용품 허리쿠션 무릎담요 등 수험생을 위한 다양한 제품들을 6900∼2만 7700원에 판매한다.
  • “한국, 뉴스 쏟아내는 뜨거운 나라”/中 인민일보 서울 지국장 쉬바오캉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이라크 파병문제,SK 비자금 파문,정몽헌 현대 회장의 자살….정말이지 한국이란 나라는 뉴스를 끊임없이 쏟아내는 뜨거운 나라입니다.한반도 전문기자로서 한국의 역동성을 취재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중국 인민일보의 서울 지국장인 쉬바오캉(徐寶康·54) 기자.남북한을 오가며 특파원으로 일한 지 15년째다.지난 1975년부터 90년까지 두 차례에 걸쳐 9년간 평양에서,92년 한·중 수교 이후엔 4년간 서울에서 특파원 생활을 했다.지난해 9월 부산 아시안게임 때 다시 한국에 왔다. 베이징대 조선어학과를 졸업하고 줄곧 한반도 문제를 다룬 때문인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만난 쉬 지국장에게선 외국사람을 만난다는 어색함이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그는 유창한 한국어 말고도 너무나 한국을 속속들이 꿰뚫고 있었다. “지난 1년,한국을 어떻게 표현할까요.신·구 사고 방식의 치열한 투쟁,민주와 권위 사이의 마찰 갈등,주도권 싸움이 극대화되고 있는 시기로 보입니다.”최근 언론과 정부관계,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카드 등에대한 정확한 기사를 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그는 자신이 인민일보의 특파원 가운데 주미 특파원 다음으로 바쁠 것이라고 말한다.중국의 최대 외교 상대국은 미국이고,미국발 기사량이 많지만,3명의 특파원이 상주해 1인당 부담은 그들에게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지난 92년 한·중 수교 직후 첫 특파원으로 부임한 쉬 지국장은 양국 관계 발전속도가 세계사에 드물 정도로 빠르고,깊다고 평했다. “지난달 휴가차 베이징에 갔더니 저녁 8시부터 9시30분까지 거리에 사람들이 없어 의아했습니다.모두 한국 드라마 ‘목욕탕 남자들’을 보기 위해 TV앞에 몰려 있다고 하더군요.” 한국 음식도 고급 음식으로,중·상류층 중국인들에겐 큰 인기라고 했다.“휴가 때 김치를 선물로 가져갔더니 인기상종이었습니다.일본 특파원이 ‘기무치’를 갖고 왔는데 인기가 없었어요.단순히 사스 예방에 좋다는 것 때문이 아니라 개운한 맛 자체로 중국인들이 즐깁니다.” 한류(韓流)와 한풍(漢風)의 교류 등을 들며 양국 관계를 설명하는 그에게 한·미 동맹을 중시하는 한국의 분위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민감한 질문 치고는 대답이 간단했다.“벗들이 만천하에 있어야 한다(朋友遍天下)고 봅니다.” 마오쩌둥(毛澤東)의 말이다.그러나 외교는 다원화해야 하고,상호 호혜적이어야 하며 포용력도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쉰 넷이라는 중년을 훌쩍 넘긴 나이에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혼자 산다.부인(劉敏君·51) 역시 인민일보 문화부 기자로 베이징에서 근무하고 있어 따로 살아야 할 형편이다. 서울 생활이 외롭지 않으냐고 물었다.“중국 사람들은 부부가 함께 살아도 남자들이 요리하고 빨래를 직접 합니다.부당한 게 아니죠.저도 작품을 만들 듯 요리를 만들어 즐기고,한국 친구들에게도 직접 요리를 만들어 대접합니다.” 탕수육,마늘종 돼지고기 볶음,소고기 찜 등이 즐겨하는 요리.한국에 와선 부추와 계란을 볶은 뒤 깻잎에 싸먹는 요리를 개발했다.특히 베이징과 달리 한국에는 낙지·조개 등 해물이 풍부해 해물을 이용한 요리도 즐긴다고 소개했다. “스물 여섯살 때 평양 특파원으로 갔으니 청춘을 한반도에서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오는 2006년 임기를 마치고 중국에 돌아가는 쉬 지국장.“남의 나라 사람이 이러쿵저러쿵 하면 안되는 줄 알지만,한국 사회가 교훈을 찾아 안정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한국이 잘돼야 중국도 잘된다는 말도 빠뜨리지 않았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책 / 미래생활사전

