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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포럼] ‘화끈함’의 逆生産性

    꽤나 끈질기게 항간을 떠도는 표현 가운데 ‘화끈하다’라는 말이 있다.앞뒤살필 짬없이 주저않고 즉각 실행에 옮기는 경우 “참 화끈하다”고 말한다.물론 상황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멋이 있다는 의미를 담을 때도 적지 않은 듯 싶다.예를 들면 술도 화끈하게마셔대고,돈도 화끈하게 벌고 하는 식이다. 화끈함을 실감있게 전해주는 것으로 최근 증권시장동향을 빼 놓을 수 없다. 상장기업들의 주가 움직임이 화끈해서 하루사이에 몇십포인트씩 오르내리며사상최대의 등락폭을 갱신한다.주로 소규모 신설벤처기업들이 모이는 코스닥시장은 화끈함이 더해서 말 그대로 ‘묻지마 투자’열기(熱氣)가 가득찬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짧은 기간에 거액을 버는가 하면 반대로 많은 돈을 잃고 삶을 포기하는 경우도 더러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회사원들이 출근과 동시에 인터넷 증권정보 프로그램접속후 몇시간씩 보내거나 외근을 핑계대고 증권사 객장을 찾는다는 것이다.건전하게 육성돼야 할 자본시장이 한탕주의의투전판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사회 곳곳에 깊숙이 밴듯한‘화끈함’의 원인(遠因)은 지난날 군사정권시절 고지탈환식 목표달성과 전시효과 위주의 경제사회개발정책을 추진하는과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성장과 수출이 모두 화끈하리만큼 급신장했고 인플레경기가 불이 나듯 뜨겁게 달아 올라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일확천금의 환물(換物)투기가 전국을 휩쓸며 판을 쳤다.덩달아 춤추는 충동적행태도 많아서 가까운 동남아관광길의 한국인들이 그야말로 화끈하게 싹쓸이쇼핑을 하며 외화를 마구 뿌려 국제수지적자의 큰 요인이 되기도 했다. 재벌그룹들은 뒤질세라 앞다퉈 문어발식 확장에 나섰고 은행대출 이자율을훨씬 웃도는 인플레속에서 정부의 특혜조치에 힘입어 과다한 차입경영을 일삼았던 것이다.이때 이미 훗날의 국제통화기금(IMF)사태를 초래할 한국경제비극의 싹이 트기 시작했던 것으로 지적된다. 정부로서는 국민모두가 잘 살기 위한 ‘수단’이어야 할 성장을 경제정책의’목적’인양 착시(錯視)의 오류를 범함으로써 졸속적인 겉치레 실적주의와고속성장에 취한 나르시시즘에 휘감겨성장의 내실화에 소홀했던 것이다.때문에 공평한 소득재분배나 복지사회구현과 같은 성장의 혜택이 국민에게 고루 돌아가는 균점정책은 제대로 펼 겨를이 없었고 졸부근성의 천민(賤民)자본주의 사회풍토가 형성됐던 것으로 볼 수 있다.견실치 못한 화끈함의 역(逆)생산적결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이다.화끈한 것에 ‘빨리빨리’의 경박함까지 가세함으로써 특히 건설부문의 부실(不實)이 심화돼 와우아파트붕괴를 시발로 얼마전까지 백화점·교량 등 초대형축조물들이 맥없이 주저앉는상황이 벌어졌다. 화끈함에 편승한 몰염치의 배타적 경쟁심리로 게임의 법칙이 무시되고 가치관이 일그러지는 결과를 가져 오는 것도 되 짚어볼 대목이다.흔히 볼 수 있는 광경으로 차도의 푸른 신호등이 채 켜지기도 전에 죽을 둥 살 둥 차를 몰고 달리는 것도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남보다 한 발자욱이라도 앞서 가려는 지나친 경쟁심 때문이다. 공정한 게임같은 것은 아랑곳 않는 ‘화끈’과‘빨리 빨리’일변도의 일그러진 생활문화가 바로 잡히지 않는 한 그 누가 민주화된사회의 거리에서 자랑스럽게 숨을 쉬고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겠는가.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얼마전 KBS와의 특별대담프로에서 ”국민들사이에 단호하고 화끈하게 해야 한다는 얘기가 있으나 과거 군사정권시절 화끈때문에 얼마나 고생했느냐”고 했다.또 화끈한 독재보다 부드러운 민주주의가 강함을 강조했다.극단적이고 졸속한 행동을 유발하는 화끈함 아닌,합리적으로 숙고(熟考)하는 자세를 바탕으로 새천년의 진취적인 새 패러다임을 구축해야 할 때인 것이다. 우홍제 논설주간hjw@
  • [김상웅 칼럼] ‘역사의 그물코’를 아는가

    한때 거미줄법이란 것이 있었다. 힘없는 미물이나 걸리고 참새 정도만 돼도거침없이 뚫고 나갔다. 그러던 것이 요즘은 검찰총장이나 장관도 비리가 드러나면 가차없이 법망에 걸린다. 법의 존엄성과 공정성이 확립되고 있음을 말한다. 우리사회가 법치주의에다가선 것이다. 비리가 드러나면 누구라도 법망(法網)을 회피할 수 없게 되었다. 법망에는 실정법의 위반자가 걸려든다. 문제는 법망은 두려워 하면서실정법이 아닌 자연법과 ‘인도의 법칙’에 반하는 자들이 걸리는 사망(史網)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공직자가 거짓을 말하고 정치인이 법을무시하고 언론인·지식인이 곡필을 휘두르는 것이 이에 속한다. 법망에는 시효가 있지만 사망에는 시효가 없다. 그래서 법망을 피하고 사망에 걸리더라도 당장에는 불편이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곧 역사의 심판을 받게 된다. 군사독재자의 말로와 고 문을 일삼던 하수인들을 지켜보면 알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들에게 논리와 계략을 제공하고 여론을 오도하면서 국민의 눈과 귀를 막고 역사의 바른 길을저해한 지식인·언론인들에 대한 역사의심판이 더디다는 점이다. 법망이 비교적 촘촘한 데 비해 사망은 아직도 듬성듬성하고 이를 지켜보는 사안(史眼)도 총명하지 못한것 같다. 역사가 ‘눈멀고 귀먹어’범죄자들을 놓치면 천망(天網)이 기다린다. 시간이 가더라도 하늘의 그물은 결코 놓치지 않는다. 노자(老子)가 말한 ‘천망회회(天網恢恢)소이불실(疎而不失)’이다. 역사마저 심판하지 못하면 하늘이 심판한다. 아무리 교활하고 치밀하고 속임수를 쓰더라도 천망을 벗어난 자는 하나도 없다. 역사의 법망이 두렵다면 실정법이 삼심제를 거치듯이 역사와 하늘의 이치도 삼심을 두고있다. 인간의 역사가 진보와 문명을 일궈 여기까지 온 것은 선과 악, 죄와 벌을 심판하고 징벌하는 실정법이라는 형이하학적인 법제와 자연법과 사망과 천망이라는 형이상학적인 장치 때문이다. 평범한 사람들은 실정법을 준수하면서 살면 된다. 허나 공인은 역사를 의식하면서 살아야 한다. 최근 국가기강을 문란시킨 공직자, 언론인들의 탈선은역사는커녕 내일을 생각하지 않고당장의 이해에 집착한 데서 나타난 현상이다. 논어에 “사람이 먼 일을 생각하지 않으면 반드시 눈앞의 우환이 있다”(人無遠廬必有近憂)고 했다. 제2차세계대전 후 뉘른베르크와 도쿄의 전쟁범죄재판은 전범들에게 ‘인도의 법칙’과‘공공양심의 요구’라는 자연법을 적용하였다. 이들 법정은 “그들을 처벌하는 것이 부정이 아니라 그들의 악행이 처벌되지 아니하고 방치되는 것이야말로 부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정법을 넘어서 자연법으로 전쟁범죄를 다스린 것이다. 우리가 친일파 청산이나 매국노재산환수 그리고 독재정권에 부역한 지식인과 언론인에 대한 자연법적 청산을 하지 못함으로써 사회정의를 세우지 못하고 사망과 천망에만 의존한 것은 당대인들의 직무유기다. 군사독재에 부역해온 언론인·지식인들이 국민의 정부의 개혁을 세차게 몰아치고 있다. 최근 일련의 사건에 대한 정부의 처리과정에 문제가 없는 바아니지만 일부 언론의 행태는 비판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같다. 사자의 포효에는 벌벌 떨다가 사자시체에는 가장 먼저 덤비는 하이에나언론의 행태를 드러낸다. 요순시절에도 환도(驩兜) 공공(共工) 곤(鯤) 삼묘(三苗) 등 악한들이 있었다.‘국민의 정부’시대라고 비리가 없겠는가. 물론근절시키지 못한 것은 정부책임이다. 그렇지만 실패한 로비를 마치 정부의총체적 부정과 도덕적 파탄으로 몰고가는 것은 개혁을 두려워한 하이에나들의 반격으로 볼 수 있다. 개혁과 투명성을 두려워하는 하이에나들은 ‘사자의 상처’를 놓치지 않는다. 우물 밖 개구리 안목이라도평생을 우물 밖으로 나와보지 않은 개구리가 있었다. 어느날 다른 개구리가한마리 나타났다. “넌 어디서 왔지?” “호수에서 왔다”불청객 개구리가말했다 “호수라고? 어떻게 생긴거니? 내 우물만큼 커?” 호수에서 온 개구리가 웃으며 말했다.“비교도 안돼”우물안 개구리는 불청객 개구리가 말한호수에 관심을 보이는 척했으나 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했다.“내 평생 이렇게 뻔뻔스러운 거짓말쟁이는 처음이야.”(앤소니 멜로, ‘철학자의 반란')‘우물안 개구리’적 사고로 새시대를 맞을 것인가 아니면 ‘우물 밖 개구리’정도라도열린 생각을 가질 것인가. 공직자, 언론·지식인들이 역사의 그물코를 두려워하면서 바른 처신, 공정한 글쓰기로 거듭나야 하지 않을까. 김상웅 주필
  • 가계빚 1년새 7.1%증가

