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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홀로코스트 참상 폭로 카르스키 사망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참상을 최초로 폭로한 전직 폴란드 외교관 얀 카르스키가 심장질환 등으로 14일 사망했다.향년 86세. 폴란드 언론들은 이날 카르스키가 심장 및 신장 질환 치료를 위해 입원 중이던 미국 조지타운 대학부속병원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리오 J.오도노번 조지타운 대학 총장은 “카르스키는 홀로코스트의 참상을처음으로 생생히 전한 영웅이었다”면서 “조지타운 대학인들은 카르스키와맺은 약 40년간의 인연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카르스키는 지난50대 미국으로 이민온 뒤 조지타운 대학에서 국제정치학을 강의했다. 1914년 폴란드 로지시(市)에서 태어난 카르스키는 35년부터 폴란드 외교관으로 복무했으나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포병장교로서 전쟁에 뛰어들어,나치와 소련에 대항해 싸웠고 폴란드 망명정부에 참여하기도 했다. 42년 나치 친위대로 위장해 폴란드의 이즈비차 수용소 등 강제수용소에 침투한 카르스키는 이 곳에서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을 목격한 뒤 영국,미국 등서방 지도자들에게 이 사실을 폭로했으며이를 계기로 홀로코스트의 참상이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바르샤바 AP 연합
  • “헤밍웨이 2차대전 당시 쿠바서 美 정보원 활동”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미국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쿠바에서 사귄 사람들로부터 얻은 비밀정보를 미국 정부에 넘기고 그 대가로 돈을 받았다고 선데이 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 공문서보관소에서 찾은 서류를 인용,헤밍웨이가 제2차 세계대전 초기 쿠바의 수도 아바나 근처 자신의 농장에서 살면서 간첩단을 조직하고 카리브해에 나가 나치의 유보트를 수색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바나에 주재하던 미국연방수사국(FBI) 요원의 보고서들은 헤밍웨이가 미국 해군과 대사관으로부터 봉급을 받았던 것으로 밝히고 있다. FBI요원 로버트 레디가 작성한 이 보고서들은 헤밍웨이의 간첩단원들이 미국이 부패했던 풀겐시오 바티스타 정권과 맺은 비밀계약을 망치지 않을까 우려했다고 이신문은 전했다. 보고서는 또 헤밍웨이가 아바나의 ‘반란자들’에 대한 정보보고의 대가로미 대사관으로부터 돈을 받기로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보고서 작성자인 레디는 “42년 9월30일 헤밍웨이의 농장에서 그로부터 4명을 풀타임으로 고용하고 있으며 14명의 바텐더와 웨이터 등을 고용하고 있어그 비용이 월 500달러라는 말을 들었다”고 기술했다. 헤밍웨이를 싫어했던 것으로 보이는 레디는 또 “헤밍웨이가 대사와 친분이두터워 그가 술집 같은데서 알게된 사람들로부터 얻은 정보의 신뢰도에 이의를 제기하기가 어렵다”고 적었다. [런던 연합]
  •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유치

    대구가 2003년 하계유니버시아드 개최지로 결정됐다.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은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집행위원회의2003년 하계대회 개최지 결정투표에서 강력한 라이벌 이즈미르(터키)를 물리치고 제22회 대회 개최지로선정됐다.두 후보도시의 득표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유럽대륙의 강력한 지원을 받은 이즈미르는 고대유적과 비잔틴문화의 숨결이 배 강력한 라이벌로부각됐으나 완벽한 경기시설 등 최고의 인프라를 내세운 대구에 졌다. 개최지 경쟁에는 당초 모스크바(러시아) 몬테레이(멕시코)까지 뛰어 들어 4파전이 돼 좀처럼 예상이 불가능했으나 전날 모스크바와 몬테레이가 2005년유치로 돌아서 대구-이즈미르간 대결로 압축됐다. 대구가 하계유니버시아드를 개최함으로써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KUSB)는 97무주전주동계대회를 포함,동하계 U대회를 모두 개최하게 됐으며 한국으로서는 86서울,2002년 부산아시안게임,99강원동계아시안게임,88서울올림픽과 2002년월드컵축구를 두루 유치하게 됐다.
  • 세계바둑대회 국내선발전…신예기사들 ‘반상의 반란’

    조훈현·서봉수·유창혁 9단이 나란히 세계바둑대회 국내선발전에서 탈락했다.정상 4인방 가운데 이창호 9단을 뺀 이들 3명을 누르고 신예 기사들이 잇따라 본선 진출에 성공한 것. 11일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국내선발전 B조 결승에서 ‘10대 트리오’ 최철한 3단은 이현욱 4단에 흑으로 179수만에 불계승,‘돌하루방’ 최명훈 7단에 이어 두번째 한국대표로 선발됐다.이에 앞서 최3단은 4회전에서 유9단을 꺾었다.서9단은 A조에서 최7단에 시간패했다.C조의 조9단도 2회전에서박영훈 초단에 시간패를 당했다.C조에서는 ‘반상의 괴동’ 목진석 5단이 안영길 3단과 태극마크를 놓고 18일 한판승부를 벌인다.이로써 티켓 3장을 신예기사들이 차지하게 된 것.이창호 9단이 속한 D조의 대국은 8월에 이뤄진다. 이처럼 이변이 속출한 이유는 농심배가 제한시간 1시간에 초읽기(60초)가 1회뿐인 속기전인데다가 계시기를 대국자가 직접 눌러야 하기 때문. 농심배는 한국,중국,일본 3개국에서 5명씩이 출전,연승전 방식으로 자웅을가리는 세계대회.국내선발전은 다른기전과 달리 시드가 없이 모든 기사들이출전, 조별 1명씩 4명을 뽑으며 1명은 주최측이 와일드카드로 선정한다.본선은 10월 15일 시작된다. 김주혁기자 jhkm@
  • 부처 청사 신증축·국제대회 ‘제동’