    페이스 팝콘·애덤 핸프트 지음 을유문화사 펴냄 게리보그(Geriborg)란 노인을 뜻하는 그리스어 게리(geri)와 사이보그(cyborg)의 합성어로,신체장애인을 돕는 로봇을 뜻하는 말이다.플라시보 폴리틱스(Placebo Politics),즉 위약(僞藥)정치는 정치인이 온갖 화려한 수사를 동원해 심각한 국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의미있는 변화를 만들어내려는 의도가 전혀 없을 때 쓰는 말.영국에서는 이를 ‘제스처 정치’라고 한다.그러면 곤조골프(Gonzo Golf)란? 그것은 잔디밭에서 하는 골프가 아니라 산악이나 사막 등 보다 도전적인 환경을 즐기려는 사람들을 위한 극단적인 골프의 한 형태를 일컫는다. 최근 출간된 ‘미래생활사전’(페이스 팝콘·애덤 핸프트 지음,인트랜스번역원 옮김,을유문화사 펴냄)은 35개의 주제에 따른 1200개의 ‘미래 용어’를 담은 색다른 책이다.‘마케팅의 노스트라다무스’로 불리는 저자 페이스 팝콘은 단순한 용어 소개에 그치지 않는다.미래 생활의 핵심어들을 통해 섬뜩하리만큼 달라질 미래의 모습을 내다보게 한다.그 사례는무수하다. 유연한 간부(Flexecutives)는 비행기에 있든 집에 있든 아니면 리틀야구장에 있든 어디서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회사간부를 지칭한다.이런 유연한 간부가 진정으로 성공하려면 시간과 투자를 극대화하는 방법을 아는 지원팀을 개발해 ‘원거리문화’를 창조할 필요가 있다. 유전자 하층계급(Genetic Underclass)이란 유전자 검사결과 특정 질병이 일어날 확률이 높거나 지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진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미국의 생물학자 리 실버는 일찍이 그의 저서 ‘에덴동산 개조하기’에서 유전자 복제로 유전자 조작인과 자연인으로 나뉘는 사회가 형성될 가능성에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그는 지금의 인간이 침팬지를 대하듯 미래에는 ‘유전자 귀족’이라 할 유전자 조작인이 자연인을 대할지 모른다고 경고한다. 언어는 철학자 하이데거의 말대로 ‘존재의 집’이다.그것은 의사소통을 위한 기호체계일 뿐 아니라 인간의 사고와 행위를 규정하는 그릇이다.이미 만들어진 어휘만을 재료로 하는 언어생활,그리고 거기서 비롯되는 사유의 세계란 비좁을 수밖에 없다.재기발랄한 상상의 미래어들로 가득한 이 책은 우리의 언어와 문자생활을 자극,사고의 지평을 넓혀준다. 다만 아쉬운 것은 저자들이 미국인인 만큼 미국 사회와 문화 중심으로 씌어져 내용이 간혹 생경하게 다가온다는 점이다.1만 8000원. 김종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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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킴스클럽은 8일까지 고객들이 원하는 상품을 모아 최저마진에 판매하는 파워축제를 실시한다.배추는 470원(한통),머루포도는 4700원(2㎏·1박스),계란은 1870원(30입) 등에 한정 판매. ●롯데제과는 군고구마의 감촉과 색상,맛을 살리면서도 고구마와 유사한 색상의 빙과로 코팅한 이색 군고구마바 ‘맛있구마(사진)’를 선보였다.500원.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최근 현금처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디자인의 기프트카드를 출시했다.이 기프트카드는 1만·5만·10만·30만·50만원권 5가지이다. ●CJ홈쇼핑(www.CJmall.com)>은 3일까지 TV홈쇼핑을 통해 구매하는 모든 고객에게 10% 할인 쿠폰을 증정하는 ‘10% TV 할인쿠폰 대축제’를 연다. ●해태음료는 온장고용 녹차 음료인 ‘티(사진)’를 출시했다.고온에서도 보관이 용이하도록 내열 페트 용기를 사용했다.280㎖·800원. ●삼성몰(www.samsungmall.co.kr)은 12일까지 의류·잡화·생활·유아용품 등 2,000여개 추동 상품을 최고 50% 가격할인 판매한다. ●옥션(www.auction.co.kr))은 10일까지 ‘렌털 컴퓨터 파격 대처분’ 행사를 열고,정보기기 대여업체 알앤텍의 펜티엄3급 데스크톱,노트북 등 컴퓨터 200여대를 경매에 부친다.제품의 사용기간은 1년 안팎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 ●삼성 테스코 홈플러스는 7일까지 ‘가을용품 초특가 대잔치’를 마련했다.의류·추동내의·가을 신사복·나들이용품·스포츠용품·등산용품·디지털카메라 등을 10∼50% 저렴하게 판매한다. ●이끌레는 6일까지 1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 대해 델몬트 오렌지주스,각티슈,샤프란(2ℓ) 등 3개 품목을 모두 증정한다. ●에이스침대는 창립 40주년을 맞이해 19일까지 창립 이래 최초로 ‘침대과학 40년,고객 사은 대축제’를 준비했다.냉장고·세탁기·디지털카메라 등을 경품으로 주고,신혼부부가 침대를 구입하면 예비자녀를 위한 침대구입 적립권을 제공한다. ●타파웨어는 20㎏ 쌀 1포대를 한번에 넣어 편리하게 보관할 수 있는 ‘타파웨어 라이스 키퍼(사진)’를 출시했다.남은 양을 확인하는 투명창,1인분씩 덜어 주는 용량조절레버가 있어 편리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
  • 호박 / 달콤한 ‘가을 보약’