    경기회복으로 소비가 늘고 증권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가계가 은행 보험등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이 계속 늘고 있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 상호신용금고 보험사 신용카드사 등 금융기관의 지난 9월말 현재 가계대출 잔액은 178조9,000억원으로 지난 6월말보다 6조8,000억원(4.0%)이 늘었다. 가계대출은 외환위기 직후인 92년12월말 185조를 기록한 뒤 올 1·4분기 165조2,000억원까지 줄어들었다가 2·4분기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용도별로 보면 일반자금대출은 3·4분기 중 5조2,000억원이 늘어 9월말 현재 133조8,000억원을 기록했다.한은은 고금리 대출을 갚기 위한 차입과 공모주청약 등 주식관련 차입이 늘어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주택자금대출은 일부 지역의 아파트 분양 호조 등으로 중도금 대출이 늘어나면서 1조6,000억원이 는 45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가계의 소비활동과 직접 연관된 판매신용은 9월말 현재 20조5,000억원을 기록,지난 6월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신용카드사와 할부금융사의 판매신용은 늘었으나 자동차회사의 판매신용이 줄어든 것이 주 원인이었다. 이로써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을 합친 가계신용잔액은 9월말 현재 199조4,000억원을 기록,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1% 늘어났다.이같은 규모는 외환위기 직후인 97년 12월말의 211조2,000억원에 비해서는 여전히 작은 규모다. 전경하기자 lark3@
  • 최현정, 핸드볼 큰잔치 돌풍예고

    ‘이 선수를 주목하세요’-. 20일 개막되는 99∼00 대한제당배 핸드볼큰잔치에서 상명대 유니폼을 입고출전하는 의정부여고 졸업반 최현정(18)이 새내기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주니어대표로 활약하다 올해 최연소 국가대표로 전격 발탁된 ‘고졸최대어’ 최현정은 이번 핸드볼큰잔치에 첫 출전, 성인무대에 본격 데뷔하게된다. 뜨거운 스카우트 파동끝에 상명대에 둥지를 튼 왼손 공격수 최현정은172㎝의 당당한 체구에 어린 선수 답지 않은 대담하고 강력한 슛팅이 강점으로 벌써부터 ‘언니’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최현정은 지난 13일 막을 내린 노르웨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포지션이같은 라이트백 홍정호(노르웨이 베켈라켓츠)의 그늘에 가려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약체 브라질과 콩고전에 투입돼 빠른 발과 통렬한 롱슛을선보여 한국 여자핸드볼의 기대주임을 과시했다.최현정은 세계대회를 마치고11일 귀국과 동시에 팀에 합류, 선배들과 호흡을 맞추며 비지땀을 쏟고 있다.그러나 상명대는 22일 첫 경기에서 지난해 우승팀 제일생명과 한국체대의승자와 격돌하게 돼 큰 부담이 되고 있다. 고병훈 국가대표 감독은 “신장과 점프력이 뛰어나고 대담성도 지니고 있다”면서 “앞으로 체력을 키우고 경기 경험을 많이 쌓는 다면 홍정호의 뒤를이어 한국 여자핸드볼의 주포로 성장할 차세대 유망주”라고 칭찬했다. 최현정도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해 정호 언니같은 훌륭한 선수가 되겠다”고 당찬 의지를 밝혔다. 김민수기자 kimms@
  • 20세기 풍미 신조어 박격포·플래퍼·여피…

    [런던 AP 연합] 지난 100년간 세계에 풍미했던 신조어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세계적인 권위의 옥스퍼드 영어사전을 출판하고 있는 영국의 옥스퍼드 유니버시티 프레스는 20세기 시대정신과 흐름을 가장 잘 대변할 수 있는 상징적인 용어와 인용구들을 묶어 16일 발표했다.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났던 1910년대에는 박격포(Trench Mortars)와 서부전선(Western Front)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20년대는 ‘플래퍼(Flappers)’가 인기.당시 사회적,도덕적 제약에서 벗어나 자유스럽게 행동했던 젊은 여성을 가리킨다.30년대는 나치 정권 하의 독일을 일컫는 제3제국(Third Reich)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이후 틴(Teen)진(Jeans),포니테일(Pony tails)이란 말도 유행. 80년대에는여피(Yuppies)의 시대.90년대 들어서는 97년 영국 노동당이 보수당에 압도적인 승리를 함으로써 신노동(New Labor)이라는 말을 탄생시켰다.
  • [‘99지구촌 조명] (2)전쟁