    내년에는 소규모 청사 신·증축과 국제대회 및 국제행사를 위한 예산이 대폭 줄어든다. 기획예산처는 14일 각 부처가 소규모 청사 신·증축과 국제대회 및 국제대회를 위해 요청한 내년 예산을 대폭 삭감키로 했다. 특히 내년의 예산사정이 예년보다 매우 어렵기 때문에 필수적인 곳이 아니면 예산삭감이 불가피한 탓이다.내년의 예산은 올해보다 6조원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무원 처우개선과 법개정 등에 따라 필수적으로 늘어나는규모만 12조∼14조원 정도다.기존의 사업비를 포함해 6조∼8조원의 삭감은불가피한 셈이다. 이에 따라 기획예산처는 각 부처가 요구한 소규모 청사 신·증축의 경우 현재의 청사가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등 극히 일부만 예산지원을 해주기로 했다. 또 국제통계대회와 국제기능올림픽대회 등 각종 국제대회와 국제행사와 관련해 요청한 예산도 대폭 줄이기로 했다.기획예산처의 한 관계자는 “경기가조금 나아졌다고 해서 국제통화기금(IMF)체제를 잊고 너도나도 국제대회를유치하려는 경향도 일부 있는 것같다”고 지적했다.국세청을 비롯해 12개 부처가 소규모 청사 신·증축을 위해 내년도의 예산으로 요청한 규모는 48건에 817억8,100만원이다. 또 문화관광부를 비롯해 12개 부처가 내년의 국제대회 및 국제행사를 위해요청한 예산은 35건에 597억6,300만원이다.이 중 절반 정도가 삭감될 것으로예상된다. 올해 소규모 청사 신·증축을 위한 예산은 607억200만원,국제대회 개최 등과 관련된 예산은 483억1,900만원이다. 곽태헌기자 tiger@
  • 2003년 군인체육대회 남북한 공동개최 제의

    지안니 골라(이탈리아) 국제군인스포츠연맹(CISM) 회장이 2003년 제3회 세계군인체육대회의 남북한 공동 개최를 공식 제안했다. 대한체육회는 10일 골라 회장이 김운용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에게공문을 보내 제3회 대회를 서울과 평양 등에서 남북한이 공동개최해 줄 것을요청했다고 밝혔다. 골라 회장은 이같은 서한을 김 위원장과 박명철 조선올림픽위원회 위원장에게 동시에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군인체육대회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50주년을 기념해 지난 95년 로마에서 1회 대회를,99년 자그레브에서 2회 대회를 치렀다.CISM에는 남북한을포함,120개국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한편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회에 참석한 뒤 이날 귀국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은 오는 9월 시드니올림픽 기간중 2002년 월드컵의 남북한 공동개최를 위한 3자회동이 열린다고 밝혔다.정회장은 3자회동에 자신과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장웅 북한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이 참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해옥기자 hop@
  • [외언내언] 지뢰밭

    한반도 비무장지대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지뢰밭이다.남북군사분계선을경계로 200만개의 대전차·대인 지뢰가 묻혀 있어 수색대원들의 한밤중 정찰근무는 피를 말리는 일이다.수색대원들은 방어진지 통문(通門)을 들어서 ‘지뢰지대’라는 경고판을 비켜지나 정해진 코스로만 방어시설을 점검하고 있으나 풍수해 등으로 인한 유실 지뢰를 밟을지 모를 위험이 언제나 도사리고있다. 세계대전 때 일반화된 지뢰는 값싸고 효율적인 방어무기여서 대전 후 가난한 나라의 군사대치지역에 널리 보급되었다.지구상에는 60여개국에 1억개 이상의 지뢰가 매설되어 있고 해마다 2만5,000여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다. 특히 대인지뢰는 비인간적인 살상무기라는 점에서 지탄의 대상이 된다.예고 없는 비겁성과 살아 남는다 해도 평생 불구로 지내게 하는 야만성이 문제다.이때문에 민간기구인 국제지뢰금지운동(ICBL)이 마련한 대인지뢰금지협약에 87개국이 서명했으나 한반도는 예외지역으로 남아 있다. 서부전선 군사분계선(MDL)에서 수색근무 중 지뢰가 터져 육사 선후배인이종명(李鍾明·41),설동섭(薛東燮·39)중령이 모두 두 무릎부터 다리가 절단되는 사고가 나 안타까운 심정이다.사고 당시 두 장교가 보여준 전우애는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이들은 수색대대장 임무의 인수인계를 위해 현장답사를하던 중 앞서 가던 설중령이 지뢰를 밟아 피를 흘리며 쓰러지자 이중령이 대원 20명의 안전을 위해 ‘내가 구한다.너희들은 오지 말라’며 지뢰밭에 뛰어 들었다 ‘꽝’하는 굉음과 함께 변을 당했다고 한다. 중상을 입은 두 장교는 부하장병들의 접근을 막고 소총과 철모에 의지해 지뢰밭에서 기어나와 현장지휘를 한 뒤 실신,군병원으로 후송되었다는 것이다. 군기강해이 사건이 잇따라 조성태(趙成台)국방부장관의 특별 지시가 내려진가운데 두 장교가 보여준 뜨거운 전우애와 희생정신은 더없이 고귀하고 값져 보인다. 지역 사정을 잘아는 장교가 사고를 당한 것도 충격이지만 지뢰의 몰인간성을 다시 한번 생각케 한다.군사분계선 인근에서 발생한 사고의 폭음이 경계중인 북한군을 자극할 것을 우려,최악의 상황에서도 조용하게지뢰밭에서 탈출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한 참군인의 모습이 믿음직스럽다. 특히 비무장지대에 매설된 플라스틱 지뢰는 가벼워 유실되기 쉽고 금속탐지기로도 찾아내기 힘들어 골칫거리다.독일 통일 후 동서독 국경지대 지뢰제거 작업이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보아도 지뢰의 해독성을 짐작할 수 있다.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만큼 남북합의 아래 휴전선 지뢰밭 위험을 제거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때다.두 중령이 보여준전우애에 경의를 표하며 빠른 쾌유를 빈다. 李基伯논설위원 kbl@
  • [기고] 세계화로 여성문제 심화