    요즘같이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면 밭두렁과 울타리 등에 호박들이 똬리를 틀고 있다.늙은 호박(청둥호박)이 대부분이지만 마디호박,엷은 녹색의 조선호박,붉은색 약호박,푸른 당호박 등 종류도 가지가지다.이 가운데 골이 깊게 팬 둥글 넓적한 모양의 늙은 호박은 큼직한 것으로 몇 덩어리만 있으면 가족들 건강을 걱정할 필요가 없을 만큼 몸에 좋은 성분을 담고 있다. ●콜레스테롤 합성 막아 성인병 예방 호박은 품종과 성숙도에 따라 영양 성분 함량이 조금씩 다르지만 대개는 비타민A의 전구체인 베타카로틴·비타민C·비타민B1·비타민B12·칼륨·인 등이 고루 든 식품이다.인체의 점막 상피세포가 변성돼 생기는 폐암·위암·식도암·후두암 등에 효과가 있다.‘가을의 보약’이라 부를 만하다. 요즘 수확하는 늙은 호박은 저장성이 뛰어나 채소류가 부족한 겨울철의 주요 비타민 공급원이다.‘동지에 호박을 먹으면 중풍에 걸리지 않는다.’는 옛말이 있듯 동짓날 팥죽 대신 먹기도 했다.옛날엔 임신과 출산후 몸을 추스르는데 호박을 애용했다. 이렇듯 건강에 좋은 호박은 요즘 열탕처리,즙을 내 먹는다.이때 대추나 구기자 등 몇가지 한약재를 넣기도 한다.또한 호박 다이어트라 해서 하루 3끼를 호박만 먹는 다이어트도 나왔다.노폐물을 배출하는 식이섬유 펙틴과 이뇨 작용을 돕는 칼륨 성분 때문이다.펙틴과 칼륨은 살을 빼주는 효과 뿐만 아니라 혈당을 조절하고,부기를 빼 주는 작용도 있어 당뇨환자나 산모에게도 유효하다. 호박 다이어트는 호박을 죽으로 먹기도하고 삶거나 쪄 먹는 것이다.하지만 호박은 열량이 적기 때문에 이 다이어트를 오랜 지속하면 몸에 무리가 올 수도 있다. 다이어트에 효과가 좋은 것은 펙틴 때문이다.펙틴은 비만을 물론 동맥경화의 원인인 콜레스테롤이 합성되는 것을 막아서 생활습관병(성인병)을 예방해 준다. 동의보감에서 호박은 성분이 고르고,맛이 달며 독이 없으면서 오장을 편하게 한다.또 산후진통을 가라앉힐 뿐 아니라,눈을 밝게 하는 등 영양 가치가 탁월한 음식으로 소개되고 있다.그래서 한의학에서는 늙은 호박은 부인병과 위장질환. 빈혈. 기침. 감기. 야맹증 치료 등에도 두루 쓰인다. ●불면증 환자에겐 좋은 수면제 이런 호박에는 야채로선 드물게 신경장애 개선에 효과가 있는 비타민B12가 들어 있다.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에게는 좋은 수면제가 된다.간 등에 많이 들어 있는 비타민B12는 악성빈혈을 예방하고,빈혈에 의한 위장 장해를 개선한다. 호박에서 정말로 주목할 것은 누런색을 내는 베타카로틴 성분.호박의 황색 과육에 풍부하다.미국 국립암연구소는 당근·고구마와 함께 하루 반컵 정도의 늙은 호박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폐암의 위험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혈액속에 베타카로틴이 많은 사람은 적은 사람보다 심장병의 발생 위험이 36%나 낮아진다고 한다.담배를 많이 피우는 애연가들에겐 늙은 호박이 좋다. 베타카로틴은 호박의 누런빛과 비례한다.따라서 누렇게 잘 익은 호박일수록 맛도 좋지만 약효 역시 뛰어나다. 베타카로틴은 늙은 호박 100g 가운데 712㎍(마이크로 그램),당호박 속에는 1145㎍이 들어 있다.베타카로틴은 정상 세포가 암세포로 되는 것을 막으면서암세포의 증식을 늦춘다는 사실도 밝혀졌다.여성들의 거칠어진 피부를 개선하는 데도 카로틴이 좋다. 베타카로틴은 기름에 녹는 성질인데다,열을 가해도 파괴되지 않기 때문에 호박에 콩기름이나 참기름,들기름 등 식물성 기름을 살짝 곁들여 볶아 먹으면 더 좋다.호박도 맛이 나아진다. 호박에는 비타민C를 파괴하는 아스코르비나제라는 효소가 있지만 열을 가하면 파괴돼 비타민C가 훼손되지 않는다. 호박은 버릴 것이 없는 음식이다.잎·줄기·씨도 먹는다.잎은 쌈을 싸 먹고 씨는 간식으로 먹는다.씨에는 불포화지방으로 된 레시틴과 필수아미노산이 많이 들어있다. ●잎·줄기·씨에도 필수아미노산등 풍부 호박은 껍질에 윤기가 있고 깨끗하며 색이 밝은 것을 골라야 한다.두드려보았을 때 속이 빈 듯한 소리가 나면서 무거운 것이 좋다.껍질은 단단하고 두꺼우며 멍이나 흠집이 없어야 한다.호박꽃이 붙었던 부분이 작은 것이 신선하고 좋다.잘라진 호박을 살 경우 호박속이 진한 황색이고 촉촉하며 씨가 차 있는 것으로 고른다.자른 호박은 표면을 덮을 경우 냉장고에서 2주 정도 보관할 수 있다.한번 자른 호박의 미리 살짝 찌거나 삶아서 냉동보관하기도 한다. ■ 도움말 최선태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 연구관,이정렬 세종호텔 은하수 조리장,안승춘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 회장 이기철기자 chuli@ ■파이·주스… 아이들 간식에도 딱 편식이 심한 탓에 호박을 먹지 않는 아이들에게 호박이 ‘마법사의 음식’이라고 하면 좀 먹지 않을까.전세계 어린이들이 열광하는 ‘해리포터’가 마법사의 세계에서 처음 먹은 음식이 호박 파이이다. 호박파이를 만들려면 우선 박력분(240g)을 체에 쳐 소금(5g)과 잘게 다진 버터(240g)·물(100g)을 넣고 반죽한 다음 냉장고에 넣어 한시간 가량 숙성한다.늙은 호박(1600g)은 큼직하게 잘라 씨와 껍질을 제거하고 찜통에 찐다.호박이 다 익으면 설탕(12g)을 섞어가며 부드럽게 으깨 준 다음 계란 노른자(10개)·생크림·계핏가루·넛멕(육두구) 약간씩을 넣어 섞는다.