    세기말을 목격하듯 99년은 그야말로 지구촌 곳곳이 전쟁과 분쟁으로 얼룩진 한해였다. 새해벽두부터 전면전으로 치닫던 아프리카 앙골라내전을 비롯해,나토의 유고 대공습과 러시아의 체첸침공 등은 올 한해 전쟁의 그림자가 각 대륙을 망라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특히 민족갈등이 주원인이었던 코소보 사태는 ‘발칸의 화약고’로 한때 제3차 세계대전의 발발 위험성까지 내포하며 금년 최악의 전쟁으로 기록됐다. 알바니아계에 대한 유고연방의 인종청소로 촉발된 코소보 사태는 알바니아계 주민 2,000여명의 희생과 100만명 가까운 난민을 발생시키며 결국 나토의유고 대공습이라는 전쟁상황으로 몰아갔다. 78일간 계속된 나토의 공습으로 유고 전역은 거의 초토화되다시피했으며 미국을 비롯한 다국적군 또한 엄청난 전비와 물적부담을 떠안으며 전쟁의 큰상처로 남았다. 최근 국제적 초점이 되고 있는 체첸전쟁은 배후 이슬람혁명이라는 종교갈등이 자리하고 있다.체첸 회교반군의 무장 독립운동은 지난 94∼96년 제1차 체첸전쟁에 이어 이번에도 러시아 연방군의 무력침공을 불러들이며 대규모 희생을 낳고 있다. 실제 러시아군은 지난 10월1일 군사작전을 시작한 이래 3개월여에 걸친 대규모 공격을 퍼붓으며 현재 체첸의 수도 그로즈니를 함락하기 일보직전이다. 그런가하면 인도네시아는 각종 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대표지역.종족분쟁에서부터 종교분쟁,분리독립을 위한 유혈충돌 등 인도네시아에선 하루도분쟁이 그칠날이 없다. 이 가운데 지난 8월30일 유엔주관하에 독립여부를 묻는 주민투표가 이뤄졌던 동티모르에선 이후 독립에 반대하는 인도네시아 민병대의 대규모 살육전으로 주민 수만명이 서티모르로 탈출하는 등 극도의 혼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76년 인도네시아에 강제합병된뒤 지금까지 인구의 4분의1인 22만명이 희생되는 ‘피의 독립투쟁’을 벌여온 동티모르는 마침내 지난 10월20일인도네시아 국민협의회가 독립을 승인,정식 독립국으로서의 절차를 밟게 됐다. 이경옥기자 ok@
  • 건교부, 입찰·하도급제도 개선반 운영

    현행 입찰자격 사전심사(PQ) 및 적격 심사기준의 변별력을 높이는 등 입찰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건설공사 입찰 및 하도급제도 개선단’이 구성됐다. 15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8일 열린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건설업의당면 애로사항 해소방안으로 실무작업단을 구성키로 한 데 따라 제도개선단을 구성,이날 1차 회의를 갖고 관련제도 개선작업에 들어갔다. 제도개선단은 건교부 광역교통기획단장을 책임자로 관계 부처·업계·학계대표들로 구성되며 ‘입찰제도 개선 작업반’과 ‘하도급 및 감리제도 개선반’ 등 2개의 실무반을 두기로 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日 징용보상 북한인도 포함

    [도쿄 연합] 일본정부와 자민당은 11일 제2차 세계대전에 구 일본군의 군인및 군무원으로서 참가했던 재일 외국인과 유족에 대한 보상문제와 관련, 일시금 지급 대상을 재일 한국인 뿐만 아니라 북한과 타이완(臺灣)출신자도 포함시킨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일본정부와 자민당은 금세기 중에 문제를 매듭짓는다는 견지에서2000년 중의 지급을 목표로 내년 정기국회에서 특별법안을 의원입법으로 제출해 성립시키로 했다. 일본정부와 자민당이 마련한 법안의 골격은 일시금 지급대상을 ‘재일 외국인’으로 명기하고 부칙에 ‘구 일본식민지의 한반도와 타이완의 출신자’로규정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교가 없는 북한 출신자(조총련계)에 대한 지급을 의문시하는견해가 제기되고 있으나 일본정부는 ‘인도적인 관점에서 시행하는 조치로국적에 의한 구별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급액과 관련,일본정부는 지난 1987년 타이완 거주 구 일본군인 및 군무원과 그 가족에게 1인당 200만엔씩 지급한 경위가있어 이를 참고로 사회,경제상황의 변화 등을 감안해 결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재일한국인들은 일시금이 아니라 일본인과 동등한 연금을 지급토록요구,관련 소송을 잇따라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자민당 일부의원 등은 재일외국인의 보상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어 지급액이 최종 결정될 때까지 난항을 겪을 전망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 “21세기엔 정보통신업 가장 각광”

    정보통신 관련업종 상한가 행진,환경관련 업종은 중기보유 유망,통일사업 관련 기업은 장기적 안목에서 접근할 것. 네티즌을 통해 21세기 주식시장 전망을 그려본다면 이와 같을듯 하다.새 밀레니엄을 앞두고 KBS 제2라디오가 9월 한달간 네티즌 4,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뉴 밀레니엄 의식조사 결과 21세기 유망직종 1위는 정보통신 관련업,새천년에 가장 우려되는 일은 환경재앙,통일 예상시기는 10년이후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각광받을 직업으로는 정보통신 26.2%에 이어 컴퓨터 관련직종 20.2%,인터넷 관련 13.0%로 컴퓨터·정보통신 분야가 60%를 휩쓸어 단연 21세기 신종전문직으로 떠올랐다. 환경관련(5.3%)과 기존 전문직업(3.0%)등이 뒤를 이었다. 이의 연장선상에서 정보통신은 새천년에 가장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분야 1위(68.2%)를 차지했으며 환경(16.0%)문화(10.0%)등이 뒤를 이었다. 새천년 한국의 도약을 위해 달라져야 할 분야로는 정치가 68.1%로 압도적 수위에 올랐다.하지만 새천년에 가장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분야 항목에서 정치의 변화를 기대한 이는 1.6%에 그쳐 정치에 대한 우리 국민의 뿌리깊은 불신을 보여줬다.통일예상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10년후(40.9%)10년내(30.1%)가 대부분이었으며 거의 불가능하다는 응답도 21.3%나 나왔다. 가장 우려되는 일 항목에서는 환경오염이 25.8%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세계전쟁 8.7%,Y2K 6.0%,핵전쟁 4.5%,북한과의 전쟁 4.1% 순이었다. 20세기의 가장 큰 사건으로는 1∼2차 세계대전 17.9%,한국전쟁과 남북분단 9.7%,IMF 8.6%,컴퓨터 발명·발달 6.2% 이외에 삼풍백화점·성수대교 붕괴사고라는 응답도 6.1%나 나왔다. 21세기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인물로는 빌 게이츠 11.2%,김대중 10.0%,모르겠다 7.1%,정보통신에 능한 사람 6.1% 순이었다. 이번 네티즌 대상 밀레니엄 의식조사 결과는 오는 31일 오후2시부터 21시간생방송으로 진행될 KBS 제2라디오 밀레니엄 대기획 ‘다함께 희망의 새천년을’시간을 통해 방송된다. 손정숙기자 jssohn@
  • [사설] 노사대립 노사정委가 풀어야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문제를 둘러싼 노사간 대립이 마침내 재계의 정치활동 선언으로까지 번졌다.대한상공회의소·전국경제인연합회·한국무역협회·중소기협중앙회·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5단체는 일부 의원들이 추진하고있는 노조 전임자에 대한 임금지급금지 조항을 삭제하는 내용의 노동관계법개정을 저지하기 위해 합법적인 정치활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노동계는 노동계대로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금지 조항이 철폐되지 않을 경우 노사정위원회 탈퇴는 물론 총파업 투쟁을 벌이겠다고 맞서며 전경련 회장실을 점거하는 등 벌써부터 심상찮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문제는 갑자기 불거진 쟁점이 아니며 노사가 이 문제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려 하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서로의 사활이 걸려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조항은 오랜논쟁 끝에 기업의 경쟁력 향상과 건전한 노사관계 정립을 위해 필요하다는사회적 공감에 따라 지난 97년 여야 3당합의로 신설됐던 것이다.경제여건이당시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는 상황에서 이 조항을 삭제하려는 것은 재계의반발이 아니더라도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더구나 이 조항은 노조활동의 위축을 고려해 2002년까지 시행이 유보돼 있어 아직 한번 시행해 보지도 않은 것이 아닌가.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지나치게 표를 의식한 결과라는 재계의주장이 힘을 얻고 현단계에서의 법 개정 추진이 노사안정보다는 갈등을 증폭시킬 것으로 보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노사문제는 원칙적으로 노사정위원회에서 풀어야 한다.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문제나 근로시간 단축 등 노사간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돼 있는 문제일수록 더욱 노사정위원회에서 대화로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노사현안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찾기 위해 설립된 법적 기구가 노사정위원회이며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사·정에 공익대표까지 참여하고 있다.노사문제에 정치권이 개입해 정치적으로 해결하려 해서는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위험성이 있다. 노사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시점에 안타깝게도 노사정위원회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있다.지난 9월 어렵게 가동한 제3기 노사정위원회는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문제로 또다시 좌초될 위기에 놓여 있다.임금지급금지 조항이삭제되면 사용자측이,그대로 존속할 경우 노동자측이 노사정위원회를 탈퇴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는 딱한 상황이다.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문제는 노나 사가 힘으로 밀어붙여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 노사 모두 노사정위원회의 정상화를 통해 원만한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다.정치권도 노사정위원회의 합의를 존중해야 한다.노사정위원회를 통한 해결만이 평지풍파와 노사충돌을 막고 우리 경제를 살리는 최선의 길일 것이다.
  • 일본파 구옥희·한희원 필승 전략