    지난 6월 4일부터 9일까지 UN에서 개최된 제23차 UN특별총회의 정식 명칭은‘여성2000년-21세기를 위한 양성 평등,발전 그리고 평화’였지만 ‘베이징플러스 파이브’(베이징+5)로 통용되었다.1995년 베이징 제4차 세계여성대회에서 채택했던 행동강령들의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그 과정에서의 장애점들을극복하기 위한 추가행동 및 조치 등을 모색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전세계 188개 UN회원국 대표와 약 3,000 명의 NGO들이 참석하여 전세계의 여성문제들을 꼼꼼하게 짚어보는 큰 대회였다.대회 규모는 물론이고,흔히 하는 말로 여성문제는 여성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남성과 함께 풀어야 하는문제라는 의미에서 그야말로 세계 인류의 모든 문제들이 총집합됐던 대회였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유엔총회에서 다루어진 12개의 주요 분야들(여성과 빈곤,건강,무력분쟁,권력 및 의사결정,인권,환경 ,교육,폭력,경제,제도적 장치,미디어,여아)중에서 특히 쟁점분야가 된 것은 다음의 몇가지였다. ‘여성과 빈곤’분야에서는 외채 탕감을 해주어야 여성을 위해서도 돈을 쓸수 있다는 개도국의 주장과 미사일은 사면서 여성에게 쓸 돈은 없다는 것은모순이라는 선진국의 반격이 대립했다.‘여성의 건강’과 관련해서는 여성에게 출산의 시기와 방법을 결정하는 권리와 성적 취향의 권리가 있다는 항목이 유산을 합법화하고 동성연애를 인정한다는 점에서 바티칸과 회교국가들의 저항에 부딪쳤다.부부사이의 강간을 성폭력으로 인정하는 항목은 각국의 문화종교적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반대에도 불구하고 채택되었다.가족구성의 개념에 ‘부,모,자식’만의 개념이 아니라 ‘부,부,자식’, 또는 ‘모,모,자식’의 동성애가족도 포함시켜야 한다는 의미에서 ‘Family’가 아닌 ‘Families’라는 용어가 채택됐다. 여아에 대한 성적 착취와 여성이 부정을 행했을 때 ‘가문의 명예를 위해’처형하는 관습(명예살인)도 철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상의 문제들은 베이징대회 때 이미 거론되었던 쟁점들로서 그때보다 한걸음 더 나아간 진보적 문건 ‘베이징선언과 행동강령 이행을 위한 추가 행동과 발의’가 채택되었다. 베이징대회 이후에 새로 등장한 이슈는 세계화(globalization)의 문제였다. 세계화가 일부 국가의 부를 축적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했을지 모르나 여성들에게는 부정적 결과를 낳고 있음이 특히 금융위기를 겪은 나라들에서 증명되었다는 인식을 공유했다.이러한 세계화는 앞으로도 더 많은 문제를 야기시킬 것이라는 점에서 당분간 더 분석되고 토론되어야 하는 과제일 것이다. 또한 여성들의 정보기술 습득 문제와 평화협상에 여성들도 참여해야 된다는주장은 앞으로 계속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대회의 장에서는 우리나라 여성문제들은 그래도 선진적인(?) 문제들로보이기도 한다.그러나 바로 이 표면적 선진성 때문에 문제인식 자체가 어렵고 해결 또한 복잡할 수 밖에 없어서 성 인지(gender-conscious)교육은 더필요하게 느껴졌다. 이같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관건은 정부차원의 정치적 의지(political will)임은 물론이다. 이 대회의 표면적 주역들은 7분씩 총회장 단상에서 각국의 실행상황을 발표한 각국 정부대표였지만,대회 결과문건 작성의 진짜 주역은세계 NGO들이었다.그들은 실무팀과 함께 밤을 새워 가며 작업을 지켜봤으며 대회 이전에도준비모임마다 쫓아다니며 제안하고 권고하고 견제하면서 가야 할 방향을 이끌어왔던 것이다.이번 행사에도 NGO들은 총회 이틀전부터 수많은 뜻있는 행사들을 준비하여 각국의 현황을 보여주고 성공사례를 소개하고 연대를 촉구했다. 한국 여성NGO들이 이번 대회에 대한 충분한 예비지식을 갖지 못해 조직적인참여를 하지 못했던 것은 유감이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넓은 세상의 물결이 안으로 들어와 우리의 국내활동과 세계진출에 두루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한지현 광운대 교수
  • [외언내언] 북한의 코카콜라