파이 접시에 반죽을 얇게 펴서 깔고 포크로 중간 중간 찔러준 후 가장자리를 접시 모양에 맞추어 잘라낸다.여기에계란·생크림·계핏가루·넛멕 섞은 것을 채운 다음 달걀 노른자를 발라 섭씨 220도 오븐에서 20분간 굽고 200도에서 30분 더 구우면 완성된다. 해리포터에 나오는 마법 학교 ‘호그와트’에서 학생들은 ‘호박을 굽는 달콤한 향기’에 잠에서 깨어난다.이들이 즐겨 마시는 것은 차가운 호박주스.하지만 호박은 새콤한 맛이 없어 주스로 마시기엔 좀 이상할 듯하다.이때 레몬즙을 넣어주면 상쾌한 향이 난다.호박주스는 단호박(200g)의 씨와 껍질을 제거하고 부드러워질 때까지 쪄내 잘게 잘라서 얼린 다음 레몬즙(1큰술)·꿀(1큰술)을 믹서에 넣고 갈면 된다. 어른들에겐 당호박밥도 괜찮을 듯하다.요즘 백화점 등의 푸드코트에서 날개 돋친듯 팔려나간다.먼저 찹쌀(½컵)·쌀(½컵)을 물에 30분가량 담가 불린다.당호박은 꼭지 부분을 둥글게 잘라내고 속을 긁어 씨를 빼내둔다. 밤(2개)은 속껍질까지 벗겨 4등분하고,대추(3개)는 씨를 빼고 굵게 채썬다.은행(10개)은 볶아 껍질을 벗기고,인삼(1뿌리)은 다듬어 썰고,호두(1개)는 쪽을 떼어 놓는다.솥에 쌀·찹쌀·밤·대추·은행·인삼·호두를 넣고 간장(1작은술)·소금(¼작은술)으로 밥물(1½컵)의 간을 맞춰 밥을 짓는다.밥을 호박속에 채우고 꼭지 부분을 닫고 찜통에 넣어 20분 가량 찐다.호박이 식으면 세로로 잘라 먹으면 된다.
  • [길섶에서] 가을 운동회

    흰색과 청색 모자로 편을 가른 아이들이 손바닥만한 운동장을 뱅글뱅글 돈다.청색 모자가 내내 앞서 싱겁게 경기가 끝나는가 싶더니 반바퀴를 남기고 흰색 모자가 바람처럼 내닫는다.그야말로 잘 짜여진 드라마처럼 청백 계주는 한판의 역전극을 연출한다. 순간 운동장 가득 환호성과 탄식이 교차한다.‘백군 이겼다’ ‘청군 파이팅’.점심시간 딸아이가 의기양양하게 달려온다.아이의 가슴에선 개인경기 2등 표시인 분홍색 리본이 훈장처럼 빛난다.얼마전 서울 도심의 한 초등학교에서 열린 가을운동회의 광경이다. 휘날리는 만국기,솜사탕과 번데기 등 군것질거리와 피리 팽이 등 장난감을 파는 잡상인들,본부석 천막 안에 점잔을 빼고 앉은 외빈들….겉모습은 추억속의 운동회와 다를 바 없지만 속은 달랐다.할머니 할아버지 아저씨 아줌마 등 동네 어른들이 한데 모여 왁자지껄 어울리던 ‘마을잔치’는 옛말이다.어머니가 싸주던 김밥이나 삶은 계란·밤 등은 배달시킨 고급 도시락이나 피자 등으로 대체됐다.할아버지 아저씨들이 한쪽에서 술잔을 권하던 정겨운 광경도 아련한 추억일 뿐이다.그래도 아이들은 즐겁다. 김인철 논설위원
  • 부안주민, 군수 감금 폭행/김종규군수 중상입고 입원 시위대 한밤까지 경찰 대치

    원전수거물관리시설 유치를 반대하는 전북 부안군민들이 8일 진서면 석포리 내소사를 방문한 김종규(54) 부안군수 일행을 감금하고 집단폭행해 중상을 입혔다.쇠파이프를 든 시위대는 이날 오후 10시쯤 해산하다가 인근 주산 사거리에서 경찰과 격렬히 대치하기도 했다. 김 군수는 ‘핵폐기장 유치 백지화’와 ‘군수 사퇴’를 요구하는 주민 1000여명에게 억류당한 채 폭행을 당하다 9시간여만인 이날 오후 7시15분쯤 경찰에 의해 구출됐다. 김 군수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결과 코뼈와 안면 뼈가 심하게 부러지고 허파에 피가 고이는 등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단 김 군수는 불교계에 원전시설 사업에 대한 협조를 구하고 현안사업을 논의하기 위해 오전 10시30분쯤 문화예술과장 등 직원 2명과 함께 내소사를 방문했다.그러나 핵반대 공동대책위원장인 진원스님은 김 군수를 만날 수 없다며 자리를 피했고,혜산 큰스님과 점심을 하며 대화했다. ●주민시위 김 군수의 내소사 방문 정보를 입수한 사찰 인근의 격포지역 주민 100여명이 오전 10시40분쯤 내소사로 몰려왔다.11시10분부터는 이들의 연락을 받고 변산면,진서면 등 7개면 주민 1000여명이 몰려들어 절 입구를 차량으로 봉쇄했다.김 군수는 내소사에서 나오려다 주민들이 길목을 막자 다시 큰스님 방으로 되돌아갔다. ●충돌 큰스님 방에서 3시간 남짓 머물던 김 군수는 오후 3시30분쯤 대화를 시도하기 위해 주민들 앞에 나섰다.마이크를 잡고 “돌을 던지려면 던지고,계란 세례를 하려면 하라.”고 말하자 1m 앞에 앉아있던 흥분한 주민들이 폭언을 퍼부으며 달려들어 2분 남짓 첫 폭행을 가했다. 이어 오후 4시8분쯤에는 성난 주민들이 “당신 하고는 말이 안통하니 나가라.”고 고함을 질러 주민들 사이로 나가려다 두번째 폭행을 당했다. 김 군수를 수행했던 김동룡 부안군 문화관광과장도 얼굴과 배 등을 무수히 얻어 맞고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어 승방으로 긴급히 옮겨졌다.경찰은 시위대 200여명이 끝까지 군수를 감금하고 놓아주지 않자 오후 6시45분쯤 경찰력을 투입,군수를 구출했다.주민들은 김 군수를 후송하던 앰뷸런스에도 돌을 던져 유리창을 깨뜨리는 등 극렬 시위를 벌였다. 부안 임송학기자 shlim@
  • “이제부턴 갈지않고 웃길래요”개그콘서트 200회 맞는 ‘갈갈이’ 박준형