    ‘꿩 잡는게 매,일본은 우리에게 맡겨라’- 오는 4∼5일 제주에서 열리는 제1회 핀크스컵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을 앞두고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무대에서 활약중인 ‘일본파’ 선수들의 각오가 남다르다. 올시즌 JLPGA에서 나란히 2승씩을 기록한 백전노장 구옥희(43)와 루키 한희원(21). 일본 열도에 ‘김치파워’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이들은 개인기량에서 뿐만 아니라 코스공략과 전술·전략면에서 일본선수들의 장단점을 가장 면밀히파악하고 있는 말 그대로 ‘일본통’. 일본 진출 16년째인 구옥희는 올 시즌 일본 JLPGA투어 상금랭킹 2위.후배들의 입에서 ‘어떻게 그 나이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갈수록 원숙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부문별 랭킹에서도 평균타수 부문(71.91타)과 그린적중률(73.17%)1위.게다가 드라이버 샷도 젊은 선수들보다 평균 10∼20m 이상 앞서 일본이 앞세우는 파워 면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구옥희에 이어 상금랭킹 3위를 달리고 있는 ‘루키’ 한희원의 ‘면도날’샷도 일본팀의 경계대상 1호.평균타수(72.312타)는 구옥희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나 파세이브율에서 1위를 지켜 나이답지 않은 안정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일단 상승무드만 타면 신들린 샷을 연출하는 한희원의 주무기는 6∼7번 미들 아이언 샷.바닷바람이 승부에 영향을 미치게 될 이번 제주대회에서위력적인 무기가 되리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두 선수의 활약은 비단 개인성적 뿐만이 아니라 상대팀의 허를 찌르는 전략 전술능력.조 편성에 따라 함께 라운딩할 일본선수의 장단점을 면밀히 파악,팀 동료들에게 경기운영과 코스공략 요령 등을 조언해주는 역할도 이들의 몫이다. 평균코스 길이가 6,300야드를 넘는 해안코스에 익숙한 일본 선수들에게 휘말릴 경우 자칫 힘이 들어갈 수밖에 없고 경기 리듬까지 잃게 될 우려가 크다는 것이 이들의 지적사항이다.결국 강풍속에서 무리한 파온을 노리기보다는 쇼트 아이언에 이은 정확한 퍼팅 샷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게 두 선수의 공통된 주문이기도 하다. 박성수기자 sonsu@
  • ‘법조삼성’ 전주 덕진공원서 동상 제막

    한국 법조계에서 ‘삼성’(三聖)으로 칭송받아온 세명의 법조인을 기리는동상이 고향인 전북에 세워진다. 초대 대법원장 가인(街人) 김병로(金炳魯·1887∼1964)선생과 서울고검장을 지냈던 화강(華剛) 최대교(崔大敎·1901∼1992)선생,그리고 서울고등법원장을 역임해던 ‘사도 법관’ 바오로 김홍섭(金洪燮·1915∼1965)선생 등이 주인공들. 전북 출신 각계대표 30여명으로 구성된 한국법조삼성기념사업회는 3일 오전 10시30분 전주 덕진공원에서 동상 제막식을 갖는다.사업회는 김삼룡(金三龍·전북애향운동본부 총재),진기풍(陳錤豊·원로 언론인),이강국(李康國·전전북도례회 의장),김영신(金泳新·전 전북변호사회장),이치백(李治白·언론인)씨 등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기념사업회는 “국내 법조계의 큰별들인이들 법조 3인의 삶과 정신을 기리고 후대들의 귀감으로 삼기 위해 동상을건립했다”고 말했다.동상의 조각과 비문은 조각가 임석윤(林錫閏)씨와 중견시인 고은(高銀)씨가 썼다. 김병로 선생은 순창이 고향으로 초대 대법원장을 지냈으며,건국초기 무질서 속에서도 강직한 성품으로 사법부의 위상을 지켜왔다.익산 삼기 출신의 최대교 선생은 서민들의 변론에 앞장선 강직한 법조인으로,백범(白凡) 김구(金九)선생 암살사건과 49년 임영신(任永信) 상공부장관 기소사건을 맡아 소신있게 처리한 것으로 유명하다. 김제 금산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난 김홍섭 선생은 재직기간 평생을 흰 고무신을 신고 단무지 반찬 한가지로 끼니를 대신할 만큼 청빈한 법관으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어왔다. 전주 조승진기자 redtrain@
  • [기고] 민주주의자 없는 민주주의