    코카콜라는 햄버거·플레이보이지(誌)와 함께 미국자본주의를 대표하는 3대상품으로 꼽힌다.특히 과거의 코카롤라 모스크바 진입은 공산주의의 몰락을가져와 역사를 바꾼 상징적 상품으로 지목된다.세계인에게 친숙한 산타클로스의 빨간 옷과 하얀수염은 코카콜라 광고를 담당한 화가 선드블론이 코카콜라 이미지를 홍보하기 위해 그린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코카콜라가 진출해 있는 나라는 북한과 이라크·리비아 3개국을 제외한 195개국으로 하루 30억병 소비된다.1985년 미국우주인이 지구 밖에서 처음 마신청량음료도 코카콜라이다.영화‘혹성탈출’에서 인류멸망 후 지구를 지배한원숭이들이 콜라병을 보고 인류문명을 알게 되는가 하면 ‘부시맨’에선 콜라병이 아프리카 오지인에게 문명사회로의 초대장으로 묘사된다. 1893년 챈들러라는 사업가가 소다에 갖가지 약재를 섞어 만든 ‘달콤한 소화제’의 제조법을 약국주인 펨블튼으로부터 사들여 상표등록함으로써 출현한 코카콜라가 미국을 상징하는 브랜드로 군림할 수 있었던 것은 역시 미국의 힘이었다.세계대전 중 미군병사들은 코카콜라를 행운을 가져다 주는 수호신으로 여겨 미군이 있는 곳엔 반드시 코카콜라가 따랐다.북아프리카 작전중 아이젠하워장군은 콜라 300만병을 공급해 달라는 긴급전문을 보낼 정도였다. 2차대전 후 코카콜라는 ‘승자의 음료수’로 세계로 퍼져나갔고 공산국가들은 서둘러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다.미국정부는 경제봉쇄조치로 맞섰으며 코카콜라는 이념의 장벽마저 무너뜨리는 힘을 발휘했다.코카콜라는 이제 자유분방한 미국인 생활방식이나 가치를 상징하고 있으며 인종과 국경을 초월한종교처럼 세계인의 생활과 의식을 지배해 코카콜로니즘(코카식민주의)이라는말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자본주의의 전초병으로 군림하기에 이르렀다.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 완화조치 이후 코카콜라가 미국상품으로는 처음으로북한에 공식 진출했다.코카콜라 북한 입성은 예상된 일이나 이를 계기로 미국상품의 북한 진출이 잇따를 것으로 보여 관심을 끈다.‘우리는 이렇게 허리띠를 조이면서도/서양의 코카콜라는 얻어마시지 않았다/시뻘건 흙탕물을마실지언정 제나라 물을 마시었다’ 북한 「조선문학」 1월호에 게재된 ‘조선사람들’이라는 시에서 코카콜라에 대한 북한의 종전 인식이 엿보인다. 코카콜라가 80년대 말부터 북한 내 외화상점이나 외국인호텔에서 팔렸다고는 하나 이는 제3자가 제품을 구입해 북한에 흘러든 것으로 이번 직접판매형식과는 성격이 다르다.큰 변화가 아닐 수 없다.코카콜라의 북한 진출은 역사적 사건임에 틀림없다.세계는 지금 평양의 개방에 주목하고 있다. 이기백 논설위원.
  • 가계 빚 221조

    경기회복에 따른 소비 증가와 은행들의 소매금융 확대로 가계빚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4분기 가계신용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3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가계빚은 221조원이다.작년 같은달에 비해 19.1%나 증가했다.이는 작년말의 증가분 16%를 웃도는 수치로,5분기째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 가계빚의 대부분은 은행에서 빌린 ‘가계대출’(일반자금대출+주택자금대출)로,작년 3월보다 20%나 증가한 198조2,000억원을 기록했다.이중 주택자금대출은 4조,6000억원 증가한 반면 일반자금대출은 무려 29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신용카드 외상매입액도 크게 늘었다.작년 3월보다 11.8% 증가한 2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카드대출도 1·4분기에만 2조3,659억원이 증가했다. 안미현기자 hyun@
  • 강원도, 4개국 환동해 지방정부 회의 북한에 참여 제의

    강원도는 21일 일본·러시아·중국·몽골 자치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는 ‘환동해권 지방정부 지사·성장회의’에 북한측의 참여를 공식 제의했다. 김진선(金振?)강원도지사는 이날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간의 협력 확대와 평화정착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환동해권 5개국 지방정부 협력체에 북한측의 참여를 제의한다”고 밝혔다. 김지사는 “북한이 참가하면 강원도와 일본(돗토리현),러시아(연해주),중국(길림성),몽골(중앙도)을 잇는 명실상부한 환동해 교류·협력벨트가 완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측 지방정부는 전적으로 북측의 의사에 따라 결정되겠지만 동해와 인접한 북강원도,함경도를 유력한 지역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가까운 시일안에 도 국제관계대사를 기존의 환동해권 지방정부에보내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환동해권 지사·성장회의는 94년 강원도의 주도로 결성됐으며 매년 회의를열고 경제,통상,문화,관광 등에 관한 지방정부간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해오고 있다. 이같은 교류·협력에 따라 강원도는 지난해 강원국제관광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으며 지난 4월 백두산항로 개통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춘천 조한종기자
  • [미일중러6.15공동선언진단](3)”정상회담은北개방선택의미”