    개그맨 박준형(30)은 최근 ‘개그콘서트’의 ‘갈갈이 삼형제’ 코너를 접으면서 휴대전화 창에 이렇게 썼다.‘더 이상 갈지 않겠다.’그리고 휴대전화를 볼 때마다 다짐한다.“나는 다른 방식으로도 웃길 수 있어!” 1999년 대학로의 무대공연 형식 코미디를 안방극장에 처음 가져온 KBS2 ‘개그 콘서트’(연출 김영식,극본 김지선·이하 개콘)가 오는 31일 200회를 맞는다.지난 25일 특집공연 녹화 직전에 열린 자축연에서 연기자 대표로 나선 박준형은 “여기까지 온 것은 전적으로 사랑해 주시는 시청자들의 덕분이다.”라고 공을 돌렸다.개콘은 2001년 이후 줄곧 20% 중반에서 30%대를 넘나드는 시청률로 높은 인기를 누려 왔다. 개콘은 실력 위주의 무한 경쟁 체제로 코미디계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다.심현섭 박준형 이정수 김시덕 정종철 등 역량있는 신인을 대거 발굴해낸 ‘개그맨 등용문’으로 통한다.그러나 그치지 않는 선정성·저질성 논란으로 일부 시청자 단체들이 시청 거부 운동을 벌이는 등 그늘도 없지 않다. 박준형은 “무한 경쟁이라는 프로그램의 특성이 심화되다 보니 그런 문제들도 일어나는 것 같다.”고 말한다.고참이라도 웃기지 못하면 당장 편집과정에서 잘려 나가는데,곁에서 엽기적인 행동으로 관객의 환호성을 이끌어내면 마음이 흔들릴 수밖에 없단다. 박준형은 “개인적으로는 높아진 기대치를 만족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다.”고 털어놓는다.최근에는 출연 코너를 3개로 줄이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하고 있다. 인터뷰 중에도 쉬지 않고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드는 박준형은 동료들 사이에서는 ‘지단’으로 통한다.‘슛’은 안 쏘고 ‘결정적 패스’만 하는 스타일이 프랑스 축구선수 지단을 닮았다는 것.박준형은 “‘계란 지단’이 안 되려고 애쓰고 있다.”고 익살을 떨면서 “50세가 넘어서도 개그를 하고 싶다.”며 웃었다. 200회 특집은 손범수,최은경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가수 자두,UN의 김정훈,미즈노,로버트 할리,슈가의 아유미와 수진,베이비복스의 심은진 등 다양한 게스트가 나온다. 채수범기자 lokavid@
  • [먹고 사는 이야기] 신장과 머릿결

    일전에 모 영화에서 모녀간의 갈등과 애정에 ‘마요네즈’라는 식품이 작용한 것을 보았다.머리카락의 영양을 위해서 마요네즈를 머리에 바르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었는데,실제로 며칠 전 학생인 처제가 머릿결을 곱게하기 위해 계란을 머리카락에 발랐다가 고약한 냄새 때문에 고생했다고 투덜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머릿결에 신경을 쓰는 일은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매우 보편적인 문제다.탈모나 흰머리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머리가 희어지고 빠지는 원인은 무척 다양하다.대체적으로 자연에서 풀이 자라나는 현상과 비교하면 이해하기가 쉽다. 즉 땅(몸)의 영양 상태가 좋지 않거나,땅에 습기나 열기가 너무 많거나 반대로 너무 건조해서 황무지인 경우,땅이 너무 차가운 경우 등에는 풀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거나 성장 상태가 좋지 않다. 따라서 이런 원인들을 해결해야 모발 상태를 양호하게 만들 수가 있다. 한의학에서 모발은 신장과 깊은 관련이 있다.신장은 노폐물을 걸러내고 배출하는 장기일 뿐만 아니라 인체의 근본인 정기(精氣)를 생성, 간직하는 등 성기능과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동의보감을 보면 ‘신장은 털을 주관하며,그 상태는 겉으로 머리카락에 나타난다.’고 되어 있어서 신장 기능을 강화시켜줄 때 모발 또한 좋아진다고 볼 수 있다. 검은 색은 신장과 관련이 있어 검은 색의 음식을 먹게되면 신장의 기능을 강화시키고 노화를 예방할 수 있다.따라서 검은 콩이나 검은 깨,검은 쌀 등을 먹으면 모발에 도움이 된다. 검은 머릿결을 위한 차로는 ‘하수오’를 들 수 있다.중국 춘추전국시대에 ‘하공’이라는 임금의 머리카락이 일찍부터 하얘져서 고민하다가 꿈속의 산신령이 알려준 대로 한 식물의 뿌리를 달여서 복용하였더니 급기야 머리가 까만 색으로 변했다고 한다. 그래서 ‘하(何)임금의 머리(首)를 까마귀(烏)처럼 검게 만들었다’고 하여 하수오가 유래됐다고 전해진다. 하수오를 물에 깨끗이 씻어 물기를 빼고 얇게 썬 다음 하수오 6g에 물 300㎖ 정도의 비율로 끓는 물을 부어 하루 한두 번 차 맛이 싱거워질 때까지 우려내 마시도록 한다. 정신적인스트레스 또한 머리카락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 옛날 프랑스 루이16세의 왕비인 마리 앙투아네트도 단두대에 오르기 전날 밤 너무나 고민한 끝에 하룻밤새 머리가 새하얗게 됐다는 얘기가 있으며,또 목숨을 걸고 천자문을 하룻밤에 다 지었더니 밤새 머리가 하얘졌다는 고사가 전해져 온다. 원형탈모증의 주범이 스트레스인 것은 이미 밝혀져 있다.고운 머릿결,검은 머리를 위해 스트레스를 멀리하자. 장동민 하늘 땅한의원 원장