    독일 바이마르공화국은 그 당시 세계에서 민주주의가 가장 제도적으로 잘보장된 국가였다.그러나 바이마르공화국의 민주주의는 흔히 ‘민주주의자 없는 민주주의’로 불려진다.제도로서 민주주의는 잘 갖추어졌으나 독일국민들의 정치의식은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바이마르공화국 대다수 국민과 정당은 자유와 인권을 존중하면서 대화와 타협을 통해 이해관계를 민주적으로 조정하는 기제로 민주주의 제도를 활용하기 보다는 자기이익을 무조건 관철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민주주의 제도를 악용하였다.그 결과,바이마르공화국 말기 세계대공황이 독일을 엄습하자,선동정치에 현혹된 독일국민들은 민주주의를 포기하고 자유로부터 도피함으로써민주주의제도인 선거를 통해 독재자 히틀러의 국가사회주의를 선택하는 비극적이고 역설적 상황이 초래되었다. 독일 바이마르공화국 사례가 보여주듯이 ‘민주주의자 없는 민주주의’는다수의 비민주주의자들이 소수의 민주주의자들을 구축하여 국민복리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독재체재로 귀결될 수 있다.불길하게도 심히 우려할만한 이러한 현상이 우리 사회에서도 재연되고 있다는 점이다. 50여년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한 ‘국민의 정부’는 권위주의를 민주주의로,관치 재벌경제를 지식기반시장경제로,구휼적 차원의 복지를 생산적 복지로,냉전적 남북한관계를 평화·화해·협력적 관계로 전환시키는 등 권위주의적국가발전 패러다임을 민주적 발전양식으로 바꾸어가고 있다.이러한 ‘국민의정부’ 개혁정치는 필연적으로 정치·경제·사회적 이해관계의 변화를 수반한다. 이 때문에 민주주의와 거리가 먼 우리사회 각 분야의 기득권층들은 민주주의 제도를 자기이익 고수수단으로 악용하고 민주세력을 공격하는 도구로 활용하고 있고,이에 따라 역설적으로 민주주의가 비민주적 적폐를 유지하는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민주주의자 없는 민주주의 사회의 위험성은 최근 우리 사회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는 옷로비 의혹사건,언론대책문건 사건 등이 이를 웅변으로 대변해주고 있다고 하겠다.옷로비에 고위관료 부인이 개입되었고 정부가 언론대책문건에 의해 언론대책을 마련했는가에 대한 여부에 대한 논쟁은 이러한 일련의사건들의 형식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사건들이 갖는 시대사적 내용은 40년 가까이 지켜온 권력을 내준후 권력금단 현상에 빠진 특정지역주민 및 정당, 구조조정 압박에 직면한 무소불위의 황제재벌, 사회민주화에 의해 족벌체제가 위협받는 언론재벌 등 개혁저항세력들의 조직적 반격에 있다.더 이상 한국사회의 발전에 순기능을 기대할 수 없는 이들 비민주적 기득권세력은 현재의 민주주의제도를 악용하여민주화세력이 주축이 된 ‘국민의 정부’의 도덕성을 공격함으로써 개혁과민주화를 무력화시키고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되돌리려고 하고 있다. 예컨대 이들은 과거 개발독재시대의 뒤안길에서 자행된 고문,가혹행위 등공권력의 인권유린,민주주의 압살행위에는 애써 눈을 감는다.지역감정을 선동하는 장외집회를 부끄럼없이 개최하면서 총풍,세풍사건 등 천인공노할만한사건은 야당 탄압이라는 미명하에 세인의 관심 밖에 있기를 원한다. 과거 야당총재를 용공으로 몰고 갔던 경천동지할 사건은 민주주의와 상관없는 과거지사로 치부한다.더욱 가증스러운 것은 과거 개발독재에 봉사하면서부정부패의 본신이었던 인사들까지도 사이비 민주주의자로 변신,자신들의 얼룩진 과거를 잃어버리고 어이없게도 천사와 같이 흠결없는 도덕성을 ‘국민의 정부’에게 요구한다는 점이다. 민주주의 억압과 인권유린의 선봉에 나섰던 비민주주의자들이 민주주의 제도를 악용하여 민주주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면,민주세력들은 이제 방관의 침묵에서 깨어나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결연의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민주주의가 비민주주의자들의 전유물이 되어서 민주주의 파괴수단으로 전락된다면 우리사회의 미래는 존재하지 않는다.우리는 바이마르공화국의 몰락에서 반면교사의 교훈을 삼고,그렇지 않을 경우 민주세력에 의한 정권교체도일장춘몽으로 끝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인식해야만 한다. [황 병 덕.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가계대출 연체금 크게 줄었다

    외환위기 이후 눈덩이처럼 불어났던 가계대출 연체금이 크게 줄면서 연체비율이 6%대로 떨어졌다.경기회복에 따른 소득증가 등에 힘입은 것으로,그동안 ‘빚쟁이’ 신세로 전락한 서민들의 시름도 한결 덜게 됐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10월말 현재 조흥 한빛 제일 서울 외환 신한 등 6대시중은행의 가계대출(주택자금대출 제외) 잔액은 21조8,745억원으로 집계됐다.실업증가와 소득감소로 개인파산이 위험수위에 달했던 지난 2월말(19조806억원)보다 2조7,939억원(14.6%) 는 수치다. 반면 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한 금액은 2월말 2조902억원에서 10월말 1조3,970억원으로 6,932억원(33.2%)나 감소했다.연체 대출자들이 지난 8개월동안다달이 850억원 안팎의 돈을 갚았다는 얘기다.이에 따라 연체비율(연체금/총 가계대출금)도 2월말 11%에서 6.4%로 뚝 떨어졌다. 가계대출 연체비율은 97년말 4%에 그쳤으나 98년 6월말 7%,10월말 10.5%로치솟은 뒤 올해 2월말에는 1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었다.연체대출금 총액도 97년말 1조88억원에서 기업·금융부문의 구조조정 등에 따른 대량실업 탓으로 98년말 1조7,511억원,올해 2월말 2조902억원,3월말 2조367억원 등으로급속도로 불어났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 활황바람을 타고 은행에서 돈을 빌려주식투자에 뛰어드는 바람에 가계대출 총액은 늘고 있지만 연체금은 오히려감소하고 있다”며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내려 기존의 고금리 대출을 신규대출로 바꾼 요인도 있지만 그동안의 경기회복으로 개인들의 자산소득이 증가한 것이 연체비율 감소의 주 원인”이라고 밝혔다. 박은호기자 unopark@
  • 預貸금리差 갈수록 줄어든다

    은행 예금금리가 연 6%대로 올라서면서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와의 차이인 예대마진이 6개월째 줄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예금은행의 수신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6.09%로 전월(5.98%)보다 0.11%포인트 상승했다.지난 6월이후 5%대를 유지해오다 5개월만에 6%대로 올라섰다. 대출평균금리는 전월보다 0.12%포인트 떨어진 연 8.71%였다. 이에따라 은행의 예대마진은 2.62%포인트를 기록했다.지난 5월(3.33%포인트)이후 6개월째 하락세다. 예금금리가 오른 것은 은행들이 채권시장안정기금 출자로 자금부담이 커진데다 금융시장 불안심리로 예금이 단기화됨에 따라 수신구조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1년이상 정기예금에 적용하는 우대금리 폭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기업대출금리는 전월 8.41%에서 8.26%로 떨어졌으나 가계대출금리는 10.21%에서 10.28%로 상승했다.대기업 대출금리는 은행대출의 수요둔화로 9.14%에서 9.02%로 하락했고 중소기업 대출금리도 은행들의 우량중소기업 확보경쟁이 치열해지면서 8.12%에서 8.06%로 떨어졌다. 박은호기자 unopark@
  • [현상과 전망21세기 미술] (13)’부재의 미학’이 던지는