    남북한 두 정상이 분단 55년만에 처음 만났다는 사실만으로도 역사적인 일이다.이번 남북정상회담이 보다 중요한 이유는 한반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회담에서 남북의 화해를 가로막는 모든 장애물이 제거될 수는 없다.이산가족 문제나 안보 및 경제문제 등에 대한 서로간의 입장차이를 확인하는데그쳤을 수도 있다.그러나 이번 회담을 통해 남과 북은 모두 화해의 중요성을분명히 했다. 평생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애썼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으로서는 ‘햇볕정책’이 성과를 볼 때까지 이 기조를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 분명하다.북한은 한국과의 관계에서 냉전의 잔재를 떨쳐버려야 한다.북한은 현재 고질적인 사회·경제적 위기에 처해 있다.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외부에 문호를개방하고 내부적으로는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북한은 한국과 화해를 해야만서방세계의 자본·기술·상품을 지원받을 수 있고 미국으로부터는 외교적으로 인정받고 다양한 양보도 얻어낼 수 있다. 남북한 사이의 화해무드는 김정일(金正日) 체제에도 중요하다.그는 지금까지 최고지도자로서 북한의 발전에 기여한 바가 거의 없는 것이 사실이다.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킨 측면도 있다.이같은 이유로 권력의 핵심부나 대다수민중들은 김 위원장의 환상에서 벗어나게 됐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수동적인 외교정책을 바꿔 한국과 회담을 함으로써 북한은 물론 한반도 전체를 놀라게 했다.북한 내에서는 한동안 사라졌던 흥분,희망,낙관 등의 말들이 다시 등장하기도 했다.북한 주민들도 이번 회담이 경제·사회상황을 극적으로 발전시키고 위협 요소를 감소시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중국을 처음으로 다녀온 것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할 예정인 것도 이같은 기대감을 뒷받침하고 있다.북한은한국과 경제문제 등에서 심도있는 협상을 밀고갈 것이다.물론 인적교류,남한체제 인정,주한미군 주둔 등 민감한 문제에만 국한하지 않고 다방면에 모든외교노력을 동원할 것이다. 이번 회담으로 북한은 미국과 일본은 물론 다른 서방세계와도 관계를 증진시켜 이들로부터 가능한 한 많은양보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동시에 북한은 중국이나 러시아와의 긴밀한 관계를 서방세계나 한국에 과시,이들로부터더 많은 양보를 얻어내려들 것이다.그러나 북한은 이런 이유로 서방을 위협해서는 안된다. 중국과 러시아를 상대로 한 북한 외교정책의 목적은 더 많은물질적인 이익을 얻어내는 데 있다. 즉 북한은 러시아에 진 빚을 탕감받거나기업을 현대화하는 과정에서 원조를 얻고, 러시아제 무기를 보다 좋은 조건에 구입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한반도를 대화정국으로 유도하는데 있어서 한반도 주변 강대국의 역할은 지대하다.미국은 한국에 대해 지속적이고 밀접한 조언자 역할을 맡을 것이지만북한이 요구하는 어떠한 양보도 한국과의 동의하에 이뤄질 것이다. 북한은한국과 대화를 지속해야만 미국의 협상 파트너가 될 수 있다.이 과정에서 미국은 북한에 대해 양보를 해가면서 남북한 협상의 속도를 조절할 것이다. 북한의 이같은 행보를 용인할 수 있는 유일한 동맹국인 중국도 한반도 평화정착에는 필수적이다.사실 중국은 이번 회담이 성사되는데결정적인 역할을했다.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으로 일본이 다소 제목소리를 내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하지만 남북정상회담이 진전을 보기 위해서는 경제지원 등 한반도에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본의 역할은 중요하다. 러시아가 한반도 평화정착에 미칠 수 있는 요인은 북한에 대한 전통적인 영향력과 통일한국에 대한 실익때문이다.북-러 관계가 크게 변했다고는 하지만북한은 러시아에 대해 대북 원조가 가능한 국가라는 이유 등으로 아직 호감을 갖고 있다. 북한이 한국과 대화했다는 것은 북한이 개방되고 있음을 의미한다.지금까지북한은 개방정책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개혁·개방을 꺼려왔다. 하지만북한은 내부적인 필요성 외에도 중국과 베트남이 개방에 성공함에 따라 생각을 전환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관점에서 북한은 중국과 베트남의 모델에 따라 점진적인 자유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본다.한국도 북한이 경제나 생활수준,정치상황이 점진적으로 발전하기를 바라고 있다. 북한은 경제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반면 값싸고 질좋은 노동력과 풍부한자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정치적 안정은 물론 경제적인 발전도 이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예브게니 바자노프 러시아 외교아카데미 부원장. ■바자노프 러 외교아카데미부원장 주요약력 1946년 우크라이나 르보프 출생 1970년 모스크바 국제관계대 졸업 1973∼7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주재 소련 총영사관 부영사 1981∼85년 베이징 주재 소련 대사관 정무참사 1985∼90년 소련 공산당 중앙위원회 국제국 고문 1991년∼현재 러시아 외부무 산하 외교아카데미 부원장
  • [대한시론] 한국통일과 아시아의 돌파구