  • 불륜시대 / ‘아내 외도’ 부추기는 사회?

    “요즘 애인없는 사람이 어딨어요?”라거나 “애인없는 사람이 바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이 말을 곧이곧대로 듣는다면 “나는 시대에 뒤떨어졌나?”라는 생각에 우울해질지도 모르겠다.‘외도’하는 사람이 부러워서가 아니라 ‘세상과의 괴리감’ 때문이다.그 ‘괴리감’은 주부들의 열등감을 자극한다.최근 텔레비전과 영화에서 온 가족이,온 동네가 함께 불륜에 빠져드는 시추에이션이 전개되면서 소문 속에 흘러다니던 여성들의 ‘바람’이 마치 기정사실로 뿌리내릴 판이다.현실을 반영했느냐,상상이 현실을 잠식하느냐.이를 단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그러나 현실이라기보다는 일탈을 바라는 사람들의 심리가 숨겨졌음은 더 말할 필요도 없겠다. 미국의 진화 생물학자 올리비아 저드슨 박사는 ‘모든 창조물에게 주는 타티아니 박사의 섹스 어드바이스’란 책을 통해 “동물의 세계에서 가장 이상한 제도가 일부일처제”라고 말했다. 그래서 일까.최근 이혼의 증가는 물론 아예 독신과 저출산 등 일련의 현상을 두고 ‘결혼제도에 대한 전면적인 부정이 시작됐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의 이혼통계에 의하면 남녀가 배우자의 외도와 부정으로 이혼에 이르는 비율이 전체 이혼자의 40%를 넘는다.대부분 성격차이로 틈새가 벌어지지만 결국은 배우자의 외도가 가장 큰 이유라 한다.‘남편의 외도’뿐 아니라 최근에는 ‘아내의 외도’도 이혼의 사유로 등장하고 있다. 지난 시대,남성들의 전유물 정도로 인식됐던 외도가 이제는 여성들에게도 ‘금기’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물론 이는 시대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부부간에는 ‘신뢰’ 즉 ‘정조의 의무’가 깨어져서는 결혼이 유지될 수 없다는 명제만은 흔들림없다는 또다른 방증이기도 하다. ●현실을 반영하나,허구가 현실을 잠식하는가 56년 발표된 영화 ‘자유부인’은 대학교수 부인이 춤바람으로 가정을 버린다는,당시로는 파격적인 내용이었다.그래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 용납될 수 없는 죄악’으로까지 지탄받았다. 이른바 ‘불륜’을 담기 위해서는 ‘가정이 있는 여성이 왜 남편아닌 사람과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었는가.’라는 나름의 ‘타당성’을 담아야만 했고,결론은 비극적이어야만 했다.이는 40년간이나 계속됐던 ‘불문율’이었다.그리고 96년,드라마 ‘애인’은 가정을 가진 두 남녀의 ‘뒤늦은 사랑’을 아름답게 그려 높은 시청률을 올렸다.그러나 이 드라마는 정작 불륜시비로 국정감사장에서 문제가 되기도 했고,‘드라마소재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토론회를 열게 할 만큼 사회적인 논쟁을 불러일으켰다.어쨌든 그후 “요즘,애인없는 주부가 없다더라.”는 확인되지 않는 소문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2003년 여름,‘불륜’은 새로운 양상으로 나타났다.텔레비전 드라마 ‘앞집 여자’는 온 동네에 감염된 ‘바람’을 그리고 있다.“불륜은 비타민”,“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집안일도 바람도 척척 해낸다.”는 신종 ‘슈퍼우먼’이 등장한다.영화 ‘바람난 가족’은 남편과 아내는 물론 시어머니까지 모두 바람이 났다.‘불특정한 여성들’이 아닌 ‘내 아내와 어머니’의 바람이 그려진 이 영화는 가족해체의 또다른 표현이다. 이젠,결혼 후 새로운 사랑을 알게 된다해도 더이상 가슴조이며 아쉬워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어차피 생활에는 ‘활력소’가 필요하고,잠깐의 외도는 죄의식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결론이 자연스럽게 도출될 판이기 때문이다. 하긴,여성들의 ‘바람기’에 불이 붙기 전,우리 사회는 도덕적이었나? 기혼남성들의 20%정도가 외도를 한다는 통계는 91년,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간통의 실태와 의식조사’에서도 나왔고 최근 한 불륜관련 인터넷사이트의 조사결과로도 입증되는 수치다.오히려 지나치게 낮게 파악된 통계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없지 않다. 이런 통계도 있다.2001년 한국가족학회가 전국 15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족문화에 대한 인식조사’에 의하면 남성은 15%,여성은 3%가 ‘외도경험이 있다.’고 털어놨다.또 남편이 외도한 적이 있다고 말한 여성은 16%,아내의 외도를 경험한 남성도 4%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도,즉 혼외관계란 성적인 관계를 포함한다.