    새로운 세기를 불과 한 달 여 앞두고 모두들 기대에 들떠 있다.이러한 모습의 저변에는 아마도 20세기의 어두운 사건과 참혹했던 역사가 다시는 되풀이되지 말았으면 하는 기대가 깔려 있을 것이다. 20세기는 일견 눈부신 경제적 발전과 삶의 풍요로움,평안함의 극치를 이루는 각종 도구들로 인해 마치 우리가 영화나 공상소설에서 보고 읽던 파라다이스가 지구상에 도래한 것은 아닌가 하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 그러나 우리의 20세기가 이렇듯 행복하고 안온한 삶만으로 이어져 온 것은아니다.20세기는 분쟁과 전쟁,테러 등으로 인해 우리 주변의 많은 삶들을 잃어야 했던 시기였다. 우리 민족도 예외는 아니다.일제의 압제는 참혹하고 비참한 삶을 강요했고,일군의 한국인은 유민이 되어 아직도 러시아와 중앙 아시아지역을 맴돌고 있다.또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기록되는 6.25전쟁은 우리에게 뼈아픈 기억과 회한을 남겨주었고,아직도 우리는 분단의 현실을 감내해야만 한다.내년이 새로운 세기로 향하는 원년이라고 하지만 우리에게 있어서는 6.25전쟁 발발 50주년이라는 결코 가벼울 수 없는 무게를 지닌 해 이기도 하다. 20세기의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련의 갈등과 참화의 현장은 세계도처에 존재한다.체첸과 러시아간의 분쟁과 코소보 사태,세르비아의 분쟁,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 헤이드,캄보디아 내전과 킬링필드,1,2차 세계대전,베트남전쟁, 유대인에 대한 학살 등 기억하기조차 어려울 만큼 많은 분쟁과 죽음의제단이 인간의 손에 의해 쌓아 올려졌다. 이러한 분쟁과 죽음,반목과 살육이 새로운 시대에는 더 이상 존재해서는 안될 것이다. 새로운 시대,평화로운 삶의 환경으로서 지구촌을 위한 전시가 마련된다.2000년, 2차 세계대전의 발원지이자 최대의 희생국이기도 한 독일을 출발하여 이스라엘과 한국,일본,그리고 미국을 2003년까지 순회할 이 전시는 바로 ‘부재의 미학’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마련된다. 전쟁의 참혹함과 전쟁으로 인해 처절하게 피폐해 버린 인간의 심성을 담아낼 이 전시는 우리가 흔히 상상할 수 있는 참혹한 전장의 현장,살육의 현장을 직설적으로 표현한 작품들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바로 이 전시의 키워드는 ‘부재의 미학’이라는 용어에 숨어 있다. 전쟁의잔혹함을 직접적으로 고발하고 상기시키는 것이 아니라 전쟁과 학살로 이 땅에서 사라져 간 사람들의 ‘비어있음’‘사라짐’이라는 은유를 통해,‘없음’을 통해 그 흔적을 마음속 깊이 추적해 봄으로서 직접적인 묘사와는 또 다른 무게로 보는 이의 폐부를 찌를 것이다.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 가 버린 존엄한 사람들의 흔적들을 통해 우리는 전쟁과 살육의 야욕 앞에서 드러나는인간의 야수성과 잔혹성을 확인하고 성찰하는 기회를 가짐으로써 미술의 또다른 힘을 만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만 달려가고 있지만 지구촌 다른 곳에서는 앞날의 행복을 구현하기 위해 과거를 되돌아 보고 있다는 점을 새 천년을 한 달여 남겨 놓은지금에라도 되새겨 보아야 하지않을까. [정준모 큐레이터·미술평론가]
  • [대한광장] 황야의 女戰士들

    지난주 서울에 있는 정신대연구소에서 부쳐온 책 한 권을 받았다.증언집 ‘강제로 끌려간 조선인 군위안부들·3’이 나온 것이다.당시 눈코 뜰 새 없이바빠 대양을 넘는 비행기 속에서 완독하고 이 글을 쓰고 있다. 필자가 우선 흥분한 것은 증언이 기록을 이겼다는 점이다.당사자의 반세기후 증언이 50여년 전 제3자의 ‘증언’을 이겼다는 점이다.1984년 필자는 동남아에서 미군 포로가 된 한인 군속과 사병의 심문기록을 채취하는 데 열을올리고 있었다.그 과정에서 두 쌍의 자매를 포함한 5명의 한인 군위안부의포로 심문문서를 발견했는데 이 문건은 그후 널리 유포되었다. 문건에서는 5명이 너무 가난해 자신의 몸을 팔아 대만에 가 일본군을 상대로 일을 하다가 귀국했고 다시 필리핀으로 차출되어 후퇴하는 일본군을 따라 산 속을 방황하다 미군에 항복한 것으로 되어 있다.그러나 정작 본인은 대만에 간 적이 없으며 자매 모두 간호보조원으로 취직되는 것으로 속아 필리핀으로 갔으며 그곳에서 처음 군위안부를 경험했다는 것이다. 정신대연구소 연구원들이 천신만고 끝에 5명 중의 유일한 생존자를 찾은 이야기도 눈물겨운 노력의 연속이었다.활자화된 문건은 믿을 수 있지만 위안부의 증언은 날조라는 것이 일본 극우논자들의 일반적인 논리였다.공평한 국제법정에서 한번 붙어보면 좋겠다. 증언의 채취라는 것은 공평하고도 섬세한 기술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모름지기 이들 5명을 심문한 일본계 미군 병사는 선입감이나 편견을 가지고 그들의 ‘증언’을 채취한 게 틀림없다.만약 연구원들의 노력으로 생존자를 찾아내지 못했다면 끝내 미군의 문건이 ‘진상’으로 둔갑하고 있을 것이다.역사 서술이란 두려운 것이다.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자매가 같이 매춘업자에게몸을 팔고,그 어머니가 부산 부두까지 환송하러 나갈 수가 없지 않은가. 필자가 또 흥분한 것은 진주에서 근로정신대로 동원돼 일본 군수공장에 배치된 30명이 모두 인도네시아의 군위안소에 보내졌다는 증언이다.이것은 생생하고 민간에 펴져 있던 확신과 일치한다.또 우리 한인연구자들이 꾸준히주장한 것이기도 하다.여기에 일본 우익이 어떻게반박하는지 보고 싶다. 셋째로 흥분한 것은 한 증언이 근로 동원이 할당되었고 부잣집을 대신해 빈한한 가정의 자녀들이 할당인원으로 채워져 공장에 동원되었고 다시 군위안부로 차출됐다고 규명돼 있는 점이다. 참으로 엄청난 일을 정신대연구소 연구원들이 해냈다.돈도 없고 사명감 하나로 악전고투하는 여성들이 여기에 있다.일반연구자들이 상아탑에 매몰돼추상적 학문에 정성을 들이는 경향을 보이는 가운데 이렇게 묵묵히 큰일을해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릴 필요가 있다.이들 정신대연구소의 연구원들과 봉사자들은 군위안부 진상 추구의 일환으로 옛 일본군 안의 한인 군속과 사병들의 증언 채취도 열심히 하고 있다. 이 책에 수록돼 있는 홍종태씨의 증언도,담담한 서술도 당시의 생생한 상황을 보여주는 데 성공하고 있다.10년 전부터 제2차 세계대전기의 한인들의 증언 채취가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시급한 과제라고 주장해왔는데 이것을 큰 기관도 아닌 작은 연구소의 봉사자들이 묵묵히 해내고 있는 데 머리를 숙이지 않을 수 없다. 일본의극우파들은 군위안부 조성과정에서 강제연행은 없었다는 논리 하나에만 집중하여 공세를 취하고 있다.사실상 관헌들이 트럭에 여성들과 노동자들을 마구 잡아 채우고 위안소나 노예노동에 보냈다는 이야기는 중국에서는흔히 볼 수 있는 것이었지만 한국에서는 드문 현상이기는 했다.그렇지만 강제연행은 분명히 있었고 또 널리 퍼져 있었다는 것을 이 책은 보여주고 있다.필자의 주장에 의심이 가는 분은 이 책을 사보시라.단돈 1만2,000원밖에 하지 않는다. 1만2,000원은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큰 돈이겠지만 먹고 살기에 부족함이 없는 계층에는 설렁탕 한 그릇 값이다.힘이 되어 달라고 호소하는 연구소의 특별후원회원 회비는 1년에 10만원 이상에 지나지 않는다.필자도 머리 숙여 이들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줄 것을 호소한다.미국 서부영화 ‘황야의 7인’에 나오는 정의한(正義漢)들은 멕시코의 한 마을주민들을 산적떼로부터 방어하는 데 심신을 바치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는데 필자의 인상으론 이들이 바로‘황야의 정의한’들이다! [方善柱 한림대 객원교수재미사학자]
  • 국민경제 자문회의 출범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민경제자문회의’가 22일 현판식을 갖고 한국경제의중기 비전 수립을 논의,업무에 돌입했다. 김상하(金相廈)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위원 대표(상공회의소 회장)와 이기호(李起浩)사무처장(청와대 경제수석 겸임)은 이날 낮 12시 서울 생산성본부5층에서 엄낙용(嚴洛鎔) 재정경제부 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판식을 가졌다. 자문회의 사무처 조직은 기획조정실과 정책분석실로 구성되며 총 10명의 관리들이 근무하게 된다. 사무차장은 조학국(趙學國) 청와대 재정경제비서관이 겸임하며 기획조정실장(2급)에는 현오석(玄旿錫) 재정경제부 국고국장,정책분석실장(3급)에는정해방(丁海昉) 기획예산처 예산총괄과장이 임명됐다. 또 국민경제자문회의에 상정되는 안건에 대해 전문가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기 위해 한국개발연구원,대외경제정책연구원,조세연구원과 산업연구원 등 정부 산하 14개 국책연구원장이 참여하는 당연직 전문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이밖에도 정부는 회의 주제와 관련 있는 관계 부처 차관과 학계 또는 관련단체 등의전문가도 ‘지명의원’으로 위촉하기로 했다. 국민경제자문회의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의장으로 앞으로 ▲한국 경제의 중기 비전 수립 ▲지식기반경제 구축 방안 ▲2000년도 경제운영방향 ▲한국경제의 장기 비전 등 경제의 앞날을 제시할 굵직한 현안을 다루게 된다.따라서 경제 장관들로 구성돼 경제의 실무 현안을 처리하는 경제정책조정회의와 구분된다. 국민경제자문회의는 새 정부의 2기 경제팀이 출범한 지난 5월,경제정책의조정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구성키로 했으며 그동안 발족 준비작업을 벌여왔다.국민경제자문회의는 사실상 경제의 틀을 정부,연구기관 등 전문가와 재계대표들이 참석해 확정짓는 사실상 경제정책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가동될예정이다. 이상일기자 bruce@
  • [20세기 문명기행](8) 제2인간의 모색-컴퓨터