    최근에 있었던 강택민과 김정일의 회담,그리고 그간 경제위기,체첸사태 등으로 시달려 국제 문제에 관한 발언이 적었던 러시아 푸틴 대통령도 평양방문을 발표하면서 한반도 문제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새삼 오늘의 한반도를 중심으로 하는 국제 역학의 구도가 조선왕조 말기와 유사함을 실감하며,‘역사는 되풀이된다'는 명제를 떠올린다. 역사 이래 유라시아 대륙은 민족 이동,침략,전쟁 등 소용돌이의 연속이었다.대륙의 동녘끝에 자리한 한국은 그 움직임에 민감하게 관련되어 왔으며,특히 19세기 말부터 20세기에 걸쳐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동학운동(1894)으로 시작된 한민족의 비극은 청·일전쟁,일제강점으로 이어졌고,해방은 곧 6·25를 야기하였으며,분단상태는 20세기 말,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다.일편단심 중국에 사대를 일삼은 조선은 마치 미·일·중·러의야욕 앞에 속살을 드러낸 규방의 처녀처럼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지난 한세기동안 한국 캄보디아 베트남 중국 유고슬라비아 등은 한결같이 국민국가의 형성에 실패함으로써 비극적 체험을 겪었던 것이다. 요컨대 20세기는 국민국가를 재빨리 이룬 나라가 그렇지 못한 나라를 짓밟는 제국주의적인 갈등에서 막을 올렸고,2차 세계대전 이후 반세기를 넘는 기간은 그때 입은 상처를 아물게 하기 위한 독립과 민주화를 향한 알력이었다. ‘동양은 한 사람만이 자유임을 알고 있었을 뿐이다.희랍 로마의 세계는 소수만이 자유임을 알고 게르만세계는 모두가 자유임을 알고 있다’라는 헤겔의 고전적인 명제가 있다.동양은 전제적인 체제로써 자유를 억압해 왔고 희랍,로마의 전통을 이어 받은 서양(게르만세계)에서는 민주적인 정치체제로써 자유를 표현함으로써 역사를 정체시키는 동양과 스스로를 보편화시킨 서양의 역사가 대비된다. 그러나 그간 민족적 비극을 겪어 온 여러 나라는 추상적인 ‘자유’의 개념보다는 부족,지역,종교적인 신념을 내세웠으며,나라를 앞세우는 시민의식을형성하지 못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 행사에 애쓰는 4강의 힘을 적절히이용하여 역사적인 남북통일의 첫걸음을 내디뎠으며,역사이래 처음으로 주변 국가를 설득,자주적으로 한국문제 해결의 기회를 포착함으로써,우리가 하나임을 자각하고 진정한 국민국가를 이룰 절호의 기회를 마련했다.통일은 곧우리의 국제적 위상을 높일 것이며,아시아의 중심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우선 북한에 대한 인프라의 정비차원에서 남북이 철도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지난 5년간 부산에서 일본을 잇는 해운항로는 7개에서 35개로 증가했다. 한민족의 영향력은 일본열도에서 유라시아대륙 깊숙이 파고들어 갈 것이며,또한 영종도국제공항은 태평양 연안국가와 유라시아대륙 전역을 연결하는 중심이 될 것이다. 주변국가의 엇갈리는 이해를 조장할 역학구도의 중심국가는 철저하게 평화공존의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필연적으로 엄청난 한민족의 에너지가 발산될것이며,한국을 중심으로 하는 아시아 공동체(AU)구상도 현실성을 갖게 될 것이다. 특히 한·중·일 세 나라의 문화적 공통기반(유교,불교,한자)은 몬순지대라는 풍토조건과 오랜 농경의 체험,그리고 교육의 중시에 있으며 특히 종교에관한 세속적인 관용성에 있다.이 기반에서 한국이 서양의 근대문명을 충분히 소화하고 유연한 민족문화를 가진다면 AU는 EU보다 훨씬 능률적·정신적인공동체 의식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주변의 태평양 연안 국가들에 긴장을 불러일으키기보다는 오히려 상호간의 공존 의식을 확산시킬 것이다. 역사는 무의미하게 되풀이되는 구도를 등장시키는 것은 아니다.마르크스는한 번의 좌절은 비극이지만 같은 이유로 발생한 좌절은 역사에서 아무 것도배우지 못한 어리석음이 연출한 희극이라고 했다.겉보기에는 오늘날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역학의 구도가 100년 전과 다름없어 보인다.그러나 21세기 우리가 스스로 민족의 일체감을 이루어 간다면 국격(國格)을 다듬어 새로운 한민족의 위상을 확립할 수 있을 것이다. 金 容 雲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 대구시, 정무부시장 공채

    대구시는 15일 2002년 대구섬유박람회와 월드컵 축구대회,2003년 유니버시아드 하계대회 등 각종 국제적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공석 중인 별정직 1급 정무부시장과 별정직 4급 비서실장을 공채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무부시장은 2급이상 공무원으로 3년이상,또는 3급이상 공무원으로 6년이상 재직했고 정치·행정 등의 분야에 학식과 경륜을 갖췄으며 영어회화에 능통한 국제금융 및 통상분야 전문가 등이 대상이다. 비서실장은 박사 또는 석사학위 소지자로 지방행정 관련 분야에 연구실적이 있거나,4년제 대학 신문·방송학과 졸업자로 홍보관련 업무에 경력이 있고영어회화 및 연설문 작성에 능통한 자를 뽑는다. 원서는 오는 30일까지 시 총무과(053-429-2612)에서 접수하며 서류전형과면접을 거쳐 뽑는다. 시는 이에 앞서 98년 대구의료원장을 공개 채용했으며 다음달 발족 예정인대구환경관리공단 이사장에 양용운(梁龍雲·환경공학과)계명문화대 교수를공개 채용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남북 정상회담/ 金대통령 기내 영접 全熙正씨

    13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기내에서 영접한 인물은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 금수산기념궁전 외사국장 전희정(全熙正)씨라고 국내 북한전문가들은 밝혔다. 전씨는 오랫동안 의전분야에서 일해온 전문가로 지난 80년부터 주석부 외사국장을 맡아 김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의전을 담당해왔다.김주석 사후에는 금수산기념궁전을 참배하는 김위원장과 고위간부들의 의전,외국인 참관안내 등을 담당하는 외사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1930년 3월 북한쪽 강원도에서 출생한 그는 50년대부터 외무성에서 근무하면서 캄보디아 대사관 1등서기관,콩고민주공화국 대사관 참사관 등을 지냈다. 전씨는 직책에 걸맞게 지난 80년 노동당 중앙위원회 위원,82년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 선출돼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김일성훈장’ 등 각종 훈장과 상을 받았다. 가족으로 부인과 1남1녀를 두고 있다.장남 영진은 국제관계대학을 졸업하고현재 외무성 8국(서유럽국) 프랑스담당 과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한때 프랑스주재 북한일반대표부에서 서기관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최광숙기자 bori@
  • 신작 ‘사랑이 가기전에’산울림 소극장 25일까지