‘성적 요소가 없는 경우에는 부부관계에 미칠 불안전성이나 배신의 의미가 적기 때문이다.’고 ‘혼외관계의 이해’란 책에서경북대 전귀연 교수는 쓰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라면 ‘불륜’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려울지 모르지만 현실에서 ‘바람난’ 여성을 찾는 것은 그리 힘들지 않았다. ●집안은 너무 갑갑해 남편이 전문경영인이라는 한 30대 후반 여성은 “남편이 해외출장을 가면 가끔 호텔 나이트클럽으로 놀러간다.자연스럽게 어울려 술 한잔하고 이야기 나눈다.그렇게 이상한 눈길로 볼 것 없다.정말 ‘바람쐬는 것’이다.그 이상은 없다.”고 말했다.“가정에 아무 문제도 없지만 시간없는 남편만 바라보고 불만에 젖어 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잠깐의 ‘외출’로 가정을 깰 생각은 더욱이 없다고 말하는 여성들 중에는 드라마에서처럼 ‘활력소’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30대 중반의 한 여성은 “서로 명함을 주고받다보면 교수나 변호사 등 서로 이야기가 될 만한 사람들이 많다.부부이기 때문에 하지 않는 이야기들도 자연스럽게 나누게 된다.그렇게 내 스트레스도 씻어내고,또 남편의 문제도 객관적으로 보게되는 등 오히려 남편을 더 깊이 이해하는 기회가 되기도 하더라.”고 말했다.그렇게 만난 사람들과 ‘애프터’는 없느냐는 질문을 어렵게 했더니 “뭘 그리 어려워하느냐?”는 듯 스스럼없이 말했다.“가끔,가끔이지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그리고 한두번 밥을 먹기도 했다.” 아내의 외도를 호소하며 상담소를 찾은 한 남성(39세)에게서는 달라진 세상사의 한 예를 볼 수 있었다.“아내(37세)가 얼마전 부터 남자를 만나고 있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됐다.화가 나서 따졌더니 아내는 잘못을 빌기는커녕,오히려 큰소리다.집안일도 깔끔하고 아이들 뒷바라지도 잘 하는데 잠깐 바람쐬는 것도 안된다면 이혼하자고 한다.아이들을 위해서도 이혼은 원치 않지만 이런 아내를 내가 영원히 용서하고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더욱이 아내가 먼저 이혼하자니 배신감을 느낀다.” ●해체되는 가족속의 여성들 옷가게를 운영하는 40대 중반 여성은 “일에 묶여서 지내지만 나를 위해 가끔 즐긴다.”고 말했다.‘즐긴다.’는 단어의 묘한 어감 때문에 다시 물으니,이혼을 원하거나 남편에 대한 불만을 본격적으로 터뜨리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고등학생 아들의 뒷바라지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내 관리는 내가 한다.남편에게 기대할 것도 아니고,더욱이 아이들에게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라고 기대할 것도 없다.”라고 말했다. 40대 후반의 한 여성은 여고 동창들과 ‘일요등산회’를 구성했는데,몇 주 전부터 그 모임에 남성들이 동행하고 있단다.“우연히 등산길에서 만난 이후 일요일마다 함께 등산한다.회사에서 뒷전으로 밀렸다는 50대들이라 이야기가 통한다.남자들처럼 젊은 애들과 노느라 돈드는 것도 아니고,부끄러운 행동을 하지 않고 친구들과 함께 기분전환을 하는 것인데 문제될 것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러다 친구들 중,무슨 문제가 생기는 사람이 생길 수 있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느냐?”고 물었더니 “그럴 수도 있겠지.”라고 긍정했다. 그러면서 덧붙였다.“내가 새댁일 때,우리 동네에 꽤 부잣집 부인이 바람이 났었어.집공사를 했는데 글쎄,도배장이와 눈이 맞았다던가.결국 그 부인이 자살했는데 그때만해도 ‘늙은 여자의 더러운 욕망’이라고 손가락질을 해댔거든.그런데 지금 내가 그 나이가 되니까 그 부인이 바람난 게 아니라 외로움 때문에 사람이 그리웠던 것 같아.돈 좀 번다고 유세하면서 아내를 무시한 남편과는 이미 마음의 담이 높지,아이들은 걔들 나름대로 바쁘지,이럴 때 아마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생겼던 모양이야.이젠 이해가 돼.” 가정기능의 약화는 진작부터 논의됐었다.그래서 이를 여성들의 ‘숨겨졌던 바람기’로 보기보다는 가족해체 현상의 한 단면으로 봐야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2001년,한국여성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부산 신라대 공미혜 교수는 15명의 외도하는 여성을 면접,조사결과를 통해 “과거에 비해 여성들이 외도에 대해 관대해진 것은 사실이다.