    지난 97년 인류는 한 컴퓨터가 펼쳐보인 위용에 숨을 죽였다.IBM의 슈퍼컴퓨터 ‘딥 블루’가 러시아의 세계 체스챔피언을 굴복시킨 것이다.생각하는능력에 있어서만은 비교를 거부하던 인류는 구겨진 자존심을 안고 다가올 미래의 사이버 세계에 경외감을 느껴야 했다.과연 21세기 컴퓨터가 그려낼 인류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21세기 호모사피엔스’를 쓴 컴퓨터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2020년쯤이면PC 1대가 인간의 두뇌를 따라잡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는 또 2029년에는인공지능을 갖춘 ‘나노로봇’이 보편화 돼 공장에서 물건을 만들고 인간의질병을 치료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 회장은최근 “미래의 컴퓨터는 인간의 전통적인 의사소통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까지 전망했다. 20세기말 컴퓨터를 갖고 21세기 인류사회를 조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컴퓨터와 인터넷 등 정보통신산업의 급속한 발전은 간신히 눈앞의 미래만 예측토록 할 뿐 ‘미래의 미래’를 상상밖의 영역으로 내몰고 있다.다만 지금부터한세대 안에 목도할 컴퓨터의 발전만으로도 인류문명은 큰 변화를 맞을 전망이다. 우선 21세기에 들어서면 개인휴대단말기(PDA)나 핸드헬드(H) PC 등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차세대 이동컴퓨터가 지금의 PC를 대체하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컴퓨터와 정보통신분야의 발달속도를 볼 때 2030년이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입는 컴퓨터’도 나온다.신디사이저가 내장된 자켓이나 컴퓨터 통신 기능을 갖춘 손목시계 등은 이미 상용화 단계에 들어섰다. 21세기 컴퓨터는 아울러 가상현실세계를 인류에 안겨줄 전망이다.지금처럼수중탐험이나 우주탐험 같은 단순한 시각적 효과를 벗어나 인간의 오감 전체를 자극해 실제 현실세계와 착각할 정도의 대리경험을 안겨주는 수준에까지이르리라는 관측이다.본능적 욕구를 무절제하게 분출시켜 인간을 황폐화시킬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TV도 달라진다.방송국이 내보내는 대로 보던데서 벗어나 전자우편을 보내거나 화면속 등장인물의 프로필을 리모컨 조작만으로 간단히 받아볼 수 있게된다.집안의 모든 가전제품을 리모컨 하나로 조작하거나 심지어 밖에서 집안의 모든 사항을 살펴볼 수도 있다.디지털방송을 통해 TV와 PC가 하나로 통합되는 것이다.이는 벌써 실현과정에 들어와 있기도 하다. 빌 게이츠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99추계컴덱스 행사에서 머지 않아 모든 전자기기와 PDA,PC,핸드폰 등이 인터넷으로 연결돼 언제 어디서든 일을 볼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재택(在宅)근무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별도의 사무실이 없이 모든 직원이 집에서 인터넷을 통해 일하는 회사도 조만간 등장할 듯 하다. 진경호기자 jade@-세계의 컴퓨터 발달사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6년 2월15일.인류 문명은 지난 수천년에 걸친 발전사를 수십년으로 압축해버릴 전기를 맞는다.최초의 컴퓨터 에니악(ENIAC)의 탄생이다.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 연구실에 설치된 길이 30m,무게 30t의 이 ‘공룡두뇌’는 6,000개의 스위치와 1만8,000개의 진공관을 이용,‘9만7,367의 5,000제곱’을 불과(?) 2시간만에 계산해 냈다.에니악을 개발한 존 모클리와 프레스터 에커트 교수는 물론 이 자리에 참석한 국방부 관계자,보도진 모두가 이기적에 경악했다.그러나 그들 조차도 50년뒤 에니악보다 1만분의 1밖에 안될정도로 가볍고 작은 컴퓨터가 1초도 되지 않는 시간에 이를 계산해 낼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컴퓨터는 그만큼 숨가쁜 발전의 역사를 달려왔고,이에 맞춰 인류의 삶도 변화의 급류를 탔다. 컴퓨터는 지난 64년 IBM이 집적회로(IC)를 사용한 ‘시스템 360’을 개발하면서 비약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이어 71년 인텔이 반도체기술을 이용한‘4004 마이크로프로세서’를 내놓으면서 또 한차례 도약했다.그리고 이는컴퓨터를 마침내 책상위로 끌어 올려 78년 애플사의 ‘애플Ⅱ’와 81년 IBM의 개인용 컴퓨터(PC) 개발로 이어졌다. PC의 개발은 컴퓨터 발달사에 있어서 에니악 탄생에 비견되는 혁명으로 평가된다.가정으로 파고든 컴퓨터는 이후 인터넷과 연결되면서 현대인의 삶을송두리째 뒤바꿔 놓았다. 컴퓨터의 발달은 그러나 이런 하드웨어 못지 않게 이를 운용하는 소프트웨어의 발전이 지대한 공헌을 했다.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사는 81년 IBM의 PC에 쓰기 위한 ‘MS-DOS 1.0’이라는 PC용 운용체계를 개발하면서 무명업체에서 일약 소프트웨어업계의 기린아로 떠올랐다.이후 MS는 95년 전혀 새로운운용체제인 ‘윈도 95’를 개발, 빌 게이츠 회장을 20세기말 세계 최대의 갑부로 만들었다. 컴퓨터와 더불어 20세기 인류문명을 뒤바꾼 분야는 인터넷이다.대부분의 첨단문명이 그렇듯 인터넷도 컴퓨터처럼 군사적 목적으로 개발됐다.지난 69년미국 국방부 산하 첨단연구계획국(ARPA)에서 시작된 아르파넷(ARPA Net)이시초다.당시 UCLA와 스탠퍼드연구소,UC센터바버라,유타대 등 4곳에 전용선을연결, 손으로 쓴 메모 한장을 UCLA로부터 스탠퍼드연구소로 전송하는데 성공했다.69년 10월25일의 일이다. 국내에서는 82년 서울대와 구미 전자기술연구소의 컴퓨터를 연결한 SDN이구축되면서 인터넷의 효시가 됐다.이어 본격적인 인터넷 시대가 열린 것은 90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하와이대학간에 전용선이 연결되면서다.세계모든 인터넷으로 통하는 문이 열린 것이다. -한국 컴퓨터산업의 현주소 우리가 컴퓨터를 생산하기 시작한 때는 70년대 말이다.PC 호환기종과 모니터 등 주변기기를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으로 생산하다 82년부터 컴퓨터본체를 만들어 냈다. 풍부한 노동력과 대기업의 자본,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책으로 국내 컴퓨터산업은 90년대 후반까지 성장을 이어왔다. 국내 컴퓨터산업은 PC를 중심으로 조립가공생산에 주력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상대적으로 중대형 컴퓨터 부문이 취약하고 핵심부품은 거의 수입하는상황이다.본체보다 주변기기분야가 발전한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CD롬 드라이브나 HDD,모니터,액정화면 등은 세계적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산업연구원(KIET)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컴퓨터관련 산업의 규모는 생산 7조8,730억원,내수 3조740억원대에 이른다.50억달러어치를 수출했고,17억달러어치를 수입했다.올해는 생산 9조1,880억원,내수 3조6,470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KIET는 오는 2003년까지 9%대의 성장을 이어가며 생산은 13조원,수출은 100억달러선에 이를 것으로내다본다. 하지만 이런 성장에도 불구하고 세계시장에서 우리 제품의 비중은 여전히낮다.지난해 점유율이 2.3%로 싱가포르(7.2%)나 대만(6.7%)에 크게 뒤져있다.더구나 IMF체제를 맞아서는 더욱 어려워졌다.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리드 일렉트로닉 리서치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은지난 95년 세계 8위의 컴퓨터 생산국이었으나 97년 이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대신 중국(98년 6위)과 아일랜드(98년 10위)가 치고 올라왔다.단순조립형 성장전략과 OEM방식의 수출전략이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다.다만 모니터나 LCD,메모리램,CD롬 드라이브 등 주요 부품에 있어서만은 세계 1,2위를 다투고 있다. 컴퓨터산업과 별개로 우리의 정보화 수준은 얼마나 될까.최근 한국전산원은 ‘국가 정보화 백서’를 통해 우리나라 정보화지수를 세계 23위로 발표했다.주요 선진국은 물론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 아시아 경쟁국들보다도 뒤진다. 물론 여기엔 PC 보유대수와 인터넷 이용자 및 호스트 수,그리고 일반전화와TV 보급대수까지 포함된 수치다.인터넷 이용자수만 따진다면 약580만명 선으로 세계 10위권을 달리고 있다.인터넷이 일반에 보급된 것이 불과 몇년전인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이라는 평가다. 진경호기자
  • [기고] 국제옴부즈맨협 이사회를 다녀와서