    전문서적 출판사를 운영하며 어렵게 살아가던 수빈은 뜻하지 않게 부도를 낸다.어머니의 꿈과 추억이 서린 집을 팔아야 할 처지지만 미국에 이민간 형이나 가게를 여러 개 운영하는 여동생은 이 핑계 저 핑계대며 어머니를 모시려 하지 않는다.가족간의 우애는 사라지고,아내마저 딸을 데리고 친정으로 가버린다. 물이나 공기처럼 우리 곁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지만,바로 그런 이유로 자칫잊기 쉬운 이름이 바로 가족이다.산울림소극장에서 공연중인 ‘사랑이 가기전에’는 현실에 지친 당신에게 문득 뒤돌아 버팀목처럼 든든히 서있는 가족의 따뜻함을 느껴보라고 권한다. 산울림소극장이 기획한 ‘오늘의 한국연극,새 작품 새무대’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으로 중견 작가 조성현의 희곡을 김순영이 연출했다.최루시아 장연익 강지은 라자명 등 출연.25일까지.화∼일 오후7시30분,토·일 오후3·6시.(02)334-5915이순녀기자
  • 은행 “저축성 예금 노생큐”

    ‘저축성 예금은 이제 그만…’ 은행들이 넘쳐나는 돈을 주체할수 없자 금리인하 경쟁에 나섰다.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심리가 계속되면서 시중 여유자금이 은행의 저축성예금으로 몰려드는 편중현상이 심화되고 있다.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말 현재 은행권의 저축성예금은 321조2,000억원으로 올들어 무려 44조8,000억원이늘었다. 그러자 은행들은 저마다 이 돈을 굴릴 데가 마땅찮아 고민하고 있다.증권사와 2금융권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은행 저축성예금으로 몰리고 있지만 한마디로 ‘고맙지만 사양하겠다’(No,Thank You)는 게 은행들의 입장이다. 따라서 2차 구조조정을 앞두고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 방어에 비상이 걸린 은행들은 가급적 기업대출은 억제하고 가계대출에만 전력을 쏟고 있다. 신한은행은 7일부터 1년짜리 실속정기예금 금리를 연 7.8%에서 0.3%포인트낮췄다.한미은행도 이날 실세금리 연동부 정기예금인 ‘더모아 확정예금Ⅱ’의 금리를 일률적으로 0.2%포인트 내렸다. 안미현기자 hyun@
  • “남-북-유럽 21세기 실크로드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6일 “(북한에 대해) 경제적 지원을 하고 경제 진출을 해 한반도가 하나의 경제단위로 발전하면 북한을 통해 중국,만주,시베리아,유럽으로 이어지는 21세기 실크로드를 만들 수 있다”면서 “따라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우리에게 미래를 여는 회담”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현충일을 맞아 보훈병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정상회담은만남 자체가 역사적 사건이며 국민의 압도적 다수가 지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 방문에 대한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 80%가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여 이번 회담에서 초청의사를 전달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 현충문에서 3부 요인과 각계대표,국가유공자와 유가족 등 5,000여명이 참석한 제45회 현충일 추념식에참석,“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우리 민족에게 평화와 공동번영을 가져다 주는역사적인 시발점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열과 성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한 뒤“대한민국의 안전과 정체성을 확고히 지키는 가운데 남북이 서로 신뢰하고존중하며 협력해 나갈 수 있도록 착실히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남과 북은 서로의 상이한 체제를 존중하면서 대동협력하는 가운데,도약과 번영의 길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역설하고 “그러나 한꺼번에 모든것을 이루려고 서두르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선진민주국가 건설,경제개혁 완수를 포함한 5대 국정목표의 임기중 실현을 약속한 뒤 “금융·기업·공공·노동의 4대 경제개혁을 흔들림 없이 완수하고 우리 한국을 세계속의 지식정보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면서 “제가 선두에 서서 경제를 직접 챙겨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아울러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국가의 안정과 평화,자유와민주주의는 독립선열과 호국영령,민주열사들의 거룩한 희생과 헌신 위에서이룩된 것”이라면서 “막중한 국가적·민족적 대과업을 반드시 실현시키겠다는 것을 국민과 순국선열,호국영령들의 영전에 다시 굳게 다짐한다”고 역설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현충일 맞이 특집 프로그램…탈냉전시대 다시 찾는 철의 장막

    각 방송사는 6일 현충일을 맞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의 뜻을되새기는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KBS 1TV는 낮 12시15분 1966년 베트남전 ‘해풍작전’에서 적의 폭탄을 자신의 몸으로 막아 부하들을 구하고 숨진 고 이인호 소령의 일생과 철학,군인정신을 베트남 현지를 방문한 미망인 이경자 여사로부터 들어보는 ‘꺼지지않는 호국의 혼 이인호 소령’을 방송한다.오전 10시35분에는 ‘현충원’ 이참전용사와 독립운동가들만 묻힌 곳이 아니라 인명구조 소방관 등 우리 사회와 국가를 위해 헌신했던 이웃이 묻히는 곳이라는 점 등 국립묘지의 뜻을 재조명해보는 ‘2000년 6월 대전국립묘지’를 방영한다. EBS는 오전 11시25분 베를린 장벽 붕괴 10주년을 맞아 미국 여성 언론인 레지 나델슨과 소련의 방송인 블라디미르 포즈너가 발트해에서 아드리아해까지1,200마일에 걸친 ‘철의 장막’을 횡단하며,냉전을 겪은 세대와 지금 자본주의를 배우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철의 장막이 지닌 정치·사상·역사적 배경 등을 되새겨보는 ‘특집다큐-다시 찾아 본 철의 장막’을 방영한다. MBC는 ‘아주 특별한 아침’(오전10시40분)에서 26년 경력의 모범 택시기사로 태극기와 관련된 자료를 10만건 이상 모으고 3,500여건이 넘는 잘못된 자료를 바로잡아 대통령 표창까지 받은 손복한씨의 ‘26년 올곧은 태극기 사랑’을 방송한다. 특집 영화도 준비됐다. SBS는 오전 11시 군벌득세로 혼란을 겪던 1930년대중국을 배경으로 황비홍의 활약을 그린 서극 감독의 ‘황비홍 무두장군’을내보낸다.헤밍웨이 원작의 ‘무기여 잘 있거라’(KBS2 오전10시40분),2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노르웨이를 배경으로 전쟁 속에서 피어난 애절한 사랑을 보여주는 랠프 리처드슨,데보라 커 주연의 ‘새날의 여명’(EBS 낮12시30분)도방송된다. 아이들을 위한 영화로는 카를로 콜로디의 원작을 애니메이션으로영화화한 ‘피노키오의 모험’(MBC 낮12시20분),집시 사기꾼으로부터 도망친원숭이와 그를 데려다 기르는 한 소녀 사이의 우정을 그린 ‘다저스 몽키’(KBS2 오후3시15분) 등이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
  • 과거속에서 미래 찾는 ‘해양대국의 힘’