심지어 가부장 중심의 결혼생활에 대한 도전,혹은 능동적 성적주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으로까지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성들은 혼외관계를 낭만적인 사랑이라고 생각하며 상대남성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만으로 자기도취에 빠져있는 경우가 많았다.”고 보고,남성들의성적 접촉과는 차이가 있음을 지적했다. ●행복한 가정에 외도없다 대한 가정법률복지상담원 양정자 원장은 “그전보다 여성들의 생각과 사회적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그것은 특별한 일이기 때문에 화제가 된다.”고 확대해석을 막았다.남편의 외도가 아직도 이혼상담소를 찾는 대부분 여성들의 고민거리라는 것이다. 한편 정신과 전문의 김병후 박사는 “경제적으로나 부부관계에서 아무 문제없는 가정의 부인들이 바람이 났다는 말은 모순.”이라고 말했다.외부적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이고,그들 스스로도 문제가 없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외도의 경우,대부분 ‘복수성 외도’라 한다.배우자에 대한 불만을 풀지못한 채 부부갈등의 절망적 선택,마지막 출구로 외도를 택한다는 것이다. “현실에서의 외도는 영화처럼 그렇게 잠깐 스치고 지나가지 않는다.외도를 선택했을 때,부부관계가 그만큼 피폐해졌기 때문에 외도를 그만둔다고 하더라도 상처는 깊게 남는다.”고 경고했다.결코 바람이 ‘생활의 활력소’가 될 수 없음을,중년여성들이 꿈꾸는‘메디슨카운티의 다리’는 허구에 지나지 않음을 강조했다. 허남주 기자 hhj@
  • 재활용 ‘생산자 책임제’ 겉돈다

    생활폐기물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생산자 책임 재활용제도’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높다. 환경부는 올해초부터 생활용품 18개 품목에 대한 생산자 책임 재활용(EPR)을 의무화한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법’을 시행하고 있다. 한정된 자원을 재활용한다는 취지에서 업계와 국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제도상 미흡한 점이 한둘이 아니어서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는 의문이다. ●여전히 낮은 재활용률 생산자 책임 재활용제도는 생산자가 출고량 전체에 대한 재활용 비용을 정부에 예치하고 재활용 실적에 따라 환급받던 ‘폐기물 예치금 제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제도이다.생산자는 제품이나 포장재의 폐기물에 대해 일정량의 재활용 의무를 가지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재활용에 소요되는 비용 이상의 부과금을 물어야 한다. 지금까지 제품 생산자들은 판매 시점까지만 책임지고 사용 후 발생하는 폐기물은 소비자 책임으로 처리비용도 소비자들이 고스란히 떠안았다. 재활용 의무량을 지키지 못한 제품 생산자는 미달성된 분량에대해 회수 및 재활용 전 과정에 들어가는 비용의 115∼130%를 부과금으로 물도록 돼 있다. 현재 생활폐기물은 47%가 소각·매립되고 있으며 재활용률은 41%에 불과하다. 환경부 관계자는 “제도가 정착되면 2011년에는 매립·소각비율이 17%로 줄어들고 재활용률도 53%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원금 등 인센티브 있어야 재활용 의무대상은 종이팩·유리병·금속캔·합성수지 등 18개 품목이다.TV·냉장고·에어컨·세탁기·컴퓨터 등 가전제품과 타이어·윤활유·형광등·전지류 등과 컵라면 용기 등 합성수지 제품도 대상에 포함된다.휴대전화 단말기와 오디오 등은 2005년부터 적용된다. 하지만 재활용 의무 수거품목 가운데 화장품류 및 비닐포장 완충재,계란받침대,치즈 포장재 등은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또 일부 지자체에서는 자원 재활용에 따른 시설과 예산부족으로 수거운반 차량과 인력난 등을 겪고 있어 제도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기존 재활용 업체들의 불만도 크다.재활용 업체들은 대부분 생산자의 하청구조 형태로 운용되고 있어 처리비용을 100% 받아내기란 쉽지 않은 실정이다.따라서 정부가 재활용공제조합(현재 10여곳)측에 부담금의 가이드라인을 정해 줘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한국자원재생·재활용협회는 “제품의 수집·운반·선별·중간 처리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손이 많이 가는 품목에 대해서는 지원금 혜택 등이 주어져야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진상기자 js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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