    필자는 지난 11월 8일부터 10일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 행정수도인 프리토리아에서 개최된 국제옴부즈맨협회(IOI:International Ombudsman Institute)정기이사회에 참석하고 귀국하였다.1978년에 창설된 국제옴부즈맨협회는 세계 74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215명의 국가 및 지방 옴부즈맨들로 구성된 비정치·비영리 국제조직이다.이 기구는 옴부즈맨 개념의 확산과 국제교류를통한 활동경험의 공유와 연대로 민주행정의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하여 설립되었는데,4년마다 세계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눈길을 끈 것은 대륙별 옴부즈맨들의 동향보고였다.그 내용은,옴부즈맨제도가 탄생한 서·북유럽이나 북미를 제외하고 동구권과 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지역 등지에서 행정의 민주화와 국민의 인권보장을 위한 제도의 도입과 기능보강을 위한 노력이 지난 한해 동안 지대하였다는 것으로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컸다. 일반적으로 옴부즈맨은 위법·부당한 처분으로 인한 국민의 고충을 관료적시각이 아닌 국민의 입장에서 비용부담 없이 간편한 절차에 의해 처리해 줌으로써 국민의 권익을 구제해주는 새로운 제도로 각광을 받고 있다.국가에따라서는 이를 국민의 ‘보호자’ 내지 ‘중재자’ 또는 ‘원조자’라고 칭하며 행정분야 이외에 경찰,인권,소비자,아동,복지,의료,언론 등 각 특수옴부즈맨들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와 같은 옴부즈맨이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업무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 확보 그리고 존경과 신뢰에 바탕을 둔 높은 권위와 전문성 확보가 꼭필요하다.따라서 각 국가들은 이와 같은 조건을 갖추기 위해 끊임없이 여론을 조성하고 법률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행정개혁의 일환으로 국민고충처리위원회가 94년 4월 출범되었고,그 동안 위원회는 객관적인 조사와 심의를 통해 민주적 행정통제기능과 개혁기능을 수행하는 동시에 제3자적 입장에서 국민의 불편과 고충을 공정·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한 제도정비와 다양한 노력을 하였으나 아직 미진한 부분이 적지 않다. 특히 기구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재 각 부처로부터 파견되어운영되고 있는 파견조사관제도를 독립된 전속조사관제도로 바꾸는 작업이 선결과제라고 할 수 있다.그리고 제도개선과 병행하여 보다 나은 고객만족형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데,현재 산재해 있는 각급 민원기관과 유관기관 그리고 사회·시민단체와의 네트워크가 마련돼야 한다. 뿐만 아니라 정보화 기술을 이용하면 모든 국민이 컴퓨터를 이용하여 안방에서 쉽게 민원을 제출하고 이에 따라 신속하게 민원이 처리될 수 있는 단일업무처리 체계가 가능할 것이다.물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이고열린 사고를 가진 실천의지와 사회적 합의가 밑바탕이 돼야 할 것이다. [주 광 일.국민고충처리위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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