    로테르담은 유서깊은 항구이자 세계에서 가장 큰 항만시설을 자랑한다.이미14세기부터 유럽대륙의 주요항구로 자리잡은 뒤 17세기에는 암스테르담에 이은 네덜란드의 두번째 상업도시로 발돋움했다고 한다. 그러나 시내를 걸으면서 이 도시의 역사를 실감하기란 쉽지 않다.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공습으로 옛 건물은,시청과 중앙우체국·증권거래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파괴됐기 때문이다. 대신 과감한 도시계획과 파격적인 디자인의 건축물들이 눈길을 끈다.철저하게 파괴된 것을 오히려 현대적인 계획도시로 탈바꿈시키는 기회로 삼은 전형적인 사례라 해도 좋을 것 같다. 로테르담 해양박물관(Maritiem museum Rotterdam)에서도 이 곳 사람들의 기질이 읽혀진다.과거를 나열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미래를 위한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해양박물관은 유라시아 횡단철도의 유럽쪽 종착역인 로테르담 중앙역에서 정면으로 난 큰길을 따라 10분쯤 걸으면 나타난다.3분쯤 더 가면 이 곳 출신대학자의 이름을 따 최근 개통된 에라스무스 다리가 눈에 들어온다.그러나 신경을 쓰지 않으면 박물관은 그냥 지나쳐버리기 십상이다.루페항(Louvehaven)의 도크 끝자락을 이용한 박물관은 소박한 외관에 야외 전시품들도일상적인 항구의 풍경처럼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오히려 박물관 앞 ‘1490년 광장’에 서 있는 오시프 샤킨의 조각이 표지판구실을 한다.‘심장을 잃은 사람’이라는 제목을 가진 이 작품은 2차대전 당시 도시 전체가 파괴당한 절망적인 심정을 표현했다고 한다. 박물관의 본관은 크고 작은 두개의 삼각형을 이어놓은 모습이다.길쪽에서 보면 평범한 흰색 벽체만 눈에 들어올 뿐이지만,높은 곳에 올라 바라보면 좁은 부지에 공간을 최대한 활용코자 한 설계자의 뜻에 고개가 끄떡여진다. 전시공간은 크게 건물안과 밖으로 나누어진다.그러나 건물안팎 모두 보편적인 항해와 선박의 역사를 담고있다기보다는 철저히 네덜란드적이고 로테르담적이며,미래지향적이다. 건물밖 도크에는 1867년 진수된 네덜란드 군함 ‘부펠호’가 정박해있다.내부를 둘러볼 수 있는 ‘뮤지엄 십(Museum ship)’으로 꾸몄다.크레인 등 각종 하역장비와 화물을 실어나르는 기관차 및 화차,등대 등의 해양 안전시설들도 흥미를 끈다.화차의 내부는 하역방법을 설명하는 또 하나의 전시공간으로 활용했다. 건물 안에서 맨 먼저 만나는 전시공간은 지난해 12월 문을 열었다는 ‘세계항구 로테르담’이다.거대한 컴퓨터 게임장처럼 보이는 이 곳은 로테르담 항구를 축약하여 여행자의 짧은 일정으로는 짐작할 수 없는 로테르담항의 전모를 보여준다.컴퓨터를 이용하면 항만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 있다.3층의 ‘콜렉션’관은 로테르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대형 선박들의 미니어처가 공간을 채우고 있다.지도와 콤파스·나침반 등 항해도구를 통해 과거 첨단기술의 도움없이도 어떻게 대양을 주름잡았는지를 알게 한다. ‘17∼18세기의 해상생활’관은 당시 선원들이 무엇을 입고 무엇을 먹었으며,어떤 위험에 직면했는지를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 소속 선박의 예를 통해 설명한다.‘네덜란드의 조선’관은 17세기에서부터 20세기 후반에 이르는 선박의 진화과정을 보여준다.여기서도 현대 네덜란드의 조선기술에 공간의 상당부분을 할애한 것은 물론이다.‘스플래시 선생’이라고 이름붙인 어린이관은철저한 체험 위주 전시로 항해나 해양공학의 원리를 깨닫도록 만든다.예를들어 아치형 다리를 만드는 코너에서 구조물을 제대로 조립했다면 어린이들은 아치 위로 가상의 바다를 건너갈 수 있다.그러나 아치의 원리를 이해하지못한 채 조립하면 어린이가 건너는 순간 다리는 무너지고 만다.물의 원리를보여주는 각종 실험장치에서는 배가 어떻게 뜨고 가라앉는지를 배우고,호이스트와 크레인을 작동해보면서 적은 힘으로도 무거운 화물을 부릴 수 있는원리를 스스로 깨우친다. ‘스플래시…’와 부펠호의 내부는 어린이들을 위한 생일파티 장소로도 개방된다고 한다.‘박물관은 미래를 준비하는 곳’이라는 로테르담 사람들의 인식은 여기서도 뚜렷이 드러나고 있었다. 로테르담(네덜란드) 글 서동철기자 dc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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